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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후 최악 美 증시…韓 증시, G20 '꼴찌'
  • 금융위기 후 최악 美 증시…韓 증시, G20 '꼴찌'[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지난 한 해 뉴욕증시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낙폭을 보였다. 국내 증시 역시 전쟁 중인 러시아를 제외하면 G20 국가들 중 ‘꼴찌’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는 새해 연초부터 7대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주주행동에 나섰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유럽·중국 성장 둔화로 올해 세계 경제가 더욱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거래소는 첫 거래일인 이날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다음은 2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사진=AFP 제공)◇ 산타랠리 없었다, 뉴욕증시 2008년 이후 최악 마감-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2% 내린 3만3147.25에 거래를 마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5% 떨어진 3839.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1% 하락한 1만466.48에 각각 장을 마쳐.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년간 다우 지수가 8.8% 내려가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가장 선방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9.4%, 33.1% 급락해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해. -S&P 500 지수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을 의미하는 약세장에 진입한 뒤로 이날까지 140 거래일 연속 약세장에 머물러 2001년 이후 최장기 기록을 세워. -나스닥 지수는 3월 7일부터 108 거래일간 약세장에 머물다 8월 10일 탈출에 성공했으나, 10월 11일 2차 약세장에 진입해 이날까지 57 거래일간 베어마켓(약세장).◇ 코스피 등락률, G20 ‘꼴찌’…작년 25% 이상 하락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해 초(1월3일) 2988.77포인트로 시작해 폐장일에 2236.40포인트로 무려 25.17% 하락.-코스닥 지수 역시 올해 초 1037.83에서 679.29로 34.55%나 밀려.-G20 주요 증시지표를 기준으로 올해 첫 거래일과 지난 28일 종가(한국, 일본, 중국은 29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한국(코스피·코스닥)보다 주가가 더 하락한 나라는 러시아(-42.46%)로 집계. -러시아가 전쟁 중인 상황을 고려한다면 한국이 사실상 G20 국가 중 가장 증시가 많이 내린 국가인 셈. ◇ 한국거래소, 오늘 오전 10시 개장-한국거래소는 첫 거래일인 1월 2일에는 증시 개장식에 따라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시장의 정규장 개장 시간이 기존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로 변경돼. 장 종료 시각은 평소와 같은 오후 3시 30분이다.-장 개시 전 시간외시장도 거래 시간이 1시간씩 순연되지만, 장 종료 후 시간외 시장은 평소와 동일.-파생상품시장에선 지수, 국채 등 관련 선물·옵션과 협의대량거래는 오전 10시에, 기초자산조기인수도부거래(EFP), 미국달러플렉스 선물은 오전 10시 10분에 각각 장을 시작하며 종료 시각은 현행과 같아.◇ IMF 총재 “美·EU·中 경기둔화로 올해 세계경제 더 힘들 것”-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일(현지시간) 올해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이른바 ‘빅3’의 경기 둔화로 인해 세계 경제가 더욱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 -IMF는 지난 10월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인플레이션 압박, 각국 중앙은행의 고금리 유지 등을 반영해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2.7%로 하향 조정한 바 있어.◇ ‘집값 내려도 금리급등에’…주택구입부담지수 사상 최고-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금리 상승으로 인해 대출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주택구입부담지수는 다시 사상 최고를 경신. -2일 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89.3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높아.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지난 2021년 4분기(83.5) 사상 처음으로 80을 돌파하면서 이전 최고치였던 2008년 2분기(76.2)를 뛰어넘어.◇ 새해도 가계대출 규제 ‘완화 기조’…DSR은 유지 -금융당국이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 유도를 위해 대출 규제 완화 기조를 이어가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만큼은 유지할 전망. -주택담보대출비율(LTV)에 이어 개인별 DSR 규제까지 완화할 경우 돈을 갚을 능력을 초과한 대출이 이뤄져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가계 부채 문제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서울 등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를 상대로 한 주택담보대출 금지 규제를 해제하고 LTV 상한을 30%로 적용하는 등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 방안을 내놨으나 DSR 규제만은 유지할 방침.◇ 얼라인파트너스, ‘국내 금융지주 저평가’ 주주행동 개시-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국내 상장 은행지주 전체를 대상으로 자본배치정책 및 중기 주주환원정책 도입 나서.-공개주주서한을 발송하며 오는 2월 9일까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본배치정책 및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하고 공정공시를 통해 공식 발표할 것 요구. -대상 은행은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총 7곳.◇ 소상공인·전통시장 체감경기 석달 연속 동반 악화-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체감 경기가 경기 둔화 등의 우려로 석달 연속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 -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상공인의 체감 경기지수(BSI)는 56.5로 전월보다 0.5포인트(p) 내렸다. 이로써 석달째 하락세가 이어져.◇ 중국발 입국자 PCR 검사…입국전 검사는 5일부터-중국발 입국자 모두에 대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고강도 방역 대책이 2일 시작.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중국에서 항공편이나 배편으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PCR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어. -중국(홍콩과 마카오 제외)에서 오는 단기 체류 외국인은 입국 즉시 PCR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 확인 시까지 별도의 공간에서 대기하도록 해. 중국발 입국자는 오는 5일부터는 입국 전 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2023.01.02 I 이은정 기자
"올해 첫 주 주가 복원…코스피 2200~2300포인트"
  • "올해 첫 주 주가 복원…코스피 2200~2300포인트"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올해 첫 주 한국 증시가 주가 복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와 중국 수출입 등 경제지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및 미국 고용지표를 통한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의 시장 민감도 변화 여부 및 중국 리오프닝 관련 뉴스플로우 등 대외 이벤트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주간 코스피 예상 레인지는 2200~2300포인트로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일 “12월 이후 주요국 증시는 조정장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2022년 연간 성과 역시 다우(-8.8%)를 제외한 S&P500(-19.4%), 나스닥(-33.1%), 코스피(-24.9%), 코스닥(-34.3% 등 각국의 대표지수들이 역대급 최악의 해를 보냈다”고 밝혔다. 다만 주가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한 연구원은 “2023년에도 연준 긴축과 경기 및 이익 침체 등 여러 불확실성을 마주해야 하는 만큼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불확실성들은 2022년 연중 주가 조정을 통해 반영돼 왔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와 나스닥 등 주요 벤치마크 지수가 연간 20% 넘게 급락한 다음 해에는 반등에 나서면서 연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과거 사례도 복기할 필요가 있다고도 부연했다. 한 연구원은 “올해 시장 관건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연속 경신하는 문제가 아니라 반등의 탄력이 어느 정도 될 것인지에 관한 문제로 귀결될 전망”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과 경제지표, 기업 실적 데이터의 개선 정도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이번 주 한국 수출과 반도체, 시클리컬 등 국내 주력 업종들의 실적 변화에 영향을 주는 미국의 ISM 제조업 PMI와 중국 수출입 지표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한국 수출은 전년대비 -9%대를 기록했으며 이에 선행하는 ISM 제조업 PMI도 -19%대를 기록하는 등 녹록지 않다”며 “현재는 알려진 악재에서 기인한 성격이 강해 바닥권에 근접하고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4일 공개되는 12월 FOMC 의사록 관해서도 한 연구원은 “시장의 연준 정책에 대한 민감도에 변화가 생기면서 증시의 반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3.01.02 I 김보겸 기자
새해 증시 2차전지가 이끈다…반도체도 기대감 고조
  • 새해 증시 2차전지가 이끈다…반도체도 기대감 고조
  •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기업 실적도 침체하는 국면에서 전문가들은 뚜렷한 성장성을 보이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2차전지가 올해도 증시를 이끌 것이라는 평가다. 1일 이데일리가 국내 10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2023년 증시 전망을 집계한 결과 5명이 ‘2차전지’를 올해 추천업종으로 꼽았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차전지는 산업 사이클상 여전히 성장국면에 있다”면서 “올해도 시장 주도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순수 경기사이클에 의존하는 산업은 회복이 느린 반면, 정부 주도의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고 있거나 독자적인 산업성장이 이뤄지는 업종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 공급망, 에너지공급망과 관련 있는 2차전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역시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꼽혔다. 지난해 수요 부진과 재고 누적 여파로 삼성전자(005930)와 마이크론을 비롯해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어닝쇼크까지 기록했지만 올해 수출 증대와 공급망 병목현상 해소 등으로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란 것이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 코스피 부동의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의 반등세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하반기 반도체 업종에 주목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현재 2023년 선행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2배 수준으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 재고 조정이 마무리된다고 가정하면 반도체 주가가 통상 6개월 선행하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가격 매력이 매우 높은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올해 실적 추정치 하향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반기 중 반도체 업황 저점 통과를 예상한다”며 “감산에 따른 유통재고 감소 효과 나타나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인터넷업종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인터넷업종은 지난해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는 각각 53.10%, 52.80%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의 하락률(-24.89%)보다 훨씬 부진한 성적을 낸 바 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성장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는 만큼, 인터넷 업종이 올해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부본장은 “지난해 인터넷 업종은 성장주의 부담과 임금상승 등에 따른 인건비 부담, 광고 시장의 부진 등 악영향을 계속 받았다”면서 “올해는 악재가 완화하는 구간인 만큼,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주의해야 할 업종으로는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 정유와 운송, 화학 등이 꼽혔다.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경기 악화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안으로 일부 업체의 부도 가능성이 높아지며 시장 전반에 불안 심리가 확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3.01.02 I 김인경 기자
코스피 올해 2062~2634 전망…'삼천피'는 여전히 깜깜
  • 코스피 올해 2062~2634 전망…'삼천피'는 여전히 깜깜
  •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올해 코스피는 2062~2634선에서 움직일 것이다.”지난해 2977.65로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2236.40까지 내려앉으며 연간 24.89%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물결에 기업들의 실적 부진 가능성이 커지며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가 가라앉으며 코스피도 조금씩 상승 곡선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상저하고 흐름…‘2630선까지는 오른다’1일 이데일리가 국내 10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2023년 증시 전망을 집계한 결과 코스피는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최저점은 평균 2060선, 최고점은 평균 2630선으로 전망됐다. 단 두 명의 센터장이 최고점으로 2700선을 제시했지만, 3000선을 돌파할 것이라 보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상반기는 경기침체 리스크가 좀 더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데, 다만 이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이 일단락되며 하반기는 경기 저점의 통과와 연준 긴축의 정점 통과 기대감이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1분기는 경기 악화에 따른 물가 안정이 통화정책의 완화로 이어지면서 증시가 저점을 확인하는 분위기로 전개될 것”이라며 “2분기 기업 실적이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 추세적 상승이 전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하지만 전문가들도 올해 증시 곳곳에서 가시밭길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증시의 가장 큰 위험요소로는 미국의 통화정책을 지목하는 목소리가 가장 컸다. 2023년 말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하는 기준금리는 5~5.25%다. 올해도 금리를 0.75%포인트를 더 올리겠다는 의미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1.25%포인트로 22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한 만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올해와 같이 금리가 될 것”이라며 “고금리로 인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을 비롯해 가계의 소비 여력 둔화 등의 광범위한 영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국면이 이어지는 만큼 단기자금시장 경색도 지켜봐야 한다. 레고랜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등 부채 문제가 진정되는지 여부와 자금시장 정상화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 여부가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변수”라고 지적했다. ◇고꾸라지는 실적에도…‘하반기 반등’기업 실적도 주의해야 한다. 퀀트와이즈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54조85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 이어 감익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고환율·고금리에 소비심리 침체까지 겹치며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기업 실적이 부진하면 증시의 상승세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위기 이후 한국 주식시장 지수 레벨업은 이익 증가에서 나온 만큼 이익이 뒷받침되지 않은 ‘저가 매수’ 위주의 반등세는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라고 우려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경제체력이 약해진 가운데 높은 금리가 유지되면서 한계기업이 다수 출몰할 수 있다”면서 “과거 한국의 위기처럼 기업들의 연쇄 도산은 시장 전반을 흔들릴 수 있는 요인이므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하고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특히 코스피를 이끄는 주요 축인 반도체 업황이 수요 부진에서 벗어나 반등을 시작하며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경기선행지수 등 지표는 반등하는 가운데 실적의 바닥을 확인하면서 주가는 상승세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3.01.02 I 김인경 기자
급락장에 웃은 코스닥 인버스…"1월 효과 주목"
  • [펀드와치]급락장에 웃은 코스닥 인버스…"1월 효과 주목"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닥 급락에 베팅해 지수와 반대방향에 수익을 내는 인버스 펀드가 웃었던 한 주였다.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과 긴축 우려, 외국인·기관 매물 출회에 크게 출렁였다. 새해 ‘1월 효과’가 주목되는 가운데 코스피보다 코스닥의 반등 여력이 더 높을 수 있다는 분석도 따른다. 29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사진=연합뉴스)◇ 마지막주 코스닥 인버스 ‘쑥’…“1월엔 코스피보다 반등 여력高”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12월 23~29일) 1위를 차지한 상품은 ‘삼성KODEX코스닥150인버스상장지수[주식-파생]’으로 5.63%를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인버스상장지수(주식-파생)’은 5.59%, ‘삼성KODEX200롱코스닥150숏선물상장지수[주식-파생]’은 1.53%로 뒤를 이었다.이 기간 코스닥 지수는 5% 큰 폭 하락했다. 한 주간 국내 증시는 배당락일의 여파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내림세를 보였다. 은행, 보험, 통신 등 고배당주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 대한 우려도 재차 부각됐다. 코스닥은 테슬라 급락에 2차전지 관련주가 크게 출렁였고 마지막 거래일(12월29일)에도 2% 가까이 하락해 680선마저 사수하지 못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 증시 부진과 중국 위드코로나 전환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겹치며 코스닥은 코스피와 함께 하락했다”며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출회되며 지수 부담이 가중됐다”고 말했다.새해에는 코스닥 지수의 반등 여력이 코스피보다 높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2001년 이후 코스닥은 12번의 1월 효과가 관찰됐는데, 버블 붕괴 이후 반등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2001년을 포함해 평균 수익률은 4%였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월 중 단기물의 상방보다는 하방압력이 높다면, 코스닥 반등 여력이 더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2년물이 전월 대비 하락했을 때,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주의 이익 바닥 다지기가 아직 관찰되지 않는 점도 중소형주 위주 수급 모멘텀 연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개월 연속 둔화된 시점 이후 실질 금리의 추가적인 상단 돌파가 제한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기점으로 외국인의 중소혀주 중심 수급이 점진적으로 채워지는 모습”이라고 했다. ◇ 해외 주식형 북미 가장 부진…글로벌 증시, 中외 하락세국내 주식형 펀드는 3.85% 하락해 해외 주식형 펀드(-2.55%) 수익률을 하회했다. 해외 주식형에선 북미가 -3.85%로 가장 많이 내렸다. 섹터별 펀드에선 에너지가 -3.46%로 가장 부진했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미래에셋TIGER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상장지수(주혼-파생)(합성H)’는 9.26%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S&P500 지수는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부진과 함께 중국 정부의 급격한 국경 개방 조치가 오히려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위기감을 가져와 하락했다. 니케이225지수도 미국 장기 금리 상승에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했다. 유로스톡 50 지수는 연말 관망세에 경기 불안감 커지며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보건 당국이 최고 강도의 감염병 방역 조치 해제를 발표하며 상승했다.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금리는 미국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에 더하여 외국인이 선물 매도를 하며 이에 중장기물 위주로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말 전세계 휴장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은행이 선물을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국채 금리 약세가 확대됐다.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2170억원 감소한 21조613억원, 순자산액은 9752억원 감소한 21조2524억원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9531억원 감소한 17조4763억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1124억원 감소한 1조452억원, 머니마켓펀드(MMF) 펀드의 설정액은 20조5671억원 감소한 116조7478억원으로 집계됐다.해외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314억원 감소한 21조5371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85억원 줄었고, 해외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15억원 감소했다.(사진=KG제로인)
2023.01.01 I 이은정 기자
이번엔 맞을까…새해 美 증시 또 '위험한 낙관론'
  • 이번엔 맞을까…새해 美 증시 또 '위험한 낙관론'[미국은 지금]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오펜하이머 5330. 도이치방크 5250. 크레디트스위스 5200. 골드만삭스 5100.1년 전 이맘때 월가 주요 기관들이 내놓았던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예상치다. 지난 2021년 말 S&P 지수가 4766.18에 마감했으니, 최대 12% 가까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는 의미다. 당시 뱅크오브아메리카(4600), 모건스탠리(4400) 정도를 제외하면 5000선 안착론은 대세였다.1년이 지난 현재 월가는 말 그대로 ‘죽을 맛’이다. S&P 지수는 지난해 무려 19.44% 폭락한 3839.50에 거래를 마쳤다. 기존 예상치와 크게는 1500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8.78%, 33.10%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볼 수 없었던 낙폭이다. 월가 한 뮤추얼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이 정도로 빠를 것이라고 점치지 못했던 게 가장 뼈아프다”고 전했다. 또 다른 채권 어드바이저는 “통상 기관들이 10% 안팎은 더 긍정적으로 예상한다고는 하지만, 이번처럼 이렇게 예측이 빗나간 것은 본 적이 없다”며 놀라워 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월가 “새해 S&P 10% 안팎 오른다”그렇다면 새해 월가 기관들의 예측은 어떨까. 이데일리가 22개 주요 기관들의 올해 말 S&P 전망치를 분석해보니, 평균 4169.54로 나타났다. 올해보다 8.60% 더 오를 것이라는 뜻이다. 다른 조사 역시 대동소이하다. 로이터통신(4200), 블룸버그(4009) 모두 4000 초반대로 오를 것이라는 집계를 내놓았다. CNBC가 최근 400명의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10명 중 4명은 올해 S&P 지수가 6~10% 오를 것으로 봤다. 11~19% 치솟을 것이라는 답변도 10명 중 2명이나 됐다. CNBC는 “올해 금융시장 대혼란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새해를 상당히 낙관적으로 맞고 있다”고 전했다.지난해보다 지수 자체가 떨어질 것으로 보는 곳은 바클레이스(3675), 소시에테 제네랄(3800), 캐피털 이코노믹스(3800) 정도에 불과하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약세장이 이어지겠지만 지난해만큼은 아닐 것”이라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약세장을 점친 이들마저 그렇게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셈이다.그외 대다수 기관들은 오히려 ‘장밋빛’에 가깝다. 중립 기조의 뱅크오브아메리카(4000), 골드만삭스(4000), RBC 캐피털(4100) 등은 시장 평균값 혹은 중간값과 비슷했다. JP모건(4200), 제프리스(4200), BMO(4300) 등은 다소 긍정적으로 봤고, 오펜하이머(4400), 웰스파고(4300~4500), 도이치방크(4500), 야데니 리서치(4800) 등은 아예 강세장 반전을 점쳤다. 루톨드그룹은 올해 말 S&P 지수가 5000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물경기 침체 공포가 도사리고 있다는 경고가 무색한 지경이다.◇“1년 전과 판박이”…일각서 신중론이들이 상승장을 점치는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CNBC 설문 결과 전문가의 73%는 올해 가장 큰 우려로 연준 통화정책을 꼽았다. 중국의 대만 침공(12%), 노동시장과 공급망 대란(9%), 중국의 코로나19 재유행(6%) 등은 10% 안팎에 그쳤다. 이는 곧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등에 업고 피봇(pivot·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에 나선다면, 지난해 움츠렸던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상반기까지 연준의 긴축을 소화한 뒤 하반기에는 뛰어오르는 ‘상저하고’ 흐름을 띨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RBC 캐피털의 로리 칼바시나 주식전략 헤드는 “연준 정책이 전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소비자와 노동시장이 견고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5% 이상으로 올려도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말 지수 5000을 점친 루톨드그룹의 짐 폴슨 최고투자전략가는 아예 현재 레벨을 ‘저점’으로 규정하면서 “향후 12개월간 새로운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그러나 월가 일각에서는 현재 낙관론이 다소 위험하다는 평가도 있다. 1년 전 이맘때와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월가의 한 고위인사는 “연준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세심한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주가 반등을 용인할지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뛰면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것이 연준에 좋지 않은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이 인사는 “올해 1분기는 일단 투자하지 말고 기다려야 하는 시기”라며 “S&P 지수는 3500~3600 레벨까지는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했다.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행사에서 “시장은 연준이 조만간 최종금리가 도달하고 다시 금리를 내릴 것으로 가정하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긴축의) 초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2023.01.01 I 김정남 기자
1월효과에 쏠리는 눈…종목장세 전망
  • [주간증시전망]1월효과에 쏠리는 눈…종목장세 전망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올해 첫주 국내 증시에서 ‘1월 효과’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의견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상반기 긴축 종료 기대감으로 1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12월 고용지표가 침체 수준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이란 판단이 나오는 가운데, 당분간 종목장세가 펼쳐진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산타랠리 사라진 증시, 1월 효과는 올까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12월26일~29일) 코스피 지수는 2236.40으로 마감해 전주(12월23일, 2313.69) 대비 77.29포인트(3.3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1.96포인트(1.73%) 내린 679.2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마지막 주 증시에는 산타랠리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 증시의 부진 여파가 전해진 데다,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 등의 불확실성이 고조된 탓이다. 여기에 고강도 긴축에 따른 기업들의 이익 감소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도 투자심리를 한풀 꺾이게 했다. 이외에 연말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과 배당락 쇼크로 주요 증권·금융주가 매도세를 견인한 점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번 주에는 연초 기대감에 증시가 오르는 1월 효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선 아직 보수적 의견이 우세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투자 수요 둔화 추세가 지속될 수 있어서다. 블룸버그가 주요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70%가 내년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 하향 조정이 진행되는 점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반대로 1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점이 올해 2월 또는 3월일 가능성이 높아지면 금리 하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추세를 보면 1월 효과가 나타난 경우가 적지 않았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1월 코스피는 2001년도 13차례 오르고 평균 수익률을 0.9%를 기록했다. 2년물과 10년물의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 시 1월 효과가 가시화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미 증시가 폐장을 하루 앞두고 반짝 상승한 것도 국내 증시의 연초 상승 기대감을 자극할 수 있다.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테슬라를 비롯해 주요 대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회사의 우호적인 평가로 상승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낙폭이 컸던 주요 대형 기술주 및 반도체, 전기차 업종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내년 초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경기 침체 우려 심화…중소형주 주목 다만 증권가에선 경기 악화로 추세적인 상승이 어려울 것이란 점에서 당분간 중소형주 위주의 종목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또 연초에는 기업들의 이익 저점이 확인되지 않는 만큼 정책 테마에 수급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인 기간에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인다”며 “또 스마트그리드, 미디어, 콘텐츠를 비롯해 건설, 방산, 원전 등 해외 수주 분야가 정책 가시성이 높고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유망 테마라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 일정 중에선 경기 침체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고용지표 발표의 중요도가 커질 전망이다. 구체적인 주요 일정으로는 △미국 12월 실업률 △미국 12월 비농업고용변동 △미국 12월 FOMC 의사록 △미국 1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한국 12월 수출입 △중국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 △유럽 11월 소매판매 등이 있다.
2023.01.01 I 김응태 기자
수익률 1위 달러, 꼴찌는 코인…“내년엔 금값 2배 가능”
  • 수익률 1위 달러, 꼴찌는 코인…“내년엔 금값 2배 가능”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은 달러,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코인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국제 금(金) 가격이 2배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계속된 통화 긴축과 경기 침체 공포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투자 매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31일 대신증권(003540)에 따르면 주식(한국·미국), 부동산, 금, 달러, 원자재, 채권, 예금, 가상자산 등 주요 재테크 수단 중 연초 대비 연말 가격이 상승한 것은 금, 달러, 원자재, 예금이었다. (사진=이데일리DB)가장 많이 오른 것은 달러였다. 1월1일 1185.50원에서 12월29일 1268.40원으로 6.99%가 상승했다. 달러 다음으로는 금(5.12%), 원자재(4.26%), 예금(1.30%·연초 KEB하나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 기준) 순으로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코인, 주식(한국·미국), 부동산, 채권 등은 가격이 급락했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는 비트코인은 올 한 해 64.21% 폭락했다. 작년 11월 6만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은 현재(이하 12월31일 오전 10시30분 기준) 1만6577달러로 떨어졌다.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작년 11월에 2조968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7952달러로 급감했다. 주식의 경우 코스피200에 연동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 ‘KODEX 200’은 올해24.15% 하락했다. 미국 S&P500지수를 좇는 SPDR S&P500 ETF 수익률은 -19.15%였다. 한국부동산원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을 지수화해 매월 발표하는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는 1월 104.70에서 11월 101.70으로 2.87% 내렸다. 채권시장의 투자 수익률 변화를 지수화한 한국신용평가 채권종합지수는 258.85에서 244.40으로 5.58% 낮아졌다.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여전히 금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을 제기했다. 주르크 키에너 스위스 아시아 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값이 내년 중에 적게는 온스당 2500달러, 높게는 400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온스당 2000달러 아래에 있는 국제 금 가격이 2배 이상 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키에너 CIO는 “내년 1분기쯤 되면 많은 국가의 경제가 어느 정도의 경기 침체를 맞게 될 것”이라며 “이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게 만들 것이며, 이는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을 순식간에 높이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은 모든 중앙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자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22년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 이례적인 고물가, 고강도 금리 인상의 여파로 글로벌 증시 약세가 뚜렷했다”며 “여기에 반도체 업황·실적 악화가 가세하며 코스피 수익률이 타 자산군 및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에는 경기 충격이 가시화하는 만큼 물가 안정,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이 커지고, 글로벌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증시는 1분기 중 저점을 통과하고 하반기에는 기저효과, 중국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12.31 I 최훈길 기자
2023년 美주식투자를 위해 고려할 3가지 요소
  • 2023년 美주식투자를 위해 고려할 3가지 요소 [마켓 엑세스]
  • [제임스 티어니 주니어 AB자산운용 CIO] 올해 미국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혼란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의 최종 금리 수준까지 몇 발자국 남지 않았다. 올해와 같은 급격한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란 예상이 일반적인 만큼, 내년 주식 투자자들은 거시경제나 통화정책 이슈보다는 기업 자체의 수익성에 중점을 둘 수 있게 됐다. 2023년 기업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기업분석 방식, 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해석 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따라서 내년 미국 주식투자를 고려 중인 투자자라면 소위 시장 전문가들이 내놓는 예상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기업이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하는 몇 가지 요소들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요소는 비탄력적 수요다. 경기가 침체되는 와중에도 수요가 크게 변하지 않는 기업은 소비자들이 지출을 급격히 줄일 때에도 손실을 보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은 경기침체가 왔다고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선택하지 않는다. 미국의 대표적인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타겟을 비교하면 비탄력적 수요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드러난다. 월마트는 식료품과 같은 필수품으로부터 거둬들인 수익으로 전자제품, 의류 등 인플레이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상품의 소비 감소 및 이에 따른 손실을 보전할 수 있다. 반면 타겟은 재량적(수시로 필요에 따라 결정되는) 지출 상품에 대한 수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다음으로, 강력한 가격 결정력이 인플레이션을 막아주는 방패가 될 것이다. 고객 충성도가 높고 대체재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은 경기침체에도 수요를 희생하지 않고도 가격을 유지하거나 인상할 수 있다. 오피스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대표적이다. 소프트웨어인 오피스365의 가격을 올린다 해도 소비자들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것이다. 마스터카드의 경우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시장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어 수요가 희생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비용 관리 역량이 2023년 주식투자를 위한 핵심요소가 될 것이다. 내년에는 대부분의 기업이 재택 근로자의 사무실 복귀, 인건비, 투입비용 증가 등 다양한 역학관계에 직면해 있다. 아마존은 난관이 예상되는 소매업 시장에서 더 높은 이익을 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높은 비용절감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의료 정보회사 이퀴바의 경우 의료 산업 전반의 비용이 증가한 만큼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한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 일부 기업의 주가와 실적전망은 현재 경쟁적인 시장 상황을 어느정도 반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모든 기업에 동일한 수준으로 적용되거나 동일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투자자들은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하기보다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에 주목해 저평가된 주식을 찾는 동시에, 어떤 경영진이 기업의 강점을 활용해 만족할만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본 투자전략은 투자 참고자료이며, 해당 전문가의 투자전략은 당사의 견해와는 무관합니다. 또한 AB자산운용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선 안됩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2022.12.31 I 방성훈 기자
S&P 19%↓ 나스닥 33%↓…금융위기 이후 '최악'
  • [뉴욕증시]S&P 19%↓ 나스닥 33%↓…금융위기 이후 '최악'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올해 마지막 거래일마저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올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친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낙폭이 큰 최악의 해로 남게 됐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닷컴 버블 이후 처음 네 분기 연속 하락했다.3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2% 하락한 3만3147.2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5% 내린 3839.5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0.11% 떨어진 1만466.48을 기록했다. (사진=AFP 제공)올해 3대 지수는 각각 8.78%, 19.44%, 33.10% 각각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올해를 맞으면서 나왔던 월가의 S&P 지수 전망치는 가장 비관적인 수준이 4400(모건스탠리)이었는데, 보기 좋게 빗나간 것이다. 오펜하이머(5330), 도이치방크(5250), 크레디트스위스(5200) 등은 5200~5300대를 점쳤을 정도로 낙관론이 비등했었다.나스닥 지수는 올해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간 진기록을 남겼다. 이는 닷컴 버블이 닥친 200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다우 지수와 S&P 지수는 3개 분기 연속 손실을 냈다.이날 3대 지수는 전날 반짝 상승에도 장 초반부터 떨어졌다. 연말 거래량이 확 줄면서 장중 내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CNBC는 “증시에 고통스러웠던 해의 마지막 거래일”이라며 “변동성이 큰 약세장, 끈끈한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긴축이 성장주와 기술주에 타격을 입혔다”고 전했다. 지정학 우려 역시 시장을 긴장시켰다.장 초반 나온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미국 중부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4.9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40.5)를 상회했다. 그러나 PMI 기준인 50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위축 국면에 있다.일부 투자자들은 내년 역시 경기 침체가 닥치면 약세장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CNBC는 전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수석시장분석가는 “올해 말로 가면서 경제지표는 기대만큼 좋지 않았고 연방준비제도(Fed)는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며 “이제는 기업들이 잠재적으로 임박한 침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했다.유럽 주요국 증시 역시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5%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52% 떨어졌다.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37% 오른 배럴당 80.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올해 6.71% 상승했다.
2022.12.31 I 김정남 기자
'아듀' 2022년 미 증시…마지막까지 반등 못했다
  • [속보]'아듀' 2022년 미 증시…마지막까지 반등 못했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간) 또 하락 마감했다. 올해는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낙폭이 큰 최악의 해로 남게 됐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2%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5%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11% 하락했다.(사진=AFP 제공)3대 지수는 전날 반짝 상승 이후 이날 장 초반부터 떨어졌다. 장 초반 나온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미국 중부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4.9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40.5)를 상회했다. 그러나 PMI 기준인 50에 못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위축 국면에 있다.투자자들은 이날 마지막 거래일까지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CNBC는 “증시에 고통스러웠던 해의 마지막 거래일”이라며 “변동성이 큰 약세장, 끈끈한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긴축이 성장주와 기술주에 타격을 입혔다”고 전했다. 지정학 우려 역시 시장을 긴장시켰다.올해 3대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낙폭이 가장 큰 해로 기록됐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한 해 모든 분기에서 지수가 하락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내년 역시 경기 침체가 닥치면 약세장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CNBC는 전했다.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수석시장분석가는 “올해 말로 가면서 경제지표는 기대만큼 좋지 않았고 연방준비제도(Fed)는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며 “이제는 기업들이 잠재적으로 임박한 침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했다.
2022.12.31 I 김정남 기자
국민연금 10월까지 수익률 -5.29%…51조원 날아갔다
  • 국민연금 10월까지 수익률 -5.29%…51조원 날아갔다[마켓인]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국민연금의 운용수익률이 지난 10월 말 기준 마이너스(-) 5.29%를 기록했다. 그러나 손실액이 50조원을 넘고 국내외 증시 부진을 면치 못해 올 한 해 운용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전라북도 전주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국민연금)30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0월까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체 수익률이 -5.29%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월인 지난 9월 말 수익률 -7.06%보다는 1.77%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또한 올 10월까지 손실액은 51조원으로 지난 9월(68조원)보다 약 17조원 줄어들었다. 이로써 기금 규모는 지난 10월 말 기준 915조3360억원으로 전월 대비 18조7360억원 증가했다.자산별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국내주식 -20.45% △해외주식 -4.84% △국내채권 -8.21% △해외채권 4.74% △대체투자 15.64%로 나타났다. 다만, 대체투자 자산의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와 배당 수익,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이익에 따른 것이다. 국민연금은 연도 말 기준 연 1회 공정가치평가를 하기 때문에 연중 수익률엔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올 들어 10월까지 기금운용 수익률이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외 주식은 각국의 통화 긴축 기조와 이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증시 불안 요인이 지속해 운용 수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하지만 미국 통화 정책 기조와 안전자산 선호에 의한 달러 강세가 지속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년보다 상승했다. 국내주식시장인 코스피 수익률은 연초부터 10월까지 -22.97%를 기록했고,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도 같은 기간 -20.34%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10월 말까지 19.72% 상승했다.국내외 채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파른 금리 상승세를 보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통화 긴축 기조에 대한 경계감으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평가손실금액 증가해 수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238.7bp(1bp=0.01%포인트)와 199.2bp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도 253.8bp 올랐다.자산군 비중은 국내채권이 301조6600억원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고, △해외주식 28.4%(259조6990억원) △국내주식 14.2%(130조60억원) △대체투자 16.6%(152조3500억원) △해외채권 7.4%(67조7690억원) △단기자금 0.3%(2조3190억원) 등 순이었다.국민연금기금 지난 10월 운용수익률. (자료=국민연금)
2022.12.30 I 김대연 기자
올해 성사된 글로벌 M&A 4540조원…작년보다 38% 줄어
  • 올해 성사된 글로벌 M&A 4540조원…작년보다 38% 줄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글로벌 증시침체로 인수·합병(M&A)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거래 규모가 지난해보다 3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금융정보제공업체 레피니티브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체결된 M&A 거래는 상반기 2조 2000억달러(약 2779조원), 하반기 1조 4000억달러(약 1768조원)로 작년보다 38%로 감소했다.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한 것이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거래액 감소 규모 역시 198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이와 관련, 100억달러 이상 소위 ‘메가딜’이 상반기 25건에서 하반기에 11건으로 급감했다고 FT는 부연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에서 전년대비 39% 감소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33% 줄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침체된 것이 M&A 거래가 쪼그라든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증시침체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연준의 금리인상까지 겹치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했다. 올해 거래규모가 지난해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했던 2020년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지난해 글로벌 M&A 거래액은 코로나19 팬데믹 관련 정부지원 및 제로금리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미 로펌 스캐든의 글로벌 M&A 책임자인 스티브 아르카노는 “2021년이 정말로 예외적인 한 해였다. 매년 그와 같을 수는 없다”고 평했다. 올해 성사된 M&A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거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440억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한 건이었다. 스포츠 클럽도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분야 중 하나였다. 미국 모기지 업체인 유나이티드 홀세일 모기지(WHM)의 맷 이시비아 회장이 40억달러에 미 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즈와 미 여자프로농구(WNBA) 피닉스 머큐리를 인수했다. 이탈리아 축구구단 AC밀란이 12억유로에 미 투자업체 레드버드캐피털에 팔렸고, 토드 보엘리 엘드릿지 CEO와 클리어레이크캐피털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42억 5000만파운드에 영국 축구구단 첼시FC를 인수했다. 사모펀드의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내년 M&A 시장은 현금을 넉넉하게 확보한 기업들이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씨티그룹의 유럽·중동·아프리카 M&A 책임자인 앨리슨 하딩-존스는 “내년엔 건전한 대차대조표를 보유한 회사가 사업 확장을 모색하면서 M&A 거래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2.12.30 I 방성훈 기자
'단군 이래 최대어' LG엔솔에 가려진 IPO 시장 그림자
  • '단군 이래 최대어' LG엔솔에 가려진 IPO 시장 그림자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용두사미’로 끝났다. 연초 사상 최대 공모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373220) 상장으로 흥행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은 글로벌 긴축 정책 여파에 새파랗게 질렸다. 지난해 대비 공모 기업수와 공모금액이 모두 고꾸라진 가운데 수요예측 부진에 따른 상장 철회도 속출했다. 다만 악화한 시장 속에서도 2차전지 및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원전, 로봇 등 특정 섹터 종목들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선전했다. ◇ 차가워진 투심에 쪼그라든 IPO 시장 29일 한국거래소 및 증권가 따르면 올해 국내 증시에 입성한 상장사(스팩 및 리츠 제외)는 7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수 89개 대비 21% 줄었다. 코스닥에 비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상장사들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코스피에선 4곳이 상장했는데, 이는 지난해(14곳) 대비 71% 줄어든 수치다. 코스닥은 올해 66곳이 시장에 진입해 전년(75곳) 대비 12% 감소했다. 공모 규모도 전년 대비 위축됐다. 올해 70개 상장사의 공모 규모는 약 16조1000억원으로 전년(20조4500억원) 대비 21% 줄었다. 절대적 규모를 따지면 지난해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금액이 12조7500억원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나머지 69개 상장사의 금액은 3조3500억원가량으로 사실상 시장은 크게 쪼그라들었다.*스팩 및 리츠 제외. (출처=한국거래소, 흥국증권)올해 공모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건 고강도의 글로벌 긴축 정책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중심으로 주요국에서 긴축 정책이 가속화하면서 IPO 시장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예상보다 차가운 시장에 상장을 철회하는 사례도 잇달았다. 올 상반기에는 기대주로 여겨졌던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이 연이어 코스피 상장 철회를 결정하며 시장을 급속도로 냉각시켰다. 하반기에는 골프존커머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제이오, 밀리의서재, 바이오인프라, 자람테크놀로지 등이 연이어 상장 절차를 중단했다. 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으며 직상장이 부담스러운 기업들은 스팩합병 상장으로 우회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 대어보다는 소규모 종목 강세…내년도 비슷부진한 시장 속에서도 수급 영향이 덜한 소규모 종목들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70개 상장사 중 공모가 대비 연말 종가가 상승한 종목은 총 26개로 37.1%의 업체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 중 공모가 대비 연말 종가 기준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공구우먼(366030)이었다. 공구우먼은 이날 1만1900원으로 마감해 공모가(3337원) 대비 256.6% 상승했다. 공구우먼은 지난 6월 보통주 1주당 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결정 이후 두각을 보였다. 뒤이어 지투파워(388050)가 공모가(1만6400원) 대비 147.32% 올라 높은 상승률을 시현했다. 지투파워는 정부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자력 협력 등에 따른 수주 기대감에 급등했다. 현대차(005380)가 2대 주주인 오토앤(353590)은 현대글로비스(086280)가 미국 중고차 경매업체를 인수했다는 소식에 136.8% 상승했다.섹터 중에선 2차전지 및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관련 기업들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새빗켐(107600)과 성일하이텍(365340)은 각각 공모가 대비 118.0%, 103.4% 올랐다. 이외에도 반도체 장비 업체인 HPSP(403870)가 114.0%, 로봇 전문기업 유일로보틱스(388720)는 111.0% 뛰었다.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IPO 시장의 부침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고꾸라지면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심 회복이 지연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고, 올해와 같이 수급 영향이 큰 공모주 대어들의 시장 진입이 부재할 것이란 전망 역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기 어려운 이유로 꼽힌다. 다만 수급 부담이 덜한 특정 섹터의 소규모 기업들은 올해와 같이 차별화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유진형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장이 하락하는 중에도 소부장 기업들과 폐배터리, 로봇과 같은 특정 섹터 및 테마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상장 이후의 성과 또한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며 “내년에도 IPO 종목 간 경쟁률과 수익률 양극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12.30 I 김응태 기자
올해 국내증시, G20 중 사실상 꼴찌…코스피 25% 하락
  • 올해 국내증시, G20 중 사실상 꼴찌…코스피 25% 하락
  • [이데일리 김소연 최정희 기자] 올해 코스피 등락률이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사실상 ‘꼴찌’인 것으로 집계됐다. G20 국가 증시 중에서 등락률 순위 19위에 그쳤다. 한국보다 지수 하락률이 큰 국가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유일했다. 올해 코스피는 무려 25% 이상 하락하며 주요 증시 중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9일 마켓포인트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해 초(1월3일) 2988.77포인트로 시작해 폐장일인 이날 2236.40포인트까지 주저앉았다. 무려 25.17%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올해 초 1037.83에서 679.29로 34.55%나 밀렸다. G20 주요 증시지표를 기준으로 올해 첫 거래일과 지난 28일 종가(한국, 일본, 중국은 29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 한국(코스피·코스닥)보다 주가가 더 하락한 나라는 러시아(-42.46%)로 집계됐다. 러시아가 전쟁 중인 상황을 고려한다면 한국이 사실상 G20 국가 중 가장 증시가 많이 내린 국가인 셈이다. 올해 초 대비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10.95% 떨어졌고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14% 내렸다. 올해 상반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하며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며 시장 불확실성을 키웠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산업 업황이 악화한 영향으로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29.64%), SK하이닉스(000660)(-41.63%)가 줄줄이 내리며 지수 하락을 가속화했다. 특히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펼침에 따라 주요 국가 증시도 흔들렸다.원·달러 환율은 1264.5원에 마감해 1년 전(1188.8원) 대비 76원 올랐다. 다만 이는 최근 두 달간 환율이 급락한 영향일 뿐, 올해 평균 환율은 1292.2원으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원화 가치는 1년 전보다 11% 하락해 2009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10월 25일엔 1444.2원까지 치솟아 2009년 3월 이후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원화는 고가 기준으로 주요국 통화 중 엔화, 파운드화 다음으로 가장 폭락하는 설움을 당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2년은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함께 글로벌 경기도 둔화되며 증시 약세가 이어졌다. 금융시장에서 미국 금리 인상,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이 특히 국내 증시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2022.12.30 I 김소연 기자
하루짜리 산타랠리?…테슬라 8%·애플 2.8%↑
  • [뉴욕증시]하루짜리 산타랠리?…테슬라 8%·애플 2.8%↑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줄곧 내림세를 보였던 테슬라, 애플 등 빅테크(대형 기술주) 종목들이 저가 매수세 등으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시장 전반이 호조를 보였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희망도 투심을 키웠다.2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5% 상승한 3만3220.80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5% 오른 3849.28에 거래를 마치며 3800선을 다시 회복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59% 상승한 1만478.09를 기록했다. (사진=AFP 제공)3대 지수는 장 초반 반짝 상승 후 장중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 시장이 주시하는 테슬라 주가는 전날 8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이날도 8.08% 상승하며 121.82달러를 기록했다. 이틀 전 테슬라 주가는 11.41% 하락한 주당 109.10달러를 기록하며 2020년 8월 13일(108.07달러) 이후 2년4개월여 만의 최저치로 곤두박질 치면서 서학개미들의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낙폭이 과했다는 인식에 매수세가 들어왔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가 투자자들의 투심을 일부 회복시켰다.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주식 시장의 광기에 휘둘리지 말라”며 “테슬라가 장기적으로 지구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다만 테슬라에 대한 장기적인 시각은 여전히 어둡다. 시장조사업체 베어드는 테슬라에 대한 목표 주가를 종전 316달러에서 252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웨드부시(250달러→175달러), 에버코어(300달러→200달러) 등에 이어 하향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던 애플도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2.83% 상승한 129.61달러에 마감했다. 애플 외에 메타(페이스북 모회사·4.01%), 엔비디아(4.04%), 마이크로소프트(2.76%), 아마존(1.54%), 알파벳(구글 모회사·2.82%) 등 다른 빅테크주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노동시장 ‘진정’ 신호도 투심을 키웠다. 예상을 웃도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에 미 노동시장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2월 18∼2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9000건 증가한 22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였던 22만3000명을 소폭 웃도는 수치로, 직전 주 실업수당 청구건수(21만6000건)보다도 늘어났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71만건으로 4만1000건 늘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며 ‘피봇(긴축 정책 전환)’은 어렵다는 입장을 줄곧 표명해 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과열을 이유로 금리 인하 전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이날 소식은 연준의 긴축 강도가 좀더 약해질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줬다.투자회사 나벨리어 앤 어소시에이츠 창립자 루이스 나벨리어는 이날 반등을 “하루짜리 산타랠리로 요약할 수 있다”며 “경기 연착륙 여부나 연준의 피봇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내년초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5%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97% 상승했다.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과 비교해 0.71% 하락한 배럴당 78.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리오프닝(Re-opening) 기대가 일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고, 주간 원유 재고가 월가 예상을 깨고 증가세로 전환한 것도 영향을 줬다.
2022.12.30 I 김상윤 기자
'태조이방원'의 해…2차전지·리튬 뜨고 게임 지고
  • '태조이방원'의 해…2차전지·리튬 뜨고 게임 지고
  • [이데일리 양지윤 김소연 기자] 올해 국내 증시는 글로벌 금리 인상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20년 이후 증시를 주도했던 ‘BBIG(배터리·반도체·인터넷·게임)’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삼천피(코스피 30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무색할 만큼 끝모를 하락장이 이어졌다. 그나마 정책·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을 갖춘 이른바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은 증시 부진 속에서 지수를 방어하며 BBIG에 이은 새로운 주도주로 주목받았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동학개미 탈출 러시…코스피 2008년 이후 최악의 한 해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하락률(1월3일~12월29일, 종가 대비)은 각각 25.17%, 34.55%에 달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연초 2980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9월 말 2130선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글로벌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 등 악재가 겹겹이 쌓이면서 급격한 내리막을 탔다.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증시 급락에도 동학개미들이 나서 수급을 받쳐줬으나 올해는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증시 급락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더 투자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게 늘어났던 개미들의 투자 붐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와 신영증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직접 투자자금은 2020년 2월~2022년 6월까지 무려 182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유입됐다.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는 개인 투자자의 자금은 5개월 연속 순유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총 11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 대금 역시 하반기 들어 급격하게 줄었다. 올해 1월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2827억원이었으나 12월은 6조6408억원으로 무려 41.14% 급감했다. 증시에 힘이 빠지는 상황에서도 ‘태조이방원’에 속한 업종들은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구며 BBIG을 제치고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했다. 2차전지 대표주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올해 1월 말 코스피 상장 후 약세가 이어지면서 7월 초 공모가(30만원)에 근접한 35만2000원(7월4일 장중)까지 떨어진 뒤 무서운 기세로 반등했다. 지난 달 11일에는 62만9000원(장중)으로 치솟으며 상장 후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006400) 역시 50만1000원(7월4일 장중)으로 떨어졌다가 지난달 14일 78만3000원(장중)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데다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주로 꼽히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덕이다. 다만 연말 들어서는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전기차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실적에 불똥이 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짓 탓이다. ◇‘태조이방원’ 주도주 부상…시총 상위종목 ‘마이너스’ 행렬 방산주도 조정을 거듭하면서도 꾸준히 우상향했다. 한화(000880)에어로스페이와 한국항공우주(047810)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53.33%, 56.86% 뛰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악화된 국제 정세 속에서 해외 수주 성과가 이어진 덕이다. 정부의 방산·우주 사업 지원 기대감에 매수세가 지속된 것도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태양광, 조선, 원전 업종은 고점을 찍고 힘을 잃으며 대부분 주도주 자리를 반납했다. 특히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에 올 상반기 상승세를 탔던 조선주는 하반기 들어 상승분을 모두 토해내며 주가가 연초 대비 뒷걸음질쳤다.코스닥시장에서는 리튬 관련주가 급등세를 탔다. 하이드로리튬(101670)은 연초 대비 1501.40%, 어반리튬(073570)은 126.92% 급등했다. 두 회의 관계사인 리튬플러스가 리튬 정제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크게 튀어올랐다. 2차전지 양극재 원료인 리튬이 올해 kg당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찍자 관련 테마주 상승세에 불을 지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 주가 상승률 상위를 휩쓸었던 대체불가토큰(NFT) 테마주가 올 들어 주가 하락률 상위에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어 리튬 테마주 역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스피에서는 연초 종가와 비교해 상승한 종목은 전무했다. LG화학(051910)이 석유화학 다운사이클(업황부진) 속에서도 2.44% 하락하는 데 그치며 사업 포트폴리오의 힘을 증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8.00% 내리며 한 자릿수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의 겨울’을 맞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29.37%, 42.75% 급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 역시 27.05% 내렸다.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들은 두 자릿수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카카오그룹주 가운데 시총 규모에서 막내 격인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연초 대비 50.93%나 급락, ‘악몽의 한해’를 보냈다.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한 데다가 카카오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진 탓이다. 이어 에코프로비엠(247540)(-25.49%),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4.87%), 엘앤에프(066970)(-21.99%), HLB(028300)(-13.22%) 순으로 나타났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미국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급격한 긴축을 단행하면서 주식시장이 하락했다”며 “특히 반도체 업황 부진과 국채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기술주의 낙폭이 컸다”고 말했다.
2022.12.30 I 양지윤 기자
질주하던 자본시장, 기준 금리에 무릎 꿇다
  • [2022 M&A]질주하던 자본시장, 기준 금리에 무릎 꿇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지난해 이맘때쯤 나눴던 대화 얘기를 먼저 해볼까 한다. 한 해를 복기하며 새해에는 어떻게 될지 묻는 게 일상이던 시기다. 당시 만났던 한 자본시장 관계자에게 내년(올해) 시장 전망을 묻자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 “금리가 오른다지만, 생각보다 시장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겁니다. 정부에서도 자본시장 육성을 내건 상황에서 시장 유동성을 줄인다는 게 부담일 수밖에 없죠. 투자자나 운용사들도 (투자받은) 자금을 집행해야 해서 열기는 이어질 것 같네요.” 불현듯 1년 전 얘기를 꺼낸 이유는 그의 전망이 틀렸다는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최근 본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떠올리며 ‘아 그가 2회차 인생을 살지는 않았구나’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그만큼 시장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출렁였고, 십수년째 자본시장에 몸담고 있던 관계자들 예상조차 빗나간 한 해였다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올렸다. 올해 1월 0.00~0.25%였던 미 기준금리를 7차례 연속으로 올린 결과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차올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 모두가 틀린 전망…‘진도준’은 없었다사실 올해 자본 시장이 이렇게까지 휘청이리라 예상한 이는 없었다. 보수적인 전망이 아예 없진 않았지만, 관계자 대부분의 공통된 의견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게 중론이다. 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는 “올해는 사실상 최악이었다”고 말할 정도다. 지난해만 해도 이런 분위기는 상상조차 못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1년 국내에서 이뤄진 기업 경영권 인수 거래액(잔금 납입 완료 기준)은 51조751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휘몰아쳤던 2020년 M&A 거래 금액(26조9612억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82조8450억원을 기록했던 2015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2조원을 웃도는 ‘메가 딜(Mega Deal)’이 7건이나 체결되면서 열기를 견인했다.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도 ‘내 돈으로 투자해달라’며 곳간을 열던 시기다. 투자금을 너도나도 가져가는 시기가 열리자 1조원 넘는 초대형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목표수익률만 제시한 뒤 투자금을 모으는 펀드)를 만들겠다는 PEF 운용사들도 하나 둘 늘어갔다. 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 있게 들렸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윤기 흐르던 자본 시장이 일 년 만에 돌변한 이유는 가파른 기준 금리 인상이다. 시장 관계자들 모두 간과한 사실은 금리가 이 정도로 오를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급기야 일각에서는 ‘올라 봐야 얼마나 오르겠어’라거나 ‘금리가 시장을 좌우하던 시기는 지났다’는 얘기도 있었다. 부풀어난 유동성에 기댄 시장의 자신감이 충만했던 시기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신기루처럼 사라진 유동성…움츠린 시장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보란듯이 기준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연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올렸다. 올해 1월 0.00~0.25%였던 미 기준금리를 7차례 연속으로 올린 결과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차올랐다.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은 국내 자본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기준금리가 따라 오르는 것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현재 3.25%인 국내 기준금리는 연초에 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무난하게 3.50%를 찍을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전망 속, 3% 후반 내지는 4%를 위협할 수 있다는 시각마저 나온다. 국내 자본시장은 예상치 못한 기준금리 급등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남의 자금을 모아 투자해서 수익을 내야 하는 PEF 운용사나 벤처캐피탈(VC)들이 치러야 할 차입금 이자는 10달 만에 ‘두 배’가 됐다. 연초 연 4% 수준이던 인수금융 조달 금리는 최근 연 8~9% 이상으로 치솟았다. 현행 조달 금리를 유지해 달라는 운용사 측 제안을 거절하는가 하면 인수금융 연장 대가로 두자릿수 이자율을 요구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기관투자자들도 투자 시각을 보수적으로 가져가기 시작했다. 최근 균열 조짐을 보이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모험자본 투자 비중을 확 줄이고, 속된 말로 ‘깨지지 않을 자산’만 찾기 시작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초대형 블라인드 펀드를 만들겠다던 PEF 운용사들도 덩달아 자취를 감췄다. 시중에 넘치던 유동성이 마르면서 M&A 시장도 얼어붙었다. 자금 동원에 한계를 느끼는 상황이 연출되자 ‘무리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퍼진 결과다. 실적을 끌어올려 높은 가격에 팔자던 PEF 운용사들의 계획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실제로 올해 인수(매각)하기로 계약까지 체결했다가 무산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 ‘진짜 가진 자’만 누리는 시장이 온다예기치 못한 한 해를 보낸 시장의 시선은 내년을 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등 기대를 걸어보지만,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 일각에서는 ‘금리는 결국 내릴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 금리가 차오를 대로 차오른 상황에서 결국 내린다는 전망은 순진한 ‘희망회로’다. 당장 미 연준이 금리 동결만 외쳐도 ‘이제는 오르지 않는다’며 국내외 증시가 들썩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오른 4% 넘는 기준 금리는 잠시 잊은 채 말이다. 설령 금리 인하 구간에 들어서더라도 앞서 오른 인상분을 모조리 반납하기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자이언트 스텝 수준의 자이언트 ‘백’스텝이 일어나야만 하는 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관건은 내년부터 8~9%대(어쩌면 10%대) 인수금융을 무릅쓰고 M&A나 지분 투자에 나서는 상황이 조성되느냐다. 누가 봐도 업사이드(상승여력)가 확실하지 않은 이상 높은 이자를 감당하면서 M&A를 하기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주식 25% 이상을 보유하는 최대 주주에게 잔여지분을 공개 매수해야 하는 ‘의무공개매수’ 도입을 검토하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현금 보유가 넉넉하거나 자체 조달 금액에 여유가 있는 일부 운용사들에게만 제한적인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이들 원매자들은 시장에서 이전에 누리지 못했던 영향력을 누릴 수 있다. 진짜 여유있는 자들만 누릴 수 있는 역대급 ‘바이어스 마켓(원매자 우위) 시장’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어느 정도 흐름이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가용 금액에 여유가 있는 전략적투자자(SI)와 드라이파우더(블라인드펀드 내 미소진 금액)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초대형 PEF 운용사들이 주도하는 상반기 시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2022.12.29 I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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