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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톤급 구조조정설' 최악 위기 인텔, K반도체 여파는
  • '메가톤급 구조조정설' 최악 위기 인텔, K반도체 여파는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왕년의 반도체 제국’ 인텔이 어쩌다 이렇게 몰락했을까. 창사 56년 이래 최악 위기를 맞고 있는 인텔이 이달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매각설에 이어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집적회로 반도체) 매각설까지 나왔다.본업인 중앙처리장치(CPU)에서 시장 지배력이 갈수록 약해지는 와중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파운드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이유로 꼽힌다. 인텔이 예기치 못한 수준의 큰 위기에 빠지면서 K반도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이달 이사회서 구조조정안 발표”로이터는 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이달 이사회에서 대규모 사업 구조조정·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FPGA 부문의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인텔은 지난 2015년 FPGA 생산업체 알테라를 167억달러(약 22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알테라는 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과 달리 만들어진 이후에도 다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반도체인 FPGA를 생산하는 회사다. 당초 이 시장은 1위 자일링스와 2위 알테라 사이의 2파전 양상이 짙었는데, 두 회사가 각각 AMD, 인텔에 인수되면서 AMD와 인텔이 경쟁하는 시장으로 바뀌었다. 인텔은 알테라 기업공개(IPO)를 통해 지분 일부를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매각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기업으로는 미국 마벨 테크놀로지가 거론된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인텔이 9년 만에 FPGA 사업 매각에 나선 것은 회사 사정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인텔은 올해 2분기 16억1100만 달러(약 2조1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진을 겪었다. 이달 이사회를 앞두고 구조조정설들이 쏟아지는 것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파운드리 부문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로이터는 “이달 이사회 구조조정안에 파운드리 매각은 포함하지 않았다”면서도 “회의 전에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꼭 이번이 아니더라도 ‘돈 먹는 하마’ 파운드리 매각 카드는 계속 수면 위에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창사 이래 최악 위기 세가지 이유왕년의 제국 인텔이 최악 위기에 빠진 이유는 복합적이다. 무엇보다 인텔의 상징인 CPU 사업에서 AMD 등 경쟁사에 점점 따라잡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인텔의 서버 CPU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82.0%에서 올해 1분기 76.4%로 하락했다. 그런데 같은 기간 AMD의 경우 18.0%에서 23.6%로 올랐다. 반도체업계 한 인사는 “요즘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들이 CPU를 자체 설계하는 시대”라며 “인텔의 시장 지배력이 급격하게 약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 와중에 TSMC, 삼성전자와 초미세 경쟁을 벌이겠다며 파운드리에 돈을 쏟아부으면서 위기는 가속화했다. 인텔의 현재 파운드리 점유율은 1% 미만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무사안일, 관료주의 문화까지 만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의 전직 임원들은 최근 로이터에 “인텔에 그저 안주하는 문화가 생겼다”고 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뒤처진 결정적인 이유로 꼽힌다.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흔들리는 인텔이 K반도체에 미칠 여파다. 만에 하나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에서 다시 철수한다면 TSMC와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 2파전 구도는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1~2나노대 초미세 공정 경쟁이 가능한 곳은 TSMC와 삼성전자뿐이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인텔 파운드리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4.09.02 I 김정남 기자
SK에코플랜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자회사 편입 승인
  • SK에코플랜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자회사 편입 승인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질적 성장 실현에 속도를 낸다.SK에코플랜트는 2일 서울 종로구 수송사옥에서 개최한 임시주주총회에서 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에 대한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이 승인됐다고 밝혔다.이로써 SK에코플랜트는 신주를 발행해 SK㈜가 보유한 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 주식(지분 100%)과 교환하게 된다.이번 안건 승인은 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수반되는 양사 간 사업 시너지 효과, 매출 증대, 수익성 향상, 재무안정성 제고 등 시장의 기대감이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는 반도체 산업 등에 활용되는 질소·산소·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를 제조, 공급하는 기업이다. 산업용 가스와 액화탄산을 장기 공급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안정적 이익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산업용 가스 제조 플랜트 건설·운영 측면에서 SK에코플랜트와 좋은 협업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용 가스 수요처가 집중돼 있는 산업단지나 고객사 인근에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 특성상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플랜트 설계·시공 역량과 결합·활용이 용이하고, 산업단지 개발을 통한 신규 고객 확장도 가능하다.SK에코플랜트는 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와 더불어 반도체 모듈기업인 에센코어(Essencore)도 자회사에 편입한다. 에센코어는 DRAM 메모리 모듈을 비롯해 SSD, SD카드, USB 등 메모리 제품을 전 세계에 제조·판매하고 있다.SK에코플랜트의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SK테스(SK tes)와 협업을 통해 전자·전기폐기물(E-waste), ITAD(IT Asset Disposition, IT자산처분서비스) 등 재활용사업 분야에서 추가적인 피드스톡(Feedstock) 물량 확보 및 유통망 확대 등의 시너지가 기대된다.특히 인공지능(AI) 시대 본격화에 따라 반도체 분야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는 만큼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반도체 인프라 조성 역량과 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 에센코어의 사업 역량을 결합해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며 반도체 밸류체인에서의 역할을 지속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는 오는 11월1일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편입이 완료될 예정이다.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자회사 편입을 통해 반도체, AI, 환경사업 등 여러 분야에서 복합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뿐 아니라 재무 안정성을 높여 지속해서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02 I 박경훈 기자
삼성전기, 퀄컴 ‘올해의 공급업체 부품상’ 수상
  • 삼성전기, 퀄컴 ‘올해의 공급업체 부품상’ 수상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반도체설계(팹리스) 기업 퀄컴에서 ‘올해의 공급업체 부품상’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삼성전기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퀄컴 공급업체 서밋(Qualcomm Supplier Summit)에서 ‘2024 올해의 공급업체 부품상(Qualcomm 2024 Supplier of the Year-Components Award)’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장덕현(왼쪽 네 번째)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퀄컴 공급업체 써밋에 참석해 ‘올해의 공급업체 부품상’ 수상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기)퀄컴 공급업체 서밋은 전 부분에 걸쳐 전 세계 15개국 약 130여 개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종합평가해 8개 부문별 최고 공급업체에 ‘올해의 공급업체상’을 수여한다. 이번에 수상한 공급업체들은 퀄컴이 자동차, 컴퓨터, 확장현실(XR), 산업용 IoT 등 산업 전반으로 비즈니스를 다각화하는 데에 핵심적인 파트너이다.삼성전기는 품질이 뛰어난 반도체 기판을 개발하고 공급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삼성전기는 볼그리드어레이(BGA)와 플립칩(FC)-BGA 등 반도체 기판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특히 최고사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용 반도체기판은 점유율과 기술력으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아울러 반도체 기판 중 기술 난도가 가장 높은 서버용 제품을 국내 최초로 양산하고 높은 신뢰성을 요구하는 전장용 반도체 기판도 생산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로아웬 첸(Roawen Chen) 퀄컴 CSCOO(Chief Supply Chain&Operations Officer)는 “삼성전기에 2024 올해의 공급업체 부품상을 수여해 기쁘다”며 “퀄컴이 산업 전반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우리의 공급 업체들은 필수적인 파트너“라고 강조했다.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수상으로 반도체 기판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차별화된 품질과 혁신적인 기술개발로 고객 가치를 더욱 높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02 I 김응열 기자
엠디바이스,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 제출…주관사 삼성證
  • 엠디바이스,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 제출…주관사 삼성證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반도체 스토리지 전문기업 엠디바이스(대표이사 조호경)는 지난달 30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이다.2009년에 설립된 엠디바이스는 반도체 기반 스토리지 시스템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전문기업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시장에서 엠디바이스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자체 생산능력을 통해 성장성을 이끌어 왔다.초소형 및 고용량 저장장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엠디바이스는 2017년 컨트롤러, 낸드플래시, D램 등을 하나의 칩 속에 넣은 ‘BGA SSD[1]’를 세계에서 네 번째로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이러한 반도체 기술력과 고용량 제품을 앞세워 중국과 유럽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으며, 2021년 말부터는 반도체 스토리지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SSD 중심의 저장장치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시켰다.엠디바이스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22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실적이 부진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 반등과 함께 기업용 SSD 판매 증가로 실적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46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진행되는 만큼 ‘이익미실현 특례(테슬라 요건)’를 활용해 상장에 나설 계획이며, 상장주관사인 삼성증권은 IPO 과정에서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할 예정이다.실적 회복세에 힘입어 엠디바이스는 기업의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고사양 SSD 양산과 중국 및 유럽 시장에서의 수주 확대에 주력해 수출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매출 다각화를 위해 첨단 패키징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양산체제 구축 및 제품 테스트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조호경 엠디바이스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SSD 시장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당사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이어 “반도체 저장장치 제품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업계를 선도해왔다”며 “앞으로도 반도체 스토리지 관련 기술 혁신과 함께 인공지능, 전기차, 빅데이터 등 다양한 미래 성장 산업에 당사의 기술력을 적용 및 확장해 사업을 더욱 고도화 시키겠다”고 전했다.
2024.09.02 I 이정현 기자
위기의 인텔, FPGA 알테라 매각 검토…마벨 인수하나
  • 위기의 인텔, FPGA 알테라 매각 검토…마벨 인수하나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 반도체 업체 인텔이 이달 이사회 회의에서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인텔 로고. (사진=AFP)소식통에 따르면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자본 지출을 개편하는 이번 구조조정 안에 알테라 매각이 포함될 수 있다. 인텔은 2015년 FPGA(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반도체) 업체 알테라를 167억 달러(약 22조원)에 인수했으나 올 초 재분사했다. 인텔은 알테라의 기업공개(IPO)도 고려했으나 다른 반도체 제조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반도체 설계업체 마벨 테크놀로지가 알테라의 잠재적인 인수 후보 중 하나로 알려졌다. FPGA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으로, 회로 변경이 불가능한 일반 반도체와 하드웨어 회로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FPGA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반도체 장비와 같이 프로그램 및 장치의 업데이트가 잦은 제품에서 활용도가 높다. 이번 구조조정 안에 320억 달러(약 42조 8000억원) 규모의 독일 공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거나 일시 중단하는 계획이 포함될 수 있으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매각은 아직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로이터는 인텔의 구조조정 안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이사회 전에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인텔은 처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인텔의 2분기 매출은 128억3000만달러(약 17조원), 조정 주당순이익은 2센트로, 각각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매출은 1년전보다 1% 줄었고, 순익은 16억1000만달러(약 2조원) 적자 전환했다. 인텔이 제시한 3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125억~135억달러(약 16조~18조원)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이 같은 위기에 인텔은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와 골드만 삭스와 함께 구조조정 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 한 컨퍼런스에서 인텔의 구조조정을 인정하면서 “투자자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인텔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달 중순 이사회 회의는 한때 반도체 제조의 제왕이었던 인텔에 매우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09.02 I 김윤지 기자
각광받는 K방산, 방산침해 대응으로 경쟁력 제고해야
  • [기고]각광받는 K방산, 방산침해 대응으로 경쟁력 제고해야
  • K방산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으며 우리 방산기업의 국제적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이 미국 국방 전문지 디펜스뉴스가 집계한 올해 ‘세계 100대 방산기업’에서 각각 19위, 58위, 73위를 차지했다.높아진 위상만큼 기술과 부품을 탈취하려는 방산 침해도 증가하고 있다. K방산을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침해 대응에도 노력해야 할 이유다.지난 6월 텔레그램에 국산 헬기 수리온(KUH-1) 자료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설계도 등을 판다는 메시지가 등장했다. 2월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인도네시아 연구원이 KF-21 기밀 자료를 유출했다. 재작년에는 대만 입법원 의원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잠수함 유수분리장치와 리튬이온배터리 고정장치 도면을 대만대표부에 신고하였다.국가정보원은 방위산업침해대응센터를 설립해 대응에 나섰다. 센터는 방위산업기술 및 인력의 해외 유출의 차단, 대량파괴무기의 제조·개발·사용에 이용 또는 전용 가능한 전략물자 수출의 통제, 방위산업 기밀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 등을 수행하고 있다.미중 전략경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방산침해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빈번해지고 있다. 무기체계에 들어가는 모든 소재·부품·장비를 우리나라에서 다 생산할 수 없어 수입이 불가피한 우리나라는 외부로부터 충격에 더욱 취약하다.방산 강국들은 적대국과 경쟁국이 생산한 제품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작 단계부터 소재·부품·장비를 엄격하게 통제함으로써 대외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법이다. 2022년 미국 국방부는 중국과 이란, 북한, 러시아 등에서 생산한 특수금속 및 합금 사용을 금지하는 조달규정에 따라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최신예 F-35 스텔스 전투기의 인수를 거부했다. 록히드마틴은 문제가 된 엔진 터보머신 펌프 제작사인 하니웰로부터 새로운 제품을 공급받아 다시 조립하였다.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EU는 유라시아 경제연합 회원국인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이 냉장고와 세탁기를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구매해 러시아로 재수출하는 현상을 포착하였다. 러시아 무기 잔해를 조사한 결과, EU는 러시아가 가전제품의 부품을 분해하여 무기에 조립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미국과 EU가 첨단제품의 수출을 통제하자 러시아가 고육지책으로 세탁기와 냉장고에 부착된 반도체를 민수용에서 군수용으로 전용한 것이다. 러시아군이 사용한 이란제 드론에 미국, 유럽, 일본, 캐나다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86%였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이란에 직접 수출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이 부품은 중국을 비롯한 제3국을 통해 우회 수출되었다고 추정된다. 이에 따라 군사용 활용이 가능한 민간 제품인 ‘이중용도(dual use) 품목’의 최종사용자(end user) 추적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미국은 물론 EU 등 굴지의 방산 강국들이 앞다퉈 방위산업 기반 강화 전략을 내놓고 있다. 최우선 협력 대상국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꼽힌 사실은 고무적이다. 글로벌 방산 공급망의 주요국으로 자리매김할 기회다. 기회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방산침해 대응의 범위와 수준을 미국과 EU의 기준에 맞게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당장 미국 국방부가 발주하는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요구되는 ‘사이버 보안 성숙도 모델 인증(CMMC)’ 제도에 대응해야 한다. 내년부터 적용될 CMMC는 방산업체의 사이버보안 능력을 평가해 3단계 인증 등급을 부여하는 체계로,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인증 획득이 필수다. 이와 관련해 오는 9월 10일 국내외 안보 관련 연구기관과 주요 방산기업이 모이는 ‘방산안보 국제컨퍼런스’ 등을 계기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 아울러 방산수출의 애로사항 해소는 물론 기술보호 능력 증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무기체계의 소재·부품·장비를 완전히 국산화할 수 없는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 세계시장, 특히 미국시장 진출에 있어 미국 내 방산업체를 비롯해 우방국 방산업체와 교류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기술교류와 사업협력을 넘어 방산침해 대응 공동전선을 펼치는 단계로 나아간다면 K방산 수출이 날개를 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4.09.02 I 김관용 기자
  • 엔비디아, 2Q 기대 이상 실적에도 개장전 3%↓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세계 최대 AI 반도체 설계 기업 엔비디아(NVDA)가 2분기 예상치를 넘어선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의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탓에 29일(현지시간)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00억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 287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68센트로 예상치 65센트를 넘어섰다. 이 기간 매출 총이익률은 75.1%로 전년 동기 70.1%에서 상승했지만 1분기의 78.4%보다는 낮았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예상치 317억7000만달러보다 높은 325달러로 제시했다. 일부 결함 문제로 출시 일정이 늦춰진 차세대 칩 블랙웰에 대해서는 “4분기 생산을 늘릴 계획이며 해당 기간 수십억달러의 매출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또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이처럼 월가 전망을 웃도는 2분기 실적과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내놓았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 속에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7% 하락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3.41% 하락한 121.33달러를 기록하며 전날에 비해 낙폭을 줄였다.
2024.08.29 I 정지나 기자
SDV 대전환기 성큼…현대차, ‘내재화’ 칩 역량 바탕으로 주도권 잡는다
  • SDV 대전환기 성큼…현대차, ‘내재화’ 칩 역량 바탕으로 주도권 잡는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완성차 제조사인 현대차가 반도체까지 내재화 역량을 넓혀,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을 고도화한다. 현대차는 전환을 위한 검증용 차량에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탑재해 SDV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원가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SDV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28일 열린 현대차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송창현 AVP본부장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유튜브 캡쳐)29일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오는 2026년 하반기 출시할 SDV 페이스카(기술 검증을 위해 소량 생산하는 차량)에 자체 설계한 인공지능(AI) 추론 칩이 장착될 전망이다.송창현 현대차 AVP(첨단차량플랫폼)본부장 사장은 전날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현대차 내부에 반도체 설계 팀이 따로 있고 자체적으로 설계 중”이라며 “파트너 등과 반도체 자체를 내재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현대차의 목표는 중앙 집중형 통합 제어기를 적용한 ‘풀스택(Full Stack)’ SDV다. 현대차는 관련 기술을 2026년 하반기까지 개발해 페이스카를 만들고,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 추론칩의 경우 자율주행 및 차량의 소프트웨어 역량 전반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따라서 현대차는 2026년에는 200TOPs(초당 1조번 연산) 수준의 연산 능력을 갖춘 반도체를 만들고 이를 2년 마다 고도화해 2030년에는 800TOPs 수준으로 성능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적용하면 차량이 데이터를 모아, 스스로 인지·판단·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현재 SDV 주요 기능을 구현하는 데 쓰이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DRIVE Orin)’이 254TOPS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웬만한 반도체 기업만큼 설계 역량을 갖추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현대차가 2024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통해 밝힌 SDV 전개 계획. (사진=현대차)SDV 전환기를 맞아 반도체 역량을 내재화한 대표 기업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제어기를 비롯해 자율주행을 위한 AI 추론, 네트워크 등 다양한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 개발해 조달하고 있다. 자사 차량에 알맞은 형태로 만들 수 있는 데다, TSMC 등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물량 부족에 시달릴 일도 없다.현대차 역시 SDV 시대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내재화 범위를 대폭 늘렸다는 설명이다. 차량 제조 패러다임이 SDV로 완전히 넘어갔을 때,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신사업을 펼치려면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부품의 내재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특히 차량용 반도체를 내재화하면 필요한 기술을 발 빠르게 확보하는 동시에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송 사장 역시 “제어기의 경우 비용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반도체 역량이) 계속 진화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김흥수 글로벌 전략 오피스(GSO) 본부장 부사장은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차량 개발에 적용하는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단순히 소프트웨어 중심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것에서 많은 것을 내재화하고 개발 체계까지 바꾸는 도전을 할 수밖에 없다는 내부적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2024.08.29 I 이다원 기자
SK하이닉스, 최선단 D램으로 AI 메모리 리더십 높인다
  • SK하이닉스, 최선단 D램으로 AI 메모리 리더십 높인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인공지능(AI) 메모리 리더십을 이어가기 위한 기술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반도체 업계 최선단 D램을 앞세워 SK하이닉스가 경쟁사들보다 먼저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까지 리더십을 지켜간다는 구상이다.SK하이닉스 1c DDR5 D램. (사진=SK하이닉스)SK하이닉스가 29일 기술 개발 소식을 알린 제품은 10나노미터(nm)급 6세대 1c 미세공정을 적용한 16Gb(기가비트) DDR5 D램이다.SK하이닉스는 이번 신제품의 미세공정 수준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작인 10나노급 5세대 1b 제품이 12나노인 점을 고려해, 신제품은 11나노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D램은 선폭이 좁아질수록 성능이 좋아진다. 이에 메모리 기업들은 미세화 경쟁에 집중해왔다. 선폭이 미세해질수록 기술적 난이도가 오르지만 SK하이닉스는 기존 1b D램의 플랫폼, 즉 설계 틀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1c D램을 구현했다. 설계의 큰 틀은 1b와 같고 세부적인 조정을 통해 1c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제품인 1b의 플랫폼을 활용, 확장하는 만큼 공정 고도화 과정에서 공정 변화를 최소화했고 시행 착오도 줄였다.이 덕분에 신제품 개발부터 양산에 걸리는 기간도 단축했다. 제품 개발 이후 이에 맞춰 생산라인을 조정하기 때문에 양산까지는 통상 6개월이 걸린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신제품을 개발했고 올해 남은 약 4개월간 양산 준비를 마친 뒤 내년부터 공급할 계획이다.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현 시점에서 양산 일정을 언급했다는 건 수율 등 시장성 확보에 상당한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업계에선 이 제품이 AI 메모리 수요를 대거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 모두 이전 세대 제품보다 개선했기 때문이다. 신제품의 동작속도는 8Gbps(초당 8기가비트)로 이전 세대 대비 11% 빨라졌고 전력효율은 9% 이상 개선됐다. 특히 데이터센터에 이 제품을 적용하면 전력 비용을 이전보다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전력 효율을 높인 만큼 AI 스마트폰과 AI PC 등 온디바이스 AI 기기에서도 신제품이 유용할 전망이다. 온디바이스 AI 기기는 자체 AI 서비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데이터 처리가 많고 전력 소모도 크다.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범용 D램은 응용처가 다양한데, 데이터센터에서는 AI 추론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처리에 활용되고 디바이스로 가면 모바일이 대표적”이라며 “온디바이스 AI 기기가 꾸준히 출시되고 있는데 이 시장에서도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인 SK하이닉스 신제품이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AI 메모리인 HBM에서도 이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HBM은 D램을 적층해 만드는 만큼 D램 성능이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1c D램을 7세대 HBM4E부터 적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4 제조에 1b를 이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차세대 HBM 경쟁력까지 내다본 개발”이라며 “삼성의 대응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HBM 시장 리더십은 SK하이닉스가 우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2024.08.29 I 김응열 기자
SK, 세계 첫 '6세대 D램' 개발…초미세공정 경쟁 격화
  • SK, 세계 첫 '6세대 D램' 개발…초미세공정 경쟁 격화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SK하이닉스가 현존 D램 중 가장 미세화한 10나노급 6세대 1c(11~12나노) 공정 기술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의 D램 극미세화 공정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SK하이닉스(000660)는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6세대 1c 미세공정을 적용한 16Gb(기가비트) DDR5 D램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전작인 5세대 1b 제품이 12나노인 점을 감안하면, 신제품은 11나노 수준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그 핵심은 10나노대에서 가장 초반이라고 평가받는 1c 기술에 있다. 최근 10나노급 D램 기술이 세대를 거듭하면서 미세공정의 난이도는 극도로 높아졌다. 이에 SK하이닉스는 5세대 1b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계 완성도를 높여 가장 먼저 기술 한계를 돌파했다. 1c 기술은 DDR5 D램에 처음 적용해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후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E를 비롯해 LPDDR6, GDDR7 등 인공지능(AI) 시대의 최첨단 D램 주력 제품군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김종환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최고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충족시킨 1c 기술을 통해 고객에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SK하이닉스가 먼저 치고 나갔지만, 삼성전자 역시 초미세화 공정 기술에 매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적인 반도체 학회 ‘멤콘 2024’에서 1c 기술을 적용한 D램 양산을 올해 말로 제시했다. 양산 시기만 보면 SK하이닉스보다 더 빠른 셈이다. 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AI 시대 들어 D램은 여러모로 많이 쓰인다”며 “한국 기업들이 D램 기술 경쟁을 한다는 것은 한국이 시장 주도권을 잡는다는 뜻이어서 반가운 소식”이라고 했다.
2024.08.29 I 김정남 기자
남의 일 아니다…무사안일·관료주의 '무너진 제국' 인텔
  • 남의 일 아니다…무사안일·관료주의 '무너진 제국' 인텔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편집증 환자만이 살아남는다(Only the paranoid survive).”‘반도체 제국’ 인텔을 이끌었던 앤디 그로브가 지난 1996년 남긴 이 말은 시대를 관통하는 경영 철학으로 평가 받는다. 그는 1987년 인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이후 유독 급변하는 반도체 산업 환경에서 1등 경쟁력을 유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그렇게 1990년대 이후 ‘윈텔(윈도우+인텔) 시대’를 열었다.그로브가 말한 ‘편집증’은 일반 병리학적인 의미의 편집증과는 거리가 있다. 기업가들이 끊임없이 미래 위협에 대비하고 성공한 순간이 오히려 가장 큰 위기의 시작일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는 뜻이다.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요즘 더 의미가 있다는 목소리가 많다.최근 인텔 이사회에서 사임한 립부 탄 전 케이던스 최고경영자(CEO). (출처=인텔)그런데 ‘그로브 이후’ 인텔이 그저 그런 회사 중 하나로 전락한 원인이 무사안일과 관료주의 탓이라는 보도가 나와 관심이 모아진다. ‘날렵한 호랑이’였던 인텔이 순식간에 ‘살찐 고양이’로 몰락한 것은 모든 글로벌 대기업에게 시사점이 크다는 분석이다.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인텔 이사회에서 사임한 립부 탄 전 케이던스 CEO 소식을 전하면서 “탄 이사가 사임한 것은 인텔의 위험회피적이고 관료주의적인 문화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탄 이사는 세계 3대 전자설계자동화(EDA) 업체로 꼽히는 케이던스 회장 출신의 반도체 베테랑이다.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과정에서 약 2년 전 이사회에 합류했고 지난해 10월 제조 운영 분야까지 맡으며 중추 역할을 했는데, 지난 22일 갑자기 퇴사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탄 이사가 회사를 떠난 것은 몸집만 비대해진 채 움직임이 굼떠진 인텔의 현실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탄 이사는 파운드리를 보다 고객사 중심적으로 만들고 불필요한 관료주의를 제거하자는 요청이 관철되지 않자 좌절감을 느꼈다”며 “비대한 인력, 위험 회피 문화, 뒤처진 인공지능(AI) 전략 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지만 결국 관료주의 문화에 좌절하며 떠났다”고 전했다.인텔은 AI 반도체 시장에서 완전히 뒤처지면서 최근 인력 감축 계획까지 내놓았다. 전체 직원 12만5300명 중 15%가량 해고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탄 이사는 반도체 경쟁력을 오히려 방해하는 중간 관리자들을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 역시 회사 측과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의 전직 임원들은 “인텔에 그저 안주하는 문화가 생겨났다”며 “지금은 과거 그로브의 경영 방식과 거리가 멀다”고 전했다.인텔의 갑작스러운 몰락은 ‘졸면 죽는다’는 냉혹한 산업계를 새삼 대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한 고위인사는 “인텔의 사례는 경영 환경이 갈수록 복잡다단해지는 시기에 기업이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2024.08.29 I 김정남 기자
암바렐라, 바닥 기대감 커졌다…“매력적 주가 수준”(영상)
  • 암바렐라, 바닥 기대감 커졌다…“매력적 주가 수준”(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엣지 AI(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기업 암바렐라(AMBA)에 대해 침체 사이클이 끝났다며 실적 개선 및 더 큰 주가 수익률을 창출할 준비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 애널리스트는 이날 암바렐라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67달러에서 73달러로 9% 상향 조정했다. 이날 암바렐라 주가는 전일대비 10.6% 급등한 58.4달러에 마감했다. 조셉 무어 분석대로라면 이날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25%에 달한다는 얘기다. 암바렐라는 2004년 설립된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업체로 알려져 있다. 영상처리와 AI 컴퓨터 버전 알고리즘을 시스템온칩으로 통합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저전력(고효율)·고해상 기술이 강점으로 꼽힌다. 암바렐라 반도체는 자동차, 보안 카메라, 드론, 로봇, 사물 인테넷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날 모건스탠리뿐 아니라 TD코웬, 스티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도 암바렐라의 목표가를 높였다. 전날 장마감 후 공개한 2분기 실적 및 3분기 실적 가이던스 영향이다. 이날 주가 급등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암바렐라가 공개한 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 증가한 637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13달러로 월가 예상치 각각 6210만달러, -0.19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7700만~8100만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예상치 6900만달러를 대폭 상회하는 규모다. 회사 측은 신규 고객 유입과 AI 시장 성장 등으로 수년간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페르미 왕 CEO는 “재고 처리 문제가 해소되면서 고객들의 주문 속도가 정상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셉 무어가 주목한 것도 이 부분이다. 그는 “그동안 자동차 회사들이 과잉 재고를 처리하면서 암바렐라 매출이 타격을 받았지만, 마무리 국면으로 보인다”며 “예상 밖으로 견고했던 2분기 실적과 강력한 가이던스가 이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고 조정이 대부분 정리된 만큼 하반기 매출은 최종 시장의 수요가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 역풍도 극복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조셉 무어는 “침체된 경제 환경으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암바렐라의 기술 경쟁력과 새로운 추론 칩에 대한 수요로 이러한 경제 역풍을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에선 자동차 맞춤형 칩(CV3)과 생성 AI 관련 수요 부분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한편 월가에서 암바렐라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17명으로 이 중 10명(59%)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76.2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30% 높다. 암바렐라 주가는 지난해 25% 하락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5% 추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8.29 I 유재희 기자
엔비디아, 깜짝실적에도 시간외서↓…“너무 높아진 눈높이”(영상)
  • 엔비디아, 깜짝실적에도 시간외서↓…“너무 높아진 눈높이”(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장마감 후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진 탓이다. 여기에 앞서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된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연례 보고서 제출을 지연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비기술주 중 처음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 증시내 시총 순위 7위를 기록 중이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엔비디아(NVDA, 126.61, -2.1%, -6.9%*) 세계 최대 AI 반도체 설계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2% 하락한 데 이어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7% 가까이 내렸다.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탓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마감 후 2024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22% 급증한 30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287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데이터센터(AI 칩 부문) 매출은 154% 급증한 263억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252억7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0.68달러로 예상치 0.65달러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또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325억달러로 제시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317억7000만달러다. 일부 결함 문제로 출시 일정이 늦춰진 차세대 칩 블랙웰에 대해 엔비디아는 “블랙웰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다”며 “4분기 출시 예정으로 수십억달러의 매출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이날 엔비디아는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세일즈포스(CRM, 258.9, -2%, 4.3%*) 주문형 고객관계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세일즈포스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2% 내렸지만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올랐다. 수익성 개선 효과다. 세일즈포스가 장마감 후 공개한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액은 전년대비 8% 증가한 93억3000만달러, 조정 EPS는 2.56달러로 예상치 각각 92억2000만달러, 2.35달러를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19.1%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세일즈포스는 이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예상치(378억4000만달러)에 부합하는 377억~380억달러로 제시했다. 조정 EPS 가이던스는 종전 9.86~9.94달러에서 10.03~10.1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예상치 9.89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최고 재무책임자 에이미 위버는 이날 사임 소식을 전했다. ◇에어로바이론먼트(AVAV, 193.86, 9.1%) 무인 항공기(드론) 시스템 개발 및 생산 기업 에어로바이론먼트 주가가 9% 넘게 급등했다. 대규모 수주 소식 영향이다. 에어로바이론은 미국 육군과 10억달러 규모의 ‘스위치 블레이드(유도 폭탄)’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에어로바이론의 2분기 매출 규모가 1억8300만달러 수준인 것을 고려할 때 상당한 규모다. 대규모 수주 소식이 전해지자 월가에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베어드는 에어로바이론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보유’에서 ‘매수’로, 목표가는 161달러에서 22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8.29 I 유재희 기자
尹 "4대개혁 절체절명 과제…국가의 연금 지급보장 명문화"
  • [전문]尹 "4대개혁 절체절명 과제…국가의 연금 지급보장 명문화"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대 개혁(연금·의료·교육·노동개혁)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연금개혁에 대해선 국가의 국민연금 지급 보증 명문화, 세대별 요율 차등화 등 구체적인 구조 개혁안을 제시했다.윤 대통령은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4대 개혁 등 주요 현안에 관한 국정 브리핑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 앞에는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개혁 과제들이 있다”며 “연금개혁, 의료개혁, 교육개혁, 노동개혁의 4대 개혁은 대한민국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절체절명의 과제들이다.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특히 연금에 대해 윤 대통령은 “노인은 가난하고 청년은 믿지 못하는 지금의 연금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며 △지속 가능성 △세대 간 공정성 △노후 소득보장 등 세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연금 제도를 개혁하겠다고 천명했다. 자동 안정장치(기금 수익률과 기대 여명 등에 따라 보험료율·소득대체율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제도) 도입과 국가의 국민연금 지급 의무 명문화, 청년층과 중장년층과 국민연금 요율 차등화, 기초연금 인상 등이 윤 대통령이 이날 밝힌 연금개혁 방향이다.윤 대통령은 의료개혁 의지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필수 의료 체계를 강화하는 의료개혁은 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지역에 차별 없이 공정하게 보장하기 위한 개혁”이라며 “의대 증원이 마무리된 만큼 개혁의 본질인 지역·필수 의료 살리기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 확충과 함께 교육·수련 선진화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의학교육 선진화 방안,전공의 수련체계 혁신 방안 등을 통해 좋은 의사가 많이 배출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공의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던 상급종합병원 구조를 전환해서 전문의, 진료지원 간호사가 의료 서비스의 중심이 되도록 바꿔나가겠다”고도 약속했다.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취재진이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다음은 윤 대통령 국정 브리핑 전문이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끝도 없는 무더위에 얼마나 힘드셨습니까?올여름, 집중 폭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고,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하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일찍부터 꼼꼼하게 대비했고,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서 적극 협조해주셔서대규모 재난 없이여름을 무난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정부는 피해 지역의 조속한 복구와 주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지난 5월 취임 2주년 국민 보고와6월 동해 심해 가스전 브리핑 이후,올해 세 번째 국정 보고를 드리게 됐습니다.그동안 반가운 소식이 참 많았습니다.무엇보다, 7월 17일 우리나라가24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건설 사업의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제가 곧 체코를 방문해서,최종 계약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직접 챙길 계획입니다.올해 상반기 수출 실적도기대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전년 동기 대비 9.1%나 증가한 3,350억 달러를 달성했고, 특히, 상반기 일본과의 수출 격차가 32억 달러로 좁혀졌습니다.2008년 한일 수출 격차가 무려 3,600억 달러에 달했고, 2021년까지도 천억 달러를 웃돌았는데,불과 3년 만에 일본을 턱밑까지 따라잡고, 이제 세계 수출 5대 강국의 자리를 바라보게 됐습니다.과거에는 꿈조차 꾸지 못했던 일이,눈앞의 현실이 된 것입니다.저는 대통령 취임사에서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을 통해 ‘빠른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약속드렸고,이를 지키기 위해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기업의 창의와 혁신을 북돋우기 위해킬러 규제들을 과감하게 혁파했고,622조 원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서,첨단 산업 발전의 기반을 다지는 데힘을 쏟았습니다.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신한울 3, 4호기 건설을 재개했고,세일즈 외교도 적극적으로 펼쳐왔습니다.이러한 노력들이 경제 성장으로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지난 7월 IMF는 올해 우리의 성장률을2.5%로 전망했는데,이는 미국의 2.6%에 이어 주요 선진국 중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고용률은 30개월 연속 최고를 기록했고, 실업률 또한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작년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습니다.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2026년 우리의 1인당 GDP가4만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건전재정 기조를 굳건히 지킨 결과,국가 재정도 더욱 튼튼해졌습니다.지난 5년간 국가채무는 660조 원에서 1,076조 원으로 무려 400조 원 이상 크게 늘었고,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34%에서 47%로 대폭 증가했습니다.우리 정부는 내년 예산안 기준 국가채무비율이 48.3%로,정부 출범 후 지난 3년간 1.3% 포인트 증가에 그치고 있습니다.이러한 우리의 경쟁력과 성장 추세를지금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 세계적 권위의 이코노미스트誌는 우리 경제 성과를 OECD 2위로 꼽았고,지난 6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은 우리 국가 경쟁력을 역대 최고 순위로 평가했습니다.지난 5월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는우리 수출 증가를 ‘블록버스터급’이라며,한국 경제 붐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오히려 놀라운 일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고,앞으로 더 크게 도약할 것이라고 국민 여러분께 분명하게 말씀을 드립니다.국민 여러분,저와 정부는 성장의 과실이 국민의 삶에 더 빨리 확산될 수 있도록,모든 힘을 쏟고 있습니다.민생에 큰 부담이 되는 물가를 잡기 위해특단의 대책을 시행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물가상승률이 최근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며차츰 안정되어 가고 있습니다.고금리로 인한 어려움을 덜기 위해,온라인 대출 갈아타기를 시행해 왔습니다. 은행권의 경쟁을 촉진한 결과, 원금 기준 14조 원에 달하는 대출이 낮은 금리로 이동하여, 국민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줄었습니다.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우리 정부 출범과 함께 30조 원 이상을 지원했고,금년 7월부터 25조 원 규모의 맞춤형 지원도 시행하고 있습니다.최근 수도권의 집값 상승을 감안해서국민들께서 주택 걱정을 하시지 않도록, 지난 8월 8일, 42만 7천 호 규모의 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을 마련했습니다.수도권에 향후 6년간 연평균 7만 호를 추가 공급하여, 과거 평균 대비 약 11%의 공급 물량을 확대할 것입니다.국민들이 원하시는 곳에 제때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이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국민 여러분의 체감 민생이 기대만큼 빨리 나아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지표상 소비자 물가는 안정되고 있지만,국민 여러분께서 느끼시는 장바구니 물가는여전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할인 지원과 함께 비축물량의 방출, 할당관세 및 대체품목 수입 등을 통해공급을 충분히 확대하겠습니다. 보다 구조적으로는,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 등을 통해유통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품종도 개발해 나가겠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고금리와 내수 부진으로,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분들의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책자금 대출 상환기간을 연장하고,7%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4.5%의 낮은 금리로 바꿔주는 조치도차질 없이 시행하겠습니다. 또한, 내수경기를 살려서,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여러분께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겠습니다.어제 추석 민생안정대책에서 발표된전통시장 소비 촉진, 온누리상품권 발행 확대, 동행축제 할인행사 등을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수출에 비해 국내 소비 회복이 더딥니다. 우리 대기업들이 올 추석 명절에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서,상생과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이 협조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전반적인 고용 상황은 양호하지만청년들의 일자리 사정은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청년고용 활성화를 위해 기업과 협력하여 양질의 취업 경험, 직업훈련,구직의욕 고취 프로그램을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대학생들이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 노력하겠습니다.국가장학금 제도를 대폭 확대하여현재 100만 명이 받는 국가장학금을 내년부터 150만 명까지 늘릴 것입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근로장학금은 현재 14만 명에서 내년에는 20만 명까지 지원을 확대하고,저소득층 대상 주거장학금을 신설하겠습니다.어려운 분들의 삶을 따뜻하게 돌보는약자복지에도 더욱 힘을 쏟을 것입니다.지난 정부는 저소득층 생계급여를5년 통틀어 월 19만 6천 원 인상했습니다.하지만, 약자복지 기조의 우리 정부는 매년 연평균 8.3%씩 생계급여를 인상해 왔고, 올해 한 해에만 역대 최대인 월 21만원을 인상했습니다.대상자 선정 기준도 완화해서,우리 정부 출범 직전 152만 명이었던 생계급여 대상자를 2026년까지 181만 명으로 계속 확대할 것입니다.돌봄과 간병, 마음건강투자사업에만내년에 2천 5백억 원을 증액 편성하는 등,국민 수요가 높은 서비스 복지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습니다. 올해 7월부터는 영유아의 유기, 학대를 방지하기 위해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불과 한 달 만에, 위기에 처해있던 16명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 현장에 누적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교권 보호 5법을 개정하여,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법으로 보호하고,학교 폭력 처리 제도를 개선하여 교사가 교육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대학입시의 킬러 문항 배제를 비롯하여, 공정한 교육 기회를 박탈하는 사교육 카르텔을 뿌리부터 혁파하고 있습니다.노사법치를 확립하여노동시장의 체질을 바꿨습니다.연례행사였던 대규모 불법파업이 사라졌습니다.근로손실일수는 이전 정부에 비해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노조회계공시에 90%의 노조가 참여하여투명성을 높였고,노조 간부 자녀 우선 채용과 같은불공정한 관행도 바로잡았습니다.올해 2월부터는 경사노위를 중심으로 사회적 대화를 재개하여개혁 과제를 하나하나 논의하고 있습니다.노조가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대화와 타협의 노사평화를 구축하는 데 힘써 준 것을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국민 여러분,우리의 외교지평과 경제영토도 크게 넓어졌습니다.정부는 출범 이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해 왔습니다.우리 외교의 중심축이자,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뒷받침해 온한미동맹을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으로 격상시켰습니다.한미동맹은 안보, 경제, 첨단기술, 정보, 사이버 분야를 망라한 포괄적인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여, 우리 기업과 국민, 미래 세대에게 더 많은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지난달 저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을 승인했습니다. 지난 4월 <워싱턴 선언>으로 출범한 <한미 핵협의그룹(NCG)>이,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입니다.이로써, 전시와 평시를 막론하고 미국의 핵 자산에 한반도 임무가 특별 배정되었고,한미 간 핵과 비핵 자산의 연합 운용 체제가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작년 3월, 한일관계를 12년 만에 정상화시켰고, 정부 출범 이후 11차례의 정상회담과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안보와 경제협력을 활성화시켰습니다. 올해와 같은 추세라면, 양국의 인적 교류가 연간 천만 명을 넘어,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복원된 한일관계를 바탕으로, 작년 8월에는 역사적인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협력체계>를 구축했습니다. 한미일 3국은 안보, 경제, 첨단기술, 공급망, 사이버 협력을 고도화시키면서,인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중추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중국과는 상호존중, 호혜, 공동이익의 원칙에 기반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4년 5개월 만에 개최된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양국의 고위급 교류와 각 분야의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113개국과 197회 정상회담을 개최하고전방위 경제 안보 외교를 펼쳐서, 우리 기업과 국민의 운동장을 크게 확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중동 빅3인 사우디, UAE, 카타르로부터 112조 원에 이르는 국내 투자와 수주를 이끌어 냈습니다. 2022년 11월,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 방한 시 약 40조 원의 국내 투자 성과를 거뒀고,작년 10월 저의 사우디 국빈방문에서약 21조 원의 수주 계약과 MOU가 체결됐습니다.작년 1월 UAE 국빈방문 당시에는37조 4천억 원의 국내 투자 약속을 받았고,양국 기업과 기관 사이에 7조 7천억 원의 수주 계약과 MOU가 체결됐습니다.작년 10월 카타르를 국빈방문하여,LNG 운반선 17척을 수주하는 등,6조 1천억 원의 수주 성과를 거뒀습니다.네덜란드와는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여 초격차 반도체 기술 선점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정부는 이렇듯 높아진 대한민국의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외교를 펼쳐가고 있습니다.우선, 한반도와 4강 외교를 넘어, 외교의 지평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했습니다.NATO의 <인도태평양 파트너국(IP4)> 일원으로 3년 연속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여, 32개 회원국들과 글로벌 안보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또한,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같이, 소수의 강대국들만 해 오던 대규모 다자회의를 연이어 개최했습니다. 이들 63개 나라와 새로이 구축한 협력네트워크를 통해, 우리의 경제안보 외교를 더욱 활발히 추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내년에는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개최하여 을 본격 가동할 것입니다.우리가 국제사회에서 다루는 외교 아젠다도 한층 다양해졌습니다.지난 3월에는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해서, 당면한 복합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자유의 연대를 결속했습니다.아울러, 작년 9월 뉴욕대에서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하고 올해 5월 를 개최하는 등, 안전, 혁신, 포용을 조화시키는 글로벌 디지털 규범을 선도해 나가고 있습니다.국민 여러분, 안보는 나라의 근간이며,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입니다.정부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영웅들을 예우하기 위해,올바른 보훈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습니다.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했고,국가유공자 보상금을 2년 연속 5% 이상 인상했습니다.30년 이상 근무하고 정년퇴직한 경찰과 소방관들이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장병과 초급간부의 복무 여건도 개선하고 있습니다. 병사 봉급을 205만 원까지 인상했고, 이에 따라 위관급 장교와 부사관의 봉급 및 단기 복무 간부들의 장려금도 인상할 것입니다.그밖에 시간외수당, 당직수당, 주택수당도 확실하게 늘리겠습니다.정부는 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미 연합연습을 재개하고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을 가속화하여,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억제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했습니다. 작년 9월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에 이어 오는 10월 <전략사령부>가 출범하면, 우리의 전략자산이 더욱 효과적으로 통합 운용될 것입니다.이와 함께, AI와 첨단 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정예 선진강군을 육성할<국방혁신 4.0>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저는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헌법이대통령과 국민에게 명령한통일 비전과 방안을 구체화한 것입니다.대한민국이 자유의 가치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때, 우리의 자유와 번영을 북녘땅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자유 통일 대한민국으로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지금 우리 앞에는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개혁 과제들이 있습니다.연금개혁, 의료개혁, 교육개혁, 노동개혁의 4대 개혁은,대한민국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절체절명의 과제들입니다.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개혁은 필연적으로 저항을 불러옵니다.개혁 과정은 험난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정치적 유불리만 따진다면,하지 않는 것이 훨씬 편한 길입니다.역대 정부가 개혁에 실패하고개혁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이유가이 때문입니다.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구조개혁이,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저는 쉬운 길을 가지 않겠습니다.국민께 약속드린 대로,4대 개혁을 반드시 이뤄낼 것입니다.그것이 국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맡겨주신소명을 완수하는 길이라고 굳게 믿습니다.국민 여러분께서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무엇이 옳은 길인지 한번 더 생각해 주시고, 정부의 노력에 힘을 보태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먼저, 연금개혁입니다.노인은 가난하고 청년은 믿지 못하는지금의 연금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합니다. 22대 국회가 근본적인 개혁 논의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저는 오늘 정부가 구상하는 연금개혁의 방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연금개혁의 3대 원칙은,지속 가능성, 세대 간 공정성, 노후 소득보장, 이 세 가지입니다.장기간 지속 가능한 개혁으로국민연금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기금 소진 연도를 8~9년 늘리는모수 조정만으로는 안 됩니다.보험료율, 소득대체율 등 모수 조정과 함께 기금수익률을 높이고, 자동 안정장치를 도입하여연금의 장기지속성을 확보해야 합니다.국가가 지급을 보장한다는 것도법에 명문화해야 합니다. 그래야 청년들에게 ‘우리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출산과 군 복무로 인해 연금 가입기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크레딧도 더 확대하겠습니다.둘째, 가장 오래, 가장 많이 보험료를 내고, 연금은 가장 늦게 받는 청년 세대가수긍할 수 있는 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청년 세대와 중장년 세대의 보험료 인상 속도를 차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셋째,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기초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다양한 제도를 함께 개혁하고 혁신해서,서민과 중산층의 노후가 두텁게 보장되도록 하겠습니다.기초연금은 월 40만 원을 목표로임기 내 인상을 약속드립니다.현재 1인 가구 기준으로 월 71만 원의 생계급여를 받는 어르신들은, 기초연금을 받게 되면 그만큼 생계급여가 깎이게 됩니다.이런 어르신들의 노후 생활 보장을 위해감액하던 금액을 추가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겠습니다.퇴직연금은 실질적인 노후소득이 되도록역할을 강화하고,개인연금은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겠습니다.정부는 이른 시일 내에 이 세 가지 원칙에 기초한 구체적인 개혁안을 국민 여러분께 발표하겠습니다.연금개혁은 법률 개정으로 완성되는 만큼, 국회도 논의 구조를 조속히 마련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역, 필수 의료 체계를 강화하는 의료개혁은, 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지역에 차별 없이 공정하게 보장하기 위한 개혁입니다.이제 의대 증원이 마무리된 만큼,개혁의 본질인 ‘지역, 필수 의료 살리기’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먼저, 의사 확충과 함께 교육, 수련 선진화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은현재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앞으로 의학교육 선진화 방안,전공의 수련체계 혁신 방안 등을 통해좋은 의사가 많이 배출되도록 하겠습니다.둘째, 지역의료 인프라를 강화하고의료 이용체계를 정상화하겠습니다.권역 중추병원과 2차 병원, 필수의료센터를 육성하고,지역인재 전형 확대와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도입을 추진하겠습니다.전공의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던상급종합병원 구조를 전환해서,전문의, 진료지원 간호사가 의료 서비스의 중심이 되도록 바꿔나가겠습니다.상급종합병원은 경증 진료가 줄어들고,중증, 희귀질환 진료에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 공정한 보상체계를 확립하겠습니다.중증, 응급을 비롯한 필수, 지역의료 수가를 대폭 개선하겠습니다.비급여와 실손보험을 개편하여,왜곡된 보상구조를 정상화하겠습니다.이렇게 하여 지역 필수의료가 인기과가 될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넷째, 의사와 환자 모두를 위한의료사고 안전망을 구축하겠습니다.의료인 배상 책임보험 가입을 통해피해자는 충분히 보상받고,형사처벌 특례를 도입하여의사가 소신진료를 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이러한 의료개혁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 과감한 재정투자에 나서겠습니다. 건강보험 중심의 재원 조달에서 벗어나, 의료인력 양성에 대한 국가책임 강화와 지역, 필수의료 기반 확충에 향후 5년간 최소 10조 원의 재정을 투자할 계획입니다.다음은 교육개혁입니다.정부는 교육개혁의 목표를,다양성 확대와 선택권 보장,기회의 사다리가 되어주는 공정한 교육,그리고 과도한 경쟁 압력 해소를 통한창의적 인재 양성에 두고 있습니다.첫째, 교육과 돌봄을 국가가 책임지는‘퍼블릭 케어’를 하루빨리 안착시키겠습니다.30년 만에 첫걸음을 뗀 유보통합을꼼꼼하고 신속하게 추진해서,고품질의 교육, 돌봄 서비스를 공정하게 제공하겠습니다.늘봄학교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크게 만족하는 가운데, 이번 2학기부터 전국 초등학교 1학년으로 확대됐습니다. 2026년까지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해서, 희망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둘째, 미래 인재 양성의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내년부터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해서 맞춤형 학습, 자기주도적 학습을 지원할 것입니다.대학에 가지 않아도 좋은 일자리를 찾아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직업계 고등학교, 대학, 산업 현장과의 상호 연계를 강화하겠습니다.셋째, 지방 대학들의 혁신 속도를 높여지방의 교육 역량을 키우겠습니다.지방 교육 혁신의 견인차가 될글로컬 대학을 육성하고,대학의 학과와 전공의 벽을 허무는 ‘전공자율선택제’를 계속 확대해 나가겠습니다.다음으로, 노동개혁입니다.불합리한 관행과 낡고 획일적인 제도로는,경제의 역동성을 높일 수 없고,근로자를 제대로 보호하기도 어렵습니다.노동시장을 유연화하면서,공정한 보상을 통해 일터를 확장하고, 근로 여건도 향상시키는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정부는 노사법치의 성과를 이어가면서노동개혁의 속도를 더욱 높이겠습니다.첫째, 근로자와 기업의 선택의 자유를 확대해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노동시장을 만들겠습니다. 다양한 형태로 유연한 근무가 가능하도록근로자의 선택권을 확대할 것입니다.숙련된 중장년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경직적인 임금체계를 개선하겠습니다.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제도를 현대화하면기업들은 혁신성장을 이루고,근로자는 일할 기회를 더 많이 갖게 될 것입니다.둘째,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는공정한 노동시장을 만들겠습니다.‘노동약자보호법’을 제정하여,미조직 근로자는 정부가 직접 보호할 것입니다.셋째, 교육 훈련을 통해 역량을 개발하고,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을 강화하겠습니다.앞으로 경사노위 논의를 적극 지원하면서,개혁 입법을 하루속히 구체화하여국민과 함께 추진해 나가겠습니다.마지막으로,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저는 지난 6월 19일 인구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양립’, ‘양육’, ‘주거’의 3대 핵심 분야, 151개 대응과제를 발표했습니다. 이를 뒷받침할 추진체계로 7월 11일 ‘인구전략기획부’ 설치 법안을 발의했고, 7월 25일에는 대통령실에 저출생수석실을 신설했습니다. 지금 우리 청년들은“결혼과 출산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청년들이 당장 원하는 ‘일?가정 양립’을 안착시키고, 양육과 주거 부담을 완화해서, 청년들에게 출산과 결혼을 꿈꿀 수 있는 여유를 되찾아드리겠습니다.앞으로 저출생수석실을 중심으로, 그동안 효과가 없었던 대책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수혜자의 선택권, 정책 체감도, 지속 가능성을 감안하여 사업을 재설계하겠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4대 개혁과 같이 경제, 사회 구조를 전면 개편해야 합니다.인구문제 전문가들은 불필요한 과잉 경쟁 문화가 인구절벽의 핵심 원인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의 경우는 결국수도권 집중을 해소하는 지역 균형발전이 인구문제의 근본 해결책이라고 합니다.지역 균형발전의 핵심 요건은결국 사람과 기업이지역으로 오게 하는 것이고,그 키는 바로 정주 여건입니다.정주 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바로 교육과 의료입니다.지역에서도 자녀를 잘 가르칠 수 있고,아플 때, 중증 질환이 있을 때,응급상황이 발생할 때,나와 가족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지역 중증 필수 의료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어야 합니다.결국 저출생과 인구위기 극복은우리가 추진하는 개혁 과제와밀접하게 맞물려 있는 것입니다.인구위기 대응전략은,교육, 의료, 고용, 주거, 복지를 비롯하여 다방면에 연계된 과제들이기 때문에, 이를 종합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인구전략기획부’가조속히 출범해야 합니다.9월에 범부처 합동으로 「인구전략기획부 설립추진단」을 발족시켜 조직, 인사, 예산 등 관련 제반 사항을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관련법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당부드립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8월 초 휴가 기간 동안지역의 시장을 찾아보고, 군의 안보 상황을 살피면서, 대통령으로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절로 솟아났습니다.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생업을 지키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계신 국민들,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제복 입은 영웅들,여러분에게 보답하는 길이 무엇인지매일 같이 새기며 더 열심히 뛰고 또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08.29 I 박종화 기자
서울시, 양자기술 사업화 촉진·인재 양성한다
  • 서울시, 양자기술 사업화 촉진·인재 양성한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 주관하는 양자과학기술 교육 프로그램인 ‘서울퀀텀캠퍼스’의 ‘양자기술 사업화 심화 과정’ 1기 교육생을 오는 9월 30일까지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사진=서울시)양자과학기술은 양자역학적 특성에 기반을 둔 혁신적 양자컴퓨터, 초신뢰 암호통신이나 초정밀 양자기기 등을 통해 미세 암 검진, 원격탐지 레이더, 반도체 미세공정 등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시는 양자산업생태계 확산을 위해 양자과학기술을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핵심 인재 양성과 대학, 연구기관에서 보유한 유망 기술의 사업화 촉진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각계의 의견에 따라 산학연 협력의 양자기술 사업화 심화 과정을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10월 8일부터 2025년 2월 말까지 5개월간 진행되는 서울퀀텀캠퍼스 교육과정은 이론교육과 실습 등으로 구성된다. 사업모델 설계, 투자유치 제안 등 양자기술 사업화 심화 과정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이론교육은 전체 공통교육 및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센서·계측 3개 분과별 교육으로 이뤄지며, 사업화 모델링 단계에서는 팀별(3~5인) 과제에 대해 기술 멘토가 집중적으로 지원한다.현장교육 및 실습 등은 1998년 국내 최초 ‘양자정보처리연구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립대학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국가출연연구기관, 서울 소재 대학, 과기부 양자정보기술 지원 시설에서 공동협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시는 교육생들이 본격적인 사업화 모델 개발에 앞서 관련 기술의 기본적 이해를 돕기 위해 NIA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개발한 분야별 양자과학기술 교육과정을 선택적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서울퀀텀캠퍼스는 프로그램 및 교육과정 기획부터 계획수립·운영, 평가 및 결과 피드백 등 모든 단계가 ‘SQC 운영위원회’를 통해 체계적으로 추진되며, 양자기술과 창업보육 부문의 총괄계획가 선임 및 양자컴퓨팅, 통신, 센서 분야별 전문가가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강의 및 기술멘토에는 국내외 양자과학기술 이론 및 사업화에 명망 있는 대학 교수, 국가출연연구기관 연구진, 기업의 엔지니어 등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프로그램 및 교수진은 최종 선발된 교육생의 사업화 제안 과제에 맞게 조정 후 발표될 예정이다.향후 교육수료 유망 과제에 대해 서울형 연구개발(R&D) 지원 신청, 각종 투자유치 및 국내외 기술교류 협력, 전시 참가 기회 제공 등 기술 사업화 단계별로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이해우 서울시 경제실장은 “양자산업은 R&D중심의 시장화 초기 단계로 대부분의 기업, 대학 및 연구기관에서 양자기술을 산업에 적용하는 부분에 어려움이 있어 왔다”며 “서울퀀텀캠퍼스(SQC)를 통해 캐나다의 자나두(Xanadu, 양자컴퓨터 기업)와 같이 양자산업 분야에 유니콘 기업이 탄생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8.29 I 함지현 기자
잘나가던 슈퍼마이크로, '공매도 타깃'에 연차보고서 지연
  • 잘나가던 슈퍼마이크로, '공매도 타깃'에 연차보고서 지연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를 누린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가 연차 보고서 제출 지연 등으로 28일(현지시간) 19% 넘게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9.02% 밀린 443.49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27% 가까이 하락한 슈퍼마이크로는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정규장을 마무리했으나 시간외거래에서도 7% 가까이 하락했다.슈퍼마이크로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해야 하는 연차 회계보고서 제출 지연을 알린 것이 주가 급락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날 장 시작 전 슈퍼마이크로는 오는 30일 SEC에 기한 내 연차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함을 알리는 보고서(Form 12b-25)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슈퍼마이크로는 15일 간의 제출 연장 기간을 확보하게 됐다. 슈퍼마이크로는 성명을 통해 지난 6월 말로 마무리된 2024 회계연도 연차보고서 제출에 대해 “상당한 노력이나 비용 없이는 정해진 기한 내에 연차 보고서를 제출할 수 없다”면서 “경영진이 재무보고에 대한 내부통제 시스템의 설계 및 운영 효과에 대한 평가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회계 문제는 슈퍼마이크로에 새로운 문제는 아니다. 슈퍼마이크로는 지난 2020년에도 회계 조사 결과 광범위한 회계 위반사항이 적발돼 SEC와 1750만 달러(약 233억원)의 벌금에 합의했다.그럼에도 이날 주가 하락의 폭이 컸던 데는 전날 공개된 미국 공매도 투자 리서치 기업인 힌덴버그의 보고서 영향도 있다. 전날 힌덴버그는 3개월 동안 슈퍼마이크로를 조사 결과 “심각한 회계 문제와 제대로 공시되지 않은 특수관계자 거래에 대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힌데버그는 슈마컴이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으며, 고객과의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힌덴버그는 슈마컴의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엔비디아와 밀접한 관계로 ‘엔디비아의 자매회사’로도 불리는 슈마컴은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서버를 판매한다. 최근 AI 열풍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023년 한 해 동안 주가가 236% 상승하는 등 급등했다. 현재 슈퍼마이크로의 주가는 지난 3월 최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했으나 연초 이후 55% 이상 올랐다.
2024.08.29 I 김윤지 기자
융기원 '반도체 교육인프라 공유사업' 성과 선보인다
  • 융기원 '반도체 교육인프라 공유사업' 성과 선보인다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서울대학교 공동출연법인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이 ‘경기도 반도체 교육인프라 공유활용 사업’ 성과공유회를 오는 2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경기도 반도체 교육인프라 공유활용 사업 참여자들이 반도체 공정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사진=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28일 융기원에 따르면 이 사업은 설계, 공정, 패키징 등 반도체 제조공정 교육 전반에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장비를 보유한 ‘공급기관’과 교육이 필요한 ‘수요기관’에게 최대 3000만원까지 교육 예산을 지원하는 바우처 사업이다.모집 대상은 경기도 내 대학 또는 중소·중견 기업으로 공급기관과 수요기관이 교육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구성해 컨소시엄 형태로 지원하면 된다. 수요기관은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공급기관은 장비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현재까지 10개 대학과 3개 중소기업이 이 사업에 참여했으며, 재학생과 재직자를 포함한 총 213명이 교육 대상자로 선정돼 △ANSYS 기반 장비 시뮬레이션 △반도체 양산 장비 실습 △반도체 전공정 및 소자 분석 실습 △패키징 이론 및 공정 실습 등을 받고 있다.이번 행사는 그동안 각 대학과 기업들이 진행한 교육 프로그램과 성과를 공유하고, 융기원과 참여기관이 경험한 개선점 논의를 통해 더 나은 협력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차석원 융기원장은 “반도체 학과는 늘고 있지만, 관련 장비와 교수 인력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원 사업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한편, 올해 예정된 ‘경기도 반도체 교육인프라 공유활용 사업’은 3차 모집을 진행 중이며, 공고 마감일은 9월 22일까지이다. 자세한 내용은 융기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4.08.28 I 황영민 기자
엔비디아 잡아라…AI칩 스타트업, 자금확보·신제품 개발 총력
  • 엔비디아 잡아라…AI칩 스타트업, 자금확보·신제품 개발 총력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수억 달러를 조달하고 신제품을 쏟아내는 등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엔비디아(사진=AFP)FT에 따르면 세레브라스, 디매트릭스, 그로크 등은 엔비디아 보다 저렴하면서 AI 모델 구동에 특화된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가 사실상 장악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AI 반도체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최근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대중화되면서 시장에선 AI 추론과 관련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호퍼’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모델 훈련에 최적화된 상품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날 세레브라스는 접시 크기의 ‘CS-3’ 칩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세레브라스 인퍼런스’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AI 분석 업체인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자사 솔루션이 AI 추론에서 엔비디아의 호퍼 칩 대비 20배 빠르다고 주장했다. 앤드루 펠드먼 세레브라스 최고경영자(CEO)는 “거대한 고릴라를 이기는 방법은 훨씬 더 나은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라면서 “더 나은 제품이 보통 승리를 거두는데 우리는 (엔비디아로부터) 의미있는 고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CS-3 칩은 엔비디아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것과 달리 칩 웨이퍼에 내장된 메모리를 지닌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주도한 시리즈B 펀딩을 통해 1억1000만달러를 조달한 디매트릭스는 올해 또 새로운 자금 조달에 나섰다. 디매트릭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2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디매트릭스는 연내 자체 칩 플랫폼인 ‘코르세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사실상 업계 표준처럼 자리잡은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이 아닌 ‘트라이톤’ 등 오픈 소프트웨어와 결합하고 있다고 디매트릭스는 전했다. 디매트릭스의 설립자 시드 셰스는 “앱 개발자들은 하나의 특정 도구에 얽매이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은 엔비디아가 쿠다를 앞세워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점점 깨닫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로크는 이달 삼성반도체혁신센터(SSIC) 산하 벤처투자 전문펀드인 삼성카탈리스트펀드(SCF), 블랙록 등으로부터 6억4000만달러를 투자 받았다. 이번 시리즈D 투자 유치로 그로크의 기업 가치는 28억달러에 달한다. 구글에서 ‘텐서’ 시리즈를 설계한 엔지니어들이 2016년 창업한 팹리스 업체인 그로크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초고속 언어처리장치(LPU)를 개발한다. 벤처 캐피털인 럭스캐피털의 피터 헤버트 공동 창립자는 “투자자들에겐 차세대 엔비디아를 찾고자 하는 끝없는 열망이 있다”면서 “단순히 최신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고군분투한 여러 반도체 스타트업에도 혜택을 주어지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FT는 이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시장을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일례로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반도체 제조업체 그래프코어를 6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그래프코어가 2016년 설립된 이후 벤처 캐피털에서 조달한 7억 달러에 못 미친다.
2024.08.28 I 김윤지 기자
‘이권 카르텔’ R&D 예산, 화려한 부활…의료개혁엔 5년간 ‘20조+α’
  • ‘이권 카르텔’ R&D 예산, 화려한 부활…의료개혁엔 5년간 ‘20조+α’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지난해 ‘이권 카르텔’로 지목돼 대폭 삭감됐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내년엔 역대 최대 규모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정부는 혁신도전형 차별화를 꾀해 선도형 R&D로 전환한단 복안이다.윤석열 정부가 사활을 걸고 있는 의료개혁을 위한 예산도 대폭 투입한다. 향후 5년 동안 매년 2조원씩 국가재정을 쓰고 건강보험 10조원 이상을 들여 전공의 지원 및 필수·지역의료 강화에 나선다.◇ “선도형 R&D로 대전환”… ‘ABC’ 투자확대경기도 화성시 소재 반도체기업을 방문했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연합뉴스)기획재정부가 27일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R&D 예산은 총 29조 7000억원으로 올해(26조 5000억원)보다 11.8%(3조 2000억원) 늘어난다. 12대 분야 예산 중 증가율이 유일하게 두자릿수다. 정부는 1년 전만 해도 R&D 예산에 ‘안전한 연구에 낭비되는 나눠먹기 예산’이란 딱지를 붙이고 2024년도 예산을 전년보다 16.6% 깎은 25조 9000억원 편성했다. 하지만 이후 과학기술계를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쏟아지자 내년 예산 규모는 2023년(29조 3000억원)보다 오히려 더 늘렸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면적인 DNA 혁신 토대 하에 3대 게임체인저, 12대 전략기술 등을 중심으로 예산을 역대 최대로 확대했다”며 “단순한 예산 증액이 아닌 저성과·나눠먹기식 R&D를 철저히 혁파해 선도형 R&D로 대전환을 이루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정부는 3대 게임체인저 기술(인공지능·반도체, 첨단 바이오, 양자)을 비롯해 차세대 원자력발전·반도체, 이차전지, 우주 등 초격차 선도기술로 새 시장을 선점하게끔 예산 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청년 연구자들을 위한 연구생활장려금인 이른바 한국형 스타이펜드(Stipend)를 신설하고 600억원을 투입해 석사엔 월 80만원, 박사엔 110만원을 보장한다. 석·박사 연구장려금 지원 대상은 기존 2472명에서 5131명으로 2배 이상, 대통령과학장학금 지급은 120명에서 1215명으로 10배 이상 늘린다.ABC(인공지능·바이오·반도체) 첨단산업 투자 확대도 눈에 띈다. △AI혁신펀드 1000억원 조성 △바이오 파운드리 센터설립 및 자동화장비 도입 △반도체 설비투자를 위한 저리대출 4조 3000억원 신규 공급 등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소상공인 지원·공공주택 공급 역대급 …SOC만 ‘감소’의료개혁은 건강보험을 통한 필수의료 수가 인상, 재정 지원이란 투트랙으로 뒷받침한다.재정 지원은 올해보다 2배 늘은 2조원을 투입, 내·외과와 산부인과 등 8대 필수과목 전공의 9000명에 총 3000억원의 수련비용을 지급한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병원에서 전공의 수련비용을 부담해왔다. 또한 월 100만원씩 수당을 주는 전공의는 기존 220명에서 4600명으로 늘리고, 소아·분만 전임의 300명에도 100만원 수당을 준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아·분만과 등 필수의료에 의료진들 기피가 우려돼 수련비용과 수당 지원 등으로 환경 전체를 혁신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의대 지원 차원에선 시설·장비 확충에 4000억원, 내년 국립대 의대 교수 330명 증원에 260억원을 지출한다.여기에 달빛어린이병원 93개소로 2배 확대하고, 특수목적 음압구급차도 56대까지 늘린다. 공공심야·휴일약국은 현행 64곳에서 220곳으로 확대하고 응급실 순환당직을 도입해 필수의료 서비스를 강화한다. 분만사고 보상한도를 3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10배 올리는 점도 눈에 띈다.소상공인 지원예산 5조 9000억원 편성도 정부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2조원 규모의 전환보증 중도상환 수수료 지원을 비롯한 금융부담 완화 3종 세트, 채무조정을 위한 새출발기금 30조→40조원 이상 편성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총 2037억원을 들여 영세 소상공인 67만 9000명에 배달·택배비를 최대 30만원씩 지급하는 사업도 신설한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손실보상금 2조 2000억원이란 특수 예산을 제외하면 문재인정부 5년간 소상공인 지원예산은 연평균 3조 6000억원이었다”며 “소상공인의 전주기 맞춤형 지원을 위해 내년엔 역대 최대 수준으로 편성했다”고 했다.정부에 따르면 주거안정을 위한 공공주택 공급도 내년이 역대 최대다. 임대주택은 내년 15만 2000호, 분양주택은 1만호로 총 25만 200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2022년엔 연평균 15만 5000호가 공급됐고, 작년엔 20만 5000호였다. 정부는 빌라 등 비 아파트를 향후 2년간 16만호 공급하고, 시세의 90%로 최대 8년 거주할 수 있는 든든전세 3만호를 새로 공급할 예정이다.12대 분야 중 내년에 예산이 감소하는 건 사회간접자본(SOC)뿐이다. 내년에 9000억원 줄어든 25조 5000억원 배정됐다. 대표적인 투자는 △가덕도신공항(9640억원)·대구경북공항(667억원)·제주 제2공항(236억원) 등 신공항 건설 지원 1조 1505억원 △GTX B·C 개통 지원 3968억원 △인천공항철도 증차 및 가덕도신공항 연결도로 건설 지원 2005억원 등이다. 일각에선 내년이 선거 없는 해임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SOC 확대를 통한 내수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단 반응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철도, 도로 등 올해 완공된 게 많고 내년의 신규 사업은 설계·착공비 위주로 반영되다보니 규모가 줄었다”고 말했다.
2024.08.27 I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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