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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헬스케어, 中에 신약 기술수출..홀로서기 본격화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CJ헬스케어가 처음으로 신약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지난해 4월 홀로서기에 나선지 1년 반만에 연구개발(R&D) 결실을 맺으며 신약 제약사 도약을 위한 첫 발을 뗀 것이다.CJ헬스케어는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소화기 전문 제약사 뤄신과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CJ-12420’의 개발과 상업화에 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바오치 리우 뤄신 대표(왼쪽)와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이번 수출 계약으로 CJ헬스케어는 계약금,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등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1850만달러(약 203억원)를 받기로 했다. 중국 시장에 판매되면 매출의 10% 이상을 로열티로 가져간다.회사 측은 “이번 계약은 국내 제약산업에서 한·중 거래 역사상 단일품목으로는 최대 규모의 기술 수출”이라며 “중국 판매가 시작되면 총 9179만달러(약 1031억원)를 웃도는 수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CJ-12420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라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약물로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중 가장 최근에 등장한 약물이다.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 대비 빠른 작용시간과 긴 지속효과 등 우수한 위산 분비 억제효과를 나타냈다. 일본 다케다제약이 지난해 같은 계열 약물을 출시하기도 했다. CJ헬스케어는 지난 2010년 일본 연구개발 벤처 라퀄리아로부터 초기물질 형태로 도입해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국내 임상2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현재 임상3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201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CJ헬스케어는 이 제품의 중국 상업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8년 이후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 완제의약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의 판매가 시작되면 국내 및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뤄신은 1988년 설립된 중국 소재 상장회사로 연 매출 1조원 규모, 총 5000여명의 직원을 둔 중견 제약사다. 소화기 부문에서는 중국내 매출 순위 4위를 기록 중이다.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는 “CJ-12420의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진행될 뤄신과의 연구개발 협력을 통해 관련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J헬스케어 본사이번 신약 기술 수출은 CJ헬스케어의 첫 신약 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실 CJ헬스케어는 그동안 ‘대기업 계열 제약사’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R&D 성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아직까지 매출은 숙취음료 컨디션을 비롯한 음료사업과 복제약(제네릭)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지난 1995년 150억원을 투입해 자체개발한 신약 ‘슈도박신’은 허가 받은지 14년만에 시장에서 철수했다. 당초 희귀의약품으로 조건부 허가를 받았지만 최종 임상시험 과정에서 피험자를 확보하지 못해 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하지만 CJ헬스케어는 지난해 4월 CJ제일제당(097950)의 제약사업부문에서 분사한 이후 R&D 부문을 재정비했다. 이번에 기술수출한 위식도 역류질환치료제 이외에도 류마티스관절염·당뇨·암·면역 질환 등 다양한 신약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도 국내 최초, 세계 3번째 빈혈치료제 EPO(제품명 에포카인) 개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빈혈치료제, 성장호르몬 등을 개발 중이다. 개량신약 분야에서도 두 가지 고혈압약을 섞은 복합제를 비롯해 ‘고지혈증약+당뇨약’, ‘고혈압복합제+고지혈증약’ 등 6건을 개발하고 있다.CJ헬스케어 관계자는 “지속적인 R&D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포토]"핼러윈, 소시지로 미라 만들어보세요"☞CJ제일제당, 내달 6일 IR..3Q 실적발표☞CJ제일제당, '한뿌리' 1억병 판매..매출 4000억 돌파
- 한미약품 "당뇨신약 임상시험서 개발 가능성 입증"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한미약품(128940)은 최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국제당뇨병학회(ICDM)에서 현재 개발 중인 GLP-1 계열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후기 2상시험 결과를 구연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독자 기반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최장 월1회까지 투여 가능한 GLP-1 계열 당뇨신약이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로 투여 횟수 및 투여량을 감소시킴으로써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개선한다.. 이번 발표된 후기2상에서 제2형 당뇨환자 254명을 7개 투약군(에페글레나타이드 0.3mg, 1mg, 2mg, 3mg, 4mg, 리라글루타이드 1.8mg, 위약)으로 나눠 12주간 두 약물의 혈당강하 및 체중변화 등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일주일에 한번, 리라글루타이드는 매일 투여했다. 연구 결과 위약을 제외한 모든 군에서 당화혈색소(HbA1c) 감소가 확인됐다. 특히 3mg와 4mg 투여군의 혈당감소율은 각각 -1.41%, -1.61%로, 리라글루타이드 1.8mg 투여군(-1.38%) 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변화는 3mg과 4mg 투여군에서 2.7kg과 3.3kg의 유의한 체중감소가 관찰됐다. 강자훈 한미약품 상무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주1회 용법 및 월1회 용법에 대한 글로벌 2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를 통해 투약용법을 주1회는 물론 월1회로 연장할 수 있는 GLP-1의 개발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한미약품, 비아그라 디자인 모방 소송서 최종 승소☞[특징주]한미약품, 3Q 영업익 증가 기대감에 `강세`☞한미약품, 비아그라 디자인 모방 소송서 최종 승소
- '기술력이 돈'..제약사가 고객인 알짜제약사들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약업계에서 기술력을 무기로 새로운 개념의 약을 개발, 실속을 챙기는 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약물을 새로운 형태로 바꾸거나 차별화된 개량신약을 개발해 다른 업체에 공급하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뜨고 있다. 경쟁업체가 많이 팔수록 높은 수익을 거두는 알짜 기업들이다.◇씨티씨바이오, 필름형 복제약·개량신약 부문 ‘큰 손’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애보트는 이달부터 필름형 B형 간염치료제 ‘필크루드’의 판매에 나섰다. 필크루드는 씨티씨바이오가 애보트에 공급하는 제품이다. 씨티씨바이오는 알약 형태의 ‘바라크루드’의 복제약을 물 없이 먹을 수 있도록 필름 형태로 만든 제품을 개발, 다국적제약사에 판매하는 성과를 냈다. 씨티씨바이오 주요 개발 의약품 및 공급 업체 현황(자료: 씨티씨바이오)최근 들어 씨티씨바이오(060590)는 최근 필름형 제네릭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하면서 국내외 제약사로부터 연일 러브콜을 받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필름형 제네릭을 개발해 제일약품, 휴온스, 진양제약, 동국제약, 근화제약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세계 1위 제네릭 업체 테바에도 수출됐다.씨티씨바이오는 세계 두 번째 조루치료제 ‘칸덴시아’를 개발해 휴온스, 진양제약, 동국제약 등에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휴온스 등을 거쳐 동아에스티(170900), 종근당(185750), JW중외제약(001060) 등이 팔고 있다. 국내제약사들이 조루치료제나 필름형 비아그라를 많이 판매할 수록 씨티씨바이오가 수익을 거두는 구조다. 씨티씨바이오가 개발한 필름형 B형간염치료제 ‘필크루드’는 한국애보트가 판매한다.최근에는 글로벌 업체들에 개량신약과 제네릭 판매를 성사시키는 성과도 올렸다.씨티씨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필름형 시알리스는 이탈리아 제약사 메나리니가 판매한다. 메나리니는 최초의 조루치료제 ‘프릴리지’를 판매 중인데, 공교롭게도 조루치료제 경쟁업체인 씨티씨바이오로부터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를 공급받는다는 점이 이색적이다.씨티씨바이오는 올해 초 ‘데스모프레신’ 성분의 야뇨증치료제를 필름형으로 만든 제품을 오리지널 업체인 스위스제약사 페링에 역수출하는 계약도 맺었다. 얇은 종이껌 형태의 필름형 제품은 알약에 비해 휴대가 간편하고 물 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필름형 의약품은 기존 제품과 효능이 동등하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고 맛도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 약물의 안정성도 확보해야 하고 쉽게 찢어져서도 안되기 때문에 만들기가 쉽지 않다. 동물의약품이 주력 사업인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2010년 SK케미칼의 안산 공장을 인수한 이후 새로운 제형 개발에 매진했고, 빠른 속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전홍렬 씨티씨바이오 부사장은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제네릭을 필름형으로 만들었다는 소식에 해외에서 먼저 수입을 타진할 정도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고혈압치료제 ‘올메텍’의 특허를 회피한 제품도 개발, SK케미칼, 진양제약 등에 공급하며 기업간 거래(Business to Business) 시장에서 ‘큰 손’으로 자리잡았다.◇씨엘팜·서울제약- 필름형 복제약..풍림무약, 천연물 개량신약으로 사업 확장종근당의 필름형 시알리스 ‘센돔’(왼쪽)과 광동제약의 필름형 비아그라 ‘이그니스’는 씨엘팜이 생산한다.씨티씨바이오에 이어 최근에는 씨엘팜도 필름형 제제를 연이어 선보이며 다수의 제약사들을 고객으로 유치했다. 씨엘팜은 당초 필름형 구강청결제 개발 노하우를 보유 중인 식품업체다. 지난 2011년 광동제약(009290)으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아 필름형 의약품 생산을 위한 시설을 확충하고 본격적으로 의약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씨엘팜은 필름형 비아그라를 광동제약과 유한양행에 공급한다.최근 허가받은 필름형 시알리스는 종근당, 유한양행, 광동제약, 삼진제약에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회사는 ‘도네페질’ 성분의 치매 증상 완화제도 만들어내 일동제약, 광동제약 등에 판매한다.중소업체인 서울제약 역시 필름형 비아그라를 화이자에 판매하며 필름형 의약품 경쟁에 가세한 상태다.풍림무약은 쑥 성분의 천연물신약 ‘스티렌’의 개량신약을 국내 업체 중 가장 먼저 생산하며 제약사 면모를 갖췄다.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스티렌은 한때 연간 8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간판 천연물신약이다.당초 스티렌의 특허는 올해 만료 예정이었지만 풍림무약은 지난 2013년 스티렌의 제조방법을 바꿔 특허를 회피한 개량신약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이 제품을 종근당, 대원제약, 안국약품, 제일약품 등에 공급하고 있다. 수십 개 제네릭보다 한발 빠르게 시장에 진입한 탓에 스티렌 개량신약은 빠른 속도로 스티렌의 시장을 잠식했다. 풍림무약의 지난해 의약품 매출은 약 2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이 중 절반을 스티렌 개량신약 판매로 올렸다. 이들 업체의 자체 영업력은 취약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인체의약품 사업부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연구원이며 영업사원은 없다. 상당수 후발 제약사들이 똑같은 수 십개 제네릭을 만들어 영업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과는 달리 기술력을 발판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셈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면 많게는 100여개 업체가 똑같은 제네릭으로 승부하는 현실에서 영업력으로 승부를 걸기는 무리가 있다”면서 “앞으로는 남들과 차별화된 기술을 갖춘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 지역조합아파트 ‘앗 뜨거’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이다. △1면-지역조합아파트 ‘앗 뜨거’-불 늦게 껐다고 고소…法구조 못 받는 119-미켈슨 ‘큰형님 리더십’ 빛났다△줌인-뜨거웠던 4일의 주인공…프레지던츠컵 배상문-최경주 “팬들 성원이 명승부 이끌었다”△종합-“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해야” vs “기업 글로벌 경쟁력 약화”-한미 정상, 경제동맹 강화한다△지역조합아파트 ‘앗 뜨거’-뒷짐 진 국토부…팔 걷은 건익위-4000만원이면 내 집…달콤한 ‘지역조합의 유혹’-강남 옆동네 ‘상도 엠코타운’ 3년 만에 1억원 껑충-말많고 탈많은 ‘지역조합 38년’△정치·경제-선거철만 되면…與 또 ‘좌클릭’ 행보-“블랙프라이데이 깜빡 속았데이”△금융-주택대출, 분할상환으로 바꾸면 ‘한도 그대로’-“대부업 최고금리 연 40%…상품따라 차등 적용해야”-오토바이 보험료 1년새 22% 껑충△Industry&Company-마이크론 추락…메모리 반도체 ‘삼성·SK 천하’-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단거리 국제선 개편 분주-HEV시장 주춤한 현대·기아차 “신형 K5 하이브리드로 반격 시동”-“카톡 감청논란 해법…현행법으론 제3자 익명처리가 최선”△생활산업-‘과즙소주’로 동남아 유혹하는 하이트 진로-태국에 가면 ‘진로 걸그룹’이 있다-이디야 웃고 카페베네 울고△중소 기업·벤처-국산신약 개발 올들어 5개 ‘역대 최대’…흥행도 풍년 될까-한샘, 소형가전까지 발 넓혔네-1인기업 성장 막는 ‘비즈니스센터 지방세’△Culture&Sports-예스24? 한류24!-‘아픈 역사’ 세계유산으로△프레지던츠컵 골프 대회-인터팀 거센 추격에…미국팀 막판까지 혼쭐-골프강국 한국, 매너도 넘버원-‘어메이징’ 그레이스…5전 전승, 역대 5번째△화통토크-민간의료 열악한 칭다오에 ‘세브란스’ 깃발…의료한류 포문 연다△2015 세계여성경제포럼-그녀가 말할땐 끝까지 들으세요-긴 인생, 도전 겁낼 것 없잖아요△대입 영어 절대평가 시대-중위권도 1등급 따야 ‘in 서울’…종이사전으로 어휘력 높여야-‘천만권 신화’ 송성문…‘독해의 달인’ 이찬승…‘생활 영어’ 민병철△Stock Market-2000넘은 코스피 ‘펀드환매 고개’도 넘을까-네비게이터펀드, 자동차株 타고 ‘쌩쌩’-‘축산기업’ 이지바이오, 2세 경영권 승계 속도△마켓in-‘몸값 3조’ 코웨이 인수전…발빼는 국내 기업들-‘실탄’ 필요한 S-OIL, 회사채 발행 도전-굵직한 M&A 성사 외국계 IB 선두주자△글로벌마켓-“화웨이 성공 DNA, 늑대에게 물어봐”-조세 회피 막아라…G20 ‘구글세’ 도입 급물살-美경기둔화 우려에…기업 배당도 주춤-英사업세 개혁, 약인가 독인가-아베, 법인세 20%대로 낮춘다△사회-보행 친화 도시? 서울은 시민 울화 도시!-로스쿨 출신 변호사들 변협회장 고발 검토-대기업 ‘스펙보다 인문학 소양’△부동산-분양가 착하지, 기반시설 多있지…공공아파트의 매력-3.3㎡당 7002만원…역대 최고 분양가-‘뉴스테이’ 굿 스타트
- [천기자의 천일藥화]세상밖으로 나오지 못한 의약품 이름들..왜?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약사들이 의약품 제품명 선점을 위해 치열한 눈치 작전을 펼치고 있다. 경쟁업체 견제 목적으로 사용하지도 않는 제품명을 미리 등록하는 전략까지 확산 추세다. 다국적제약사와 상표명 분쟁을 피해기 위한 치밀한 물밑작전도 전개 중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 발매 제품은 1개..상표 등록은 30여개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첫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제품명을 ‘브렌시스’로 결정했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엔브렐’과 ‘바이오시밀러’를 연상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명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실 브렌시스는 당초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검토했던 제품명은 아니다.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총 30여종의 상표를 등록했다. ‘엔비벡스’, ‘에네벡스’, ‘엔벨로체’, ‘에티빈크’, ‘에톨로체’ 등 엔브렐의 제품명이나 성분명 ‘에타너셉트’가 떠올려지는 상표명이 5~6개 등록됐지만 결국 ‘브랜시스’라는 상표명이 낙점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명으로 엔벨로체, 에네벡스, 엔베벡스 등을 검토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해외 판매 제휴사와 검토 끝에 브랜시스로 첫 바이오시밀러 상품명을 결정했다. 조만간 브랜시스의 상표명도 등록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후속 바이오시밀러의 상표명 후보군도 대거 등록한 상태다. ‘트렉시민’, ‘트렉셀라’, ‘트렉시로체’ 등은 ‘트라스투주맙’ 성분의 항암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제품명 후보군으로 보인다. ‘인플릭시맵’ 성분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의 제품명으로 보이는 ‘인폴로체’, ‘레마로체’ 등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선점했다. 바이오시밀러 선두 주자로 꼽히는 셀트리온(068270)이 이미 허가받은 ‘램시마’, ‘허쥬마’ 등의 상표만 등록한 것과 비교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제품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인상깊은 제품명으로 국내외 의료진과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제품 발매 이전에 가능한 다양한 제품명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한 다국적제약사와의 상표명 분쟁을 회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셀트리온이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해외 공략을 본격화하자 존슨앤존슨은 지난 2013년 국내와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인도 등 5개국에서 ‘램시마’ 상표가 ‘레미케이드’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제품명에 대한 이의신청을 했다. 셀트리온의 승소로 일단락됐지만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불필요한 소송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사전에 상표명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복제약 업체들, ‘그래123’·‘오늘도’·‘칠칠’ 등 독특한 제품명 선점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신약이나 개량신약이 아닌 복제약(제네릭)의 제품명 선점 움직임도 눈에 띈다. 이달부터 제네릭 시장이 개방된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가 대표적이다. 60여개 업체가 제네릭 시장에 무더기로 진출하면서 제약사들은 독특한 제품명 선점 역점을 두는 분위기다.국내제약사들이 상표명을 출원했지만 제품명으로 낙점받지 못한 의약품 이름들안국약품(001540)은 최근 내놓은 시알리스 제네릭 ‘그래서’와 유사한 ‘그래123’, ‘그래365’ 등의 상표를 출원했다. 안국약품은 시알리스 제품명 선정 과정에서 ‘그래’라는 단어가 들어간 다양한 상표를 고민하다 ‘그래서’로 최종 낙점했다. 종근당(185750)은 시알리스 제네릭을 ‘센돔’으로 작명했지만 지난 4월 ‘오늘도’, ‘내일도’라는 제품명을 발기부전치료제 상표로 출원했다. 일동제약(000230)은 지난 7월부터 ‘일동기립’, ‘일동삼삼’, ‘나이야가라’, ‘나이야가’ 등 발기부전치료제 이름을 연상시키는 상표를 대거 출원했다. 일동제약의 시알리스 제네릭은 ‘토네이드’로 최종 결정됐다. 제약사들이 검토했던 상당수 제품명은 의약품 이름으로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낙점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아그라’ 제네릭 시장에서 ‘팔팔’로 성공을 거둔 한미약품(128940)이 지난 5월 ‘칠칠’이라는 상표명을 출원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한미약품은 시알리스 제네릭 제품명을 ‘구구’로 낙점하며 ‘99세까지 88하게’라는 슬로건을 완성했다. 경쟁업체가 팔팔과 유사한 칠칠이라는 제품명을 발매할 것에 대비해 미리 상표명을 출원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팔팔과 유사한 ‘이팔’, ‘탄탄’이라는 시알리스 제네릭이 출시된 상태다.업계 한 관계자는 “전문의약품은 의사가 처방하기 때문에 이름에 대한 고민은 거의 하지 않았지만 최근 경쟁 과열로 제품명도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된데다 다른 업체와의 상표권 분쟁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제품명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추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특징주]셀트리온, 美 정책 기대감에 상승…코스닥 시총 1위 '탈환'☞"美 고가약 논쟁,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에 긍정적"-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