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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는 기회" 러시아 ETF 뛰어드는 개미…괴리율 30%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러시아 주식형 ETF(상장지수펀드) 투자에 개인들이 뛰어들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 국가들이 각종 경제 제재에 나서면서 널뛰기 장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일단락 후 급반등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및 환율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동성공급자(LP)의 유동성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롤러코스터’ 러시아 증시, 돌연 폐장도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평화유지군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진입을 명령한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KINDEX 러시아MSCI(합성)을 264억8786만원치 순매수했다. KODEX 레버리지(1330억7001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329억7080만원), TIGER 미국S&P500(310억675만원) KODEX 200(308억3803만원)에 이어 해당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5번째로 많이 사들인 ETF다. 지난 25일 하루 거래량만 178만5532주로, 1월 평균 거래량 4003주의 446배에 달한다. 28일에도 82만6510주가 거래됐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유일한 러시아 관련 ETF에 개인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최근 가격 조정에 있다.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유동성이 좋은 대형주 50개로 구성된 대표 주가지수 RTS(Russian Trading System Cash Index)는 지난 한 달 동안 34.72%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는 같은 기간 -6% 밀렸다. 대표적인 천연가스·원유 수출국인 러시아는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에너지 가격 상승 수혜에 따라 상승세였으나, 우크라이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서는 낙폭이 가팔라졌다. 서방의 경제 제재가 본격화된 지난 24일 하루에만 38% 넘게 하락해 25일에는 반작용으로 26.12% 올랐다. 러시아 증시와 연동된 ‘KINDEX 러시아MSCI(합성)’도 요동치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35% 가까이 하락했고 28일에도 3.01% 하락했다. ‘MSCI Russia 25% Capped Index’를 추종하는 해당 ETF는 러시아 지수를 기반으로 러시아 대형주 및 중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다. 28일 기준 천연가스 생산회사 가스프롬(20.52%), 루크오일(15.60%), 러시아 국영은행 스베르방크(10.26%), 비철금속 생산기업 노르니켈(9.22%), 천연가스 생산회사 노바텍(6.84%) 등을 담고 있다. 직접 러시아 주식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장외 스왑(swap) 거래를 활용해 지수를 복제·추종하는 합성 ETF다. 기초지수 및 원화 대비 러시아 루블화 환율에 영향을 받는데, 달러·루블화 환율이 한 달 사이 40% 넘게 오르고 러시아 기준 금리가 한번에 1050bp(1bp=0.01%포인트) 상승하는 등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8일 모스크바 증권·선물시장이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님에도 폐장했다.◇ LP 유동성 공급 역부족에 괴리율 치솟아실제 괴리율도 치솟고 있다. 괴리율은 ETF의 실제 가치인 순자산가치(NAV)와 시장가격 간의 차이로, 괴리율이 0%에 가까워야 적정한 가격으로 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KINDEX 러시아MSCI(합성)’의 괴리율은 평균 0.90%였으나 지난 24일 4.06%, 25일 27.45%, 28일 30.26%로 치솟고 있다. 시장 변동성과 투자자 쏠림을 LP의 유동성 공급이 쫓아가지 못한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기준가 대비 30% 비싸게 주고 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 2020년 4월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원유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에 개인 투자자 자금이 쏠리면서 괴리율이 2000% 이상 치솟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측은 “KINDEX 러시아MSCI(합성)은 합성 ETF로 헤지 자산의 가격 변동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러시아 주식시장의 급격한 변동으로 러시아 외 기타지역에서 거래되고 있는 금융상품의 운용이 현저하게 어려운 상황으로, 괴리율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어 지속적으로 투자자 공시 등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지만, 러시아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 퇴출 및 러시아 내부에서의 해외송금 금지 등으로 외국계 자금의 러시아 증시 내 거래가 어려워졌고 지수 사업자 MSCI가 러시아 퇴출을 검토하는 등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러, JP모건 ESG채권 지수 퇴출…“우크라 도입 연기”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가 가해진 러시아 채권이 JP모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지수에서 제외된다. 우크라이나 민간인 거주지에 포격을 가하고 대량살상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려워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JP모건은 러시아를 자사 ESG 글로벌 신흥시장 국채지수(GBI-EM, 현지통화채권), ESG 신흥시장채권지수(EMBI, 달러 채권) 지수에서 조만간 제외할 예정이다. 사진=AFP월스트리트저널은 “JP모건이 ESG 지수에서 러시아 채권을 제외하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보유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당초 JP모건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우크라이나 채권을 오는 3월 31일부터 자사의 GBI-EM에 편입할 계획이었나 이를 연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JP모건 글로벌신흥시장국채지수(GBI-EM)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글로벌채권지수(BBGA),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러셀 세계국채지수(WGBI)와 함께 세계 3대 채권 지수로 꼽힌다. 이날 지수사업자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또한 러시아를 지수에서 퇴출 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MSCI 지수 연구 책임자이자 지수 정책 위원회 의장인 디미트리스 멜라스는 로이터 통신에 “고객과 투자자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없다면 러시아 증시를 계속 포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지수에서 러시아를 제외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주식 시장은 현재 ‘투자 불가’(uninvestable) 상태인 만큼, 지수 제외는 자연스러운 절차라는 것이다. MSCI는 러시아 루블화 변동성 확대, 서방의 경제 제재, 러시아의 거래 규제 등으로 러시아는 투자 가능한 시장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융 시장 붕괴를 우려해 외국인의 국내 유가증권 매도를 금지했으며, 러시아 거주자들에게 국외 외화 대출과 송금을 금지했다. 지난 28일 모스크바 증권·선물시장이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님에도 폐장했으며, 휴장은 1일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 BP·셸부터 볼보·구글까지…서방 기업들, 러시아서 발뺀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자동차 제조업체, 빅테크 기업들까지 서방 국가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러시아와 제휴 관계를 끊거나 러시아 내 사업 중단·철회 계획을 발표하며 러시아에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사진=AFP)◇BP·셸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 “러 사업 정리할것”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적 석유 기업인 영국 셸은 이날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인 가즈프롬과의 합작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사할린의 석유·가스 프로젝트인 사할린-II 지분 27.5%를 매각하고,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재정 지원도 철회하기로 했다. 셸은 노르트스트림2 프로젝트에 약 10억달러(약 1조 2000억원)를 대출했다. 벤 반 뷰든 셸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에서 유럽 안보를 위협하는 무분별한 군사 공격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대응임을 시사했다. 전날에는 영국의 또 다른 글로벌 석유 기업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러시아 국영 로스네프트 보유 지분 19.75%를 전량 매각한다고 밝혔다. 또 장부가치 14억달러(약 1조 6800억원) 규모의 3개 합작투자를 비롯해 러시아 내 다른 사업에서도 전면 철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BP는 250억달러(약 30조원) 가량의 손실을 예상했다. 이후 노르웨이의 에퀴노르와 프랑스 토탈에너지스도 이날 러시아 석유·가스업체들과 제휴를 끊고 보유 지분도 처분한다고 각각 발표했다. (사진=AFP)◇볼보·다임러 등 車기업 이어 페북·구글 등도 제재 동참에너지 기업뿐 아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빅테크 기업들도 속속 러시아에서 손을 떼고 있다. 다임러 트럭 홀딩스는 이날 러시아 합작 기업과 제휴를 끊고,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볼보 자동차와 폭스바겐은 러시아에서 자동차 판매 등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프랑스 르노 자동차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 공장 가동을 멈췄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도 러시아 정부나 국영매체 등이 자사 플랫폼을 통해 수익을 내지 못하도록 막았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지난달 25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러시아 국영 미디어의 광고 게재 및 광고 수익화 기능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날 트위터도 러시아의 광고 게재를 일시 중단한다고 했다. 구글도 지난달 26일 러시아 국영 언론 매체 등이 자사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앱), 유튜브 등을 통에 광고 게재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러시아 자산을 전량 처분하기로 했다. 47개 기업의 주식 및 국채로 구성돼 있으며, 자산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50억크로네(약 3조 4000억원) 규모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미 엑손모빌은 아직…러, 중국서 돌파구 모색할듯이처럼 서방 주요 기업들이 러시아 사업에서 물러나게 된 배경에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각국 정부의 압박과 “민간인을 희생시키는 러시아를 돕고 있다”는 국제사회 비판 여론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BP와 셸은 영국 정부의 거센 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빅테크 기업들은 유럽연합(EU) 및 국제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러시아의 수익 창출을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석유 공룡 엑손모빌은 아직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쟁사인 BP와 셸의 러시아 사업 철수 결정 이후 엑손모빌은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 회사는 러시아 극동 지역의 대규모 원유 개발 프로젝트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서방의 경제·금융 제재 및 주요 기업들의 사업 철수로 “러시아 자산이 (서방 제재 이후) 투자 불가능한 자산이 돼 가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진단했다. CNN방송은 경제학자들을 인용해 러시아 경제가 5% 위축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러시아는 에너지 외에는 이렇다 할 주력 산업이 없다”면서 “서방의 제재에 맞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에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경제적으로는 적극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산 밀 수입 확대 및 천연가스 추가 수입을 약속했다.
- 美증시, 러시아 기업 거래 중단…서학개미 발 동동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뉴욕 증시에 상장된 러시아 기반 회사들의 주식 거래가 일제히 중단됐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 가해진 서방의 각종 경제 제재 영향이다. 이에 러시아 증시 변동성에 베팅하고자 했던 국내 투자자들도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사진=AFP 제공)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은 이날 러시아 제재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해지면서 러시아 기업들에 대한 거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1만여 개 비상장주식의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OTC마켓그룹도 러시아 제재와 그 여파에 관한 규제 정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상장 종목에 대한 정보가 일반 투자자와 시장에 공정하고 적절하게 유포되도록 하고 투자자에게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정보를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거래소 규칙에 따른 것이다.‘러시아 구글’로 불리는 얀덱스, 핀테크회사 키위, 온라인 채용 플랫폼 헤드헌터그룹, 전자 상거래 플랫폼 오존 홀딩스, 치위 등이 러시아 소재 나스닥 상장 기업으로, 이날부터 거래가 멈췄다. 온라인 부동산 광고 플랫폼 사이언, 광산철강업체 메첼, 러시아 통신사업자 모바일텔레시스템스 등도 여기에 해당한다. 미국 증권예탁결제원은 러시아 제재가 금융 시스템과 변동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시장 안정성을 보호하고 고객과 더 넓은 산업에 확실성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지수사업자인 MSCI는 러시아 루블화 변동성 확대, 서방의 경제 제재, 러시아의 거래 규제 등으로 러시아는 투자 가능한 시장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지수 퇴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융 시장 붕괴를 우려해 외국인의 국내 유가증권 매도를 금지했다. 지난 28일 모스크바 증권·선물시장은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님에도 폐장했다.
- [뉴욕증시]미-러 강대강 대치에 '롤러코스터'…다우 0.5%↓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다소 약세로 기울며 혼조 마감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과 러시아간 ‘강대강’ 대치에 투자 심리가 약해졌고, 장중 변동성이 큰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졌다. 이번 사태의 결말을 예측하기 어려워, 당분간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사진=AFP 제공)◇우크라 사태에 흔들린 투심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9% 하락한 3만3892.60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4% 내린 4373.94를 기록했다. 두 지수는 장중 대부분 약세를 보였으나 장 막판 낙폭을 그나마 만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 막판 치솟으며 0.41% 오른 1만3751.40을 나타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9.35% 상승한 30.17을 기록했다. 재차 30선을 웃돌며 투심이 불안함을 방증했다.월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목이 집중돼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서방 진영과 러시아간 대치 수위는 더 강해지고 있고, 이는 투자 심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러시아는 핵 무기 카드를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핵전력을 강화 준비태세로 돌입했다고 밝혔다. 3대 핵전력으로 불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폭격기를 운용하는 부대 모두가 함께 비상태세에 들어간 것이다. 이에 미국은 대러 금융 고립을 더 강화하고 나섰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러시아 재무부와 거래를 전면 차단한다”며 “러시아 중앙은행이 미국에 소유하고 있는 모든 자산을 동결한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외환보유액 중 3분의2 수준인 약 4000억달러(482조원)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등의 금융기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조치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해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대러 투자는 쪼그라들 것이라는 게 미국 측 복안이다.이에 맞서 푸틴 대통령은 또 국외 외화 송금을 금지하고 무역업자에 외화 수입을 강제 매각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을 전격 발동했다. 러시아 내 외화 부족으로 인한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는 민간 경제 활동의 자유를 극단적으로 제한한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푸틴 대통령이 사실상 결사 항전의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이 와중에 이날 벨라루스 고멜주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첫 회담은 종료됐다. 구체적인 회담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다음 회담을 열기로 했다는 사실은 전해졌다. 최소한 파행은 면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장 막판에는 핵 전쟁 가능성을 강하게 부정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까지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핵 전쟁 가능성을 우려해야 하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레이먼드 제임스의 타비스 맥코트 전략가는 “전쟁은 본질적으로 안전자산 이동을 부추기는 위험 회피 환경”이라며 “현재 모든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는 증시 변동성이 지속할 것이라는 정도만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다.◇유가 4.5% 폭등…물가 우려대표적인 초안전자산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825%까지 떨어졌다. 안전한 국채로 돈이 몰렸다는 뜻이다.장 막판에는 덩치 큰 빅테크주들이 일제히 치솟으로 상승 마감했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0.16% 오른 165.12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0.50%), 알파벳(구글 모회사·0.28%), 메타(페이스북 모회사·0.26%) 등은 소폭 올랐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42% 하락한 7458.25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73%,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39% 각각 내렸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17% 떨어진 3924.23에 마감했다.국제유가는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5% 급등한 배럴당 95.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매튜 패리 분석가는 “지정학적 위험이 당분간 매우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가장 주요한 재료다.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전략가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주식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공격적인 매수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시장의 눈이 또 미치는 곳이 연방준비제도(Fed)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 폭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 긴축 스케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이다.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국 하버드대가 연 화상 행사에서 “3월 정례회의 때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면서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경우 0.50%포인트 인상을 정말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거품' 경고한 투자 귀재 "폭락장 온다"
- [이데일리 김윤지 권오석 유준하 기자]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상승으로 내년이나 내후년 폭락장이 올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은 전쟁도 이 흐름을 바꿀 순 없어요. 겁을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건 팩트(fact)입니다.”전설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80)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지난 25일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주최 세미나 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제2의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경고했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시장에 돈을 풀어 위기에 대응했고, 유동성을 바탕으로 뉴욕 증시는 10년 넘게 상승장을 연출했다.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문제는 나날이 불어나는 국가 부채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찾아오면서 연준은 더 많은 돈을 찍어냈다. 그러나 공급망 혼란이 더해져 모든 것의 가격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찾아왔고, 이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빚 잔치’가 끝나면서 거품이 꺼질 것이란 게 로저스 회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뉴욕 3대 지수(다우·S&P 500·나스닥)는 긴축 쇼크 우려로 힘을 못쓰고 있다. 지난 한해 27% 넘게 올랐던 S&P 500 지수는 올 들어 8% 하락했다. 1942년생인 로저스 회장은 미국 앨라배마주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 다섯 살 때 야구장에서 빈 콜라병을 주워 팔아 돈을 벌었고, 다음해 볶은 땅콩과 콜라를 파는 첫 ‘사업’을 시작했다. 예일대와 옥스퍼드대를 거친 후 1969년 조지 소로스 회장과 퀀텀펀드를 설립해 10년 동안 4200%라는 기록적 수익률을 올렸다. 1987년 주가가 대폭락한 ‘블랙 먼데이’,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을 예견하기도 했다. 그는 연준의 역할에 회의적이었다. 연준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언급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자 지난해 말부터는 돌연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돌아섰다. 로저스 회장은 “그들은 그저 공무원”이라면서 “연준이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귀금속(금·은)이나 농산물(밀·설탕 등) 같은 원자재 투자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최근 전반적으로 급등하고 있지만, 이와 상관없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서 원자재 투자가 유리한 여건이라는 것이다. 그는 줄곧 원자재를 ‘지금 세계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자산군’이라고 말했다. 혼란스러운 매크로(거시경제)로 기초자산 변동성이 커진 최근 한 달 동안, 그는 실제로 “주식이나 채권은 투자하지 않았다”면서 농산물·에너지·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언제나 ‘저점에 사서 고점에 팔라’는 그는 현 시점에서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높은 미국 주식 보다는 서방 제재 우려로 가격이 폭락한 러시아 주식이 차라리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상대적으로 국가 부채가 적고, 자원이 풍부하고 물가가 싸다는 이유에서 러시아가 투자 기회가 많은 나라라고 말해온 그였다.◇ “이재명·윤석열, 진지하고 지식 풍부”로저스 회장은 통일과 한반도 투자에 대한 우호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 2008년 금강산 관광단지에 골프·온천 리조트를 건설하면서 대북 관련주로 꼽히는 아난티(025980)의 사외이사이기도 하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그는 북한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투자처’라고 표현했다. 그는 “38선(휴전선)이 열리면 관광, 농업, 교통, 건설 등에 힘입어 향후 20년 동안 한반도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막대한 통일 비용을 회수할 수 있고, 오히려 국방 예산을 줄어들어 더 큰 이익을 남길 것이란 논리였다. 저출산도 해결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한반도의 발전이 예상되기에 일본 등 주변국들이 통일에 부정적이라고도 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만난 로저스 회장은 소감을 질문하자 “투표권도 없고, 누군가에게 투자할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농담을 한 후 “둘 다 매우 진지하고 지적이다”라고 말했다. ‘어떤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한국의 대통령이 돼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바뀐다고 엄청난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누군가 이 경제 위기 국면을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일이 한반도의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짐 로저스는…△1942년 미국 앨라배마주 △예일대 역사학 △옥스퍼드대 대학원 철학, 정치, 경제 △퀀텀펀드 설립 △전 미국 컬럼비아대 객원교수 △로저스홀딩스 회장
- 될성부른 비상장사 투자해볼까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증시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원자재난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이런 분위기는 비상장식 거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장을 준비하려 투자금을 모으던 기업들도 속속 일정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그럴수록 투자자들은 ‘알짜’ 비상자주식 찾기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기업공개(IPO) 공모청약시장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 학습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상장 1개월이 지났음에도 LG엔솔은 1주당 10만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 중이다. 청약증거금 114조원, 청약참가자만 442만명이 몰리며 많은 투자금을 넣어도 손에 쥐는 주식이 몇 주 되지 않자 비상장일 때 낮은 밸류에이션의 물량을 선점하려는 ‘선학개미(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현재 비상장시장에서는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케이뱅크, 두나무 등과 같은 핀테크 기업, 당근마켓, 야놀자 등과 같은 신성장기업들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비상장주식 누가 어떻게 살까?27일 한국예탁결제원의 비상장 유통 추정정보에 따르면 2020년 비상장주식 계좌대체 규모는 대략 30억주에 달한다. 여기에는 타 증권사 간 거래만 포함한다. 같은 기간 제도권 장외시장의 거래규모가 3억주(거래금액 기준 약 1조3000억원)임을 감안했을 때, 비제도권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내 장외주식의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비상장사 대부분의 실적이 좋지 않아 투자자들은 미래 성장성에 배팅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상장과정을 거치면서 몸값이 ‘껑충’ 뛰고 IPO 즈음엔 수천억원에서 수조원까지 몸값이 치솟는 사례가 나오며 ‘텐버거(수익률 10배를 기록한 종목)’를 기대하는 이들이 몰리는 것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바이오업체들이 주를 이뤘지만, 요즘은 IT나 2차전지, 플랫폼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귀띔했다.비상장투자는 다수 하우스가 참여하는 클럽딜(Club Deal) 형태가 주를 이룬다. 하나금융 클럽원이나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등 투자형 자산관리(WM)센터들이 비상장투자 펀드를 소개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벤처캐피탈(VC)의 벤처펀드를 소싱하거나 직접 시장에서 물량을 모아 신탁으로 고액자산가 자금을 모집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WM센터를 통한 투자는 금액 기준이 있다. 전문투자자로 등록됐다면 1억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전문투자자가 아니라면 3억원부터다. 비상장주식은 유동성이 부족하고 정확한 가치 산정이 되지 않아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금융당국은 일반투자자와 구분해 개인전문투자자들의 활동폭을 넓혀주고 있는데 이는 자산규모와 투자경험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해 위험 감내 수준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상장투자가 사모펀드 형태여서 투자자수가 49명 이하로 제한됐다”며 “만약 비상장사 투자금액이 49억원짜리라면 1억원씩 49명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선학개미’ 텐버거 기대에 인기 ‘쑥’최근 개인간 거래 형태도 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사설 업체들이 운영 중인 사설 장외시장과 금융투자협회가 운영 중인 제도권 장외시장인 K-OTC 등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K-OTC는 다른 장외 시장과 달리 자기자본, 감사의견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안정성이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거래비용이 저렴하고 벤처기업, 중소·중견기업을 투자하는 경우 양도소득세가 면제되는 등의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 역시 K-OTC의 장점이다.사설 장외시장은 자체 사이트나 앱(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주식 매도자와 매수자가 1대 1로 당사자 간 합의를 통해 주가를 결정하고 거래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종종 허위 매물이나 높은 유통 마진으로 인한 부작용이 불거지기도 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삼성증권이 손잡고 2019년 11월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출범시켰다. 여기서는 비상장주식 중 증권화돼 증권사 연계 계좌를 통해 거래가 가능한 통일주권이 발행된 국내 비상장 기업 대부분을 거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거래 가능 종목은 6000여개나 됐지만, △상장폐지 이력이 있는 기업 △회생절차 개시 후 종결되지 않은 기업 △최근 3개년 재무제표가 전무한 기업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기업 등을 삭제해 현재 5000여개로 줄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2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만건, 누적 가입자수는 90만명, 누적 거래건수는 24만건에 이른다. 이 외에도 게시판 형태로 ‘팝니다’ 또는 ‘삽니다’ 글을 연락처와 함께 올리면 관심 있는 이들이 연락해 거래하는 38커뮤니케이션, 서울거래 비상장 등도 있다. ◇ 상장 앞두고 엇갈린 희비…투자 신중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24일 기준 비상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종목은 비바리퍼블리카다. 첫 거래된 이후 수익률은 97%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토스뱅크에 300억원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내달 후불결제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지며 비상장시장에서도 몸값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지난해 2월 1대 19 비율로 무상증자, 보통주 전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까지 이뤄내며 기업가치가 급증했고 수익률은 86%나 된다. 그 뒤를 올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현대오일뱅크(6만4000원, 34%)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올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보험업계 빅3 교보생명보험(27일 현재가 5만3000원)은 지난해 3월 15일에 첫 거래가 이뤄졌다. 이 외에도 디지털자산거래소 두나무(39만원)는 지난해 6월 23일에, 케이뱅크(1만9700원)는 같은 해 9월 13일에, 컬리(9만1000원)는 지난 1월 24일에 첫 거래가 발생하는 등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투자전문가들은 비상장투자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시의무가 없는 비공개기업이 대다수고 물량이 적어 시장변동성이 크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LG에너지솔루션 다음 대어급으로 주목받은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 절차 돌입 이후 비상장 주가가 11만원에서 13만원대로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달 말 수요예측 실패로 상장 일정이 철회되면서 현재 주가는 6만원으로 내려앉은 상태다.특히 일반인의 정보 접근이 쉽지 않다는 점은 사기 피해를 낳기도 했다. 과거 모 업체는 해외 개발사업·투자 유치 등과 같은 허위 사실을 흘리며 조만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것처럼 속여 비상장주식 1000억원어치를 다단계형태로 판매했다가 덜미가 잡혀 임직원들이 특경가법위반(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투자기간이 길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투자 자체가 사모펀드 형태인 경우가 많아 평균 투자기간은 3년이나 된다. 충분한 여유자금이 없이 빚으로 투자했다가는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는 것이다.상장 주식과 다르게 양도세도 감안해야 한다. 상장주식은 대주주가 아니면 양도세가 없지만 비상장주식은 매수·매도에서 얻어지는 모든 차익에 양도세가 매겨진다. 소액주주도 매매 차익에서 기본 250만원을 빼고 남은 금액에 양도세 10~20%(지방소득세 별도)를 내야한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상장주식 시장의 경우 정보 비대칭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락한 증시, 지금 매수해도 될까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오히려 주식을 사라고 권고한다고 하는데요. 정말 지금 주식을 사도 될까요.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과거 전쟁 당시의 주가 통계에 비춰 본다면 매수에 유리한 시기로 보입니다. 이미 월가에서는 ‘현금을 가지고 있다면 저가 매수에 나설 때’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의 기간과 강도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이번에도 반드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5번의 전쟁, 모두 전쟁 직후가 매수 기회2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주(21~25일) 중 코스피가 1%대 반등을 보인 단 하루(25일)을 빼놓고 4거래을 모두 ‘사자’로 일관했습니다. ‘Buy the Invasion’, 즉 전쟁이 시작할 때 주식을 사라는 월가의 격언을 따르는 것인데요. 실제로 역대 국제사회의 전쟁 시기 주가가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나쁜 전략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지난 전쟁으로 눈을 돌려보겠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960년대 베트남전쟁이 발발하자 미국 증시는 급락했지만 이내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1990년 8월부터 1991년 2월까지 7개월간 이어진 걸프전 때를 돌아보겠습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쟁 발발 직후인 1990년 11월까지 약 3달에 걸쳐 20% 급락하고 국제유가와 금값도 치솟는 혼란의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6개월 뒤 주가는 오히려 반등했습니다. 특히 국제유가는 1991년 1월 17일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자 33% 급락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탈 사건 등 총 5번의 전쟁 개시 상황 주가가 유사한 흐름을 보였습니다.알리안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모하메드 엘 에리안은 “전쟁 발발 직후만큼 강한 충격이 일어나지 않는 데다 중앙은행이 변동성을 억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장은 정치적으로, 지정학적인 충격에 의해 급락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금리인상 망설이는 미국빠른 긴축을 예고하던 미국에서도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실제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을 향한 Fed의 첫발은 빅스텝(0.5%포인트)에서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쪽으로 급격히 기우는 분위기입니다. 러시아가 주요 산유국인 만큼, 이번 전쟁으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유가가 급등해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물가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게다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가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봐가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긴축 속도를 늦추면 국내 증시를 둘러싼 외국인들의 매도 압력도 잦아들 가능성이 큽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장기적인 전면전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나타나는 수준이 아니라면 파장은 기업의 펀더멘탈보다는 센티멘탈(투자심리와 수급) 측면에 그칠 것”이라며 “과거 사례에서 코스피는 전쟁 발발 전부터 단기 변동성이 컸지만 중장기로 보면 투매보다는 보유가, 관망보다는 매수가 유리했다”고 조언합니다. 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진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현재 미국은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등 강력한 경제 제재를 내세우면서도 우크라이나 영토 내부에서 직접적으로 전쟁에 참여하진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전쟁 지형도, 미국의 입장도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이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이 전쟁이 종결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증시의 급락이 저가 매수의 기회일 순 있지만, 전쟁이 길어지면 글로벌 사회에 사는 그 누구도 편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길 필요가 있겠습니다. (사진=AFP 제공)
- [펀드와치]콘서트 재개·신사업에 엔터주 펀드 '방긋'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리오프닝(경제 재개) 기대감에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두드러졌던 한 주였다.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주요 아티스트 활동 본격화, 메타버스 등 신사업 기대감 등이 맞물렸다는 평이다.(사진=빅히트 뮤직)2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2월 18~24일) 상위 5위권에 미디어주 관련 펀드가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렸다. ‘NH-AmundiHANAROFnK-POP&미디어상장지수(주식)’ 3.59%, ‘미래에셋TIGER미디어컨텐츠상장지수(주식)’ 2.50% 순이다.NH아문디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각 ETF는 모두 구성종목 상위에 에스엠(041510), JYP Ent.(035900), 하이브(352820), CJ ENM(035760), 스튜디오드래곤(25345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위지윅스튜디오(299900) 등을 담고 있다. 증권가는 유동성 축소에 따른 성장주 투심 약화로 엔터주가 일부 조정을 받았지만, 올해 콘서트 재개 본격화, 콘텐츠 매출, 대체불가능토큰(NFT)와 블록체인 등 신사업에 상승 모멘텀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한 주간 -3.93%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로 인해 하락했다. 러시아의 침공 소식에 낙폭이 확대됐지만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란 전망에 다소 회복했다. 코스닥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에 하락하다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이 기간 코스피는 -3.47%, 코스닥는 -2.98%의 수익률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은행업(11.12%) 상승이 두드러졌다.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3.66%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신흥국이 -17.74%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섹터별 펀드에선 금융이 -4.65%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신한SOL차이나태양광CSI상장지수[주혼-파생](합성)’이 7.85%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자료=KG제로인)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러-우크라 군사 갈등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와 양국 전면전이 시작됨에 따라 하락했다. 일본 니케이225는 러-우크라의 전면전이 확실해지며 자산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유럽 유로스톡 50는 러-우크라 쇼크와 유럽 주요국의 러시아 제재 여파가 더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하방 압력을 받으며 대다수 업종들이 약세를 보이며 하락했다.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채금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에 대한 우려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체적으로 내렸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외국인 역시 국채 선물을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공모 펀드 설정액은 한 주간 10조9393억원 감소한 243조3281억원, 순자산액은 13조7787억원 증가한 261조1001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128억원 증가한 20조6547억원, 순자산액은 8814억원 감소한 24조9377억원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204억원 감소한 21조6687억원, 순자산액은 249억원 증가한 21조7779억원으로 나타났다.해외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695억원 증가한 21조2112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247억원 감소했고, 해외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35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