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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산하는 'R의 공포'…변동성 커지는 코스피[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번 주는 미국발(發) 경기 불황을 가늠할 경제지표와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에 따라 코스피 지수 등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주 미국 제조업 지수 쇼크에 따른 경기침체(Recession) 우려에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하며 2700선이 붕괴했고, 예상 외 실업률 상승 쇼크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경기 둔화 리스크를 자극할 요인이 또다시 나타나면 ‘R(Recession)의 공포’가 확산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추가 지수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또한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빌려 제3국에 투자) 청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정적인 재료가 산재한 점도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이다.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실적을 발표를 앞둔 저평가 종목 중 탄탄한 펀더멘털을 확인할 수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7월29~8월2일) 코스피는 2676.19로 마감해 전주(7월26일, 2731.90) 대비 55.71포인트(2.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8.23포인트(2.29%) 내렸다.코스피가 종가 기준 27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6월5일(2689.50)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 2일에만 코스피 지수는 하루 101.49포인트(3.65%) 내리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19일(133.56포인트) 이후 4년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에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주 후반 급락세로 돌아선 이유는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탓이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48.8)를 하회했다. 특히 ISM 제조업 PMI의 하위지수인 고용지수는 43.4로 전월 대비 5.9포인트 급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강하게 자극했다.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도 지수 하락을 부추긴 이유로 손꼽힌다.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이 같은 우려에 힘을 실었다. 인텔은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의 15% 감원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아마존도 2분기 매출이 기대치를 밑돌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이외에 일본 중앙은행(BOJ)의 금리 인상 단행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물량 확대와 중동 지정학적 위기, 트럼프 트레이드 등 여러 악재도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악재로 손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역시 국내 증시가 경기 침체 리스크에 노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국내 증시가 마감한 후 미국 노동부는 7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했고, 7월 실업률은 4.3%를 기록해 시장 예상(4.1%)를 웃돌았다.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7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미국 증시는 또다시 급락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0.12포인트(1.51%) 내린 3만9737.2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0.12포인트(1.84%) 하락한 5346.5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17.98포인트(2.43%) 밀린 1만6776.16으로 거래를 마쳤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월 실업률이 4.3%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자, 미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 공포에 이틀 연속 패닉셀링(Panic selling)에 약세를 기록했다”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위험회피(Risk-off)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사진=NH투자증권국내 증시가 미국 경기 침체와 AI 산업 우려 등에 변동성을 심화하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역시 경제 지표와 실적 발표가 증시를 흔들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7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 △미국 2분기 대출 책임자 의견조사 △미국 6월 도매판매 등의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주목할 실적 발표는 △버크셔 해서웨이 △캐터필러 △우버 △글로벌파운드리 △디즈니 △일라이릴리 등의 성적이다. 국내에선 △네이버(NAVER(035420)) △삼성화재(000810) △HMM(011200) △SK텔레콤(017670) △크래프톤(259960)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단기 변동성이 확대하고 증시의 향방을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증권가에서는 저평가 종목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10일 이후 낙폭 과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2차전지 등의 트레이딩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엔화 강세 진정, 엔 캐리 트레이드 매물 정점 통과 이후 이들 업종이 코스피 분위기 반전 시도를 주도해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긍정적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는 것도 대응 방안으로 제시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이 이미 좋아진 상태에서 밸류에이션이 움직일 수 있는 저PER(주가수익비율) 종목인 금융과 소비주 선호를 유지한다”고 제언했다.
- “빅테크보다는 현금 비중을 늘려야”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CDT캐피털매니지먼트는 최근 발표된 고용 시장 지표 및 소비 시장 둔화, 산업 활동 위축 등으로 인해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으며, 이에 빅테크 기업들이 아닌 안전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CDT는 엔비디아(NVDA)를 제외하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MSFT), 애플(AAPL), 아마존(AMZN), 메타플랫폼(META), 알파벳(GOOGL), 버크셔해서웨이(BRK.B), 일라이릴리(LLY), 브로드컴(AVGO), JP모건(JPM)을 포함한 S&P500의 집단 가중치가 35%를 초과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품질 비즈니스’, ‘고품질 재무상태’, ‘영원한 수익 성장’이라는 명목 하에 시장 전문가들은 기술주들이 경제 사이클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기지만, 경제가 둔화한다면 모든 규모의 사업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빅테크보다는 안전 자산인 현금 보유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GDP 대비 0.7% 기부금, 10년 후 1% 이상으로…정부, 기부제도 손질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개인의 자발적인 기부는 물론, 기업과 단체 등의 고액 기부를 이끌어내기 위해 정부가 공익신탁 제도의 활용을 넓히는 등 개선방안을 검토한다. 쉬운 기부 참여를 위해 간편기부, 재능기부 등을 확대하고, 기부금 사용 내역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과 모범 사례에 대한 포상 등도 추진한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정부는 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역동경제 로드맵’ 을 발표했다. 지난해 전체 국내총생산(GDP)대비 0.7%였던 기부금 비중을 2035년까지 1.0% 이상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사회 전반의 책임을 끌어올리고, ‘능동적 상생’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영국 싱크탱크인 레가툼 연구소가 조사한 지난해 국가번영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167개국 중 종합 순위 29위를 차지했다. 경제만 놓고 보면 9위로 상위권이지만, 개인 간의 상호작용, 공통 가치를 위한 협력 등을 의미하는 사회자본은 107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경제 발전 수준은 높지만, 사회자본이 취약하면 이해와 소통의 단절로 이어지고 이는 곧 갈등으로 발화하게 될 우려가 있다. 정부는 기부문화 조성이 사회구성원 간의 신뢰와 통합을 키우는 것은 물론, 사회자본을 쌓을 수 있다고 봤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기부는 다양한 층위에서 자발적 재분배는 물론,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며 “기부문화를 선진국 수준으로 확대해나가고자 한다”고 지난 1일 사전브리핑을 통해 설명했다. 정부는 사회 전반의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발적 기부와 더불어 기부금액이나 기부문화 확산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고액기부 활성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봤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나눔실태 2022’에 따르면 종합소득 기준 상위 10%의 기부금액(2조3100억원)은 전체 기부금액(3조7900억원)중 61%를 차지했다. 또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40.6%는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의 모범적 기부 증대’가 필요하다고 답한 바 있다. 정부는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기존 계좌이체나 모금함 등을 이용한 전통적 기부 외 QR코드 기부 등 간단하게 참여할 수 있는 간편기부, 재능기부 등 방식을 다양화한다. 현행 10만원까지 전액 소득공제가 가능한 고향사랑기부제의 공제 한도를 키우고 기부금 사용 정보공개, 단체 포상 등도 추진한다. 또한 고액 기부 유인을 확대하기 위해 오는 2025년에는 기부 관련 제도 검토도 들어간다. 한국에서는 개인이나 법인이 재산을 맡기고 이를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공익신탁법이 2015년 제정됐지만, 약 10여년간 36건 인가됨에 그쳤다. 공익신탁이 어려운 이유로는 기부받은 자금을 운용할 때 부동산이나 주식을 거래할 수 없는 등 제한이 크고, 상속세 불산입으로 인정받기 위한 까다로운 조건 등이 꼽힌다.반면 미국은 공익신탁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된다. 공익잔여신탁을 활용하면 기부자는 살아있는 동안 운용수익을 받고 사망한 이후 남은 재산을 공익단체에 기부한다. 반면 공익선행신탁을 통하면 운용수익을 기부하고, 남은 재산은 다시 기부자가 지정한 곳으로 귀속된다. 최근 ‘투자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역시 자신의 유산 대부분인 1300억 달러(약 180조원) 상당을 세 자녀가 관리하는 공익신탁에 넘겨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상생 문화 구축을 위해 각종 제도개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훈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엄격한 현행 공익신탁제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해나가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찾겠다”고 말했다.
- KCGI운용, ‘미국S&P500 TOP10’에 테슬라 빼고 일라이릴리 편입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KCGI자산운용이 25일 ‘KCGI 미국S&P500 TOP10’ 상장지수펀드(ETF) 포트폴리오에서 테슬라를 빼고 일라이릴리를 편입한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라 KCGI 미국S&P500 TOP10에 편입된 10개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메타A, 알파벳(구글), 브로드컴, 버크셔해서웨이B, 일라이릴리, 제이피모건이다. S&P 다우존스 지수는 매년 6월 셋째 주 금요일에 S&P500 TOP10 지수의 편출입종목을 결정하해 발표하며, 이후 1년간 확정된 종목과 종목별 매수 수량을 기준으로 주식묶음(CU)이 결정돼 지수가 운용된다. 개별종목의 비중은 유동주식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계산되며 단일종목의 최대 한도는 25%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의 열풍이 이어지면서 브로드컴 등이 신규 편입됐고 제약사인 일라이릴리, 금융사인 제이피모건등도 편입됐다. 한편 2021년 6월 엔비디아와 함께 S&P500 TOP10에 진입했던 테슬라는 이번 포트폴리오 조정에서 편출됐다. 한때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기며 전기차 열풍을 이끌었고 국내투자자가 투자하고 있는 미국 기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고금리 장기화 및 수요 부진에 따른 전기차 업황 부진 등으로 시가총액이 하락해 지수에서 제외됐다. 지난 2022년 6월에 편입돼 전월까지 TOP10에 남아있던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미국 대표 헬스케어 보험 기업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시가총액이 유지됐찌만 상대적으로 다른 기업들의 주가 약진에 가려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서 편출됐다. 존슨앤드존슨도 신약파이프라인 부재에 따른 매출성장 둔화로 시가총액 하락과 함께 편출됐다. KCIG자산운용은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시장지배력과 경제적 해자를 갖춘 우량 기업들을 중심으로 S&P TOP10 종목이 편입, 편출돼 운영되고 있다”며 “개인이 개별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보다 상위 기업 중심으로 운영되는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나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