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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 뒤흔든 정치적 불확실성…“수출·서비스株 적절히 안배해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른바 ‘탄핵 정국’ 본격화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를 뒤흔드는 상황 속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조언이 나온다.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기업 기초 체력(펀더멘털)이 튼튼해야만 주가 하방 압력에 견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와 원·달러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정치적 불확실성 고조 따른 약세…“상승탄력 가능”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15포인트(0.90%) 내린 2441.85에 거래를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 2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6.21포인트(0.92%) 하락한 670.94에 마감하며 연이틀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는 등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고 있고, 탄핵 소추안 의결 등 정치적 여진도 남아 있어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의 단기 변동성 확대가 이어지리란 평가가 나온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 불안감은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불러오고 있다는 점도 증시 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이틀간 7259억원치를 팔아치웠다. 이에 코스피 내 외국인 보유량 비율은 시가총액 기준 29.13%로 6개월 내 최저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가 그동안 부진을 거듭하면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을 갖추게 돼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적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으로의 정치 상황은 계엄 선포 이상의 충격이 가해질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구간은 불확실성 해소 이후 충분히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는 지수대”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 조선·전력기기株, 무역분쟁 자유로운 IT株 주목”여기에 내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는 점을 고려해 수출과 서비스 업종을 적절하게 안배하는 포트폴리오가 유망하다는 게 증권가 조언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에 더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책까지 겹치며 안도할 국면은 아닌 상황”이라며 “내년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조선·전력기기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선과 전력기기 업종은 내년 실적 개선에 더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실적 영향이 사실상 없는 종목으로 꼽힌다. 오히려 국내 정세 우려가 이어지면 고환율 상황으로 환 노출이 큰 기업은 수혜가 예상되기도 한다. 특히, 전력기기는 해외 생산법인 규모를 고려할 때 생산이나 수주에 차질 우려가 제한적인 업종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무역분쟁 이슈에서 자유로운 IT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 인터넷·게임, 헬스케어 업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이어오고 있는 외국인 역시 이틀간 카카오(035720)(377억원)와 NAVER(035420)(339억원), JYP Ent.(035900)(264억원), 엔씨소프트(036570)(169억원), 크래프톤(259960)(144억원) 등은 대거 담았다. 한편, 증권가에선 현 정부의 국정 동력 상실에 따라 현 정부 정책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는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들어맞았던 원자력 발전과 금융 리스크에 노출된 은행 등도 단기 변동성에 노출될 것”이라며 “음식료, 통신, 서비스 등 방어적 특성을 보유한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코스닥, 약보합 출발…이재명 테마주, 상한가 직행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닥 지수가 5일 약보합 출발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6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9% 내린 674.95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5억원, 140억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개인이 614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신고가로 마감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8.51포인트(0.69%) 오른 45,014.0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4만 50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처음이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61포인트(0.61%) 오른 6086.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4.21포인트(1.30%) 오른 1만 9735.12에 각각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달리 국내 증시는 초유의 정국 혼란을 겪으면서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다만 국내 정치 리스크가 주식, 채권, 외환 등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며 지속성도 길지 않았으고, 금융시장 가격 변화를 만들어낸 본질적인 요인들은 증시 펀더멘털, 매크로에 좌우된다는 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건설(2.38%), 섬유의류(1.59%)의 상승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의료정밀기기(-0.69%), 비금속(-0.59%), 기타서비스(-0.56%) 등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알테오젠(196170)은 0.79% 내리고 에코프로비엠(247540)(0.37%), 에코프로(086520)(0.70%), HLB(028300)(0.56%), 엔켐(348370)(3.93%) 등은 상승 중이다. 전날에 이어 정치테마주가 급등중이다. 이재명 테마주로 묶이는 동신건설(025950)은 상한가로 직행했다. 4일 오후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美증시 또 신고가…다우, 사상 첫 4만5000선 돌파 마감[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간밤 뉴욕증시 주요 3대지수 모두 신고가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인공지능(AI) 거품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면서 주요 기술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다. 시장은 주요 경제지표를 지켜보면서 이달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은 5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사진 연합뉴스]◇3대지수 모두 신고가…‘산타랠리’ 이어가는 美증시-간밤 뉴욕증시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3대 주요지수 모두 신고가를 기록하며 마감.-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8.51포인트(0.69%) 오른 4만 5014.04에 거래 마쳐. 다우지수가 4만 50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61포인트(0.61%) 오른 6086.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4.21포인트(1.30%) 오른 1만 9735.12에 각각 마감.◇‘어닝서프라이즈’ 마벨·세일즈포스 주가 급등-기업용 소프트웨어(SW) 회사 세일즈포스, 3일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 웃도는 분기 매출액 발표. 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은 94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 이날 주가는 10.99% 급등.-반도체 설계기업 마벨테크놀로지도 3분기 매출과 주당 순익이 각각 15억 2000만달러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상회. 이날 주가는 23% 이상 폭등.-마벨은 오는 4분기애도 긍정적인 가이던스 내놓음.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각각 18억달러, 0.64달러로 시장 전망치(16억 4000만달러, 0.52달러)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AI 거품’ 우려 불식 …M7 동반 강세-AI 관련 종목의 호실적에 AI 거품 우려가 불식되면서 주요 빅테크 동반 강세. M7 종목도 대체로 상승.-이날 엔비디아는 3.48% 상승한 145.14달러에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치인 148달러에 근접.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 5540억달러. -이 외에도 아마존(2.21%)과 애플(0.15%)이 사상 최고가 경신. 테슬라(1.85%), 알파벳(1.77%) 등도 큰 폭 상승◇美노동시장 지표, 다소 엇갈렸지만 견고한 추세 유지-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11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 6000명 증가. 이는 시장 예상치(15만 명)를 밑도는 결과로, 전월 대비 증가폭도 둔화.-앞서 전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774만 4000건으로 집계. 이는 시장 예상치와 직전월 수치를 모두 웃도는 수치로 고용시장 개선 시사했음.-노동부의 11월 전미고용보고서는 금요일 발표될 예정.◇제롬 파월 연준 의장 “12월 금리인하, 신중할 여유 있어”-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날 뉴욕타임스(NYT) 주최로 열린 딜북 서밋‘ 행사에 참석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다소 신중해질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언급.-파월은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노동시장이 빠르게 냉각될 위험도 낮아졌다고 평가함.-또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그림자 의장‘을 내세워 자신의 권한을 축소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과거 연준이 미 행정부와 맺어온 제도적 관계를 트럼프 2기 내각과도 잘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페드워치, 연준 12월 금리인하 가능성 77%로 전망-연준 인사들은 이달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음.-지난 2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미국경제연구소(AIER) 주최 콘퍼런스에서 “12월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음.-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7시 50분 현재 연준이 오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77.5%,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22.5%로 반영 중.
- 증권사 CEO 불러모은 금감원…“시장 변동성 대응·내부통제 실시 당부”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금융감독원이 최근 비상계엄 선포·해제 등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증권사의 대비상황을 점검하고, 자본시장 핵심 플레이어로서 증권사의 금융시장 안정성 제고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선제 대응을 당부했다. 또 대외적 리스크 관리를 위해 증권사들에 내부통제와 인센티브 구조의 적정성을 재점검하라고도 요구했다. ◇“CEO 중심으로 종합 컨틴전시 플랜 마련해야”금감원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국내 모든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긴급 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36개 증권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금감원은 우선 최근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한 국내외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 유출은 비교적 제한적이고,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는 등 시장이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요 선진국 증시와는 달리 한국 증권시장의 체력이 어느 때보다 약화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국내외로부터 추가적인 충격이 가해질 시 금융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금감원은 증권사가 증권시장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CEO를 중심으로 유동성·환율 등 리스크 요인별 시장 상황 급변 등에 대비한 ‘종합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또 금융감독당국과의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을 통해 시장 변동성 대응 역량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투자자 보호에 소홀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상 거래 적출 등 자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철저한 내부통제를 시행하라고도 당부했다. ◇‘내부통제 강화’에 ‘성과 보수 체계 재설계’도 요청이날 금감원은 최근 발생한 1300억원 규모의 신한투자증권 LP 운용 손실 사건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사건들이 연이어 등장한 데엔 증권사들의 부실한 내부통제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에 금감원은 본부장 등 책임자에 의한 ‘수직적 내부통제’와 리스크·준법 등 관리부서에 의한 ‘수평적 내부통제’의 관점에서 감시와 견제 적정성을 CEO 책임 아래 정밀 점검하라고 요청했다. 특히, 증권사 컴플라이언스·감사 업무 담당 직원의 기업금융(IB) 부문 경력 비중은 1~2%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최근 금융사고와 불법행위가 집중되고 있는 IB 업무에 대한 내부통제 역량 강화에도 관심을 두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또 증권사의 단기실적 중심의 성과 보수 체계가 과도한 리스크 추구를 유발한다고 수차례 지적해왔으나 단순 헷지업무 부서에 고유투자(PI) 부서와 같은 성과체계를 적용하면서 신한투자증권 LP 운용 손실 사건과 같은 과도한 투자거래가 재차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행 성과 보수 체계가 부서 업무목적과 무관하게 과도한 수익과 리스크를 추구하도록 설계돼 있는지 CEO 차원에서 재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업무 단위별로 본연의 업무 목적에 들어맞는 방식으로 성과 보수 체계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증권사가 기업공개(IPO) 주관업무 등 수행과정에서 고객과의 정보 비대칭 등을 악용해 발행회사 또는 증권사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공모가격 부풀리기·중요 사실 부실 기재·상장 직후 대량 매도·공개매수제도 악용 등의 행위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해당 행위가 투자자와의 이해 상충 관리 의무를 게을리하거나 주관사의 주의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될 시엔 엄중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자본시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증권사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 ‘CEO 레터’ 통해 업계와 소통 예정이에 증권사 CEO들은 비상 대응 계획에 따라 주식시장 급락, 급격한 자금 인출 등에 대비하고 리스크 관리와 모니터링 강화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와 관련해 증권업계 스스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내부통제와 성과평가 체계를 전사적인 차원에서 철저히 점검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금융 투자 상품 판매·중개 등 업무 프로세스 전 과정에서 증권업자로서 투자자 이익을 우선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영업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한편, 금감원은 증권사와 함께 철저한 위기 대응 태세를 갖추고 투자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자본시장과 관련한 긴급현안 사항 발생 시 ‘CEO 레터(Letter)’(가칭)를 통해 신속하게 업계와 공유하고 대책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스태프(Staff) 레터’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금감원이 금융사 CEO와 컴플라이언스 이슈 등에 대해 직접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5년도 검사업무 핵심과제로 증권사의 리스크 취약 부문에 대한 내부통제 운영의 적정성을 강도 높게 점검해 증권사의 내부통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소버린리스크만 피하라”…韓증시, 낙폭과대주 반등 기대[오늘증시전망]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소동 이후 한국 정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한국 증시가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REUTERS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일 “오늘도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상존하겠으나, 미국 인공지능(AI)주 전반에 걸친 강세 훈풍,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 진정,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미국 금리 하락 등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 조성에 힘입어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나설 것”이라 전망했다.당분간 한국 증시는 미국 이슈 이외에도 국내 정치 이슈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진단이다. ‘계엄령 선포→해제→탄핵 정국 돌입’이라는 정치적인 돌발 변수가 출현하면서,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주입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계엄령 선포 후 해제가 신속히 이루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으나, 탄핵 정국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 연구원은 “여당과 야당의 서로 다른 정치적인 판단들이 개입되면서 국회 본회의에서의 탄핵 소추안 통과 여부가 난항을 빚을 수 있다”며 “탄핵 소추안이 통과되더라도, 180일 이내에 진행되는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의 탄핵 결정 여부는 재판관 7인 이상 출석, 6인 이상 찬성이 필요한데, 현재 6인 체제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불확실성 요인”이라 지적했다.이어 “결국 탄핵 정국이 장기화될수록 정치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정책 공백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주가, 외국인 수급 변동성을 유발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다만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여파가 채무불이행, 국가신용도 하락등을 야기하는 소버린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희박한 점은 긍정적이다. 현재 환율은 1410원대에서 추가 상승 압력이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4일 한국은행의 비정례RP 매입, 기재부의 증안펀드 10조원 및 채안 펀드 40조원 가동 준비 등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극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한 연구원은 “중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국내 정치 리스크가 주식, 채권, 외환 등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며, 지속성도 길지 않았다”며 “금융시장 가격 변화를 만들어낸 본질적인 요인들은 증시 펀더멘털, 매크로에 좌우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으며 그동안 국내 증시가 매크로 악재를 상당부분 반영해왔다”고 말했다.이어 “현 시점에서 이번 탄핵 정국이 소버린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는 이상 국내 증시의 주가 및 밸류에이션 레벨 다운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며, 2450선 내외에서는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 뉴욕 3대 지수 모두 최고치…파월 “美경제 강하다”[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이 1.3%나 급등하는 등 3대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회사인 세일즈포스와 반도체기업 마벨 테크놀러지의 호실적에 힘입어 인공지능(AI) 기대감이 다시 살아난 게 증시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 경제가 매우 양호하다고 밝힌 것도 호재였다.◇세일즈포스, 마벨 호실적에 매그7 일제히 상승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9% 오른 4만5014.04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1% 상승한 6086.49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30% 오른 1만9735.12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세일즈포스와 마벨이 예상을 웃돈 3분기 실적과 강력한 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각각 10.99%, 23.19% 급등했고, 인AI 기대감이 다시 불을 붙으면서 기술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자산운용사 래퍼탱글러 인베스트먼트의 낸시 탱글러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주 거래가 끝났다고 말하지만, 업종별 실적을 보면 다시 상승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평가했다.AI기대감에 반도체주들이 대거 급등했다. 엔비디아(3.48%), 브로드컴(1.43%), 퀄컴(0.47%), AMD(1.42%) 등이 일제히 올랐다. 이외 마이크로소프트(1.44%). 아마존(2.21%), 알파벳(1.77%), 테슬라 (1.85%), 애플(0.15%) 등 매그니피센트7이 일제히 상승했다.◇ADP 민간고용 둔화했지만…증시엔 큰 영향 없어기술주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증시 전반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최근 탄탄한 흐름과 달리 미국 민간 고용이 둔화됐다는 민간정보업체 조사결과가 나왔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6000개 증가했다. 이는 10월 하향 조정된 18만4000개보다 적고 다우존스 예상치 16만3000개를 밑도는 수치다. 제조업은 2만6000개의 일자리를 잃었다.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 달 동안의 전반적인 성장세는 양호했지만, 산업별 실적은 엇갈렸다“며 “제조업은 올해 봄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고, 금융서비스와 레저 및 접객업도 일자리 창출이 약했다”고 평가했다.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임금상승률은 가팔라졌다. 11월 평균임금은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27개월 만에 가장 빠른 상승세다.ADP보고서가 민간 고용자수를 예측하는 데 신뢰할 만한 지표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시장의 평가다. 구체적인 고용상황은 6일 발표될 정부 일자리 보고서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11월 비농업일자리가 21만4000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전월의 4.1%에서 4.2%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었지만, 전월보다 둔화됐다는 신호도 나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55.5)와 전월(56.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50을 기준으로 업황 위축과 확장을 판단하는데, 5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과거보다는 강도가 약해진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11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는 56.1을 기록했는데, 시장 예상치(57)를 밑돌았다.◇파월 “미 경제 강하다”…내년 금리 두차례 인하 가능성↑하지만 이같은 지표는 파월 의장의 “미 경제가 강하다”는 발언에 묻혔다. 그는 뉴욕타임스의 딜북 서밋에서 연준이 9월 금리인하를 시작했을 때보다 지금 경제가 더 나아졌고, 이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데 더 천천히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시장이 계속 약화할 경우 이를 지원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싶었다”며 “경제는 강하고 9월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현재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를 보다 중립적인 수준으로 다시 낮추는 길에 있다”고 말하며 전체적인 통화정책의 기조는 인하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우리는 파월 발언을 약간 매파적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12월 인하가 기본 시나리오라는 시장의 신뢰에 도전하는 데는 훨씬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77.5%로 상향됐다. 다만 내년에는 두 차례의 추가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경제지표 약세에 10년물금리 3.7bp↓…WTI 2%↓국채금리는 경제지표 약세에 따라 일제히 하락했다. 오후 4시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3.9bp 빠진 4.132%를, 글로벌 국채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3.7bp 떨어진 4.184%를 기록 중이다.달러는 보합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2% 오른 106.38을 기록 중이다. 유로화는 프랑스 하원이 정부 불신임 투표를 가결했지만 거의 변동이 없다. 1유로당 달러는 1.05달러를 기록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에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원·달러 환율도 이날 새벽 2시(한국시간) 141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40달러(2.00%) 하락한 배럴당 68.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31달러(1.78%) 떨어진 배럴당 72.31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약세를 보였고, 미국 휘발유 재고가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한국에 투자 안 해" 계엄에 놀란 외국인 '국장' 떠나나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이것은 잘못된 정치적 도박처럼 보인다. 나는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 (투자시장)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다.”(싱가포르 야누스핸더슨 인베스터스 펀드메니저)지난 3일밤 ‘비상계엄’ 사태에 놀란 외국인들이 한국 금융시장 투자를 당분간 보류하거나 관망하겠다는 의견이 많다. 비상계엄은 6시간만에 해제됐지만, 정치적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어서다. 딜링룸 모니터로 보이는 비상계엄 사태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했다 국회의 의결로 계엄을 해제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비상계엄 사태 영향으로 2%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 대비 11원 이상 오른 1,41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4일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비상계엄령은 단기간에 끝났지만, 한국 국채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있고, 원화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비상계엄 선포 직후 급상승해 1442원까지 뛰었다가 국회가 계엄해제 요구안을 통과시킨 후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10.1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날 국내 증시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4% 하락한 2464원을, 코스닥지수는 1.98% 떨어진 677.15로 마감했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장중 2% 넘게 빠졌다가 낙폭을 축소했다. 하지만 향후 금융시장 전망은 녹록치 않다. 토론토 RBC캐피털마켓의 루이스 에스트라다 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부에서 “연말로 접어드는 낮은 유동성 시즌과 내년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중국 관세로, 잠재적 전염 위험을 감안할 때 즉시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삿 두라 싱가포르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 펀드메니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언급하며 한국투자시장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북한의 계속적인 위협, 상속세·법인세 등 기업의 수익률 감소 요인으로 꼽히는 규제들로 인해 국내 주식이 글로벌 경쟁사보다 낮은 벨류에이션으로 주가가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해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한국을 기피하고 있으며, 최신 뉴스는 그 생각을 강화할 뿐”이라며 “앞으로 탄핵절차 진행, 새 대통령 선출 등의 가능성이 큰 (한국시장의) 거시적 전망은 그리 흥미롭지 않다”고 했다. 뉴욕의 한 금융서비스 회사의 인사이트 책임자인 밥 새비지 전략가도 “한국의 정치적 사건으로 인한 변동성은 현재 진행형이며, 계엄 선포가 오래 지속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끝날 것 같지 않다”고 봤다. 그는 또 “의회와 대통령 사이의 분열과 미국의 무역 변화에 대한 상황은 한국의 정책 입안자들을 시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전문가들은 한국의 정치상황뿐 아니라 지속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적 관세 부과 예고 및 미중 두 나라가 벌일 무역관세전쟁 사이에 낀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모두 시장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라고 분석한 것이다.반면 외국인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투자 리서치회사 ‘심코프’의 올리비에 다시에 책임자는 “앞으로 한국의 정치상황이 지금과 달라질 것으로 감안할 때 상황이 걱정하는 것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계엄 선포는 권력을 유지하려는 사람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한 것이지, 국가나 금융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그렇게 생각했다면 코스피는 오늘 10% 하락했을 것이지만, 1%대 하락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 [마켓인]비상계엄 선포에 벤처 업계 ‘화들짝’…장기적 영향 미칠까 예의주시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찬물을 끼얹은 느낌이에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에 벤처 업계가 떨고 있다.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한 관계자는 “그동안 K뷰티·K푸드, 노벨상 등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로 가득 찼던 대화 주제가 순식간에 계엄령으로 변했다”며 “해외 출자자(LP)들과 포트폴리오사들의 연락을 받고 국내 정세를 면밀히 살피느라 새벽 밤을 지새웠다”고 토로했다.자본시장은 급등락하던 환율과 코인이 계엄령 해제로 다시 안정화되고, 국가신용등급이 영향을 받지 않는 등 표면적으로는 안정세에 접어든 모양이다. 그러나 다수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영향이 장기적으로 어디로 튈지 몰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직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관련 담화를 스마트폰으로 지켜보고 있다.4일 국내외 투자은행(IB) 업계가 비상계엄 선포로 긴박한 하루를 보냈지만, 당장은 무리 없이 글로벌 LP·운용사(GP)·포트폴리오사들과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국내 IB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스타트업·투자사에 투자·출자한 해외 VC와 LP들로부터 연락이 계속 오고는 있지만 투자건이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의 국내 기업 참여도 차질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그러나 다음 주 예정된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UP) 2024’에는 우려섞인 시선이 쏠린다. 이번 컴업에 아랍에미리트(UAE)가 대규모 사절단을 꾸려 방한하기로 했는데, 이들의 방한 일정이 취소될거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예정됐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의 방한이 무기한 연기됐고, 이달 중순 예정된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의 한국 방문도 취소됐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내달 방한 추진 계획도 변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이에 더해 업계는 더 큰 우려가 ‘장기적 영향’에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한 이번 정부 기조에 따라 북미, 중동, 유럽 등 해외로 진출했던 국내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사태의 장기 여파에 긴장하고 있다. 국내 벤처 업계 관심 높은 중동이나, 우리 기업이 다수 진출한 미국의 현지 관계자들 사이에서 우리나라 벤처 시장이 당분간 한파를 면치 못 할거라는 이야기도 들려온다.구체적으로 한국 기업에 투자할 때 ‘정치적 리스크’가 기존에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향후 위험인자로 고려될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VC 한 관계자는 “보통 딜(deal) 메모를 쓰거나 검토할 때 최근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며 지정학적 위치로 인한 정치 리스크가 불리한 요소로 여겨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일부 고려 요소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의견을 전했다.거시경제 차원의 문제도 제기된다. 국내 액셀러레이터(AC) 한 대표는 “이미 유동성 말라가 힘든 와중에 이번 사태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까 걱정된다”며 “증시 변화에 따라 성장주가 하락하면 VC와 AC가 연쇄적으로 힘들어지는데, 수요와 공급 체계가 무너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VC 업계 한 관계자 역시 “국내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연쇄작용으로 스타트업 생태계까지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