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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캐리 트레이드의 종말…美기술주 급락 등 금융시장 '출렁'
  • 엔캐리 트레이드의 종말…美기술주 급락 등 금융시장 '출렁'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엔화 강세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하락한 것도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이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사진=AFP)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투자 연구 포털 에릭(ERIC)의 공동 창립자인 러셀 네이피어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달러·엔 환율”이라며 “시장에선 BOJ의 금리인상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캐리 트레이드의 종말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으며, 이에 대비하지 못한 투자자들에게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뤄지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하고 있다는 게 네이피어의 설명이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인 일본에서 돈을 빌려 고금리인 미국 등 해외자산에 재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엔화가치가 하락하면 투자자들은 더 많은 엔화를 빌려 투자를 확대할 수 있지만, 엔화가치가 오르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엔화를 다시 사들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미국 주식 등 자산 매각이 진행된다. 지난 3년 동안 엔화는 약세 방향으로만 움직였다.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달러·엔 환율은 141엔대에서 거래를 시작해 7월 초 162엔까지 상승해 3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 입장에선 포지션을 잡기 쉬워져 수많은 헤지펀드들이 숏 거래에 몰렸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BOJ가 단기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한 이후 달러·엔 환율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엔화 가치가 높아졌다는 얘기다. BOJ 발표 전날 154엔대였던 달러·엔 환율은 현재 146엔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불과 3~4거래일 만에 8엔 가량 하락한 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불가능하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금융 데이터·서비스 제공업체인 바차트는 “헤지펀드들은 엔화에서의 숏 수익을 미국 대형 기술주에 대한 레버리지 롱 포지션에 투자했다. 하지만 최근 엔저 일방통행 흐름이 갑자기 바뀌었다”며 “헤지펀드는 한 쪽 자산에서 자금을 뺄 때 다른 쪽에서도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 엔화가치가 5% 급등하는 동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7% 하락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더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달러·엔 환율보다 나스닥지수 하락폭이 더 컸다는 설명이다. 롱 포지션은 자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해 선물을 매수하는 것을 뜻하며, 숏 포지션은 반대로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선물을 매도하는 것을 일컫는다. 연준이 9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BOJ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격차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엔 환율에 대한 하방 압력도 강해질 전망이다. 앞으로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이 전 세계 주요국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국가라는 점,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엔화 강세는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가장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가 본격화한 2021년 말 이후 국경간 엔화 차입은 7420억달러(약 1010조 2330억원)에 달한다. 앞서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는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IMF) 데이터를 토대로 “1990년대 이후 누적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총 20조달러(약 2경 7200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네이피어는 “일본의 통화정책과 미 자산 가격의 강력한 관계, 즉 엔화가치 상승에 따른 미 주식가격의 취약성은 이제 명백해졌다. 미 증시의 부정적 반응은 일본 당국의 금융억압으로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미 주식 가치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2024.08.04 I 방성훈 기자
‘슈퍼 사이클’ 들어선 조선업…ETF 수익률 껑충
  • ‘슈퍼 사이클’ 들어선 조선업…ETF 수익률 껑충[펀드와치]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조선업이 ‘슈퍼 사이클’(장기적인 상승 추세)에 진입하며 조선사들의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심화하고 있지만 펀드 시장에서는 조선주의 강세에 힘입어 관련 테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근 일주일(26~1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상품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조선해운’ 상장지수펀드(ETF)로, 12.78%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해당 ETF는 조선해운 15개 종목에 투자한다. 투자 비중으로 보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 삼성중공업(010140), HD현대중공업(329180), HD현대미포(010620), HMM(011200) 등 순이다. 이어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 ETF가 수익률 12.54%로 뒤를 이었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 ETF는 10.88%의 수익률을 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주는 하반기 외주 단가 안정화, 후판가 인하 등 원가 하락에 더해 수주 잔고는 만선을 기록해 고선가를 유지하며 대세 상승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43%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최근 하락세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지난주 초반 상승했지만 2일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주 후반 상승분을 반납했다. 코스닥 역시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다가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하락세로 돌아섰다.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0.55%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북미의 수익률이 0.70%로 가장 높았다. 섹터별로는 금융 섹터가 1.3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개별 상품 중에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의 수익률이 4.81%로 가장 높았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S&P 500은 주중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보이며 강세를 보이다가 주 후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실업률이 4.3%로 시장 예상을 웃돌자 경기침체 우려가 커져 하락으로 선회했다. NIKKEI 225는 주 초반 상승했지만 미·일 통화 정책 변화 전망에 엔화 가치 상승으로 주 후반 하락했다. EURO STOXX 50은 은행주가 급락하며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소비 진작책에 따른 기대감에 상승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938억원 증가한 18조 1043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6854억원 증가한 28조 5797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1조 1347억원 증가한 149조 4887억원으로 집계됐다. HD한국조선해양이 2023년 인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4.08.04 I 원다연 기자
트럼프 특수에 반짝했던 비트코인…한때 6만달러 '붕괴'
  • 트럼프 특수에 반짝했던 비트코인…한때 6만달러 '붕괴'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이틀째 소폭 하락하며 6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한때 비트코인 공급량 증가와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4일 오전 10시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을 보면, 현재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17% 하락한 6만568달러(약 8246만원)로 거래 중이다.앞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6시쯤 5만9836달러까지 추락하며 한때 6만달러선이 붕괴했다. 미국 가상(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도 미 동부 시간 3일(현지시간) 오후 3시 25분쯤 비트코인 1개가 24시간 전보다 4.85% 하락한 5만9908달러(약 8157만원)에 거래됐다.(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캡처)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6만달러 이하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7월 14일 이후 3주 만에 처음이다. 지난주에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 행사에서 재선 시 가상자산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가상자산 활성화 정책’ 계획을 밝히면서 기대감 반영으로 거래가가 ‘반짝 상승’하기도 했다.이번 비트코인 가격 하락 요인으로는 지난 주말 미국에서 발표된 ‘고용보고서’ 충격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일제히 하락한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제네시스’ 물량 폭탄이 터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파산한 제네시스 트레이딩과 연계된 지갑에서 약 11억달러 규모의 1만6600개 비트코인과, 약 5억2100만달러 규모의 16만6300개 이더리움(ETH)이 다른 계좌로 이체되면서 시장에 대규모 물량이 쏟아졌다.이와 함께 최근 미국 시황을 흔들고 있는 거시 경제 지표 악화와 경기침체 우려 확산 분위기도 가상화폐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해석이 따른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1.51%, 1.84%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43% 급락하자 비트코인 가격도 5% 넘게 내렸다.코인데스크는 전날부터 급락한 비트코인 시세를 전하며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서 손을 떼는 분위기에 굴복했다”고 전했다.
2024.08.04 I 김범준 기자
증시 폭락에 금투세까지…내 주식 정말 괜찮을까
  • 증시 폭락에 금투세까지…내 주식 정말 괜찮을까[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공포의 검은 금요일이었습니다. 지난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4.20포인트(4.20%) 내린 779.33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피 하락률은 약 4년 만에 최대치였고, 하루 새 코스피 시총 78조6430억원이 증발했습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한국 증시 충격이 된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 ‘세법 전쟁’이 본격화됐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5일 내년도 세법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정부의 세법 개정안 공개 이후 민주당 여러 의원들이 비판하는 입장을 잇따라 내고 있고, 경제단체와 시민단체에서도 각각 입장을 내고 있어서 세법을 놓고 백가쟁명으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면 충돌이 예상되는 3가지 세법 뇌관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상속세 완화, 밸류업 감세입니다. 금투세는 폐지냐 수정이냐, 유예냐 내년 1월 시행이냐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상속세 완화, 밸류업 감세는 정부안이 그대로 통과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지난달 31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취임을 했는데, 세법 개정에 따른 시장 여파가 어떨지도 금융위 및 금감원에서 예의주시하는 상황입니다. 김 위원장이 취임 이후 기자들과 인사하는 자리에 가봤는데요. 김 위원장은 일성으로 “먼저 시장안정을 지켜야 한다. 금융시장 안정은 금융위원회에 부여된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밝히면서 시장 모니터링 강화를 예고했습니다. 앞으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은 총재, 이복현 금감원장이 이른바 F4(Finance 4) 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11월에 미국 대선 결과, 9월 정기국회부터 본격 시작되는 세법 논의 및 12월 연말 세법 처리 결과까지 자본시장에 영향을 줄 내용이 상당합니다. 가상자산 과세도 주목되고요. 오늘 뒷담화에서는 세법 쟁점을 중심으로 주목되는 포인트를 정리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777.68)보다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에 장을 마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13.53)보다 34.20포인트(4.20%) 하락한 779.33에 거래를 종료했다. (사진=뉴시스)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증시 관련 주요 세법 개정안 내용. (그래픽=문승용 기자)-금투세부터 정리해보면?△금투세는 정부안은 간단한데 야당 입장이 복잡해서 어떻게 될지 주목됩니다. 기재부는 금투세를 폐지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입장은 복잡한데요. 3가지 기류가 있습니다. 1)내년 1월 원안 시행 2)시행 유예 3)내용 수정해서 내년 1월 시행입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전 대표 발언이 주목됩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10일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금투세 관련해 “시행 시기를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는데요,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KBS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금투세는 5년 동안 연간 5000만원, 총 2억 5000만원을 벌어야 세금 대상인데, 이걸 연간 1억원 정도로 올려서 세금을 면제해 주자는 것”이라며 “(금투세) 전체를 폐지하면 고소득자들의 세금이 빠져나가니까 그건 그대로 과세하되 이런 조정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년 1월 시행되는 금투세는 5000만원 이상 주식 등에서 벌면 과세하는 것인데 이걸 1억원으로 올려 비과세가 되는 공제금액 수준을 2배 상향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31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정대로 시행돼야 된다”며 내년 1월 원안 시행을 강조했는데요. 진 의장은 이 전 대표의 제안에 대해선 “이재명 후보의 개인적인 입장”이라며 “다양한 의견들이 당내에 있기 때문에 그런 의견들을 수렴해서 당론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민주당에서 구체적인 금투세 법안 발의 얘기도 나오지요?△8월18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뽑히고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임광현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할 예정인데요. 임 의원이 언론에 미리 얘기한 금투세 개정안 내용을 보면 이렇습니다. 1)금투세 과세 대상은 현행법은 투자 수익 5000만원인데 이것을 1억원으로 올리고요. 2)현행법은 6월과 12월 두 차례 원천징수를 하도록 했는데 이듬해 5월에 한 번만 확정신고하는 방법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원천징수를 하면 일단 세금으로 떼가고 나중에 돌려주더라도 일정 기간 목돈이 묶이게 되니까 투자자들 반발이 심했는데 이 원천징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입니다. 3)‘부양가족이 100만원 이상의 금융투자소득을 얻으면 피부양자인 근로소득자가 연말정산을 할 때 부양가족 인적공제를 받을 수 없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는데요. 그래서 배우자, 부양가족 기본공제 대상을 판별하는 소득 기준에서 금융투자소득은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금투세 대상이 되는 주식을 봐도 수익이 났다가 손실이 날 때도 있는데 공제 대상에서까지 빠지게 되는 게 무리라는 지적 때문입니다. 4)건강보험료 산정 때도 금융투자소득은 소득에서 제외하는 내용으로 개정안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건보료 산정 기준이 되는 소득월액에 금융투자소득을 포함하게 되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수용한 셈입니다. -결국 어떻게 될까요?△금투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데요. ‘교통정리 속도’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일단 증권가에서 당장 내년 1월에 금투세 시행이 어렵다고 본 것은 관련 거래 IT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기 힘들다는 이유도 있는데요. 공방만 거세다가 12월 거의 끝 무렵 아니면 1월에 세법이 처리되면, 이건 증시 대혼란이 불가피하거든요. 이건 예산안이 언제 처리되는지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예산안이 처리될 때 세법 개정안이 세입예산안 부수 법률안으로 처리되기 때문인데요. 작년에 12월21일에야 예산안과 세법 개정안이 처리됐거든요. 2022년에는 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 때 예산안과 세법 개정안이 처리됐습니다. 예산안은 법으로 처리 기한이 정해져 있거든요. 작년의 경우에는 예산안이 처리돼야 하는 법정기일이 12월2일이었는데, 국회의원들이 법까지 어겨가며 늦장처리를 한 것입니다. 이건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며 부딪혔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예산안 처리를 제때 못한 것인데요. 만약 올해도 이같은 상황이 재연되고 금투세는 내년 1월 시행한다고 하면 증권사 등이 이를 준비할 시간이 너무 촉박합니다. 그러면 증시 불안이 가중될 것이고요. 만약 11월에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가뜩이나 증시 불안이 커질 텐데 금투세까지 겹치면 우려됩니다. 따라서 공제금액을 두배로 1억으로 올렸기 때문에 이 안으로 빠르게 교통정리가 될지 ‘속도’가 중요합니다. 이재명 전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모습. 사진은 양측이 지난해 12월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회동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노진환 기자)-여기에는 가상자산 과세 시점도 관련돼 있지요?△저는 금투세 과세를 가상자산 과세와 함께 패키지로 봐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금투세가 도입됐는데 가상자산 과세가 도입 안 됐을 경우, 증시 자금이 코인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으니까 자금 이동 측면, 조세 형평성 측면에서 함께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가상자산 과세는 정부가 2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이 결과 당초에는 내년 1월부터 250만원(기본 공제금액)이 넘는 수익을 올린 가상자산 투자자에 대해선 20%(지방세 포함 22%)의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는데요. 기재부는 지난주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서 이를 2년 더 유예해 2027년부터 시행하는 쪽으로 법 개정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투자자 보호와 시장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규율하는 관계 법령의 시행 성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어 과세 시행 시기를 2년 유예했다”고 말했는데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이달 19일 시행된 점, 가상자산 거래 관련 국제 정보교환이 2027년 개시되는 점 등도 고려했다고 하는데요. 만약 가상자산 과세가 정부안대로 2년 유예되고, 금투세는 민주당 안대로 내년에 원안 시행되면 어떻게 될까요? 최근에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가상자산 시세가 올랐잖아요. 하반기에 금리 인하가 되면 더 오를 수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금투세만 도입되면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증시는 빠지고 가상자산에 올인하는 분위기가 불거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듭니다. -기재부가 2년 유예안을 제시한 것처럼 골치 아픈 가상자산 과세를 유예하면 되지 않을까요?△그건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재부안대로 가상자산 과세가 유예되면 대선 이슈로 불거질 전망입니다. 기재부 안대로 가상자산 과세가 2027년에 시행되려면 2026년 하반기께 준비 마무리 상황을 본격적으로 재논의하게 될텐데요. 차기 대선은 오는 2027년 3월3일 열립니다. 2026년 말이면 대선캠프별로 공약을 발표할 때인데, 미국도 대선 앞두고 친코인 정책이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우리나라 가상자산 투자자는 645만명(작년 하반기 기준)에 달하는데, 우리나라가 차기 대선을 앞둔 2027년 1월부터 가상자산 과세를 과연 시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합니다. 2년 전에 금투세와 가상자산을 2년 유예를 함께 해서 패키지로 다뤘잖아요. 그때처럼 이번에도 금투세와 가상자산을 유예하든 수정하든 원안 시행을 하든지, 함께 패키지로 자산과세로 함께 다뤄야 논란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상속세 개정안. (그래픽=김일환 기자)-두 번째 쟁점은 상속세 개정인데 이 내용도 여야 충돌 양상이지요?△그렇습니다. 기재부가 발표한 상속세 개정안 골자는 1)최고세율을 50%에서 40%로 낮추고 2)상속재산 가운데 대기업 최대 주주의 주식에 적용하던 할증평가(20%)도 없애기로 했습니다. 현행법은 대기업 최대주주가 상속받는 주식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보고 주식 가치를 평가액보다 20% 높게 책정해 상속세를 매겨왔으나 이번에 이를 아예 폐지하겠다는 것입니다. 3)자녀 1인당 공제 한도는 현행 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10배 상향하는 것입니다. 자녀 셋에 재산을 물려준다면 현재는 최대 1억5000만원을 공제 받지만 개정안이 처리되면 15억원까지 공제 가능해지는 셈입니다. 이같은 개편이 의미가 큰 게 상속세율, 과표, 공제를 망라하는 25년 만의 전면적인 상속세 일괄 개편이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왜 개편했는지를 보면 경제 상황을 고려한 조치인데요. 그동안 우리나라 상속세 최고세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배 이상 늘었고, 소비자물가도 80%가량 오른 상태이고. 서울 집값도 오른 상황에서 상속세 부담이 이제는 일부 부자만 걱정할 게 아닌 상황이 되기도 했고요. -그런데 상속세 개정이 과연 될 수 있을까요?△2가지는 강대강으로 부딪히는 상황이라 원안 처리가 사실상 힘들고, 나머지 1가지는 합의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1)근로소득세 최고세율이 45%인데, 아무런 노력 없이 상속받은 재산에 대한 최고세율이 노동으로 인한 소득세보다 훨씬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해 50%의 최고세율을 적용받은 피상속인은 총 2172명으로 전체 피상속인의 0.1%, 우리나라 인구의 0.004~0.005% 수준입니다. 2)최대주주 주식 20% 할증 평가 폐지안은 협상 여지조차 없어 보입니다. 민주당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하지 않는 최대주주 주식 할증 평가 폐지안에 대해 ‘대기업 특혜안’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다만 3)공제한도 확대는 수정안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민주당은 일괄공제액을 현행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요. 이렇게 되면 자녀 수에 상관없이 상속 재산 15억원(일괄공제 10억원+배우자 공제 5억원)까지 비과세 됩니다. 정부안은 자녀당 5억원 공제인데, 만약 자녀 2명과 배우자가 상속받을 때 17억원(기초공제 2억원+자녀공제 10억원+배우자공제 5억원)까지 비과세여서, 여야가 ‘일괄공제 10억원’ 정도 수준에서 합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KB부동산이 집계한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1490만원이기 때문에 일괄공제 10억원 정도로 처리되면, 상속세 부담을 꽤 낮추는 것이기 때문에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책현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의 밸류업 프로젝트 한계를 뛰어넘는 코리아 부스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남근 의원. (사진=뉴스1)-밸류업 과세에 대해서도 여야 이견이 크지요?△그렇습니다. 기재부가 공개한 세법 개정안 내용은 크게 두가지 골자인데요. 1)주주환원을 늘린 기업에 대해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고 2)주주환원을 늘려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받은 기업의 개인주주들도 배당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는 것입니다. 하나씩 설명 드리면 밸류업 기업에 법인세액공제의 경우, 과거 대비 주주환원을 많이 한 기업에 법인세를 깎아주는 내용인데요. 주주환원(배당 및 자사주 소각) 증가 금액이 직전 3개년 대비 5% 이상 증가한 회사는, 정부가 그 5% 초과분에 대해 세액 공제를 해주는 것입니다. 세액 공제율은 5%이고요.세액공제를 받는 기업들의 주주들에 대해서도 배당소득세를 줄여주는 방안도 추진됩니다. 현재 배당소득세는 금융소득 2000만원까지는 일괄적으로 14%가 적용되고, 20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종합소득세(최고세율 45%)를 매깁니다. 앞으로는 배당 증가분에 대해서는 일괄세율인 14%를 9%로 낮추고, 종합소득과세를 하는 경우에도 최고세율을 45%에서 25%로 낮추겠다는 것이 골자입니다.이같은 정부안에 대해선 두가지 반론이 제기되는데요. 첫째는 밸류업이 되려면 감세가 아니라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반론, 둘째는 정책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반론입니다. -관련해 민주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면 ‘코리아 부스트업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했지요?△감세가 아니라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민주당 입장인데요. 지난달 30일 진성준 정책위의장과 참여연대 출신으로 이번에 국회에 입성한 정무위 소속 김남근 의원이 브리핑을 함께 하면서 코리아 부스트업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진 의장은 “기업의 내부 투명성을 높여 ‘1인 지배’라는 후진적 지배구조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윤석열 정부는 대주주 특혜 감세를 ‘밸류업 프로젝트’로 내밀고 있다”며 “지난 25일 주주환원 촉진 세제라며 내놓은 법인세·배당소득세 감면, 과세 특례 등의 세법 개정안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리아 부스트업 프로젝트의 주요 과제로 △이사회 충실 의무 대상을 전체 주주로 확대 △독립이사 선임 의무화 △감사·이사 분리 선출 단계적 확대 △대기업 집중투표제 확대 △소액주주 의결권 행사 확대 등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결국 상법 개정과 맞물려 있는데요. 상법에 나온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로 바꾸는 방안, 현행 상법에는 감사위원 1인 분리선출이 의무인데 이를 2인 이상으로 분리선출해 감사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내용, 소액주주들이 결집해 특정 이사 후보에 집중투표할 수 있는 집중투표제 등의 내용입니다. 물론 이 민주당 법안이 그대로 통과할지도 미지수입니다. 재계에서는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까지 확대하면 경영자는 늘 소송 위험에 시달리며 기업 미래에 필요한 신속한 경영 판단을 미룰 수 밖에 없다”며 “집중투표 도입 확대는 외부 투기세력에게 기업 경영권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1대 국회에서도 민주당이 다수당이었지만 이같은 재계 우려 등을 고려해 상법 개정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밸류업 실효성 얘기도 나오지요? 상법 개정이 될 수 있을까요? △밸류업 관련해 그동안 직언을 해온 단체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세법개정안, 밸류업 핵심 내용 모두 빠졌다”며 실효성 문제를 거론했는데요. 1)거버넌스 포럼은 주주환원을 늘린 기업에 대해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는 정부 개정안이 ‘3년 한시 적용’인 점을 지적하며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증가분에 대해서만 5% 공제이니 실질적인 효과도 의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한시적용이란 기한, 배당 증가분 요건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2)상속세 인하에 대해서도 “국내 상속 증여세가 과도하고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은 필요하지만 투자자들이 절실히 염원하던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국민연금의 적극적 스튜어드십 가동 등 핵심 밸류업 내용이 모두 빠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진정으로 밸류업, 부스트업을 추진하려면 이같은 직언에 대해서도 국회와 정부가 고려해봤으면 합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4.08.04 I 최훈길 기자
버핏, 애플 지분 절반으로 줄여…현금 보유 역대 최대
  • 버핏, 애플 지분 절반으로 줄여…현금 보유 역대 최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올해 2분기(4~6월) 애플 지분을 절반으로 줄였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AFP)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10-Q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755억달러(약 102조 79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금성 자산을 포함한 현금 보유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2769억 4000만달러(약 377조 538억원)로 늘었다. 버크셔가 2분기에 가장 많이 팔아치운 주식은 애플이다. 버크셔의 애플 주식 보유량은 3월 말 7억 8900만주에서 6월말 약 4억주로 약 49.3% 줄었다. 앞서 버크셔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애플 주식 1000만주를, 올해 1분기(1~3월)에는 1억 1500만주를 매각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버크셔가 보유 중인 애플 주식의 지분 가치는 지난해 말 1743억달러(약 237조 3100억원), 1분기 말 1354억달러(약 184조 3500억원)에 이어 2분기 말 842억달러(약 114조 6400억원)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버크셔는 여전히 애플 전체 지분의 약 2.6%를 보유한 대주주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버크셔의 애플 주식 매각에 대해 기업 인수 또는 하락장에서 추가 주식 매입을 위해 현금을 대량 확보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후 버핏 버크셔 회장은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1분기에 애플 주식 매각과 관련해 세금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시 그는 향후 자본이득세율이 인상될 경우에 대비해 올해 애플 지분을 매각하는 게 버크셔 주주들에게 장기적으로 이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분기에도 애플 주식을 대규모 매각하면서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아울러 버크셔의 애플 주식 매각 소식이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전해진 것이어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버핏은 2016년부터 애플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버크셔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애플이 차지했다. 2016년 이후 애플의 주가는 거의 10배 뛰었으며, 올해는 14% 상승했다. WSJ은 “애플은 버핏의 최고의 투자 종목으로 꼽히기 때문에 이를 대량 처분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버크셔가 애플 다음으로 많이 팔아치운 주식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다. 약 38억달러(약 5조 2000억원)어치를 매각했으며, 회사가 보유한 BofA 지분도 12.15%로 줄었다. 이는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약 350억달러(약 47조 6500억원) 규모다. 한편 ‘가치투자’로 유명한 버핏 회장이 연이어 주식을 대량 매각해 막대한 현금 보유하고 있는 건 그가 견고한 수익을 낼 만큼 충분히 좋은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짚었다. 버핏 회장은 지난 5월 주총에서도 “우리는 기꺼이 돈을 쓰고 싶지만, 위험이 매우 낮고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한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미 뉴욕증시에서 거론되는 ‘거품론’과도 일맥상통한다는 분석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향후 12개월 동안의 예상 수익 대비 약 21배에 거래되고 있다. 20년 평균 대비로도 약 16배를 넘어섰다. 한편 버크셔는 2분기에 3억 4500만달러(약 470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했는데, 이는 1분기 26억달러와 비교해 대폭 감소한 것이다. 버크셔의 A주는 올해 18% 상승해 S&P500의 상승률(12%)을 앞섰다.
2024.08.04 I 방성훈 기자
금투세 논란 더 키우는 정치권
  • 금투세 논란 더 키우는 정치권 [김기자의 여의도경제카페]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인터넷이 대중화되던 2000년대 초반 국내 대형 커뮤니티 업체가 유료화를 단행합니다. ‘인터넷은 공짜’라는 인식이 팽배하던 시절 ‘서비스에 따른 요금’을 사용자들한테 요구한 것입니다. 배너 광고 외에는 별다른 수익 모델이 없었던 해당 서비스사는 고육지책으로 유료화를 시작했지만, 당시 사용자들의 반발은 컸습니다. 결국 이 유료화 도전은 악수가 됐고 그 업체는 사양길에 접어듭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요? 많은 기업들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 요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중 구독료가 한 형태입니다. 구독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미국 등에서는 언론사들도 구독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젠 누구도 이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고정된 인식을 바꾸기 쉽지 않지만 시간이 흐르면 바뀔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세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롭게 신설되는 세금은 ‘조세 저항’에 맞닥뜨리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인식 속에 안착하게 됩니다. 지금 논란이 일고 있는 금융투자세도 이런 과정을 겪는 것 같습니다. 없던 세금이 새로 생긴다고 하니 저항은 당연할 수 밖에 없죠. 이를 설득해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최근의 상황은 정치권이 논란을 더 부추기는 것 같습니다. 갈등 조정 기구라는 국회의 본래 기능을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금융투자세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초래? 금투세에 대한 요구는 시대적 변화와 관련 있습니다. 한국의 금융·재테크 시장이 커지면서 생겨난 새로운 세목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현행 소득세법의 한계를 뛰어 넘어 ‘세금’을 걷고자 하는 정부의 필요도 있었습니다. 현 과세 체계에서는 기본적으로 금융상품의 이자나 배당 소득에 대해서는 과세를 하고 있습니다. 주식 등을 팔면서 생기는 자본이득에 대한 과세는 일부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어차피 두 과세 모두 금융투자소득이라는 점에서 일원화하자는 요구가 나왔고 2020년말 금투세를 도입하게 됩니다. 당초 시행 시점은 2023년 1월이었으나, 대통령선거 등과 맞물려 2025년 1월로 그 시행시점이 미뤄지게 됩니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2020년 12월 여야 합의로 금투세법은 순조롭게 가결됩니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 의원들도 “여야합의로 이뤄진 법인데, 이를 다시 뒤집을 수 없다”라고 합니다. 여권에서도 금투세의 필요성을 상당 부분 인정한 것이죠. 금투세 시행을 위해 증권투자세도 대폭 낮추게 됩니다. 다만 조세 저항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주식은 물론 채권과 펀드 등 대다수 투자자들에게 면세되던 금융상품의 양도소득이 과세 대상에 편입됐기 때문이죠. 내지 않던 세금을 내게 됐으니, ‘금융상품 매각 대금에는 비과세’가 당연하다고 인식했던 투자자들은 저항을 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실제 세율은 과세표준(소득 - 공제)이 3억원 이하인 경우 20%(3억원 이상이라면, 그 초과분에만 25%) 적용을 합니다. 공제 기준은 국내 상장 주식 및 국내 주식 공모형 금융투자소득에는 연 5000만원이 됩니다. 쉽게 말해 주식이나 펀드 등 금융상품을 팔거나 혹은 배당으로 얻게 된 소득이 연 5000만원을 넘게 된다면 금투세 부과 대상이 되는 것이죠. 따라서 금융 소득으로 벌어들이는 소득이 5000만원 미만이라면 금투세를 납부세액은 0원이 됩니다. 만약 매해 2억원을 금융 소득으로 벌어들이는 사람이라면 4000만원을 세금으로 납부하게 됩니다. 만약 4억원이라며 하면 3억원 까지는 6000만원(20% 세율), 초과분인 1억원에 대해서는 2500만(25% 세율)이 부과됩니다. 이렇게 보면 꽤 많은 세금 부담을 투자자들이 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당장은 대규모 자본을 갖고 투자를 하는 법인·외국인투자자들의 세부담이 늘어날 게 분명해 보입니다. 지난 1월초 윤 석열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명분으로 금투세 폐지 명분을 내세운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금투세 도입으로 큰손 투자자들이 떠나거나 거래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여려가 반영된 것이죠. 경제학적으로 봐도 조세는 거래의 감소, 시장의 축소를 야기합니다. 세금이 거래가액을 높이면서 ‘소비자 잉여’와 ‘생산자 잉여’가 감소하고 경제적 순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이죠. 고전경제학자들의 입장이자 신자유주의자들이 갖고 있는 감세 정책의 이론적 배경이 됩니다. ◇野 “금투세보다 꽉막힌 기업구조가 더 문제” 이 같은 지적에도 민주당이 완강하게 금융투자세 도입을 추진했던 이유는 과세 대상자가 적다는 데 있습니다. 조금 더 살펴보면 금융소득 5000만원을 거둘 정도의 투자운용 규모를 가진 투자자는 상위 1% 안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22년말 기준 국내 주식 투자자 1440만명 중 15만명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금융투자협회가 2019~2021년 주요 5개 증권사 실현 손익 현황을 조사한 결과 3년 평균 5000만원 이상 금융투자 수익을 낸 투자자는 6만7000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5000만원 이상의 운용수익을 내려면 기본적으로 자산 규모가 ‘보통 사람’보다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수익률 10%라면 순수 금융 자산이 5억원이 되어야 하고 5%라면 10억원 정도가 됩니다. 부동산 비중이 높은 한국에서 순수 금융자산만 10억원이 넘는다면 ‘부자’임에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은 금투세 폐지를 ‘전형적인 부자감세’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내세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어떻게 해결해야한다고 볼까요? 민주당은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친화적인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소수 재벌의 논리에 따라 기업이 주주가치에 반하는 결정을 하거나(예컨대 LG화학의 LG엔솔 분할 상장) 배당 등 주주 가치 환원에 인색한 습성을 개선해야한다고 보는 것이죠. 전세계적으로 봐도 금투세는 주요 금융선진국을 중심으로 존재합니다. 지난 24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행한 자료(금융투자소득세 쟁점과 개선과제)를 보면 미국과 독일, 일본 등이 주식자본 이득에 과세하고 있습니다. 과세 방식에 있어서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자본 이득에 대한 과세 원칙을 갖고 있는 것이죠. 이 같은 상황에도 투자자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없던 세금이 생기는 이유’외에 고액 투자자들의 이탈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1989년 금투세격인 주식양도소득세를 대만이 시행 1년만에 폐지한 것도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민주당은 기업들이 주주친화적인 구조로 바뀐다면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균열 생긴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주목 금투세 시행을 놓고 완강했던 민주당이 최근 이재명 당대표 후보를 중심으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귀추가 주목됩니다. 여권에서 제기하는 금투세 폐지 논의와 달리 완화 혹은 유예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이를 반영하듯 이재명 후보는 금투세 공제 한도를 연 5000만원에서 연 1억원으로 올리는 안을 제안했습니다. 당대표 후보자 방송 토론에 나온 제안이지만, 제1야당의 유력 후보가 말했다는 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민주당의 당론(금투세 예정대로 시행)에 위배되지 않으면서 금투세 유예 혹은 완화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물론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했던 ‘대주주 요건 하향 조정, 금투세 전면 시행’과는 상당부분 거리가 있게 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큰 문제를 삼는 분위기는 아닌듯 보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금투세에 대한 토론이 국회에 오면서 이념 대결 양상을 띄는 것 같다는 점입니다. 금융선진국에서 금투세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무조건 폐지는 옳아 보이지 않습니다. 현행 금투세가 허점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여야 양측이 견해차를 줄여가면서 주주에 친화적이면서 우리 기업을 성장시킬 방안을 살펴봐야하는데, 또다른 이념 대결의 양상이 되는 듯 해 걱정스럽습니다. 국민을 안심시켜야할 국회가 되레 불안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2024.08.03 I 김유성 기자
(영상)민주당 안도걸 "금투세, 선진적 과세"
  • (영상)민주당 안도걸 "금투세, 선진적 과세"[신율의 이슈메이커]
  •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녹화일 : 2024년 7월 31일(수)○방영일 : 2024년 8월 3일(토)○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혜라 이데일리TV 기자○대담 :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동구남구을)▷신율: 요새 잠 못 이루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두 가지 이유인데 하나는 너무 더워서 그렇죠. 두 번째는 올림픽 보느라고 그렇죠. 근데 요새 이 올림픽 보면서 제가 느낀 게 하나 있어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야말로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희망이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되는 이유가 젊은 선수들이 꼭 메달을 따겠다는 그런 의욕보다도 그냥 하고 싶은 것을 즐기는 과정에서 메달이 부산물로 따라온다는 자세인데요. 이렇게 하면 제가 볼 때 우리나라 더욱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정치권 돌아가는 걸 보면 여러분 짜증 나시죠? 저도 그걸 들여다보는 게 업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어떤 때는 신경질 납니다. 그러니까 우리 젊은 선수들이 더욱더 돋보이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이 와중에 정말 사막의 오아시스가 나듯이 요새 정치권이 정책 문제를 가지고 여러 가지 논쟁을 벌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세제 문제인데요. 오늘 그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이혜라: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정부의 세제개편안이 얼마 전 발표가 됐는데요. 기재부 차관 역임하시고 워낙 경제 정책, 경제 전반에 대해서 해박한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는 분이어서 오늘 의견 들어보려고 모시게 됐습니다. 민주당 안도걸 의원과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안도걸: 안녕하세요.▷이혜라: 서두에 교수님이 정치권에 대한 평을 얘기를 해 주셨는데. 국회 입성하셨잖아요. 어떠십니까?▶안도걸: 이제 초년병이죠. 그래서 이번에 정치 입문하면서 저 나름대로의 꿈과 포부를 가지고 등단을 했는데. 지금은 정치적인 투쟁이 중심이 돼 있는 것 같아요. 겉으로 보이기에는 그렇지만은 또 저희 내부적으로는 정책에 관해서도 많은 대안을 준비하고 이렇게 의원들 사이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부분들.그리고 특히나 제가 소속하고 있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죠. 여기선 이번에 저희가 부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상임위를 진행을 했는데요. 가급적 정쟁 등 이슈들을 피하면서 우리 민생에 굉장히 중요한 현안들, 특히 경제 현안들 그리고 우리 서민 경제를 어떻게 살릴 거냐 하는 그런 문제에 집중을 해서 상당히 활발한 정책 토론을 했습니다. 그런 부분을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요.▷신율: 저는 의원님 같은 코스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봐요. 예를 들면 제가 34살에 학위 받고 귀국해서 35살에 교수를 시작했거든요. 제가 쭉 28년간 교수 생활을 하면서 제가 느끼는 게 뭐냐 하면 교수 너무 빨리 됐다. 딴 데 더 오래 있다가 50대 중반 넘어서 교수하는 게 학생한테도 좋고 본인한테도 좋은데. 정치도 똑같은 것 같아요. 너무 젊어서부터 몇 선 하면은 선수 올라가는 거야 대단한 일이지만 사실은 전문성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제가 볼 때는 좀 희박해질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런데 의원님처럼 관료 생활 오래 하시면서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보이고 그 전문성을 갖고 국회에 들어가면 사실 국가에 좀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잘하시는 거죠.▶안도걸: 예. 맞습니다. 지금 제가 관료 생활을 하면서 경험을 했던 게 느낀 바가 있는 게, 점차 우리 공공분야에 관한 의사결정권이 행정부로부터 여의도 입법부로 넘어간다는 그런 느낌을 좀 많이 받았습니다. 이 뜻은 국회에서 우리 경제 주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들이 이루어진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의사결정이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각계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그 의정 단상에서 머리를 맞대고 이렇게 해야만 빠른 의사결정, 그리고 정말 현장에 도움이 되고 시장에 먹히는 그러한 정책 결정이라든가 이런 걸 할 수 있다. 그래서 정치의 효능감을 높일 수 있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교수님의 말씀에 대해서 굉장히 제가 동의합니다.▷신율: 입법이라는 게 법을 만드는 것 자체보다 어떤 법을 만드느냐가 중요하죠. 어떤 법에서 어떤은 어디서 나오냐 하면 자기의 전문 분야에서, 문제의식에서 이게 나오는 거거든요. 전문 분야가 없으면 문제의식이 없어요. 수박 겉핥기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이혜라: 네. 의원님한테 오늘 그 전문 분야 얘기 많이 여쭤보려고 뵙게 됐고요. 그 정부 세제개편안이요. 총평을 일단 들어보겠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안도걸: 이번에 제가 세제개편안을 봤는데요. 정부 나름대로 고심 많이 했어요. 우리 국민생활 전반을 골고루 담지 않았습니까. 세제 지원 내용들이 이렇게 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우리 세제실 직원들이 고생을 좀 많이 했다 이런 생각을 저는 개인적으로 하고 있고요. 그런데 결론적으로 특징적인 걸 보게 된다면 저는 두 가지를 지적을 하고 싶네요. 그리고 더더욱이나 저는 야당 입장이기 때문에 다소 비판적 시각에서 본다면. 첫 번째 그 감세 혜택의 측면에서 특정 계층에 조금 집중돼 있지 않았느냐.▷이혜라: 부자감세라는 말씀이시죠.▶안도걸: 그렇죠. 그래서 약간의 부자 감세라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주로 이번에 타깃팅이 된 게 상속증여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액 자산가와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을 좀 많이 경감을 시켜주자는 게 아마 주 포인트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세제 개편을 통해서 총 국세 감면액을 4조4000억원으로 우리 정부가 잡고 있는데. 상속증여세가 4조1000억원에 해당되거든요. 그래서 많은 부분이 소득 계층 측면에 있어서는 부자라고 할 수 있는 계층에 조금 쏠려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고요. 중산 서민층이라든가 중소기업에 혜택이 가는 부분들은 우리 정부 통계를 보더라도 한 15% 내외 정도. 전체 감세 효과 중에 15% 정도가 지금 해당이 된다고 숫자가 나오거든요. 그래서 약간의 부자감세라는 어떤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보여집니다.그리고 두 번째는 지금 재정건전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작년에 역대급 세수 결손 56.4조 원의 결손이 생겼고 금년 1월부터 5월까지 또 9조가 넘는 세수 결손이 생긴 상태거든요. 그러면 여기에서는 어떻게 하면 세수를 제대로 확보하겠느냐 이런 노력들이 세제 개편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현재 우리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국세 감면 한도액이 금년도에 77조입니다. 이게 법정 한도가 있거든요. 이제 국가재정법상에서 국세 감면을 너무 과도하게 하지 말라고 해서 한도를 주고 있는 건데요. 거기에 비해서한 7조 이상 지금 상회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이 감면액을 줄이는 게 우선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또 내년 세제 개편안에서는 또 4조4000억이라는. 정부 통계로만 봐선 그렇습니다. 또 다른 추가 감세가 일어난다 이렇게 봤을 때 안정적인 나라 곳간을 채우는 일 그리고 또 정부가 그렇게 강조하는 재정건전성 강화하려는 것과 실질적 내용에 있어서는 좀 엇박자가 나오지 않느냐라는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신율: 근데 상속세 제가 좀 여쭤보고 싶은 게 부자감세라고 하는 것. 그러니까 부자들한테만 주로 도움이 된다는 이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가 상속세가 되게 높잖아요.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축에 들어가지 않습니까?▶안도걸: 말씀하신 부분이 상속세 최고세율을 말씀하시는 거죠. 최고세율이 현재 50%죠. 이게 명목세율인데 이걸 비교해 보면 일본은 55%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가 40%인데요. ▷신율: 근데 최고라는 기준이 다르잖아요.▶안도걸: 그렇죠. 40%인데 미국은 한도가 14억부터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50%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한도가 30억원 이상, 그러니까 이제 과표가 조금 다르죠. 그리고 세 번째로는 최고세율 50%지만 각종 공제가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실제 납부하는 세금 기준으로 보면 우리 실효세율이라고 그러죠. 그게 한 38% 정도 된다. 그래서 단순히 명목세율만 가지고 높다 낮다고 판단하기에는(어렵다).▷신율: 그러니까 공제한다는 게, 예를 들면 ‘배우자 공제 5억’ 이런 거 말씀하시는 거죠.▶안도걸: 그렇죠. 최고세율 있잖아요. 그런데 말씀 주시는 게 지금 그렇거든요. 이게 약간 어떠한 문제는 분명히 있습니다. 최근에 부동산 가격이 많이 뛰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상속세를 안 내셨던 분들까지도 상속세를 내는. 이렇게 됩니다. 그래서 최근 5년간 보니까요. 상속세 과세 대상이 한 두 배 정도로 늘었습니다. 우리나라 상속 재산의 70%가 부동산이거든요. 그런데 부동산 가격이 최근에 높았잖아요. 물론 작년에는 부동산 가격이 좀 떨어졌습니다. 공시지가로 18.6%가 떨어져서 숫자가 줄긴 줄었습니다. 그럼 어찌 됐든 지금 최근에 한 2배 정도로 늘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 늘어난 숫자, 납세를 하셔야 할 분들이 상속 가구의 5.2% 정도 됩니다. 그래서 이게 좀 늘긴 늘었습니다만 이게 중산층 전반으로까지 늘었느냐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그렇지만 다만 빠르게 늘어난 건 사실이고 그래서 이번에 정부에서도 자녀 공제를 좀 높이자고 해서 신규로 편입되시는 중산층에 가까운 분들의 세금 부담을 덜어드리자는 내용이 있지요. 그래서 자산 공제액을 자녀 1인당 5000만 원에서 5억원으로 많이 올렸죠. 그래서 이렇게 신규로 편입되는 분들, 중산층에 가까운 분들의 세 부담이 적정한지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 민주당에서도 공제액을 조정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방법에 있어서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자녀 세액공제를 자녀 공제를 높일 것인지 아니면 일괄 공제율을 높여서 보다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하든지). 자녀 공제를 높이면 자녀가 많을수록 혜택이 커지거든요. 그래서 서로 이게 격차가 너무 큽니다, 자녀 수에 따라서. 그러면 또 과세 형평성 문제가 나오거든요. 그리고 혜택을 보시는 분들만 너무 많이 보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모든 상속가구에 적용되는 일괄 공제를 높이게 되면 보다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일괄 공제를 높이는 방안이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이혜라: 저희 채널 특성상 제가 이거 꼭 여쭤보고 싶어서요.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요. 유예를 하느니, 폐지하느니. 민주당 내에서도 진성준 정책위 의장은 몇 시간 전에 제가 인터뷰한 거 보니까 금투세 시행 유예 및 조정 이재명 전 대표 개인 의견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고. 어떻게 판단해야 됩니까?▶안도걸: 금투세 문제에 대해서 민주당에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요. 이렇게 다양한 의견들을 가지고 있는 거죠. 이제 그만큼 우리 금투세 문제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들이 존재한다는 거고. 또 민주당도 그러한 다양한 시각을 반영을 해서 서로 약간의 결이 다른 입장들이 있다는 겁니다.민주당의 당론을 언젠가는 결정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거는 이제 새 지도부가 형성이 되고 그 이후에 당론을 모으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최종 입장은 정해지리라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는 이제 금융투자소득세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어야 된다는.▷이혜라: 조세원칙.▶안도걸: 원론적이잖아요. 조세 원칙도 해야 되고. 또 이제 금융투자소득세가 선진적 과세입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금융투자 상품에 따라서 세금 과세하는 방식이 다 달라요. 그것을 단일화해서 단순화시킨다는 그런 이점도 좀 있고요.▷이혜라: 금투세, 선진화된 과세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미 하고 있는 데가 있는데 거래세가 없잖아요, 미국이나 뭐 이런 데는.▶안도걸: 그렇죠. 그리고 또 한 가지 금투세가 좋은 이유는요. 지금은 이득에 대해서만 과세를 하고 손실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데 금융투자소득세가 도입되면 손실을 통산한다고 그러죠. 이익에서 손실을 뺀 순소득에 대해서만 과세를 하고 손실이 발생할 경우 5년 동안 이월을 해서 또 그 공제를 해 주는 게 있거든요.▷이혜라: 근데 신고하고 이런 거 되게 번거로워질 수 있잖아요.▶안도걸: 그렇죠. 그런 부분도 있죠. 그래서 결국 이 금융투자소득세는 우리가 언젠가는 받아들여야 됩니다. 그러나 그때가 언제냐는 문제인 거죠. 그리고 그걸 우리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느냐라는 측면입니다. 여야 정부가 합의를 해서 법안을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또 4년 유보 기간을 좀 뒀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어렵게 마련된 제도인 만큼 시행하는 게 어떻겠느냐 생각하고 있습니다.다만 일반 투자자들의 우려 사항들이 커요. 아까 말씀하셨듯이 지금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 내던 세금을 낸다는 데 부담이 솔직히 있는 거죠. 조세 저항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아까 전에 앵커께서 말씀하셨듯이 원천 징수를 하게 되면 일부 자금이 묶이게 되죠. 그래서 복리 효과를 노리기가 어렵다는 것도 있고요. 또 부양가족 중에 금융투자 소득이 100만원 이상 되면 소득세에서 부여되는 인적공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그렇지만 이런 부분들은 다 보완 장치를 만들 수 있다 생각이 드는 거거든요.그리고 지금 5000만원까지 현행법상 공제가 되도록 되어 있는데, 이 공제 규모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또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것 역시나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느끼는 게 사실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도 상향 조정해 보완을 하게 된다면 어떤 시장의 수용성을 좀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는 합니다.▷이혜라: 이거 하나 더 여쭤볼게요. 일각에서 금투세 도입이 사모펀드 수익 세금도 덜 내게 되는 방법이다 그렇게 얘기하는데, 이거 허와 실을 좀 따져보고 싶어서. 의원님께선 어떻게 보십니까?▶안도걸: 사모펀드에 대해서도 있잖아요. 이제 과세가 조금 되는 거죠. 금융투자 소득하고 같이 주식하고 마찬가지로. 이렇게 좀 되는 문제가 있고요. 또 각종 펀드 등 간접투자 소득을 포함해서 금융투자 소득이 도입됨에 따라. 세 부담을 조금 완화하는 또 다른 장치가 있습니다. 우리 종합자산관리 계좌라는 게 있죠. ISA라고요. 거기에는 돈을 통으로 맡기면 거기에서 모든 주식, 채권, 보험 거기서 종합적으로 있지 않습니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이제 자산을 운용해 주잖아요. 거기에서 소득이 발생하겠죠. 이 소득에 대해서는 전액 지금 비과세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금융투자 소득에 대해 다른 방식을 통해서 절세할 수 있는 이런 길이 트여 있습니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감안해보면 이런 보완적 조치를 통해서 시장에서 우려하는 그러한 상황들에 대해서는 많이 보완할 수 있다,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신율: 종부세, 종합부동산세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안도걸: 종합부동산세는 예상과 달리 이번에 정부 세제 개편안에서 빠졌습니다.▷신율: 빠졌죠. 여당이 야당 눈치 봐서 뺐다는 얘기도 있더라고요.▶안도걸: 그렇게도 볼 수도 있겠지만요. 저는 정부가 제외한 이유를 세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종부세가 충분히 지금 부담이 완화돼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2년 동안 종부세 완화를 위한 전방위 조치들이 다 이루어졌죠. 과세 공제 금액을 9억에서 12억, 부부 공동 소유 경우에는 18억까지 지금 올렸고. 2주택(소유)에 대해서도 중과 폐지하고 세율도 낮추고. 다양한 조치들이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과세 대상이 많을 때에 비해서 30% 수준으로 줄었고 세수도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물론 이게 주택분에 대해서 하는 겁니다. 그리고 예를 들자면 강남구, 서초구에 30억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라고 하면 지금 종부세가 한 55만 원 정도입니다. 만약에 부부가 공동 소유하고 있다고 하면 한 20만~25만 원 정도 이렇게 뚝 떨어져 있거든요.▷신율: 그건 소유 기간에 따라 좀 다르겠죠.▶안도걸: 그렇죠. 소유 기간에 대해서 다르죠. 그리고 예를 들어서 소유 기간이 길게 되면 거의 80% 상당 정도의 세액 중에서 80%가 또 공제가 됩니다. 그래서 사실상 이제 세 부담이 없어졌거든요. 그래서 추가적으로 부자 감세라고 비판받으면서까지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있고요.두 번째는 지금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들썩거리고 있지 않습니까. 자칫 종부세 폐지가 더 부추길 수 있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측면이 있고요.세 번째는 이 종부세라는 게 세입을 국가가 쓰는 돈이 아니고 그대로 재정력이 취약한 지방으로 가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 보면 세입의 75%를 수도권에서 서울, 인천, 경기에서 걷습니다. 그리고 그것의 75%를 비수도권 지방의 일반 세입으로 넘어갑니다. 그래서 만약에 종부세를 없애버리면 이 지방의 세수. 올해는 이게 4조2000억원이거든요. 이게 없어지면 지방 세수 펑크가 나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이 없이 갑자기 종부세를 폐지한다면 아주 크게 문제가 생기는 거죠. 그래서 이 세 가지 측면을 고려해서 아마 정부가 종부세를 이번 개편 대상에서 뺀 것 같습니다.▷신율: 그런데 종부세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거 아니에요?▶안도걸: 종부세라는 그런 형태는요. 대한민국의 특이한 이런 상황인 거죠.▷신율: 그러니까 이중과세 논란도 있고 그래서 여쭤봅니다.▶안도걸: 네. 이중과세 논란이 있습니다만. 그러니까 재산세도 내고.▷신율: 또 추가적으로 내는 것.▶안도걸: 네. 그런데 재산세는 과세물건. 그러니까 주택이면 주택의 대상으로 해서 하는 거고요. 이 종부세는 인적입니다. 한 사람이 전국에 걸쳐서 가지고 있는 부동산의 가액을 기준으로 해서 하는 거죠. 그리고 종부세를 계산해서 나오잖아요. 그럼 그 금액에서 재산세는 공제를 하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이중과세라고 보기에는 좀 어려운 측면이 좀 있죠.▷이혜라: 정부 여당도 그렇고 야당도 그렇고 민생경제 잘 하는 거 걱정 많겠죠. 그러니까 물가도 잡아야 되고 여러 가지 고민은 많을 것으로 생각은 합니다. 정부가 무엇부터 챙겨야 된다고 생각하세요?▶안도걸: 예.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올해 들어서 다행히 1분기 때 경기가 반짝 성장을 좀 했거든요. 1.3% 성장을 좀 했죠. 그래서 정부가 연간 경제성장을 당초 2.2%에서 2.6%로 상향 조정도 하고 상당히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그래서 금년에는 경기가 좀 나아지고 또 서민 경제도 좀 나아지리라 이렇게 기대를 했었는데. 이게 2분기에 마이너스 0.2% 역성장이 돼버렸거든요. 그리고 특히나 소비 투자 설비투자 건설투자 내수가 확 꺾였습니다. 그래서 과연 지금의 경기 개선이 계속될 것인지 조금 이제 의문이 좀 드는 상태거든요.그리고 수출은 지금 매우 좋죠. 그래서 수출이 좋으면 내수를 부양하는 낙수효과를 기대를 했는데, 지금 낙수 효과가 발생을 하고 있지 않다. 즉 수출과 내수 간의 골이 너무 깊고 단절이 깊지 않느냐. 그래서 수출이 잘 되더라도 이게 내수로 전이가 안 된다는 문제가 현실이라고 느껴집니다.이렇게 상황을 진단한다고 하면 수출 개선과는 별개로 지금 내수. 그리고 내수가 어려우면은 지금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폐업도 많이 늘고 굉장히 어렵지 않습니까. 이런 서민 경제가 너무 어려워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내수 경제와 서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별도의 조치가 좀 필요하다. 그래야만 이제 서민 경제가 돌면서 국민들이 경기 개선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행히 정부가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책을 마련도 하고 했습니다만. 그게 별로 체감이 없어요. 대부분이 금융 지원에 그치는 거고. 또 재정 지원 같은 경우에는 정부가 지금 돈이 없다 보니까 이제 올해는 어떻게 할 수가 없고 내년 예산으로 하겠다는 내용들로 담겨 있더라고요.그래서 지금 정부가 재정 정책에 있어서 어떤 기조 전환을 하지 않는 이상은 딱히 지금 수단이 없습니다. 금리를 지금 낮출 수도 없잖아요. 미국의 기준금리에 따라서 우리 금리가 움직이고 하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금리를 지금 낮출 수도 없는 거고. 그래서 정부가 다소 재정 정책을 융통성 있게 해야 되는데 지금 세수결손으로 세수는 없는 상태고 또 윤석열 정부가 재정건전성 강화를 굉장히 앞세우다 보니까 재정 지출을 통해서 경기를 변화할 수 있는 여지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중요한 게 정부가 재정 정책에 대해서 기조 전환을 해야 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이혜라: 사실상 민주당 차기 지도부는 이재명 체제로 확정돼 가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당내 너무 다양성이 부족하다 그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두관 후보도 개혁의 딸이라고 하죠. 개딸들을 아예 지적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안도걸: 네. 아무래도 저는 이번 민주당 지도부 개편이라든가 이런 건 아마 총선 민심을 많이 반영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견제를 하고 민주당 중심으로 국정기조의 어떤 전환, 그리고 또 여러 가지 특검 문제 등을 비롯해서 국민들이 의혹을 가지고 있는 사안들과 관련 야당이 강력히 진상을 규명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는 어떤 국민적인 주문에 대해 민주당은 거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 않을까. 당원들의 보편적인 마음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이 지금 나타나고 있지 않나 봅니다.
2024.08.03 I 이혜라 기자
"세계 최초 피부미용 신제품 잇단 출시"…아그네스메디컬, 성장 본격화
  • "세계 최초 피부미용 신제품 잇단 출시"…아그네스메디컬, 성장 본격화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피부미용의료기기 기업 아그네스메디컬이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아그네스메디컬은 세계 최초 이중길이 마이크로니들 고주파(RF) 미용의료기기와 세계 최초 헬륨·아르곤 플라즈마 접목 플라즈마 기기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실적 퀀텀점프를 꾀한다. 안건영 아그네스메디컬 최고기술책임자. (사진=아그네스메디컬)◇플라즈마 장비 중 세계 최초로 헬륨·아르곤 접목31일 피부미용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아그네스메디컬은 올해 하반기 신제품 플라즈매직을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플라즈매직은 플라즈마를 이용해 안면 홍조증 등을 치료한다. 플라즈매직은 아그네스메디컬의 대표 제품인 아그네스에 이은 주력 제품이 될 전망이다. 아그네스는 피지선 등 피부 표면에 화상을 입히지 않고 피지선 등 불필요한 부분만 제거하는 방법으로 여드름, 한관종(땀관종) 등을 치료한다. 플라즈매직은 플라즈마 기기 중 세계 최초로 헬륨 플라즈마와 아르곤 플라즈마를 접목했다. 플라즈매직은 싱글 노즐 핸드피스와 트리플 노즐 핸드피스 두 종류로 좁은 면적과 넓은 면적을 모두 시술할 수 있다. 플라즈마 매직은 리캡(LICAP·Low-Intensity Cold Atmospheric Plasma)이 가장 큰 특징이다. 플라즈마매직은 저밀도 냉대기 플라즈마를 사용하기 때문에 고밀도 플라즈마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사용이 가능하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플라즈마매직은 컨티뉴어스 모드와 펄스 모두 중 선택해 시술이 가능하다. 플라즈매직은 불활성기체인 헬륨과 아르곤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존 발생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건영 아그네스메디컬 최고기술책임자(CTO·창업자)는 “플라즈매직은 기존 플라즈마 장비들과 달리 헬륨과 아르곤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플라즈매직은 좁은 부위와 넓은 부위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얼굴과 몸까지 모두 시술 가능하다”고 말했다.아그네스메디컬은 미국 한 유통기업과 약 2년 6개월 동안 플라즈매직을 200대 이상 공급하는 계약에 대해 합의했다. 아그네스메디컬은 다음달 쯤 관련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아그네스메디컬은 지난 3월에 플라즈마매직과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았다. 라즈매직은 미국 하버드 대학 피부과와 함께 임상도 진행한다. 플라즈매직은 올해 하반기 중 식품의약품안천처의 품목허가도 기대되고 있다. 아그네스메디컬은 또 다른 신제품 더블타이트도 내년 중 미국에 출시한다. 더블타이트는 이중길이 마이크로니들을 이용해 유두와 망상진피층에 고주파로 에너지를 동시 전달해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젊게 만들어준다. 유두와 망상진피층에 에너지를 동시에 전달하는 피부미용의료기기는 아그네스메디컬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피부 노화 방지의 핵심은 유두진피층이지만 기존 제품들은 대부분 망상진피층만 타깃으로 했다. 유두진피층의 두께가 상당히 얇은 탓에 공략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블타이트는 이중길이 마이크로니들 고주파를 활용해 유두진피층의 섬유 아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기술은 국내 특허를 받았다. 아그네스메디컬은 식약처로부터 더블타이트의 품목허가도 받았다. 더블타이트는 올해 하반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의 품목허가가 전망된다.아그네스메디컬은 미국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미국시장이 거대한 피부미용의료기기시장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패런시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미국 피부미용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137억달러(약 19조원)에 이른다. 경제 성장과 함께 소득수준도 높아지면서 세계 피부미용의료기기시장도 매년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빈쯔리서치와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피부미용의료기기시장 규모는 2024년 178억달러(약 25조원)에서 2030년 1457억달러(약 20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플라즈매직. (이미지=아그네스메디컬)◇올해 전년대비 매출 50%이상 성장 전망아그네스메디컬은 아시아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아그네스메디컬은 자회사인 스킨십과 함께 냉각 마스크를 개발하고 있다. 냉각 마스크는 기미 등 피부질환 치료뿐만 아니라 미백 효과도 있다. 냉각 마스크는 내년 중 아시아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안건영 최고기술책임자는 “보통 냉각을 하면 피부에 동상이나 동창이라는 염증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며 “스킨십은 온도를 동창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조절하는 자체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그네스메디컬은 지난해 약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피부미용의료기기업계는 올해 아그네스메디컬의 매출이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그네스메디컬은 향후 기업공개(주식 상장·IPO)도 검토하고 있다. 아그네스메디컬은 안 최고기술책임자가 세 번째로 창업한 피부미용의료기기 기업이다. 안 최고기술책임자는 1998년 서울 성북구에 고운세상피부과 병원을 개원했다. 이후 고운세상피부과병원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안 최고기술책임자는 2000년 코슈메스티컬(화장·의약품 합성어)기업 고운세상코스메틱을 창업했다. 안 최고책임자는 “한개의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임상을 많이 진행하고 관련 논문도 많이 쓴다”며 “이에 따라 제품을 출시하는데 시간이 좀 소요되는 편이지만 그만큼 꼼꼼하고 정밀하게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2024.08.03 I 신민준 기자
글로벌 경제 시나리오로 바라본 불확실한 시대의 투자전략
  • [마켓엑세스]글로벌 경제 시나리오로 바라본 불확실한 시대의 투자전략
  • [아닌다 미트라 BNY 인베스트먼트 아시아 매크로 투자전략 헤드] 최근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유럽은 다소 회복되는 추세지만 큰 폭으로 성장하지는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핵심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으며, 노동 시장도 여전히 경직돼 있다. 이에 시장은 금리 인하를 확신하고 있다. 유럽의 몇몇 중앙은행은 이미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하지만 인하 시기는 몇 달 전에 예상한 것보다 늦어졌고 인하 폭도 줄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균형 금리가 상승했다는 전제에 따라 여러 나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터미널 금리를 반영해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이러한 불확실성이 가득 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여러 경제 시나리오에 대비해 고민해야 하며,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에 가장 부합하는지 예측하거나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올해 시장은 두 가지 시나리오 사이에서 움직였다. 하나는 인공지능(AI) 덕분에 성장이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며 금리가 급속히 내려가는 경우다. 다른 하나는 성장은 둔화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해 고금리가 ‘더 오래’ 유지되는 경우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결국 이 두 가지 경우가 혼합돼 전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가능성 높은 것은 ‘머들 스루’(Muddle Through) 시나리오로 60%의 확률을 차지한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미국의 성장 둔화와 누적된 경기 침체로 고용 증가율이 둔화하고 실업률 감소, 임금 인플레이션 완화가 예상된다. 경기가 침체는 피하지만 둔화로 인해 핵심 서비스 분야 인플레이션은 하락한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2025년까지 금리를 3% 내외로 유지할 것이다. 또한 AI의 활기는 여전히 현실적이며 대형 기술 AI 생산업체에 집중돼 있는 반면, 생산성 향상은 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글로벌 증시는 진전을 보였지만,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소폭의 금리 인하로 채권 가격 수익률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다른 두 가지 시나리오는 ‘신경제’(New Economy) 시나리오와 ‘두 번째 파동’(Second Wave) 시나리오로 각각 20%정도의 가능성을 둘 수 있다.‘신경제’ 시나리오는 AI의 영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으로 미국 주도하는 글로벌 성장이 AI를 일찍 도입한 부문의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다. 그 결과 단위노동비용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완화하고, 핵심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크게 밑돌 것이다. 중앙은행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해 대응한다. 높은 성장률과 낮은 금리의 조합은 부채가 많은 정부와 기업에게 이상적이며, 국가 부채 우려가 완화하고 고수익 신용 시장이 호황을 누린다. 이는 위험 자산과 채권 투자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반면 ‘두 번째 파동’ 시나리오는 총공급이 아닌 총수요 주도로 인한 강력한 글로벌 성장이 노동시장 긴장과 맞물려 인플레이션을 다시 상승시키는 경우를 의미한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과소평가 됐으며, 중앙은행은 과거처럼 너무 일찍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할 위험이 있다. AI에 대한 기대는 과대평가로 판명되고 생산성 성장은 둔화한다. 글로벌 선거가 있는 해에 재정 정책이 지나치게 느슨해지며 국가 부채 우려가 커지고 채권 수익률에 대한 상승 압력이 더해져 기간 프리미엄이 급격히 상승한다. 금리 상승 전환은 리스크 및 채권 시장을 불안정하게 하고 글로벌 금융 여건이 긴축되면서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에 접어든다. 결국 인플레이션은 2025년 말이나 2026년에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세 가지 시나리오를 종합해서 보면 미국의 성장 둔화와 유로 지역의 성장세 회복을 예상하며,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시장 예상과 일치해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성장, 인플레이션, 금리 리스크는 약간 상승 쪽으로 치우쳐 있다. 주식은 완만한 상승이 예상되지만 ‘두 번째 파동’에 따른 타격이 ‘신경제’에 따른 상승보다 크기 때문에 하방 리스크는 열어둘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채권 수익률은 금리 하락에 따라 완만한 상승이 예상되나, 수익률이 낮아지거나 마이너스가 될 위험도 크다. 따라서 여러 시나리오에 대해 고민하고 리스크에 대비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본 투자전략은 투자 참고자료이며, 해당 전문가의 투자전략은 당사의 견해와는 무관합니다. 또한 BNY 인베스트먼트 그룹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선 안됩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2024.08.03 I 방성훈 기자
검은 금요일…나스닥 2.4%↓ '조정장 진입'
  • 검은 금요일…나스닥 2.4%↓ '조정장 진입'[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4.3%로 치솟으면서 급격히 경기가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경기가 침체하면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주식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모두 급락했고, 공포지수도 치솟았다. 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1% 내린 3만9737.26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84% 떨어진 5346.56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2.43% 빠진 1만6776.1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고점(7월10일 1만8647.45) 대비 10% 이상 빠지며 조정장에 진입했다. S&P500과 다우지수도 고점 대비 각각 6%, 4% 빠졌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3.52% 빠진 2109.31에 거래를 마쳤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VIX지수는 25.82% 급등한 23.39까지 치솟았다. 1여년 만에 최고치다. 국채금리도 급락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28.1bp(1bp=0.01%포인트) 나 빠진 3.882%까지 뚝 떨어졌고,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17.8bp나 떨어진 3.799%까지 내려갔다. 급격한 경기침체 우려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다.미국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모기지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고정) 평균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2bp(1bp=0.01%포인트) 하락한 6.4%로,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15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는 5.89%로, 지난해 5월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미국 실업률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실업률 4.3%까지 치솟아…‘샴의 법칙’ 발동시장이 급변한 것은 미국의 고용이 악화됐다는 신호가 강하게 나오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탓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4.253%)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4.1%)보다 0.2%포인트 올랐고, 시장 전망치(4.1%)도 웃돌았다. 실업률은 4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이에 따라 3개월 실업률 평균은 12개월 최저치보다 0.53%포인트 오른 4.13%까지 상승했다. 3개월 평균 실업률이 12개월 최저치보다 0.5%포인트 높으면 경제가 불황에 빠진다는 이른바 ‘샴의 법칙(Sahm‘s Rule)’에 들어맞게 됐다. 다만 소수점 세자리까지 고려하면 0.493%포인트 올라간 만큼 샴의 법칙 발동에는 아직 미치진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4000건 증가에 그쳤다. 월가 전망치 17만5000건을 비롯해 12개월간 평균치 21만5000건을 훨씬 못 미쳤다.◇JP모건·시티 “올해 125bp 인하 전망”미국의 고용이 빠르게 냉각하고 있다는 소식에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이 올해 연방준비제도가 공격적으로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베팅하고 나섰다.씨티그룹은 2일(현지시간)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악화된 것과 관련해 기존 전망을 수정하고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총 1.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씨티그룹의 베로니카 클라크 이코노미스트와 앤드루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9월 회의와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50bp(1bp=0.01%포인트) 내리고, 12월 회의에서도 연이어 25bp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씨티그룹은 앞선 전망에서 연준이 9월부터 12월까지 3회에 걸쳐 매번 25bp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해 왔는데 이보다 인하폭이 커진 것이다.시티그룹은 이어 내년 중반까지 연준이 매 회의마다 25bp씩 내려 정책금리가 3~3.25%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JP모건 역시 금리인하폭을 대폭 상향했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로리는 연준이 9월과 11월 0.5%p씩 인하하고 이후 모든 회의에서 0.25%p씩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미국 연방기금 선물시장의 기대치를 나타내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기준금리 전망도 대폭 낮춰지고 있다. 9월 연준이 50bp 이상 내릴 확률은 72.5%까지 치솟았따. 11월 금리가 현재 보다 100bp 이하로 떨어질 확률도 47.5%에 달한다. 12월 금리가 현재보다 125bp 내릴 확률은 46.4%다. ◇비둘기 굴스비 “하나의 지표에 과잉 반응하지 않을 것”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준은 단 하나의 경제지표에 과잉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7월 고용지표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굴스비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달의 수치에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이 다음 회의에 앞더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그는 “실업률이 중립 금리보다 더 높아진다면, 연준이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명시한 책무(mandate)의 압박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굴스비는 이날 시리어스XM과 별도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되고 고용시장이 완전고용으로 간주하는 수준 이상으로 악화한다면 “제 생각에 연준이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기술주 폭락…아마존 8.78%↓인텔 26%↓경기침체 우려로 그간 인공지능(AI) 기대감에 급등했던 기술주도 대거 폭락했다. 아마존닷컴은 무려 8.78% 빠졌다. 전날 아마존이 AI에 대규모 자본지출에 나서기로 한 게 더 악재로 작용했다. 아마존은 올해 상반기 동안 AWS 클라우드 유닛을 위한 데이터 센터와 같은 자본 지출에 350억달러를 썼으며, 하반기에는 그 금액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빅테크들이 AI에 대한 투자를 대거 늘리고 있지만, 충분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도 각각 4.24%, 1.78% 떨어졌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모두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2.4%, 2.07% 떨어졌다. 매그니피센트7 중 애플만 0.69% 올랐다. 그간 침체를 보였던 아이폰 매출이 393억달러로 0.9% 감소했지만 전망치(388억1000만달러)를 넘어선 게 위안이 됐다.인텔 역시 부진한 실적과 정리해고를 발표한 이후 26.06%나 급락했다. 1982년 이후 하루 최대 하락률이다. 글렌뷰 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빌 스톤은 “마치 벽에 부딪힌 것과 같은 놀라운 상황”이라며 “빅테크는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고, 기대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에 이같은 상승세가 영원히 지속하긴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술주만 소유할 게 아니라 경기방어주에 대한 노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달러인덱스 6개월 추이 (그래픽=마켓워치)◇달러가치 4개월 만에 최저치…국제유가 3% 이상 급락연준이 ‘엘레베이터’식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가치도 뚝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1.15% 떨어진 103.22에 마감했다.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달러·엔 환율은 무려 1.88% 급락하며 146.55엔까지 하락했다. 경기침체에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원물인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2.79달러(3.66%) 급락한 배럴당 73.5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도 2.71달러(3.41%) 하락한 배럴당 76.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판무레 리베럼의 애널리스트 애슐리 켈티는 “주요국의 경제 성장이 약해지면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 수요가 억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유럽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런던FTSE100지수는 1.31%, 독일 DAX지수는 2.33%, 프랑스 CAC40지수도 1.61% 급락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도 2.73% 하락했다.
2024.08.03 I 김상윤 기자
두산 불공정 합병 논란...해외 사례 살펴보니
  • 두산 불공정 합병 논란...해외 사례 살펴보니
  • 2일 이데일리TV 뉴스.<앵커>두산과 SK그룹 등 상장사 합병비율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행 자본시장법대로 합병비율을 산정할 경우 소액주주들이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게 골자인데,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참고할 만한 해외 사례는 없는지 심영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기자>두산밥캣(241560)과 두산로보틱스(454910) 합병비율은 1대 0.63.연 1조원대 이익을 내는 그룹 내 알짜회사 밥캣 주식 100주가 연 200억 가량 적자를 내고 있는 로보틱스 주식 63주 가치와 같게 평가되면서 기업가치 산정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현행법에서는 상장사가 합병비율을 산정할 때 주가를 기준으로 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회사의 자산 및 수익가치 등은 반영되지 않습니다.현행법에서 정한 기준시가로 합병가액을 정할 경우, 그 시점에 따른 문제도 있습니다.자본시장연구원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최근 5년간 합병한 상장사들의 누적 시장조정수익률은 합병 발표 1년 전부터 &ndash;16%로 나타났다”며 “합병시점이 소수주주에게 불리하게 선택되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습니다.[천준범/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변호사] “지금 합병가액 문제는 상장회사의 경우 시가로 산정하는 것 외에 아무런 예외를 두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공정가격이라는 전제도 없습니다.”반면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은 합병가액 및 합병비율 산정 방식을 기업 자율에 맡기고 있습니다. 대신 공시 강화와 이사회 책임 확대 등을 통해 소액주주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액주주에 대한 실질적인 구제 방법이 없는 우리나라와 달리 합병 중지와 손해배상 청구 등도 가능합니다.[천준범/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변호사] “공정가치라는 전제를 일단 둬야 하고 산정 방법에 대해서 법이 일일이 규정하지 않는 게 맞습니다. 때마다 시가는 그 회사의 본질 가치를 반영하고 있을 수도 있고, 반영하지 않고 있을 수도 있거든요. 자산가치, 수익가치, 상대가치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공정한 가치로 평가해야 됩니다. 다만 공정가치라는 게 딱 하나의 정답으로 나오는 가치가 아니거든요. 상법상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 또는 보호 의무 등도 당연히 같이 포함돼야 합니다.”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란 흐름을 역행하며 개인투자자 울리는 자본 거래, 이제는 개선돼야 합니다.이데일리TV 심영주입니다.(영상편집: 강상원)
2024.08.02 I 심영주 기자
환율 1370원선 회복…美 경기 우려에도 선방
  • 환율 1370원선 회복…美 경기 우려에도 선방[외환마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70원 선을 회복했다. 지난 밤 미국 경제 지표 부진에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오전에는 원화 약세가 두드러졌으나, 점심시간 즈음부터 상승폭이 상당 부분 되돌려졌다. 2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코스피는 2700선 아래로 떨어졌으며,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원 오르며 1370원선을 회복했다. (사진= 연합뉴스)◇위험회피 심리 확산에 환율 상승 압력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66.2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5원 오른 1371.2원에서 거래됐다. 전날 미 금리인하 가시화에 위험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원·달러 환율은 약 두 달 만에 1360선까지 떨어졌으나 하루 만에 1370선 위로 올라섰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8원 오른 1372.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369.8원)보다 2.2원 상승 출발했다. 미국 고용·제조업 지표 부진이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했다.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9000건으로 전주대비 1만4000건 늘었다. 이는 지난해 8월 첫째 주(25만8000건) 이후 약 1년 만에 최대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5000건)를 웃돌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지난달(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을 기록했다. 50을 밑돌면서 업황 위축을 나타냈을 뿐 아니라, 하위지표 중 신규수주와 고용이 부진했다. 미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금리 인하 시기가 늦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이에 글로벌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안전자산 선호에 국내 증시는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코스피는 3.65%, 코스닥은 4.2% 미끄러져 내렸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8464억원을 15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장 이후 환율은 큰 저항 없이 꾸준히 위로 방향을 잡고 움직이다가 오전 중에 1377.2원을 고점으로 찍고 다소 밀려났다. 장 마감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1370선을 두고 등락을 반복하던 환율은 오후 종가 기준으로는 1370선을 넘겼다. (사진= AFP)◇엔화 강세·관망세 더해지며 상승폭 되돌려 이날 원화 가치가 하락하긴 했지만 전날 미국 증시의 급락세와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세에 비해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자본시장그룹 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주식 매매와 환율 흐름의 연관성이 적어졌다. 외국인이 국내주식이나 국채를 살 때 보유자금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엔화나 위안화와 동조현상이 나타나는데 오늘도 그런 흐름에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엔 환율은 내림세를 이어가면 149엔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으며, 달러·위안도 7.21위안대로 하락세다. 1370원대 후반에선 일부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나와 환율 상승을 제한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나올 해외 지표들을 보면서 경기 침체 여부를 가늠해봐야 하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단기 고점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3억900만달러로 집계됐다.시장의 참가자들은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오후 9시 30분에는 미국 실업률이, 오후 11시에는 미국 6월 공장주문이 발표된다. 전날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예상치를 훌쩍 웃돌면서 비농업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전에는 물가를 관리하기 위한 차원에서 시간당 임금 등을 중심으로 봤다면 이젠 실업률이 크게 뛰진 않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4.08.02 I 장영은 기자
4%대 급락…780선마저 붕괴
  • [코스닥 마감]4%대 급락…780선마저 붕괴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 지수가 무려 4% 급락하며 780선마저 내줬다. 지난 2022년 9월 26일(-5.07%)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20포인트(4.20%) 내린 779.33에 거래를 마쳤다.799.45에 거래를 출발한 지수는 장 내내 하락세를 이어가더니 오후부터 780선마저 내줬다. 외국인이 1501억원을, 기관이 900억원을 각각 팔았고 개인만 2446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차익거래 408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1781억원 매도 우위로 1373억원의 매물이 출회했다. 간밤 미국 증시 역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1% 내린 4만347.97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37% 떨어진 5446.68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2.30% 빠진 1만7194.14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점차 고개를 들면서 투심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은 위축 국면으로 들어갔고, 뜨거웠던 고용시장도 점차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넉달 연속 위축 국면을 보였다. 전월(48.5)보다 1.7포인트 떨어졌고, 시장 예상치(48.8)도 밑돌았다. ISM은 지난 21개월 중 20개월 동안 제조업황이 위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7월 미국 제조업 PMI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S&P PMI는 49.6을 기록하며, 전월(51.6)에서 위축세로 전환됐다.모든 업종이 내리는 가운데 비금속이 7% 급락했고 기계장비와 화학, 제조, 유통, 건설 등도 3~6%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이 800원(0.43%) 오른 18만 5900원에 거래되는 가운데 알테오젠(196170)과 에코프로(086520)가 각각 7.52%, 2.56%씩 내렸다. 셀트리온제약(068760) 역시 8.91% 빠졌다.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며 하나머티리얼즈(166090)가 12.82% 하락했고 원익IPS(240810) 역시 9.25% 하락했다.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며 진단키트주는 강세를 보였다. 씨젠(096530)이 전 거래일보다 1500원(7.04%) 올라 2만2800원을 가리켰고 수젠텍(253840)도 25.76% 올랐다. 랩지노믹스(084650)는 15.36% 강세였으며 진매트릭스(109820)도 16.40%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7월 1주 91명, 7월 2주 148명, 7월 3부 225명, 7월 4주 465명 발생해 최근 4주간 5.1배로 증가했다. 바이러스 검출률은 6월 4주 7.4%에서 7월 3주 24.6%로 증가해 4주간 17.2%포인트 증가했다.대명소노그룹도 상한가였다. 대명소노그룹은 이전에도 티웨이항공의 지분을 매입한 바 있다. 지난달 대명소노그룹의 계열사 ‘소노인터내셔널’은 더블유밸류업으로부터 티웨이항공 지분 14.9% 를 1059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대명소노그룹이 두 차례 티웨이항공 주식을 매입하면서 대명소노그룹의 지분율은 24.90%까지올라왔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예림당의 지분율은 29.74%로, 2대주주인 대명소노그룹과는 불과 4.84%포인트다. 3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149개 종목이 올랐다. 1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1477개 종목이 내렸다. 35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거래된 종목 중 88.9%가 하락한 셈이다.이날 거래량은 8억3241만주, 거래대금은 6조4517억원을 기록했다.
2024.08.02 I 김인경 기자
‘파산 직전까지 갔었는데’ 카바나, 강력해진 펀더멘털 (영상)
  • ‘파산 직전까지 갔었는데’ 카바나, 강력해진 펀더멘털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국의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운영사 카바나(CVNA)에 대해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월가로부터 나왔다. 지난 2022년 파산 직전까지 갔던 기업이라는 점에서 월가의 변심은 반가울 정도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와 배런스 등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데이비드 랜츠 애널리스트는 카바나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유지’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75달러에서 175달러로 130%나 올려잡았다. 이날 카바나 주가는 전일대비 10% 급등한 146.52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장마감 후 깜짝 실적을 공개했고, 월가의 호평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미국증시 전반적으로 큰 폭의 조정이 나온 것을 고려할 때 엄청난 성과다. 카바나는 지난 2021년부터 드라마틱한 행보를 걷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거래 방식이 부각됐고 중고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1년 8월 377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코로나 엔데믹과 함께 경기 둔화 우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중고차 수요가 급감하자 경영이 급격히 힘들어졌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난 부채와 높은 이자율 부담으로 파산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2022년 12월 주가는 3달러대까지 고꾸라졌다. 이후 부채 재조정과 업황 개선에 힘입어 점차 정상화되어가는 과정이다. 이번에 공개한 2분기 실적도 정상화 기대감을 높였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341억달러를 기록해 월가 예상치 324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소매 판매량이 10만1400대로 전년대비 33% 급증했다. 단위당 총이익(GPU, 차량 한 대 판매시 총이익)도 529달러 늘어난 7049달러에 달했다. 이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0.14달러를 기록해 적자(-0.07달러)를 예상했던 월가를 놀라게 했다. 카바나는 이어 연간 조정 EBITDA(상각전 이익) 가이던스를 10억~12억달러로 제시했다. 전년도에 기록한 3억3900만달러와 비교해 2.9~3.5배 늘어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데이비드 랜츠는 “현재 거시경제적 리스크와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에도 카바나의 장기적 기회는 우리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우선 펀더멘털에서 확실한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그 근거다. 그는 “EBITDA 증가와 이자율 하락 등으로 부채 리스크가 줄고 있고, 잠재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총 1조달러 규모에 달하는 시장에서 현재 카바나의 점유율은 1%에 그치고 있는데 점차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엄청난 기회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랜츠는 “웹사이트의 재고 수준을 초과하는 강력한 수요를 반영해 전국적으로 차량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며 “현재 소매판매 수준의 3배로 성장시킬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니덤의 크리스 피어스도 비슷한 이유로 카바나 목표주가를 종전 160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월가 최고 목표가다. 크리스 피어스는 지난달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인바 있다. 한편 월가에서 카바나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22명으로 이 중 6명(27%)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연초만 하더라도 매수 의견은 단 1명뿐이었다. 평균 목표주가는 141.7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3% 낮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8.02 I 유재희 기자
美 경기우려에 국내증시 매도세까지…환율 1370선 중반 등락
  • 美 경기우려에 국내증시 매도세까지…환율 1370선 중반 등락[외환분석]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상승세로 전환해 1370선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장 초반부터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와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가 겹치면서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사진= AFP)◇물가는 잡혀가는데 고개 드는 경기 우려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4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66.2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1원 오른 1374.3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미 연준의 금리인하 가시화에 위험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약 2달 만에 1360원대로 내려왔으나,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이날 오전 장 동안에는 상승 압력이 우위였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5.8원 오른 1372.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369.8원)보다 2.2원 상승 출발했다. 개장 이후 환율은 큰 저항 없이 꾸준히 위로 방향을 잡고 움직이다가 1377.2원을 고점으로 다소 밀려났다. 시장에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노동부가 간 밤 발표한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4000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첫째 주간(25만8000건) 이후 약 1년 만에 최대치이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5000건)를 웃돌았다. 이날 밤 발표될 비농업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달(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을 기록하며 업황 위축과 확장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하위지표 중 신규수주와 고용이 부진한 탓이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48.8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연준에서 통화 정책의 무게추를 성장 쪽으로 옮겨가는 분위기인데, 성장의 요소라고 볼 수 있는 고용이 안 좋게 나오면서 경기 침체의 속도와 폭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 고용·제조업 지표 부진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는 지난 밤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미 증시 급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이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보이면서 양 지수가 모두 3% 넘게 급락하고 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선 2200억원대, 코스닥시장에서는 2400억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 AFP)◇1370선 후반서 소폭 밀려…네고물량 출회 개장 전에 환율이 1370원 위로 오르면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은 기업들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나오면서 환율 상승이 제약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날에도 금리인하 기대감에 더해 네고 물량이 환율을 약세로 이끌었다는 분석에서다. 이날 장 초반부터 비교적 강한 상승세를 보이던 환율은 1377원선까지 올랐다가 다시 밀려나는 모습을 연출했다. 1370원 후반대에서 수출 업체의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 상승을 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4.08.02 I 장영은 기자
인텔, 어닝 쇼크에 배당 중단까지…어쩌나 (영상)
  • 인텔, 어닝 쇼크에 배당 중단까지…어쩌나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세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1.2% 내렸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1.4%, 2.3% 급락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 넘게 하락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딥워터 에셋 매니지먼트의 젠 먼스터 관리 파트너는 “투자자들이 극도로 불안해하면서 펀더멘털보다 심리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었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AI 기회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여전히 3~5년의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에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 인하 실기론도 제기되고 있다.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했다는 주장이다. 이날 공개된 ISM 제조업 구매 관리자지수는 46.8로 집계돼 예상치 48.8을 크게 밑돌았다. 4개월 연속 기준선(50.0)을 하회하며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는 24만9000건을 기록해 예상치 23만6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최대다. 바이탈 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폴리 회장은 “ISM 지표는 경제성장 여건이 계속 냉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연준이 9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어제 완화 주기를 시작해야 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한편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트레이더들이 9월 회의에서 금리 50bp 인하에 베팅하는 확률이 전날 12%에서 이날 22%까지 높아졌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인텔(INTC, 29.05, -5.5%, -18.9%*) 글로벌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5.5% 하락한 데 이어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9% 폭락했다. 어닝 쇼크를 기록한 데다 배당금 지급 중단 소식까지 전했기 때문이다. 인텔이 이날 장마감 후 공개한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 감소한 128억달러로 예상치 129억달러에 다소 못 미쳤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02달러에 그쳐 예상치 0.1%를 대폭 하회했다. 완전 쇼크 수준. 여기에 인텔이 제시한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25억~135억달러로 예상치 144억달러에 크게 미달했다. 인텔은 또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15% 이상을 감원하고 자본 지출도 당초 계획보다 20% 줄인다고 밝혔다.아울러 4분기부터 배당금 지급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애플(AAPL, 218.36, -1.7%, 0.6%*) 세계 최대 IT 기업 애플 주가가 2% 하락했다.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소폭 올랐다. 견고한 실적을 발표한 효과다. 애플은 이날 장마감 후 2024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을 공개했다.매출액은 전년대비 5% 증가한 858억달러로 예상치 844억5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아이폰 매출이 393억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388억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시장에서 우려했던 범중화권 매출은 전년대비 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EPS는 1.4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1.35달러를 웃돌았다. 애플 측은 “AI 서비스 강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AMZN, 184.07, -1.6%, -6.9%*)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1.6% 하락한 데 이어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7% 급락했다. 성장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 탓이다. 아마존은 장마감 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1480억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1487억달러에 미달했다. 클라우드 부문인 AWS 매출은 19% 증가한 262억8000만달러로 예상치 260억8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클라우드 부문 성장률(29% 수준)과 비교되면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모습이다. EPS는 1.26달러로 예상치 1.03달러를 웃돌았다. 문제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다. 아마존은 1540억~1585억달러(중간값 1562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예상치 1584억달러에 크게 미흡한 수준. 월가에선 클라우드(MS·구글) 및 전자상거래(쉬인·테무) 시장의 경쟁 심화로 아마존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실적이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8.02 I 유재희 기자
日증시, 美경기침체 우려에 '폭락'…닛케이지수 장중 5%↓
  • 日증시, 美경기침체 우려에 '폭락'…닛케이지수 장중 5%↓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일 도쿄 증권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가 4% 넘게 하락하고 있다. 전날 대비 하락폭은 한때 5% 넘게 빠져 3만 6107.29까지 내려갔다.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엔화 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주의 하락폭이 컸다. 이날 오전 10시 35분 기준 도쿄증권시장에 따르면 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6% 하락한 3만 6426.10을 기록하고 있다. 토픽스 지수도 4.73% 하락해 심리적 저항선인 2600을 밑돌았다. 일본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닛케이지수가 장중 기준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반도체 제조장치 기업인 도쿄일렉트론이 11.29% 하락하고 있고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8.43%), 히타치제작소(-9.21%)도 약세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한때 1달러=148엔까지 다시 상승함에 따라 토요타자동차(-3.28%), 혼다(-3.30%)도 하락하고 있다. 연이은 폭락에 일본주식시장의 동요도 커지고 있다. 닛케이 평균주가를 대상으로 한 옵션 가격에서 산출되는 닛케이 평균변동성지수(VI)는 한때 27까지 상승했다. 닛케이 평균VI지수는 통상적으로 20을 웃돌면 투자자들이 시세 변동에 경계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024.08.02 I 정다슬 기자
고개 드는 美경기침체 우려…환율 1370선 회복 전망
  • 고개 드는 美경기침체 우려…환율 1370선 회복 전망[외환브리핑]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전날 미국 금리 인하 가시화에 약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로 전환하며 1370선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AFP)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68.4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662.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4.7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69.8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66.2원)보다는 3.6원 올랐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고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미 노동부가 간 밤 발표한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4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첫째 주간(25만8000건) 이후 약 1년 만에 최대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5000건)도 웃돌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 14∼20일 주간 187만7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3만3000건 늘었다.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달(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을 기록하며 업황 위축과 확장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하위지표 중 신규수주와 고용이 부진한 탓이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48.8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이날 밤 발표될 비농업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 고용·제조업 지표 부진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는 간 밤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미 증시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보일 공산이 커 원·달러 환율에는 상승 압력을 가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주가 하락은 위험 통화인 원화에 악재로 작용한다”며 “전날 역외에서 일부 구축된 숏포지션 청산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수급상 수입업체 결제, 해외 주식 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실수요도 환율 상승 재료로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1370원 위쪽에선 수출업체 이월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나와 상단을 지지해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동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점도 시장엔 부담이다. 수요 감소 우려에 국제 유가는 1% 이상 떨어졌고, 주요 상품 통화 대비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2024.08.02 I 장영은 기자
'배드뉴스는 이제 악재'…경기침체 우려에 나스닥 2.3%↓
  • '배드뉴스는 이제 악재'…경기침체 우려에 나스닥 2.3%↓[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급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5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연중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을 나타내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하 타이밍을 놓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배드 뉴스(bad news)’는 이제 그야말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날 급등 이후 또 다시 급락세가 나타나며 변동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제조업 위축 국면에 경착륙 우려 고개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1% 내린 4만347.97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도 1.37% 떨어진 5446.68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2.30% 빠진 1만7194.14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순환매 현상으로 상승세를 탔던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3% 빠진 2186.16을 기록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13.6% 오른 18.59까지 치솟았다. 4월 이후 최고치다.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점차 고개를 들면서 투심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은 위축 국면으로 들어갔고, 뜨거웠던 고용시장도 점차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데이터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금리인하를 시사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넉달 연속 위축 국면을 보였다. 전월(48.5)보다 1.7포인트 떨어졌고, 시장 예상치(48.8)도 밑돌았다. ISM은 지난 21개월 중 20개월 동안 제조업황이 위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7월 미국 제조업 PMI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S&P PMI는 49.6을 기록하며, 전월(51.6)에서 위축세로 전환됐다.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수석 경제 이코노미스트는 “7월 사업 업황이 악화했다”며 “4월 이후 처음으로 신규 주문이 줄어들면서 생산이 거의 중단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구매 활동은 둔화하고 있으며,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속 채용도 둔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실업수당 청구건수 1년만에 최다…고용 균열 조짐실제 고용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계속 나오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4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첫째 주간(25만8000건)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많은 건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5000건)도 웃돌았다.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 14∼20일 주간 187만7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3만3000건 늘었다.R.J. 오브라이언 앤 어소시에이츠의 글로벌 시장 인사이트 상무이사 톰 피츠패트릭은 “연준 회의 이후 우리가 얻은 데이터는 연착륙 신호가 아니다”며 “연준이 너무 오래 제약적인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레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은 경제가 더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연준이 금리인하를 너무 오래 기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매도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장 연내 3차례 금리인하 베팅 확대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연내 세차례 금리인하 베팅을 확대하고 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100%이고, 11월 현재보다 50bp 더 떨어질 확률은 96.3%에 달한다. 12월 75bp내려갈 확률도 96.7%를 가리키고 있다. 내년에도 금리인하가 연속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금리가 100bp 더 떨어질 확률은 87.7%이고, 3월 125bp 떨어질 확률은 86.3%에 달한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준이 매달 연달아 25bp씩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전날 급등했던 엔비디아·테슬라 6% 이상 뚝..실적부진 인텔도 18% 급락어제 반등에 성공했던 기술주들이 대거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6.67%, 테슬라는 6.55%, 애플은 1.68% 하락했다. 아마존은 2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과 실망스러운 3분기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장마감 이후 주가가 5% 이상 빠지고 있다. 아마존은 장 마감 이후 2분기 매출은 1479억80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1.26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월가 예상치 1485억6000만달러를 밑돌았고, 주당순이익은 예상치(1.02달러)를 웃돌았다. 아마존은 3분기 매출은 1540억~1585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1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간값은 1562억5000만달러로, 월가 평균 예상치인 1582억4000만달러를 밑돈다.인텔 역시 2024년 2분기(4~6월)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장 마감 이후 18% 이상 급락하고 있다. 인텔은 장마감 이후 실적 보고에서 2분기 매출 128억3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2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 129억4000만달러, 10센트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인텔은 아울러 3분기 매출이 월가 예상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25억~135억달러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143억8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치다.파이퍼 샌들러 앤 컴퍼니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마이클 칸트로위츠는 “5~6월에는 나쁜소식이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우며 호재였지만, 이제는 이제는 나쁜 뉴스가 주식에 더 광범위하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애플은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장마감 후 거래에서 1% 이상 빠지고 있다. 반면 전날 견조한 실적을 냈던 메타는 4.82% 오르며 매그니피센트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메타는 지난 2분기 390억7000만달러의 매출과 5.16달러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월가 전망치 383억1000만달러, 4.73달러를 웃돈 수치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385억~410억달러로, 중간값 397억5000만달러는 월가 예상치 391억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AI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자본 지출은 2분기 84억70000만 달러로 집계돼 분석가들이 추정한 95억1000만 달러를 밑돈 점도 투자자들을 만족시켰다.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경기침체 우려 고조에 10년물금리 4% 하회..2월 이후 최저경기침체 우려에 국채금리도 뚝 떨어졌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국채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2.3bp(1bp=0.01%포인트) 내린 3.981%에 기록 중이다. 지난 2월1일 이후 최저치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18.2bp 빠진 4.154%까지 떨어졌다.FWD본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럽키는 “올해 세 차례의 연준 금리 인하가 예정되어 있고 10년 만기 채권 금리가 4.00% 아래로 떨어지고 있지만, 경기 침체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고 있기 때문에 주식 시장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반면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4% 오른 104.35를 기록 중이다. 유럽과 일본 경제 악화 우려가 더 큰 데다 중동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진 탓으로 해석된다.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6달러(2.1%) 내린 배럴당 76.31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32달러(1.6%) 밀린 79.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 위기 고조보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더 컸던 탓이다.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01%, 독일 DAX지수는 2.3%, 프랑스 CAC40지수도 2.14% 급락 마감했다.
2024.08.02 I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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