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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 바이오의약품 허가 단축..유망 의료기기 맞춤형 지원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첨단 바이오의약품과 의료기기의 신속 개발을 지원한다. 환자들의 사용이 절실한 제품에 대한 허가 기간을 단축하고, 유망 의료기기 산업은 개발 초기부터 제품화 단계까지 집중 지원 체계를 가동한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통령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식약처는 희귀난치질환 치료제, 안전성·유효성이 현저하게 개선된 의약품을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해 허가기간을 단축한다. 기존에 희귀의약품에 대한 임상3상시험 조건부 실시 등 허가 요건 완화가 적용됐지만 대상이 많지 않다는 지적에 지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같이 새로운 감염병이 확산될 때 신속하게 예방백신을 개발할 수 있게 지원하는 등 시장 공급이 시급한 제품에 대한 허가 단축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기존 제품보다 효능효과를 높이거나 부작용을 줄이고 복용방법도 개선되는 제품에 한해 신속 허가를 적용할 수 있다.식약처는 유망 의료기기의 신속한 시장 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오는 2020년까지 매년 20개씩, 총 100개의 유망 신개념 융복합 제품을 선정해 맞춤형 연구개발(R&D) 지원과 개발 정보 등을 제공하는 ‘차세대 의료기기 100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그동안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R&D 지원과 식약처의 허가 지원이 별도로 진행됐지만 앞으로는 부처간 협업을 통해 정부가 차세대 유망 의료기기 제품을 지정하고 해당 제품에 대해 개발 초기부터 제품화 및 수출 단계까지 지원하는 합동지원 체계를 가동하겠다는 복안이다.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의료기기가 신속하게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된다. 식약처는 허가받은 의료기기가 의료기관에서 즉시 사용 가능하도록 허가신청과 동시에 신의료기술평가를 병행하는 통합심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의료기기의 허가시 사용목적과 보험급여 적응증을 일치시키는 작업을 진행, 식약처로부터 허가받고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험급여를 받을 때까지 소요됐던 시간을 100일에서 50일 가량을 단축시키겠다는 계획이다.화장품 산업 육성을 위해 충북 오송에 규제프리존이 도입된다. 식약처는 제조·판매, 뷰티서비스, 전시, 관광 등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는 화장품 규제프리 복합단지 설립을 추진한다. 특구 내 제조·판매업 등록, 표시·광고 등 필요 이상의 규제는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철폐하는 규제 특례를 마련할 예정이다. 화장품 규제프리존에 입주하는 기업은 제조업·제조판매업 결격사유, 시설 구비 등 등록 완화, 제조판매 관리자 고용의무 면제, 표시·광고 범위 확대 등의 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이와 함께 식약처는 제약사들의 수출 지원을 위해 ‘글로벌 의약품 품질경쟁력 강화 추진단’을 구성, 글로벌 진출을 위한 취약요인 등 분석·평가와 추진계획을 오는 3월 중 마련한다. 글로벌 신약 개발 촉진을 위한 임상기술 취약분야 전문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 [판교의 진화]⑤'제2의 한미약품' 꿈꾸는 신흥 바이오벤처 대거 입주
- 한국바이오협회와 바이오업체들이 조성한 코리아바이오파크(사진: 한국바이오협회)[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판교테크노밸리(이하 판교밸리)는 ‘제2의 한미약품’을 꿈꾸는 바이오·제약업체들도 곳곳에 포진했다. 서울과 접근성이 높아 우수 인재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매력에 신흥 바이오벤처들의 연구소가 밀집돼있다.25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판교밸리에 입주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총 104개에 이른다. 판교밸리 1호 입주기업인 한국파스퇴르연구소를 비롯해 SK케미칼(006120), 메디포스트(078160), 메디톡스(086900), 휴온스(084110),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 등 연구개발(R&D) 중심 기업들이 ‘판교바이오밸리’를 구축했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판교는 서울과 가까워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면서 “주로 연구소가 입주해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산업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가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의 생산시설 거점으로 자리매김한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오송생명과학단지에는 여의도 3.3배 넓이에 달하는 959만㎡ 부지에 60여개 업체의 대규모 생산시설이 대거 입주한 상태다. 이에 반해 오송생명과학단지 면적의 15분의 1(66만㎡)에 불과한 판교밸리에는 연구소와 본사 사무실이 터전을 잡았다는 점이 대조적이다.최근 적극적인 R&D 활동으로 신기술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업체들이 많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서울대, 서울아산병원, 녹십자, 유한양행 등 국내 연구기관과 제약사의 공동연구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결과 결핵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C형간염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또 SK케미칼은 지난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세포배양 방식 독감백신을 선보였고 자궁경부암 백신, 폐렴구균 백신 등 프리미엄 백신을 개발 중이다. 메디포스트는 국내 줄기세포치료제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다. 2012년 다른 사람의 몸에 있는 세포를 이용해 개발한 세계 최초의 동종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을 개발했고 국내 제대혈 은행 사업에서 독보적인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휴온스는 미용, 비만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가파른 성장세로 주목받는 중견제약사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톡신제제의 해외시장 개척 성과가 나타나면서 시가총액이 3조원에 육박한다.판교바이오밸리의 중심 축은 판교밸리 한복판에 자리잡은 코리아바이오파크다. ‘DNA’ 형상을 본따 만든 코리아바이오파크는 바이오업체 및 관련 기관 22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5년부터 6년 동안 건설됐다. 총 5만8175㎡(약 1만7598평) 규모의 건축 연면적에 지하 3층 지상 9층 3개동으로 조성된 대형 건물이다. 총 사업비 919억원이 투입됐다.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바이오업계 종사자들이 같이 모여 일해보자는 취지로 코리아바이오파크 건설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바이오협회를 중심으로 대화제약, 화일약품, 바이오니아, 서흥캅셀, 제넥신, 크리스탈지노믹스 등이 코리아바이오파크의 ‘안방 마님’이다.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는 매년 30회 이상의 교육을 진행하며 최근 개발동향 등을 공유한다. 코리아바이오파크의 주인들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해 국산신약 22호 ‘아셀렉스’를 허가받았다. 제넥신은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시간을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로 제약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대화제약은 주사형 항암제를 먹는 제품으로 개선한 개량신약을 개발했다.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미지의 영역으로 취급하는 시선이 많았다”며 “최근 한미약품의 성공 사례가 나오고 바이오업체들도 신기술을 장착하면서 판교바이오밸리에서도 대박이 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포토]SK케미칼 "혈액부족 사태 해결에 힘 보태요"☞SK케미칼, 혈액부족 사태 해결 위해 임직원 헌혈행사 실시☞SK·한화, 다보스포럼서 신사업 비전 연다..현대차·효성은 불참
- 제약·바이오, 글로벌 헬스케어 주가보다 비싸게 거래 중-KTB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KTB투자증권은 25일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해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로 밸류에이션 확장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거래소·코스닥 제약지수가 역사적 신고가 경신을 앞에 두고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증시 환경이 다르고 글로벌 헬스케어와 디커플링 행보를 보이고 있어 2차 ‘바이오붐’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중립(Neutral), 유한양행(000100)·LG생명과학(068870)을 최선호주로 유지했다.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주요국 헬스케어 업종 주가와 밸류에이션 지표는 2009년 이후 처음 하락세로 전환해 현재까지 조정 중”이라며 “국내 헬스케어 업종만이 유일한 상승세로 시장 대비 프리미엄 비교 시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4~7%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됐다. 선진 시장에 출시되는 브랜드 신약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단 향후 5년간 유망 신약 대부분이 2014~2015년 허가·출시가 완료돼 글로벌 시장의 신약 모멘텀은 감소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글로벌 대향 제약사들은 개방형 연구개발(Open R&D) 전략을 통해 유망 파이프라인 확보 경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블록버스터 항체신약인 휴미라(Humira)와 리튜잔(Retuxan) 미국 특허만료가 시작되는 올해가 본격 개화기”라며 “암젠, 샌도즈, 화이저, 머크-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068270)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했다.중국은 헬스케어 내수 의약품 시장 성장 둔화에도 R&D를 확대하고 있다. 그는 “국내 기업에게는 기회이자 위험 요인으로 투자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 의료기관 투자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작년말 상장한 휴젤(145020)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특징주]국순당, 강세…셀트리온헬스케어 투자 '대박'☞ 셀트리온, 헬스케어 국내 상장 추진…대우증권 주관☞ 삼진·CJ헬스케어, 화이자와 통증약 특허訴 최종 패소
- “나스닥 바이오기업, 매출액 20% R&D에 투자”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미약품(128940)의 대규모 계약 체결 이후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보다 기술력과 자본이 앞선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바이오 기업들은 어떻게 기업가치를 매길까. 신한금융투자는 나스닥 바이오 기업에 대해 미국 투자자들은 현금할인모형(DCF), 주가수익비율(PER), 부분가치합산(SOTP) 방식으로 목표주가를 산정했으며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를 평하는 방법은 국내와 유사했다고 전했다.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2013~2015년 3분기 누적 연구개발(R&D) 투자 상위 9개 기업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38.0배, 주가순자산비율(PBR) 4.2배”라며 “미국 R&D 투자 상위 9개 기업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평균 PER은 18.8배, P/B 6.2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R&D 투자에 있어서는 나스닥 바이오 기업이 국내 기업들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나스닥 바이오 기업은 매출액의 19.6%를 R&D에 투자한 반면 국내 기업은 9.6%에 그쳤다. R&D 대비 시가총액은 나스닥이 49.2배로 국내 91.3배보다 낮다.2013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주요업체의 연구개발 투자액을 보면 한미약품이 4조65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셀트리온(068270)(3조7060억원), 대웅제약(069620)(2조4060억원), 녹십자(006280)(2조2590억원), LG생명과학(068870)(2조1040억원) 등 순이다. 나스닥에서는 암젠이 약 13조5400억원을 같은 기간 R&D에 투자했다. 이어 세엘진, 길리어드 사이언스, 바이오젠, 리제네론 파마수티컬스가 3조9500억~8조9300억원을 투자했다. R&D 대비 시가총액은 한미약품이 17.9%, 암젠 10.2%다. 배 연구원은 “R&D에 집중하는 기업일수록 개발 프로젝트가 다양하고 임상의 진전도 앞 서 있어 투자금액이 기업가치 평가의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주요 나스닥 바이오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평가 기법을 보면 알렉시온 파마수티컬스의 경우 DCF를 적용했다. 2014~2020년 잉여현금의 현재가치와 2021년 이후 영구 잉여흐름의 현재가치를 합한 금액을 발행주식수로 나누는 방식을 통해 목표주가를 100달러로 산정했다.PER을 적용한 리제네론 파마수티컬스는 목표주가 676~712달러를 제시했다.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에 38~40배의 멀티플을 곱한 금액에 10%의 할인률을 적용했다.메디베이션은 SOTP 방식을 적용했다.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Xtand)의 미국과 미국 외 판매액과 현금 등의 주당가치를 더해 130달러로 제시했다.▶ 관련기사 ◀☞ [마감]코스닥, 나흘 만에 반등…바이오↓ 게임↑☞ 엑세스바이오, 케냐에 45억 규모 말라리아 진단키트 수출☞ 200년 된 듀폰도 변신…세계는 바이오를 본다
- '8조 수출' 한미약품의 자신감 "한국 기업들, 글로벌 같이 갑시다"
- 한미약품이 2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제1회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에 600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사진= 천승현 기자[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우리나라도 신약개발 제약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 길에 한미약품이 도움을 보태 앞장서겠습니다.”(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지난해 대형 신약 수출 성과를 거둔 한미약품(128940)이 한국 제약·바이오기업들과 동반해 글로벌 시장 도전에 나섰다. 신약 기술 공개 행사를 열어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노하우를 전수하고 유망 신약 기술을 직접 발굴해 R&D(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한미약품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제1회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바이오업체, 연구기관들이 현재 진행 중인 신약 개발현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성과를 전수하고, 바이오벤처, 연구기관, 학계 등이 개발한 잠재력 높은 신약 기술을 소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제2의 한미약품’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로 열린 행사다.역량있는 바이오벤처·연구기관의 우수 신약 기술의 상업화를 지원하면서도 한미약품 입장에서는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겠다는 노림수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민간 기업 주도로 열린 최초의 개방형 신약 투자 포럼이다. 한미약품이 지난해 총 8조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제약사 도약의 밑거름을 확보한 데 따른 자신감에서 기획된 행사다.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은 “이번 포럼은 제약분야 R&D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소통해 국내 연구환경 전반을 향상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면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한미약품의 파이프라인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산·학·연과의 다양한 협업 방식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한미이노베이션은 ‘한국판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표방한다. 미국 JP모건 증권사 주최로 매년 초 진행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분야 최고 권위의 행사다. 매년 초 세계 헬스케어 시장을 전망하고 참가 기업들이 바이오 기술과 의료 기술을 소개하고 행사장에서 기업들은 1대1 미팅을 갖고 기술 수출이나 투자를 논의한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는 세계 40개국 헬스케어 관련 기업 1500여사에서 1만2000명이 참석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한미약품의 신약 수출의 요람으로 평가받는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0년부터 매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개발 중인 신약 기술을 해외 기업이나 투자자들에게 소개했다. 올해 행사에도 임성기 회장, 이관순 사장, 손지웅 부사장 등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했다.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미오픈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이 사장은 신약 수출 계약을 체결한 직후 “신약 개발 단계에서부터 해외 저명한 연구진에게 신약 연구 성과를 알리고 글로벌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신약 후보 물질을 소개하는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국내기업들의 기술 수출 도구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미국 안과전문 벤처기업인 알레그로에 2000만달러 지분 투자를 결정하고 따낸 신약판권도 이 행사에서 성사됐다.이날 행사는 ‘개방형 혁신을 통한 건강한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과 ‘개방형 혁신을 위한 연구기관 및 바이오텍의 노력’이라는 2개의 주제 세션으로 진행됐다. 한미약품을 비롯해 서울대, 항암신약개발사업단, 브릿지바이오, KIST, 레고켐바이오, 압타바이오 등 7개 업체 및 기관이 연구성과를 발표했고 19개의 포스터 발표도 진행됐다.특히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이 발표한 ‘한미약품의 개방형 혁신 사례’는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손 부사장은 신약개발의 핵심 성공 요인에 대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제약강국 도약을 위한 국내 혁신 생태계 구축을 제안했다. 또 올해 신규로 추가한 비만, 당뇨, 항암, 자가면역 분야의 7개 전임상 프로그램을 소개했다.최근 한미약품 신약 수출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날 행사장은 600여명의 참석자가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행사에 참석한 한 바이오벤처 관계자는 “신진 업체들의 경우 유망 기술을 보유하고도 상업화 단계까지 이끌어가는 노하우가 부족한데, 오픈이노베이션 참가로 최근 개발 동향을 살펴보고 R&D 방향성도 짚어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경쟁 제약사 소속 실무진들도 대거 참석했다. 한 중견제약사 개발담당 임원은 “사실 한미약품의 수출 성과가 발표됐을 때만 해도 내부적으로 시샘하는 분위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지금까지 축적한 역량만으로도 글로벌 시장에 도전해 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한미약품의 성공 노하우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고 말했다.이관순 사장은 “이번 행사가 한미약품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바이오·연구기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향후 협력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진정한 오픈이노베이션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난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아버지 그늘 벗어나는 황태자들'..제약사 후계자들 실용경영 박차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약업계 창업주 2·3세 후계자들의 ‘실용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내수시장에 안주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새 먹거리 발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후계 경영체제가 정착하면서 회사의 체질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 신약·바이오시밀러 개발 분주강정석(52)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 사장은 지난해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 체제를 본격 출범했다.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강 부회장은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의 4남. 지난 1989년 옛 동아제약에 입사한 이후 경영관리팀장, 메디컬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07년 동아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고 2013년 5월 강신호 회장이 보유중인 동아에스티 주식 35만7935주(4.87%)와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식 21만1308주(4.87%) 전량을 넘겨받으면서 경영 승계작업도 마무리됐다.강 부회장은 회사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온힘을 쏟고있다. 강신호 회장이 취약한 지배구조 탓에 경영권 분쟁 위기를 수차례 겪었던 것에 반해 강 부회장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안정된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전문의약품 사업을 담당하는 동아에스티(170900)는 지난해에만 수퍼박테리아항생제 ‘시벡스트로’와 당뇨약 ‘슈가논’ 등 2개의 신약을 배출했다. 천연물신약 ‘스티렌’과 ‘모티리톤’,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를 포함해 자체개발신약이 5개로 늘었다. 회사 성장을 이끌었던 스티렌과 자이데나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시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하며 신약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다. 일본 제약사 메이지세이카파마와 공동으로 진행 중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고, 과거 강신호 회장의 ‘심장’과도 같았던 자양강장제 ‘박카스’도 3년 연속 매출 신기록을 세우며 순항 중이다. 강 부회장은 ‘아버지의 사람’으로 평가받는 김원배 동아에스티 부회장과 박찬일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을 핵심 사업 수장으로 계속 기용하면서도 강수형 동아에스티 사장, 이원희 동아제약 사장 등 새로운 전문 경영인을 발탁하는 등 인재 활용폭을 넓히고 있다.◇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과감한 투자로 M&A 광폭 행보대웅제약(069620)도 2세 경영체제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적극적으로 변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의 3남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윤재승 회장은 과감한 투자로 신무기 장착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3년 8월 중국 제약사 바이펑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한올바이오파마(009420)를 1046억원에 인수하는 대형 ‘빅딜’을 성사시켰다. 윤재승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 구조도 완성 단계에 있다. 당초 대웅제약은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2남 윤재훈 전 부회장과 3남 윤재승 회장이 후계 경쟁을 펼치는 구도였다. 검사 출신의 윤재승 회장은 1997년부터 12년간 대웅제약 대표이사를 역임하다 2009년 윤재훈 전 부회장에게 대웅제약 대표이사직을 넘겨주면서 후계구도가 미궁에 빠졌다. 3년만에 대표이사 복귀한 윤 회장은 2014년 9월 회장으로 승진하며 후계경쟁의 종지부를 대내외에 알렸다. 당시 윤재춘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측근 인사들을 전면 배치하며 ‘윤재승 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이후 윤재춘씨는 대웅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고 한올바이오파마의 대표이사 사장으로도 발탁됐다.최근에는 대웅이 자회사 알피코프의 지분(64.8%)을 윤재훈 전 부회장에 넘기면서 형제간 각자도생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2014년 윤영환 명예회장이 보유 주식을 모두 사회에 환원한 가운데 윤재훈 전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20여 차례에 걸쳐 대웅의 주식을 장내에서 팔면서 보유 지분율도 9.7%에서 8.98%로 축소됐다. 윤재승 회장의 지분율(11.61%)에서도 격차가 벌어졌다.◇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새 먹거리 확보 전념광동제약(009290)은 2세 경영이 2년을 지나면서 ‘젊은 광동’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창업주 최수부 회장이 지난 2013년 7월 갑작스럽게 타계한 이후 장남인 최성원 부회장(47)이 빠른 속도로 경영체제를 재정비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3월 부회장 승진과 동시에 새로운 사장단을 꾸리며 새 판을 짰다.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광동제약은 지난해 2월 407억원을 들여 구매대행 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했다. 제약사 입장에선 파격적인 투자다. 약 5000억원 규모의 코리아이플랫폼 매출이 가세하면 광동제약은 연결 회계 기준으로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3분기 누계 연결기준 매출액은 67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2.7% 늘었다. 2014년에는 1000억원대 자금을 준비하고 드림파마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당시 1900억원대를 써낸 미국 제약사 알보젠에 밀려 고배를 들었지만 광동제약의 과감한 투자 의지는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광동제약은 지난해 8월 약 60명 규모의 백신사업부를 신설하고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도입한 백신 8개 제품의 마케팅·영업을 시작한 것도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행보다. 자체 역량으로 단기간 성장이 쉽지 않다는 계산에 철저한 준비를 거쳐 외부 수혈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분위기다. GSK의 백신 도입도 1년 이상의 준비 기간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2020년 ‘기업가치 1조원,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 목표를 달성하자는 ‘2020 트리플 1’의 경영 목표를 세우고 지속적으로 임직원들에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 생명硏, 글로벌 선도연구그룹 육성 '전문연구단' 선정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노화, 희귀·난치질환 등 국가·사회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5개의‘전문연구단’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생명연은 해당 연구단을 글로벌 선도연구그룹으로 지속 육성해 국가지식중심체 역할을 수행하고 바이오 분야 국가·사회적 현안 해결을 위해 연구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PBS(Project Based System) 제도하에서는 안정적 인건비 지원이 어렵고, 연구자들이 다수의 소규모 연구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연구역량이 분산되는 한계점이 존재했다.생명연은 이같은 한계점을 인식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안정적 연구환경 하에서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전문연구단 체제를 도입했다. 전문연구단의 주요 특징으로는, 집중적 연구개발 수행을 위해 생명연 연간 주요사업 연구비의 20%를 지원(2018년까지 총 200억원 투입)하는 한편, 수탁사업에 대한 참여를 제한해 연구 몰입도를 제고하고, 안정적 연구환경 조성을 위하여 주요사업을 통해 인건비의 80%를 지원할 계획이다.생명연은 전문연구단 설치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사전기획, 자체 수요조사 및 내·외부 전문가 평가를 실시하였으며 최종 5개 연구단을 선정했다.이번에 선정된 5개의 전문연구단은 △노화에 따른 근골격계 퇴행 관련 조기진단 및 제어 후보물질을 개발하는‘근골격 노화제어 연구단’ △ 유전체 분석 등을 통한 난치질환 개인맞춤치료 원천기술을 개발하는‘유전체 맞춤의료 연구단’ △나노바이오융복합 기반 위해요소 검지·분석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하는 ‘위해요소감지 BNT 연구단’ △생리활성물질 기반의 혁신적 항암 신약을 개발하는‘항암물질 연구단’ △희귀난치성 유전신경질환의 진단 및 치료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희귀난치성 장애 연구단’으로 구성된다.향후 생명연은 이 조직들을 국가·사회적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세계적인 핵심연구기관(Center of Excellence, CoE)’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며, 체계적 지원과 성과평가를 통해 연구목표 달성을 점검할 계획이다.장규태 생명연 원장은 “전문연구단 중심으로 연구의 수월성을 확보하고 고유임무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하며 “이번 전문연구단 체제를 시작으로, 국민이 필요로 하는 사회적 현안 해결에 앞장서고,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