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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재산절반 기부' 서약.."빌게이츠 부부와 앞선 기부자에 감사한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김범수 카카오 의장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세계적인 자발적 기부 운동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참여해 재산 절반 이상 기부를 공식 서약했다.카카오(035720)(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는 김범수 의장이 3월 16일 더기빙플레지의 220번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더기빙플레지는 2010년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 환원을 서약하며 시작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세계인을 상대로 하는 선언의 의미를 가진다.현재 25개 국 220명이 서약했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등이 서약에 참여했다.우리나라에서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첫 서약자가 됐고 김범수 의장 외에 다른 한국인 한 명도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기빙플레지 기부에 참여하려면 ▲‘재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이상’▲‘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라는 두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최소 5500억원 이상을 기부한다는 의미다. 김 의장은 기빙플레지 서약서에서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 창립 20주년 특집 기사를 보고 창업의 꿈을 키웠던 청년이 이제 기빙플레지 서약을 앞두고 있다. 기사를 처음 접했던 때 만큼이나 설렘을 느낀다”라며 “기부 서약이라는 의미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그리고 앞선 기부자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이어 “저와 제 아내는 오늘 이 서약을 통해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하며, 자녀들과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눴던 여러 주제들 가운데 사회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부터 기부금을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김범수 의장은 또 “목표했던 부를 얻고 난 뒤 인생의 방향을 잃고 한동안 방황해야 했으나 ‘무엇이 성공인가’라는 시를 접한 뒤 앞으로의 삶에 방향타를 잡을 수 있었다”라며 “성공의 의미를 다시 새겼던 10여년 전 100명의 창업가(CEO)를 육성·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카카오 공동체라는 훌륭한 결실을 맺으며 대한민국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라고 했다.그는 “서약을 시작으로 우리 부부는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려 한다”며 “사회적 기업이나 재단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해 지원하고, 미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적절한 대안도 찾으며, 빈부 격차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하고, 아프고 힘든 이들을 돕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마지막으로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또 다른 혁신가들의 여정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하며 서약에 흔쾌히 동의하고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김 의장은 지난 2월 8일 카카오 전 직원에게 보낸 카카오톡 신년 메시지를 통해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열린 전사 간담회에서는 “디지털 교육 격차 등으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과 AI인재에 관심이 많다”며 “기부금을 묵혀두지 않고 필요한 곳에 바로 써 나가고 싶으며,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사회 문제들을 풀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애플·테슬라 바닥없는 추락…美 V자형 경제회복의 역설
- [그래픽=김정훈 기자][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올해 미국 경제의 ‘V자형’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팬데믹 사태를 딛고 올해 성장률이 높게는 7%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그런데 실물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면서 역설적으로 금융시장은 떨고 있다. 팬데믹 이후 천문학적인 돈풀기가 오히려 부메랑으로 날아 오고 있는 탓이다. 대장주 애플의 사가총액은 올해 들어 9% 넘게 쪼그라들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테슬라는 톱10 자리에서 밀려났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면서 빅테크주를 중심으로 조정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올해 시가총액 쪼그라든 빅테크들7일(현지시간) 전세계 자산 시총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애플의 시총은 2조380억달러(약 2308조원)으로 2조640억달러의 아람코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대장주 애플이 2위로 밀린 건 근래 들어서다. 애플 시총은 올해 1월22일 역대 최대인 2조3400억달러 수준까지 불어났으나, 지난달 중순 이후 조금씩 감소하기 시작했다. 뉴욕 증시의 조정 공포에서 애플 역시 예외는 아니었던 셈이다. 애플 시총은 올해 9.17% 쪼그라들었다. 2019년과 지난해 각각 72.59%, 75.20% 불어났다는 점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진다.애플뿐만 아니다. 테슬라의 경우 11위로 밀리며 TSMC(9위)와 버크셔해서웨이(10위)에 톱10 자리를 내줬다. 한때 종가 기준 주당 900달러를 넘봤던 테슬라 주가는 597.75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시총이 783.42% 폭증했는데, 올해 증가율은 3.09%에 불과하다. 테슬라가 2010년 상장한 이후 가장 작은 수치다.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3위), 아마존(4위), 구글(알파벳·5위), 페이스북(7위)의 시총 규모도 올해 부쩍 둔화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의 경우 각각 7.40%, 6.52% 감소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시총이 각각 77.58%, 32.91% 불어나며 고속 성장을 했다.요즘 미국을 넘어 전세계 증시가 흔들리는 건 덩치 큰 미국 빅테크들주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서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에 국채금리 상승 폭이 가팔라지면서, 저금리 수혜를 누렸던 기술주들이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제유가 폭등까지 더해져 인플레이션 공포는 더 커졌다.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69.36달러까지 치솟으며 70달러에 육박했다. 사실상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해석이다. 브룩스 맥도널드 자산운용의 에드워드 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모든 것이 금리에 관한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건지, 아니면 지속할 것인지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V자 반등에도 시장 떨고 있는 역설아이러니한 건 금융시장이 공포를 느끼는 주 원인이 실물경제의 반등이라는 점이다. 최근 미국 경제의 소비와 제조업은 완연한 회복 국면에 있고, 고용마저 살아날 조짐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비(非)농업 일자리는 37만9000개 늘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한파만 아니었다면 50만명 이상 급증했을 것”이라며 “일시 실업자의 노동시장 복귀가 가속화하면서 취업자 수 증가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8%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펀드매니저 출신의 주식 분석가 짐 크레이머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편안함을 느끼면 어디든 여행 가기를 원할 것”이라며 “앞으로 여행 수요는 맹렬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상 폭설이 덮친 겨울을 지나 조금씩 날씨가 따뜻해지며 미국 내 식당, 영화관, 놀이시설 등은 붐비기 시작했다. 여행을 간다는 건 항공업, 운송업뿐 아니라 숙박업, 레저업, 소매업 등이 한꺼번에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같은 경제 반등은 곧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 키우고, 역설적으로 시장 불안을 확대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월가 일각에서는 현재 금융시장이 공포의 초입 단계에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팬데믹 와중에 즐겼던 파티가 끝나고 있다는 불안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다코타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퍼블릭 수석포트폴리오매니저는 “금리 상승은 기술주 등 금리에 민감한 분야에 더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월가의 한 금융계 인사는 “투자자 스스로 수익률 욕심을 제어하고 리스크 헤지를 신경 쓸 시기”라고 했다.
- [위클리 코인]머스크 한마디에 와르르…`이때다` 쏟아진 악담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에게 참으로 가혹한 한 주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비싼 것 같다”는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한 마디에 흔들린 비트코인은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 쏟아내는 각계 인사들의 가시돋힌 발언에 강한 하락압력에 시달렸다. 이번 한 주에만 20% 이상 급락한 비트코인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4100달러 수준까지 급락헀던 지난 3월 이후 무려 11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산정하는 블룸버그-갤럭시 크립토지수도 이번 주 중 23% 추락했다. 이 지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총 5개의 주요 가상자산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최근 1주일 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코인마켓캡)헐리우드 영화 ‘빅쇼트(Big Short)’의 실제 인물로 잘 알려진 마이클 버리는 “미국 정부가 달러화 경쟁자가 될 비트코인을 짓밟으려 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유럽 핀테크업계 공룡인 클라르나(Klarna)의 세바스티안 시미아트코우스키 대표, ‘워런 버핏의 오른팔’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 등이 비트코인 비판에 가세했다. 그럼에도 미국인들은 최근 변동성이 커진 주식에 비해 가상자산을 그리 위험한 것으로 보지 않기 시작했고, 잭 도시가 이끄는 스퀘어나 월가의 황금손‘으로 추앙 받아온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비트코인 낙관론을 접지 않고 있다.◇비트코인에 찬물 끼얹은 머스크“비트코인 가격이 높아 보인다”며 찬물을 끼얹은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크주(株) 조정과 맞물리면서 하루 아침에 원화로 17조원에 육박하는 재산 손실을 봤다. 최근 수차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가상자산을 언급하면서 테슬라를 통해 직접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하는데 큰 공을 세운 머스크 CEO는 난데없이 비트코인 가격이 비싸다는 걸 인정했다.지난 20일 머스크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썼다. 비트코인을 두고 “현금보다 덜 멍청한 형태의 유동성을 가졌다”고 평가한 지 하루 만이었다. 머스크 CEO는 비트코인 회의론자면서 금 옹호론자인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 캐피탈 CEO가 “금이 비트코인과 현금보다 낫다”고 쓴 글에 이같은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는 “돈은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피하게 해 주는 데이터에 불과하다”며 “다른 데이터처럼 실시간 정보가 늦게 반영되는 문제나 오류의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스템은 둘 다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그렇긴 하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최근 비트코인 랠리에 불을 질렀다. 지난달 머스크는 트위터 자기소개란에 ‘비트코인’이라 쓰는가 하면 이달 초 음성 기반 채팅앱 클럽하우스에서도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라며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지난 8일 테슬라의 15억달러 어치 비트코인 투자는 랠리에 결정타를 날렸다. ◇‘역베팅 귀재’ “비트코인이 위험하다” 헐리우드 영화 ‘빅쇼트(Big Short)’의 실제 인물로 잘 알려진 ‘역(逆)베팅의 귀재’ 마이클 버리가 이번에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상승을 경고하면서도 “달러화의 경쟁자가 되는 비트코인과 금(金)을 미국 정부가 짓누르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클 버리는 병원 레지던트로 일하다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하면서 주택 버블 붕괴 베팅을 통해 수십억달러를 벌어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후 헤지펀드인 사이온에셋매니지먼트를 창업하기도 했다.버리 창업주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경기 회복과 추가적인 재정부양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흔히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불리는 비트코인과 금(金)이 투자자들에게 보장된 피난처가 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트윗에서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라”고 지적하며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 정상화와 부양책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위기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 위기 상황에 미국 정부는 달러화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비트코인과 금을 짓누르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버리 창업주는 이후에도 트윗을 잇달아 올리며 1920년대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과 현재 미국 상황을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역사(적 교훈)는 결코 쓸데 없는 것이 아니다”며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주식보다 위험” 미국인은 10명중 넷뿐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서는 비트코인의 상승랠리가 계속되자 미국인 둘 중 한 명이 비트코인을 안전한 투자처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글로벌 소비자 리서치 플랫폼인 핍슬레이(Piplsay)가 이달 중 3만명에 이르는 미국인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미국인의 50%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안전하다”고 답했다. “확실치 않다”는 답은 28%인 반면 “안전하지 않다”는 부정적인 답은 22%에 불과했다. 또한 ‘주식과 비트코인 중 어느 쪽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41%가 “양 쪽의 투자 위험이 같다”고 했고, “비트코인이 더 위험하다”는 쪽은 38%, “주식이 더 위험하다”는 답은 21%였다. 적어도 미국인들은 비트코인이 주식 투자에 비해 대단히 위험하다고 보진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가상자산에 대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31%가 “불법행위나 해킹 우려”를 꼽았고, 그 뒤를 이어 “지식 부족”(27%), “규제 및 법규 부재”(22%), “가격 변동성”(20%)이라고 답했다. ‘가상자산에 투자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네 명 중 한 명꼴(25%)로 “투자해 봤다”고 응답했고, 27%는 “투자해 본 적은 없지만 올해 안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투자해 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다”는 응답은 절반에 다소 못 미치는 48%였다. ◇잭 도시의 스퀘어, 비트코인 2000억 투자미국의 온라인 및 모바일 지급결제업체인 스퀘어가 우리 돈으로 2000억원에 가까운 규모로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스퀘어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4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 총 1억7000만달러(원화 약 1890억원)에 이르는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회사가 보유한 현금을 활용해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시작한 스퀘어는 당시 4709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한데 이어 최근 추가로 3318개를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작년말 기준으로 회사가 보유한 총 자산 중 5% 정도를 비트코인에 투자하게 된 셈이다. 이날 잭 도시 스퀘어 최고경영자(CEO)는 “스퀘어는 비트코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회사는 다른 투자자산 대비 비트코인의 투자 가치에 대해 평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캐시 우드 “비트코인 건강한 조정이 다행”테슬라와 비트코인 등의 랠리를 점쳐 ‘월가의 황금손’으로 추앙 받아온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비트코인에 대해 낙관론을 펼쳤다.우드 CEO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이라는 게 일방적으로 올라갈 수만 없는 만큼 이 대목에서 건강한 조정을 보이고 있다는 게 오히려 더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크인베스트먼트가 비트코인을 직접 구매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월가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아크인베스트를 창업한 우드 CEO는 과거 미국 캐피탈그룹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얼라이언스번스틴(AB)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으로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2018년 2월 CNBC에 “테슬라 주가가 5년 내 4000달러(5대1 액면분할 전)를 넘어설 것”이라고 장담했고, 3년도 안돼 이 말이 현실이 돼 주목을 받았다.앞서 최근에도 우드 CEO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더 많은 기업이 비트코인을 자산에 편입하면 가격이 25만달러에 달할 수 있다”며 “미국 기업이 현금의 10%씩만 비트코인에 편입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20만달러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핀테크 공룡’의 경고 “비트코인 규제 필요”“유명인의 트위터 트윗에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이는 걸 보고 있으니 아주 깊은 우려가 생깁니다. 규제 당국이 나서서 투자자들이 입을 지 모르는 잠재적인 손실을 보호해줄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유럽 핀테크업계 공룡인 스웨덴 클라르나(Klarna)를 이끄는 세바스티안 시미아트코우스키 대표가 이 같이 촉구하고 나섰다. 시미아트코우스키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이 흥미로운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트위터 상에서 비트코인을 사라고 조장하는 글만 보고 시장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어서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위터에 들어가 ‘비트코인’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면 ‘지금 당장 비트코인을 사라. 그렇지 않으면 인생 최대의 기회를 놓치고 말 것이다’라는 식의 홍보성 문구를 자주 본다”고 꼬집었다. 이어 “만약 내가 클라르나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트위터 상에서 비슷한 트윗을 올려서 홍보한다면 아마 벌금을 물거나 감옥에 가야할 지도 모른다”며 “왜 규제 당국이 이런 부분들을 감독하지 않는 지 매우 의아하다”고 강조했다. 시미아트코우스키 대표는 “새로운 금융상품을 소개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들은 당국이 제정한 표준 규제를 따라야하고 누군가는 그들이 규제를 잘 따르고 있는지 확인하고 신고하는 일도 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많은 소비자들이 돈을 잃는 불행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핏 오른팔’ 멍거, 테슬라·비트코인 랠리에 쓴소리‘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오랜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97)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함께 가격이 치솟았던 테슬라와 비트코인 투자 열풍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멍거 부회장은 데일리저널의 연례 주주총회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5만달러를 넘어선 것과 테슬라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선 것 중에 어떤 것이 더 비정상적이냐’는 질문에 ‘벼룩과 이 중에서 어떤 것이 먼저냐는 순서를 정할 수 없다’고 했던 18세기 영국 작가인 새뮤얼 존슨의 말을 인용하며 “어느 것이 더 나쁜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멍거 부회장은 ‘금융에 가장 큰 위협이 무엇이라고 보는지, 또 비트코인이나 애플 페이, 스퀘어와 같은 디지털 월렛이 그런 위협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금융의 미래에 대해 솔직히 잘 모르겠고 앞으로 지급결제 시스템이 어떻게 진화할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멍거 부회장은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가격 변동성이 너무 커 가치 교환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보지 않으며 단순히 인위적인 금(金)의 대체물 정도라 생각한다”면서 “나는 금을 절대 사지 않기 때문에 비트코인도 절대 사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도 확답했다.특히 그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에 대해서 우려를 표시하며 “초보 투자자들이 무료 주식거래 앱인 로빈후드 등을 통해 거래 버블에 빠져 들고 있다”며 경계했다. 아울러 그는 1700년대 영국 회사 ‘남인도회사’ 버블을 거론하면서 “인간의 탐욕과 중개업계의 공격성이 때로 이런 거품을 만들어 낸다”며 “현명한 사람이라면 발을 들여놓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줄줄이 고꾸라진 美빅테크주…"숨고르기" Vs "붕괴 전조"
- (사진=AP/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냐, 버블 붕괴의 시작이냐. 팬데믹 이후 주가가 폭등했던 초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추후 증시 흐름을 두고 월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추가 상승을 위한 숨고르기라는 조정론에 무게가 실리지만 폭락장의 전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줄줄이 고꾸라지는 빅테크 주가미국 증시가 고평가돼 있다는 건 이견이 많지 않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높게 평가해 널리 쓰이는 이른바 ‘버핏지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을 일컫는 것인데, 이번달 현재 228%에 달한다. 역사상 최고치다. 버핏지수는 100% 이상이면 과열로 해석한다. 팬데믹 이후 1년 가까이 이어진 증시 폭등이 얼마나 심화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최근 조정 국면에 기름을 부은 건 인플레이션 공포다. 원자재 가격 폭등과 경기 회복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장기시장금리를 밀어올렸고, 레벨 부담이 컸던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2일(현지시간) 장중 1.394%까지 치솟았다. 앨라이 인베스트먼트의 린지 벨 수석투자전략가는 “금리가 단기간 너무 빠르게 올라 시장에 일부 탠트럼(발작)이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을 넘어 전세계 증시를 띄웠던 초대형 빅테크주들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전체 지수가 하락 압력을 받는 기류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8.55% 폭락한 714.5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31일(주당 705.67달러) 이후 최저치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5일 이후 최근 한달간 18.88% 내렸다. 10년물 국채금리가 같은 기간 1.040%에서 1.369%로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테슬라 주가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테슬라뿐만 아니다.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주가도 한달간 11.84%나 빠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알파벳), 페이스북 같은 다른 빅테크 기업 주가 역시 하락세다. 이들 빅테크주는 모두 전세계 기업 시총 톱10 안에 들어 있다. 시총 10걸에 든 미국 기업 6곳이 모두 빅테크라는 점이 그 위상을 방증한다.◇건강한 조정장 vs 급격한 폭락장그렇다면 이들 초대형 기술주들의 향후 주가 흐름은 어떨까. 월가에서는 ‘건강한 조정’쪽에 무게가 실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1분기 5~10%의 조정을 예상했다. 씨티 역시 10% 하락을 점쳤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876.50에 마감했는데, 여기서 10%가량 빠지면 3500 안팎이다. 지난해 11월 초 수준이다.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초 S&P 지수가 3200대였다는 점에서 결코 낮지 않다는 평가가 가능하다.기술주에서 빠져나온 돈이 경기민감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그 근거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에너지주, 은행주 등으로 투자가 이뤄진다는 건 증시 내에서 돈이 돌며 자연스레 균형 맞추기가 이뤄진다는 의미다. 이날 에너지 대장주 격인 셰브런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70% 뛴 98.39달러에 마감했다. 엑슨모빌 주가는 3.69% 올랐다. 네드 데이비드 리서치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인플레 국면에서 많이 오른 종목은 에너지주였다. 아울러 JP모건체이스(0.94%), 뱅크오브아메리카(1.77%) 등 은행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오안다증권의 에드워드 모야 연구원은 “(국채금리가 오르는 것은) 경제가 빨리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경기민감주로 자금 순환을 촉발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더 큰 폭락이 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천문학적인 돈 풀기로 증시에 돈이 몰리면서 시장 전반의 ‘체력’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국채금리 급등 탓에 당장 주가가 폭락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리스크가 누적되는 흐름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이번달 1일 기준 광의통화(M2) 규모는 19조4149억달러다.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2월24일(15조4468억달러)과 비교해 1년도 안 돼 25.69% 폭증했다. 달러화가 이렇게 단기간 많이 공급된 건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럴 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등장한다면 폭락장이 찾아 올 수 있다는 게 월가 일부의 관측이다.
- [이정훈의 ESG 이야기]<1>워런 버핏은 왜 석유株를 샀나
-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가 기업과 투자회사들에게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기업은 환경과 사회문제, 지배구조 등 비(非)재무적 요소를 진단해 체질을 바꾸고, 투자사는 이를 투자에 반영하고자 합니다. 특히 최근엔 각 국의 정책 지원까지 가세하며 ESG는 단순한 리스크 관리를 넘어 기업의 성장성까지 좌우하는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ESG를 개별 에피소드 중심으로 쉽게 풀어 봅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이하 버크셔)는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는 세계적인 투자회사이면서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賢人)`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최고경영자(CEO)로 이끌고 있는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 때문에 버크셔가 매 분기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해 공개하는 `기관투자가 대량 지분공시(13F)`는 모두의 관심을 끕니다. 얼마 전에도 버크셔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대규모로 사고 판 종목들을 대중에 알렸는데요. 이번에 가장 눈길을 끈 신규 투자 종목은 셰브론(Chevron)이었습니다. 버크셔는 작년 말 석 달 동안에만 셰브론 주식 41억달러(원화 약 4조5000억원) 어치를 사들였습니다. 알다시피 셰브론은 과거 `에너지 제국`이던 스탠더드오일을 모태로 하는 기업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다국적 에너지기업입니다. 현재 전 세계 180개국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탐사부터 생산, 정제, 운송, 석유제품 제조 및 판매까지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ESG·탈탄소에 역행하는 셰브론 투자이처럼 사업 포트폴리오 자체가 대부분 화석연료를 다루는 일이다 보니 셰브론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들 중 하나입니다. 실제 미국 기후책임연구소(CAI)에 따르면 셰브론은 지난 1965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433억50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592억6000만톤을 배출한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에 이어 2위를 차지했을 정도입니다.유럽연합(EU)은 물론이고 많은 국가에서 ESG 투자가 화두로 등장하면서 많은 투자회사나 은행들은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와 금융 제공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미국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파리기후변화협정 복귀를 선언하고 탈(脫)탄소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버크셔가, 그리고 버핏 CEO가 셰브론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인지 의문부호가 붙는 게 사실입니다. 사실 버크셔는 예전부터 에너지 기업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특히 버크셔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이던 작년부터 에너지 기업 투자를 오히려 더 늘렸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캐나다 최대 석유·가스 탐사·생산업체인 선코에너지(Suncor Energy) 주가가 60% 이상 급락하자 주식을 더 사들였습니다. 또 ESG 경영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 하고자 하는 도미니언 에너지(Dominion Energy)로부터 천연가스사업부문을 97억달러(57억달러 부채 포함)에 인수했습니다.◇버핏의 `역발상`…팬데믹 후 회복에 베팅공시만 놓고 보면 이 같은 투자 결정이 버핏 CEO의 결정인지, 투자책임자를 맡고 있는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슐러의 판단인지 알 수 없지만 어느 쪽이든 적어도 버핏의 판단이 배제됐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버핏은 왜 이렇게 ESG에 부합하지 않는 투자 결정을 한 걸까요.버핏 CEO는 대표적인 역발상 투자(contrarian investing)로 잘 알려진 인물이죠. “다른 모든 사람들이 사려고 하는 자산이라면 이는 파는 게 더 유리할 것”이라는 버핏 CEO의 발언은 역발상 투자를 단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그 연장선 상에서 이번 셰브론에 대한 투자도 모두가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자 할 때까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온실가스 배출 상위 20대 기업들 (1965~2019년)셰브론은 팬데믹 쇼크로 인해 작년에만 55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최악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주가도 1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구요. 그나마 주가가 93달러대까지 회복됐지만, 다우지수가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와중에도 팬데믹 이전에 비해 15%나 낮다는 게 셰브론의 현 상황을 잘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셰브론이 부실한 기업인 건 아닙니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 마진은 약 20%로, 엑슨모빌(ExxonMobil)보다 4배 가까이 높습니다. 결국 버크셔와 버핏 CEO의 셰브론 투자는, ESG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팬데믹 이후 석유 수요 회복이 가져올 수익성 개선에 베팅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앞서도 버핏 CEO는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 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실제 최근 석유 수요 증가 기대까지 맞물리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으니 그의 판단이 틀리지 않아 보입니다. ◇“왜 기업에 선행 강요하나”…ESG에 거부감재미있는 건, 버크셔라고 석유 기업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지난 2019년에는 총 300억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아이오와주(州) 풍력 터빈과 발전 인프라에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ESG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을 버핏 CEO는 경계합니다. 당시 그는 “만약 미국 정부가 풍력 발전에 대해 대규모 세금감면 혜택을 주지 않았다면 절대 여기에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아니, 한 발 더 나아가 버핏 CEO는 ESG 투자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도 않습니다. 지난 2019년 말 버핏은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ESG 투자에 대한 질문을 받자 대뜸 “사회가 기업들에게 선행을 해야 한다는 견해를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탕 먹는 걸 좋아하는데, 이 사탕이 나에게 좋은 걸까, 아니면 나쁜 걸까도 잘 모르겠다”고 운을 뗀 버핏은 이렇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만약 나에게 20개 대기업을 놓고 어떤 기업이 ESG 경영을 잘 하는지 판단하라면 도저히 판단을 못할 것이다. 예전에 20개 이상의 상장회사에서 이사를 맡아봤지만 한 기업을 판단하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라고요. 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저(低)탄소 경제에 맞춰 전환하겠다는 신뢰할 만한 계획을 제공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이사를 해임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 관련 기업들에 대한 경고인데요. 실제로도 팬데믹 이후 ESG 평가가 좋은 기업들이 주식시장 침체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여러 연구에서 입증되고 있습니다. 특히 ESG 펀드로 밀려드는 글로벌 자금흐름이 이런 경향성을 더욱 굳히는 계기가 될 것이니 말입니다. 특히 셰브론은 동종 업종 내 경쟁사들에 비해서도 그다지 발빠르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석유·가스업체인 노블에너지 지분을 50억달러에 인수해 오히려 석유사업 비중을 늘렸구요. 자체 전력 수요를 충당하는 정도를 제외하고는 태양광이나 풍력에 유의미한 투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마이클 워스 셰브론 CEO도 최근 CNN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사업 모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ESG 낙제점` 받은 버크셔…앞날은 `글쎄`이렇다 보니 상장회사인 버크셔 역시 ESG 관점에서는 낙제점을 받고 있습니다. 버크셔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하부 지수인 S&P ESG지수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데, ESG지수에 속하지 않은 기업 중 버크셔는 가장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CSR)과 지속가능발전에 동참하도록 유엔이 채택한 자발적 국제협약인 유엔글로벌콤팩트에 전 세계 120개국 5200여개 기업이 가입해 있는데, 버크셔는 아직도 이에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더구나 버크셔는 자선기부금 등으로 단 한 푼도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 버핏은 “우리 회사가 가진 돈은 주주들의 돈이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ESG는 주주 중심에서 종업원과 협력사, 지역사회 등과의 관계로 기업 경영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것인데, 버크셔는 이 추세에서 한참 벗어나 있습니다. 1965년부터 55년 간 274만%라는 경이로운 누적 수익률을 유지해 온 버크셔가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주가는 신(神)만이 알 수 있다고 하니 버핏 CEO의 (에너지 기업에 대한) 도박이 어느 정도까지는 성공할 수도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생각의 속도로 변하는 투자의 세계에서 버크셔의 앞날이 계속 순탄할 것 같진 않아 보입니다.
- [줌인]김봉진도 '통 큰 기부'…나눔도 앞서가는 IT 젊은 부호들
- [이데일리 전재욱 노재웅 기자]‘섬에서 태어나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에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이다.’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회사를 세워 일군 개인 자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선언했다. 날 때부터 ‘금수저’가 아닌 자수성가형 ‘흙수저 기업인’이라는 점에서 후한 평가가 뒤따른다. 최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이어 김 의장까지 정보통신(IT)을 기반으로 일어선 젊은 부호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서 재계 전반에 묵직한 파동이 일고 있다. 김봉진(오른쪽)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설보미씨 부부.(사진=우아한형제들)◇ ‘부는 나눌 때 빛난다’18일 세계에서 권위 있는 기부단체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는 홈페이지에 김봉진 의장 부부를 219번째 회원(부부나 가족은 1인으로 침)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선도해서 만든 이 단체가 회원으로 받아들인 한국인은 김 의장 부부가 처음이다.김 의장은 기부 선언문에서 ‘저와 저의 아내 설보미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부서약은 제가 쌓은 부(富)가 단지 개인의 능력과 노력을 넘어 신의 축복과 운, 수많은 분들의 도움 덕이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의미이다. 존 롤스의 말처럼 부는 나눌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고 했다.2010년 발족한 이 단체에 회원이 되는 길은 까다롭다. △자산 규모는 10억 달러(1조 1000억원) 이상이어야 하고 △자산 형성 과정은 투명하고 정당했는지 △기부는 선의와 진정으로 하려는 것인지 △주변에서 인물에 대한 평판은 어떤지 등을 두루 거쳐야 한다. 돈이 많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김 의장이 자산 허들을 뛰어넘은 것은 지난해 성공적으로 회사를 매각한 덕이다. 우아한형제들을 딜리버리히어로(DH)에 성공적으로 매각하면서 대금 40억 달러와 딜리버리히어로 지분 4010만주, 현금 19억 유로(2조 5000억원)를 받았다.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김 의장의 회사 지분 9.8%에 따른 매각 대금 약 4300억원과 지분에 따라 받은 DH 주식과 현금을 합해서 자산이 1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자산을 형성한 과정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국내 1세대이자 1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세워 일으킨 점이 좋은 점수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의장이 서약서에서 ‘섬에서 태어나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에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고 밝혔 듯이, 원래부터 부자가 아니라 무일푼에서 시작해 자산을 일군 과정이 귀감이 될 만했다.단체는 기부의 진정성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우아한형제들의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을 높게 산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로 10년째 매일 아침 우유를 문앞에 배달하고 쌓이면 안부를 확인하는 데에서 사회적 약자를 보듬으려는 김 의장의 인식이 드러났다. 우아한형제들 투자자인 알토스벤처스의 한 킴 대표와 골드만삭스PIA 한국 부문 이재현 대표가 적극적으로 김 의장의 의지를 단체에 추천했다. 아울러 그가 2017년 100억원을 기부하고 실행에 옮긴 것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아직 기부의 정확한 규모와 시기, 대상은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규모는 ‘재산 절반 이상을 환원’하기로 한 데 비춰 최소 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기부금 절반(50억원)을 장학 사업에 할애한 점과 이번 선언문에서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을 언급한 점에 미뤄 첫 번째 기부는 교육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김범수 카카오 의장.(사진=카카오)◇ IT 자수성가 기업인 기부 행렬IT 분야에서 자수성가한 기업인의 기부라는 측면에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례와도 닿아 있다. 김 의장은 이달 8일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김 의장과 마찬가지로 더 기빙 플레지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재산은 주식 평가액만 10조 원이 넘어 총 기부액은 5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에서 5조원을 기부하겠다고 한 사례는 없다. 한국 기부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다.미국에선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같은 ‘기부왕’이 심심찮게 등장하지만, 두 사람의 이번 재산 환원 계획은 한국에선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결정이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 새로운 기부 모델을 확산시킬지 주목된다. 두 의장 외에도 국내 1세대 IT 기업 리더들은 자산 기부와 사회적 책임에 초점을 둔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 중이다.김범수 의장과 함께 1세대 벤처 창업자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정주 넥슨 대표, 이재웅 쏘카 대표 등은 2014년부터 ‘C프로그램’이라는 기부 펀드를 조성해 매년 10억원씩 교육혁신사업을 지원해왔다.김정주 넥슨 대표의 경우 지난달 26일 사재 100억원을 기부해 어린이병원 건립에 힘을 보탰다. 이 역시 보통 기업가들이 사회공헌 재단을 세워 기부하는 모습과 대비되는 행보다.김 대표는 특히 어린이병원 건립에 관심이 많다. 서울 상암동의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도 지난 2014년 넥슨이 기부한 돈으로 지어진 것이다. 국내 최초의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인 대전 충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내년에 개원할 예정이다.“기업은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말을 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꾸준히 기부 경영을 실천 중이다. 지난해 기부금은 151억원으로 국내 게임기업 중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또 최근 3년간 평균 세전 이익의 1%를 NC문화재단에 기부금으로 출연하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은 최근 서울 구로에 신사옥 G타워를 건립하면서 구내식당을 만들지 않은 것으로 주목받았다. 신사옥에 입주하는 7000여 명의 임직원들이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도록 해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방 의장은 또 이사장으로 역임 중인 사회공헌재단 넷마블문화재단을 통해 장애인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장애인권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다양성을 존중하는 동화책 ‘어깨동무문고’를 발간하며 장애 인식개선에 기여했고, 지난 2019년에는 게임업계 최초로 ‘장애인선수단’을 창단하는 등 장애인의 자립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 [단독]김봉진외 한국인 재산 절반 기부자 3명…김범수도 서약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왼쪽)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이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도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젊은 IT기부왕들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김범수 의장과 김봉진 의장 모두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흙수저’로, 카카오톡과 배달의민족이라는 국가대표급 IT 서비스를 만든 창업가라는 공통점이 있다.특히 김봉진 의장은 세계적 기부클럽인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의 한국인 최초 기부자(219번째 기부자)로 등록했는데, 기빙플레지에는 김봉진 의장뿐 아니라 김범수 의장도 기부 서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한국인 1명도 재산 절반 기부 서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기빙플레지는 2010년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세계인을 상대로 하는 선언의 의미를 가진다.기빙플레지 기부에 참여하려면 ▲‘재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이상’▲‘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라는 두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최소 5500억원 이상을 기부한다는 의미다. 김범수·김봉진…그리고 한명 더IT 업계 관계자는 “기빙플레지 한국인 최초 서약자는 김봉진 의장이나 얼마전 재산 절반(현재 주식가치 기준 5조 원) 기부를 약속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서약을 추진하고 있고, 다른 한국인 한 분도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24개국, 218명(부부, 가족 등 공동명의는 1명으로 산정)이 기빙플레지를 통해 기부 선언을 했는데 김봉진 의장, 김범수 의장, 제3의 인물까지 합치면 한국에서 총 3명이 기빙플레지 기부 운동에 동참하는 셈이다.기빙플레지 측은 기부 서약 신청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실사, 기부 의지의 진정성에 대한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등 까다로운 자격 심사를 거친 뒤 서약자의 이름, 사진, 선언문을 기빙플레지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다.대표적인 서약자로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CEO 앨런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있다. 김봉진 의장은 수개월에 걸친 가입절차 끝에 한국인으로는 처음, 세계에서 219번째 기부자가 됐다. 한국은 세계 25번째, 아시아에서는 7번째 기빙플레지 서약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3월 18일 출국하는 김봉진…2월 25일 기부 아이디어 간담회 여는 김범수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의 지인은 “김봉진 의장이 기빙플레지 서약을 준비한 것은 오래됐다”며 “3월 18일 DH아시아 회장으로 활동하기 위해 출국하는 김 의장이 하고 싶은 기부를 약속하고 마음이 편하게 출국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봉진 의장은 서약서에서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기부선언문은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살아 있는 동안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공식화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오는 25일 오후 카카오 임직원들과 기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간담회를 연다.그의 현재 재산은 10조 상당인데 자신의 재산이 3조 원 수준이었던 2015년경부터 재산 절반 기부를 다짐했다고 한다. 김범수 의장은 재산 기부를 공식화하면서 “어떻게 사용할지는 고민을 시작한 단계이지만,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며 “카카오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사회적 공헌 방법에 대한 의견을 듣고 아이디어도 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새로운 기부 문화, 젊은 IT 기업인들이 만든다
- 18일(한국시간) 더기빙플레지 홈페이지에 219번째 기부자로 등록된 김봉진(오른쪽), 설보미 부부. 우아한형제들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이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 기부’ 행렬에 합류했다. 재단 설립 개념이 아닌 개인 자산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기업인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18일 우아한형제들은 김봉진 의장이 세계적 기부클럽인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의 219번째 기부자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 의장은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게 됐다.더기빙플레지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가 2010년 함께 설립한 자선단체다. 10억달러(한화 1조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해야 가입 대상이 되고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회원으로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커스 감독,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있다.김 의장의 재산은 배달의민족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받은 DH 주식 가치 등을 포함하면 1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절반 이상이면 5000억원 넘게 기부하게 된다.김 의장은 더기빙플레지 서약서에서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기부를 결심한 이유로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 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고 밝혔다.김 의장은 그동안 사랑의열매에 71억원을 기부하는 등 최근까지 100억원 넘게 기부했다. 사랑의열매 기부금은 역대 개인 기부액 중 최고치다. 기부금은 음식 배달 중 사고를 당한 배달업 종사자(라이더)들의 의료비와 생계비로 쓰이고 있다.앞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지난 8일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재산은 주식 평가액만 10조원을 넘어 총 기부액은 5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에서 5조원을 기부하겠다고 한 사례는 없다. 한국 기부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다.미국에선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같은 ‘기부왕’이 심심찮게 등장하지만, 김범수 의장과 김봉진 의장의 이번 재산 환원 계획은 한국에선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결정이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 새로운 기부 모델을 확산시킬지 주목된다. 두 의장 외에도 국내 1세대 IT 기업 리더들은 자산 기부와 사회적 책임에 초점을 둔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 중이다.김택진·이해진·김정주도 기부왕…장애인선수단 창단한 방준혁김범수 의장과 함께 1세대 벤처 창업자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해진 네이버 GIO, 김정주 넥슨 대표, 이재웅 쏘카 대표 등은 2014년부터 ‘C프로그램’이라는 기부 펀드를 조성해 매년 10억원씩 교육혁신사업을 지원해왔다.김정주 대표의 경우 지난달 26일 사재 100억원을 기부해 어린이병원 건립에 힘을 보탰다. 이 역시 보통 기업가들이 사회공헌 재단을 세워 기부하는 모습과 대비되는 행보다.김 대표는 특히 어린이병원 건립에 관심이 많다. 서울 상암동의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도 지난 2014년 넥슨이 기부한 돈으로 지어진 것이다. 국내 최초의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인 대전충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내년에 개원할 예정이다.“기업은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말을 한 김택진 엔씨 대표도 꾸준히 기부 경영을 실천 중이다. 지난해 기부금은 151억원으로 국내 게임기업 중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 엔씨는 또 최근 3년간 평균 세전 이익의 1%를 NC문화재단에 기부금으로 출연하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이사회 의장은 최근 서울 구로에 신사옥 G타워를 건립하면서 구내식당을 만들지 않은 것으로 주목받았다. 신사옥에 입주하는 7000여명의 임직원들이 주변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도록 해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방 의장은 또 이사장으로 역임 중인 사회공헌재단 넷마블문화재단을 통해 장애인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장애인권 및 사회적 약자에 대한 다양성을 존중하는 동화책 ‘어깨동무문고’를 발간하며 장애 인식개선에 기여했고, 지난 2019년에는 게임업계 최초로 ‘장애인선수단’을 창단하는 등 장애인의 자립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 '배민' 창업자 김봉진 "재산 절반 기부"…최소 5500억원(종합)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선언했다. 그의 재산과 기부 형태로 미뤄보면 기부 규모는 최소 55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더 기빙 플레지가 홈페이지에 소개한 김봉진(오른쪽) 우아한형제들 부부의 서약서.(사진=홈페이지 캡쳐)18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세계적인 기부 단체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는 김 의장 부부를 회원으로 인정하고 이들 부부의 서약서를 공개했다.서약서에서 김 의장은 자산의 절반을 기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자산이 10억달러(약 1조1065억원) 이상이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김 의장의 기부 규모는 최소 55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다만 김 의장의 기부가 당장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서 김 의장의 자산이 변동할 여지가 있어 기부 규모는 유동적이다. 김 의장이 우아한형제들을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하면서 받은 이 회사 주식의 주가가 오르면 앞으로 기부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김 의장은 “저와 제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이어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며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며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대한민국에서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했다.김 의장은 “10년 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꾸꿨다”며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는 2010년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이후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CEO 앨런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동참했다.기빙플레지는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회원 간 약속과 선언 형태로 이뤄진다. 김 의장은 수개월에 걸친 가입절차 끝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에서 219번째 기부자가 됐다. 한국은 세계 25번째, 아시아에서 7번째 기빙플레지 서약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현재 24개국, 218명(부부·가족 등 공동명의는 1명으로 산정)이 기빙플레지 통해 기부 선언했다.이하 서약서 전문안녕하세요 김봉진, 설보미입니다.우선 빌게이츠와 워런버핏 그리고 앞선 218분의 기부선언자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여러분들은 저와 같은 수많은 창업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으며 이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였습니다.이 이야기는 누군가에 의해 계속 이어져야 하며 그 이야기를 잇는 사람 중 한 명이 된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저와 저의 아내 설보미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선언합니다.우리의 사랑스러운 자녀들 한나, 주아도 이 결정에 동의했음을 알려드립니다.(심지어 위 사진은 한나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그리고 셋째 다니엘은 아직 두 살이라 설명이 불가능해 훗날 자라면 누나들과 잘 설득해 보겠습니다. :-)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기부서약은 제가 쌓은 부가 단지 개인의 능력과 노력을 넘어선 신의 축복과 사회적 운에 그리고 수많은 분들의 도움에 의한 것임을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대한민국에서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고 생각합니다.2017년 페이스북을 통해 100억원을 3년 안에 환원하겠다는 기부 서약을 하고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우리 인생의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며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합니다.그 과정에서 인생의 행복과 보람을 경험했고, 심지어 이를 통해 사업을 더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으며, 기부 과정의 실무적인 어려움을 통해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그 배움을 통해 우리 부부는 앞으로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그리고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습니다.또한 기부 문화를 저해하는 인식적, 제도적 문제들을 개선하는데도 작은 힘이지만 보태려합니다.그렇지만 현재의 예상수명보다 훨씬 더 많이 살지도 모르는 세상에서 지금 모든 계획을 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과거에 문제가 되지 않았던 문제들이 지금은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을 보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스타트업을 하면서 좌충우돌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여러 방식의 기부와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도전과 실패를 통해 지속적으로 배워나갈 것이며, 그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습니다.마지막으로 10년 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게이츠와 워런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꾸었는데요. 오늘 선언을 하게 된 것이 무척 감격스럽습니다.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그렇게 누군가 이 이야기를 계속 이어주시길 바랍니다.감사합니다.
- 테슬라·텐센트도 제쳤다…시총 8위 '비트코인' 안전자산 자리잡을까
- 17일 오후(현지시간) 기준 전세계 자산들의 시가총액 순위. (출처=컴퍼니스마켓캡 캡처)[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비트코인은 ‘디지털 안전자산’이 될 수 있을까. 비트코인 가격이 1개당 5만2000달러선까지 돌파하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이 세계 모든 자산 중 8위까지 올랐다. 특히 금(金)과 함께 주요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은(銀)의 시총 규모까지 위협하고 있어 주목된다.◇비트코인 시총 1조달러 시대 눈앞17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5만2177달러(약 57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내 기준으로 장중 5만2254달러까지 치솟았다. 5만달러선까지 오른 이후 레벨 부담이 커졌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왔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비트코인값 폭등에 시총은 1조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다.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의 시총은 9729억달러(약 1077조5000억원) 규모로 세계 8위에 등극했다. 당초 중국 텐센트에 뒤져 있었으나 최근 랠리로 8위까지 올라섰다.비트코인에 앞서 각국 통화당국이 준비자산(reserve assets)으로 보유할 정도로 독보적인 안전자산인 금(11조2670억달러)이 시총 1위에 올라 있다. 그 뒤를 애플(2조1970억달러), 사우디 아람코(2조37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조8420억달러), 아마존(1조6660억달러), 은(1조4990억달러), 알파벳(구글 모회사·1조4310억달러) 등이 잇고 있다. 비트코인 뒤에는 텐센트,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버크셔 해서웨이, TSMC, 삼성, 구이저우 마오타이, 비자, JP모건체이스, 존슨&존슨, 월마트 등 굴지의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특히 관심이 모아지는 건 은의 시총과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시총이 은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비트코인이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한 단계 격상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월가의 한 금융사 인사는 “레딧을 중심으로 한 개미들이 게임스톱(게임스탑·GME) 이후 타깃을 은으로 정했을 당시 회의론이 많았다”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은 시장의 규모가 크다는 점”이라고 했다. 시총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각종 리스크에 대처하는데 수월할 수 있다는 것이다.요즘 비트코인은 2017년 말 폭락장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월가 큰 손’ 블랙록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는 소식까지 이날 전해졌다. 릭 라이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나와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부채가 증가하는 가정 하에 가치 저장소를 찾고 있다”며 “우리는 비트코인에 조금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블랙록이 시사한 것이다.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블랙록은 올해 1월 운용하는 두 개의 펀드에 비트코인 선물을 추가했다. 블랙록이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마스터카드, 비자, 뉴욕멜론은행(BNY멜론) 등 제도권 금융사들과 테슬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대기업들이 투자에 나선 것보다 더 상징적이다.라이더 CIO는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는 현재 너무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갖고 있는 현금 중 일부를 가상자산으로 보유하는 건 타당해 보인다”고 강조했다.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단순히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정도가 아니라 향후 10년간 가상자산, 블록체인, 비트코인이 기술과 기업 전반에 걸쳐 가질 수 있는 잠재적인 영향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가상자산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의 순위는 54위다. 2098억달러 규모다. 노바티스(57위), 화이자(62위), 머크(64위), 오라클(66위), 셰브런(69위), 소프트뱅크(70위), 퀄컴(77위), 맥도널드(80위)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기업들이 이더리움 뒤에 있다.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비트코인 가격 안정성 취약” 경고도그러나 시총을 통해 비교하는 게 아직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너무 높다는 점에서다. 시총 최상위권 기업 혹은 원자재의 가치는 웬만한 이슈에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안정성이 있다. 다만 비트코인의 경우 워낙 단기 폭등했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반대로 폭락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JP모건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재 가격은 지속가능하지 않아 보인다”고 일침을 가했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로우 전략가는 “비트코인이 가격 널뛰기를 멈추지 못한다면 현재 상승 랠리를 지속하지 못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시총은 최근 5개월 만에 7000억달러 불어났는데, 올해 1월 이후 가격 움직임을 보면 투기적인 매수세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추격 매수가 들어올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이상 얼마든지 오를 수 있겠지만, 금 혹은 은처럼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뜻으로 읽힌다.월가 내에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인정 받기까지 한참 시간이 흐르며 검증 받아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주요 기관들이 투자 포트폴리오 내에 금과 같은 비중으로 편입하는 건 아직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진=AFP 제공)
- '1조달러 육박' 비트코인 시총 세계 8위…은 뛰어넘나
-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5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추가 상승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전체 자산의 8위에 이를 정도로 높아졌다.17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5만845달러(약 56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내 기준으로 장중 5만1362달러까지 올랐다. 사상 처음 5만1000달러를 돌파했다.장중 시총은 9612억달러(약 1065조원)까지 불어났다.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의 시총은 전세계 8위 수준이다. 이날 오전 기준 금(11조2580억달러)의 시총이 압도적인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고, 그 뒤를 애플(2조1800억달러), 아람코(2조37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조8240억달러), 아마존(1조6610억달러), 은(1조4780억달러), 알파벳(구글 모회사·1조4230억달러) 등이 잇고 있다. 8위인 비트코인 뒤에 텐센트,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버크셔 해서웨이, TSMC, 삼성, 구이저우 마오타이(Kweichow Moutai), 비자, JP모건체이스, 존슨&존슨, 월마트 등 굴지의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단순히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정도가 아니라 향후 10년간 가상자산, 블록체인, 비트코인이 기술과 기업 전반에 걸쳐 가질 수 있는 잠재적인 영향력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비트코인 시총이 1조달러 시대를 열 경우 은 시장을 넘어설 가능성 역시 있다. 은은 금과 함께 가장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그런 만큼 비트코인이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한 단계 격상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 나아가 금을 제외하면 모든 자산들이 비트코인의 사정권에 있어 보인다.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워낙 단기 폭등한 탓에 과열 국면에 있다는 경고도 많다. JP모건은 “현재 가격은 지속가능하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