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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그곳에서…서른셋에 멈춘 그의 노래를 다시 불러봅니다
-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북쪽 출입구에 자리한 김광석 동상. 김광석 길의 시작점이자, 상징물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바람에/날려간/나의/노래도/휘파람/소리로/돌아/오네요/(중략). 먼지가/되어/날아가야지/바람에/날려/당신/곁으로~.’ (김광석 1996년 라이브앨범 수록곡). 먼지처럼 떠나간 사람은 말이 없는데 남은 사람들은 여전히 갑론을박이다. 젊디젊은 나이에 요절하며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난 故 김광석(1964∼1996년)의 이야기다. 그의 죽음에 많은 이들이 애달파하고, 지금까지도 못 잊고 회자하는 것은 아마도 그가 남긴 정서의 유산이 크기 때문이리라. 그런 ‘가객’에게도 추억의 유효기간은 아마도 없는 모양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어언 20여 년.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가 남긴 음악과 추억은 고스란히 우리 기억 속에 남아 있다.김광석 길 쌈지공원에서 바라본 김광석 벽화. 350m 길이의 한쪽 벽이 김광석 그림으로 가득 찼다. 골목에는 온종일 김광석 노래가 흘러나온다.◇ 김광석으로 다시 살아난 좁고 허름했던 골목대구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 옆 좁은 골목. 이 골목의 정식 명칭은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하 김광석 길)이다. 대구 도심을 남북으로 통과하는 신천과 국채보상로가 만나는 수성교 옆 둑길인 방천길 아래 자리 잡고 있다. 원래 이 길은 해가 지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방천시장 상인들이 버린 쓰레기만 쌓여 있던 어둡고 냄새나는 뒷골목이었다. 이 골목에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기 시작한 것은 2010년. 발단은 전통시장의 새로운 형식을 제시하고 문화예술장터로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뜻을 담은 ‘문전성시프로젝트’였다. 6·25전쟁과 흥망성쇠를 함께 한 방천시장을 살려 보겠다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 중 하나가 바로 김광석 길이었다. 방천시장은 한때 대구 3대 시장으로 꼽힐 만큼 규모도 대단했다. 시작은 1945년 광복 후 일본과 만주 등지에서 귀국한 이들이 호구지책으로 장사를 시작한 것이 그 시초라고 전해진다. 이름도 신천 제방을 따라 길게 장이 섰다고 해서 ‘방천시장’으로 불렸다. 이후 1960년대부터 싸전(전통 재래시장에서 쌀과 그 밖의 곡식을 파는 가게)과 떡전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1990년도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그 규모가 커 대구 3대 시장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당시 11팀의 작가들이 뭉쳤다. 김광석이 이 골목 인근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까지 살았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김광석의 삶 자체가 너무 극적이라 예술가의 영감을 끌어낸다는 점, 당시 젊은이는 물론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두루 좋아하는 대중성과 지속성을 갖춘 스타였다는 점, 여기에 서민들의 삶과 공통점이 많아 전통시장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점 등이 골목과 잘 맞아떨어졌다.김광석의 노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이 벽화는 머리카락이 센 부부가 두툼한 외투를 걸치고 철제 난간에 기댄 채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뒷모습을 담고 있다.◇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골목을 환히 비추다차디찬 콘크리트 골목벽에서 노래 ‘잊혀지는 것’이 울려퍼진다. 골목 벽에는 활짝 웃으며 기타를 치는 김광석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골목이 바로 ‘김광석 거리’다. 길이 350m, 높이 3m의 옹벽에 김광석의 노래를 테마로 한 다양한 벽화와 조형물로 김광석이 다시 태어나 있었다. 거리에는 김광석 그림을 비롯해 사진, 노랫말을 담은 작품 80여점이 있다. 또 애절한 선율로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가 번갈아가며 흘러나온다. 마치 김광석 음악감상실, 김광석 갤러리를 들어선 듯하다. 북쪽 입구에 자리한 기타를 치는 동상은 이 거리의 시작점이자 상징물이다. 여기서부터 스토리하우스까지 길은 길게 이어진다. 김광석 거리를 본격적으로 걷기 전 입구에 자리한 방송 부스를 찾았다. 관광객이 여기에 사연과 곡목을 신청하면 거리 곳곳에 설치한 스피커로 들려주기 때문이다. 동물원 시절 김광석이 불렀던 ‘거리에서’를 신청하고 걷기 시작한다. 중간쯤에 이르니 ‘이등병의 편지’를 이미지화한 웹툰이 벽면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12개 장면으로 구성된 웹툰은 머리 깎고 입대해 구보하고 사격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옆으로 눈길을 돌리면 길이 10m의 큼지막한 벽화가 버티고 있다.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이 벽화는 머리카락이 센 부부가 두툼한 외투를 걸치고 철제 난간에 기댄 채 바다를 바라보는 뒷모습을 담고 있다.골목길 군데군데 들어선 조형물도 볼거리를 더해준다. 김광석 얼굴 부조상, 철사로 오선지를 만든 악보, 기타 모양을 형상화한 벤치 등도 묵묵히 그의 음악세계를 웅변해 주고 있다. 실제 김광석 키(165㎝) 높이로 제작한 동상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김광석이 이를 드러낸 채 환하게 웃으며 기타 치는 벽화도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김광석 길 남쪽 출입구에 자리한 김광석 스토리하우스에는 생전 김광석과 서연양이 다정하게 찍은 사진도 전시되어 있다.◇ 김광석의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끼다김광석 길 남쪽 출입구에 자리한 김광석 스토리하우스남쪽 입구에 위치한 ‘김광석 스토리하우스’. 김광석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김광석의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 생전 사진, 악기와 악보, 손때 묻은 하모니카, 기타, 수첩과 다이어리 등 김광석의 유품 1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1층에는 김광석이 걸어온 길을 보여주고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김광석이 당시 거주했던 집의 거실 등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2층에는 유품존·영상존·뮤직존·마틴기타존 등 있다. 김광석이 생전 사용했던 자필 악보와 레코드판(LP) 앨범·공연포스터·친필메모 등의 유품을 전시하고 있다. 김광석 길 남쪽 출입구에 자리한 김광석 스토리하우스에는 생전 김광석이 사용했던 하모니카와 수첩 등이 전시되어 있다.마틴기타 존에는 김광석 20주기를 맞아 세계적인 통기타 회사인 마틴에서 제작한 ‘김광석 헌정 기타’도 있다. 마킨 기타는 ‘음악계에 미친 영향력’을 기준으로 전 세계 음악인을 상대로 헌정 모델을 만들어 왔다. 존 레논, 에릭 클랩튼, 엘비스 프레슬리, 에드 사런 등이 마틴의 모델이었다. 당시 마틴 측은 김광석 탄생 52주년을 맞아 52개의 기타를 제작했는데, 그중 2대를 유가족에 기증했다. 기타는 김광석이 생전 즐겨 사용하던 ‘M-36’모델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공식명칭은 ‘M-36 김광석 트리뷰트 에디션’. 가격은 약 700만 원 선이다.평일 낮에도 추모객과 관광객은 끊이질 않고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포스트잇에 추모 글을 남기며 그를 기억하고 있다. 전시대에는 ‘하늘에서 행복하길’,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등의 추모객이 남긴 정성 글씨가 적혀있다. 그가 남기 사진 중 그보다 더 짧은 인생을 살고 간 딸 서연 양과 함께 찍은 사진이 보는 이의 가슴을 ‘찡’하게 울린다.방천시장 ‘방천찌짐집’의 각종 부침개들◇여행메모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그래픽= 이미나 기자)△잠잘곳= 대구서 가장 핫한 숙박업소는 게스트하우스인 ‘더 스타일’(053-214-6116)이다. 중구 서성로에 위치해 있다. 보유하고 있는 침대 수만 56개로 대구 도심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그렇다 보니 단체 배낭여행객이 선호한다.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침대는 벙커 형식으로 돼 있고, 커튼과 LED 등도 있어 사생활보호도 가능하다. 건물 1층은 카페와 놀이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외국인 게스트하우스 스태프가 함께 대구여행을 즐기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최근에는 한옥 게스트하우스인 ‘더 한옥&스파’도 오픈해 운영 중이다. 2인실 5만원, 4인실 3만원, 도미토리 2만 5000원. 서성로 14길 26번지(서내동).△먹을곳= 방천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몇 천 원짜리 배추전, 정구지전(부추전) 등 작은 주전부리를 파는 주점부터 오너셰프의 자그마한 식당, 으리으리한 와인레스토랑까지 다양한 레스토랑이 여행객에게 손짓한다. 350m길이의 한쪽 벽이 김광석 그림으로 가득 차 있다. 골목에는 온종일 김광석 노래가 흘러나온다.350m길이의 한쪽 벽이 김광석 그림으로 가득 차 있다. 골목에는 온종일 김광석 노래가 흘러나온다.김광석 길이 있는 방천시장 골목 안쪽에서 벽화를 그리고 있는 학생들
- 文대통령 파격행보, 인사 유감 표명에서 靑지하벙커 안내까지(종합)
-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만찬 회동을 마치고 청와대 ‘벙커’로 불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기관리센터를 방문, 권영호 위기관리 센터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 대통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파격적인 협치행보를 선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4당 대표와 만찬회동을 갖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한반도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취임초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문 대통령은 최근 내우외환의 상황에 처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국회 인준안 부결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여소야대의 벽을 절감했다. 또한 북미간 일촉즉발의 군사적 충돌 상황에서 야당이 이른바 코리아 패싱(한반도 문제 해결에서 대한민국 소외 현상)을 거론하면서 정부를 압박해온 것도 부담이었다. 내치는 물론 외치에서마저 위기상황이 지속되면서 문 대통령은 파격소통과 탕평인사로 쌓아뒀던 점수를 까먹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난국타개를 위해 선택한 것은 바로 ‘협치’였다. 성과는 적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파격적인 선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들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미애 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만찬회동에서 한반도 전쟁방지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 등을 골자로 하는 5개항에 합의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규탄과 비핵화 촉구 △유엔 대북제재 결의의 철저한 이행과 한미동맹 강화 △한반도 전쟁 방지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국회의 초당적 역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의 조속한 구성 등의 문제에서 야당 대표들과 큰 틀의 합의를 이룬 것.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들의 회동결과가 공동발표문 형식으로 언론에 공개된 것 역시 문 대통령의 통큰 결단 때문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취임 이후 일부 인사실패에 대해 여야 4당 대표들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만찬회동 직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인사문제에 대해 솔직담백하게 유감을 표명할 때는 유감을 표명하고 부족한 부분은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5대 인사원칙 파기 논란은 물론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낙마 사태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고개를 숙인 것이다. 정부여당을 향해 공세를 펴던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스스로를 낮춘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만찬회동 직후 예정에 없던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여야 4당 대표와 방문했다. 이른바 청와대 지하벙커로 불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한 것은 북핵위기에 대한 여야의 초당적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것. 문 대통령은 만찬회동 이후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여야 4당 대변인이 공동발표문 문항을 조율하는 동안 “벙커를 한 번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여야 4당 대표들은 문 대통령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권영호 위기관리센터장으로부터 최근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들었다.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은 청와대 지하벙커로 안내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그만큼 한반도 안보위기가 엄중한 만큼 정파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여야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의 여야 협치 의지는 넥타이 선택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른바 넥타이의 정치학이다. 19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나란히 자리를 함께 한 문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다소 어색한 만남이었지만 묘하게도 초록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초록색이 국민의당의 상징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이 국민의당을 배려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회동을 물밑에서 조율했던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마저 녹색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10·4 남북 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 文대통령·여야 4당 대표, 전쟁방지·여야정협의체 구성 합의(종합)
-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만찬 회동을 마치고 청와대 ‘벙커’로 불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는 27일 한반도 전쟁방지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 등을 골자로 하는 5개항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청와대 상춘재에서 추미애 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만찬회동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여야 4당 대변인이 밝혔다. 박수현 대변인과 박완주, 손금주, 정양석, 추혜선 등 여야 4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10시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 결과를 공동발표문 형식으로 발표했다. 공동발표문은 대변인들이 차례대로 낭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위중한 한반도 안보 상황을 타개하고, 평화를 회복하기 위하여 초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우선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은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와 비핵화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이어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철저히 이행하며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확장 억제의 실행력 제고를 포함한 대북 억지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합의했다.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는 “한반도에서 전쟁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북한 핵 문제를 포함한 안보 현안을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다.아울러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국회의 초당적 역할이 중요하며, 정부는 이를 적극 지원한다”고 뜻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만찬회동에서 여야 4당 대표들에게 새 정부 출범 이후 불거졌던 각종 인사잡음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 이완섭 서산시장 "대산단지 입주 기업, 지역과 공생해야"
- 충남 서산 대산읍 독곶리 대죽리 일원 640만㎡ 부지에 위치한 대산석유화학단지는 현대오일뱅크와 한화토탈, 롯데케미칼, LG화학, KCC 등 5대 대기업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관련 업종의 70여개 기업이 입주해 연간 42조원(2015년 기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사진=충남도 제공[서산=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 서산시 대산읍 일원 640만㎡ 부지에 위치한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전남 여수의 여수국가산업단지, 울산의 미포국가산업단지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석유화학단지다. 현재 현대오일뱅크와 한화토탈, 롯데케미칼, LG화학, KCC 등 5대 대기업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관련 업종 70여개 기업이 입주해 연간 42조 2191억원(2015년 기준)의 매출을 올린다. 수출기업인 이들은 반도체와 함께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흑자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된 사건사고와 대기질 악화, 교통체증 등의 환경문제로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이 끊이지 않는다. 서산시는 대산공단 입주기업들이 주민피해에 대한 충분한 보상책을 마련하지 해야 한다며 압박에 나섰다. ◇ “대산석유화학단지 주변 주민들 공해·소음·악취로 피해”충남 서산시 서산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완섭 서산시장은 “대산석유화학단지 인근 주민들은 공단에서 내뿜는 각종 공해와 소음, 악취 등으로 건강까지 위협받는 심각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석유화학산업은 고온·고압의 위험물을 제조하고, 취급·저장하는 업종 특성상 대형사고의 위험성을 항상 동반하고 있다”면서 “벙커C유 유출이나 폐유 운반선 폭발, 대형 탱크로리 전복을 비롯해 각종 폭발·화재사고가 났다. 지난달 25일에는 원인 미상의 소규모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에는 국립환경과학원과 미국의 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한 대기질 공동조사에서 ‘발암물질인 벤젠 등 특정 대기오염물질의 농도가 높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석유화학단지 주변 지역의 대기·수질 등에 대한 환경오염 영향조사를 실시하고, 이에 대한 개선대책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대산석유화학단지 입주 기업들에게 ‘지역과 진정한 상생의 길을 걸어달라’고 주문했다. 환경훼손 등 지역주민들의 희생을 밑거름 삼아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상응하는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대산공단에 입주한 5대 대기업에서만 연간 4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다”며 “수조원을 들여 공장 증설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라고 질타했다.그는 “대산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은 주민들의 환경오염 대책이나 안전망 설치 등 근본적인 해법에 대한 요구는 무시한 채 명절이나 연말 즈음에 김장나눔이나 경로당 지원, 전통시장 상품권 구입 등 생색내기식환원사업이 전부였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단발적인 소모성 사업만으로는 주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대상도 일부 주민에 국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서산에 입주해 있는 대기업들은 지역에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줬는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설비 증설 작업 등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울산이나 여수와 같이 기업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인프라에 투자할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여수·울산서는 수천억 투자해 지역발전 지원”서산시는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최소한 여수, 울산에서 보여준 수준의 지역상생 노력을 서산시에서도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울산의 SK이노베이션은 1020억원을 들여 울산대공원을 조성했으며, 여수의 GS칼텍스는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종합문화예술회관인 예울마루를 건립하고, 매년 운영비까지 지원한다. 충남 당진의 당진화력은 문예의 전당과 종합버스터미널, 다목적체육관 등의 도시 인프라를 건립해 지역사회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과 의료, 체육·문화시설들의 도시 인프라가 확충돼야 하며, 이를 기업들이 앞장서서 건립해 시민들과 함께 향유할 수 있다면 서산시도, 시민들도 고마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산시는 2030년까지 인구 30만명을 목표로 한 ‘2030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다만 그는 “기업들과의 상생과 동반성장의 방향성은 그동안 희생한 주민들의 의견부터 수렴해야 한다. 단지 기업들을 압박하고, 닥달해서 뭔가를 얻어내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완섭 서산시장 △1957년생 △서산시 해미면 출생 △연세대에서 행정학 석사·숭실대 IT정책경영학과 공학 박사 △7급 공채·철도청·총무처△2009년 제8대 서산시 부시장 △2011년 서산시장에 당선·2014년 재선 이완섭 서산시장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입주기업들과 지역간 동반성장과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사진=서산시 제공이완섭 서산시장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입주기업들과 지역간 동반성장과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사진=서산시 제공
- 고진영, "스윙 바꾸고, BMW 디펜딩 챔피언 됐어요" 3억원 잭팟(종합)
- 고진영이 17일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파71, 6403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 최종 4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사진=KLPGA)[인천=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18번홀(파5) 고진영(22·하이트진로)의 파 퍼트. 성공하면 ‘챔피언 퍼트’, 넣지 못하면 한 타로 추격한 허윤경과 연장전에 들어간다. 출발한 공은 홀컵을 한바퀴 남짓 돌더니, 그대로 떨어졌다. 그리고 환호가 터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채 1초도 되지 않았다. 고진영은 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파71·651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3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1타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고진영은 “즐겁고 흥미진진한 플레이였다. 지난해 우승했던 대회이기도 해서 마음이 편안했던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고진영은 LPGA 메이저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거르고 이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다. 마지막 라운드는 공동 2위로 출발했다. 1위로 출발한 이승현(26·NH투자증권)이 6번홀(파5)까지 파로 침묵하는 사이 2번홀(파4) 버디로 동타를 만들었다. 고진영은 이승현이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자 같이 버디로 응수했다. 11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와 잠시 선두 자리를 내줬으나 이내 14·15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리드를 되찾았다. 이승현은 15번홀에서 페어웨이 벙커에 빠진 공을 꺼내려다 ‘토핑’ 샷을 하는 실수로 이 홀에서만 2타를 잃었고 우승 경쟁에서 이탈했다.고진영은 16번홀에서 위기를 맞았다. 고진영은 허윤경이 1타 차로 턱밑까지 쫓아왔으나 16번홀(파3) 4m 가량 되는 애매한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고진영은 경기 직후 “16번홀 티샷이 벙커에 빠졌다. 벙커 상태가 안좋았는데, 어떻게 (홀컵에) 넣었는지 모르겠다”고 회상했다.고진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박성현(24)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강력한 ‘1강’으로 꼽혔다.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냈지만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침묵을 깼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다승에 성공했다. KLPGA 투어 통산 9승째다. 고진영은 올 시즌 상반기보다 하반기 성적이 좋다. 이미 하반기 2승째다. 고진영은 “스윙코치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고진영은 스윙 동작을 간결하게 바꾸면서 거리를 조금 더 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스윙코치도 바꿨고, 드라이버도 교체했다. 주위에서 성적이 잘 나오는데 굳이 변화를 줄 필요가 있느냐 물음에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계속 변화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바꾸려고 노력한다”고 대답했다.그 결과 고진영은 꾸준한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지난 9월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 상금이 많이 걸린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상금 순위 3위까지 도약했다. 1위 이정은6(8억 5000여만원)과 격차를 2억원 내로 좁혔다. 시즌 종료까지 총상금 8억원의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등이 남아 있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또 2년 연속 대회 주최 측이 제공하는 1억원 상당의 SUV를 챙기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새댁 골퍼’ 허윤경(27·SBI저축은행)은 공동 선두까지 올랐다가 16번홀(파3) 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승현은 지난해 10월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통산 5승째에 도전했으나 단 한 번의 실수로 3위에 머물렀다. 상금랭킹 1위 이정은6은 2타를 줄여 8언더파 공동 5위에서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