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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인 시세조작 MM팀 정조준…한동훈, 끝까지 추적”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검찰 수사는 우선 루나·테라 사태에 연루된 마켓메이킹팀(MM팀)을 정조준했습니다. 코인을 띄우며 시세 조작에 가담한 MM팀 추적 결과가 수사의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루나·테라 사태 피해자 소송을 대리 중인 한상준 법무법인 대건 변호사는 최근 이데일리 전화 인터뷰에서 “수사 과정에서 재단의 사주를 받은 MM팀이 밝혀지게 될 것”이라며 “윤석열정부에서 부활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 1호 수사 대상인 루나·테라 사건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앞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만든 루나 코인은 지난 5월 초 10만원대에 거래됐다가 99% 이상 폭락해 현재는 1원도 안 되는 ‘휴지 조각’이 됐다. 지난 5월에 52조원을 기록한 루나의 시가 총액은 바닥을 찍었다. 국내에서만 28만명의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다. 한 변호사는 “루나 소송에 참여한 분들은 최하 5000만원 이상 피해를 입었다. 루나에 영끌로 7억원 넘게 투자한 신혼부부, 군 제대 후 20대부터 모았던 전재산 1억여원을 넣은 30대 청년도 있다”며 “이들은 투기 때문이 아니라 19.4% 루나 연이율을 기대했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일반인 피해까지 속출하자, 합수단은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지닥, 후오비코리아 등 가상자산거래소 7곳을 압수수색했다.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 자택, 관계사인 커널랩스·차이코퍼레이션·더안코어컴퍼니·플렉시코퍼레이션도 압수수색 대상에 올랐다. 검찰은 본격적인 자료 분석 중이다. 한 변호사는 “코인 가격이 오르는 것은 매수세 때문이기도 하지만, 코인을 발행한 재단이 고용한 MM팀이 임의로 올리는 경우도 많다”며 “이번 수사로 MM팀 전모가 드러나면 권도형 대표의 사기·배임 여부, 거래소 연루 여부 등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권 대표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실패와 사기는 다르다”며 “코인을 거의 다 잃었다”고 밝혔다. 이에 한 변호사는 “19.4% 고수익을 보장한 점, 앵커 프로토콜의 명확한 수익 구조가 없는 점이 폰지사기와 같은 방식”이라며 “수상한 자금 흐름 정황, 은닉 자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변호사는 권 대표의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가능성도 제기했다. 경찰청은 지난 5월24일 당정간담회에 ‘가상자산법이 없어 코인을 금전으로 보는 게 불명확하기 때문에 유사수신행위법 위반인지 불분명하다’는 취지로 보고했다. 이에 그는 “암호화폐로 주고 받아도 최종적으로는 원화로 바꿔 수익을 봤기 때문에 유사수신행위법 위반이라는 판례가 있다”며 “유사수신행위법 위반 혐의 적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상준 법무법인 대건 변호사.한 변호사는 “권도형 대표가 검찰에 소환될지 여부는 한미 공조수사를 예고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한 장관은 지난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남부연방검찰청을 방문했다. 당시 그는 한미 양국 검찰에서 수사 중인 가상자산 사건과 관련해 미 연방검찰이 확보한 수사자료를 신속히 공유 받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실질적 공조에 나서기로 했다.관련해 한 변호사는 “테라, 루나 거래 대부분은 해외거래소 바이낸스를 통해서 거래됐기 때문에, 바이낸스와의 한미 수사 협조도 주목된다”며 “루나·테라 사건은 한동훈 장관이 부활시킨 합수단의 1호 수사 대상이어서 끝까지 추적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코인 범죄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정권 차원에서도 흐지부지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마진 거래 달려드는 '코인 개미'…100배 벌려다 쪽박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년여 전부터 암호화폐에 투자해 온 회사원 한 모(40)씨는 몇 달 전 해외 거래소에 가입했다. 최근 하락장에서 본 손실을 선물 거래를 통해 단숨에 만회해보려는 생각에서였다. 선물 거래는 암호화폐 가격이 오를지(롱) 내릴지(숏) 포지션을 취해 수익을 내는 것이다. 김 씨는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손실을 많이 봤는데, 선물 거래는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으니 손실을 만회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롱 포지션을 잡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마저 붕괴되면서 손실을 보고 있다”고 했다.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설치된 시세 전광판. (사진=이데일리 DB)암호화폐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온 이른바 ‘코인 개미’들이 선물 등 마진 거래 같은 초고위험 투자 방식에 불나방처럼 달려들고 있다. 하락장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원금 손실을 만회해보겠다며 ‘더 위험한’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현재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규제에 막혀 이런 방식의 거래를 지원하지 못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바이낸스, 게이트아이오 등 선물, 마진 거래가 가능한 해외 거래소로 암호화폐를 보내며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트래블 룰(자금이동 규칙)’이 시행된 이후 해외 거래소로 암호화폐를 전송하는 것이 까다로워지긴 했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국내 이용자 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바이낸스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31만6864명이다. 다른 해외 거래소 이용자까지 합치면 수십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루나2가 상장됐을 때도 롱숏 거래가 판을 쳤다.투자자들이 불나방 같은 투자에 달려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현물 투자와 달리 가격이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레버리지’ 투자를 허용하고 있어 적은 ‘시드(자본)’로도 큰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문제는 그만큼 리스크도 커진다는 것이다. 가격 흐름이 ‘베팅’한 것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반대 매매’가 일어나 청산되는 일이 흔하다. 김동환 블리츠랩스 이사는 “바이낸스의 경우 비트코인 예치금액의 125배까지 매수가 가능하다. 1만원이면 125만원으로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셈”이라며 “하지만 역방향으로 0.8%만 움직여도 청산된다”고 설명했다.그는 “비트코인이 변동성이 적다고 하지만 하루에 30% 이상씩 가격이 움직이는 날이 1년에 몇 번 있다”며 “비트코인 레버리지 배율을 비교적 안정적이라 여기는 3배로 해도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이런 날에는 청산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전문가들도 선물 거래 같은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대 교수는 “레버리지를 이용한 거래는 현물 시장의 작은 움직임에도 영향이 커 실시간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어야 할 정도로 매우 위험한 거래”라며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인 투자자의 90% 이상은 아마추어”라며 “선물 거래는 전문 트레이더에게도 어려워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암호화폐 시총 톱10 모두 하락장…비트코인 2만8440달러
- 시잔=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암호화폐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장주인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테더, USD코인, BNB, 카다노, 바이낸스USD, XRP, 솔라나, 도지코인 등 코인마켓캡 기준 시총 10위 암호화폐 7일전과 전일 대비 모두 하락장이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상을 예고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적지 않다.12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오전 8시35분께) 2만8440달러로 전일 대비 2.37% 하락해 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시총 2위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8.11% 하락, 시총 3위 테더는 전날 가격(0.0%)까지 올라왔다가 0.01~0.02% 하락장에 머무르는 상황이 이어졌다. USD코인과 바이낸스USD가 전일 대비 각각 0.01%, 0.11% 오름세를 보였으나, 하락장을 계속 오갔다. 7일전 대비해선 시총 10위 코인 모두 약세다.이날 오전(8시40분께)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3689만원선을 유지했다. 전일 대비 1.94% 하락한 수치다. 대대수 코인이 전일 대비 하락장이다. 위믹스(3.53%)와 스팀달러(6.67%), 메탈(2.99%), 아하토큰(9.93%) 정도가 전일 대비 오름세다.시중 투자심리를 엿 볼 수 있는 업비트마켓인덱스(UBMI) 지수는 5916.29(오전 8시43분 기준)로 전날보다 4.04% 하락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업비트알트코인인덱스(UBCI) 지수도 대동소이한 흐름이다. 전날보다 7.04% 하락한 3580.05 지수를 보였다.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공포-탐욕지수’는 11일 기준 공포(29.70) 수준이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지난 9일 기록한 37.37 지수 대비해 시장 위축 방향으로 움직이는 중이다.한편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치인 6만9000달러선에서 절반 이상 하락했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급증, 경기 침체 등에 테라·루나 붕괴 사태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인 상황에서 3만달러선에 등락을 보이다 이번에 2만84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 코인거래소에 칼빼든 당정…거래소 “신속 대책 강구”
- [이데일리 최훈길 배진솔 기자] 당정이 ‘코인 규제 강화’와 ‘가상자산거래소 엄정수사’라는 투트랙 대책을 밝히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시행령을 개정해 투자자 보호 관련 법적 근거를 신속하게 만들고, 루나 코인 사태와 관련한 거래소 책임 문제를 수사할 예정이다. 거래소 측은 신속하게 피해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지만, 수사 향배에 따라 코인 시장이 술렁일 전망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기본법 제정과 코인 마켓 투자자보호 대책 긴급 당정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당정에서 강민국·김희곤·노용호·성일종·유경준·윤두현·윤주경·윤재옥·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구득환·고연림 국민의힘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금융위 김소영 부위원장·박주영 금융혁신과장·박민우 금융혁신기획단장, 금감원 이찬우 수석부원장·김용태 디지털금융혁신국장, 남동일 공정위 소비자정책국장, 전요섭 금융정보분석원(FIU) 제도운영기획관, 김종민 국가수사본부 경제범죄수사과장이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 허백영 빗썸 대표, 오세진 코빗 대표, 강명구 코인원 부대표, 이준행 고팍스 대표, 임요송 코어닥스 대표, 한승환 지닥 대표, 도현수 프로비트 대표가 참석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與 “거래소, 루나 코인 상장해 피해 방치 책임”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코인 마켓 투자자 보호 대책 긴급점검’ 간담회에서 당정 논의 결과에 대해 “정부에 (코인 관련해) 시행령 개정을 검토해달라고 했다”며 “거래소에 대해서는 엄정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했다. 간담회에는 금융위, 금감원, 금융정보분석원(FIU), 국가수사본부를 비롯해 가상자산거래소 대표들이 참석했다. 성 의장은 시행령에 담을 내용에 대해 “예탁금 보호, 질서 교란 행위 등 여러 문제점에 대해 시행령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지를 (정부에) 요청했다”며 “상장 기준 통일 관련해 논의해 이를 단기적으로 시행령에 담을 수 있을지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에 대해서는 전방위 수사가 예상된다. 경찰청은 이날 간담회에서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에서 수사 중인 테라·루나 코인 사건이 원활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금융위, 법무부, 금감원 등 관계부처와 협력하겠다”며 “가상자산 관련 불법행위는 엄정 대응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성 의장은 “거래소가 제대로 (루나·테라 코인을) 평가했다면 설계 결함을 미리 통제할 수 있었다”며 “루나·테라 코인 거래를 승인 안 한 거래소도 있기 때문에, (거래소들이) 이를 인지했다고 보는 게 상식적이다. 큰 피해를 보도록 방치한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거래소의 상장 기준을 평가하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 “당연히 그런 방향으로 가야겠지만 수사 자체 기조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전문가 “묻지마식 규제로 가면 안 돼”가상자산거래소들은 테라·루나 사태에 대한 신속 대응을 약속했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테라·루나 상폐가) 늦어져 정말 죄송하다”며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명구 코인원 부대표도 “상장 유지·폐지를 고민한 시간에 사과드린다”며 “최대한 빨리 대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코빗은 현재 투자유의 및 거래유의 종목, 코인원은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다. 임요송 코어닥스 대표는 “거래소에 통일된 (코인) 상장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며 “당국은 검토·보완해서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코인에 대한 자율 공시를 강화해 정확한 코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코인에 대한 회계 감사 수준·점검 항목에 대한 기준이 모호한데, 이를 분명히 설정해 정기적인 코인 회계 관련 외부 감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는 “국내 주요 거래소들과 협업체계 논의를 통해 유사한 긴급 상황 발생 시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루나 코인을 신속하게 상폐하지 않아 ‘100억원 수수료 장사’ 논란이 있는 것에 대해선 “인위적으로 개입하면 시장이 왜곡될 우려가 커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 해외거래소 바이낸스는 이번 루나 사태로 (국내보다 많은) 약 4000억 수수료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투자자 보호 대책을 만들되 가상자산 산업 전반까지 위축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사기성 프로젝트,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챙기기 등을 막기 위한 투자자 보호법은 필요하다”면서도 “가상자산 시장 전반을 위축시키는 묻지마식 규제를 할 경우 산업이 죽고, 기업과 투자자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루나 사태'에 코인 거래소 대표 소집령…책임론 직면
- [이데일리 김국배 김정현 기자] 정부와 여당이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테라(UST) 폭락 사태 대응을 위한 긴급 정책 간담회를 열면서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대표들에 소집령을 내렸다. 이번 사태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취급하는 거래소들도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투자자 보호와 관련된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주요국 규제 당국은 스테이블 코인(달러 등 법정 통화에 가치가 연동되는 코인)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24일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특별위원회가 당정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윤창현 국민의힘 가상자산특별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디지털자산기본법에 대한 각 부처의 준비 상황을 공유받고 거래소의 투자자보호 대책을 점검하겠다”며 “입법 전이라도 수준 높은 투자자 보호 대책이 작동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차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이날 당정 간담회에는 여당 측에선 성일종 정책위의장과 윤재옥 정무위원장, 김희곤 정무위 간사, 윤창현 가상자산특별위원장이 참석한다. 정부 측에서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정각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비롯해 금융감독원·공정거래위원회·경찰청 등 관계부처 담당자가 자리한다.특히 간담회에 이석우 업비트 대표, 허백영 빗썸 대표 등 거래소 대표 5~8인이 참석하면서 책임론이 불거질까 전전긍긍이다. 그만큼 거래소들도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코인 거래소 관계자는 “루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는 우리 정부가 조사할 권한이 없다”며 “정부가 당장 손대기 쉬운 게 (제도권으로 들어온) 거래소일 것”이라고 말했다.게다가 최근 루나·테라 폭락 사태의 책임이 발행사와 투자자에 있다고 하더라도, 폭락 사태 이후 거래소마다 차이가 난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식은 다분히 논쟁적이다. 일례로 업비트나 빗썸은 루나를 상장 폐지했고, 또 다른 거래소인 코인원, 코빗은 유지했다. 또 입·출금을 중단한 시점도 달랐다. ‘투자자 보호’라는 같은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대응은 혼란스러웠던 것이다. 실제로 일각에선 업비트가 수수료 이득을 챙기려고 입·출금을 늦게 막았다는 주장까지 나왔고, 업비트는 “입출금을 (상장 폐지 공지 전에) 중단하지 않은 것은 글로벌 시장 가격과의 괴리 발생 등 시장 왜곡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오히려 “입출금을 사전에 중단한 다른 거래소에서는 (루나가) 글로벌 시세보다 1만 배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며 화살을 타 거래소로 돌렸다.다만 현재 시스템에서 거래소들에 루나 상장 자체에 대해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루나는 국내 거래소뿐만 아니라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글로벌 거래소들에도 모두 상장돼 있었다”고 했다. 국내 거래소만 상장한 코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테라의 ‘폰지 사기’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투자는 본인 책임”이라는 여론도 적지 않다.◇주요국 스테이블 코인 규제 강화전 세계 금융당국은 루나 사태를 스테이블 코인 규제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는 분위기다. 이번 사건으로 ‘스테이블 코인은 가치가 안전하다’는 오해가 깨졌기 때문이다. 이미 UST 같은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뿐 아니라 달러를 담보로 한 스테이블 코인의 안정성까지 의심받고 있다.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통령 산하 금융시장 실무그룹은 지난해 11월 발간한 스테이블 코인 보고서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준비 자산을 어떤 식으로 구성해야 하는지, 준비 자산에 대한 정보 공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업계 표준이 없다”고 지적했다.이런 가운데 미국 금융안정감독위원회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은행으로만 한정하는 강력한 규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가 암호화폐에 상응하는 지급 준비금을 갖추도록 한 법을 2020년 만들었다.한국은 내년을 목표로 준비 중인 ‘디지털 자산기본법’에 스테이블 코인 관련 규제를 담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최근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일제히 스테이블 코인 거래 주의 공지를 냈다.
- ‘테라’ 떠나는 컴투스 “자체 메인넷 또는 이전 추진”
- CTX 플랫폼이 13일 자체 홈페이지에 게재한 테라 메인넷 이전 등의 공지. (사진=CTX 홈페이지 캡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로 테라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이 혼란을 겪자 테라와 파트너십을 맺은 컴투스 그룹도 메인넷 이전에 나서기로 했다. 14일 컴투스 그룹의 블록체인 플랫폼 ‘C2X’는 공지를 통해 “현재 테라의 메인넷은 신규 블록 생성을 중단했고, 이유를 불문하고 우리 C2X팀은 이 같은 일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우리는 메인넷을 전환하기로 결정했고, 정상화 여부와 상관없이 신속히 대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현재 논의하고 있는 대안 중 일부는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전환하거나 자체 메인넷과 사이드 체인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2X는 루나와 테라USD를 발행하는 테라폼랩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테라 메인넷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었다. 컴투스 그룹이 자체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에 활용할 가상화폐 ‘C2X 토큰’도 테라 메인넷을 기반으로 한다. 컴투스 그룹이 이처럼 대응에 나선 건 최근 루나와 테라USD 폭락 사태 때문이다. 한국산 암호화폐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10위권에 들며 주목받았던 루나는 최근 99%까지 급락했다. 1달러로 가치가 유지되도록 설계된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의 알고리즘이 깨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1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 UST 가격도 80% 넘게 추락한 상태다.상황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부터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고팍스까지 루나를 상장폐지했다. 현재 코인원, 코빗 등 다른 거래소들도 루나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터여서 ‘도미노 상폐’ 사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테라 사태의 여파가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 중인 게임 업계에도 번지지 않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나오는 상황. 이에 컴투스 그룹이 신속하게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지난 13일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테라 사태에 대해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영속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고, 컴투스 그룹은 현금으로 가상화폐나 디파이에 투자한 적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CTX 측은 이날 공지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대응 조치도 권장했다. CTX 측은 “개인 키 또는 니모닉 코드를 저장해 지갑과 자산을 보호하고, 자산이 거래소에 보관돼 있는 경우 적절한 조치를 통해 안정하게 보관하라”며 “C2X 스테이킹 프로그램을 통해 예치한 것은 안전하고, UST와 C2X의 페어링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루나와 테라USD를 발행하는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이번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UST 디페깅(1달러 미만으로 가치가 추락하는 것을 의미)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 직원, 친구, 가족과 전화를 했다”며 “탈중앙화 경제에선 탈중앙화 통화가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형태의 UST는 그런 돈이 아닐 것이란 점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발명품(루나 및 UST)이 여러 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고 덧붙였다.
- 바리스타·와인서빙…서비스 로봇, 엔데믹 후에 더 인기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로봇 기술 발전 속도를 높이면서 로봇이 산업 현장뿐 아니라 일상 속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엔데믹’으로 접어들었지만 각종 서비스 로봇의 편리함을 한 번 맛본 소비자의 수요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테마파크, 리조트, 호텔, 골프장 등 다양한 여가 시설을 중심으로 서비스 로봇 수요는 더욱 늘어날 조짐이다.서울 롯데월드에 입점해 있는 로봇카페 비트 모습(사진=비트코퍼레이션)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입점해 있는 로봇 바리스타 ‘비트(b;eat)’는 최근 부쩍 바쁘게 근무 중이다. 비트를 운영하는 다날(064260)의 푸드테크 자회사 비트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 내 비트의 지난 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가 넘게 증가했다. 또한 어린이날인 지난 5일과 징검다리 연휴였던 6일 이틀간 매출 역시 전년동기 대비 85% 이상 상승했다. 이는 크게 늘어난 방문객 수에 힘입은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롯데월드는 거리두기 해제 발표를 기점으로 방문객 수가 직전 2주 대비 약 20%, 전년 대비 약 2배가 늘었다. 롯데월드 같은 테마파크뿐 아니라 호텔, 골프장 등 여가시설에서도 양상이 비슷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강원도 관광객 수는 전년동기 대비 약 27% 증가했으며, 일부 지역의 4월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내 로봇카페 비트도 ‘열일’ 중이다. 이 곳 비트의 4월 매출은 작년 4월보다 80% 이상 상승했으며,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로봇 바리스타는 24시간 혼자 지치지 않고 커피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방역 완화로 24시간 운영이 가능해진 리조트내 영업장에서 심야 매출 이점을 누리기에도 최적이기 때문이다.관광 및 여가활동 수요에 다시 훈풍이 불면서 여가 시설 내 서비스 로봇 도입은 비대면 시대보다 오히려 더 활발해지고 있다. 이달 초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LG전자와 호텔 서비스 분야 로봇 솔루션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LG 클로이’ 배송로봇을 호텔 내 도입할 방침이다. 앞서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수원 호텔은 지난 3월 2단 서랍형 LG 클로이 서브봇을 도입해 와인 운반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서울 롯데월드 호텔은 LG 클로이의 가이드봇을 들여 고객에게 객실과 호텔 주요 시설 및 주변 관광 정보를 안내하며, 로비에 전시된 예술품을 해설하는 도슨트로도 활약한다. 골프장에서는 ‘로봇 캐디’가 활약한다. 롯데스카이힐CC제주는 올초부터 로봇 캐디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골프백을 실은 1인용 자율주행 카트 형태인 이 로봇 캐디는 골퍼를 졸졸 따라다니며, 샷을 할 때는 멈추고 단추를 누르면 자동으로 따라온다. 탑재된 태블릿을 통해 코스 정보 등을 알려준다. 서비스 로봇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무인매장 및 무인 서비스가 급확산 됐고 이는 로봇의 유용성이 크게 와닿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며 “일상의 온전한 회복 후에도 여가시설들 사이에서 급증한 방문객 수요의 효율적 대비 및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구인난에 대한 해결책으로 서비스 로봇 도입이 점점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