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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폭과대 내수주에 주목해야..방산·섬유의복·제약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 하반기에는 낙폭이 큰 내수주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단 전망이 나왔다.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에서도 내수주가 상승하면서 시장의 색깔이 바뀌고 있단 분석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은 17일 방산업종, 섬유의복업종, 제약업종 등을 추천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업종별 수익률은 증권업종이 14.0%로 가장 높았고 인터넷업종(13.2%), 의약품업종(5.1%), 음식료업종(3.3%)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달간도 인터넷업종이 40.2%p, 음식료가 26.8%p, 증권업이 20.8%p, 의약품 5.9%p 반등하며 내수업종들이 선전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의 연초 이후 업종별 수익률은 헬스케어업종이 9.3% 상승해 가장 높았고 생활소비재, 음식료가 각각 9.25, 6.8%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역시 경기소비재와 헬스케어가 각각 22.2%, 13.7% 올랐다. 일본도 토픽스 지수 중 음식료가 2.0% 상승세를 보였다. 전상용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고 5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의 내수활성화 공약도 활발해질 것”이라며 “낙폭과대 내수주로 집중 투자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산, 섬유의복, 제약업종 등을 추천했다. 방산주 중에선 한국항공우주(047810)의 경우 지난 6년간 매년 실적이 상승했음에도 주가 하락률이 31.1%에 달해 낙폭이 가장 컸다. 국내 보톡스 및 필러 시장 등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휴젤(145020), 대웅제약(069620)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단 분석이 나왔다. 특히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나보타가 작년말 한국 업체로는 최초로 미국 임상 3상이 통과돼 내년 중순 이후부터 미국 등 주요 선진국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해졌다.
- 상대방 불편하게 하는 '다한증·액취증'... 원인치료와 생활관리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기온이 올라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왔지만 땀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지금부터가 고민의 계절이다. 손과 발, 얼굴, 겨드랑이 등 특정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 때문이다. 특히 많은 환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겨드랑이는 고약한 냄새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복잡한 지하철이나 만원 버스 안에서 기피대상 1호로 불리기도 한다. ◇겨드랑이 냄새로 사회생활에 지장우리 몸에는 에크린과 아포크린 이라는 두 땀샘이 있다. 맑고 투명한 땀을 배출하는 에크린 땀샘과 암내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 땀샘이다. 피부 표면에 광범위하게 분포한 에크린 땀샘에서 나오는 땀은 99%가 수분이며, 끈적임이 없고 냄새도 거의 안 나지 않는다. 다한증은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다른 사람에 비해 에크린 땀샘에서 땀이 많이 분비되는 체질을 말한다. 다한증은 교감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함으로써 나타나게 되는 정서적 발한이 있다. 이 경우 손이나 발, 겨드랑이 등 부분적 특발성 형태로 많이 나타나게 된다. 다른 원인으로는 전신질환과 연관된 다한증으로 당뇨병, 저혈당, 울혈성 심부전, 갑상선 항진증, 술이나 약물의 금단, 불안 및 폐경 등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평소 본인이 과도하게 땀이 흘린다면 대사성 질환이 동반되는지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유전적 성향 또한 다한증의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 만일 부모 가운데 어느 한쪽이 다한증이라면 50%, 양쪽 모두 다한증이라면 80% 이상의 확률로 다한증이 있을 수 있다.겨드랑이 다한증을 가진 환자라면 액취증은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질환이다. 고약한 암내를 풍기는 액취증의 원인이 되는 땀은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다. 이 땀샘은 에크린 땀샘과는 달리 전신에 분포하지 않고 음부, 유두주변, 항문주변, 귓속에 있고 겨드랑이에 가장 많다. 액취증하면 주로 겨드랑이 냄새인 ‘암내’를 떠올리는데, 아포크린 땀샘은 에크린 땀샘이 비해 10배나 크기가 크며 여기서 나오는 땀도 원래는 냄새가 없다. 그러나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에 포함된 지방과 단백질 등의 물질이 모공 주변의 세균들에 의해 유기물이 분해되면서 불쾌한 지방산의 냄새를 분출한다. 액취증의 또다른 원인은 피지선이다. 겨드랑이 모낭 주위에 존재하는 피지선에서 나오는 분비물에는 지방분이 많은데, 아포크린 땀과 마찬가지로 지방으로 인해 세균이 번식하여 고약한 냄새를 나게 한다.◇ 다한증 자가 체크 리스트 아래의 9개 항목을 보고 ‘그렇다’면 ③, ‘보통이다’면 ②, ‘아니다’면 ①에 일일이 체크한 뒤 그 수를 다 더한다. 그러면 자신의 다한증 정도를 알 수 있다.1. 긴장하면 땀을 많이 흘린다. ③ ② ① 2. 옷에 땀 얼룩이 남는다. ③ ② ① 3. 귀지가 눅눅하다. ③ ② ① 4. 부모의 한쪽 혹은 모두에게 다한증이 있다. ③ ② ① 5. 털이 많다. ③ ② ① 6. 피부가 지성이다. ③ ② ① 7.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③ ② ① 8.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좋아한다. ③ ② ① 9. 다른 사람으로부터 냄새를 지적 받은 적이 있다. ③ ② ①합계 점수가 24~27점이면 다한증이 심한 경우로 빨리 전문의와 상담을 한 뒤,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그리고 18~23점이면 다한증이 꽤 높은 편이다. 우선 전문의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다. 12~17이면 다한증이 조금 신경 쓰이는 편이다. 만일 자신의 땀이 크게 의식된다면 한번쯤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11점 이하면 다한증에 대한 염려가 없으며 청결에만 신경 쓰면 아무 걱정 없는 타입이다.◇보톡스 등 치료법 다양 다한증·액취증 치료 방법은 크게 주사, 레이저, 수술로 나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인 보톡스는 땀샘 부위에 주사해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하고 땀 분비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약물을 1.5 cm 간격으로 주사하는데, 시술 시간이 5~10분 정도로 짧고 부작용이 없다. 시술 후3일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효과는 한 달까지가 가장 좋으며 이후부터 조금씩 땀이 다시 나기 시작해 평균 5~6개월 후면 원 상태로 돌아온다. 보톡스 보다 명확한 치료법인 수술 요법도 있다. 크게는 피부를 절개해 땀샘을 제거하는 절개법이나 가는 흡입관을 지방조직에 넣어 지방을 흡입하는 지방 흡입법으로 나눌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선 피부를 절개해야 하기 때문에 흉터가 남고, 각종 합병증, 비용 등의 단점이 있어 최근에는 잘 시행되지 않고 있다. 절개나 합병증이 없으면서 효과 및 지속 능력이 우수한 치료법도 있다. 최근 도입된 극초단파(혹은 미라드라이) 치료법이다. 극초단파는 300MHz~300GHz사이의 주파수를 가진 전자기적 신호를 말하는데, 고주파와 레이저 사이의 파장을 이용해 피부 속에 열을 주어 땀샘을 파괴하고 표피는 냉각시켜 보호하는 방식이다. 땀샘이 주로 존재하는 하부진피와 피하지방층의 경계 부위에서만 55~60°C 정도의 온도상승이 일어나 땀샘 세포는 열에 의해 선택적으로 파괴된다. 이렇게 파괴된 땀샘은 다시 생성되지 않으므로 다한증 치료 효과의 지속성도 우수하다. 또한 땀과 냄새를 동시에 치료하는 방법으로 피부 표면에 손상을 주지 않는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 승인을 받은 안전한 시술이다. 수술적 방법에 비해 회복이 매우 빨라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이 없고 흉터, 혈종 형성, 감염, 영구적인 신경손상 등 심각한 부작용의 위험이 현저히 낮다는 게 장점이다. 미라드라이는 시술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과 같은 부작용도 없다. 다소 가벼운 다한증·액취증의 경우 일상생활 속 식습관 관리와 청결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억제가 가능하다. 청결은 땀과 피부에서의 세균발생을 최대한 억제시켜주는데, 아침저녁 살균 효과가 좋은 약용제품을 사용하여 깨끗하게 샤워하고, 파우더 등을 사용하여 건조시켜 주어야 한다. 털은 피지가 엉켜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온도와 환경을 조성하므로 제거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식습관도 다한증·액취증 관리에 중요하다. 지방 섭취는 체취를 더욱 강하게 만들기 때문에 육류, 계란, 우유, 버터, 치즈 등의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보다는 야채, 생선, 해초, 콩 등의 다양하고 균형잡힌 영양소를 섭취하는 게 좋다. 비타민은 다한증·액취증의 대책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비타민A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번식을 억제해주고, C는 다한증·액취증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를 해소, E는 악취발생의 원인이 되는 과산화지질을 억제시켜 준다. 강남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실제 다한증을 진단할 땐 땀 배출량을 체크하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일상생활에 얼마나 지장이 있느냐에 따라 진단과 치료 여부를 달리한다. 그만큼 다한증은 삶의 질은 매우 떨어뜨리며,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까지 부르는 질환이다”라며, “하지만 질환에 비해 치료방법은 간단하기 때문에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종일수록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중년여성의 고민, '피부 노화' 늦추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성의 피부는 20대 중반부터 피부 내 콜라겐과 탄력섬유인 엘라스틴의 합성능력이 떨어져 피부 속 체계가 무너지며 피부탄력 저하와 주름이 발생한다.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을 키우며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중년의 학부모들. 늘어나고 탄력 잃은 피부 등으로 고민은 하지만 막상 변신을 시도하지 못하는 수 많은 엄마들의 모습이다.그렇다고 시중에 출시된 화장품들을 써보지만 제각기 다른 사람들의 피부에 맞게 출시된 제품이 아니어서 자신의 피부에 꼭 맞는 제품을 찾기도 힘들뿐더러 자칫 잘못 사용할 경우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우려가 있음은 물론 기대만큼 빠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이 현실. 이렇다 보니 요즘은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피부 관리를 위해 전문적인 시술을 받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특히 가장 티가 나지 않으면서도 간단한 시술로는 보톡스와 필러 같은 주사요법이 대표적. 이 방법은 짧은 시술 시간에 피부를 팽팽하게 만들고 주름을 개선한다. 그러나 이 시술들은 모두 평균 6개월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다시 반복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때문에 최근엔 노화의 근본원인을 개선해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스컬트라’ 등이 주목 받고 있다. ‘스컬트라’는 피부 속 콜라겐 생성을 촉진시켜 얼굴 볼륨을 회복하고 이를 통해 목주름, 입가 주름, 팔자 주름 등 주름을 개선하는 콜라겐 생성 주사다. 콜라겐이 스스로 서서히 차올라 시간이 지날수록 보다 자연스럽게 볼륨을 더해 페이스 리프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목, 손, 뺨, 관자놀이, 눈물고랑, 이마, 광대뼈, 턱선 등 여러 부위에 시술 가능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얼굴을 더 활기차고 젊어 보이게 한다. 시술시간도 30분 안팎으로 짧아 시술 후 붓기나 멍도 적고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을 주지 않으며 주름개선 효과는 시술 후 2년 이상까지 지속된다. 다만 스컬트라는 안전한 시술이지만 보톡스나 필러보다 주사 및 시술이 까다로운 편이기 때문에 임상 경험이 많은 숙련된 전문 의료진에게 시술 받아야 한다. 주름 예방 및 피부 탄력을 위해서는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 노화의 가장 큰 적인 자외선을 차단하고,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고, 색소와 주름을 예방하는 비타민C와 비타민E가 함유된 제품을 꾸준히 먹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성인의 진피 내에 있는 콜라겐의 양은 매년 1%씩 감소해 주름 형성 및 피부 탄력저하의 주원인으로 꼽힌다”면서 “중년여성은 나이와 피부, 주름상태에 맞는 시술로 피부 속 콜라겐을 유지하고 생성을 촉진하면 피부 노화를 상당부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 보톡스균은 안전이 최우선…시장 신뢰 위해 경쟁사들 '균 출처' 밝혀야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가 보툴리눔톡신(일명 보톡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보톡스균은 1g만으로 백만명 이상 살상할 수 있는 맹독균이에요. 유전체 염기서열 공개 요구는 절대로 이권 다툼이 아니라 시장의 신뢰를 위해 꼭 필요한 일입니다.”보툴리눔톡신(일명 보톡스) 국내 제조사인 메디톡스는 지난달 경쟁업체에게 보톡스균의 유전체 염기서열 공개를 촉구하는 TV광고를 방영했다. 생화학무기로 지정된 보톡스균을 경쟁업체들이 훔쳐갔다는 의혹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달 초 만난 정현호(56) 메디톡스 대표이사는 “공장 근처 마굿간이나 썩은 통조림에서 균을 찾았다고 주장하는데 그리 쉽게 찾아지는 균이 절대 아니다”라며 “세계적 제약사인 존슨앤존슨도 보톡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철수했을 만큼 개발이 까다롭다”고 말했다.◇마굿간서 균 찾았다는 경쟁사 출처 의심스러워세계적으로 보톡스를 만드는 회사는 미국 엘러간(보톡스), 프랑스 입센(디스포트), 독일 멀츠(제오민), 미국 솔스티드 뉴로사이언스(마이아블록), 중국 란주생물학연구소(BTXA)를 비롯해 국내의 메디톡스(086900)(메디톡신), 휴젤(145020)(보툴렉스), 대웅제약(069620)(나보타), 휴온스(243070)(휴톡스) 등 9개사다. 엘러간이 세계 보톡스 시장의 75%를 석권하고 있고 입센(15%), 멀츠(7%), 메디톡스(2%) 순이다. 국내 시장은 메디톡스(40%), 휴젤(30%), 엘러간(10%), 대웅제약(8%) 순이다. 이들이 쓰는 보톡스균 대부분은 이를 처음 발견한 미국 위스콘신대학이 고향이다. 정 대표는 “경쟁사가 2013년 보톡스를 출시했을 때 균의 출처가 궁금했다”며 “그 자체가 학술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논문을 기대했지만 회사는 회사기밀이라는 이유로 논문을 한 편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정 대표에 따르면 보톡스균은 380만여개의 유전자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효과를 내는 유전자 순서 정보 1만2912개가 메디톡스의 보톡스균 정보와 정확히 일치했다. 메디톡스와 엘러간은 유전자 순서 중 두 곳이 불일치한다. 정 대표는 “마굿간에서 얻은 보톡스균이 우리 균과 일치할 확률은 쨍쟁하게 맑은 날 벼락을 두 번 연속으로 맞을 확률”이라며 “지난해 학회장에서 경쟁사의 ‘보톡스균 발견자’를 만나 몇 마디 나눴을 때 직접 발견한 게 아니라는 확신이 굳어졌다”고 말했다.보톡스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누구나 아는 내용을 물었더니 ‘회사 기밀이라 말하기 곤란하다’고 얼버무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균주 논란을 중재한 식약처는 국내 제품의 안전성이나 유효성에는 이상이 없고 균주 원천 논란은 자기들이 관여할 바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메디톡스의 보톡스균주 원천 공개토론 제안에 대해 경쟁사들은 ‘응할 이유 없고 균주 공개할 의무 없다’며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액상형 보톡스, 내성 없는 보톡스 자체 개발메디톡스는 세계 보톡스 제조사 중 가장 기술력이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액상형 보톡스인 ‘이노톡스’를 개발했다. 메디톡스가 이노톡스를 개발하기 이전에는 보톡스는 가루형태로 이를 식염수에 섞어서 주사했다. 보톡스균은 액체와 만나면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건조분말 형태로 병원에 납품하면 병원이 주사 직전에 식염수를 섞었다. 정 대표는 “희석시키면 24시간 이내에 모두 써야 하고 섞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용량이 달라지는 문제가 있었다”며 “상한 식염수 때문에 보톡스 주입 후 부작용이 생기기도 했다”고 말했다.또 보톡스균을 키울 때 돼지에서 추출한 물질로 키우기 때문에 중동 같은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쓸 수 없었다. 메디톡스는 동물 대신 광물의 미네랄을 이용해 보톡스균을 배양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안정제를 섞지 않기 때문에 일부 제품은 유효기간 3년을 허가받았다. 이 기술은 보톡스 개발사인 엘러간이 지난 2013년 3억6200만 달러(약 4000억원)에 기술이전해 갔다. 정 대표는 “엘러간이 보톡스를 개발한 1990년대에 액상보톡스를 만들다 포기했을 정도로 까다로운 기술”이라고 말했다.보톡스균은 효과를 내는 독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단백질 구조와 연결돼 있다. 문제는 이들 단백질 구조들이 내성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메디톡스는 이들 단백질 없이도 보톡스균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코어톡스’를 발명했다. 코어톡스는 멀츠에 이어 세계 두번째 ‘내성 없는 보톡스’이다. 정 대표는 “전세계 보톡스 제조사 중 세가지 보톡스를 모두 개발한 회사는 메디톡스가 유일하다”고 말했다.◇경쟁사 코 앞에 사옥 마련 “경쟁사 견제 아니다”시장에서는 메디톡스가 지난해 1284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2015년(885억원) 대비 40%가 넘는 성장이다.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은 734억원으로 매출의 약 60% 정도나 된다. 정 대표는 “시장에서 원하는 양을 맞추기에 역부족일 정도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메디톡스는 이달 초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11층짜리 사옥을 마련했다. 이전에는 서초동에 건물 3개에 나뉘어 있었다. 규모가 커지고 업무공간이 줄어들면서 회사는 1년 전부터 사옥자리를 물색했다. 메디톡스는 올해 수원 광교에 연구개발 센터를 오픈한다. 이를 기점으로 연구인력도 현재의 두 배인 200여명 수준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메디톡스는 2000년 설립된 기업으로 2006년 국내 최초로 보툴리눔톡신(보톡스) 제제를 개발했다. 국내 보톡스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으며 해외매출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설립자인 정현호 대표는 KAIST 박사학위 취득 후 1993년 미국립보건원 연수시절 보톡스를 접한 뒤 귀국 후 선문대 교수로 있으면서 연구비 확보 차원에서 메디톡스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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