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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4Q 적자폭 줄였을까…주식 쥔 '5만 쿠팡人'도 주목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쿠팡이 적자폭을 얼마나 줄였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실적은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후 1년 만에 발표하는 만큼, 주가의 중장기 방향을 결정지을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작년에 자사주를 받은 1만 5000여명의 ‘쿠팡맨(쿠팡친구)’을 비롯해 5만여명의 쿠팡직원은 3월(5일)부터 작년에 받은 주식을 일부 매각할 수 있게 돼 이번 실적 발표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쿠팡을 창업한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작년 3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제공)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3월 2일(현지시간) 장마감 후에 4분기 결산 실적을 발표한다. 컨센서스는 주당 0.16달러 손실이다. 전체로 환산하면 2억 8000만달러(약 3300억원)로 전분기 손실(3억1511만달러)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51억7600만달러(6조1775억원)로 예상된다.시장에서 주목하는 건 쿠팡의 매출 성장 속도와 적자 규모다. 쿠팡은 매분기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연매출 규모가 10조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성장 둔화에 직면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내심 쿠팡이 적자를 빨리 벗어나주길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주가만 보더라도 현재 22달러로 공모가(35달러)의 3분의 2 수준이다. 상장 직후 50달러까지 올라가는 걸 봤던 주주가 느끼는 체감손실은 반토막 이상이다. 배송 현장에서 일하는 쿠팡맨 사이에서도 ‘이러려고 1년을 기다렸냐’는 푸념이 쏟아진다. 작년 3월 5일 기준 쿠팡에서 일했던 직원(계약직 포함)은 인당 평균 50주(입사시기별 상이)의 쿠팡 주식을 부여받았다. 오는 3월 5일을 기준으로 절반인 25주를 팔 수 있고, 나머지 절반은 2023년 3월에 매도할 수 있다. 하지만 금액이 크지 않아서 기대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이다.인센티브로 자사주를 매수한 일반직 쿠팡 직원도 사기가 떨어졌긴 매한가지다. 상장 후 대박을 기대했지만, 현재 주가는 이와는 거리가 먼 지경이다. 공모가만 회복하길 바라는 직원이 대다수다.주주들과 직원들의 기대에도 쿠팡이 당장 적자를 줄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물류센터, 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투자, 인력 확충 등 쿠팡은 번 돈을 모두 재투자에 쏟아붓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쿠팡은 작년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을 물류센터에 확충에 쏟고 있다. 전국을 쿠팡 새벽배송 가능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중장기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이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진입장벽인 ‘경제적 해자’를 만들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쿠팡의 작년 점유율은 17~18%이며, 올해 20%, 2023년에는 24%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쿠팡은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PB(자체 브랜드)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신사업인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도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달 기준 월 사용자는 658만명이다. 단건배달을 앞세워 수도권에서는 업계 1위 ‘배달의민족’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쿠팡이츠는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실질 배달비를 인상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이에 올해는 작년 대비 적자폭을 줄일 전망이다.쿠팡플레이도 출범 1년만에 월방문자수가 268만명으로 40배 성장했다. 최근에도 미국프로미식축구(NFL) 시즌 마지막 경기인 슈퍼볼을 생중계하는 등 OTT(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서 차별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 여름에는 손흥민의 소속구단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를 초청해 특별 경기도 진행한다.쿠팡 1년 주가 추이(사진=stockcharts)투자 업계는 쿠팡이 한국에서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활동에 따라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로켓와우 멤버십 신규 회원의 월 요금제를 2900원에서 4900원으로 인상한 것도 장기적인 수익 개선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미국 투자전문 미디어 모틀리풀은 쿠팡에 대해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에서 쿠팡은 아마존을 능가하는 빠른 배송서비스로 높은 국내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며 “인구밀도가 높아 접근성 높은 일본과 대만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한 상황”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쿠팡이츠나 OTT 등 신규사업에 ‘밑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자금이 들어가는 방식은 불안하다”며 “영업손실을 줄이고, 물류 정상화로 외형 성장률이 회복이 되면 주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공정위, ‘항공빅딜’ 조건부 승인…“10년내 미주·유럽 독과점해소”(종합)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국적항공사의 결합으로 독점 노선이 되는 서울-뉴욕 등 국내외 40개 노선의 경쟁제한 해소를 위해 슬롯·운수권 이전 등 구조적 조치 이행 등을 조건으로 달았다. (사진 = 뉴시스)22일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주식 63.88%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1월 기업결합을 신고한 지 약 13개월 만에 나온 내린 결론이다. 미국·EU(유럽연합)·중국·일본 등 이번 결합 관련 주요 경쟁당국 중 가장 먼저 내린 결론이기도 하다. 위원회는 먼저 결합으로 인해 항공여객 국제선 중복노선 65개 중 26개, 국내선의 경우는 중복노선 22개 중 14개 노선이 경쟁제한이 크다고 판단했다. 해당 노선에서는 두 회사의 결합으로 시장경쟁 구조가 훼손, 가격인상 등 소비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슬롯(공항 이착륙 시간)·운수권(정부가 배분하는 운항 권리) 이전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국제 여객노선 26개 경쟁제한…구조·행태 조치 동시 부과 세부적으로 공정위는 국제선(왕복기준)에서는 북미 5개, 유럽 6개, 중국 5개, 동남아 6개, 일본 1개, 서울-시드니 등 기타 3개 등 총 26개 노선이 경쟁제한이 있다고 봤다. 공정위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항공자유화 노선 15개에 대해서는 기업결합일로 10년간 국내공항 슬롯 이전과 함께 신규 진입자의 슬롯 이전 요청 등을 거절할 수 없다는 구조적 조치를 부과했다. 또 구조적 조치를 이행하기 전까지 △운임인상 제한 △공급량 축소 제한 △서비스 질 축소 제한 등의 행태적조치도 병행했다. 항공 비(非)자유화 노선으로 운수권이 필요한 11개 노선에 대해서도 기업결합일로부터 10년간 운수권을 이전과 함께 슬롯 이전 및 신규진입자 협조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구조적 조치 이행 전까지 △운임인상 제한 △공급량 축소 제한 △서비스 질 축소 제한 등의 행태적 조치도 동일하게 부과했다. 항공자유화 노선은 양사가 결합 후 일부 슬롯을 반납하면 국내 항공사 뿐 아니라 해외 항공사도 취항할 수 있다. 반면 운항을 위해서는 운수권이 필요한 유럽노선, 중국노선 등 항공비자유화노선의 경우 공정위가 구조적 조치를 내려 일부 운수권을 반납시킬 경우 국내 항공사만 대체할 수 있다. 행태적조치는 구조적조치 이행 의무를 마치면 종료된다. ◇ 국내 14개 시장 경쟁제한…공정위 “화물 경쟁제한 無”[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경쟁제한성이 있다고 판단된 14개 국내선 시장(편도기준)에 대한 조치는 2가지로 갈렸다.먼저 청주→제주 등 8개 노선은 기업결합일로부터 10년간 공항(인천·김포·김해공항) 슬롯 이전과 함께 국제선에 부과했던 운임·공급량·서비스 축소 제한 등 행태적조치를 똑같이 명령했다. 반면 전주→제주 등 이른바 벽지노선으로 수요가 부족한 국내선 6개 노선에 대해서는 구조적 조치 없이 10년간 행태적 조치만 부과한다. 공정위는 화물시장 및 정비시장에서 대해서는 경쟁제한성이 없다고 판단, 조치를 부여하지 않았다. 앞서 공정위 심사관(사무처)는 화물시장과 관련 북미 및 동남아노선에서 대해서는 결합으로 인한 경쟁제한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심의 과정에서는 없다고 최종 판단했다. 대한항공도 심의과정에서 화물 경쟁제한성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정했다. 고병희 공정위 시장구조개선정책관은 “위원회는 화물시장에는 특송운송사업자와 다수의 경쟁사업자가 있기에 이들이 새로 시장에 진입하거나 혹은 (고객이 운송업체를) 전환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조치 이행기한인 10년 내 운수권 또는 슬롯을 요구하는 경쟁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결합 항공사가 그대로 노선을 운항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 행태적조치 2019년 기준…해외 경쟁당국 결정 후 재의결 행태적 조치인 운임인상제한, 공급좌석수 축소금지, 서비스질 유지는 모두 코로나19 이전을 2019년을 기준으로 한다. 즉 경쟁제한 노선은 구조적조치를 이행하지 않는 이상 10년간 2019년 운임 대비 물가 상승률 이상 운임을 올릴 수 없으며 무료 기내식 등 서비스질도 그래도 유지해야 한다. 공급좌석수의 경우는 ‘일정비율 미만’ 축소금지로 단서를 달았는데, 일정비율의 기준은 추후 기업결합일 전 결정할 계획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열리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심의하는 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공정위는 향후 미국·EU(유럽연합)·중국·일본 등 주요 경쟁당국인 결정을 내리면 다시 전원회의를 열어 의결 사항을 변경하게 된다. 예를 들어 국내 경쟁당국 특정 미국 노선에 대해 주 7회 슬롯 이전조치를 부과했는데 미국 경쟁당국이 주 4회 이전만 요구했다면 국내 당국도 이에 맞춰 수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결합 브리핑에 직접 나선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대형 항공사 간 결합 사례”라며 “항공업계의 경영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고 양사 통합에 따른 소비자 피해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평가했다.
- [줌인] “글로벌 리더 뽑습니다” 메타버스에 빠진 ‘2조원 사나이’
-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는…△1981년생 △2000년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2003년 네오위즈 △2007년 검색엔진 업체 레비서치 창업 △2014년 하이퍼커넥트 창업(현 대표)“전문경영인이 됐습니다. 직장 상사가 두 명 생겼고요. 더 큰 꿈을 꾸게 됐습니다.” 최근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만난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는 미국 매치그룹(Match Group)의 일원이 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안 대표는 지난해 2월, 회사 지분 100%를 매치그룹에 약 2조원(17.25억달러)에 매각한다고 밝혀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기업 실사를 거쳐 매각 절차가 완료된 시점은 그해 6월 말. 그는 김밥집부터 검색엔진 업체까지 여러 번의 창업 실패를 딛고 자수성가한 수천억 자산가로 알려졌으나, 대외 행보가 없어 베일에 가려졌던 인물이다. 매치그룹에 몸담은 지 7개월여가 지나서야 말문을 열었다.2014년 3월 설립된 하이퍼커넥트는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중동과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영상 메신저 ‘아자르’로 대박을 냈다. 중동에서 인기를 끌 줄은 회사도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세계 각지의 들쭉날쭉한 통신 환경과 저 사양 스마트폰에서도 안정적으로 영상 스트리밍을 구현한 기술력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이후 소셜 영상 스트리밍 앱 ‘하쿠나라이브’와 메타버스 데이팅 앱 ‘슬라이드 싱글타운’을 내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아자르(Azar) 대표 이미지◇‘모두의 리더십’ 필요할 때 안상일 대표는 자신을 ‘리쿠르터(채용하는 사람)’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인재 확보에 집중한다는 의미다. 혹할 인재라면 직접 약속을 잡고 미팅에 나선다. 회사 홈페이지엔 ‘미국 스케일’의 보상도 언급했다.그는 “현재 400여 명인 직원을 연내 500명 이상으로 늘린다”고 했다. 인재 확보는 하이퍼커넥트의 성장세가 여전한 이유도 있지만, 매치그룹과 협업하면서 경영관에도 변화가 생긴 덕분이다. 바로 ‘리더십 보강’이다. 작년 말부터 조직에 변화를 줬고 내부 승진이 많아졌다.예를 들어 앱의 기능을 가입과 운영, 결제 부분으로 나누면 한국에선 3명의 서비스 리더가 적합하다고 볼 수 있으나, 매치그룹은 배 이상의 리더를 둔다. 더 세밀하게 부분을 나눠 리더십을 갖고 일 처리를 할 수 있게 하자는 의도다. 안 대표는 “전체 직원 수도 늘겠지만, 리더를 많이 보강한다고 보면 된다. 리더십에 욕심 있고 빨리 승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며 웃었다. 또 “회사는 한국에 있지만, 일하는 구조는 완전한 글로벌 회사”라며 “매치그룹의 여러 브랜드 사람들이 많이 와 있고 협업하는 중”이라고 전했다.‘미국 스케일’ 보상에 대해선 매치그룹 주식을 얘기했다. 행사까지 상당 기간이 필요하고 적지 않은 세금을 부담하는 스톡옵션에 비해 미국 상장사 주식이 더욱 확실한 보상일 수 있다. 안 대표는 “40여 개 브랜드를 가진 매치그룹이다.여러 나라에 오가며 협업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도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메타버스 기반 소셜 인맥찾기 플랫폼 ‘슬라이드 싱글타운’◇메타버스에 미쳤다안 대표는 “지금 메타버스에 미쳐 있다”고 했다. 실시간 영상으로 세계인을 연결하고 사람 얼굴을 3D 아바타로 자동화하는 등 제반 기술은 갖췄다. 올해는 기존 서비스를 띄우는 동시에 메타버스 사용자경험(UX)을 강화하는 작업에 집중한다. 기업(B2B) 대상의 영상 솔루션 사업에도 힘준다. 안 대표는 “메타버스는 기술집약적 개념”이라며 “기술의 종류가 많고 구현 난도가 높아 기술에 포커스된 하이퍼커넥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아자르와 하쿠나 라이브는 처음부터 메타버스를 염두에 두고 출시한 서비스는 아니다. 그는 “‘메타버스 트랜스포메이션(탈바꿈)’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메타버스가 될 수 있도록 구성요소와 기술을 공격적으로 도입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베타 출시한 슬라이드 싱글타운은 메타버스 기반 소셜 데이팅 서비스다. 안 대표는 “메타버스라는 거대한 흐름 속 데이팅 서비스는 어떤 모습일까 고민했고 그 문제를 풀고 있는 단계”라며 “테스트하고 수정하는 사이클을 계속하고 있다. 글로벌 타깃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창업한다면 ‘메타버스’안 대표는 한국에서 글로벌 성공 경험을 가진 흔치 않은 인물이다. 그는 예비 창업인에게 “지금은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솔직한 진단을 내놨다. 하이퍼커넥트가 사업 시작했을 때보다 고객을 모으기 상당히 어려운 환경이라는 의미다. 아자르 초창기 중동지역에선 1인당 100원 정도 비용을 들이면 모객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비용이 20배로 늘었다. 그런데 고비용을 들여 사람을 모아도 추가 수익을 낼지는 미지수다. 안 대표는 “그나마 메타버스에선 희망이 있을 것”이라며 “모바일 시장이 주류가 아닐 때 들어갔던 사람들이 지금은 잘 됐다고 본다. 비트코인도 회의감이 컸으나 지금도 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메타버스가 그런 상황이고 메타와 애플, 구글 등 빅테크가 투자하고 밀어붙이면서 결국 트렌드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정현 원텍 대표 “연매출 코로나 이전 완전회복..5년 내 2000억 목표”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레이저 의료기기 제조업체 원텍이 올해 미래를 향한 ‘퀀텀점프’를 예고했다. 신제품의 본격적인 매출 확대와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한 코스닥 이전상장 등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정현 원텍 대표는 18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해 코로나19의 재확산에도 신제품을 중심으로 전성기 시절의 연매출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정현 원텍 대표. (사진=원텍)원텍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0억원,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업설명회(IR)에서 강조했던 실적회복 약속을 확실히 지킨 셈이다. 원텍은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은 기업 중 한 곳이다. 주력인 레이저와 에너지 기술을 바탕한 피부·미용 관련 의료기기 시장이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원텍은 한때 500억원(2018년)이 넘는 연매출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로 실적이 300억원대(2020년)까지 추락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 대표는 2020년 6월 안면거상 치료기기 ‘올리지오’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왔다. 그는 “올해 대신밸런스제8호스팩과 합병, 신제품 출시, 코스닥 이전상장 등으로 새로운 성장의 도약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현실화되면 향후 5년 내 연매출 2000억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원텍은 올해 들어서 2개월(지난 18일 기준)도 안 되는 시간에 누적 매출 140억원을 이뤄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김 대표는 “올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진입으로 주력인 피부·미용 관련 글로벌 의료기기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소모품 판매 확대 등 부수적인 수익도 창출하게 해, 매출 목표 실현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전환점을 가져다줄 대신밸런스제8호스팩(336570)과 합병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대신밸런스제8호스팩의 원텍에 대한 스팩 합병을 공식화했다. 이로 인해 원텍의 주식은 현재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대신밸런스제8호스팩과 윈텍의 합병 비율은 1대 12.8635762다. 김 대표는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청구 기업이 맣고, 연말·연초와 맞물려 다소 일정이 늦어지고 있으나, 합병 후 코스닥 상장까지 상반기 내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합병 후 확보되는 신규 자금은 레이저 및 초음파 기술의 고도화, 신규사업을 위한 R&D, 해외 진출을 위한 운영 등에 사용할 것”이라며 “원텍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마케팅 강화 등에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피부색소질환 치료기기 ‘피코케어’와 올리지오 등 핵심제품 ‘G7’에 대한 글로벌 진출도 속도를 낸다. 2016년 국내 출시된 피코케어는 유럽(CE·2017년), 미국(FDA·2018년), 중국(NMPA·2020) 등의 인허가를 완료했다. 매년 전체 회사 실적의 5분의 1가량을 담당한다. 김 대표가 제작부터 마케팅까지 공 들인 올리오는 출시 당시 3개월 만에 100대가 팔렸을 정도로 이례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경쟁사 제품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시술 시간도 20분으로 낮춘 게 인기 비결이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배우 김소연을 전속모델로 발탁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회사 수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피부·미용 관련 의료기기 시장이 살아나고 있어 라인업 확대 등으로 대응할 방침”이라며 “피코케어 마제스티에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확보 등 선진국 진출을 위한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에 따르면 세계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은 2025년 100억 달러(약 12조원) 규모로 커진다.
- 주식·코인, 언제까지 떨어질까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비트코인 시세가 4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주식뿐 아니라 전반적인 코인 시장도 하락세입니다. 비트코인 등 코인 시장이 언제까지 하락세를 보일까요?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A: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개월간 하락세나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대 변수인 우크라이나 사태가 길게는 6월까지 장기전으로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양국은 우크라이나 긴장 상태가 장기화될수록 이득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우크라이나 사태, 장기전 갈듯시세부터 살펴보시면, 비트코인이 21일 낮(12시40분 기준)에 전날보다 2.14% 하락한 3만9008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19일 오전 1시께 4만달러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이후 사흘 연속으로 4만달러가 붕괴된 상태입니다. 작년 11월11일(6만8622달러) 고점을 찍은 뒤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미국 3대 증시도 18일(현지시간) 모두 하락했습니다. 앞으로 시세는 반등하거나, 더 떨어지거나, 하락한 현 상태에서 횡보하거나 하는 3가지 방향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배를 결정짓는 최대 변수를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목했습니다. 이 또한 3가지 방향입니다. 전쟁이 나거나, 외교적 타결을 맺거나, 대치가 길어지는 결과입니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통화에서 “코인을 비롯한 자산시장 시세는 외교적 타결이 나면 바로 반등하고, 전쟁이 나면 떨어졌다가 상황이 정리되면서 오를 수 있다”며 “지금 시세는 시장 외적인 정치적 상황이어서 언제까지 떨어질지는 외교적 상황에 달려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20일(현지시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정상회담 의제 준비를 위해 오는 24일 만납니다. 24일 극적 타결이 될까요? 외교 전문가들은 극적 타결이 낮다고 봤습니다.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전 국립외교원장)는 통화에서 “러시아는 체첸, 조지아, 크림반도, 우크라이나까지 조금씩 조금씩 침공이나 침공 시도를 하는 상황”이라며 “푸틴은 과거 소련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속내이기 때문에, 이번 한 번으로 사태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도 ‘장기전’을 예상했습니다. 아무리 푸틴이 야심을 가졌더라도 경제적 이유 때문에 전면전은 힘들 것이라는 게 김 원장의 분석입니다. 유럽은 가스 소비량의 약 3분의 1을 러시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면전이 벌어져 유럽이 가스 수입을 끊는 등 제재를 가하면 러시아가 타격을 입기 때문입니다. 최근 1주일 비트코인 시세. (사진=코인마켓캡)◇“우크라이나 긴장 길어질수록 미·러 이득”김 원장은 통화에서 “미국과 러시아는 지금처럼 긴장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 서로 좋은 상황”이라며 “미국과 러시아가 전면전으로 가지 않고 장기적인 우크라이나 대치 상황으로 갈 것이다. 6월 나토정상회담까지 가야 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이번 긴장 사태로 미국과 러시아 모두 ‘이익을 봤다’는 지적입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나토 가입은 현재로선 그저 꿈(dream)”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딘 프리스타이코 주영(駐英) 우크라이나 대사는 (나토 가입을) 포기할지도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나토 가입이 좌절되는 것은 러시아가 원하는 것입니다. 미국은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봤습니다. 김 원장은 “바이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는 발언을 계속하면서, 유럽 이슈에 대한 미국 영향력을 키웠다. 미국은 미중 갈등과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스타일을 구긴 상황을 이번 사태로 만회했다”며 “가스 판매 등 경제적으로도 이익을 봤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럽이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천연가스(LNG) 물량은 최근 3개월 동안 전년 동월 대비 3배 급증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 간 갈등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미리 재고를 확보한 것입니다. 우크라니아 긴장 관계가 계속될수록 미국으로서는 가스 수출을 늘리는 등 경제적으로 이득인 셈입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은 6월 나토 정상회담까지 아니면 그 이후까지도 긴장관계를 오래 지속하는 게 이득일 수 있습니다.여기에 금리 인상 리스크까지 겹치면 당분간 코인이나 주식 가격은 오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입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전 자본시장연구원장)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원자재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할수록 글로벌 공급망 타격→인플레이션 우려→미국의 금리 인상 수순이 될 것”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언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FOMC는 내달 15~16일 열립니다.
- SK에코플랜트, 1.2조 규모 e폐기물 전문업체 ‘테스’ 인수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전기·전자 폐기물 전문기업 ‘테스(TES)’를 인수하며 글로벌 IT기기 및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소각·매립 등 폐기물 관리를 넘어선 폐기물 재활용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이다.테스 본사 전경 (사진=SK에코플랜트)SK에코플랜트는 박경일 사장이 21일 싱가포르 풀러턴 호텔에서 테스의 최대주주인 나비스 캐피탈 파트너스의 로드니 뮤즈 매니징 파트너와 테스의 지분 100%(25만2076주)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매매대금은 약 10억 달러(1조1993억원) 규모다.e폐기물은 폐기된 전기·전자제품으로, 수명이 다한 스마트폰, 노트북, 서버·저장장치 등 폐IT기기, 폐배터리, 폐가전, 폐태양광 부품 등을 모두 포괄한다.테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e폐기물 분야 선도기업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거점을 보유하고 관련 사업 전 분야에 걸친 밸류체인을 확보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 총 21개국 43개의 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미국, 영국, 독일, 중국, 싱가포르 등 5개국이 주요 핵심 시장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4억6500만 싱가포르달러(약 4140억원)다.지적재산권 보호, 정보 보안, 물류 규제 준수 등의 이슈로 진입 장벽이 높은 e폐기물 처리시장에서 테스는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전 세계에 걸쳐 세 가지 사업 분야의 수거·운반부터 정보폐기, 재활용·재사용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수행하고 있다. 중점 사업영역은 △전기·전자 폐기물 리사이클링 △ITAD(IT자산처분서비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으로 분류된다. 전기·전자 폐기물 리사이클링 사업은 각종 가전, IT기기로부터 플라스틱, 코발트, 알루미늄 등 원자재와 희귀금속을 추출해 새로운 제품의 원자재로 다시 활용하는 분야다. ITAD(IT자산처분서비스) 사업은 노트북,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장비의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에서 각종 정보를 완벽히 파기한 후 재사용·재활용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은 폐배터리의 철, 알루미늄 등 외장 소재를 1차 회수한 후 2차로 파쇄·분쇄와 습식 공정을 통해 리튬, 코발트, 망간 등 내장 희금속까지 회수하는 사업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테스 인수를 기반 삼아 향후 e폐기물 사업영역을 선도하고 환경사업 분야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로봇, 자율주행, 디지털 헬스케어, 메타버스 등 미래 IT산업과 함께 성장할 ITAD 사업도 확대 추진한다. 또 폐배터리에서 원재료를 추출해 판매하고 별도 공정을 거쳐 새 배터리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재사용하는 신사업 기회도 적극 발굴한다.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리사이클링 사업 확장을 통해 폐기물 제로와 탄소 제로가 현실화된 순환경제 모델인 제로시티를 실현하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갔다”며 “테스가 확보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e폐기물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