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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타고니아가 ‘환경’에 진정성을 획득한 방법은[플라스틱 넷제로]
- ‘플라스틱 넷제로(net-zero)’는 우리가 사용한 플라스틱을 모두 회수하고 처분해 자연환경으로 무단 유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로(0)’로 만들자는 목표를 갖고 시작한 연재다. 이런 목적으로 정책·규제, 소비, 폐기물 처리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해 본 사람들이라면 결론은 제품을 제조해 판매 유통하는 기업의 의사결정과 태도에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울러 이는 곧 기업들이 남긴 생태발자국(Footprint)의 자취의 크기라는 것을. 이에 기업의 풋프린트를 추적한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그 첫 번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선구자이자 롤모델로 꼽히는 미국의 등산의류업체 ‘파타고니아’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좋은 기업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온갖 사회적 공헌 활동을 정처없이 오락가락하는 사이, 파타고니아는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브랜드에 통합시키는 데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생태발자국은 자연 자본에 대한 인간의 수요가 남긴 영향의 정도다.파타고니아도 태생은 기업이었다. 파타고니아 역시 처음부터 뚜렷한 지향점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1980년대 파타고니아가 가파른 인기를 얻은 배경은 기능성 직물인 신칠라의 성공 이후 파타고니아 상표가 유행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이후다. 당시 패션 소비자들에게 확장해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오히려 기능성이 가장 떨어지는 헐렁한 비치 반바지와 외피가 있는 봄버 스타일 재킷같은 것들이었다. 창업자인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는 자서전을 통해 “사업을 키우는 데 있어서는 전형적인 교과서적 관행을 사용하기도 했다. 제품의 수를 늘리고, 직영점을 열고, 새로운 해외 시장을 개척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아직도 가장 유명한 사회적 책임 마케팅 문구로 회자되는 지난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의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 광고문구는 당시의 파타고니아에겐 상상밖의 일이었던 것이다. 사진=AFP연간 30~4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던 파타고니아가 본격적인 ‘환경보호 전도사 기업’으로 변모한 것은 경기 위축으로 인한 매출성장의 급감으로 위기를 맞은 1991년이다. 가파른 성장으로 확장시켜놓은 사세는 나라 전체가 불황에 들어서자 감산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 당시 회사는 직원의 20%인 120명을 해고했다.가족과 지인들로 구성된 회사의 직원들을 자르면서 충격에 빠진 쉬나드는 사업을 지속해야 할 이유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그가 찾은 해법은 7세대 앞을 내다보는 이로쿼이(Iroquois) 인디언 방식이었다. 이로쿼이족은 의사결정 과정에 향후 7세대를 대표하는 사람을 포함시키고, 모든 결정에서 100년 앞을 내다보고 그때까지 유지할 수 있는 속도로만 성장한다고 한다. 즉 ‘감당할 수 있는 지속가능 성장’이다. 다른 기업들이 환경에의 책임과 지속 가능성을 탐구할 본보기로 삼을 모델이 되는 것, 이본 쉬나드가 사업을 지속하는 원동력이다. 후에 그는 “성장을 지속가능한 속도로 제한한다. 지출은 신중하게 했고, 경영은 사려깊은 사상과 생각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잘 나가는 사업이 위기를 맞자 경영의 이유를 뒤늦게 정립하기 시작한 이본 쉬나드의 파타고니아는 그 이후 마치 환경운동단체와 같은 경영행보를 이어간다. 논쟁적 환경 이슈를 파타고니아는 파고든다. 미국에선 국립공원과 국유지를 개발허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소송을 제기했고, 파타고니아 코리아는 국내에서 ‘보 철거’ 운동을 하고 있다. 회사는 ‘매출액’의 1%를 환경단체에 기부(이익이 아니라 매출액이다)한다. 창업자인 이본 쉬나드는 그의 전 재산인 한화 약 4조원 규모의 파타고니아 주식을 환경 단체인 자사 법인 두 곳에 통째로 양도했다. 그의 자녀를 비롯해 쉬나드 일가에 남은 것은 0%다. 이같은 리더의 의지는 그 어떤 사회 공헌활동보다 강력한 결과를 냈다.파타고니아의 풋프린트는?…탄소 50%·폐기물 30% ↓지속가능한 성장 추구를 위해 파타고니아는 비상장 기업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본주의적 이윤추구 압박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다. 그러나 ESG 평가 대상이 아님에도 그 어떤 기업보다 지속가능경영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파타고니아의 지속가능경영 정보는 그 어떤 기업보다 넘쳐난다.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스토리즈(Stories)’는 ‘스토리(이야기)’의 힘을 꿰뚫어 본 이본 쉬나드의 통찰이 반영된 결과다. 대중 광고를 거의하지 않는 파타고니아는 뉴스거리를 스스로 만들어 내고 언론의 호평을 받는 것을 더 선호한다. 제품, 환경, 보육 프로그램이건 모든 소통 방식은 글을 통한다. 별도의 연간 사회환경보고서를 발간하지만, 어렵지 않게 파타고니아의 다양한 활동들을 살펴볼 수 있다. 출처: 파타고니아 코리아 홈페이지이에 따르면 파타고니아의 리사이클 소재 사용 비중은 가장 최근 기준 69%다. 이는 파타고니아 의류를 구매할 경우 산술적으로 평균 대비 30~35%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말이다. 반면 매년 생산되는 2600만t 중 전 세계 리사이클 시장은 약 30만t으로 1%에 불과하다. 전 세계 의류산업에서 해마다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연간 12억t, 전체 배출량의 10%를 차지한다. 폐페트병으로 만든 리사이클 섬유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은 40~50%가량 줄일 수 있다. 파타고니아는 리사이클 소재를 통해 1년에 약 2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였으며, 다른 의류 업체가 같은 방식으로 옷을 제작할 경우 총 1억 1400만 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민들이 1년간 배출하는 양과 맞먹는다. 하지만 리사이클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상당량의 물과 대기 오염 및 폐기물 배출은 불가피하다. 이에 가장 좋은 것이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소비자의 ‘수리권(Right to repaire)’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파타고니아는 의류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원 웨어(worn wear) 스테이션’을 운영한다. 원 웨어는 ‘해진 옷을 입는다’는 뜻이다. 매장에서 전문 수선사를 두고, 브랜드를 막론하고 의류를 무상으로 수선해준다. 또 직접 재가공한 중고제품을 판매하는 원웨어 온라인 샵을 운영한다. 시민단체인 ‘랩(Wrap)’에 따르면 옷의 수명이 9개월 연장되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물, 기타 산업 폐기물이 최대 30% 감소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한다. 기업 입장에서 마케팅 효과는 덤이다. BCG(보스턴컨설팅)에 따르면 패션브랜드가 친환경적인 사업에 노력을 기울일 경우 브랜드 충성도는 33%, 의류 구입은 18%가량 증가한다. 다음은 이본 쉬나드가 추천한 옷 구매 및 관리 팁이다.“합리적인 소비자이자 건전한 시민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책임감 있는 의류 구매 방법은 중고의류를 구입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드라이클리닝이나 다림질이 필요한 옷을 사지 않도록 해야한다. 왜냐하면 세탁으로 인한 에너지 사용이 의류에 연관된 탄소 발자국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세탁은 찬물에 해야하고 가능한 건조기 없이 말려야 한다. 셔츠는 하루 이상 입고 빤다. ”
- 회장 이재용의 '뉴삼성' 윤곽은…4대 핵심가치 제시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27일 별도의 취임식 없이 조용히 회장직에 올랐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이로 인한 반도체산업 한파가 현실화한 상황에서 회장직에 오른 만큼 이 회장은 △기술투자 △인재양성 △조직문화 △사회환원 등 ‘뉴 삼성’의 바탕이 될 4대 가치에 집중하며 위기극복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기술 투자에 총력을이 회장은 이날 사내게시판에 ‘미래를 위한 도전’이란 글을 올리고 기술투자와 인재양성, 창의적 조직문화, 사회환원 등을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로 제시했다. 이 회장은 글에서 “창업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하고, 우리 삼성은 사회화 함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이 회장이 기술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건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8월 기흥 반도체 R&D 기공식에 참석해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했고,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다녀온 후에는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19년 4월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기술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8월 경영 활동을 재개한 뒤에는 공격적인 투자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5월에는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신성장 IT R&D 등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시스템 반도체 투자를 171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고 미래 신기술 R&D도 강화해 인공지능(AI)와 로봇, 슈퍼컴퓨터 등 4차 산업혁명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재 확보에 집중을이 회장은 기술력을 주도할 인재확보와 양성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분야 최고 석학으로 알려진 승현준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를 삼성리서치소장(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달 17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열린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참석해 국내 선수단을 격려하고 수상자들에게 직접 메달을 수여하며 인재 육성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서 수상자들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 회장이 인재를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갖게 된 건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두 회장 모두 ‘인재경영’ 철학을 고수해왔고, 이건희 회장은 ‘여성인력 중시’ 철학에 따라 1993년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도 신설했다. 1995년에는 입사 자격 요건에서 학력이나 국적, 성별, 나이, 연고 등을 제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인재 중심 기조에 따라 이재용 회장도 평소에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조직’을 만드는 데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문화에 활력을이는 삼성의 조직문화에도 영향을 줬다.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조직 활력과 유연성을 높이며 능력에 따른 인사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이 회장의 ‘조직문화 혁신’ 의지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직급 통폐합 등을 통한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직급별 체류 연한 폐지를 통한 조기 승진 기회 및 과감한 발탁 승진 확대 △평가제도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인사제도 개편은 이재용 회장이 이끄는 뉴 삼성 비전을 구체화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8월 삼성SDS 직원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 회장은 유연한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임직원들과도 자주 소통하고 있다. 화성사업장에서 반도체부문 직원들을 만난 데 이어 삼성전자 DX부문 MZ세대 직원, 삼성SDS 워킹맘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중남미 출장 때는 멕시코 현지 직원들과도 간담회를 열었고, 삼성생명 MZ세대 지점장, 바이오계열사 직원들과도 만나 전 계열사의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사회 환원에 심혈을삼성의 사회환원과 신뢰 회복 역시 이 회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다. 이 회장은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당시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사회와의 동행을 강조했다. 중소기업과 협력업체, 산업 기반을 이루는 기초과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모두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초격차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이를 위해 이 회장은 청년 대상 소프트웨어 교육 제공 및 취업 기회 확대 △사내벤처프로그램 외부 확대를 통한 청년 창업 지원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등의 CSR 활동을 주진 중이다. 아울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출범을 통해 준법경영 의지를 알렸고, 무노조 경영 원칙도 폐지했다. 불법파견 논란이 있었던 삼성전자서비스 엔지니어 등 협력회사 임직원 8000여명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직접고용하기도 했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떨어진 삼성의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다.뉴 삼성의 비전이 될 4대 가치 외에 이 회장은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며 책임경영 의지도 대외적으로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보수를 받지 않고 있었고 회장 취임 이후에도 무보수 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다.한편 이 회장은 취임 후 첫 행보로 28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에 관해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
- 美 또 中반도체 공격…“韓, 대응 방안 찾을 수 있어"
- [고영화 중국한국창업원장·이데일리 신정은 베이징 특파원]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지난 10년간 정부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성장했지만 미국의 제제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설계기술, 반도체장비에 대한 수출 제제를 가했으며 동시에 일본, 대만, 우리나라와 ‘칩4’ 동맹을 결성해 소재,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EDA)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첨단 반도체 완제품 등으로 대중국 견제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제재하는 이유는 경계감이라는 게 분명해지고 있다, 그 속에서 한국의 반도체 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AFP)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이유는 간단한다. 더이상 쫓아오지 말라는 거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를 제재하지 않았다면 중국 최초의 메모리 반도체 프로젝트 푸젠진화(福建晋華·JHICC)는 D램을 양산하고, 가전제품 제조사 화웨이(華爲·Huawei)는 자체 5G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컴퓨터의 CPU에 해당)의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2019년 이후 세계 휴대폰 점유율 1위를 이어갔을 것이다.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中芯國際·중신궈지는 7mn 이하 미세공정 파운드리 서비스를 중국 대륙에서 제공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중국은 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견제 속에서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며 활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반도체 기업 역시 미국의 규제 속에서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한다. 삼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미국 정부와 중국 현지 공장 생산시설에 필요한 장비를 1년간 별도 허가 없이 공급받아 반도체 제품 생산을 지속할 수 있도록 원만하게 협의했다. 사실 한국 기업은 중국 공장에서 최첨단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지 않아 큰 타격은 없으며 앞으로 리스크 대처를 잘해가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미국 상무부가 이번에 내 놓은 반도체 수출제한도 결국은 당장 장비 수출을 금지하겠다는 게 아니라 ‘허가’를 받으면 가능한 상황이다. 2020년 국가별 반도체 매출 비중. (자료=SIA, 2021 팩북)반도체 분야는 매우 방대한 분야이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이 단순히 경쟁관계에 있다고 치부하기 어렵다. 좀 더 세분화된 분야별로 그리고 공정별로 구체적인 분야별로 경쟁관계인지 보완관계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소품종 대량생산하는 제품의 특성이 있어 설계·제조 공정이 일괄처리되는 IDM방식을 채택하는 산업의 패쇄성 때문에 중국과는 직접적인 가격경쟁, 품질경쟁이 불가피하다.하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특성을 갖고 있어 인력자원이 한정적인 한국은 설계보다는 파운드리 분야를 집중 발전시키고 있다. 중국의 비메모리 설계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전력반도체나 제3세대 반도체 등 분야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중요하다.‘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에 더 많은 반도체를 수출하고 기술우위를 지키려면 중국 기업을 더 많이 이해해야 한다. 중국에 반도체 기업이 12만개 있다는데 우리는 몇 개를 알고 있나 돌이켜봐야 할때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에 대해 누구보다 더 많이 연구해야할 시점이다. 9월 기준 현재 국내 반도체 산업이 처한 상황에 대한 설문조사 응답. (사진=대한상공회의소)
- 故 이건희 2주기…이재용 조용한 추모(종합)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선영에서 치러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2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2주기 추모식이 25일 경기도 수원 소재 선영에서 조용히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관장을 비롯한 가족들과 전·현직 경영진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고인과 친분이 있는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도 선영을 찾아 추모식에 함께 했다.이날 오전 10시47분쯤 이 부회장과 홍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은 각각 승용차를 나눠 타고 선영에 들어섰다. 유족들은 검은색 옷을 입고 조용히 이 회장을 기렸다. 이들은 약 40분간 선영에 머물다 11시30분쯤 빠져나갔다.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인 25일 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등 유족이 차량을 타고 경기도 수원시 이목동에 위치한 가족 선영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응열 기자)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009830)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088350)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등도 선영을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이들은 오전 11시10분쯤 선영을 찾아 유족과 함께 고인을 기린 뒤 10분간 머물다 자리를 떠났다.김 회장은 그간 같은 창업 2세대 경영인으로서 이 회장을 존경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또 고인 생전에 많은 도움을 주고받는 등 관계가 돈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선영에서 치러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2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이에 앞선 오전 9시20분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영묵 삼성생명(032830)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028260) 사장 등 삼성 현직 사장단 60여명은 3대의 검은색 대형 밴에 나눠 타 선영을 찾았다. 이들은 약 20분간 머물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들은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 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이 부회장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밖에도 오전에 선영을 찾은 경영진을 포함해 전·현직 사장단과 부사장 등 경영진 총 300여명이 오후까지 순차적으로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외부 추모객의 방문은 제한됐다. 삼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식 행사를 열지는 않았으나, 그룹 내 인트라넷에서 온라인 추모관을 열어 이 회장을 기리는 추모글을 올렸다. 삼성은 이 글에서 “당신의 도전으로 용기를 얻었다”며 “회장님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내일을 향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사내 온라인 게시판에 이 회장을 기리는 5분43초 분량의 추모영상도 게재했다. 영상에는 △미래를 내다본 선구자적인 혜안과 통찰 △변화와 혁신을 선도한 과감한 도전 △임직원을 중시한 ‘인재제일’ 철학 △국가와 인류 사회에의 공헌 등 이 회장의 업적과 철학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추모영상은 신경영 강연과 연설문 등 이 회장의 육성, 이 회장을 회상하는 원로 경영인들과 외부 인사들의 목소리도 전했다. 영상을 시청한 임직원들은 이 회장을 기리며 “새로운 내일을 향해 힘차게 나가겠다”고 다짐했다.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나 삼성그룹 차원에서 이 회장 2주기에 맞춰 특별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별도의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올해로 2주기를 맞은 이건희 회장은 1987년 회장직에 올랐다. 삼성을 ‘한국의 삼성’에서 ‘세계의 삼성’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이 취임한 당시 10조원이었던 매출액은 2018년 387조원으로 약 39배 늘었고, 영업이익은 2000억원에서 72조원으로 359배 뛰었다. 주식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성장했다.외형적인 성장 외에도, 이 회장은 삼성에 선진 경영시스템을 도입하고 도전과 활력이 넘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경영체질을 강화했다. 삼성이 내실 면에서도 세계 일류기업의 면모를 갖추도록 노력한 것이다.이를 위해 이 회장은 1993년 ‘삼성 신경영’을 선언하고 경영 전 부문에 걸쳐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했다. 신경영 철학의 핵심은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자기 반성을 통해 변화의 의지를 갖고,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해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경쟁력을 갖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자’는 것이었다.이 회장은 혁신의 출발점을 ‘인간’으로 보고 ‘나부터 변하자’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 회장은 △인간미 △도덕성 △예의범절 △에티켓을 삼성의 전 임직원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라고 강조했다. 또 ‘인간중시’와 ‘기술중시’를 토대로, 양을 중시하던 기존의 경영관행에서 벗어나 질 위주 경영의 실천으로 경영 방향을 선회했다.아울러 이 회장은 인재를 중요하게 봤다. 이를 위해 학력과 성별, 직종에 따른 불합리한 인사 차별을 타파하는 열린 인사를 지시했고 삼성은 ‘공채 학력 제한 폐지’를 선언했다. 또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역전문가, 글로벌 MBA 제도를 도입했다.사업에서는 반도체분야가 한국과 세계경제의 미래에 필수적인 산업이라 판단하고 1974년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반도체사업에 착수했다. 이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과감한 투자로 1984년 64K D램을 개발하고 1992년 이후 20년간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 달성해 2018년에는 세계시장 점유율 44.3%를 기록했다.이 회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 위해 사회 환원에도 힘썼다. 평생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했고, 감염병 극복 지원, 소아암 희귀질환 지원 등 의료공헌에도 1조원을 기부하는 등 3대 기증사업을 추진했다. 이 회장의 기증품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된 특별전은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이건희 컬렉션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매표소 앞에 관람객들이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사회 각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이 회장을 기업인을 넘어 인간 심연을 들여다본 철학자이자 사상가, 예술가로 기억했다.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은 “고인은 기업인이라기보다 철학자였다”며 “‘나라가 잘돼야 기업이 잘된다, 기업은 국가 발전에 보탬이 되는 사업을 해야 한다’는 뚜렷한 소신을 갖고 있었고 그 중심에 인재 양성이 있다는 신념이 있었다”고 언급했다.송재용 서울대 교수는 “이 회장은 글로벌화, 디지털화, 지식기반경제화라는 21세기 패러다임 변화를 예견하고 이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21세기 글로벌 초일류기업’의 원대한 비전을 제시한 비전가”라고 말했다.해외에서도 이 회장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 회장이 별세한 2020년 10월 로이터통신 이 회장의 소식을 전하며 “삼성을 혁신기업으로 만든 선구자”라고 했다. NHK는 “한국을 대표하는 카리스마적인 경영자”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삼성그룹 중흥의 시조”라고 평가했다.
- "다이아티비 인플루언서, 플레이인더박스 여의도점서 만나요"
- 다이아티비가 더현대 여의도점 플레이인더박스 매장에 개관한 MZ세대 맞춤형 기획공간에서 뷰티 인플루언서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J ENM)[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CJ ENM 1인 창작자 지원사업 다이아 티비와 사진놀이 공간을 제공하는 플레이인더박스가 서울 더현대 여의도점 플레이인더박스 매장에서 크리에이터가 참여한 다양한 전시공간을 운영하고 굿즈도 판매한다.24일 CJ ENM에 따르면, 지난 18일 개관한 다이아 티비 플레이인더박스 더현대 매장에는 다이아 티비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뷰티 및 아트 분야 인플루언서 총 8개 팀이 참여했다. 뷰티 분야에서는 헤이즐ㆍ곽토리ㆍ킴닥스ㆍ조수잔, 아트 부문에서는 이연ㆍ레베기ㆍ카아민ㆍ마니랜드가 나섰다. 이들의 총 구독자 수는 360만명에 달한다.플레이인더박스 매장에서는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다이어리, 포스터, 엽서, 에코백, 스티커 등 굿즈를 판매한다. 또한 팬들이 크리에이터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배경으로 네컷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프레임을 제공한다. 플레이인더박스 더현대점뿐만 아니라 강남점, 홍대점, 제주시청점, 올림픽북단점, 라페스타점 등 전국 매장에서도 크리에이터 포토 프레임을 이용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 IP 활용 마케팅은 행사 한정 기간 플레이인더박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다이아 티비 플레이인더박스 더현대 매장에는 개장 첫 날에만 5000 명의 고객들이 찾아 인기를 실감케 했다. 개장 첫 주 일일 평균 방문객은 4000 명에 달한다. 특히 뷰티 인플루언서 조수잔과 킴닥스는 온라인으로만 만났던 팬들과의 교감을 확대하기 위해 오프라인 초청 행사를 별도로 열었다. 2시간 여 동안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며 추억을 쌓았다. 11월 1일부터는 뷰티에 이어 아트분야 파트너들의 공간 마케팅이 약 2주간 운영된다.뷰티 인플루언서 조수잔은 “다이아 티비와 플레이인더박스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나만의 컨셉 포토 부스가 생겨서 좋았고 무엇보다 직접 팬들과 만나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소중한 추억을 쌓아 뜻 깊었다”며 “향후에도 팬들과의 직접 소통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아 티비 관계자는 “플레이인더박스와 협업하는 기획공간 전시 마케팅을 우선 한 달간 진행하고 향후 뷰티 및 아트 외에도 다양한 분야 파트너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Q&A 없는 대국민 사과…SPC, '진정성' 있었나[주간식품]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번 주(10월 16~21일) 식품업계에서는 SPC그룹 계열사 SPL 경기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홀로 근무하다가 배합기에 몸이 끼여 숨지는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졌다. 하지만 SPC는 사고 발생 이틀이 돼서야 허영인 회장이 성명을 통해 첫 사과를 한 늑장 대응에 이어, 그로부터 나흘이 지나 ‘대국민 사과’를 열었지만 취재진의 질의응답은 거부하는 등 마숙한 ‘반쪽짜리’ 후속 조치를 보이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급기야 국민들의 공분을 사며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SNS를 중심으로 SPC 전 브랜드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이다. 이 밖에 범롯데가 유업체 푸르밀이 갑작스러운 사업 종료와 전 직원 해고를 통보하면서 사회적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왕좌 굳힌 원소주..참이슬 밀어내고 편의점 주류 1위원소주 스피릿. (사진=원스피리츠)지난 16일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주류 매출 순위 분석 결과 가수 박재범이 출시한 전통 증류식 소주 ‘원소주’가 3개월 연속 편의점 주류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원스피리츠와 GS25가 손잡고 지난 7월 출시한 ‘원소주 스피릿’은 출시 1주일 만에 초도물량 20만병이 완판되며 전통 강호 ‘참이슬’과 ‘카스’를 제치고 주류 매출 1위에 올랐다. 출시 석 달째인 지난 11일 기준 원소주 스피릿 누적 판매량은 200만병, 매출액은 260억원을 돌파했다.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증류주 등 차별화한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주류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는 평가다.◇푸르밀, 매각 불발에 결국 사업 종료..全직원 정리해고신동환 푸르밀 대표(왼쪽). (사진=푸르밀)지난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범롯데가 유업체 푸르밀은 이날 전사 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와 전 직원 대상 정리 해고 통지문을 발송했다. 푸르밀은 1978년 4월 설립된 롯데우유를 모태로 한 기업으로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사하며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올해 초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신준호 회장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이다.신동환 푸르밀 대표는 신 회장의 차남으로 2018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취임 첫 해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9년 88억원, 2020년 113억원, 2021년 123억원 등 적자폭이 커졌다. 특히 지난해 신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후 단독 경영에 나섰지만 분위기 전환에 실패했다. 이후 지난달까지 LG생활건강(051900)과 인수·합병(M&A)을 논의했지만 LG생건이 최종 인수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신동환 대표는 이날 공고를 통해 “회사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다”며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라고 사업 종료 이유를 설명했다.푸르밀이 밝힌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일은 오는 11월 30일이며, 정리해고 대상은 일반직과 기능직 전 사원이다. 푸르밀 측은 해고 통보는 50일 전까지 해야 한다면서도 “근로기준법 제24조 3항 불가피한 사정에 따라 정리 해고를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푸르밀의 사업종료 소식은 전국단위 유업체의 첫 사례라 주목된다. 유업계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는 과정에서 활로를 모색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푸르밀이 오는 11월 30일부로 사업 종료를 선언하면서 회사 안팎으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푸르밀과 자체브랜드(PB) 제품들을 생산·판매해왔던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대체 협력사를 찾기 위해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갑자기 삶의 터전을 잃은 푸르밀 직원들은 경영진의 일방적인 사업종료 및 정리해고 발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내달 원윳값 인상 수순..가공유 가격 먼저 오르고 찔끔 인하하나내달부터 우유를 비롯해 치즈와 아이스크림, 빵 등 우유를 사용하는 제품의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1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매대에 진열된 우유 제품 모습. (사진=뉴스1)이르면 다음 달부터 흰우유를 시작으로 치즈와 가공유 등 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원유 생산자(낙농가)와 수요자(유업체)가 이달 중 원윳값 인상폭을 결정하기로 합의하면서다. 특히 내년부터는 정부의 낙농제도 개편 일환으로 도입이 확정된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전격 시행을 앞두고, 유업체가 유제품 가격을 미리 올렸다가 소폭 인하하는 ‘꼼수’를 부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따른다.지난 18일 유업계에 따르면 유업체와 낙농가가 참여하는 낙농진흥회 원유 기본가격 조정협상위원회는 오는 31일까지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올해 원유 가격을 협상을 마치기로 합의했다. 유업계에서는 올해 원유기본가격 인상 폭이 전년(2.3%) 대비 2배 이상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 5월 ‘2021년 우유 생산비’를 전년 대비 4.2%(34원) 증가한 1ℓ당 843원으로 발표했다. 원유기본가격 산출식에 따라 올해 원윳값은 ℓ당 47~58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8월부터 낙농가가 낙농진흥회를 통해 회원사(유업체)에 공급하는 원윳값이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약 2.3%) 올랐다. 여기에 정부의 지원금 등 인센티브가 더해져 현재 낙농가에서는 원유 판매 ℓ당 1100원을 받는다.일각에서는 유업체가 올 연말까지 흰우유 뿐 아니라 각종 가공유제품 가격도 서둘러 인상한 후 내년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시행에 맞춰 생색내기식 ‘찔끔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번 낙농진흥회의 원유 가격 협상 이전인 지난 8월 자체적으로 계약 농가에 월 30억원(원유 ℓ당 약 58원) 규모의 목장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며 사실상 원유 매입가 인상에 나선 이후, 흰우유 제품가격 인상에 앞서 이달부터 ‘체다치즈 200g·400g’ 등 일부 가공유제품 출고가를 약 20% 먼저 올렸다.◇허영인 SPC 회장 “유가족·국민께 사죄…사고 익일 작업, 있을 수 없는 일”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지난 21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서울 양재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열고 “지난 15일 저희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거듭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허 회장은 “사고가 발생한 SPL뿐만 아니라, 저와 저희 회사 구성원들 모두가 이번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특히 사고 다음날, 사고 장소 인근에서 작업이 진행된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허 회장은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1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안전경영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그룹 전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진단’을 즉시 실시하여, 종합적인 안전관리 개선책을 수립해 실행하겠다”며 “전문성을 갖춘 사외 인사와 현장 직원으로 구성된 ‘안전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안전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하지만 사전 통보한 대로 허영인 회장은 현장에서 준비해 온 사과문만 낭독하고 취재진의 질문을 외면한 채 황급히 자리를 떴다. 이어 황재복 SPC 총괄사장 역시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현장을 빠져나갔다. 사고 발생 이틀이 돼서야 허 회장이 성명을 통해 첫 사과를 한데 이어, 그로부터 나흘이 지난 이날 ‘대국민 사과’를 내세운 SPC의 첫 공식 기자회견은 기대와 달리 30여분 만에 짧고 허망하게 끝이 났다.이렇다 보니 인명 사고와 관련해 SPC의 대처가 과연 ‘진정성’이 있었느냐에 대한 지적이 따른다. 사업장에서 안타까운 목숨을 앗아간 산업재해가 발생했지만 늑장 사과와 미숙한 후속조치로 비판이 쏟아지며 급기야 SPC 전 브랜드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지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한 지 6일이 지나서도 이러한 ‘반쪽짜리’ 후속 대처를 보였기 때문이다.지난 15일 SPC계열 제빵공장 평택 SPL 사업장에서 근무하던 여성 A(23)씨가 높이 1m가 넘는 배합기에 식자재를 넣어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작업을 하다, 상반신이 배합기 내부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숨졌다. A씨는 SPL의 정규직으로 입사한 지 2년 6개월 된 사회 초년생이다. 유가족은 A씨가 일하면서 자주 격무를 호소했고 1년 넘게 12시간씩 밤을 새우며 10~15㎏이 되는 재료를 옮기고 기계를 돌렸다고 호소했다. 회사는 사고가 발생한 배합기를 가린 채 옆 라인에서 작업을 진행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 "전 세대 대통합의 장"… 송가인 전국투어 직접 가보니
- 송가인의 ‘2022 전국투어 연가’ 천안공연 모습.[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여러분! 송~가인이어라!”세상에 또 이런 공연이 있을까.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한자리에서 함께 즐기는 공연 말이다. 그 어려운 것을 해낸 이가 있다. 바로 트롯 가수 송가인이다.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뻥 뚫어주고, 애절한 목소리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고, 어깨가 저절로 들썩이게 흥을 돋우는 송가인. 진정한 트롯퀸이자 대체불가 공연퀸으로 꼽히기에 손색없는 공연이었다.송가인은 지난 15~16일 양일간 충남 천안시 남서울대학교 성암문화체육관에서 ‘2022 전국투어 연가’ 천안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양일간 진행된 이번 공연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 송가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공연에서 송가인은 정규 3집 타이틀곡 ‘비 내리는 금강산’을 비롯해 ‘엄마 아리랑’, ‘가인이어라’ 등 자신의 대표곡부터 트롯 메들리까지 20곡이 넘는 곡을 라이브로 열창했다. 송가인의 ‘2022 전국투어 연가’ 천안공연 모습.공연이 열리기 1시간 전부터 성암문화체육관 인근에는 핑크색 옷과 모자를 착용한 이들로 가득했다. 이들의 정체는 송가인 팬클럽 ‘어게인’이었다. ‘어게인’ 회원들은 핑크색 모자와 옷에 ‘사랑해요 송가인’, ‘어게인 바라기’ 등이 적힌 배지를 달아 송가인을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한 중년 남성팬은 송가인의 얼굴이 크게 프린팅된 옷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연령대도 다양했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는 어린이 관객,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백발의 어르신 관객, 샛노란 색으로 염색한 MZ 젊은 관객까지 다채로웠다. 그야말로 전 세대 대통합의 장이었다.충남 아산에서 왔다는 50대 여성 편인숙씨는 “송가인의 팬이 이렇게 많은 지 몰랐다. 공연장 멀리서부터 핑크색 인파가 눈에 띄었다”며 “어떤 공연을 가도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여있기가 쉽지 않은데 송가인은 급이 다른 것 같다. 왜 사람들이 송가인, 송가인 하는지 알겠다”고 말했다.송가인의 ‘2022 전국투어 연가’ 천안공연 모습.◇객석 빼곡 채운 핑크물결… 송가인도 울컥이날 공연의 포문은 송가인의 대표곡인 ‘가인이어라’가 열었다. 화려한 불꽃과 핑크색 조명으로 무대를 수놓은 가운데, 송가인이 무대 중앙에서 솟아나 관객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송가인의 등장을 격하게 반긴 팬들은 일제히 “사랑해요 송가인!”이라고 외쳤고, 송가인은 그런 팬들의 반응에 화답하듯 “다 같이!”라고 외치며 ‘가인이어라’를 열창했다. 다음 무대는 ‘오늘같이 좋은 날’이었다. 공연장 지붕이 뻥 뚫릴 듯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자랑한 송가인은 무대 중간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송가인은 “너무 좋아서 사실 눈물이 날 뻔했다”며 “팬들의 열렬한 환호와 호응을 보고 듣다 보니 노래하다 울컥했다. 오늘 같이 좋은 날이 있을까 싶다”고 눈시울을 붉힌 이유를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송가인의 ‘2022 전국투어 연가’ 천안공연 모습.이번 공연에서는 송가인의 정규 3집 ‘연가’에 수록된 곡들을 만나볼 수 있는 무대가 다채롭게 마련됐다. 흥겨운 트롯 곡인 ‘물음표’, ‘밤차에서’로 흥을 돋운 송가인은 무대 좌우를 돌아다니면서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호흡했다. 이어서 펼쳐진 ‘처녀 뱃사공’ 무대에서는 ‘얼씨구 좋다’ 등 추임새를 외치며 관객들의 떼창과 호응을 여유롭게 이끌어냈다. 일부 팬은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공연을 즐기기도 했다.무대 중간중간을 잇는 브리지 VCR도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나무위키에 적혀있는 자신의 프로필을 읽으며 TMI를 언급, 맛깔나는 입담을 뽐내며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송가인은 “트롯 외에도 발라드 장르에도 관심이 많다”며 “겨울 발라드 앨범을 내보면 어떨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또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아파트보단 마당 있는 집을 선호한다”며 “텃밭에 채소를 심어 직접 수확해서 먹고 싶다”고 소소한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송가인의 ‘2022 전국투어 연가’ 천안공연 모습.송가인의 호소력 짙은 가창력을 느낄 수 있는 무대도 이어졌다. 송가인은 블링블링한 드레스를 입고 나와 ‘한 많은 대동강’을 열창했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감성을 후렴구에서 폭발해 내는 탁월한 완급조절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용두산 엘레지’ 무대에선 사자처럼 포효하듯 울부짓는 듯한 보컬이 압권이었다. 관객들은 일제히 숨을 죽이고 송가인의 무대를 집중해서 감상했다. ‘단장의 미아리 고개’는 송가인이란 가수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 부르는 힘 있으면서도 절제된 보컬이 돋보였고, 중간 내레이션 파트에서 울부짖는 듯한 연기는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특히 ‘여보!’라고 송가인이 외칠 때는 일부 관객들이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다. 노래뿐 아니라 뛰어난 곡 해석력으로 연기까지 능통하게 해내는 송가인의 진가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송가인의 ‘2022 전국투어 연가’ 천안공연 모습.여기서 끝이 아니다. ‘칠갑산’ 무대에서는 진한 사골국처럼 깊이 있는 감성을 선사했고, ‘연가’ 수록곡인 ‘월하가약’ 무대에서는 한 편의 사극을 보는 듯한 애절한 무대를 선사했다.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다 아는 ‘한의 정서’를 무대 위에 펼쳐낸 것이다. 그중 애절한 몸짓과 손짓이 담긴 송가인의 춤사위는 노래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이어서 펼쳐진 ‘장녹수’ 무대에서는 그 옛날 장녹수가 살아 돌아온 듯, 장녹수 그 자체가 되어 노래하는 송가인의 모습이 압권이었다.송가인의 ‘2022 전국투어 연가’ 천안공연 모습.송가인은 ‘거문고야’, ‘엄마 아리랑’으로 차분해진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신나는 리듬을 앞세워 관객들의 호응을 여유롭게 이끌어낸 송가인은 ‘얼씨구우!’, ‘좋다!’ 등 추임새를 내뱉으며 흥을 돋우었다. 특히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인 ‘엄마 아리랑’ 무대에서는 관객들이 한목소리로 떼창해 눈길을 끌었다. ‘엄마 아리랑’을 처음 듣는 관객들도 전광판에 나오는 노랫말을 보며 따라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정규 3집 ‘연가’ 타이틀곡 ‘비 내리는 금강산’ 무대는 그야말로 절정이었다. 심금을 울리는 선율에 송가인의 애절한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감동 그 이상을 선사했다. 기회가 된다면 이 순간을 만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계속해서 이어진 ‘비나리’ 무대에서는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이 손을 차분하게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송가인의 ‘2022 전국투어 연가’ 천안공연 모습.‘미스트롯’ 진(眞)답게, 피날레는 흥겨운 트롯으로 준비했다. ‘고장난 벽시계’, ‘너는 내 남자’ ,‘고향역’을 시작으로 ‘청춘을 돌려다오’, ‘남행열차’로 이어진 트롯 메들리 무대는 관객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함께 즐겼다. 특히 송가인은 ‘고향역’ 무대 직전 “이번엔 천안역으로 가볼까요”라고 말하며 노련함을 뽐냈다. 마지막 무대는 ‘강원도 아리랑’이었다. 송가인은 ‘강원도 아리랑’을 열창하면서 객석 속으로 들어갔다. 공연장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자 객석 곳곳을 돌아다니며 가깝게 호흡했다. 관객들도 손을 뻗어 송가인과 악수하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송가인을 향한 사랑과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출했다.송가인이 ‘2022 전국투어 연가’ 천안공연을 마친 뒤 팬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여기서 끝이 아니다. 송가인은 공연을 마치고 별도로 공연장 앞에서 미니 팬미팅을 개최해 팬소통과 팬사랑을 이어갔다. 송가인을 정중앙에 두고 관객들과 팬들이 둘러싼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송가인은 관객 한 명, 한 명 눈을 마주치면서 안부를 묻고 건강을 챙기는 등 세심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밤공기가 차다”면서 “옷을 두둑이 입고 다니시라”고 애정 어린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본 관객들과 팬들은 입가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노래해 줘서 고맙다”, “송가인 덕분에 행복하다”고 화답했다.‘미스트롯’이 종영한지 3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트롯퀸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송가인. 왜 그가 대체불가 ‘트롯퀸’인지,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국민가수’인지 납득이 되는 순간이었다.송가인의 ‘2022 전국투어 연가’는 계속된다. 송가인은 내달 12~13일 부천, 26~27일 광주, 12월 17~18일 서울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 애플, M2칩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 26일 출시
- 사진=애플[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애플은 M2칩을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19일 발표했다.이번 ‘아이패드 프로’ 신형은 애플펜슬 호버 기능, 초고속 무선 연결, 최첨단 모바일 디스플레이, 프로급 카메라 성능, 페이스ID, 썬더볼트, 4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등을 탑재했다.또한 스테이지 매니저, 외장 디스플레이 지원,1 데스크탑급 앱 구성, 레퍼런스 모드를 비롯한 ‘아이패드OS 16’의 신규 기능들로 ‘아이패드 프로’ 업무 효율성을 강화했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일부 국가 및 지역에서 이날부터 주문 가능하며, 오는 26일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그렉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는 아이패드의 한계를 뛰어넘어, 최고의 사용 경험에 다재다능함, 성능, 휴대성을 한 단계 더 보강했다”며 “M2 칩으로 구동되는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놀라운 성능과 최첨단 기술을 갖추고 있다. 그 어떤 제품으로도 대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M2칩은 성능 및 효율 코어가 모두 개선된 8코어 CPU를 제공하며, 전작인 M1대비 15% 향상된 CPU 속도를 자랑한다. 또한 10코어 GPU는 높은 성능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를 위해 최대 35% 향상된 그래픽 성능을 선사한다. CPU 및 GPU과 통합된 16코어 뉴트럴 엔진은 초당 15조8000억회의 연산을 처리하며, 이는전작대비 40% 향상된 처리량이다. 덕분에 머신 러닝(ML)을 활용해 업무를 처리할 때 ‘아이패드 프로’를 한층 더 강력한 기기로 만들어준다. M2 칩은 M1 대비 50% 확장된 100GB/s의 통합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하며, 최대 16GB의 고속 통합 메모리를 지원한다. 이같은 M2의 성능은 첨단 카메라 시스템과 결합돼 사용자가 최초로 프로레스(ProRes)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 영상을 최대 3배 향상된 속도로 트랜스코딩할 수 있다. 즉, 콘텐츠 창작자가 현장에서 기기 하나로 시네마급 영상을 촬영, 편집 및 게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애플펜슬(2세대)의 호버 기능은 사용자가 화면과 상호 작용하는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방식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에서 최대 12mm 떨어진 거리에서도 아이패드가 애플펜슬을 인식할 수 있고, 사용자는 마크업이 구현될 내용을 미리 볼 수 있다. 예컨대 손글씨 입력 기능을 사용하는 경우, 애플펜슬이 화면에 가까워지면 텍스트 필드가 자동으로 확장되고 손글씨가 보다 빠르게 텍스트로 변환되는 식이다.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와이파이 6E 지원을 통해 가장 빠른 와이파이 연결 속도를 제공한다.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2.4Gb/s로, 이전 세대 대비 2배 향상되었다. 5G를 탑재한 와이파이+셀룰러 모델은 5G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한편, 신형 ‘아이패드 프로’ 11 및 12.9는 실버 및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 마감으로 출시되며 128GB, 256GB, 512GB, 1TB 및 2TB 용량 중 선택 가능하다. ‘아이패드 프로’ 11 와이파이 모델의 가격은 124만9000원, 와이파이+셀룰러 모델의 가격은 148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또한 ‘아이패드 프로’ 12.9 와이파이 모델의 가격은 172만9000원, 와이파이+셀룰러 모델의 가격은 196만9000원부터다. 별도로 구입이 가능한 애플펜슬(2세대)의 가격은 19만5000원으로, 신형 ‘아이패드 프로’와 호환 가능하다.
- 소마젠, 모더나 커지면 같이 성장…하반기 흑자전환 전망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빅파마로 성장한 모더나가 사업을 확장하면서 소마젠(950200)의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 소마젠은 2014년 모더나 첫 수주 이후 매년 꾸준히 유전체 분석 서비스 계약을 연장하고 있다. 상장 이후 매출 상승률 55%를 기록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지난 5일 소마젠 수주 공시. (자료=금융감독원)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소마젠은 지난 5일 mRNA 의약품 개발 및 제조회사 모더나와 23억원 규모의 유전체 염기서열(Sequencing) 분석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지난 7~12월까지다. 계약 규모는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대비 8.14%에 해당하는 규모다. 외국기업 기술특례상장 1호 바이오회사 소마젠은 2014년 4월 모더나와 처음 계약을 맺었다. 모더나가 코로나19 mRNA 백신으로 확보한 대규모 자금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소마젠과 연장 계약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당초 소마젠은 모더나 수주 매출이 매년 10억원 정도 나왔다. 그러다 올해 상반기에만 14억원, 하반기 23억원 계약을 맺으며 4배가량 급증했다. 모더나가 소마젠에 의뢰하는 서비스는 CES(Capillary Electrophoresis Sequencing)다. CES는 생화학적 방법을 이용하는 DNA 및 RNA 염기서열 분석 방법이다. 1995년에 상용화된 1세대 유전자 분석 기술이다. 2세대 기술은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다. NGS는 유전체를 무수한 조각으로 나누어 읽고, 이를 통해 얻은 염기서열을 조립해 유전체 서열을 분석한다. 소마젠 관계자는 “CES는 1세대의 오래된 기술이고, 처리 속도는 살짝 느리다. 장점은 2세대 기술보다 더 깊숙하게 볼 수 있다. RNA를 볼 때는 NGS 방식보다 오히려 깊숙하게 들여다보는 CES 방식이 더 적합하다”며 “NGS는 장비가 계속 업그레이드 되면서 대량의 샘플을 빠르게 돌려 볼 수 있다. 대신 깊숙하게 다시 분석을 해보고 싶을 경우 CES로 한 번 더 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소마젠 주요 고객사 올해 상반기 매출 추이. (자료=소마젠)소마젠은 모더나 이외에 미국의 주요 고객사는 베리앤틱스(Variantyx), 에드메라 헬스(Admera Health), 존스홉킨스의대가 있으며, NGS 의뢰가 대부분이다. 이 중 업계가 주목하는 고객사는 에드메라 헬스다. 에드메라 헬스는 모회사가 미국 제네위즈(GENEWIZ)다. 제네위즈는 미국 브룩스(BROOKS)의 생명과학 부서 중 하나이며, 유전체 분석 글로벌 톱5 안에 드는 회사다. 소마젠 측은 “유전체 분석 기한도 잘 맞추고, 기술력이 제네위즈에 절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에드메라 헬스가 소마젠에 의뢰를 한다고 볼 수 있다”며 “미국 현지에서 17년 업력, 한국인 위주 인력 구성으로 원가 절감, CES와 NGS의 검증된 기술력과 고객 네트워크 통한 안정적인 매출이 성장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소마젠은 2020년 7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상장 다음 해인 2021년 매출 2498만 달러(286억원)로, 성장률 55%를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3300만 달러(473억원)로, 전년 대비 30~40%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고환율 시대에 달러로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이번 하반기 실적부터는 흑자전환 기대감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