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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반도체법 통과…R&D 비용 25% 세액공제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대만이 반도체 등 자국 첨단 기술 지원을 위해 ‘반도체법’ 시행에 나선다. 사진=AFP9일 블룸버그통신과 대만 국영 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지난 7일 대만 입법원은 자국 첨단 산업 기업 지원을 골자로 하는 산업혁신 조례 개정안, 이른바 ‘대만 반도체법’을 통과시켰다. 이는 반도체, 5세대(5G) 이동통신, 전기차 등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기업에 대해 연간 연구개발(R&D) 비용의 25%(현행 15%), 첨단 공정을 위한 새로운 장비 구매에 대한 투자의 5%를 세액 공제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이 2개에 대한 총 세액 공제액은 해당연도 과세대상 영업소득세의 50%를 초과할 수 없다.법안 통과에 따라 경제부와 재무부는 6개월 이내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하위 조치 제정을 완료하고, 여기에 신청 절차, 신청 기간, 심사 과정 등을 명시할 예정이다. 총통이 개정안을 공포하면 정식 발효되고, 법안 시행은 2029년 12월31일까지다. 경제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일본, 한국, 유럽연합(EU)이 모두 자국 공급망 구축을 위해 막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어 대만도 핵심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법안은 대만 기업들이 대만에 뿌리를 내리도록 장려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부터 한국까지 주요국들이 첨단 반도체에 대한 대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향후 공급 차질을 피하기 위해 자국 반도체 생산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짚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반도체 산업 발전과 기술적 우위 유지를 위해 총 2800억 달러(약 348조원)를 투자하는 내용을 담은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에 서명했다. 한국 정부도 정부가 반도체 기업 투자세액공제율을 대기업은 최대 25%까지, 중소기업은 35%까지 상향 조정키로 하는 등 세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개정안의 최대 수혜자는 TSMC와 UMC로 관측되면서, 이날 대만증권거래소에서 TSMC와 UMC는 각각 4.91%, 4.95% 상승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 역시 2.64% 상승했다.
- 용인시 4개 기업, 'CES 2023'서 562만달러 계약 상담
- 이상일 용인시장이 지난 7일(현지시각)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현장에서 용인시 참가기업 관계자와 기술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용인시)[용인=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용인시 기업들이 ‘CES 2023’에서 562만 달러 규모 계약 상담 실적을 거뒀다. 이 같은 성과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지난 7일(현지시각) CES 현장을 직접 찾아 용인 기업인들을 응원했다. 9일 경기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CES에 용인 공동관을 개설, 관내 4개 기업의 행사 참가를 지원했다. 또 전시회 부스 설치와 장치비용, 운송료 일부(편도), 통역 인력(1개사 1인)에 대한 지원도 함께 이뤄졌다. 올해 CES에 참가한 용인시 기업은 △속도측정 센서를 활용한 야구 투구 연습 도구 ‘자이로스피드’를 개발한 마고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어르신 돌봄 서비스 ‘AI 순이’를 개발해 용인 어르신 1500여 명에게 인지능력을 키워주는 등의 사업을 하는 디엔엑스 △친환경 다회용기 전용 식기세척기를 개발한 더그리트 △전기자동차용 리튬 배터리팩 등을 개발한 엠피에스코리아 등 4개사다.이상일 시장은 이날 오전 용인시 공동관에 기술력과 관련 제품들을 선보인 용인 4개 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했다.이들 기업들은 CES 기간동안 82건(3157만 달러 규모)의 상담을 진행하고, 47건(562만 달러 규모)의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저녁에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CES 참가 용인 기업인들과 참관을 위해 찾은 용인산업시찰단 6개사와 만찬을 함께하며 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CES 참관 소감을 밝히고 용인을 대한민국 성장동력의 핵심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시 본청에 신성장전략국을 신설하고 반도체, 인공지능,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구상을 설명했다.이상일 시장은 “용인에서 훌륭한 기술과 제품을 개발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CES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확인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들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며, 좋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용인에서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상일 시장은 이날 CES 현장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을 만나 용인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요청했다. 이에 원 장관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육성으로 용인특례시를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응원한다”고 답했다.
- [IPO출사표]미래반도체 "삼성 유통 파트너…상장 통해 제2 도약"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핵심 반도체 유통 전문 기업 미래반도체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기술력을 갖춘 미래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 확대와 글로벌 사업 진출을 위해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문을 두드린다. 이정 미래반도체 대표이사가 9일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반도체)9일 이정 미래반도체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미래반도체는 삼성전자 반도체 출신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반도체 유통 전문기업으로, 이번 코스닥시장 상장을 계기로 제 2도약의 모멘텀으로 삼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이 대표이사는 미래반도체가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매출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47.4%를 달성했다”며 “시스템반도체, 메모리반도체 등 다양한 제품군을 통한 고객확보를 통한 안정성을 갖춘 회사”라고 설명했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매출에서 비중이 40%를 차지하고, 시스템반도체는 60%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시스템반도체 비중이 7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에 대해 이 대표이사는 “반도체 업황에서 영향을 받는 부분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라며 “미래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 비중이 60%에 달하고, 향후에도 이와 같은 회사 내 매출 비중이 크게 변화할 일은 없다”고 자신했다.미래반도체는 1996년에 설립됐으며, 회사 설립과 동시에 삼성전자와 반도체 유통파트너 계약을 시작으로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 유통파트너를 계약했다. 2018년에는 삼성전자가 전장용 반도체 진입을 하면서 미래반도체 역시 반도체 유통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반도체 유통산업은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직접 하기 어려운 대리점을 통한 공급 관리 용이성, 반도체 수요처에 대한 효과적 관리 등의 필요성으로 동반 성장했다. 시스템 반도체의 폭발적인 매출 증가로 실적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 2020년 2183억원에서 2021년 3280억원으로 50.25%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929억원에 이르며 회사 측은 올해 연간 약 5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195억원에서 지난해 2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이 대표는 “28년 업력을 갖춘 회사로, 지금까지 영업손실이 난 적이 없다. 매출 성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신규 거래처 확대에 따라 매출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시스템반도체 사업역량 강화, 신규 거래처 확대, 기술 인력 및 고객 만족(CS) 조직 지속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사업 구조를 다각화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래반도체의 총 공모 주식 수는 360만주이며, 공모 희망 밴드는 5300~6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약 190억~216억원으로, 100% 신주 모집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10~11일 이틀간 진행되며, 일반청약은 오는 16~17일에 진행된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1443만8000주로, 이 대표이사를 비롯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공모 후 지분율은 74.3%다. 최대 18개월 보호 예수되며 상장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 [뉴스새벽배송]美 증시, 임금상승 둔화에 2%↑…반도체株 강세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 12월 고용보고서에서 임금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다. 이에 국채 금리가 하락하며 반도체 및 태양광주들이 강세를 시현했다. 반면 테슬라가 중국에서 주요 모델의 가격 인하를 발표한 영향으로 중국 전기차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띠었다. 중국에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격리 및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폐지하면서 미칠 파장에 주목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러시아가 벨라루스와 연합훈련을 실시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대규모 공습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음은 9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 3대 지수 일제히 상승-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0.53포인트(2.13%) 상승한 3만3630.61로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6.98(2.28%) 오른 3895.08을 기록.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4.05포인트(2.56%) 뛴 1만569.29로 집계.-미 증시는 비농업 고용자수가 견고하지만 임금 상승이 둔화한 데다,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가 크게 위축되면서 연준의 긴축 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에 상승.-리사 쿡 연준 이사가 임금 상승이 둔화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상승폭이 확대되는 데 기여. ◇테슬라발 中 전기차주 ‘흔들’…반도체주 강세 -테슬라가 중국에서 모델Y 및 모델3 가격 인하를 발표하면서 장 초반 7% 넘게 하락했지만, 시중금리 하락으로 반발 매수세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테슬라의 주가 변동성 심화하면서 니오(-4.51%), 샤오펑(-15.04%), 리 오토(-9.16%) 등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약세 시현.-긴축 정책 완화 기대에 따른 국채 금리 하락 확대로 반도체 업종은 강세. 엔비디아(4.16%), 마이크론(3.77%), AMAT(6.49%) 등의 상승세 나타내.-웰스파고가 태양광 업종에 대해 유럽의 에너지 위기에다 미국의 인플레감축법(IRA) 태양광 수요 증가시킬 것이란 기대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면서 퍼스트솔라(7.8%), 진코솔라(15.56%) 등 급등. ◇ 美 12월 고용보고서 발표…임금상승률 둔화 -미국의 12월 비농업 고용자수는 22만3000건 증가한 것으로 기록. 이는 전월(25만6000만건)을 하회한 수치이지만 예상치인 20만건을 상회한 수준.-실업률도 3.6%에서 3.5%로 하락했으며, 고용참여율은 62.2%에서 62.3%로 상승해 견조한 흐름 보여.-다만 비농업 고용자수가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경향을 보였고, 임시직군의 경우 위축 심화.-특히 12월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4.6%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5.0%를 하회, 전월 기준으로 0.3% 늘어나 기대치(0.4%)를 밑돌아. ◇ ISM 서비스업지수 하락…경기 둔화 전망 -미국의 12월 ISM 서비스업지수는 49.6으로 지난달(56.5)과 비교하면 하락했으며, 기준선인 50.0을 하회해 경기 둔화를 자극.-생산지수는 64.7에서 54.7로 신규 주문도 56.0에서 45.2로 크게 둔화해 향후 경기 침체 여력 커져. -IT 부품 공급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에 공급망 불안이 해소되고, 금융업종 중심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어 경착륙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 ◇ 국제유가, 경기침체 우려에도 소폭 상승-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14% 오른 73.77달러에 거래 마쳐.-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2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 대비 0.2% 오른 78.57달러로 마감.-국제유가는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둔화와 천연가스 가격 급락에 따른 대체 수요 위축돼 상승폭이 제한됐지만 반발 매수세 유입되며 반등.-중국의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동시에 상존하고 있는 점도 변동성을 낮춰.중국 베이징 기차역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시민들. (사진=AP)◇ 중국, 입국자 격리 및 공항 PCR 본격 폐지-중국이 지난 8일부터 코로나19 방역 규제 중 하나인 입국자 격리 지침을 폐지. -중국에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입국 후 공항에서 건강 신고와 일반적 검역 절차에서 이상 없으면 격리나 유전자증폭(PCR) 검사 없이 목적지로 이동 가능.-중국 방문과 체류 허가를 받은 외국인은 출발 48시간 전에 PCR 검사 음성 판정 결과가 있으면 입국 가능해져.-출발지 소재 중국 대사관 등에서 신청해야 했던 건강코드도 발급받을 필요 없어져.-과거 중국은 2020년 3월부터 코로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입국자에 대해 최장 3주간 시행한 바 있어. ◇ 러시아, 벨라루스와 연합훈련 실시…대규모 공격 우려 -벨라루스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와 함께 오는 16일부터 연합 전술 비행 훈련 실시 계획 밝혀.-러시아군 1400~1600명이 벨라루스에 도착해 북서부 지역에 집결.-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대규모 공격 가할 수 있다는 분석 나와. -벨라루스는 앞서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러시아군이 침공 때 자국 영토를 지나갈 수 있도록 허용.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 같은 훈련을 앞두고 대규모 공급에 대비 중. -아울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성탄절을 기념해 일방적으로 36시간 휴전 명령을 내렸지만, 성탄절 전날 도네츠크 지역 내 화력발전소 2곳을 포격하는 등 곳곳에서 공격에서 이뤄졌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주장.
- "코스피, 기술적 반등일 뿐…추세 전환 어렵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당분간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다고 해도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경기악화와 실적 부진 등에 초점을 맞추면 올해 1~2월 중 저점(2050선)까지 내릴 수도 있다는 평가다.9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실적 쇼크로 인해 2023년 실적 전망 하향조정이 전개되고, 수요 및 경기 악화가 실적에 반영될 경우 이익전망은 더 낮아져 밸류에이션 부담은 더 가중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초 코스피는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였다. 미국 증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종이 급등세를 보이며 코스피 역시 상승했다. 그는 “반도체를 비롯한 여타 업종들의 반전 과정을 보면 심리적 변화에 기인한다”면서 “최악의 실적이 오히려 업황 개선을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를 자극했고, 대표의 말 한마디가 배당정책에 급격한 변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 규제 완화로 인한 실적 개선에 대한 시장의 장밋빛 전망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다만 그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을 보면 작은 변화에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크다”면서 “펀더멘털 동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심리에 기반한 과민반응이 금융시장, 주식시장의 추세반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펀더멘털과 금융시장, 증시 간의 괴리율이 다시 확대돼 당분간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율 축소가 불가피하다”면서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하, 중국 경기회복,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약해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먼저 삼성전자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시장 기대치(6조2800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하지만 주가는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감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 탓이다. 그는 “삼성전자 감산 이슈는 1월초부터 유입되기 시작했다”면서 “삼성전자의 공식적인 감산 결정이 나올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은 이미 감산을 기정사실화하고, 이에 근거한 반도체 업황 조기 개선 가능성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서도 삼성전자 감산 기대로 시작된 변화가 반도체 업황 조기 개선이라는 기대까지 빠르게, 강하게 전개됐다. 이 연구원은 “만일 삼성전자의 감산이 늦춰진다면, 주가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며 감산이 공식화된다 하더라도 주가가 더 강하게 상승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금융주와 건설주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배당이 확대된다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하겠지만, 배당 확대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면 주가는 어떻게 될까”라며 “만일 시장의 기대대로 배당이 확대된다고 더 강한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지 자신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건설주 급등 역시 대규모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인 만큼, 규제완화로 부동산 업황이 급반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주가의 추세반전을 위해서는 연초 강하게 유입된 업황, 실적 개선 기대가 현실적인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면서도 “현실은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쇼크는 단순히 반도체 업황 악화, IT 수요 부진을 넘어서 국내외 전반적인 수요 악화, 경기 부진이 예상보다 심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물가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먼저 12월 코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5.7% 증가하며 11월(6%)보다 둔화해지만 전월 대비 변화율은 0.3%로 11월(0.2%)보다 상승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이 연구원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하며, 2023년 하반기 금리인하는 없음을 재천명했다”며 “역사적 경험들은 조기에 통화 완화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는 언급까지 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지만, 추세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 아직은 사상누각(沙上樓閣) 같은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아무리 겉 모습이 아름답고, 인테리어가 눈이 부시더라도 하부가 부실하고, 기초공사가 약한 집은 불안하다”라고 덧붙였다.
- "해외 의존도 90%"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중장기 계획 나온다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정부가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를 위한 로드맵을 내놓는다. 지난 2019년 일본 정부의 반도체 화이트 리스트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특히 바이오 소부장의 90%를 여전히 해외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이오 소부장은 바이오 의약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과 제조, 생산, 서비스 단계에 활용되는 소재와 부품, 장비를 뜻한다. 세포 배양을 위한 배지부터 생산에 필요하는 펌프, 압축기, 여과기, 바이오 리액터 등이 포함된다.6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에 백신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를 위한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단기적으로 사업 발굴을 통해 (국산화를) 했다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을 기획하기 위한 로드맵을 상반기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산화 도전·개발·납품 사례 등장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를 지원하려는 정부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0년 정부와 한국바이오협회는 국내 바이오 소부장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자체 기술력 강화를 위해 ‘바이오소부장 연대협력협의체’를 출범했다. 정부는 2024년까지 4년동안 총 849억원을 투입해 16개 핵심 품목에 대해서는 국산화를 위한 기술 개발도 지원키로 했다. 이후 일부 성과도 있었다. 지금까지 세포 배양을 위한 배지는 모두 해외 수입에 의존해왔는데 아미코젠(092040)이 국산화에 도전했다. 인천 송도에 공장을 지난해 3월 착공에 들어가 6월부터 본격적으로 건설에 돌입했다.아미코젠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시제품을 생산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미 본사에서는 실험실과 학교 등에 공급하고 있어 지난해 레진과 배지 관련 매출이 약 15억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에 성공할 경우 연간 최대 4만ℓ 규모의 배지 생산이 가능한데, 이는 국내 주요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업의 수요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업계에 따르면 이 밖에도 일회용 세포배양백을 이셀이 연구개발용으로 셀트리온에 납품 계약을 맺기도 했다. 또 셀세이프가 의약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인 마이코플라즈마를 측정하는 진단도구를 개발해 GC셀에 납품하기도 했다. ◇수입 비중 여전히 높아…중장기 계획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기 성공 사례는 등장했지만 국내에서 발생하는 수요의 90% 가까이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원료의약품 수입 비중은 86.7%로 집계됐다. 소부장으로 범위를 넓히면 이 수치는 더욱 높아진다. 업계는 지난해 소부장 해외 의존도가 92%에 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은 것”이라며 “특정 품목이 부족하면 수차례 걸쳐 대응책을 마련하고 땜질식으로 대처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며 보다 중장기적인 대응의 부재를 꼬집었다. [표=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사람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바이오의약품 특성상 규제기관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제품 특성이 바이오 소부장의 국산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가령 위탁생산(CMO)을 예로 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를 받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원료가 이미 지정된다”며 “이를 바꾸려면 다시 FDA 심사 절차를 밟아야 해서 단기간에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승인을 받기 전부터 함께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처음부터 함께 하는 것도 쉽지 않다. CMO 중심으로 성장한 국내 바이오 특성상, 글로벌 빅파마 고객사의 요구 조건에 따라서 소부장을 구입해야 하는 한계도 있다. 이 밖에도 △개발 및 품질관리를 위한 인프라·전문인력 부족 △중견기업 이상의 소부장 기업 부재 등이 해외 의존도를 높이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에 발표될 예정인 백신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로드맵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이후로 빠르게 준비해왔던 지원방안을 다시 정리하는 차원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초안 작업을 마무리 하는 단계”라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이후 나온 대책이 1단계였다면, 이제는 2030년까지 백신과 바이오 분야 소부장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다. 업계와 기존 위원회 등과 소통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의견수렴을 거쳐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국산 소부장 사용하면 인센티브 제공도 고려해야”업계에서는 국산화된 소부장이 세계 시장에도 통용될만큼의 공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짚었다.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을 지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는 “기업들이 국산화한 소부장 품목을 활용해 해외에 진출하려면 감내해야 하는 부분들이 더욱 많아진다. 이에 대한 실효성있는 지원이 이뤄져야 소부장 자급률 확대와 산업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업 차원에서는 국산화된 품목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인센티브 등 동기부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바이오소부장 연대협력협의체 차원에서도 새로운 소부장 기술수요를 지속 발굴 중이다. 협의체 관계자는 “이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같은 대기업이 상시적으로 국내 소부장에 대한 테스트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상시 가동하고 있다”며 “수요기업들이 더욱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와 네트워킹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따라 반도체 장비주도 '들썩'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반도체 장비·소재주가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반도체 기업의 투자 세액공제를 늘린다는 소식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상승하자 반도체 장비·소재주도 같이 꿈틀했다.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어닝 쇼크로 인한 감산 가능성이 나오자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장비·소재주 역시 따라 움직였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6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7% 오른 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2022년 4분기 잠정 매출액이 70조원,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사 실적 컨센서스(72조7226억원, 6조8738억원)에 각각 3.74%, 37.44% 하회하는 수치다. 이와 같은 실적 부진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 마감했다. 같은 날 반도체 장비·소재주들도 일제히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원익IPS(240810)(6.39%), 피에스케이(319660)(5.57%), 동진쎄미켐(005290)(3.34%), 테스(095610)(3.33%), 티씨케이(064760)(2.78%), 유진테크(084370)(2.77%) 등이 일제히 올랐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들 종목은 앞서 정부의 반도체 투자 세제 지원 강화 정책 발표 이후인 지난 4일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급등에 맞춰 주가가 함께 올랐다. 지난 4일 삼성전자가 4% 이상, SK하이닉스가 7% 이상 주가가 급등하자 원익IPS가 9% 이상, 피에스케이가 11% 이상 올랐다. 반도체 대장주를 따라 장비·소재주도 함께 움직이는 모양새다. 실적 부진에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른 이유는 삼성전자가 ‘공급을 축소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계획을 바꿀 가능성이 커져서다. 감산에 따른 이익 개선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메모리 업황 개선을 위한 공급 전략 수정의 필요조건으로 관련 업체들의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다만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의 ‘실적 부진 속 투자 재축소’라는 명분을 확인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1월말~2월초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쇼크에 따라 재고 조정이 곧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반등하는 셈이다. 다만 이같은 상승이 추세적 전환이 아닌 일시적 반등이라는 시각도 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가오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가 시장의 투자 축소 기대감에 부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반도체 투자세액 공제 상향 정책 발표 이후 투자를 축소하는 발표를 하는 것이 삼성전자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업황은 올해 3분기부터는 메모리 제품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발생할 것”이라며 “실적의 저점은 올해 1분기~2분기다. 조정 시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 올해 실적 전망 줄줄이 뒷걸음…경기침체 우려 현실화
- [이데일리 원다연 김상윤 기자]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로 실적 시즌이 시작되자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실적 전망도 줄줄이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 침체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삼성전자 어닝쇼크에 실적시즌 긴장감 확대…4Q 하향조정 37.6%8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255곳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에 비해 하향 조정(적자 확대 및 적자 전환 포함)된 곳은 96곳(37.6%)에 달했다. 실제 지난 6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 3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6조 8737억원)를 37.4%나 밑돌았다. 반도체 업황이 얼어붙으면서 삼성전자 실적은 크게 주저앉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긴축재정 기조 강화에 4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 대비 대폭 줄었고 재고 소진 압박 심화에 가격 하락 폭도 당초 전방보다 확대됐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 비중이 더 큰 SK하이닉스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이 8조 6650억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7663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한 달 전의 시장 전망과 비교해 매출액(9조 716억원) 추정치는 4.5% 감소했고, 적자 폭(2127억원 적자)은 확대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코스치 전체 시가총액의 25%에 달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를 반도체 업황 뿐 아니라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신호로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91조 8824억원, 28조 2709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한 달 전 추정치보다 각각 4.3%, 15.3% 하향 조정된 것이다. 한 달 새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 하향 조정 폭은 더 컸다. 올해 SK하이닉스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4조 1774억원, -2조 5346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매출액은 7.7% 줄었고, 영업이익 적자폭은 확대됐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올해 실적 전망도 한달새 절반 가까이 줄하향…“추가 조정 열어둬야”국내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 투톱을 비롯해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곳은 추정치를 집계 가능한 상장사의 절반에 달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285곳 가운데 133곳(46.7%)의 실적 추정치가 한 달 전에 비해 하향 조정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선을 긋고 나섰고,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어 경기를 둘러싼 여건은 불안한 상황이다. 운수업과 건설업과 같이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의 실적 하향 조정이 크게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경우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조 1019억원, 2조 1066억원으로 한달 전에 비해 1,9%, 7.4% 하향 조정됐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항공 화물 수송금액, 중량 모두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경기 둔화가 화물 물량 감소로 반영되고 있는 가운데, 운임도 이전보다 빠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대한해운(3255억원)과 HMM(2조 8074억원), 팬오션(7513억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한달 전보다 1, 3%, 1.0%, 0.9% 눈높이를 낮췄다. 건설업도 업황 부진에 실적 줄하향이 이어졌다. 현대건설과 DL이엔씨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8128억원, 5950억원으로 각각 한 달 전보다 4.4% 하향 조정됐고, 대우건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6998억원으로 같은 기간 2.5% 내려앉았다. 이 연구원은 “경기와 실적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실적 쇼크로 올해 실적 전망이 레벨다운하면 증시의 하방 압력은 거세질 것”이라며 “추가적인 이익 전망의 레벨다운과 이에 따른 1분기 중 증시의 단기간 급락 움직임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도 어닝시즌…상장사 순이익 감소 전망미국도 13일(현지시간)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들의 실적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한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지난해 4분기 S&P500지수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분기 순이익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2020년 3분기(-5.7%) 이후 처음이다. 팩트셋은 지난해 9월말까지만 해도 상장사 순익이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연준의 긴축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수요도 급감하면서 기업들의 순익 전망치도 빠르게 하향 조정했다. 업종별로 에너지(2.0%), 유틸리티(2.0%) 부분의 순익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외 통신(-11.8%), 금융(-3.7%), IT(-9.5%), 헬스케어(-6.7%) 등 순익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의 실적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에서는 금리인상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급감하고 있는 웰스파고의 순익은 5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소매금융에서 선방하고 있는 JP모건체이스의 순익은 7%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파산 위기가 불거진 미국 생활용품 소매업체인 베드배스앤비욘드 순손실은 3억8580만달러(약 486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억달러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