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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사]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창조·혁신 조직문화 창달"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이관순 한미약품(128940) 사장은 2일 “창조와 혁신의 조직문화를 창달하자”고 임직원들에 당부했다. 이 사장은 이날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공지한 신년사를 통해 ‘한미 조직문화 창달-창조와 혁신’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이 사장은 “창조는 지난 40년간 한미 조직문화의 중심이었으며 혁신이라는 구체적 과정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전파됐다”면서 “창조와 혁신을 전사적 업무 매뉴얼을 통해 표준화하자”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한미약품은 올해부터 영업조직 개편을 통해 영업과 마케팅을 통폐합하는 사업부제 중심의 영업조직을 출범했다. 각 사업부 본부장을 중심으로 현장 활동을 강화하고 책임영업, 자율영업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이 사장은 △투명영업 확대 △혁신신약 임상성과 도출 △블록버스터급 복합신약 개발 △수출 1억달러 이상 달성 등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이 사장은 “올해는 한미약품 공장에서 생산된 아모잘탄, 에소메졸 등의 전세계 시장 수출이 더욱 확대된다”면서 “한미가족 모두가 새로운 성장을 향해 도전하는 한 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다음은 신년사 전문.사랑하는 한미가족 여러분!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 해가 밝았습니다. 한미가족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지난 한 해 우리 한미약품은 일괄약가인하의 후유증을 조기에 극복하고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전사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선포하고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여 왔습니다.완벽한 Clean 영업의 정착으로 영업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으며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정부의 CP 인증을 획득하였습니다. 복합신약과 개량신약의 명가라는 별칭에 걸맞게 페노시드, 모테손 플러스, 낙소졸, 로벨리토 등 유망 신제품을 연이어 발매하였습니다.또한 오랫동안 노력을 기울여 온 세파플랜트의 유럽 GMP 승인을 마침내 이루어 내었습니다. 국내 최초의 개량신약으로 미국시장에 도전한 에소메졸은 어려운 어려운 특허분쟁을 모두 이겨내고 성공적인 발매를 시작하였습니다.어려운 상황에서도 회사의 미래가 걸려있는 R&D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사적으로 복합신약 개발에 집중 투자하여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중에 있으며 GSK,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와의 새로운 제휴관계도 결실을 맺어 나가고 있습니다.신약 파이프라인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표적항암제, 당뇨치료제 등에 집중하여 Langlenatide의 성공적 후기 2상 임상 진입, 표적항암제의 임상성과 등이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이러한 지난해의 성과들은 새로운 도전을 통하여 우리 한미가족 모두가 한마음으로 땀흘려 이루어낸 것이라서 더욱 더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2014년 새해는 과거 3, 4년 동안의 어려움을 딛고 여러 분야에 걸쳐 크게 도약하는 한해로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이에 새해 경영방침으로 ‘한미 조직 문화 창달- 창조와 혁신’을 선언합니다.창립이후 40년간 창조는 우리 한미 조직문화의 중심이 되어 왔으며 혁신이라는 혁신이라는 구체적 과정, 즉 CIQ를 통하여 조직의 모든 구성원에게 전파되어 왔습니다.새해부터는 이러한 ‘창조와 혁신’의 조직문화를 더욱 확대 발전시키고 전사적 업무 혁신 매뉴얼 표준화를 통하여 시스템화 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국내영업 부문에서는 영업과 마케팅을 통폐합하여 새로운 사업부제 조직이 출범합니다. 각 사업부 본부장을 중심으로 현장 활동을 강화하고 책임영업, 자율영업을 확대해 나가야 하겠습니다.지난해 어렵게 구축해 놓은 CP 영업 인프라를 더욱 더 확대, 발전시켜 그 어떤 외부 환경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한미 고유의 강한 영업으로 탈바꿈 합시다.R&D 부문에서는 한미의 미래가 달려있는 표적항암제, 당뇨치료제 등 우리의 혁신신약 임상성과를 차질없이 도출하여 성공적인 글로벌 파트너링 성과를 이루어 내야 합니다.또한 우리의 강점인 복합신약, 개량신약 분야에서는 아모잘탄, 에소메졸의 뒤를 이어갈 수 있는 블록버스터 제품개발을 가속화 시키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eR&D, 라이센싱 활동 강화를 통해 균형잡힌 미래의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에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 나가야 하겠습니다.새해에는 우리의 공장에서 생산된 아모잘탄, 에소메졸 등이 전세계 시장 수출이 더욱 확대되고 그동안 준비해온 많은 제품들이 가세하여 1억불 이상의 해외 매출이 예상됩니다.글로벌 시장의 본격 공략을 위한 글로벌 고형제 신공장, 바이오플랜트 상용화 공장 등도 착공됩니다. 제네릭, 개량신약에 이어 우리 손으로 만든 신약이 글로벌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우리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나갑시다.새해에는 이와 같이 가슴설레는 많은 일들이 우리 한미가족 모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창조와 혁신’ 우리 한미의 조직문화를 더욱 더 확대 발전시켜이러한 모든 과제들을 하나하나 현실로 만들어 나갑시다. 새해에는 우리 한미가족 모두가 새로운 성장을 향해 도전하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 다사다난했던 셀트리온, 올해엔 다를까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지난 한 해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가장 다사다난했던 종목을 꼽으라면 대장주 셀트리온(068270)을 빼놓을 수 없다. 4월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경영권과 지분 매각 선언에 주가가 반토막 났고, 8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판매 승인을 받으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며 주가는 다시 4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램시마 판매를 앞세워 실적 개선과 함께 불확실성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무상증자와 주식배당을 반영한 수정주가 기준으로 24% 하락했다. 4월16일 서정진 회장이 매각을 선언한 이후 주가는 2만5914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반등을 시작한 주가는 6월28일 셀트리온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가 유럽에서 판매 승인을 받으면서 상승탄력을 더했다. 8월6일 주가는 장 중 한때 6만6706원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후 주가는 다시 하락세를 거듭하며 3만8350원으로 올해 거래를 마쳤다. 6조원을 넘어섰던 시가총액은 3조8500억원으로 줄었다.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해가 지나면서 새해에는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 램시마 매출이 늘고 있다. 램시마는 발매 직후 9개월 동안 누적 매출은 8억원에 불과했다. 발매 초기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지만, 병원의 랜딩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매출도 급상승하고 있다. 의약품 조사 업체 IMS 헬스의 자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지난 3분기 매출 8억8239만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램시마는 셀트리온이 2006년부터 총 20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항체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으로 오리지널 제품은 얀센의 ‘레미케이드’다. 류머티즘 관절염과 강직성 척추염, 궤양성 대장염 등의 질환을 치료하는 약품으로 세계 시장 규모가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유럽승인 이후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가 늘고 있다. 셀트리온은 핀란드, 포르투갈, 페루, 필리핀 등 27개 국가에서 램시마의 판매준비를 마쳤다. 27개국 시장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허만료 시기에 따라 내년 1분기 말에는 캐나다, 러시아, 브라질 등 시장 규모가 큰 국가에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진출 국가가 늘어나면서 전방 시장 규모는 내년 1조2000억, 2015년 4조2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셀트리온은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와 1200억원 규모의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램시마를 제외한 신약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달 초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종합독감치료제 ‘CT-P27’이 동물실험 결과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인플루엔자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비호지킨스성 림프종 치료에 효과가 있는 CT-P10고 글로벌 임상 1상을 마쳤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유럽 승인 이후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유럽시장에 램시마를 출시하면 매출 증가 속도가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련기사 ◀☞[마감]'아듀 2013' 코스닥지수, 500선 회복 실패..아쉬운 마무리☞[마감]코스닥, 급반등쇼..500선 바짝☞[마감]코스닥, 나흘만에 하락..480선으로 후퇴
- [갑오년, 달리자!]①갑오년 재계 주역들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2014년은 갑오(甲午)년 ‘말띠 해’다. 예로부터 말은 힘과 도약, 강인함, 추진력을 상징한다. 얼마 전 서거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위대한 영혼, 화합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나 한국사 속에 손꼽히는 천재 실학자 정약용이 말띠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빙상 스포츠의 별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도 동갑내기 말띠들. 특히 갑오년 새해에는 ‘갑’이 청색을 뜻해 60년만에 푸르른 말이 뛰노는 ‘청말띠의 해’를 맞게 됐다. 청말은 성격이 곧으며 활달하고 진취적이며, 독립심이 강하고 자유분방 한 것으로 알려져 2014년 2세를 낳으려는 사람도 많다. 이 처럼 역동적이고 힘찬 말처럼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말띠 경영인은 누구일까. ◇재계의 중추, 청말띠 경영인=재계 오너 중에는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을 비롯해 허일섭 녹십자 회장, 이용한 원익 회장, 김정돈 미원상사 회장, 김중헌 이라이콤 회장, 고석태 케이씨텍 회장, 박춘희 대명그룹 회장 등이 청말띠로 내년 ‘환갑’을 맞는다. 박명구 금호전기 부회장, 이창식 동아원 사장, 이석준 삼영그룹 부회장 등도 청말띠 그룹에 속한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도 54년생 말띠이며,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1942년생)과 ‘띠동갑’이기도 하다.말띠 전문경영인을 살펴보면 삼성그룹의 경우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과 김석 삼성증권 사장,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이 있다. 양웅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철길 SK C&C 사장, 이문석 SK케미칼 사장, 오세용 SK하이닉스 사장 등도 눈여겨 볼 청말띠 CEO들이다. 신문범 LG전자 중국법인장, 오장수 LG하우시스 사장, 신용삼 LG유플러스 총괄사장, 남상건 LG스포츠 신임 사장 등 신임 사장들도 새해 행보가 주목되는 말띠(1954년생) 경영인이다. 신헌 롯데쇼핑 사장,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 현대중공업의 김외현·김정래 사장, 김준식 포스코 사장, 김병열 GS칼텍스 사장, 심경섭 한화 사장,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양희선 두산건설 사장 등도 모두 말띠다. 이 밖에 이광우 LS사장, 서재환 아시아나항공 사장, 윤기열 신세계건설 사장,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사장, 강인구 이수화학 사장도 ‘말띠 경영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떠오르는 재계 30·40 대 기수들=40대 후반의 1966년 ‘말띠’ 젊은 경영인으로는 장세홍 KISCO홀딩스 사장과 허기호 한일시멘트 부회장, 신인재 필링크 사장 등이 있다. 이어 차세대를 책임질 30대 떠오르는 말띠 오너가 경영인으로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 구광모 LG전자 부장이 있고,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보,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상무보,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 이주성 세아베스틸 상무, 이도균 무림피앤피 상무, 허희수 파리크라상 상무 등도 1978년 말띠 해 동갑내기들이다.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딸 희경 씨, 구본무 회장의 장녀 연경 씨,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 씨,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 아들 우성 씨, 김상헌 동서 회장의 딸 은정 씨,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의 딸 희연 씨 등도 주식부호 대열에 오른 오너가의 말띠로 앞으로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노익장 과시, 70·80대 총수들 =말띠 재계 총수로는 1942년생 이수영 OCI그룹 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김영대 대성 회장,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 이화일 조선내화 회장 등이 있다. 1930년생 동갑내기 김만수 동아타이어 회장, 윤대섭 성보화학 회장, 이삼열 국도화학 회장, 윤종규 태광 회장, 윤병강 일성신약 회장 등은 현재도 경영 일선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구조웅 위스콤 회장, 승은호 코린도그룹 회장,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 신동열 성문전자 회장, 박방홍 성문제약 명예회장, 남영우 국제약품 회장,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 지원철 이지바이오 회장,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 이백천 바이넥스 회장, 고광선 쓰리원 회장도 ‘말띠 회장님’들이다.▶ 관련기사 ◀☞ [갑오년, 달리자!]①갑오년 재계 주역들☞ [갑오년, 달리자!']②변혁의 中心, 청마CEO..'동급 최강마력'☞ [갑오년, 달리자!]③삼성그룹 브레인 '청말띠 3인방'
- [2013 제약결산 下]해외로 눈 돌리는 제약사들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2013년에는 제약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내수시장의 불황을 만회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해외시장을 겨냥한 성과가 이어졌다. 경쟁력을 갖춘 신약을 무기로 신흥 시장에서 수출 노하우를 쌓고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 의약품 공략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시장 미국 성과 가시화올해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돋보였다. 미국 시장은 국산 신약이 넘어서지 못한 불모지다. 지난 2003년 LG생명과학의 자체개발신약 ‘팩티브’가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의 허가를 받았지만 시장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한미약품(128940)이 지난 18일 자체개발한 개량신약 ‘에소메졸’의 미국 판매를 시작하며 국산 의약품으로는 두 번째 미국 땅을 밟았다. 에소메졸은 미국에서 지난해 6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린 아스트라제네의 위궤양약 ‘넥시움’의 부가성분을 바꾼 개량신약이다. 에소메졸은 지난 2010년 FDA 허가를 신청한 이후 아스트라제네카와의 특허소송 등 험난한 절차를 통과했으며 내년 5월 넥시움의 제네릭 제품의 발매되기 전에 독점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동아에스티(170900)가 개발한 수퍼항생제 신약도 미국 시장 입성이 예약됐다. 미국 트리어스 테라퓨틱스에 기술 수출한 수퍼박테리아 항생제 ‘테디졸리드’가 지난 9월 FDA 허가 신청이 완료됐다. 트리어스를 인수한 큐비스가 미국, 유럽에서 판매하고 국내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바이엘이 공급키로 해 안정적인 판매망도 확보됐다.녹십자(006280)의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와 면역글로불린제제 ‘아이비글로불린 에스엔’의 미국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미국 허가를 위해 두 제품 모두 임상3상시험을 진행중이다. JW홀딩스는 지난 7월 세계 최대 수액제 업체 박스터와 영양수액제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으로 JW홀딩스는 향후 10년 동안 미국,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에 자체개발한 영양수액제를 공급키로 했다. LG생명과학은 1주일에 한번만 투여하는 인성장호르몬의 해외임상시험을 완료하고 미국 FDA의 허가절차를 밟고 있다. 메디톡스는 보톡스의 개발사인 미국 앨러간과 3억6200만달러 규모의 차세대 보톡스 수출 계약을 맺었다. 대웅제약도 자체개발한 보툴리눔독소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신흥 시장 개척으로 내수 불황 만회 무엇보다 올해에는 브라질, 러시아, 중국, 터키 등 의약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신흥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가 쏟아졌다. 보령제약(003850)이 자체개발한 고혈압신약 ‘카나브’는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에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수출 계약 규모는 총 1억달러를 돌파했다.일양약품은 백혈병치료 신약의 임상3상시험을 인도·태국 등 아시아권 6개국에서 진행중이다. 개발단계에서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현지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전략이다.한미약품은 미국 머크를 통해 고혈압 개량신약 ‘아모잘탄’의 51개국 수출을 시작했다. 한미약품은 수출 제품을 항혈전제, 위궤양약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녹십자는 독감백신, 수두백신 등 전통적으로 강점을 갖고 있는 백신 제품의 수출을 늘리고 있다. 안국약품, 대웅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도 자체개발한 개량신약의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제네릭 제품의 수출이 시작됐다는 점도 눈에 띄는 변화다. 씨티씨바이오(060590)는 알약 형태의 비아그라를 녹여먹는 필름형태로 변형한 제네릭을 개발, 총 87개국에 수출키로 했다. 제형 변경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해외에 수출하는 ‘발상의 전환’ 주효했다는 평가다. 해외업체를 인수하거나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 행보도 유난히 많았다. 동아에스티는 브라질과 몽골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유럽 제약사 인수를 추진중이다. 대웅제약은 중국제약사 바이펑을 인수했고 제일약품은 중국제약사와 손 잡고 합작사를 설립했다.업계에서는 국내제약사들의 신약개발 수준이 높아졌고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 해외시장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다만 수출 계약이 쏟아지더라도 현지판매에 돌입하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에서 해외시장의 성과를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국내업체가 개발한 의약품을 해외에서 판매하려면 임상시험을 거쳐 현지 보건당국의 허가를 별도로 받아야 한다. 이후 보험약가 등재와 같은 후속절차를 거쳐 해외 판매가 가능하게 되더라도 경쟁약물의 등장, 처방패턴의 변화 등과 같은 변수로 판매가 불발되는 경우도 허다하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네릭시장 포화, 약가인하, 리베이트 규제 등의 요인으로 국내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성과를 내는 업체를 중심으로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2013년 제약사들 주요 해외 수출 성과
- [2013 제약결산 中]리베이트·약가인하로 판도 변화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정부의 지속되는 규제에 제약업계 판도가 바뀌고 있다. 리베이트 규제, 약가인하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인수합병(M&A)이나 합작사 설립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투명해진 영업환경에 다국적제약사의 한국 시장 공략도 그 어느때보다 활발해졌다. ◇리베이트 약가인하로 제약업계 발목지난 몇 년간 제약업계의 발목을 잡았던 불법 리베이트와 약가인하가 올해에도 가장 큰 화두였다. 업계 맏형격인 동아제약(000640)이 의사들에게 48억원 규모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적발된 것을 시작으로 일양약품, 대웅제약, 삼일제약, 일동제약, 동화약품 등이 곤혹을 치렀다. 동아제약은 리베이트 수수 혐의를 받는 의사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에 전문의약품 실적이 곤두박질치는 이중고를 겪어야했다. 올해 초에는 리베이트 의약품 600여개가 무더기로 판매금지 처분을 받는 초유의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해 감사원이 공정위 감사에서 리베이트 과징금 처분을 받은 사건을 식약처에 통보, 후속처분을 하라고 지시하자 식약처가 뒤늦게 행정처분 검토에 착수했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리베이트 의약품의 행정처분 기준을 판매금지 1개월에서 3개월로 강화했다.약가인하의 그림자도 제약업계를 덮쳤다. 복지부는 작년 4월부터 건강보험 의약품의 보험약가를 평균 14% 깎은데 이어 올해에도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를 목표로 약가인하 정책을 강화했다. 복지부는 지난 9월 매출이 급증한 제품의 보험약가를 깎는 ‘사용량 약가 연동제’를 확대 개편했다. 내년부터는 처방액이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하고 절대금액이 50억원 이상 증가하면 약가를 최대 10% 깎기로 했다. 매출 규모가 큰 제품의 약가를 떨어뜨려 재정절감 효과를 높이겠다는 취지다.아울러 내년 2월 재시행되는 시장형실거래가제도로 제약업계는 비상이다. 의료기관이 의약품을 보험상한가보다 싸게 구매하면 차액 일부를 돌려주는 이 제도로 제약사들은 의약품의 저가 공급과 이에 따른 약가인하로 적잖은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2013년 주요 리베이트 사건 및 약가인하 일지◇수익성 악화로 M&A 가능성 솔솔..다국적사 침투 본격화당국의 지속되는 규제가 업계 지형의 변화를 이끌었다. 우선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제네릭 회사 알보젠이 근화제약을 인수했고 세계 1위 제네릭 업체 테바는 한독과 손 잡고 지난 10월 한독테바를 출범시켰다. 신풍제약은 프랑스바이오업체 LFB바이오테크놀로지와 합작사를 설립키로 하고 충북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화일약품은 바이오업체 크리스탈지노믹스에 인수됐고 바이넥스는 일본 제약사 니찌이꼬에 매각됐다.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업체의 투자를 이끌어낸 경우도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 업체들이 사업 포기를 검토하는 경우도 많아지는 추세다.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 13일 태평양제약의 의약품 사업부문을 한독에 넘겨준 것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경쟁력을 갖춘 신약을 보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국의 규제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2013년 제약업계 M&A 및 합작사 설립, 지배구조 변동 현황그동안 국내에 법인을 두고 있지 않던 다국적제약사들의 직접 침투도 주목할만한 변화다. 최근 들어 일본제약사 ‘다케다’, 스페인 제약사 ‘신파’,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 미국제약사 ‘길리어드’ 등이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국내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한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과거 한국 시장에서의 성패는 영업력에 달렸다는 인식이 컸다”면서 “최근 리베이트 규제 강화로 영업현장이 투명해져 우수 의약품을 보유한 업체들의 진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약가제도의 변화가 알보젠, 테바 등 해외 제네릭 업체의 국내 시장 진출를 앞당겼다. 종전에는 제네릭의 경우 시장에 빨리 진입할 수록 높은 약가를 받는 시스템이었다. 뒤늦게 제네릭 시장에 뛰어들수록 낮은 약가를 받기 때문에 후발주자는 시장 진입의 매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약가제도 개편으로 다른 제품보다 늦게 등재된 제네릭도 최고가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후발주자도 제네릭 가격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는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제약사들이 국내기업 인수 등을 통해 제네릭 시장에 뛰어드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정윤택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산업단장은 “제약산업의 환경 변화로 글로벌 역량확보를 위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인수합병 움직임이 일고 있다”면서 “대형 M&A 뿐만 아니라 조인트벤처, 사업부별 합병과 같은 변화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 [2013 제약결산 上]'어제의 적, 오늘은 동지'..새 먹거리 발굴에 영역 파괴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2013년도는 제약업계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거셌다. 약가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먹거리 부재로 자존심을 버리고 다른 업체가 만든 제품을 가져다 파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상당수 제약사들이 당국의 리베이트 조사로 몸살을 앓았고 지속되는 약가인하 정책도 업계를 위축시켰다. 결국, 제약업종을 포기하는 업체까지 등장했지만, 일부 제약사들은 해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등 제약업계의 판도가 재편되는 한 해였다. 이데일리는 2013년 제약업계 최대 이슈와 문제점을 총 3회에 거쳐 진단한다.[편집자 주] 올 한해 동안 제약업체들이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파격적인 변신이 시도됐다. 다국적제약사의 신약을 국내업체와 공동으로 판매하는 고전적인 협력 관계에서 벗어나 국내업체 간의 교류, 다국적제약사의 복제약(제네릭) 판매 등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했다.◇국내업체 “경쟁사라도 손 잡자”올해 가장 큰 변화는 그동안 찾기 어려웠던 국내업체 간의 교류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제약사와 바이오업체 간의 기술 제휴나 지분 투자가 대다수를 차지했다.동화약품(000020)은 지난 5월부터 보령제약이 개발한 고혈압복합제 ‘라코르정’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 제품은 보령제약이 자체개발한 고혈압신약 ‘카나브’에 이뇨제를 섞어 만든 복합제로 보령제약이 개발을 완료하고 동화약품에 판권을 넘겼다. 종근당은 LG생명과학(068870)의 과민성 방광치료제 ‘유리토스’의 국내 판권을 사들였다. 유리토스는 일본 쿄린제약이 개발한 과민성 방광 치료신약으로 LG생명과학이 국내에서 품목 허가 및 보험 약가 취득을 완료했다.씨티씨바이오(060590)가 개발한 조루치료제는 동아에스티, 종근당, 제일약품, JW중외제약 등 4개사가 판권을 가져갔다. 씨티씨바이오는 진양제약, 안국약품 등에 ‘올메사탄’ 성분의 고혈압치료제도 공급한다.일동제약은 LG생명과학이 개발중이던 B형간염치료제 ‘베시포비어’의 막바지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LG생명과학의 자체개발신약 ‘팩티브’의 국내판권도 지난 3월부터 일동제약이 가져갔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 한 전문가는 “정부 규제로 인한 수익성 악화, 신약 개발의 어려움 등의 요인으로 제약사들이 최소한의 비용을 들이고 실속을 챙기는 방향으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국적제약사 몸 낮추기..국내사 복제약 판매다국적제약사의 ‘자존심 버리기’ 행보도 눈에 띈다. 국내업체가 개발한 제품을 대신 팔거나, 국내제약사의 고유영역인 제네릭 시장도 눈독 들이고 있다.한국화이자는 서울제약이 개발한 필름형 비아그라의 판매에 나섰다. 제네릭 제품들의 공세에 매출이 급감하자 선택한 고육책이다. 사노피아벤티스는 LG생명과학이 자체개발한 당뇨치료 신약 ‘제미글로’를 공동으로 팔고 있다. 드림파마가 개발한 골다공증 개량신약 ‘본비바플러스’는 GSK가 판매를 담당키로 했다.국내업체의 제네릭을 가져다 파는 경우도 있다. 애보트는 JW중외제약의 개발한 천식치료제 ‘싱귤맥스’와 ‘싱귤맥스속붕정’을 판매중인데, 이 제품은 ‘싱귤레어’와 똑같은 성분의 제네릭이다.사노피아벤티스와 GSK는 한미약품과 공동으로 복합신약 개발에 뛰어들면서 새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화이자는 LG생명과학과 손 잡고 국내 제네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GSK, 테바, 노바티스, 알보젠 등도 호시탐탐 국내 제네릭 시장을 노리고 있다.다국적제약사들도 국내 시장에서 약가인하로 악화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신제품 장착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실제로 화이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얀센, 바이엘, 아스트라제네카 등은 지난해부터 희망퇴직을 통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수익 보증수표 복제약도 ‘저가경쟁’국내업체들의 제네릭 가격 경쟁도 새로운 현상이다.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은 지난 6월 특허가 만료되면서 총 14개 품목이 등록을 했는데 CJ제일제당, 신풍제약, 한미약품, 제일약품, 부광약품 등이 오리지널의 20~30%대로 약값을 받는 저가경쟁이 펼쳐졌다. 고혈압치료제 ‘올메텍’, ‘엑스포지’ 등 올해 개방된 제네릭 시장에서도 저가 전략을 구사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제약사들은 가급적 비싼 가격으로 제네릭 제품을 발매해 왔다. 제네릭 판매로 거둔 수익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하겠다는 의도다. 지난해 일괄 약가인하로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음에도 리베이트 규제 등으로 영업활동이 위축되자 가격경쟁으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제약사 모두 신약 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제품 기근에 시달리고 있어 기존에 고수했던 영역을 파괴하는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 것이다”고 전망했다.
- 시장형실거래가 뭐길래..제약업계 '배수의 진'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오는 2월 시장형실거래가제의 재시행을 앞두고 제약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한국제약협회 등 6개 제약단체는 시장형실거래가제를 폐지하라는 공동성명서를 낸데 이어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혁신형제약기업 인증의 반납도 검토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당국의 연이은 약가인하정책에 제약산업을 오히려 더 퇴보할 수 있다”라며 “정부의 제약산업 지원정책을 거부할 수 있다”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제약업계, 시장형실거래가제 왜 반대하나19일 6개 제약단체들이 시장형실거래가제 폐지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냈다. 사진 왼쪽부터 이강추 신약개발연구조합 회장, 이상석 다국적의약산업협회 부회장, 황치엽 의약품도매협회장, 이경호 제약협회장, 이정규 의약품수출입협회장, 서신일 바이오의약품협회 사무총장‘저가구매인센티브’라고 불리는 시장형실거래가제는 지난 2010년 정부가 의약품 거래와 약가제도 투명화를 위해 내놓은 새로운 유형의 약가제도다. 이 제도는 도입 이전부터 제약업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제약업계는 병원과 제약사라는 거래 관계의 특수성에 따라 ‘갑’의 지위에 있는 병원이 제약사에게 의약품을 저가로 팔도록 강요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실제로 이 제도가 시행됐던 2010년 10월부터 2011년 9월까지 병원이 실시한 공개입찰에서 1원으로 낙찰된 품목은 2515개로 전년동기대비 47.5% 늘었다. 제도 시행 기간 동안 총 1966억원이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요양기관에 인센티브로 지급됐다. 현재 의·약사 유관단체 중 대한병원협회만 이 제도를 재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료기관의 약제비 저가구매를 통한 재정절감과 의료기관의 의료수익구조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며 복지부에 건의했다. “국민들이 낸 건강보험료를 통해 일부 대형병원만 배불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위법성 논란도 있다. 이재현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이 제도는 제약사, 도매상이 판매촉진 목적으로 제공하는 약가마진 중 70%에 상응하는 이익을 요양기관이 가져가는 것인데, 이는 음성적 리베이트를 합법화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복지부, 왜 강행하나 당초 복지부는 시장형실거래가 재시행을 앞두고 ‘보완 후 재시행’, ‘1~2년 유예’, ‘폐지’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했다. 그러나 문형표 장관 취임 후 재시행으로 가닥을 잡았다. 무엇보다 이 제도의 순기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맹호영 복지부 보험약제과장은 “시장형실거래가제의 시행을 통해 거래내역 투명화 기반을 마련하고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약가관리기전을 가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시장형실거래가제가 시행된 16개월 동안 건강보험 재정 절감 효과는 미미했지만 이 제도를 지속적으로 가동하면 재정 절감 효과는 커지고 환자들은 약을 싸게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될 것이라는 게 복지부의 계산이다.문형표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시장형실거래가제의 궁극적 목적은 제도를 더욱 노출시켜 인센티브를 지급한 뒤 그만큼의 약가인하로 약품비를 정상화시키는 것이지만 지금껏 그렇게 된 적이 없었다”면서 “협의체를 조속히 만들어 수정이 필요하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제약업계, 반복된 약가인하에 불만 폭발사실 시장형실거래가제로 인한 개별 제약업체들의 손실은 치명적이지는 않다. 그럼에도 유독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지난 몇 년간 누적된 정부에 대한 불신이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다.시장형실거래가제 등 주요 약가제도 시행 일지지난해 복지부는 전체 건강보험을 적용받는 의약품의 가격을 평균 14% 깎는 강도 높은 ‘약가인하정책’을 단행했다. 당시 제약업계는 1만여명이 모여 반대 투쟁을 벌였음에도 약가인하는 정부안대로 강행됐다.복지부는 많이 팔리는 의약품의 약가를 깎는 ‘사용량 약가 연동제’, 효과에 비해 비싸다고 판단되는 의약품의 가격을 깎는 ‘기등재약 목록정비’ 정책을 통해 지속적으로 약가인하를 시도해 왔다.그러나 정작 제약산업 육성정책은 뒷 전으로 밀렸다. 고작 정부가 새롭게 시행한 것은 ‘혁신형제약기업 인증 제도’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실속이 없다는 반응이다. 이경호 한국제약협회 회장은 “지난해 유례없는 약가인하를 단행한 것이 시장형실거래가제를 유예한 배경이었다”면서 “일괄 약가인하로 매년 2조원의 손실을 입고 있는데 또 다시 시장형실거래가제를 재시행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비판했다. 시장형실거래가제의 재시행 결정의 절차상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지난 16일 문 장관은 제약협회를 방문해 제약사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협회 임원들에게 “정부와 제약협회, 전문가 등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정확한 데이터 등을 분석, 제로베이스에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전면 재검토를 시사했다. 그러나 이 후 이렇다 할 상의 없이 재시행 강행 방침을 분명히 하자 제약업계가 그동안 쌓였던 박탈감에 감정이 폭발했다.A제약사 대표는 “제도 유예기간 2년 동안 아무 대책도 마련하지 않다가 이제와서 재시행하고 보완책을 마련하자는 것은 제약산업을 육성 대상이 아닌 건보재정 절감의 도구로만 인식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성토했다.
- 제약업계 공동성명서 발표..'시장형실거래가' 즉각 폐지 촉구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약업계가 내년 2월 재시행 예정인 ‘시장형실거래가제’의 즉시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혁신형제약기업 인증’까지 반납할 기세다.19일 한국제약협회를 비롯해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한국의약품도매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등 6개 단체는 서울 서초구 제약협회에서 시장형실거래가제의 폐지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제약업계가 정부를 상대로 공동의 목소리를 낸 것은 지난 2011년 일괄 약가인하 시행 전 대 정부 투쟁을 벌인지 2년만이다. 정부가 지난해 강도 높은 약가인하를 단행한 이후 1년만에 또 다른 약가인하제도를 가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다.이들 단체는 “정부의 비정상적인 시장형실거래가제의 재시행 강행은 돌이킬 수 없는 시장의 실패와 산업의 역성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또한 “제약업계와 시민단체 등의 거듭된 폐지요구와 재시행 반대를 끝내 묵살하고 시장형실거래가제를 강행한다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온전히 정부가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제약단체의 공동성명서와는 별도로 제약협회는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보건복지부의 일방통행식 행정 중단 △시장형실거래가제 재시행 전면 재검토 △반복적인 약가인하 일변도 정책 전면 제고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냈다. 지난 2010년 10월부터 시행된 시장형실거래가제는 이렇다 할 검증 없이 시행된 후 16개월 만에 중단된 후 2012년 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2년간 시행을 유예했고 내년 2월 재시행을 앞두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강추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회장, 이상석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부회장, 황치엽 한국의약품도매협회장,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 이정규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장, 서신일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