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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의 성공, 절반은 '운'이었다(?)
  • [피용익의 록코노믹스]밥 딜런의 성공, 절반은 '운'이었다(?)
  • 1950년대 로큰롤 음악에서 발전한 록은 오늘날 대중음악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로큰롤의 탄생과 록의 발전 배경에는 경제 성장과 기술 발전이 있었다는 점이다. 록을 필두로 한 음악 산업 곳곳 나타나는 각종 현상도 알고보면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60년이 넘는 록의 역사 속 흥미로운 경제 관련 에피소드도 무궁무진하다. 이데일리는 록 음악을 경제 이야기로 풀어보는 ‘피용익의 록코노믹스’를 연재한다. 록코노믹스(rockonomics)는 록(rock)과 이코노믹스(economics·경제학)의 합성어로 ‘대중음악의 경제학’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앨런 크루거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는 2013년 6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에서 물러나기 직전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에 있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섰다. 그는 뉴저지 동향 출신 뮤지션인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노래 제목 ‘Land of Hope and Dreams’를 강연 제목으로 정했다. 청중들에게 미국 중산층 재건 필요성을 역설하기 위해서였다.퇴임을 앞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국정철학에 부합한 연설을 한 것은 사실 큰 뉴스가 아니었다. 미국 언론이 주목한 것은 그가 미국 사회의 골칫거리인 ‘부의 편중’ 현상을 설명하면서 록 음악 시장을 예로 들었다는 점이었다.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록 마니아인 크루거는 연설에서 “음악시장의 돈 상당 부분은 소수의 최고 인기 뮤지션들에게 돌아간다”며 “운 좋은 사람들과 재능 있는 사람들은 점점 더 많은 돈을 버는 반면, 대다수의 나머지는 이들을 따라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은 부의 편중 원인으로 기술의 발전과 세계화 등을 꼽는다. 그런데 크루거는 또 하나의 원인으로 ‘운’을 주목했다. 돈을 많이 버는 슈퍼스타급 뮤지션들과 동등한 재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단지 운이 없어서 그만한 돈을 못 버는 음악인들이 많다는 설명이다.크루거는 운이 좋아 슈퍼스타가 된 뮤지션의 대표적인 예로 밥 딜런을 꼽았다. 사연은 이렇다. 밥 딜런이 1965년 ‘Like a Rolling Stone’을 작곡했을 때 그의 소속사인 컬럼비아 레코드는 음반 발매를 꺼렸다. 노래 길이가 6분 13초에 달해 당시 기준으로 지나치게 길었고, 상대적으로 헤비한 일렉트릭 사운드가 딜런의 기존 이미지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컬럼비아 레코드가 시간을 끄는 동안 ‘Like a Rolling Stone’ 음원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젊은이들이 모이는 클럽에서 이 곡이 소개되면서 인기를 끌었고, 영향력 있는 라디오 디스크자키(DJ)들의 문의가 잇따랐다. 결국 컬럼비아 레코드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음반 발매를 결정했다. 컬럼비아 레코드의 결정은 뒤늦었지만 옳았다. 이 곡은 발표 직후 빌보드 싱글 차트 2위에 올랐고, 곧바로 전 세계적인 인기로 이어졌다. 대중음악지 롤링스톤은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Like a Rolling Stone’을 ‘가장 위대한 노래’ 1위로 꼽는다. 또한 이 곡은 밥 딜런을 일개 인기 포크송 가수에서 전 세계적인 록 스타로 발돋움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밥 딜런은 ‘Like a Rolling Stone’이 발표되기 전부터 충분히 유명한 뮤지션이었다. 하지만 음원이 유출되는 행운이 없었더라면 지금까지 기억되는 명성을 얻지는 못했을지도 모른다. 2016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일도 당연히 없었을 것이다. 밥 딜런은 돈을 벌기 위해 노래를 부른 사람은 아니다. 그는 언젠가 인터뷰에서 “돈이 뭐지요?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침대에 들고, 그 중간에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성공한 사람이지요”라고 말했을 정도로 돈에 무관심한 사람이다.그러나 그가 원했던 원치 않았던 밥 딜런의 전 세계적인 인기는 막대한 부로 연결됐고, 부는 부를 낳고 또 낳았다. 지금 나이 70대 중반인 그의 전성기는 오래 전에 지났지만 이름값은 여전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그가 공연 활동으로만 연간 최대 12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부분 음악인들은 평생 구경하지도 못할 돈이다.실제로 미국 뮤지션들의 연간 수입을 보면 부의 쏠림 현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음악전문지 빌보드가 2015년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비틀즈 멤버들이나 AC/DC, 밥 딜런 같이 역사가 깊은 밴드나 뮤지션은 연간 1400만~500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음반 판매나 공연 규모로 볼 때 상위 5위 안에 드는 인기 뮤지션들은 이보다 많은 7000만 달러까지 번다. 반면 세션 뮤지션은 하루 100 달러에서 2500 달러를 벌고, 길거리 공연을 하는 버스커는 하루 100 달러도 못 버는 경우가 많다. 세션 뮤지션이나 버스커는 아예 일이 없는 날이 많기 때문에 연간 수입을 측정하기조차 어렵다. 그러나 과연 이들이 밥 딜런보다 실력이 없을까? 대부분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일부는 아직 기회를 얻지 못했을 뿐일 수도 있다. 크루거의 논리대로라면 ‘부의 편중’ 현상에 편입될 만한 ‘운’이 따르지 않은 셈이다.포크록 가수 밥 딜런이 2012년 7월 22일 프랑스에서 열린 공연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AFP)극소수의 사람들이 대다수의 부를 차지하는 것은 대중음악 시장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부의 편중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2016년 6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발표한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2015년 현재 부동산을 제외한 현금과 금융자산의 합이 100만 달러 이상인 가구는 1850만 가구로 집계됐다. 이들 가구가 보유한 자산은 총 78조8000억 달러에 달한다. 전 세계 인구의 1%가 전체 부의 47%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 비율은 앞으로 점점 높아질 것이란 게 BCG의 전망이다.물론 빌 게이츠나 카를로스 슬림, 워렌 버핏 같은 억만장자들이 단지 운에 의존해 돈을 번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들과 비슷한 교육을 받고 비슷한 경력을 쌓고 비슷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많은 돈을 번 것은 아니다. 부의 형성에 어떤 형식으로든 운이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은 그래서 나온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6년에 출간한 자서전 ‘담대한 희망’에서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말을 소개한 적이 있다.“나는 자본을 할당하는 재능을 갖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능력을 사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내가 태어난 사회에 달려 있지요. 만약 내가 사냥꾼 부족에서 태어났다면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은 쓸모가 없었을 겁니다. 나는 빨리 뛰지도 못하고, 힘이 특별이 세지도 않아요. 나는 아마 어떤 야생동물의 저녁식사 감으로 생을 마쳤을지도 모릅니다. 나의 재능에 가치를 부여해주고, 나에게 그런 재능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해주고,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할 수 있는 법률과 금융시스템이 갖춰진 때와 장소에 내가 태어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행운입니다.”버핏의 관점에서 보면 밥 딜런도 타고난 운부터 좋았다. ‘Like a Rolling Stone’ 음원이 유출되기 전부터 그는 버핏과 마찬가지로 ‘알맞은 때와 장소’에 태어나는 운이 있었으니 말이다. 만약 딜런이 1970년대 한국에서 활동했더라면, 저항의식을 고취하는 노랫말 때문에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음악 인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를 일 아닌가?_________________밥 딜런(Bob Dylan)1941년 미국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태어났다. 1962년 데뷔해 지금까지 38장의 스튜디오 앨범과 85개의 싱글을 발표했다. “Blowin‘ In The Wind” “Like a Rolling Stone” “Knockin’ on Heaven‘s Door”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유명하다. 음반 판매량은 총 1억장이 넘는다. 음악산업 최고 권위의 상인 그래미 어워드를 11회 수상했으며, 2016년에는 가수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반전(反戰)과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그는 1970년대 한국의 포크 음악에도 상당한 영향을 줬다.디스코그래피Bob Dylan (1962)The Freewheelin’ Bob Dylan (1963)The Times They Are a-Changin‘ (1964)Another Side of Bob Dylan (1964)Bringing It All Back Home (1965)Highway 61 Revisited (1965)Blonde on Blonde (1966)John Wesley Harding (1967)Nashville Skyline (1969)Self Portrait (1970)New Morning (1970)Pat Garrett & Billy the Kid (1973)Dylan (1973)Planet Waves (1974)Blood on the Tracks (1975)The Basement Tapes (1975)Desire (1976)Street Legal (1978)Slow Train Coming (1979)Saved (1980)Shot of Love (1981)Infidels (1983)Empire Burlesque (1985)Knocked Out Loaded (1986)Down in the Groove (1988)Oh Mercy (1989)Under the Red Sky (1990)Good as I Been to You (1992)World Gone Wrong (1993)Time Out of Mind (1997)Love and Theft (2001)Modern Times (2006)Together Through Life (2009)Christmas in the Heart (2009)Tempest (2012)Shadows in the Night (2015)Fallen Angels (2016)Triplicate (2017)
2017.09.16 I 피용익 기자
워런 버핏 "美경제, 연 3% 성장 어렵다…올해도 2%대 예상"
  • 워런 버핏 "美경제, 연 3% 성장 어렵다…올해도 2%대 예상"
  •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나는 미국 경제가 3%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3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공언한 연 3% 경제성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미국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2.7%)를 웃도는데다 2015년 1분기(3.2%)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한 것이어서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버핏은 “미국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2%대의 GDP 성장률을 유지해왔으며 올해도 2%대의 성장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실제 체감도 2% 성장으로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 세대, 25년 간 2% 성장률이면 미국의 1인당 GDP가 1만9000달러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의 현재 1인당 GDP는 5만9609달러(4월 기준)다. 버핏의 견해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옐런 의장은 지난 달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정부의 성장률 3% 목표가) 달성된다면 멋진 일이며 나도 보고 싶지만, 상당히 힘겨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연 3%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날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현행 35% 이상인 법인세를 15%로 낮춰야 한다”면서 “세제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 일자리와 경제가 계획한 대로 갈 수 없다.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버핏은 또 정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지금까지 45명의 미국 대통령중 3분의 1인 15명의 대통령을 겪어봤으며 14명의 집권 기간 동안 주식에 투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집권 하에서도) 미국은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제대로 작동하는 게 중요하며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모두 국가가 최대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버핏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감싸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경제와 정치를 섞고 싶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대통령을 비난할 생각이 없을 뿐더러 그렇게 해야 한다고 느껴본 적도 없다”면서 미 최고경영자(CEO)들의 반(反)트럼프 행렬에 동참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해 미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자를 지지했다.
2017.08.31 I 방성훈 기자
美 기부문화 이끄는 빌게이츠…이번엔 5兆 '통 큰' 기부
  • 美 기부문화 이끄는 빌게이츠…이번엔 5兆 '통 큰' 기부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최대 부호이자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인 빌 게이츠의 ‘통 큰’ 기부가 다시 한 번 눈길을 끌고 있다. 게이츠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함께 미국의 기부 문화를 이끄는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게이츠는 지난 6월 46억8000만달러(한화 약 5조3200억원)에 달하는 MS 주식 6400만주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가 소유하고 있던 MS 주식의 약 38%를 사회에 환원한 것으로 기존 기부 규모의 8배에 달한다. 게이츠는 2015년 6월 이후 매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800만주씩 기부해 왔다. 게이츠의 이번 기부액은 2000년 이후 단일 규모로도 가장 크다. 게이츠가 마지막으로 대규모 기부를 했던 때는 2008년 9월 MS 주식 8440만주를 내놨을 때다. 당시 MS 주가는 주당 26.69달러로 전체 기부액은 22억2000만달러였다. 금액 기준으로는 6월 기부액의 절반 이하다. 게이츠가 기부 방식을 왜 바꿨는지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번 기부로 1996년 24%에 달했던 게이츠의 MS 지분은 1.3%(1억300만주)까지 축소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75억4000만달러다. 6월 기부 전까지 게이츠가 보유하고 있던 MS 지분은 2.3%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게이츠가 그동안 기부해 온 MS 주식은 7억주(주식 분할 포함)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500억달러(약 58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게이츠의 기부금 대부분은 그와 아내가 운영하는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으로 흘러들어갔다. 재단은 전 세계적인 보건 및 개발, 미국 교육 등에 중점을 두고 기부금을 사용하고 있다. 게이츠는 1994년부터 약 350억달러 규모의 주식과 현금을 재단에 기부해 왔다. 게이츠의 오랜 친구 버핏 회장 역시 지난 2006년부터 매년 12억2000만달러에서 21억7000만달러를 이 재단에 기부해오고 있다. 한편 게이츠의 기부금은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의 말라리아 퇴치 캠페인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재단은 지난 2000년부터 말라리아 퇴치 약 개발, 살충 그물망 침대 기부, 말라리아 창궐 지역의 주민 교육 사업 등을 꾸준히 벌여왔다. 게이츠는 이날 재단을 통해 성명을 내고 “말라리아 퇴치와 관련된 게시글을 읽고 이어지는 퀴즈에 답하는 사람들에게 모기장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단이 캠페인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전 세계에서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매년 절반으로 줄어들었으며 지난 해엔 42만9000명까지 떨어졌다. 이는 기적이다”라고 강조했다.
2017.08.16 I 방성훈 기자
버핏, GE 전부 팔아치웠다..애플·골드만·코카콜라 지분은 유지
  • 버핏, GE 전부 팔아치웠다..애플·골드만·코카콜라 지분은 유지
  •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FP[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사진)이 미국의 종합 가전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릴(GE) 주식을 모두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버크셔해서웨이는 1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6월기 보유 유가증권 보고서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버크셔는 지난 3월말까지 GE 주식을 약 1058만주, 3억1544만달러 어치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적 악화로 6월말 기준 GE 주가가 연초대비 15% 이상 하락하면서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S&P500은 올들어 10% 가량 올랐으나 GE 주가는 20% 가까이 추락했다. 이는 다우지수에 편입된 30개 종목 중 최악의 성적이다.대신 버크셔는 2014년 GE에서 분사한 신용카드 회사 싱크로니파이낸셜, 뉴욕 멜론은행 등의 주식을 담았다. 외신들은 금융주에 대한 투자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금리가 오르면 금융회사들의 수익성이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싱크로니파이낸셜은 미국 소매업체 제휴 카드시장을 장악한 회사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 등의 제휴카드를 발급한다. 싱크로니파이낸셜에 대한 투자는 미국 소비시장에 대한 투자로 볼 수 있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7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버핏이 미국 경제를 낙관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잇다.버핏은 IBM, 웰스파고 지분은 축소했으나 제너럴모터스(GM), 뱅크오브뉴욕멜론의 지분은 늘렸다. 애플과 골드만삭스, 코카콜라 보유 주식 수는 변화가 없었다.
2017.08.15 I 차예지 기자
버핏이라면 비트코인에 투자했을까
  • 버핏이라면 비트코인에 투자했을까
  • 가상화폐 ‘대장’ 비트코인. 사진=AFP[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투기하다 한강 가게 될 것” vs “20년 뒤에 몰라서 투자 못했다고 울지마라”자고 일어나면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상화폐 ‘대장’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3위인 ‘리플’이 뭔지 모르는 지인들도 비트코인이 요즘 많이 올랐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 정도다.2008년 첫 등장 당시 1센트도 안됐던 비트코인은 무서운 상승세로 지난 3월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을 추월했다. 그러더니 5개월 만에 3600달러에 육박하며 금의 3배까지 가격이 뛰었다. 비트코인이 대중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의해서다. 가상화폐가 미래의 ‘아마존’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관측까지 제기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총 1~20위 가상화폐 목록을 거론하며 “지금으로부터 10~15년 뒤, 이 목록은 오늘날의 아마존, 애플, 테슬라, 페이스북, 넷플릭스, 구글 목록처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비트코인이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상 별 의미는 없다지만 주식은 회사가 망해도 건질 수 있는 청산가치(파산했을 때 채권자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땅 등의 가치)라도 있다. 가상화폐에는 기업 실적 등 투자할 때 참고할 것도 없다. 변동성도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다. 이번달 첫 등장한 비트코인 ‘동생’ 비트코인 캐시는 지난 2일 700달러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300달러 이하로 내려앉았다.게다가 법정통화가 아닌 비트코인은 문제가 생겨도 구제를 받기 어렵다. 한마디로 모든 것이 ‘운’에 가깝다.앞서 2014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가상통화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송금의 한 수단일 뿐 통화가 아니고 신기루일 뿐이다. 10년에서 20년 후면 사라져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버핏은 비트코인 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절대 여기엔 투자하지 않겠다고 했다. 미래를 알수 없다면 허황된 전망보다 ‘투자의 귀재’의 말 쪽을 더 신뢰하는 쪽이 현명하지 않을까.‘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사진=AFP
2017.08.10 I 차예지 기자
'연일 사상최고'? 단타나 쳐볼까
  • [가상화폐 사봤다①]'연일 사상최고'? 단타나 쳐볼까
  •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가 9일 이데일리 본사 사무실에서 노트북으로 리플 가격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형욱 기자[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기자가 비트코인 투자자.’가상화폐 비트코인에 관한 기사를 꽤 자주 쓰다보니 어느날 내 기사에는 이런 댓글이 달렸다. 댓글을 보는 순간, 시황만 쓰지 말고 가상화폐에 직접 투자하면 더 깊이 있는 기사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이를 바로 실행했다.이번 투자 목적은 수익이 아니었다. 내 피같은 돈을 이렇게 ‘근본없이 날뛰는’ 가상화폐에 투자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어느정도 가치 판단이 가능한 주식도 주가를 예측하기가 어려운데 가상화폐는 오죽할까 싶었다. 그래서 이번 투자 목표는 ‘신문물’ 체험에 맞추고 굳이 수익을 내려면 ‘단타’를 치기로 마음 먹었다. 평소 주식은 회사에서 보기 어렵지만 가상화폐 기사 쓴다는 핑계로 단타도 가능할 것 같았다.◇버리는 돈이라고 생각..단타 치자우선 제일 먼저 거래소를 골랐다. 수수료도 비교해보고 평판도 좀 찾아봐야 했지만 이번엔 단순히 최대 규모인데다 우리 회사 선배가 먼저 가입했다는 이유로 ‘빗썸’에 가입했다. 그런데 증권사 HTS와 달리 화면이 좀 익숙하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가상화폐를 사는 과정도 설명을 알고 보면 매우 간단했지만 처음 접하는 것이라 고객센터의 도움을 받았다.사이트에는 튜토리얼 동영상이 있었지만 고객센터가 얼마나 잘 설명히 주는지 들어보려고 일부러 전화를 걸었다. 고객센터는 생각보다 친절하고 잘 안내를 해줬다. [관련기사]'제2의 금'이라던 비트코인, '진짜' 금값 3배로 폭등[관련기사]비트코인 사상 최고 행진 언제까지? 미국車 시총 1위 GM 넘어◇싼 게 비지떡이라지만 연습삼아 리플 구매흔히 싼 게 비지떡이라고 한다. 그래서 기자는 주식도 동전주는 사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 기자가 제일 먼저 선택한 가상화폐는 시총 기준 3위인 리플이었다. 가입 축하금을 1000원을 받았는데 시험 삼아 리플을 먼저 구매해 보기로 했다. 8일 오후 204원에 2리플을 매수했다. 매수를 마치고 거래내역을 확인해 보면서 남들은 모르는 새로운 투자수단을 접했다는 자부심이 들었다. 그런데다가 다음날 오전에 확인해보니 5%가 올라 기분이 좋았다.가상화폐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지만 거래소에 내는 수수료는 있었다. 부과되는 수수료는 매수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단 세금이 없다니 단타를 쳐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수수료단위가 원화가 아닌 가상화폐로 표시되 싼건지 비싼건지 감이 잘 안왔다.◇가격·그래프 참고해 이더리움 구매하지만 겨우 이정도로는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고 말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가장 ‘핫’한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 이더리움을 두고 고민하다가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을 매수하기로 했다. 일단 3600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에 투자하기에는 용기가 부족했다.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이라면 몰라도 급등락이 심한 가상화폐를 저렇게 큰 돈을 주고 살 수는 없었다. 게다가 장이 무너져 가격이 싸진 것도 아니고 연일 사상최고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미국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퇴직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나는 추호도 그럴 생각이 없었다.비트코인 캐시는 그래프를 보니 줄줄 흘러내리는게 영 불안했다. 그래서 가격도 감당할 만하고 그래프도 나름 보기 좋은 이더리움을 골랐다. 처음에는 체험하는 기분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내 돈을 투자하고 나니 팍팍 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그런데 이상한 점은 이날 오후에 대출 권유 스팸전화가 왔다는 것이다. 증거는 없었지만 왠지 정황상 찜찜했다. 주요 가상화폐 시세. 6개월 그래프를 가장 많이 참고했다. 사진=빗썸1이더리움을 구매했다. 구매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사진=빗썸가상화폐 시총 3위 리플 로고. 사진=리플 페이스북기자의 거래내역. 리플과 이더리움을 담았다. 사진=빗썸
2017.08.10 I 차예지 기자
현금 112조원 깔고 앉은 버핏의 고민.."투자할 곳이 없다"
  • 현금 112조원 깔고 앉은 버핏의 고민.."투자할 곳이 없다"
  •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오마하월드헤럴드[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6·사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보유한 현금이 사상 최대 규모인 1000억달러(약 112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가운데 버핏 회장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올해 2분기 말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997억달러라고 밝혔다. 이로써 버크셔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2분기 이후 계속 증가했다. 이는 2014년 1분기에 비하면 2배 늘어난 것이다.그러나 버핏은 버크셔가 세운 새 이정표를 반가워하지 않을 것으로 외신은 보고 있다. 현금 자산이 늘었다는 것은 큰 베팅을 할 투자처가 보이지 않아서인데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을 꺼리는 버크셔에게 압박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데이비드 롤프 웨지우드파트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 돈을 쓰면 좋겠지만 버핏이 보유하려는 기업 목록은 매우, 매우 적다”고 말했다.버핏도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저금리여서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 상황에 현금을 장기 보유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바 있다.그는 올초까지 애플 주식을 대거 사들였고 지난 6월에는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미국 부동산투자신탁(REITs)회사 스토어캐피탈과 캐나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업체인 홈캐피탈에 투자를 했다.짐 섀너한 에드워드존스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며 괜찮은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버크셔의 현금 자산이 증가한 것은 적절한 기회를 기다리려는 버핏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버핏이 몇 년 안에 정말 흥미로운 투자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빌 스미스 스미드캐피탈매니지먼트 대표는 증시가 조정을 받거나 약세장에 진입하면 버핏의 투자가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버핏은 과거에도 기업이나 경제가 어려울 때 유리한 조건으로 투자에 나섰다.한편 버크셔의 올 2분기 실적은 주력 사업인 보험 부문에서 손실이 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버크셔의 2분기 순이익은 42억6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5% 줄었다.버크셔해서웨이 연초대비 주가 추이. 사진=야후파이낸스 [관련기사]버핏 투자스타일 확 바꿨다..가치투자->인수 후 몸집 불리기
2017.08.08 I 차예지 기자
진격의 아마존, 시총 5000억$ 클럽 가입..애플·구글·MS와 나란히
  • 진격의 아마존, 시총 5000억$ 클럽 가입..애플·구글·MS와 나란히
  • 사진=AFP[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26일(현지시간) 처음으로 5000억달러(약 560조원)를 돌파하며 또 한번 기록을 세웠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아마존 시총은 장중 5026억달러까지 올랐다. 올들어 1463억달러, 40% 넘게 오른 셈이다. 아마존의 경쟁사인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시총은 2354억달러로 같은기간 230억달러, 11% 증가에 그쳤다.미국에서 시총이 5000억달러가 넘는 기업은 애플,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뿐이다. MS는 지난 1월 역대 2번째로 시총 5000억달러 클럽에 재합류했다.세계 시총 1위 기업인 애플은 현재 8001억2000만달러,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6676억70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5717억달러 규모다. 애플은 올해 시총이 33%, 알파벳은 21%, MS는 19% 각각 늘었다.5위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시총은 4273억달러로 4위인 아마존과 격차가 크다. 엑손모빌과 제너럴일렉트릭(GE)도 한때 시총 5000억달러 클럽 일원이었다.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했지만 신선한 식료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배달하는 ‘아마존 프레쉬’, 애플뮤직에 맞서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뮤직 플레이어(스트리밍) 등 영토를 무한히 확장하고 있다. 또 아마존은 세상에 없던 인터넷 서점을 세계 최초로 내놓아 혁신을 했듯이, 드론 배송을 주도적으로 시험하며 또 한번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아마존의 미래에 기대감을 가진 투자자 덕분에 지난 5월에 아마존은 ‘꿈의 주가’라는 1000달러를 장중 돌파하기도 했다. 아마존 주가 급등 덕에 창립자인 제프 베조스는 세계 2위의 부자로 성큼 올라섰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은 올해 연례 주주총회에서 아마존 주식을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마존 연초대비 주가 추이. 사진=야후파이낸스
2017.07.27 I 차예지 기자
 버핏의 자식 사랑
  • [특파원의 눈] 버핏의 자식 사랑
  • 워런 버핏/AFP[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워런 버핏은 지난 10일 자신이 가지고 있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 1860만주를 기부했다. 금액으로는 3조원이 넘는 돈이다. 올해만 그런 게 아니다. 버핏은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조단위 돈을 기부한다. 지금껏 버핏이 기부한 돈은 총 270억달러, 우리 돈으로 31조원에 달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전 재산을 합하면 20조원이 조금 넘는다. 벌써 버핏은 이건희 회장의 전 재산 이상으로 기부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부족하단다. 버핏은 자신이 가진 재산의 99%를 사회에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처음엔 버핏도 말도 못하는 짠돌이였다. 기부 좀 더 하라는 요구에 “내가 한 곳에 돈을 내면 모든 사람들한테 나눠줘야 할 것”이라며 거절하기 일쑤였다. 버핏은 죽을 때까지 내 돈을 쥐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앤드루 카네기의 ‘부자로 죽는 사람은 불명예스럽게 죽는다’는 말을 버핏은 “난 카네기처럼 부자로, 그리고 불명예스럽게 죽을 것”이라고 주위 사람들한테 떠벌리고 다녔다. 버핏을 바꾼 건 그의 아내 수전 버핏이다. 수전은 “인생에는 방에 틀어박혀 돈 버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게 있다”면서 버핏을 다그쳤다. 그래도 버핏은 인색한 사람이었다. 기부금은 매년 4만달러, 우리 돈으로 5000만원이 안 되는 정도였다. 수전이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버핏은 생각을 바꿨다. 그는 2006년 자신의 재산 99%를 기부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버핏은 “이제야 아내와의 약속을 지킨다”고 말했다. 버핏은 “지금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1% 이상을 쓴다고 해서 내가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머지 99%는 다른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아내 이름의 재단이나 자기 자녀들의 재단보다 훨씬 많은 돈을 빌 게이츠의 재단에 아무 조건 없이 기부한다. 게이츠 재단이 가장 자신의 돈을 잘 써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그는 기부할 때도 혈연을 고려하지 않는다.어쩌면 버핏이 자신의 재산을 모두 기부하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건 자녀에 대한 교육철학이 명확하게 자리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많은 돈은 자녀를 망친다’는 신념이 확고하다. 자신의 부를 자식에게 불려주는 게 결코 아이를 위해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버핏은 강력한 상속세를 주장한다. 과거 부시 대통령이 상속세를 폐지하려고 하자 버핏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자녀들로 올림픽을 뽑는 것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부자가 상속세를 더 걷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버핏은 자녀에서 재산을 상속하는 게 자녀를 위한 일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돈을 더 안겨준다고 해서 자녀들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자신의 부를 자식에게 물려주고, 심지어 회사 경영권까지 넘겨주려고 안달인 사람들은 혹시 스스로 자녀를 망치고 있는 건 아닐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2017.07.19 I 안승찬 기자
버핏 투자스타일 확 바꿨다..가치투자->인수 후 몸집 불리기
  • 버핏 투자스타일 확 바꿨다..가치투자->인수 후 몸집 불리기
  • 사진=오마하월드헤럴드[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이 가치투자에서 회사를 인수해 가치를 키우는 방식으로 전략을 변경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WSJ은 지난주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송전회사 에너지퓨처 홀딩스에 90억달러의 현금 인수를 제안했다며 이번 인수 제안이 회사를 인수한 후 성장시키는 전략에 더 의존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지난 2월 버핏 회장은 주주서한에서 “버크셔는 단계적으로 이익 대부분을 투자 활동에서 내는 회사에서 기업을 보유해 가치를 키우는 회사로 변화해 왔다”고 강조했다.버핏은 주식을 잘 고르기로 유명해 그가 어떤 주식을 사는지는 항상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그는 1999년 철도회사 벌링턴 노던 산타페를 인수하며 비교적 규제가 많은 유틸리티 사업에 처음 투자했다. 에너지와 철도 사업은 지난해 버크셔의 순이익에서 24%를 차지해 10년 전 8%보다 비중이 늘어났다. 버크셔는 제조사와 유통업 등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에드워드존스의 주식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새너한은 “버크셔는 주식투자에서 인수로 돌아섰다”며 “더 큰 유틸리티 회사를 인수할수록 버크셔의 회장이 유틸리티 사업에 대한 깊게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 중요해진다”고 말했다.모건스탠리는 버크셔가 에너지퓨처의 자회사인 온코를 성공적으로 인수할 경우, 온코가 버크셔 이익의 2%를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버크셔는 온코 인수 후에도 500억달러의 현금을 추가 인수에 쓸 수 있다고 CFRA리서치는 전했다. 한편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이끄는 폴 싱어도 온코 인수 경쟁에 나섰다. 엘리엇은 보유 중인 온코의 지분 80%를 매각하는 데 동의했지만, 버크셔가 제안한 조건이 미흡하다는 판단해 직접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에너지퓨처의 주 채권자인 엘리엇이 버크셔 측에서 제안한 조건보다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크셔는 파산 위기에 있는 온코를 인수하는 데 현금 90억달러(약 10조3500억원)를 지급하기로 제시했으나 10일 엘리엇이 제시한 금액은 현금 93억달러(약 10조7000억원)다. 이 때문에 두 억만장자인 버핏과 싱어의 ‘한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7.07.12 I 차예지 기자
12년간 31兆 사회환원…美 기부문화 이끄는 워런 버핏
  • 12년간 31兆 사회환원…美 기부문화 이끄는 워런 버핏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내가 가진 모든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겠다.”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고 있는 워런 버핏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06년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버핏 회장의 자녀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빅뱅`, 표현 그대로 `폭탄선언`이었다. 그리고 약속한 바를 매년 몸소 실천해오고 있다. 실제 버핏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12년 동안 매년 3조원 안팎의 돈을 기부해 왔다. 올해도 통 큰 기부는 이어졌다. 그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B 주식 1860만주를 5개 재단에 기부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1억7000만달러(약 3조60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누적 기부액도 올해 270만달러(약 31조원)를 넘어섰다. ‘투자의 귀재’라는 별칭 외에도 ‘기부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이유다. 기부금은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멜린다가 운영하는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 아내의 이름을 딴 수전 톰프슨 버핏 재단과 큰 딸이 운영하는 셔우드 재단, 장남이 운영하는 하워드 G. 버핏 재단, 차남이 부부가 이끄는 노보 재단 등 5곳에 전해졌다. 버핏 회장은 5억주에 달하는 보유 주식의 5%를 매년 이들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던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 40% 이상을 기부했으며 남은 지분은 약 17%로 파악된다. 버핏 회장은 지난 2015년 이른 시기에 성공을 거둔 실리콘밸리 사업가들에게 기부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서른이나 서른 다섯 살에 200억∼300억달러가 있었다면 대대적으로 기부를 시작했을 것이며 아내도 그렇게 하라고 했을 것”이라며 “나는 부자가 되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요즘 실리콘밸리의 기업인들은 이른 시기에 자신의 생각을 높은 값으로 자본화한 만큼 더 젊은 나이에 자선활동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기부를 촉구했다. 한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버핏 회장이 이날 거액을 기부하고도 여전히 세계 4위의 갑부 자리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버핏 회장의 순자산은 기부하기 전 기준으로 763억달러를 기록, 빌 게이츠(894억달러), 제프 베조스(848억달러), 아만시오 오르테가(818억달러) 다음으로 많았다.
2017.07.11 I 방성훈 기자
버핏, 단독주택시장에 베팅…전기유틸리티社 온코 인수도 합의
  • 버핏, 단독주택시장에 베팅…전기유틸리티社 온코 인수도 합의
  • 사진=AFP[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미국의 단독주택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외신들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자회사인 클레이턴홈즈는 콜로라도주의 택지개발업체인 오크우드홈즈를 인수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클레이턴홈즈는 이로써 오크우드홈즈가 소유한 1만8000개의 택지를 얻게됐다. 클레이턴홈즈는 지난해 미주리주에서 1200개, 테네시주에서 4000개의 택지를 각각 확보했다.클레이턴홈즈는 고객이 주문한 조립식 주택을 공장에서 생산해 현장에 인도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오크우드홈즈를 인수한 것은 단독주택 사업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버핏은 예전부터 미국의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주택시장의 회복은 불가피하다고 말해왔다. 그는 지난 5월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의 주택시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나는 추세라며 “현재 상황은 3~4년 전보다 훨씬 낫다”고 말한 바 있다.버크셔가 최근 부동산 투자신탁회사인 스토어캐피털, 캐나다의 모기지 회사인 홈캐피털 그룹을 잇따라 인수한 것도 버핏의 긍정적인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버크셔는 클레이턴홈즈 외에도 벽돌과 카펫, 페인트 등 주택과 관련된 부자재를 만드는 회사들은 자회사로 갖고 있다.한편 버크셔는 텍사스주 최대 송전업체인 온코의 모회사인 에너지퓨처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7일 발표했다.버크셔는 파산한 이 회사를 현금 90억달러에 산다고 밝혔다. 부채를 합하면 이번 계약은 기업가치 180억달러짜리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2017.07.07 I 차예지 기자
버핏, 전기유틸리티社 온코 인수 임박
  • 버핏, 전기유틸리티社 온코 인수 임박
  • 사진=AFP[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전기유틸리티 회사인 온코 인수 합의에 임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온코는 텍사스주 최대 전력 공급망을 가진 업체로 이 업체가 확보한 전기공급망 규모는 12만1000마일에 달한다. 직원수는 약 3000명이다.온코의 인수 가치는 지난해 넥스트에라 에너지가 인수하려던 184억달러 이하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인수가 성사되면 버핏이 한 M&A 중 역대 3번째로 큰 규모가 된다. 버핏이 시행한 M&A 중 가장 큰 규모는 지난해 항공기부품업체인 프리시전 캐스트파츠(320억달러)였다. 버크셔는 올해 3월 기준으로 총 965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신문은 꾸준한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를 선호하는 버핏에게는 온코 인수가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버크셔 자회사 중 에너지 회사에는 미드아메리칸에너지가 있다. 앞서 버핏은 ‘에너지퓨처’ 투자를 통해 실패를 맛봤다. 버핏은 2007년 텍사스주 최대 전력회사 에너지퓨처 회사채에 21억달러를 투자했다가 이 회사가 7년 뒤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투자에 실패했다. 버핏은 이 투자로 약 10억달러 가까이 손실을 봤으며 서한을 통해 주주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온코는 에너지퓨처의 ‘크라운 주얼’(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라고 FT는 전했다.최근 버핏은 대규모 M&A와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버크셔 산하 식품업체 크래프트하인즈를 통해 3G캐피탈과 함께 유럽 대표 생활용품기업인 유니레버를 1430억달러에 인수하는 것을 시도했다. 최근에는 부동산 부문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미국 부동산투자신탁 스토어캐피털에 3억7700만달러, 캐나다 최대 모기지업체인 홈캐피털에 4억 캐나다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2017.07.07 I 차예지 기자
'삼성전자' 고슴도치가 샀나 여우가 샀나
  • '삼성전자' 고슴도치가 샀나 여우가 샀나
  • 고슴도치와 여우의 투자. 주식시장에선 어느 쪽이 성과를 더 냈을까. 워런 버핏 전문가인 로버트 해그스트롬은 여우의 손을 들어줬다. 투자의 세계에선 결정적 사고틀 하나를 고집하는 고슴도치보다 여러 지식·경험에 기댄 여우의 절충안이 낫다는 거다(이미지=이데일리 디자인팀).[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2600여년 전 쓰인 시구 한 줄이 바로 오늘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행동세력이 될 줄 몰랐다. 그리스 시인이자 전사인 아르킬로코스가 던진 한 토막이 그것이다. “여우는 사소한 것을 많이 알지만 고슴도치는 중요한 것 한 가지를 안다.” 아르킬로코스가 무슨 의도로 이 시구를 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갑자기 바빠진 건 2600년을 다 보낸 뒤 비로소 선배를 알아본 후배들이다. 영국 철학자 이사야 벌린(1909∼1997)은 ‘톨스토이 역사관’을 분석하며 아예 ‘고슴도치와 여우’로 제목을 달았고, 미국 정치사회학자 필립 테틀록(63)은 ‘전문가의 정치판단’을 연구하는 과정에 고슴도치와 여우를 데려다 놨다. 벌린의 고슴도치는 하나의 결정적 사고틀을 놓고 세상을 본다. 반면 여우는 거대이론 자체에 회의적이다. 대신 여러 경험에 기대려고 한다. 테틀록의 고슴도치와 여우는 좀더 전문적이다. 확신에 찬 미래예측으로 빅데이터를 내놓는 쪽이 고슴도치고, 소심하지만 절충적인 대안은 여우가 낸다. 그런데 고슴도치와 여우가 주식시장에, 주식사이트에, 또 주식차트에 산다.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나. 복잡할 거 없다. 고슴도치와 여우는 당장 결정을 눈앞에 둔 투자자의 절대 유형이니까. 세상의 모든 투자자는 결국 고슴도치거나 여우일 수밖에 없으니까. 10년 전이든 5년 전이든 아니 바로 어제까지 삼성전자의 주가추이만 노려보고 있다면? 십중팔구 고슴도치 혹은 여우의 고민에 빠져 있는 거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전문가로 30여년간 줄곧 투자지침서에 매달려온 저자가 투자업계에서 쌓은 역량을 총결집해 완결판을 냈다. 버핏은 물론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에서 그의 오른팔이 된 찰리 멍거, 두 거대 투자자에게 받은 ‘투자스피릿’을 그대로 쏟아부었다고 봐도 좋다. 그게 뭔가, 두 사람을 우뚝 세운 투자스피릿이란 게. 한 단어로 ‘박학다식’이다. 바로 이 점에 착안, 저자는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투자덕목을 무차별적으로 정리한다. 경제학은 물론 물리학·생물학·사회학·심리학·철학·문학·수학 등 인문과학 전반을 조목조목 헤집으며 투자의 길을 낸다. 핵심은 주식시장과 투자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자는 거다. 실패했다면 성공으로, 성공했다면 더 큰 성공으로 갈 수 있는 식견을 쌓자는 거다. 원제(‘Investing: The Last Liberal Art’)처럼 ‘주식투자’를 일생의 마지막 학문으로 두고 싶다는 거다. 다만 학문 전부를 뭉뚱그린 뒤 체로 쳐냈더니 단 하나가 걸러지더란다. ‘인간의 인지적 편견과 그것이 만든 잘못된 판단과 행동’이라고. 눈치챘는가. 대단한 투자철학은 없다. 그저 세상을 제대로 읽는 인간 한번 만들어보자는 것뿐. △주식시장이 어찌될까…“변동할 거다” 환경에 따라 적절히 변화해 살아남는다는 진화론을 안다면? 시장선택을 통해 진화해온 주식시장이 보일 수 있다. 거칠게나마 한번 짚어 볼까. 1930년대와 1940년대에는 엄격한 ‘장부가치 할인전략’이 대세였다. 장부가치보다 크게 할인한 가격에 주식을 사려는 투자전략 말이다. 2차대전 이후에는 배당모형이 떴다. 수익률 낮은 채권은 인기가 떨어지고 고배당 주식에 점점 이끌렸다. 1960년대에는 다시 고배당 기업을 버리는 추세였다. 대신 가파른 이익성장률이 기대되는 기업에 너도나도 투자했다. 1980년대는 버핏의 일성이 중요했다. 주주이익 또는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에 집중하라고 했던가. 그러곤 2000년대인 지금은 투하자본에 대한 현금수익이 절실해졌다. 결국 금융생태계와 생물생태계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게 저자의 역설이다. 생물학적 진화가 식량에 영향을 받았다면 금융시장의 진화는 돈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고 했다. 생물학이 시장의 기질을 바꿔놨다면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을 주물렀다. 경제적 의사결정에 ‘마음’이 개입한다는 것. 지금이야 그러려니 하지만 첫 등장 자체가 20세기 후반이었다. 고전경제학 모형이 기껏 쌓은 ‘인간은 합리적’이란 논리에 반하는 혁명적인 ‘딴지’였다. 인간이 비이성적 의사결정을 하더라는. 덕분에 투자공식은 번번이 다시 쓰이고 있다. 수학은 가히 절대적이다. 투자자가 하는 거의 모든 확률적 행동을 좌우하니까. 특히 평균으로의 회귀는 월가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예측도구다. J P 모건에게 물었단다. 주식시장이 앞으로 어찌 될 거 같으냐고. 대답은 간단했다. “변동할 거다.” 이 ‘변동할 것’이 평균으로의 회귀다. 하지만 여기에 내린 저자의 브레이크는 매섭다. 주식시장처럼 유동적인 환경에선 평균 그 자체가 불안하다고. 어제의 평균이 내일의 평균은 아닐 수 있다고. 그러곤 수학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불확실성을 항상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자신감’ 고슴도치보다 ‘겸손’ 여우가 낫다 다시 고슴도치와 여우로 돌아가 보자. 그렇다면 주식시장에선 어느 쪽의 성과가 더 나았을까. 저자는 기꺼이 여우의 손을 들어줬다. 여우가 고슴도치보다 보정과 판별력 점수가 높았다는 거다. 고슴도치는 한 이론에 푹 빠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자체에서 과도한 자신감이 풍풍 솟는다고 했다. 다른 증거가 나와도 관점을 잘 바꾸려 들지 않는다. 반면 여우는 자신이 가진 지식의 한계를 인정한단다. 다른 주장에 관심도 기울이고 지적인 겸손도 있다. 실제 일어나지 않은 사건보다 일어난 사건에 더 높은 확률을 내줄 줄도 안다. 이런 분석이라면 결과는 뻔하지 않은가. 대충 답이 나왔다. 한 장소를 집중적으로 파서 ‘프로의 우물’을 만드는 건 최소한 투자세계에선 적절치 않다. 한 가지만 더 보태자. 이 세계의 고수는 전문가가 아니란 거다. 따지고 보면 고슴도치나 여우도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가르는 잣대는 아니지 않은가. 그러니 증권시장분석가란 허울좋은 타이틀에 휘둘리지 말라는 얘기다. 전문가의 예측이란 게 ‘침팬지 다트 던지기’보다 나을 게 없더란 테틀록의 분석결과가 저자의 입맛을 돋웠다. ‘무엇을 생각하느냐’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한데 그들의 사고과정은 ‘무엇’만 줄기차게 따지고 있더란 거다. ‘문과 출신이어서 미안하고 인문학을 전공해 민폐’라는 대한민국의 바탕없는 투자환경에 깃발 하나 꽂기 좋은 책이다. 거창하게 포장할 거 없다. 적어도 내 돈이 어디로 향할지를 알려준다는 데야.
2017.07.05 I 오현주 기자
  • 버핏의 버크셔, 美 2위 은행 BoA 최대주주 등극
  •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억만장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버크셔는 보유하고 있던 BoA 우선주를 보통주 7억주로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버크셔의 BoA 지분율은 7%로 오르게 되면서 자산운용사 뱅가드가 보유한 BoA 지분율 6.6%보다 많아지면서 BoA 최대 주주로 오르게 된다. 버크셔는 지난 2011년 BoA의 우선주를 50억달러치 사들이면서 보통주 7억주로 바꿀 권한도 확보해 놓았다. 이 계약에 따라 버크셔는 BoA 보통주 1주를 7.14달러에 사들이는 셈이다. BoA 1주당 시가가 24.32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3분의 1정도로 싼 가격에 사게 됐다. 이에 따라 버크셔는 6년전 50억달러 투자로 현재 170억2000만달러치의 주식을 확보하게 됐다. 버크셔의 BoA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은 예견된 일이었다. BoA는 이번주 연방준비제도로부터 보통주 1주당 48센트의 배당 계획을 승인받았다. 작년 30센트 배당보다 60%가량 오른 것이다. 버크셔는 앞서 주당 44센트 정도로 BoA 배당 수준이 결정될 경우 우선주를 보통주로 바뀔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보통주 1주당 44센트만 배당받아도 배당만으로도 3억달러의 수입이 확보되고, 보통주는 BoA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BoA는 성명에서 “우리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버핏의 지속적인 지지에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버크셔는 앞서 미국 3위 은행인 웰스파고 지분도 9% 이상 확보해 1대 주주가 됐다. 웰스파고와 BoA 등이 모두 최근 연방준비제도의 은행 건전성 평가인 스트레스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하고 두둑한 배당금 지급 계획까지 밝히면서 버크셔는 올해 투자한 주식의 배당금 만으로도 최소 16억달러를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2017.07.01 I 이민정 기자
배당금 늘리는 뱅크오브아메리카..버핏 최대주주 될듯
  • 배당금 늘리는 뱅크오브아메리카..버핏 최대주주 될듯
  • 사진=AFP[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최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28일(현지시간) CNBC는 연방준비제도가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자본 건전성 심사)에서 BofA가 제출한 자기 자본 확충 계획에 대해 적절하다고 평가하고 배당금을 현재보다 60% 늘리는 자본지출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연간으로 환산하면 48센트다. 은행은 129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허용했다. BoAf의 ‘구원투수’로도 유명한 버핏 회장은 지난 2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재 연 30센트인) BoA보통주에 대한 배당금이 2021년까지 44센트보다 높아진다면 우선주를 현금 보상 없이 보통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를 투자해 구원투수로 나선 적이 있다.이에 따라 버크셔가 BofA의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통주를 소유해 연간 44센트의 배당금을 받는 것이 우선주를 통해 매년 3억달러를 받는 것보다 더 많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버크셔는 2011년 BofA 우선주를 매입했다. 당시 버핏은 50억달러 어치를 매입하며 은행 BofA 보통주 7억주를 2021년까지 주당 7.14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받았다. 이는 23.88달러에 거래되는 현재가보다 한참 낮다.전환이 이뤄지면 버크셔는 BofA 보통주 7%를 확보하게 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BofA 최대주주는 6.6% 지분, 65만2000주를 보유한 뱅가드그룹이다.
2017.06.29 I 차예지 기자
  • 美은행권, 주주에 `돈보따리` 푼다…씨티그룹 배당 2배 `껑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연이어 배당금을 늘리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실시한 연례 스트레스테스트(재무 건전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여윳돈이 생겼기 때문이다. 연준은 28일(현지시간) 34개 대형 은행들이 제출한 극심한 경기 침체 하에서의 자기자본 확충 계획에 대해 적절하다고 평가하고, 향후 4개 분기 동안 벌어들일 추정 순이익의 100%를 배당이나 자사주 취득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34개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캐피탈원파이내셜이 연말까지 자본 확충 계획을 다시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이 은행 역시 테스트는 일단 통과했다. 이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사회는 내년 6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12억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분기별 배당금도 현 수준보다 60% 많은 주당 12센트로 늘리기로 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48센트다. 이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던 기준보다 높다. BoA의 ‘구원투수’로도 유명한 버핏 회장은 지난 2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재 연 30센트인) BoA보통주에 대한 배당금이 2021년까지 44센트보다 높아진다면 우선주를 현금 보상 없이 보통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JP모건은 보통주의 분기별 배당금을 주당 50센트에서 56센트로 올리고 내년 6월 한 달 동안 최대 194억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분기별 배당금을 주당 32센트로 늘리고 자사주를 최대 156억달러어치 매입하는 등 내년까지 총 189억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웰스파고가 분기별 배당금을 주당 39센트로 높이고 자사주를 115억달러 규모로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모건스탠리는 분기별 배당금을 현재 20센트에서 25센트로 늘리고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했다. 유일하게 조건부로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한 캐피탈원은 분기별 배당금은 현재와 같은 40센트로 유지하나 자사주는 내년 2분기 말까지 최대 18억5000만달러 어치 매입할 것으로 예쌍했다. 한편 연준의 스트레스테스를 통과함에 따라 향후 미 은행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규제 완화에 더 분명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은행권에 대해 규제를 풀어줌으로써 은행들이 더 많은 대출을 시행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7.06.29 I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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