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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조지아주 흑인교회서 60세 생일 맞아…내부 결집 독려
  • 해리스, 조지아주 흑인교회서 60세 생일 맞아…내부 결집 독려
  • 20일 조지아주 존즈보로에서 열린 흑인 교회 캠페인 행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미국 부통령인 카말라 해리스와 도널드 배틀 주교가 스티비 원더의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60세 생일을 미국 대선 주요 경합지인 조지아주 흑인 교회에서 맞았다.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스톤크레스트에 있는 흑인 교회에서 ‘핑크선데이’ 예배를 드렸다. 핑크선데이 예배란 유방암에 걸려 살아남은 사람들을 기리는 날이다. 검은 정장과 핑크색 블라우스를 입은 해리스 부통령은 누가복음의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메시지를 주제로 연설을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이 순간 우리나라 전역에서 분열을 심화하고, 혐오를 확산하며, 공포를 조장하고, 혼동을 일으키려고 하는 이들이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이 순간 우리나라는 교차로에 있고 우리가 여기서 어디로 나아갈지는 미국인이자 신앙인인 우리에게 달려 있다”면서 미국이 혼동과 공포, 혐오의 나라가 될지, 자유와 연민, 정의의 나라가 될지를 유권자가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어머니가 유방암 연구자였다는 사실과 자신의 성장배경이 교회의 가르침이 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그는 성경에서 “스스로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말하고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들의 권리를 수호하라고 요청하는 사랑의 신”에 대해 배웠다고 강조했다.이날은 해리스 부통령의 60세 생일이었고, 예배 참석자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해리스 부통령은 이어서 조지아주 존즈버러의 교회를 찾은 뒤 민권 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와 MSNBC 방송용 인터뷰를 녹화했다.그는 존즈버러의 교회에서도 ‘행동하는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최근 100번째 생일을 맞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우편 투표를 한 사실을 거론하며 “그가 투표할 수 있다면 모든 사람이 다 투표할 수 있다”면서 “만약 여러분이 투표하지 않는다면, 아무 일(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곳에서는 가수 스티비 원더가 참석해 해리스 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를 부른 뒤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최근 NYT를 비롯한 미국 유수 언론들은 민주당 핵심지지층인 흑인 남성 유권자들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며 주말 애틀란타에서 열린 집회에는 1만명이 참석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인종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의 표를 얻어야 한다는 것을 매우 분명히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과 달리 민주당에서는 최근 흑인 남성 남성 유권자에 대한 지지세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해리스 대선 캠프는 최근 흑인 신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투표소로 가는 영혼들’(souls to the polls)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도 이날 주요 승부처인 미시간주의 새기노에서 교회를 방문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월즈 주지사는 흑인들이 많이 참석한 회중 앞에서 “흑인 남성은 무너지지 않았다. 흑인 남성은 번창하고 있다”며 “만약 우리가 시스템을 공정하게 만든다면, 우리는 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우리를 좀 더 낫게 만들어줄 천사”라고 묘사했다. 월즈 주지사의 아내 그웬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예배에 참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24일 주요 승부처인 조지아주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처음으로 공동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이어서 26일에는 미시간주에서 미셸 오바마가 처음으로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유세 무대에 선다.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은 민주당 지지세력에서 아직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피츠버그와의 집회에서 2008년 대선 출마 당시보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흑인 남성들의 지지가 약해졌다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여성 대통령을 두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지목했다. 그는 “우리 삶의 여성들은 그동안 우리를 항상 지지해 왔다”며 “우리가 어려움을 겪고 시스템이 우리에게 불리할 때, 그들이 나서서 행진하고 시위하는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2024.10.21 I 정다슬 기자
"한-미-중, 증시 차별화 현상 심해지는 4가지 이유"
  • "한-미-중, 증시 차별화 현상 심해지는 4가지 이유"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과 미국, 중국 증시의 차별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이 같은 모습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미국의 대통령선거 불확실성이 차별화 현상을 해소하는데 또다른 잠재 리스크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21일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고 중국 증시도 변동성 확대 속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 증시는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3국 증시간 극심한 차별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어찌 보면 이전처럼 미국과 중국 증시 호재가 국내 중시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외의 현상이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그 이유로 먼저 ‘인공지능(AI) 사이클 수혜 차이 혹은 한국 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들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AI 사이클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우려했던 승자 독식 현상이 현실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삼성전자 위기론이 불거지고 잇는 것”이라며 “이를 상징하는 현상이 엔비디아, TSMC 및 삼성전자간 시가총액 격차 확대”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와 삼성전자간 시가총액 격차를 차지하더라도 올 2월 중순을 기점으로 한국 전체 시가총액을 넘어선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지난 18일 종가 기준 한국 전체 시가총액의 1.9배에 달하는 등 격차가 급격히 확대됐다. 이어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간 시가총액 격차 역시 ‘넘사벽’이 됐는데 올해 초 TSMC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1.38배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3.4배까지 격차가 벌어졌다”면서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AI 산업내 주요 기업간 명암이 뚜렷해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기업만으로 형성되고 있는 AI 생태계에 진입 여부가 기업은 물론 국가별 증시 흐름을 좌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판단이다.또 박 연구원은 ‘정책 강도 차이’에도 주목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물가 안정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이미 나섰고 연내 두차례 금리인하를 통해 총 100bp(1bp=0.01%포인트) 내외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통화완화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여기에 AI 사이클을 중심으로 한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기반한 산업정책 강화를 통해 강력한 투자 사이클을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중국 역시 강력한 유동성 정책을 추진 중이며 중국판 양적완화로 설명될 수 있는 ‘증권·펀드·보험 스와프 퍼실리티(SFISF: 금융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 ETF, CSI300 지수 구성 주식을 담보로 국채 등 고유동성 자산으로 스와프 해주는 제도)를 18일부로 시행했다. 그는 “중국 인민은행은 연내 지준율 및 각종 정책 금리의 추가 인하를 밝히는 등 이전과 다른 공격적인 유동성 정책을 실시할 전망”이라며 “재정 부양정책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상당한 규모의 재정 부양정책을 실시할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은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끝으로 올해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될 전망이고 경기부양과 관련된 재정정책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박 연구원은 “이처럼 한-미-중 3국의 뚜렷한 정책기조 차이가 증시의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또 낙수효과 약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 연구원은 “ AI 등 기술혁신 사이클과 주요국 부양책 효과가 궁극적으로 국내 수출호조라는 낙수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글로벌 증시와 경제를 견인 중인 AI 사이클은 일부 기업만을 중심으로 한 승자독식 게임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산업이라는 산업적 특성도 낙수효과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중국 부양책의 낙수효과도 통화 부양책이 부채 리스크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중국 산업발전 혹은 경쟁력 강화 역시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발 부양 낙수효과를 제한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내수경기 온도 차이다. 그는 “글로벌 교역사이클 및 제조업 경기부진은 대부분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내수 경기의 경우 국가별로 온도차가 존재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탄탄한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소비경기가 양호하며 더욱이 고금리 여건에서도 주택경기가 견조하다는 점도 내수 경기를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 내수 경기는 부진의 골이 심화되고 있다. 주택 등 부동산 침체 장기화와 고용시장 부진이 내수 침체를 설명해주고 있다. 다만 그는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각종 부양정책이 실시되고 있으며 중국 증시의 강력한 부양책에도 추세적 상승보다 변동성이 커지는 요인이 내수경기에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는 내수경기 부진 속에 정책도 부재하다. 그는 “부동산시장은 일부 반등하고 있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 국한된 현상으로 내수 회복에는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수도권 집값 상승이 통화긴축기조를 강화시키는 역효과를 내고 있어 단기간에 내수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박 연구원은 “한-미-중 3색 증시 현상은 궁극적으로 한-미-중 경제 차별화, 즉 3색 경제에서 비롯되고 있다”면서 “관건은 글로벌 경제의 차별화 현상, 좁게는 한-미-중 3색 경제 현상 해소인데 이러한 현상이 해소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망했다.더욱이 미 대선 불확실성 리스크가 차별화 현상 해소에 또 다른 잠재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결국 국내 수출 경기 모멘텀이 재차 강화되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싫든 좋든 중국 경기의 강한 반등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본격적 통화완화정책도 요구된다. 각종 정책 추진과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미-중 3색 증시 및 3색 경제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0.21 I 김인경 기자
이스라엘군, 레바논 군기지 넘어 금융기관도 공격
  • 이스라엘군, 레바논 군기지 넘어 금융기관도 공격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스라엘군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연계된 금융기관을 표적으로 삼고 공세를 확대하고 나섰다.20일(현지시간)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 간의 적대 행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데이르 쿠벨에서 바라본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이스라엘의 공습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당국자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전역에 있는 알카르 알하산(AQAH) 의 여러 지부를 공격할 것”이라며 “이번 공습은 헤즈볼라의 경제 시스템과 거점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많은 레바논인은 전국에 지점을 두고 있는 AQAH 금융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군은 군기지 등 군사 인프라를 넘어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확대하는 모습으로 레바논의 우려는 커질 전망이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자는 “이번 공격의 목적은 전쟁 중뿐만 아니라 전쟁 이후에도 헤즈볼라가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전쟁이 끝난 후 조직을 재건하고 재무장하며, 헤즈볼라가 레바논 사회의 많은 부분을 장악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레바논에서 지배적인 정치세력이며, 레바논 전역에 걸쳐 광범위한 경제, 사회, 정치적 이해관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이스라엘은 레바논 국민에게 수도 베이루트와 헤즈볼라 계열 금융기관에서 떨어진 다른 지역으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여러 목표물을 공격하고 밤새 추가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FT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비영리단체인 AQAH는 2007년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당했다. 헤즈볼라와의 연계로 인해 미국이 지정한 테러단체가 ‘국제은행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특히 고객 보유 면에서 레바논에서 가장 큰 금융 기관 중 하나다. 2021년 당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약 30만명이 AQAH에서 대출을 받았으며, 1980년대 설립 이후 AQAH는 180만명에게 37억 달러 상당의 대출을 제공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AQAH는 보증인이나 금 예금 담보로 미국 달러로 소액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는데 많은 레바논인이 이 대출을 통해 등록금, 결혼식, 소규모 사업에 충당한다. 또 헤즈볼라의 후원 네트워크와 사회 서비스에서 핵심 수단이며, 이는 레바논 내에서 헤즈볼라의 인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FT는 설명했다.
2024.10.21 I 이소현 기자
“美 대형 항공사 주가 강세…대한항공도 주목할 시점”
  • “美 대형 항공사 주가 강세…대한항공도 주목할 시점”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이 연이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대형 항공사들의 주가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대한항공(003490)의 주가에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항공의 현재 주가 수준은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게 증권가 판단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형 항공사들이 연이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올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상승 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대한항공에도 일부 강세 요인이 적용되는 만큼 기회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 A321네오 항공기. (사진=대한항공)정 연구원은 미국 대형 항공사들의 주가 오름세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연료비 부담 완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4분기에 대한 긍정적 가이던스 제공 △프리미엄 수요 확장에 따른 예상보다 양호한 운임 추이 등의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봤다. 또 △보잉 파업에 따른 기재 도입 지연과 저비용 항공사 파산 우려에 따른 공급 감소 기대감과 국내선 운임 경쟁 강도 축소 △기업별로 주주환원 정책 재개 또는 강화 등도 주가 강세 요인으로 판단했다. 그는 “미국 항공사들의 주가 강세 요인 중 일부 요인은 미국 항공사에만 국한된 요인도 있지만, 연료비 부담 완화나 프리미엄 수요 확대에 따른 운임 강세 장기화 움직임은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기회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대한항공 주가가 올해 반등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불확실성과 인수 효과에 대한 의문, 여객 수요 둔화에 따른 운임 하락 우려,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경기 둔화에 따른 화물 운임 하락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정 연구원은 각각의 리스크 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재무 부담은 다소 과대 평가되어 있다고 봤다. 또 여객 수요 둔화에 따른 운임 하락은 계속되고 있는 프리미엄 수요 강세에 따른 평균단가(ASP) 상승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서는 중장기 연료비 부담도 낮아질 수 있고, 대한항공 밸류에이션이 2024년 기준 PBR 0.8배 수준으로 충분한 수익성 및 국내시장 지배력에도 글로벌 항공사 대비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정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확정되고, 재정적 지원이 일정 부문 마무리되는 내년엔 주주환원 정책이 더 강화될 수 있다”며 “대한항공 주가는 현 수준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판단돼 운송 섹터 내 대한항공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2024.10.21 I 박순엽 기자
“美 대선 영향력↑…서비스업 중심으로 분산해야”
  • “美 대선 영향력↑…서비스업 중심으로 분산해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빅테크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재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업종 분산 전략이 필요하단 분석이 나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부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된다”며 “지난 7~8월 2분기 실적 발표 전후 트럼프 후보의 총격으로 당선 가능성이 급등했고, 공격적인 AI 투자가 수익성을 훼손시킬 수 있단 우려에 주가가 조정을 받았는데 이번 실적 발표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전망이 비관적이지는 않다”며 “AI 산업은 데이타 확보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빅테크 내에서 AI 승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미국 대선을 2주 남겨두고 있고, 테크기업 실적도 본격적으로 업체별로 다를 가능성이 높다”며 “S&P 493개 기업들에서 기회가 많을 수 있다”고 봤다. 허 연구원은 “최근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점(감세 수혜)과 금리가 계속 높아지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주보다 논테크 업종으로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라며 “지난 7월 이후 대형주에 국한된 주가 상승세가 주춤해졌는데 업종별로는 대형주가 많은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이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10.21 I 원다연 기자
다우 '또' 사상 최고치…고려아연 '2차 가처분' 판정 임박
  • 다우 '또' 사상 최고치…고려아연 '2차 가처분' 판정 임박[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뉴욕증시가 18일(현지시간)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면담해 국정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이 신청한 가처분 결과가 이르면 오늘(21일) 나온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주식회사 영풍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등 3명을 상대로 낸 공개 매수 절차중지 가처분 신청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구관측 전파센서(SAR) 위성개발 전문기업 루미르(474170)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2차전지 부품과 전장·에너지저장장치(ESS) 부품을 생산하는 성우는 31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이날부터 22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다음은 21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다우·S&P500 사상 최고치-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오른 4만3275.91에 장을 마감. 다우지수는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0.40% 상승한 5864.6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63% 오른 1만8489.55에 거래를 마쳐. S&P500은 올 들어 47번째 신기록을 세웠으며 3대지수는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가.-어닝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호실적을 보인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른 모습. 넷플릭스는 호실적 이후 11% 상승하기도◇가자 휴전 기대에 급락…WTI, 70달러 하회-국제유가는 급락.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대비 1.45달러(2.05%) 하락한 배럴당 69.22달러에 거래를 마쳐.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대비 1.39달러(1.87%) 낮아진 배럴당 73.06달러에 마감. -미국이 중동 분쟁 종식을 위한 노력을 되살리고 있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이 가가지구 전쟁 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 중국의 원유 수요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침.◇해리스의 오바마·트럼프의 머스크…美대선, 지원군 경쟁-미국 대선이 막바지까지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원군을 적극적으로 동원하는 모습-20일(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24일 주요 승부처인 조지아주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처음으로 공동 유세를 벌일 예정. 이어서 26일에는 미시간주에서 미셸 오바마가 처음으로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유세 무대에 선다.-민주당은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최근 주춤한 상황에서 당내 가장 인기 있는 인사로 꼽히는 오바마 부부의 본격 등판이 지지층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원군. 머스크는 지난 5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올랐으며, 지난 19일에는 펜실베이니아 해리스버그에서 지원 유세를 하기도. -머스크는 트럼프 지지자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표현의 자유와 총기 소지 권리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하는 사람 한 명에게 매일 100만달러(약 13억7000만원)를 주겠다고 선언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 중.◇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87명 사망·실종-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를 살해한 이후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어. -20일(현지시간)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 등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최소 87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40명 넘게 다쳤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밝혀.◇상임위 9곳 국감…명태균·민원사주 의혹 등 공방 예고-국회는 21일 법제사법위원회 등 상임위 9곳에서 3주차 국정감사를 이어갈 예정. -대검찰청을 대상으로 한 법사위 국정감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증인으로 출석.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이자 보좌관 출신인 강 씨는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여론조사회사에서 실무를 맡았는데,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윤 대통령에게 제공한 여론조사 대가로 김 전 의원이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어.-이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대상으로 열리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선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이른바 ‘민원사주 의혹’을 두고 여야의 격돌이 예상.-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소상공인의 배달 플랫폼 수수료 문제,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임.-기획재정위원회는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조폐공사 등을 대상으로, 국토교통위원회는 한국도로공사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할 예정.윤석열 대통령이 7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추경호 원내대표(오른쪽) 등과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尹대통령-한동훈, 오후 용산서 면담-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면담해 국정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차담 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으로 완전한 독대 형식 대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싸고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해법, 그리고 이와 관련한 한 대표의 건의 사항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여. 또 의료 개혁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을 해결할 방안 등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기대.-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이 여권 위기 요인이라는 지적이 없지 않은 만큼 당정 간 신뢰 회복과 관계 강화에 대한 논의도 오갈 것으로 전망.◇오늘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2차 가처분 결과-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를 중지해달라며 법원에 낸 가처분 심사 결과가 오는 21일 나올 예정. 법원 결정에 따라 고려아연 주가가 급등락할 전망.-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 첫 심문 때 가처분 결정을 가능한 한 21일에 하겠다고 밝힌 바 있음. -재판부가 1차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추진해 올 수 있었음.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23일까지로 1주당 89만원에 최대 362만3075주(지분율 17.5%)를 사들이는 것이 목표.◇‘2차전지 안전 부품 기업’ 성우 일반공모 돌입-성우는 이날과 22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나설 예정. 확정 공모가는 3만 2000원이며, 이달 3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성우는 지난 1992년 설립된 이후 주로 브라운관 TV용 전자총 부품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다 2008년 이후 제품 다각화를 추진, 현재 2차전지 부품 제조·판매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음. 장기간 프레스 사업을 해오면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 부품과 전장·에너지저장장치(ESS) 부품을 생산. -앞서 성우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327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516대 1을 기록. 전체 참여기관 중 약 98.5%에 해당하는 기관이 희망 공모밴드 가격인 2만 5000~2만 9000원의 상단을 초과하는 3만 2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 -이번 상장에서 300만주를 공모. 성우의 총 공모금액은 96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4815억원 수준. 남명용 루미르 대표이사. (사진=루미르)◇‘지구관측 위성’ 루미르, 오늘 상장-지구관측 전파센서(SAR) 위성개발 전문기업 루미르가 오늘(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루미르는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10월4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는 실패. 최종 공모가는 희망범위(1만6500~2만500원) 하단의 27%를 하회한 1만2000원으로 확정. 올해 공모가가 희망 밴드 하단을 밑돈 기업으로는 루미르가 첫 사례. 수요예측 부진 여파로 루미르는 모집 공모주식수를 기존 300만주에서 240만주로 줄었음.-이어 지난 10~11일에 실시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선 130.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 -루미르는 국가 우주사업 수주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기업. 국가 주력 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시리즈 1호부터 5호 사업까지 모두 참여. 차세대중형위성 5호에서는 임무 탑재체인 ‘C-밴드 영상레이다’ 전체를 수주하기도.
2024.10.21 I 김인경 기자
휴메딕스, 일시적 실적 부진에도 여전히 기회-하나
  • 휴메딕스, 일시적 실적 부진에도 여전히 기회-하나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하나증권은 21일 휴메딕스(200670)에 대해 올 3분기 실적이 일시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나 일시적 국면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5만 3000원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3만 1800원이다. (표=하나증권)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의 주요 요인인 국내 에스테틱 제품 영업은 이달부터 다시 정상화되고 있고, 3분기 러시아와 4분기 동남아(베트남·태국 등)로 안면필러 수출국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연내 출시 예정인 브라질 바디필러(안면필러 1~2cc·바디필러 200~1000cc)는 필러 수출액 볼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추가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2025~2026년 필러 제품 미국 FDA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26년부터는 현재 고성장 중인 CMO 사업과 함께 CDMO 사업 부문에서도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규 취임한 국내 선두 에스테틱 업체 출신 인사를 통해 중국 영업망도 확대되리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휴메딕스의 올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24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을 3.1% 감소한 11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기대 매출액 473억원, 영업이익 133억원 대비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그는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의 주요 요인을 주요 인사 교체로 봤다. 지난 8~9월 주요 영업 관련 인사들이 교체되면서 국내 필러·보톡스 유통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다만, 그는 “현재 국내 선두 보톡스·필러 출신 영업본부장을 필두로 주요 팀장급 인사가 합류했으며, 10월부터 정상적으로 유통이 재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올 4분기부터는 매출 정상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시적으로 국내는 부진하지만, 수출은 순항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애초 4분기부터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던 필러 수출액은 당장 3분기부터 웃돌 전망이다. CMO 전체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한 20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또 휴메딕스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3% 늘어난 1801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3% 증가한 5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필러 수출 물량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신임 영업본부장은 해외(특히, 중국 사업)에서 굵직한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중국 경기 부양에 따라 중국 소비가 살아나면 유의미한 중국으로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10.21 I 박순엽 기자
하이브, 뉴진스 매출 일부 제거해도 지속 성장-메리츠
  • 하이브, 뉴진스 매출 일부 제거해도 지속 성장-메리츠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메리츠증권은 21일 하이브(352820)에 대해 어도어 노이즈가 지속됨에 따라 뉴진스 관련 매출을 일부 제거했음에도 플랫폼 수익화, 저연차 아티스트와 음원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상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6만원은 유지했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5351억원, 영업이익 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 23.2% 감소해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577억원)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엔하이픈, 보이넥스트도어, 르세라핌 컴백 활동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의 월드투어, 르세라핌 일본 팬미팅 등이 반영된다”고 분석했다. 김민영 연구원은 “콘텐츠 부문에서는 세븐틴, BTS 정국의 실황·다큐 영화, BTS 지민, 정국의 디즈니+ 예능이 반영될 전망”이라며 “음원 매출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실현 중이며, 위버스 DM에 TXT가 입점함에 따라 유의미한 구독 수 성장이 기대된다. 신사업(게임 등) 관련 비용은 축소되나, 미국 현지화 그룹 ‘KATSEYE’의 데뷔 비용(100억원 이상 추정)이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올해 연결 매출액은 2조 2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176억원으로 같은 기간 26.4% 감소할 것”이라며 “4분기에는 BTS 진, 세븐틴, TXT, 아일릿, 투어스 등 주요 지적재산권(IP)들의 컴백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버스 멤버십 플러스 출시와 위버스 DM 내 하이브 IP들이 추가적으로 입점함에 따라 2025년에는 플랫폼 수익화에 따른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며 “또한 2025년에는 빅히트 보이그룹, 일본 보이그룹 등 최소 2팀 이상의 데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2024.10.21 I 박정수 기자
현대바이오, 제프티 살인진드기 감염증 치료 효과 논문 국제학술지 게재
  • 현대바이오, 제프티 살인진드기 감염증 치료 효과 논문 국제학술지 게재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는 ‘자사의 범용항바이러스제 제프티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살인진드기 감염증)에 대한 효과’를 소개한 논문이 미국 미생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Macrobiology Spectrum) 10월호에 게재됐다고 21일 밝혔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CI. (이미지=현대바이오)이 국제학술지는 과학저널로 미국 미생물학회(ASM)에서 발행한다. 살인진드기 바이러스(SFTS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SFTS는 고열, 혈소판 감소, 구토, 백혈구 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으로 알려졌다. SFTS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17년 긴급히 치료제를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는 질병으로 선정했다, SFTS는 영국 보건당국(UKHSA)이 작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는 질병으로 꼽기도 한 질병이다.최준용 연세대학교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의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무기 나노하이브리드 제프티(CP-COV03)의 SFTS 바이러스에 대한 세포 모델에서의 효능 논문은 SFTS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세포에 니클로사마이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현대바이오의 범용항바이러스제 제프티를 처리해 제프티의 살인진드기에 대한 효능을 확인하는 세포실험 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최준용 교수 연구팀은 세포실험 결과, 제프티의 용량에 비례하여 SFTS 바이러스가 감소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팀은 SFTS 바이러스 증식을 50% 억제하는데 필요한 니클로사마이드 농도(IC50)가 0.125μM이라는 점을 최초로 확인했다. 니클로사마이드는 SFTS 바이러스 등 33개 바이러스에 대한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효능이 확인됐지만 낮은 생체이용률로 인해 약물로 재창출되지 못하였다. 연구팀은 현대바이오의 특허기술로 니클로사마이드의 이러한 단점을 극복해 약물로 재창출한 제프티는 코로나19 임상시험에서 내약성·안전성 및 높은 생체이용률을 입증했다.최 교수는 이 논문에서 “제프티가 용량에 비례하여 SFTS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며 “또 IC50이 낮으며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도 확인됐기 때문에 SFTS의 유력한 항바이러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근우 현대바이오 부사장은 “SFTS 바이러스에 대한 니클로사마이드의 IC50 0.125μM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니클로사마이드의 IC50 0.28μM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만큼 제프티를 SFTS 치료제로 개발하는데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2024.10.21 I 신민준 기자
롯데케미칼, 영업적자 지속…목표가↓-메리츠
  • 롯데케미칼, 영업적자 지속…목표가↓-메리츠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메리츠증권은 21일 롯데케미칼(011170)에 대해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15만 5000원으로 18%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적자 2054억원을 추정한다”며 “영업적자 지속은 부정적 대외변수가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노우호 연구원은 “석유화학 공급 우위의 수급 불균형 심화에 가격 약세 지속, 비용 증가(투입 원재료 가격 변동성 확대, 운임비용 상승 등), 자회사 일회성 요인(미국 LC USA의 정기보수 영향) 등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차분기 역시 뚜렷한 펀더멘털 변화가 없어 영업적자(-1188억원 추정)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노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순수 석유화학 기업들의 주가는 단기 반등(10월 저점대비 17% 상승)에 성공했다”며 “미국과 중국의 금리 인하 단행으로 재화 소비 증가 개연성에 석유화학 제품 수요 증가 가능성 커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2016년 석유화학 사이클 반등 배경과 다소 유사하다”며 “국내 석유화학 업황 비관론은 지배적이나, 긍정적 변수들의 나비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노 연구원은 “긍정적 업황 변수(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추가 발표 등)에 주가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롯데케미칼의 턴어라운드 시점은 2025년으로 예상한다. 중장기 호흡으로 현재 시점이 주가 바닥을 다져가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2024.10.21 I 박정수 기자
트럼프가 맥도날드서 감자튀김 튀긴 이유는?
  • 트럼프가 맥도날드서 감자튀김 튀긴 이유는?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대선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에서 일을 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젊은 시절 했다는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가는 동시에 친서민적 면모를 부각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북부의 벅스 카운티 피스터빌-트레버스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해 양복재킷을 벗고 앞치마를 두르며 감자튀김 조리기계 앞에서 일을 했다. 이후 2002년 맥도날드 광고그는 드라이브 스루 창구를 통해 고객에게 음식을 건내주며 비용을 자신이 지불했다고 밝혔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드라이브스루 주문을 받는 매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길 건너 맞은 편에 있는 사람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음식을 기다리고 있던 자동차에 종이봉투를 나눠주었다. 한 남자는 차를 운전하면서 ‘트럼프 2024’라고 외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드라이브스루 주문을 받는 창문 너머로 언론사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2024년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란 질문에 “물론이죠, 공정한 선거라면요”라고 밝혔고, 최저임금 인상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맥도날드는 미국 서민들을 대표하는 상징적 장소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1983년 여름 워싱턴 D.C. 하워드 대학에 재학 중이던 시절 캘리포니아주 알라메다의 맥도날드에서 일했다며 사실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이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이력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증거를 제시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도 업무를 마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제 카멀라보다 맥도날드에서 15분 더 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거짓말한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가 거짓말하는 카멀라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그는 이날이 해리스 부통령의 60세 생일이라는 질문에 “축하해요, 카멀라”라며 “꽃을 사줄까, 감자튀김을 사줄까. 맥도날드 햄버거를 사줄까”라고 농담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부터 맥도날드에 대한 사랑을 표명해왔다. 그는 2002년 맥도날드의 광고에 출연한 바도 있다. 2016년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맥도날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피쉬딜라이트”라고 밝혔고, 2019년 1일 백악관에 초청된 미식축구팀을 위해 맥도날드, 버거킹, 웬디스, 도미노 피자 등에서 패스트푸드를 주문했다.
2024.10.21 I 정다슬 기자
다시 테슬라 누르나…엔비디아, 서학개미 '최애' 탈환 눈앞
  • 다시 테슬라 누르나…엔비디아, 서학개미 '최애' 탈환 눈앞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엔비디아가 140달러(19만 1730원)를 넘보자 서학개미도 재차 러브콜에 나섰다. 미국의 빅컷(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하) 이후 완화한 유동성 환경 속에 ‘고점’ 논란도 잠재운 엔비디아가 다시 테슬라를 제치고 서학개미의 보관금액 1위 자리도 넘보고 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고작 267억원…1위 눈앞에 둔 엔비디아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엔비디아의 보관금액은 129억 2250만 9405달러(17조 6974억원)로 집계됐다. 1위인 테슬라(129억 4200만 8155달러·17조 7241억원)와 차이를 1950만달러 (267억원) 수준까지 좁혔다.엔비디아는 상반기만 해도 테슬라를 누르고 보관금액 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AI 반도체의 주가가 너무 급하게 오른데다 시장 기대가 과도하다는 비판 속에 주가가 하락하자 서학개미의 보관금액 순위에서도 테슬라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줬다. 당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조차 “많은 기업이 AI에 과도한 돈을 쏟아 붓고 있다”며 “나중에 가진 것보다 많이 썼다는 점을 알아챌 것”이라고 시장 기대가 너무 앞서 나간다고 지적한 바 있다.하지만 지난달 미국이 빅컷을 단행한 이후 AI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엔비디아를 둘러싼 투심도 달라지고 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제지표와 대형은행주 실적 서프라이즈 덕분에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는 공고해졌고, 경착륙 우려가 낮아진 상황에서 AI 시장 성장 기대도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주가 역시 지난 18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0.78% 오른 138.0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6월 20일 기록했던 최고점(140.76달러)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는 수치다.특히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하는 ‘블랙웰’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젠슨 황 CEO를 비롯한 엔비디아 경영진들은 최근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을 만난 자리에서 블랙웰의 1년치 공급량이 완판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AI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만큼, AI 시장의 성장만 확실하다면 주가의 우상향도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모델 학습에 필수 반도체인 AI 가속기 시장의 약 98%를 장악하고 있으며, 그 핵심 부품인 그래픽 처리 장치(GPU)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기대 이하 로보택시…주춤한 테슬라서학개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테슬라는 정작 미래 먹거리인 로보택시 공개 이후 주춤한 모습이다. 테슬라는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앞둔 지난 9월 말 260달러까지 올라섰지만, 행사 이후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고 18일(현지시간)에는 220.70달러(30만 2300원)로 장을 마쳤다. 이에 151억달러(20조 6795억원·9월 30일 기준)에 육박하던 보관금액도 현재 129억달러로 밀린 상태다. 물론 대다수의 기업이 기술 행사를 열기 직전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고 행사를 마친 후 막상 주가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테슬라는 배터리 데이나 AI 데이 등 행사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반복했다. 하지만 이번 로보데이는 투자자의 기대에도 밑돌았다는 악평을 받았다는 점이 문제다.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이날 행사를 ‘C-’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행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저가형 차량(모델2)도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보택시에 대한 향후 계획도 “2027년 이전까지 로보택시를 3만달러 미만의 가격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는 조만간 엔비디아가 테슬라 대신 서학개미 보관금액 1위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CIO)은 “TSMC의 실적 호조 이후 엔비디아에 대한 의구심은 대다수 해소됐다고 본다. 다음 달 14일로 예정된 실적 발표나 미국 대선 등으로 숨고르기를 할 순 있어도 ‘조정’까진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지부진한 코스피를 피해 미국 성장주 투자에 나서는 국내 투자자들의 분위기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10.21 I 김인경 기자
"행동주의 펀드 날뛰면 기업 경쟁력 떨어진다"
  • "행동주의 펀드 날뛰면 기업 경쟁력 떨어진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행동주의 펀드가 활성화하면 기업가치 저평가 현상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행동주의 캠페인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21일 공개했다.한경협은 2000년 이후 행동주의 캠페인을 겪었고 시가총액과 자산이 10억달러(약 13조원) 이상인 미국 상장사(970개사, 캠페인 성공 549개사, 실패 421개사)를 대상으로 행동주의 캠페인 성공 여부에 따른 기업가치를 분석했다.행동주의 캠페인 전후 기업가치의 변화. (사진=한국경제인협회)분석에 따르면 행동주의 캠페인은 주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성공하는 경향을 보였고 캠페인이 성공하면 3년 이내에 기업가치가 1.4%포인트 개선되는 등 저평가가 일부 해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캠페인 성공 4년 이후에는 기업가치가 다시 2.4%포인트 낮아지며 오히려 저평가가 심해졌다.한경협은 고용과 투자(자본적 지출) 축소로 인한 기업 경쟁력 약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 행동주의 캠페인이 성공하면 단기적으로는 성공 1년 전부터 1년 후 약 2년간 고용은 평균 3.0%, 자본적 지출은 평균 10.7% 감소했다. 장기적으로는 각각 5.6%, 8.4% 낮아졌다. 배당은 단기에는 평균 14.9% 증가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캠페인 성공 이전 수준으로 줄었다.한경협은 기업 밸류업을 위해서는 지배구조 규제(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집중투표제 의무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 행동주의 캠페인이 급증할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하는 방안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동주의 펀드가 노리는 한국 기업이 최근 5년 사이 9.6배 증가한 상황에서 지배구조 법안이 입법화하면 기업들의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기업이 투자와 고용에 집중하면서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기업이 경영권 방어에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사업 본질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상법 개정 등 행동주의 펀드에게 유리한 입법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10.21 I 김응열 기자
올해 목표 다 이룬 양희영 “마지막은 CME 타이틀 방어”
  • 올해 목표 다 이룬 양희영 “마지막은 CME 타이틀 방어”
  • 양희영이 20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웃으며 이동하고 있다.(사진=BMW코리아 제공)[파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최종전 타이틀 방어로 1년을 마무리하고 싶어요.”한국에서 열린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달러)에서 1년 만에 국내 나들이를 한 양희영(35)이 올 시즌 남은 목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양희영은 20일 경기 파주시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를 마친 뒤 이데일리와 만나 “올해 메이저 대회 우승, 올림픽 출전 등 세운 목표를 다 이뤄 뜻깊은 한해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까지 성공하면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양희영은 지난 6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제패해 만 34세의 나이에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이 우승으로 파리올림픽 출전도 확정했다. 우승 전까지 세계랭킹 25위여서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던 그는 우승 후 세계랭킹이 5위까지 급상승하면서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 막차를 탔다. 올해 목표를 메이저 우승과 올림픽 출전으로 잡은 양희영이 2가지 목표를 다 이룬 순간이다.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한 뒤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그는 이번에도 1타 차로 아쉽게 동메달을 놓치며 공동 4위를 기록했다.양희영은 “기다리던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했고 정말 가고 싶었던 올림픽까지 출전해 제 커리어에서 가장 영광인 순간을 보낸 것 같다”고 당시를 돌아봤다.그러면서도 “평소보다 컷 탈락이 많아 아쉬움도 컸다”는 그는 “내년 시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하고 있다. 올해 성과도 많았지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호주에서 골프 유학을 한 양희영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2008년 LPGA 투어에 입문했다. 양희영은 카누 국가대표 출신인 아버지 양준모 씨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창던지기 동메달리스트인 어머니 장선희 씨의 운동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LPGA 투어에서 17년 동안 활동하면서 한 번도 투어 생활을 쉰 적이 없고 시드도 한 번 잃은 적 없는 ‘성실파’다. 통산 6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양희영은 “다쳤을 때,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그만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해봤는데, 결국은 골프가 답이었다. 지금도 골프가 안 될 때 저에게 화가 나면서도 고치려고 연습하는 걸 보면 ‘내가 골프를 많이 좋아하고 있구나’라고 결론을 낸다”고 말했다.올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제패해 5년 시드를 받은 그는 마흔 살까지 LPGA 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보장받았다. 한국 여자 선수가 LPGA 투어에서 40세까지 활동한 사례는 흔치 않다. 양희영은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지 나이를 정해놓진 않았지만, 골프가 안 되는 걸 봐도 노력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때 은퇴할 것”이라며 “아직은 골프가 좋다”고 밝혔다.이번 시즌 성과가 많았지만 100점 만점에 70점밖에 주지 않겠다는 양희영은 올해 마지막 목표로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를 꼽았다. 다음달 22일 개막하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지난해 양희영이 무려 4년 9개월 만에 통산 5승째를 거둬 더 뜻깊은 대회다. 특히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CME 포인트 60위 안에 들지 못하면 디펜딩 챔피언도 출전하지 못해, 대회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한 해 농사를 잘 지었다’는 의미가 된다.양희영은 “1년을 마무리하는 최종전만의 분위기가 있다. 그 코스를 걸을 때면 ‘올 한 해도 잘 보냈구나’, ‘1년 동안 고생했다’는 마음을 되새기게 된다”며 “CME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100점을 채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양희영이 20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사진=BMW코리아 제공)
2024.10.21 I 주미희 기자
월드체인 메인넷 출시···샘 올트먼 “월드네트워크로 세상 바꾸겠다”
  • 월드체인 메인넷 출시···샘 올트먼 “월드네트워크로 세상 바꾸겠다”
  •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챗GPT의 아버지’로 알려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새로운 기술 청사진을 발표했다. 그는 인간 중심의 AI를 통해 인류와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월드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소개했다.올트먼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월드코인 개발사 ‘툴스 포 휴머니티(TFH)’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새로운 세계(A New World)’ 행사에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월드코인 프로젝트를 월드 네트워크로 리브랜딩하고, 월드체인 메인넷을 출시하며, 차세대 생체정보 인식기기 ‘오브’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신기술을 발표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각국 제재 전면 돌파하고 서비스 확대 추진이번 발표는 샘 올트먼이 공식석상에 나선 첫 자리로, TFH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블록체인과 AI 관련 신기술들이 대거 공개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각국 정부가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TFH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가운데, 기술적 우수성을 알리고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의미가 있다.올트먼과 알렉스 블라니아는 2019년 샌프란시스코와 독일 에를랑겐에 TFT를 설립하고, 월드코인이라는 블록체인을 개발했다. 이들은 200명 이상의 개발자, 과학자, 경제학자들과 함께 인류를 위한 글로벌 금융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TFH는 기존의 ID, 비밀번호, 지문 방식에서 벗어나 ‘오브’라는 기기로 개인의 홍채 정보를 수집해 신원 인증을 수행하고, ‘월드ID’를 제공한다. 월드ID를 보유한 사용자에게는 일정량의 가상화폐인 월드코인도 지급된다. 현재 TFH는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160개국에서 1500만 명이 월드ID와 호환되는 지갑을 생성했다.이날 발표에서는 기존 홍채 정보 인식 기기를 고도화하여 익명 홍채 코드를 생성하고, 사용자의 모든 이미지를 삭제함으로써 보안과 성능을 강화한 제품이 소개됐다. 또한 월드ID를 컴퓨터에 설치해 화상회의에서 인간임을 증명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딥페이크와 같은 AI 악용 사례를 방지하는 기능이 강조됐다. 이와 함께, 양자 컴퓨터로도 뚫기 어려운 차세대 보안 기술을 적용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블록체인 경제를 실현할 ‘월드체인’도 소개됐다.샘 올트먼(왼쪽)과 알렉스 블라니아(오른쪽).(사진=툴스포휴머니티)월드체인 생태계.(자료=툴스포휴머니티)샘 올트먼 툴스포휴머니티 공동 설립자.(자료=툴스포휴머니티)◇전 세계인 위한 글로벌 경제 공동체 출발점샘 올트먼이 지향하는 세상은 강력한 인공지능 모델을 통해 인류의 과학 발전과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그는 AI가 인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변화가 필연적이라고 했다. 월드코인에서 진화한 월드 네트워크는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였다.올트먼은 “생성형 AI의 가능성을 인식했을 때, 이를 어떻게 사회에 알리고 사람들이 이 기술에 참여하도록 할지를 고민했다”며, 기술이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공정하게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며, 이번 시도가 그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TFH는 서비스의 빠른 적용을 위해 규모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었다. 홍채 인식뿐만 아니라 NFC 기능이 있는 여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신원 인증을 가능하게 해서 가입자를 늘리고, 기술에 우호적인 라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각국 정부와 협의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가상화폐 등으로 소득 보상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은 “정부 시스템과 연계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각 지역마다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시스템이 되길 바란다”면서 “기존 화폐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10.21 I 강민구 기자
"삼성의 위기는 나라의 위기…대만처럼 국가가 사활 걸고 지원해야"
  • "삼성의 위기는 나라의 위기…대만처럼 국가가 사활 걸고 지원해야"
  • [이데일리 김정남 김응열 조민정 기자] 삼성 위기론이 심상치 않다. 최근 삼성 반도체 실적이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본격화했는데, 실상은 수년 전부터 누적돼 왔던 결과라는 게 삼성 OB들의 진단이다. 위기의 발로 역시 삼성 내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반의 위기가 삼성에 투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대다수였다. 오히려 외부에서 삼성을 과도하게 흔든 결과가 이제야 나타난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1등 기업이 흔들린다는 것은 곧 다른 모든 대기업들도 위기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뜻이다.그렇다면 이번 삼성 위기론의 실체는 무엇일까. 이데일리는 최근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전 삼성증권 대표이사),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전 삼성광통신 대표이사), 양향자 전 국회의원(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상무),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부 교수(전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수석연구원)과 익명을 원한 전직 삼성 임원들을 인터뷰했다.◇고용 경직성에 발목 잡힌 삼성사회 전반에 퍼진 이른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에서 삼성 역시 자유롭지 않았다는 지적이 첫손에 꼽혔다. 여기에 주 52시간 근무제를 법으로 강제한 게 쐐기를 박았다. 양향자 전 의원은 “TSMC, 엔비디아 등의 엔지니어들을 보면 ‘일주일에 몇 시간 일하겠다’는 식이 없다. 오로지 성과를 중심으로 한다”며 “글로벌 기술 전쟁터에서 살아남으려면 지금 같은 문화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만 해도 ‘우리는 기술로 세계를 제패한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고 직장 생활을 한다는 의미를 완전히 초월해 있었다”며 “몇 시간을 일했는지는 의미가 없었다”고 전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이종환 교수는 “반도체는 수많은 조직이 협업해서 만드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어떤 문제가 생기면 서로 나서서 해결하려 했는데, 이제는 조직간 책임공방이 벌어질 수 있으니 회피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직이 커지고 직원이 늘어난 게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근면 전 처장은 “삼성 내부적으로 제대로 일하지 않는 인력이 너무 많다”며 “그럼에도 구조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산업계에 뿌리 깊은 노동 경직성과 고용 과보호가 삼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삼성=재벌’ 시각으로 보는 정서도 여전하다. 이근면 전 처장은 “삼성전자의 주주가 수백만명인데, 이제는 삼성가(家) 기업이 아니라 국민 기업으로 보는 게 맞는다”며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재벌을 보는 눈으로 보고 발목잡기를 한다”고 했다. 삼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요구가 너무 과도한 것은 아닌지, 삼성이 국가에 기여하는 걸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대만 TSMC를 보라”며 “국가적으로 사활을 걸고 지원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직 삼성전자 부사장급 인사는 “이재용 회장이 사법 리스크에 발목 잡혀 있는 게 과도하다고 본다”며 “이러면 이 회장뿐만 아니라 모든 임원들이 방어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했다.이외에 공학·기술 인재에 대한 처우 악화를 거론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 전 임원은 “삼성 반도체는 이제 ‘패스트팔로워’가 아니라 ‘퍼스트무버’가 돼야 하는 시점인데, 정작 고급 인재 확보는 과거보다 더 어려워졌다”며 “의대를 가야 성공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나마 삼성을 다녔던 기술 인력들마저 이제 미국 등으로 떠나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게 이 인사의 설명이다.이와 함께 △점점 더 커지는 노조 파업 리스크 △정부의 첨단산업 지원 미비 등을 언급하는 인사들도 많았다. 양향자 전 의원은 “(이번 삼성 위기론은) 사실은 대한민국의 위기라고 본다”고 했다. 이근면 전 처장은 “사회 전반에 삼성이 부화뇌동 하면 안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을 계기로 삼성만의 새로운 기풍이 필요하다”고 했다.◇“삼성전자 너무 많은 사업” 지적도그렇다고 삼성이 외부 요인들만으로 흔들리는 건 아니다. 내부적으로 고쳐야 할 점 역시 적지 않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실기 이후 반도체 사업 전반의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과거 HBM을 먼저 개발해 놓고도 정작 주도권은 SK하이닉스에 내줬다. 이종환 교수는 “HBM은 경영진의 판단 미스였다”며 “삼성이 수익성에 초점을 두면서 상용화를 하지 않았지만, SK는 그 사이 미래 준비를 꾸준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삼성 내부의 임직원에 대한 권한 위임이 과거보다 약해졌다는 관측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많은 권한을 위임하고 실수를 용인해야 신명나게 일하고, 이를 통해 창의성이 나온다는 것은 경영의 기본이다. 그럼에도 삼성 내부적으로는 눈치보기 보신주의가 점차 강해지는 기류다. 재계에서는 그 시점을 삼성을 뒤흔든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이근면 전 처장은 “지금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것은 신중함 때문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정작 글로벌화는 더뎌졌다는 게 다수의 분석이다. 황영기 회장은 “삼성은 연못 속의 고래가 돼 버렸다. 시장이 글로벌하다고 해서 의식이 글로벌해지는 것은 아니다”며 “조직과 인력의 상당 부분을 해외로 옮겨서 세상의 변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너무 많은 사업을 한 회사 안에서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LSI 등 굵직한 반도체 사업을 모두 하고 있고, 그외에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네트워크 장비 같은 세트 사업까지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전직 임원은 “각 사업의 근본 경쟁력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며 “많은 사업을 한 회사에서 하는데 대한 득실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4.10.21 I 김정남 기자
삼성 OB들의 고언…기술통 전진 배치 급선무
  • 삼성 OB들의 고언…기술통 전진 배치 급선무
  • [이데일리 김정남 김응열 조민정 기자] “삼성은 연못 속의 고래가 돼 버렸다.”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전 삼성증권 대표이사)“(글로벌 전쟁터에서 싸우는) 기술통을 더 전진 배치하는 식으로 인사를 풀어나가야 한다.” (양향자 전 국회의원, 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상무)(사진=연합뉴스)삼성 위기론에 나라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이번 위기론은 비단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흔들리는 대한민국에 던지는 사전 경고등이라고 삼성 OB들은 입을 모았다. 대한민국호(號)의 위기가 1등 기업 삼성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그 해법도 ‘기술로 세계를 제패한다’는 K-기업가정신을 다시 끌어올리는 대전제 하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래픽=문승용 기자)삼성광통신 대표이사를 지낸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은 2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일본, 대만을 보라. 국가가 사활을 걸고 반도체를 키운다”며 “그런데 우리는 이재용 회장은 물론이고 임원들까지 사법 리스크에 노출돼 있으니, 조직의 관료화가 엄습했다”고 말했다. 양향자 전 의원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와 주52시간 근무제로 인해 (내부 근무 환경이 경직되면서) 삼성마저 치열함이 옅어졌다”며 “경쟁사인 TSMC, 엔비디아 등의 개발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기술’과 ‘글로벌’이 약해진 자리를 슬며시 대신한 건 보신주의다. 전직 삼성전자 부사장급 인사는 “과거에는 위임 받은 권한이 많아 정말 신명나게 창의적으로 했다”며 “직장 생활을 한다는 마음으로 일하지 않았다”고 했다. 공학·기술 인재에 대한 처우 약화와 점점 더 커지는 노조 파업 리스크가 사회적으로 누적돼 있었던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근면 전 처장은 “이번 위기론은 외부에서 (삼성은) 흔드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본다”고 했다.삼성이 빠르게 해야 할 해법은 무엇일까. 삼성 OB들이 가장 많이 꼽은 것은 기술통 전진 배치다. 올해 연말 정기인사 때부터 각 직위별로 기술통들을 전면에 내세워 권한을 대폭 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3~2017년 14년 넘게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했던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부 교수는 “경영진이 기술 베이스로 미래를 보고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S급 외부 기술 인재는 처우를 파격적으로 높여서라도 적극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삼성 특유의 기술제세(技術濟世·기술이 세계를 제패한다)와 인재제일 정신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회장비서실 인사팀장 등으로 근무했던 황영기 회장은 “조직과 인력의 상당 부분을 해외로 옮겨 세상의 변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같은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 비전이 나와야 할 때”라고 했다. 이 회장은 오는 25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4주기 기일 추모식 이후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뛰어넘는 것)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2024.10.21 I 김정남 기자
"2분기 역성장 기저효과, 수출 양호…韓 3분기 성장률 0.5%"
  • "2분기 역성장 기저효과, 수출 양호…韓 3분기 성장률 0.5%"[GDP폴]
  • [이데일리 장영은 하상렬 기자] 올해 3분기(7~9월) 우리나라 경제가 전기대비 0.5%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 엔진인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내수가 전분기보다는 회복됐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2.4%로 한국은행 전망치와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역성장했던 전분기 기저효과 있겠지만…내수 회복은 ‘글쎄’21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 연구원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대비 0.5%(중간값), 전년동기대비 2.0%로 전망됐다. 한은은 오는 24일 ‘2024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분기별 전기대비 성장률은 2022년 4분기에 -0.5%로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한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해 지난해 내내 0%대 성장을 이어갔다. 작년 △1분기 0.4% △2분기 0.6% △3분기 0.8% △4분기 0.5%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다 올 1분기 성장률이 전기비 1.3%로 예상치(0.6%)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깜짝 수치를 기록하더니, 2분기에는 -0.2%로 뒷걸음질쳤다. 전망대로라면 한 분기 만에 다시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게 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역성장을 기록한 전분기 기저효과에 따른 반등과 양호한 수출·설비투자 등이 성장을 이끌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설비투자를 제외한 내수 부문은 여전히 회복세가 미약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7∼9월 수출은 173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7% 증가했다. 3분기 반도체 수출은 367억달러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월별로는 7월 13.5%. 8월 11.2%, 9월 7.5%로 점차 증가폭이 둔화됐다. 수입도 증가했다. 7월 10.5%, 8월 6%, 9월 2.2% 오름폭을 기록했다. 수출이 양호했지만 수입도 함께 늘면서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 기여도는 2분기 -0.1%포인트에 비해 더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통관기준 수출 증가율은 10%대를 기록했으나 수출 물량은 주춤해졌을 가능성이 있어서 3분기는 단가 중심의 수출 개선이었다고 진단한다”면서 “설비투자가 올라오면서 수입이 같이 늘게 되는데 이는 순수출 기여도가 낮아지는 그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수는 민간소비 등이 전분기에 비해 회복세를 보였겠지만 개선세가 두드러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의 전월대비 증감률은 7월엔 -1.9%였으나 8월 1.7%로 지난 6월 이후 두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7월엔 10.1% 늘었으나 8월엔 5.4% 줄었다. 건설기성(불변)은 7월(-1.7%), 8월(-1.2%)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내수의 양축인) 소비와 투자가 둘 다 안 좋다”며 “투자는 건설 경기, 설비투자가 다 좋지 않고, 고용시장 부진이나 부채 확대에 따른 가계 금리 부담 증대 등도 소비에 억제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이고 내년에 다시 봐야 할 것 같다”며 “금리 인하에 따른 내수 진작 효과가 나오려면 더 많이 빨리 내려야 한다”고 했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AFP)◇연간 성장률 전망치 0.1%p↓…“美 대선 최대변수”전문가들은 올해 연간으로는 우리 경제가 2.4%(중간값)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달 전 설문조사 때 전망(2.5%)보다 0.1%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5월에 비해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한은의 최신(8월) 수정경제 전망과 일치한다. 한은은 오는 11월 경제전망을 다시 발표한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수출은 계속 전반적으로 잘 되고 있고 소비는 부진한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며 “4분기도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우리 경제 성장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요인으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들의 경제 상황과 정책 변화를 꼽았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것인지,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여부 등이 우리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특히 미국의 정책 변화는 환율 등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큰 만큼 초미의 관심사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내수가 아주 좋지는 않을 텐데 그렇다면 수출을 봐야 하고 결국 미 대선 결과가 중요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당선이 된다고 해도 실제 정책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불확실성이 더 큰 것은 사실”이라고 봤다. 민지희 미래에셋 연구원은 “(수출 측면에서)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가장 중요한데, 미 대선 결과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당선 후 관세 정책 등에서 급진적으로 나와버리면 글로벌 교역환경 자체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이 밖에도 전문가들은 중동 위기를 포함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한은의 금리 인하 이후 국내 부동산 시장 흐름 등을 향후 경제 성장의 주요 변수로 꼽기도 했다.
2024.10.21 I 장영은 기자
보름 만에 70원 뛴 환율…美대선까지 상방 압력
  • 보름 만에 70원 뛴 환율…美대선까지 상방 압력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달 말 1300원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이 보름 만에 70원가량 급등하면서 어느새 1400원을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 미국의 경제 상황이 견고한데 비해 유럽, 중국 등은 경기 둔화를 나타내면서 ‘킹달러’가 위용을 떨치고 있어서다.원화 약세를 막을 만한 특별한 유인이 없는 상황에서 11월 초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환율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못난이 통화’된 원화…주요국 중 최악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엠피닥터에 따르면 원화는 이달 들어 18일까지 달러화 대비 4.5% 가량 급락했다. 16개 주요국 통화 대비 낙폭이 가장 컸다. 미국의 경기 호조로 인해 달러인덱스가 이달 2.7% 오르긴 했으나, 달러화가 오른 것에 비해서도 원화가 가치가 두배 가량 급락한 것이다. 원화 다음으로 가장 많이 떨어진 통화는 뉴질랜드 달러화(-4.4%), 브라질 헤알화(-4.3%), 일본 엔화(-4.0%) 정도다. 원화와 동조성이 강한 중국 위안화는 1.6% 하락하는 데 그쳤다.이달 들어 환율은 지난 11일 하루를 제외하고 10거래일 동안 줄곧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50bp 금리 인하) 이후 달러인덱스가 기준선인 100까지 내려가면서 지난달 30일 환율은 장중 1303.4원까지 하락했다. 연초 수준으로 되돌림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이달 첫 거래일인 2일부터 환율은 14원 이상 급등하더니 5거래일 만에 1350원까지 수직 상승했다. 11일에 한국은행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금리 인하를 하면서 환율은 잠시 숨고르기를 하더니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지난 18일 장중 환율은 1373.0원을 터치하며 8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도 103선을 넘어섰다. ◇원화 강세 유인 ‘전무’…외환당국 개입 주목사진=AFP대외적으로 10월 들어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미 연준의 빅컷 이후 이달에 나온 물가, 고용, 소비 등 각종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국 경기가 탄탄하다는 게 증명됐다. 금리를 천천히 내려도 되는 상황이 되면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 기대는 사라지고 ‘동결’ 전망이 등장했다. 주요국들의 사정은 미국과 다르다. 유로존의 급속한 물가 둔화로 인해 유럽중앙은행(ECB)은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연말까지 연속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연준의 인하 속도는 이보다 느릴 수 있다는 인식이 달러화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또 중국은 최근 금리 인하와 함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연간 목표치인 5% 성장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위안화는 약세다. 이에 원화도 동조하면서 환율 상승을 떠받치고 있다. 이달 들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달러로 수요가 몰린 것도 한몫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격화되자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미국 물가 상승을 자극했다. 여기에 북한 리스크까지 가세하면서 원화 가치는 더욱 떨어졌다.그나마 원화에 호재가 될 것이라 기대했던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소식도 강(强)달러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아울러 11월 초 미 대선을 앞두고 판세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에 유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관세를 ‘가장 아름다운 말’이라고 표현하는 등 보호무역주의를 옹호했다. 이것이 교역 상대국의 통화가치를 낮추고,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여겨지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미국 대선까지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이런 상황에서 환율 상승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건 외환당국의 의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환율이 1400원에 육박했을 때도 당국의 구두개입과 실개입이 나온 바 있다.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를 옹호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고 있어 당분간 달러 가치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이 대내적으로 부양을 지속하거나 경기 개선 시그널이 나타나더라도, 대선 전후 미중 갈등 심화에 대한 우려가 환율 하락을 제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대선이 다가오는 월말로 갈수록 달러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이 크고, 상승 속도를 늦춰줄 수 있는건 정부 밖에 없다”며 “1370원 후반대에서 1380원 초반대에서 정부의 강한 개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2024.10.21 I 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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