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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커전·인실리코, AI신약 임상 2상 결과 연내 발표 예정
  • [AI헬스케어] 리커전·인실리코, AI신약 임상 2상 결과 연내 발표 예정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며 신약개발 기술 환경이 가파르게 변화하고 있다. 클릭 한번으로 직접 신약 후보물질을 뽑아내는 생성형 AI기술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임상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해당 임상 결과에 따라 AI신약개발 투자 열기도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투자한 AI 신약개발 기업인 리커전파마슈티컬즈(Recursion, 리커전)의 후보물질 2개에 대한 임상 2상 결과가 연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본사를 리커전은 2013년 설립된 생명공학 기업이다. 다양한 난치병 신약 후보군에 대한 임상시험을 AI를 통해 진행 중이다. 세계적인 인공지능 석학 유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가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엔비디아는 이 점을 고려해 지난해 7월 리커전에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엔비디아는 회사 전체 지분의 3.7%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리커전은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분석해 학습하는 기술)이 가능한 생성형 AI를 통해 임상 2·3상 1개, 임상 2상 2개, 임상 1상 2개로 5개의 AI 개발 후보물질이 임상에 진입한 상태다.5개 후보물질은 ‘REC-994’(대뇌 해면체 기형), ‘REC-2282’(신경섬유종증), ‘REC-4881’(가족 선종성 폴립증), ‘REC-3599’(GM 강글리오사이드증), ‘REC-3964’(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로, 연내에는 REC-994와 REC-2282의 임상 2상 결과가, 내년 1분기에는 REC-4881의 임상 2상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리커전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첨단 자동화 ‘Wet Lab’과 세포 이미지 해석 AI 모델 ‘페놈베타’, 대규모고품질 데이터 라이브러리 확보가 꼽힌다. AI 설계 약물을 Wet Lab에서 자동으로 합성·평가한 후 이 실험 데이터를 다시 약물 설계에 반영하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홍콩에 본사를 둔 AI신약개발기업 인실리코메디슨은 자체 개발한 AI 모델로 만든 폐섬유증 치료 후보물질로 작년 6월 중국·미국 임상 2상에 착수했다. 특히 특발성 폐섬유화증 치료 후보물질인 ‘INS018-055’는 Pharma.AI를 활용해 타겟 검증에서 후보물질 도출까지 15만 달러(한화 약 2억원)로 46일 만에 선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임상 2상 결과는 내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AI 신약개발사 엑센시아는 그동안 저분자 화합물에만 한정해 AI 신약 개발 연구를 진행했지만 최근 바이오의약품 분야로 확장시켜 새로운 항체를 발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해당 기술의 초기 버전은 구글 딥마인드(DeepMind)에서 개발한 AI 기반 단백질 구조예측 프로그램 ‘알파폴드2 (AlphaFold2)’보다 최대 3만5000배 빠른 속도로 단백질의 정확한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AI 신약 개발 연구는 주로 화합물에 집중되어 있었으나, 최근 단백질이나 항체 등의 바이오의약품 분야에도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2~3년 이내 AI 신약개발 기술의 효용성 여부가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신약개발 전문 기업 A 임원은 “결국 AI 신약개발도 임상시험이라는 허들을 통과해야 되기 때문에 임상 성공률 개선을 확인할 수 있는 2025 정도가 AI 신약개발 기술 증명에 매우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2024.08.04 I 김승권 기자
'사면초가' 카카오, 뿌리부터 바꾼다…인사·조직문화 쇄신 본격화
  • '사면초가' 카카오, 뿌리부터 바꾼다…인사·조직문화 쇄신 본격화
  • [이데일리 김범준 최정희 기자]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카카오(035720)가 장기적인 조직 문화·제도 쇄신을 본격화했다. 정신아(49)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12월부터 이끌어 오던 ‘쇄신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하고 ‘인사&조직문화쇄신TF’를 신설한 것. 카카오가 위기에 처한 원인이 당초 ‘파격’ 혹은 ‘혁신’으로 여겨졌던 조직문화 때문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장기적인 변화를 서두르는 것으로 해석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인사&조직문화쇄신TF’ 출범…추가 TF 가능성도4일 카카오는 이달 초 쇄신TF를 인사&조직문화쇄신TF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당초 새 TF 명칭으로는 고통을 겪은 이후 안정화된 상태를 뜻하는 ‘세컨드 윈드(second wind)’가 거론됐지만, 직관적인 명칭으로 최종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SM 시세조종’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된 지난달 23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사옥) 모습.(사진=연합뉴스)인사&조직문화쇄신TF 출범은 정 대표가 내정자 신분이던 지난해 12월부터 카카오 쇄신TF장을 맡아 크루(임직원) 1000명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이를 반영해 쇄신 방향 및 세부 실행방안을 설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쇄신TF가 잡아놓은 큰 틀을 세부적으로 잡아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만들어내는 조직이 인사&조직문화쇄신TF”라면서 “크루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제도적·문화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새 TF장에는 인사총괄임원인 이승현 HR성과리더(FO·Function Owner)가 선임됐다. 이 TF장은 지난 4월 카카오에 합류했는데, SK텔레콤(017670)과 네이버, 로블록스, 위즈덤하우스 등을 거친 만큼 전통적인 대기업과 IT기업에서의 경험을 모두 살려 인사와 기업문화, 복지 관련 제도 정비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카카오는 향후 다양한 쇄신 작업을 실행하고 관리하기 위해 인사&조직문화쇄신TF의 역할과 범위를 확대하거나, 추가 TF를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정신아 대표, 비상경영체제…쇄신 집중도 높일 듯카카오 쇄신TF의 해체로 정신아 대표는 향후 그룹 차원의 비상 경영과 쇄신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구속 이후인 지난달 25일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매월 진행하던 그룹협의회를 주 1회로 변경, 주요 경영 현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기민하게 대응하기로 한 바 있다. 정 대표는 김 위원장 대행도 겸직하고 있다.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지난 6월 11일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열린 ‘프레스 밋업’ 행사에서 경영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카카오)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구체적 경영 쇄신 실행 방안 중 하나로, 현재 200개가 넘는 계열사 중 일부를 매각 또는 사업 재편을 통한 흡수 합병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는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293490),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계열사를 지배하는 형태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 최대주주(지분 13.2%)로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와 자회사 카카오VX 및 세나테크놀로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산하 컬처앤콘텐츠 및 키이스트 등 계열사 매각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실적이 부진하거나 시너지가 약한 계열사를 효율화하려는 작업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는 2014년 말 36곳(국내 26·해외 10)에서 지난해 말 218곳(국내 138·해외 80)으로 10년 새 6배 이상 급증했다. 이후 올 들어 3월 말(1분기)에는 211곳으로 7개 계열사를 정리했다.카카오의 현 상황은 오는 8일로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정 대표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조직 통합 배경 및 AI 서비스 출시 계획을 언급했던 만큼 AI 사업 진척 상황과 비상경영체제 하에서의 변화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익 전망치는 약 1332억원으로, 2022년 2분기 영업익(171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전년 동기(1135억원) 대비 약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약 2조511억원으로 전망됐다.
2024.08.04 I 김범준 기자
데이터 신뢰성 무기로 ‘세계 최초 유아 AI 앱’ 내놓는 셀렉트스타
  • 데이터 신뢰성 무기로 ‘세계 최초 유아 AI 앱’ 내놓는 셀렉트스타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국내 AI 데이터 기업 셀렉트스타(대표 김세엽)가 데이터 신뢰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유아용 AI 앱’을 출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키즈 시장은 아직 미개척지에 가깝다. 이는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그럴듯한 거짓말, 환각(hallucination)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출처: 한국워싱턴문화원 유튜브 캡처[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세엽 셀렉트스타 대표 인터뷰김세엽 셀렉트스타 대표가 최근 인터뷰에서 키즈 AI 솔루션 사업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밝혔다. 김 대표는 “저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대화하며 실제로 플레이 러닝을 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 솔루션의 혁신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대형언어모델(LLM)을 키즈 도메인에 적용한 사례가 거의 없는 이유에 대해, “아이들 대상 사업은 도메인의 특성상 일반 기업이 진입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작은 실수 하나로도 부모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분야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AI신뢰성 검증 자신감이 AI키즈 솔루션으로김 대표가 글로벌 기업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키즈 AI 솔루션 분야에 도전한 것은 AI 신뢰성 검증에 대한 자신감 덕분이다. 셀렉트스타는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생성형 AI 레드팀 챌린지’에 ‘거대언어모델(LLM)신뢰성 평가 데이터셋’을 제공하고, 최근 신한은행 프로젝트에서도 AI 신뢰성 평가를 담당하는 등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 대표는 “다른 기업의 AI에 대한 신뢰성 검증 업무를 수행하면서, 이를 더욱 잘하기 위해 직접 AI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하게 됐다. 고객에게 더 나은 AI 신뢰성 검증 솔루션을 제공하려면, 우리가 직접 AI 상용화를 경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현재 셀렉트스타는 국내 대표 키즈 지식재산권(IP) 회사들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뽀로로, 핑크퐁, 신비아파트, 로보카폴리 등 5개사와 계약을 맺고, 이들과 함께 국내에서 개념증명(POC)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는 앱과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영상 편지 서비스가 있는데 아이가 부모님께 답장을 보내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인 POC를 마친 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김 대표는 셀렉트스타의 AI 데이터 전문성이 부모들에게 신뢰감을 줄 것이라고 확신하며, “AI는 확률 게임이다. 우리는 데이터에 기반한 AI 학습을 통해 신뢰성 높은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성을 통해 부모들에게 신뢰받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세엽 셀렉트스타 대표 인터뷰◇그가 데이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김세엽 대표가 셀렉트스타를 ‘데이터 중심 AI’ 회사로 표방한 이유는 생성형 AI의 품질이 결국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셀렉트스타라는 사명도 이와 같은 신념을 반영한 것이다. 김 대표는 “SQL 언어에서 ‘셀렉트(SELECT)위에 별표(*)’는 모든 데이터를 선택하는 명령어”라면서, “데이터 산업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회사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아 셀렉트스타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13학번 출신으로, 유경식 교수의 제자다.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병역특례로 근무하다가 셀렉트스타를 창업했다. 이 회사는 키즈 AI 솔루션 외에도 AI 학습용 데이터 라벨링, 라이선스가 해결된 데이터 판매, AI 신뢰성 검증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김 대표는 “작년에 구글 바드가 환각 문제로 논란이 되었을 때 주가가 8%나 하락하지 않았나. 에어캐나다에서는 챗봇이 고객에게 항공권 가격을 잘못 안내해 소송까지 갔고, 결국 에어캐나다가 패소했다”며 “기업이 AI를 사업에 도입할 때 의도하지 않은 답변이 나오면 매출, 브랜드, 주가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 이제 AI 신뢰성 검증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AI기본법으로 더 주목받는 셀렉트스타셀렉트스타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AI기본법’으로 더 주목받는 회사다. 과기정통부는 AI안전성연구소를 연내 출범할 예정이고, 일부 법안에선 고위험AI에 대한 신뢰성 검증 의무를 담아서다. 다만 그는 당장 법으로 규제하기 보다는 글로벌 표준화 동향을 보면서 의무화하자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구축했던 벤치마크 데이터가 국내 (신뢰성 검증) 표준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금융, 통신 등 도메인별로 기준과 지표를 살피면서 만들어졌으면 한다. 저희는 AI신뢰성평가 플랫폼을 연내 개발해 내년부터 본격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했다.세계적으로 데이터 중심 AI를 표방하며 셀렉트스타와 경쟁하는 회사는 랭스미스(LangSmith), 갈릴레오AI(Galileo AI) 등이 있다. 김 대표는 “요즘와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AC)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가 투자하는 회사들을 보면 AI 신뢰성을 평가할 수 있는 회사들이 좀 보이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셀렉트스타는 지금까지 총 26건(국내 25개, 미국 1개)의 특허를 등록 완료했고, 현재 총 21건(국내 7개, 미국 14개) 특허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또, 미국에 지사를 만들어 올해부터 글로벌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시리즈B 유치 이후 내후년 초에 IPO(기업공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황민영 부대표가 또 미국에서 사업을 했던 이력이 있어 글로벌 확장에 많은 도움을 주신다”고 웃었다.
2024.08.04 I 김현아 기자
양재웅, 사망사고 사과→박슬기 갑질 폭로 일파만파
  • 양재웅, 사망사고 사과→박슬기 갑질 폭로 일파만파[희비이슈]
  • 양재웅[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희비이슈’는 한 주의 연예 이슈를 희(喜)와 비(悲)로 나누어 보여 드리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8월 첫째 주에는 스타들의 사과와 해명이 줄을 이었다. 정신과 의사 겸 방송인 양재웅이 환자 사망 사고에 고개를 숙였다. 방송인 박슬기 역시 과거 갑질 배우를 폭로했다가 해명을 이어갔다. 가수 용준형과 결혼을 앞둔 현아 또한 임신설을 일축했다.(사진=채널A 방송화면)◇양재웅, 환자 사망사고 “사죄드린다”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자신이 운영 중인 병원에서 벌어진 사망 사고에 사과했다. 양재웅은 지난달 29일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입원 과정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하여 본인과 전 의료진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앞서 양재웅이 병원장으로 있는 정신병원에서 33세 여성 박모씨가 사망한 사건이 알려졌다. SBS에 따르면 박모씨는 다이어트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지 17일 만에 장 폐색으로 사망했다. 유가족은 병원의 적절치 못한 대응이 사망사고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고발장을 접수했다.이후 출연 중이던 라디오 고정 코너에서 하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MBC FM4U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 관계자는 하차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룹 EXID 출신 가수 겸 배우 하니와 결혼을 앞두고 연기설까지 불거졌으나, 양측 소속사는 “사생활이라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사망사고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하니와의 프러포즈를 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현아(왼쪽)과 용준형(사진=이데일리DB)◇현아, ♥용준형과 혼전임신설 부인현아 소속사 앳에어리어는 29일 “임신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근거 없는 억측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현아는 지난 8일 가수 용준형과 10월 결혼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 북미 콘서트 취소 등으로 혼전임신설 추측이 이어진 것이다.현아는 “오는 10월 가까운 지인들을 모시고 예식을 진행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항상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아티스트로서 한 사람으로서 커다란 결심을 한 현아의 앞날에 많은 축복을 당부드린다”고 결혼 소식을 전한 바 있다.(사진=유튜브 채널 캡처 화면)◇박슬기 폭로에 추측 계속방송인 박슬기는 지난 27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 출연해 과거 배우로부터 갑질을 당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특히 박슬기는 영화 촬영 당시 모 배우가 박슬기 매니저의 뺨을 때리고 폭언을 하는 등의 갑질을 했다며 실명을 언급했다.해당 장면은 음소거 됐지만 누리꾼들의 추측이 이어졌다. 이지훈, 안재모 등이 거론됐고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매체 인터뷰를 통해 부인했다. 박슬기 역시 “지훈 오빠는 저와 ‘몽정기2’ 때 재미있게 촬영을 했고 지금도 너무 좋아하는 오라버니”라며 해명했다.이후 ‘A급 장영란’ 제작진은 해당 부분을 편집했고, 박슬기는 SNS 댓글창을 닫았다.
2024.08.04 I 최희재 기자
'신축 빌라' 추가 구입해도 '1가구 1주택' 특례 부여할 듯
  • '신축 빌라' 추가 구입해도 '1가구 1주택' 특례 부여할 듯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1주택자가 신축 빌라·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을 추가로 구입해 다주택자가 되더라도 양도소득세나 종합부동산세를 납부할 때 ‘1가구 1주택’ 특례를 주는 방안이 검토된다. 다만 올해 이전에 지어진 기축 소형주택에 대한 주택 수 제외는 이뤄지지 않을 걸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이날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에 다세대, 빌라들이 밀집한 주택가 모습. (사진=연합뉴스)4일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빠르면 이번 주 중 이런 내용이 포함된 주택공급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공급 대책 위주로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광복절(15일) 전 대책 발표를 예고했다.이번 대책의 핵심은 공급 기간이 오래 걸리는 아파트보다 1~2년이면 지을 수 있는 다세대·오피스텔 공급을 촉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3기 신도시가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2027년 전까지 발생할 수 있는 주택 공급 공백을 막기 위해서다. 먼저 정부는 비(非)아파트 수요와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확대를 추진한다.정부는 앞서 ‘1·10 대책’을 통해 올해와 내년 2년간 준공된 신축 소형주택을 구입하면 세금 계산 때 주택 수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대상은 전용면적 60㎡ 이하의 수도권 6억원·지방 3억원 이하 △주거용 오피스텔 △다가구 △아파트를 제외한 공동주택 △도시형생활주택이다.이 대책에선 기존 1주택자가 소형주택을 추가로 구입하면 취득세 혜택(취득세율 8% 대신 기본세율 1~3% 적용)만 부여된다. 양도세·종부세 1가구 1주택 특례 혜택을 누릴 수 없도록 했다. 2주택자부터는 취득세·양도세·종부세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다.1가구 1주택은 종부세를 부과할 때 공시가격에서 12억원을 공제하고 세금을 매긴다. 특례 적용이 안 되면 9억원만 공제된다. 소형주택 추가 구입 때 내야 하는 세금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또 1가구 1주택은 보유 기간 요건 등을 충족하면 양도가액 12억원 이하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는데 이 역시 받을 수 없다.예를 들어 기존 주택 양도가액을 15억원이라 치면, 12억원을 공제한 3억원에 대해 양도세를 매긴다. 소형주택 추가 구매로 비과세 특례가 사라지면 15억원 전체에 대한 양도세가 부과된다.이 때문에 1주택자가 월세 수익을 기대하고 소형주택을 샀다가는 자칫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취득세 혜택만으로는 1주택자들이 소형주택 매입에 나설 유인이 크지 않았다.정부는 1주택자가 신축 소형주택을 추가 구입할 경우에도 양도세·종부세 1가구 1주택 특례를 받을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이번 공급 대책에 담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올해 이전에 지어진 기축 소형주택에 대한 주택 수 제외는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수도권 아파트 공급을 위해 3기 신도시 공급을 최대한 앞당기고, 개발 밀도를 높여 공급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도심 재건축·재개발 물량 확보를 위해선 정비사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 지자체 인허가가 늦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금은 따로 진행하는 환경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교육환경영향평가, 문화재 조사 중 일부를 통합심의 대상에 포함해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다만, 국토교통부는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2024.08.04 I 박경훈 기자
증시 폭락에 금투세까지…내 주식 정말 괜찮을까
  • 증시 폭락에 금투세까지…내 주식 정말 괜찮을까[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공포의 검은 금요일이었습니다. 지난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4.20포인트(4.20%) 내린 779.33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피 하락률은 약 4년 만에 최대치였고, 하루 새 코스피 시총 78조6430억원이 증발했습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한국 증시 충격이 된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세법 전쟁’이 본격화됐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5일 내년도 세법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정부의 세법 개정안 공개 이후 민주당 여러 의원들이 비판하는 입장을 잇따라 내고 있고, 경제단체와 시민단체에서도 각각 입장을 내고 있어서 세법을 놓고 백가쟁명으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면 충돌이 예상되는 3가지 세법 뇌관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상속세 완화, 밸류업 감세입니다. 금투세는 폐지냐 수정이냐, 유예냐 내년 1월 시행이냐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상속세 완화, 밸류업 감세는 정부안이 그대로 통과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지난달 31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취임을 했는데, 세법 개정에 따른 시장 여파가 어떨지도 금융위 및 금감원에서 예의주시하는 상황입니다. 김 위원장이 취임 이후 기자들과 인사하는 자리에 가봤는데요. 김 위원장은 일성으로 “먼저 시장안정을 지켜야 한다. 금융시장 안정은 금융위원회에 부여된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밝히면서 시장 모니터링 강화를 예고했습니다. 앞으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은 총재, 이복현 금감원장이 이른바 F4(Finance 4) 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11월에 미국 대선 결과, 9월 정기국회부터 본격 시작되는 세법 논의 및 12월 연말 세법 처리 결과까지 자본시장에 영향을 줄 내용이 상당합니다. 가상자산 과세도 주목되고요. 오늘 뒷담화에서는 세법 쟁점을 중심으로 주목되는 포인트를 정리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777.68)보다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에 장을 마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13.53)보다 34.20포인트(4.20%) 하락한 779.33에 거래를 종료했다. (사진=뉴시스)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증시 관련 주요 세법 개정안 내용. (그래픽=문승용 기자)-금투세부터 정리해보면?△금투세는 정부안은 간단한데 야당 입장이 복잡해서 어떻게 될지 주목됩니다. 기재부는 금투세를 폐지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입장은 복잡한데요. 3가지 기류가 있습니다. 1)내년 1월 원안 시행 2)시행 유예 3)내용 수정해서 내년 1월 시행입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전 대표 발언이 주목됩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10일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금투세 관련해 “시행 시기를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는데요,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KBS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금투세는 5년 동안 연간 5000만원, 총 2억 5000만원을 벌어야 세금 대상인데, 이걸 연간 1억원 정도로 올려서 세금을 면제해 주자는 것”이라며 “(금투세) 전체를 폐지하면 고소득자들의 세금이 빠져나가니까 그건 그대로 과세하되 이런 조정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년 1월 시행되는 금투세는 5000만원 이상 주식 등에서 벌면 과세하는 것인데 이걸 1억원으로 올려 비과세가 되는 공제금액 수준을 2배 상향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1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정대로 시행돼야 된다”며 내년 1월 원안 시행을 강조했는데요. 진 의장은 이 전 대표의 제안에 대해선 “이재명 후보의 개인적인 입장”이라며 “다양한 의견들이 당내에 있기 때문에 그런 의견들을 수렴해서 당론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민주당에서 구체적인 금투세 법안 발의 얘기도 나오지요?△8월18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뽑히고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임광현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할 예정인데요. 임 의원이 언론에 미리 얘기한 금투세 개정안 내용을 보면 이렇습니다. 1)금투세 과세 대상은 현행법은 투자 수익 5000만원인데 이것을 1억원으로 올리고요. 2)현행법은 6월과 12월 두 차례 원천징수를 하도록 했는데 이듬해 5월에 한 번만 확정신고하는 방법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원천징수를 하면 일단 세금으로 떼가고 나중에 돌려주더라도 일정 기간 목돈이 묶이게 되니까 투자자들 반발이 심했는데 이 원천징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입니다. 3)‘부양가족이 100만원 이상의 금융투자소득을 얻으면 피부양자인 근로소득자가 연말정산을 할 때 부양가족 인적공제를 받을 수 없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는데요. 그래서 배우자, 부양가족 기본공제 대상을 판별하는 소득 기준에서 금융투자소득은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금투세 대상이 되는 주식을 봐도 수익이 났다가 손실이 날 때도 있는데 공제 대상에서까지 빠지게 되는 게 무리라는 지적 때문입니다. 4)건강보험료 산정 때도 금융투자소득은 소득에서 제외하는 내용으로 개정안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건보료 산정 기준이 되는 소득월액에 금융투자소득을 포함하게 되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수용한 셈입니다. -결국 어떻게 될까요?△금투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데요. ‘교통정리 속도’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일단 증권가에서 당장 내년 1월에 금투세 시행이 어렵다고 본 것은 관련 거래 IT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기 힘들다는 이유도 있는데요. 공방만 거세다가 12월 거의 끝 무렵 아니면 1월에 세법이 처리되면, 이건 증시 대혼란이 불가피하거든요. 이건 예산안이 언제 처리되는지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예산안이 처리될 때 세법 개정안이 세입예산안 부수 법률안으로 처리되기 때문인데요. 작년에 12월21일에야 예산안과 세법 개정안이 처리됐거든요. 2022년에는 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때 예산안과 세법 개정안이 처리됐습니다. 예산안은 법으로 처리 기한이 정해져 있거든요. 작년의 경우에는 예산안이 처리돼야 하는 법정기일이 12월2일이었는데, 국회의원들이 법까지 어겨가며 늦장처리를 한 것입니다. 이건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며 부딪혔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예산안 처리를 제때 못한 것인데요. 만약 올해도 이같은 상황이 재연되고 금투세는 내년 1월 시행한다고 하면 증권사 등이 이를 준비할 시간이 너무 촉박합니다. 그러면 증시 불안이 가중될 것이고요. 만약 11월에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가뜩이나 증시 불안이 커질 텐데 금투세까지 겹치면 우려됩니다. 따라서 공제금액을 두배로 1억으로 올렸기 때문에 이 안으로 빠르게 교통정리가 될지 ‘속도’가 중요합니다. 이재명 전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모습. 사진은 양측이 지난해 12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회동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노진환 기자)-여기에는 가상자산 과세 시점도 관련돼 있지요?△저는 금투세 과세를 가상자산 과세와 함께 패키지로 봐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금투세가 도입됐는데 가상자산 과세가 도입 안 됐을 경우, 증시 자금이 코인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으니까 자금 이동 측면, 조세 형평성 측면에서 함께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가상자산 과세는 정부가 2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이 결과 당초에는 내년 1월부터 250만원(기본 공제금액)이 넘는 수익을 올린 가상자산 투자자에 대해선 20%(지방세 포함 22%)의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는데요. 기재부는 지난주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서 이를 2년 더 유예해 2027년부터 시행하는 쪽으로 법 개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규율하는 관계 법령의 시행 성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어 과세 시행 시기를 2년 유예했다”고 말했는데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이달 19일 시행된 점, 가상자산 거래 관련 국제 정보교환이 2027년 개시되는 점 등도 고려했다고 하는데요. 만약 가상자산 과세가 정부안대로 2년 유예되고, 금투세는 민주당 안대로 내년에 원안 시행되면 어떻게 될까요? 최근에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가상자산 시세가 올랐잖아요. 하반기에 금리 인하가 되면 더 오를 수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금투세만 도입되면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증시는 빠지고 가상자산에 올인하는 분위기가 불거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듭니다. -기재부가 2년 유예안을 제시한 것처럼 골치 아픈 가상자산 과세를 유예하면 되지 않을까요?△그건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재부안대로 가상자산 과세가 유예되면 대선 이슈로 불거질 전망입니다. 기재부 안대로 가상자산 과세가 2027년에 시행되려면 2026년 하반기께 준비 마무리 상황을 본격적으로 재논의하게 될텐데요. 차기 대선은 오는 2027년 3월3일 열립니다. 2026년 말이면 대선캠프별로 공약을 발표할 때인데, 미국도 대선 앞두고 친코인 정책이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우리나라 가상자산 투자자는 645만명(작년 하반기 기준)에 달하는데, 우리나라가 차기 대선을 앞둔 2027년 1월부터 가상자산 과세를 과연 시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2년 전에 금투세와 가상자산을 2년 유예를 함께 해서 패키지로 다뤘잖아요. 그때처럼 이번에도 금투세와 가상자산을 유예하든 수정하든 원안 시행을 하든지, 함께 패키지로 자산과세로 함께 다뤄야 논란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상속세 개정안. (그래픽=김일환 기자)-두 번째 쟁점은 상속세 개정인데 이 내용도 여야 충돌 양상이지요?△그렇습니다. 기재부가 발표한 상속세 개정안 골자는 1)최고세율을 50%에서 40%로 낮추고 2)상속재산 가운데 대기업 최대 주주의 주식에 적용하던 할증평가(20%)도 없애기로 했습니다. 현행법은 대기업 최대주주가 상속받는 주식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보고 주식 가치를 평가액보다 20% 높게 책정해 상속세를 매겨왔으나 이번에 이를 아예 폐지하겠다는 것입니다. 3)자녀 1인당 공제 한도는 현행 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10배 상향하는 것입니다. 자녀 셋에 재산을 물려준다면 현재는 최대 1억5000만원을 공제 받지만 개정안이 처리되면 15억원까지 공제 가능해지는 셈입니다. 이같은 개편이 의미가 큰 게 상속세율, 과표, 공제를 망라하는 25년 만의 전면적인 상속세 일괄 개편이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왜 개편했는지를 보면 경제 상황을 고려한 조치인데요. 그동안 우리나라 상속세 최고세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배 이상 늘었고, 소비자물가도 80%가량 오른 상태이고. 서울 집값도 오른 상황에서 상속세 부담이 이제는 일부 부자만 걱정할 게 아닌 상황이 되기도 했고요. -그런데 상속세 개정이 과연 될 수 있을까요?△2가지는 강대강으로 부딪히는 상황이라 원안 처리가 사실상 힘들고, 나머지 1가지는 합의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1)근로소득세 최고세율이 45%인데, 아무런 노력 없이 상속받은 재산에 대한 최고세율이 노동으로 인한 소득세보다 훨씬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해 50%의 최고세율을 적용받은 피상속인은 총 2172명으로 전체 피상속인의 0.1%, 우리나라 인구의 0.004~0.005% 수준입니다. 2)최대주주 주식 20% 할증 평가 폐지안은 협상 여지조차 없어 보입니다. 민주당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하지 않는 최대주주 주식 할증 평가 폐지안에 대해 ‘대기업 특혜안’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다만 3)공제한도 확대는 수정안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일괄공제액을 현행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요. 이렇게 되면 자녀 수에 상관없이 상속 재산 15억원(일괄공제 10억원+배우자 공제 5억원)까지 비과세 됩니다. 정부안은 자녀당 5억원 공제인데, 만약 자녀 2명과 배우자가 상속받을 때 17억원(기초공제 2억원+자녀공제 10억원+배우자공제 5억원)까지 비과세여서, 여야가 ‘일괄공제 10억원’ 정도 수준에서 합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1490만원이기 때문에 일괄공제 10억원 정도로 처리되면, 상속세 부담을 꽤 낮추는 것이기 때문에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책현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밸류업 프로젝트 한계를 뛰어넘는 코리아 부스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남근 의원. (사진=뉴스1)-밸류업 과세에 대해서도 여야 이견이 크지요?△그렇습니다. 기재부가 공개한 세법 개정안 내용은 크게 두가지 골자인데요. 1)주주환원을 늘린 기업에 대해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고 2)주주환원을 늘려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받은 기업의 개인주주들도 배당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는 것입니다. 하나씩 설명 드리면 밸류업 기업에 법인세액공제의 경우, 과거 대비 주주환원을 많이 한 기업에 법인세를 깎아주는 내용인데요. 주주환원(배당 및 자사주 소각) 증가 금액이 직전 3개년 대비 5% 이상 증가한 회사는, 정부가 그 5% 초과분에 대해 세액 공제를 해주는 것입니다. 세액 공제율은 5%이고요.세액공제를 받는 기업들의 주주들에 대해서도 배당소득세를 줄여주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현재 배당소득세는 금융소득 2000만원까지는 일괄적으로 14%가 적용되고, 20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종합소득세(최고세율 45%)를 매깁니다. 앞으로는 배당 증가분에 대해서는 일괄세율인 14%를 9%로 낮추고, 종합소득과세를 하는 경우에도 최고세율을 45%에서 25%로 낮추겠다는 것이 골자입니다.이같은 정부안에 대해선 두가지 반론이 제기되는데요. 첫째는 밸류업이 되려면 감세가 아니라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반론, 둘째는 정책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반론입니다. -관련해 민주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코리아 부스트업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했지요?△감세가 아니라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민주당 입장인데요. 지난달 30일 진성준 정책위의장과 참여연대 출신으로 이번에 국회에 입성한 정무위 소속 김남근 의원이 브리핑을 함께 하면서 코리아 부스트업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진 의장은 “기업의 내부 투명성을 높여 ‘1인 지배’라는 후진적 지배구조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대주주 특혜 감세를 ‘밸류업 프로젝트’로 내밀고 있다”며 “지난 25일 주주환원 촉진 세제라며 내놓은 법인세·배당소득세 감면, 과세 특례 등의 세법 개정안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리아 부스트업 프로젝트의 주요 과제로 △이사회 충실 의무 대상을 전체 주주로 확대 △독립이사 선임 의무화 △감사·이사 분리 선출 단계적 확대 △대기업 집중투표제 확대 △소액주주 의결권 행사 확대 등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결국 상법 개정과 맞물려 있는데요. 상법에 나온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로 바꾸는 방안, 현행 상법에는 감사위원 1인 분리선출이 의무인데 이를 2인 이상으로 분리선출해 감사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내용, 소액주주들이 결집해 특정 이사 후보에 집중투표할 수 있는 집중투표제 등의 내용입니다. 물론 이 민주당 법안이 그대로 통과할지도 미지수입니다. 재계에서는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까지 확대하면 경영자는 늘 소송 위험에 시달리며 기업 미래에 필요한 신속한 경영 판단을 미룰 수 밖에 없다”며 “집중투표 도입 확대는 외부 투기세력에게 기업 경영권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1대 국회에서도 민주당이 다수당이었지만 이같은 재계 우려 등을 고려해 상법 개정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밸류업 실효성 얘기도 나오지요? 상법 개정이 될 수 있을까요? △밸류업 관련해 그동안 직언을 해온 단체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세법개정안, 밸류업 핵심 내용 모두 빠졌다”며 실효성 문제를 거론했는데요. 1)거버넌스 포럼은 주주환원을 늘린 기업에 대해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는 정부 개정안이 ‘3년 한시 적용’인 점을 지적하며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증가분에 대해서만 5% 공제이니 실질적인 효과도 의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한시적용이란 기한, 배당 증가분 요건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2)상속세 인하에 대해서도 “국내 상속 증여세가 과도하고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은 필요하지만 투자자들이 절실히 염원하던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국민연금의 적극적 스튜어드십 가동 등 핵심 밸류업 내용이 모두 빠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진정으로 밸류업, 부스트업을 추진하려면 이같은 직언에 대해서도 국회와 정부가 고려해봤으면 합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4.08.04 I 최훈길 기자
새주인 찾는 인터파크커머스 "美유통기업 온라인 판권 확보…1년 내 흑자 가능"
  • 새주인 찾는 인터파크커머스 "美유통기업 온라인 판권 확보…1년 내 흑자 가능"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 유명 브랜드 유통기업과 아시아 지역 온라인 판권을 확보했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오픈마켓은 누가 더 싸게 파느냐였지만 이제 대한민국에 없는 상품을 갖고 들어오겠다는 겁니다.”인터파크커머스가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위기에 놓인 큐텐그룹을 떠나 독자 경영을 위한 매각에 나섰다.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국내에서 미국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살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인터파크커머스 사업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가 2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PG사 바꾸고 조직 효율화 추진김 대표가 독자 생존을 결심한 시점은 티메프에서 구매자·판매자 이탈이 본격화하던 지난달 23일이다.그는 구영배 큐텐 대표에게 먼저 제안해 그 다음날 동의를 얻었다. 김 대표는 “인터파크커머스가 (큐텐그룹으로부터) 받아야 할 돈도 있는데 (회수가) 힘들어졌다”며 “새로운 자본이 들어오지 않으면 상황 해결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구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큐텐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인터파크커머스와 티메프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티메프는 유가증권을 할인 판매한 돈으로 부족한 재원을 메우는 데 활용했지만 인터파크커머스는 AK몰을 포함해 월 거래액이 1000억원이고 유가증권 거래액은 3억원에 불가하다”며 “고객 환불 규모도 5억원 이하고, 순차적으로 (환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홀로서기에 나설 만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인터파크커머스는 미국 대형 유통기업의 중국·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온라인 판권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석 달 전 자체 브랜드(PB) ‘이끌리모이’를 출시해 초기투자(seeding)를 완료했다. 아울러 유통채널 특성에 맞게 생산해 독점 판매하는 PNB(Private National Brand) 총판 상품도 확보했다. AK백화점의 명품·브랜드 상품을 확보해 자체 대응력도 갖췄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그룹에서의 독립을 위해 티몬에 위탁 운영하던 전자지급결제대행(PG) 시스템을 지난달 29일 KG이니시스·헥토파이낸셜로 바꿔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를 적용했다. AK몰도 AK플라자와 인터파크커머스 공동명의 통장을 통해 정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큐텐그룹에 파견 간 자사 재무 인력도 복귀시킬 예정이다. 그는 “물류를 비싼 큐익스프레스에 우선 배정하고 서버 운영과 플랫폼 유지에 필요한 비용도 큐텐테크놀로지에서 비싸게 운영했는데 이를 효율화할 것”이라며 “큐텐과의 소통을 위한 판매조직도 덜어낸다면 단기간에 영업손실이 (종전 27억원에서) 10억원 이내로 들어설 것”이라고 봤다.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으로는 1년 이내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이커머스 역사상 최대 위기 상황이지만 일부 피해를 안으면서 인터파크커머스를 구한다면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반전시키고 새 출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잠재 인수자를 설득했다. ◇티몬PG·카드사 묶인 190억원…“당국 도와달라”인수자가 나타나기 전까진 인터파크커머스는 ‘보릿고개’를 넘어야 한다. 당장 인터파크쇼핑이 지난달 29일부터, AK몰이 지난달 31일부터 각각 판매대금을 정산하지 못하고 있다. 티몬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PG 운영을 맡겼던 티몬PG에 60억원가량이 묶이면서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미정산 규모는 인터파크커머스 30억원, AK몰 내 일반 계약 업체 150억원 등이다. 인터파크커머스를 청산한다면 잔여 채무는 600억원이지만 큐텐그룹으로부터 받을 채권도 큐텐에 빌려준 280억원을 포함해 600억원에 이른다. 이와 관련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큐텐테크·티몬·위메프 등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카드사로부터 회수할 할부대금 잔여액 130억원(내년 2월 초까지 일별 분할입금)도 있다. 김 대표는 티몬PG 계좌 동결을 풀고 카드사 할부대금도 앞당겨 받는다면 판매대금 정산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 자금을 회수한다면 190억원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 그는 “티메프 사태를 축소하려면 인터파크커머스 판매자가 정산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는가”라며 “미리 카드사에 이자를 지급해서라도 당겨 쓸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중간에서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판매사에 볼모처럼 가있는 MD도 있을 정도로 (임직원 모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고 해결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루 거래규모도 30억원에서 1억~2억원으로 줄었을 뿐만 아니라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도 빠졌다. 정부가 (판매자와 소비자에게) 안전하다고 안심시켜주고 실제 그렇게 돌아갈 수 있도록 (각 업체도)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가 2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사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2024.08.04 I 경계영 기자
‘대기줄 5년’ 시니어타운 열풍, 퇴직 후 어디서 살까요
  • ‘대기줄 5년’ 시니어타운 열풍, 퇴직 후 어디서 살까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연말이면 30년 넘게 다닌 직장에서 정년퇴임을 하는 직장인입니다. 회사에서는 계약직으로 몇 년 더 일해달라고 하는데요. 딱 3년 정도만 더 일한 뒤 더 나이 들기 전에 노후를 즐기고 싶습니다. 전원주택 로망이 있어 지방에 작은 집을 잠시 알아봤는데요. 아내가 서울 떠나기는 극구 싫다고 하네요. 사실 저도 서울에서 아파트에서만 살다가 지방의 전원주택으로 불쑥 떠나는 게 겁나기도 합니다. 단독에 살면 신경 쓸 일도 많을 것 같고 심심할 것 같기도 하고요.그래서 최근엔 수도권에 있는 실버타운(시니어타운)을 아내와 함께 알아보고 있습니다. 부모님 친구분들이 수도권의 시니어타운에 계시는데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시는 게 좋아 보였습니다. 서울에 사는 자녀들과도 종종 만날 수도 있고요. 그런데 어떤 곳으로 정할지 망설여집니다. 좋은 입지와 환경인 곳을 살펴보려고 하면 제가 원하는 곳은 이미 꽉 차 있고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젊은 세대 못지않게 건강한데요, 앞으로 남은 노후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요?(사진=게티이미지)-최근 시니어타운에 사람이 많이 몰리고 있지요?△수도권 시니어타운의 경우에는 3~5년 대기줄이 있을 정도입니다. 수요가 많기 때문인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가 981만명(올해 2월 기준)에 달합니다. 내년에는 1051만명(20.3%)으로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입니다. 기대수명이 늘면서 85세 이상 고령층도 급증 추세입니다. 특히 이전 세대보다 건강하고 소득 수준이 높은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들이 시니어타운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베이비붐 세대(1959~1964년생)가 본격적으로 은퇴하면서 기대 수준도 높아졌고요. 편안하고 아름다운 노후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입니다. 나이 들어서 자녀들에게 짐이 되기보다는 좀 더 윤택한 곳에서 마음 편히 노후를 보내고 싶은 분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시니어타운 수요가 왜 이렇게 많아졌나요?△‘전원주택 몰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근 몇년새 지방의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뚝 떨어졌습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꿈꿨지만 막상 가보니 불편한 게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단독주택 가꾸는데 이것저것 손이 많이 가고, 수도권에 사는 친구들 만나기도 힘들고, 병원도 가깝지 않아 불편함이 컸습니다. 반면 시니어타운의 경우에는 헬스클럽, 사우나, 골프까지 가능하고 전문 간호사가 24시간 케어해 줍니다. 무동작 센서도 가동돼 일정 시간 동안 어르신 움직임이 없으면 바로 알람 신호가 보내집니다. 영화, 댄스, 종교 등 동호회 모임도 있어서 심심하지 않고요. 강남을 비롯해 수도권 곳곳에 있기 때문에, 사람들 만나기도 좋습니다. 시니어타운은 요양원, 양로원이 아니라 ‘노인복지주택’으로 보시면 됩니다. 특히 한 달에 90식까지 의무식도 가능해 끼니 거를 걱정도 없습니다. 혼자 계시는 어르신은 경우 귀찮아서 아파서 밥을 제때 안 챙겨 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시니어타운에서는 의무식 지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노후 건강을 자연스럽게 챙길 수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80세 안팎에 입주하신 뒤에 100세 안팎까지 건강하게 시니어타운에서 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근에 정부도 시니어타운 대책을 발표했지요?△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는데요.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지난 3월21일 ‘어르신 1천만 시대,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대책에 따르면 현재 임대형만 가능한 노인복지주택을 내년부터 89개 인구감소지역에 한해 분양형도 가능하도록 확대합니다. 분양형 노인복지주택은 ‘독립된 생활이 가능한 자’라는 기존의 제한 요건을 폐지해, 입주 자격 요건도 완화됐습니다. 또한 지난달 23일 정부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시니어 레지던스란 고령자 복지주택(공공임대), 실버스테이(민간임대),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 등 노인 주거 공간을 포괄하는 용어인데요. 정부는 다양한 유형의 시니어 레지던스를 공급하기 위해 설립·운영 규제부터 부지·자금 등 공급 단계 전반에 걸친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앞으론 시니어타운에 들어가고 싶은 수요에 맞춰 공급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런데 분양형 시니어타운은 과장 광고, 부실 운영 등으로 피해 사례가 잇따르면서 2015년에 폐지됐잖아요. 이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을까요?△정부도 이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분양형 주택의 경우 자격이 없는데도 이를 소유하거나 투기·사기분양 사건에 연루되는 부작용이 있어서 2015년에 폐지됐습니다. 그러다 최근 고령자들의 시니어타운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 89개 인구감소 지역에만 분양형 신규 주택을 우선 추진하기로 한 것입니다. 수도권까지 분양형 주택을 당장 허용하지는 않아 우려하는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리고 분양을 허용한 곳은 일정 비율 이상 임대를 두게 하거나 지자체의 관리와 불법 운영에 대한 벌칙도 강화할 계획이고요. 오히려 부작용보다는 정책 실효성 우려가 큽니다. 분양형 주택은 사고파는 환가성이 중요합니다. 일단 들어갔다가 나오려면 이 주택을 사서 살고 싶은 사람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구감소 지역은 지방 소도시여서 수억원을 들여 이 집을 분양받아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구감소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실효성을 높일 방안을 고민해봐야 할 듯합니다. 관련해 최근에 동명대와 신라대가 정부 논의를 거쳐 대학시설 일부를 시니어타운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눈길을 끕니다. 미국의 대학 기반 은퇴자 커뮤니티(UBRC·University Based Retirement Community)의 한국형 모델을 만드는 것인데요. 부산이니까 접근성이 좋고요, 교육·의료시스템을 접목한 것이라 시니어들의 수요가 많을 듯합니다. 그리고 인구감소 지역을 활성화하는 취지이니까 정책적 명분도 크고요. -시니어타운이 좋다고 하지만 비싸지 않을까요?△혼자 사는 아담한 곳에 들어가면 부담은 덜 한데요, 그래도 주거·식사·의료·여가까지 토탈케어를 하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억대 보증금을 내고 매월 수백만원 돈을 내는 게 간단한 건 아니어서요. 그래서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거나 형제·자매간 재산 싸움을 피하고 싶어서 재산을 다 정리하고 모아 둔 돈이 있는 어르신들이나 월세나 연금으로 매달 돈이 들어오는 어르신들이 시니어타운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이같은 재정적 부담이 줄어들 전망인데요. 지금까지는 주택연금을 받다가 시니어타운으로 입주하면 주택연금이 끊겼습니다. 주택연금을 받으려면 자신의 주택에 실거주해야 한다는 요건이 걸림돌이 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 3월 정부 대책에 따라 앞으로는 시니어타운으로 입주해도 주택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로 시니어타운이 조성되고 있는데요. 앞으로 미국, 일본처럼 민간 주도로 시니어타운이 활성화 되면 가격 부담도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의 ‘은퇴자 마을’(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이 좋은 선례입니다. -시니어타운에 들어갈 생각이 있으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요?△일할 때 돈 관리를 잘 하면서 재정 플랜을 미리 잘 짜야 합니다. 60세부터는 ‘연금 플러스 알파’로 생활할 수 있게 노후 준비를 탄탄히 해놓아야 합니다. 본인의 현금 흐름을 잘 보고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아름다운 노후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원하는 입지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수도권에 살지, 지방의 고향으로 갈지, 호텔 같은 형태의 좀 더 독립된 곳으로 갈지, 아파트처럼 공동 커뮤니티가 있는 곳으로 갈지 등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해야 합니다. -시니어타운 관련 신탁도 고려해도 좋을까요?△시니어타운 보증금을 신탁으로 해놓을 수 있습니다. 일례로 부부가 보증금으로 10억원을 맡겨 놓고 시니어타운에 들어갔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남편이 숨지고 아내만 남았을 경우 이 보증금은 어떻게 될까요. 보증금을 놓고 남은 가족 간 분쟁을 벌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생전에 배우자 관련 보증금 신탁을 해놓으면 배우자의 주거 문제를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혼자 남은 배우자가 마지막까지 존엄하게 생을 마무리하는데 신탁이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법무법인 가온 패밀리오피스센터 배정식 본부장(왼쪽·경영학 박사). △전 서울 사랑의열매 모금분과실행부위원장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노인학대사례판정위원 △한국후견협회 부회장 △전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센터 센터장 법무법인 가온 패밀리오피스센터 박현정 센터장(오른쪽·경영학 박사). △기아대책 유산기부 자문위원 △전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센터 센터장 △하나은행 프라이빗뱅커(PB)※사연은 실제 상담 내용을 토대로 일부 각색한 내용입니다. 문답은 배정식 본부장·박현정 센터장 인터뷰 등을 통해 작성했습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상속·신탁 등 자산관리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2024.08.04 I 최훈길 기자
美 연속혈당측정기 기업에 잇단 악재…아이센스 해외사업 '청신호'
  • 美 연속혈당측정기 기업에 잇단 악재…아이센스 해외사업 '청신호'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글로벌 연속혈당측정기(CGM)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미국 애보트와 덱스콤에 연이은 악재가 터졌다. 이에 경쟁기업인 아이센스(099190)의 해외 사업에 이들의 악재가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이센스는 유럽시장 공략 강화와 미국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덱스콤·애보트에 연이은 악재 터졌다30일 글로벌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덱스콤은 2분기 실적보고서에서 올해 매출 전망치 최저치를 약 40억달러(약 5조5300억원)로 조정했다. 기존 예상치인 42억달러(5조8100억원)에서 5000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이에 지난 26일(현지시간) 덱스콤 주가는 40.7% 급락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170억 달러(약 23조5500억원) 가량 증발한 것이다.신규 환자 유입 규모가 줄어드는 데다 환자당 매출이 줄어들어든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간은 덱스콤 투자 관련 포지션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케빈 세이어 덱스콤 최고경영자(CEO)는 “처방전 없는 사람도 쓸 수 있는 웨어러블 혈당측정기 스텔로를 출시한 뒤 영업팀을 재편한 영향”이라며 “연속혈당측정기 G7 환급 규모가 예상보다 늘어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애보트 또한 최근 악재를 맞았다. 애보트는 지난 5월 초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프리스타일 리브레3(리브레3)의 일부 제품 대한 자발적인 리콜 조치를 실시했다. 일부 제품 센서에서 고혈당 수치를 오측정하는 문제가 발생해서다. 최소 침습 방식을 활용한 리브레3는 한번 부착으로 14일간 혈당 측정·모니터링이 가능한 CGM 제품이다. 지난 2월에는 ‘하트메이트’ 제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리콜 명령을 받았다. 애보트 하트메이트는 심장에서 전신으로 혈액을 내보내는 좌심실 펌프 기능을 돕는 보조장치다. 해당 제품은 ‘인공심장’으로도 불리며 심장이식을 장기간 대기해야 하거나 이식이 불가능한 심부전환자에게 주로 사용됐다.FDA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미국에서 리콜된 기기는 1만3883개 정도다. 문제가 있는 장치를 사용하면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물학적 물질이 장치에 축적돼 방해를 받아 혈액 펌핑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FDA는 해당 리콜을 가장 심각한 유형인 ‘클래스 I’로 분류했다. 실제 4월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290명(부상자 273명, 사망자 14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리콜 문제가 있는 에보트 제품 모습 (사진=fredericknewspost)◇아이센스, 해외 진출 준비 ‘순항’...점유율 확보 시동거나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국 최초 CGM 제조기업인 아이센스의 해외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아이센스는 이 기회를 놓지지 않기 위해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유럽 연속혈당 측정기 시장은 애보트 56%, 덱스콤 38%, 메드트로닉 6%의 시장 점유율을 보인다. 아이센스는 지난 1일 유럽 일부 국가에서 CGM 제품인 ‘케어센스 에어’에 대한 보험 등재를 완료한 뒤 판매를 시작했다. 케어센스 에어는 국내 기업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CGM이다. CGM이란 기존 채혈 방식의 자가혈당측정기(BGM)와 달리 피하지방에 센서를 달아 연속으로 혈당값을 측정하는 기기를 말한다. CGM는 BGM보다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채혈이 필요 없고 혈당 추이 분석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케어센스 에어는 현재 국내에 출시된 연속혈당측정기 중 가장 작고 가벼운데다 센서와 트랜스미터가 일체형으로 이뤄져있다. 케어센스 에어는 부착이 수월하고 착용감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케어센스 에어는 15일 연속 사용이 가능해 CGM 중 가장 긴 센서 사용기간을 나타낸다. 아이센스는 헝가리를 비롯해 독일·칠레·영국·네덜란드 등에서 순차적으로 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경쟁사 상황에 상관없이 해외 진출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리콜 공지 (사진=FDA 홈페이지 갈무리)아이센스는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아이센스는 지난해부터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아이센스는 올해 미국 임상시험 계획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아이센스는 2026년 임상 3상 시험을 마치고 이듬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글로벌 CGM 시장에서 아이센스가 제품경쟁력 확보하고 시장점유율 늘리기 위해서는 미국 시장 진출이 관건”이라며 “내년부터 자체 CGM 제품에 대한 FDA 승인 준비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03 I 김승권 기자
'오리지널 vs 시밀러' 美휴미라 경쟁 치열…산도스 선전에 K바이오는?
  • '오리지널 vs 시밀러' 美휴미라 경쟁 치열…산도스 선전에 K바이오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글로벌 최대 규모인 미국시장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와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간 치열한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중 선두인 프랑스 산도스의 하이리모즈가 미국 휴미라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오리지널 의약품을 바짝 뒤쫓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산도스보다 앞서 고농도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승인받았던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068270)의 시장점유율은 소폭 상승하거나 정체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바이오업계는 미국 내 3대 보험사인 CVS헬스의 자회사 코다비스를 통한 하이리모즈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상승세를 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내 공공 기관 중심으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안정적인 공급 판매망 추가 구축 등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도 자사 ‘유플라이마’에 대한 제품 가격 다변화 정책으로 맞선다. 프랑스 산도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은 지난해 7월 미국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에 대한 저농도 및 고농도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동시에 출시했다.(이미지=각 사)◇오리지널 시장점유율 하락세…하이리모즈는 상승세3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휴미라 오리지널은 지난해 기준 약 144억400만달러(약 18조72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 매출이 전체 매출의 84% 이상(121억6000만달러·약 15조8080억원)을 차지했다. 지난 2월 집계 당시 시장점유율 96%에 달했던 휴미라의 미국 내 점유율은 3개월 만인 지난 5월 80%초반대까지 하락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휴미라의 지난 5월 말 기준 미국 시장점유율은 81%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산도스의 ‘하이리모즈’가 13%를 차지하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중 1위에 자리에 올라섰다. 또 다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와 미국 암젠의 암제비타도 각각 2%와 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미국 화이자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미국 코히러스, 셀트리온, 아이슬란드 알보텍, 인도 바이오콘, 독일 프레제니우스 카비 등이 출시한 나머지 7종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모두 합쳐 2%의 시장점유율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휴미라 오리지널의 시장 점유율 중 77%는 자체 판매였다. 나머지 4%는 CVS 헬스의 자회사 코다비스의 판매를 통해 창출됐다. 하이리모즈의 시장 점유율 중 10%는 코다비스 판매, 나머지 3%는 자체 판매를 통해 이뤄졌다. 하이리모즈의 급성장에 코다비스를 통한 판매가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지난 2월 기준 하이리모즈의 미국 휴미라시장 내 시장점유율은 0.8%에 불과했다. 당시 하드리마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중 가장 높은 1.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 안착하는 기준점을 오리지널 시장에 5% 이상의 점유율을 가져갔을 때로 보고 있다. 이때까지만해도 휴미라는 어떤 바이오시밀러에게도 유의미한 시장을 내주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이후 3개월 만에 하이리모즈는 시장 점유율이 13%로 대폭 상승하면서 미국 휴미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업계 관계자는 “산도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 3개사는 모두 저농도와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서 비슷한 시기에 승인받았다”며 “이들 모두 현재까지 약국에서 임의로 처방을 변경할 수 있는 인터체인저블(교체처방) 지위를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유통망의 차이가 급격한 점유율 변화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미국의 약국체인 전문기업 CVS헬스는 1만여 개 이상의 약국체인을 보유했다. CVS헬스는 지난해 매출 3225억달러(당시 약 410조원)로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기업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CVS헬스가 지난해 8월 100% 지분을 보유한 바이오시밀러 제품 상용화 및 공동 생산 전문 자회사 코다비스를 출범시켰다. 코다비스는 출범 당시 산도스와 협약을 통해 올해 1분기부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제품 판매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코다비스는 오리지널 휴미라의 정가(6922달러·약 958만원) 대비 8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하이리모즈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나온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 집계 결과를 통해 코다비스의 유통 능력이 확실하게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은 한번 굳어지면 좀처럼 변하지 않기 때문에 코다비스를 등에 업은 산도스가 미국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완전히 잠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국 내 하드리마의 판매는 미국 머크(MSD) 관계사 오가논이 맡고 있다. 유플라이마의 경우 개발사인 셀트리온이 미국 내 전문 약국체인을 보유한 케어파트너스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직접 판매망을 가동하고 있다.미국내 휴미라와 그 바이오시밀러의 점유율 변화.(이미지=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셀트리온, 처방범위 확대 및 가격 다변화 전략 전개산도스의 선전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삼성에피스와 셀트리온은 각각 처방범위 확대 및 제품 가격 다변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내 1위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 처방집에 하드리마를 등재시키는데 성공했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미국 내 사보험과 공보험을 모두 담당할만큼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또 처방약보험관리업체(PBM) 중 하나인 프라임테라퓨스의 처방 권고 의약품 목록에도 하드리마를 등재시기도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월 미국 국가보훈부(VA)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를 공급하는 입찰 계약을 단독으로 수주했다. 향후 5년간 VA 산하 병원에 하드리마를 단독 공급하게 된다. 이처럼 고정적인 매출을 발생시킬 판로를 추가로 구축해 하드리마의 안정적인 매출 상승세를 견인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5월 낮은 도매가 버전(2회 투여당 1038달러·약 144만원)의 유플라이마를 출시했다. 이는 오리지널 대비 85% 할인된 가격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7월 오리지널 대비 5% 할인된 높은 도매가 버전(2회 투여당 6576달러·약 910만워)과 함께 이중가격 정책으로 처방 확대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높은 도매가 버전의 유플라이마는 리베이트 비중이 낮은 공보험 시장을, 낮은 도매가 버전은 리베이트 비중이 높은 사보험 시장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실테조가 보유하고 있던 휴미라 교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독점행사권이 이달 초를 기점으로 만료됐다. 현재 해당 지위를 확보한 것은 화이자의 ‘아브릴라다’와 알보텍의 ‘심라디’ 등이 있다. 산도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은 자사 제품에 대해 모두 해당 지위를 인정받기 위한 미국 내 허가 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개발업계 관계자는 “의사의 처방과 별개로 약국에서 임의로 바이오시밀러로 교체 처방하는 지위까지 얻으면 산도스의 하이리모즈가 성장세에 불을 뿜게 될 것”이라며 “약국 체인망을 등에 업은 만큼 관련 처방률이 급격히 증가하면 다른 기업들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코다비스의 가세로 경쟁 기업들은 영업전략을 재수립해야 하는 국면이 마련될 수밖에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4.08.03 I 김진호 기자
"따따블 사라졌다"…IPO 투심 냉각에 VC 회수 난이도 '급상승'
  • "따따블 사라졌다"…IPO 투심 냉각에 VC 회수 난이도 '급상승'[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파두·이노그리드 사태를 비롯해 새내기주의 연 이은 상장일 주가 급락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 들어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냉각되고 있다. 자금회수 방안이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벤처캐피탈(VC)들의 회수 난이도가 올라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올해 처음으로 공모가를 밴드 최하단으로 확정한 기업이 등장했다. 기술성장특례 상장기업 뱅크웨어글로벌은 공모가가 밴드 최하단인 1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부채비율이 높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지속적인 재무 악화가 저조한 수요예측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외에도 최근 주식시장에 새로 입성한 기업들이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하회하고,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노스페이스(462350)나 엑셀세라퓨틱스(373110) 등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들도 등장했다. 지난달 2일 공모가 43300원으로 상장한 이노스페이스는 전날인 1일 종가 기준 22700원으로 47.6% 하락했다. 지난달 15일 상장한 엑셀세라퓨틱스도 상장 첫날 12900원에서 같은 날 기준 5920원으로 54.1% 떨어졌다.이에 증권가에선 IPO 시장 과열이 가라앉고 종목 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하반기에도 중대형 IPO 대기 물량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을 예측하는 시각도 동반된다. IPO를 통한 회수를 앞두고 있는 VC 등 투자업계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소위 ‘따따블’(공모가 대비 400% 상승)을 달성하는 종목도 찾아보기 힘들어지는 등 기업가치 부풀리기가 통하지 않게 된 셈이다. 2020년~2022년 사이 과대평가된 밸류에이션에 투자를 단행했던 투자사들은 예상했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가 어려워졌다. 국내 VC들의 투자금 회수 방안은 장외 매각 혹은 IPO로 한정적인 상황에서 IPO 한파는 벤처 업계 자금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벤처캐피탈협회의 올 2분기 발표에 따르면 국내 VC들의 회수유형 중 IPO는 전체의 35.4%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크다. 자연스럽게 IPO까지 가기 전 중도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세컨더리 시장으로 출구를 찾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2050억원 규모로 결성한 DSC인베스트먼트(241520)의 ‘DSC세컨더리패키지인수펀드제1호’는 결성 3개월 만에 펀드 소진율이 2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JB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말 결성한 200억원 규모 지분유동화(LP 세컨더리) 펀드인 ‘JB 투자플랫폼 신기술사업투자조합’도 6개월 만에 절반 가까이 소진됐다.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하는 VC들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한국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결성한 세컨더리펀드도 연초 345억원에서 최종 500억원으로 증액해 클로징에 성공했다. 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금 회수가 막히면 자연스럽게 신규 투자로 이어지기가 어려운 상황이 된다”며 “IPO만으로는 만기를 앞둔 펀드 물량을 소화하기는 벅차 세컨더리펀드에 집중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2024.08.02 I 송재민 기자
檢, 쯔양 협박 등 가세연 사건 배당…사이버레커 수사 속도전
  • [단독]檢, 쯔양 협박 등 가세연 사건 배당…사이버레커 수사 속도전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 측을 협박·강요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검찰이 앞서 유튜버 구제역(이준희)과 주작감별사(전국진)에 이어 카라큘라(이세욱)와 쯔양 전 남자친구의 대리인 최모 변호사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이른바 사이버 레커(Cyber Wrecker)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사진=뉴시스)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김세의 대표가 협박·강요·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된 사건을 이날 형사5부(천대원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사건 배당은 지난달 30일 쯔양 측이 가세연과 김세의 대표를 고소한지 사흘 만에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앞서 가세연은 지난달 29일 라이브 방송에서 “쯔양이 노래방 주점에 일하면서 웨이터로 일하던 전 남자친구를 손님으로 만나게 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대학생 시절 전 남자친구를 만났고 강요로 유흥업소에서 일하게 됐다는 쯔양 측 해명이 거짓이라는 취지에서다.쯔양을 대리하는 김태연 변호사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가세연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가세연은 쯔양을 포함한 주변인들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를 하는 등 도를 넘는 사적 제재를 일삼았다”며 “방송 이후 불거진 2차 피해를 가늠하기 어려운 정도”라고 말했다. 쯔양의 고소 사실이 알려지자 김세의 대표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저는 이런 고소 들어온다고 위축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땡큐”라며 “이제 본격적으로 검찰 수사 시작합시다. 누가 거짓말을 했는지 검찰 수사에서 다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어 “오히려 아주 잘된 일이다. 저는 당당히 수사에 응할 것이고, 이제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해서 진실을 밝혀내기만 하면 된다”며 “전혀 두려울 것이 없기에 당당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가로세로연구소 쯔양 폭로 방송 캡처. (사진=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한편 가세연 수사를 맡게 될 수원지검 형사5부는 쯔양 전 남자친구의 대리인 최모 변호사와 유튜버 카라큘라에 대한 수사도 병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최 변호사와 카라큘라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수원지법은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최 변호사는 쯔양에 대한 공갈, 유튜버 구제역의 쯔양에 대한 공갈 범행 방조, 쯔양의 전 소속사 대표이자 전 남자친구 A씨에 대한 강요 등 혐의를 받는다. 카라큘라는 구제역이 쯔양을 상대로 저지른 공갈 범행을 방조한 혐의다. 카라큘라는 구제역과 공모해 다른 인터넷 방송 진행자(BJ) B씨로부터 5200만원을 갈취한 혐의로도 고발돼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유튜버 구제역(이준희)과 전국진은 이미 구속된 상태다.앞서 이원석(55·사법연수원 27기) 검찰총장은 지난달 29일 “수익 창출과 영리 목적으로 혐오를 조장해 유명인과 일반인을 가리지 않고 극심한 명예훼손과 모욕을 가하는 사이버 레커의 악성 콘텐츠 유포와 협박, 공갈 범행에 엄정하게 대응하고, 범죄수익을 박탈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검찰이 악성 콘텐츠 게시자에 대해 단순 명예훼손, 모욕 등 사건의 경우에도 반복 범행 여부, 협박·공갈 등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해 구속수사를 적극 검토할 방침인 만큼 가세연 김세의 대표에 대해서도 검찰이 조만간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24.08.02 I 백주아 기자
휴가철 공항 차 많은데…카셰어링 vs 발렛주차 어떤게 나을까
  • 휴가철 공항 차 많은데…카셰어링 vs 발렛주차 어떤게 나을까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여름 휴가철 공항 이용과 해외 여행이 늘면서 더욱 편리한 이동 수단과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2일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여름방학 시작으로 본격 휴가철에 접어든 첫 주말인 지난달 19~21일 사흘간 티맵(TMAP)을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차량은 6만5000대에 달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김포공항 국내선도 1만6379대의 차량이 몰렸다.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지난달 30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에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돼 있다.(사진=뉴스1)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붐비는 공항 주차장에서 주차 공간을 찾아 헤매느라 시간 지체가 걱정될 수 있다. 대안으로는 발렛(주차대행) 뿐 아니라 대체 수단인 콜택시·콜밴과 카셰어링(공유차) 서비스가 있다. 해외 여행 중 편리하게 이용할 현지 렌터카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모빌리티 업계는 더욱 편리한 ‘이동과 연결’을 위한 경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휴맥스모빌리티 자회사 하이파킹은 자사 발렛주차 브랜드 ‘투루발렛’을 통해 현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총 7720면, 김포공항에서 총 2112면의 주차면을 확보하고 공항 공식 주차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6월 투루발렛 서비스 이용량 분석 결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김포공항에서 공식 주차대행 서비스 이용자가 30만7000명에 달했다. 특히 인천공항에서 발렛주차 이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4% 증가했다.쏘카는 서비스 시작 이래 처음으로 인천공항 1·2터미널 주차장에 20개 전용면을 확보하고 이달부터 ‘공항 쏘카존’ 운영에 들어갔다. 수도권 쏘카존에서 운영하는 차량 6000대를 공항 이동 목적으로 편도 또는 왕복 이용 시 공항 쏘카존에 바로 반납 및 대여 가능하다. 경차부터 준중형·준대형 세단,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9인승 카니발 등 쏘카 다양한 차종을 서비스에 배치했다. 공항 쏘카존 오픈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대여료를 최대 60% 할인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마련한 ‘쏘카존’ 모습.(사진=쏘카)대형 콜밴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VCNC)는 아시아나항공과 제휴해 이달 말까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타다는 앱에서 아시아나항공 유료 좌석 30% 할인 쿠폰 코드를, 아시아나항공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김포공항 국내선 항공편 구매 시 김포공항을 출발 또는 도착지로 사용 가능한 타다 1만원 할인 쿠폰을 각각 지급한다.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부터 카카오T 앱에서 렌터카 상품을 예약할 수 있는 ‘해외렌터카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앱 내 여행 탭에서 해외렌터카 아이콘을 선택한 후 국가와 대여·반납 장소 및 일정을 입력하면 △차량 모델 및 옵션 △이용 요금 △보험 커버리지 등 예약 가능한 상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연동 렌터카 업체의 온라인 사전 예약 요금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일본, 괌·하와이 등 미국, 이탈리아·프랑스 등 총 15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내년 상반기 중 100개 국가로 확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과 출장이 늘면서 공항 및 현지 이동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모빌리티 시장에서 이동 수단 연결과 확장 측면에서 더 편리하게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상품 및 서비스 경쟁이 치열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2024.08.02 I 김범준 기자
법원 앞 고개숙인 티메프 대표들…"M&A 등 2곳과 논의중"
  • 법원 앞 고개숙인 티메프 대표들…"M&A 등 2곳과 논의중"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티몬·위메프(티메프) 측이 “독자적인 생존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인수합병(M&A)과 투자 유치를 위해 소통 중”이라고 2일 밝혔다.류광진(왼쪽) 티몬 대표이사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서초구 회생법원 기업회생 심문기일 출석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법원장 안병욱 ·부장판사 김호춘 양민호)는 이날 오후 3시부터 티메프의 첫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오후 3시에는 류광진 티몬 대표가, 3시 30분에는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각각 30분간 심문에 참석했다.심문에 앞서 두 회사 대표 모두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피해자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검은 양복 차림으로 법원에 들어선 류광진 티몬 대표는 채권자들을 향해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는게 맞다”며 “피해가 복구되고 다시 사업과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죽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현재까지 자금 흐름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제대로 공유받지 못하다 보니 피해를 확대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며 “회생을 통해 법정대리인이나 법원에서 관리가 들어가면 투명한 자금과 경영 운영사항을 공유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독자적인 생존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 중이라고도 했다. 류광진 대표는 “(인수합병, 투자유치, 독자생존 등) 모든 걸 고려하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노력도 있겠지만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인수합병이나 투자 유치도 염두에 두고 2곳 정도와 계속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 혐의에 대해 인정하느냐는 질문엔 “대표로서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지겠다”며 “가장 최선의 방법은 피해를 최소화하고 완벽하게 회복시키는 게 책임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류광진(왼쪽)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회생법원에서 진행되는 기업회생 심문기일 출석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류화현 위메프 대표도 피해자들을 향해 사과했다. 그는 “소비자분들, 셀러분들, 이 일로 스트레스 받으시는 전국민께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피해 회복을 꼭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영배 큐텐 대표께선 이게 류화현·류광진의 단독행동이라고 하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라며 “이 절차를 통해 안정화시키고 정상화시키자는 목적이다. 피해 회복을 최소화하고 정상화시키는데 마지막까지 진심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위메프 측은 채권자와 채권액수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현재 소비자 환불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계속 숫자가 바뀌고 있어서 그 부분은 명확히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에 따르면 위메프의 계속기업가치는 800억원, 청산가치는 300억~400억원으로 추산했다. 그는 “별도의 실물자산은 없고, 사무실 임대보증금과 질권설정 부분, 채권부분이 전부”라고 부연했다. 류화현 대표는 위메프 측도 독자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영배 대표의 해결책만 기다리고 있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지고 있는, 알고 지낸 모든 분들께 연락을 돌리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 대표가 그리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 공동플랫폼 회생안에 대해 적극 동참할 의사가 있다면서도 독자적인 방안 모색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이번 일이 예견된 일이란 지적에 대해선 “15년간 위메프를 다녔는데 이렇게 힘든 시기는 계속 있었다”며 “경쟁사들도 이런 일 있었고 항상 힘들었고 항상 위기였다”며 예측하기 어려웠단 취지로 답변했다.류광진 티몬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심문에서 법원은 회생 개시를 결정할지 판단하기에 앞서 경영 악화 원인과 자금 현황, 채권 규모, 회생 계획 등을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파악된 미정산액 규모는 2745억원이다. 하지만 정산기일이 다가오는 거래분을 포함하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위메프·티몬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최소 5600억원의 유동성을 즉시 투입하기로 한 상태다.이들은 인수합병과 구조조정 펀드 등 여러 방법의 자구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구조조정 펀드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것이 가능한지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해 운영을 재개하거나 매각하는 방안, 두 회사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까지 각각 분리 매각하는 방안 등도 추진 중이다. 티메프 모회사인 큐텐의 구영배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이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고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해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보다 하루 앞서 밝힌 공식 입장문에선 “큐텐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심문에서는 양사가 신청한 자율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에 대한 심문도 이어졌다. ARS는 본격적인 회생 개시 여부 검토에 앞서 채권자협의회를 구성해 채권단과 채무자 사이 변제 방안 등을 협의하는 절차다. 기업 입장에선 회생절차에 비해 추후 기업 운영에 리스크를 줄이는 장점이 있고 채권단 입장에선 회생 시 받을 수 있는 변재액 대비 더 높은 금액을 정산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다만 통상 회생 절차 개시까지 1개월이 걸리는 것에 비해 ARS는 법적으로 3개월 동안 합의 기간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에 한시가 급한 영세 판매업자의 경우엔 이 기간마저 버티기 어려울 위험도 있다. 법조계는 서울회생법원이 티몬과 위메프가 신청한 자율구조조정(ARS) 프로그램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심문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티메프의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회생법원에서 진행되는 기업회생 심문기일에 출석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2024.08.02 I 최오현 기자
여행보험 비교에 'KB손보' 추가…高수수료 비판하던 대형 손보사 주장 무색
  • 여행보험 비교에 'KB손보' 추가…高수수료 비판하던 대형 손보사 주장 무색
  • 출처: 네이버페이[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네이버페이 해외여행자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대형 손해보험사 중 처음으로 KB손해보험이 2일 오후 입점했다. 대형 손보사들은 네이버페이가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한다고 주장해왔는데 KB손보가 입점하면서 대형사들의 높은 수수료 주장이 무색해질 전망이다. 네이버페이 등에 따르면 해외여행자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KB손해보험이 입점하면서 제휴 보험사가 롯데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총 7개로 늘어나게 됐다. 해외여행자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지난 달 18일 처음 출시됐는데 당시엔 KB손보를 제외한 6개 중소형 보험사만 참여했었다. KB손보,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 보험사는 네이버페이와 수수료 협상을 벌이다가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며 입점 합의에 실패했다. 그러다 KB손보가 중소형 손보사가 네이버페이에 지급하는 수수료와 유사한 9%를 내기로 합의하면서 전격 합류하게 됐다. 여행자 보험은 여름 휴가철에 한철 장사를 하게 되는데 수수료 논쟁으로 이 기회를 놓치기는 아깝다는 판단이다. 네이버페이를 비롯한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업체는 서비스 출시 전 금융당국에 수수료가 기존 수수료 대비 3분의 1 이내로 책정됐는지 여부를 확인받아야 한다. 또 입점하는 보험사가 추가될 때마다 개별 수수료 계약도 사전에 검증받고 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KB손보와 네이버페이간 협상한 수수료는 금융감독원의 최종 검증을 거쳤다”며 “금융당국은 해당 수수료가 보험사의 기존 모집 수수료의 33%를 넘지 않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지를 검증하기 때문에 입점했다는 것은 수수료가 가이드라인을 지켰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는 중소형사 뿐 아니라 KB손보 등 대형사 역시 여행자 보험을 팔기 위해 마이뱅크, 트래블로버 등 보험판매대리업자(GA·비전속 대리 모집) 등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30% 내외임을 방증한다. 결국 수수료 9%는 기존 모집 수수료 대비 3분의 2나 싸다는 얘기다.일부 대형 손보사는 플랫폼 업체에 9%의 수수료를 납부할 경우 손해를 보고 팔기 때문에 입점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이러한 주장이 무색해졌다. 보험사의 기존 모집 수수료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조성돼 있는 지를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플랫폼 업체와 보험사간 ‘비교·추천 서비스’ 수수료 협의시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중소형 보험사와 대형 보험사간 수수료 차이가 크다는 일부 주장들이 있었지만 여행자 보험만큼은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는 근거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모집 수수료의 3분의 1 수준으로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한다는 관점에서 보험사들이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에 안 들어올 이유가 없다”며 “보험사들이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수수료의 하한선이 없다는 이유로 낮은 수수료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사는 그동안 보험을 판매할 때 보험모집인을 통한 판매, 온라인 판매(CM), 전화를 통한 판매(TM) 등 세 가지 채널을 활용해왔다. 그러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플랫폼 판매(PM)까지 추가된 것이다. 다만 보험사는 온라인 판매와 플랫폼 판매는 동일한 데 온라인에서 판매하면 수수료를 안 내는 반면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면 수수료를 내고 있어 대형사 위주로 플랫폼 판매을 위한 별도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플랫폼 업계에선 온라인 판매에는 보험 판매에 따른 수수료는 없을지언정 관련 배너 광고 등이 비용으로 들어간다는 측면에서 비용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수료 성격의 광고비가 15%라는 게 플랫폼 업계의 주장이다.
2024.08.02 I 최정희 기자
'SM 영국그룹' 디어 앨리스, 베일 벗었다… 글로벌 스포트라이트
  • 'SM 영국그룹' 디어 앨리스, 베일 벗었다… 글로벌 스포트라이트
  • 디어 앨리스(사진=문앤백 미디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영국에서 첫 선을 보이는 보이그룹이 드디어 공개됐다. SM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북미통합법인, 영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문앤백(이하 M&B)이 손잡고 론칭한 영국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DEAR ALICE)는 1일 오전(현지 시간) 런던 소호 호텔(Soho Hotel)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에서는 8월 중 BBC One과 BBC iPlayer를 통해 방영되는 디어 앨리스가 데뷔하기까지의 성장 과정이 담긴 6부작 TV 시리즈 ‘메이드인 코리아: 더 케이팝 익스피어리언스’(Made in Korea: The K-Pop Experience)의 1부와 퍼포먼스 영상이 공개됨은 물론, ‘디어 앨리스’라는 팀명과 5명의 멤버가 최초로 공개돼 현장에 참석한 영국 대표 통신사 더 프레스 어쏘씨에이션(The Press Association), 영국 최대 타블로이드지 더 선(The Sun), 메트로(Metro) 등 주요 현지 매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첫 공개된 디어 앨리스는 5인조 그룹으로 블레이즈 눈(Blaise Noon, 19세), 덱스터 그린우드(Dexter Greenwood, 22세), 제임스 샤프(James Sharp, 23세), 올리버 퀸(Oliver Quinn, 20세), 리스 카터(Reese Carter, 20세)로 구성됐으며 이들의 평균 나이는 21세다. 디어 앨리스의 막내인 블레이즈 눈은 런던(London)출신으로 예술 전문학교 브릿스쿨(BRIT school)에서 연기, 노래 춤을 배웠고, 덱스터 그린우드 역시 런던 출신으로 3년간 D&B Academy of Performing Arts에서 뮤지컬 연극(Musical Theatre) 학위를 딴 재원이다.제임스 샤프는 허더즈필드(Huddersfield) 출신으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약했으며, 올리버 퀸은 선더랜드(Sunderland) 출신으로 어린시절 합창단원으로 활동을, 월트셔(Wiltshire) 출신인 리스 카터는 유람선에서 공연을 펼친 바 있다. 덱스터 그린우드는 기자간담회에서 “SM에서의 트레이닝은 저희 모두에게 엄청난 여정이었다”며 “SM 임직원과 한국 관계자들로부터 놀라운 지원을 받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이런 과정을 통해 굉장한 TV 프로그램과 저희 팀의 탄생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한국에 대해 “한국은 정말 멋졌다. 한국 문화에 깊이 빠졌고, 모두가 너무 너그럽고 친절해서 정말 제2의 고향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리스 카터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었고, 크루즈에서 댄서로 일하면서 여러 도시를 방문했는데 이런 경험들을 통해 K팝 산업이 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딜 가든 K팝의 영향을 느낄 수 있었다”고 K팝에 대한 놀라움을 드러냈다.디어 앨리스에서 가장 맏형인 제임스 샤프는 “이모가 K팝의 열렬한 팬으로 실제로 팬 페이지를 운영하며 저에게 많은 정보를 줬다”며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룹은 라이즈다. 정말 대단한 그룹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자 다른 멤버들도 “제임스는 라이즈의 빅팬”이라고 인정해 현장에 참석한 취재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TV 시리즈 ‘메이드인 코리아: 더 케이팝 익스피어리언스‘는 디어 앨리스가 100일 동안 서울에 머물며, SM에서 K팝 트레이닝을 받는 과정과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담겨있어, 영국 시청자들에게 K팝과 한국을 더 친근하게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으로 보인다.디어 앨리스는 8월 중 BBC를 통해 방송되는 시리즈 ‘메이드인 코리아: 더 케이팝 익스피어리언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영국은 물론 글로벌 음악 시장을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2024.08.02 I 윤기백 기자
PG업계 티메프 환불 '발동동'인데…중복환불 논란 커져
  • PG업계 티메프 환불 '발동동'인데…중복환불 논란 커져
  •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오후 티몬·위메프의 모회사인 서울 강남구 큐텐 앞에서 피해자들이 회사 측에 빠른 환불과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며 우산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난 달 29일 네이버페이를 시작으로 간편결제·전자결제대행업체(PG)들의 티몬·위메프 환불 절차가 본격화됐지만 중복 환불을 걸러내기 어려워 전체 환불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티몬·위메프 현장 환불 외에 일부 여행사들의 포인트 지급, 페이·PG사의 결제 취소·환불까지 이뤄지고 있어 사실상 중복 환불은 소비자 양심에 달린 문제로 변질되고 있다. 한정된 재원에 중복 환불까지 쇄도할 경우 환불을 못 받는 소비자까지 생길 수 있다. 2일 PG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관련 부서에서 밤을 새가며 티몬·위메프에서 보내 온 거래 내역 등을 일일히 대조하고 있다. 1일 오후 늦게 티몬·위메프로부터 결제·배송 정보까지 전달받았지만 데이터 자체가 불완전한 데다 계속 업데이트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그로 인해 중복 환불을 발라내기도 쉽지 않다. 티몬·위메프에 상대적으로 물린 게 적은 네이버페이의 경우 티몬·위메프의 데이터를 확인하는 절차를 줄이고 48시간 이내 환불하겠다는 지침을 세웠다. 일부 중복 환불 리스크를 감수한 것이다. 그러나 카카오페이, 토스페이의 경우 상반기에 티몬·위메프의 10%대 여행 상품 프로모션에 동참한 영향에 네이버페이 대비 티몬·위메프 환불 사태에 감수해야 할 손실이 큰 편이다. 그 만큼 중복 환불 여부를 꼼꼼하게 살펴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페이사 관계자는 “티몬·위메프 데이터와 대조·확인 절차를 거쳐 환불이 이뤄져야 하는데 데이터에 오류가 많아 확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이러한 확인 없이 환불을 하는 것은 배임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여유를 갖고 기다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결제한 대금이 간편결제·PG를 통해 티몬·위메프로 넘어간 상황에서 통상 환불이 이뤄지려면 티몬·위메프가 대금을 간편결제·PG 등에 지급, 카드사를 통해 환불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티몬·위메프가 기업회생을 신청할 정도로 자금 사정이 악화된 상황이라 소비자 환불 대금을 간편결제·PG사가 떠안게 된 상황이다. 환불의 경우 수수료도 다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간편결제·PG사로는 얻을 게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환불이 늦다고 항의 시위를 하려는 움직임 등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더 큰 문제는 중복환불 가능성이다. 소비자들이 티몬·위메프를 통한 물품·서비스 결제 후 환불을 받을 수 있는 창구는 세 곳이었다. 지난 주까지는 티몬·위메프가 현장 환불을 실시했고 이후에는 교원, 야놀자 등 일부 여행사에서 포인트 지급을 실시했다. 이번 주부터는 간편결제·PG도 환불에 동참했다. 한 페이업계 관계자는 “여행업체에서 포인트로 환불을 받았다며 환불받은 금액을 다시 돌려주겠다고 하는 양심적인 소비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소비자도 있다”며 “한정된 재원 안에서 중복 환불이 이뤄지면 다른 사람들에게 돌아갈 게 적어진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티몬·위메프 판매자로 추정되는 소비자 중에는 거래액이 많은 것처럼 포장하기 위해 같은 물품을 여러 번 산 거래도 있는데 이와 관련된 환불도 요청되고 있다”며 “이런 경우 추가 증빙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지난 주 티몬·위메프 현장 환불에서도 중복 환불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한 PG업계 관계자는 “여행상품 400만원짜리를 세 번이나 환불 받아 1200만원을 챙겼다는 온라인 글들이 올라왔었다”며 “환(불)테크라는 말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 환불을 받았음에도 간편결제·PG 등에 추가 환불을 요청하는 경우 이를 재확인해야 하는 등의 절차까지 더해져 환불이 늦어질 뿐 아니라 환불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까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4.08.02 I 최정희 기자
롯데 칼리버스, 8월 글로벌 오픈 앞두고 해외시장 적극 공략
  • 롯데 칼리버스, 8월 글로벌 오픈 앞두고 해외시장 적극 공략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롯데의 초실감 메타버스 플랫폼인 칼리버스가 이달 말 예정된 글로벌 전면 오프닝을 앞두고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롯데이노베이트의 자회사 칼리버스는 8월 1일부터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라쿠텐그룹의 최대 체험 이벤트 ‘라쿠텐 옵티미즘 2024’에 공동 부스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칼리버스는 라쿠텐그룹의 계열사인 라쿠텐월렛과 웹3(Web3) 및 메타버스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왼쪽부터)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이사, 고두영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이사,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타카자와 히로시 라쿠텐그룹 핀테크부문 부사장, 야마다 타츠야 라쿠텐월렛 대표이사. 사진=롯데이노베이트라쿠텐월렛은 칼리버스가 제공하는 가상 공간에서의 쇼핑, K-POP과 EDM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와 UGC(User Generated Contents) 기술의 매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에 따라, 라쿠텐월렛은 칼리버스와의 협업을 통해 차세대 신사업인 웹3 영역에서 시너지를 기대하며, 올해 3월부터 협력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왔다. 라쿠텐월렛은 2023년부터 웹3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며, 올해 누구나 쉽게 웹3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월렛을 선보일 계획이다.뿐만 아니라, 칼리버스는 최근 벨기에에서 열린 세계 최대 EDM 페스티벌 ‘투모로우랜드’에도 참여하며 글로벌 주목을 받았다. 7월 19일부터 28일까지 벨기에 붐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칼리버스는 특별 파트너 부스를 운영하며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참여는 하반기에 예정된 메타버스 EDM 페스티벌 공개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투모로우랜드 벨기에’에서 칼리버스 김동규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특별 파트너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칼리버스를 소개하고 있다.칼리버스는 올 초 ‘투모로우랜드’와 메타버스 내 독점 페스티벌 개최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현재 하반기 페스티벌 공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칼리버스는 다양한 글로벌 대기업 및 아티스트들과의 협의를 통해 더욱 강력한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2024.08.02 I 김현아 기자
에이텀, 트위니와 협력 통해 물류 로봇 및 로봇 무선 충전시장 본격 진출
  • 에이텀, 트위니와 협력 통해 물류 로봇 및 로봇 무선 충전시장 본격 진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소형 변압기인 트랜스 제조 전문업체 에이텀이 자율주행 이동로봇(AMR) 전문기업 트위니와 협력을 통해 로봇 및 로봇 무선 충전 스테이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에이텀은 올해 3월 자율주행 이동로봇 전문기업 트위니와 로봇 급속충전을 지원하는 충전시스템 모듈 개발 및 생산 업무협약(MOU)에 이어 트위니의 자율주행 로봇을 위탁생산(ODM) 및 판매할 예정이다.트위니는 물류센터 오더피킹, 공장 자동화 등을 위한 자율주행 이동로봇 솔루션을 개발 및 공급하는 기업이다. 3D 라이다와 AI 기술을 접목하여 완전 자율주행로봇을 개발한 바 있다. 한익스프레스, 용마로지스에 자사 제품을 공급했으며 다수의 국내외 대형 물류업체에 자율주행 이동로봇 공급을 준비 중이다.에이텀은 트위니의 자율주행 이동로봇과 로봇 무선 충전 스테이션을 최근 증설을 완료한 베트남 법인(ATUM VINA) 산하 공장을 통해 생산할 예정이다. 에이텀은 최근 현대모비스 출신의 제조 및 생산 과정 전문인력을 영입하여 트위니의 자율주행 이동로봇 생산과 로봇 무선 충전 스테이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에이텀은 트위니의 자율주행 이동로봇 생산뿐만 아니라 판매 또한 담당할 예정이다. 에이텀의 기존 고객사들인 대형 IT 업체들의 생산라인에서도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물류로봇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우선 기존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에이텀의 영업력을 활용하여 국내외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에이텀은 올해 하반기부터 약 30대 규모의 나르고 오더피킹 로봇을 위탁생산할 계획이며, 내년 상반기 물량과 관련해서는 일차적으로 100대 규모의 생산물량을 확보하였다. 트위니의 추가 수주상황에 따라 내년도 상반기 생산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트위니 나르고 오더피킹 로봇의 판매 또한 대기업들을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는 35년 업력의 유통전문 자회사 청한전자를 통해 진행함에 따라 추가적인 로봇 판매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에이텀은 트위니의 로봇 무선 충전 스테이션에 자사의 평판형 트랜스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기존 외산 제품 대비 고속충전, 소형화, 우수한 발열, 전자파 차폐, 효율 그리고 높은 안정성을 기대하고 있다. 에이텀은 트위니의 로봇 무선 충전 스테이션 개발 및 공급 이력과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대기업 및 글로벌 회사에 로봇 무선 충전 로봇 스테이션 공급을 목표로 한다.트위니와의 협력을 통해 에이텀은 기존 하향세인 모바일향 트랜스 제조업체에서 벗어나 올해 하반기 공급이 확정적인 전기차향 트랜스와 자율주행 로봇 및 로봇 무선 충전 스테이션 생산을 통해 고성장 시장인 전기차 시장과 로봇 시장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한 에이텀은 전기차와 로봇 시장 이외에도 충전 시스템이 적용되는 모든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한택수 에이텀 대표는 “전기차향 트랜스와 트위니의 로봇 생산뿐만 아니라 이외에도 준비한 것들이 많아 이를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매출과 실적으로 연결시켜 에이텀이 고속 성장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2024.08.02 I 이윤정 기자
① 이영신 대표 "AI의료 사업 철학? 일단 돈 되는 것부터"
  • [씨어스 대해부]① 이영신 대표 "AI의료 사업 철학? 일단 돈 되는 것부터"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보험 수가를 이미 받은 분야만 공략했다. 일단 돈되는 사업을 하자는 전략이었다. 그런 점이 빠르게 상장에 성공한 비결인 것 같기도 하다”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씨어스) 대표는 상장 비결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의료에 연관된 사업의 특성상 보험 수가를 받아야 제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수가가 나온 부분을 빠르게 노렸다는 것이다. 그렇게 캐쉬카우로 성장한 사업이 구독형 원격 환자모니터링 솔루션 ‘모비케어’다. 해당 사업으로 씨어스는 작년 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전년 4배인 75억원의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16년 차 AI의료 기업, 씨어스...창업 배경은씨어스테크놀로지는 디지털 의료 시장의 태동기였던 2009년 탄생했다. 이영신 대표 등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무선센서네트워크 연구자들이 원격진료 사업을 위해 만든 회사다. 창업 멤버 대부분은 정보통신(ICT)·AI 관련 전문가들이다. 이에 창업 초부터 AI(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센서 디바이스, 패치 소재 직접 생산 등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면서 시장을 선점했다. 국내 웨어러블 심전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패치용 소재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도 갖췄다. 기술·가격 경쟁력을 확보, 시장 입지를 넓힐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먼저 대박을 낸 제품은 심전도 측정 웨어러블 기기다. 심전도 측정기는 심장에 흐르는 미약한 전류를 기록해 심장이 어떻게 뛰는지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부정맥을 찾을 수 있다. 과거 심전도 측정은 1억원이 넘는 홀터심전도검사기를 갖춘 종합병원에서만 가능했다. 하지만 씨어스 제품은 가격과 편의성을 모두 낮췄다. 1차 의료기관에서 웨어러블 측정기를 환자에게 처방하면 병원 문턱이 낮아져 예방 효과도 커진다. 몸에 계속 붙이다 보니 홀터 보다 정확도도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대표는 “통상 일회용으로 쓰던 웨어러블 심전도기를 피부 부착 부분만 바꿔 재사용할 수 있도록 차별점을 둔 게 큰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 이영신 씨어스테크놀로지 대표 (사진=씨어스)제품 기술력은 월등했지만 문제는 유통 방식이었다. 이 대표는 개인 대상의 웰니스 헬스케어 기기와 병의원을 통한 의료기기 시장 중 초기 선점 시장을 고민했다. 고민 끝에 먼저 병원을 통해 ‘레퍼런스’를 쌓기로 결정했다. 디지털 솔루션 도입에 매우 보수적이었던 의료시장 진입을 위해 이 대표는 환자 편의성, 의료인력의 업무 효율성, 임상 유효성, 병원 수익성 등 의료 기기가 갖추어야 할 핵심 요소들을 오랜 기간 검증했다. 보수적인 의료 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 대표는 미충족 수요를 해결해서 수가 청구 규모를 키우는 형태로 사업 방향을 정했다. 부정맥 전문의가 없는 동네 의원에서도 심전도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인공지능(AI) 기반 심전도 분석 디바이스(하드웨어 기기)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이 대표는 “환자가 병원에 갔을 때 어디 가든 심전도 심질환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1차적인 목표였다”며 “자사 분석 기기와 AI 분석 리포트를 통해 의료진들이 부정맥 등 판단에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기기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독 서비스로 승부수 띄운 이영신 대표그렇게 승부수로 띄운 ‘구독 서비스’가 병의원들에게 조금씩 호응을 얻고 있다. 씨어스는 병의원에 심전도 웨어러블 기기와 소프트웨어 등을 모두 무상으로 제공한다. 다만 구독을 통해 병원으로부터 일정 부분 구독료를 받는다. 이 대표는 “분석 기기·소프트웨어를 병원에 무상 제공하고 분석 건마다 쿠폰을 차감하는 구독 모델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며 “이 모델을 통해 병의원과 상생 구도가 만들어졌다. 초기 환자모집부터 연구까지 의료진과 함께 임상연구를 진행하며 SCI급 논문을 내는 등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씨어스 웨어러블 기기와 소프트웨어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향후 미국처럼 원격의료 정책이 풀리면 본격적인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서비스는 일부 의사들이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심질환자 같은 경우에는 어느 순간 뇌졸중이나 협심 경색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있다가 의심 증상 보일 때 버튼을 누르면 데이터가 바로 의사한테 날아가서 의사가 진단을 해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심혈관 질환자의 돌연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는 원격 의료 시장이 있어서 집에다 제품을 배송해주고 자가 측정해서 보내주면 분석기 레포트 주는 방식으로 많이 비즈니스가 되고 있다”며 “국내도 곧 수년 안에는 풀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2024.08.02 I 김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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