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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칩 연구역량 美·日·대만에 못 미쳐…칩렛 등 선도 연구 강화할 때"
- [유회준 반도체공학회장(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사람이 이른바 철이 드는 때가 언제인가? 아마도 자기의 운명을 자기가 결정해야 할 때가 아닐까. 이제 한국 반도체는 몸집만 보면 자타가 공인하는 ‘어른’이 됐다. 이제 우리의 앞길을 개척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의 주변, 즉 글로벌 반도체 산업과 기술을 선도하고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왔다.(그래픽=김정훈 기자)◇ 韓 발표 논문·참가자 ‘최다’…“노력의 결실”올해 6월 17~20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VLSI 심포지엄’은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반도체 학술대회다. 지난 1982년에 시작된 VLSI 테크놀로지 심포지엄과 1987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연이어 열리고 있는 VLSI 회로 심포지엄이 2022년 완전히 하나로 합쳐져 공정, 소자 및 회로 설계까지 총망라하는 세계적인 학회로 자리 잡았다. 매년 각국이 반도체 연구 현황과 기술의 미래 흐름을 발표하고 있어,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기업들과 카이스트, 서울대 같은 대학들이 매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올해 학술대회에서 한국은 전체 발표논문의 23%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과 같다. 뒤이어 중국이 14%, 대만이 12%를 차지했다. 한국과 미국이 연구 논문의 양적인 측면에서 동등하게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술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16편을 발표했다. 회로 분야에서는 카이스트가 12편으로 세계 최다였다.재미있는 통계는 호놀룰루에서 개최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최다 참가자를 등록한 국가는 한국(380명)이라는 것이다. 미국이 316명을 기록했고, 일본(276명), 중국(123명), 대만(105명)이 그 뒤를 이었다. 발표 논문 수와 참가자 수로만 보면 아시아 국가들이 압도적으로 미국에 필적하거나 오히려 앞섬을 알 수 있다. 한국 반도체 산업계와 학계의 양적인 성장은 그동안 정부의 투자와 산업계의 진전, 학계의 각고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임은 분명하다. 이제 그 결실들이 전 세계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자료=이미지투데이)◇ 채택률 대만보다 낮아…삼성·카이스트에만 집중다만 주목해야 할 몇 가지 시사점도 있다. 한국이 반도체 연구의 양적인 평창과 함께 질적인 팽창을 시도할 때가 됐다는 점이다. 투고한 논문 수와 비교해 한국의 논문 채택률은 미국, 일본에 비해 낮았다. 회로 설계 분야에서 채택된 한국의 논문 수는 30편으로 미국과 공동 1위였지만, 실제 투고량 대비 논문 채택률은 25%에 그쳤다. 일본(35%), 대만(33%), 미국(29%), 유럽(27%)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한국이 발표 논문과 참가자 수에서 최대 규모임에도 논문 심사와 학회 운영에 참여하는 전문가의 숫자가 극히 저조한 상황도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학회를 미국과 함께 만들어오고 현재까지 키워온 일본의 경우 발표 논문이나 참가자에서 미미한 존재감에도 불구하고 논문 심사자와 운영자 측면에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 온 일본의 정치력을 본받아야 한다.논문 발표가 삼성전자, 카이스트 등 특정 대기업과 특정 학교에 집중됐다는 점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 한국은 특히 중소기업과 중견 대학의 발표가 적은 편이다. 보다 더 많은 대학들이 연구결과를 발표해야 다양한 기업들로 이전되고, 곧 세계적인 제품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이 결과들이 다시 논문으로 나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사진=로이터)◇ 中 논문 투고 ‘압도적’…“한국만의 전략 필요”중국과 대만의 약진은 학술대회에서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최근 들어 거의 인해전술과 같은 논문 투고 및 참가자 증가를 보이고 있다. 채택률은 참가 국가 중 가장 낮은 편이지만 중국은 총 3221편의 논문을 투고하면서 한국의 192편보다 압도적인 숫자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한국이 어떻게 대처해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질적으로 일본이 앞서고 중국, 대만의 약진이 무서운 속도로 빨라지는 세계 정세의 변화 속에서 한국의 제한된 인력과 자원으로 반도체 기술의 미래를 제안하고 선도하기 위한 한국만의 전략이 필요하다. 무어의 법칙(2년마다 칩 집적도가 두 배씩 증가한다)은 한계에 다다랐다. △에너지 절감을 위한 반도체 △칩렛(Chiplet·개별 기능을 담당하는 작은 칩)으로 대표되는 3차원 반도체 △이들을 고속으로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AI SoC(시스템반도체칩) 등을 통해 AI 혁명을 앞에서 선도하기 위한 한국의 반도체 연구와 교육에 대해 더 진취적이고 도전적으로 노력하고 시도할 때가 됐다.
- "K칩 산학협력 '선순환' 절실…세계적 연구 더 늘려야"
- [유회준 반도체공학회장(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반도체 공정, 소자 및 회로를 한 번에 다루는 반도체학술대회 ‘VLSI 심포지엄’이 올해 6월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렸다. VLSI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반도체 학술대회다. 일본 교토와 미국 호놀룰루를 오가며 매년 열리고 있다. 유회준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교수올해 주목할 점은 한국,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논문들이 대거 채택됐다는 점이다. 한국은 채택 논문 수와 참가자 수는 최대였지만, 실제 투고 대비 논문 채택률은 미국, 일본에 비해 낮았다. 회로 설계 분야에서 채택된 한국의 논문 수는 30편으로 미국과 공동 1위였다. 그러나 논문 채택률은 25%로 일본(35%), 대만(33%), 미국(29%), 유럽(27%)에 뒤처졌다.한국은 이제 반도체 연구·교육의 양적 팽창과 함께 질적 팽창을 시도할 때가 됐다. 한국은 논문 심사와 학회 운영에 참여하는 전문가의 숫자가 극히 저조하다. 미국과 함께 학회를 만들고 키운 일본의 경우 논문 심사자와 운영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역시 더 많은 대학들이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그 연구결과가 기업들로 이전돼 세계적인 제품의 개발로 이어지는 산학협력 체계가 공고해져야 한다. 그리고 이 결과들이 다시 논문으로 나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만의 철학과 특징을 반도체 산업과 기술·교육에 접목해 산업에 탄탄히 내재화하면서 세계에서 독보적인 경지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훈민정음과 고려청자, 이조백자가 그러했듯 다시금 한국의 독자적인 기술로 과감하고 당당하게 세계를 선도해 나아갈 때가 왔다고 믿는다. 세계적인 연구 결과들이 국내외 기업들에 전파돼 국내에서 연구된 세계 최고·최초의 기술이 제품화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그것은 반도체 생태계 조성의 핵심이기도 하다. K반도체는 그 바탕 위에서 칩렛(Chiplet·개별 기능을 담당하는 작은 칩)으로 대표되는 3차원 반도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AI 혁명을 선도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 美 케이던스, KAIST에 80억 상당 AI반도체 장비 기증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AIST(총장 이광형)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케이던스(Cadence Design Systems)로부터 80억 원 상당의 반도체 설계 검증 장비인 ‘팔라디움 제트원(Cadence Palladium Z1)’을 기증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이 장비는 반도체 설계 검증을 위한 초고성능 에뮬레이터로, SoC(System On Chip) 개발 단계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검증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며, 설계 검증을 1개 랙당 최대 5.76억 게이트까지 대용량으로 처리할 수 있다.KAIST-케이던스 장비 기증식 및 업무협약 현장 관계자 단체 사진케이던스가 KAIST에 기증한 장비. 사진=KAIST팔라디움 제트원 장비 기증식 및 업무협약을 진행한 (좌)이광형 KAIST총장 (우)신용석 케이던스 사장이번 기증식에는 이광형 KAIST 총장을 비롯해 유회준 KAIST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장, 박인철 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 소장, 케이던스 신용석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기증식에서 KAIST는 팔라디움 제트원 장비를 운영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및 사용법을 신설하고, KAIST와 케이던스는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케이던스는 1995년 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의 설립 이후, EDA(전자설계자동화) 툴 라이센스와 실습 교육을 30년간 지원해왔다. 이번 기증은 반도체 설계 인력 양성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팔라디움 제트원 장비는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 스타트업을 위한 기술 기반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KAIST는 이 장비를 활용해 반도체 설계 교육과 혁신적인 연구를 지원하며, 국내외 산업과 협력하여 AI 반도체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용석 케이던스 코리아 사장은 “이번 기증을 통해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들이 더 많이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이광형 KAIST 총장은 “케이던스의 기증에 감사드리며, 이를 통해 반도체 역량 성장의 중요한 발판이 마련되었다”며, “KAIST는 반도체 분야의 선도기관으로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KAIST는 이번 기증을 계기로, AI 및 반도체 분야에서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혁신적인 교육 기회 창출에 힘쓸 예정이다.케이던스는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Cadence Design Systems)는 전자 및 반도체 설계 분야의 선두 기업이다. 1988년 SDA Systems와 ECAD의 합병으로 설립됐으며,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호세에 있다. 30년 이상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전자 설계 자동화(EDA) 소프트웨어 개발, 반도체 칩, 시스템 온 칩(SoC), 인쇄 회로 기판(PCB) 설계 도구 제공, 하드웨어, IP(지적 재산권), 설계 서비스 제공을 한다.포춘지 선정 8년 연속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 이창용 "AI 기반 IT 서비스 수출 새로운 성장 엔진될 수 있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지정학적 긴장과 제조업 분야의 글로벌 경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반 정보기술(IT) 서비스의 수출은 한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AI 기술의 발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AI 칩 생산과 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한은에서 AI를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한국은 세계적인 AI 칩 생산 강국으로, 미래 AI 기술의 핵심인 AI 칩을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며 “AI 생태계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엔드 투 엔드(end-to-end) 역량을 갖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은, 금융위원회(FSC), 국제결제은행(BIS)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AI, 금융, 중앙은행: 기회, 도전과제 및 정책적 대응’을 주제로 열렸다. 그는 “현재는 서버용 AI 칩에 집중하고 있지만,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모바일과 기타 장비에도 AI 칩이 적용될 것”이라며 “더 저렴하고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될 것이며, 한국의 선도적인 반도체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에서 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국내 기업들이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저사양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들과 경쟁이 치열해지며 관련 수출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현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총재는 “이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AI 칩의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으로 메모리 칩에 집중해온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도전 과제가 될 수 있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탐색한다면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이 가능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응용 측면에서 한국은 고도로 발전된 IT 인프라와 뛰어난 IT 활용 능력을 갖춘 젊은 세대 덕분에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AI 기반 혁신은 대기업뿐 아니라 의료 서비스, 생명공학, 로보틱스와 같은 신흥 분야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봤다. 한국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형 언어 모델(LLM)을 개발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위한 아랍어 LLM을 제작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나, 국내 카드 회사가 고객의 행동과 선호도를 예측하는 AI 소프트웨어를 일본에 수출한 것을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사례로 들기도 했다. 이 총재는 “한은에서는 주로 운영 효율성 향상을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금융 시장의 리스크를 감지하기 위한 AI 기반 조기 경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부 규정과 업무 매뉴얼에 관한 문의를 지원하는 AI 챗봇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동원로엑스, 전북 완주 스마트케미컬 물류센터 준공…"2차전지·반도체 기반시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동원그룹의 종합물류계열사 동원로엑스가 전북 완주에 화학물질을 보관할 수 있는 전용 시설인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를 준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동원로엑스 완주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 전경 (사진=동원그룹)‘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는 2차전지·반도체·화학소재 산업에 필수적인 화학물질의 보관·운송을 총괄하는 최첨단 설비의 특화물류시설이다. 기존의 특화물류시설과는 달리 AI를 접목해 24시간 동안 사업장 내 온도 변화를 감지하는 등 안전관리에 방점을 두고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동원로엑스는 지난 2023년, 완주테크노밸리를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의 부지로 낙점했다. 완주가 OCI 등 화학소재기업이 모여 있는 익산, 2차 전지 관련 산업 시설의 허브로 지목된 새만금산업단지로부터 가깝다는 점이 장소 선정의 배경이 됐다. 또한,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가 부산항과 광양항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까닭에 향후 충청 남부권 물량도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의 면적은 약 3만3000㎡로 축구장 5개 크기에 해당되는 규모다. 국내 대기업이 특화물류만을 위해 설계한 단일사업장 가운데에는 최대 크기다. 토지매입부터 화학물질 전용 창고를 신설하는 데에만 약 250억 원이 투자됐다.국내 특화물류 시장은 그 동안 소수의 전문기업과 외국계기업이 시장을 형성해왔다. 국가기간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과산화수소, 벤젠, 아세트산 등 화학물질의 핵심 원료를 다루는 데에도 불구하고 노후화·미인가·무허가 시설이 많았던 이유로 체계적이고 안전한 전용 물류센터의 구축이 절실했던 상황이다. 앞으로 동원로엑스는 부산과 울산, 광양, 군산 등 주요 거점에 설치된 전용 물류창고와 완주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를 바탕으로, 국내 특화물류 시장의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끌 계획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특화물류센터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완주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를 준공한 것”이라며, “향후에는 중부내륙 권역에도 추가로 관련 첨단시설을 건립해 전국을 아우르는 특화물류망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계청의 위험물품 보관업 통계에 따르면 관련 산업 규모는 2022년 기준 5123억원 수준인데, 업계에서는 전기차, AI 등 IT산업이 급성장하면 산업용 2차 전지(배터리)와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핵심 화학물질을 전문적으로 보관하고 관리해야 하는 특화물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동원로엑스, 전북 완주에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 준공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동원그룹의 종합물류계열사 동원로엑스가 전북 완주에 화학물질을 보관할 수 있는 전용 시설인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를 준공했다고 17일 밝혔다.동원로엑스 완주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 전경 (사진=동원)‘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는 2차전지, 반도체, 화학소재 산업에 필수적인 화학물질의 보관 및 운송을 총괄하는 최첨단 설비 특화물류시설이다. 기존의 특화물류시설과는 달리 AI를 접목해 24시간 동안 사업장 내 온도 변화를 감지하는 등 안전관리에 방점을 두고 설계됐다.동원로엑스는 지난 2023년 완주테크노밸리를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 부지로 낙점했다. 완주가 OCI 등 화학소재기업이 모여 있는 익산, 2차 전지 관련 산업 시설의 허브로 지목된 새만금산업단지로부터 가깝다는 점이 배경이 됐다. 또한,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가 부산항과 광양항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까닭에 향후 충청 남부권 물량도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 면적은 약 3만 3000m2 로 축구장 5개 크기에 해당되는 규모다. 국내 대기업이 특화물류만을 위해 설계한 단일사업장 가운데에는 최대 크기다. 토지매입부터 화학물질 전용 창고를 신설하는 데에만 약 250억 원이 투자됐다.국내 특화물류 시장은 그 동안 소수의 전문기업과 외국계기업이 시장을 형성해왔다. 국가기간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과산화수소, 벤젠, 아세트산 등 화학물질의 핵심 원료를 다루는 데에도 노후화되고 인가되지 않은 무허가 시설이 많았던 이유로 체계적이고 안전한 전용 물류센터의 구축이 절실했다.앞으로 동원로엑스는 부산과 울산, 광양, 군산 등 주요 거점에 설치된 전용 물류창고와 완주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를 바탕으로 국내 특화물류 시장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동원그룹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특화물류센터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완주 스마트 케미컬 물류센터를 준공한 것”이라며, “향후에는 중부내륙 권역에도 추가로 관련 첨단시설을 건립해 전국을 아우르는 특화물류망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통계청의 위험물품 보관업 통계에 따르면 관련 산업 규모는 2022년 기준 5123억원 수준인데, 업계에서는 전기차, AI 등 IT산업이 급성장하면 산업용 2차 전지(배터리)와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핵심 화학물질을 전문적으로 보관하고 관리해야 하는 특화물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한주하이텍 "올해 수주잔고 800억원…내년 매출액 170% 성장 전망”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알에프텍(061040)은 자회사 한주하이텍이 올해 약 6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12월 기준 800억원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으며, 이에 따른 내년 매출 예상치는 전년 대비 173% 성장한 약 1750억원 수준이다.알에프텍 자회사 한주하이텍 최근 10년간 매출액 추이. [한주하이텍 제공]1998년에 설립된 한주하이텍은 알에프텍이 지난 2022년 12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약 150억원의 투자로 지분 59.6%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전문 제조 기업이다. 핸드폰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해 성장 발판으로 삼는 것이 알에프텍의 인수 목적이었다.한주하이텍은 삼성디스플레이, 세메스, LG에너지솔루션 등 IT 및 2차전지 주요 대기업의 1차 협력사로 검사 장비, 자동화 물류 장비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꾸준히 성장해온 회사다. 2020년 이후 매년 45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경기 부진의 여파로 인수 첫 해인 2023년 58억원의 매출을 기록,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4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시작으로 2025년부터 급성장 가도를 달릴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올해 한주하이텍 매출 성장 요인은 기존 고객사 수주 회복 및 신규 고객사 확보로 꼽힌다. 2023년 연말부터 기존 반도체, 디스플레이 고객사 수주가 재개되면서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갈고 닦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와 방위산업에 진출해 신규 고객사를 개척했다. 2차전지는 2023년 8월, 방위산업은 2024년 9월에 각각 국내 대기업 협력사로 등록을 완료했다. 경쟁력 있는 기술력 확보도 매출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설계팀과 품질팀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한 기술력 강화가 수주로 이어지게 됐다는 설명이다.한주하이텍은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25년 예상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코스닥 장비회사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인 13배를 적용할 때 최소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알에프텍이 한주하이텍 인수에 투자한 150억원 대비 7배 이상의 가치에 달한다.이러한 호실적을 기반으로 한주하이텍은 2026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동종 업종 회사나 소재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수직 계열화 등 기업 외형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이정기 한주하이텍 대표이사는 “한주하이텍의 급격한 성장 동력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 경쟁력, 그리고 고객을 항상 최우선시하는 서비스 마인드를 꼽을 수 있다”며 “장비업의 특성상 다양한 고객, 다양한 제품 라인업이 꾸준한 매출 유지의 비결이라 판단하고 2022년 취임 이후 제품 포트롤리오 다양화에 적극 힘쓴 결과가 올 해부터 매출액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 AI 시대 주문형 반도체 급부상…'커스텀' 시장 확 커진다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주문형 반도체(ASIC)가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빅테크는 자신들이 원하는 연산구조를 최적화한 주문형 반도체를 찾게 되면서 맞춤형 칩에 대한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미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역시 6세대인 HBM4부터는 커스텀 HBM이 적용됨에 따라 K반도체도 ‘맞춤형’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코히어런트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ASIC칩 시장 규모는 약 202억 9000만 달러(약 29조원)로, 오는 2031년까지 약 328억 4000만 달러(약 4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이 7.10%이다.AI 서비스 제공을 위한 데이터센터의 주요 워크로드는 훈련에서 추론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이에 특정 작업에 맞게 설계가 가능한 ASIC 칩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는 셈이다. 자료=각 사, 외신, DS투자증권미국 빅테크들은 ASIC칩을 통해 연산구조를 간소화해 자체 설계에 나서고 있다.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자신들이 원하는 추론 작업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ASIC칩을 설계해 소프트웨어에 최적화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예를 들어 구글의 TPU는 오픈라이브러리인 텐서플로우(TensorFlow) 환경에 최적화되도록 설계됐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자체 설계한 트레이니움에 앤트로픽의 인공지능 챗봇 클로드언어 모델 훈련에 맞게끔 설계했다. 향후 ASIC칩의 성장은 필연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ASIC칩은 방대한 워크로드를 필요로 하는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전력 소비와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어서다. AWS, 브로드컴, 메타 등 주문형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HBM도 6세대 HBM4부터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는 커스텀 HBM을 적용한다. 기업마다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스택과 AI 가속기에 최적화된 형태를 요구하기 때문에 범용 HBM으론 한계가 있어서다. 빅테크 기업이 자신들의 소프트웨어에 맞는 맞춤형 HBM를 찾게 되는 만큼 HBM을 만드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입장에서도 고객의 요구에 맞추는 것이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현재는 구글 TPU에 HBM2E가, AWS 트레이니움2에 HBM3, 마이크로소프트 Maia에 HBM2E 등이 탑재돼 있다. HBM4부터는 GPU와 HBM을 연결하는 베이스 다이(Base Die)의 역할이 크다. 베이스 다이는 D램을 쌓아 만드는 HBM 밑단의 핵심 부품으로, 베이스 다이에 고객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기능을 넣는 로직 공정을 거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는 이어지는 가운데 AWS, 브로드컴, 메타 등의 주문형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HBM 사업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삼성전자 HBM3E 12단 제품. (사진=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HBM3E. (사진=SK하이닉스)
- 원전 신설·대왕고래…꼬리표 붙은 산업정책 최소 수개월 지연될듯[尹 탄핵소추]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면서 윤 대통령의 정책이란 꼬리표가 붙은 산업정책도 최소 수개월 이상 지연될 전망이다.한덕수 국무총리가 권한대행을 맞아 국정 안정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거여(巨與)가 문제 삼아 온 쟁점 이슈는 대행 체제에서 추진하는 데 적잖은 부담이 뒤따른다. 탄핵이 확정돼 조기대선 체제에 돌입한다면 산업정책의 근본적인 방향성이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2021년 12월 29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3·4호기 건설중단 현장에서 탈원전 정책 전면 재검토,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등을 담은 원자력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달 확정하려던 11차 전기본, 원전 재검토 가능성14일 정부·업계에 따르면 당장 정부가 추진하던 신규 원전 건설 계획 수립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원전 생태계 복원을 전면에 내걸었던 윤 정부는 향후 15개년의 계획을 담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하 전기본) 초안에 신규 원전 3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4개 모듈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포함했고, 이를 이달 국회에 보고 후 확정할 예정이었다. 계획 확정과 함께 부지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원전 확대에 부정적인 거야가 정국을 주도하게 되면서 11차 전기본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리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이전부터 11차 전기본안의 재생에너지 확충 노력이 부족하다며 전면 재검토 요구가 있어 왔다. 실제 앞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문재인 정부 출범 과정에서 전기본 수립이 법정 시한보다 1년을 넘긴 전례도 있다.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며 본계약 9부 능선을 넘은 체코 원전 수출에는 차질이 없으리란 관측이 크지만, 이 역시 장담하긴 어렵다. 체코 측이 최근 현 사태가 내년 3월로 예정된 본계약에 차질이 없으리란 점을 확인하기는 했지만, 미국계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 측에 지적재산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고, 한·미 양국 정부가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정부의 추진 동력 약화는 곧 중재 기능이 약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 같은 국내외 원전 사업 차질은 원전 주기기 제조사나 두산에너빌리티(034020)나 원전 설계 공기업 한전기술(052690), 원전 정비 공기업 한전KPS(051600) 등에도 직간접 영향을 줄 수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동해 석유가스전 관련 국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 유탄 맞은 대왕고래…이후 사업도 ‘오리무중’윤 대통령이 올 6월 ‘깜짝 발표’로 시작된 한국석유공사의 동해 심해가스전 탐사시추 계획은 이미 ‘유탄’을 맞은 상태다. 이 사업은 원래 광개토 프로젝트란 석유공사의 자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나 윤 대통령이 직접 발표함으로써 정치 쟁점화가 됐고, 그 실효를 의심한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전부터 1차 시추비용 1000억원 중 절반에 이르는 정부 부담분 497억원을 전액 삭감을 추진했고, 탄핵 정국 속 이를 확정했다.정부와 석유공사는 해외투자유치를 통해 최소 5차례 이상 시추해 탐사 가능성을 높여갈 계획이었으나, 민주당의 부정적 기류 속 국내 지분 확보를 위한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는 심해가스전 유망구조의 성공률을 20%라고 판단했으나, 통상 유전·가스전 개발은 반복적인 시추로 개발 가능성을 높여가는 방식인 만큼 석유공사 독자 예산으로 진행하게 된 1차 시추를 토대로 유망성을 증명해내지 못한다면 사업 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와 직접 연관이 없음에도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해 주가가 오르내렸던 한국가스공사(036460)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됐다.반도체와 석유화학 업계도 피해가 우려된다. 정부와 국회는 업계의 기대 속에 반도체산업 지원정책 및 특별법 개정 논의를 해왔으나 계엄·탄핵 정국 속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반도체 기업 연구부문에 주52시간 근무 예외를 적용하고 투자세액 공제 확대와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 내용도 당장은 추진이 어려워졌다.정부가 이달 중 발표하려던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예정대로 나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크다. 석유화학업계는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단가 하락과 중국발 공급 과잉, 글로벌 경기 침체가 맞물려 큰 어려움을 겪어 왔고, 정부는 업계와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사업재편 계획을 포함한 지원 패키지를 준비해 왔다.
- 제3판교TV 자족용지에 '에이직랜드' '켐트로닉스' 컨소 입주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제3판교 테크노밸리 자족시설용지 1-4와 3번 용지에 입주할 기업으로 반도체 특화기업인 ‘에이직랜드 컨소시엄’과 ‘켐트로닉스 컨소시엄’이 각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제3판교 테크노밸리 조성 계획도.(자료=경기도)12일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 따르면 에이직랜드 컨소시엄은 TSMC, 삼성전자 등 글로벌 파운드리사의 디자인하우스(반도체 맞춤형 설계) 파트너사다. 특히 세계 파운드리 시장 1위인 대만 TSMC의 국내 유일한 디자인파트너다. 에이직랜드 컨소시엄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함께 스타트업 및 중소벤처기업 성장펀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1933㎡의 스타트업 지원 공간 조성과 연간 약 2억원의 운영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켐트로닉스는 시스템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으로 소요되는 포토레지스트의 주요 소재 국산화에 성공한 회사다. 켐트로닉스 컨소시엄도 창업지원 프로그램 운영 및 인큐베이팅 등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예산을 별도로 배정하고, 미국 기반의 스타트업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프라이머 사제’에게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제3판교테크노밸리는 ‘성남금토 공공주택지구’ 내 7만3000㎡ 부지에 연면적 50만㎡ 규모로 사업비 1조7000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민·관 통합지식산업센터로 2025년 말 착공 예정이다.박현석 경기도 도시정책과장은 “제3판교테크노밸리가 시스템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글로벌 리더 기업들과 대학, 연구소들이 함께하는 혁신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경기도와 GH는 이르면 내년 4월 자족 2번 용지에 들어설 대학교(첨단학과)를 선정할 계획이다. 2026년부터는 자족 1-1, 1-2, 1-3, 2에 들어설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할 스타트업과 중견기업도 모집한다.관련 기업, 대학교, 전문 엑셀러레이터, 관련 협회 등이 모두 입주하게 되면 제3판교 테크노밸리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중심의 글로벌 산학 클러스터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도는 김동연 rudrleh지사가 제시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 뉴 ABC인 에어로스페이스(우주), 바이오, 클라이밋테크(기후)와 ‘기존 ABC’의 인공지능(AI), 배터리, 반도체 분야의 기업과 학교가 들어설 수 있도록 관련 기업, 협회 등과 지속 협업할 방침이다.
- 환경부,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와 물 재이용 사업 추진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환경부는 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에 있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경기도, 화성시, 오산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삼성전자 등과 함께 ‘경기권역 반도체 사업장 1단계 물 재이용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이번 협약은 화성·오산 하수처리수를 재생해 하루 12만 톤 규모의 물을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반도체 사업장)에 공급하는 물 재이용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사업의 하수처리수 재이용량은 세종시 전체 인구(39만명)가 하루 사용하는 수돗물의 양과 비슷하다.이를 통해 첨단산업의 필수 자원인 물의 지속가능한 사용을 실현하고, 물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함께 기업의 원활한 용수 공급에 기여할 것으로 환경부는 내다봤다. 협약체결 이후 이번 사업은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검토 및 재이용시설 기본·실시설계 등을 거쳐 2029년도에 반도체 사업장에 용수를 공급할 계획이다.특히 행정구역 단위 사업의 한계를 극복해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광역단위의 하수 재이용이라는 새로운 공급 방식의 물 재이용 사업의 첫사례로도 의의가 크다.환경부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매월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사업추진에 필요한 중요한 사항들을 적극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실무추진단에는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 지자체(경기도·화성시·오산시), 삼성전자, 삼성E&A,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등이 참여한다. 아울러 평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경기권역 반도체 사업장 2단계 물 재이용 사업’에 대한 종합계획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병화 환경부 차관은 “이번 협약은 산업과 환경의 조화를 추구하고, 국내 기업 활동의 지속가능한 물 이용 체계 구축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모든 기관이 협력해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 모빌린트, 저전력 AI칩 '레귤러스'로 CES 혁신상 수상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모빌린트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에서 온디바이스 AI용 고효율 AI 반도체 ‘레귤러스(REGULUS)’로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모빌린트)CTA는 매해 각계 전문가들로 이뤄진 심사위원단을 통해 CES 출품작을 평가하고 CES 혁신상을 선정한다. CES 혁신상과 최고 혁신상은 세계를 선도할 혁신 기술과 제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CES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레귤러스는 온디바이스 AI용으로 설계된 저전력 소형 AI 반도체다. 낮은 전력 소모, 손가락 한 마디보다 작은 크기, 저발열 저소음 팬리스 구조에 10TOPS의 높은 AI 성능을 발휘할 수 있어 소형 AI 기기에 적합하다.특히 3W 이하의 전력과 낮은 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 구동이 가능한 점이 레귤러스의가장 큰 강점이다. 기존 AI 반도체인 GPU는 성능이 우수하고 사용이 편하지만, 전력 효율이 나쁘고 비싸서 온디바이스 AI 기기에 활용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레귤러스를 사용하면 더 저렴하고 소형화된 AI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레귤러스는 다중 AI연산, 멀티모달 연산이 가능해 로봇, 드론, 키오스크 등 다양한 엣지 기기에 활용될 수 있다. 또한 내년에는 소형언어모델(sLLM)도 지원해 활용처가 더욱 다양해질 예정이다. 이미 10여개의 고객을 확보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편 모빌린트는 고성능 AI 가속 반도체 에리스(ARIES)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에리스를 내장한 PCIe카드 MLA100은 일반 그래픽카드의 절반도 안 되는 크기와 10분의 1에 불과한 전력 소모에도 일부 서버 GPU를 상회하는 성능을 낼 수 있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중동, 인도, 대만 등에서도 도입을 논의 중이다.신동주 모빌린트 대표는 “모빌린트 AI 반도체의 전성비는 전세계 어느 기업과 비교해도 우수하다”며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지원을 통해 모빌린트 칩을 사용해본 고객들이 만족하고 더 우수한 AI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모빌린트는 이번 전시에서 개발된 칩을 직접 활용한 다양한 라이브 데모를 통해 AI 반도체 기술력을 뽐낸다. CES는 2025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며, 모빌린트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쓰홀(North Hall)에서 전시관을 운영한다.
- 메모리 新패러다임…'모바일계 HBM' LLW D램 뜬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D램 시장의 새로운 샛별로 불리는 ‘LLW(Low Latency Wide IO·저지연 와이드 I/O) D램’ 개발에 주력하며 차세대 반도체 시장에 역량을 쏟고 있다. LLW는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는 물론 낮은 전력량을 자랑하며 기존 저전력 D램보다 높은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모바일계 HBM(고대역폭메모리)’으로 불릴 정도로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미래 기술로 손꼽힌다. ◇ ‘모바일계 HBM’ LLW…맞춤형 D램 시대LLW는 정보 입출구인 I/O 수를 대폭 늘려 모바일용 D램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메모리다. 프로세서와 메모리 칩 사이의 속도 불일치로 인한 데이터 병목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등장했다. LLW는 저전력 D램인 LPDDR보다 높은 대역폭으로 높은 성능은 물론 초저지연, 저전력까지 모두 갖췄다. 프로세서에 가깝게 배치하면 일반 D램 대비 전력 효율이 70% 정도 향상된다. (그래픽=이미나 기자)HBM은 데이터센터, 서버 등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모바일, PC 등 엣지 디바이스에선 활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LLW는 온디바이스 AI 시장에 특화한 제품으로 스마트폰은 물론 확장현실(XR), 게이밍, PC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기기에서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처리하는데 적합한 특징 때문이다. XR 기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애플도 ‘비전 프로’ 제품에 LLW D램을 활용하고 있는 이유다.LLW와 LPDDR의 가장 큰 차이는 ‘맞춤형(커스텀) 메모리’ 여부에 있다. LPDDR은 일단 양산하면 일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제품이다. 반면 LLW는 응용처와 고객사의 요청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이다. 프로세서에 붙이기 위한 LLW의 핀 위치 등이 제각각이어서 양산 이전부터 고객사의 제품별로 최적화된 설계가 필요하다.◇ 온디바이스 AI 빠르게 성장…기술개발 한창업계는 LLW를 차세대 반도체로 보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개발 혹은 양산을 공식화하진 않았다. HBM처럼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름도 없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LLW로 부르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커스텀 D램으로 명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맞춤형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LLW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란 기대가 큰 상황이다. 손교민 삼성전자 마스터는 지난 3일 서울대 AI 반도체 포럼(SAISF)에서 “클라이언트 노트북, 엣지 서버 등 LPDDR에 대한 응용처는 더 넓어지고 있고 대역폭 관점에서도 개발 속도가 DDR보다 먼저 올라오고 있다”며 “모바일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개발하는 회사들이 많아서 매년 새로운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어 모바일만큼 속도가 빠를 수가 없다”고 말했다.시장조사기관 QY리서치에 따르면 온디바이스 AI 반도체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3년 27억2000만달러에서 2030년 81억3000만달러(잠정)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은 16.5%로 예상된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2026년 신규 출시 디바이스에서 모바일용 HBM 또는 LLW의 신규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온디바이스 AI 시장은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들이 다수 진출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SK그룹의 AI기술 개발 자회사인 사피온을 비롯해 리벨리온, 딥엑스, 모빌린트, 퓨리오사 AI 등이 있다. 이들 대부분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기반으로 AI 반도체를 설계하고 있다.유회준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온디바이스 AI 시장은 고객사의 요구가 다르기 때문에 (LLW 제품 개발 시)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을 하면서도 빠르게 서비스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LLW 시장이 커지면 국내 스타트업과 협업을 하면서 시너지를 낼 순 있겠지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000660) 등 기업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LLW 성능.(사진=조민정 기자)
- 세종대, 성남시와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 체결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세종대는 경기도 성남시와 지난 9일 인공지능(AI), 시스템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세종대 엄종화(왼쪽에서 네번째) 총장과 신상진(오른쪽에서 네번째) 성남시장을 비롯한 양측 관계자들이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세종대)이날 협약식에서 양 기관은 AI 첨단산업의 상생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상호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AI 산업 및 반도체 설계(팹리스) 연구를 위한 행정적 지원 △우수 인력양성 △산·학·연·관 협력 생태계 조성 등이다. 세종대는 AI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학과 구조 조정, 우수 교수진 확보, 재정적 지원을 강화해왔다. 그결과 2023~2024년 교육부의 첨단학과 육성을 위한 정원 증원 사업에서 서울 소재 사립대 중 가장 많은 208명의 정원 증원을 승인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세종대는 AI로봇학과,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과, 지능정보융합학과, 콘텐츠소프트웨어학과 등 첨단 기술 분야의 학과들을 운영 중이다. .학교 관계자는 “세종대는 궁극적으로 ‘AI밸리’ 건설을 목표로 한다”며 “기업 협력뿐 아니라 비영리 연구소·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치해 연구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고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대의 AI밸리는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한 사업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대만의 과학단지, 유럽 루벤시(IMEC)와 같은 글로벌 혁신 허브를 모델로 삼고 있다. 엄종화 세종대 총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성남시와의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돼 AI·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상생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세종대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AI와 반도체 분야에서의 교육과 연구를 선도하며, 지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