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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개선에…제조업 심리지수 한 달 만에 반등
  • 반도체 업황 개선에…제조업 심리지수 한 달 만에 반등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제조업 심리지수가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반도체 등 IT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출기업 실적이 좋아진 영향이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심리지수도 석 달 만에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사진=이데일리DB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 달 전산업 업황실적BSI는 69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석 달 만의 상승 전환이다. 이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심리지수가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제조업 심리지수는 71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한 달 만에 개선세를 보인 것이다. 건설경기 둔화에 1차 금속 업황은 악화했지만, 반도체 등 수출기업 업황 개선이 제조업 심리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는 80으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은 업황 개선 영향이다. 기타 기계·장비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중심으로 수주가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76으로 집계됐다. 반면 1차 금속은 건설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중국발(發) 철강 공급과잉으로 인한 제품가격 하락으로 전월보다 9포인트 하락한 60을 기록했다.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77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65를 기록, 전월과 동일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모두 각각 2포인트 상승한 75, 70을 기록했다.제조업 업황은 개선됐지만, 매출에 대한 평가는 이를 따라오지 못했다. 제조업 매출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77을 기록했다. 석 달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채산성BSI도 78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생산BSI는 81로 전월과 동일했다. 제품재고 수준 역시 104로 전월과 같았다. 반면 자금사정 BSI는 81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수출 회복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됐는데, 매출이 증가하기에 앞서 수주가 증가한 것에 따라 응답자들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며 “실제 매출이 일어나기 전에 수요가 먼저 증가한 것만으로도 업황이 좋아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다음달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73으로 조사됐다. 전월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다. 1차 금속(-10포인트), 금속가공(-7포인트) 등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자료=한국은행비제조업 심리지수는 68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석 달 만의 반등이다. 정보통신업은 주식 및 가상자산 거래량 증가로 관련 플랫폼 운영 기업 매출 증가 영향으로 7포인트 상승했다. 운수창고업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과 항공 화물 반사 이익이 늘어 5포인트 올랐고,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토목 설계를 중심으로 공공 부문 발주가 늘면서 4포인트 상승했다.다음달 비제조업 업황 전망은 1포인트 하락한 69로 조사됐다. 도소매업(-2포인트), 부동산업(-4포인트) 등이 하락했다.제조업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비제조업 역시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을 경영 애로사항 우선순위로 선정했다.한편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대비 1.1포인트 하락한 92.2로 집계됐다. 석 달 만의 하락 전환이다. ESI 순환변동치는 92.7로 0.2포인트 하락했다.
2024.03.27 I 하상렬 기자
"대한민국 산업지도 바꾸겠다" 김동연의 '북수원 테크노밸리'
  • "대한민국 산업지도 바꾸겠다" 김동연의 '북수원 테크노밸리'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대한민국 산업지도를 바꾸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소재 경기도인재개발원 부지를 경기남부 AI 지식산업벨트 중심지가 될 ‘북수원 테크노밸리’(북수원TV)로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26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북수원 테크노벨리 개발구상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사진=경기도)26일 김 지사는 경기도청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북수원TV 조성 및 경기도 1호 ‘돌봄의료 원스톱 서비스’ 도입 계획을 밝혔다.경기도는 현재 용인·화성·이천·평택을 잇는 ‘반도체 벨트’와 광명·시흥·안산·화성·평택 ‘모빌리지 벨트’, 파주·고양·시흥·수원·화성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벨트’ 등 세 가지 전략산업 벨트가 구축돼 있다.여기에 파주·의정부·남양주를 중심으로 한 ‘AI 문화산업 벨트’와 성남·용인·수원·과천·안양을 잇는 ‘AI 지식산업 벨트’ 등 남북부에 AI산업을 기반으로 한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김 지사의 구상이다.경기남부 AI지식산업벨트의 중심이 될 곳이 이번에 발표한 북수원TV다. 경기도인재개발원과 경기연구원, 경기관광공사,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등이 입주한 북수원TV 조성 부지 면적인 15만4000여㎡에 달한다.경기도는 이곳에 총사업비 3조6000억원을 들여 AI에 기반을 둔 IT기업과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헬스케어 연구소 등 미래 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경기도 자산을 현물출자해 GH가 맡는 방식으로 충당한다.북수원TV 조성지는 1번 국도와 영동고속도로, 수원외곽순환고속도로가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다. 여기에 더해 2028년 인덕원~동탄선이 완공되면 인근에 북수원역이 들어서게 된다. 경기도는 오는 8월까지 공청회와 기업 수요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연말께 건축계획을 발표한 뒤 내년 말 착공할 방침이다. 완공 시점은 2028년 인덕원~동탄선 준공에 맞춘다는 것이 목표다.(자료=경기도)북수원TV에는 2호 ‘경기 기회타운’이 들어서게 된다. 경기 기회타운은 일터와 직장, 여가가 한 곳에 어우러지는 경기도형 도시모델로 지난 1월 제3판교 테크노밸리 조성계획에도 포함된 바 있다.경기도는 북수원TV 내에 기숙사 1000호와 임대주택 3000호 및 GH가 추진 중인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1000호 등 5000호 규모 주택을 공급한다. 지분적립형 주택은 초기 입주시 일정 부분 지분을 GH로부터 사들인 뒤 4년 단위로 지분을 추가 취득해 20년 뒤 내집을 마련하는 개념의 새로운 분양주택 모델이다. 또 테크노밸리 안에 주민 맞춤형 문화·여가 활동 공간을 마련해 생활 전반이 단지 안에서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경기도형 1호 돌봄의료 원스톱 서비스도 북수원TV에 도입된다. 방문의료, 재활치료, 단기입원, 주야간 보호 등의 시설을 통합적으로 갖춘 ‘돌봄의료 통합센터’가 들어서게 된다. 북수원TV 내 모든 건물은 태양광과 지열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제로 에너지 빌딩으로 설계한다. 김 지사가 추진 중인 ‘경기 RE100 비전’의 일환이다. 앞으로 수원 월드컵경기장 인근과 용인 플랫폼시티 등에 들어설 경기 기회타운도 모두 탄소중립 도시로 조성한다는 것이 경기도의 방침이다.김동연 지사는 “북수원 테크노밸리는 담대한 변화의 시작점”이라며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산업지도를 바꾸고, 일터와 삶터를 일치시켜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수원 테크노밸리를 시작으로 도민 한 분 한 분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혁신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자료=경기도)
2024.03.26 I 황영민 기자
레딧, 상장후 주가 27% 급등…IPO 시장에 활력
  • 레딧, 상장후 주가 27% 급등…IPO 시장에 활력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레딧의 주가가 기업공개(IPO) 이후 30% 가까이 급등했다. 올해 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AFP)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레딧의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3.8% 급등한 주당 5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1일 상장 직후 거래 시자가인 47달러 대비 27.2%, 공모가인 34달러와 비교하면 75.9% 각각 상승한 가격이다. 레딧은 IPO를 통해 총 7억 5000만달러를 조달했다. 레딧이 약 5억 1900만달러를 조달했고, 나머지는 IPO에 참여한 레딧 경영진과 직원, ‘레디터’로 불리는 사용자 등 기존 주주들에게 돌아갔다. 레딧의 투자자이자 전 이사회 멤버였던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지분 가치도 2억달러에서 6억 1300만달러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레딧의 상장이 성공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미국의 IPO 시장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IPO 건수는 전년대비 8% 감소했으며, 조달액도 약 33%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미국 또는 유럽에서 IPO로 2억 5000만달러 이상을 조달한 기업들의 상장 후 평균 주가 상승률은 27%로 집계됐다. 레딧의 주가는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48.4% 급등해 장을 마감했다. 레딧보다 하루 먼저 상장한 AI 반도체 솔루션 업체 아스트라랩스의 주가 역시 상장 첫 날 72% 폭등했으며, 상장 이후 4거래일 만에 36달러에서 85달러로 2배 이상 올랐다. 스킨케어 기업인 갈더마그룹도 IPO에 투자자 수요가 몰리며 26억달러를 조달했다. 지난해 9월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IPO 이후 세계 최대 규모다. 레딧의 주주 중 한 명인 로 토니 플렉소 캐피털 파트너는 “레딧의 미 증시 데뷔는 기술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더 많은 기업으로 하여금 IPO 시장에 진출하려는 욕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3.26 I 방성훈 기자
큐리어스파트너스, 우진기전 인수
  • [마켓인]큐리어스파트너스, 우진기전 인수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우진기전을 인수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최근 우진기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거래 규모는 약 2620억원 수준으로, 오는 5월 말 거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지난 1984년 설립된 우진기전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포함해 총 3만 개 이상의 전력기자재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단순 유통을 넘어 컨설팅과 설계, 설치, 물류, 사후관리, 유지보수 등 원스톱 서비스로 다각화된 매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앞서 우진기업 매도측은 지난해 말 홍콩계 사모펀드인 Asia IO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바 있으나, 컨소시엄 측의 계약금 미지급 이슈로 매각 계약을 해제하고 재매각을 진행했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키는 투자구조와 기업공개(IPO)를 통한 회수 계획 등을 제시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최근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클라우드 산업 성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확대 및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로 우진기전의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큐리어스 측은 연간 300억원 수준의 EBITDA를 시현하는 우진기전의 차별화된 영업 경쟁력과 안정적인 재무구조에 더해, 전력 산업의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인수 후 빠른 시간 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함으로써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큐리어스파트너스는 동부그룹과 이랜드그룹, 성운탱크터미널, 성동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보유 드릴십, 대원그룹 등에 투자해 재무적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끈 사모펀드운용사다. 현재도 중소·중견·대기업 및 다양한 실물 구조조정 투자를 시현하며 다수의 기업재무 구조조정 및 사업구조조정을 지원하고 있다.
2024.03.25 I 김연지 기자
램테크놀러지, 불산공장 인허가 불허 관련 상고 이유서 접수
  • 램테크놀러지, 불산공장 인허가 불허 관련 상고 이유서 접수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반도체 공정용 화학소재 전문기업 램테크놀러지(171010)가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불산공장 건축 인허가 불허 관련해 상고 이유서를 접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달 23일 상고 접수 후 약 한 달여 만이다. 램테크놀러지 CI (사진=램테크놀러지)램테크놀러지는 이번 대법원 상고 이유서 접수와 함께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최대 로펌을 포함한 총 3곳의 로펌을 선임했다. 상고 사유로는 처분 사유의 확정에 관한 법리 오해, 재량행위의 사법심사에 관한 법리 오해, 재량권 일탈·남용에 관한 법리 오해가 골자다. 앞서 램테크놀러지는 지난 2019년 7월 석문국가산업단지 입주를 위해 사업계획서·입주신청서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제출해 입주 적격 통지를 받았다. 이후 램테크놀러지는 2020년 2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부지 분양계약을 맺은 뒤 입주 계약을 체결했지만, 2021년 8월 당진시로부터 주민들의 반대와 안전성 입증 등의 이유로 건축허가 불허 통보를 받은 바 있다. 램테크놀러지는 당진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4월 대전지방법원 1심 결과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으나 당진시가 이에 불복해 진행한 항소심에서 건축허가 불허 처분을 받았다. 램테크놀러지 관계자는 “석문산단 내 계획하고 있는 신규 공장에 대한 주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하는 만큼 설계 시 화학물 누출 원천 차단 등 안전성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번 대법원 상고와 관련해 모두가 만족할 최선의 결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5 I 박순엽 기자
삼성, 파운드리 컨트롤타워에 '영업통' 발령…고객확보 총력전
  • [단독]삼성, 파운드리 컨트롤타워에 '영업통' 발령…고객확보 총력전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강화를 위해 ‘영업통’으로 꼽히는 부사장급 임원을 파운드리 컨트롤타워 조직에 배치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고객사가 많은 미국 현지 사정에 밝고 영업 잔뼈가 굵은 인물을 발령해 영업 전략을 가다듬고 고객사 확보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삼성전자 파운드리 라인이 있는 평택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강석채 부사장을 파운드리 코퍼레이트 플래닝실(Foundry Corporate Planning·파운드리CP) 담당임원으로 발령했다.수백명 규모로 알려진 이 조직은 지난 2021년 말 파운드리사업부 산하에 꾸려졌다. 사업전략과 고객발굴, 생산능력 운영 등 파운드리 사업의 여러 사항을 전반적으로 조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파운드리 시장 1위 업체인 대만 TSMC에도 비슷한 조직이 있으며 삼성전자는 이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전해진다.글로벌 명문 공학대학인 조지아 공과대학 박사 과정을 밟은 강 부사장은 미국 현지 사정에 밝은 파운드리 영업통이다. 그는 파운드리 전략마케팅팀 담당부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2017년 상무로 승진하며 2020년까지 파운드리 전략마케팅실 담당임원으로 일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미주총괄 담당임원으로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말 부사장 승진과 동시에 파운드리CP실로 부임했다. 현재 파운드리 영업팀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가 강 부사장을 파운드리CP실로 발령한 건 미국 빅테크 고객사 확보에 보다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파운드리는 물량을 수주하지 않으면 사업을 영위할 수 없다. 특히 대규모 물량을 주문할 빅테크 고객을 끌어들이는 게 핵심이다.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주요 약점은 고객사 확보에서 TSMC에 밀린다는 점이다. 40년 가까이 파운드리 한 우물만 파며 엔비디아·애플 등 대형 고객들과 신뢰를 다져온 TSMC에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후발주자인 탓이다. 강 부사장 발령은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이다.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메모리와 달리 파운드리는 대형 팹리스 고객 물량을 잘 수주해 생산과 연계하는 영업 역량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강 부사장 발령은 이를 보강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기업 출신의 엔지니어를 영입한 뒤 파운드리CP실로 부임시키는 등 기술 전략도 재정비하고 있다. 인텔 출신의 반도체 소재 전문가 송병무 부사장과 AMD 엔지니어 출신 이성준 상무를 지난해말 파운드리CP실로 옮긴 게 대표적이다.이로써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경쟁력에 필요한 △기술 △영업 △생산능력 등 3박자를 모두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생산능력의 경우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이 연내 가동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기술과 생산에 이어 영업 역량까지 챙기며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추격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2024.03.24 I 김응열 기자
  • 美 3대 지수 하락 출발…차익 실현 따른 숨고르기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7분 기준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12% 하락한 39734선에서, S&P500지수는 0.09% 내린 5236선에서, 나스닥지수는 0.25% 하락한 16361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일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뉴욕 3대 지수는 주말을 앞두고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나며 숨고르기 장세를 펼치고 있다. 미 연준(Fed)이 3월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금리를 3회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 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또한 기업공개(IPO) 시장도 부활하면서 투자 심리에 불을 붙인 모습이다. 이번주 상장한 반도체 설계기업 아스테라랩스(ALAB)와 레딧(RDDT)은 상장 첫날 장중 70%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며 강력한 랠리를 펼쳤다. 특징적인 종목으로는 테슬라(TSLA)가 중국에서 판매 둔화를 이유로 상하이 공장에서의 생산량을 줄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락 중이다.글로벌 스포츠웨어 전문업체인 나이키(NKE)는 비용 절감을 위해 프랜차이즈 규모를 줄이면서 매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실망 매물이 출회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이다.룰루레몬(LULU) 역시 연간 매출 및 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반면 페덱스(FDX)는 기대 이상의 호실적과 함께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 중이다.
2024.03.22 I 장예진 기자
이안, 세계 최대 규모 모바일 기술 박람회 ‘MWC 2024’ 참가
  • 이안, 세계 최대 규모 모바일 기술 박람회 ‘MWC 2024’ 참가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디지털 트윈 팹 설계 전문기업 이안(IAAN)은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기술 박람회 ‘MWC(Mobile World Congress) 2024’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이안)이안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의 공장 건설 및 설비투자를 위한 디지털 트윈 구축 서비스와 BIM 데이터, AR·VR·XR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이번 박람회에는 KOTRA와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의 지원을 받아 한국관 부스에서 전시를 진행했다. 이안은 DTD square 기능소개 영상을 포함해 주력 기술인 디지털트윈을 기반으로 한 DTDesigner(산업용 디지털 트윈 협업 플랫폼)를 선보였다. 또 MWC 2024 전시를 위한 회사 및 제품 소개 카탈로그를 비치하고 벽면에는 회사 소개와 DTDesigner 소개 설명 포스터를 부착해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부스 내에 회사 소개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는 QR코드를 비치해 관람객들이 언제든지 자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세계 각국의 관계자를 비롯해 수백명의 방문객이 참관하여 디지털 트윈, DTD AR, BIM, 스마트 건설 등에 관심을 보였다. 이안은 적극적인 부스 운영과 홍보를 통해 다수의 바이어들과 심도 있는 영업 및 상담을 진행했으며 이번 박람회를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이안 관계자는 “이번 MWC 전시회를 통해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2 I 박순엽 기자
ICTK, 증권신고서 제출…상반기 코스닥 상장 목표
  • ICTK, 증권신고서 제출…상반기 코스닥 상장 목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차세대 보안 팹리스 기업’ ICTK(대표이사 이정원)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고 22알 밝혔다. IPO를 통해 ICTK는 총 1313만3596주를 상장하며, 공모 예정 주식은 197만주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3000원에서 1만6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2101억원 수준이다. 내달 24일부터 닷새간 수요예측 후 5월7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ICTK는 ‘VIA PUF’라는 고유한 기술을 통해 통신장비나 기기에 신뢰점(Root of Trust)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을 제시한 보안 팹리스 기업이다. VIA PUF(Physically Unclonable function) 기술은 반도체 웨이퍼 단계 공정의 VIA Hole에서 나타나는 랜덤성을 활용한다. 인간이 홍채나 지문과 같은 생체 아이디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과 동일하게 반도체 DNA를 기반으로 하는 개념이다. 국내에서는 2018년 LG유플러스의 무선공유기에 ICTK의 PUF 기술이 적용되며 양산하기 시작했다. 한국전력 AMI(지능형전력시스템)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토대로 최근 3년간 연평균 200%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계약으로 내년부터 본격 공급을 앞두고 있다.ICTK는 ‘VIA PUF’ 기술과 함께 양자내성알고리즘(PQC)을 탑재한 보안칩을 출시함으로써 다가오는 양자컴퓨터 시대를 발빠르게 대비하고 있다.상장 후에는 양산 공급을 본격화하는 한편 시장 수요에 맞는 다양한 제품군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가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PUF 기술을 적용한 eUSIM을 개발해 LG유플러스와 공급계약을 이미 체결했으며, 전세계 유일한 PUF+PQC 적용 VPN 솔루션을 출시해 상용화에 성공하고 CC인증(정보보안 인증)을 준비중으로 이후 본격적 공급 확대를 노린다.ICTK는 2026년까지 매출액 310억원이 목표다. VIA PUF 뿐만 아니라 보안칩 설계에 필요한 IP를 자체 연구개발을 통하여 확보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얻음과 동시에 영업이익률도 50% 이상의 높은 수준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정원 ICTK 대표이사는 “ICTK는 PUF 솔루션을 위한 핵심기술의 거의 모든 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큰 자산”이라며 “상장 후 기술 적용분야와 고객사 확대를 통해 글로벌 팹리스로 도약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2024.03.22 I 이정현 기자
대전투자금융㈜ 설립 초읽기…창업기업에 금융지원
  • 대전투자금융㈜ 설립 초읽기…창업기업에 금융지원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에서 창업한 기업들의 금융 지원을 위한 대전투자금융㈜ 설립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대전투자금융㈜은 전국 최초로 창업과 성장, 회수, 재투자의 선순환 창업·벤처생태계 조성과 창업·벤처금융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이장우 대전시장이 21일 대전시청사 브리핑룸에서 대전투자금융㈜ 설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시는 대전투자금융㈜ 설립과 관련 2022년 8월부터 행정안전부 및 관련기관 사전 협의를 거친 후 자체 용역추진, 전문기관의 타당성 검토를 완료, 지난 19일 행안부 설립 동의를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6개의 금융기관과 지역 경제단체의 대표주자인 대전상공회의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우수한 선배기업인 삼진정밀 등 9개사가 참여 의향을 밝혔다. 6개 금융기관은 하나은행과 농협은행, 신한은행, KB증권, 고려신용정보, 기술보증기금 등이다.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삼진정밀, 계룡건설, 씨엔씨티에너지, 선양소주, 장충동왕족발, 신광철광, 신광스틸, 기산엔지니어링,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등이다.대전투자금융㈜의 설립 형태는 대전시 출자기관으로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이며, 자본금 500억원은 대전시가 100% 출자하고, 민간자금 1000억원은 자금운용의 레버리지 효과를 위해 모(母)펀드 자금으로 조성한다. 운용자금은 설립 후 5년(2024~2028년)까지 3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게 되며, 2030년까지 5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조직과 인력은 설립 초기인 점을 감안한 인력 최소화로 1실(투자실)·2팀(경영지원팀, 투자팀) 10명으로 구성하며, 2028년까지 4명을 추가로 증원할 예정이다. 주요 업무는 지역의 유망 창업·벤처기업에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재원을 제공해 벤처투자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투자(직접+간접투자)와 융자(투자보증연계, 시 특별출연)를 수행하게 된다.투자는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구분하고, 직접투자(GP)는 본계정과 모(母)펀드에서 투자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장래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와 핵심전략(나노반도체, 바이오헬스, 국방, 우주항공) 등 정책 맞춤형 지역기업들의 혁신성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융자(투자보증연계, 시 특별출연)는 단계적 도입을 검토하되 시행초기에는 기술보증기금과 협업으로 대전시의 특별출연으로 투자연계보증을 통해 지역 기업들에게 더 많은 자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대전시는 오는 7월 설립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앞으로 법인 설립,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등록 등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최근 벤처투자가 매년 감소하고 수도권 집중화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전투자금융㈜는 대전의 4대 핵심전략산업 등 딥테크 기업에 대한 집중 투자로 혁신성장을 이끌 것”이라면서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설립을 추진하는 것인 만큼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시대에 걸맞은 전국적인 롤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3.21 I 박진환 기자
“공공에 국산 NPU 우선 도입, AI학습데이터 보안규제 완화 요구”
  • “공공에 국산 NPU 우선 도입, AI학습데이터 보안규제 완화 요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가 정부에 ▲공공부문에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AI반도체)를 우선 도입해달라고 요구했다. NPU는 인공신경망(Neural Network)를 이용한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다.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비해 효율은 높지만 전력 소모는 낮다.AI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AI학습용 데이터에 대한 보안 규제 완화와 ▲정부에 납부하는 기술료 부담 완화에 대해서도 건의했다.21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국가 AI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기재부·과기정통부 ‘신성장 민관협의체 현장간담회’에서 AI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이 건의했다.NHN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퓨리오사, 사피온코리아, 슈퍼브에이아이, 휴먼ICT 등 6개사가 간담회에 참석했다.기업들이 공공 시장 진입 확대 정책과 기술료 부담 완화 외에, AI학습용 데이터에 대한 보안 규제 완화를 건의한 것은 AI반도체 설계 시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사 등 플랫폼 회사와의 협업은 물론 공개된 공공 데이터조차 AI학습용으로 활용하는데 개인정보보호법·저작권법 등 장애가 적지 않아서다. 기재부 유병희 추진단장은 “생성형 AI 서비스의 급속한 확산으로 AI반도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글로벌 빅데크 기업들의 AI 반도체 자체 개발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신성장 프로젝트에 포함된 AI 분야 핵심과제들을 실효성 있게 추진해 국산 AI 반도체의 실증 레퍼런스를 조기에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국산 AI 반도체가 글로벌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신성장 프로젝트에 포함된 AI 핵심과제는 국산 AI 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공공 1개소, 민간 3개소), 초거대 AI 플래그쉽 프로젝트(5개 분야) 등이다.과기정통부 전영수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AI반도체와 클라우드는 AI일상화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서, AI서비스와 함께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돼 발전한다”며 “세계 최고의 저전력·고효율 국산 AI반도체 고도화를 적극 지원해 광주 국가 AI데이터센터를 모델로 한 성공 레퍼런스를 글로벌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추진단은 이날 국가 AI 데이터센터에서 국산 NPU 기반의 서버팜(Server Farm) 구축 상황과 NPU 시험·검증 플랫폼 및 AI 응용서비스 실증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앞으로 추진단은 지난 2월 14일 발표한 「신성장 주요 프로젝트 추진계획」에 따라 분야별 주요 과제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민관협의체 운영을 통해 현장에서 기업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을 발굴해 해소할 계획이다.AI와 클라우드를 국가전략기술로 격상해달라 요구도한편 디지털경제연합과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ICT대연합),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은 AI와 클라우드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를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상 현행 신성장·원천기술에서 ‘국가전략기술’로 격상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조특법상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되면, R&D 세액공제는 최대 30~40%, 시설투자 세액공제는 최대 15%까지 가능하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4년간(2023~2026년기준) 세수 감소 규모는 2조381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같은 세수 감소는 10년간(2023년~2032년) 39조9960억원 생산량 증가와 15만7549명 취업을 유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AI·클라우드 시장 뿐 아니라 국가 경제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셈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클라우드를 자체 국가전략기술로 지정, 대규모 R&D 자금을 투입한다. 하지만, 기업이 실질적 혜택을 얻으려면 조특법 내에서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돼야 실질적인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AI·클라우드 세액공제 확대는 22대 국회에서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2024.03.21 I 김현아 기자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기판·전장, 글로벌 1위 키울 것”(종합)
  •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기판·전장, 글로벌 1위 키울 것”(종합)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가 카메라 모듈뿐 아니라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와 전장부품 사업을 글로벌 1등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비롯한 전장사업 매출은 향후 5년 안에 5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가 21일 21일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21일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글로벌 빅테크 고객과 함께 광학솔루션 사업을 세계 1위로 키워낸 경험이 있다”며 “FC-BGA 등 반도체 기판과 전장부품 사업도 1등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언급했다.◇“전장·카메라 시너지 낼 것…전장 매출 목표, 5년來 5兆”LG이노텍은 기존 전장부품사업에서 축적해온 글로벌 고객 신뢰와 생산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모빌리티 부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40년 이상의 무선통신 기술로 개발한 5G-V2X 통신모듈, 고부가 차량조명 모듈 ‘넥슬라이드’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최근에는 자율주행차로 자동차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용 센싱 부품의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차량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 등 ADAS용 센싱 솔루션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문 대표는 “전장부품사업과 광학솔루션사업간 기술 융복합 시너지를 창출해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전장부품 강자로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며 “공장 증설 및 및 지분 투자 등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LG이노텍 본사. (사진=LG이노텍)실제로 LG이노텍은 지난 1월 대만 렌즈 기업인 AOE에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광학솔루션사업에서 이뤄진 첫 지분투자다. LG이노텍은 향후 외부 파트너십을 적극 확대해 기술 및 원가 경쟁력, 제조 공정 역량 등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이날 문 대표는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비롯한 전장부품 매출을 향후 5년 안에 5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꺼냈다. 그는 “현재 전장부품 사업과 차량용 카메라 모듈 매출을 합하면 약 2조원 수준”이라며 “수주잔고가 13조원인데 5년 안에는 5조원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이 같은 목표를 세우고 연말 비전선포식에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FC-BGA 강화 위한 M&A도 검토”…사업구조 다변화 의지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꼽히는 FC-BGA 육성을 위한 투자도 지속한다. 지분투자와 기업 인수하병(M&A)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연구개발(R&D)도 꾸준히 이어간다. 올해 대규모 시설투자는 계획돼 있지 않지만 기술을 적극 개발해 미래 경쟁력을 쌓아간다는 방침이다.이미 구미4장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일부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전체 공정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FC-BGA 공정 시간을 줄이고 수율 안정화 등 생산 효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확장현실(XR) 사업을 두고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표는 “오랜 기간 북미 고객사들과 XR 부품 협업을 진행해왔지만 시장이 생각보다 크지 않고 있다”며 “4~5년 내에 (성장할)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래 준비는 착실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장기적으로는 특정 고객사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지를 은연 중에 내비쳤다.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는 애플이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외에 자동차와 로봇 등으로 제품의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광학설계 기술뿐 아니라 모터 및 제어, 무선통신 기술 등 회사가 보유한 원천기술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AI 시대에 급성장 중인 AMR(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센싱과 제어기술 등 LG이노텍이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을 것”이라며 “로봇 관련 선행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어 “도심항공교통(UAM), 우주 산업 등으로 원천기술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미래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날 LG이노텍 주총에서는 △제48기 재무제표 승인 건 △문혁수 대표 및 박지환 최고채무책임자(CEO) 등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 주요 결의사항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문 대표는 주총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4.03.21 I 김응열 기자
다임리서치, 2024 SFAW 참가…로봇기반 자율제조 실증사례 발표
  • 다임리서치, 2024 SFAW 참가…로봇기반 자율제조 실증사례 발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통합로봇관제솔루션 전문기업 다임리서치(대표 장영재)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2024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Smart Factory + Automation World 2024)’에 참가해, 로봇 기반의 자율화 공장 구축 플랫폼인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Robot Orchestration Platform, ROP)’을 소개한다.다임리서치는 어떤 회사?카이스트(KAIST) 산업시스템공학과 장영재 교수와 박사 인력들이 창업한 기업이다. 제조 공장 내 수백 대에서 수천 대의 로봇을 통합 제어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다임리서치의 제조 자율화 기술력은 2022년 IEEE TSM 국제 반도체 운영 저널의 우수논문으로 선정된 바 있고, 2024년 연구개발특구 기술사업화 부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꾸준히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반도체 및 2차전지 등 첨단제조공정에 솔루션을 공급하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반도체, 2차전지,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첨단 제조 산업 내에서 이송로봇들에게AI협업지능을 부여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과거 수 십대 수준에 머물던 이송로봇 동시 제어 대수를1,000대 규모로 혁신적으로 개선시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디지털 트윈(산업용 메타버스)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시각화하여 모니터링을 제공하고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주요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어떤 서비스를 소개하는데?이번 전시회에서 다임리서치는 로봇 기반의 자율화 공장 구축에 필요한 전체 라이프사이클(Full Cycle Platform)을 혁신하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Robot Orchestration Platform, ROP)’을 소개한다. ROP는 ▲자율화 공장 구축을 위한 시스템의 설계 자동화 솔루션 ▲이기종 로봇(AGV, AMR, OHT 등)의 통합 관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솔루션 ▲로봇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여 유지·관리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건강 모니터링 솔루션을 통합한 AI와 디지털트윈 기반의 제조 공장 구축 운영 플랫폼이다.특히 전시회 기간 중 부대행사로 진행되는 ‘2024 산업지능화 컨퍼런스’에서는 다임리서치의 AI 자율제조에 대한 실증 사례와 최신 정보 만나볼 수 있다. 컨퍼런스의 연사로 나서는 다임리서치 장영재 대표는 ‘로봇 협업지능과 자율제조의 실증 사례’를 주제로 다임리서치의 로봇 통합관제 솔루션을 통한 자율제조 실증 사례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소개할 예정이다.장영재 다임리서치 대표는 “대한민국이 제조 강국으로 재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독일 지멘스와 같은 세계적인 제조 소프트웨어 기업이 한국에도 있어야 한다”면서 “다임리서치가 대한민국 제조 소프트웨어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 것”이라고 전했다.
2024.03.21 I 김현아 기자
현대차·기아-성균관대 맞손…자율주행 '눈' 초고해상도 레이다 개발
  • 현대차·기아-성균관대 맞손…자율주행 '눈' 초고해상도 레이다 개발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성균관대와 손잡고 차세대 자율주행 센서이자 ‘자율주행차의 눈’이라고 불리는 초고해상도 레이다 개발에 나선다.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열린 공동연구실 현판 전달식. 왼쪽부터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 이종수 현대차·기아 선행기술원장 부사장.(사진=현대차·기아)현대차·기아는 성균관대와 함께 고도화된 자율주행차에 쓰일 초고해상도 4D 이미지 레이다 센서를 개발하기 위해 ‘초고해상도 레이다 개발 공동연구실’을 경기도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 설립한다고 21일 밝혔다.공동연구실은 개발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자율주행 시장에서 필수적인 초고해상도 레이다 구현 핵심 요소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현재 양산 차량에 탑재된 3D 레이다 센서는 악천후 환경에서도 물체의 거리와 속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 그러나 카메라나 라이다 센서에 비해 해상도가 떨어지고 사물의 고도를 측정하지 못해 소형 물체를 감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현대차·기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차세대 초고해상도 레이다를 개발 중이다. 4D 이미징 레이다라고도 불리는 초고해상도 레이다는 기존 3D 레이다 대비 해상도가 최대 수백 배 높아지고 고도 측정 기술이 추가돼 훨씬 더 정밀한 이미지 형태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레이다의 해상도가 높아지면 원거리에서도 물체를 더 잘 구분해낼 수 있고, 차량 주변의 주요 객체를 인식하는 능력이 증대돼 레벨 3 이상 자율주행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고가의 라이다 센서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고도화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초고해상도 레이다는 주변 사물 인지 기술이 필요한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맞춤형으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공동연구실은 기존 센서와 동일한 크기에서도 더 많은 안테나를 집적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 레이다용 반도체 칩(MMIC)과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공동연구실은 현대차·기아 선행기술원 연구팀과 성균관대 김병성, 이강윤, 서문교, 양영구, 황금철 교수 및 60여 명의 연구원을 포함하는 정보통신대학 ARRC 연구센터 연구팀, 팹리스 기업 스카이칩스로 구성된다.현대차·기아는 산학협력 전문기관인 현대엔지비와 함께 공동연구실을 운영하며 레이다 시스템 구성 및 반도체 칩 개발을 총괄할 계획이다. 또한 기술 동향 파악과 연구 방향 제시, 핵심 아이디어 도출과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 및 전문가 추천 등을 지원한다.성균관대와 스카이칩스는 △레이다용 송수신기 IC 설계 및 검증 △안테나 및 패키징 설계 검증 △고해상도 레이다용 아키텍처 및 알고리즘 연구 등 연구팀별로 특화된 전문 분야에서 세부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차·기아, 그리고 차량용 레이다 원천 기술을 보유한 성균관대의 협력을 통해 완전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동연구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병성 성균관대 책임 교수는 “자율주행이 가까운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기술로 예측되는 만큼, 공동연구실 설립을 계기로 차세대 레이다 기술 분야에서는 국내 기술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1 I 공지유 기자
파두사태 후폭풍 지속되는 K바이오
  • [생생확대경]파두사태 후폭풍 지속되는 K바이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바이오업계에 파두 사태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던 바이오기업들의 심사 철회가 끊이지 않는다. 올해 들어 하이센스바이오를 비롯해 피노바이오·노르마·코루파마·옵토레인 등이 주식 상장을 철회했다. 지난 한해를 통틀어 주식 상장을 철회한 바이오기업이 6곳이었는데, 올해는 불과 석 달 만에 벌써 5곳이나 상장을 자진 취소했다. (사진=연합뉴스)이는 지난해 국내 증권시장에 큰 충격을 줬던 파두 사태 여파로 풀이된다. 반도체 팹리스(설계전문)기업인 파두는 지난해 8월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파두가 코스닥 상장 시 제시했던 예상 매출과 실제 매출의 격차가 커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파두가 상장했던 방식인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불씨가 옮겨붙었고 금융당국이 재무정보 투명성 강화에 나서면서 상장 심사와 절차가 깐깐해졌다는 것이 바이오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일부 바이오기업들은 상장 철회 이유를 밝히며 파두 사태를 직접 언급하고 있다. 파두 사태 이전에 주식 상장 절차를 밟고 있던 일부 기업의 경우 파두 사태 이후 심사 서류 보완 제출 요구 등으로 일정을 연기하다 결국 주식 상장을 자진 철회하는 일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코스닥시장에만 있는 제도로 2005년부터 약 20년동안 운영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당장 매출 등 실적이 없거나 부진한 기업이더라도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자금 조달을 돕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기업이 상장예비심사 신청일 기준으로 자기자본 10억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이 90억원 이상이라는 최소한의 재무 요건을 갖추면 상장예비 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수많은 바이오기업들이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고 신약 개발 비용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파두 사태 등 특정 사태가 발생한 뒤 정부가 재발 방지를 위해 부랴부랴 제도 개선에 나선다는 점이다. 실제 금융당국은 올해 초 주식 상장(IPO·기업공개) 증권신고서 제출 직전월의 매출·영업손익 등의 투자위험요소 등을 신고서에 기재하도록 했다. 한국거래소도 최근 3년 내 상장을 주선한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상장 후 2년 안에 부실화하면 주관사가 이후 주선하는 기술특례상장에 대해 주식매도선택권(풋백옵션)을 추가 설정하도록 했다. 풋백옵션은 상장 후 주식이 일정 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주관사가 주식을 되사야 하는 조건이다. 기존까지 풋백옵션은 주관사의 성장성 추천을 통해 상장한 기술특례상장 기업에만 부여됐다. 부실 기준은 관리·투자 환기 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을 때로 상장 주관사의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취치로 풀이된다. 바이오업계는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땜질식 개선은 벼룩을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시행 취지가 퇴색될뿐더러 바이오기업들의 초기 운영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바이오기업들이 고금리 추세로 자금 조달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오산업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등은 파두 사태를 계기로 특정 사태가 벌어졌을 때 제도를 개선하는 일방적인 땜질식 처방보다 기업들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이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2024.03.21 I 신민준 기자
'中반도체 싹자르자'…"美, 화웨이 협력사 제재 검토"
  • '中반도체 싹자르자'…"美, 화웨이 협력사 제재 검토"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 산업 육성을 막기 위해 화웨이의 협력사를 제재 대상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사진=로이터)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칭다오쓰언, 성웨이시, 선전 펀선 테크놀로지(PST) 등 화웨이의 반도체 협력사들을 ‘우려 거래자 명단’(블랙리스트)에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선전 펑진 하이테크와 시캐리어 등 반도체 장비 제조사도 블랙리스트 추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 미 상무부 허가를 받아야 미국산 물품을 수입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앞서 미 상무부가 중국 메모리반도체 회사인 창신메모리(CXMT) 등 6개 회사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보도한 바 있다.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첨단 반도체 산업의 핵심인 화웨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은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 중싱궈지(SMIC)와 손잡고 지난해 7㎚(나노미터) 첨단 반도체를 선보이며 미국 제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하이실리콘과 SMIC는 최근엔 5㎚ 반도체 생산 설비 구축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 리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블랙리스트에 중국 기업이 더 많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행하기도, 정당화하기도 쉽고 특정한 중국 기업이 현재의 수출 제한 허점을 악용하는 걸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반도체를 겨냥한 다른 규제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소식통들은 백악관이 중국산 구형 반도체에 대한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과 독일 정부에도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고, 이미 수출 규제에 동참한 일본과 네덜란드엔 규제 강도를 높일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03.20 I 박종화 기자
엔비디아, GTC 서프라이즈 없었지만 낙관하는 이유(영상)
  • 엔비디아, GTC 서프라이즈 없었지만 낙관하는 이유(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글로벌 반도체(GPU) 설계 업체 엔비디아(NVDA)의 주요 연례행사인 2024 GTC(GPU 기술 컨퍼런스)에서 ‘서프라이즈’는 없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기대감이 너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가에선 여전히 엔비디아에 대한 낙관론을 이어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전날 기조 연설에서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의 차세대 AI(인공지능) 칩을 공개하고 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젠슨 황은 “블랙웰은 이전 호퍼 아키텍처 모델보다 속도가 매우 빠르고 개선된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며 “GB200 NVL72는 기존 AI칩 H100과 비교해 성능(훈련 및 추론 능력)이 30배 향상되고, 비용 및 에너지 소비는 4% 수준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랙웰 아키텍처는 두 개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연결해 하나의 GPU 처럼 구성하는 방식으로 칩 크기가 이전 모델과 비교해 커진 게 특징이다. 블랙웰의 기본 라인인 B100은 H100대비 데이터 연산 속도가 5배 빠른데, B200은 여기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강화해 성능을 더욱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GB200은 B200 2개와 자체 CPU인 그레이스 CPU를 결합한 슈퍼칩으로, 이를 36개 결합한 게 GB200 NVLT72다. 젠슨 황은 “블랙웰은 모든 산업에서 AI를 구현시킬 것”이라며 “우리 회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행사 후 웰스파고(목표가 840→970달러)와 서스퀘하나(850→1050달러) 등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높였고, 키방크(1100달러)와 웨드부시(1000달러) 등은 기존 목표주가를 그대로 유지했다. 1000달러대 목표주가에서 추가적으로 더 올릴 만큼의 서프라이즈는 없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는 “큰 놀라움은 없었다”며 “하지만 AI 분야에서 엔비디아가 지속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걸 증명했고, 기술의 기준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비스, 옴니버스, 로봇공학 분야에서 엔비디아가 계속 발전 중임을 확인시켰다”고 덧붙였다. 웰스파고의 아론 라커스도 “일부는 더 많은 것을 기대했겠지만 엄청난 서프라이즈는 없었다”면서도 “미래 수익 창출 기회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GTC에 대한 월가의 공통된 평가는 엔비디아가 AI 시장에서의 확고한 위치를 입증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토시야 하리는 “엔비디아는 AI 성장의 핵심 조력자로서의 강력한 위치에 있다”며 “회사의 혁신 역량과 다양한 고객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가격 인상은 정당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비벡 아리야는 “블랙웰을 통해 대규모 언어 모델 훈련 분야에서 선두를 확고히 하는 한편 추론 분야에서 더 큰 발전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엔비디아는 단순 칩이 아닌 소프트웨어 플랫폼 회사가 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한데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JP모건의 할란 스루는 “회사의 지배력이 공고하고 경쟁사보다 1~2단계 앞서 있음을 증명했다”며 “소프트웨어 및 생태계 확장은 높은 진입 장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번스타이의 스테이시 라즈곤도 “블랙웰 효과는 매우 강할 것”이라며 “칩뿐 아니라 더 넓은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생태계에 대한 추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3.20 I 유재희 기자
"반도체 1위 되찾겠다" 다짐한 삼성…주가 부진에는 사과(종합)
  • "반도체 1위 되찾겠다" 다짐한 삼성…주가 부진에는 사과(종합)
  • [수원=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향후 2~3년 안에 반드시 반도체 세계 1위를 되찾겠습니다.”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55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올해는 반도체 사업이 재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20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55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경영현황 및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날 경 사장은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크게 △강건한 사업 경쟁력 △초일류 기술 리더십 △도전하는 조직문화 등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강건한 사업 경쟁력에 관해서는 인공지능(AI)향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경 사장은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부 등의 역량을 결집하는 원팀 체제로 다양한 고객 요구를 충족할 것”이라며 “HBM 주도권을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했다.아울러 내년 2나노 GAA 공정의 양산을 준비하고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담당 시스템LSI 사업부에선 이미지센서 및 모바일 AP 등을 담당하는 각 팀의 경쟁력을 높여 독자 생존이 가능한 체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선행 기술 연구개발을 지속해 초일류 기술 리더십도 다진다. 경 사장은 “결국 기술이 앞서야 한다”며 기술력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기흥 연구개발(R&D) 단지에 20조원을 투입해 미래 경쟁력을 꾸준히 축적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연구소는 양적·질적 측면에서 두 배로 키우며 연구 인력 등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첨단 기술 개발의 결과가 양산 제품에 빠르게 적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R&D 투자로 얻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차세대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에서 성과를 거둬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자체 AI 가속기 역시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제품의 이름은 마하1으로 AI 추론 과정에 적합한 가속기다. 기존 AI 가속기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사이 정보를 교환할 때 발생하는 병목 현상이 발생했지만 마하1은 병목현상을 8분의1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경 사장의 설명이다. 경 사장은 “저전력(LP) 메모리로도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추론이 가능하도록 마하1을 준비 중”이라며 “연말이나 내년 초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도 DX부문 사업전략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가전과 스마트폰 등 모든 디바이스가 향후 하나로 묶이는 만큼 보다 ‘스마트’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한 부회장은 “집 안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이 리모콘이 돼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집에서 사무실까지 24시간 삼성 디바이스가 함께하고 고객 삶의 가치를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아울러 모든 디바이스에 AI를 본격 적용하고 차세대 스크린 경험을 위한 AI 기반의 화질·음질 고도화, 한 차원 높은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 등으로 일반 가전제품을 지능형 홈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한 부회장은 신사업 발굴의 중요성 역시 거론했다. 그는 “올해도 지난해처럼 경영 불확실성이 크다”며 “다양한 신제품과 신사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조직과 추진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업 인수합병(M&A)은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매입과 오디오 플랫폼 룬을 인수하는 등 스타트업 약 200곳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더 큰 M&A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주총장에선 ‘박스권’에 갇힌 주가에 불만을 표출하는 주주들이 목소리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한 때 17만원을 넘어선 것과는 대조적이다.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가 “주가가 박스권에 갇혔다”며 “잘 관리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묻자 한 부회장은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사과 드린다”며 “올해는 반도체 시황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주주가지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5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2024.03.20 I 김응열 기자
“개인적 기대작은 딩컴 모바일…김창한 대표는 또 달라”
  • “개인적 기대작은 딩컴 모바일…김창한 대표는 또 달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게임 IP(지식재산권)는 모 아니면 도 같은 느낌이죠. 신약 개발과 같다고도 합니다. 크래프톤의 신규 전략 IP는 5개인데, 장병규가 기대하는 프로젝트는 ‘딩컴 모바일’입니다. 그런데 김창한 대표님이 기대하는 건 또 다르죠. 기대를 전혀 안 하는 게 가끔 터지기도 해요.”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장병규(51)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들과 두 시간 반 동안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그는 1996년 네오위즈를 창업한 후 첫눈, 본엔젤스파트너스, 블루홀 등을 거쳐 2018년부터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딩컴은 호주의 1인 개발자 제임스 벤든(James Bendon)이 개발한 게임이다. 크래프톤(259960)이 개발 자회사 5민랩을 통해 딩컴 IP를 활용한 ‘딩컴 모바일’을 개발 중이다.장 의장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이나 ‘인조이’는 기대하고 계신데, 딩컴모바일은 사실 아무도 기대 안하신다(웃음)”면서 “1인 개발자가 자기 인생을 투자해 5년 넘게 개발했던 작품이다. 계약할 때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계약조건보다 딩컴을 많은 대중들이 즐기는 서비스로 만들고 싶다는 진정성을 많이 받아줬다. 이 분이 오래 개발하셔서 자식을 결혼시키는 느낌 같아 계약이 힘들었다. 딩컴 모바일은 제가 흥미로워서 힘을 실었던 프로젝트라 애정이 크다. P2W(Pay to Win), MMORPG는 대상이 아니다. 동물의 숲을 좋아하는 분들이 대상이다.새로운 장르와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다. 잘 되면 기존에 만족시키지 못했던 걸 실현시켜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스마트폰에서 더 자유롭고 아기자기한 걸 오래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그는 “장병규가 딩컴 모바일을 기대한다고 하면 ‘그럼 다른 프로젝트는 기대하지 않느냐’하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김창한 대표님이 기대하는 건 또 따로 있다.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딩컴 모바일’◇퍼블리싱 실명제와 글로벌 게임 시장의 ‘아이유’ 김창한 대표이처럼 경영진 사이에서도 다른 선호와 결정이 가능한 것은 게임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다양한 시도가 있지만 성공 확률은 높지 않은 반면에 실적은 책임져야 하는 것. 이것이 게임 회사 CEO의 숙명이다. 그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장병규 의장은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며 “김창한 대표님 체제가 시작되고 2, 3년 정도는 최종 의사결정이 김창한 대표님께 많이 집중돼 있었다. 그때 나타난 문제는 굉장히 다양한 프로젝트를 한 사람이 다 이해하고 하는 게 힘들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작년에 조직 구조를 많이 바꿨다. 작년에 썼던 표현은 ‘퍼블리싱 실명제’”라고 했다.이어 “이는 퍼블리싱 조직을 멀티로 바꾸고 5개의 퍼블리싱 조직장들에게 많은 역할과 책임, 권한을 많이 준다. 이렇게 되면 퍼블리싱 수장과 제작진이 많이 싸운다. 이걸 보완하기 위해서 ‘챔피언’이라고 제작 수장과 맞닿아 있으면서 HQ에 속해 있는 직책을 신설했다. 지금은 퍼블리싱 수장, 제작 수장, 챔피언과 CEO, 3~4명이 균형과 견제를 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어찌 보면 전통적 퍼블리셔보다는 제작 쪽에 힘을 많이 실어주는 구조로 가 있다”면서 “5개의 퍼블리싱 라인들이 각자 생각이 다르고, 제작들은 아티스트 같은 면이 있는데 상장사가 그럴 순 없다. 밸런스 맞추는 걸 퍼블리싱 리더들이 해 줘야 하고, 그 관점에서 너무 싸우면 곤란하니까 완화하기 위한 역할과 책임을 준다. 마지막엔 (김창한)대표님이 관여하는데 그 과정을 좀 소상히 보면서 관여할 수 있는 구조로 바꿨다”고 했다.장 의장은 ‘배틀그라운드의 아버지’ 김창한 대표에 대한 존경도 드러냈다. 그는 “김창한 대표님은 정말 훌륭하신 분이다. 배그를 직접 만드셨고. 서구권에 가서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하기 위해 많은 제작사를 만나면 제작사는 크래프톤을 만나는 것도 좋아하지만 김창한 대표 만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마치 신생 아이돌이 아이유 대선배를 만나는 느낌이랄까”라면서 “비즈니스가 없어도 만날 수 있는 거다. 한국에서야 상장사 대표로 욕도 먹고 하지만, 서구 유럽에 나가면 다르다. 장병규는 만나고 싶지 않아도 김창한은 다 만나 준다.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을 잘할 수 있는 언페어 어드밴티지(Unfair Advantage·경쟁 우위) 중 하나가 김창한 대표”라고 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펍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신약 개발 같은 게임 개발, 스케일업 노력들그럼에도 게임 사업은 불확실성이 크다. 그는 “저희(게임업)는 숙명적으로 100개의 크리에이티브를 보면 10개 정도 론칭하고, 10개 중에 1~2개가 잘 되어서 저희 같은 회사가 된다. 전략 프로젝트 5개 발표했고, 다 잘되면 좋겠지만 그중에 1~2개가 잘되면 주가는 올라갈 것 같다”면서 “어떤 분들은 신약 개발 같다고도 하신다. 도가 아니라 모가 됐을 때 확 올라가는 것이다. 기대를 전혀 안 하는 게 터지기도 한다. 5개 타이틀을 외부에 밝혔지만 내부적으로 더 많이 만들고 있다. 그중 뭐가 터질지 모르고 얻어걸리게 되는 것도 있다. 얻어 걸리는 걸 잘 하기 위해 제작은 계속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모가 회복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절대 잊지 않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책무를 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원 IP(배틀그라운드)에 대해선 라이프사이클을 길게 봐주시는 것 같고, 계단식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작, 크리에이티브 발굴, 스케일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크 앤 다커’◇다크 앤 다커 저작권 분쟁에 대한 생각‘다크 앤 다커(Dark and Darker)’는 개발사인 아이언메이스와 넥슨이 저작권 분쟁 중이다. 그런데 크래프톤은 아이언메이스와 다크 앤 다커 IP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블루홀스튜디오에서 다크 앤 다커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이다. 왜 크래프톤은 분쟁이 있는 IP에 투자했을까.장병규 의장은 “제일 중요한 건 고객이 좋아해 주느냐다. 스팀에 론칭되는 게임이 몇 개인가. 어떤 게임이 그렇게 많은 고객이 즐기고 봐주는가. 정말 드물다. 법적 분쟁을 제외하고 보면 한국 게임 인더스트리에서 글로벌 고객이 좋아해 주는 타이틀이 이미 탄생한 셈이다. 이런 게임이 탄생했는데 어떻게 다뤄야 하냐. 자주 탄생하지 않는 희귀한 크리에이티브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원칙”이라고 답했다.이어 “다크 앤 다커는 우여곡절이 많다. 스팀에 재개되면 숫자는 더 좋아질 것이다. 내부 제작팀도 가열차게 하고 있고 내부 평도 나쁘지 않고 해서 투자자 분들도 기대를 많이 해주시고 계신 것 같다. 게임은 가봐야 하지만”이라고 부연했다.그럼에도 크래프톤이 다크 앤 다커를 품은 것에 대한 비판의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작사인 아이언메이스가 P3의 데이터를 무단 반출하지 않았다 해도 도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장병규 의장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못한다”면서, 사법적 판단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동시에, 게임 저작권에 대한 본인의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그는 “사실 크래프톤 정도 되는 애들이 그리 해야 되느냐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근데, 당시도 느꼈고 시간이 지나면서 좀 명확해지고 있는데, 법률적 관점에서도 제가 보기에는 결국 마지막 판단까지 다 받아봐야 되지만 여러 가치를 봤을 때 적절한 수준에서 정리되지 않을까라는 게 당시 판단이었고 시간이 지나 보니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언급했다. 저작권 침해가 인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크래프톤-아이언메이스 간 IP 관련 라이선스 계약이 위법한 것으로 판단될 것 같지는 않다는 얘기다.◇소송 아닌 협상과 투자 아쉬워 그는 게임 산업에서 잦은 저작권 분쟁에 대해 인더스트리 전체를 고려한 결정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창작 의욕과 함께 문화 창달의 목적을 명시한 저작권법의 취지처럼 말이다. 장 의장은 “제가 첫눈(평판검색 회사)이라는 회사를 운영했는데, 첫눈의 지분 중 10% 정도는 네오위즈가 소유하고 있었다”면서 “이런 문제(저작권 분쟁)는 충분히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3~4년 동안 업계 내에서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을 제기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 조금 다른 생각”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시장과 산업이 성장하지 않으면 기업도 성장할 수 없다”며 “법과 절차를 따르고 자본의 논리에 따른 것만이 산업을 위해 건강하지는 않다고 본다. 법적 분쟁이 아니라 더 나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라고 아쉬워했다. 논란이 생긴 IP로 새로운 회사가 만들어졌을 때 소송보다는 협상과 투자를 하는 것도 고려해볼만하다는 것이다.장 의장은 “사실 저의 업(게임산업) 자체의 성격도 있다”면서 “반도체 설계도 같은 것은 국가보안법과 관련 되지만 우린 좀 다르다”면서 “제작자들이나 사업하는 사람들이 조금 더 활발하게 뛰어놀도록 하는게 인더스트리상으로 맞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30% 수수료 과다, 앱스토어외 허용은 선택의 폭 넓힐 것카이스트 전산학과 학사·석사 출신인 장병규 의장은 게임사 외에도 네이버가 인수한 평판검색 회사 첫눈, 밴처캐피탈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한국공학한림원 이사 등을 맡았다. IT 업계에서 그처럼 다양한 공직을 맡으며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은 많지는 않다. 그래서 유럽에서 디지털시장법(DMA)으로 인해 애플 앱스토어 외 다운로드가 허용되는 소식이 게임 업계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게임사에 취업하려는 젊은이들에 대한 조언이 궁금했다.장 의장은 “결국에는 30% 수수료에 관한 이야기다. 앱스토어에 30%를 내고,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마블 같은 IP에 대해선 IP 홀더에게약 20%를 주게 된다. 따라서 총 50%의 비용이 발생하면서도 수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다. 게임 서비스는 지속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에 30%라는 비율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했다.그러면서 “경영을 오래 한 사람들은 알고 있다. 30%는 상당히 많은 수수료다. 앱스토어가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 있고, 그로 인해 이익을 얻는 것은 맞지만, 영원히 이익을 챙기는 것이 타당한가”라면서 “여러 측면에서 볼 때, 결국 애플이나 구글 외의 제 3자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길이 열리게 됐다. 중국의 경우 이미 자국 기업이 제공하는 스토어가 공식 스토어보다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크래프톤 정글 모집 포스터◇평생학습이 즐거운 글로벌 인재는 오라크래프톤은 정글이라는 소프트웨어(SW)인재 사관 학교를 운영 중이다. 게임 인재풀이 확대되기를 희망하는 바람에서 장병규 의장이 이끌어 만들어졌다.장 의장은 “정글 프로그램은 평생 학습하는 자세와 협업 능력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했지만 운영체제(OS)는 25~30년 전과 별 차이가 없다. 우리가 사용하는 개발 환경이 많이 변했지만,실제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컴퓨터는 여전히 폰 노인만 아키텍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이어 “왜 평생학습을 강조하냐면, 제 커리어만 해도 개발 도구가 여러 번 바뀌었다. C언어 사용하던 세대인데, 요즘은 인더스트리에서 퇴출돼야 하는 언어로 취급 받는다. 커리어 30년으로 보면 그 변화를 따라가줘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장병규 의장은 “저희 업계에서 나쁜 점은 커리어 동안 배운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점은, 평생 학습을 즐길 수 있다면,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이 업계에서 괜찮은 일자리 제공할 수 있는 건 그렇게 제공하고도 남는 장사를 하기 때문이다. 게임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업이어서 개인 역량에 따라 보상을 더 잘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4.03.20 I 김현아 기자
‘AI반도체부터 양자까지’…739억 ‘석·박사급 양성’ 사업 공고
  • ‘AI반도체부터 양자까지’…739억 ‘석·박사급 양성’ 사업 공고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가 AI·디지털 대전환 시대, 기술혁신과 경제성장을 선도할 석박사급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해보다 대폭 확대(’23년 20개 → ’24년 45개)하여 3월 20일(수)부터 공모한다. 올해에는 세계 최고에 도전하고 AI·디지털 혁신 강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혁신·도전형 창의인재 양성에 집중할 계획이다.또, 글로벌 기술패권 시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및 현장 역량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혁신을 전국으로 확산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선도할 지역 기반 석·박사급 인재양성 지원도 대폭 확대한다.사업별로는 ▲대학ICT연구센터는 신규 24개(일반 16개, 지역 8개) ▲지역지능화 혁신인재양성사업은 신규 3개(경남, 전북·제주, 충남·세종) ▲학·석사연계 ICT핵심인재양성사업은 신규 18개를 각각 선정할 계획이다. ’24년 총 예산은 739억원으로, 올해 양성되는 2800명의 인재를 포함하여 ’28년까지 총 1만7800여명의 디지털 핵심인재 양성을 기대하고 있다. 사업별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대학ICT연구센터(ITRC)(신규과제 24개)대학ICT연구센터 사업은 대학에 ICT 핵심기술 분야의 첨단 연구 프로젝트 수행과 학생 주도의 창의자율과제, 인재양성대전, ICT챌린지 등을 지원하여 국가 기술경쟁력을 제고하고 디지털 경제 성장을 견인할 석·박사 고급 연구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24년 예산은 348억원(계속과제 40개(248억원), 신규과제 24개(100억원))다.’24년 신규 과제는 일반 과제 16개, 지역소형화 과제 8건 총 24개로, 일반과제는 연 10억원, 지역소형화과제는 연 5억원 수준의 예산을 평가를 통해 최장 8년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1차년도인 ’24년은 50% 지원)동 사업은 정보통신기술분야에서 그간 특허등록 6,112건, SCI급 논문 13,887건, 국가 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총 14건의 연구성과가 선정되는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박사 고급 연구인재 양성사업으로 자리 매김하여 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AI와 디지털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혁신창의도전형 인재 육성을 위해, 실패가능성이 높으나 막대한 성공효과가 기대되는 혁신·도전형 프로젝트를 필수적으로 수행하도록 하였으며, 기술과 인문·사회·예술 등 타 분야와의 융합형 연구를 의무화하였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창업교육 참여, 해외 연구자와 협력, 창의자율과제 현업 멘토 및 전담연구원 배치 등을 통해 학생들의 글로벌 및 현장 역량교육을 내실화할 계획이다. 그간 지역 석박사생 부족으로 참여가 어려웠던 지역소재 대학도 참여할 수 있도록 일반과제에 비해 지원조건을 완화한 지역소형화 과제를 신설하여, 지역 균형발전의 근간이 되는 지역 인재를 양성하도록 지원한다. ’24년에는 국가 전략기술 및 정책적 수요, 인재 수급차, 기술 격차 등을 고려하여 ▲초격차 신격차 확보를 위한 혁신도전분야와 ▲창의융합 인재 양성이 필요한 창의융합분야 총 10개 분야를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소형화 과제 8개를 포함한 최소 10개 과제는 연구자가 혁신도전적인 주제를 자율적으로 제안할 수 있도록 분야에 관계없이 자유 공모로 선정한다. 혁신도전, 창의융합 10개 분야에서는 분야별 일반과제 1개 이상 필수 선정이 필요하다.혁신도전에서는 ①스마트디바이스(AI반도체) ②양자 ③AI ④사이버보안 ⑤차세대통신 등이다.창의융합에서는 ⑥소프트웨어 ⑦바이오·헬스융합 ⑧환경·에너지(ESG·탄소중립)융합⑨국방융합 ⑩사회문제해결(딥페이크, 허위조작정보 등 AI역기능 대응)융합 등이다.② 지역지능화 혁신인재양성(신규과제 3개)지역지능화 혁신인재양성 사업은 지역 내 석·박사 고급인재 부족 해소와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산·학 연구 및 재직자 석·박사 학위 재교육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4년 예산은 276억원(계속과제 12개(240억원), 신규과제 3개(30억원) 등)이다.그간 스마트팜(전남), 조선해양ICT융합(부산), 헬스케어(강원) 등 지역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지역 재직자 고급인재를 양성하였다. ’24년 신규 과제는 전국 15개 시도 내 지역 지능화인재양성 확산 계획에 따라 그간 미 선정되었던 경남, 전북·제주, 충남·세종 지역에서 각 1개씩 총 3개 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대학에는 연 20억원 수준(1차년도 10억원) 예산을 최장 8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③ 학·석사연계 ICT핵심인재양성(신규과제 18개)학·석사연계 ICT핵심인재양성 사업은 학부생과 석·박사생 간 연계 교육을 확대하여 학부생에게 석·박사 교육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고급인재 양성과정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되도록 하고, 기업과 대학이 함께 교육과정을 설계·운영하여 산업·현장의 실전문제해결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연 2.5억원 수준(1차년도 1.25억원) 예산을 최장 5년간 지원한다.’24년 예산은 115억원(계속과제 37개(92.5억원), 신규과제 18개(22.5억원))이다.’24년에는 전년 대비 대폭 확대된 18개 신규과제를 선정하여 학부생의 대학원 진학·유입과 현장 수요 맞춤형 고급인재 양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3월 20일부터 4월 24일까지 35일간 세 사업에 대한 통합 공고를 실시한 후, 평가를 거쳐 신규과제 수행기관을 선정한다.권역별 설명회도 개최한다. 수도권(3.28, 서울), 동남·동북권(4.1, 부산), 전라·충청권(4.4, 대전)이다. 과기정통부 전영수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AI디지털 대전환 시대, 디지털 분야 고급인재들이 혁신적으로 도전하고 창의적인 연구를 통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혁신도전적 연구환경 구축에 박차를 가하여 인공지능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의 미래를 이끌 고급 인재들을 적시에 양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고 밝혔다. 사업공고 세부 내용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 및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3.19 I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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