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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회복 중인 고진영, 메이저 AIG 오픈 첫날 1오버파
  • 컨디션 회복 중인 고진영, 메이저 AIG 오픈 첫날 1오버파
  • 고진영.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계랭킹 2위 고진영(28)이 부상 우려를 씻어내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00만달러)에 출전했으나 첫날 무난한 출발을 시작했다.고진영은 10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서리의 월튼 히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뽑아냈으나 더블보기 1개에 보기 3개를 쏟아내 1오버파 73타를 쳤다.7월 말 프랑스에서 열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끝낸 뒤 귀국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참가했던 고진영은 무더위 속 강행군 탓에 피로누적에 의한 컨디션 난조로 경기 도중 기권했다.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하고 경기를 포기한 고진영은 어지럼증과 어깨 통증을 호소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부상 악몽에 시달리는 게 아닌지 우려를 낳았다. 다행히 진단 결과 피로 누적에 의한 단순 근육통으로 나왔으나 장시간 비행에 따른 여파는 이번 대회까지 이어졌다.고진영은 지난해 하반기 손목 부상에 시달리다 정상적인 경기력을 찾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지난 6일 영국에 도착해 현지 적응을 시작한 고진영은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목에 약간의 부상이 있었다”며 “프랑스에서 제주도까지 20시간 넘게 비행하면서 다소 피로가 쌓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래 손목이 좋지 않은데, 왼쪽 어깨와 등에 통증이 생기면 손목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도착 직후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해온 고진영은 “어떤 목표를 세우기보다 스트레스받지 않고 골프를 하면 좋겠다”고 이번 대회는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르겠다고 했다.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고진영은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뒤 파5인 6번홀에서도 보기를 했다. 그 뒤 7번홀(파4)에서 버디를 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11번(파5)과 12번홀(파4)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챙겨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으나 13번홀(파4) 보기에 이어 14번홀(파4)에선 더블보기로 한꺼번에 2타를 까먹어 다시 오버파로 내려앉았다. 3개 홀에서만 버디와 보기, 더블보기를 적어낸 고진영의 순위는 10위권에서 순식간에 50위권 밖으로 밀려날 만큼 변동이 컸다.13번홀에선 약 5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쳤고, 14번홀에선 세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들어갔고, 4타만에 그린에 올라왔으나 2퍼트를 해 2타를 잃었다.연속해서 위기를 맞은 고진영은 15번홀(파4)에서도 다시 한번 타수를 잃을 위기였으나 10m가 넘는 먼 거리의 파 퍼트를 넣으면서 더 큰 추락을 피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이후 안정을 찾은 고진영은 16번(파5)과 17번홀(파3)을 파로 막은 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경기 내용과 오버파를 적어낸 성적은 만족할 수 없지만, 18번홀에서의 버디로 마무리는 괜찮았다. 오후 9시 15분 현재 고진영의 순위는 공동 45위지만, 선두 그룹과는 3타 차다.
2023.08.10 I 주영로 기자
  • 국내 LPG추진선 건조 길 열렸다..IMO, 국제기준 승인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국제해사기구(IMO)의 107차 해사안전위원회(MSC)에서 LPG(액화석유가스) 추진선박 국제기준이 최종 승인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승인된 LPG 선박 안전지침은 우리나라 해양수산부가 지난 2019년 6월 화물 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CCC)에 제안한 내용을 바탕으로 4년여 간 논의됐다. 국제해사기구 195개 회원국들은 안전 기준에 대한 검토, 보완을 거쳐 친환경 LPG 선박 잠정기준을 확정했다.우리나라에서는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를 대폭 줄일 수 있는 LPG를 친환경 선박용 연료로 주목해왔다. 2018년 제정된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서 LPG를 친환경 연료로 선정하여 정책 지원이 가능해졌다.이후 친환경 LPG 선박 기술개발 및 실증을 위한 정부 과제가 이어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0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선해양산업 핵심기술개발사업을 통해 1MW급 ‘힘센엔진’의 LPG 고압연료분사장치 기술개발을 완료해, 향후 국제기준이 적용된 친환경 LPG선박 보급이 가능하게 됐다. 해양수산부도 지난해부터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LPG 어선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16톤(t)급 어장 양식장 관리선을 2025년까지 제작할 계획이다. 700마력 LPG 엔진을 탑재한 어선은 기존 디젤선박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배출가스로 인한 대기오염 및 디젤 누출 시 해상오염 등을 방지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실증을 거쳐 2026년부터 보급될 계획이다.LPG 추진선은 기존 선박유 대비 미세먼지와 황산화물(SOx) 등 유해 배기가스의 배출량이 90% 이상 적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5% 가량 줄어든다. 또한, 연료의 보관과 운송이 손쉬워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벙커링이 편리하다.다만, 그간 국내에서는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에 대한 건조 및 연료 공급 기준이 없어 선박 건조 및 운항이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에 LPG 선박 국제기준이 최종 승인됨에 따라 LPG 선박에 대한 국내 법규 마련도 탄력을 받게 됐다. 국제기준은 향후 국내 LPG 선박 건조 기준을 제정하는데 기초로 활용될 예정이다.이호중 대한LPG협회장은 “LPG 추진선이 대기환경 개선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조선업계 및 관련 부품업계의 발전을 주도하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8.10 I 하지나 기자
시즌 마지막 메이저 사냥 고진영 "스트레스 없는 골프 하고 싶어요"
  • 시즌 마지막 메이저 사냥 고진영 "스트레스 없는 골프 하고 싶어요"
  • 고진영.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는 피하고 싶어요.”부상 우려를 씻어내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 나서는 고진영(28)이 즐겁게 투어 활동을 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고진영은 8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서리의 월턴 히스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날씨가 춥고 지금도 몸이 다 젖었을 정도로 긴 하루였다”며 “벙커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코스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다.고진영은 지난 7월 30일 프랑스에서 열린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끝낸 뒤 곧바로 귀국해 제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했다가 경기 도중 어지럼증과 어깨 통증 등으로 기권했다. 작년 손목 부상에 시달렸던 터라 간담을 쓸어내렸으나 다행히 검사 결과에서 피로누적에 의한 단순 근육통으로 나와 안도했다.기권 후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한 고진영은 예정된 일정보다 하루 빠른 6일 영국으로 이동해 이번 대회 준비를 시작했다. 애초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끝낸 뒤 7일 이동할 예정이었다.고진영은 최근 몸 상태에 대해 “목에 약간의 부상이 있었다”며 “프랑스에서 제주도까지 20시간 넘게 비행하면서 다소 피로가 쌓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래 손목이 좋지 않은데, 왼쪽 어깨와 등에 통증이 생기면 손목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도착 직후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한 고진영은 이번 대회를 부담 없이 즐겁게 치르고 싶다고 했다.고진영은 “런던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출전했다”며 “어떤 목표를 세우기보다 스트레스받지 않고 골프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LPGA 투어 통산 15승을 거둔 고진영은 2019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메이저 우승이 없다. 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넬리 코다(미국)에게 내준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을 수 있지만, 성적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이 대회에선 2015년 기록한 준우승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그는 “올해 2승을 했고, 아직 대회도 많이 남았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다면 우승 기회가 오겠지만 골프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는 피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어떤 홀은 한국 골프장과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또 어떤 홀은 링크스 코스 특성이 보이기도 한다”며 “휘어지는 홀에서는 창의성도 발휘해야 하고, 바람의 영향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진영은 대회 1,2라운드에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와 경기에 나선다.
2023.08.09 I 주영로 기자
부천 쓰레기 소각장, BTS가 찾은 문화 명소가 되다
  • 부천 쓰레기 소각장, BTS가 찾은 문화 명소가 되다
  • 한국만화박물관 내부 전시장 모습. 사진은 만화가의 작업 공간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공간 ‘만화가의 머릿속’ (사진=김명상 기자)[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부천에도 여행지가 있어?” ‘부천 관광’을 이야기하면 십중팔구는 이렇게 말한다. 오랜 기간 경기도 부천은 관광의 불모지였으니 이상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올해로 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부천시는 시내 유명 관광 명소를 묶은 ‘부천 8경’을 발표하며 관광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이젠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등의 대형 이벤트와 ‘부천 8경’의 매력을 더해 종합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복숭아꽃이 많이 피는 마을이란 의미의 ‘복사골’로 불리던 부천은 앞으로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부천시, 50년 만에 시내 관광지 8곳 선정부천이 시 승격 50년을 기념해 명소를 모아 ‘8경’을 최근 발표했다. △부천아트벙커 B39 △부천아트센터 △한국만화박물관 △상동호수공원·수피아 △부천둘레길 △백만송이 장미원 △부천자연생태공원 △진달래동산 등이다. 후보지 29곳 중 시민의 투표를 거쳐 뽑힌 부천의 명소 중 명소다. 부천아트벙커 B39의 외관 (사진=김명상 기자)그 중 ‘부천아트벙커 B39’는 가장 극적으로 운명이 바뀐 시설이다. 1995년부터 사용하던 삼정동 쓰레기 소각장을 철거하는 대신 재생 사업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꿔 개관했다. 하루 200톤의 쓰레기를 태우던 소각장답게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특유의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 때문에 뮤직비디오, 광고, 영화 및 TV 시리즈 촬영 장소로 주목받았다. 특히 2021년 방탄소년단(BTS)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남성 컬렉션 패션쇼 영상 촬영을 위해 다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과거 쓰레기 저장조로 쓰인 높이 39m의 콘크리트 구조물 ‘벙커’. 왼쪽의 문은 쓰레기를 쏟아내던 거대한 투입구 (사진=김명상 기자)독특한 이력만큼이나 내부는 구석구석 흥미롭다. 이곳의 상징적인 장소는 과거 쓰레기 저장조로 쓰인 높이 39m의 콘크리트 벽 구조물 ‘벙커’다. ‘B39’라는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벙커는 SF영화의 세트장 같은 음침한 분위기로 방문객들을 사로잡는다. 쓰레기 저장조로 쓰이던 ‘벙커’ 위를 가로지르는 ‘벙커 브릿지’에서는 전시 영상을 볼 수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벙커에 놓인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시나 공연을 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홀이 나타난다. 과거 쓰레기 반입실이었던 곳이다. 도심의 온갖 쓰레기를 쏟아내던 거대한 투입구가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쓰레기를 태우던 소각로의 벽면을 없앤 공간 ‘에어갤러리’ (사진=김명상 기자)‘에어갤러리’도 인상적이다. 쓰레기를 태우던 소각로가 있던 곳의 벽면을 없애고 탁 트인 다용도 야외공간으로 만들었다. 매캐한 연기를 내뿜던 장소에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묘한 기분을 들게 한다. 소각장을 철거 대신 재생으로 선택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부천아트벙커 B39’의 옥외 이벤트 공간으로 쓰이는 ‘응축수탱크지역’ (사진=김명상 기자)이 밖에도 소각장의 모든 설비를 통제하던 ‘중앙제어실’, 전기 설비들이 밀집했던 ‘배기가스 처리장’, 태운 재를 퍼 올려 매립장으로 반출하는 크레인을 조종하던 ‘재벙커·크레인 조종실’, 공장지대를 압축한 듯한 풍경의 ‘응축수탱크지역’ 등 흥미로운 공간이 여럿 자리하고 있다. ‘부천아트벙커 B39’의 ‘응축수탱크지역’ 벽면 장치 (사진=김명상 기자)1층에는 주말마다 긴 줄이 늘어서는 부천의 유명 카페 ‘스페이스 작’의 지점이 있다. 오랜 대기가 기본인 본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서 아는 사람들이 쉬쉬하며 즐겨 찾는 숨은 명소다. ◇국내 최고 수준의 클래식 공연장, 부천에 등장하다부천아트센터의 메인 무대인 ‘콘서트홀’ 내부. 무대 뒤에는 오르간, 위에는 위치 조절이 가능한 음향반사판이 매달려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지난 5월 개관한 ‘부천아트센터’가 공개됐을 때 국내 음악계는 깜짝 놀랐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 시설을 갖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어서다. 그 울림이 컸던 탓인지 부천아트센터는 신생 건축물임에도 시민 투표를 거쳐 당당하게 ‘부천 8경’에 이름을 올렸다. 보통의 지자체는 다양한 행사를 치를 수 있는 ‘다목적 공연장’을 선호하지만 부천시는 오직 클래식 하나에 진심을 담았다. 1988년 창단한 국내 정상급 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존재도 이러한 결정의 배경이 됐다. 투입된 예산만 1000억원이 넘고,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을 담당한 영국의 애럽사가 음향 설계를 맡아 세계적 수준의 시설을 만들었다. 부천아트센터의 콘서트홀 내부에 있는 오르간 (사진=김명상 기자)심혈을 기울인 메인 무대 ‘콘서트홀’은 가히 초일류를 지향한다. 국내 지자체 건립 공연장으로는 처음으로 ‘악기의 제왕’이라 불리는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됐다. 무대 후면에 있는 오르간은 4576개의 파이프와 63개의 스톱(음색과 음높이를 바꾸는 버튼), 2대의 연주 콘솔로 구성됐다. 웅장한 규모와 다채로운 소리를 내는 이 오르간은 제작 기간이 2년에 달하고, 외국 전문가들이 직접 부천아트센터에 상주하며 설치할 만큼 정성을 기울여 배치했다. 부천아트센터의 메인 무대인 ‘콘서트홀’ 내부 객석 모습 (사진=김명상 기자)1445석 규모의 콘서트홀은 최고 수준의 음향 시설을 자랑한다. 공연장 벽에는 음향조절용 배너 커튼을 설치해 다양한 연주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무대 천장에 매달린 은빛 음향반사판도 범상치 않다. 6개의 대형 음향반사판 아래 여러 개의 소형 반사판의 위치를 조절해 장르에 따라 최적화된 음향을 들려주는 것이 가능하다. 내부 안내를 담당한 서채우 부천아트센터 무대기술팀장은 “음향반사판은 규모가 큰 공연을 하면 반사판이 조금 더 올라가고, 솔로 공연의 경우 반사판이 조금 더 오므라드는 형태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며 “공간의 잔향시간을 조절해 최상의 음향을 전달하기 위해서인데 이렇게 움직여서 사용하는 것은 국내 유명 공연장에서도 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천아트센터에 잇는 국내 정상급 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습실 (부천아트센터 제공)개관 후 소프라노 조수미, 피아니스트 조성진, 지휘자로 변신한 장한나 등 화려한 면면을 자랑하는 음악가들이 부천아트센터를 찾아 공연을 펼쳤다. 이제 예술의 향기를 찾아 부천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고 있다. ◇추억의 캐릭터가 총집합…한국만화박물관‘한국만화박물관’ 내부에 있는 ‘아기공룡 둘리’ 조형물(왼쪽)과 윤승운 화백 작품 ‘요철발명왕’의 주인공 요철이 (사진=김명상 기자)부천은 일찍부터 만화산업에도 관심을 쏟았다. 인기 캐릭터 ‘아기공룡 둘리’의 가치를 제일 먼저 알아본 것도 부천이다. 부천시는 2003년 4월 둘리를 명예시민으로 위촉하면서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하고 송내역 주변 광장과 거리를 둘리 거리로 지정한 바 있다. 원작에서 둘리는 고길동과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거주했지만, 부천보다 늦은 2007년에야 명예 호적등본이 나왔다. 도봉구가 집 떠난 둘리를 붙잡느라 꽤 애를 먹었던 것이다. 둘리의 거주지 논란에 대해 원작자인 김수정 화백은 “본적지와 현주소의 개념으로 생각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의 근대기 만화 전시물 (사진=김명상 기자)1990년대부터 만화산업 육성에 꾸준히 공을 들여온 부천시에는 ‘한국만화박물관’이 있다. 100년이 넘는 한국만화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한국 최초의 만화부터 체험전시관, 3D 입체상영관, 만화열람실 등을 만날 수 있다. 3층 상설전시관에는 수많은 만화가의 손때가 묻은 펜이 전시돼 있는데, 열악한 환경에서 오직 열정 하나로 만화를 그렸던 작가들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다. 1960년대 만화가게 모습을 재현한 ‘땡이네 만화가게’ (사진=김명상 기자)또한 추억의 만화방, 골목 등을 재현해 놓은 것도 재미를 더한다. 이곳을 찾은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둘러보다 흘러간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4층 만화 체험 전시관에서는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웹툰을 소개하며 세계로 무대를 옮긴 한국만화의 현재를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약 26만권이 소장된 만화도서관도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전문도서관으로 다양한 만화 단행본을 비롯해 디지털자료실을 운영 중이다. 만화와 함께 더위를 잊고 흥미로운 세계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 ◇자연을 벗 삼아 힐링의 시간을부천 상동호수공원의 식물원 ‘수피아 (사진=김명상 기자)‘부천 8경’ 중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건축물도 있다. ‘상동호수공원의 수피아’는 벌집 모양의 커다란 돔 형태로 만든 실내 식물원이다. 지상 2층 규모로 푸릇푸릇한 식물의 향연을 감상하고 싶을 때 언제든 들러볼 만한 곳이다. 부천 상동호수공원의 식물원 ‘수피아’ 내부 전경 (사진=김명상 기자)안에 들어가면 이국적인 각종 식물로 가득한 신세계가 펼쳐진다. 관엽원과 화목원, 수생원, 식충식물원 등 9개 구역에 430여 종(2만 8000본)에 이르는 식물이 있는데 바나나나무, 파파야나무, 소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까지 볼 수 있다.부천 상동호수공원의 식물원 ‘수피아’의 스카이워크 (사진=김명상 기자)초록으로 가득한 식물원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스카이워크가 설치돼 있는데 하늘 위를 걷는 듯 키 높은 나무들을 내려다보면서 산책하는 특별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내부 카페에 앉아 커다란 유리창 너머 식물원을 보면 동남아의 정글 속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부천둘레길 3코스 ‘물길 따라 걷는 길’ 코스에 있는 원천공원 (사진=김명상 기자)도보로 부천을 여행하고 싶다면 산과 공원, 들판과 하천을 연결한 ‘부천둘레길’이 최적이다. 총 48㎞ 길이의 둘레길은 6개 코스로 나뉘는데 특히 송내역에서 가까운 제3코스 ‘물길 따라 걷는 길’은 평지에 가까워 누구나 쉽게 다닐 수 있고 여름에는 시원한 것이 장점이다. 3코스는 여러 공원과 도심을 관통하는 만큼 걷는 도중 언제든 카페나 식당에 들를 수 있어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발길 가는 대로 걷고 쉬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상동호수공원에 있는 풍차 (사진=김명상 기자)시 공무원들은 이번에 발표한 부천 8경에 축제나 계절 변화가 결합하면 1년도 금방 지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점숙 부천시 관광진흥과 과장은 “4월에는 진달래동산, 5월에는 백만송이장미원, 6~7월에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와 부천세계비보이대회(BBIC)를, 8월에는 만화박물관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9월에는 부천국제만화축제를 즐길 수 있다”며 “연중 풍성한 축제가 끊이지 않는 것이 부천 관광의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2023.08.04 I 김명상 기자
유해란, 에비앙 챔피언십 2R 선두와 3타 차 7위…고진영은 12위
  • 유해란, 에비앙 챔피언십 2R 선두와 3타 차 7위…고진영은 12위
  • 유해란이 29일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벙커 샷을 하고 있다.(사진=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루키 유해란(22)과 세계 1위 고진영(2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3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2라운드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유해란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엮어 이븐파 71타를 쳤다.합계 4언더파 138타가 된 유해란은 단독 선두 셀린 부티에(프랑스)에 3타 뒤진 단독 7위를 기록했다.이날 경기는 시속 25~32km의 강한 바람 속에서 치러졌고 핀 위치마저 까다로워 타수를 잃은 선수가 많았고 조금만 타수를 줄여도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세계 랭킹 1위 고진영도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줄였을 뿐인데, 전날 35위에서 공동 12위(2언더파 140타)까지 순위를 상승시켰다.고진영은 1번홀(파4)과 2번홀(파3)에서 시작할 때부터 연속 보기를 범하는 등 출발이 흔들렸다. 그러나 10번홀(파4)과 12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은 뒤 17번홀(파4)에서 정확한 두 번째 샷을 앞세워 버디를 낚아 언더파를 만들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를 치른 131명의 선수 중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14명에 불과했다.유해란은 “바람이 너무 불고 핀 위치도 어렵고 러프도 점점 질겨져서 정말 어려웠다. 타수를 잃지 않고 마무리했다는 점에 만족한다”며 “남은 두 라운드에서는 최대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해 올해 신인으로 데뷔한 유해란은 14개 대회에서 톱 10 5차례를 기록하며 신인상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이달 초 US 여자오픈에서 기록한 8위가 제일 좋은 성적이다.선두 부티에와 5타 차인 고진영도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다. 올해 2승을 거둔 고진영은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이후 시즌 3승을 노린다. 또 2019년 이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에 메이저 우승에도 도전한다.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의 고진영(사진=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제공)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수지(27)와 김아림(28)은 나란히 3타씩 잃어 공동 6위에서 공동 19위(1언더파 141타)로 하락했다. 박성현(30)은 1타를 줄여 64위에서 공동 22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김효주(28)는 1타를 잃고도 50위에서 공동 28위(1오버파 143타)에 올랐고, 전인지(29)도 1오버파를 쳤지만 64위에서 공동 39위(2오버파 144타)로 순위가 오르는 등 선수들이 어려운 조건에 크게 고전했다.KLPGA 투어 상금 랭킹 2위인 박민지(25)는 4타를 잃어 공동 39위로 내려앉았다. 현재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하지만 2010년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신지애(35)는 공동 65위(4오버파 146타)로 간신히 컷 통과에 성공했다.부티에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이고 합계 7언더파 135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에 올랐다. 6언더파 136타로 공동 2위에 오른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사소 유카(일본)를 1타 차로 따돌렸다. 그는 최초로 자국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프랑스 선수가 될 수 있다.이외에 하타오카 나사(일본), 가비 로페스(멕시코), 앨리슨 리(미국)가 공동 4위(5언더파 137타)로 뒤를 잇는다.1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깜짝 선두에 올랐던 폴라 리토(남아공)는 4타를 잃고 공동 8위(3언더파 139타)로 하락했다. 디펜딩 챔피언 브룩 헨더슨(캐나다)도 공동 8위다.163주째 최장 기간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고진영은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이 자리를 위협받을 수도 있지만 경쟁자들의 성적이 썩 좋지 못하다. 세계 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는 2오버파를 쳐 공동 28위(1오버파 143타)에 자리했고, 세계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5오버파로 부진해 2위에서 공동 22위(이븐파 142타)로 미끄러졌다.많은 프랑스 팬 앞에서 경기 시작하는 셀린 부티에(사진=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제공)
2023.07.29 I 주미희 기자
“하노이 여행 어때?” 축구장 50개 규모 롯데타운, 9월 문 연다
  • “하노이 여행 어때?” 축구장 50개 규모 롯데타운, 9월 문 연다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베트남 하노이 중심가에 쇼핑, 관광, 레저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롯데타운’이 문을 연다. 연면적이 축구장 50개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다. 롯데는 이곳을 베트남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아시아 쇼핑 1번지’의 교두보로 삼겠단 복안이다.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사진=롯데쇼핑 제공)◇베트남 최대 유통시설…송파 롯데월드몰과 닮은꼴롯데쇼핑(023530)은 오는 28일 하노이 중심지인 서호(西湖) 신도시 지역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시범 운영을 하면서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하고 완성도를 높여 오는 9월 22일 정식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연면적이 약 35만 4000㎡(약 10만 7000평)로 베트남 현지 유통시설 중 최대 규모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20년 3월에 착공, 총사업비는 약 8000억원이 투입됐다.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단지 앞에 펼쳐진 하노이 최대 호수 서호(西湖, West Lake)에서 이름을 따왔다. 서호 지역 상권은 베트남의 전통적인 부촌 지역으로, 향후 하노이의 최대 중심업무지구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다. 호수 인근에 자리한 대형 상업 복합단지라는 지형적 특색은 서울 송파구 잠실의 롯데월드몰을 연상케 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서울의 석촌호수, 롯데월드몰과 같이 자연과 쇼핑, 문화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하노이의 대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메인시설은 현지 최대 프리미엄 쇼핑몰이다. 전체 단지 면적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지하 2층~지상 5층으로 총 7개 층이다. 1층에는 ‘샤넬’, ‘디올’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 코스메틱 매장이 들어선다. 베트남 최초 부티크형 코스메틱 매장이다. ‘나이키 라이즈’, ‘삼성 익스피리언스’ 등 글로벌 브랜드의 대형 플래그십 매장도 입점한다. 2층에는 ‘아디다스’ 등 인기 스포츠 매장과 ‘막스앤스펜서’ 등 글로벌 영패션 매장들이 자리한다. 3층에선 전 세계 유명 골프용품과 의류를 한자리에 모은 ‘TAT골프’ 매장과 키즈 매장, 베트남 현지 인기 맛집들을 모은 푸드홀과 한식 전문 식당가를 만날 수 있다. 4~5층에는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과 영화관 등 엔터테인먼트 매장이 들어선다. 지하 1~2층에선 롯데마트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즐길 수 있다.◇호텔·아쿠아리움·영화관 다 모였다…“베트남 랜드마크로”지하1층의 롯데마트는 전체 면적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운다. 신선식품 특화매장은 한국 직송 과일, 프리미엄 수입육, 항공 직송 연어 등 품질과 신선도를 높인 상품으로 채울 방침이다. 델리 특화매장에선 K푸드 간편식 제품과 떡볶이, 김밥, 양념치킨 등 한국의 대표 먹거리를 판매한다.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와인전문점 ‘보틀벙커’도 1층에 자리한다. 해외에서 첫선을 보이는 보틀벙커는 베트남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메가 와인숍이다. 롯데마트와 보틀벙커는 9월 8일 정식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넓게 펼쳐진 쇼핑몰 양쪽으로는 각각 23층 높이의 호텔과 오피스가 들어선다. ‘L7 바이 롯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는 23층 타워 두 동이 결합된 콤플렉스 형태로 서호와 홍강(紅江)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객실뷰와 5성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호텔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L7호텔 브랜드 최초의 해외 사업장이다.롯데월드도 해외 첫 사업장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를 8월 1일 연다. 약 9000㎡(약 2750평) 규모, 3400여t의 수조로 베트남 도심 내 아쿠아리움 중 최대 규모다. 샌드타이거샤크, 바다사자 등 약 400종의 해양생물을 갖췄다. 이외 롯데컬처웍스는 최고급 시설을 도입한 9개 관, 1007석 규모의 롯데시네마를 오픈한다.롯데쇼핑은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한국과 베트남 간의 경제 교류 분위기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통해 한층 무르익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하노이 최대 규모의 상업 복합단지로 현지 내수 경제 활성화, 30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국내 브랜드가 입점해 국내 기업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베트남 국민과 관광객들이 베트남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대한민국 쇼핑 1번지를 넘어 아시아 쇼핑 1번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7.27 I 김미영 기자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10.7만평 ‘초대형 복합단지’
  •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10.7만평 ‘초대형 복합단지’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문을 연다.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입점하는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로, 롯데 계열사의 역량이 총동원됐다. 롯데는 이를 교두보 삼아 ‘아시아 쇼핑 1번지’로 나아가겠단 구상이다.롯데쇼핑(023530)은 오는 28일 하노이 중심지인 서호(西湖) 신도시 지역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단지 연면적이 약 35만 4000㎡(약 10만 7천평)로, 축구장 50개를 합한 규모다. 현지 유통시설 중 최대 규모다. 현지 최대 프리미엄 쇼핑몰과 마트, 5성급 시설과 서비스의 호텔, 현지 최대 규모 아쿠아리움, 최고급 시설의 영화관 등 롯데그룹의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28일 프리 오픈을 통해 일부 시설들의 시범 운영을 시작, 고객 반응을 살펴 완성도를 높여 오는 9월 22일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사진=롯데쇼핑 제공)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단지 앞으로 펼쳐진 하노이 최대 호수인 서호(西湖, West Lake)의 이름을 땄다. 서호 지역 상권은 베트남의 전통적인 부촌 지역으로, 인근 신도시가 지속적으로 개발돼 향후 하노이의 최대 중심업무지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특히 호수 인근에 자리한 대형 상업 복합단지라는 지형적 특색은 서울 송파구 잠실의 롯데월드몰을 연상시킨다. 회사 관계자는 “서호가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고객들이 즐겨 찾는 하노이의 관광 명소인만큼 서울의 석촌호수, 롯데월드몰과 같이 자연과 쇼핑, 문화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하노이의 대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메인시설인 쇼핑몰은 지하 2층부터 5층까지 총 7개 층으로 구성했다. 1층엔 샤넬 등 글로벌 뷰티브랜드와 ‘삼성 익스피리언스’ 등 대형 플래그십 매장이 들어선다. 2층에는 ‘아디다스’ 등 스포츠 매장과 함께 ‘막스앤스펜서’ 등 영패션 매장들이 자리한다. 3층에는 전세계 유명 골프용품과 의류를 한자리에 모은 ‘TAT골프’ 매장과 다양한 키즈 매장들, 베트남 현지 인기 맛집들을 모은 푸드홀과 한식 전문 식당가가 들어선다. 4~5층에선 복합문화공간과 영화관, 키즈존 등 엔터테인먼트 매장을 만날 수 있다. 지하 1층과 지하 2층에는 롯데마트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있다. 쇼핑몰 연면적은 약 22만 2000㎡(약 6만7000평)로 단지 면적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총 233개 매장이 들어선다.특히 젊은 층의 인구 유입이 많은 서호 상권 특성을 반영해 새로운 브랜드들도 대거 선보인다. 베트남에 처음 선보이는 브랜드 25개, 하노이 최초 브랜드 28개, 플래그십 콘셉트 매장 32개 등 전체의 약 40%에 이르는 85개 매장을 지역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매장이 들어선다. 베트남 최초로 선보이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어린이 실내 놀이터 ‘챔피언1250’은 가족 단위 고객들이 반길 만한 공간이다.지하 1층의 롯데마트는 전체 면적 중 식료품 진열 비중을 90%까지 늘린 그로서리 혁신형 점포다. 신선식품 특화매장은 한국 직송 과일, 프리미엄 수입육, 항공 직송 연어 등 품질과 신선도를 높인 상품으로 채웠다. 델리 특화매장에서는 다양한 K-푸드 간편식 제품과 떡볶이, 김밥, 양념치킨 등 한국의 대표 먹거리를 판매한다.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와인전문점 ‘보틀벙커’도 1층에 약 800㎡(약 240평) 규모로 자리한다. 해외에서 첫 선을 보이는 보틀벙커는 베트남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메가 와인숍이다. 2500여 종의 와인뿐 아니라 각종 위스키와 브랜디 등 총 3500여종의 주류와 주류 전문용품을 취급한다. 롯데마트와 보틀벙커는 9월 8일 정식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넓게 펼쳐진 쇼핑몰 양쪽으로는 각각 23층 높이의 호텔과 오피스가 들어선다. 롯데호텔 객실에선 서호(西湖)와 홍강(紅江)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롯데월드도 해외 첫 사업장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하노이’를 8월 1일 연다. 약 9,000㎡(약 2750평) 규모, 3400여톤의 수조로 베트남 도심내 아쿠아리움 중 최대 규모다. 바다사자 등 약 400종 3만 1000여 마리의 해양생물을 갖췄다. 이외 롯데컬처웍스는 최고급 시설을 도입한 9개관, 1007석 규모의 롯데시네마를 오픈한다. 롯데쇼핑은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한국과 베트남간의 경제적 교류 분위기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통해 한층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하노이 최대 규모의 상업 복합단지로 현지 내수 경제 활성화, 30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국내 브랜드가 입점해 국내 기업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베트남 국민들과 관광객들이 베트남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대한민국 쇼핑 1번지를 넘어 아시아 쇼핑 1번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7.27 I 김미영 기자
포스코인터, 인니 국영기업과 맞손…서울시 14배 면적 천연가스 광구 개발
  • 포스코인터, 인니 국영기업과 맞손…서울시 14배 면적 천연가스 광구 개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와 손잡고 서울시 14배 면적에 달하는 대형 천연가스 광구 개발 및 생산권을 확보했다. 미얀마에 이어 제 2의 자원개발 신화 창조에 나선다는 포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5일 인도네시아 땅그랑(Tangerang)시에서 인도네시아 정부기관과 국영 석유회사 페르타미나 훌루 에너지(PHE, Pertamina Hulu Energi)와 함께 붕아 광구의 ‘생산물 분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탁(오른쪽)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과 위코 미간토로(Wiko Migantoro) PHE 사장이 25일 생산물분배계약에 이어 E&P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PHE는 인도네시아 국영석유가스공사 페르타미나(Pertamina)의 자회사로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해외 석유가스 탐사와 생산을 담당하는 전문기업이다.이날 행사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정탁 부회장, 이전혁 에너지부문장과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르타미나의 니케 위드야와티(Nicke Widyawati) 회장, 페르타미나 훌루 에너지의 위코 미간토로(Wiko Migantoro)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생산물 분배계약은 정부와 계약자 간의 협약으로, 생산되는 원유와 가스의 일부를 계약자가 투자비 회수를 위해 먼저 가져간 뒤 나머지를 정부와 일정 비율로 나눠 갖는 방식이다.이번 계약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붕아 광구 운영권(광권명 Bunga PSC)을 포함해 기본 6년의 탐사기간과 30년의 개발 및 생산기간을 보장받게 됐다. 정부와 계약자간 생산물 분배 비율은 원유 60 대 40, 가스는 55 대 45다. 전체 생산량의 25%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의무 공급하게 된다. 계약자간 참여 지분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PHE가 각각 50 대 50이다.금번 계약 대상인 붕아 광구는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해상에 위치해 있다. 총 면적만 8500km²로, 서울시의 14배 크기에 달하는 크기다. 수심은 50m 천해부터 500m 심해까지 포함하는 대형 광구이다.붕아 광구는 인근에서 대규모 천연가스를 성공적으로 생산, 운영한 빠게룽안(Pagerungan) 가스전과 동일한 특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탐사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측은 로이터 보도를 인용, 해당 광구에는 13억 배럴 규모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광구 프로젝트는 2021년부터 시작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PHE가 붕아 광구를 공동 조사한 결과, 천연가스 존재 가능성이 높은 지층을 발견하고, 올해 2월 PHE사와 함께 컨소시엄 낙찰자로 선정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생산물 분배계약 이후 발빠르게 광구 탐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자카르타 소재 신설법인에 본사 E&P사업 전문인력들을 파견해 2026년까지 3차원(3D) 인공 지진파 탐사 등을 통해 광구의 유망성을 평가하고 2027년 탐사 시추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해상가스전과 호주의 육상가스전을 통해 천연가스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이에 더해 금번 붕아 광구가 성공적으로 개발될 경우 사업 안정성과 생산 규모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또한 해외 가스전의 추가 생산량 일부를 국내 도입해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하고, 자체 LNG연계사업에서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직도입한 LNG 연료를 활용해 LNG벙커링사업, LNG복합발전소 운영 등에도 적극 연계한다는 전략이다.포스코인터내셔널 정탁 부회장은 “앞으로도 새로운 에너지원을 지속 확보함으로써 친환경에너지 전문회사로의 도약은 물론 국가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이날에는 정탁 부회장과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르타미나(Pertamina)의 니케 위드야와티 회장은 CCS 업무협약(MOU)을 별도로 맺기도 했다. 협약에 따라 양 사는 CCS 및 블루수소·암모니아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고 이를 적극 추진한다.
2023.07.25 I 김경은 기자
PGA 하부투어에서 스코어 속여 제출한 뒤 ‘부정 행위 실토’
  • PGA 하부투어에서 스코어 속여 제출한 뒤 ‘부정 행위 실토’
  • 내년부터 PGA 투어 아메리카로 소속되는 PGA 투어 캐나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하부투어인 PGA 캐나다에서 부정 행위가 일어났다.25일(한국시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지난주 열린 PGA 투어 캐나다의 커미셔너스 오타와 오픈에서 저스틴 도든이라는 한 선수가 스코어를 속여 스코어카드를 제출했다. 이후 도든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회에서 부정 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도든은 이날 성경 구절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고백하기 위해 이자리에 왔다. 골프 경기 중 부정 행위를 했다. 이건 내가 아니다. 나는 나의 후원자들과 경쟁자들, 가족, 또 나 자신을 실망시켰다. 용서를 빌겠다”고 적었다.보도에 따르면 도든은 18번홀에서 스코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2라운드 후 기권했다. 전 세계 투어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먼데이 Q 인포에 따르면 도든은 1라운드에서 68타, 2라운드에서 71타의 스코어카드를 적어냈고, 리더보드 상에는 합계 3언더파를 기록한 것으로 기입돼 있었다. 그러나 도든과 동반 플레이를 벌인 한 선수가 도든이 파5홀인 18번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2라운드를 73타로 끝냈다고 주장하며 그가 고의적으로 스코어를 속였다고 알렸다.동반 플레이어들은 도든이 18번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을 노렸지만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물에 빠졌고 드롭 후 그린 앞의 벙커에서 네 번째 샷을 해야 했으며, 2m 보기 퍼트를 놓쳐 더블보기를 한 사실을 똑똑히 봤다고 전했다.거기에 동반 플레이어가 스코어카드에 도든의 18번홀 스코어를 ‘7’로 기입하고 서명하자, 도든은 그 카드를 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폭로됐다.관계자들 역시 도든이 스코어카드 18번홀에 7을 지우고 5로 다시 적어낸 흔적을 발견하면서 도든의 부정행위가 들통났다.도든은 미네소타 대학 골프팀에서 활동한 뒤 2018년 프로로 전향했다. PGA 투어 캐나다 43경기에 출전했고 두 번 3위를 기록했다. PGA 투어에도 한 차례 참가한 바 있다.PGA 투어 캐나다 측은 “골프 규칙 위반에 대한 징계는 투어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7.25 I 주미희 기자
선수들은 왜 디오픈에 ‘드라이빙 아이언’을 사용할까?
  • 선수들은 왜 디오픈에 ‘드라이빙 아이언’을 사용할까?
  • 제151회 디오픈 챔피언십 연습 라운드에서 2번 아이언으로 샷을 해보는 리키 파울러(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드라이빙 아이언.’디오픈 챔피언십을 제패하기 위한 ‘필승 카드’로 꼽히는 클럽이다. 강풍 속에서 위력을 발휘해서다. 하이브리드 클럽보다 얇지만, 일반 아이언보다 두꺼운 헤드를 가진 드라이빙 아이언은 보통 1, 2번 아이언을 칭한다. 최근에는 4번 아이언까지도 드라이빙 아이언으로 포함한다.2006년 디오픈 정상에 오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드라이버를 단 한 차례만 잡고 18언더파 270타의 우승 스코어를 작성했다. 우즈는 디오픈에서 종종 5번 우드를 빼고 2번 아이언을 넣는 클럽 구성을 선보이곤 했다. 2013년 디오픈 챔피언이 된 필 미컬슨(미국)은 디오픈에서 종종 3번 우드가 아닌 3번 아이언 두 개를 갖고 나갔다. 하나는 일반적인 모델이고, 또 다른 하나는 로프트 각도를 낮춘 2번 아이언에 가까운 드라이빙 아이언이다. 2014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우승 동력이 된 무기도 바로 2번 아이언이었다.디오픈이 열리는 링크스 코스는 농사를 짓기 적절치 않은 강풍이 부는 해안가에 지어졌다. 모래땅은 물이 빨리 빠지도록 해주기 때문에 페어웨이가 아주 단단하고 런이 많이 발생한다. 여기에 깊은 항아리 벙커를 전략적으로 배치해 플레이를 까다롭게 만든다. 가장 골머리를 앓는 건 바람이다. 선수들은 비보다 바람을 더 어려워한다. 비가 오면 코스가 부드러워지고 그린이 공을 잘 세워줘 정확하게 샷을 할 수 있지만, 바람은 방향, 세기 등을 예측하기 어려워서다.이 때문에 어느새 디오픈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페어웨이 우드를 빼고 드라이빙 아이언을 한두 개 추가하는 것이 추세가 됐다. 페어웨이 우드는 낮은 무게 중심을 갖고 있어 탄도를 높게 띄우고 비거리를 최대화하는 장점이 있지만, 바람이 부는 조건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바람이 많이 불 때는 같은 각의 로프트여도 무게 중심이 더 높고 페이스에 가깝게 위치한 드라이빙 아이언을 사용하는 게 좋다. 바람의 저항을 덜 받는 낮은 탄도의 샷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용으로 설계된 드라이빙 아이언을 사용하면 더 빠른 속도와 원하는 스핀율, 발사 각도 등을 만들어낼 수 있다.20일 잉글랜드 호이레이크의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1)에서 개막한 제151회 디오픈 챔피언십에도 많은 선수가 드라이빙 아이언을 들고 나왔다.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했던 존 람(스페인)은 캘러웨이 에이펙스 UT 3번 아이언을 올해 그의 백에 넣었고, 임성재(25)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도 타이틀리스트의 뉴 T200 2번 아이언과 3번 아이언을 각각 백에 추가했다. 리키 파울러(미국)는 코브라 킹 포지드 TEC 2번 아이언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스릭슨의 ZX Mk II 2번 아이언을 사용했다. 필 미컬슨(미국)은 캘러웨이의 X 포지드 UT 1번 아이언을 썼다.지난주 바람이 많이 불었던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정상에 올랐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테일러메이드의 P760 2번 아이언을 활용했다. 매킬로이는 이외의 대회에서 우승할 때는 2번 아이언 대신 5번 우드를 사용했었다.디오픈 전경(사진=AP/뉴시스)
2023.07.24 I 주미희 기자
폭우 속 6시간 9분 혈투 끝에 우승한 고군택 "힘든 하루였는데 기분 좋아"
  • 폭우 속 6시간 9분 혈투 끝에 우승한 고군택 "힘든 하루였는데 기분 좋아"
  • [태안(충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비가 오고 바람도 불면서 경기도 중단되는 등 힘든 하루였는데 이렇게 시즌 2승을 하게 돼 너무 기분 좋다.”6시간 9분 동안 이어진 긴 승부 끝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에서 우승한 고군택(24)은 이날 하루를 이렇게 돌아봤다.고군택이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하자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23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 솔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전날부터 내린 비로 5차례 순연 끝에 예정 시간보다 약 3시간 늦은 오전 11시 49분에 최종일 경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경기는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오후 2시께 다시 폭우가 쏟아져 경기는 또 한 차례 중단됐다.우여곡절 끝에 경기가 속개됐으나 우승 경쟁은 오히려 더 뜨겁게 흘렀다. 2~3개 홀을 지날 때마다 선두가 바뀌는 대혼전이 펼쳐졌다. 공동 4위로 출발한 고군택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44점을 획득, 단독 1위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하지만, 뒤이어 경기한 임예택(25)도 같은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1차 연장은 둘 다 버디로 승부를 내지 못해 승부는 다시 2차 연장으로 이어졌다.하지만 이번에도 승부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임예택이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였고, 고군택도 1m에 붙였다.3차 연장으로 갈 것 같았던 승부는 임예택이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고군택의 우승으로 끝났다. 임예택이 버디 퍼트를 짧게 치면서 홀에 넣지 못했고, 고군택은 버디에 성공했다.티샷부터 연장 승부가 끝날 때까지 장장 6시간 9분 동안이나 긴 승부가 이어졌다.고군택은 “많이 힘들었으나 집중하려고 계속 노력했다”면서 “연장까지 가서 힘들기는 했으나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그제야 밝게 웃었다.오전부터 경기가 순연되면서 고군택도 긴 시간 클럽하우스에서 대기했다. 그는 “사실 경기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했었지만 경기 재개 이후엔 순위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개막전에서 우승하고 난 뒤에 잘 하면 2승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뒤에 성적이 좋지 못해 조급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계속 나를 믿고 경기했던 게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기뻐했다.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경기도 고군택에겐 도움이 됐다. 이날 버디 8개에 보기 3개를 적어내 스트로크 플레이로 환산하면 5언더파를 쳤다. 연장전을 치른 임예택이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 스트로크 플레이로 환산하면 같은 타수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홀별 성적에 따라 별도의 점수를 부여해 합산 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려 버디 개수가 더 많은 고군택이 +3점을 더 받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고군택은 “버디를 많이 해야 하는 경기 방식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더 공격적으로 경기하게 되는 것 같다”며 “이번에도 버디 퍼트를 할 때 더 공격적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4월 개막전으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둔 고군택은 3개월 만에 2승에 성공, 이번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먼저 다승 고지를 밟았다.고군택은 “약 한 달 동안 휴식에 들어가는 데 잠시 휴식한 뒤 8월부턴 다시 훈련을 많이 할 계획”이라며 “하반기 열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과 제네시스 대상을 노려보겠다”고 더 큰 꿈을 꿨다.고군택이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2023.07.23 I 주영로 기자
조명 켜고 연장까지 치른 끝에 고군택 시즌 2승..연장서 임예택 제쳐
  • 조명 켜고 연장까지 치른 끝에 고군택 시즌 2승..연장서 임예택 제쳐
  • 고군택.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태안(충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선두가 세 번이나 바뀌고 연장까지 치르는 대접전 끝에 투어 3년 차 고군택(24)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에서 시즌 2승 고지에 올랐다.23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 솔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전날부터 내린 비로 5차례 순연 끝에 예정된 경기 시간보다 3시간 늦은 오전 11시 49분 경기를 시작했다.이번 대회는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상 -3점씩으로 산정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경기 방식으로 열려 매일 선두가 바뀌는 혼전이 펼쳐졌다. 1라운드에서 황도연이 선두로 나섰으나 2라운드에선 이정환 그리고 3라운드에선 임예택이 1위를 꿰찼다.한 번에 5점 이상도 획득할 수 있는 경기 특성상 마지막 날에도 우승을 놓고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최종일 경기에선 초반부터 대혼전이 펼쳐졌다. 초반엔 박성국이 전반에만 버디 3개를 골라내 선두를 꿰찼으나 후반엔 이승택이 버디 4개를 뽑아내 1점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그러나 뒤에서 경기한 고군택과 임예택이 마지막 18번홀에서 모두 버디를 기록하며 +44점을 획득, 공동 선두를 이뤄 연장에 돌입했다.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진 상황에서 치러진 1차 연장에선 둘 다 버디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2차 연장 두 번째 샷에서 승부의 추가 고군택쪽으로 기울었다. 임예택이 222m를 남기고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은 그린 앞 벙커에 빠졌고 고군택은 벙커를 넘겨 그린 앞까지 공을 보냈다.임예택이 벙커에서 세 번째 샷으로 공을 홀 1.2m에 붙여 압박했으나 고군택은 어프로치로 홀 1m에 붙였다. 하지만, 임예택의 버디 퍼트가 홀 왼쪽으로 흘렀고, 고군택이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승부가 길어진 탓에 2차 연장에선 그린에서 조명을 켜고 경기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고군택은 “시즌 2승을 하게 돼 너무 행복하고 첫 승 한 이후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다시 우승할 수 있게 돼 좋다”며 “시즌 2승을 했으나 3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도 출신으로 국가대표를 거쳐 2020년 코리안투어에 발을 디딘 고군택은 지난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따낸 이후 3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시즌 가장 먼저 다승 고지에 올랐다. 2019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임예택은 이번 대회에서 프로 첫 승에 도전했으나 연장 끝에 아쉽게 준우승해 개인 최고 성적을 거두는 데 만족했다.이승택과 박성국이 나란히 +43점을 획득해 공동 3위, 허인회가 단독 5위(+41점)으로 대회를 마쳤다.코리안투어는 오는 8월 24일부터 전북 군산에서 열리는 군산CC오픈까지 약 한 달 동안 휴식에 들어간다.
2023.07.23 I 주영로 기자
김시우, 디오픈 첫날 2언더파 공동 13위..공동 선두 그룹과 3타 차
  • 김시우, 디오픈 첫날 2언더파 공동 13위..공동 선두 그룹과 3타 차
  • 김시우가 디오픈 1라운드 4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AP 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김시우(28)가 제151회 디오픈(총상금 1650만달러) 첫날 2언더파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김시우는 21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호이레이크 위럴의 로열 리버풀(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2언더파 69타를 쳤다. 5언더파 66타를 때려 공동 선두를 이룬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와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 크리스토 램프레칫(남아공)에는 3타 뒤진 김시우는 조던 스피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디오픈을 위해 약 3주 동안 휴식했던 김시우는 경기 첫날 상쾌한 출발을 시작했다. 1번홀부터 경기에 나선 김시우는 4번과 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챙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 9번홀까지 파를 기록하며 전반은 보기 없이 버디만 2개 골라냈다. 후반 들어 조금씩 티샷의 정확성이 흔들렸고 12번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가 나왔다.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에 들어가면서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고 2퍼트를 했다.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으나 17번홀(파3)에서 다시 티샷 실수가 나오면서 두 번째 보기를 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 뒤쪽까지 공을 보낸 뒤 29야드 지점에서 친 어프로치 샷을 1.8m 붙이면서 버디로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대회 첫날 드라이브샷 평균거리는 287야드, 최대 비거리는 327야드를 기록했고, 페어웨이 적중률은 71.4%로 안정적인 경기를 했다. 그린적중률은 61.1%로 무난했다.김시우는 지난해 제150회 디오픈에서 공동 15위에 올라 최경주가 세웠던 한국 선수 최고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앞서 열린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컷 탈락했던 임성재(25)는 이날 1언더파 70타를 적어내 공동 19위에 올라 아쉬움을 씻어냈다.1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임성재는 이후 버디 4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내면서 첫날 언더파 성적표를 제출했다.9년 만에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첫날 이븐파를 적어내 이민우(호주), 티럴 해튼(잉글랜드) 등과 함게 공동 32위에 이름을 올렸고, 리키 파울러(미국)은 1오버파 72타로 1라운드 경기를 마무리했다.안병훈(32)은 2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66위, 김주형(21)은 3오버파 74타를 쳐 김비오(33) 등과 함께 공동 89위에 머물렀다.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으로 생애 처음 디오픈에 출전한 한승수(미국)는 마지막 18번홀에서 티샷이 OB구역으로 날리는 실수를 하면서 이 홀에서만 3타를 잃었다. 첫날 5오버파 76타를 적어내 공동 121위에 그치면서 컷 통과의 부담을 안게 됐다.
2023.07.21 I 주영로 기자
금호리조트, 설악리조트에 패밀리 파크골프장 신설
  • 금호리조트, 설악리조트에 패밀리 파크골프장 신설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금호리조트가 설악리조트에 가족 단위 고객들을 위한 파크골프장을 신설하고, 오는 8월 초부터 본격 운영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금호설악리조트 전경. (사진=금호리조트)금호리조트는 최근 파크골프가 남녀노소 쉽게 즐기기 좋은 스포츠로 인기를 얻고 있는 데에 따라 사계절 내내 설악산 울산바위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설악리조트만의 매력을 살린 파크골프장을 조성했다. 이에 가족 단위 고객들을 위한 색다른 즐길 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신설된 파크골프장은 설악리조트 내 약 1300평의 잔디광장에 9홀 규모로 7개의 파3홀과 2개의 파4홀로 구성됐다. 모든 홀은 30~70m 내외로 경사진 본래 지형을 그대로 활용하고 코스 내 장애물인 벙커를 배치하여 재미 요소를 더했다. 패밀리 파크골프장이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전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설계하는 데 신경썼다.금호리조트는 경기 용인 아시아나컨트리클럽(아시아나CC), 중국의 웨이하이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 등 국내외 회원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직접 관리?운영을 통해 고품격 잔디 품질을 유지하며 양질의 골프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일 금호리조트 대표는 “최근 단순한 휴식을 넘어 건강과 즐거움을 함께 추구하는 ‘스포츠케이션(Sports+Vacation)’ 트렌드에 발맞춰 설악리조트를 방문한 가족 단위 고객들이 설악산의 빼어난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건강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파크골프장을 신설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설악리조트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극대화할 수 있는 풍부한 콘텐츠를 마련하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강원 지역의 대표 휴양 시설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말했다.금호리조트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설악리조트 내 야외 바비큐장 ‘가든그릴’의 시설 개선 작업을 마무리해 더욱 편리하고 프리미엄한 모습으로 오는 22일부터 고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가든그릴’ 내 테이블 및 그릴 교체는 물론 레이아웃을 개선해 개방감을 더하였으며, 고객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외에 경관 조명 설치 및 수목 정리 등의 부대 공사까지 완료하며 트렌디한 감성 바비큐 공간으로서의 변신 작업을 모두 마쳤다. 가든그릴은 여름 성수기 기간 바비큐와 함께 야외에서 시원한 생맥주를 즐길 수 있는 야외 펍 공간으로도 운영될 예정이다.
2023.07.20 I 백주아 기자
동료가 쓰러져도 추모식은 계속…폭발서 살아나온 히틀러
  • 동료가 쓰러져도 추모식은 계속…폭발서 살아나온 히틀러[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2022년 7월 20일, 작열하는 뜨거운 태양 아래 독일 베를린 국방부(벤드러블록)에서 열린 독일군 신병 입대 선서식. 한 병사가 바닥에 엎드려 쓰러져 있다. 40도가 넘는 살인적인 더위에 건강한 젊은 군인마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해도 이들의 추모식은 강행됐다. 지난 78년간 매년 그래왔던 것처럼 엄숙하게.(사진=EPA 연합뉴스)시간은 194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7월 20일 역시 무더웠다. 이날 히틀러는 라스텐베르크에 있는 참모 본부 부지 내의 나무 오두막에서 고위 참모들과 일일 회의를 주최했다. “평소 때처럼 지하 벙커에서 회의가 열렸더라면…” 이때 베를린 출신의 참모 장교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는 못내 아쉬움을 삼켰을 것이다. 안 그래도 히틀러에 대한 경비가 더 삼엄해진 상황에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아 회의 장소가 바뀌게 된 탓이다. 그가 가져온 서류가방 안에는 숨겨둔 폭탄이 들어 있었다. 지하 벙커에서 터진다면 훨씬 강한 파괴력의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하지만 작전은 차질없이 진행되어야 했기에 슈타우펜베르크는 자신이 들고간 폭발물 가방을 자연스럽게 회의 장소 바닥에 내려놓았다. 이후 그가 밖으로 나가며 회의장은 폭발했다. 굉음과 함께 오두막이 무너지는 아비규환 속에서 장교 4명이 죽고 7명이 다쳤다. 그 가운데 털끝 하나 다치지 않은 히틀러는 가벼운 상처만 입고 살아났다.당시 히틀러가 죽었다고 생각한 슈타우펜베르크와 반란군들은 쿠데타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베를린으로 향했다. 그러나 히틀러는 신속하게 상황을 장악했고, 슈타우펜베르크와 공모자들은 그날 밤 처형당했다. 히틀러를 암살한 뒤 1942년에 세워진 비상 계획 발키리 작전을 이용해 미국 및 영국과 종전 협상을 하려던 이들의 사활을 건 계획 또한 처참하게 무너졌다.단 한번도 장교 부대나 독일군 전통 조직을 신뢰하지 않았던 히틀러는 공모자들과 그의 가족들, 동조자들을 모두 숙청할 것을 명령했다. 독일군 내에서 가장 유명한 장군이었던 에르빈 롬멜 역시 이 계획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이유로 자살을 강요당했으며, 계급을 불문하고 수많은 장교가 아주 사소한 이유로도 체포되어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살해당했다. 이렇게 슈타우펜베르크를 비롯한 가담자 4000여명이 처형당했다. (영화=‘작전명 발키리’ 스틸컷)이후 독일 정부는 매년 7월 20일 당시 독일군사령부가 있던 벤드러블록에서 이들을 향한 추모식을 치러오고 있다.지난 2007년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와 독일군 신병 450명은 벤드러블록에서 열린 입대 선서식에서 군부의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을 기리며 ‘독일 역사상 갖아 위대한 날 중 하나’로 선포하는 등 현재 독일에서 슈타우펜베르크는 국민적인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2004년 7월 20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또한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 6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오늘날 독일군은 슈타우펜베르크 대령 등이 나치 독재에 항거한 정신에 바탕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히틀러 암살 시도는 국가와 지도자에 대한 반역이 아니라 독재에 맞서고 나라와 인류를 야만적 폭력에서 해방시키려는 위대한 행동”이었다고 강조했다.히틀러는 2차 대전에서 독일의 패색이 짙어가던 1945년 4월 30일 베를린에 있는 자신의 벙커에서 자살했다. 소련군은 벙커 근처에서 불탄 히틀러의 시신을 발굴해 자국으로 가져갔다. 1945년 5월 소련 법의학 팀은 두개골에서 자살 흔적을 발견했고, 턱뼈가 히틀러의 치과 진료 기록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1970년 KGB(국가보안위원회)는 턱뼈와 두개골 일부만 남긴 채 히틀러의 유골을 화장 처리했다. 이후 턱뼈와 두개골 일부, 피 묻은 소파는 소련 정보기관 깊숙한 곳에 보관됐다.
2023.07.20 I 이로원 기자
삼성重, 3.9조 선박 수주..단일 선박 계약 역대 최대
  • 삼성重, 3.9조 선박 수주..단일 선박 계약 역대 최대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삼성중공업이 4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친환경 선박 건조 계약을 단번에 체결하며 3년 연속 수주 목표 달성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아시아 지역 선주사로부터 1만6000 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을 수주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수주 금액은 3조9593억원으로, 단일 선박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이는 지난해 6월 삼성중공업이 세운 종전 최대 기록(LNG운반선 12척, 3조3310억원)을 경신한 것이다. 이들 선박은 2027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의 모습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수주 실적을 총 25척, 63억 달러로 늘리며 연간 수주 목표 95억달러의 3분의 2(66%)를 달성했다. 수주 잔고도 336억달러로 늘어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탄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하반기 발주가 예상되는 LNG운반선와 FLNG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3년 연속 수주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선박 대체연료 추진 제품군을 LNG에 이어 메탄올(CH3OH)까지 확대하는 데 성공해 향후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메탄올은 전통적인 선박연료인 벙커C유에 비해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은 80%, 이산화탄소 배출도 20% 이상 줄일 수 있어, LNG와 더불어 선박 대체 연료로 부상하고 있다.
2023.07.17 I 하지나 기자
팬오션, LNG벙커링 선박 명명식..글로벌 진출 본격화
  • 팬오션, LNG벙커링 선박 명명식..글로벌 진출 본격화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팬오션은 13일 현대미포조선소에서 1만8000CBM급 친환경 고효율 LNG 벙커링 선박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에 인도되는 신조선은 길이 166m, 너비 24.4m, 깊이 12.9m로 선박용 경유(MGO)와 LNG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엔진(Dual Fuel Engine)을 장착해 기존 LNG 벙커링 선박들보다 안전성 및 연료 효율성은 높이고 동시에 질소산화물(NOx) 및 황산화물(SOx) 등 유해가스 배출량은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고효율 선박이다.신조선은 SHELL TRADING (US)의 ‘시오반 오리어리(Ms. Siobhan O’Leary)’씨가 대모를 맡아 ‘NEW FRONTIER2(뉴프런티어2팬오션은 13일 현대미포조선소에서 1만8000CBM급 친환경 고효율 LNG벙커링 선박 명명식을 개최했다. 팬오션 성제용 LNG사업실장(좌측 기준 5번째), 팬오션 김영석 경영기획실장, 대모 ‘Ms. 시오반 오리어리’ 님, 현대미포조선 김형관 사장, 현대미포조선 윤의성 상무)’호로 명명됐다. 뉴프런티어2호는 쉘(Shell)과 체결한 장기 계약에 투입, 미국 걸프만 지역에서 LNG 추진선에 STS(Ship To Ship) 방식으로 LNG를 공급할 예정이며, 대형 컨테이너 및 유조선에도 한 회당 최대 약 7500톤(t)의 LNG를 공급할 수 있는 초대형 LNG 벙커링 선박이다.팬오션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과 대형 LNG 운반선 4척 및 LNG 벙커링선 2척에 대한 장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금일 명명된 ‘NEW FRONTIER2’호는 쉘과 체결한 장기계약 수행을 위해 첫번째로 인도되는 신조선으로, NEW FRONTIER1호가 투입된 기존 유럽 시장에 이어 미주 및 글로벌 LNG벙커링 시장에서 노하우를 축적함과 동시에 추가 사업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NEW FRONTIER1’호의 경우 쉘의 선박을 구입해 대선하는 세일 앤 티시 백(Sale & TC back)방식으로 중고선 도입 후, 지난 2021년 5월부터 유럽 LNG 벙커링 시장에 투입돼 쉘과의 장기 계약을 수행하고 있다. 오는 2024년 하반기부터는 앞서 언급된 대형 LNG 운반선 4척이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과 장기계약을 통해 LNG 운송 및 벙커링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며, 선대 포트폴리오 확장 및 친환경 에너지 시장 개척에도 도전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점차 심화되고 있는 해운 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심화되고 있는 탄소 감축 요구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3.07.13 I 하지나 기자
4년 만의 US 여자오픈서 준우승한 신지애…“다음엔 한 계단 위로”
  • 4년 만의 US 여자오픈서 준우승한 신지애…“다음엔 한 계단 위로”
  • 신지애가 10일 열린 제78회 US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하늘을 향해 주먹을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내가 마지막으로 LPGA 투어에서 플레이한 이후 세대가 바뀌었다. 새로운 선수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지켜봤고 그들을 보면서 감명받았다. 더 잘하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했다.”신지애(35)의 측근들은 신지애가 올 시즌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고 밝혔다. 비시즌에 스윙, 웨이트 트레이닝 등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최나연, 김하늘, 이보미 등 동갑내기 친구들이 은퇴하거나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신지애는 올해 일본, 호주 등에서 3승을 거뒀다. 한국·미국·일본 등지에서 거둔 통산 우승 횟수는 64승. 한국 골프 선수 중 가장 많은 우승 횟수다. 친구들도 “(신)지애는 여전히 운동을 많이, 열심히 한다. 정말 대단하다”고 혀를 내두르는 이유다.올 시즌 신지애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4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에 참가했다. ‘파이널 퀸’인 그의 별명답게 신지애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제78회 US 여자오픈(총상금 11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우승한 앨리슨 코푸즈(미국)에 3타 뒤진 공동 2위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신지애는 “마치 챔피언이 된 것처럼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만족해했다. 35세 베테랑인 그의 충분한 경쟁력 입증, 새로운 동기부여, 열정 등이 충족됐기 때문이다.신지애의 드라이버 티 샷(사진=AP/뉴시스)◇ 돌아가신 할머니 위해 참가한 US 여자오픈2000년대 후반 한국 여자골프에서 신지애(35)는 ‘지존’으로 불렸다. 200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9승을 거뒀는데 이는 아직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당시 마지막 날 상위권에 그의 이름이 있으면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그래서 별명이 ‘파이널 퀸’이었다.지금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앞서는 LPGA 투어 무대를 누볐다. 신지애는 2008년 LPGA 투어 정식 회원이 아니었음에도 10개 대회에 출전해 3승을 따냈다. 2009년 LPGA 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했고 그해 3승을 올리며 신인상과 상금왕을 차지했다. 2010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생각보다 빨리 많은 걸 이룬 데다가 부상까지 겹친 신지애는 슬럼프에 빠졌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던 그는 11승(메이저 2승)을 거둔 LPGA 투어의 회원 카드를 미련없이 반납하고 2014년부터 JLPGA 투어에서 뛰었다. 그의 우승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JLPGA 투어 통산 28승을 거둬 영구 시드에 2승만을 남겨놓고 있다.‘리빙 레전드’의 기록을 써내려가는 신지애가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건 2019년 US 여자오픈 이후 4년 만이다. 그는 “지난달에 돌아가신 할머니께 미국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고, 새로운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자극을 받고 싶다”며 US 여자오픈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오랜만에 나선 미국 원정이지만 그의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선두와 5타 차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신지애는 전반 6번홀(파5)과 8번홀(파4) 버디를 잡아 선두권을 뒤쫓았다. 후반 10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11번홀(파4) 버디로 실수를 만회한 그는 14번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넣으며 3위권으로 도약했다.16번홀(파4)에서 6m의 까다로운 파 퍼트를 막아낸 신지애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공동 2위가 되는 버디에 성공했다. 티 샷을 벙커에 빠트렸지만 벙커에서 페어웨이로 공을 잘 빼냈고, 111야드를 남기고 아이언으로 공을 핀 왼쪽 4.5m 거리에 보내 버디 기회를 남겼다. 신중하게 퍼트를 굴린 신지애는 오르막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주먹을 크게 들어 올렸다.공동 2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신지애는 상금으로 무려 96만9231 달러(12억6000만원)를 획득했다. 또 10위 안에 들어 내년 US 여자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신지애는 “이전 내 US 여자오픈 최고 성적은 5위였다. 이번주에 개인 통산 최고 기록(준우승)을 썼다. 다음에는 한 계단 더 올라가길 기대한다”며 우승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챔피언이 된 것만큼 기쁘다며 “이번 대회의 모든 걸 기억할 것이다. 날씨도, 아름다운 코스도, 팬들도 모든 게 완벽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왼쪽부터 코푸즈의 아버지 마르코스, 코푸즈, 어머니 메이(사진=AP/뉴시스)◇ 한국계 어머니 둔 코푸즈, 오바마 축하까지우승은 올해 LPGA 투어 2년 차를 맞은 코푸즈가 차지했다. 코푸즈는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이고,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69-70-71-69타를 기록한 코푸즈는 4라운드 내내 언더파를 기록한 유일한 선수였다. US 여자오픈에서 자신의 첫 우승을 기록한 그는 우승 상금으로만 200만 달러(약 26억원)를 획득했다. 이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상금이다.코푸즈는 우승 후 “비현실적”이라며 “꿈이 이뤄졌다. 페블비치에서 경기하는 것도 정말 멋졌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말하며 감격스러워했다.하와이 출신으로 호놀룰루에 있는 푸나후 고등학교를 졸업한 코푸즈는 학교 선배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축하까지 받았다. 코푸즈는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캘리포니아의 명문 사립대학인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서 경영학 학위와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그는 2008년 10세 3개월 9일의 나이에 미국 여자 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 역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워 일찌감치 주목받은 유망주였다.여기에는 필리핀 출신의 아버지, 한국계 어머니의 헌신이 있었다. 그의 아버지 마르코스 코푸즈는 30년 이상 근무한 퇴역 미군 대령으로 독일, 한국,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코푸즈가 풍부한 삶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어머니 메이는 호놀룰루의 육군 의료 센터에서 일했던 간호사로 코푸즈에게 늘 규율과 근면의 가치를 가르쳤다.코푸즈의 부모는 “앨리슨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몸이 좋지 않아 기권을 권유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우승까지 해냈다. 딸이 목표를 이뤘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한편 전날 공동 3위였던 김효주(28)는 퍼팅에 고전하며 2타를 잃고 공동 6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유해란(22)은 2오버파를 쳤지만 단독 8위(이븐파 288타)에 자리해 톱 10에 성공했다.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1위 박민지(25)는 1타를 줄여 김세영(30)과 함께 공동 13위(4오버파 292타)를 기록하는 선전을 펼쳤다.전인지(29)는 5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달성했다. 지난 4월 셰브론 챔피언십 이후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만 두 차례 홀인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3타를 잃어 공동 27위(6오버파 294타)에 자리했다.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코푸즈(사진=AP/뉴시스)
2023.07.11 I 주미희 기자
‘파이널 퀸’ 신지애, US 여자오픈 준우승…한국계 코푸즈 정상(종합)
  • ‘파이널 퀸’ 신지애, US 여자오픈 준우승…한국계 코푸즈 정상(종합)
  • 신지애가 10일 열린 제78회 US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마지막 홀 버디를 잡아낸 뒤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00년대 후반 한국 여자골프에서 신지애(35)는 ‘지존’으로 불렸다. 200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9승을 거뒀으며 이는 아직까지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당시 마지막 날 상위권에 그의 이름이 있으면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그래서 ‘파이널 퀸’이라고 불렸다.신지애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2023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총상금 11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파이널 퀸’의 면모를 선보였다. 우승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치고 분전해, 공동 2위(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현재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앞서는 LPGA 투어 무대를 누볐다. 신지애는 2008년 LPGA 투어 정식 회원이 아니었음에도 10개 대회에 출전해 3승을 따냈다. 2009년 LPGA 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했고 그해 3승을 올리며 신인상과 상금왕에 올랐다. 2010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생각보다 빨리 많은 걸 이룬 데다가 부상까지 겹친 신지애는 미국에서 11승을 거둔 뒤 LPGA 투어 회원 카드를 반납하고 2014년부터 JLPGA 투어에서 뛰었다. 그의 우승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올해 일본에서 2승, 호주에서 1승을 거두며 프로 통산 64승을 기록하고 있다.‘리빙 레전드’의 기록을 써내려가는 신지애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 나서는 새로운 도전을 펼쳤다. 신지애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건 2019년 US 여자오픈 이후 4년 만이다. “지난달에 돌아가신 할머니께 미국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새로운 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받고 싶다”는 것이 US 여자오픈에 참가한 배경이다.오랜만에 나선 미국 원정이지만 신지애의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선두와 5타 차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신지애는 6번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간 뒤 첫 버디를 잡았고 8번홀(파4)에서 4m 버디를 더했다.10번홀(파4)에서 샷이 흔들려 이날 첫 보기가 나왔지만, 11번홀(파4)에서 다시 4m 버디를 잡으며 실수를 만회했고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공동 3위를 달리던 신지애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 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트렸지만 벙커에서 페어웨이로 공을 잘 빼냈고, 111야드를 남기고 웨지로 공을 핀 왼쪽 4.5m 거리에 보내 버디 기회를 남겼다. 신중하게 퍼트를 굴린 신지애는 오르막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주먹을 크게 들어올리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18번홀을 떠나면서는 갤러리들에 손키스를 날렸다.마지막 홀 버디로 공동 2위로 올라선 신지애는 상금으로 무려 97만4572 달러(12억6000만원)를 획득했다. 또 10위 안에 들어 내년 US 여자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신지애의 드라이버 티 샷(사진=AP/뉴시스)우승은 올해 LPGA 투어 2년 차를 맞은 앨리슨 코푸즈(미국)가 차지했다. 코푸즈는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이고,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나흘 동안 69-70-71-69타를 기록한 코푸즈는 4라운드 내내 언더파를 기록한 유일한 선수였다. US 여자오픈에서 자신의 첫 우승을 기록한 그는 우승 상금으로만 200만 달러(약 26억원)를 획득했다. 이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상금이다.코푸즈는 우승 후 “비현실적”이라며 “꿈이 이뤄졌다. 페블비치에서 경기하는 것도 정말 멋졌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하와이 출신으로 호놀룰루에 있는 푸나후 고등학교를 졸업한 코푸즈는 학교 선배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축하까지 받았다. 코푸즈는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캘리포니아의 명문 사립대학교인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서 경영학 학위와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그는 2008년 10세 3개월 9일의 나이에 미국 여자 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 역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워 일찌감치 주목받았다.여기에는 필리핀 출신의 아버지, 한국계 어머니의 헌신이 있었다. 그의 아버지 마르코스 코푸즈는 30년 이상 근무한 퇴역 미군 대령으로 독일, 한국,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코푸즈가 풍부한 삶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어머니 메이는 호놀룰루의 육군 의료 센터에서 일했던 간호사로 코푸즈에게 늘 규율과 근면의 가치를 가르쳤다고 한다. 아버지 마르코스는 여러 차례 딸의 캐디 백을 메고 선수 생활을 돕기도 했다.코푸즈의 부모는 “앨리슨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몸이 좋지 않아 기권을 권유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우승까지 해냈다. 딸이 목표를 이뤄냈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가운데 앨리슨 코푸즈와 양옆에 선 아버지 마르코스, 어머니 메이(사진=AP/뉴시스)마지막 날 6타를 줄이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한 찰리 헐(잉글랜드)이 신지애와 함께 공동 2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다.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하타오카 나사(일본)는 4타를 잃고 부진해 베일리 타디(미국)와 공동 4위(3언더파 285타)를 기록했다. 전날 공동 3위였던 김효주(28)는 3, 4라운드에서 퍼팅에 고전하며 이날도 2타를 잃고 공동 6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유해란(22)이 2오버파를 쳤지만 단독 8위(이븐파 288타)에 자리해 톱 10에 성공했다.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1위 박민지(25)는 1타를 줄여 김세영(30)과 함께 공동 13위(4오버파 292타)를 기록하며 선전했다.전인지(29)는 5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달성했다. 지난 4월 셰브론 챔피언십 이후 올해만 메이저 대회에서 두 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3타를 잃어 공동 27위(6오버파 294타)에 자리했다.우승 트로피에 키스하는 코푸즈(사진=AP/뉴시스)
2023.07.10 I 주미희 기자
뒷심 발휘한 신지애, US 여자오픈 준우승…무명의 코푸즈 정상
  • 뒷심 발휘한 신지애, US 여자오픈 준우승…무명의 코푸즈 정상
  • 신지애가 10일 열린 제78회 US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우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00년대 후반 한국 여자골프에서 신지애(35)는 ‘지존’으로 불렸다. 200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9승을 거뒀으며 이는 아직까지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당시 마지막 날 상위권에 그의 이름이 있으면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그래서 ‘파이널 퀸’이라고 불렸다.신지애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2023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총상금 11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파이널 퀸’의 면모를 선보였다. 우승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치고 분전해, 공동 2위(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다.신지애는 2008년 LPGA 투어 정식 회원이 아니었음에도 10개 대회에 출전해 3승을 따냈다. 2009년 LPGA 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했고 그해 3승을 올리며 신인상과 상금왕에 올랐다. 2010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생각보다 빨리 많은 걸 이룬 데다가 부상까지 겹친 신지애는 미국에서 11승을 거둔 뒤 LPGA 투어 회원 카드를 반납하고 2014년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했다. 그의 우승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올해 일본에서 2승, 호주에서 1승을 거두며 프로 통산 64승을 기록하고 있다.‘리빙 레전드’의 기록을 써내려가는 신지애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 나서는 새로운 도전을 펼쳤다. 신지애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건 2019년 US 여자오픈 이후 4년 만이다. 신지애는 “지난달에 돌아가신 할머니께 미국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것이 US 여자오픈에 참가한 배경이다.신지애의 아이언 샷(사진=AFPBBNews)오랜만에 미국 원정에 나섰지만 신지애는 녹슬지 않았다. 선두와 5타 차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신지애는 6번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라간 뒤 첫 버디를 잡았고 8번홀(파4)에서 4m 버디를 더했다.10번홀(파4)에서 샷이 흔들려 이날 첫 보기가 나왔지만, 11번홀(파4)에서 다시 4m 버디를 잡으며 실수를 만회했고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공동 3위를 달리던 신지애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 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트렸지만 벙커에서 페어웨이로 공을 잘 빼냈고, 111야드를 남기고 웨지로 공을 핀 왼쪽 4.5m 거리에 보내 버디 기회를 남겼다. 신중하게 퍼트를 굴린 신지애는 오르막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주먹을 크게 들어올리고 세리머니를 펼쳤다. 마지막 홀 버디를 잡아 공동 2위로 올라선 신지애는 상금으로 무려 97만4572 달러(12억6000만원)를 획득했다. 또 10위 안에 들어 내년 US 여자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우승은 올해 LPGA 투어 2년 차를 맞은 코푸즈가 차지했다. 코푸즈는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이고,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없이 지난해 8월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에서의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던 코푸즈는 US 여자오픈에서 자신의 투어 첫 우승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으로만 200만 달러(약 26억원)를 획득했다.앨리슨 코푸즈의 티 샷(사진=AFPBBNews)마지막 날 6타를 줄이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한 찰리 헐(잉글랜드)이 신지애와 함께 공동 2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다.3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하타오카 나사(일본)는 4타를 잃고 부진해 베일리 타디(미국)와 공동 4위(3언더파 285타)를 기록했다. 전날 공동 3위였던 김효주(28)는 3, 4라운드에서 퍼팅에 고전하며 이날도 2타를 잃고 공동 6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유해란(22)이 2오버파를 쳤지만 단독 8위(이븐파 288타)에 자리해 톱 10에 성공했다.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1위 박민지(25)는 1타를 줄여 김세영(30)과 함께 공동 13위(4오버파 292타)를 기록하며 선전했다.전인지(29)는 5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달성했다. 지난 4월 셰브론 챔피언십 이후 올해만 메이저 대회에서 두 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3타를 잃어 공동 27위(6오버파 294타)에 자리했다.김효주(사진=AFPBBNews)
2023.07.10 I 주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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