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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지켰다" "'박정희 정신' 살리겠다"…與당대표 후보, 당심 호소
- [대구=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노리는 당대표 후보는 28일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대구·경북 출신인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당심을 공략했다. 김기현·천하람 후보는 대구·경북 산업 발전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정통 보수를 자처하는 황교안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우리 당 많은 국회의원이 당을 버리고 떠났지만 여러분과 함께 그 아픔과 고통을 함께했다”며 “촛불 세력의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았지만 그 시절 여기 있는 후보들은 과연 무엇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황 후보는 “김기현 후보는 민주당이 비리를 까발리면서 우리 당을 총선 참패의 늪으로 떠밀 것이고, 안철수 후보는 정통 보수 정당의 가치가 무너지고 우리나라는 조만간 사회주의로 가게 될 것이고, 천하람 후보는 ‘민주당 이중대’ ‘이준석 시즌2’가 돼 대통령 국정을 발목잡기만 할 것”이라고 각 후보를 깎아내렸다. 김기현(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대구 출신인 천하람 후보는 단순히 역이나 공항에 박정희 전 대통령 이름을 넣는 것이 아니라 구미를 산업의 중심 도시로 키우는 경제를 살려 ‘박정희 정신’을 기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후보는 “해외로 떠났던 기업이 다시 구미로 돌아오도록 리쇼어링 특구로 지정하고 지역 인재 고용하면 5년간 소득세 전액 면제 수준의 지원금을 줘야 한다”며 “구미가 리쇼어링 특구가 돼 다시 산업의 메카가 됐을 때 당당하게 대구·경북 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명명하겠다, 박정희 대통령이 영원히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끈 영웅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김기현 후보는 “대구·경북은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든 산업화의 주역, 위대한 박정희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고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곳”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대구의 로봇·인공지능(AI)·블록체인·빅데이터 산업을 진흥시켜야 하고 경북의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산업을 육성시켜야 하는데 그러려면 대통령과 중앙정부, 당, 여러분과 호흡할 수 있는 당대표, 저 김기현이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최근 자신을 향해 불거진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가짜뉴스 비방하는 분들, 허무맹랑한 궤변을 그만하고 그 시간에 민주당·이재명 대표와 맞짱 떠 싸워줬으면 좋겠다”며 “도로계획은 김기현을 쫓아내려 선거 공작한 민주당의 송철호 시장이 세운 것이다, 전 문재인 정권의 서슬 퍼런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싸워 이겼다”고 반박했다. 안철수 후보는 경북 영주에 뿌리를 두고 코로나19 당시 대구에서 의료 봉사했던 것을 말하며 대구·경북과의 인연을 피력했다. 그는 “민주당은 개혁의 걸림돌이었던 이재명 대표를 극복하고 혁신적 총선을 준비하려 할 것인데 특히 청렴하고 혁신적 비상대책위원장을 내세울 것”이라며 “대통령 측근 정치인에 기대 관리형 당대표가 되겠다는 후보가 맞설 수 있나, 김기현 체제론 대통령을, 김기현 후보를 향한 공세도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도덕성 우위를 역설했다. 이어 그는 “이재명 대표만 사라진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우리 당을 악질적으로 공격하는 이재명 호위 부대도 척결해야 한다”며 “‘자객 공천’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정청래·고민정·김남국·김의겸, 제가 싹 정리하겠다”고 자신했다.
- 수출물량·금액 넉달째 위축…교역조건 22개월째 '악화일로'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22개월 연속 나빠졌다.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 가격 약세로 수출가격이 6.1% 떨어지는 동안 수입가격 하락은 0.9%에 그쳤기 때문이다.(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2% 하락한 84.65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 22개월째 하락세다. 이는 수입가격이 0.9% 내린 반면, 수출 가격은 더 큰 폭인 6.1% 하락한 영향이다.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이 지수가 하락한다는 것은 물건을 팔아서 사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줄어든단 뜻이다.자료=한국은행지난달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 모두 하락하며 4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수출물량지수는 운송장비(8.5%) 등이 증가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8.7%), 화학제품(-11.3%) 등이 감소하면서 1년 전 대비 13.0%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 2020년 5월(-14.8%)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이다.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도 전년 대비 18.3%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2020년 5월(-25.0%)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운송장비(8.5), 석탄 및 석유제품(12.6) 등의 수출금액은 늘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6.0%), 화학제품(-17.6%)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경기 부진이 심화되면서 1월 수출물량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자료=한국은행수입도 물량, 금액기준 소폭 내렸다. 두달째 하락세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운송장비(50.4%), 화학제품(10.1%)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11.9%), 제1차 금속제품(-15.1%) 등이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1.2% 내렸다. 수입금액지수도 운송장비(40.3%), 전기장비(21.3%) 등이 늘었으나 제1차 금속제품(-19.0%), 광산품(-4.0%) 등이 줄어 2.1% 하락했다.한편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90.87로 전년 동월 대비 17.5% 하락해 12개월 연속 내렸다. 이는 2009년 1월(-25.6%)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수출물량지수가 13.0% 하락하고,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5.2% 내린 영향이다.
- 코스피, 외국인 매수에 상승 출발…2420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4분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90포인트(0.79%) 오른 2421.54를 기록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2% 상승한 3만2889.0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1% 오른 3982.24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63 뛴 1만1466.98로 집계됐다.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건 미국 금리 하락과 브렉시트 합의로 달러 약세로 미 증시가 상승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 투자심리도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금리 안정과 브렉시트 합의 소식에 따라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자 달러 약세까지 영향을 주며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 속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인 점은 관련 종목군의 투자 심리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 87억원, 기관이 18억원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86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업종별로는 대다수가 상승하고 있다. 종이·목재(1.95%), 비금속광물(1.05%)은 1%대 상승 중이다. 철강및금속(0.96%), 전기·전자(0.8%), 제조업(0.68%), 운수장비(0.72%), 서비스업(0.52%), 의료정밀(0.41%), 화학(0.41%) 등은 1% 미만 소폭 오름세다. 반면 보험(0.26%)은 1% 미만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상승세다. 하이브(352820), 메리츠금융지주(138040) 등은 2%대 강세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 포스코케미칼(003670), POSCO홀딩스(005490), 카카오페이(377300), 네이버(035420), 현대차(005380), HMM(011200) 등은 1%대 오르고 있다. 이와 달리 삼성화재(000810), S-OIL(010950), LG이노텍(011070), 하나금융지주(086790), KT&G(033780) 등은 1% 미만 소폭 약세다.
- 해외자원개발 투자세액공제 10년 만에 부활한다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정부가 33종의 핵심광물을 선정하고 현재 80% 이상인 리튬, 코발트, 흑연 등의 중국 의존도를 2030년까지 50%대로 낮춘다. 이를 위해 10년 만에 다시 해외자원개발 투자세액공제를 도입하고, 110개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 발굴에 나선다. ◇中의존도 80→50%까지 낮춘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핵심 광물 확보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 이상엽 현대자동차 부사장,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 황규연 광해광업공단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사진=뉴스1)산업부는 80%를 넘나드는 리튬, 코발트, 흑연 등의 중국 의존도를 2030년까지 50%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핵심광물 10종과 관련한 110개 글로벌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민간의 해외 광물자원 개발을 유도하기 위한 금융·세제 지원도 늘린다.특히 2007년 이명박정부에서 해외 자원개발 활성화를 위해 도입했다가 2013년 일몰된 해외자원개발 투자세액공제 도입이 눈에 띈다. 당시 이명박정부는 해외자원개발을 위한 광업권, 조광권 등 무형자산 취득에 투자한 금액의 3%를 해당연도 법인세액에서 공제하는 혜택을 기업들에게 제공했지만, 박근혜정부 들어 폐지됐다. 광업권은 특정 광구에서 광물을 채굴하고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조광권은 타인 소유의 광구에서 광물을 채굴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장은 “과거에도 해외광업권을 취득할 때 투자 출자금액의 3%를 법인세, 소득세에서 공제해줬는데 이를 재도입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공제율은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하고 있으며, 올 가을 정기국회 때 세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제율은 3~ 5% 수준이 거론된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2023년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해외자원개발 사업자가 해외 광업권이나 조광권을 얻기 위해 투자하면 법인세 일부를 감면해준다고 밝힌 바 있다. ◇KOMIR 직접투자 재개 여부 검토민간 주도로 해외자원 개발에 나서는 것은 지난 정부에서 해외 자원개발사업의 연이은 실패로 광해광업공단(KOMIR)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2021년 기준 부채 7조2642억원)에 빠진 데다, 해외에 직접 투자할 법적 근거도 삭제했기 때문이다. 현행 광해광업공단법은 광물자원공사가 수행하던 해외 자원개발 사업 근거를 삭제해 해외 사업을 할 수 없도록 했다.핵심광물 수급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핵심광물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특정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이대로 가다가는 첨단산업 분야에서 경쟁국에 뒤처질 수 있단 우려가 크다. 이 장관은 “핵심광물의 안정적 확보는 광물 수요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 지속가능한 산업경쟁력 확보에 필수 과제”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광해광업공단의 조직·기능을 개편해 위험성·전문성이 높은 자원 탐사를 공공기관이 선제적으로 추진한 뒤, 민간 기업 투자와 연계시키는 사업 모델도 구축한다. 향후 재무건전성 개선 상황을 고려해 직접투자 재개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아울러 희소금속의 비축량을 기존 54일분에서 100일분으로 늘리고 2700억원을 투입해 새만금 산업단지에 2026년까지 핵심광물 전용 신규 비축기지를 구축한다. 또한 전기차 폐배터리 등 폐기물의 핵심광물 재자원화 비율을 2030년 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로 중소·중견기업의 재자원화 사업 지원을 위한 실증센터와 클러스터 구축도 추진한다. 이 장관은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을 적기에 구축하고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우리 기업들이 핵심광물을 확보하는데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번에 발표한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 日라피더스, 홋카이도에 새 반도체 공장 짓는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반도체 산업 증진 위해 설립된 라피더스가 홋카이도에 신규 공장을 설립한다. (사진=AFP)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라피더스의 고이케 아쓰요시 사장은 이날 홋카이도를 방문해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에게 반도체 공장 신설 의향을 전달할 예정이다. 라피더스는 첨단 반도체의 국산화를 위해 도요타, 키옥시아, 소니, NTT, 소프트뱅크, NEC, 덴소,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대기업 8곳이 참여해 지난해 11월 설립한 회사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 생산기술이 확립되지 않은 2나노(㎚·10억분의 1m) 공정의 반도체를 2027년까지 양산하겠다는 목표로, 이를 위해 총 5조엔(약 48조 3900억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라피더스는 보고 있다.공장이 들어설 곳으로는 치토세 공업단지가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공장 유치 움직임이 있었으나, 홋카이도가 최종 낙점된 것도 치토세 공단이 고이케 사장이 공장 입지 조건으로 내건 △물과 전기 등의 안정적인 공급 △국내외 인재가 모이기 쉬운 장소 등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치토세 공단은 내부에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자동차 관련 공장들이 있고, 신치토세 공항이나 도마코마이항 등 교통 인프라와도 가깝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본 정부는 연구·개발(R&D) 거점 정비 비용 등으로 700억엔(약 6800억원)을 라피더스에 지원하기로 했다. 스즈키 지사는 지난 16일 고이케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연구와 인재 육성이 일체화된 시설 정비를 홋카이도에서 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라피더스의 진출로 홋카이도에선 아직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반도체 관련 제조장비, 소재 등의 산업 집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 재도약 노리는 ESG 펀드…정책·주주환원 기대 '쑥'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올해 시장 수익률을 웃돌고 있는 주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에 눈길이 쏠린다. 긴축 마무리 기대감 속 외국인의 대형주 순매수와 함께 주주환원, 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이 커진 저평가 종목들의 상승세가 초과 수익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ESG 정책도 강화되는 추세다. 주주행동주의 바람을 타고 ESG 행동주의 공모펀드도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ESG 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8.2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ACEESG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11.70%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수익률 상위 주요 펀드를 살펴보면 ‘미래에셋TIGERMSCIKOREAESG리더스’ ETF는 11.43%, ‘마이다스책임투자’ 펀드 10.55%,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는 9.7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8.37%)를 상회한다.행동주의 공모펀드인 트러스톤ESG레벨업펀드는 기업지배구조 문제가 개선될 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낸다. 일감 몰아주기, 경영권 편법 승계, 인색한 주주환원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이 펀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주주제안 대상 종목인 BYC(001460)와 태광산업(003240)을 담고 있다. 또 올해 ESG 주식형 공모펀드 중에서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24억원)했다. 기관과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행동주의 펀드에 일반투자자들도 투자할 수 있어 자금이 유입됐다는 평가다. 이원선 트러스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BYC,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의 주주제안 이후 주주환원이 늘것이란 기대감을 모으며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며 “주주제안을 받아들여 사익 편취가 어려워지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전망한다”고 말했다.한국투자ACEESG액티브 ETF의 비교지수인 MSCI ESG 리더스는 ESG 점수가 높은 반도체, 2차전지, 인터넷, 은행 등 업종의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주류, 담배, 도박, 원자력, 무기 등 관련 기업은 배제한다. 액티브 펀드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SG 평가체계를 기반으로 ESG 등급과 기업가치 변화가 예상되는, 또는 재무적 관점에서 저평가된 종목들을 선제적으로 편입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미래에셋TIGERMSCIKOREAESG리더스 ETF는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형 상품이다.외국인 순매수와 올해 주요 업종에 대해 주주환원 기대감이 커지면서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연초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마무리 국면 진입 기대감이 오른 가운데 달러화 강세가 둔화되면서 비교지수 주요 업종에 대해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행동 대상이 된 에스엠(041510)과 은행 업종의 상승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오혜윤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 ESG 운용부 수석은 “지난 2~3년 간은 친환경 측면에서 ESG가 부각됐다면, 올해엔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선, 행동주의 관련 테마도 부각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ESG에 대한 투자는 줄이지 않겠다고 천명하고 있으며, 당국의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노력과 사회적 여론의 변화 속에 ESG 투자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늘 것”이라고 말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ESG 펀드와 관련해 행동주의 펀드 행보와 기업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 증대, ESG 관련 정책 시행을 주목했다.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는 ESG인프라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안은 ESG 관련 공시제도 정비, 중견기업 지원, 투자 활성화, 인력 구축 등 내용을 포함한다. 김수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 선임매니저는 “다양한 ESG 정책으로 관련성이 높은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행동주의 펀드 영향으로 은행주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아졌고, 소액주주들도 적극 주주 제안을 하며 영향력이 커지면서 주주환원과 기업 ESG 경영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는 글로벌 첫 이행점검이 실시될 제 28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와 TNFD의 프레임워크 발표 등이 예정돼 있고, 다양한 ESG 정책이 시행될 예정으로 ESG 시장은 이에 부응해 더욱 성장할 전망”이라며 “ESG 펀드로 자금 유입도 다시 확대·재개되며 재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꿈틀대는 IPO 시장…‘대어의 시간’ 언제올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중소형 공모주의 선전으로 되살아난 가운데, 대어(大漁)들은 반대로 종적을 감췄다. 긴축 정책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공모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대형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약화될 경우 하반기에도 대형주의 상장 움직임이 더뎌질 것으로 전망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대어 사라진 IPO 시장…빈집 턴 중소형주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수(스팩합병 및 재상장 제외)는 10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14곳) 대비 4곳 줄었다. 올해 상장한 기업 10곳 모두 코스닥에 상장한 중소형 업체였다. 공모금액 규모를 보면 200억원대 이하가 6곳으로 과반을 차지했으며, 나머지 4곳은 300억~600억원대에 이르렀다. 10곳의 중소형 상장사는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공모가 대비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꿈비(407400)로 284% 뛰었다. 꿈비는 코스닥 입성 첫날부터 따상(공모가가 시초가의 2배 이상 형성한 뒤 상한가)을 기록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뒤이어 △오브젠(417860) 247% △미래반도체(254490) 188% △스튜디오미르(408900) 116% 등이 세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노진(344860) 74% △샌즈랩(411080) 67% △삼기이브이(419050) 63% △제이오(418550) 56% △한주라이트메탈(198940) 37% △티이엠씨(425040) 32% 등으로 선전했다.중소형주가 IPO 시장을 휩쓸었지만 공모 규모 1조원 이상의 대형주들은 냉담한 시장 평가에 고배를 마셨다. 올해만 컬리, 케이뱅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골프존카운티, 오아시스 등 5곳이나 상장 절차를 중단했다. 대형 공모주가 상장 문턱에서 좌절한 건 IPO 시장이 기업가치보다 공모 규모 및 유통 물량 등에 민감하게 평가받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긴축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만큼 성장성이 큰 기업보다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면서도 상장 후 매물 출회 등과 관련해 리스크가 낮은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장에 재도전한 제이오 역시 공모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고 유통 물량 비중을 10%가량 낮춘 뒤에야 흥행에 성공했다. ◇ 하반기도 ‘대어’ 흥행 어렵다…상장 또 미뤄질듯 문제는 하반기 대형 공모주를 향한 시장 전망이 점차 어두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업계에선 상반기 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되면서 하반기부터는 대어들이 IPO 시장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그러나 미국의 소매 판매, 물가 지수 등 경제 지표 호조로 긴축 정책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최종금리(Terminal rate)에 대한 전망을 5.5~5.75%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 4.5~4.75% 대비 상단 기준 0.75%포인트 상향됐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시한 최종금리 5.0~5.25%보다 0.5%포인트 더 높은 수치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경제 지표에 물가 하락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7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 중”이라고 분석했다. 피봇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올해 상장이 예고됐던 대형주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올해 상장 기대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J올리브영, 11번가, SSG닷컴, LG CNS 등을 거론한 가운데, 이미 시장에선 일부 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컬리 등 올해 상장을 철회한 대형주를 보면 프리(Pre)-IPO나 시리즈 투자에서 받았던 밸류에이션과 IPO 시장에서 기업가치 간 괴리가 나타났다”며 “하반기에 대어들이 상장하려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줄 수 있는 매크로 환경이나 주식 시장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공모주 시장은 단기적으로 과열된 측면이 없지 않다”며 “업종이나 테마보다는 개별 종목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공모주 1년간 역성장…묻지마 '따상' 좇다 '쪽박' 찬다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공모주들은 1년이 지난 현재 대부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 불었던 공모주 ‘열풍’과 강한 유동성에 힘입어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 행렬이 이어졌지만, 이내 시장이 냉정을 찾으면서다. 올해도 공모주 시장에 비슷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주가 견인의 본질은 기업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라고 입을 모은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지난해 1~2월 공모주…13곳 중 9곳 역성장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2월까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종목 13개(재상장·스팩 제외) 중 4개 종목을 제외하곤 대부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40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당시 희망범위 최상단인 2만원에 공모가를 확정한 케이옥션(102370)은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했지만, 이날 기준 6040원이다. 공모가(6669원·무상증자한 종목의 경우 이를 반영한 수정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9.43%다. 이지트로닉스(377330)도 지난해 887.4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 최상단인 2만2000원에 확정했지만, 현재는 공모가 보다 한참 떨어진 1만1620원으로 수익률이 -47.18%다.이 외에도 지난해 상장한 공모주들 대부분이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나래나노텍(137080)과 브이씨(365900), 풍원정밀과 상장일 기준부터 지난 1년간 내림세를 거듭, 각각 -49.14%, -46.67%,- 54.31%, -35.00%로 뒷걸음질치며 공모가 밑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유동성 파티’와 더불어 IPO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올랐던 공모주들 대부분이 1년간 역성장한 셈이다. 당시에는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차세대 통신 등이 유망 분야로 떠오르면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소부장 기업들은 분위기를 타고 대거 시장에 등장했다. 이지트로닉스, 나래나노텍, 아셈스, 퓨런티어, 풍월정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뿐 아니라 시장에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활용한 기술, 메타버스 등이 테마로 등장하면서 NFT 사업을 확장하려는 케이옥션과 확장 현실(XR) 전문업체 스코넥(276040)에 이목이 쏠렸다. 이들 기업은 각각 당시 일반 청약에서 1408.33대 1, 1751.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한차례 이슈가 지나가면서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자 테마로 떴던 기업 대부분은 주가가 내림세를 걷다가 이내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실적으로 버틴 종목…여전히 공모가 상회결국 실적이 견고하게 받쳐준 기업들만 살아 남았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오토앤(353590)(133.77%), 아셈스(136410)(43.13%), 퓨런티어(370090)(35.00%) 순으로 나타났다. 퓨런티어는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은 269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1.3%, 33.8% 늘었다. 장비사업부의 수주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아셈스는 아직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7억원, 68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액(420억원)과 영업이익(61억원) 수준에 이르렀다. 자동차 특화 커머스플랫폼 운영 기업인 오토앤의 경우는 지난해 자동차 산업 자체가 부진을 겪으면서 매출이 감소했으나 최근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가 중고차 사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수혜를 봤다. 반면 스코넥 주가는 공모가 주변을 지난달까지 맴돌다 최근 메타의 어닝서프라즈와 함께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서 공모가를 회복했다. ◇올해도 중·소형주 따상 계속…‘성장성’에 주목해야올해 공모주 시장에서도 작년과 비슷한 양상으로 가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 총 9곳의 상장사 중 상장 첫날 종가 기준 따상을 찍은 곳은 미래반도체(254490)와 스튜디오미르(408900), 오브젠(417860), 꿈비(407400), 이노진 등 5곳이다. 장중 따상을 찍은 기업까지 넓혀보면 삼기이브이(419050)와 샌즈랩도 포함된다. 시가총액이 낮아 탄력성이 좋은 중·소형주 위주로 수급이 몰리며 따상이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최종경 흥국생명 연구원은 “상장 당일 주가 급등 현상은 규모가 작은 중소형 코스닥 신주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올해 2023년 1~2월의 상장 첫날 주가 급등 기업들도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낮은 종목들”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상장한 공모주가 1년간 역성장한 만큼 올해 상장한 공모주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묻지마 따상’을 노리며 장대 양봉에 매수했다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전문가는 공모주를 투자할 때 해당 기업의 ‘성장성’ 등을 중심에 두고 사업내용과 실적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동흠 회계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공모주들도 사업 내용, 실적 등과 상관없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특히 시가총액이 낮고 탄력성이 높아 급증할 수 있는 중·소형주들 위주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박 회계사는 “공모주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회사의 사업내용과 실적 등 복합적 요인을 종합하고, 해당 기업의 성장성과 전망을 고려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수익률 최대 280%, 매운맛 좀 볼래?"…IPO 시장 중소형주의 반란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해 조단위 대어들이 속속 종적을 감춘 가운데 중소형 공모주들이 약진하고 있다. 연초부터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배의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 기록)’ 행진이 이어지면서 상장 후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280%대에 이르는 종목도 등장했다. 지난해 증시 급락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등을 돌렸던 투자자들이 귀환한 덕이다. 공모주 시장이 회복세를 타고 있는 만큼 중소형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되, 증시 변동성을 고려해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꿈비, 첫 ‘따상상’…올해 공모주 수익권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유아 가구 전문기업 꿈비(407400)는 공모가(5000원) 대비 수익률이 284%에 이른다. 올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기업중 수익률이 가장 높다. 꿈비는 지난 9일 따상으로 데뷔한 뒤 다음 날 상한가를 기록, ‘따상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2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성공했다. 올해 상장사 10개 중 따상상을 기록한 건 꿈비가 처음이다.2월 현재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세 자릿수대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꿈비를 포함해 오브젠(417860)(246.67%)과 미래반도체(254490)(188.17%), 스튜디오미르(408900)(116.41%) 등 4개에 이른다. 나머지 6개 기업들도 모두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따상 마감했거나 장중 터치한 상장사도 7개 달한다. 오브젠, 미래반도체, 스튜디오미르, 꿈비, 이노진(344860)은 따상을 기록했고, 삼기이브이(419050), 샌즈랩(411080)은 장중 따상을 찍었다. 이중 오브젠과 삼기이브이를 제외하면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이 모두 1000대 1을 넘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수요예측 정약률이 가장 높은 곳은 스튜디오미르로 1701.62대 1를 기록했다. 이어 이노진(1603대 1), 미래반도체(1576.56대1), 꿈비(1547.1 대 1) 순이었다. 일반청약 경쟁률은 꿈비가 1772.59대 1로 가장 높았다.이노진(1643.88 대 1), 스튜디오미르(1592.89대 1), 미래반도체(938.26 대 1) 순으로 나타났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 투자자들은 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을 참고하면서 일반청약 경쟁률이 어느 정도 동기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수요예측과 일반청약 성적이 신통찮았던 종목들도 상장 후에는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첫 IPO 주자였던 티이엠씨(425040)는 공모가 대비 29% 올랐다. 티이엠씨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31.33대 1에 그치며 희망 공모가(3만2000~3만8000원)보다 낮은 2만8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경쟁률(0.81대 1)이 가장 낮아 올해 IPO 기업 중 꼴찌를 기록했지만, 상장 후 주가 상승으로 부진을 만회했다. 삼기이브이도 수요예측 경쟁률이 37.51대 1에 그쳤다. 희망 공모가보다(1만3800~1만6500원) 낮은 1만1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지만, 현재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66.67%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 이하인 한주라이트메탈(198940)과 제이오(418550)도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각각 36.77%, 55.77%에 달한다.◇주가 반등에 공모주 투심도 개선 업종별로는 유아용품,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 반도체, 콘텐츠 관련주가 두각을 나타냈다. 챗GPT 관련주인 오브젠을 제외하고 대부분 꾸준히 이익을 내는 ‘실적주’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미래 성장성보다 실적이 확실한 기업에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최근 IPO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증시 반등에 힘입은 결과다. 지난해 12월 초 2400선을 지지했던 코스피 지수는 연말에 2200선까지 밀렸으나 연초 반등에 성공, 2400선을 회복했다.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 지수 역시 지난해 말 690선에서 현재 780선까지 올라왔다. IPO 시장도 증시 분위기를 따라 회복세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신규 상장 기업들의 주가 반등도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이후 코스닥에 입성한 윤성에프앤씨(372170), 엔젯(419080), SAMG엔터(419530) 등의 주가 반등에 이어 올 초 중형급 종목인 티이엠씨, 삼기이브이가 상장 후 주가가 상승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 시장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공모확정가 약세 기업들의 낮은 기저에 기반한 수익률 반등이 효과적으로 이어져 시장 분위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다만 중소형주 중심의 ‘따상 열풍’이 IPO 시장에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최근 따상 기업이 잇따르면서 ‘공모주 대박’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에 기업 규모나 이익 대비 주가가 부풀려진 측면도 크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IPO 종목들이 상장 후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공모주가 일종의 테마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대형주의 복귀가 가시화되는 모습을 보여야 공모주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소외받던 게임주, '이번은 내 차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올 들어 반도체와 2차전지, 철강, 화학 등 주요 업종이 한 차례씩 강세를 보였지만 ‘게임주’만은 유독 빛을 못 받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게임주의 목표가를 올리며 3월 시장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7일 퀀트와이즈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네오위즈(095660)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일주일 사이 1.8% 증가한 48억원으로 집계됐다. 크래프톤(259960)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일주일 사이 0.7% 늘어나 2140억원 수준이 됐다. 엔씨소프트(036570), 넷마블(251270), 카카오게임즈(293490) 등 다른 주요 게임주는 최근 일주일 사이 1분기 영업이익 눈높이가 내려가지 않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일주일 사이 1.6% 쪼그라들고, 같은 기간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1.9%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 분위기가 나쁘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아직까지 게임주 주가는 밋밋하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0.93% 하락하는 가운데 10개 게임사로 구성된 ‘KRX 게임 K-뉴딜지수’는 1.48% 내렸다. 이 지수 안에 포함된 게임업종 대장주 엔씨소프트(036570)는 5.06% 하락했고 크래프톤(259960)도 3.96% 내렸다. 연초 이후 성장주들이 모두 한 차례 상승세를 탔지만 게임주만은 외면받았다. 시장에서는 게임주가 강세를 보일 구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이미 ‘알려진’ 이슈인 데다 실적 하향이 거의 멈췄다는 이유에서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과 견줘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지는 구간이라면 ‘성장테마’ 중심의 순환매를 강화할 수 있다”면서 “특히 게임은 2023~2024년 이익 추정치의 영향력이 이번 달 말을 기점으로 커지고 있고 기관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일주일(21~27일) 사이 기관은 엔씨소프트(036570)를 387억원, 넷마브을 105억원씩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넥슨게임즈(225570)와 네오위즈(095660) 역시 114억원, 31억원씩 순매수했다. 증권가 역시 게임주, 특히 ‘신작’ 모멘텀이 있는 종목의 눈높이를 끌어올리고 있다. 차기작 ‘붉은사막’을 내놓을 펄어비스(263750)를 두고 지난 15일 미래에셋증권은 목표가를 4만2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4만1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각각 11.9%, 17.1%씩 올려잡았다. 넷마블 역시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판호를 받은 4개 게임을 올해 중 출시하고 2~4분기 중 4종의 신작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대신증권(4만3000→5만5000원), 한화투자증권(5만5000→7만2000원)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업종의 성장은 기존 게임의 매출이 아닌 신작에 좌우된다”라며 “이익을 위해서는 ‘신작’ 모멘텀이 필연적인 만큼 신작 모멘텀이 있는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거짓말 지어내는 챗GPT보다 낫네"…네이버, 팩트체크하는 서치GPT 상반기 첫 선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무엇을 물어봐도 몇 초 만에 꽤 그럴듯한 답변을 내놓는 인공지능(AI) 챗GPT에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하지 않은 답변이나 아예 없는 사실을 마치 진짜처럼 지어내기도 해, AI로 인한 가짜뉴스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예컨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세종대왕 맥북 던짐 사건 알려줘”처럼 황당한 질문에도 챗GPT는 “15세기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의 초고를 작성하던 중 문서 작성 중단에 분노해 맥북프로를 던졌다”고 능청스러운 거짓말을 한다.네이버가 오는 6월 대화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 서치GPT를 공개하기로 하면서 ‘팩트 체크’에 가장 공을 들인 배경이다. 김용범 네이버 서치US 치프사이언티스트(CS)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 2023’을 통해 “서치GPT는 (오는 7월 공개할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에 접목한 네이버의 차세대 검색 프레임워크”라고 소개했다.서치GPT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 중인 김용범 네이버 서치US 치프 사이언티스.(사진=네이버 제공)네이버가 소개한 하이퍼클로바X는 챗GPT의 근간이 된 GPT-3모델보다 한국어 데이터 학습량이 6500배 더 많은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다. 서치GPT는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가 20년간 축적한 사용자의 검색 흐름 데이터를 모델링해 사용자가 검색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최적의 경로를 안내한다. 이를 통해 검색의도와 결과를 더 잘 이해하고, 신뢰성이 강조된 답변을 생성한다.차별점은 여타 생성AI 기반 검색 서비스와 달리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생성AI는 답변을 잘하지만, 현재 신뢰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챗GPT가 만들어낸 그럴싸한 거짓 답변이 ‘밈(유머)’으로 떠돌 정도다. 이에 네이버가 추가한 일종의 팩트 체크 기능에 대해 김 CS는 “신뢰도 높은 검색 결과를 생산하기 위해 사실 검증(fact verification) 모델을 적용했고, 이용자 피드백에 기반한 강화학습을 통해 정확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네이버 서비스와 연결된 답변을 생성할 수 있다는 점도 서치GPT의 특징이다. 예컨대 “밤 10시에도 사진이 잘 나오는 카페”라고 검색하면 네이버 플레이스와 블로그 문서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해 준다. 검색 목적이 방문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네이버 지도, 플레이스 정보를 함께 보여줘 필요한 다음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돕는다.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오디오 등 다양한 형태로 질문을 입력할 수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이런 기능은 텍스트로 표현이 힘든 질문일 경우 유용하다. 거실을 찍은 사진을 올리고 “어울리는 인테리어 추천해줘”라고 하면 서치GPT가 사용자가 올린 사진 위에 소파, 액자 등 어울리는 가구와 소품을 얹어 보여준다. 이어 “파란색 소파 보여줘”라고 요청하면 실제 소파를 구매할 수 있는 네이버 쇼핑까지 연결해 주는 식이다.김 CS는 “서치GPT는 검색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네이버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검색 프로젝트”라며 “기존 네이버 검색에서 느낄 수 없었던 편리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또 네이버는 이날 삼성전자와 만들고 있는 AI 반도체 솔루션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곽용재 네이버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삼성전자와 함께 LLM(대규모언어모델)의 연산과 학습, 추론에 필요한 기능을 모두 갖추면서도,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10분의 1 크기의 모델 사이즈, 4배 이상의 전력 효율성을 갖춘 경량화된 AI반도체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며 “이번 AI반도체 솔루션을 각 세종에서 운영할 경우 기존 GPU 대비 4배 더 큰 운영 규모를 갖춰 더욱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