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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공략 막힌 '크립토닷컴'…바이낸스 전철 밟나
  • 韓 공략 막힌 '크립토닷컴'…바이낸스 전철 밟나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던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첫발을 떼기도 전에 사업을 무기한 연기했다. 오는 29일 국내 서비스 출시를 선언했으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자금세탁방지(AML)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긴급 점검에 나서며 제동이 걸린 것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2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FIU는 지난 23일 크립토닷컴의 자금세탁방지 관련 위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검사에 나섰다. 크립토닷컴이 제출한 자료에서 자금세탁 방지 관련 문제를 발견하고 긴급점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향으로 크립토닷컴은 국내 서비스 출시를 연기하고 규제 당국에 자사 정책과 시스템, 규율 등을 명확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이달 초 크립토닷컴은 간담회를 열고 국내 앱 출시와 코인마켓 거래소로 시작해 향후 원화마켓 전환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22년 인수한 ‘오케이비트’ 서비스를 종료하고, 크립토닷컴 코리아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당초 크립토닷컴은 오케이비트가 획득한 가상자산사업자(VASP) 자격을 만료 시점인 오는 11월 이전에 연장한 후 실명계좌까지 발급받겠다는 계획이었다.그러나 FIU 조사로 서비스 출시는 물론 VASP 연장 승인 여부까지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크립토닷컴 측은 입장문을 통해 자금세탁방지 위반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크립토닷컴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자금세탁방지 기준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며 “오케이비트 인수 이후 한국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지 않았다. 당사가 인수할 당시 약 900명의 고객이 오케이비트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문제가 발생한 이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립토닷컴 인수 이후, 기존 오케이비트 고객은 출금 기능만 제한적으로 사용 가능했다”고 덧붙였다.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해외 거래소의 국내 시장 진출을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 진출 발표와 서비스 출시일의 간격이 길지 않았던 만큼, 위험성을 검토하기 위해 제동을 걸었다는 것이다.국내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해외 거래소의 경우 국내 외에 다른 국가에서도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어 가상자산 이동이 용이하기 때문에 자금 세탁 위험성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며 “국내로 해외 자금이 들어올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어 위험성을 점검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사업 진출 이후 서비스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았으니 금융당국에서 위험성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반면 전문가들은 이번 금융당국의 조치가 다소 의외라는 입장이다. 앞서 국내시장 진출을 시도했던 바이낸스와는 달리 크립토닷컴은 자금세탁방지법이 엄격한 유럽 등에서 허가를 받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규제에 어긋날 만한 사유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는 지난 2022년 말 고팍스(스트리미)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국내 시장 진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가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고 자금세탁이나 불법송금 등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로 대주주 적격성을 문제삼았다. 바이낸스는 결국 금융당국 요구대로 고팍스 지분율을 대폭 줄이기로 한 바 있다.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장은 “크립토닷컴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영향을 받는 여러 국가에서 허가를 받아 사업을 하고있는 거래소이기 때문에 바이낸스와는 다르다”며 “현재 금융당국이 명확한 문제를 발견했는지는 알 수 없다. 서비스 이전 현장 조사에 착수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크립토닷컴은 금융당국을 설득하겠다고 입장이다. 크립토닷컴은 “국내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연기하고,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검증·승인 받은 정책과 절차, 시스템, 규율에 대해 규제당국에 명확히 설명할 것”이라며 “한국은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가 진출하기 쉽지 않은 시장이지만, 한국 규제당국과 협력해 한국 소비자들을 위한 책임 있는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4.25 I 김가은 기자
바이낸스 창립자 자오창펑에 징역 36개월 구형
  • 바이낸스 창립자 자오창펑에 징역 36개월 구형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창립자 자오창펑에게 미국 검찰이 징역 36개월을 구형했다. 자오 창펑 바이낸스 CEO(사진=로이터)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검찰은 자오창펑이 자금세탁 방지법 위반 혐의로 유죄가 인정된다는 서면을 법원에 제출했다.자오창펑에 대한 선고는 오는 30일 시애틀 연방법원에서 내려진다. 그는 지난해 11월 바이낸스와 거래소가 위반 사실을 인정하고 43억2000만달러의 벌금에 합의하면서 바이낸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미 검찰은 워싱턴 서부 지방 법원에 “자오의 고의적인 미국법 위반의 규모와 그 결과를 고려할 때 가이드라인을 초과하는 36개월의 형이 선고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연방 양형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경우 그는 최대 징역 18개월형을 선고받게 된다. 이보다 형량이 더 늘어나더라도 항소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는 1억 7500만달러 규모 보석금을 내고 미국에서 자유의 몸이 됐다. 미 사법 당국은 바이낸스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ISIS) 등 테러 지정 단체와의 의심스러운 거래 10만 건 이상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검찰은 바이낸스 플랫폼이 아동 성적 학대 자료 판매를 지원했으며 랜섬웨어 수익금의 상당 부분을 수령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자오는 5000만달러를 지불하고 2017년에 설립한 바이낸스와 관계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바이낸스의 벌금에는 18억1000만달러 규모 형사 벌금과 25억1000만 달러의 배상금이 포함됐다.
2024.04.24 I 양지윤 기자
비트코인 3월 거래액 사상 최대…'역대 최고가' 영향
  • 비트코인 3월 거래액 사상 최대…'역대 최고가' 영향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달 비트코인 거래금액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찍은 영향이다. (사진=AFP)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CC데이터를 인용해 3월 비트코인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금액이 9조 1000억달러(약 1경 2282조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달보다 92.9% 급증한 금액으로 사상 최고치다. 현물 비트코인 거래금액이 2조 9400억달러, 파생상품 거래금액이 6조 2000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현물 비트코인 거래금액은 전월대비 108% 늘었으며 2021년 5월 이후 월간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도 2021년 5월 이후 거래금액이 가장 많았다. 현물 거래액이 전월대비 121% 증가한 1조 1200억달러, 파생상품 거래액이 89.7% 증가한 2조 9100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1월 미국 금융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낙관론이 확산,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한 영향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ETF 승인 이후 2개월 동안 67% 급등해 지난달 14일 사상 최고치(7만 3797달러)를 찍었다.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은 15%를 기록했다. 한편 바이낸스에선 지난달 이더리움 선물 거래금액도 전월대비 17.8% 증가한 201억달러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2024.04.05 I 방성훈 기자
韓원화마켓 도전하는 크립토닷컴…금융당국 '문턱' 넘을까
  • 韓원화마켓 도전하는 크립토닷컴…금융당국 '문턱' 넘을까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투자자 8000만명을 보유한 글로벌 10위권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이 국내 시장 상륙을 본격화한다. 국내 투자자에 맞춘 거래소와 애플리케이션(앱)을 앞세워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원화마켓 거래소 전환을 위해 실명계좌 발급도 추진한다. 에릭 안지아니 크립토닷컴 사장이 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크립토닷컴)에릭 안지아니 크립토닷컴 사장은 2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오는 29일 크립토닷컴 앱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 존재하는 첫번째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가 될 것”이라며 “몇달 동안 (한국) 규제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실명은행 계좌 거래나 부가 서비스들을 한국 시장에 맞게 출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크립토닷컴은 지난 2022년 인수한 자회사 오케이비트 서비스를 종료하고 크립토닷컴 코리아 거래소를 선보일 계획이다. 29일 출시될 앱에는 가상자산과 가상자산을 교환하는 기능만 제공한다. 원화마켓 거래소 전환은 그 다음이다. 거래 안전성과 신뢰성을 시장에 각인시킨 뒤 오케이비트가 보유한 가상자산사업자(VASP) 권한을 기반으로 원화마켓 거래소 전환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패트릭 윤 크립토닷컴 한국 사장은 “지난 2년 동안 오케이비트 VASP로 현지화 작업과 변경 신고 등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작업을 다 마무리했다”며 “목표는 원화마켓이다. 금융감독원이나 금융정보분석원(FKI) 등 규제당국에서 요구하는 사항과 7월에 시행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맞춰 모든 사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패트릭 윤 크립토닷컴코리아 사장이 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크립토닷컴)안지아니 사장은 “우리는 여러 전통화폐와 가상자산이라는 상이한 재화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해왔다”며 “시중은행과 협업해 은행계좌를 개설하는 것도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에서 경험을 갖고 있고, 글로벌팀도 보유 중이다”라고 역설했다.다만 크립토닷컴이 금융당국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케이비트에 대한 VASP 등록을 오는 11월 연장을 앞두고 있지만 FIU에서 변경신고를 수리해줄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국내 거래소 고팍스 지분을 인수해 한국시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1년 넘게 FIU에서 변경신고를 처리해주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패트릭 윤 사장은 “오케이비트를 지난 2022년 6월에 인수했고 VASP 등록을 다시해야 한다”며 “원화 계좌를 받기 위한 준비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존에 갖고 있던 VASP 라이선스 연장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 모든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안지아니 사장은 “가상자산 대 가상자산 거래는 신뢰를 쌓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는 여정”이라며 “현재 생태계 내에 있는 여러 기관과 파트너들과 관계를 맺고 있고, 금융 산업이나 은행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나 게임 관련해서도 협업할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04.02 I 김가은 기자
롤러코스터 타는 비트코인…"투자 신중해야" 경고 이어져
  • 롤러코스터 타는 비트코인…"투자 신중해야" 경고 이어져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사는 K(39)씨는 2주 전 비트코인에 300만원을 투자했다. 비트코인이 지난달 초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일단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투자를 시작한 것. 현재 수익률은 36.6%다. K씨는 “앞으로 시장 상황을 봐서 조금씩 더 투자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 뿐 아니라 국내 5대 거래소에서도 지난 5일 하루 동안에만 거래량이 대폭 늘었다. 비트코인이 올 연말 1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가상자산 관련 이미지(사진=픽사베이)6일 가상자산 시장 데이터 분석 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지난 5일 거래액은 522억6352만달러로 전일대비 73% 늘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액도 급증했다. 업비트는 157억3713만달러로 44% 늘었고, 빗썸은 15억2046만달러로 28% 증가했다.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는 각각 50%, 123%, 789% 증가했다.비트코인 시세는 최근 한달 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4월 반감기를 앞두고 일부 개인 투자자들도 유입되고 있지만, 현물 ETF 수요가 대폭 늘며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물 ETF 등장 이후 미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순유입된 금액은 73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현물 ETF는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에 베팅하는 선물 ETF와 달리 기초 자산인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이라 신규 유입액이 늘어나면 즉시 비트코인 수요로 이어지게 된다.여기에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자 시장이 더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은 6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 하원과 상원에 차례로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는데,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를 주는 발언이 나올지도 관심이 쏠린다. 2021년 비트코인 투자 광풍 당시를 떠올리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지난 2021년 11월 6만8999.99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당시는 1년 이상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2022년이 되자 전세계적인 긴축과 테라·루나 사태, 가상자산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반면 현재는 당시보다 금리가 높고,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체가 개인보다는 현물 ETF를 운용하는 기관이라는 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들도 과거 학습 효과로 무리한 투자에 나서기보다 보수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그러나 비트코인이 지난 6일 0시쯤 6만9171달러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뒤 몇 시간 만에 14% 넘게 급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김지혜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매우 큰 투자 상품”이라며 “2022년 가상자산 침체기 당시 비트코인이 고점대비 약 77% 하락하는 동안 일부 알트코인은 99% 하락하기도 했다.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하락세도 가파를 수 있기 때문에 감당할 수 있는 금액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한편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6일 한때 9700만원까지 올랐다가 하락해 오후 5시8분쯤에는 9340만원을 기록했다.
2024.03.06 I 최연두 기자
美 재무차관 "北, 탈취 암호화폐 현금화 못하고 있어"
  • 美 재무차관 "北, 탈취 암호화폐 현금화 못하고 있어"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북한이 해킹으로 훔친 암호화폐를 제대로 현금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의 평가가 나왔다.29일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차관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재무부의 믹서 업체 및 장외거래 업자 제재는 성공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차관.(사진=핀센 유튜브 갈무리)넬슨 차관은 인터뷰에서 “북한이 암호화폐를 현금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무리 많은 암호화폐를 탈취하더라도 현금화하지 못한다면 무기개발에 필요한 물자를 구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믹서 업체와 장외거래 업자뿐 아니라 바이낸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북한의 암호화폐 현금화를 막기 위한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북한은 그간 암호화폐를 누가 전송했는지 알 수 없도록 쪼개는 과정을 반복해 자금 사용처와 현금화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이른바 ‘믹서 업체’를 통해 자금을 세탁해왔다.이에 재무부는 믹서 업체 ‘토네이도 캐시’와 ‘신바드’를 지난해 8월과 11월 각각 제재한 바 있다. 북한이 훔친 암호화폐의 현금화 과정을 도운 장외거래 암호화폐 업자들도 지난해 4월 재무부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북한이 지난 한 해 해킹으로 훔친 암호화폐는 약 9000억원대에서 1조원대에 다다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제 블록체인 추적업체 TRM 랩스는 북한이 2023년 해킹으로 훔친 암호화폐가 7억달러(약 9355억원)로 2022년 8억5천만달러(약 1조1천360억원)보다 18%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다른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연계 해킹조직이 2023년 암호화폐 플랫폼 20곳을 해킹해 약 10억달러(약 1조 3365억원)를 빼낸 것으로 봤다. 지난 2022년과 비교하면 북한에 해킹당한 플랫폼은 15곳에서 5곳 늘어난 것이나, 금액 측면에서는 17억달러(약 2조2720억원)에서 41% 줄어든 수준이다.
2024.03.01 I 김연지 기자
무료 수수료 정책 끝난 빗썸, 점유율 하락에 '고심'
  • 무료 수수료 정책 끝난 빗썸, 점유율 하락에 '고심'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점유율이 이번 달 들어 눈에 띄게 하락했다. 지난 4개월간 진행했던 수수료 무료 정책을 끝내자 이용자들이 다시 1위 거래소인 업비트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빗썸 로고(사진=빗썸)19일 가상자산 시세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5대 원화마켓 거래소 기준 빗썸의 시장점유율은 19.2%로 지난달 19일(29.9%)보다 10.7%포인트(p) 낮아졌다. 같은 날 업비트의 시장점유율은 78.9%로 전월 같은 기간 67.9%보다 11%p 상승했다. 빗썸은 지난해 10월4일 다수 이용자 유입을 목표로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무료 전환했는데 그 덕에 12월 말 점유율은 10%대에서 40%대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이번 달 5일 자정부터 거래 수수료 0.04%를 다시 부과하기 시작하자 점유율이 다시 추락하고 있다. 5일(24시간 기준) 한때 점유율이 83.8%로 급등하긴 했지만 이때는 이용자들이 수수료가 없는 마지막 날 거래실적을 쌓기 위해 몰렸던 것으로 해석된다. 6일 빗썸 점유율은 32.8%로 추락했다.빗썸은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쳤을 때도 시장 반응이 나타나기까지 일정 시간이 걸렸던 만큼 유료 전환 이후 반응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빗썸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화를 실시했을 때의 유의미한 점유율 상승도 최소 1~2개월 정도는 걸렸다”며 “멤버십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회원 등급에 따른 거래 포인트, 추가 메이커 리워드 등 거래에 따른 큰 혜택을 제공하고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1위인 업비트가 0.05%로 빗썸보다 높은 수수료율을 부과하고 있지만 워낙 탄탄한 이용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비트는 차트 이용자 환경(UI)가 기존 증권사랑 비슷해 많은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거래가 늘어날 수록 업비트에 더 유리해진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블록체인 플랫폼 크립토퀀트의 한국 커뮤니티 매니저이자 가상자산 시장 분석가인 댄 림은 “국내 투자자는 해외 투자자에 비해 알트코인 투자를 더 활발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알트코인 거래량이 늘면 상위권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거래량도 그만큼 확대된다. 특히 업비트는 리플이나 에이다 등 알트코인 거래량이 바이낸스를 뛰어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2024.02.19 I 최연두 기자
검찰, ‘46억 횡령’ 건보공단 팀장 구속기소
  • 검찰, ‘46억 횡령’ 건보공단 팀장 구속기소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 역대 최대 규모 횡령 사건 피의자가 구속기소 됐다.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관리팀장으로 재직하며 총 46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최모 씨가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된 뒤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13일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사전자기록위작, 위작사전자기록행사 혐의로 피의자 최모(46)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최씨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재정관리팀장으로 재직하며 총 46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구체적으로 2022년 4월부터 9월까지 채권압류 등으로 지급이 보류된 진료비용을 본인 계좌로 입금되도록 국민건강보험공단 내부 전산망을 조작하는 등 18차례에 걸쳐 총 46억원을 횡령한 뒤 해외로 도피했다. 횡령한 자금은 가상화폐로 환전해 범죄 수익을 은닉했다.건보공단은 2022년 9월 최씨를 경찰에 고발했으며, 민사소송으로 계좌 압류·추심에 나서 지난해 횡령액 46억원 중 약 7억2000만원을 회수했다.필리핀으로 도주한 최씨는 지난달 9일 마닐라의 한 고급 호텔에서 필리핀 이민국과 코리안데스크의 공조 수사로 체포됐으며 같은 달 17일 한국으로 송환됐다.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은 돈의 행방에 대해 “선물투자로 다 잃었다”고 진술했다. 또 단독범행임을 주장하며 “회사와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했다.경찰은 구속 기간 만료에 따라 최씨에게 횡령 혐의만을 적용해 우선 검찰에 송치하고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로부터 받은 최씨의 선물거래 명세를 토대로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한편,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가상화폐 투자 실패 등으로 많은 채무를 부담하게 되자 채무변제, 가상화폐 투자 등을 위해 이같이 범행했다.
2024.02.13 I 김진수 기자
증시 폭락에 비트코인으로 향하는 中투자자들
  • 증시 폭락에 비트코인으로 향하는 中투자자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 투자자들이 무너져가는 중국 증시와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는 것보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더 안전하다고 신뢰하면서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2021년부터 가상자산 거래와 채굴 ‘금지령’을 내렸지만, 중국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 장기화에 가상자산으로 활로를 모색하며, 여전히 암암리에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22일(현지시간) 홍콩의 한 사무실 카운터에 한 여성이 서 있다.(사진=로이터)중국의 한 금융회사 임원인 딜런 런은 로이터에 중국 경제와 주식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작년 초부터 자산을 가상자산으로 조금씩 옮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소규모 지방은행에서 발급한 중고 은행카드를 이용해 암시장 딜러를 통해 가상자산을 구매했고, 현재 약 100만 위안(약 1억9000만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그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상자산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늘었다. 런은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안전한 피난처”라고 말했다.개인투자자뿐 아니라 중국 내에서 성장기회가 부족한 금융기관 등 기관도 홍콩에서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한 가상자산 거래소 고위임원은 “중국 경기침체로 인해 본토 투자가 위험하고 불확실하고 실망스럽기 때문에 해외에 자산을 배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이 이러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거의 매일 본토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거래소 임원은 “주식 시장 침체와 기업공개 수요 약화, 다른 사업 위축에 직면한 중국 증권사라면 주주와 이사회에 알릴 성장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당국의 규제에도 중국 본토에서 가상자산에 접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OKX와 바이낸스 같은 거래소는 여전히 중국 투자자들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핀테크 플랫폼을 이용해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인 체인널리시스는 중국의 가상자산 관련 활동이 반등했다며, 개인 간 거래(P2P)량 기준 세계 순위가 2022년 144위에서 작년 13위로 뛰어올랐다고 밝혔다. 중국의 가상자산 시장은 금지조치에도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약 864억달러(약 115조원) 거래량을 기록해 홍콩의 640억달러(약 85조원)을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체인널리시스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가상자산 거래 대부분이 장외거래나 비공식적인 P2P 비즈니스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이와 달리 중국 증시는 새해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가 강한 매도세로 인해 최근 5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또 중국은 작년 외국에서 들여온 자본보다 본국에서 빠져나간 자본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최근 발표한 은행 고객들의 해외 거래 연간 데이터를 보면 2023년 한해 중국 내 은행에 계좌를 개설한 기업과 개인들이 외국으로부터 들여온 자금은 6조1955억 달러(약 8270조원), 이들이 외국으로 보낸 자금 6조2642억 달러(약 8362조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자본 순유출 상태로 전환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이러한 중국의 자본 유출은 전반적으로는 내수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등 각종 악재로 인한 중국 경기 둔화와 관련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2024.01.25 I 이소현 기자
빗썸, 4년 만에 '반짝' 1위 탈환…내년 코인시장 판도 바꿀까
  • 빗썸, 4년 만에 '반짝' 1위 탈환…내년 코인시장 판도 바꿀까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수수료 무료 이벤트에 힘입어 업비트를 제치고 4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업비트는 자사 이용자 이탈은 없다는 판단 하에 아직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한편 ‘시장 독점 프레임’을 벗게 돼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빗썸이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종료해도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새해 가상자산 시장 관전 포인트다.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모습(사진=뉴스1)31일 가상자산 시장 데이터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27일 빗썸의 일일거래액은 4조7440억원을 기록해 4조5760억원의 업비트를 넘어섰다. 이날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은 △빗썸(50.3%) △업비트(48.5%) △코인원(1%) △고팍스(0.1%) △코빗(0.1%) 순을 기록했다. 빗썸이 선두에 오른 건 4년 만이다. 빗썸은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1위 업체였지만, 다음 해 업비트가 케이뱅크와 연동하고 높은 편의성을 무기로 이용자를 끌어모으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후 쏠림현상이 점점 강화돼, 업비트가 80~90% 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구도가 굳어졌다.다만 빗썸의 1위 탈환은 27일 이후 시장점유율이 35% 수준으로 떨어지며 반짝 ‘1일 천하’로 그쳤다. 빗썸 점유율 상승의 배경에는 ‘수수료 전면 무료화’가 있다. 빗썸은 지난 10월부터 모든 가상자산의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으면서 위믹스, 테더 등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코인을 적극 상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최근엔 거래금액의 최대 0.02%의 포인트 및 리워드를 지급하는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독점 프레임 부담스런 업비트…월평균 거래액은 그대로업비트는 1위 자리를 도전받고 있는 와중에도 맞대응 없이 차분한 모습이다. 빗썸 점유율 상승이 업비트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빗썸이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펼친 지난 3개월간 업비트의 월 평균 거래액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 월 평균 거래액은 10월 2조4960억원에서 12월 3조8070억으로 60% 증가했다. 이용자 이탈도 감지되지 않았다. 업비트 12월 평균 방문자 수는 738만명을 기록해 빗썸(285만명)을 크게 앞서 있다.‘시장 독점 사업자’라는 프레임을 부담스러워 했던 업비트가 내심 현 상황을 반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21년부터 매년 국정감사에선 업비트 독점을 지적하며 경쟁 촉진을 위한 정책 주문이 이어져 왔다”며 “시장 선택에 따른 자연독점이라는 점에서 제재는 없었지만, 업비트는 독점 프레임을 아주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업비트는 거래량 감소 없이 점유율을 낮췄으니 오히려 빗썸에 고마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빗썸, ‘수수료 무료’ 없이도 점유율 유지될까관건은 빗썸이 수수료 무료 정책을 종료한 후에도 지금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 점유율 유지에 성공하면 빗썸 발(發) 시장 구조 재편이 이뤄질 것이고, 그 반대라면 빗썸은 실적 악화에 따른 후유증을 안게 될 공산이 크다.빗썸은 다시 수수료를 받더라도 경쟁사 대비 낮게 책정해 연착륙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본래 빗썸의 수수료는 0.25%로 가상자산 거래소 중 가장 높았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업비트의 0.05%보다 낮게 매길 것으로 전망된다. 빗썸도 업비트 못지않게 편의성이 높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사용자 환경과 경험(UI·UX)을 정비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차트를 대폭 개선했고, 회원들의 투자 데이터를 분석해 고액 투자자의 매매 동향 등을 제공하는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도 추가했다.업계 관계자는 “무료 수수료 이벤트 종료 후에도 점유율이 유지되면 빗썸은 체질 개선과 시장 구조 개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될 것”이며 “2025년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기업공개(IPO)에도 순풍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앞서 바이낸스 사례를 봤을 때 점유율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낸스는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스테이블코인 ‘트루USD’ 마켓 활성화를 위해 무료 수수료를 도입했는데, 프로모션 종류 직후 해당 마켓에서 비트코인 거래액은 88% 급감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카이코는 지난 11월 한국 시장 보고서에서 최근 빗썸의 점유율 변화와 관련해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이 거래량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프로모션 종료 즉시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짚었다.수수료 이벤트 종료 후 점유율이 다시 떨어지면 빗썸이 입을 내상은 꽤 크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익이 수수료에 절대 의존하고 있어서다. 빗썸은 4분기 수익을 모두 포기했다. 수수료 무료화 이전 3개월간 일평균 거래량(2585억원)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매일 13억원을 날리고 있는 셈이다. 12월부터는 거래량에 따라 포인트와 보상(리워드)을 지급하는 마케팅까지 진행하고 있어 영업적자 심화도 우려된다. 빗썸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2023.12.31 I 임유경 기자
“제2 바이낸스 철퇴…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될 것”
  • [단독]“제2 바이낸스 철퇴…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될 것”
  • [워싱턴D.C.=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상자산 기업들은 법을 지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정확하게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캐롤라인 팸(Caroline Pham) 미국 CFTC 위원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방향에 대해 질문을 받자 “제2의 바이낸스가 출현하면 안 된다”며 “CFTC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이낸스처럼 미국의 법을 무시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답했다. 캐롤라인 팸(Caroline Pham) 미국 상품선물거래 위원회(CFTC) 위원. (사진=캐롤라인 팸 제공)CFTC는 가상자산을 관리·감독하는 미국의 양대 금융당국(SEC·CFTC) 중 하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지명해 선임된 팸 위원은 위원장 포함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고위급 위원(commissioner)이다. 앞서 지난달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에 벌금 5조5000억원이 부과됐다. 자오창펑 CEO는 자금세탁 혐의를 인정하고 자진사퇴했다. 이는 CFTC가 올해 3월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CEO를 자금세탁 방조 혐의로 연방법원에 제소한 게 도화선이 됐다.관련해 팸 위원은 향후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관련해 두 가지 포인트를 제시했다. 우선 그는 바이낸스 처벌 사례를 언급하면서 “자금세탁, 테러, 사기 등으로 미국의 법을 무시하는 가상자산 기업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엄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팸 위원은 지난달 21일 성명을 통해 바이낸스를 비롯한 가상자산 사업자의 범죄 혐의 관련해 강력하게 처벌하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낸스가 처벌 선례를 남겼다”며 “앞으로 가상자산 기업들이 ‘제2의 바이낸스’가 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팸 위원은 “블록체인 기술이 성장하는 방향이 맞고 관련 시장도 커질 것”이라며 두 번째 포인트로 ‘가상자산 시장 성장’을 짚었다. 범죄가 아닌 기업 활동에 대해선 무리한 규제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으로 보는지’ 묻는 질문에 “금 ETF가 승인된 것처럼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현물 ETF도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들어 비트코인이 급등세다. (사진=코인마켓캡)CFTC와 SEC가 가상자산 관할·증권 여부를 놓고 이견이 있는 가운데, 팸 위원은 “앞으로도 미국의 가상자산 관리·감독은 CFTC와 SEC 양대축으로 갈 것”이라고 봤다. 두 기관의 향후 행보는 5만달러를 앞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 내년 7월 시행되는 한국의 가상자산법 이후 규제 동향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그는 “CFTC는 ‘가상자산 기술 변화에 맞춰 융통성 있게 규제에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런 CFTC의 융통성 있는 접근 방식이 SEC와 다를 것이다. CFTC는 가상자산 전담 책임자를 두고 국내외 가상자산 사업자와 소통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팸 위원은 “‘규제에 앞서 명확한 룰부터 먼저 세우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미국은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명확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CFTC에 가상자산의 관리·감독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이 현재 미 의회에 계류 중이다. 그는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는 여론 수렴에 따른 규제나 법 제정이나 법원 판례에 따라 가닥이 잡힐 것”이라며 가상자산 규제를 둘러싼 논쟁이 장기간 계속될 것임을 내비쳤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 됐습니다.(통역=제레미 서 통역사)
2023.12.07 I 최훈길 기자
北해킹조직, 국내 방산기술 탈취…자금세탁해 북에 수억원 송금한 정황도
  • 北해킹조직, 국내 방산기술 탈취…자금세탁해 북에 수억원 송금한 정황도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북한 해킹조직이 대공 무기 등 국내 방산기술을 탈취한 정황이 포착됐다. 랜섬웨어(데이터 복구 조건으로 거액을 요구하는 프로그램) 대가로 받은 비트코인을 자금 세탁한 후 북한으로 송금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찰은 자금 세탁책으로 의심되는 외국인 여성을 입건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랜섬웨어 사건 개요도(자료=서울경찰청)4일 서울경찰청은 안보수사지원과는 미국 FBI(연방수사국)와 공조해 북한 해킹조직 ‘안다리엘’이 국내 방산업체 등을 해킹해 레이저 대공무기 등 중요 기술자료를 탈취하고 랜섬웨어의 대가로 받은 비트코인을 외국인 여성 A씨의 계좌로 자금세탁해 북한으로 송금한 정황을 포착, 이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안다리엘은 피해업체 3곳을 대상으로 랜섬웨어를 통한 컴퓨터 시스템 복구 대가로 4억 7000여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갈취했다. 이렇게 빼앗은 비트코인 중 일부는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를 거쳐 자금세탁 후 북한에 보내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자금 세탁책으로 의심되는 외국인 여성 A씨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경찰은 북한 해킹조직 안다리엘을 추적 중이던 미 FBI와 공조해 해커가 사용한 구글 메일 계정을 수사한 결과, 이들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자 신원이 명확하지 않은 가입자에게도 서버를 임대해 주는 국내 서버임대업체를 경유지 서버로 활용해 해킹 거점으로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2022년 12월부터 2023년 3월까지 평양 류경동에서 총 83회 접속한 사실을 밝혀냈다.경찰은 해킹 경유지로 사용된 국내 임대서버와 구글 등 국내·외 이메일을 압수수색하고 서버 가입자 정보를 근거로 40여 회에 걸친 통신수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방산업체, 연구소, 제약업체 등을 해킹해 레이저 대공무기 등 중요 기술자료뿐만 아니라 서버 사용자 계정의 아이디·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도 탈취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국가·산업적으로 중요한 기술과 자료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총 1.2TB 분량(풀 HD급 영화 230여 편 이상의 분량)의 파일이 탈취된 피해 사실을 밝혀낸 뒤, 해당 업체들에 통보했으나 피해조차 인지하지 못한 곳이 대부분일 정도로 무방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기업은 신뢰도 하락을 우려해 경찰에 피해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안다리엘이 유포한 악성 랜섬웨어의 몸값으로 피해업체가 지불한 비트코인의 자금흐름과 관련 빗썸·바이낸스 등 국내외 거래소 거래내력을 압수해 분석한 결과, 갈취된 비트코인 중 일부가 외국인 여성 A씨의 계좌를 거쳐 중국 요녕성에 소재한 중국 K은행으로 약 63만위안(1억 1000만원 상당)이 송금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돈이 북·중 접경지역에 위치한 K은행 지점에 출금된 것으로 보아 해당 자금이 북한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A씨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금융계좌, 휴대폰, 주거지 등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5만여 건의 파일을 압수해 안다리엘의 자금세탁책 여부에 대해 심층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과거 홍콩 소재 환전업체 직원으로 근무 시, 편의상 본인계좌를 거래에 제공해준 것일 뿐이라며 연루 여부 등 혐의를 진술 과정에서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서 확인된 해외 공격, 피해지, 관련자에 대해 미 FBI 등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국제 공조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추가 피해 사례 및 유사 해킹 시도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피해업체를 대상으로 보안 취약점 점검 및 최신 버전의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개인정보를 포함한 중요 전산 자료 암호화 등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보안조치를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2023.12.04 I 황병서 기자
비트코인, 5000만원 돌파는 예고편…내년 전망 ‘밝음’
  • 비트코인, 5000만원 돌파는 예고편…내년 전망 ‘밝음’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의 글로벌 시세가 3만8000달러 안팎을 오가며 연초 이후 수익률 130%를 찍었다. 내년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올해 가격 상승을 이끈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와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기대감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비트코인 공급이 줄어드는 ‘반감기’도 예정돼 있어서다. 산업적으로 ‘가상자산의 금융상품화’가 내년 트렌드로 주목된다.23일 가상자산 시장분석 서비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5일 비트코인 가격은 연중 최고가인 3만796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거래소에선 약 3%의 프리미엄이 붙어 5060만원에 거래됐다. 이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에서 천문학적 벌금을 맞는 대형 악재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3만700달러 중반대를 지키고 있다.올해 비트코인은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루나·테라 폭락 사태,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연초엔 시장 분위기가 얼어 붙어있었다. 이런 이유로 올해 1월 초 비트코인 가격은 1만6600달러까지 밀려났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비트코인은 두 배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것이다.올 초부터 비트코인 가격 추이(이미지=코인마켓캡)올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끈 건 ‘기대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계속 유지했지만 금리인상을 곧 멈출 것이란 기대감에 위험자산 투자심리 회복됐고 비트코인도 수혜를 봤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 재료가 됐다.특히 지난 6월을 기점으로 비트코인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준이 지난해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15개월만에 첫 동결을 결정했고, 운용자산 규모가 15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낸 시점이다.◇내년 비트코인 가격 이끌 3가지 요인일단 내년 상반기까지 비트코인 시장 전망은 밝아 보인다. 크게 3가지 이유다. 첫 번째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이르면 내년 5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시장에서 내년 5월 기준금리를 0.25% 낮춘다는 전망은 48%에 이른다. 0.5%포인트 인하 전망도 16%로 집계됐다. 크립토윈터가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서 촉발된 것인 만큼, 가상자산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 비트코인 투자 선호도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임박에 대한 기대감이 두 번째 이유다. 내년 1월부터 4월 안에 SEC는 현재 심사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 10건에 대한 심사를 완료해야 한다. 시장은 심사를 통과한 ETF가 내년 초 출시될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SEC가 블랙록이 신청한 ETF를 반려한 경우가 단 한 번밖에 없다는 점, 8월 법원이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것은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판결한 점 등을 이유로 꼽는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면 개인은 물론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던 기관도 쉽게 투자가 가능해진다. 이에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내년 초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가격 상승을 견인할 이벤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마다 채굴자 보상을 위해 발행되는 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다. 현재는 10분에 블록 한개가 생성되고 그 보상으로 6.25개씩 새로운 코인이 발행된다. 그런데 반감기를 거치면 이 수량이 절반이 3.125개로 감소한다. 역사적으로 반감기를 거치는 4년 주기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뛰었다. 내년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기관과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접근성이 높아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감기로 공급은 줄어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맞물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 비트코인이 금융 상품의 지위를 얻게 된다는 점에서 산업적인 의미도 커 보인다. 로펌 베더 프라이스의 제러미 센데로비츠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는 필연적으로 자산 클래스가 성숙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자산이 이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형식이 됐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2023.11.23 I 임유경 기자
바이낸스, 美서 자금세탁 등 유죄 인정…CEO 사임·5.5조원 벌금 합의
  • 바이낸스, 美서 자금세탁 등 유죄 인정…CEO 사임·5.5조원 벌금 합의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가 자금세탁 방지 제도 미비,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과의 거래 중개 혐의 등에 대해 유죄를 시인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바이낸스 역시 자금세탁 및 국제 금융 제재 위반과 관련된 다수의 형사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5조 5000억원 상당의 벌금을 내기로 미 정부와 합의했다. (사진=AFP)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낸스가 미국의 은행보안법(BS)과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을 위반했다는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43억달러(약 5조 5000억원) 상당의 벌금을 내기로 미 정부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벌금은 법무부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재무부 등이 나눠 수령할 예정이다. 미 재무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낸스가 랜섬웨어 공격, 아동 성적 학대, 대규모 해킹, 마약 거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와 이슬람국가(ISIS)를 포함한 테러 단체와 관련된 10만건 이상의 의심스러운 거래를 보고하지 않거나 사전에 방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미국인 고객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미 재무부의 금융범죄단속 네트워크(FinCEN·핀센)에 등록하고 자금세탁 방지 제도를 운용해야 하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아 은행보안법을 위반했다. 아울러 미국인 고객이 이란, 북한, 시리아 등 미국의 제재 대상 지역에 있는 사용자와 거래하는 것을 중개해 대북 제재 등도 위반했다. 미 재무부는 “바이낸스는 2018년 수백만명의 미국인 고객이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이들이 미 정부의 제재 대상과 거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충분한 대응을 취하지 않았다”며 “전체 암호화폐 거래 가운데 총 166만여건, 7억달러 상당의 거래가 제재를 어겼다”고 설명했다. 북한에 있는 사용자와의 거래는 총 80건(437만달러 상당·약 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합의는 자오 CEO와 바이낸스가 미 캘리포니아주 시애틀의 연방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함에 따라 이뤄졌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6월 자오 CEO를 상대로 13건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미등록 파생상품 판매, 제재를 위반한 중개, 고객 자금 관리 오용 등의 혐의가 적용됐으며, 이에 따라 미 검찰은 자오 창펑 CEO에 18개월 징역형을 구형할 예정이었다. 자오 CEO는 유죄 인정 계약 조건에 따라 바이낸스 관리에 관여할 수 없어 사임하기로 했다. 그는 자오 CEO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나는 실수했고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리차드 텅 미국 외 지역 사장이 자신의 뒤를 이어 CEO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바이낸스는 벌금 부과에 합의하고 미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 또 미 재무부 산하 핀센의 모니터링을 받고 제재를 준수하기로 약속하고, 미 재무부가 향후 5년 동안 바이낸스의 회계 장부 등을 열람하도록 허용했다. 메릭 갈랜드 법무부 장관은 “바이낸스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가 될 수 있었던 이유의 한 부분은 그동안 저지른 범죄 때문”이라며 “이제 바이낸스는 미국 역사상 기업으로서 가장 큰 벌금을 내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는 테러단체가 대량살상무기(WMD) 확보를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를 자금조달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2021년부터 단속을 강화해 왔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이번 바이낸스와의 합의는 더 넓게는 암호화폐 산업 전체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어디에 있는 어느 기관이든 미국 금융체계의 혜택을 받고 싶다면 우리 모두를 테러리스트, 외국 적대세력과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하는 규정을 따르거나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11.22 I 방성훈 기자
자오 창펑 바이낸스 CEO 사임 소식에 코인시장 휘청
  • 자오 창펑 바이낸스 CEO 사임 소식에 코인시장 휘청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 창펑 CEO가 사임했다. 바이낸스는 지난 몇 년간 자금세탁방지의무 위반 등의 혐의로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받아 왔는데, 조사 종결 합의 조건으로 자오 CEO가 물러난 것이다. 바이낸스에는 43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이르는 벌금이 부과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가상자산 시장은 휘청였다. 자오 CEO의 사임으로 바이낸스 경영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는 분위기다. 22일 가상자산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3% 하락한 3만634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4% 떨어져 1948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가 총액 10위권 내 주요 가상자산인 BNB,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도지코인은 동시에 7~10%씩 폭락했다.자오 창펑 바이낸스 CEO(사진=로이터)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바이낸스 창업자인 자오 CEO의 사임 소식에 주목했다. 미국 법무부가 바이낸스에 천문학적 벌금을 부과할 것이란 소식은 전날 이미 알려졌지만, 자오 CEO의 사임은 예상치 못한 악재라 받아들인 것으로 풀인된다.미국 법무부는 바이낸스에 대해 적절한 자금세탁방지 프로그램을 유지하지 않았고, 무허가 송금 사업을 운영했으며, 제재법을 위반한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 바 있다. 자오 CEO 개인에게는 은행비밀보호법 위반과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은행보안규정(BSA)을 위반하게 한 혐의를 적용했다.2020년부터 이어온 조사는 미국 법무부와 바이낸스 간 합의로 종결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공개된 법원 문서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와 바이낸스 측은 43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 등의 조건에 붙여 조사 종결에 합의했다.합의 조건에 따라 바이낸스는 3년간 독립적인 규정 준수 모니터를 임명하고, 벌금과 함께 규정 준수 노력을 미국 정부에 보고해야 한다. 자오 CEO는 개인적으로 기소된 혐의를 인정하면서 5천만 달러(약 647억원)의 벌금을 내고, CEO 직에서 물러나기로 합의했다. 그는 바이낸스 운영 및 관리에 관여할 수 없으며, 이 금지 조치는 모니터 임명 3년이 지난 시점에 종료된다.메릭 갈랜드 법무부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바이낸스는 회사가 제재 대상 국가에 있는 수천 명의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또 미국 사용자와 제재 대상 국가 사용자 간의 거래를 지원하는 것이 미국 법률 위반이라는 사실도 알면서도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갈랜드 장관은 또 “바이낸스에 부과된 벌금 43억 달러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덧붙였다.이와 별개로 미국 재무부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바이낸스와 자체 합의를 발표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역시 바이낸스가 재무부 자금세탁 및 제재 감시 기관과 합의한 금액이 재무부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언급했다.바이낸스는 블로그를 통해 여러 기관과 합의를 맺은 사실을 확인하며, 바이낸스 지역 시장 책임자였던 ‘리처드 텅’이 바이낸스의 새로운 CEO로 임명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텅 신임 CEO에 대해선 “규정 준수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싱가포르 금융감독청(MAS) 고위 관료와 아부다비 경제저유구역(ADGM) 사업 CEO를 거쳐 2021년 바이낸스에 합류했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외 지역 시장 책임자를 맡으며, 일찌감치 자오를 이을 차기 CEO라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다.
2023.11.22 I 임유경 기자
바이낸스, 美서 5조원 벌금 위기…비트코인 출렁
  • 바이낸스, 美서 5조원 벌금 위기…비트코인 출렁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법무부가 자금세탁 혐의를 적용해 바이낸스에 40억 달러(약 5조2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위기에 비트코인 가격도 출렁였다.21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경 비트코인 시세는 3만6900달러까지 하락했다. 같은날 오전 3만7000달러 중반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2% 이상 하락한 것이다.투자자들은 이날 바이낸스가 미국에서 천문학적 벌금 철퇴를 맞았다는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블룸버그는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법무부가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 창펑을 기소하고, 바이낸스에는 4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수년간 진행해온 조사를 종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는 바이낸스에 대해 자금세탁방지의무 위반, 국제 제재 회피 일조, 은행 사기 등의 혐의로 2020년부터 조사를 시작했다.비트코인 가격은 바이낸스 벌금 소식이 나온 직후 하락했다가 곧 반등해 현재 3만7000달러 중반을 회복했다. 투자자들이 ‘조사 종결’에 더 의미를 부여하면서다. 미국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미국 법무부와 바이낸스가 합의에 이르면서, 미국에서 바이낸스가 곧 폐업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같이 중대한 문제가 곧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더 커지면서 뉴스 이후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2023.11.21 I 임유경 기자
하마스 경제적 뒷배는 이란?···"하마스, 가상화폐로 이란에 거액 받아"
  • 하마스 경제적 뒷배는 이란?···"하마스, 가상화폐로 이란에 거액 받아"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경제적 뒷배가 이란이라는 보도가 11일 나왔다. 하마스가 이란으로부터 거액을 받아왔고 이 과정에서 가상화폐를 활용했다는 주장이다.(사진=AFP 연합뉴스)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마스는 가상화폐를 활용해 이란으로부터 2년간 거액을 받아왔다.WSJ는 이스라엘 전·현직 관료들을 인용, 하마스가 2019년 하왈라(이슬람 문화권의 전통적 송금 시스템)를 이용해 이란에서 수천만달러를 조달했으며 이후 이스라엘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이를 디지털 통화로 전환했다고 전했다.2021년 이스라엘 국가대테러금융국(NBCTF)은 가자지구 내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이 보유한 암호화폐 자금에 대해 7건의 압류명령을 내렸다.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47개 계정을 대상으로 하마스 연계 가상화폐 거래소인 ‘알 무하다툰’의 가상화폐 자금을 압수하라는 것이었다. NBCTF는 해당 자금이 가자 지구 회사 소유이거나 ‘심각한 테러 범죄’를 저지르는 데 사용됐다는 이유를 들었다.NBCTF는 이후 하마스가 통제하는 거래소의 자체 가상화폐 거래 계좌는 물론, 고객들 계좌와 디지털 지갑까지 압수하려 했다고 이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NBCTF 관료들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을 인용해 “가자 지구 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받은 자금의 상당 부분이 하마스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거래소들이 매일 사용하는 지갑 주소를 자주 바꾸고 믹서(가상화폐를 쪼개 섞어서 재분해하는 기술)를 통해 자금을 보낸다고 주장했다.이스라엘 소재 가상화폐 분석업체 비트오케이(BitOK)는 NBCTF가 하마스와 연계됐다고 지목한 가상화폐 계좌에 4100만달러가 입금된 것으로 추산했다. 또 팔레스타인의 또다른 무장 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가상화폐 계좌에 9300만 달러가 입금된 것으로 파악했다.이스라엘이 확인한 가상화폐 거래소의 일부는 하마스의 국제 송금을 담당하는 전형적인 창구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최근 몇 년간 이란의 하마스 자금 지원이 대부분 가자, 레바논, 시리아 튀르키예 전역에 있는 하왈라 거래상과 일부 금융 서비스 제공업체를 통해 이뤄졌다고 봤다.
2023.11.12 I 유은실 기자
이스라엘, 하마스 관련 암호화폐 계좌 100개 이상 동결
  • 이스라엘, 하마스 관련 암호화폐 계좌 100개 이상 동결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이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100개 이상의 계정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지난 7일 이후 바이낸스에서 하마스와 관련이 있다고 추정되는 100개 이상의 계정이 폐쇄됐으며, 최대 200개의 암호화폐 계정에 대해서도 추가로 정보를 요청했다”며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수백만달러어치의 암호화폐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지난 7일 이후 하마스 및 기타 단체와 연계된 약 150개의 계좌에서 기부 계획이 확인됐다”면서 “계정 차단 및 자금 압수는 국제적으로 합의된 제재 규칙을 따랐으며, 추가 정보를 요청한 계정은 대부분이 바이낸스 계정”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도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테러 등에 연루된 암호화폐 지갑 32개를 동결했다면서, 87만 3000달러 이상의 금액이 이들 지갑에 들어있었다고 밝혔다. 테더는 스테이블 코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주로 암호화폐 거래에 쓰인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하마스의 테러자금 추적을 위해 바이낸스, 테더, 자원봉사 태스크포스(TF) 등과 협력하고 있다. 하마스는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소액 기부금을 모금하는 형태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이번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도 SNS에 하마스에 암호화폐 기부를 촉구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고 이스라엘 경찰이 지난 10일 발표한 바 있다. 이스라엘 국가사이버국은 이날 “이번 전쟁에서 (하마스 등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다른 옵션이 없기 때문에 암호화폐는 테러자금 조달에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실제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하마스의) 암호화폐 자금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2023.10.17 I 방성훈 기자
고팍스, 조영중 신임대표 선임…시티랩스 경영참여 본격화
  • 고팍스, 조영중 신임대표 선임…시티랩스 경영참여 본격화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 신임 대표이사로 조영중 시티랩스 대표를 선임했다고 12일 밝혔다.조 신임 대표는 시티랩스 대표직을 겸임 중이다. 시티랩스는 지난달 22일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의 지분 8.55%를 취득했다. 회사는 구주 1만6877주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5만9431주를 54억원을 들여 매입했다.이번 조 신임대표 선임으로, 바이낸스가 최대주주 자리를 시티랩스에 넘겨주는 구조로 양사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이 확실 시 됐다. 고팍스의 최대주주는 아직 바이낸스로, 현재 72.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시티랩스가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할 수준으로 지분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코스닥 상장업체인 시티랩스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기반 스마트시티 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동시에 블록체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탈중앙분산신원(DID) 등 블록체인 솔루션, 디지털자산 컨설팅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1년 말 100% 자회사 ‘메타블록’을 설립하고 돈버는 게임(P2E)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P2E 게임 개발사 하루엔터테인먼트의 지분 30%를 30억원에 취득했고, 올해 2월에는 1세대 게임 개발사 드래곤플라이 지분 14.87%를 75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하는 등 관련 사업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바이낸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고팍스 지분 일부를 넘기고 최대주주 자리를 내어주지만, 여전히 주요 주주로 남아 고팍스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바이낸스 인수 후 고팍스가 제출한 사업자 변경신고를 수리해주지 않자 대안을 찾은 것이다. 고팍스는 지난 3월 바이낸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되고 등기이사가 바이낸스 측 인사로 변경됨에 따라 금융당국에 사업자 변경신고를 제출했지만, 7개월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조영중 대표는 “주력사업 부문인 고팍스 수익성 체계를 살펴보고 경영안정화를 위한 체질개선에 집중해 갈 계획”이라며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대외 여건도 우호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사용자 확대에서 비롯되는 중장기 수익 모델 재정립도 병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12 I 임유경 기자
고팍스 새주인 '시티랩스'되나…지분 8.55% 확보
  • 고팍스 새주인 '시티랩스'되나…지분 8.55% 확보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의 최대주주가 국내 지능형교통시스템 전문업체 시티랩스(139050)로 바뀔 전망이다. 시티랩스는 우선 고팍스 지분 8.55%를 취득했는데, 향후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할 수준으로 지분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시티랩스는 22일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의 지분 8.55%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5만9431주와 구주 1만6877주를 총 54억2024만3672원에 취득했다.시티랩스는 이번 지분 취득 배경에 대해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진입로를 확보하는 한편, 주요 사업자로서 포지셔닝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코스닥 상장 업체인 시티랩스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전문업체다. 전신은 아이지스시스템인데, 2017년 옐로모바일그룹이 인수한 후 상호를 데일리블록체인으로 변경했다가 다시 시티랩스로 바꿨다. 이후 2021년 말 다올글로벌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그간 리스크로 여겨졌던 옐로모바일과 특수관계에서는 해제됐다.시티랩스는 ITS 기반 스마트시티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상반기 전체 매출(108억원) 중 절반이 ITS에서 나왔다. 동시에 블록체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탈중앙분산신원(DID) 등 블록체인 솔루션, 디지털자산 컨설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상반기 관련 매출액은 5억원으로 아직 미미하다. 시티랩스는 블록체인 기반 돈버는게임(P2E) 분야로 사업 확장도 추진 중이다. 2021년 말 100% 자회사 ‘메타블록’을 설립하고 P2E 게임 사업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P2E 게임 개발사 하루엔터테인먼트의 지분 30%를 30억원에 취득했고, 올해 2월에는 1세대 게임 개발사 드래곤플라이 지분 14.87%를 75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하는 등 관련 사업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이번 지분인수로 시티랩스는 블록체인 및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8.55%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향후 지분을 늘려나갈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이번 거래를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시티랩스는 단순 투자가 아니라 고팍스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받는 것을 목표로 바이낸스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시티랩스의 자금 조달 여력을 고려했을 때, 회사가 고팍스 지분율을 20~30% 수준으로 늘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바이낸스가 보유한 고팍스 지분이 72.26%인 점을 고려하면, 바이낸스가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단순 투자자를 추가로 찾아나설 가능성도 보인다.바이낸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고팍스 지분 일부를 넘기고 최대주주 자리를 내어주지만, 여전히 주요 주주로 남아 고팍스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바이낸스 인수 후 고팍스가 제출한 사업자 변경신고를 수리해주지 않자 대안을 찾은 것이다. 고팍스는 지난 3월 바이낸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되고 등기이사가 바이낸스 측 인사로 변경됨에 따라 금융당국에 사업자 변경신고를 제출했지만, 7개월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2023.09.22 I 임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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