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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학, 아이는 목소리 '체크', 선생님은 목소리 '힐링' 필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한 학기가 끝난 후 방학에는 학생이나 교사 모두 재충전이 필요하다. 이때 모두가 공통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바로 목소리다.저학년일수록 목소리가 쉬거나 말을 더듬는 등의 음성질환이 생기기 쉽다. 새 학년 새 학기가 되면 말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환경에 처해 갑자기 말더듬이 생기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며 놀다가 목소리가 쉬는 경우도 다반사다.교사도 마찬가지로 매일 4~5시간 이상 ‘대화’가 아닌 ‘강의’를 하다 보면 이른바 음성혹사증후군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수 개월 동안 계속 과사용 하고 방치하다 보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방학 중 체크해봐야 할 아이들의 대표적인 음성질환은 말더듬과 성대결절이다. 신학기가 되면 저학년 아이들일수록 말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다. 전문가들은 주로 ‘경쟁적으로 말을 할 때’, ‘다른 사람의 잦은 방해가 있을 때’, ‘급히 말을 해야 할 때’, ‘흥분해서 말을 할 때’, ‘말 해야 할 내용이 많을 때’ 말더듬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하는데, 신학기에는 아이들이 바로 이런 환경에 처하게 된다. 또 아이들의 경우 큰 소리를 지르면서 놀거나 태권도 도장 등에서 수시로 고성과 기합을 넣는 등 성대를 쉬게 하지 못해 목소리가 쉬고 급기야 성대결절이 생기는 경우도 흔하다. 아이의 말을 관찰했을 때 첫 말을 반복하거나 말문이 막히는 경우, 발음이 이상하게 들리면서 말을 주저주저 하는 등 말더듬 증상이 발견되면 조음검사나 유창성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또 쉰 목소리가 지속되는 성대결절 증세가 있다면 일단 목소리 휴식을 주고 시끄러운 공간이나 운동장처럼 목소리가 커질 수 있는 공간에서의 활동은 자제시켜야 한다. 교사의 경우 방학 중 목소리 관리에 특별히 더 신경 써야 한다. 자신의 목소리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고 교사의 목소리가 학생들의 수학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 교사들이 흔히 겪는 목소리 질환은 이른바 ‘음성혹사증후군’이다. 하루에 몇 시간씩 강의를 하는 것 자체가 말 그대로 목소리를 혹사시키는 행위. 이 때문에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라인케 부종 등이 생기기 쉽다. 이런 목 상태에서 쉰 목소리나 피곤한 목소리로 학생들을 계속 가르치게 되면 성대는 물론 목과 혀, 입의 근육도 긴장상태가 돼 교사 스스로도 고통스럽지만 수업을 듣는 학생 입장에서도 집중력이 약화된다. 때문에 교사에게 방학 기간은 목소리 휴식과 치료의 적기다. 지속적으로 쉰 목소리가 나고 통증이 있다면 일단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성대 근육에 보톡스나 필러를 주입하는 주사치료나 수술적인 방법으로 성대결절 등 음성질환을 치료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목소리 사용을 자제하고 꾸준히 음성언어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목소리 휴식을 위해 무조건 목소리를 작게 내거나 속삭이는 것은 오히려 성대건강을 해칠 수 있다”라며 “말을 해야 할 때는 평소와 같은 적당한 톤과 크기로 하면 되고, 속삭여야 할 상황이라면 차라리 글로 써서 표현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 인천성모병원 사경증·안면신경질환클리닉 개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이 사경증클리닉과 안면신경질환 클리닉을 개설했다.인천성모병원 사경증클리닉(안검경련증, 안면근긴장이상증, 전신근긴장이상증, 이차성근긴장이상증, 극소성근긴장이상증 등)과 안면신경질환클리닉(반측성 안면경련증, 3차 신경통, 안면마비 등)에서는 뇌 기능성 장애에 대해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치료를 진행한다.근육긴장이상증 중에서도 가장 많은 빈도를 나타내는 사경증은 목 근육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목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전후좌우로 기울어 사회 생활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 지대한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안면신경질환은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안면 신경과 얼굴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군으로 안면 경련증과 삼차신경통이 대표적이다.근육긴장이상증과 안면신경질환은 성인에게 갑자기 나타나므로 상당수가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뇌졸중이나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다. 따라서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며 진행하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동반할 수도 있는 심각한 질환이며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사경증 클리닉에서는 약물 치료에서 보톡스 주사 치료, 수술 치료까지 가능하여 기존의 사경증 클리닉들과는 차별화 된다. 사경증 등의 근긴장이상증에 대해 경증일 경우 보통 약물과 보톡스 치료를 시행하지만,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뇌심부자극술(DBS)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 적극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 뇌심부자극술은 사경증 등의 근긴장이상증에 뇌 특정 부위에 이식형 미세전극을 삽입한 뒤 전기 자극을 주어 질환을 야기하는 뇌 부위를 전기로 자극해 환자의 증상을 조절하게 된다. 안면 경련증과 삼차신경통을 주로 치료하는 안면신경질환 클리닉도 약물 치료 보톡스 치료뿐만 아니라 미세혈관 감압수술, 고주파 신경 절제술, 방사선 수술 등이 가능하다.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허륭 교수는 “사경증 및 안면신경질환은 발병하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며 “증상이 나타날 경우 뇌정위기능 분야의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하고 충분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유독 한국에서만 쩔쩔매는 글로벌 보톡스업체들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일명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과 저렴한 비용을 앞세운 국산 제품이 초기 시장을 키웠던 외국산 제품을 압도하고 있다.◇세계 1위 ‘보톡스’ 국내선 10%대로 3위세계적으로 보톡스를 만드는 회사는 8곳이다. 이 중 3곳이 국내 업체다. 미국 제약사인 앨러간의 ‘보톡스’가 74%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이고 프랑스 입센의 ‘디스포트’가 약 15% 점유율로 2위, ‘내성 없는 보톡스’로 알려진 독일 멀츠의 ‘제오민’이 3위(7%)다. 국내 제약사인 메디톡스(086900)의 ‘메디톡신’은 세계 점유율 2% 정도로 4위를 차지한다.하지만 1000억원대의 국내 시장을 놓고 보면 상황은 전혀 다르다. 정확한 수치는 없지만 메디톡신이 40% 정도로 1위, 휴젤(145020)의 ‘보툴렉스의’가 30% 정도로 2위다. 앨러간의 보톡스는 3위에 불과하고 초기 초창기 앨러간의 파트너였던 대웅제약(069620)의 ‘나보타’가 4위이다.보톡스 글로벌 시장 점유율(왼쪽)과 국내 시장 점유율 비교(자료=신한금융투자, 각 사)국산 제품이 국내 시장을 석권한 이유는 ‘대등한 품질’과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사각턱 축소 시술을 기준으로 국내 제품은 5만~10만원 정도지만 외국산 제품으로 시술할 경우 비용이 10만~20만원으로 약 두배나 된다. 경쟁이 치열한 서울 강남의 경우 일부 의료기관에서 특정 시술을 받으면 국산 보톡스 시술을 무료로 해 준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외국산 제품은 출시 초기나 현재나 가격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우수한 품질 앞세워 세계시장 진출국내 기업이 단순히 국내 시장에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메디톡신은 대만, 중국,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세워 진출해 있으며 매출의 절반 정도를 수출이 차지한다. 대부분의 보톡스는 가루로 된 제품을 희석해 주입하지만 메디톡신은 액상형 제품을 개발했다. 관리 중에 생길 수 있는 오염 가능성을 줄인 것이다. 메디톡신은 이 기술을 앨러간에 수출했으며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또 제오민과 같이 내성을 줄인 제품도 개발해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휴젤도 미국 진출을 위해 FDA의 임상승인을 받아 조만간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대웅제약은 개발 초기부터 미국의 성형외과 의사들을 파트너로 정하고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해 현재 끝낸 상태다.◇“약마다 미묘한 차이, 목적 맞게 써야”보톡스는 근육을 수축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코린을 차단해 근육의 움직임과 크기를 줄인다. 사시, 안면경련, 이갈이, 소아뇌성마비, 다한증, 뇌졸중, 근막통증증후군, 편두통, 요통, 전립선비대증, 과민성방광, 요실금, 성대결절, 치질 등 내부 근육의 힘을 빼면 증상이 좋아지는 질병에 효과적이다. 외국에서는 보톡스 사용의 절반 정도가 치료목적이지만 국내에서는 미용목적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임 원장은 “국내산 제품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정 제품으로 시술해 달라는 환자들도 있다”며 “하지만 보톡스는 주사한 부위에만 작용하거나 주변으로 넓게 퍼지는 등 제품별로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특정 제품만 고집하기 보다는 사용 목적에 맞춰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국내산 보톡스 제품들. 왼쪽부터 메디톡신(메디톡스), 보툴렉스(휴젤), 나보타(대웅제약). (사진=각 사)
- 보톡스 이용해 난치성 고혈압 치료길 열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난치성 고혈압 환자를 보툴리눔 톡신(일명 보톡스) 시술로 치료에 성공한 사례가 발표됐다. 보톡스는 주로 미용성형에 쓰이지만 세계적으로 60% 이상 질병치료에 활용되며, 소아 뇌성마비, 사시, 요실금, 근육강직증, 편두통 등 치료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고혈압의 치료효과를 입증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박휴정 ·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팀이 4가지 이상의 약과 신장신경차단술로도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으로 치료중인 오진우(남· 20)을 보톡스를 이용한 복강신경총 블록(신경차단술)으로 시술한 결과, 최근까지 수축기혈압 150mmHg, 이완기혈압 90mmHg 이하로 혈압이 조절되고 있다. 혈압은 일반적으로 심장이 수축해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인 ‘수축기 혈압(최고혈압)’과 심장이 완전히 이완되어 혈액이 심장으로 들어올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인 ‘이완기 혈압 (최저혈압)’인 두 가지 숫자로 표기한다. 수축기/이완기가 정상 혈압은 120/80mmHg 이하, 고혈압은 140/90mmHg 이상이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 고혈압 유병자는 약 900만 명으로, 뇌졸중, 심근경색, 부정맥 등 다양한 합병증의 원인이다. 고혈압은 정확한 진단과 체중감량, 저염식,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나, 대부분 약물로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4종류 이상의 혈압약을 복용해도 혈압이 정상화되지 않는 상태는 난치성 고혈압으로, 전체 고혈압 환자의 5% 가량으로 추정된다. 복강신경총은 혈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감신경계가 모인 신경집합체로 흉추12번과 요추1번 앞쪽 복부에 위치하며 대부분의 상복부 내장혈관을 조절한다. 주로 상부 위장관계, 췌장, 간, 담낭 등 복강 내 장기의 문제가 있는 환자들의 통증의 진단과 치료 목적으로 이 부분의 신경을 차단하는 시술을 한다. 복강신경총 블록은 희석된 국소마취제로 신경을 차단하는 시술로 약제주입 후 일시적으로 혈압이 저하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쥐에서 복강신경총을 절단하여 혈압을 조절한 동물 연구 보고가 해외에서 발표된 바 있다. 박 교수팀은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고식적인 고혈압 약물에 불응성 환자에게 복강신경총 블록을 새로운 치료 방법으로 적용했다. 오씨는 14세인 2010년부터 지역병원에서 고혈압약을 복용했나 혈압이 조절되지 않아, 16세인 2012년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를 내원했다. 4가지 이상의 약제를 처방받아 복용했으나, 수축기 혈압이 최소 170~180mmHg, 심할 경우 200 mmHg이상으로 여전히 조절되지 않았다. 검사결과 이차성 고혈압을 일으킬 만한 원인 질환이 없는 본태성(일차성) 고혈압 환자였다. 환자는 177cm, 몸무게 106kg, BMI: 33.8로 비만이었다. 의료진은 불응성 고혈압의 가장 큰 원인을 비만으로 판단해 체중감량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2013년 난치성 고혈압을 치료하는 새로운 최소침습시술인 신장신경차단술을 받았다. 혈압을 올리는 대표적인 신경인 교감신경을 차단하여, 교감신경 자극으로 분비되는 호르몬 분비를 감소시켜 혈압을 낮추는 시술이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2014년 1월 통증센터로 의뢰돼 혈압 조절을 위한 새로운 시도로 복강신경총 블록을 시행했다. 시험적으로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을 양쪽 신경총에 넣는 시술이후, 환자는 3일간 수축기혈압 150mmHg, 이완기혈압 90mmHg 이하를 유지, 혈압 조절 효과를 확인했다. 신경차단술 효과를 길게 유지하기 위해 보톡스를 이용하여 복강신경총 블록을 시행했다. 한 달의 경과 관찰을 하는 동안 단 한 차례 170/100mmHg이 관찰된 것을 제외하고 150/90mmHg 이하 혈압을 유지했다. 세 달 뒤인 2014년 4월 같은 용량의 보툴리늄 톡신을 이용해 두 번째 블록을 시행하여 2014년 8월까지 효과를 유지하였다. 이후 3번의 추가 시술을 통해 2016년 4월 현재 조절된 혈압이 유지되고 있다.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는 “고혈압은 대부분 원인을 정확히 규명할 수 없는데,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요법을 병행하면 복용 약의 용량과 개수를 줄이고, 약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으므로, 담배 끊기, 음주 자제, 싱겁게 먹기,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기, 적정 체중ㆍ허리둘레 유지, 긍정적인 마음가짐, 정기적으로 혈압측정과 같은 좋은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장 교수는 “하지만 세 가지 이상의 고혈압약을 복용해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불응성 고혈압 질환 환자는 혈압이 잘 조절되는 환자에 비해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위험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통증센터장 박휴정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이 증례를 통해 보톡스를 이용한 복강신경총 블록이 불응성 고혈압 치료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만, 보톡스 자체가 효과가 있는지 혹은 시술 효과를 유지시키는지 등, 정확한 기전에 대한 연구 및 다수의 증례를 통한 증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