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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외인·기관 팔자 속 약보합 출발
  • 코스닥, 외인·기관 팔자 속 약보합 출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닥 지수가 약보합 출발했다.1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5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6%(2.61포인트) 내린 720.91에 거래중이다.수급별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지수를 압박 중이다. 외국인이 214억원, 기관이 56억원어치 내다 팔고 있다. 반면 개인은 276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간밤 뉴욕증시는 미국의 39대 대통령을 지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으로 휴장했다. 유럽 증시는 주요국 증시 약세로 하락 출발했으나 혼조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오늘 저녁 발표 예정인 비농업 고용 지표를 대기하며 일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 기준 외국인 저가 매수 자금이 일관성 있게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대형주 중심으로 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업종별로 금속이 1%대 오르고 있으며 전지전자와 금융이 1%대 하락 중이다. 나머지 업종은 보합권에서 등락 중이다.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 흐름이다. HLB(028300)가 1%대 상승 중인 가운데 에코프로(086520)는 1%대 약세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와 리가켐바이오(141080), 삼천당제약(000250) 등은 보합권에 머무는 중이다. 종목별로 파인테크닉스(106240)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상한가를 기록 중이며 THE E&M(089230)이 29%대, 포스코엠텍(009520)은 22%대, 경남스틸(039240)은 19%대 오르고 있다. 반면 세니젠(188260)은 7%대 하락 중이며 미코바이오메드(214610)는 6%대, 저스템(417840)과 진매트릭스(109820), 케이엔알시스템(199430)은 5%대 약세다.
2025.01.10 I 이정현 기자
코스피, 美 증시 휴장에 숨 고르기…2530선 강보합 출발
  • 코스피, 美 증시 휴장에 숨 고르기…2530선 강보합 출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뉴욕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코스피가 강보합권에서 출발했다. 1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 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6포인트(0.43%) 오른 2532.58에 거래 중이다.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국가 애도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는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영국 국채 금리가 안정화가 되고 독일 산업생산이 예상치를 상회함에 따라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일 미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이날 오후 발표 예정인 비농업 고용 지표를 대기하며 일부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연초 이후 코스피 기준 외국인 저가 매수 자금이 일관성 있게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대형주 중심으로 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수급별로는 개인과 외국인 각각 197억원 35억원 순매수 중이다. 기관은 238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49억원 매도우위다.업종별로는 상승우위다. 기계·장비, 오락·문화, 의료·정밀기기 등은 1%대 강세를 보이고 있고, 건설, 운송·창고, 보험, 제도 등은 1% 미만 수준으로 강보합세다. 반면, 금속과 통신, 부동산, 제약 등은 1% 미만 수준으로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다. 삼성전자(005930)는 0.18% 내린 5만 6000원에 거래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 등은 1% 미만 수준으로 약세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2.44% 오름세고,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도 각각 3.76%, 0.95% 상승하고 있다.
2025.01.10 I 이용성 기자
악재에 둔감해진 韓증시, 하단지지 ‘든든’
  • 악재에 둔감해진 韓증시, 하단지지 ‘든든’[오늘증시전망]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주요국 중 두드러진 수익률을 기록 중인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 휴장 속 보합권에서 등락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는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진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미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오늘 저녁 발표 예정인 비농업 고용 지표를 대기하며 일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 기준 외국인 저가 매수 자금이 일관성 있게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대형주 중심으로 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전일 한국 증시는 옵션만기일을 맞으며 수급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최근 상승으로 일부 종목별로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되었음에도 장 후반 대형주 중심으로 자금 유입된 결과 양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연초 국내 증시는 낙폭 과대 인식 속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두드러진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부진했던 반도체(+9.3%)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연초 이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대금 중 다수가 반도체에 집중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 경계심리 유입 및 미국 증시 휴장으로 인한 모멘텀 부재로 차익실현 나타날수 있겠으나, 수급 여건은 양호”하다며 “개별주 장세 이어지며 지수는 보합권 등락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의 39대 대통령을 지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으로 휴장했다. 유럽 증시는 주요국 증시 약세로 하락 출발했으나 혼조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신중한 통화완화 기조를 보이면서, 시장은 올해 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30% 이상일 것이라 보고 있다. 미셸 보먼 Fed 이사는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정책 조정에 보다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 방식을 계속 선호한다”고 밝혔다.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다수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하 신중론이 나오고 있으며 보먼 이사는 12월 인하를 최종단계로서 지지했다고 발언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및 FOMC 전까지 관세 등 정책 관련 뉴스 및 경제지표 결과에 연동된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 내다봤다.
2025.01.10 I 이정현 기자
강달러 부담 속 中위안화 약세 방어…1450원대로 무거워질 환율
  • 강달러 부담 속 中위안화 약세 방어…1450원대로 무거워질 환율[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로 하락이 예상된다. 미국 금리 인하 속도 조절, 트럼프 2기 행정부 보편 관세 부담에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위안화 약세 방어로 인해 환율이 무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AFP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57.8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7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60.5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0.9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60.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60.5원)보다는 0.5원 내렸다.간밤 뉴욕증시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가 장례식으로 인해 휴장했으나 파운드화가 급락하면서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파운드는 최근 영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여파에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08년 이후 최고치를 이틀째 갈아치웠다.영국 의회 긴급 현안 질의에 참석한 대런 존스 재무부 부장관은 영국 국채시장은 “질서있게 계속 기능하고 있다”면서 “긴급 개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한때 1.22390달러까지 밀려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뒤 1.23달러 부근으로 반등했다. 다만 약세 흐름 자체가 반전될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하에 거리를 두면서 달러 강세를 견인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9일(현지시간)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보먼 이사는 지난 9월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때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인물이기도 하다.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여전히 금리인하 경로에 있지만 여러 불확실성으로 정책 경로가 흐려졌다며 한동안 쉬어가는 것도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9일(현지시간) 오후 6시 24분 기준 109.18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9선이었던 것에서 오른 것이다. 아시아 통화 약세는 소폭 누그러졌다. 달러·엔 환율은 158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35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전날 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15일 홍콩에서 600억위안(약 11조9000억원) 규모의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다고 밝히면서 위안화 추가 약세는 제한됐다. 인민은행이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서다.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해 7위안선을 기록한 적도 있으나 최근 7.3위안선까지 올라오면서 상승세(위안화 약세)를 나타냈다.또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선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 시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예고하는 등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달러 강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인민은행 위안화 방어, 증시 외국인 자금 복귀 등 호재를 반영해 환율은 하락 압력이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날도 자금이 유입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10시 반께 미국 12월 비농업고용이 발표된다. 비농업고용은 15만3000개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의 22만7000개에서 크게 감소한 것이다. 12월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4.2%가 예상되고 있다.
2025.01.10 I 이정윤 기자
카터 전 美 대통령 국장 엄수에 뉴욕증시 휴장
  • 카터 전 美 대통령 국장 엄수에 뉴욕증시 휴장[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의 39대 대통령을 지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으로 뉴욕 증시가 휴장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신중한 통화완화 기조를 보이면서, 시장은 올해 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30% 이상일 것이라 보고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핵심 안건인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다음은 10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국립 대성당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장례식장에서 추도사를 낭독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 뉴욕증시, 휴장…카터 전 美 대통령 애도-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국장으로 치러지는 이날이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되면서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휴장.-미국의 39대 대통령을 지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국립 대성당에서 치러져-장례식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전·현직 대통령 5명이 한자리에 모여.◇ 美 Fed 위원들 “금리 인하 신중해야”-미셸 보먼 Fed 이사는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정책 조정에 보다 신중하고 점진적인 접근 방식을 계속 선호한다”고 밝혀.-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깝고 성장률은 지속적인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해.-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에 가까워졌다며 신중한 통화완화 기조를 보여, 시장은 올해 Fed의 금리 인하가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이 30% 이상이라고 판단.◇ 트럼프 측근 매너포트, 권성동·홍준표와 비공개 회동-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인 폴 매너포트가 최근 비공개로 방한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과 회동.-지난 7일 권 원내대표와 만난 매너포트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가결 이후 한국의 정치 상황과 대선 일정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홍 대구시장과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한미 관계 설정, 한반도 안보와 북핵 문제, 동북아 정세, 대중국 정책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져.◇ LA산불 사흘째…18만명에 대피령-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시 다발 산불이 9일(현지시간) 기준 사흘째 계속.-이에 대도시 권역 전체에서 약 18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져.-전날 밤 1만5832에이커(64㎢) 수준이던 이 산불의 면적은 이날 오전 9시 58분 기준 1만7234에이커(70㎢)로 더 커져.◇ ISS,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 반대 권고-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고려아연(010130) 임시주주총회 핵심 안건인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할 것을 권고.-이사 수를 19명으로 상한을 설정하는 고려아연 측 안건에는 찬성.-이사 후보로는 영풍·MBK파트너스 측 후보 4명 선임안에만 찬성, 나머지 영풍·MBK 연합이 주주 제안한 10명의 후보와 고려아연 이사회 추천 사외이사 후보 7명엔 전부 반대를 권고.
2025.01.10 I 이용성 기자
카터 국장 엄수… 美전·현 대통령 5명 화합 '이례적'
  • 카터 국장 엄수… 美전·현 대통령 5명 화합 '이례적'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그는 인격과 신앙이 어떻게 우리 자신으로부터 시작돼 다른 사람들에게로 흘러가는지를 보여줬다.”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국립 대성당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장례식장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전현 미 대통령 5명이 참석했다.(사진=AFP)지난달 2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이 9일 워싱턴DC에 위치한 국립 대성당에서 거행됐다. 지난 2018년 12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아버지 부시) 이후 5년 만이다. 장례식은 2시간 남짓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전·현직 미국 대통령 5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길을 지켰다.이날 국장은 국회의사당에 안치돼 있던 관이 성당으로 운구된 후 고(故)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추도사로 시작됐다. 포드 전 대통령이 2006년 세상을 떠나기 전에 쓴 고인에 대한 추도사로, 포드 전 대통령의 아들이 대독했다. 그는 추도사에서 “우리의 재회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 전 대통령은 1976년 대선에서 카터 전 대통령에게 패배하는 등 치열한 라이벌이었으나 훗날 친구가 돼 서로 추도사를 써주기로 약속했다이후 카터 전 대통령 재임 기간 함께 한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이 생전에 쓴 추도사도 그의 아들이 낭독했다. 먼데일 전 부통령은 2021년 세상을 떠났다. 카터재단의 회장이자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제이슨 카터는 고인을 “평범한 남자였다”면서 “할아버지는 사랑과 존경으로 이 나라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국립 대성당에서 열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장례식장에서 추도사를 낭독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바이든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카터 전 대통령을 ‘인격의 힘을 배우게 해준 사람’이라고 칭송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약 10분 간 추도사 동안 ‘인격’이란 단어를 12번 사용했다고 짚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76년 카터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지지한 최초의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고인은 생전 바이든 대통령에게 추도사를 부탁한 바 있다.그는 카터 전 대통령이 평생을 봉사에 바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누구든지 좋은 삶을 살고자 한다면 카터 전 대통령을 본보기로 삼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면서 “그는 ‘믿음, 희망, 사랑’에 의해 동기 부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실수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나는 올바른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내 영혼을 움직이는 가치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는 것”이라면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그를 지나간 시대의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여러 면에서 미래를 내다봤다”고 말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아들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도 함께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트럼프 당선인과 2016년 대선 당시 경쟁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자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현 대통령의 화합이라는 이례적인 풍경이 펼쳐졌다”면서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이후 처음으로 이른바 ‘프레지던트 클럽’이 모인 자리가 됐다”고 짚었다. 이 자리에는 트럼프 당선인과 지난해 대선에서 맞붙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마르틴 토리호스 전 파나마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9일(현지시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관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 기지를 통해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로 다시 운구됐다.(사진=AFP)국장 이후 카터 전 대통령의 관은 대통령 전용기 중 하나로 사용되는 보잉 747기에 실려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로 다시 운구됐다. 이어 카터 전 대통령이 90대까지 주일학교 교사로서 가르쳤던 마라나타 침례교회에서 가족과 친구, 이웃들이 참석하는 마지막 비공개 예배를 진행한 후 자택 앞 가족 묘지의 부인 옆에서 영면할 예정이다.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 로잘린 카터 여사는 2023년 별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에 경의를 표하는 차원에서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 연방 정부 기관과 행정부 부처들이 휴무했다. 뉴욕증시도 이날 휴장했다.
2025.01.10 I 김윤지 기자
"美 증시마저 불안하네"…금 ETN·ETF 수익률 '꿈틀'
  • "美 증시마저 불안하네"…금 ETN·ETF 수익률 '꿈틀'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연초 금 상장지수증권(ETN)과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편관세 적용 시 국내 증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데다, 미 증시마저 거품론이 부상하며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장기적으로 미국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전환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 올해 금 투자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달(1월2~9일) ‘한투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의 수익률은 2.63%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된 금 선물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KB레버리지 금 선물 ETN(H)’의 이달 수익률은 3.3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의 수익률은 2.81%였다. 두 상품 역시 금 선물 수익률의 2배를 따른다. ETF 상품도 수익률도 우상향하고 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의 이달 수익률은 3.17%로 확인됐다. 이 상품은 ‘S&P WCI 골드 엑세스 리턴지수’를 기초로 일간 수익률의 2배 변동률을 따라 수익을 추구한다. 금 ETN과 ETF는 지난해 연말로 접어들며 수익률이 소폭 조정된 바 있다. 통상 금값은 달러 강세 및 국채금리 상승 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속도 조절을 시사하자 금값이 하락한 탓이다. 올 연초에는 강달러 국면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금 관련 상품 수익률이 반등하는 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점증하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보편관세 부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보편관세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부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점에서 수입물가의 광범위한 상승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미국 증시 거품론이 제기되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진 점도 금 투자에 나서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CNBC에 따르면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S&P500 지수가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20%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단기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증권가에선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에서도 올해 미국의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값 상승 수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가 시작됐기 때문에 적어도 올해까지는 금 가격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장기 상승을 위해서는 향후 달러와 금리의 추세적 하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5.01.09 I 김응태 기자
트럼프 관세 정책 우려 지속…환율 1460원대로 되돌림
  • 트럼프 관세 정책 우려 지속…환율 1460원대로 되돌림[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 관세에 대한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55.0원)보다 5.5원 오른 1460.5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다시 1460원대로 돌아온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6원 오른 1458.6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59.6원) 기준으로는 1.0원 내렸다.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환율은 1460.5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이후 상승 폭을 좁히면서 오전 11시 21분께는 1455.0원의 보합까지 하락했다. 오후 환율은 다시 상승 폭을 확대해 3시 12분께는 1462.1원으로 튀어올랐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함으로써 새로운 관세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본격 취임후 글로벌 무역 분쟁이 커질 것이란 우려에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27분 기준 109.1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가 지지되면서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오전 장보다 약세가 심화하면서 환율도 추가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158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35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도 환율 상승 구간마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500억원대를 순매수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2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이날 정규장에서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67억200만달러로 집계됐다.9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2025.01.09 I 이정윤 기자
트럼프보다 센 국민연금 효과…환율, 장중 1450원대 제한
  • 트럼프보다 센 국민연금 효과…환율, 장중 1450원대 제한[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50원대에서 상단이 제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 헤지를 이어가면서 환율 상승을 틀어막고 있다. ◇강달러 < 연금 환 헤지 물량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23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55.0원)보다 1.5원 오른 1456.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6원 오른 1458.6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59.6원) 기준으로는 1.0원 내렸다. 개장 한지 얼마 되지 않아 환율은 1460.5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이후 상승 폭을 좁히면서 1450원대로 내려왔다. 오전 11시 21분께는 1455.0원의 보합까지 하락했다.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함으로써 새로운 관세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77년 제정된 IEEPA는 미국의 안보나 외교, 경제 등에 위협이 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통령에게 외국과의 무역 등 경제 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트럼프 당선인의 본격 취임후 글로벌 무역 분쟁이 커질 것이란 우려에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8일(현지시간) 저녁 10시 23분 기준 108.96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109를 넘나들고 있다. 달러 강세가 지지되면서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7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34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약세는 다소 누그러졌다.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번주부터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가 시작되면서 이날도 외환시장에선 장중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 달러 강세 압력으로 인한 환율 상승을 연금의 환 헤지 물량으로 상쇄하고 있는 것이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민연금이 환 헤지 실행하면서 확실히 달러 공급이 많아졌다”며 “전략적 환 헤지는 1분기에 집중될 것이고, 환율 상승 국면마다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단을 제한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000억원대를 순매수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4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트럼프 취임 초, 관세發 변동성 우려사진=AFP트럼프의 ‘보편 관세’ 공약에 전세계의 눈이 주목하고 있다. 이번주만 해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와 관련해 실현 가능성과 완화를 두고 소식들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7일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의 보좌관들은 모든 국가에 적용하되 주요 수입품에만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환율은 1440원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틀 만에 경제 비상사태 선포를 고려하며 관세 의지를 꺾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다만 실현 가능성에는 물음표다. 트럼프는 1기 재임기간인 2019년에도 멕시코 국경과 인접한 남부 일부 지역에 국가경제 비상 사태 선포를 고려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해당 지역 기업인단체 등의 소송으로 실제로 선포한 적은 없다.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에도 관세 불확실성의 불씨는 꺼지지 않으면서 환율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박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을 상대로 무역 흑자를 내고 있는 나라 중에 언급하지 않은 나라는 한국, 대만, 독일”이라며 “대만은 반도체 때문에 미국이 쉽게 건드리지 못할 것이고, 한국에 대한 관세 발언은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셀 거 같다”고 전망했다.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취임일이 다가오며 심리적 불안감이 달러화 강세를 더욱 자극하는 모습”이라며 “이러한 심리는 역내외 달러 매수 심리를 부추겨 환율의 상승을 자극할 재료”라고 내다봤다.
2025.01.09 I 이정윤 기자
트럼프發 달러 강세…환율, 장 초반 1460원대로 상승
  • 트럼프發 달러 강세…환율, 장 초반 1460원대로 상승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460원으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 관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영향이다. 사진=AFP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9시 39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55.0원)보다 3.95원 오른 1458.9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5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2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6원 오른 1458.6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59.6원) 기준으로는 1.0원 내렸다. 개장 이후 환율은 1460원 위로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이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함으로써 새로운 관세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CNN의 보도가 전해졌다. 무역 분쟁 우려가 커지자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4.7330%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달러화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달러인덱스는 8일(현지시간) 오후 7시 39분 기준 109.10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8 중반대에서 오른 것이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8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35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300억원대를 순매수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5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2025.01.09 I 이정윤 기자
임기 막바지 바이든 행정부 "AI칩 수출 제한 전 세계로 확대"
  • 임기 막바지 바이든 행정부 "AI칩 수출 제한 전 세계로 확대"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임기 종료 직전인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를 동맹국에만 제한 없이 수출하고 나머지 국가에는 구매할 수 있는 양을 한정하는 새로운 수출통제 규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로이터)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같은 기업이 생산하는 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에 대한 수출을 추가로 제한하는 규제를 오는 10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이번 조치는 첨단 기술이 중국과 러시아와 같은 적대 국가에 유출되는 것을 막고, AI 기술 개발을 우방국에 집중시키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최종 단계 노력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AI 개발이 우방국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세계 기업들이 미국의 기준을 따르도록 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AI 반도체의 판매를 국가 및 기업 단위로 제한하려고 한다.이는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시기에 반도체 수출통제를 세계 대부분으로 확대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국가들을 3개 등급으로 나눠 수출을 제한할 계획이다.우선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 구성된 최상위층은 미국산 반도체를 지금처럼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와 같은 적대국들은 미국산 반도체 수입이 사실상 차단된다.나머지 세계 대부분 국가는 수입할 수 있는 총 컴퓨팅 성능에 상한이 설정된다. 이 마지막 등급에 속한 국가들은 미국 정부가 제시한 보안 요건과 인권 기준을 충족하면 국가별 상한보다 훨씬 많은 양의 반도체를 수입할 수 있게 된다.이번 조치를 위해 미국 정부는 사전에 승인된 기업에만 지정된 품목에 대해 수출을 허용하는 일종의 포괄적 허가인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규정을 활용할 계획이다. 전 세계에 AI를 안전한 환경에서 개발하고 사용하는 신뢰할 수 있는 국가·기업 그룹을 만들겠다는 취지다.앞서 미국 정부는 2023년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면서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중국 현지 공장에는 예외를 허용할 때도 VEU 규정을 활용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여러 건의 규제를 통해 엔비디아와 AMD 같은 미국 반도체 기업이 중국과 러시아에 수출하는 반도체를 통제해왔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중개자를 통해 적대국이 미국의 첨단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노력해왔다.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후 엔비디아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1% 이상 하락했다.엔비디아는 블룸버그에 보낸 성명에서 “세계 대부분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규칙은 중대한 정책 전환이 될 것”이라며 “(AI 반도체) 남용 위험을 줄이지는 못하면서도 경제 성장과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위협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는 “이미 전 세계 데이터센터와 기업들이 AI 기술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를 촉진하고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할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2025.01.09 I 이소현 기자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우려 강화…환율 1460원대로 반등
  •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우려 강화…환율 1460원대로 반등[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로 반등이 예상된다.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비상사태를 선포함으로써 새로운 관세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5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55.0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3.2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59.6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55.0원)보다는 4.6원 올랐다. 야간 거래에서 환율은 상승폭을 확대하며 한때 1464.5원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보편 관세 부과를 정당화하기 위해 ‘국가 경제 비상사태’ 선포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글로벌 달러가 급등한 영향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함으로써 새로운 관세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CNN의 보도가 전해졌다. 1977년 제정된 IEEPA는 미국의 안보나 외교, 경제 등에 위협이 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통령에게 외국과의 무역 등 경제 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무역 분쟁 우려가 커지자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4.7330%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여기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누그러뜨렸다. 대부분의 위원은 이미 통화정책이 상당히 완화했다며 점진적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진 배경이다.하지만 미국 민간 고용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약화했다는 소식에 국채금리는 상승분을 반납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민간 고용은 12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달 증가 폭 14만6000명과 시장 예상치 14만명을 모두 밑돌았다.또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물가에 진전이 있으면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힌 점도 미 국채 금리 하락을 지지했다. 월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1년 전 인플레이션이 잠시 증가했을 때 봤던 것처럼 진전은 고르지 않지만, 최근 상승세를 평준화하면 디스인플레이션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적절하다고 말했다.달러화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달러인덱스는 8일(현지시간) 오후 6시 21분 기준 109.04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8 중반대에서 오른 것이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8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35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트럼프발(發) 글로벌 달러 강세를 추종하며 환율은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번주 환율 레벨이 낮아진 만큼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환율 상단을 높일 수도 있다. 다만 외환시장에선 이번주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가 시작됐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환율 상단에서는 경계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들어 외국인의 국내증시 순매수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환율 하락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5.01.09 I 이정윤 기자
글로벌 1위 韓증시…‘추세 상승’인가 ‘반짝’인가
  • 글로벌 1위 韓증시…‘추세 상승’인가 ‘반짝’인가[오늘증시전망]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신년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 증시가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일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도래함에 따라 성적 및 향후 전망이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사진=연합뉴스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는 미 반도체주 중심의 하락 및 전일 국내 반도체주 급등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 유인으로 지수단에서는 단기적으로 보합권 흐름이 예상”된다며 “연초 이후 업종별로 다양한 호재가 지속적으로 출현하는 만큼 업종별 차별화 장세는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전일 한국 증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쇼크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바닥 인식 및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언급 등을 바탕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전일 강세로 코스피 지수는 새해들어 5%대, 코스닥은 6%대 상승하며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시현 중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쇼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었다는 점은 결국 지난해 국내 증시 전반으로 급락분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기반하여 당분간 저가매수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배경”이라며 “최근 미국 증시 조정세에도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그에 따른 하방 압력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했다.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의 추세 반등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하방 경직성은 어느정도 확보된 상태”라며 “전일 삼성전자 주가 강세, 외국인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는 코스피 지수 베팅의 성격이 강하며 추세성을 담보하기에는 이익 전망 회복이라는 조건을 아직 충족시키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간밤 뉴욕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84포인트(0.25%) 오른 4만2635.2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22포인트(0.16%) 상승한 5918.25, 나스닥종합지수는 10.80포인트(0.06%) 내린 1만9478.88에 장을 마쳤다.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비상사태 선포 가능성과 연준인사의 비둘기파적 발언, FOMC 의사록 공개 영향 등으로 혼조 마감했다”며 “한국 증시는 실적 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실적 우려의 주가 선반영 여부 및 향후 전망이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5.01.09 I 이정현 기자
뉴욕증시 보합권 마감…아이온큐 등 양자컴株 급락
  • 뉴욕증시 보합권 마감…아이온큐 등 양자컴株 급락[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뉴욕 증시가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고용 지표 등을 소화하면서 방향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CNN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무역파트너국에 10~20%의 ‘보편 관세’ 부과를 위한 방식으로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양자(퀀텀)컴퓨터와 관련해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올 때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다음은 9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사진=REUTERS◇ 뉴욕증시, 혼조 마감…보합권서 등락-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84포인트(0.25%) 오른 4만2635.2에 거래를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22포인트(0.16%) 상승한 5918.2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8포인트(0.06%) 내린 1만9478.88에 장을 마쳐.-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고용 지표 등을 소화하는 가운데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해.◇ 美 12월 민간고용 12.2만개↑…예상보다 둔화-8일(현지시간)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12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2만2000개 늘어.-이는 지난 11월 증가 폭(14만6000개)보다 적고 8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분야별로 교육 및 보건서비스부문에서 5만7000개가 증가, 건설업(2만7000개), 레더 및 숙박업(2만2000개), 금융업(1만2000개)에서도 일자리 증가폭이 커.◇ 연준 “인플레·트럼프 불확실성…금리인하 속도 늦춰야”-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들은 지난 12월 회의에서 인플레이션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하 우려를 표명.-불확실성 때문에 금리 인하 속도를 더디게 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나타나.-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가 공개한 12월 의사록 요약본에 따르면 거의 모든 참가자들이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상방리스크가 증가했다고 판단.◇ CNN “트럼프, 보편관세 위해 ‘국가경제 비상사태’ 검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무역파트너국에 10~20%의 ‘보편 관세’ 부과를 위한 방식으로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CNN은 4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은 1977년 제정된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보편관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또한, IEEPA가 안보상의 이유로 관세를 부과하는 데 대한 엄격한 요건 없이도 권한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이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 젠슨황 “양자컴 20년 걸린다”…한 마디에 관련주 ‘급락’-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양자(퀀텀)컴퓨터와 관련해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올 때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그는 “30년은 아마도 후기 단계일 거고, 20년을 선택한다면 많은 사람이 믿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엔비디아가 양자컴퓨터를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으며 산업이 최대한 빨리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해.-이에 아이온큐는 39% 급락, 리게티 컴퓨팅도 45% 떨어져.◇ 국회, 비상계엄·여객기 참사 긴급 현안질문-국회는 9일 본회의를 열고 ‘12·3 비상계엄’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과 관련한 긴급현안질문을 시행.-현안 질문에는 여야 의원 12명이 나설 예정.-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 영장 집행 등을 놓고 여야 간 의견이 갈리면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 당정, 설 물가 안정·소비 진작 대책 논의-정부와 국민의힘은 9일 국회에서 설 성수품 가격 안정과 소비 진작을 위한 대책을 논의.-이날 협의회에는 당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 등이 참석.-정부에서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등이 참석.
2025.01.09 I 이용성 기자
최악은 지나간 듯한 증시
  • 최악은 지나간 듯한 증시[김학균의 투자레슨]
  •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한국 경제에 대한 온갖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내수는 만성적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미국의 ‘관세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수출도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한국과 경합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약진은 현기증이 날 정도고 정치적 혼란도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초 주식시장의 출발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말 2400선을 하회한 코스피는 다시 2500대에 근접했고 코스닥지수는 코스피보다 강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주가가 반등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더 하향 조정될 여지가 크다. 지난해 10월 초 2.2%로 추정된 2025년 GDP 성장률 컨센서스는 최근 1.8%까지 내려왔다. 통상 시장의 기대치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던 정부 전망치도 1.8% 성장이다. GDP 구성항목 중 설비투자와 수출에 대한 전망이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성장률 전망치가 1.5% 내외까지 낮아질 개연성도 높다.애널리스트들의 상장사 이익 전망치에도 낙관적 편향이 상당히 들어가 있는 것 같다. 2025년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추정치는 305조원으로 최근 3개월 동안 9.0%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2024년 추정치 253조원에 비하면 여전히 20.6%나 늘어날 것이라는 데 컨센서스가 맞춰지고 있다. 올해는 증익이 아니라 감익이 우려된다. 수출 업종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낙관적 컨센서스는 빠르게 현실로 수렴될 것이다.연초 며칠 동안의 주가 반등에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니지만 올해 주식시장은 악재 속에서도 나름 선방하는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코스피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해의 경기 둔화 가능성을 어느 정도 선반영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는 전혀 다르지만 주가지수의 2년 연속 하락은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코스피가 2년 연속 하락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코스피가 산정되기 시작한 1972년 이후로 살펴보더라도 코스피가 2년 이상 연속으로 하락한 경우는 단 세 차례에 불과했다. 신흥국 외채위기가 있었던 1982~1983년 -7.6%, 1980년대 후반 3저 호황 국면에서의 기록적인 주가 급등 직후였던 1990~1991년 -32.8%, IMF 외환위기 국면이었던 1995~1997년 -63.3%였다.1982~1983년은 2년 연속 조정세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하락률이 7.6%로 2024년의 코스피 하락률 9.6%에도 미치지 못하는 완만한 조정으로 투자자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1990~1991년에는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이는 한국 증시 역사상 가장 강력한 강세장이었던 1985~1989년 666%나 급등한 데 따른 반작용의 성격이 강했다. 코스피가 유일하게 3년 연속 하락했던 1995~1997년은 외환위기라는 미증유의 쇼크가 발생한 시기였다. 2025년 경기 둔화가 예상되지만 30대 재벌 중 17개가 파산했던 IMF 외환위기 때와 비교할 바는 아니고 1990~1991년의 조정 직전처럼 코스피가 급등한 데 따른 가격 부담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주가지수 2년 연속 하락은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2년 넘게 연속하락한 경우는 1차 오일쇼크가 있었던 1973~1974년과 IT 버블이 붕괴한 2000~2002년 등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그래도 불안할 수 있다.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이 1%대에 머무른다면 역대 여섯 번째로 낮은 성장률이라 작년의 조정이 펀더멘털의 악화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생길 수도 있다. 올해 예상 성장률(1.8%)보다 부진한 성장세가 나타났던 과거 다섯 차례의 경우에는 모두 당해연도에 코스피가 상승했다. 1980년(GDP 성장률 -1.4%, 코스피 +6.9%), 1998년(GDP -5.1%, 코스피 +49.5%), 2009년(GDP +0.8%, 코스피 +49.7%), 2020년(GDP -0.8%, 코스피 +30.8%), 2023년(GDP +1.4%, 코스피 +18.7%)이 그랬다. 경기 둔화가 주식시장에 호재였을 리는 없고 주가가 경기둔화를 직전 해에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올해 예상 성장률보다 부진한 성장세가 나타났던 해의 직전년에는 대체로 코스피가 조정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1979년 -14.6%, 1997년 -42.2%, 2008년 -40.7%, 2019년 +7.7%, 2022년 -24.9%였다. 이례적으로 2019년 코스피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0년의 경기후퇴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악재에 기인했기 때문이다. 주가가 역병의 발생까지 선험적으로 반영할 수는 없다.올해는 눈에 보이는 펀더멘털의 악화와 상대적으로 견조한 주가 흐름이 공존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경기 침체의 골이 컨센서스보다 훨씬 깊어지고 기업이익의 감소 폭도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경우 작년에 나타났던 주가 조정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향후 예상되는 펀더멘털의 악화 정도를 계측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2024년 10% 가깝게 코스피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시장이 악재를 어느 정도는 주가에 반영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한편 원화의 강세 반전과 이 과정에서 비달러 자산으로서의 한국 증시의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올해 기대할 수 있는 포인트다. 미국 경제는 2023~2024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2년 연속 크게 웃돈 데 따른 역기저 효과와 재정수지 적자 누적 등의 부담에 직면해 있다. 통상 주가의 변동성이 환율의 변동성보다 크기 때문에 주식 투자자들이 통화가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포지션을 잡지는 않는다. 다만 최근처럼 일방향의 강달러가 진행되면서 환율이 통상적인 변동 범위를 벗어나 있다면 통화가치의 반전 여부가 자산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440원까지 올랐던 시기가 2022년 9월 말이었다. 이후 4개월여 동안 원·달러 환율은 1220원까지 수직 낙하했다. 같은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가들은 한국 주식을 13조 3000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코스피는 15.2%나 상승했다. 한국 증시에 여러 가지 약점이 많아 보이지만 올해는 시장을 너무 비관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
2025.01.09 I 최은영 기자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투자 전략은 ‘금·은 안전자산’
  •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투자 전략은 ‘금·은 안전자산’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 상황인 ‘골디락스’를 맞을 것 같은 미국 경제에 경고등이 커지고 있다.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국 주식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오는 20일(현지시간)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감세 정책 등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격동의 시기를 헤쳐 왔다. 그는 1973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 펀드를 공동 설립했는데, 이는 엄청난 약세장이 한창이던 시기였다. 그때부터 1980년까지 포트폴리오는 4200%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S&P 500지수는 47% 상승에 그쳤다. 그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이유다.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이 시점에 로저스 회장과 신년 특별 인터뷰를 진행해 투자전략을 물어봤다. 지난해 연말부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투자자들과 미팅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던 그와 어렵게 두차례 나눠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미국 재정적자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고, 미국 주식시장에는 거품이 확실히 끼었다”며 “금, 은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게 현명하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사진=AFP)-미국 경제가 나홀로 호황이다△미국 경제는 2009년 이후 큰 문제가 없었고,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순항했다. 미국 주식시장도 역사상 가장 긴 강세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 아마도 끝이 오는 것 같다. 거대한 강세장의 마지막 단계는 보통 거품으로 끝난다. 인공지능(AI)에 힘입어 지난해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펼쳤고, 지금 확실히 거품이 있다고 본다. 나는 이미 미국 주식은 다 팔았다. 현재 미국의 부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다음 약세장은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국 달러로 현금을 가지고 있다.-사상 최고치인 미국 증시가 이젠 악화할 것이라는 얘기인가△전 세계 거의 모든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치 또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이 이제 그 대열에 합류했다. 모두가 수익을 내고 있을 때 누군가는 창밖을 내다보며 걱정하는 것이 낫다. 시장의 행복감 뒤에 무엇이 뒤따르는지 잘 알고 있다.-하지만 AI는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AI는 이미 세상을 바꾸고 있고, 더 바꿀 것이다. 매우 유용하고 실제 우리의 삶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AI 주가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모두가 열광하고 한동안 상승할 수도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 컴퓨터, 자동차, 전기 등 관련주들이 한 때 강세장을 나타냈지만, 이내 꺼졌다. AI는 세상을 더 편리하게 발전시키겠지만, 지금 주가는 너무 비싸다고 판단한다. 상승장 마지막에는 가장 크게 올랐던 종목들이 가장 좋은 매도 대상이다.-미국 부채 문제는 심각하다고 생각하는가△미국 경제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새 정부가 감세 등으로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부채가 엄청나게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미국이 언제든지 돈을 더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디폴트(채무불이행)할 가능성은 없지만, 국가부채는 눈덩이처럼 계속 늘어날 것이다. 어느 시점에서 중국과 다른 국가들이 더는 국채를 사지 않을 시기가 올 것이라고 본다. 국채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다.-하지만 트럼프는 과감한 지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지출이 4조달러나 삭감된다면 매우 좋은 일이지만,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치인들은 예전부터 지출 삭감을 하겠다고 했지만, 그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다. 4조달러를 삭감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부채는 엄청나게 많아 한계가 있고, 지나치게 지출이 줄어들 경우 미국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것이라고 보는가△그렇다. 지출이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고, 트럼프의 무역 전쟁은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또 다른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사진=AFP)-중국 경제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가△중국은 코로나19로 크게 타격을 입었고, 거대한 거품이 터진 것도 중국 경제를 가라앉혔다. 조금씩 회복하고 있고 중국이 경제를 더 강하게 만들고 싶어 하고,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중국은 내가 아직 보유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주식시장 중 하나다. -중국 투자 중 유망한 분야는△그간 타격을 가장 입었던 분야를 봐야 한다. 여행, 관광, 레스토랑, 호텔 등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가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가 좋든 싫든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다.-트럼프 관세로 중국시장이 더욱 나빠지는 게 아닌가△트럼프는 중국에 대한 무역조치를 취할 거다. 이는 미국에도 중국에도 좋지 않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그걸 모른다. 그는 신경 쓰지 않는다.-중국 외 유망한 분야는?△미국 등 전세계의 주식은 대부분 강세다. 나는 역사적 경험에 따라 세상이 다시 문제를 겪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저평가된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주식을 많이 소유하고 있고, 더 많이 사들일 것이다.세상이 문제를 겪을 때 옷장이나 침대 밑에 금을 가지고 있거나 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상품 대부분은 주식보다 훨씬 저렴하다. 물론 지금은 값싼 투자를 찾기가 매우 어렵긴 하다. 일부 상품은 여전히 저렴하지만, 금 등은 매우 비싸다.금은 계속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은은 사상 최고치에서 50% 하락한 수준이니 아마 더 살 것이다. 금과 은을 팔지 않을 만큼 현명했으면 좋겠다.-농업분야에도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안다△가장 좋은 방법은 농부가 되는 것이다. 열심히 일할 의지만 있다면 야외에서 일하고, 더러워지고, 햇볕 아래서 오랜 시간 일함으로써 절대적인 돈을 벌 수 있다. 농지를 소유하면 가격도 오를 것이다.농업 회사다 좋다. 비료 및 종자 회사뿐만 아니라 존 디어와 같은 거대 기업도 훌륭하다고 본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가격에 면화 선물이나 밀 선물을 살 수 있다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자가 될 수 있다. 물론 선물은 고위험 고수익 투자다. 타이밍만 잘 잡으면 2시간 만에 부자가 될 수 있지만,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2시간 만에 파산할 수도 있다.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김상윤 이데일리 뉴욕특파원과 화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로저스 회장은…△1942년 미국 볼티모어 출생 △예일대 역사학과 △옥스퍼드대 정치경제학과 △퀀텀펀드 공동 창업(1970년) △로저스 국제원자재지수(RICI) 개발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로저스홀딩스 회장
2025.01.08 I 김상윤 기자
롤러코스터 장세였던 中 증시, 삐끗한 연초 불안한데
  • 롤러코스터 장세였던 中 증시, 삐끗한 연초 불안한데[e차이나]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해 중화권 증시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경기 침체 우려에 수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위기를 겪었으나 정부 차원의 부양책에 상승 곡선을 그리기도 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론 크게 상승했지만 올해 들어선 대외환경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중국 베이징의 한 거리에 중국 증시 시세판이 설치돼있다. (사진=AFP)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당국의 부양책 등에 따라 증시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중국 증시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지수는 지난 2023년 12월 29일 3431.11로 장을 마쳤으나 작년말 3782.38로 1년만에 9.3% 상승했다.중국 본토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도 1년간 11.2%, 홍콩 증시의 H지수는 20.9%나 상승하며 양호한 회복세를 보였다.그러나 작년 증시 흐름을 시계열로 살펴보면 순탄치 않은 흐름을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초 2900선으로 시작했으나 연초 경기 침체 우려와 위안화 약세 등 악재가 겹치며 2월 5일(2702.19)에는 2700선이 위협받을 정도로 떨어졌다.홍콩 H지수 역시 지난해초 5600선에서 2초 520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때 홍콩 증시를 기초자산으로 한 국내 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부실 우려가 불거졌다.중국 당국은 증시 하락폭이 커지자 국영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하는 등 ‘중국판 밸류업’ 정책을 내놨고 증시는 잠깐 상승했다. 하반기 들어 중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증시는 다시 하락했다. 9월 들어 지급준비율(RRR)과 정책금리,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연이어 내려 유동성을 키우는 등 부양책이 나오면서 급등하기도 했으나 다시 소강 상태다.지난해 전체를 놓고 보면 중화권 증시가 상승했지만 고점대비 연말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CSI300지수는 고점(4256.10)보다 11.1%나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H지수도 각각 4.0%, 12.5% 낮은 수준으로 한해를 마무리했다. 연중 증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는 의미다.올해 들어서도 중화권 증시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H지수는 8일 종가 기준 작년말대비 각각 3.6%, 4.1% 떨어졌다. CSI300지수는 같은 기간 0.2% 상승에 그치고 있다.올해는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로 지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음을 시사하면서 강달러가 지속되는 점도 악재다. 달러대비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중국 증시 등에서 해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연초 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내부에선 주식 매도 자제령도 떨어졌단 소식이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가 대형 뮤추얼펀드 4곳 이상에 연락해 주식 매도를 자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시장에서는 올해 3월 있을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때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부양책에 관심을 쏟고 있다.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양회에서 2조위안(약 397조원) 규모의 특별국채 발행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증권업계는 양회 전 중국 인민은행이 RRR을 0.5%포인트 인하해 시중에 1조위안 (약 198조원)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예측하기도 했다.연초 위안화의 흐름과 중국 정부의 경기 대응 대책 등이 중화권 증시 흐름에 지속 영향을 줄 전망이다. 중국 중항증권의 동중윈 연구원은 “올해 추가 통화 완화 조치는 조만간 시행될 가능성이 높고 1분기가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재정 효과로 인프라·부동산 투자, 소비가 반등해 경제 성장세 개선의 중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봤다.
2025.01.08 I 이명철 기자
치솟는 美국채금리…"주식시장 거품·AI신봉 주의해야"
  • 치솟는 美국채금리…"주식시장 거품·AI신봉 주의해야"
  • made by Chat GPT[이데일리 정다슬 뉴욕 =김상윤 특파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 가까이 치솟으면서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그동안 금리 인하기라는 우호적 통화정책 속에서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공 행진하던 미국 주식시장이 ‘피크’(peak·정점)에 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닷컴 버블 붕괴를 예측했던 인물로 유명한 가치 투자자인 하워드 막스 회장, 전설적 투자자인 짐 로저스 등 투자 거물들은 최근 미국 증시가 과도하게 올랐다며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너무 좋은 美경제, 금리 방향 바꿀까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2% 하락한 4만2528.3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역시 1.11% 떨어져 5909.03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9% 급락한 1만9489.68로 마감했다.연초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던 뉴욕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좋은 미국 경제지표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1월의 52.1에서 2.0포인트 상승하고 시장 예상치(53.4)도 웃돈 수치다. ISM은 “서비스업 PMI가 49를 웃돌면 통상 미국 경제 전반의 확장을 가리켰다”며 “이를 고려하면 12월 서비스업 PMI는 미국 경제가 6개월 연속 확장세에 있다는 점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특히 서비스업 가격 지수는 64.4로 11월의 58.2 대비 6.2포인트 급등했다. 향후 서비스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본 기업들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여기에 미국의 고용도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작년 11월 구인 건수는 810만건으로 지난 5월(823만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70만 건)도 웃돌았다.미국 경제의 견고함이 다시 한 번 데이터를 통해 입증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다. CME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5.2%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6월에나 한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코메리카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빌 애덤스는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이란 전망에 따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6.9bp(1bp=0.01%포인트) 오른 4.68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달간 약 0.5%포인트나 오르며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2.9bp 상승한 4.299%로 올랐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년여 만에 처음으로 4.92%를 넘어섰다.◇6%대까지 시야에 들어온 국채금리…주식 정점론 불붙여[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시장에서는 단기간에 10년물 국채금리가 5%선을 다시 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옵션 데이터에 따르면 2월 말까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5%를 목표로 하는 신규 거래가 나왔다. ING 그룹의 글로벌 부채 및 금리 전략 책임자인 패드릭 가비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올해 말 약 5.5%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고, 글로벌 자산운용사 티로우프라이스의 아리프 후사인 채권부문 책임자는 6%가 가능성 범위 내에 있다고 전망할 정도다.문제는 현재 미국 증시가 역대급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주식시장 호황을 이끌어온 쌍두마차 중 하나였던 금리 인하 기조가 꺾이면 주식시장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로저스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미국 시장 강세장의 끝이 오는 것 같다”며 “현재 미국 부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다음 약세장은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CNBC에 따르면 막스 회장 역시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22배에 달했다고 알리며 “주식시장의 거품”을 지적했다. 그는 높은 밸류에이션이 단기간에 조정될 경우 2000년대 초반에 발생한 닷컴버블과 비슷한 수준의 매도세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막스 회장은 “매그니피센트7(M7) 기업들이 너무 크기 때문에 실패하기 어렵다는 시장의 암묵적인 ‘전제’가 걱정된다”며 “이러한 위험한 신념을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은 금융시장의 또 다른 리스크다. 경제학자들은 대체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대규모 감세정책은 재정 적자폭을 키우고 국채발행 물량을 늘려서 국채가격을 더욱 떨어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진행된 39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미국 국채 경매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날 발행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68%로 지난달 입찰 당시 기록한 4.235% 대비 무려 44.5bp나 급등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영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5.25%까지 올라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동반한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다가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투자자가 요구하는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높아진 까닭이다.
2025.01.08 I 정다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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