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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리바트, 아동용 가구 '몰리 시리즈' 출시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현대백화점 계열 토탈 인테리어그룹 현대리바트는 리바트 키즈 신제품 ‘몰리’를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리바트 컬러 팔레트 색상을 적용한 아동용 가구 ‘몰리’(사진=현대리바트)현대리바트에 따르면 이번에 선보이는 ‘몰리’는 침대, 책상, 책장, 옷장, 멀티 수납장 등 총 37종으로 구성했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샌드 댑 옐로우(Sand Dab Yellow)’, ‘바스켓 스타 핑크(Basket Star Pink)’, ‘험프백 웨일 블루(Humpback Whale Blue)’ 등 파스텔톤의 3가지 색상의 색상이 특징이다. 또한 몰리에는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을 적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어린이 손이 닿는 모서리 부분이 날카롭지 않아 안전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0.5㎎/L 이하인 ‘E0등급(포름알데히드 방출량 0.3~0.5㎎/L) 보드’를 사용하고,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의 ‘KC인증’도 획득했다. 출시를 맞이해 다음달 30일까지 다양한 패키지 행사도 진행한다. ‘몰리 침대’ 구매고객에게는 리바트키즈를 매트리스를 30% 할인하고 ‘벙커 침대’ 구매고객에게는 ‘800 2단 책장’과 ‘1200 라운드 책상’을 30% 할인한다. ‘1200 각도 조절 책상’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가방걸이 메모보드’를 한정수량으로 증정한다.판매처는 현대리바트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인 ‘리바트몰’이다. 가격은 침대(80~130만원), 책상(30~40만원), 책장(10~20만원), 옷장(50~70만원), 멀티 수납장(10~50만원)에 판매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리바트 컬러 팔레트의 색상을 적용해 아이들의 정서 발달과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컬러를 중점으로 디자인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컬러감을 강조한 신선하고 감각적인 디자인 가구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메이저 무관을 막아라…박인비·김세영·유소연, AIG 여자오픈 출격
- 박인비.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메이저 무관을 막아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 시즌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떨어진 특명이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대회 명칭이 지난해부터 AIG 여자오픈으로 바뀐 이번 대회는 19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박인비(33)와 김세영(28)을 비롯해 유소연(31), 박성현(28), 이정은(25), 전인지(27)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26)과 김효주(26)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한국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3월 KIA 클래식 박인비(33), 5월 HSBC 월드 챔피언십 김효주(26), 7월 VOA 클래식 고진영(26) 등 3승을 따냈다. 그러나 앞서 열린 메이저 대회에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 대회 5개 중 4개만 개최되는 상황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3승을 거둔 지난해와는 큰 차이가 있다. 4월 ANA 인스피레이션에서는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이 정상에 올랐고 6월 US여자오픈 유카 사소(필리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넬리 코다(미국),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이민지(호주)가 우승을 차지했다.한국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건 2010년이다. 한국 선수들이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 11년 만에 메이저 우승이 없는 시즌이 된다.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중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박인비다. 2015년 이 대회 챔피언인 박인비는 6년 만에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벙커가 많기 때문에 샷의 정확성이 중요하다”며 “코스가 전체적으로 딱딱하기 때문에 공이 많이 굴러 나처럼 장타자가 아닌 선수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0 도쿄올림픽 성적은 실망스럽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AIG 여자오픈이 올해 열리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만큼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는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 디오픈이 열리는 10개 코스 가운데 하나로 최근에는 2007년과 2018년 디오픈, 2011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개최됐다.이 장소에서 열렸던 2011년 대회에서는 양희영(32)이 단독 4위, 박인비는 공동 7위의 성적을 낸 바 있다. 한국 선수의 이 대회 최근 우승은 2017년 김인경(33)이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무관중으로 진행된 지난해에는 조피아 포포프(독일)가 정상에 올랐다.
- [도쿄올림픽]세계 1위 코다, 여자골프 금메달..한국 2연패 무산(종합)
-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가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에서 1위에 올라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한국 여자골프 ‘사총사’를 제치고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코다는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골프 여자부 경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더블보기와 보기를 1개씩 적어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코다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이나미 모네(일본·이상 16언더파 268타)의 끈질긴 추격을 1타 차로 제쳤다. 공동 2위에 오른 이나미와 리디아 고는 은메달 결정을 위한 연장전에 돌입했다. 애초 연장 규정은 3개 홀 성적 합산이었으나 태풍의 영향으로 여자골프 경기에선 18홀 서든데스 경기로 승부를 가렸다. 파를 기록한 이나미가 은메달, 리디아 고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미국이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메달을 딴 건 코다가 처음이다. 여자골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첫 대회에선 박인비와 리디아 고, 펑산산이 금·은·동메달을 나눠 가졌다. 코다의 금메달로 미국은 올림픽 두 번째 대회에서 골프 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3타 차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코다는 1번홀(파4) 버디를 잡아내며 2위와 간격을 더 벌렸다. 그러나 이후 버디를 추가하지 못한 코다는 홀을 거듭할수록 거센 추격을 받았다. 위태로운 선두를 지키던 코다는 7번홀(파3)에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티샷이 그린 오른쪽 언덕 아래에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으로 범프앤드런(그린 밖에 공을 떨어뜨려 속도를 줄인 뒤 홀 주변에 멈추도록 하는 기술)을 시도했지만, 공은 그린에 올라갔다가 다시 언덕 아래로 굴렀다. 이어 세 번째 샷도 같은 실수를 했다. 망연자실한 코다는 4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이 홀에서만 2타를 잃은 코다는 리디아 고, 아디티 아쇼크(인도)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때까지 리디아 고는 5타를 줄였고, 아쇼크도 3타를 줄이면서 코다를 따라잡았다. 10개 홀을 남기고 3명이 공동 선두가 되면서 메달 경쟁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혼전이 됐다. 쫓기던 세계랭킹 1위 코다는 가장 난도가 높은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시 1타 차 선두로 나서며 후반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10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한 코다는 이 홀에서 리디아 고가 보기를 하면서 순식간에 3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하지만, 경기 후반 다시 메달 경쟁이 뜨거워졌다. 홈코스의 이나미 모네(일본)가 12번홀부터 15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코다를 1타 차로 추격했다. 코다는 17번홀에서 티샷을 그린 앞까지 보냈지만, 2개 홀을 남기고 태풍의 영향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면서 분위기가 끊겼다. 45분 만에 경기가 재개됐지만, 코다는 이 홀에서 버디를 하지 못했다. 먼저 경기한 이나미는 이 홀에서 버디를 해 처음으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메달의 색깔이 결정된 건 마지막 18번홀이다. 앞서 경기한 이나미가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려 위기를 맞았다. 비가 내린 탓에 공이 모래에 박히는 불운까지 겹쳤다.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파 퍼트를 놓치면서 1타 차 공동 2위로 내려왔다. 코다는 2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파를 지켜 1타차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200위 아쇼크는 1타 차 모자라 연장에 합류하지 못하고 4위(15언더파 269타)에 만족했다. 경기 중반까지 코다가 쉽게 달아나지 못하면서 한국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김세영(28)은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면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10번홀을 마쳤을 때는 선두에 3타 차 공동 5위로 메달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고진영(26)과 김효주(26)도 버디를 잡아내며 계속해서 선두 그룹을 추격했다. 경기 후반 세 선수는 나란히 공동 6위에 올라 메달 사냥을 위한 마지막 속도를 냈다. 그러나 더이상 추격하지 못하면서 끝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고진영과 김세영은 나란히 10언더파 274타를 쳐 공동 9위, 김효주 공동 15위(9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인비(33)도 이날 2타를 줄이며 마지막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아쉽게 공동 23위(합계 5언더파 279타)로 72홀의 여정을 마무리했다.김세영(왼쪽)과 고진영. (사진=연합뉴스)
- [도쿄올림픽]세계 1위 코다,여자골프 금메달..공동 2위 이나미·리디아 고 연장
-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가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에서 1위에 올라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한국 여자골프 ‘사총사’를 제치고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코다는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골프 여자부 경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더블보기와 보기를 1개씩 적어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코다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이나미 모네(일본·이상 16언더파 268타)의 끈질긴 추격을 1타 차로 제쳤다. 공동 2위로 끝낸 이나미와 리디아 고는 은메달 결정을 위한 연장전에 돌입했다. 애초 연장 규정은 18번홀, 10번, 11번홀 3개홀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태풍의 영향으로 여자골프 경기에선 18번홀에서 서든데스로 펼쳐진다. 미국이 올림픽 여자골프에서 메달을 딴 건 코다가 처음이다. 여자골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첫 대회에선 박인비와 리디아 고, 펑산산이 금·은·동메달을 나눠 가졌다. 코다의 금메달로 미국은 올림픽 두 번째 대회에서 골프 강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3타 차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코다는 1번홀(파4) 버디를 잡아내며 2위와 간격을 더 벌렸다. 그러나 이후 버디를 추가하지 못한 코다는 홀을 거듭할수록 거센 추격을 받았다. 위태로운 선두를 지키던 코다는 7번홀(파3)에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티샷이 그린 오른쪽 언덕 아래에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으로 범프앤드런(그린 밖에 공을 떨어뜨려 속도를 줄인 뒤 홀 주변에 멈추도록 하는 기술)을 시도했지만, 공은 그린에 올라갔다가 다시 언덕 아래로 굴렀다. 이어 세 번째 샷도 같은 실수를 했다. 망연자실한 코다는 4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이 홀에서만 2타를 잃은 코다는 리디아 고, 아디티 아쇼크(인도)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때까지 리디아 고는 5타를 줄였고, 아쇼크도 3타를 줄이면서 코다를 따라잡았다. 10개 홀을 남기고 3명이 공동 선두가 되면서 메달 경쟁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혼전이 됐다. 쫓기던 세계랭킹 1위 코다는 가장 난도가 높은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시 1타 차 선두로 나서며 후반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10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한 코다는 이 홀에서 리디아 고가 보기를 하면서 순식간에 3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하지만, 경기 후반 다시 메달 경쟁이 뜨거워졌다. 홈코스의 이나미 모네(일본)가 12번홀부터 15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코다를 1타 차로 추격했다. 코다는 17번홀에서 티샷을 그린 앞까지 보냈지만, 2개 홀을 남기고 태풍의 영향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면서 분위기가 끊겼다. 45분만에 경기가 재개됐지만, 코다는 이 홀에서 버디를 하지 못했다. 먼저 경기한 이나미는 이 홀에서 버디를 해 처음으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메달의 색깔이 결정된 건 마지막 18번홀이다. 앞서 경기한 이나미가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려 위기를 맞았다. 비가 내린 탓에 공이 모래에 박히는 불운까지 겹쳤다.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파 퍼트를 놓치면서 1타 차 공동 2위로 내려왔다. 코다는 2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파를 지켜 1타차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2위로 끝낸 이나미와 리디아 고는 연장전에 들어갔다. 세계랭킹 200위 아쇼크는 1타 차 모자라 연장에 합류하지 못하고 4위(15언더파 269타)에 만족했다. 경기 중반까지 코다가 쉽게 달아나지 못하면서 한국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김세영(28)은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면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10번홀을 마쳤을 때는 선두에 3타 차 공동 5위로 메달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고진영(26)과 김효주(26)도 버디를 잡아내며 계속해서 선두 그룹을 추격했다. 경기 후반 세 선수는 나란히 공동 6위에 올라 메달 사냥을 위한 마지막 속도를 냈다. 그러나 더이상 추격하지 못하면서 끝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고진영과 김세영은 나란히 10언더파 274타를 쳐 공동 9위, 김효주 공동 15위(9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인비(33)도 이날 2타를 줄이며 마지막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아쉽게 공동 23위(합계 5언더파 279타)로 72홀의 여정을 마무리했다.김세영(왼쪽)과 고진영. (사진=연합뉴스)
- [도쿄올림픽]야디지북으로 본 18홀 공략법..400야드 넘는 파4 홀만 5곳
- 2020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가 열리는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의 18홀 구성도. (사진=도쿄올림픽 조직위)[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4일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가 열리는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의 코스가 생각보다 높은 난도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나 공개한 골프 여자부 경기 코스 조건을 담은 야디지북을 살펴보니 파71에 전장은 6648야드로 꽤 긴 편이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오픈이 파71에 6546야드였으니 이보다 더 길다. 홀별 구성도를 보면 난도를 짐작할 수 있다. 4개의 파3 홀 중 4번홀 205야드, 7번홀 176야드, 10번홀 172야드, 16번홀 168야드로 나왔다. 7번 아이언 기준 150야드를 보내는 선수라면 4개의 파3 홀 모두 롱 아이언 또는 하이브리드 클럽이나 페어웨이 우드로 공략해야 할 정도로 길다. 400야드가 넘는 파4 홀도 5개나 돼 거리 부담을 갖게 하고 9번홀은 451야드로 가장 까다로운 조건을 갖췄다. 파5 홀 또한 5번과 8번 그리고 15번홀 3개로 모두 500야드 이상이다. 그 중 5번홀은 585야드로 가장 길다. 여자부 경기에 앞서 같은 코스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파71 기준, 69.067타의 평균타수를 기록했다. 나흘 동안 이글 23개에 버디 1036개가 쏟아졌지만, 보기 547개에 더블보기 이상도 34개가 나왔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두며 ‘대세’로 떠오른 박민지(23)의 캐디 전병권 씨는 “4개의 파3홀 가운데 2개 정도는 여자 선수들이 플레이하기에는 긴 편”이라며 “롱 아이언 또는 유틸리티 클럽을 쳐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서는 나흘간 무조건 파를 잡아 타수를 줄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승부처는 16~18번홀이라고 생각한다. 비교적 거리 부담이 덜한 16번홀과 17번홀은 무조건 버디를 잡아야 하고 18번홀은 티샷과 세컨드샷 모두 까다로운 만큼 이 부분에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다음은 야디지북을 통해 본 가스미가스케 컨트리클럽의 코스 공략 예상도다. ◇1번홀 (파4, 404야드)페어웨이 오른쪽 벙커까지는 307야드, 왼쪽 벙커는 312야드 지점에 있어 티샷에서의 큰 위협은 없다. 다만, 페어웨이 폭이 좁고 코스가 길어 부담을 준다. 티샷을 멀리 보내지 못하면 롱 아이언이나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온 그린을 노려야 한다. 1번홀 코스 가이드.◇2번홀 (파4, 361야드)페어웨이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렉(개의 다리처럼 굽은 형태) 홀로 티샷의 방향성이 중요하다. 그린은 좌우로 긴 편이다. 그린 오른쪽과 가운데 그리고 왼쪽으로 3개의 벙커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 ◇3번홀 (파4, 399야드)1번홀만큼 긴 파4 홀이다. 페어웨이 왼쪽 249야드 지점에 벙커가 있다. 이 벙커에 공이 빠지면 그린까지 170야드 이상 거리가 남게 돼 온 그린이 어렵다. 그린 오른쪽으로 벙커가 있고 그린은 페어웨이와 연결된 부분부터 뒤쪽으로 약 49야드 정도로 길게 조성돼 있다. ◇4번홀 (파3, 205야드)200야드가 넘는 긴 파3 홀로 거리에 대한 부담을 준다. 그린은 입구부터 뒤까지 거리가 36야드다. 그린 왼쪽으로 2개의 벙커가 있으며, 핀의 위치에 따라 벙커에 빠지면 위험에 처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5번홀 (파5, 585야드)전반 첫 파5 홀이지만, 전장이 길어 2온을 기대하기 어렵다.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를 넘기려면 239야드 이상 공을 띄워 쳐야 해 장타자가 아니라면 벙커를 넘겨 치는 건 어렵다. 페어웨이 중간 부분에 좌우로 2개의 벙커가 있어 두 번째 샷을 할 때도 신중한 클럽선택을 요구한다. ◇6번홀 (파4, 340야드)전반 9개 홀 중 가장 짧은 파4 홀이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면 버디를 노릴 기회의 홀이다. 그린 앞에 왼쪽에 크기가 작은 벙커, 오른쪽에 큰 벙커가 있다. 그린은 가운데에서 좌우로 경사가 있다. ◇7번홀 (파3, 176야드)전반 2개의 파3 홀은 모두 170야드 이상으로 거리가 꽤 긴 편이다. 그린 뒤쪽에서 앞쪽으로 경사가 있어 정확하게 쳐야 한다. 핀이 그린 뒤쪽에 있을 때 공략이 더 어렵다. 그린 입구 왼쪽의 벙커를 조심해야 한다. 남자 경기 평균 타수는 3.15타로 난도가 높게 나왔다. ◇8번홀 (파5, 544야드)페어웨이 왼쪽의 벙커만 조심하면 큰 장해물은 없다. 티에서부터 약 222야드 지점부터 벙커가 시작한다. 2온 공략이 쉽지 않기에 두 번째 샷이 러프에 들어가지 않도록 정교하게 쳐야 한다. 그린 주변에 3개의 벙커가 있다. ◇9번홀 (파4, 451야드)전반 9개 홀 가운데 가장 긴 파4 홀이다. 남자 경기에서 난도가 가장 높았다. 티샷이 러프에 떨어지면 2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리기 어려울 수 있다. 페어웨이 오른쪽 216야드 지점부터 벙커가 시작되고, 벙커가 시작되는 지점부터는 페어웨이가 좁아져 위협적이다.9번홀 코스 가이드.◇10번홀 (파4, 172야드)그린 주변에 2개의 벙커가 있어 티샷을 정확하게 쳐야 한다. 그린의 크기는 입구에서 끝까지 31야드 정도로 크지 않다. 그린이 2단으로 나뉜 것처럼 가운데를 중심으로 경사져 있지만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 남자 경기에선 평균타수 2.717타였다. ◇11번홀 (파4, 415야드)난도가 높지는 않지만, 단타자에겐 거리에 대한 부담을 갖게 한다. 코스가 길면서 그린 좌우에는 3개의 벙커가 있다. 그린의 길이는 42야드에 달해 핀이 뒤쪽에 있을 때는 거리에 대한 부담을 더 갖게 된다. 티샷부터 그린 공략까지 신중함을 요구한다. ◇12번홀 (파4, 433야드)남자 경기 땐 3번째로 난도가 높게 나왔다. 긴 코스에 페어웨이 왼쪽 234야드 지점에 벙커가 있다. 그린 왼쪽에서 3개의 벙커가 있어 왼쪽으로의 실수는 피해야 한다. 남자 경기 최종일엔 버디가 8개밖에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버디에 인색한 홀이다. ◇13번홀 (파4, 381야드)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면 버디를 기대할 만하다. 남자 경기 땐 나흘 동안 버디는 80개, 보기는 19개 나왔다. 페어웨이 왼쪽 241야드 지점에 벙커만 피하면 큰 위기는 없다. 이 홀에서 공격적인 공략으로 버디를 잡아내면 상승세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14번홀 (파5, 544야드)거리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페어웨이를 지키면서 그린을 공략하면 충분히 버디를 만들어 낼 확률이 높은 홀이다. 티잉 그라운드부터 그린까지는 ‘S자’ 형태로 휘어진다.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갖다놔야 하는 그린 앞쪽 100야드 부근의 페어웨이 폭이 넓지 않다. ◇15번홀 (파4, 350야드)페어웨이 왼쪽 235야드 지점, 오른쪽 270야드 지점에 있는 벙커를 피하면 짧은 아이언으로 핀을 노릴 수 있다. 장타자는 왼쪽의 벙커보다 오른쪽 벙커를 조심해야 한다. 벙커 앞쪽으로 큰 나무가 있어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6번홀 (파3, 168야드)4개의 파3 홀 가운데 가장 짧다. 하지만 그린이 앞에서부터 뒤쪽으로 길게 늘어진 형태로 티샷의 정확성을 요구한다. 그린 오른쪽으로는 2개의 벙커가 있고, 왼쪽으로는 커다란 소나무가 있어 위협적이다. ◇17번홀 (파4, 311야드)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하는 가장 짧은 파4 홀이다. 경기 막판 1~2타 차 승부라면 이 홀에서의 결과가 메달 색깔의 주인공을 바꿀 수 있다. 남자 경기 땐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잰더 쇼플리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8번홀 (파4, 436야드)전체 난도에서 두 번째로 어렵다. 전장이 길면서 그린 오른쪽에 페널티 구역과 벙커가 있어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 남자 경기에선 버디 36개가 나왔지만, 보기 48개에 더블보기 이상도 6개 나왔다. 18번홀 코스 가이드.
- [도쿄올림픽]야구엔 고시엔, 골프는 가스미가세키..한국의 안양과 남서울 합친 곳
- 2020 도쿄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리는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의 1번홀 티잉 그라운드 전경. (사진= Ben Jared/PGA TOUR/IGF)[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야구는 고시엔, 골프엔 가스미가세키.’2020 도쿄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리는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은 일본에선 손에 꼽는 명문 골프장이면서 아마추어 골프의 요람이자 상징으로 불린다. 한국의 골프장과 비교하면 운영은 엄격한 회원제를 추구하는 안양CC, 전국 규모의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한다는 점에선 한국 아마추어 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남서울CC와 비슷하다. 이 골프장은 1929년 지어진 일본 최초의 36홀 회원제 골프장이다. 골프장의 이름은 낯설지만, 2017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총리와 ‘골프 회동’을 했던 골프장이 바로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이다. 당시 마쓰야마 히데키가 동반 라운드했다. 이 골프장은 일본의 주니어 선수라면 꼭 한번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열리는 코스다. 중·고 전국 선수권 대회가 이 골프장에서 열려왔다. 2010년 이 골프장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선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우승해 이듬해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기회를 얻었다. 굵직한 대회도 많이 열렸다. 1957년 캐나다컵(현 월드컵골프), 1933년과 1956년, 1995년, 2006년 일본 오픈, 1999년 일본여자오픈, 1965년과 1977년 일본 아마추어 선수권과 1956년, 1964년, 1974년 일본 여자 아마추어 선수권, 등이 열렸다. 일본의 프로골퍼 야노 야즈마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야구에 고시엔 구장이 있다면, 골프에선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을 들 수 있다. 일본에서 주니어 선수 생활을 한 골퍼라면 누구나 다 아는 골프장이며, 나 역시 중·고등학교 시절 이 골프장에서 열린 전국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쉬운 코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고시엔은 일본 고교야구대회의 상징이다. 일본 고교 야구 선수라면 고시엔 구장을 밟는 것만으로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3월과 8월 두 차례 열리며, 고교 야구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또 “코스의 특성을 잘 아는 일본 선수에게 조금 더 유리할 것”이라며 “특히 이 지역이 여름에는 고온다습한 지역이라서 한 여름에 경기를 하지 않았는데, 이런 점에서 특성을 잘 아는 일본 선수가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는 최근 약간의 보수를 거쳤다. 약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골프장은 여러 차례 보수 공사를 했고 2016년 올림픽을 위해 톰과 로건 파지오 부자가 리노베이션 해 현재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코스 전체는 숲으로 둘러싸인 36홀 코스(동·서)다. 올림픽은 동코스에서 열린다. 코스 곳곳에 호수와 벙커, 나무가 많다. 경사진 페어웨이를 잘 공략해야 하고, 나무를 피하는 정교한 샷을 요구한다. 남자 경기는 파71에 7447야드로 열렸지만, 여자부 경기는 6648야드로 짧아진다.한국 여자대표팀 선수에겐 모두 처음 경기하는 낯선 코스다. 지난달 31일 일본에 도착한 선수단은 1일 남자 경기가 끝난 뒤부터 적응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 선수 특유의 빠른 적응력이 살아난다면 2회 연속 금메달을 기대할 만하다.패트릭 리드가 큰 나무가 늘어선 페어웨이를 걷고 있다. (사진=AFPBBNews)
- 에쓰오일, 상반기 영업익 1조2002억…'사상최대'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에쓰오일(S-OIL(010950))이 재고 이익 감소와 정제마진 부진 등 정유 부문의 약세에도 대규모 석유화학 시설 투자를 기반으로 한 비정유 부문 호조로 상반기 영업이익 1조2002억원을 기록,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상반기 1조1326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에쓰오일은 2분기 57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27일 밝혔다. 1분기 6292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다. 이로써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흑자 기조도 유지하고 있다. 2분기 매출은 6조71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4.4% 증가했고, 상반기 매출은 12조55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4% 늘어났다. (사진=에쓰오일)정유부문은 재고 이익 감소와 정제마진 부진 등으로 이익 감소가 이어졌으나 윤활 등 비정유부문이 이 같은 부진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싱가포르 정제마진 등 수익지표 약화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9.2% 감소했다. 특히 재고 관련 이익이 1390억원으로 전분기 2860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그러나 휘발유와 경유 등 주요 제품의 마진 개선 등으로 판매량은 11.6% 증가했고, 2분기 매출은 25.6% 늘어났다.에쓰오일은 이에 대해 “중질유 가격 약세로 인해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좋지 않아 경제성이 낮은 역내 정제설비들은 가동률을 낮췄으나, S-OIL은 신규 고도화 시설(RUC)에서 중질유를 원료로 투입해서 휘발유와 프로필렌(석유화학 원료)을 생산하므로 오히려 최대 가동을 지속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고유황 벙커-C 등 중질유의 스프레드(HSFO-두바이 원유가)는 1분기 배럴당 -4.9달러에서 2분기 -7.8달러로 하락했다. 반면 S-OIL의 주력인 휘발유는 같은 기간 5.1달러에서 8.1달러로 58.8% 상승했다. 제품 판매 물량도 전분기 대비 11.6% 증가했다.에쓰오일은 신규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의 운영이 안정화하면서 수익 창출원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상반기 석유화학, 윤활 등 비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은 7057억원으로 전체의 58.8%를 차지했다. 특히 윤활기유 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1조1858억원으로 9.8%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4734억원으로 39.4%를 나타내 수익 호조에 크게 기여했다. 이와 함께 에쓰오일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하락, 재고평가 관련 대규모 손실 등 최악의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던 시기 주요 생산설비의 정기보수를 단행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S-OIL은 정기보수로 인한 가동 중단 없이 주요 설비를 모두 최대 가동하고 있다. 주요 생산설비의 가동률은 원유정제 98.8%, 중질유 분해 103.9%, 올레핀 생산 109.7%, 윤활기유 101%로 ‘풀가동’ 중이다. 특히 이달 초에는 울산공장이 2019년 10월 22일부터 총 627일간 단 한 건의 인명사고 없이 공장을 운영해 창사 이래 최장기간 무재해 800만 안전인시를 달성하기도 했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단위=십억원)에쓰오일은 첨단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중심으로 울산공장 운영 체계를 최적화하고, 경제성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극대화함에 따라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S-OIL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주춤했던 경제 활동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수송용 연료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정제마진 또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취임 2주년을 맞은 후세인 알 카타니 CEO가 지난 2019년 6월 취임 직후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 (RUC/ODC)의 준공식을 주최하고, 연말에 상업 가동을 개시하는 등 대규모 설비의 운영 안정화를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공장 전체의 최적화, 효율성 향상 등 전략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에쓰오일은 S-OIL은 RUC/ODC에 이어 석유화학 비중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샤힌(Shaheen?매)’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수소 연료전지 기업인 FCI 지분 투자를 비롯한 신사업 분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오이팩 올린 얼굴들, 세상사 열기 좀 식히려나"
- 작가 김지원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누크갤러리 개인전 ‘거기재, 내가 거기 있었다’에 건 ‘인물화’(2020) 연작 가운데에 섰다. 100호(162×130㎝) 규모로 작업한 인물들은 하나같이 ‘오이팩’ 중이다. 작가는 “세상이 달아오르게 한 열기를 식힌다는 의미를 씌웠다”고 말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서울 한낮 기온이 34도를 찍던 날. 뜨겁게 이글거리는 ‘찐더위’에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오르막길을 탈 땐 기대한 게 있었다. 그 태양만큼이나 작렬하는 맨드라미, 핏빛 선홍색으로 질퍽하게 시간을 품어냈던 그 맨드라미를 떠올렸던 거다. 손끝을 부르는 닭볏 주름 대신 꽃등에 난자한 나이프자국이, 위로는커녕 마음을 되레 할퀴어내던 그 맨드라미 그림이 눈앞에 선해서다. 때가 되면 앓아야 하는 계절병처럼, 그랬다. 그런데 그새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맨드라미가 없다. ‘맨드라미 작가’라 불려 온 그이의 전시에 맨드라미가 사라져버린 거다. 바쁘게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고 있는 사이,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그이가 곁에 다가와 유쾌한 목소리를 울린다. “늘 있었으니 한 번은 없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했습니다. 오히려 ‘김지원이 다양하게 노력하는구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작가 김지원(60·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교수). 그래 맞다. 원래 ‘다양했던’ 작가다. 아무리 가슴을 후벼 파던 ‘날 선 붉은’이었다 해도 우리는 그 다양성 중 그저 기억하고 싶었던 것만 기억했을 뿐이다. 2002년부터 20년 가까이 생동하는 여름 맨드라미를 화폭에 키워내면서도 작업실을 떠도는 ‘캔버스비행’(2014년부터)을 시작했고, 스러져가는 겨울 맨드라미의 앙상함을 더듬어내면서도 세상에 스밀 수밖에 없는 ‘풍경’(2002년부터)을 좇았다. 그뿐인가. 군대에도 갔다. ‘항공모함’ ‘벙커’ ‘활주로’ 등을 쉼 없이 타고 오르다 또 미끄러지며 내 자취를 남겼더랬다. 그렇다면 평창동 누크갤러리 개인전에 건, 그이가 말하는 다양성에는 또 무엇이 담겨 있는 건가. 답은 전시명 ‘거기재(居基齋), 내가 거기 있었다’에 숨겨뒀다. 작가 김지원의 작업실에 걸린 ‘거기재’(居其齋). 작가의 아버지가 쓰셨다는 글씨는 조선 후기 화가 최북의 호 ‘거기재’(居基齋)를 옮긴 것이다. ‘내가 거기에 있다’란 뜻. 작가는 “아버지가 옮겨 쓰시는 중에 터 기(基)자가 그 기(其)자가 돼버렸지만 뜻은 다르지 않다”며 웃었다(사진=누크갤러리).◇‘거기재, 너는 거기 있거라’ 아버지의 당부인 듯 “조선 후기 화가 중에 최북이 있었다. 일본통신사로도 활약했던 사람인데, 호가 6개쯤 됐고 그중에 ‘거기재’가 있었다. ‘내가 거기 있다, 산다’를 호로 삼았을 정도니 얼마나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었겠나.” 좋게 말하면 개성이 있고 나쁘게 말하면 괴팍했던, 중인 출신 화가 최북(1712∼1786?)은 스스로 자신의 눈을 찌르는 사건을 만들어 ‘조선의 반 고흐’로도 일컬어지던 인물. 작가의 경기 포천 작업실에는 그 최북의 호 ‘거기재’(居基齋)가 적힌 ‘현판 아닌 현판’이 걸려 있었나 보다. “지난해 작업실을 찾은 아버지에게 불현듯 글씨를 한 점 부탁했다. ‘거기재’를 옮겨 써달라고. 노쇠하신 아버지가 떨리는 붓질로 그걸 그대로 써주셨고, 그 글씨가 이젠 작업실에 걸려 있다.” 작가 김지원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누크갤러리 개인전 ‘거기재, 내가 거기 있었다’에 건 ‘정물화’(2020)와 ‘풍경화’(2021) 연작 앞에 섰다. 그중 ‘풍경화’는 서울 성북동·삼청동 인근을 걸으며 “장난감처럼 흐르는 작은 계곡”을 그린 것이라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아버지는 이후 거동을 못하실 만큼 상태가 안 좋아지셨단다. 그래서 아들에겐 더 각별했을 거다. 그 ‘거기재’가 “너는 거기 있거라”는 당부처럼 들리고 보이지 않았겠나. 결국 작가는 그날 이후 쌓은 ‘거기’의 흔적을 이번 개인전에 옮겨낸 셈이다. 맨드라미보다 진한 상흔이 골라졌을 테고, ‘맨드라미 작가의 외도’라 해도 될 다양성이 실려나왔던 거다. 타이틀조차 제대로 없는 ‘인물화’(1994·2017·2020) 15점, ‘정물화’(2020) 7점, ‘풍경화’(2018·2020·2021) 12점과 드로잉 2점 등 36점을 걸었다. “놀이터가 여러 군데 있는 거다. ‘맨드라미’를 의도적으로 피한 것도 아니고, 그리지 않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번 전시에선 그 놀이터 중 유독 아픈 손가락을 빼냈다고 할까. 김지원의 ‘정물화’ 연작(2020). 해골을 소재로 한 ‘정물화’에 보는 일들은 당황스럽기도 하겠지만 작가는 “작업실에 몇 년은 함께 지낸 장난감 해골모형이 어느 날 눈에 들어왔을 뿐”이라고 말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27년 만에 나온 오이팩 자화상 등…다양성을 품다 그렇다고 우울한 낯빛만은 아니다. 전시작은 작품의 다양성만큼 작가의 다양성을 품고 있다. 그중 유쾌한 단면이 ‘인물화’(2020) 연작이다. 그것도 보통 인물화가 아니라 ‘오이팩을 하고 있는 인물’들. 100호(162×130㎝) 캔버스에 연거푸 꺼내놓은 그들은 “세상의 열기를 식히러 온” 메신저쯤 된다. “오이마시지라는 게 그렇지 않은가. 햇볕을 과하게 쐬거나 심리적으로 열이 나고 울화가 치밀 때 하는 행위다. 눈이 많은 사람? 그건 세상을 좀더 잘 들여다보겠다는 인물의 의지가 담긴 거고.” 굳이 발단을 찾자면 27년 전 자화상으로 그린 5호 남짓(30×25㎝)한 ‘인물화’(1994)였단다. 역시 오이팩을 뒤집어쓴 한 남자가 눈만 빠끔하다. “사실 잊고 있던 작품이다. 어떻게든 근작의 ‘오이팩 인물’과 연결은 됐겠지만 반복은 아니다. 작품을 하다가 생각이 나서 이번 전시작에 포함했다. 시간여행을 나와서 나를 만난 거다.” 그렇게 2021년, 온통 상실뿐인 세상에 “우화 같은 무망한 얼굴그림이 나오게 됐다”는 거다. 결국 작가는 과거의 한토막이 현재의 전부를 맞춘 조각이더란 걸 에둘러 보여준 셈이다. 어느 하나 허투루 피고 지는 맨드라미가 없었듯이. 김지원의 ‘인물화’(1994·2020) 연작 중 소품을 모아 걸었다. 맨 위의 작품이 27년 전 그린 ‘자화상’이다. 신작 ‘오이팩을 한 인물들’의 모티프가 됐을, 하지만 잊고 있었다는 작품을 이번 전시에 데리고 나왔단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특별한 연결’을 그냥 내던지지 않는, 유독 도드라진 작가의 장기는 다른 데서도 발견된다. 성북동·삼청동 인근을 걸으며 “장난감처럼 흐르는 작은 계곡”을 그렸다는 ‘풍경화’ 연작도 그렇다. “차마 산책이란 말은 못하겠고, 안팎으로 심란한 마음을 다잡느라 쏘다니면서 본 풍경이 뭐 얼마나 기억에 남았겠는가. 그런데 화가란 게 참 특이하다. 한 번 봤던 그것은 어떻게 해서든 작업에 나오더라.” ◇과거의 한토막, 현재의 전부를 맞춘 조각사정을 모르는 누군가는 당황스럽기도 할, 해골을 소재로 삼은 ‘정물화’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작업실에 몇 년은 함께 지낸 장난감 해골모형이 어느 날 눈에 들어왔고, 그렇게 화면 정중앙에 떡하니 박히게 됐다는 건데. “결국 어느 순간 내가 해놓고, 그게 맞네, 덩어리가 생기네, 했던 그것을 그리고 있더라. 누굴 위로한다기보다 내게 위안이 됐던 그것을 말이다.” 김지원의 드로잉작품인 ‘독도’(2021)와 ‘통꽃’(2021). 서양화가인 작가가 동양화붓으로 수묵화처럼 그려 기어이 족자로 마무리한 작품들이다. 그가 품고 있다는 수많은 놀이터 중 한 지점일 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유가 있는 다양성, 그래서 겅중겅중 뛰어넘어도 이상할 게 없는 그 다양성의 정점은 ‘독도’(2021)가 찍었다. 하물며 학교에서 학생들이 쓰다가 버린 동양화붓을 주워다 그린 뒤 족자로 표구해 늘어뜨리기까지 한 작품이다. 왜 굳이? “내가 봤던 자연 중 가장 숭고하고 장엄한 장면을 거기서 봤다. 오래전 새벽 작업실 밖 밭에서 봤던 맨드라미만큼이나 강렬하더라.” 화업 40년의 작가. 짓궂게도 ‘그린다는 게 뭔지’를 그이에게 묻고 싶었다. ‘뇌해’(머릿속 바다)를 가졌다는 그이에게선 역시 예상치 못한 답변이 나왔다. “그림의 옆구리, 캔버스의 옆구리까지 인지하는 것”이라고 하니. “앞에서 보면 마땅히 보이는 그것이 옆에서 보면 사라진다. 그림은 원체 일루전인 거다.” 그러니 언젠가 눈앞에서 사라져버릴 것에 대한 준비를 하자는 건가. 잠시 맨드라미밭에서 서성였을 뿐인데 그이의 붓은 벌써 저만치 앞서가 있는 듯하다. 전시는 30일까지. 이번 김지원의 개인전에선 볼 수 없는 ‘맨드라미’(2021, 리넨에 오일, 100×100㎝). 20년 가까이 줄창 그려 ‘맨드라미 작가’란 타이틀을 안겨 준 작품 중 한 점이다. “맨드라미를 의도적으로 피한 것도 아니고, 그리지 않고 있는 것도 아니다”란 말은 작가의 맞았다. 다만 전시장에 걸지 않았을 뿐이었다(사진=누크갤러리).
- '공치리' 오늘(16일) 첫방…이승기 반전 활약→이경규와 티키타카 예고
- (사진=SBS ‘편먹고 공치리’)[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SBS와 국내 최대 OTT 웨이브가 함께 하는 새 골프 예능 ‘편먹고 공치리(072)’(이하 ‘공치리’)가 오늘(17일) 밤 드디어 첫 방송된다. 이 가운데 2년차 ‘백돌이’ 이승기의 각오와 반전 활약이 예고돼 기대가 쏠린다. ‘공치리’는 ‘골프의 신’ 이경규, ‘영골퍼’ 이승기, ‘국민타자’ 이승엽, ‘골프계 스타 플레이어’ 유현주 프로가 각각 편을 먹고 펼치는 기상천외 골프 대결 예능 프로그램이다. ‘공치리’는 혼자 보다 함께하면 즐거운 골프를 보여준다는 취지로, 특히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네 사람의 특별한 케미에 제작 발표 당시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사전 만남 당시, 이승기는 2년 차 짧은 구력이기에 겸손한 자세로 배워 ‘공치리’를 통해 ‘백돌이’ 골퍼들의 희망이 되고 싶단 의지를 밝혔던바 있다. 이에 이경규는 “너 같은 애가 하나 있어야 해” 라며 이승기를 깔고 자신을 돋보이겠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더불어 “이승기에게 지면 삭발하겠다”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는데, 이경규의 폭탄선언에 이승기는 “한 번만 이겨보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이후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 처음으로 모인 4MC들은 연예계 골프 고수들을 게스트로 맞이하기에 앞서, 서로에 대한 탐색전을 위해 네 사람만의 라운딩을 펼쳤다. 이날 오랜만에 골프채를 잡은 이승기는 공이 해저드에 빠지는 등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승기는 “카메라 앞에서 골프 치는 게 굉장히 어렵다”며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점차 감각을 되찾은 이승기는 어마어마한 샷을 성공시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프로 골프 경기에서도 잘 볼 수 없는 성공적인 샷에 유현주마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지지부진했던 초반과 달리 각성한 듯한 이승기의 활약에 이경규는 삭발 공약을 걱정하며 계속해서 벙커에 빠지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첫 라운딩은 서로에 대한 첫 실력 탐색전인 만큼 완벽하게 몰입해 웃음과 열기가 뜨거웠던 4MC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공적인 샷을 해내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이승기는 겸손하게 경기에 임하는 것은 물론,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첫 만남부터 타박 받았던 이경규와는 유쾌한 티키타카를 보이며 필드 위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기도 했다.회차를 거듭하며 보여줄 이승기의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열혈 골퍼 이경규, 이승기, 이승엽이 유현주 프로, 연예계 골프 고수들과 함께 편 먹고 대결하는 ‘편먹고 공치리(072)’는 오늘 밤 11시 30분에 SBS와 국내 최대 OTT 웨이브에서 동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