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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수요예측·루미르 공모 등
  • [증시캘린더]케이뱅크 수요예측·루미르 공모 등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번 주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루미르와 와이제이링크, 한켐, 셀비온, 인스피언, 신한제14호기업인수목적이 일반청약을 시행한다. 케이뱅크와 성우, 노머스, 클로봇, 에이럭스, 웨이비스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코스닥 시장에 새롭게 상장하는 기업은 없다. ◇10월 7일(월)~10월 8일(화)△인스피언 공모-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SAP 컨설팅 사업 및 보안솔루션을 개발·판매하는 회사로 설립. 현재 제조, 금융, 서비스, 공공 등 전 분야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SAP 구축·유지보수 컨설팅, 보안솔루션, EDI 솔루션을 개발·판매하는 사업을 수행. 2020년 클라우드 EDI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커넥트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신사업 확장에도 주력.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초과 1만 2000원, 공모금액 270억원. -2023년 매출액 161억원, 영업이익 40억원. △한켐 공모-국내 유기화합물 신소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을 목표로 1999년 설립. 현재까지 약 25년간 OLED소재·촉매소재·의약소재 등 유기화합물을 CRO(Custom Research Organization)·CDMO(Custom Development Manufacturing Organization) 방식으로 생산하는 전문기업. 고객사의 특정 요구에 맞춰 화합물 소재를 연구·개발·생산하며, 최적화된 제조공정과 순도 높은 최종 제품을 제공. 주간사는 신영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초과 1만 8000원, 공모금액 288억원. -2023년 매출액 269억원, 영업이익 50억원.△셀비온 공모-방사성의약품 신약 개발 전문기업. 정밀의료 및 표적 치료 항암 신약 개발에 중점을 두고, 특히 전립선암의 치료 및 진단을 위한 고도의 연구와 개발에 전념. 연구개발 노력의 핵심은 선도 물질인 Lu-177-DGUL에 집중. Lu-177-DGUL은 전립선 특이 세포막 항원(PSMA)을 표적으로 하는 전립선암 치료 및 진단을 위한 Theranostics(Therapy+Diagnostics) 신약. 주간사는 대신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초과 1만 5000원, 공모금액 약 287억원. -2023년 매출액 15억원, 영업손실 50억원. ◇10월 7일(월)~10월 14일(월)△웨이비스 수요예측-반도체 관련 패키지 트랜지스터, 모듈 등을 제조하는 기업. 핵심 기술은 GaN RF 반도체 칩(Bare Die), 패키지트랜지스터(Packaged Transistor) 및 모듈(Module) 등 그 응용제품의 제조 기술. 국내 최초·유일 국산화에 성공한 GaN RF 반도체 칩 양산 기술을 바탕으로 칩-패키지트랜지스터-모듈의 RF 전력증폭기술의 전체 가치 사슬을 수직내재화한 국내 유일의 GaN RF 반도체 전문기업. 주간사는 대신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1만 1000~1만 2500원, 공모금액 최대 약 186억원. -2023년 매출액 169억원, 영업손실 95억원. △클로봇 수요예측-지난 2017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출신 로봇 연구진들이 창업한 서비스 로봇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로봇 솔루션 사업과 로봇 서비스 사업, 로봇 서비스를 위한 기타상품공급사업으로 구분. 범용 자율주행 솔루션 등을 로봇 제조사에 라이선스로 공급하거나 로봇 서비스 공급 시 솔루션이 포함돼 공급하는 형태. 현재 130여곳의 고객사를 확보. 주간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9400~1만 900원, 공모금액 최대 327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242억원, 영업손실 58억원◇10월 10일(목)~10월 11일(금)△루미르 공모-우주산업에서 주야간 전천후 지구관측이 가능한 SAR 위성시스템과 위성 영상·정보 서비스, 인공위성 관련 전장품, 우주기술을 활용한 민수장치인 대형 선박용 솔레노이드 제조를 수행. 위성제조 분야에서 대한민국 인공위성의 다양한 기술과 전장품들의 국산화를 이뤄냈으며, 최근에는 독자 기술로 누리호 3차 부탑재위성인 LUMIR-T1을 민간기업 최초로 발사 및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 차세대중형위성 5호의 C-Band SAR 시스템 전체를 수주하며 위성 시스템 레벨 사업자로 성장. 주간사는 NH투자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1만 6500~2만 500원, 공모금액 최대 615억원. -2023년 매출액 121억원, 영업손실 30억원. △와이제이링크 공모-표면실장기술(SMT) 공정의 스마트화를 위한 장비를 제조·판매하는 회사. SMT 공정은 인쇄회로기판(PCB)에 SMT·표면실장소자(SMD) 부품을 부착해 PCB 조립품(Assembly)을 제조하는 공정. 전자 제품의 소형화로 고밀도, 고성능 부품이 필요하게 됨에 따라 SMT 공정은 각종 제품 제조 공정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음. 주간사는 KB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8600~9800원, 공모금액 최대 349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486억원, 영업이익 92억원.△신한제14호기업인수목적 공모-전자·통신, 소프트웨어·서비스, 바이오제약·의료기기, 2차전지, 게임·엔터테인먼트 산업, 모바일산업,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부품, 신소재·나노융합 등에 속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를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다만, 이에 속하지 않는 우량회사와도 합병 추진할 수 있음.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100억원. ◇10월 10일(목)~10월 16일(수)△케이뱅크 수요예측-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비대면 기반의 다양한 여수신 및 플랫폼 사업을 추진. 기본적인 예적금 상품 외에 차별화된 고객경험과 혜택, 편의 요소를 갖춘 생활통장, 플러스박스와 챌린지박스를 출시. 100% 비대면 신용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 상품을 제공. 자동차대출, 주식계좌, 신용카드, 투자서비스 등도 제공. 주간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공모가 희망 범위 9500~1만 2000원, 공모금액 최대 9840억원. -2023년 당기순이익 128억원.△성우 수요예측-1992년 9월 설립. 2차전지 부품 제조 및 판매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 오랜 업력과 초정밀 프레스 성형 기술력, 고도화된 품질 관리 기술을 기반으로 원통형 이차전지 부품, ESS 부품, 차량용 전장부품을 생산. 주력 제품인 탑캡 어셈블리(Topcap Ass’y)는 원통형 배터리 안전의 핵심 부품으로 배터리 이상 온도 및 압력 발생 시 전류를 차단하고 내압 발생 시 가스를 배출해 폭발을 방지.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2만 5000~2만 9000원, 공모금액 최대 870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1467억원, 영업이익 289억원. ◇10월 11일(금)~10월 17일(목)△노머스 수요예측-2019년 3월 설립된 ‘엔터테크(Entertainment+technology)’ 기업.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 비즈니스의 핵심은 아티스트 IP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있음. fromm서비스는 K-팝 아이돌 성향의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이루는 서비스로 아티스트들의 해외 및 국내 공연, 아티스트와 1:1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프라이빗 메시지 서비스와 앨범 및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스토어, 팬덤 커뮤니티 및 멤버십 등을 제공. 주간사는 대신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2만 7200~3만 200원, 공모금액 최대 약 341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423억원, 영업손실 2억원. △에이럭스 수요예측-2015년 설립된 로봇·드론 제조회사로 주로 교육용 로봇·드론을 제조해 초등학교 방과 후 시장에 공급하는 것을 주 사업으로 진행. 또 해당 교구재를 바탕으로 개발된 교육 콘텐츠를 활용해 교육 서비스를 부가적으로 제공. 다른 로봇·드론 업체와의 협업 등을 통해 교육용 이외에 로봇·드론을 이용한 기타 산업군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갈 예정.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 -공모가 희망 범위 1만 1500~1만 3500원, 공모금액 최대 약 203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548억원, 영업이익 50억원.
2024.10.06 I 박순엽 기자
바이오다인, 글로벌 사업 호재 2연타…내년 매출길 열린다
  • 바이오다인, 글로벌 사업 호재 2연타…내년 매출길 열린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파트너사 로슈를 통한 자궁경부암 진단키트 글로벌 출시 시기가 다가오면서 바이오다인(314930)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이뤄진 쿼드 정상회의에서도 자궁경부암 검진 등에 20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내용이 언급되면서 주목받는 모양새다.26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날 바이오다인의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0% 상승한 1만7710원에서 마감했다. 장중 한때 주가는 1만8460원을 찍기도 했다. 일일 거래량은 527만주가 넘었다.최근 바이오다인의 주가는 계속 오름세다. 지난 24일에도 바이오다인의 종가는 1만7200원을 기록했다. 바이오다인 주식의 일일 거래량이 100만주를 넘어선 것도 지난 7월 중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쿼드 정상회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호주, 일본, 인도 4개국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HPV 검진 및 치료법에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백악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쿼드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쿼드 캔서 문샷 이니셔티브’에 대한 팩트 시트를 발표했다. (자료=백악관)미국 행정부가 추진 중인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 문샷’의 후속조치이기도 한 해당 내용은 ‘쿼드 캔서 문샷 이니셔티브’로 명명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내년 중 미국 해군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자궁경부암 검진 및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고도 했다.아울러 지난 23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자궁경부암 예방지침을 개정, 이중염색 세포학 검사를 포함시켰다고 밝혀 또 한번 화제가 됐다. 관련 내용은 로슈가 자사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는데, 로슈의 ‘신텍 플러스 사이톨로지’(CINtec PLUS Cytology·이하 ‘신텍 플러스’)가 이중염색 검사 중 HPV 양성 환자를 분류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CE 인증을 받은 유일한 검사이기 때문이다.자궁경부암 조기진단 과정은 이제까지 △HPV 검사와 △홀로직의 ‘씬프렙’(ThinPrep)이나 벡톤디킨슨의 ‘슈어패스’(SurePath), 바이오다인의 ‘패스플로러’(PATHPLORER)와 같은 자궁경부 액상세포검사(Pap test) △자궁경부확대경 검사 및 조직검사 순으로 이뤄져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WHO가 자궁경부세포진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 이중염색 세포학 검사를 포함시킨 것이다.30~65세 여성의 자궁경부암 조기진단 검사 단계 (자료=로슈)로슈는 신텍 플러스가 암 세포를 형광색으로 빛나게 해 진단을 쉽게 하고 바이오마커 두 가지(p16, Ki-67)를 활용하므로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는데, 해당 내용을 인정받아 WHO도 예방지침에 신텍 플러스를 포함시켰다. 이 예방지침은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나 향후 각 국가에서 자궁경부암 조기진단과 관련된 의료정책을 짤 때 강력한 참고요인이 될 수 있어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업계 관계자는 “아주 초기 검사형태였던 파파니콜라우 검사(Pap smear)에서 보다 민감도가 높은 자궁경부 액상세포검사로 시장이 대체됐듯, 신텍 플러스가 자궁경부 액상세포검사가 이끌던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로슈도 이를 목표로 자궁경부암 진단 시장에서 마케팅과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신텍 플러스의 이중염색 검사는 일반적인 자궁경부 액상세포검사 대비 특이도와 민감도가 높아 불필요한 자궁경부확대경 검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HPV 검사나 자궁경부 액상세포검사에서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샘플을 사용해 검사할 수 있어 다른 검사 이후 추가로 검사할 때도 다시 병원 방문을 해서 샘플을 수집할 필요는 없다.여기에 신텍 플러스 전 단계인 HPV 검사에서는 이미 로슈의 ‘코바스 HPV 진단’이 WHO의 사전적격성심사(PQ)를 통과한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자궁경부암 조기진단 시장에서 로슈가 이제까지 경쟁자였던 홀로직과 벡톤디킨슨 등을 떨쳐내고 사실상 전 과정을 장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로슈의 신텍 플러스가 시장을 장악하면 바이오다인의 패스플로러가 경쟁력을 잃는 것 아니냐고 우려할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호재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바이오다인 관계자는 “로슈의 이중염색 검사인 신텍 플러스와 코바스 HPV 진단에 모두 바이오다인의 슬라이드와 바이알이 사용된다”며 “자궁경부암과 관련된 분야에서 로슈의 역할이나 점유율이 확장될수록 바이오다인이 수령할 로열티는 늘어난다”고 했다.지난 2019년 바이오다인은 로슈와 암 조기진단 LBC 기술에 대한 독점판매계약을 맺었는데, 약 6년 간의 기술검증 및 기술이전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인 제품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제까지 로슈는 코바스 HPV 진단 기술만 보유하고 있어 세포검사 분야에서는 경쟁사인 홀로직, 벡톤디킨슨과 손을 잡고 그들의 바이알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신텍 플러스가 출시되면 로슈는 분자진단(코바스 HPV 진단)과 세포진단(신텍 플러스)의 포트폴리오를 모두 보유하게 된다. 껄끄러웠던 경쟁사와의 협업도 불필요해지는 셈이다. WHO의 자궁경부암 퇴치 캠페인과 맞물려 로슈가 본격적으로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계산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로슈는 지난 6월 진단사업 기업설명(IR) 행사에서 바이오다인의 LBC 기술이 적용된 장비를 공개하고 출시를 예고하며 적극적으로 제품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바이오다인에 로슈향 매출은 내년부터 발생할 전망이다. 바이오다인 관계자는 “올 연말 로슈에서 바이오다인의 기술을 활용한 자궁경부암 진단키트 제품이 출시된 후 판매는 내년부터 지역별로 순차 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바이오다인은 로슈가 판매할 자궁경부암 진단키트의 피크세일즈를 연 12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크세일즈 달성 시기는 5년 내로 내다봤다. 바이오다인 관계자는 “WHO는 2030년까지 세계 여성의 70%가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2020년 기준 202개국에서 한 번이라도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은 20~70세 여성이 33%에 불과하다”며 “도전적인 목표치인 70%를 달성하려면 짧은 시간 내 자궁경부암 검사 수량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4.10.04 I 나은경 기자
에스씨엠생명과학, 경영권 두고 4일 표대결…M&A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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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창업주인 고(故) 송순욱 대표가 별세한 이후 대표이사를 3번 교체했던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은 오는 4일 임시주총에서 경영권을 두고 표 대결을 펼치게 된다. 창업주인 故 송 대표의 아내이자 최대주주인 송기령 기타비상무이사가 유리한 형국이라 회사는 개인주주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에스씨엠생명과학 본사 전경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최대주주 송 이사가 유리한 형국…목적은 M&A?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임시주총에서 펼쳐질 표 대결에서 최대주주인 송 이사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고 있다. 송 이사가 최대주주라 8%의 찬성표만 얻어도 되는 상황인데다 송 이사 측이 의결권 대행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최대주주인 송 이사의 지분율은 17%로 5% 이상 주주는 송 이사가 유일하다. 반면 현 경영진의 지분율은 0.19%로 미미한 수준이며,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76.72%를 차지하고 있다. 이사선임 안건의 경우 1/4 이상 찬성표를 얻으면 되기 때문에 소액주주로부터 8% 이상 지지를 끌어내면 송 이사가 지배구조를 장악할 수 있게 된다.임시주총을 앞두고 송 이사가 의결권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모으고 있어 필요한 의결권을 미리 확보하게 되면 주총에 굳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송 이사는 액트(Act)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자위임장을 받거나, 리앤모어그룹을 통해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딱히 하지 않고 기업홍보파트(PR)를 통해서만 대응하고 있다.2022년 송 대표로부터 지분 23.48%을 상속받으며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송 이사가 갑작스럽게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이유에 대해서는 양측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송 이사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나섰다는 입장이지만 현 경영진은 보유 지분 대량 매각을 위해 인수합병(M&A)을 시도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촉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회사 측은 “송 이사가 몰래 주식 매각을 시도하다가 경영권 매각이 동반돼야만 매각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돼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행동한 것이 시작점”이라며 “송 이사의 일자별 경영권 매각 추진 사항을 본다면 송 이사가 얼마나 (M&A에) 많은 준비를 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에스씨엠생명과학이 제공한 최대주주의 M&A 시도와 관련된 일정표 (자료=에스씨엠생명과학)회사에 따르면 앞서 송 이사는 지난 5월 21일 갑자기 신규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요청했다. 회사는 이를 받아들여 다음날(22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해당 안건에 대해 의결했으나 반대 3표, 찬성 1표로 부결됐다. 송 이사가 이사 후보의 이사회 검토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고, 당사자 수락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임시주총부터 열자고 주장한 탓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이에 송 이사는 같은달 27일 이사 3명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 개최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경영진의 반대에 부딪혔다. 송 이사는 1개월 만(6월 27일)에 이사 4명을 선임해달라며 임시주총 개최 의결을 위한 이사회를 요구했으나 또 거절당하자 다음날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법원이 지난 8월 송 이사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번 임시주총 소집이 결정된 것이다.송 이사가 임시주총 안건으로 올린 정관 변경의 내용은 신주발행한도를 발행주식총수의 20%에서 40%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주주가 아닌 상대방에게 사업상 중요한 기술 도입, 연구개발, 생산·판매·자본제휴를 위해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 신주발행한도를 늘린 것이다. 정관이 임시주총에서 변경되면 그 즉시 시행되도록 한다는 안건도 신설했다.임시주총에서 송 이사가 승리할 경우 빠르게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의 방식으로 M&A가 이뤄질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발행주식총수의 40%를 신주발행하고 이 물량을 모두 소화하는 새로운 주체가 등장한다면 지분율 28.57%를 차지하는 새로운 최대주주가 탄생하게 된다. 송 이사가 해당 유증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면 송 이사의 지분율은 12.14%로 희석될 것으로 예측된다.다만 이러한 안건은 특별결의대상에 속하기 때문에 2/3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따라서 당장 임시주총에서 해당 안건까지 통과될 가능성은 낮지만 이사회 구성이 송 이사가 원하는대로 바뀐다면 M&A는 시간 문제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소액주주들의 관심사는 M&A 주체가 어디인지에 쏠릴 전망이다. 송 이사와 회사 측은 에스씨엠생명과학을 인수하려는 주체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 경영진이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M&A를 반대했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건실한 기업일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우회상장을 노리는 비상장사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언급했다.◇양측의 소액주주 향한 약속은?서울대 음대 작곡과 출신인 송 이사는 현 경영진인 오형남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이종철 이사를 저격하며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현 경영진의 잘못된 경영을 바로잡고자 전문성 있는 이사회를 구성하기 위해 주총 소집을 요구해왔다는 게 송 이사의 주장이다.송 이사는 “송 대표가 사고로 별세하자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뒤 현 경영진인 오형남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이종철 이사에게 회사 운영을 맡겨왔다”며 “그러나 현 경영진은 오 직무대행의 아들을 공시담당자로 채용하고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는 등 무책임하게 회사를 경영했고 회사는 관리종목 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와 함께 송 이사는 △관리종목 리스크 해결책으로 연내 임상 파이프라인 기술이전과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 제시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과 적극적인 IR·PR을 통한 주주친화정책 수행 △내부 임직원의 신상필벌 명확히 하는 시스템 마련 △정관 변경 등을 통해 주주친화정책을 반영하는 회사 규정 마련 등을 내세웠다.회사 측은 “(송 이사 측은) 근거 없는 무분별한 감정적 주장을 통해 손쉽게 의결권 위임을 받으려는 경영권 프레임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주주들을 가볍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오 직무대행은 “자녀가 회사에서 일하는 것은 사실이나 (본인이) 대표이사가 아니었을 때 정상적인 채용 과정을 거쳐 결정된 일”이라고 해명했다.현 경영진은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와 사업 추진 △회사 핵심역량과 일치하는 사업모델 추진 △일하고 성과를 공개하는 이사회 운영모델 구축 △글로벌 기업과 공동경영관리모델 구축 등을 약속했다.이 중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와 사업을 추진하는 건은 최근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 에스씨엠생명과학은 미국 재생의학 바이오 클러스터 파트너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공동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임상과 기술이전 추진에서 제조기술에 사업모델의 무게 중심을 옮길 계획이다.오 직무대행은 “이를 통해 에스씨엠생명과학은 미국에서 셀(중간엽 줄기세포)을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연구·제조·판매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도 더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주들이 투자한 줄기세포 원천기술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는 주체를 찾는데 성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관리종목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화장품 사업 매출을 확대하고 토지·건물 등 자산 매각, 제3자배정 유증 추진 등을 다각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국내보다 해외를 목표로 추진한 더마코스메틱 사업의 전략이 맞았다는 것을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한편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주요 모멘텀 중 하나였던 이식편대숙주질환 임상 2상 결과는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해당 임상 2상 결과는 지난달 발표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환자 모집 기간이 길어지면서 분석 기간이 지연됐다.
2024.10.04 I 김새미 기자
"美진출 기대감"JLK, 주가 '껑충'…진매트릭스·랩지노믹스도 상승세[바이오 맥짚...
  • "美진출 기대감"JLK, 주가 '껑충'…진매트릭스·랩지노믹스도 상승세[바이오 맥짚...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30일 국내 제약·바이오 주식시장에서 제이엘케이(322510)(JLK)와 진매트릭스(109820), 랩지노믹스(084650)의 주가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제이엘케이는 미국 등 해외 진출과 더불어 무상증자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진매트릭스는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유효성 연구 결과의 국제 학술지 게재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랩지노믹스는 국내 최초로 미국 클리아랩 4개 확보가 임박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제이엘케이 30일 주가 추이. (이미지=엠피닥터 2111화면 갈무리.)◇제이엘케이, 뇌졸중 솔루션 등 FDA 인허가 신청 완료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제이엘케이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11.43%오른 1만5300원을 기록했다. 의료 인공지능(AI) 뇌졸중 솔루션 전문기업 제이엘케이가 글로벌 최다 13종의 뇌졸중 인공지능 솔루션을 기반으로 빠르게 미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시장은 국내시장 대비 보험수가 80배, 시장규모 10배에 달한다. 제이엘케이는 △JLK-LVO(대혈관폐색 검출) △JLK-CTP(뇌CT관류영상 분석) △JLK-PWI’(뇌MR관류영상 분석) 솔루션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신청을 마쳤다. 제이엘케이는 연내 2개 솔루션의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후 제이엘케이는 CPT(Current Procedure Terminology) 코드 획득을 통해 첫 해 미국 200개 병원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제이엘케이는 미국시장 내 점유율 확보를 위해 모바일 의료전용 통합 앱 플랫폼 스내피(SNAPPY)도 출시했다. 스내피는 모바일 어플을 통해 수술 전 최대 3시간 단축이 가능하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경쟁사 대비 50%의 수가를 가정한다해도 제이엘케이가 최소 약 300억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제이엘케이는 일본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제이엘케이는 뇌관류 전산화단층촬영검사(CT) 영상 분석 솔루션 JLK-CTP와 뇌관류 MR 영상 분석 솔루션 JLK-PWI의 일본 공급 추진을 위해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인허가 신청도 최근 완료했다. 제이엘케이는 약 480억원대의 유·무상증자도 실시한다. 제이엘케이는 약 48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20%의 무상 증자를 결의했다. 유상 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체 주식(1619만 5712주)의 31.7%에 해당하는 513만3698주가 신주로 발행된다. 제이엘케이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시설과 운영 자금, 타법인증권 취득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진출에 따른 모멘텀과 더불어 이익 잉여금을 기반으로 무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진매트릭스, 대상포진 백신 기대 ↑…랩지노믹스, 국내 유일 美클리아랩 4개 확보 임박”진매트릭스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16.20% 상승한 3980원을 나타냈다. 진매트릭스는 개발 중인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GM-ChimAd-HZ)에 대한 유효성이 입증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GM-ChimAd-HZ는 기존 상용 백신인 GSK의 싱그릭스(Shingrix)와 머크사의 조스타박스(Zostavax)와 비교할 때, 최대 3배 이상의 강력한 T-세포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나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으로서 가능성이 확인됐다. 대상포진(Herpes zoaster: HZ)이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체내에 잠복하다 면역 저하 시 재활성화돼 발생하는 질병을 말한다. 대상포진은 바이러스 재활성화를 억제하는 티(T)세포의 면역 반응이 백신 효능 지표로 중시된다. GM-ChimAd-HZ에 대한 유효성 입증 결과는 최근 국제 바이러스 학회 공식 학술지인 ‘VI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현재 시판 중인 대상포진 백신들은 고가의 접종비용, 면역증강제 사용에 따른 이상 반응 증가 또는 낮은 효능에 따른 공급 중단 예정 등의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GM-ChimAd-HZ는 면역증강제 없이도 티세포 면역 반응 강화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2022년 약 43억달러(약 5조6000억원)에서 2032년까지 약 70억달러(약 9조14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GM-ChimAd-HZ는 진매트릭스가 자체 개발한 바이러스벡터 플랫폼(GM-ChimAd)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진매트릭스의 GM-ChimAd는 이미 코로나 백신의 비임상 연구 단계에서 안전성이 입증됐다.진매트릭스 관계자는 “대상포진 백신의 유효성 결과에 대한 이슈의 여파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대상포진 백신은 현재 시제품 생산과 함께 동물 실험을 통해 백신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단계에 해당한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비임상 연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랩지노믹스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16.06% 상승한 3325원을 기록했다. 유전체 분자진단 전문기업 랩지노믹스는 미국 아이엠디(IMD) 딜 클로징 실사를 종료하고 2주 내 최종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랩지노믹스는 국내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미국 클리아(CLIA)랩 4개를 보유하며 미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게 된다. 랩지노믹스는 기존의 동부 큐디엑스(QDx)를 포함해 이번에 인수하는 중부, 서부 클리아랩을 발판 삼아 미국에 차세대염기서열(NGS)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엠디 오로라랩이 제공하고 있는 혈액암 및 고형암 차세대염기서열 서비스는 보험 수가가 적용되는 CPT코드와 Z코드도 보유하고 있어 빠르게 적용처를 확대할 수 있다. 아이엠디는 미국 유명 종합병원인 세더 시나이 메디컬 센터(Ceder Sinai Medical Center)와 종합암패널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아이엠디는 분석적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이엠디는 임상적 성능시험을 마무리하고 실험실개발검사(LDT)로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랩지노믹스는 국내 최초로 차세대염기서열 기반 산전기형아검사 서비스를 상용화한 이력을 활용해 다양한 암 검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랩지노믹스 관계자는 “누구도 시도해본 적 없는 프론티어 정신으로 국내 진단기업으로서 미국 현지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다양한 진단기술의 미국 진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매출 상승과 원가 절감이 모두 가능한 실험실개발검사 서비스를 선보여 최대 진단 시장인 미국을 선점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지난 8월 출하된 제1호 실험실개발검사에 이어 총 10개 이상의 제품군을 미국 현지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4.10.02 I 신민준 기자
"美 빅컷에 中 부양책…투자대상 확대할 때"
  • "美 빅컷에 中 부양책…투자대상 확대할 때"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미국의 금리인하와 중국의 경기 부양에 힘입어 투자대상을 확대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2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글로벌 증시에서는 경기 둔화 위험에 대응해 선택과 집중 전략이 유효했지만 이제 투자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연구원은 “지난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컷(50bp 인하)은 경착륙을 막겠다는 연준의 의지를 충분히 보여 주었다”며 “과거 첫 금리인하 국면과는 달리 주가와 장기 금리가 올랐다. 침체 우려가 완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중앙은행(BOJ)도 금리 정상화를 멈추었다”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도 진정됐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미국 금리인하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중국”이라며 “9월 말 중국 당국은 지급준비율 인하 등 2015년 이후 가장 적극적인 통화완화 신호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허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부채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미국 이외 지역의 경기 하강 위험은 낮아질 수 있다”며 “최근 중국 부진으로 어려운 유럽과 원자재 수출국들, 경기민감 산업들이 개선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허 연구원은 “이에 미국에 집중된 주가 랠리가 확산될 가능성이 생겼다”며 “현재 중국까지 부양에 가세했다. 글로벌 증시에 멜트업(Melt up) 상황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통화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 경기도 올해 말~내년 초에 개선될 수 있다”며 “미국 연준 덕분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력도 생겼다”고 기대했다. 다만 허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개선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며 서울 일부 지역 부동산으로만 유입되었던 유동성 흐름이 주식 등 다른 자산으로도 유입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허 연구원은 “그동안 글로벌 증시에서는 경기 둔화 위험에 대응해 선택과 집중 전략이 유효했지만 이제 투자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증시에서는 기술주 이외 업종들에 대한 기회가 좀더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증시에서는 대미 수출주(반도체, 자동차, 기계 등)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지만 이들의 주가 조정 폭이 확대될 여지는 낮다”며 “2차전지, 화장품, 제약바이오 등에 대한 관심이 괜찮아 보이며 중국 경기 바닥 기대로 소재·산업재도 반등이 예상되나, 연속성 측면에서는 소비재 쪽이 낫다”고 판단했다.
2024.10.02 I 김인경 기자
혹평받은 ‘밸류업’ 국민연금도 비중 낮춰…장바구니 살펴보니
  • 혹평받은 ‘밸류업’ 국민연금도 비중 낮춰…장바구니 살펴보니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국민연금이 올해 금융, 제약·바이오, 건설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였지만, 유통, 철강, 조선, IT전기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등 전통산업의 투자 비중은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연금은 한국거래소가 지난 주 발표한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도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리더스인덱스)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152개사의 보유지분율 변화(2023년 말 대비 9월 현황)를 분석한 결과 평균 보유지분율이 높은 업종은 IT전기전자(8.93%), 생활용품(8.77%), 식음료(8.63%) 등에서 증권(9.48%), 식음료(8.82%), 제약(8.55%), IT전기전자(8.50%) 순으로 바뀌었다. 이밖에 국민연금은 밸류업 지수에 선별된 기업의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100개사 가운데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46개인데, 이 중 27개 종목의 투자비중이 연초 대비 줄었다. 3개는 유지했고 16개에 대해서만 투자 비중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국민연금이 지분을 가장 많이 늘린 업종은 증권사 종목이다. 조사 대상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는 삼성증권(016360), NH투자증권(005940), 한화투자증권(003530), 키움증권(039490) 등 4개로, 이들 평균지분율은 7.76%에서 9.48%로 1.72%포인트(p)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유주식 가치는 8336억원에서 1조33142억원으로 57.7% 상승했다. 국민연금은 상사 업종의 투자 비중도 확대했다. 특히 현대코퍼레이션(011760), LX인터내셔널(001120), SK네트웍스(001740) 3개 기업 중에서 SK네트웍스를 제외한 2개사 보유 비중을 각각 0.55%포인트, 1.50%포인트 높였다. 상사 업종 평균 보유비중이 7.32%에서 7.95%로 0.63%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건설업에 대한 투자비중도 늘었다. 조사대상 10개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 평균 보유지분이 7.12%에서 7.66%로 0.54%포인트 상승했으며, 보유가치도 2조7112억원에서 2조9525억원으로 8.9% 증가했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GS건설(006360)을 각각 3%포인트, 1.6%포인트로 늘렸다. 반면, 국민연금이 투자 비중을 가장 많이 줄인 업종은 유통이다. 9개 유통사에 대한 국민연금의 평균 보유지분율은 8.52%에서 7.32%로 1.20%포인트 하락했다. 보유가치 또한 1조3598억원에서 9825억원으로 -27.7%를 기록했다. 유통에서 국민연금 투자비중이 가장 낮아진 기업은 호텔신라(008770)로, 9.84%에서 5.60%로 4.24%포인트나 줄었다. 이어 이마트(139480)가 8.7%에서 5.89%로 2.81%포인트 감소했다. 개별 기업으로 봤을 때 국민연금의 투자비중이 가장 증가한 곳은 대한전선(001440)이다. 0.83%에서 5.39%로 4.56%포인트 상승했다. 반대로 국민연금이 투자비중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은 HD현대일렉트릭(267260)이었다. 보유지분은 12.39%에서 7.64%로 9개월 만에 4.75%포인트 낮아졌다. 또한 호텔신라(008770)(-4.24%포인트), LIG넥스원(079550)(-3.46%포인트), 이마트(139480)(-2.81%포인트), 씨에스윈드(112610)(-2.80%포인트), 롯데칠성(005300)음료(-2.40%포인트) 등에 대해서도 비중을 낮췄다. 9월 기준 국민연금 보유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효성중공업(298040)(13.17%)이었으며, 삼성증권(016360)(13.03%), CJ제일제당(097950)(12.87%), 키움증권(039490)(12.64%), 코스맥스(192820)(12.2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금액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005930)(7.14%)다. 지난 27일 기준 27조3647억원으로 집계된다. 이어 SK하이닉스(000660)(7.41%·9조9150억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5.65%·5조4801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6.59%·4조6247억원), 현대차(005380)(7.33%·3조 906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2024.10.01 I 이용성 기자
윤정혁 파로스아이바이오 대표, 자사주 매입…“책임경영 강화”
  • 윤정혁 파로스아이바이오 대표, 자사주 매입…“책임경영 강화”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는 최대주주인 윤정혁 대표이사가 책임 경영·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자사주 1만 671주를 매입했다고 30일 공시했다.파로스아이바이오 (사진=파로스아이바이오)윤 대표는 주당 1만 671원에 총 9881만원 규모의 주식을 유가증권시장을 통한 장내 매수 방식으로 매입했다. 이로써 윤 대표의 보유 지분은 기존 274만 358주(발행주식총수 대비 21.21%)에서 275만 1029주(21.29%)로 약 0.08%포인트 증가했다.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를 활용해 희귀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AI 플랫폼을 활용해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PHI-101-AML’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PHI-101-OC △난치성 고형암 치료제 ‘PHI-501’ 등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파로스아이바이오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PHI-101’의 연말 임상 1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ODD) 승인을 받아 임상 2상 후 조건부 품목 허가가 가능하다. PHI-501은 악성 흑색종을 비롯해 난치성 대장암, 삼중 음성 유방암 등 난치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 1상 승인 신청(IND)을 준비 중이다.PHI-101은 최근 혈액암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호주 피터 맥캘럼 암센터와 왕립 멜번 병원의 앤드류 웨이 교수가 주목해 연구자 임상으로 이어졌다. 웨이 교수는 특히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재발요인으로 중요한 미세잔존질환(MRD) 양성 환자에서 PHI-101의 내약성과 효능을 평가할 예정이다.윤정혁 파로스아이바이오 대표는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연구개발과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중장기적 성장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만큼 현재 저평가된 기업 가치에 대한 책임 경영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2024.09.30 I 김새미 기자
메디컬AI 심부전 진단 솔루션, 석달 만 유료고객 30만 돌파 비결은
  • 메디컬AI 심부전 진단 솔루션, 석달 만 유료고객 30만 돌파 비결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올해 6월부터 건강검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나오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매출이 4배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내후년인 2026년에 미국과 유럽 시장까지 진출하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매출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합니다.”권준명 메디컬에이아이 대표.(제공= 메디컬에이아이)권준명 메디컬에이아이 대표는 지난 24일 이데일리와 만나 “아직 건강검진 시장 진출 3개월여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유료 사용자 수가 누적 30만 명을 넘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2019년 설립된 메디컬에이아이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 ‘AiTiALVSD’(에티아 엘브이에스디)를 상용화했다. 기존 기술로는 심전도 데이터로 심부전을 확인할 수 없었다.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은 심장 초음파인데, 건강보험으로 연 1회는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그 다음부터는 100% 자기 부담금으로 적용된다. 비용은 대학병원 기준 20만~30만원 선이라 환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액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의료 현장에서는 심장초음파 대신 혈액검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혈액 검사의 경우 정확도가 72%에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메디컬에이아이는 AiTiALVSD는 심전도 데이터만 갖고도 AI 기술을 활용해 정확도 97.1%로 심부전 위험도를 점수로 알려준다. 심전도 검사 결과지에 ‘본 환자의 AiTiALVSD 점수는 OO점 입니다’라는 문구가 뜨는 식이다. 9.7점 이상이면 심부전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심장초음파를 시행하고, 이를 통해 심부전을 확진한다. 회사는 급성심근경색(Acute Myocardial Infarction)을 진단 보조하는 AI 소프트웨어 ‘AiTiAMI(에티아 엠아이)’도 개발했는데, 이 제품과 AiTiALVSD 모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후 혁신의료기술로 지정 및 고시돼 현재 의료현장에서 비급여 처방이 되고 있다.권 대표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10년 가량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을 돌봤다. 서울대병원에서 전공의를 마치고 세종병원에 취직했다. 세종병원 응급의학과 내 심폐소생술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원내 사망 사건들을 리뷰하고 예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위기 징후를 사전에 확인하고 대처하는 방법에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이후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겠단 의지로 방송통신대학교 바이오 정보통계학과 석사에 입학, 3년 간 프로그래밍과 서버 구축을 공부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 AiTiALVSD다. ◇누적 사용자 30만명 돌파 회사는 올해 6월 건강보험 시장에 진출하면서 매출 ‘터닝 포인트’를 만났다. 국내 최대 규모로 꼽히는 KMI 건강검진센터 전국 8개 지부에 AiTiALVSD가 적용되고 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해 전국 50여 개 대형 의료기관이 AiTiALVSD를 사용 중이며, 이에 따른 유료 사용자 수는 매월 10만 명에 달한다. 누적으로는 30만 명이 넘는다. 메디컬에이아이는 올해 예상 매출 25억원, 내년 매출 100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 AI 기술이 실제로 ‘돈이 되는 사업’이라는 걸 증명해내고 있는 셈이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사용자가 몰린 건 높은 ‘사용성’이 한몫했다. 메디컬에이아이는 병원 전산망에 솔루션을 안정적으로 연동시켜 의료진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ECG’라는 코드 대신 ‘AI ECG’라고만 입력하면 곧바로 메디컬에이아이의 솔루션이 가동돼 심부전 점수를 알 수 있는 식이다. 권 대표는 “우리는 법을 위반하지 않고 인공지능을 서버에 담아 병원 전산실에 설치해 모든 서비스가 외부로의 데이터 송수신 없이 병원 전산망 내에서 자체적으로 운영되도록 했다”며 “이 때문에 병원은 보안 걱정없이 우리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고 실제 의료 현장에 있는 의사 분들도 만족하면서 쓰고 있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는다. 의사들이 눈으로만 심전도 데이터를 봤을 땐 정상이었는데, 우리 제품을 써보니 심부전 고위험군으로 나온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병원 전산망에 탑재된 메디컬에이아이 솔루션. ‘ECG’ 대신 ‘AI ECG’를 입력하면 된다.(출처= IR 자료)메디컬에이아이는 내년 AiTiALVSD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와 유럽 CE 인증 등을 받기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허가를 받고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인 2026년에는 매출 규모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중 인도 인허가 승인도 받을 전망이다. 동시에 내년에는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며, 내년 초 기술성 평가 신청, 내년 말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동시에 미국이나 싱가포르 등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권 대표는 “우리는 주주 구성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고 주된 매출은 해외에서 만들려고 하고 있다. 해외 상장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나스닥, 캐나다, 싱가포르 증권 시장 상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일상에서도 언제든 심전도 측정회사는 ‘안마의자’와 ‘스마트워치’ 등 일상에서도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 중이다. 바디프랜드와 오랜 기간 협업해 준비해 온 ‘심전도 측정’ 안마의자는 내년 중 출시할 예정이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안마의자 제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장기적으로 전체 판매 제품 50% 이상에 심전도 측정 서비스를 붙이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컬에이아이는 세종병원그룹과 심전도 판독 서비스 앱 ‘하트세이프’도 공동 개발했다. 스마트워치에 탑재하면 심전도를 병원에 자동 전송하는 서비스다. 갤럭시워치와 애플워치에 모두 호환 가능하며 측정한 심전도를 분석해 질환을 진단하거나 발생을 예측해 준다.메디컬에이아이는 바이오 벤처지만, 연 매출 4000억원 규모를 자랑하는 안마의자 개발사 바디프랜드가 50% 넘는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김흥석 바디프랜드 대표이사는 권 대표와 메디컬에이아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2024.09.30 I 석지헌 기자
동화약품 윤인호號 목적지는 ‘글로벌’...폭풍성장 매출 5000억 '초읽기'
  • 동화약품 윤인호號 목적지는 ‘글로벌’...폭풍성장 매출 5000억 '초읽기'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5.0%.’ 국내 제약업계 최장수 기업 동화약품(000020)의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올해로 설립 127주년을 맞은 동화약품은 그간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제약사의 모습을 보여왔다. 동화약품은 한국 최초의 소화제 ‘활명수’, 감기약 국내 판매 1위 ‘판콜’, 국민 상처치료제 ‘후시딘’ 등 내로라하는 장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아직 연매출 5000억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경쟁자인 유한양행(000100)이 올해 비소세포폐암신약 ‘렉라자’ 등의 성과에 힘입어 연매출 2조원 돌파를 앞둔 것과 비교된다.윤인호 동화약품 부사장. (사진=동화약품) ◇잇따른 M%A로 규모 확장 의지 드러내 하지만 4세 경영인 윤인호 부사장의 경영 전면에 나선 후, 전에 없던 혁신으로 업계의 최고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약업계 국내 최고(最古)의 생존 경험과 도전정신의 시너지로 최고(最高)의 자리도 꿰찰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성경수 동화약품 경영전략본부장(겸 메디쎄이 대표)은 “최근 몇 년간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유망 기업에 활발한 투자를 해왔다”며 “국내 최고(最古) 제약사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윤 부사장의 행보로 드러난 글로벌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한다. 최근 잇따라 진행된 공격적 투자와 인수합병(M&A)이 방증한다. 동화약품은 2020년 척추 임플란트 전문업체 메디쎄이 경영권 확보, 지난해 베트남 약국 체인 운영 기업 중선파마 인수, 지난 9일 미용의료기기업체 하이로닉(149980) 주식 양수 결정 등이 대표적이다. 윤 부사장이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직·간접적으로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해외 매출에 있다. 하이로닉의 지난해 매출(337억원) 중 수출 비중은 61.2%이다. 같은 기간 메디쎄이의 매출(266억) 중 절반 이상도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중선파마는 동화약품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 본부장은 “의료기기 산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 중 하나다”라며 “그중에서도 미용의료기기 부문의 경우 반복적, 지속적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장비 공급과 더불어 소모품 매출이 증가될 수 있는 구조로 수익성 측면에서 매력적이다”라고 설명했다.지난해 전체 매출(3611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1600억원을 투자하는 하이로닉은 윤 부사장의 큰 그림에 화룡점정으로 꼽힌다. 메디쎄이 수출망을 통한 추가적인 수익성 확보, 피부과 화장품 브랜드 ‘인트린직’과 시너지, ‘K-뷰티’에 기반한 회사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포석이기 때문이다. 성 본부장은 “메디쎄이 인수 이후 의료기기 제조·판매 사업을 해왔던 만큼 하이로닉도 빠른 안착이 기대된다”며 “메디쎄이와 하이로닉의 각기 다른 수출처와 현지 판매망만 공유해도 투자 가치 이상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최초의 소화제 ‘활명수’. (사진=동화약품)◇윤도준 회장, 장남에 확실한 신뢰 보내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인 윤 부사장은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2013년 동화약품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한 윤 부사장은 중추신경계팀 차장, 전략기획실 부장과 생활건강사업부 이사, 일반의약품(OTC) 사업 담당 상무 등을 거쳤다. 2019년 3월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 후 자신의 경영철학을 점차 현실화하는 셈이다. 2022년 3월 부사장 승진, 지난 1월 윤 부사장의 핵심 참모로 알려진 이인덕 베트남법인장(전 경영전략본부장)과 성 본부장의 승진 인사 등으로 윤 회장도 윤 부사장에 확실한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윤 부사장은 자신이 가꾸고 있는 미래 사업을 이들에게 이끌게 하고 있다. 성 본부장은 “이제는 다지기에 들어가야 할 시점으로 기존에 인수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내재화하는 데 당분간 집중하려고 한다”며 “해당 토대 위에 굳건한 비즈니스 구조를 세운다면,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도 현실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회장이 경영권을 윤 부사장에게 넘기는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동화약품의 최대주주는 2019년 11월 설립된 디더블유홀딩스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으며, 15.22%의 동화약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디더블유피홀딩스의 대표는 윤 부사장이다. 개인 지분도 윤 회장 5.13%에 이어 윤인호 부사장이 2.30%로 두 번째로 많다. 윤 부사장의 지향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은 실적으로도 드러난다. 동화약품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23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894억원 대비 23.6%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도 19.8%로 껑충 뛰었다. 중선 파마의 매출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성 본부장은 “개방형 혁신을 통해 동화약품은 최근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최근 성장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5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4.09.30 I 유진희 기자
‘백신 포트폴리오 강화’ 진매트릭스·‘中 진출 앞둔’ 대화제약 上
  • ‘백신 포트폴리오 강화’ 진매트릭스·‘中 진출 앞둔’ 대화제약 上[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26일 제약·바이오 주식시장에서는 대상포진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한 진매트릭스(109820)와 중국서 위암치료제 시판 승인을 받은 대화제약(067080)의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자궁경부암 조기진단키트 개발사인 바이오다인(314930)도 잇따른 호재 소식에 지난 24일에 이어 이날까지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26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관련주들의 상승세 속에서 진매트릭스와 대화제약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초기 물질이지만...“블록버스터 ‘싱그릭스’보다 3배 강력”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진매트릭스는 이날 상한가(+29.98%)를 기록했다.진매트릭스는 개발 중인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GM-ChimAd-HZ’는 기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GSK의 싱그릭스와 비교했을 때 최대 3배 이상 강력한 T-세포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당 유효성 입증 결과가 국제 바이러스학회 공식 학술지인 ‘VIROLOGY’ 최신 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싱그릭스는 GSK에서 매출 1위인 의약품으로 2022년 기준 29억5800만 파운드(약 4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접종 후 통증이 크고 국내 평균 가격이 25만원에 달할 정도로 접종 비용이 비싸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국내·외 많은 백신개발사들은 가격과 통증을 낮춘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다만 진매트릭스의 해당 후보물질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임상 진입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진매트릭스 관계자는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임상 계획을 포함한 개발 일정에 대해 밝히기는 어렵다”며 “향후 연구 결과가 구체화됐을 때 개발 일정이나 기술이전 추진 여부에 대해 시장에 밝힐 것”이라고 했다. ◇‘비운의 신약’ 리포락셀, 中서 명예회복?대화제약 주가도 전일대비 29.97%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 상승에는 회사가 경구용으로 개발한 위암 치료제의 중국 시판허가 승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대화제약은 이날 경구용 항암제인 리포락셀액(성분명 파클리탁셀)의 위암 치료에 대한 시판 허가 승인을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NMPA)으로부터 획득했다고 밝혔다. 리포락셀액은 지난 2017년 체결된 RMX바이오파마와의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중국 및 대만, 홍콩, 태국 등 중화권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시판 후 10년이다.계약 당시 대화제약은 선급금 40억원을 포함해 2500만 달러(약 283억원) 규모에 리포락셀액의 중화권 개발 및 판매 독점권을 넘겼다. 이번 시판 허가 승인에 따라 추가적인 마일스톤 수령도 기대된다. 매출이 발생하면 로열티도 수령할 수 있다.리포락셀액은 블록버스터 항암제인 정맥주사제 탁솔을 대화제약이 경구투여제로 제형변경한 것이다. 환자들이 투약을 위해 병원에 방문해야 하고 주사제로 만드는 과정에서 더해진 부형제 과민반응으로 통증이 크다는 점이 경구약에서는 개선됐다. 대화제약은 리포락셀액 개발에 200억여원을 투입했지만 개발을 완료하고도 8년이 지나도록 실제 시판된 사례가 없어 ‘비운의 신약’으로 불린다. 지난 2016년 국내에서도 위암을 적응증으로 한 개량신약으로 승인됐지만 약가협상 문제로 국내 시판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리포락셀액 개발 후 대화제약이 이 약으로 벌어들인 돈은 RMX바이오파마에 기술이전 후 받은 계약금과 마일스톤 121억원뿐이다.중국 시판으로 인한 매출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의 파클리탁셀 제제 시장은 2022년 87억6000만 위안(약 1조6500억원)이었고 지속 상승할 것으로 여겨진다. 회사는 리포락셀액의 적응증을 유방암으로 확대하기 위한 임상도 진행 중이다.회사 관계자는 “정확한 중국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향후 주변 아시아국가 및 기타 중동·동유럽 및 서유럽, 미주 대륙으로의 순차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바이든·WHO가 도왔다” 바이오다인 시외 강세잇따른 호재에 바이오다인의 주가도 이날 10% 상승 마감했다. 로슈에 기술이전한 액상세포검사(LBC) 기술을 적용한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장비의 출시 시점이 가까워짐에 따라 바이오다인의 상승세는 지난 11일부터 꾸준히 이어져왔다. 그러다 ‘쿼드 캔서 문샷’ 및 세계보건기구(WHO)의 자궁경부암 예방지침 개정 소식에 지난 24일에는 전일 종가 대비 14% 상승했다.쿼드 캔서 문샷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쿼드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것이다. 미국 행정부가 추진 중인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 문샷’의 후속조치로써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HPV 검진 및 치료법에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파트너사인 로슈를 통해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장비의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바이오다인에는 호재로 여겨졌다.지난 23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자궁경부암 예방지침을 개정, 이중염색 세포학 검사를 포함시켰다고 밝혀 다시 주목받았다. 이번 개정으로 바이오다인의 기술을 활용한 로슈의 자궁경부암 조기진단장비가 자궁경부암 예방지침에 포함된 것.이 같은 호재가 계속되자 시간외 거래에서도 바이오다인은 상승세를 탔다. 이틀 연속 시외매매에서 주가가 오른 것. 26일 시외매매에서는 정규장 종가(1만7710원)보다 7.3% 오른 1만9000원에 거래되기도 했고, 결국 종가보다 6.44% 오른 1만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외 거래량은 46만3257주로 올해 바이오다인의 시외 거래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경신했다.
2024.09.27 I 나은경 기자
"하반기 장바구니엔 '방어주'…코스피 2400~2800 전망"
  • "하반기 장바구니엔 '방어주'…코스피 2400~2800 전망"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방어주’에 집중해 포트폴리오를 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는 2400~28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24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반기 코스피는 큰 폭의 상승보다 높아진 레벨 상에서 등락 반복을 전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하반기 코스피밴드는 기존의 2500~3000 포인트에서 2400~3000 포인트의 박스권을 예상했다. 다만 3000선까지 오를 가능성은 작아 사실상 2400~2800선에서 움직일 거라는 것이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특히 외국인의 수급이 국내 증시를 억누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환율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달러 표시 코스피가 저항선 돌파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게다가 국민연금도 국내주식 비중을 크게 늘리지 않고, 개인투자자 역시 대출 규제 등으로 투자자 예탁금·신용융자 잔고가 줄어고 있다.김 연구원은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과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등도 하반기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그는 “개별 종목 측면에서 시가총액이 큰 고배당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자기자본비율(ROE)이 자기자본비용(COE)보다 높은 업종은 방산, 의류, 통신, 음식료 등으로 투자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했다. KT&G, SKT, 현대차 등은 고배당, 밸류업 관심으로 하반기 각광받을 종목으로 꼽았다.다만 “밸류업 지수가 한국 시장의 큰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이를 지원할 상법개정이 없는 한 일본처럼 한국시장을 십몇년간 부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금투세에 대해서도 “내년 1월 기점으로 금투세가 시행되는지 여부에 따라 국내 투자심리가 크게 변동할 수 있다”며 “지수의 추가 업사이드를 막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미국을 둘러싼 경제와 정치 불확실성도 고려해 방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대폭적으로 내려가는 기간은 대부분 사후적으로 경기 침체를 의미했다”며 “1990년 이후 6번의 금리인하 국면에서 1998년, 2001년을 제외하고 금리와 주가가 같은 방향을 보인 적은 4번으로 코스피가 약세였다”고 분석했다.아울러 11월 미국 대선이 남아있는 만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에 모두 수혜를 볼 수 있는 △제약·바이오 △조선 △방산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09.24 I 김인경 기자
삼성액티브운용 "'KoAct 바이오헬스케어' 3개월 수익률 액티브ETF 중 1위"
  • 삼성액티브운용 "'KoAct 바이오헬스케어' 3개월 수익률 액티브ETF 중 1위"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자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가 3개월 수익률이 24.3%로 국내 주식형 액티브ETF 중에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미국 금리 인하 효과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다는 설명이다. (사진=삼성액티브자산운용)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1개월 8.6%, 6개월 25.7%, 지난해 8월 상장 후 수익률 41.4%를 기록 중이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지난해 독자 ETF 브랜드 ‘KoAct’로서 처음으로 선보인 상품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 액티브 ETF로 글로벌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의 트렌드를 분석해 경쟁력 있는 국내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을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리서치가 엄선해 투자한다고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측은 전했다.또한, 시장 상황 및 기업 밸류에이션 현황과 함께 투자 대상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과 파이프라인을 분석하고 리스크를 점검해 포트폴리오 조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이 ETF가 담고 있는 기업은 알테오젠(14.2%), 리가켐바이오(10.69%), 삼성바이오로직스(9.61%), 셀트리온(7.99%), 에스티팜(6.19%), 퓨처켐(4.48%) 등이 있다.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최근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50bp 인하를 시작하면서 2026년까지 지속적으로 시장 금리가 하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올해와 내년에는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전략솔루션총괄은 “바이오헬스케어 섹터는 종목별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액티브 ETF가 유리하다”며 “앞으로도 기업에 대한 성장과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선점 투자 성공률을 높여 투자자분들께 수익률로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9.24 I 이용성 기자
추석도 FOMC도 끝났다…돈 돌아오는 코스피
  • 추석도 FOMC도 끝났다…돈 돌아오는 코스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난 데 이어 미국이 빅컷(기준 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하자 코스피 거래도 다시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그간 갈 곳을 잃고 대기성 투자처에 자금이 묶인 까닭에 감소세를 보여온 코스피 거래대금이 한 달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증시 주변으로도 자금이 서서히 모여들고 있어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거래대금 회복하고 주변 자금도 늘어2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14조 27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 6일(15조 5358억원) 이후 한 달 반 만에 최고치다. 추석연휴와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마친 9월 셋째 주(19~20일) 일 평균 거래대금은 13조 5738억원으로, 직전 주(9~13일, 9조 407억원)보다 50.1% 증가한 수준이다. 19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 역시 51조 6094억원으로 3거래일 연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은 증권사 계좌에 투자자가 예치해놓은 자금으로 바로 증시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대표적인 증시 주변자금으로 분류된다. 또 다른 증시 주변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역시 87조 2850억원으로 4거래일 연속 증가추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데다, 빅컷을 단행하는 결정을 내리자 시장에 다시 유동성이 몰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빅컷을 단행하면서도 경기 침체 우려를 일축했고 이에 시장의 안도감이 커졌다”면서 “금리인하 효과로 성장세가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연준이 ‘과잉완화’의 유혹을 참지 못할 것이 더 명확해졌다”면서 “내년엔 경기가 좋은데 돈을 더 푸는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이며 2~3년 뒤 실물경제가 우려스럽지만, 투자만 생각한다면 버블을 먹으면 될 뿐”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추석이라는 긴 연휴도 끝난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이전보다 확대될 것이란 분위기다. ◇엔 캐리 청산 우려도 사그라져…‘금투세’ 불확실성 변수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증시 상승세를 억제해온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지고 있는 점도 호재로 손꼽힌다. 연말과 내년 초께 일본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우선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간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 지난 20일 순매도 금액은 337억원에 머물며 ‘사자’세로 귀환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증권가는 금리 인하 시대로 접어들며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성장주, 특히 바이오와 2차전지주가 강세를 보이며 개인투자자들의 사자세가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실제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최근 3거래일간 상승하고 있는데다, 지난 19일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로 귀환했다. 한편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결되지 않아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식 투자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남아 있다. 금투세는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와 관련해 발생한 일정 금액(국내 주식 5000만원·기타 250만원) 이상의 양도소득에 대해 20∼25%의 비율로 과세하는 제도이다. 2020년 여야 합의로 도입이 결정돼 2023년 시행하기로 했으나,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말 도입 시점을 2년 늦췄고, 오는 2025년 1월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정부와 야당이 금투세 폐지를 주장하고 있고, 야당 내에서도 시행과 유예를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 문제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금투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의 논쟁이 커지며 연말로 갈수록 금투세 이슈가 다시 투심을 억누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4.09.23 I 김인경 기자
고려아연·영풍 분쟁에…철강펀드 수익률 고공행진
  • 고려아연·영풍 분쟁에…철강펀드 수익률 고공행진[펀드와치]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펀드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갈등이 격화하며 고려아연과 공개매수에 나선 영풍의 주가가 치솟자 이들을 담고 있는 철강 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오르면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추석 연휴 기간이 포함됐던 일주일(13~19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철강’ 상장지수펀드(ETF)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8.0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국내 대표 철강산업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영풍(000670)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공개매수를 통한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인수에 나선 이후 이들 기업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해당 ETF의 수익률도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 KODEX 철강은 고려아연을 27% 이상 담고 있는데다 영풍도 포함하고 있어서다. 고려아연과 영풍의 주가는 영풍이 지난 13일 MBK파트너스와 함께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 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힌 이후 각각 32.2%, 91.9% 급등했다. 이외에도 고려아연과 영풍을 담고 있는 미래에셋운용의 ‘TIGER 200중공업’ ETF(6.74%),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 ETF(6.55%) 등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45%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국내 연휴 기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에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로 대형 반도체주가 하락하면서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미국 금리 인하와 바이오 업종의 강세로 상승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0.5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남미신흥국의 수익률이 3.01%로 가장 높았고, 섹터별로는 기초소재섹터의 상승폭(4.75%)이 가장 컸다. 개별 상품 중에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H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이 6.78%로 가장 높았다. 한 주간 세계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S&P 500은 연준의 ‘빅컷’과 함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노동시장이 견고하다는 것을 확인하며 상승했다. NIKKEI 225는 미국 금리 인하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 나갔다. EURO STOXX 50는 미국 금리 인하와 함께 영국 중앙은행이 11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며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는 미국의 금리 인하에 미중 금리차 축소에 통화 완화 정책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랐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243억원 증가한 18조 3042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2367억원 감소한 31조 807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2조 1483억원 증가한 136조 857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09.22 I 원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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