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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마감]SVB사태에도 4일만의 반등… 2410 회복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도 코스피가 4거래일 만의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사자’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01포인트(0.61%) 오른 2410.60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만에 2400선을 되찾았다. 장중 한떄 2360선까지 내려갔던 지수는 SVB 사태로 미국이 긴축 속도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상승세를 탔다.특히 외국인이 186억원을 사들이며 3거래일 만에 매수세로 전환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22.4원 낮은 1301.8원에 장을 마쳤다. 기관 역시 3075억원을 사들이며 하루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다만 개인은 3274억원을 팔며 4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7% 하락한 3만1909.6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5% 내린 3861.5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6% 떨어진 1만1138.89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95% 폭락한 1772.70에 마감했다. SVB의 주요 고객인 스타트업이라는 점이 러셀 지수 낙폭을 키웠다.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금융당국에 의해 SVB의 영업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SVB에게 영업 정지 조치를 내리면서, FDIC를 파산 관재인(receiver)으로 지정했다. 다만 이날 미국 정부는 SVB의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급한 불끄기에 나선 상태다. 게다가 SVB사태로 미국이 긴축 완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증시를 끌어올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에도 미국 선물시장이 급반등세를 기록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다소 개소됐다”면서 “대형 반도체주와 2차전지, 인터넷주의 강세가 코스피를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대형주가 0.95% 올랐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0.41%, 1.19%씩 내렸다. 건설업과 종이목재, 섬유의복, 전기가스, 의료정밀, 음식료 등이 내렸고 철강금속, 전기전자, 증권, 제조업, 운수장비, 화학, 보험 등은 올랐다.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올랐다. 삼성전자(005930)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각각 0.84%, 2.18%씩 올랐다. 에스엠(041510) 인수전이 일단락되며 카카오(035720)와 하이브(352820)가 각각 4.65%, 3.21%씩 강세를 보였다. 앞서 하이브는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인수 절차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1947년 창업 이후 첫 경영권 분쟁 조짐이 일고 있는 LG(003550)는 이날 2.79% 상승했다. 반면 간밤 대전공장에 화재가 발생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는 전 거래일보다 2200원(5.99%) 내린 3만4500원을 가리켰다.상한가는 없었고 256개 종목이 올랐다.하한가 역시 없었고 656개 종목이 내렸다. 20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이날 거래량은 3억7129만주로 6거래일만에 3억대로 내려왔다. 거래대금은 7조4423억원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1% 빠진 2만7832.96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 30분 전 거래일보다 1.07% 오른 3264.54를 가리키고 있다.
- "증시 이중고 시달린다…리스크 관리 해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상태와 유럽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시점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에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평가다. 13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증시는 이중고(二重苦)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상반기 의회 청문회에서 향후 경제지표, 물가 상황에 따라 금리인상 폭을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미국채 2년물은 5%를 상회했고, 10년물 또한 4%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주목할 부분은 10년물 등락”이라며 “2년물은 연중 고점을 넘어섰지만, 10년물은 3월 2일 고점인 4%를 넘어서지 못하고 정체국면으로 진입했다. 이 때부터 고강도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불안심리가 유입되기 시작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거기다 SVB 파산사태도 발생했다. 은행 건전성이나 몇 일 동안의 신용스프레드를 감안할 때 현재까지는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지만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금융 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고, 노랜딩까지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됐다. 이 연구원은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실물지표, 소비자신뢰지수 결과에 일희일비할 전망”이라며 “14일 발표 예정인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높거나,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예상처럼 2월 핵심(Core) CPI가 1월과 비슷할 경우 금리인상 우려는 다시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경제지표 부진 속에 물가 상승압력이 여전함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경제지표 결과는 긴축에 대한 부담에 이어 노랜딩에 대한 기대까지 흔들면서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15일에는 중국의 1월 ~ 2월 실물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광공업생산은 전년대비 2.6% 증가하면서 작년 12월 1.3%에서 증가폭 확대가 예상된다. 소매판매도 12월 마이너스(-)1.8%에서 3.4% 증가세로, 플러스 전환이 기대된다. 다만 이 연구원은 “관건은 경제지표 결과가 컨센서스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상회하는지 여부”라며 “중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2007년 이후 8월 이후 최고치인 116%를 넘어섰다. 그 동안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양호했음을 시사하는 한편,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 이를 바라보는 눈높이도 그 만큼 높아졌음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향후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경제지표 결과가 많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양회 이후 결과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이유로 실망 매물이 출회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유럽중앙은행(ECB)는 16일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리고 유동성 흡수를 시작하게 된다면 채권금리 상승압력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외환시장에서도 급등락이 예상된다. 채권시장에 이어외환시장,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선방하고, 잘 버텨온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 상대적 약세국면 전환 가능성을 경계한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고강도 긴축을 넘어 경기불안, 금융시스템 불안이 커지고 있고, 달러화 등락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압력은 여전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의 하방압력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ECB 50bp 금리인상에 이어 미국도 50bp 금리인상이 우려가 커질 경우 한국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성장 이슈보다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될 수 있다”면서 “중국 경기회복 기대 약화는 추가적인 원화 약세, 외국인 매도 압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정시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하지만, 아직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눈먼 투자의 비극…수천억 걸린 美부동산 또 디폴트 위기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눈먼 투자의 비극…수천억 걸린 美부동산 또 디폴트 위기-SM, 결국 카카오 품으로-美SVB 파산 일파만파 스타트업 줄도산 공포-이달 말 내수진작책 발표…소비쿠폰 발행 검토△종합-PD수첩 내공에 OTT 날개 다니 ‘파급력 최고’-‘시진핑 충복’으로 채워진 中국무원 내각…경제팀 유임 ‘깜짝 이변’-[사설]美대형은행 역대급 파산…선제 대응 나서야-[사설]방탄 쳐놓고 집단 외유 민주, 이게 민생인가△해외 부동산투자 줄손실 위기-IB는 해외 브로커만 믿고 물건 중개…기관은 IB 말만 듣고 공실빌딩 투자-뉴욕 맨해튼 빌딩마저 공실률 치솟아 75조 해외 부동산투자 손실 ‘먹구름’△5년 만에 대규모 한미연합연습-北 고강도 도발 대비…방어 위주에서 ‘공세적 대응’ 첫 전환-핵잠→이지스함→폭격기…美전략자산 릴레이 전개-한미 해병대, 1만3000명 투입 ‘역대급’ 상륙훈련△‘실리콘밸리 산파’ SVB 파산-美테크·헬스케어 44%가 고객…돈묶인 벤처·손실난 VC ‘연쇄붕괴’ 우려-위기 수습 나선 美정부 “예금보호 초과분 조기지급 검토”-美 4대은행 시총 520억달러 증발…비트코인 2만달러 붕괴△종합-“인수가격 적정선 넘었다”…‘승자의 저주’ 우려에 ‘쩐의 전쟁’ 끝내-또 나온 소비쿠폰…전문가 “코세페 같은 할인행사가 더 효과적”-‘사상 최대’ 경상수지 적자 쇼크…“상반기 말에야 흑자 전환 가능”-정비 “전문적 잣대…과다 인상 예방” 건설 “고물가 반영안하면 타협 불가”△정치-측근 사망으로 거세지는 李 책임론…與 “또 남 탓” 공세속 비명계도 압박-與 최고위원에 첫 탈북민 출신…태영호가 선택받은 이유 ‘셋’-尹 “징용 해법은 공약 실천” 강조…日 ‘성의있는 호응’ 보일지 주목-선거제 개편 논의 속도내지만 여야, 최종 처리까지 ‘첩첩산중’△경제-日 반면교사…해안방벽 증축 등 54개 안전조치-소주·맥주값 뛸 때 와인값 뚝…“마트 할인 영향”-취약계층 ‘등유·LPG 난방비 지원’ 내달 7일까지 신청-‘수소발전 입찰시장’ 세계 첫 개설△금융-고금리 출혈경쟁 독 됐다…저축은행 수익성 빨간불-고정금리가 갑자기 변동으로?…농협 적금 5만좌 날벼락-‘대환대출 인프라’에 제2금융권 비상△글로벌-반대 0표…양회서 확인된 시진핑의 ‘절대권력’-“유럽산 핵심광물도 IRA 보조금”-이란-사우디 관계 복원 합의-美, 이르면 내달부터 대중 반도체 수출 더 옥죈다△산업-전자업계 사외이사 ‘화려한 진용’…경쟁력 UP-벌크선 뛰는데 컨테이너 바닥…따로 노는 해상운임, 왜-현대차 ‘내일을 위해’ 프로젝트, 美 이노베이션 어워즈 최종 후보 올라-‘유언장 존재 인지’ 놓고 논박 LG家, 75년 만에 상속 분쟁△ICT-“클라우드 시대에 맞게 체질 싹 바꿨다…시장 공략 본격화”-“막 오른 STO 시장…금융업 이해도가 성패 좌우”-차기 방통위원장에 김후곤 전 서울고검장 급부상-KT스카이라이프 윤정식 내정자 사의△중소기업-한샘 디지털 현대리바트 프리미엄 신세계까사 디자인-“女벤처생태플랫폼 구축해 판로·홍보 적극 도울 것”-국내 제조업 공장 증가세 둔화…매년 2%대 성장 그쳐-중기 기술보호 정책보험 가입 부담↓…보장 강화△소비자생활-쿠팡, 美 상무부와 맞손…“美 해외직구 판매자 모십니다”-편의점이 쏘아올린 ‘하이볼 전쟁’…‘짐빔’도 참전-소주도 ‘제로 슈거’ 돌풍…‘처음처럼 새로’ 술술 넘어가네-풀무원 식물성 간편식 美 입맛 사로잡았다△증권-美 은행파산, 中 소비회복…예측불허 증시-증시서도 IPO시장서도 봄바람 타는 바이오주-“전기차부품 개발 성과…해외 도약 가시화”-“코스닥 입성 발판, 자율차용 CCM장비 해외시장 선점”-상장사 147곳 중 83곳 회계 심사·감리 부실△부동산-모처럼 온기 돈 서울 아파트 거래…미국發 금리 불확실성이 ‘찬물’ 붓나-규제완화에 매수심리 반등…경매시장 봄기운 스멀-타워크레인 조종사, 고의로 작업지연·거부 땐 ‘면허정지’-사우나 있는 마포 새아파트…진입 기회△문화-국가대표 성악가들 ‘코믹 만담’ 모차르트도 ‘빵’ 터질걸-“대기업의 서점 진출 제한 풀어야”-‘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끝까지 놓지 않은 창작자의 고뇌△스포츠-체코 선수 즐길때…태극마크에 짓눌린 韓 선수-손흥민, 노팅엄 상대로 리그 6호 골…EPL 개인통산 99호골 작렬-“남은 한 계단 꼭 올라야죠”-국가대표 김민솔 아시아태평양 준우승△오피니언-[정치 프리즘]기시다 ‘한일관계 개선’ 홈런 날려야-[생생확대경]추락하는 한국 야구, 우물안 개구리 전락하나-떠나는 리커창…창업붐도 꺼지나△오피니언-[목멱칼럼]공공기관 수장을 뽑는 법-[데스크의 눈]바이오 창업과 ‘필부의 용기’-[기자수첩]SM 인수전이 남긴 것-[e갤러리]하석홍 ‘테오리아’△피플-“새로움 찾아 파격 실험…1020세대 트렌드 이끌었죠”-SK이노, 튀르키예 지진피해 지역에 구호물품 기부-롯데케미칼, 대전 지역아동센터에 쌀 기부-우정사업본부, 튀르키예 지진 구호품 운송 지원-‘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 별세-바이올린계 대모 김남윤 교수 별세△사회-‘매력도시 서울’ 닻 올린 오세훈…유럽 금융·수변도시 벤치마킹 나선다-‘폐 손상에 임금은 쥐꼬리’…학교 조리실무사 구인난-경찰 ‘조폭과의 전쟁’ 선포-고물가에 한숨 느는 반려인-3년간 비대면진료 1379만명…복지부 “제도화 필요”
- '실리콘밸리 40년 산파' SVB 파산…스타트업 연쇄도산 위기
- [뉴욕·실리콘밸리=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김혜미 기자] 지난 10일 오후 4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파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은행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건물 내부 로비 안은 텔레비전 영상만 켜져 있었다. SVB가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이후 이틀 만에 파산하면서 관심이 높아진 영향 때문인듯 서너명의 기자들만 서성이고 있었다. 혹시나 은행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기다려 봤지만, 은행 근처는 적막감만 감돌았다.지난 10일 오후 4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정문 앞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김혜미 기자)◇‘유동성 위기’ SVB 이틀만에 파산‘실리콘밸리 산파’ SVB의 파산 충격파가 심상치 않다. 업력 40년(1983년 설립)에 총자산 2090억달러(약 277조원)의 SVB가 순식간에 파산하면서 스타트업 생태계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더 나아가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을 견디지 못하고 금융권이 줄도산하는 시스템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월가 일각에서는 바이든 정부가 초기에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SVB 붕괴 과정은 그야말로 전광석화 같았다. 유동성 위기설이 수면 위로 오른 것은 지난 8일 오후. 고객들의 예금 인출 요구에 대응하고자 매도가능증권(AFS·만기 전 팔 의도로 매수한 주식·채권)을 모두 팔면서 18억달러 손실을 냈고, 이를 메우고자 22억5000만달러 규모의 증자(자본금 증가를 위한 신주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역대급 긴축으로 AFS 대부분인 미국 국채가격이 급락(국채금리 급등)하면서 매입가보다 저렴하게 팔았고, 그 때문에 대규모 손실을 낸 것이다. 손해를 보고서라도 현금을 만들어야 했을 정도로 뱅크런 압박이 컸던 셈이다. 사태가 악화한 것은 그 다음 날인 9일이다. SVB에 예금을 맡겨둔 다수 스타트업들이 벤처캐피털(VC)들의 연락을 받고 예금 인출에 몰리면서 급기야 돈을 찾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졌고, 그날 SVB 주가는 60.41% 폭락했다. 실리콘밸리는 말 그대로 패닉에 빠졌다. 그 와중에 SVB는 증자에 실패했고, 매각 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SVB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SVB 폐쇄 조치를 내리면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receiver)으로 임명했고, FDIC는 ‘샌타클래라 예금보험국립은행’(Deposit Insurance National Bank of Santa Clara)을 새로 설립하며 SVB의 모든 자산과 예금을 이전시켰다. ◇예금보험 한도 초과 예금 전체의 93%로 추정 SVB는 40년간 실리콘밸리의 산파 역할을 한 곳이다. 미국 내 자산 16위 은행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예금은 1754억달러에 이른다. 이 정도로 큰 금융기관이 이틀이 채 안 돼 파산한 것 자체가 충격적이라는 평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붕괴한 JP모건체이스의 워싱턴뮤추얼(총자산 3070억달러) 이후 두 번째로 큰 파산 규모다.SVB는 FDIC의 감독 아래 오는 13일부터 예금보험 한도(25만달러) 이내 금액에 대해서는 인출할 수 있도록문을 연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체 예금 중 93% 이상이 예금보험 한도를 넘는 금액이다. SVB는 미국 테크·헬스케어 벤처기업 중 44%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예금의 상당 부분이 이 스타트업들의 운영자금으로, 업체들은 갑자기 돈이 묶이게 된다. VC를 통해 급전을 빌리거나 또 다른 은행에서 신용 대출을 받는 방안 외에는 현금 조달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스타트업 줄도산 공포가 커지고 있는 이유다.지난 10일 오후 4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내부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김혜미 기자)◇SVB 돈 묶인 스타트업 ‘도산 공포’주목할 것은 이번 사태가 실리콘밸리 생태계에 국한할지, 아니면 미국 금융권 전체로 번질 지다. 월가와 학계는 일단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촉발할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 일부 특수은행의 위기라는 얘기다. 전 미국 재무장관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블룸버그에 나와 “다음주 급여일을 맞추기 위해 예금을 사용하려 했던 스타트업이 수백개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십개는 될 것”이라며 “미국 혁신 시스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사태가 광범위한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이어진 금융권 붕괴 사태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세실리아 라우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입한 스트레스 테스트 등으로 당국은 은행권 시스템의 회복력을 강화할 수 있는 도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일부에서는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1년간 공격 긴축 탓에 금융 환경이 급변하면서 파악 불가능한 불확실성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는 공포감이다.정부가 조기에 개입해 불안 심리를 잠재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미 나오기 시작했다. 벤처 투자가 데이비드 삭스는 트위터를 통해 “파월과 옐런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며 “모든 예금은 안전할 것이라고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 그는 “톱4 은행에 SVB 예금을 분산해야 한다”며 “13일 전에 이것을 하지 않으면 위기는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바로잡을 시간은 48시간밖에 없다”며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13일 증시 개장 전 SVB를 인수하지 않거나 혹은 SVB 예금 전체를 정부가 보증하지 않는다면 보호가 안 되는 모든 예금을 인출하는 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 [주간증시전망]SVB 폐쇄 충격파…'빅스텝' 예측불허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가 변수로 떠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파산이 현실화하면서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2월 미국의 임금상승 속도도 더딘 것으로 나타나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국내 증시는 미국의 생산자물가를 비롯해 소비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6~10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4.50포인트(1.01%) 내린 2394.59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외국인은 574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연준의 긴축강도 강화 우려와 원·달러 환율 강세, 밸류에이션 부담에 ‘팔자’를 이어갔다. 연초 진정세를 보였던 환율은 파월 의장의 강한 매파적 발언에 영향을 받아 1324원까지 치솟았다.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외국인이 환손실을 우려해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증시 하방 압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美 주요 경제지표 대기…SVB 폐쇄 ‘빅스텝’ 변수되나이번주에도 외국인이 ‘사자’로 방향을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긴축 우려를 뛰어넘는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감이 투자심리를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융당국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위기에 직면한 SVB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면서 금융 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금융 안정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빅스텝을 점치는 견해도 약해지고 있다. 지난 1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39.5%로 전망했다. 전날 68.3%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미 금융당국이 재빠르게 나선 만큼 긴축속도 역시 조절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국내 증시는 이번주에도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오는 14일 2월 미국 소비자물가를 비롯해 생산자물가·소비판매(15일), 광공업생산, 선행지수, 3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 예비치(17일)가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2월 고용 지표 발표 후 다음주는 물가 지표가 대기하고 있어 현재는 하방 재료의 영향력이 큰 구간으로 판단한다”면서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기술적 부담도 높은 상황으로 높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는 다음주 FOMC 금리인상 폭을 결정하기 때문에 중요하다”면서 “2월 고용시장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소비자물가에 따라서 금리 인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中 리오프닝 효과·EU 핵심원자재법 초안도 주목중국의 경제지표도 주목해야 한다. 오는 15일 발표되는 1~2월 소비판매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수치는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확산 영향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초기 효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다.최 연구원은 “지난주 열린 중국 양회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리오프닝의 실제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면서 “1~2월 지표도 주목할 만한 이유는 2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서프라이즈의 근거와 세부 항목에서 회복 우선순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는 기대감 조정의 연장선이 될 수 있지만 중국 정부의 후속적인 정책에 대한 밑그림도 그려볼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다.오는 14일 공개되는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도 확인해야 한다. 미국과 EU 정상회담, EU의 CRMA 초안을 통해 첨단 산업 보호주의에 대한 세부적인 변화를 엿볼 수 있어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촉발시킨 양측 간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 미국과 EU는 전기차 조립과 배터리 핵심 광물 조건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왔다. CRMA 초안은 이달 발표될 IRA 하위 규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미국 금리인상 폭 확대에 대한 우려로 강달러와 주식시장 조정이 나타날 경우 저가매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종 차원에서는 중국 경기 개선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철강과 비철금속, 화장품과 의류 등의 분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순환매 전략에 초점을 두라는 조언도 나온다. 작년 8월 긴축 강화 구간에서 성장성과 양호한 업황, 이익 개선 기대감이 주가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수급과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개선된 업종을 고려하면 기계, 자동차, 방산, 보험, 필수소비재를 순환매 콘셉트로 고려할 만하다”고 했다.
- [펀드와치]2차전지株 타고 코스닥 '펄펄'…"쏠림 갈아탈 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2차전지 관련주의 강세에 코스닥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일제히 날아오른 한 주였다. 다만 ‘쏠림 현상’ 이후 주 후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수급 공백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2차전지 강세에 코스닥 레버리지 ETF ‘훨훨’ 1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3월 3~9일) 1위는 ‘삼성KODEX 2차전지산업’ ETF로 8.95%를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 ETF(8.95%),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 ETF(8.90%), ‘NH-Amundi코스닥2배레버리지[주식-파생]ClassA’(8.60%), ‘한국투자코스닥두배로(주식-재간접파생)(A)’(8.32%)가 뒤를 이었다. 연초 이후 2차전지주의 강세가 부각됐다. 한국 수출 부진 속에 2차전지는 지난 2월에도 호조를 보였고, 향후 12개월 예상 영업이익 비중도 확대됐다. 유안타증권 집계 기준 코스닥 섹터별로 올해 정보기술(IT)가전(에코프로비엠(247540), 엘앤에프(066970) 등)이 56%, 화학(에코프로(086520), 나노신소재(121600))은 85% 급등했다. 두 업종의 코스닥 지수 상승 기여도는 약 40%로 산출됐다.다만 주 후반 2차전지주는 약세로 돌아섰다. 테슬라 모델 Y 기계 결함으로 미 당국 조사 착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번 주간 집계에 반영되지 않은 지난 10일에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차전지주의 급락세가 나타났다. 증권가는 과도한 ‘쏠림’을 경계하고 수급 공백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코스피를 넘어섰고, 림에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낙폭이 커졌다”며 “코스닥150 기준 2차전지 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중도 29%까지 상승했는데, 이제 과도한 쏠림을 팔고 수급 공백으로 주가가 정체됐던 종목이 반등할 수 있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이 기간 0.26%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0.50%포인트 인상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해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 의회 상원 청문회에서 최종 금리의 상단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으며 0.25%포인트 이상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내 선물 옵션 만기일도 변동성을 키웠다. 코스닥은 철강, 화학 업종 강세에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0.36%, 코스닥 지수는 2.80%를 기록했다.(자료=KG제로인)◇ 美증시, 연준 매파적 발언·실버게이트 청산 악재에↓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0.41%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이 3.68%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섹터별 펀드에선 정보기술이 2.18%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미래에셋TIGER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 ETF가 6.87%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했다.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S&P500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과 주 후반 FTX 사태의 여파로 실버게이트 자진 청산이 악재로 작용하며 금융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니케이225는 일본 정부의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입국 통제를 완화한다는 발표에 크게 상승했다. 유로스톡 50지수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경제 성장률 목표치 하향 조정에 시장 내 실망감이 확산되면서 하락했다.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국내 채권금리는 주초 중국 지표 개선과 미국 연준의 긴축 경계감에 금리가 급등했으나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고 평가하며 강세 압력이 강해졌고, 이창용 총재가 물가 하락세가 예상된다는 평을 내놓으며 하락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발언에 다시 긴축 경계감이 커졌다.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183억원 감소한 21조1469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426억원 감소한 18조4080억원이었다. 머니마켓펀드(MMF) 펀드의 설정액은 1조3240억원 증가한 173조7455억원으로 집계됐다.
- [뉴욕증시]시스템 리스크 공포…SVB 파산에 시장 '와르르'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또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우려와는 차원이 다른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감이 시장을 덮치면서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은 결국 문을 닫았다. 아직 금융권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최악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조금씩 나온다.(사진=AFP 제공)◇SVB 충격파에 시장 와르르1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7% 하락한 3만1909.6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5% 내린 3861.5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76% 떨어진 1만1138.89를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95% 폭락한 1772.70에 마감했다. SVB의 주요 고객인 스타트업이라는 점이 러셀 지수 낙폭을 키웠다.3대 지수는 오전장만 해도 강보합권에서 움직였으나, 오후장 들어 급락하기 시작했다. SVB 충격파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면서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금융당국에 의해 SVB의 영업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SVB에게 영업 정지 조치를 내리면서, FDIC를 파산 관재인(receiver)으로 지정했다.FDIC는 폐쇄한 SVB를 대신해 ‘산타클라라 예금보험은행’(Deposit Insurance National Bank of Santa Clara)을 새로 설립했고, SVB가 보유한 모든 자산과 예금을 이전시켰다. FDIC가 SVB를 대신해 예금지급 업무를 하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파산한 워싱턴 뮤추얼 이후 최대 규모다.FDIC 예금보험 한도는 1인당 25만달러다. 예금보험은 금융기관이 영업 정지 혹은 파산하는 경우에 대비해 국가가 예금 일부를 보험료로 예치한 것이다. 현재 예금보험 한도를 초과한 금액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앞서 이날 SVB가 자본 조달에 실패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고, 뉴욕 증시에서 SVB 주식은 거래가 중단됐다. 당국의 이번 재빠른 영업 정지 조치는 시장 전반이 패닉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만에 하나 이번 사태가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경우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SVB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주로 거래하는 상업은행이다. SVB 폐쇄는 스타트업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신호인 셈이다. 이로 인해 라셀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낙폭이 가장 컸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SVB의 몰락은 소규모 기술회사에게 나쁜 소식”이라고 했다. 가상자산 관련 은행인 시그니처뱅크의 주가는 22.87% 폭락했다. 지역은행인 퍼스트 리퍼블릭뱅크, 팩웨스트 뱅코프의 경우 각각 14.79%, 37.91% 추락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거대 빅테크 주가 역시 하락했다.뉴욕채권시장은 금융위기 공포에 초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자칫 시스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78%까지 급락했다. 전거래일 대비 32bp(1bp=0.01%포인트) 이상 폭락한 수치다. 최근 2거래일간 낙폭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한 2008년 9월 이후 가장 컸다고 CNBC는 전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674%까지 내렸다. 25bp 안팎 떨어졌다.이에 따라 시장이 보는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은 확 쪼그라들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50bp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38.0%로 보고 있다. 이는 장중 계속 하락하고 있다.◇국채금리, 금융위기급 폭락월가는 일단 이번 사태를 두고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촉발할 문제까지는 아니라고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일부 특수은행의 위기라는 것이다. 실제 이날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주가는 각각 2.54%, 0.51% 올랐다. 그러나 최근 1년간 급격한 금융 환경 변화에 따라 파악이 불가능한 미지의 불확실성(unknown unknowns)에 대한 공포는 작지 않다. 디파이언스 ETFs의 실비아 자블론스키 대표는 “SVB 사태는 시장을 공포에 떨게 할 것”이라며 “이번 폐쇄가 SVB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장 전 나온 고용보고서는 SVB 충격파에 묻혀버렸다. 당초 월가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으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은 31만1000개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만5000개)를 웃돌았다. 직전월인 올해 1월 당시 50만4000개보다는 줄었지만, 시장 예상은 상회한 것이다. 미국 노동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여전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다만 실업률은 3.6%로 월가 전망치(3.4%)를 살짝 웃돌았다. 임금 상승 속도 역시 약간 느려졌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2% 늘었다. 시장 예상치(0.4%)를 밑돌았다. 1년 전보다는 4.6% 증가해 월가 전망치(4.8%)를 하회했다. CNBC는 “일자리 수가 예상보다 많았음에도 이례적으로 강했던 1월과 비교해 감속을 나타냈다”고 전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급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1%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0% 떨어졌다.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7% 오른 배럴당 76.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코스닥 마감]800선 또 깨졌다…2차전지·게임 급락 속 2%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10일 코스닥 지수가 2% 넘게 하락 마감해 6거래일 만에 800선이 다시 깨졌다. 미 증시 하락 속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아시아 전반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게임, 2차전지주 부진이 부각됐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0.62포인트(2.55%) 하락한 788.60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미국 실버게이트에 이어 SVB 파이낸셜까지 흔들리면서 금융 시스템 리스크 우려로 하락한 미국 증시 영향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오늘 밤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유입되면서 증시 하방압력을 높였다”고 말했다.이날 외국인은 1748억원, 기관은 1893억원 팔아치웠고 개인은 3490억원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60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업종별로는 하락 우위였다. 일반전기전자, 종이목재, 방송서비스, 화학, 금융, 통신방송서비스 디지털컨텐츠는 3%대 하락했다. 인터넷, 유통, 반도체, 오락문화, 제조, IT S/W, 운송장비부품, 제약, 비금속, 소프트웨어, 의료정밀기기, 기계장비는 2%대 내렸다. 섬유의류, 건설, 통신장비, 음식료담배, IT부품, 출판매체복제, 금속은 1%대, 정보기기, 컴포터서비스는 1% 미만 하락했다. 운송은 강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하락 우위였다.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086520)는 5%대, 에스엠(041510)(종가 14만7800원)은 4%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카카오게임즈(293490), 펄어비스(263750)는 3%대, 셀트리온제약(068760), JYP Ent.(035900)는 1%대 내렸다. 엘앤에프(066970)는 1%대, HLB(028300)는 1% 미만 상승했다.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의 차익실현이 부각됐다”며 “코스닥은 가상자산에 대한 경계심리로 게임 관련주가 부진했고 에스엠은 연일 하락해 카카오 공개매수가(15만원)을 하회했다”고 했다.이날 코스닥 거래량은 11억8287만주, 거래대금은 10조3616억원이었다. 상한가 종목 4개 포함 22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종목 없이 1313개 종목이 하락했다. 33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유동성 위기' SVB은행 쇼크…연준 긴축 속도 늦출까(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실체를 가늠하기 어려운 공포가 금융시장을 짓눌렀다. 가상자산 전문은행 실버게이트에 이어 스타트업 전문은행 SVB파이낸셜까지 유동성 위기설이 돌면서, 그간 수면 위에 오르지 않았던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스멀스멀 나오는 기류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년간 역대급 긴축을 하면서 은행권이 보유한 자산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데, 이 와중에 일부 은행들이 예금 인출 압박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보유 자산을 팔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지 여부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이런 우려가 부상했다는 자체로 차원이 다른 악재가 될 수 있어 보인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공격 긴축에 일부 은행 위기설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으로 둔 SVB파이낸셜은 자산 매각에 따른 손실을 메우고자 2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SVB파이낸셜은 실리콘밸리은행의 지주사다.SVB파이낸셜은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거의 모든 매도가능증권(AFS)을 매각하기로 했고, 이런 탓에 18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해를 보고서라도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만들어야 했을 정도로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압박이 있었던 것이다. SVB파이낸셜은 주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으로부터 예금을 받아서, 이 돈을 또 다른 기업에게 지원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런데 갈수록 스타트업으로부터 들어오는 예금 규모가 줄었고, 결국 자산 매각 단계까지 간 것이다.이는 연준의 역대급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채권 가치가 급락(채권 금리 급등)한 탓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VB파이낸셜의 AFS 대부분은 미국 국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테면 1년 전 2% 안팎이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4% 내외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다니엘 벡 SVB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예금을 둘러싼 환경이 예상과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월가 한 고위인사는 “은행들은 미국 국채를 포함해 많은 채권을 자산으로 갖고 있는데, 이로 인해 손실이 커지고 있다”며 “대다수 은행들이 예금 인출을 감당하기 위해 자산을 팔고 있는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일부 은행들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것 같다”고 전했다. 자칫 금융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상황까지 왔다는 의미다.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과는 차원이 다른 위기다. 그동안 월가는 이번 인플레이션 국면을 두고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까지는 시나리오 중 하나로 여기지는 않는 기류가 역력했는데, 상황이 갑자기 바뀔 수 있어 보인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을 비롯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실물경제가 빠르게 식을 가능성 역시 있다. 이에 SVB파이낸셜의 주가는 60.41% 폭락했다.◇4대은행 주가까지 줄줄이 폭락SVB파이낸셜 충격파는 특히 실버게이트가 재정난으로 청산을 선언한 직후 나와서 공포가 더 컸다. 가상자산업계는 주요 거래소인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위기감이 감돌았다. 실버게이트는 FTX,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제미니 등과 거래하며 가상자산을 달러화 혹은 유로화 등으로 바꿔 보관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큰 손’ FTX가 붕괴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졌고, 결국 뱅크런 사태를 겪으며 청산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실버게이트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42.16% 폭락했다.이같은 공포는 금융권 전체로 번졌다. 미국 4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5.41%), 뱅크오브아메리카(-6.20%), 웰스파고(-6.18%), 씨티그룹(-4.07%) 등 초대형 은행들의 주가가 줄줄이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네 은행이 날린 시가총액은 520억달러에 달한다. 각각 220억달러, 160억달러, 100억달러, 40억달러 규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금융 섹터는 이날 4% 이상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은행주들이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폭 하락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뉴욕 증시 전체가 화들짝 놀랐다. 오는 10일 나올 고용보고서를 긴장 속에 기다렸다가, 오후장 갑자기 급락으로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6% 하락한 3만2254.8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5%,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5% 각각 떨어졌다.이에 따라 연준의 이번달 빅스텝을 기정사실화했던 월가 내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졌다. 연준이 추가로 공격 긴축에 나설 경우 자칫 금융권 전반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5.00~5.25%로 50bp 인상할 확률을 62.4%로 보고 있다. 이는 추가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뉴욕채권시장은 큰 폭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68%까지 급락했다. 전거래일 대비 20bp 이상 떨어진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94%까지 내렸다.
- 두 달 상승분 반납한 코스피…美 시스템 공포에 충격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스피 지수가 10일 장 초반 급락하며 두 달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전날 미국 증시 전반을 덮친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국내 증시에도 직격타를 주는 모습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9분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1%(26.87포인트) 하락한 2392.22에서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지수는 2389까지 내려오며 전거래일보다 30포인트가량 빠졌다. 장 중 2384.85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1월13일(2386.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은 260억원을 팔고 있다. 2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기관은 102억원을 담고 있다. 연기금 등이 151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134억원을 사며 3거래일째 ‘사자’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6% 하락한 3만2254.8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5% 내린 3918.32를 기록했다. ‘1차 지지선’으로 여겨진 3940선이 단박에 무너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5% 폭락한 1만1338.35에 거래를 마쳤다.오전에는 잠잠했던 증시는 오후장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로 스타트업을 고객으로 둔 SVB 파이낸셜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역대급 금리 인상과 함께 채권 가치가 떨어졌으니, 이를 메우고자 가능한 모든 증권을 매각해 18억달러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다. 스타트업을 비롯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란 공포가 증시를 짓누르면서 미국 3대 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일제히 파란불이 켜졌다. 대형주와 중형주, 소형주가 모두 1% 넘게 하락세다. 이외에도 제조업과 서비스업, 증권, 금융업, 운수창고, 운수장비, 의료정밀, 전기전자, 기계, 철강및금속, 의약품, 화학 등도 모두 1% 넘게 빠지고 있다. 전날 가파르게 올랐던 건설업도 0.82% 하락 중이다. 보험만 유일하게 0.43%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1.16% 하락한 5만9400원을 기록하며 6만전자가 깨졌다. SK하이닉스(000660)는 2.57% 올라 8만3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셀트리온(068270) 등도 1%대 미만 하락하고 있다. 삼성SDI(006400)만 0.41% 오른 73만5000원에서 거래 중이다.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본격 참전한다는 소식 영향이다. 삼성SDI는 미국 완성차 업체 GM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