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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즈, 2번 아이언 장착하고 16번째 메이저 우승 사냥
- 남자골프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오픈 개막을 사흘 앞둔15일(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연습라운드 중 벙커샷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비밀 병기를 장착하고 통산 16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사냥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에서 리키 파울러,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과 연습라운드를 하며 이틀 뒤 개막하는 디오픈(총상금 1075만 달러) 준비를 시작했다. 우즈는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1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 잭 니클로스(미국)이 보유한 최다승(18승)에 3승 차로 간격을 좁혔다. 우즈가 디오픈에서 우승한 건 4번이다. 2000년 처음 클라렛 저그(디오픈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고, 2005년과 2006년에는 연속으로 우승했다. 우즈는 지난해 디오픈에서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투다 공동 6위에 만족했다. 4라운드 경기 중반 선두로 나서 우승까지 넘봤지만, 이후 샷 난조에 빠지면서 우승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철저하게 코스를 분석하며 대비하고 있다. 바닷가에 인접한 링크스 코스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이에 대비한 클럽 세팅까지 끝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15번째 메이저 우승 사냥을 위해 비밀 병기를 장착했다. 디오픈에서 자주 써왔던 2번 아이언을 이번 대회에서도 사용할 예정이다. 미국 PGA투어닷컴은 “우즈는 2번 아이언 또는 5번 우드를 코스나 날씨 상태에 따라 택하는데 이번에는 탄도가 낮고 빠른 스피드로 공을 멀리 보내기에 적합한 2번 아이언으로 바람의 영향을 줄여보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우즈가 새로 장착한 2번 아이언은 로프트 17도의 드라이빙 아이언이다. 즉, 페어웨이에서 사용하기보다 티샷용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에서 공을 낮게 깔아 쳐 바람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코스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은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다. 바닷바람이 강하게 불고, 코스는 긴 러프로 뒤덮여 있다. 또 18홀 코스 안에는 모두 60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전략적이고 치밀한 코스 공략이 필요하다. 우즈는 지난해와 2017년 대회 때도 2번 아이언을 들고 나와 노련하게 코스를 공략했다. 2006년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플에서 열린 대회 때는 2번 아이언과 3번 우드로 주로 티샷을 하면서 우승을 만들어 낸 적도 있다. 당시 우즈는 시즌 평균 55%에 불과했던 페어웨이 적중률을 대회 기간에는 86%까지 끌어올리면서 꽤 효과를 봤다. 우즈는 이날 연습라운드를 끝낸 뒤 미국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코스는 변화무쌍한 바람 때문에 잘 친 샷도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른다”며 “코스까지 복잡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한국 시간으로 18일 밤 11시 10분에 맷 월리스(잉글랜드), 패트릭 리드(미국)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외국 베팅업체들은 우즈의 우승 확률을 4~5번째 순위로 꼽았다. 윌리엄 힐은 북아일랜드 출신인 로리 매킬로이의 우승 배당률을 8/1,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 10/1, 더스틴 존슨과 존람을 14/1, 우즈는 16/1로 매겼다. 한국선수들은 김시우(24)와 임성재(21), 강성훈(32), 안병훈(28) 등 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4인방을 포함해 한국오픈 준우승으로 출전권을 받은 황인춘(45)과 박상현(36), 문도엽(28), 장동규(31) 등 8명이 출전한다. 재미교포 김찬은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미즈노오픈 준우승으로 디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 4개월 만에 우승 박성현 “기다려준 동료에게 밥을 한 끼 살 것”
- 박성현이 1일(한국시간)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째를 달성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기다려준 선수들에게 밥을 한 끼 사야 할 것 같다.”4개월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성현(26)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축하해준 동료에게 한턱 쏘겠다는 말로 우승을 자축했다. 1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마지막 날 3라운드. 박성현은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합계 18언더파 195타로 박인비(31), 김효주(24), 다니엘 강(미국·이상 17언더파 196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17번홀까지 4명이 공동 선두를 이뤄 연장을 눈앞에 뒀다. 마지막 18번홀(파5) 경기를 남긴 박성현의 손에 모든 게 달렸었다. 길지 않은 파5 홀이었기에 장타자인 박성현에겐 유리했다. 박성현은 힘차게 드라이브샷을 했다. 잘 맞은 공은 페어웨이에 떨어져서도 한참이나 굴러간 뒤 멈췄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164야드. 아이언을 꺼내 든 박성현은 2온을 시도했고, 공은 홀을 지나 그린에 멈췄다. 2퍼트만 하면 우승을 하게 되는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전날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가 된 박성현은 우승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박성현은 “우승을 굉장히 기다리고 있다”며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우승에 큰 의미를 뒀다. 201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은 첫해 3승, 지난해 2승을 올렸다. 올해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거듭된 부진의 시간을 보냈다. 4월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부터 5개 대회에서는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하면서 세계랭킹 1위에서 내려와 4위까지 떨어졌다. 지난주 끝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부활의 신호를 켰다. 대회 2년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으나 준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그동안 말썽이던 퍼트 감각을 회복해 이번 대회에서 우승에 대한 기대가 컸다. 간절함이 경기로 이어졌다. 그린에 올라선 박성현은 신중하게 그린을 살핀 뒤 퍼트를 했다. 홀을 향해 굴러가던 공은 조금 지나 30cm 지점에 멈췄다. 우승을 예약한 쐐기 퍼트였다. 박성현은 침착하게 마지막 퍼트를 하며 버디를 기록,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약 4개월 만에 시즌 2승에 성공했다. LPGA 투어 개인 통산 7승째를 거뒀고, 4월 고진영(24)에게 내줬던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았다. 박성현은 “경기 초반 기회가 왔을 때 많이 놓쳐서 아쉬웠다”며 “17번홀에서 동타인 걸 봤고, 마지막 홀을 남겨둔 김효주 선수가 버디를 할 수 있기에 나역시 꼭 버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랭킹 1위에 있으면서 부담이 됐던 적도 있지만, 1위가 되는 건 정말 좋은 일”이라며 “우승을 축하해주기 위해 기다려준 선수들에게 맛있는 밥을 사고 싶다”고 기뻐했다. 우승상금 30만 달러를 추가한 박성현은 시즌 총상금 114만4083달러를 획득, 상금랭킹 4위로 올라섰다. 박성현의 앞 조에서 경기를 한 김효주는 18번홀에서 두 번째 친 공이 그린 뒤 벙커에 빠졌고, 3타째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버디에 실패해 박인비, 다니엘 강과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했다. 허미정(30)은 공동 6위(15언더파 198타), 양희영(30)과 제니신(27)은 공동 9위(14언더파 199타)에 올랐고, 고진영(24)은 공동 18위(12언더파 201타)로 대회를 마쳤다.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고진영은 13주 만에 여왕의 자리를 내주게 됐다.
- 신지애, 시즌 3승..JLPGA 투어 통산 상금 9억엔 돌파
- 30일 일본 지바현 키사라즈시 카멜리아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JLPGA 투어 어스 몬다민컵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둔 신지애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지바(일본)=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신기록 제조기’ 신지애(31)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상금 9억엔을 돌파했다.신지애는 30일 일본 지바현 키사라즈시 카멜리아 힐스 컨트리클럽(파72·6622야드)에서 열린 JLPGA 투어 어스 몬다민컵(총상금 2억엔)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아 이븐파를 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시즌 3승째를 거둔 신지애는 이날 우승으로 상금 3600만엔(3억8633만원)을 획득, JLPGA 투어 통산 9억3032만663엔(99억8364만원)으로 늘렸다. JLPGA 투어 역대 상금 순위 6위이자 한국 선수 가운데선 이지희(111억8625만1813엔), 전미정(11억2745만6199엔), 안선주(10억5980만4451엔)에 이어 4번째 순위다.프로 대회 통산 우승은 57승으로 늘렸다. 신지애는 2006년 프로 데뷔 후 KLPGA 투어 21승(아마추어 1승 포함), LPGA 투어 11승, 유럽과 아시안투어 3승 그리고 JLPGA 투어에서 22승을 올렸다. 한국선수 최다승 기록이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신지애가 두툼한 비옷을 입고 연습 그린으로 들어섰다. 전날부터 내린 비가 계속됐고, 강풍까지 불어와 마지막 날 고전이 예상되는 하루였다.신지애의 표정은 차분했다. 3라운드까지 15언더파 201타를 쳐 3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신지애는 연습 그린에서 주로 1~2m 거리의 짧은 퍼트를 많이 했다. 비와 강풍으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기에 작은 실수 하나가 자칫 우승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였다.우승을 놓고 경쟁할 상대는 일본 여자골프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황금세대’의 대표주자 하라 에리카(일본)다. 3타 차 2위로 신지애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다. 에리카는 올해 1승(리조트 트러스트 오픈)을 거뒀고,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에 만만하게 볼 수 없었다. 게다가 탄탄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 있는 스윙의 소유자이기에 거센 바람 속에서 신지애보다 유리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예상대로 에리카의 반격이 거셌다. 전반 9개 홀에선 신지애가 앞섰다.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받아 타수를 지켰다. 에리카는 버디 없이 9번홀(파3)에서 보기를 해 1타를 잃었다. 후반 들어 경기 분위기가 급속하게 변했다. 신지애는 거듭된 위기를 맞았다. 11번홀(파4)에선 티샷 실수에 이어 그린 앞에서 친 어프로치 샷이 홀 뒤로 훌쩍 지나쳤다. 약 7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보기로 1타를 잃었다. 14번홀(파5)에선 파를 기록했지만, 에리카가 버디로 추격했다. 1타 차까지 좁혀오면서 신지애를 더욱 강하게 압박했다. 위기의 순간 신지애의 경험이 빛났다. 16번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지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에리카의 공은 그린 왼쪽 벙커로 들어갔다.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홀까지는 약 7m 정도가 넘었다. 다시 1타를 잃을 위기였지만, 신지애의 퍼트는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위기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슈퍼 세이브’에 성공한 신지애는 보기를 한 에리카에 다시 2타 앞서 나갔다. 여유를 찾은 신지애는 17번홀(파4)에서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7번홀(파4) 버디 이후 10번째 홀 만에 이날 두 번째 버디를 잡아내며 3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신지애는 마지막 18번홀에서 파를 기록,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에리카는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쳐 미야자토 미카(일본)과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했다. 약 2개월 만에 시즌 세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신지애는 스즈키 아이(일본)에게 빼앗겼던 상금랭킹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시즌 총상금을 8980만7332엔으로 늘려 아이와의 격차를 2000만엔 이상 벌리며 일주일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스즈키 아이는 공동 26위에 그쳤다. 여자골프 최초의 한·미·일 상금왕 석권이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 달성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신지애는 2006년부터 3년 동안 KLPGA 투어 상금왕를 휩쓸었고, 2009년 LPGA 투어에서도 한국 선수 최초로 상금왕이 됐다. JLPGA 투어에서도 상금왕이 되면 3개국 투어 상금왕을 모두 석권하게 된다. 여자 골프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안선주(32)는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쳐 공동 5위, 윤채영(32)과 이민영(27)은 공동 9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 가스公, 친환경 미래 에너지 혁신으로 최우수 기관 영예
- [이데일리TV 이대원PD]한국가스공사(사장 직무대리 김영두)는 6월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9 한국의 혁신대상’ 시상식에서 2년 연속 사회혁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고용노동부의 후원으로 개최됐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술·제품·서비스 부문에서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성장동력을 발굴한 경영인과 기업·기관·단체를 선정했다.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가 500개 후보 기업·기관·단체를 심사한 가운데, 이날 가스공사는 사회혁신 부문에서 2년 연속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가스공사는 ‘수소산업 활성화’를 선도하고 ‘연료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등 환경 친화적 미래 에너지 혁신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가스공사는 지난 4월 2030년까지 4조 7,000억 원을 투자해 수소 생산시설 25개, 충전소 110개소 구축 및 일자리 5만 개를 창출한다는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700km에 이르는 수소 배관망을 설치하고 2040년에는 국가 전체 수요의 60%가 넘는 연 345만 톤의 수소를 공급할 계획이다.수소산업의 상업기반 조성을 위해 가격경쟁력도 확보한다. 가스공사는 현재 국내에서 kg당 8,000~9,000원 수준인 수소를 2030년 기준 4,500원에 공급하고, 해외 제조 및 수입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3,000원 선까지 인하할 방침이다.또한, 발전용 수소 대량 공급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연간 30만 톤, 2040년까지 연간 120만 톤 규모로 수입을 확대하는 계획도 제시했다.이에 더해 가스공사는 ‘수송용 천연가스’ 분야에서 선박·화물차 연료로 LNG를 사용하는 ‘LNG 벙커링’ 사업 및 ‘LNG 화물차’ 사업에 주력해 천연가스 중심의 연료전환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가스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활동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에 적극 기여하고 친환경 미래 에너지 시대를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 공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사우디 왕세자 방한’ 존재감 키운 에쓰오일… 유화사업에 7兆 추가 투자
- 에쓰오일이 준공한 잔사유 고도화시설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가동을 시작했다. (사진=에쓰오일)[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에쓰오일(S-OIL(010950))이 5조원 규모의 복합석유화학시설(RUD/ODC) 투자에 이어 오는 2024년까지 7조원 규모의 2단계 투자를 추진한다. 기존 에쓰오일의 ‘석유 중심’ 사업 구조를 ‘석유화학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기대를 모았던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까지 이뤄지면서 에쓰오일과 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의 협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에쓰오일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구축한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칼리드 압둘아지즈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 아민 H. 나세르 사우디아람코 사장 등 업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5조원 투자로 화제를 모은 이번 시설은 사우디의 국영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람코가 에쓰오일의 단독 대주주가 된 후 국내에 처음으로 진행한 대규모 투자다. 한국과 사우디간 경제협력 차원에서도 주목을 받을만한 투자다. 이날 사우디아람코의 오너격이자, 사우디 정부의 실세인 왕세자가 직접 방한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에 준공된 시설은 저부가가치의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처리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프로필렌(연산 40만5000톤), 산화프로필렌(연산 30만톤)을 만든다. 김철수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은 “국내 정유 · 석유화학 산업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43년 전 작은 정유사로 출발한 에쓰오일이 석유화학 하류부문에 본격 진입하는 혁신적인 전환을 이루게됐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전폭적으로 지원한 한국 정부와 울산시, 대주주 사우디아람코, 열정과 헌신을 쏟은 에쓰오일과 협력업체 임직원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에쓰오일의 고도화비율은 기존 22.1%에서 33.8%로 증가해 국내 최고 수준에 달하게 됐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을 재처리해 고부가 석유화학제품을 만들 수 있는 비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특히 에쓰오일이 이번에 도입한 ‘잔사유 분해시설’(HS-FCC)은 사우디아람코와 킹파드 석유광물대학교가 주도해 JX닛폰, 악센 등과 개발한 신기술로, 에쓰오일이 상용화에 성공했다. 동시에 벙커-C유, 아스팔트 등 원유보다 저렴한 중질유 제품 비중도 기존 12%에서 4%대로 낮춰 수익성을 높였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화학 비중이 지난해 8%에서 13%로 확대돼 핵심사업 분야에서 사업다각화를 실현했고 올레핀 제품이 종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37%까지 올라섬에 따라 파라자일렌(46%), 벤젠(17%)과 함께 석유화학사업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에쓰오일과 사우디아람코의 협력도 강화된다. 양사는 지난 25일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4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에쓰오일의 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게 골자다. 스팀크래커를 통해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50만톤 규모의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고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통해서는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계획했던 2단계 투자 규모는 5조원 수준이었지만 이번에 7조원 규모로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에쓰오일은 향후에도 석유화학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사우디아람코가 개발한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를 도입하는 등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대규모 투자를 연달아 단행함으로써 아로마틱, 올레핀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로 입지를 굳히고 정유·석유화학업계에서 존재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아민 H. 나세르 사우디아람코 사장(뒷쪽 왼쪽부터), 김철수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 에이 엠 알 주다이미 예쓰오일 이사,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아랫줄 왼쪽부터), 아하메드 코웨이터 사우디아람코 CTO가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 [현장에서]北 목선 사건, 축소·누락 발표가 본질인데…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 소형 목선 관련 논란이 10여일째 계속되고 있다. 군 당국은 사건 발생 초기부터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판단한듯 하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 등 군수뇌부는 15일 오전 합참 지하벙커에서 회의까지 열었다. 17일 첫 언론 브리핑 이전 군은 합참 전투준비태세검열실 인원들을 급파해 경계작전 이상 여부 등을 조사하기까지 했다. 해당 목선의 높이가 파고 보다 낮고, 기동도 없어 레이더 등에 파악되지 않았다며 군 작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게 조사 결과였다. 그런데 국방부는 정경두 장관의 20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합동조사단을 꾸려 합참과 삼척 지역 관할 부대인 육군 23사단 및 해군 1함대사령부 등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군 작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합참 자체 검열 결과를 발표하고도 논란이 일자 국방부 차원의 조사를 또 하겠다는 모양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19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전반기 전군주요지휘관회의’ 발언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경계작전 실태를 꼼꼼하게 되짚어보고 이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인원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국방부]◇정부 당국, 국민들에 제대로 설명 안해사실 우리 군의 해상 경계 작전 개념은 잠수함 및 고속 침투 반잠수정과 같은 해상침투 세력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적의 동향을 감시하는 것이다. 경운기 동력 수준으로 움직이는 소형 목선을 잡는 것은 군의 핵심 임무가 아니다. 파고도 높은 망망대해에서 소형 목선까지 잡아 내는건 말 그대로 모래밭에서 바늘찾기다. 그러려면 군의 경계작전 개념과 계획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해안 경계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 해안선은 6400여㎞에 달한다. 한 부대당 150여㎞의 책임 지역에 5개 정도의 소초를 운영한다. 적 예상 침투로에 소초를 집중 배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만으로 촘촘히 감시한다는건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주민 협조가 필요하다. 실제 민간 어선의 신고 도움을 받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해경과도 협력한다. 어떻게 보면 이번 사건도 그동안 구축해 온 민·군·관·경 시스템이 작동한 걸로 볼 수 있다. 경계작전 실패 여부는 따져볼 여지가 있단 얘기다. 합참 전투준비태세검열실이 “군 경계작전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한 이유다. 결국 이번 사태의 본질은 현행 작전 부대가 아닌, 초기에 상황을 보고받고도 이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청와대와 군 수뇌부의 잘못이다. 해경은 삼척항에서 북한 목선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직후 곧바로 그 내용을 청와대와 총리실, 국정원, 통일부, 합동참모본부, 해군작전사령부에 여러 번 전파했다. 이들 정보를 취합한 이른바 ‘윗선’은 이를 총괄적으로 판단하고 국민들에게 정확한 사실관계를 전달함으로써 예상 가능한 국민 불안감을 최소화했어야 했다. ◇靑·국방부·합참 등 ‘윗선’ 전면 조사해야하지만 관계 당국은 정작 중요한 사실관계는 빼고 발표하고 싶은 것만 발표했다. 군의 경계작전 실패 지적을 우려한 축소·누락 발표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지난 17일과 19일 국방부 기자실에서 진행된 국방부 익명 브리핑 현장에 청와대 국가안보실 소속 행정관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와의 사전조율 의혹도 나왔다. 당시 익명 브리핑에 참석한 다수의 고위급 군 당국자와 국방부 관계자 대부분은 해당 행정관의 참석 사실을 몰랐다. 국방부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 방향 등에 대해 “큰 틀에서는 (청와대 등과) 공유를 한다”면서도 북한 어선의 삼척항 진입 등 전체적인 상황을 언론에 설명하지 않은 것은 자체 판단이었다고 했다. 국방부와 각 군이 언론에 제공하는 보도자료의 문구 하나까지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협의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청와대 국정상황실 및 국가안보실, 국방부와 합참 전략커뮤니케이션(SC) 라인은 수시로 협의해 지침을 내린다는게 군 관계자들 중론이다. ‘삼척항 인근’, ‘표류’ 등의 용어 사용과 발표 내용 축소·누락 등은 윗사람들의 협의 과정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보는게 맞다는 의미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4일에도 잇딴 언론 질문에 “현재 국방부 합동조사단이 관련 부대들과 여러 해상·해안 경계작전 실태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서 조사 중”이라며 “조사가 완료되면 적절한 시점에 발표드리겠다”고만했다. 제대로 된 조사가 되려면 해당 부대들 및 작전 라인 뿐 아니라 전략커뮤니케이션에 관여했던 합참과 국방부 고위급 인사들, 이를 국민들에게 발표한 공보 관계관 등에 대한 전면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애먼 사람들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말아야 한다. 특히 청와대와의 협의 과정을 조사하는건 국방부 합동조사단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청와대가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는데, 이 결과 발표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