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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십자셀, 지난해 영업익 31억…전년比 84% ↑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녹십자셀(031390)은 지난해 매출액 195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지난해 9월 코리아하이테크를 매각한 녹십자셀은 별도기준으로는 매출액 195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일시적인 종속회사 처분손실로 6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2015년 이래 3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2분기 녹십자 CT(Cell Therapy)영업을 양수하면서 이뮨셀-엘씨 매출 단가가 올라간 데다 처방건수가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었다.이뮨셀-엘씨 처방건수는 2016년 4002건 대비 38% 증가한 5532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월 평균 처방건수가 500건을 넘어섰다. 이뮨셀-엘씨는 지난 2015년 국내 세포치료제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단일품목으로 연간 200억원 매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면역항암제 이뮨셀-엘씨는 환자 자신의 혈액을 원료로 만드는 환자 개인별 맞춤항암제다. 약 2주간 특수한 배양과정을 통해 항암기능이 극대화된 강력한 면역세포로 제조해 환자에게 투여하는 새로운 개념의 항암제다. 이득주 녹십자셀 대표는 “지난해 미국 메릴랜드주(州)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해외진출의 초석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해외시장 진출의 구체적인 성과를 통해 글로벌 세포치료제 시장의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올 하반기 셀 센터(Cell Center) 입주를 통해 생산을 비롯한 연구시설을 확장한다”며 “CAR-T치료제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녹십자셀이 개발하는 차세대 세포치료제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는 암세포만을 정확하게 공격하는 면역세포치료제다.
2018.01.22 I 박형수 기자
1층집에 딸린 정원이 전용부분일까요?
  • [아파트 돋보기]1층집에 딸린 정원이 전용부분일까요?
  •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아파트 평면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우리나라 주택 중 75%는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처럼 여러 가구가 모여사는 공동주택 형태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공동주택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거나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꼭 알아둬야 할 상식은 물론 구조적인 문제점과 개선방안, 효율적인 관리방법 등을 살펴본다.내 집 안에 있지만 소화기나 감지기, 내력벽 등은 공용부분으로 관리된다는 것을 지난 시간에 살펴봤는데요. 이번에는 집 밖에 있지만 나의 소유에 해당하는 전용부분도 알아보겠습니다. 전용 및 공용의 개념을 정리해보죠.먼저 세대를 구분하는 기준은 내력벽입니다. 내력벽 안쪽 공간이 주거전용면적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급배수 및 오수 배관, 전기·가스 시설의 경우 집안에서 집밖으로 배관이 연결되는데 어디까지가 전유부분이 되느냐가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를 구분하는 기준은 관리규약에 명시돼 있습니다. 보통은 계량기가 설치된 급수, 전기시설은 계량기 이후부터가 전유부분으로 돼있고요. 그 이전 부분은 공유부분으로 관리됩니다. 배수시설은 보통 세대 전용 배관이 공용배관과 합류되는 Y자관 및 T자관 이후부터를 전유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배수관의 경우 세대 전용배관이 아랫집의 천장과 마감재 사이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이와 관련된 내용이 관리규약 준칙에 명확히 나와 있지 않아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세대 바깥 부분이니 공용배관이다라는 주장이 나올 수 있죠. 전용 및 공용부분의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부분을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지금은 전용으로 거의 정착되고 있는 부분인데요. 우리가 흔히 베란다라고 부르는 ‘발코니’ 부분입니다. 발코니는 원래 서비스 면적이고 주거전용면적에서는 제외되는 부분이죠. 분양면적에서도 제외되고요. 발코니 벽면에 겨울철 물맺힘현상(결로현상)을 하자로 인정하지 않는 것도 주거전용부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분양촉진을 위해 제공됐던 1층 전용 정원, 현재도 제공되는 옥상 다락방이나 테라스도 공용·전용 구분이 필요한데요.1층 전용 정원과 옥상 다락방 또는 테라스의 경우 해당 층 세대에서 전용으로 사용을 하고 있더라도 엄밀하게 보면 전용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건축물 대장이나 등기부등본, 관리규약 등을 확인하면 명확히 표시가 돼있을 겁니다. 관리규약 준칙에 해당 부분에 관한 관리책임 및 비용 부분이 반영돼 있지 않아 유지관리 비용 부담 및 하자 관련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따라서 시도지사가 특수한 시설을 사업계획신청해 승인하는 경우에는 이에 관한 관리책임 및 비용부담 문제, 전유·공유 구분 기준 등을 관리규약 준칙에 반영해 해당 공동주택의 관리규약에 참조할 수 있도록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발코니, 옥상 테라스, 1층 전용 정원을 전용사용부분이라고 구분하는데요. 원칙적으로는 공용관리해야 하지만 전용으로 사용하는 특성상 관리책임 및 유지관리 비용, 하자 처리 등에 관한 별도의 운용 기준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개념을 도입하면 불필요한 분쟁이 조금이라도 줄어들지 않을까요?◇[아파트 돋보기]는 독자 여러분이 공동주택에서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려고 합니다. 궁금한 점이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점을 이메일(mjseong@edaily.co.kr)로 남겨주시면 도움 드리겠습니다.
2018.01.20 I 성문재 기자
'고덕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퍼스트' 견본주택 공개
  • '고덕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퍼스트' 견본주택 공개
  •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효성은 서울 강동구 명일동 일대에 조성되는 오피스텔 ‘고덕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퍼스트’ 견본주택을 오픈한다고 19일 밝혔다. ‘고덕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퍼스트’는 지하 6층~지상 20층 전용면적 19~36㎡ 총 410실 규모로 이뤄져 있다. 지하층은 주차장이며 지상 1층~4층은 연면적 6032㎡ 규모의 상업시설이, 지상 5층~20층에는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19㎡ 324실 △26㎡ 40실 △27㎡ 8실 △29㎡ 16실 △36㎡ 22실 등 원룸구조의 스튜디오타입부터 별도의 방을 갖춘 투룸, 복층형, 테라스형 등 다양한 형태를 갖춰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고덕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퍼스트’는 원스톱생활이 가능한 우수한 입지여건을 갖췄다. 우선 지하철 5호선 고덕역 4번 출구와 불과 10m 거리에 있어 불편함 없이 타지역으로 빠른 이동이 가능하고, 고덕로, 동남로,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상일 IC 등의 광역도로망도 가까이 있어 차량 이동도 수월하다특히 고덕역의 경우 지하철 9호선 환승역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개통이 된다면 강남 업무지역까지 15분이면 이동할 수 있으며 강남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 또한 2024년에는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도 개통할 예정으로 교통여건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또한 단지 앞으로 송림근린공원이 있는 것을 비롯해 명일근린공원, 두레근린공원, 까치근린공원, 원터근린공원, 샘터공원, 고덕산 등의 녹지시설이 도보권에 있어 여가활동은 물론 쾌적하고 여유로운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고덕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퍼스트’는 1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스튜디오타입(원룸형)부터 2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별도의 방을 갖춘 투룸형까지 다양한 평면으로 설계된다. 특히 최상층에 자리잡은 16개 실은 복층 구조로 설계돼 개방감을 높였으며, 전용 26~36㎡ 일부 실에는 테라스가 설치돼 공간활용을 극대화했다.이와 함께 원패스 시스템, 무인 택배 도착 알림 등의 스마트시스템이 적용돼 생활의 편의성을 높였으며 대기전력차단, 에너지 사용량관리, 난방제어 등을 통해 에너지절감에도 신경을 썼다. 또한 전기차 충전관리, 세대환기제어, 친환경자재 등 웰빙시스템도 적용된다. ‘고덕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퍼스트’의 견본주택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196-12번지에 있으며 입주는 2020년 9월 예정이다.
2018.01.19 I 정시내 기자
박주민 '다주택자 종부세 강화' 법안 발의
  • 박주민 '다주택자 종부세 강화' 법안 발의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면서 정부가 보유세 인상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여당에서 종합부동산세 인상을 담은 법안이 발의됐다. 다주택자에 대해서는 종합부동산세 과세표준금액 기준을 인상하고 1세대 1주택자에게는 부담을 완화하는 내용이다.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종합부동산세 과세표준을 산정할 때 적용하는 공정시장가액 비율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종부세 개정안’을 발의했다.공정시장가액 비율이란 공시지가 중 실제 과세하는 금액의 비율이다. 예컨대 공시가격은 7000만원이고 공정시장가액 비율이 70%라면 실제 과세표준은 4900만원(7000만원×70%)이다. 여기에 재산세율 등을 적용해 보유세를 산출하게 된다. 개정안은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없애 종부세 과세표준금액을 공시지가로 하겠다는 것이다.종부세의 과세표준 구간별 세율을 인상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먼저 주택분 종부세 과세표준 구간은 △6억~12억원 0.75%→1% △12억~50억원 1%→1.5% △50억~94억원 1.5%→2% △94억원 초과 2%→3% 등으로 인상한다.또 종합합산토지분 종부세 과세표준 기준금액 역시 기준금액을 15억원 이하, 95억원 이하, 95억원 초과로 하고 각각의 과세표준에 해당하는 세율을 1%, 2%, 4%로 조정했다. 현재는 15억 이하는 0.75%, 15억~45억 이하는 1.5%, 45억 초과는 2%로 산정됐다.별도합산 토지분 종부세 과세표준 기준금액을 120억원 이하, 920억원 이하, 920억원 초과로 하고 각각의 과세표준에 해당하는 세율을 0.5%, 1%, 2%로 조정한다. 현재는 200억 이하에는 0.5%, 200억~400억 이하는 0.6%, 400억 초과는 0.7%이다.다주택자의 종부세 부담은 강화하지만, 실수요자인 1주택자의 세 부담은 완화한다. 1주택자의 종부세 적용 기준을 보면 주택공시가격이 현행 9억원 이상에서 12억원 이상으로 올라가서 종합부동산부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구간이 확대됐다. 또 1세대 1주택자에 대한 과세표준 공제금액을 현행 3억원에서 6억원으로 상향했다.박 의원은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을 강화하여 주택 처분을 유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실효성 있는 주거안정 정책”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더 늦기 전에 종부세 등 부동산 보유세 강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라고 개정 취지를 설명했다.그는 이어 “여당의 입장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개정안이 관련 논의를 진전시키는 선도적인 안으로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개정안 발의에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같은 당 김경수·김영호·노웅래·문희상·박영선·송기헌·송옥주·신창현·심기준·안규백·안민석·이원욱·이해찬·전재수·표창원·홍영표 의원(이상 가나다순),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참여했다.
2018.01.19 I 정다슬 기자
 보톡스 차별화로 60개국 수출...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 [다름의 성공학] 보톡스 차별화로 60개국 수출...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 [이데일리 류성 산업 전문기자] “한 기업이 경쟁사들과 비교해 자신만의 차별화된 뭔가를 갖추고 있지 않다면 전쟁에 실탄없이 총만 가지고 나간 형국이다.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 기업은 결국 도태를 피하지 못한다.”정현호(55) 메디톡스 대표는 “사업초기부터 메디톡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분야를 핵심역량으로 키워왔다”고 강조했다. 실제 전체 512명 직원 가운데 연구 인력은 20% 대인 1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매년 매출의 15%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강력한 연구개발 드라이브에 힘입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보톡스 시장을 결국 자체 개발한 차별화된 제품으로 40% 이상 대체하며 세계 보톡스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업체들이 주도하던 시장에도 차별화된 보톡스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현재는 세계 6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매출 6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인다.특히 메디톡스는 세계 최초로 비동물성 액상 제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이노톡스’ 개발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보톡스업체들과 기술력면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이 기술을 지난 2013년 세계 최대 규모 보톡스업체인 미국 엘러간사에 4000억원(로열티 별도)을 받고 수출하는 쾌거를 일궈내기도 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제품덕에 이 회사 영업이익률은 50%를 넘나들 정도로 기록적이다. 16일 만난 정 대표는 “2022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바이오제약 분야 톱20위권으로 진입하겠다”며 “이제까지는 시작에 불과하고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다”며 새해 각오를 다졌다. 국내 바이오 대표 업체로 우뚝선 그의 눈은 이제 해외를 주시하고 있었다.[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사업 시작할 때부터 세계 시장에 없는 것을 만들거나 있는 것을 개량해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초심을 유지하면서 세계 보톡스시장의 강자로 회사를 일궈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보톡스 국내 최고업체로 등극하게 된 비결은 뭔가.- 처음 메디톡스를 설립했을 당시부터 글로벌 시장으로 가야 한다는 다짐을 하며 전 세계 시장에 없는 것을 만들거나 있는 것을 개량해야 한다고 R&D의 방향성을 잡았다. 기존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용량이 일정하지 않고 사용이 불편하며, 알부민이 함유돼 있고 중동지역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동물성 세균 배양배지를 사용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모든 단점을 한번에 해결하는 제품을 만들어보고자 TF팀을 구성해 결국 이노톡스 개발에 성공했다. 요컨대 ‘제품에 기술력이 녹아있다’고 자부한다. 메디톡스는 R&D를 통해 개발한 제품을 상업화하고 시장에서 호평을 받아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보톡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 메디톡스만이 가지고 있는 우위점은.- 메디톡스는 연구·개발(R&D)기반의 바이오 제약기업이다. 메디톡스만의 R&D역량은 독보적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각각의 특장점을 갖춘 3개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메디톡신, 이노톡스, 코어톡스)를 자체 개발했을 뿐 아니라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를 선보였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내수 판매액과 수출액 모두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경신해가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 예정인 코어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단백질 복합체(900kDa)에서 복합 단백질을 제거하고, 핵심 활성성분인 ‘신경독소(150kDa)’만 정제하여 내성을 줄인 제품으로 후발 주자들과의 완벽한 차별화 그리고 압도적인 시장 1위 수성에 기여할 것이라 본다.△ 교수 출신으로 사업에 뛰어들게 된 배경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가 터진 뒤 정부에서 교수들에게 지원하던 연구비가 끊겼다. 순수과학을 연구하는 교수들은 타격이 컸다. 당시 김대중 정부가 교수 창업을 적극 독려했는데 창업 자금의 80%를 정부에서 제공해주는 파격적인 정책이었다. 연구비가 필요했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창업을 해야 했다. 그때 국내 제약사가 미국 엘러간의 ‘보톡스’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었고, 제가 제일 잘 아는 영역이니 자체 개발해 보자고 판단,대학원 제자들과 함께 대학 연구실에서 벤처기업을 창업하게 됐다.△ 대웅제약을 메디톡스 보톡스 균주를 훔친 혐의로 고소해 소송이 한창인데 무엇이 가장 큰 쟁점인가- 빠른 시일내 재판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톡스가 대웅제약 측을 의심하는 가장 큰 근거는 균주의 유전자 염기서열이다.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가 운영하는 ‘진뱅크’에 등록된 대웅제약 ‘나보타’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염기서열 1만2912개를 대조, 확인했다. 그 결과 우리 메디톡신 균주와 염기서열이 100%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유전체 염기서열은 특정 생물체를 나타내는 고유한 식별표지라 할 수 있다. 의약품에 부착되는 바코드와 같은 것이다. 이것을 이용해서 그 생물체가 무엇인지, 어디서 유래한 것인지 알 수 있다.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또다른 특성은 동일 지역의 같은 타입일지라도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이 100% 일치하는 균주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대웅제약은 이 균주가 국내 한 마구간에서 발견했다는 자사 균주와 염기서열이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이는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그 누군가와 유전적으로 똑같다고 하는 말과 다르지 않다.△ 보톡스(보툴리눔 톡신)가 대중화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 요즘 올해 예상되는 보톡스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저희와 대웅제약간 균주 이슈가 올해 보톡스 시장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 저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와 전체 제조 공정 기술을 도용한 사실이 명백한 만큼 소송에서 이길 것이라 자신한다. 균주 이슈가 해결되면 보톡스 시장에는 정직하게 균주를 발견하고 자체 기술로 연구한 제조공정을 가진 기업들만 살아남을 것이다. 메디톡스는 재편된 보톡스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압도적인 시장 1위 수성과 함께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 계획이나 전략은- 올해 메디톡스의 화두는 ‘경영시스템 구축과 퀀텀 점프’다. 글로벌 수준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퀀텀 점프하는 실적을 달성,2022년까지 매출 1조원 및 글로벌 바이오제약 TOP 20 진입이라는 메디톡스의 비전을 이뤄내고자 한다.지난해 메디톡스는 제3공장(오송)의 ‘메디톡신’ 국내 판매 허가획득으로 국내 및 해외시장에 원활하게 제품공급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에는 메디톡신과 이노톡스에 이어 코어톡스를 본격 론칭한다. 업계를 리드해가는 메디톡스의 앞선 R&D 역량의 상징인 3가지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특장점을 살려 압도적 1위 수성을 해나가겠다.△ 그간 창업이후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창업 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시간과 노력의 산실인 보툴리눔 톡신 제조 기술과 보툴리눔 균주를 대웅제약에서 도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점이다. 대웅제약은 지금과 같은 행위를 중단하고, 당사가 처음부터 제안한 공개토론에 성실하게 응하고 관련 업계 및 학계, 언론 그리고 국민이 보는 앞에서 일련의 의혹을 명확히 해소하길 다시금 촉구한다.더욱이 작금의 이슈는 보툴리눔 균주가 관계당국 통제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에 단순히 민간 기업간 공방전 정도로 여겨서는 안된다. 보툴리눔 톡신은 라면 스프 정도되는 분량으로 수백만 명이 운집한 메가시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자연계에 알려진 가장 치명적인 단백질 독소다. 테러 집단 등에 의해 악용되면 국민 생명과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보툴리눔 균주 관리를 선진국 수준으로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점은- 일반적으로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메디톡스가 ‘메디톡신’을 개발하기 전까지 국내 시장은 전량 수입제품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후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40%를 당사 제품으로 대체했다. 세계 60여개국에 진출해 오늘날 당사 매출의 60% 이상을 수출을 통해 이뤄 국부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또 세계최초로 비동물성 액상 제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이노톡스’ 개발에 성공하고, 그 기술에 대하여 지난 2013년 9월 미국의 엘러간사와의 기술 수출 계약을 약 4000억원 규모로 체결(로열티 별도)해 한국 바이오제약 산업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점을 꼽고 싶다.△ 향후 사업 확대 전략 및 목표는 뭔가메디톡스는 ‘대한민국 No.1’을 넘어, 글로벌 No.1’ 바이오제약 기업이 되고자 한다. 지난해 메디톡스는 글로벌 No.1 바이오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첨단 연구 시설을 갖춘 R&D센터를 경기도 광교에 준공했으며, 바이오 분야의 숙련된 인재를 꾸준히 채용하는 등 외형적 성장뿐만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메디톡스 광교R&D센터를 통해 우리 모두가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바이오 신약을 선보이는 것이 최종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바이오 산업에 종사할 젊은이들에게 바이오벤처 1세대로서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 갈 것이다.△ 평소 중시하는 경영철학은. - 모든 과정에서의 투명하고 정직한 마인드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으로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무시되는 식의 구습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다. 업무 진행 과정에서의 문제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고 하면 떳떳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고, 언젠가는 더 큰 문제가 되어 돌아오게 된다고 믿는다.수원 광교에 자리잡은 메디톡스 R&D 센터 전경. 이곳은 임상을 제외한 모든 연구를 한 자리에서 할수 있는 원스톱 연구개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메디톡스 제공
2018.01.19 I 류성 기자
AI 전쟁, 구글-아마존 패권다툼에 삼성전자 가세
  • [CES 2018]AI 전쟁, 구글-아마존 패권다툼에 삼성전자 가세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자동차 산업 전시회 CES 2018의 삼성전자 부스에서 회사 관계자가 자동차용 전장 솔루션 ‘디지털 콕핏’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이재운 노재웅 기자] 인공지능(AI) 확장의 원년이었다. 승자는 구글과 아마존이었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들에 대항하는 자체 플랫폼 강화를 외쳤고, LG전자(066570) 등 다른 업체들은 공생을 택했다. AI는 일단 ‘말로 제어하는’ 음성인식으로 완전히 시장에 안착한 분위기다.12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전자·자동차 산업 전시회 CES 2018은 AI가 다른 기기들과의 결합으로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소수의 강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현실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올해에는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삼성전자의 빅스비를 비롯해 바이두, 애플 등이 발표한 것과 같이 음성 인식 기능과 결합된 스마트 기기들의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구글-아마존 플랫폼 중심 재편..삼성 빅스비 독자노선모든 주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AI였다. 전자 분야에서는 우선 구글의 AI 음성인식 비서 기술 ‘구글 어시스턴트’가 거의 모든 부스에 얼굴을 내밀었다. 구글 부스는 물론이고 LG전자를 시작으로 중국 전자업체들인 창홍, TCL, 하이얼, 하이센스 등의 부스에도 구글 어시스턴트의 로고가 관람객을 맞았다.TV 분야에서 스마트TV의 음성제어 기능 플랫폼으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가장 많이 채택한 것이다. 아마존의 AI 음성인식 기능 ‘알렉사(Alexa)’가 주로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사이 구글은 스마트TV에 주력했다. 이를 통해 구글은 검색 엔진에 이어 PC(크롬북), 모바일(안드로이드), 그리고 어시스턴트의 흥행을 이끌어내며 인터넷 시대의 플랫폼 강자 입지를 재확인했다.국내 업체들은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했다. 삼성전자는 구글이나 아마존의 플랫폼에 대항할 ‘빅스비(Bixby)’ 플랫폼을 통해 자사 기기는 물론 연결 기능이 있는 다른 업체의 기기까지 아우르는 스마트홈 전략을 내놨다. 나아가 지난해 인수한 하만과 함께 자동차용 스마트 전장 시스템 ‘디지털 콕핏’과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라인’을 공개했다. 빅스비의 영역을 모바일과 스마트홈을 넘어 자동차로까지 확대한 것. 또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의 개념을 ‘사물 지능(Intelligence of Things)’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내놨다.LG전자는 자체 개발한 ‘딥씽큐’라는 AI 플랫폼에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를 결합하는 형태를 취했다. ‘개방적 협력’을 기치로 걸고 외부 파트너와 유기적인 협업을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서비스 로봇 신제품을 내놓으며 로봇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코웨이(021240)는 아마존 알렉사와 협업해 공기청정기를 음성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시연해보였다. 또 로봇 원리를 적용한 공기청정기 ‘코봇’도 소개했다.◇IT와 합종연횡 활발해진 자동차 업계자동차 업계는 차세대 미래차를 만들기 위해 전자·통신·소프트웨어·AI 업체 간 합종연횡이 ‘핵심’이었다. 또, 스마트시티의 중심으로 떠오른 자율주행 기술, 딥러닝(인간두뇌와 유사한 심층학습)과 대화 역량을 갖춘 AI 비서가 차량을 제어하는 ‘AI 코-파일럿(AI Co-Pilot)’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눈으로 확인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이번 CES에서 여느 회사보다 활발하게 협업 움직임을 보인 완성차 업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부스 참관과 엔비디아, 모빌아이, 오로라 등 파트너 업체 CEO 미팅을 주관하면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기아자동차(000270)는 SK텔레콤(017670)과 함께 5G 통신망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했다. 양사는 기술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차 체험 시나리오 △5G 망을 활용한 한국·미국 간 실시간 영상 전송 시연 △5G 기반 차량·사물 간 통신(V2X) 기술 등을 전시했다.르노와 닛산, 미쓰비시는 9일 공동 펀드 ‘얼라이언스 벤처(Alliance Ventures)’를 통해 5년간 10억달러를 자동차 관련 IT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올해 코발트가 없는 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미국 아이오닉 머티리얼스에 첫 전략적 투자를 하는 등 2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스마트시티 시대를 앞두고 자동차 회사가 구상할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하는 데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단연 눈에 띄었다. 도요타는 새로운 개념의 모빌리티(이동수단) ‘이-팔렛트(e-Palette)’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전기배터리로 운영되는 자율주행차로 맞춤형 인테리어를 통해 이동과 물류, 판매 등 다양한 서비스에 맞는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혼다는 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3E-C18’과 ‘3E-D18’ 등을 소개했다. 이들 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가 레저용은 물론 화재 진압, 건설 등의 부문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짐 해킷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개막일인 9일 ‘스마트시티와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키노트)을 맡았다. 행사 기간동안에는 미국 도미노피자와 협업해 포드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피자 배달을 시연했다.◇고령화-게임 관련 주제 호응도 높아한편, 인구 고령화와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헬스케어나 보조 로봇 시장에 대한 트렌드도 강하게 나타났다. 별도로 마련된 스포츠 전시관에서는 역시 헬스케어나 스포츠과학에 대한 전시는 물론, 게임을 통해 실력을 겨루는 ‘e스포츠’에 대한 높은 수요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업체 고위 관계자들은 “모니터 시장에서 특히 게이밍 관련 제품에 대한 호응이 높았다”며 “초고속 데이터 전송규격인 썬더볼트3에 대한 지원도 확대되는 추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LG전자가 CES 2018을 통해 선보인 로봇사업 브랜드 ‘클로이’ 체험공간에서 관람객이 서비스 로봇 음성제어 기능을 시연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자동차 산업 전시회 CES 2018에서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 참여팀 중 하나인 ‘Go브레쓰’ 팀 관계자가 폐 재활훈련을 돕는 제품을 시연해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8.01.15 I 이재운 기자
현대차, 미국시장 SUV에 ‘올인’…“2020년까지 8차종 출시”
  • 현대차, 미국시장 SUV에 ‘올인’…“2020년까지 8차종 출시”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작년 한 해 동안 고전한 미국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러쉬’로 반격을 꾀한다. 오는 2020년까지 총 8개 차종의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이경수 현대차 미국법인(HMA)장(부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외곽 파운틴밸리 현대차 HMA 본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미국시장 전략’을 공개했다.현대자동차 미국법인. 현대차 제공◇올해 미국시장 판매 4.5%↑ 목표이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소형(B세그먼트) 코나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모두 8개 SUV를 쏟아낼 계획이다. 8개 모델은 △코나 △코나 EV(전기차) △싼타페 TM(완전변경) △투싼 성능개조 모델 △넥쏘 차세대 수소전기차 △LX2(프로젝트명) 중형급 △액센트 기반 QX 소형(A세그먼트) △JX 럭셔리급 등이다.아울러 수 년내 픽업트럭 모델까지 가세할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본사에 (미국시장에 픽업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요청했고, 본사에서도 개발 쪽으로 승인이 났다”고 전했다.승용차 부문에서도 내년과 2020년에 각 그랜저 IG(현지 모델명 아제라)와 그랜저 신차를 미국에 들여온다.이 부사장은 “지난해 판매 감소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전체 미국 자동차 수요의 65%가 픽업을 포함한 SUV인데, 현대차는 액센트부터 제네시스까지 승용차 풀 라인업(제품군)만 갖췄을 뿐 SUV 종류는 투싼과 싼타페 단 두 가지 뿐”이라고 설명했다.이 때문에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 판매는 전년보다 11.5% 감소한 68만5555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올해의 경우로 미국시장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4.5% 많은 71만6000대로 잡았다. 미국시장 전체 차 수요가 지난해보다도 2% 정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차는 소매 판매 증가율을 다소 공격적인 13%로 잡았다.그러면서도 판매 가격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렌터카 등 플릿(Fleet) 판매를 축소하고 판매 부진으로 누적된 재고를 크게 줄이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플릿 판매의 경우 작년 14만대에서 10만대로 30% 가까이 의도적으로 줄인다.이 부사장은 “소매 판매가 줄어들자 딜러들이 렌터카 판매를 늘렸고, 그 결과 중고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잔존가치가 떨어져 신차 판매에도 어려움이 가중되는 악순환”이라며 “따라서 올해 플릿 판매를 4만1000대가량 크게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제네시스’ 판매 네트워크 독립올해부터 시행되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에 따라 미국법인은 적극적으로 재고 축소에도 나설 방침이다.미국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한국 본사 계획대로 생산된 수량의 차량을 그대로 받아 딜러에게 넘기면 결국 딜러는 소매 시장에서 소화 못 하는 차를 플릿 시장에 공급하고, 이후 중고차 가격 하락과 신차 가치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재고부터 줄여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얘기다.이 부사장은 “취임(작년 9월) 이후 본사에 ‘이렇게 계속 재고 부담 가지고 갈 수 없으니 생산량을 줄여달라’고 요청했고, 실제로 미국법인 재고가 많이 줄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한국에서 들여오는 물량의 재고를 완전히 없애 바로 수입해서 판매하는 구조를 갖추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앨라배마 공장 생산 재고를 포함해 모든 현대차 미국내 재고도 제로(0)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또 올해 현대차 미국법인은 5~6월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 네트워크를 분리, 독립시킬 예정이다. 현대차 딜러망에서 제네시스를 분리하고 별도 딜러망을 구성해 따로 판매하겠다는 설명이다.아울러 작년 10월 선보인 ‘쇼퍼 어슈어런스(Shopper Assurance)’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소비자가 차량 구매 후 마음에 들지 않을 시 사흘 안에 반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을 담고 있는 새로운 리테일(소매) 프로그램이다.이 프로그램은 △딜러 웹사이트에 할인요인 포함한 투명한 가격 고시 △고객이 가장 좋은 조건에서 신차를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 제공 △가정에서 차량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디지털 구매 프로세스 △구매 후 3일 내 만족하지 않을 경우 전액 환불 제도 등으로 이뤄졌다.작년 말까지 미국 내 4개 대도시에서 시범 운영된 결과 70%에 가까운 비율로 호평을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1분기부터 이 프로그램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2018.01.14 I 노재웅 기자
  • [이번주금융상품]OK저축銀 정기예금 특판 등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다음은 이번 주 시판한 주요 금융 상품이다.◇예금OK저축은행은 업계 최초 비대면 계좌개설 수신잔액 1000억원 돌파를 기념해 최대 연 2.6% 금리를 주는 안심정기예금 특별판매를 시작했다. 가입기간은 36개월이고 1년마다 중도해지하더라도 손해 없이 해지할 수 있다. 전국 23개 영업점과 인터넷뱅킹, 저축은행중앙회 ‘SB톡톡’ 애플리케이션(앱) ‘OK저축은행 모바일’ 앱에서 가입할 수 있다.NH농협은행은 수익률 1.65%를 최저 보장하는 ‘지수연동예금(ELD) 18-1호’를 22일까지 판매한다. ‘상승낙아웃형’과 ‘하락낙아웃형’ 두 가지 모두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상승낙아웃형은 최초지수 대비 만기지수가 0% 이상 10% 이하 구간 범위 내에서 상승한 경우 연 1.65%부터 최고 4.15%까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락낙아웃형은 최초지수 대비 만기지수가 0% 이상 10% 이하 구간 범위 내에서 하락한 경우 연 1.65%부터 최고 4.15%까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가입대상은 개인 및 법인으로 1년(2018년 1월 23일~2019년 1월 23일) 만기 단일 상품으로 100만원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카드BNK금융그룹 계열사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은 신용·체크카드에 그룹 캐릭터 미스터 비(Mr. B), 엔젤케이(Angel K), 바우와우(BowWow)를 입힌 ‘BNK프렌즈 카드’를 출시했다. BNK프렌즈 신용카드는 국내 가맹점에서 1만원 이상을 결제하면 별도 하락하면 주중 0.3%, 주말(공휴일·대체 휴일 포함) 0.6%의 할인을 제공한다. 또 국내 가맹점 연간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20만원까지 캐시백한다. 이동통신사 휴대폰요금 자동이체 5%, 대중교통(버스, 지하철) 10% 등 할인도 제공한다.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에서 이날부터 BNK프렌즈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 있다.BNK프렌즈 체크카드는 국내 가맹점에서 1만원 이상 이용 시 이용실적에 따라 0.2%에서 0.4%까지 캐시백한다. 전월실적 30만원 이상이면 해외 가맹점에서 10달러 이상 결제 시 1%를 캐시백한다. 경남은행은 이날부터, 부산은행은 이달 중순 이후 BNK프렌즈 체크카드를 발급한다.KB국민카드는 온라인쇼핑몰과 소셜커머스에서 최대 2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KB국민 꿀쇼핑 알파(α) 카드’를 출시했다. KB국민카드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카드인 ‘K 모션’에 등록한 뒤 G마켓, 옥션 등 6개 인터넷쇼핑몰과 쿠팡, 티몬 등 3개 소셜커머스에서 건당 2만원 이상 결제하면 최대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플라스틱 카드를 발급하지 않아 절감된 비용을 고객 혜택으로 환원해 전월 이용실적이 4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2만원, 8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4만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이용실적이 4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1만원까지 해외 가맹점 이용금액의 5%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다.비자카드는 20-30세대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프리미엄 서비스 플랫폼 ‘영 프리미엄(Young Premium)’을 출시했다. 호텔스닷컴 제휴페이지에서 350 미국달러 이상 결제하면 50 달러 할인, 포잉 앱을 통한 인증 시 국내 30개 레스토랑 및 펍에서 무료 디저트 및 드링크 제공, 진에어 수하물 우선 하기 서비스, 국내 30개 부티크 호텔 숙박 및 F&B 할인, 패스엔조이 해외 관광 명소 입장권 할인 및 무료 여행 서비스 등 혜택이 있다.◇보험한화생명은 기존 GI보험 보장 범위를 넓힌 ‘한화생명 변액유니버셜GI플러스보험(무)’를 출시했다. 보험은 GI 보험 질병 보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산까지 보장한다. 투자수익률에 따라 계약자 적립금이 변동하는 변액보험 상품이나, 80세 시점에 예정적립금의 100%를 보장한다. 80세 시점에 예정적립금의 100%를 보증함에도 보험료 변동이 없다. 보험은 주요 성인질환인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말기 만성 폐질환, 말기간질환, 말기신부전증, LTC 등 7대 질병을 평생 보장한다. 상품은 주계약이 7대 질병을 보장함에 따라 여타 종신상품들에 비해 납입면제 조건을 완화했다. 7대 질병으로 진단받거나 질병 또는 재해로 50% 이상 장해 시 보험료 납입이 없다. 가입연령은 만 15세~60세다.KB손해보험은 다이렉트 채널 전용 암보험 상품인 ‘KB다이렉트 암보험’을 출시했다. KB손해보험 다이렉트 홈페이지 및 모바일 어플을 통해 가입하는 다이렉트 전용 상품으로, 판매수수료가 없어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오프라인 상품 대비 보험료가 저렴하다. 또한 적립보험료가 없는 순수보장형 상품으로 만기 시 환급금이 없는 대신 보험료 부담을 더욱 낮췄다. 만 19세부터 49세까지 가입 가능하며 10년·15년·20년마다 자동 갱신된다. 질병 사망·암 사망 담보는 80세까지 보장하며, 다른 담보는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암진단비와 치료비는 물론, 암으로 인한 수술비, 입원 일당, 항암방사선, 약물치료비 등 암 발병 시 필요한 제반 비용에 대해 폭넓게 보장한다.ABL생명은 횟수에 제한 없이 첫 암 진단 확정 시와 매년 새로운 원발암, 잔존암, 재발암, 전이암 등 재진단 암에 대해 진단급여금을 지급하는 ‘(무)더나은계속받는암보험(갱신형)’을 출시했다. 암 환자의 생존율과 2차 암 발병 우려가 큰 현실을 반영해 개발했다. 처음 암진단을 받았을 때는 물론 매년 암이 잔존, 재발, 전이되거나 새로운 원발암으로 진단 확정됐을 때에도 보험금을 지급한다.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중 암 보장개시일 이후에 일반암으로 진단 확정되면 최대 4000만원을 지급하고, 재진단암 보장개시일 이후(안 진단 후 1년경과 이후)에 새로운 원발암, 잔존암, 재발 암, 전이암 등 재진단 암으로 확정될 때마다 최대 4000만원을 지급한다.흥국생명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망보험금이 증가하는 체증형으로 설계가 가능한 (무)베리굿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을 출시한다. 기본 보장 중심의 1종(기본형)과 체증시점부터 20년 동안 매년 2.5%씩 총 50% 증가하는 2종(기본체증형), 3종(더블체증형)은 체증시점부터 20년 동안 매년 2.5%씩, 이후 20년 동안 5%씩 총 150% 증가, 4종(집중체증형)은 체증시점부터 20년 동안 매년 5%씩 총 100% 사망보험금이 체증돼 물가상승 탓 사망보험금의 실질적인 가치 하락을 방지할 수 있다.삼성생명은 기존 종신보험 대비 보험료를 최대 13% 내린 ‘실속든든 종신보험’을 16일부터 판매한다. 기존 종신보험보다 보험료 납입기간 중 환급금을 줄여 보험료를 낮춘 대신 납입 완료 후에는 환급금이 올라가도록 ‘저(低)해지 환급형’으로 설계했다. 기존 종신보험과 같은 보험료를 내면 사망보험금은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가입 후 사망보험금이 변하지 않는 ‘기본형’과 사망보험금이 늘어나는 ‘체증형’ 두 가지 형태로 판매한다. ‘체증형’은 사망보험금이 60세부터 매년 3%씩 20년간 늘어난다. 사망보험금이 1억원이면 60세부터는 매년 3%인 300만원씩 늘어나 80세에는 1억6000만원이 된다.
2018.01.13 I 전재욱 기자
 AI 두뇌 장착한 미래車 ‘스마트시티’ 엔진 떠올라
  • [CES 2018] AI 두뇌 장착한 미래車 ‘스마트시티’ 엔진 떠올라
  •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최근 2~3년간 CES 추세였던 자동차 업계의 참가 확대 기조가 올해는 더욱 확대됐다. 특히 차세대 미래차를 만들기 위해선 다른 업종과의 연대가 불가피해지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자·통신·소프트웨어·AI 업체 간 합종연횡이 주를 이뤘다.이와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사람과 집, 도시를 하나의 연결성으로 묶는 작업인 스마트시티 내 중심으로서 자율주행 기술이 떠오른 점과 딥러닝(인간두뇌와 유사한 심층학습)과 대화 역량을 갖춘 인공지능(AI) 비서가 차량을 제어하는 ‘AI 코-파일럿(AI Co-Pilot)’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정의선 부회장이 모빌아이·인텔 부스를 방문해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스타트업 향한 완성차업계의 뜨거운 구애10일(이하 현지시간)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CES 2018’에서는 현대·기아차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포드, 도요타, 닛산 등 10개 완성차 업체를 포함해 약 170개에 이르는 업체들이 자율주행과 관련한 기술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다른 업종의 반짝이는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구애가 특히 뜨거웠다.현대자동차(005380)는 이번 CES에서 여느 회사보다 활발하게 협업 움직임을 보인 완성차 업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부스 참관과 파트너 업체 CES 미팅을 주관하면서 강력한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정 부회장은 개막보다 이틀 앞선 7일 올해 CES의 첫 공식 일정으로 ‘자율주행차 개발 파트너’인 엔비디아(NVIDIA)의 미디어 콘퍼런스를 참석했다. 아울러 CES 전시 기간 중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별도의 미팅도 진행했다.이어 8일에는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크리스 엄슨 오로라 CEO 등 주요 경영진과 회동을 가졌다. 양사는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 내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정 부회장은 또 9일 자율주행 인지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모빌아이 전시장을 방문, 브라이언 크르재니치 인텔 CEO와 인텔의 수석 부사장이자 모빌아이 CEO 겸 CTO인 암논 샤슈아를 함께 만났다.정 부회장은 이번 CES 기간 파트너 기업 CEO들과의 만남에서 자율주행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기아자동차(000270)는 CES 2018 콘퍼런스에서 SK텔레콤과 함께 5G 통신망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했다. 양사는 기술 협업을 통해 △자율주행차 체험 시나리오 △5G 망을 활용한 한국·미국 간 실시간 영상 전송 시연 △5G 기반 차량·사물 간 통신(V2X) 기술 등을 전시했다.르노와 닛산, 미쓰비시는 9일 공동 펀드 ‘얼라이언스 벤처(Alliance Ventures)’를 통해 5년간 10억달러를 자동차 정보기술(IT)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얼라이언스 벤처는 코발트가 없는 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미국 아이오닉 머티리얼스에 첫 전략적 투자를 하는 등 올해 2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모빌아이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인텔은 BMW와 닛산 폭스바겐 등에 모빌아이 로드 익스피어리언스 매니지먼트 기술을 제공하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중국 상하이자동차와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상하이자동차는 인텔과의 협업을 통해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자율주행차 레벨을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현대차와 협업 중인 엔비디아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자율주행 전문 프로세서 ‘드라이브 자비에르’를 우버와 폭스바겐 등이 개발하는 자율주행차에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모빌리티 클라우드 구축 이미지. 포드 제공◇일본車업계 스마트시티 주도권 한 발 앞으로스마트시티 시대를 앞두고 자동차 회사가 구상할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하는 데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단연 눈에 띄었다.도요타는 새로운 개념의 모빌리티(이동수단) ‘이-팔렛트(e-Palette)’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도요타는 단순히 이-팔레트라는 자율주행차를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미래 공유 경제·사회를 그려냈다. 전기배터리로 운영되는 자율주행차 이-팔렛트 콘셉트카는 맞춤형 인테리어를 통해 이동과 물류, 판매 등 다양한 서비스에 맞는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도요타는 미국 아마존·피자헛,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 일본 마쓰다 등과 함께 2020년대 초 미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이같은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에는 일부 기능을 탑재해 도쿄올림픽에도 사용할 예정이다.혼다는 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3E-C18’과 ‘3E-D18’ 등을 소개했다. 전시장 현장에서 혼다는 등산객이 스마트워치로 멀리 떨어진 ‘3E-D18’를 호출하고, 스스로 길을 찾아 주인에게 온 ‘3E-D18’이 짐을 대신 지고 주인을 따라가는 실제 동영상을 상영했다.혼다는 이들 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가 레저용은 물론 화재 진압, 건설 등의 부문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짐 해킷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개막일인 9일 ‘스마트시티와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키노트)을 맡았다. 포드는 CES 기간 미국 도미노피자와 협업해 포드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피자 배달을 시연했다. 피자가 도착해 알림이 손님에게 가면, 손님이 무인자동차에 가서 피자를 꺼내오면 된다. 포드는 연내 온라인 배송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포스트메이츠와 팀을 결성해 자율주행차를 통한 배송을 실험할 계획이다.차량 호출 애플리케이션 회사 리프트는 라스베이거스 시내 주요 20곳 지점에 BMW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했다.완성차 업체들의 이러한 기술 발표와 시연들은 도시 곳곳, 각 분야가 서로 연결되는 데 자율주행차가 필수적이란 걸 증명했다.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North)홀에 마련된 기아차 전시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5G 기술을 이용한 미래 차량의 통신 서비스와 자율주행 가상 체험이 가능한 ‘5G 칵핏’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기아차 제공◇AI 비서가 차량에..최첨단 운전석 등장이번 CES에서 자동차 업계의 또 다른 특징은 AI 비서가 차량을 제어하는 ‘AI 코-파일럿’ 기술을 대거 소개했다는 점이다.현대차는 CES 부스에 운전자와 차량이 긴밀하게 상호 작용하는 ‘인텔리전트 퍼스널 콕핏(지능형 개인맞춤 운전석)’을 전시했다.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이 자신의 이름과 신장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고 콕핏에 탑승하면, 핸들을 잡는 순간 차는 운전자의 심박 수와 스트레스 지수 등을 분석해 알려준다. 건강상태에 문제가 있는 경우 바로 병원을 화상 통화로 연결해 상담을 받게 하고, 차 안에서 집 문을 열거나 전등을 켜는 등 스마트홈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기아차가 이번 CES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니로 EV 선행 콘셉트에는 아마존과의 기술 협업을 통해 제작한 △운전자 안면 인식 기술을 비롯해 △능동 보행자 경고 시스템 △스마트 터치 스티어링 휠 △스마트 터치 에어벤트 △진동 우퍼시트 △독립 음장 제어 시스템 등 최첨단 신기술이 탑재돼 관람객들이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한 자리에서 체험해볼 수 있었다.도요타는 도요타 엔튠 3.0 앱 스위트와 렉서스 엔폼 앱 스위트 2.0을 탑재해 연내 출시할 모든 도요타, 렉서스 차량에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를 장착하겠다고 발표했다. 알렉사 장착 차량 탑승자들은 음악 재생이나 날씨 문의 등 일상적인 질문 외에 자택 전등 점등이나 차고 개폐 등 스마트 홈 장비 간 호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닛산은 차량이 운전자의 뇌파를 감지해 해석한 뒤 스스로 작동하는 수준의 인간-자동차 상호작용 시스템, ‘브레인 투 비히클(Brain-to-Vehicle·B2V)’ 기술을 시연했다. 이 기술은 뇌 영상 해독 기술을 통해 차량이 운전자가 핸들을 돌리거나 액셀을 밟기 직전 뇌 신호(뇌파)를 읽고 해당 기능의 반응 시간을 줄이도록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작동하는 형태다. 운전자의 불편함도 감지해 차량 인공지능이 주행 설정을 바꿀 수도 있다.벤츠는 새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 ‘MBUX’(메르세데스-벤츠 사용자 경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MBUX는 AI와 직관적 운영 시스템에 기반한 혁신 기술로, 올해 초 선보일 A-클래스 콤팩트 모델에 기본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2018.01.12 I 노재웅 기자
씨앤지하이테크 “케미컬 공급장치·소재·플랜트 아우를 것"
  • [IPO출사표]씨앤지하이테크 “케미컬 공급장치·소재·플랜트 아우를 것"
  • (사진=씨앤지하이테크 제공)[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 최초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들어가는 약품혼합공급장치를 개발한 씨앤지하이테크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본격 추진한다. 국내외 고객사들의 설비 투자 확대로 안정적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모자금을 활용해 소재·플랜트 신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다.홍사문(사진) 씨앤지하이테크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화학약품 초정밀 혼합 공급장치 사업의 매출 확대와 신사업 추진을 통해 케미컬 공급 장치·소재·플랜트를 아우를 것”이라고 말했다. 씨앤지하이테크는 삼성전자 출신인 홍 대표를 비롯해 반도체 1세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업이다. 2003년 업계 최초로 세 종류의 세정용 화학약품을 중앙에서 일괄 혼합·공급하는 장치를 개발해 삼성전자에 공급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되는 화학약품들을 별도로 혼합했지만 이를 일괄 혼합·공급함으로써 효율을 개선한 것이다. 해당 제품과 관련해 초정밀 유량 제어, 정밀 농도 관리, 실시간 혼합 기술 등 핵심 부문에 걸친 31건의 특허를 보유했다. 홍 대표는 “기존 반도체 공정은 단일 화학약품을 간이 혼합 사용하면서 장비간 농도 격차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혼합공급장치는 장비간 농도와 온도 편차를 없애고 대용량 공급이 가능해 가격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양대 반도체 고객사를 뒀으며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으로 매출처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실적도 개선 추세다. 2016년 매출액 443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612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앞으로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혼합 공급장치의 매출은 확대될 전망이다. 그는 “유수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3D 낸드플래시 라인 신설 및 증설을 추진하고 디스플레이 업계도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시장이 열려 전체 디스플레이 산업은 탄력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 발전과 생산능력 향상에 따른 공정 미세화와 화학약품 사용 증가로 대용량 장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 파트너사인 나가세산업과 함께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상장 이후에는 소재와 플랜트 부문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재의 경우 약품 탱크라이닝 시트 국산화를 추진한다. 라이닝 시트란 화학 약품에 따른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저장용기 내면에 덧칠하는 제품이다. 현재 일본·유럽·중국 등 해외 수입에 전량 의존하고 있다. 일본 업체와 협력해 3분기 국산화 라인 설계와 설비를 도입하고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플랜트는 디스플레이 세정 후 발생하는 현상폐액을 회수·정제해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디스플레이 제조 물량 증대로 현상폐액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연내 미국·일본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현상폐액재생 플랜트를 설치·운용할 방침이다.한편 공모주식수는 128만8000주로 공모예정가 1만6000~2만원이다. 총 206억~258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11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16~17일 청약을 실시한다.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일은 이달 25일이며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2018.01.11 I 이명철 기자
씨앤지하이테크 “케미컬 공급장치·소재·플랜트 아우를 것"
  • [마켓in][IPO출사표]씨앤지하이테크 “케미컬 공급장치·소재·플랜트 아우를 것"
  • (사진=씨앤지하이테크 제공)[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 최초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들어가는 약품혼합공급장치를 개발한 씨앤지하이테크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본격 추진한다. 국내외 고객사들의 설비 투자 확대로 안정적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모자금을 활용해 소재·플랜트 신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다.홍사문(사진) 씨앤지하이테크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화학약품 초정밀 혼합 공급장치 사업의 매출 확대와 신사업 추진을 통해 케미컬 공급 장치·소재·플랜트를 아우를 것”이라고 말했다. 씨앤지하이테크는 삼성전자 출신인 홍 대표를 비롯해 반도체 1세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업이다. 2003년 업계 최초로 세 종류의 세정용 화학약품을 중앙에서 일괄 혼합·공급하는 장치를 개발해 삼성전자에 공급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되는 화학약품들을 별도로 혼합했지만 이를 일괄 혼합·공급함으로써 효율을 개선한 것이다. 해당 제품과 관련해 초정밀 유량 제어, 정밀 농도 관리, 실시간 혼합 기술 등 핵심 부문에 걸친 31건의 특허를 보유했다. 홍 대표는 “기존 반도체 공정은 단일 화학약품을 간이 혼합 사용하면서 장비간 농도 격차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혼합공급장치는 장비간 농도와 온도 편차를 없애고 대용량 공급이 가능해 가격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양대 반도체 고객사를 뒀으며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BOE 등으로 매출처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실적도 개선 추세다. 2016년 매출액 443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612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앞으로도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투자가 확대되면서 혼합 공급장치의 매출은 확대될 전망이다. 그는 “유수 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3D 낸드플래시 라인 신설 및 증설을 추진하고 디스플레이 업계도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시장이 열려 전체 디스플레이 산업은 탄력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 발전과 생산능력 향상에 따른 공정 미세화와 화학약품 사용 증가로 대용량 장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 파트너사인 나가세산업과 함께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상장 이후에는 소재와 플랜트 부문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재의 경우 약품 탱크라이닝 시트 국산화를 추진한다. 라이닝 시트란 화학 약품에 따른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저장용기 내면에 덧칠하는 제품이다. 현재 일본·유럽·중국 등 해외 수입에 전량 의존하고 있다. 일본 업체와 협력해 3분기 국산화 라인 설계와 설비를 도입하고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플랜트는 디스플레이 세정 후 발생하는 현상폐액을 회수·정제해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디스플레이 제조 물량 증대로 현상폐액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연내 미국·일본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현상폐액재생 플랜트를 설치·운용할 방침이다.한편 공모주식수는 128만8000주로 공모예정가 1만6000~2만원이다. 총 206억~258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11일까지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16~17일 청약을 실시한다.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일은 이달 25일이며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2018.01.11 I 이명철 기자
정의선의 CES 광폭 행보…‘현대차 구하기’ 드라이브
  • [줌인]정의선의 CES 광폭 행보…‘현대차 구하기’ 드라이브
  •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정의선 현대차(005380) 부회장이 올해도 어김없이 라스베이거스를 찾으며 지난 2015년 이후 4년 연속 ‘CES 개근’ 기록을 세웠다. 정 부회장은 ‘위기의 현대차’를 직접 구원하기 위해 과거 어느 때보다 바쁘게 분 단위로 움직이면서 때로는 직접 단상 위에 오르기도, 또 때로는 미래차 파트너십 업체의 행사를 손수 챙기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CES 현장에서 직접 작년 한 해 동안 홍역을 앓았던 중국과 미국 ‘2대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를 위해선 “미래를 먼저 대비하느냐가 사느냐, 죽느냐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미래 기술 파트너 찾아 분 단위 CES 참관정의선 부회장은 CES 전시장에서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유수의 글로벌 기업 CEO들과 연쇄적으로 만나는 등 미래 경쟁력 강화 구상에 몰두했다. 매년 CES 현장을 찾아 글로벌 업체들의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미래 트렌드를 파악해온 정 부회장은 올해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열공모드’에 돌입했다.정의선 부회장이 한 자동차 전장 전문업체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삼성전자, LG전자, 파나소닉 등 글로벌 전자 업계는 물론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전시관을 돌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최신 기술 동향을 눈여겨보고, 임직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특히 올해는 최근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며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핫(Hot)’한 기업의 CEO들과 연이어 회동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정의선 부회장이 만난 인텔·모빌아이, 엔비디아, 오로라 등의 CEO들은 미래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들로, 정의선 부회장은 이들과 미래 모빌리티는 물론 미래 산업 지형 변화와 관련된 폭 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CES 전시장 개막 첫날인 9일(이하 현지시간)에 정의선 부회장은 자율주행 인지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모빌아이 전시장을 방문, 인텔 브라이언 크르재니치 CEO와 인텔의 수석 부사장이자 모빌아이 CEO겸 CTO인 암논 샤슈아를 함께 만났다. 정 부회장은 이번 만남에서 자율주행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모빌아이 암논 샤슈아 CEO와는 지난해 5월(이스라엘)과 10월(한국)에 이은 세 번째 만남을 가질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모빌아이는 전세계 자율주행 자동차에 적용되는 카메라, 센서의 80~90%를 납품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지난해 3월 인텔이 17조원에 인수하면서 화제를 낳고 있는 회사다.정의선 부회장이 모빌아이·인텔 부스를 방문해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개막보다 이틀 앞선 7일에는 올해 CES의 첫 공식 일정으로 ‘자율주행차 개발 파트너’인 엔비디아(NVIDIA)의 미디어 컨퍼런스를 참석했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행사에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아울러 한 CES 전시 기간 중 정 부회장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의 만남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젠슨 황 CEO와는 작년 CES에서도 별도로 만남을 가진 바 있다.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협업 얼라이언스는 인텔·모빌아이 얼라이언스와 함께 글로벌 자율주행차 공동개발의 주요 축을 구성하고 있다.정 부회장은 다음날인 8일 바로 현대차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공개하면서, 넥쏘를 활용해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와의 공동 프로젝트를 발표했다.전날 엔비디아도 오로라 이노베이션과의 협업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자율주행 합종연횡의 본격화를 알린 셈이다. 오로라는 폭스바겐과도 자율주행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 ‘현대차-폭스바겐-엔비디아-오로라’로 이어지는 견고한 자율주행 연합군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정 부회장은 CES 기간 중 정의선 부회장과 크리스 엄슨 CEO 등 현대차와 오로라 양사의 주요 경영진이 회동을 갖고 향후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양사는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 내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정 부회장은 이러한 협업 움직임에 대해 “내부적으로 계속 파트너들을 만나고 있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자율주행도 오로라하고의 협업이 이번 CES에서 발표가 됐지만 사실 오랜 기간 계속 만나며 협업해온 결과다.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것은 좀 아닌 것 같고 제대로 하고 실속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번 CES는 사상 최초로 현대차와 기아차(000270)가 동시에 출격해 부스를 차린 첫 행사기도 하다. 그만큼 정 부회장이 CES에 ‘올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CES 현장에서 만난 정 부회장은 모터쇼보다 CES를 즐겨 찾는 데 대해 “재미있기 때문”이라며 가볍게 답했지만, 정 부회장이 단순한 호기심만으로 정신없이 분 단위로 CES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아닐 터. 그는 수십여개의 주요 자율주행 파트너 및 경쟁사의 부스를 둘러보면서, 관련 업체 최고경영자(CEO)와 전문가도 잇따라 만나는 등 끊임없이 협력 방안과 미래 대응책을 모색했다.현대차의 기업 문화를 송두리째 바꾸는 것도 정 부회장의 핵심 고민 중 하나다.그는 “미래를 먼저 대비하느냐가 사느냐, 죽느냐를 결정한다”며 “IT 기업보다 더 IT스러운 기업이 돼야 하고 의사결정 속도, 방법 등에서 고쳐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또 “유럽, 미국처럼 연구원들이 자유롭게 도전하고 성과가 안 나와도 용인되는 문화가 정착되면 더 나은 기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中·美 ‘빅2’ 판매 회복 자신..“바탕은 미래 대비”지난해 중국 내 사드 보복에 따른 극심한 판매 부진을 두고서는 ‘좋은 주사를 맞았다’고 표현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상품성을 더욱 개선하고 빠르게 정상화를 추진해 연내 사드 사태 이전 수준의 판매량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정 부회장은 CES 현장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작년 한 해 동안 지속해서 제기된 중국시장 위기론에 대해 “실제로 작년엔 굉장히 심각했다”면서 “오히려 좋은 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상품과 디자인, 조직 측면에서 깨달은 점이 많다”고 답했다.그는 이어 “특히 디자인 조직을 중국으로 옮기면서 현지상품 개발까지 기회를 만들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기회가 올 것이다. 더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것. 그런 기회가 다시는 안 올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중국시장 내 판매량 회복 전망에 대해선 “작년 11월부터 정상화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전전년도 수준인) 90만대, 잘만하면 100만대까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정의선 부회장이 한 가전업체를 방문해 전시물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미국시장에 대해서도 판매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이번에 법인세를 내린 것이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작년에 경쟁력 있는 매력적인 상품이 없었는데 엘란트라 후속이 페이스리프트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나와줘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미국에서 재고 물량이 정상레벨 이하로 내려와야 버틸 수 있다”며 “품질 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미국에서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돌파해야 하는 과제다. 후퇴하면 미래가 안 보인다. 경쟁사가 할인 유도를 해도 말려들면 안되며 서비스 등 다른 방면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정 부회장은 CES를 마치고 국내로 돌아가선 노사 임단협 타결을 제일 먼저 챙길 예정이다. 해외 조직 권역별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그 부분이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달 출시가 예정된 벨로스터 등 신차 나오는 것을 준비하고, 인사 이후 새롭게 꾸려진 조직 면에서도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직접 챙길 의중을 밝혔다.
2018.01.10 I 노재웅 기자
서울 하수도 악취 원인 정화조 없앤다
  • 서울 하수도 악취 원인 정화조 없앤다
  • 차세대 하수도 모델이 시범운영될 군자-2 소블럭.[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악취가 나는 정화조를 없애고 음식물 쓰레기를 함께 버릴 수 있는 ‘차세대 하수도 표준모델’이 내년 서울시 군자동 일대에 시범 운영된다. 서울시는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2023년부터 연간 3000억원을 투입해 전 자치구로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1970~1980년대에 만들어져 노후화되고 도심악취를 발생시키는 하수도를 쾌적하고 편리하게 교체하기 위한 차세대 표준모델 마련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 하수도는 총 1만615.7km 길이로 대부분 빗물, 생활하수, 분뇨가 하나의 관에 모여 물재생센터에서 처리되는 ‘합류식’이다. 그런데 분뇨의 경우 개인 가정집에 설치된 약 60만개의 정화조에서 1차 처리 후 하수도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도심악취를 발생시키고 있다. 또 생활하수는 음식물 쓰레기 등 고체를 별도로 버리는 시스템이어서 번거로움이 있다. 특히 30년 이상 노후화된 하수관로는 약 절반에 달해 침수, 통수불량, 하수유출, 도로함몰 등의 문제점도 발생하고 있다.서울시는 차세대 하수도 표준모델을 마련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차세대 하수도는 정화조를 폐쇄해 분뇨가 정화조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하수관을 통해 물재생센터로 이동, 처리된다. 설거지를 할 때 음식물 쓰레기를 개수대에 바로 버려도 하수관을 통해 물재생센터로 이동하고 고도화된 기술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려 하수 처리량이 많이 발생할 때 하수도와 IoT, ICT 기술을 접목해 지역별 하수량 오염 농도를 실시간으로 체크해 정화가 시급한 오수부터 처리하게 된다. 서울시는 광진구 군자동·능동, 성동구 송정동 일대를 대상으로 ‘군자-2소블럭 하수도정비 기본계획’을 내년 6월까지 수립하고, 2020년 6월까지는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2018.01.10 I 김보경 기자
'음쓰에서 해방'…LH, 행복주택에 싱크대 분쇄배출 적용
  • '음쓰에서 해방'…LH, 행복주택에 싱크대 분쇄배출 적용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대전도안 행복주택에 세대에서 바로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존에는 입주민이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 1층까지 내려가 버려야 했지만, 이제는 집안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개선된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스템은 각 세대 싱크대에 설치된 음식물분쇄기로 음식물쓰레기를 분쇄하여 배출하고, 배관을 통해 지하의 별도 저장탱크에 저장된 후 고액분리기를 통해 고형물과 액상을 분리하는 방식이다. 이때 분리된 액상은 기존 오수관에 연결해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고 고형물은 발효·소멸장치로 옮겨 24시간의 발효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90% 이상 무게가 감량되고 퇴비로 바뀐다. 입주민은 음식물쓰레기를 직접 들고 나가서 처리해야하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 운행이 필요 없어 주거환경은 안전해지고, 악취가 발생하지 않아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이 가능하다. 최종 부산물인 퇴비를 이용해 단지 내 조경이나 텃밭 가꾸기 등 커뮤니티 활동도 가능해져, 입주민간 공동체의식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LH는 이번 시범사업 추진을 통해 음식물분쇄기 사용이 하수도에 미치는 영향과 최종 부산물인 퇴비의 성분 등을 모니터링해 시스템을 개선하고 대상단지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옥희석 LH 도시기반처장은 “이번 도입된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스템으로 공동주택 내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 할 수 있다”며 “음식물쓰레기의 자원화는 물론 쾌적한 주거환경과 편의성 제공으로 입주민 주거만족도가 제고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흐름[그래픽=LH]
2018.01.10 I 권소현 기자
  • [CES 2018]코트라, 역대 최대 한국관…57개사 참여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코트라(KOTRA)는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와 공동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는 12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8’(Consumer Electronics Show)에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관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관에는 국내 IT 관련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 총 57개사가 참가해 혁신제품과 미래기술을 선보인다. CES 한국관은 2000년 처음 마련된 이후 올해 19회째 설치됐다.미국가전협회(CTA)가 주관하는 CES는 스마트시티·사이버보안·경험경제·미래의 일자리·Z세대 등 5가지 트렌드를 접목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된다. 올해는 세계 150개국에서 4000여개 기업들이 참가하고, 관람 인원만 2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참가 기업을 보면 △ 초고압송전선 점검 및 단선방지처리용 자동비행드론을 선보인 ‘세이프어스드론’ △ 차세대 최대 소비자층으로 주목하고 있는 Z세대를 겨냥한 ‘큐브로이드’의 코딩블록 △가상현실(VR) 영상콘텐츠 사업에 필요한 VR 기술종합솔루션을 전시한 ‘민트팟’ △고품질 골전도 헤드셋을 통해 스마트홈 시스템 라인업을 보여준 ‘엠아이제이’ 대표적이다. 한국관 운영을 총괄하는 권오석 코트라 로스앤젤레스(LA) 무역관장은 “CES 한국관에 참가한 우리기업들이 실질적인 거래를 달성할 수 있도록 현장 지원과 체계적인 사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이와 함께 참가 성과를 높이기 위해 미국 400여개 주요 도소매 유통기업들에게 한국관을 홍보하고 별도의 상담기회를 마련했다. 10일에는 HP 구매담당자, 11일에는 뉴에그(Newegg) 구매담당자, 12일에는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구매담당자를 각각 초청해 한국관 참여기업과 구매 상담을 주선할 계획이다.
2018.01.09 I 김미경 기자
  • 코스닥위원회·본부 분리…실패한 전철 밟지 않을까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방안의 일환으로 코스닥시장위원장,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원화’를 추진한다. 현재 코스닥본부장이 겸임하고 있는 코스닥위원회 위원장을 외부전문가로 분리 선출하고, 코스닥위원회를 민간 중심으로 개편하는 한편 상장심사 및 상장폐지심사 업무를 코스닥위원회가 심의·의결하도록 함으로써 위원회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외부 인사가 주축이 된 코스닥위원회에서 상장 등 주요 업무를 심의·의결하고 코스닥본부가 이를 집행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카페24 등 코스닥 예비 상장기업 6곳, IBK투자증권 등 중기특화증권사 대표 2곳과 현장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코스닥 시장의 자율성 및 독립성 강화가 목적이지만 결국 상장 문턱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투자자 보호에 대한 고민 부족과 코스닥본부 직원들의 전문성에 대한 평가가 절하된 결과물이란 비난이 나오고 있다. 우선 코스닥위원장으로 벤처 1세대들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 경우 이해 상충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무분별한 기업 상장으로 거래소의 기본 역할인 투자자 보호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이나 벤처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보면 그들의 요구는 항상 상장 문턱을 낮춰달라는 것”이라며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그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활성화를 기치로 신임 위원장이 오는 상황인 만큼 업계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고 이 경우 과거 버블 시대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1996년 7월 코스닥 시장이 출범한 이후 상장된 기업은 총 1978개사로 이 중 718개사가 상장폐지됐다. 718개사 중 567개사는 지난 1996~2003년 사이 상장된 기업이다. 이 시기는 IT버블을 타고 기업들이 무분별하게 상장됐던 시기다. 코스닥시장본부에서 버블 붕괴 이후 이익요건 신설, 규모요건 상향 등 상장기준을 대폭 강화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 기업에 대해 기회를 주는 것은 맞는 방향”이라면서도 “다만 상장과 기업심사를 공정하게 진행하지 않으면 몇 년 후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가 속출하고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원화에 따른 조직 내 갈등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이원화할 경우 코스닥위원장은 상장 부문을, 코스닥본부장은 인사와 예산 집행 등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같은 이원화가 4년 전에도 시행했다가 6개월만에 접은 정책이라는 점이다. 2013년 10월 거래소는 코스닥위원회를 별도 독립기구로 전환해 위원장으로 박상조 전 거래소 코스닥본부장을 선출했다. 코스닥본부는 최홍식 코스닥본부장이 맡았다. 하지만 직원들의 보고 체계가 둘로 나뉘면서 업무 혼선이 발생하고 시장 운영의 효율성도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거래소 한 관계자는 “이번에 추진하는 이원화는 과거와 차별화돼 있다”며 “심의·의결 기능과 집행 기능을 분리함으로써 업무효율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거래소 또 다른 관계자는 “코스닥본부 직원들이 전문가인데 위원회의 심의·의결 사안에 대한 확신이 부족할 때 업무에 대한 고민과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며 “직원들이 ‘아니다’고 했을 때 그것이 수용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18.01.09 I 유재희 기자
  • 종부세 ‘상위 10%’가 88% 냈다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부의 상징’으로 통하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의 88%를 종부세 납부자의 상위 10%가 낸 것으로 집계됐다.9일 국세청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6년 걷힌 종합부동산세는 1조5297억원으로 전년(1조4078억원)보다 8.7% 늘었다. 이 연보는 2016년도 종부세 정기 고지 및 신고분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세대별 합산 과세 위헌 결정으로 종부세 납부 대상이 줄어들기 직전해인 2008년(2조3280억원)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다.2016년 종부세 납부 대상자는 2015년(28만3064명)보다 18.6% 증가한 33만5591명을 기록, 최초로 30만명을 넘어섰다. 1인당 평균 납부세액은 455만8000원이었다.세액 구간별로 부담액을 보면 상·하위 계층 간 격차가 뚜렷했다. 세액 상위 10%인 3만3559명의 총 납부세액은 1조3424억원으로 이들은 전체 종부세액의 87.7%를 부담했다. 반면 하위 10%가 낸 종부세액은 8억7600만원이었다.1인당 평균 납부세액을 보면 상위 10%는 4000만원에 달했지만 상위 10∼20%는 201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위 30% 이하의 1인당 납부세액은 100만원을 밑돌았고 하위 10%는 2만6000원에 그쳤다.종부세 납부 대상자는 5억원 초과 종합합산토지(나대지·잡종지 등), 아파트, 다가구·단독주택 등 6억원 초과 주택(1세대 1주택자는 9억원), 80억원 초과 별도 합산토지(상가·사무실의 부속 토지 등) 소유자다. 종부세 납부 대상은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하고 공시가격은 실거래가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통상 종부세 납부 대상도 늘어나게 된다
2018.01.09 I 정병묵 기자
  • [목멱칼럼]새해 다짐, 아직 안녕하십니까?
  • [조미나 HSG휴먼솔루션그룹 조직문화연구소장]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국가도, 기업도 신년사를 발표한다. 작년의 아쉬운 점을 고치고 새롭게 목표와 계획을 수립한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 성적을 올리겠다, 금연을 하겠다 저마다 부푼 기대와 설렘으로 새해를 다짐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실행이 어렵다는 거다. 미국 스크랜트 대학교(University of Scranton) 연구결과에 의하면, 새해 다짐의 92%는 실패한다고 한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매년 연초에 다짐은 하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왜 그럴까?여유가 부족해서, 목표자체가 무리한 것이어서, 살기 바빠서, 분위기가 안 받쳐줘서 등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하버드대학교의 로버트 키간(Robert Kegan) 교수는 변화면역(Immunity of Change)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신체가 면역시스템을 통해 병원체, 독소 등으로부터 자기자신을 보호하듯, 조직도 개인도 변화에 대해서 면역시스템을 가동시킨다는 것이다. 새로운 변화는 외부에서 들어온 바이러스와 매한가지다. 재채기를 해서 밖으로 다시 내보내거나 항체를 발동시켜 정착하지 못하게 한다. 이러한 변화면역을 뛰어 넘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5D 프로세스가 있다. 첫째, 불만족의 극대화(Dissatisfaction)이다. 지금이 너무 좋고 안정적인 상황이라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리 없다. 큰 병도 없고 건강에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금연해야 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현재 뭐가 문제인지, 지금대로 유지하면 어떤 극단적인 상황(악몽, Nightmare)이 벌어질 지 예상해 봐야 한다. 당장은 괜찮아도 계속 흡연할 경우 내 건강은, 우리 가족은 어떻게 될 지 생각해 본다. 신제품 개발 없이 지금대로 유지하면 경쟁에서 우리 회사가 어떻게 도태될 지, 사회의 적폐를 뿌리 뽑지 않고 그냥 덮고 가면 우리 자식 세대에게 어떤 미래를 넘겨주게 될 지 객관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그래야 지금 당장의 안정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자각이 든다. 둘째, 명확한 끝그림(Dream)이다. 1차 세계대전 당시, 헝가리 본대에서 파견된 수색분대가 알프스 산맥에서 조난을 당했다. 험준한 얼음산에서 실종된 후 골든타임이 지났기에 그들을 포기하려고 하는 찰나, 수색대가 복귀한다. 사상자 하나 없이 멀쩡한 상태로 돌아온 비결을 묻자 분대원 한 명이 가지고 있던 알프스 산맥 지도 덕분이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지도를 건네받은 본대는 다시 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 지도는 알프스가 아닌 피레네 산맥 지도였던 것이다. 흔히 희망의 중요성을 전하는 사례로 널리 알려진 이 이야기는 아예 목표가 없는 것 보다는 잘못된 것이라도 가시적인 목표가 있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의미한다. 막연히 ‘금연해야 하니까’가 아니라 금연했을 때 건강이 좋아지고 가족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린다. 신제품을 개발해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매출이 올라가고 직원복지가 좋아지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상상한 모습이 뚜렷할수록, 나 개인에게 오는 혜택이 명확할수록 이루고 싶은 의지도 커진다. 셋째, 현실의 장애물(Difficulty)이다. 꿈을 꾸는 것은 쉽다. 문제는 현실이 그렇게 녹녹하지 않다는 것이다. 금연해 봤더니 살이 너무 찐다. 신제품 개발하려니 만만치 않은 비용이 걸림돌이다. 작심삼일의 가장 큰 원인은 이런 걸림돌을 극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현실을 외면하고 무작정 ‘잘 될 거야’만 외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뉴욕대학교 심리학 교수 가브리엘 외팅겐(Gabriele Oettingen)은 이를 긍정적 공상(Positive Fantasy)일 뿐이라고 말한다.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상상과 현실을 구분 못하게 하고 현실에서 만나게 되는 힘겨운 일과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부작용과 악영향들을 담대하게 대면해야 한다. 넷째, 선제적 대응(Deal)이다. 장애물을 꺼내 놓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미리 생각해 둬야 한다. 변화는 완전 새로운 것이 아니다. 금연, 다이어트, 신제품 개발 등 매년 생각만 하고 실천되지 않은 것들이 더 많다. 장애물로 인해 중도에 그만뒀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이렇게 해결할 것이다’를 정해두면 실천이 쉬워진다. 금연으로 입이 심심해 질 때를 대비해서 저칼로리 간식을 준비해 둔다. 신제품개발을 위한 예산과 인력을 미리 정해두고 기존 업무에 매몰되지 않게 별도 조직으로 운영한다. 미리 정해놓으면 고민하지 않고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바로 실천할 수 있다. 다섯째, 탈진방지장치(Device)이다. 새 해는 매년 오고 다짐도 매년 한다.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실천할 수 밖에 없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흡연장소를 줄이고 어길 시 높은 범칙금을 부과한다. KPI에 신제품 개발 항목을 넣어 평가하고 인센티브를 준다.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새 해가 시작된 지 9일째다. 첫 날 세웠던 새해 다짐, 이미 작심삼일 되었다면 다잡으면 된다. 내년으로 또 미루지 말고, 1월이 끝나기 전에 5D로 지금 시작하자.
2018.01.09 I 선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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