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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국내 18번째이자 경기도 최초 '카지노' 품을까
  • 킨텍스, 국내 18번째이자 경기도 최초 '카지노' 품을까
  • [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 킨텍스가 특급호텔과 함께 카지노 유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킨텍스에 카지노사업이 진출하면 미국 라스베이거스나 싱가포르 통합형리조트처럼 킨텍스는 아시아 마이스(MICE-Meeting·Incentives·Convention·Exhibition)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 등 경쟁국과는 달리 여전히 설립 규제가 까다로워 최종 확정까지는 산 넘어 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킨텍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사업이 오는 2025년말 준공을 목표로 전시면적 7만㎡, 연면적 29만3735㎡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사업비만 4853억원에 달한다. (사진=킨텍스)제3전시장 건립으로 총 17만8566㎡의 전시면적을 보유하게 될 킨텍스는 세계 20위권 전시컨벤션으로 도약하게 된다. 아시아에선 중국 다음으로 명실상부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시컨벤션이 된다. 킨텍스는 미국과 독일 등 세계적 규모 전시컨벤션들이 전시장 반경 500m 이내에 최소 4개 이상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대형 호텔 유치에도 나선다.주목할 점은 특급호텔과 함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유치를 검토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환승센터나 공항도심터미널, 공공디지털 도서관과 같은 지원시설과 쇼핑몰, 카지노 등 상업시설을 개발해 전시회나 회의 참가자들이 숙박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을 검토하고 있다.실제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라는 여가시설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관광객이 찾는 국제적인 MICE 도시로 발전했다. 후발 주자인 아시아 국가들 중 싱가폴 역시 MICE 산업 육성을 위해 전시컨벤션 시설과 함께 카지노를 필두로 한 호텔과 쇼핑몰, 공연장 등 다양한 시설이 융합된 통합형리조트를 개발해 큰 성공을 거뒀다. 킨텍스의 경우 고양시 일대 들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레나 ‘CJ라이브시티’는 물론 ‘일산테크노밸리’, ‘고양방송영상밸리’ 등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이다.이화영 킨텍스 대표는 “전시장 부지 내 대형 호텔과 함께 카지노 사업을 운영하면 경기도와 고양시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킨텍스 주변 각종 개발사업과 발맞춰 막대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대형 호텔 건립과 함께 카지노 유치를 저울질 하는 단계인 만큼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사행산업으로 분류되는 카지노에 대한 국내 규정이 발목을 잡는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 등 관련 규정은 카지노 등 사행산업의 순매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0.54% 수준 이내로 관리하는 ‘사행산업총량제’로 규제하고 있다.현재 국내에는 총 17개의 카지노가 운영중이며 연간 3조 원(2019년 기준)에 달하는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카지노업은 경마·경륜 및 복권 등 사행산업총량제를 통해 관리되는 총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킨텍스 관계자는 “현행 제도 속에서 킨텍스가 신규 카지노를 운영하기 위해선 총량제 규모를 완화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내부 전경.(사진=연합뉴스)제3전시장 건립을 계기로 아시아 마이스산업 중심지 도약을 노리는 킨텍스는 경쟁국인 일본의 규제완화 정책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상황이다.일본은 지난 2010년 싱가폴이 카지노를 포함한 통합형리조트 개발을 통해 관광객 2배, GDP 1.5%의 증가 효과를 가져온 점을 벤치마킹해 지난 2018년 통합형리조트 관련 법안을 마련, 오는 2023년부터 본격 시행한다.국내 관광업계는 일본의 이같은 규제 완화 정책으로 약 760만 명의 관광객 이탈과 2조76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충기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는 “일본의 통합형리조트(Integrated Resort)법안의 제정은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도 카지노를 단순 사행산업으로만 볼 게 아니라 일본처럼 ‘고부가관광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국내 카지노 현황.(그래픽=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2021.10.11 I 정재훈 기자
NYT "오징어게임 인기 이면엔 한국의 경제 불안 있다"
  • NYT "오징어게임 인기 이면엔 한국의 경제 불안 있다"
  • NYT가 ‘오징어게임’의 세계적 인기 이면에 한국의 경제 불안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넷플릭스)[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오징어게임’의 세계적 인기 이면에 한국의 경제 불안이 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했다.6일(현지시간) NYT는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인기 이면, 한 나라의 경제 불안’ 제목의 기사에서 오징어게임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시각을 인용해 △비싼 집값 △일자리 부족 △가상화폐 열기 등의 문제를 꼬집었다. ◇“불평등 사회 속 고군분투에 공감”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구용현(35) 씨는 NYT에 “극도의 불평등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중 인물들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게임 참가자들의 모습에서 점점 줄어들고 있는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한국인들이 겹쳐 보인다는 이유에서다.과거 직장을 잃은 후 프리랜서 업무와 실업수당으로 생활을 이어왔던 구 씨는 “주택 가격이 폭주하는 도시에서 규칙적으로 월급을 받아도 안정적 생활은 불가능하다”고 부연했다.◇암호화폐 열기, 드라마 속 상금 노리는 장면과 비슷해NYT는 ‘흙수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오징어게임 속 인물들처럼 암호화폐나 복권 등의 빨리 부자가 되는 방법에 집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가상화폐 시장 중 하나다. 구 씨는 “(오징어게임 속) 상금처럼 암호화폐는 사람들에게 1초 만에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된다”고 답했다.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꿈꾸는 건 한국에서는 돈을 버는 기회를 얻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이다.◇어려운 취업·지나친 양육비 문제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직전인 지난 2020년 1월에 대학을 졸업한 신예은(27) 씨는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그는 “요즘 20대에게 정규직 취업은 무척 어렵다”고 토로했다. 신 씨는 하락하고 있는 한국의 출산율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낮은 출산율은 양육비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생각하는 젊은 사람들의 인식에서 기인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모든 부모들은 자녀를 유수의 대학에 보내길 원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가장 좋은 동네에 살아야 한다”며 “(좋은 학군의) 집값은 너무 비현실적이라 돈을 모으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차마 계산조차 해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오징어게임은 ‘성공해야 한다’는 한국 사회의 압박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어려움 사이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국, 집값·물가 폭등 및 불평등 가중한국은 ‘지니계수’로 평가한 소득 불평도 순위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3개국 중 11위라는 불명예를 얻고 있다. 또한 ‘주택 구입 가능성’이 정치적 논제가 될 정도로 집값이 폭등했으며, 서울 물가는 문재인 대통령 집권 기간 동안에만 50% 넘게 치솟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NYT는 구 씨의 말을 인용해 “(한국에서) 실제로 오징어게임이 진행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할지 궁금하다”라며 기사를 끝맺었다.
2021.10.07 I 김다솔 기자
해변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 지갑엔 5천만원 당첨 복권
  • 해변서 숨진 채 발견된 남성, 지갑엔 5천만원 당첨 복권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미국의 한 해변에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남성의 지갑 안에는 원화로 5000만 원이 넘는 당첨 복권이 들어 있었다.(사진=페이스북 WILX David Andrews 캡처)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그레고리 하비스(57)는 미국 미시간주 케이스빌의 한 게임장에서 수천만 원의 복권에 당첨됐지만 이를 받기도 전에 인근 해안에서 익사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하비스는 지난 13일 한 술집에서 복권 ‘더 잭’을 샀다. 그가 구매한 복권은 1에서 80까지의 번호 중 8개 번호를 모두 맞히면 상금을 받을 수 있다. 그는 해당 복권에 당첨되어 4만 5000달러(약 5300만 원)에 달하는 당첨금을 탈 기회를 얻게 됐다. 이에 그는 술집에서 자신이 복권에 당첨되었다고 지인들에게 자랑했다. 당시 술집 주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매일 이곳에 왔던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며 “복권에 응모하고 그는 갑자기 ‘당첨됐다’라고 말하며 매우 흥분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일주일이 다 되도록 그는 아직 당첨금을 수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사회 보장카드나 신분증이 없었기 때문에 당첨금을 받을 수 없었고 새 신분증을 신청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술집 주인은 그가 당첨금을 받게 되면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아버지와 여동생을 만나러 갈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술집에 방문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종적을 감췄다. 그의 소식은 그로부터 약 이주 뒤 다시 전해졌다.지난 24일 한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발견된 그는 휴런카운티 해변의 보트 옆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그의 지갑 안에는 당첨 복권이 고스란히 들어있었다.경찰은 “하비스가 자신의 보트를 정박한 뒤 미끄러져 머리를 다쳤고 빠져 익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그의 복권 당첨 사실을 알고 추가조사를 벌인 결과 별다른 원한 관계가 없었다”고 밝혔다.그가 남긴 복권 당첨금은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그의 가족들에게 돌아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1.10.01 I 송혜수 기자
美 피자 가게서 산 복권이.. 5000억 1등 당첨 '사상 최고액'
  • 美 피자 가게서 산 복권이.. 5000억 1등 당첨 '사상 최고액'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미국 뉴욕의 한 피자 가게에서 복권을 산 손님이 5000억원에 당첨돼 화제다. 2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뉴욕시 맨해튼 소재 피자집 ‘프론토 피자’를 방문해 메가밀리언 복권을 구입한 한 고객이 1등에 당첨됐다. 사진= MBC1등 당첨금은 4억3200만달러(약 5096억원)다. 메가밀리언에 따르면 당첨자는 세금을 제외하고 1억9200만달러(약 2266억원)를 받게된다. 이번 당첨액수는 직전 최고 당첨금인 2018년 3억4300만달러(약 4044억원)를 크게 웃돌아 뉴욕시 기준 가장 큰 복권 당첨금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아직 1등 당첨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프론토 피자 측에 따르면 손님은 36·41·45·51·56 등 5개 숫자와 보너스 번호 격인 메가볼 13 등 6개 번호를 모두 맞힌 유일한 당첨자다.프론토 피자가게 점장 데이비드 키랄라(55)는 “당첨자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단골손님 중 한 명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복권 판매처인 키랄라 씨 역시 당첨 수수료로 1만달러(약 1200만원)를 받는다.해당 가게에서는 과거에도 복권 당첨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가게 주인은 6년 전 300만달러(약 35억원), 9년전 400만달러(약 47억원)의 복권 당첨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가게는 이른바 ‘복권 명당’으로 꼽혀 고객들이 줄을 잇는 상황으로 전해졌다.한편 메가밀리언 1등에 당첨되려면 숫자 5개와 보너스 번호인 메가볼 등 모두 6개의 숫자를 모두 맞혀야 한다. 6개 숫자를 전부 맞힐 확률은 약 3억 2백만 분의 1이다.
2021.09.24 I 정시내 기자
비플의 NFT 미술품 판매는 어떻게 이슈가 됐나
  • [이상미가 전하는 아트테크]비플의 NFT 미술품 판매는 어떻게 이슈가 됐나
  • [이상미 이상아트 대표] 뱅크시(Banksy)는 영국의 얼굴 없는 그라피티 화가로 유명하다. 특유의 재치 있는 사회 풍자적이며 파격적인 주제 의식이 담긴 그라피티를 건물 외벽, 담벼락, 지하차도에 그린다.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단지 개인의 사적인 행동이 아니라 공공미술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뱅크시는 2018년 소더비 경매에 오른 자신의 작품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 2002) 절반을 파쇄기로 파손한 일화도 있다. 어찌 보면 현대미술계의 홍길동(?) 같은 인물이다.이런 뱅크시의 작품이 NFT로 만들어졌다. 자신을 ‘불탄 뱅크시’(Burnt Banksy)라고 칭한 이들은 2021년 3월 11일 크리스티 경매에서 비플(Beeple)의 NFT 경매가 열리기 직전에 뱅크시의 판화 작품인 ‘멍청이’(Morons)를 불태워버리는 이벤트를 트위터로 벌였다. 이들은 뱅크시의 작품을 9만 5천 달러(한화로 1억 700만 원)에 구매한 뒤 이를 스캔해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 NFT로 민팅하고 원본을 불태운 것이다. 이렇게 디지털로 변환한 NFT 작품은 앞선 2021년 3월 7일 열린 경매에서 228.69이더리움(약 4억 3,000만 원)에 팔린 상황이었다. 원본의 4배 넘는 가격이다. 오프라인으로 존재하던 실제 작품보다 디지털로 변한 NFT 작품의 가치가 더 상승한 것이다. ‘불탄 뱅크시’의 정체는 미국의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인 ‘인젝티브 프로토콜’(Injective Protocol)인 걸로 드러났다. 이들은 당시 낙찰금액을 모두 자선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튜브에 공개된 뱅크시의 작품을 불태우는 영상에는 좋아요가 861개, 싫어요가 828개로 거의 비슷한 비율로 달려있다. 여러분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단순한 쇼일까? 아니면 NFT 작품이 인정받기 위해 실물을 없앤 참신한 시도로 봐야 할까? 필자가 보기엔 둘 다 해당하는 것 같다. 일단, 전 세계의 이목을 끌기 위한 쇼이다. NFT는 디지털 파일로 된 사진, 영상 등을 기반으로 하기에 실물이 존재한다면 그 가치가 덜하기 마련이기에 벌인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그 방법이 다소 과격(?)했다고나 할까. 회회와는 달리 사진처럼 에디션이 있는 판화 작품을 고른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원작이 1개인 회화보다는 가격이 더 저렴했을 수도 있다. 다수의 에디션이 있어 진위 논란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미술 작품을 일부로 NFT로 만들어 각각의 작품이 진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가치도 서로 다르게 매길 수 있다는 걸 알리고자 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미술계에 이보다 더 큰 충격을 안겨준 비플의 NFT 미술품 판매 사례를 살펴보자.‘불탄 뱅크시’는 2021년 3월 11일 크리스티의 비플 경매 직전 자신들이 구매한 1억 700만 원의 뱅크시의 판화 작품인 ‘멍청이’를 스캔해 NFT로 만든 뒤 불에 태우는 이벤트를 트위터로 공개했다. 유튜브에는 2021년 3월 4일 영상이 올라온 터였다. (사진=유튜브)◇ NFT 중에서 가장 비싼 예술품이 된 비플의 ‘매일 : 첫 5,000일’ ‘불탄 뱅크시’ 팀이 뱅크시의 작품을 불태웠던 그 날, 크리스티의 NFT 미술품 경매에서 일대 사건이 벌어진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이 만든 NFT 작품 ‘매일 :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이 4만 2,329이더리움에 낙찰된 것이다. 이는 6,930만 달러로 우리 돈으로 약 785억 원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판매된 NFT 중에서 가장 비싼 예술품이다. 미술계에서 생존하는 작가의 예술품 가격으로 범위를 넓힌다면 1위 9,107만 5천 달러(1,082억 5천만 원)에 판매된 제프 쿤스(Jeff Koons)의 ‘토끼‘(2019), 2위 9,030만 달러(1,073억 원)를 기록한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예술가의 초상’(2018)에 이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크리스티 경매에서 대부분 작품은 추정가에서 경매를 시작하지만, 이 작품은 추정가 없이 100달러에서 경매를 시작했다. 입찰자 33명 중 3명만이 크리스티의 기존 고객인 걸로 알려졌다. 크리스티는 최초로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으로 작품값을 결제하는 걸 허용했다. 경매 뒤에 이 작품의 소유자는 비플에서 낙찰자로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록됐다.경매에 부쳐진 ‘매일 : 첫 5,000일’ 작품은 비플이 2007년 5월 1일부터 2021년 1월 7일까지 5,000일, 무려 13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그린 디지털 아트를 모아서 완성했다. 이 작품에는 비플이 인터넷 문화, 정치 풍자, 세계정세 등을 주제로 그린 5,000개의 디지털 아트가 모자이크 형태로 구성돼 있다. 형식은 300메가바이트(Mb) 가량의 용량을 가진 1개의 JPG 파일이다. 비플의 본명은 마이크 윈켈만(Mike Winkelmann)으로 1981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애니메이터로 팝 스타들의 콘서트 비주얼을 만들었다. 비플은 특별한 예술 교육을 받지 않은 컴퓨터학과 출신이지만 코드와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것보다 웹 디자인을 선호하는 걸로 알려졌다. 불에 탄 뱅크시의 판화 작품 ‘멍청이’(Morons). (사진=myartbroker.com)◇ 비플의 작품 구매는 가상화폐 관계자?비플의 작품을 사들인 사람은 싱가포르 NFT 운용 및 투자사인 메타퍼스(Metapurse)의 창업자인 메타코반(Metakovan)으로 밝혀졌다. 메타퍼스는 메타코반과 그의 파트너인 투바도우(Twobadour)가 2017년 설립했다. 메타퍼스는 이전부터 비플의 NFT 작품을 모아왔고, 2021년 1월 비플의 단편 작품 20개를 모아 B.20 토큰을 발행해 판매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메타코반이 의도적으로 NFT 미술품을 띄우기 위한 목적으로 비플의 ‘매일 : 첫 5,000일’을 구매했다는 논란을 낳았다. 메타코반은 비플의 ‘매일 : 첫 5,000일’ 작품에 대해 “현세대의 가장 가치 있는 예술 작품”이라고 주장하며 디지털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NFT 미술품을 비싼 가격에 사고팔면서 그 가치를 부풀린다는 비판은 피해갈 수 없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NFT미술품 판매 사례는 기존에 없었던 혁신적인 시도임은 분명하다. 또한, 이때를 기점으로 NFT 미술품 거래에 대해 전 세계에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니, 이슈 몰이에는 성공했다. ◇ 국내에서 마리킴의 ‘미싱 앤드 파운드’ NFT 작품 6억 원에 판매돼비플의 작품 이전의 NFT 미술품 판매가 1위는 NFT 미술품의 시초라 불리는 ‘크립토펑크 3100’(2017)이 758만 달러(약 85억 원)에 판매된 것이다. NFT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자 2021년 3월 17일 국내 미술품거래 플랫폼 피카프로젝트에서 팝아티스트 마리킴의 10초짜리 영상 ‘미싱 앤드 파운드’(Missing and Found, 2021)가 288이더리움(약 6억 원)에 판매됐다. 이는 한국 첫 NTF 미술품 거래로 꼽힌다. 마리킴은 예술가이자 패션 브랜드 마리마리의 CEO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외의 NFT 미술품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NFT 작품, 예술일까? 예술이 아닐까?비플의 작품은 NFT 미술품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지만, 정작 미술계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NFT로 디지털화한 작품이 생존 작가 3위에 해당하는 작품 가격을 기록했지만, 과연 실물도 없고 디지털로만 존재하는 작품이 그 정도의 작품가에 해당하는 미술사적인 가치가 있느냐라는 것이다. 현존 작가 중 작품 최고가 2위를 기록한 데이비드 호크니는 2021년 4월 6일 미술 팟캐스트 방송 ‘월디 앤 밴디의 모험’에 출연해 “비플의 작품은 보잘것없고 우스꽝스럽다. 사실 그게 뭔지 알 수 없었다”라며 “NFT는 국제적인 사기꾼들이 하는 것”이라고 날이 선 목소리를 높였다. 호크니는 80살이 넘는 노 예술가이지만 아이패드로도 작업하고 있어 깨어있는 예술가라고 불린다. 하지만 그런 호크니도 예술품은 실물이 있지 않으면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2021년 3월 11일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 달러(약 785억원)에 낙찰된 비플의 NFT 작품 ‘매일 :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사진=makersplace.com)가상화폐 시장이 투기 열풍에 휩싸인 점에 대해 비플 역시 “거품이다. 암호화폐 마니아들은 구매할 때 주의해야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자신이 하는 디지털 아트에 대한 입장까지 낮추고 있다는 건 아니다. 비플은 ‘매일 : 첫 5,000일’ 작품을 판매하고 나서 소감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예술가들은 지난 20년이 넘는 시간 디지털 기기와 기술로 예술 작품을 만들어 인터넷에 배포해왔지만, 그것을 진정으로 소유하고 수집하는 방법은 없었다. NFT와 함께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나는 우리가 미술사의 다음 장인 디지털 예술의 시작을 목격하고 있다고 믿는다.”예술이란 기존의 가치관과 미의 입장에 대해 끊임없이 반문하며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예술 작품에서 찾고자 하는 것은 이전과는 다른 ‘무언가’이다. 그것은 발견이자 깨달음일 수도 있고, 새로움 또는 낯설음 일수도 있다. 기존에 늘 봤던 익숙하거나 식상한 게 아니라는 거다. 비플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매일’(Everydays) 연작을 계속 작업하는 걸 볼 수 있다. 비플은 드로잉, 사진, 시네마 4D 기법으로 5,200일 넘게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작품이 785억 원에 판매됐다고 해서, 마치 복권에 당첨돼 떼돈을 벌어 예술 활동은 접어두고 그 돈으로 자급자족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니다. 비플은 초심 그대로 예술가로서 살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 어쩌면 비플 자신도 그의 예술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걸 알고서 계속 예술을 ‘시도’해가고 있는 게 아닐까? NFT 미술품 판매 사례가 늘어날수록 미술시장에도 여러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단지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끝날 일순간의 바람일지, 미술시장의 변화시킬 시도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다음 편에서는 NFT와 관련해 한국 미술시장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상미 이상아트 대표는...2010년 프랑스 정부 산하 문화통신부에서 프랑스 문화재 감정과 문화재 서비스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시기획사인 이상아트(주)의 대표이사이자 유럽 문화예술콘텐츠 연구소 소장으로 예술감독, 전시기획자, 칼럼니스트, 강연자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1.09.11 I 류성 기자
나비타월드, 오는 10일 의왕 타임빌라스점 오픈
  • 나비타월드, 오는 10일 의왕 타임빌라스점 오픈
  • [이데일리 이윤정 인턴기자] 프리미엄 수입 완구 유통사 나비타월드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점을 오픈한다고 8일 밝혔다. 나비타월드 의왕점은 동탄점에 이어 9번째 직영매장이다. (사진제공=나비타월드)아이가 있는 MZ 세대들을 대상으로 한 의왕점 타임빌라스의 나비타월드는 2층 동심서당에 위치해 있다. 정식 오픈 날짜인 9월 10일부터 2주간 오픈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매장 내에서 일자 별 할인 혜택과 꽝 없는 스크래치 복권 행사 등을 준비하였다. 강우진 의왕 타임빌라스 점장은 “가족 구성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고민한 공간을 만들고자 기존 야외형 아울렛과 실내 쇼핑몰의 장점만을 모았다”며 “아이들도 뛰어놀 수 있는 어린이 놀이터, 바닥 분수 공간 또한 넓게 조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나비타월드는 브루더, 하바, 슐라이히, 시쿠, 멜리사앤더그 등 영유아 놀이 브랜드를 보유한 수입 완구 유통 전문 기업이다. 미국, 독일 등과 같은 유럽 완구 브랜드를 수입하여 국내 총판 유통을 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 독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교육적인 교구와 프리미엄 완구를 선보인다. 안전한 장난감, 스마트한 장난감을 원칙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해외 프리미엄 완구 및 보드게임 등을 판매한다.
2021.09.08 I 이윤정 기자
"한계 봉착한 채무자에 새 출발 기회 줘야…사회적 비용도 줄여"
  • "한계 봉착한 채무자에 새 출발 기회 줘야…사회적 비용도 줄여"
  • 안병욱 서울회생법원 수석부장판사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 내 서울회생법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감당할 수 없는 빚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새 출발 기회를 주는 것이 사회적 비용을 오히려 더 낮출 수 있습니다.”안병욱 서울회생법원 수석부장판사는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청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도산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우리나라 도산제도는 외환위기로 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지던 지난 1999년 3월 본격 도입됐다. 2000년대 초반 신용카드 대란 여파로 제정된 개인채무자회생법에 따라 대상은 개인으로까지 확대했다. 20년 넘게 도산 제도를 운용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의 부정적 시각은 여전하다.‘제도를 악용해 남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는다’는 일부의 비판이 대표적이다. 실제 현실에선 ‘채무자의 회생·파산 신청 막는 방법’ 등을 상담해 준다는 광고를 내건 변호사도 상당하다.이 같은 비판에 안 수석부장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법원 문을 두드리는 대부분의 채무자는 ‘성실하지만 불운한’ 분들이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개인이 더 이상 채무를 감당할 수 없는 경우”라며 “도산제도를 통해 그분들이 나락으로 빠지지 않도록 구제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더 도움된다.이는 도산법 선진국인 미국에선 이미 결론이 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계에 이른 채무자가 도산 제도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채무를 모두 갚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채권자에게 손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일부라도 공평하게 변제하기 위해선 도산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안 수석부장은 제도를 악용하는 이른바 ‘악성 채무자’가 많을 것이란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수많은 서류 제출과 까다로운 절차 등을 통해 도덕적 해이가 있는 경우는 걸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산 재판 과정에서 채권자들의 의견 청취 절차도 마련돼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채권자가 재산을 몰래 처분했다거나 숨겨놓은 재산이 있다는 등의 의견이 채권자 집회에서 나오면 이를 다시 한번 자세히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안병욱 서울회생법원 수석부장판사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 내 서울회생법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도산 제도에 대한 이 같은 부정적 시각은 한계에 다다른 채무자들의 법원행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안 수석부장은 “채무자 입장에선 일단 감당할 수 없는 빚을 털어 내야 재기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두려움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기업들도 마찬가지라는 것이 안 수석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일부 기업의 경우 너무 늦게 회생 신청을 한다. 얼마 되지 않은 절차 비용을 납입하지 못해 신청이 기각되는 경우도 있다”며 “금융기관들도 도산제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안 수석부장은 파산자에 대한 과도한 자격 제한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그는 “관계없는 분야까지 과도하게 자격 제한을 하는 것은 전근대적 산물이다. 법원에서도 과거부터 수차례에 걸쳐 국회와 법무부 등에 법률 개정 필요성을 건의했다”며 “현재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파산 선고를 받고 복권되지 않은, 이른바 ‘파산자’에 대한 과도한 자격 제한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 왔다. 파산자는 법에 따라 공무원, 변호사를 비롯해 경비원, 보험설계사 등이 될 수 없다.
2021.08.25 I 한광범 기자
"코로나보다 무서워"…백신 부작용에 예약 '갈팡질팡'
  • [뉴스+]"코로나보다 무서워"…백신 부작용에 예약 '갈팡질팡'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코로나19 걸리는 것보다 백신 부작용이 더 무서워요. 그렇다고 백신을 안 맞자니 이기적인 사람이 된 느낌이에요.”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게 치솟는 가운데 백신 부작용에 대한 걱정으로 접종을 기피하는 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 만 18~49세 국민을 대상으로 ‘10부제’ 사전 예약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예약을 망설이는 이들이 적지 않은 탓에 정부가 애초 목표했던 예약률 70%에 도달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는 ‘델타 변이’ 확산을 막고 본인과 주변사람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코로나보다 무서워...백신 부작용에 예약 갈팡질팡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부작용 무서워”…예약 망설이는 2030 젊은층지난 9일부터 만 18~49세 국민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10부제’ 예약이 시작된 이후 사전 예약률이 17일 0시 기준 60.3%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의 최소 기대치인 70%보다 약 10%가량 못 미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당초 예고했던 11월보다 한 달 앞선 10월 말까지 전 국민의 70%가 백신 2차 접종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지난달 30일 오후 코로나19 서울시 동작구 예방접종센터가 마련된 동작구민체육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백신 접종에 대한 두려움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접종 완료율과 사전예약률을 합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이 70%로 추정된다고 밝히면서 다소 엇박자를 내고 있다.실제로 10명 중의 약 4명이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았듯이 이 중 다수가 백신 부작용 때문에 접종을 꺼린다고 털어놨다. 체육 강사인 오모(28·여)씨는 “주변 지인들이 백신을 맞고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다며 부작용을 호소했다”며 “몸을 자주 움직이는 직업인데 백신을 맞고 부작용이 생기면 생계는 누가 책임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모(25·여)씨도 “어머니가 백신 맞은 팔이 붓고 열이 나시는 걸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대부분 (백신 예약을) 신청하는 분위기라 일단 했는데 취소할지 고민 중”이라고 우려를 표했다.지난 13일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권고연령을 50세 이상으로 유지하되, 잔여 백신에 한해 ‘30세 이상’으로 내린 바 있는데, 이처럼 방역당국의 오락가락한 기준에 혼란스럽다고 고백한 이들도 있었다. 정모(26·남)씨는 “개발된 지 얼마 안 된 신약이니까 안전이 제대로 검증된 건지 의문스럽다”며 “기준이 자주 바뀌니까 예약을 안 하는 게 오히려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며 예약을 포기했다고 말했다.외식업계 종사자 김모(22·여)씨도 “백신을 안 맞고 싶은데 직업 특성상 반강제로 맞는 것”이라며 “가벼운 통증도 겪고 싶지 않아 백신을 안 맞을 수 있다면 예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의 모습. (사진=코로나19예방접종사전예약 홈페이지 캡처)◇“사회경제적 효과까지 기대…정부는 목표치 달성해야”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접종을 마치고 면역 형성 기간인 14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는 ‘돌파 감염’ 추정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돌파 감염 추정 사례는 누적 2111명으로 국내 접종 완료자의 0.03%를 차지했다. 이 중 30대 발생률이 가장 높았으며, 연령대가 증가함에 따라 발생률은 감소했다. 방역당국이 위중증 및 사망 확률이 미접종자와 비교해 낮다고 발표했지만, 일부는 본인이 부작용의 당사자가 될까 불안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7월 중순에 AZ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는 60대 김모씨는 “백신 맞은 팔에 감각이 없어 16일 대학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며 “1차에는 가벼운 통증이 없어 걱정을 안 했는데 큰 병으로 이어질까 두렵다”며 초조해했다.아버지가 백신을 맞고 고생하신 걸 보고 백신 예약을 취소했다는 김모(24·여)씨는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니) 코로나19 걸리는 것보다 백신 맞는 게 더 무섭다”며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사례를 보니 백신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백신을 맞아도 이득이 없어 접종을 안 하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이모(23·남)씨는 “백신을 맞아도 어떤 인센티브도 없는데 굳이 맞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은 백신 접종자에게 복권을 나눠주는 ‘백신 복권’을 도입하는 등 각국에서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유인책을 마련하고 있다.전문가는 백신을 맞으면 사회경제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정부가 목표치 달성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의학적·사회경제적 효과까지 발생한다”며 “미국의 인센티브 제도도 좋지만 개별 기업체에서 페널티를 적용하는 등 접종률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08.18 I 김대연 기자
'슈퍼사이클' 올라탄 제주반도체, 2분기 '깜짝' 실적
  • '슈퍼사이클' 올라탄 제주반도체, 2분기 '깜짝' 실적
  • 제주반도체 직원이 자사 반도체 웨이퍼(원판)를 들어보이고 있다. (제공=제주반도체)[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메모리반도체에 주력하는 제주반도체(080220)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영향으로 올 2분기에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제주반도체는 올해 2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본사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한 475억원이었다고 17일 밝혔다.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7% 늘어난 64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4%에 달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7%와 103% 증가한 770억원과 65억원이었다.자회사인 동행복권 등을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 역시 크게 개선됐다. 제주반도체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2%와 84% 증가한 655억원과 7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각각 26%와 62% 늘어난 1130억원과 89억원이었다.제주반도체 관계자는 “올 2분기 들어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기 어려운 반도체 업계 호황이 이어진다”며 “국내외에서 밀려드는 반도체 수주에 따라 현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을 최대한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제주반도체는 반도체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다. 팹리스는 자체 공장 없이 반도체 개발만을 전문으로 하는 반도체 R&D(연구·개발) 중심 회사를 말한다. 통신용 반도체 글로벌 1위인 미국 퀄컴이 대표적이다. 통상 팹리스 업체가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제주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영위한다.제주반도체는 통신장비와 서버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 일종인 ‘멀티칩패키지’(MCP)에 주력한다. 지난해 매출액 중 MCP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었다. MCP 외에도 △D램 △낸드플래시 △C램 등 다양한 메모리반도체 제품군을 보유했다.제주반도체는 올 들어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면서 올해 1분기부터 매출액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 기간 본사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242억원보다 22% 늘어난 295억원이었다. 제주반도체는 올 2분기 들어 통신장비와 서버 등에 쓰이는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실적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특히 올해 들어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 실적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반도체 매출액 중 0.2%에 불과했던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 비중은 지난 상반기 4.7%로 늘어났다. 관련 비중은 올 하반기 10%까지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제주반도체는 지난해 5개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AEC-Q100’(자동차용 부품 신뢰성 평가규격) 인증을 받았으며, 관련 제품을 국내외 유수 자동차 전장업체에 공급 중이다.이 관계자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에 들어가는 반도체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라며 “향후 국내외 완성차 업체 관련 매출 확대를 기대한다. 퀄컴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모뎀용 메모리반도체도 올 하반기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제주반도체는 통신용 반도체 세계 1위인 미국 퀄컴으로부터 5G(5세대 이동통신) IoT(사물인터넷) 반도체 칩셋에 들어가는 MCP 인증을 받았다. 제주반도체는 전체 실적 중 5G IoT MCP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0%에 이어 오는 2025년 5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21.08.18 I 강경래 기자
“접종률 높여라” 美, 학교·거래소 백신 의무화…임산부도 접종 권고(종합)
  • “접종률 높여라” 美, 학교·거래소 백신 의무화…임산부도 접종 권고(종합)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미국 전역에서 백신 의무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도발(發) 델타 변이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자 일반 기업은 물론 정부, 공공기관, 학교까지 백신 의무화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임산부에게도 백신 접종을 권유하며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모양새다.학교에 등교하고 있는 어린이들(사진=AFP)◇ 美, 학교 및 증권거래소까지 백신 의무화 동참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및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州)는 청소부와 식당 직원을 포함한 모든 공립 및 사립 학교 직원에게 백신을 의무화했다.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오클랜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백신 접종 의무화는)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책임 있는 조치”라고 강조하며 “필요하다면 학생 백신 접종 의무화도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캘리포니아 주는 모든 주정부 직원과 의료 종사자에게 백신접종 또는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캘리포니아 공중 보건부에 따르면 12세 이상의 캘리포니아 주민 중 약 63%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미국 금융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도 직원 및 방문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거래소에 방문하는 사람들도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하며, 백신 접종자도 무작위 코로나19 검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모건스탠리, 블랙록, 구글, 유나이티드 항공, 월마트, 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 또한 직원의 백신 접종 의무화 행렬에 동참했다. 미국 정부 또한 연방공무원에게 백신을 의무적으로 맞을 것을 지시했고, 내달 중으로 130만명이 넘는 미군에게도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계획이다.백신을 맞고 있는 임산부(사진=AFP)◇ 백신 접종률 높이려 안간힘…임산부에도 접종 권고정부, 공공기관, 사기업, 학교 등 다양한 기관에서 백신 접종 의무화에 나선 것은 델타 변이로 미국 전역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일일 확진자 수는 10만명을 넘어서며 6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확진자 대부분은 백신 미접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신 접종자의 경우 대부분 중증 또는 사망에 이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50%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백신 복권 등과 같은 다양한 유인책을 펼치는 한편, 기저질환자나 노인 등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의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며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미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 권고 범위를 임산부까지 확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임신부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서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한 임신부의 비율은 23%에 불과하다. 임신부는 백신 임상시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탓이다.CDC는 임신 초기 20주까지 백신 예방접종을 맞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산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발표했다. 외려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일반인보다 중증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을 뿐 아니라 유산이나 사산 등의 위험도 증가한다고 CDC는 설명했다.
2021.08.12 I 김무연 기자
"바보야, 문제는 백신 접종률이야"…英·싱가포르 살펴보니
  • "바보야, 문제는 백신 접종률이야"…英·싱가포르 살펴보니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코로나19 위기를 헤쳐나가는 방법은 나라마다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방역대책은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맞춤형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봉쇄,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10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국가별로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되는 원인을 분석한 결과, 미국, 독일, 영국 등 백신 생산국이거나 캐나다처럼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선진국들은 하나같이 수요 측면에서 저해 요소가 나타났다. 물량은 남아돌 정도로 충분하지만 백신을 맞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한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백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일본은 선진국들 중 유일하게 백신 접종을 원활하게 진행할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일본은 방역 시스템 전산화가 아직이어서 수기 장부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백신 접종 및 마스크 지급 등의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개발도상국들 중에선 중국, 러시아, 칠레 등이 충분한 백신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수요 측면, 즉 백신 거부가 접종률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터키, 브라질 등은 일본처럼 백신 접종 현황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인도, 필리핀,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등 대부분의 개도국은 자국민들에게 접종할 수 있는 충분한 백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사진=AFP)해외 국가들 중 한국과 비교해 눈길을 끄는 곳은 영국과 싱가포르다. 영국은 1차 접종을 마친 국민이 70%를 넘어섰고, 싱가포르 역시 80%에 근접하고 있다. 두 국가는 백신 조기 도입으로 접종률을 높인 대신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완화 또는 폐지했다. 이는 백신을 맞고 나면 돌파감염에 걸리더라도 치명적 증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대부분의 다른 선진국들도 같은 견해를 보이고 있다. 방역대책의 방점은 백신 접종률 높이기에 찍혀 있다. 미국에선 각 주정부마다 백신 복권 등과 같은 다양한 유인책을 펼치고 있다.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나 봉쇄조치는 부분적·미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은 백신 미접종자에겐 사무실 출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주·지방 정부 차원에서도 백신 접종을 증명하지 못하면 식당 등 사람들이 붐비는 곳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반대로 백신만 맞으면 거의 모든 활동이 자유로운 편이다. 이 덕분에 미국과 유럽 경제는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백신 부족으로 접종률을 높이지 못한 채 사회적 거리두기만 강화하고 있는 한국과는 확연한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프랑스 금융회사 나티시스의 트린 응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델타변이발 아시아 국가들의 봉쇄 및 사회적 거리두기 재개에 대해 “2020년에 시행했던 코로나19 억제 대책은 단순히 시간을 버는 것에 불과하다. 더이상은 지속 불가능한 전략이다”라고 지적했다.
2021.08.11 I 방성훈 기자
일본은 G7 자격이 있을까
  • [김보겸의 일본in]일본은 G7 자격이 있을까
  • 지난달 11일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스가 총리(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어색한 웃음. 화기애애한 각국 정상 옆에서 겉도는 모습. 뭔가 불편해보이는 자세….지난달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보여준 모습이다. 이를 지켜본 일본인들 사이에선 이런 의문이 나왔다. “과연 현재 일본은 G7에 있을 자격이 있는가?” 일본이 G7 자격이 없다면 이유가 뭘까? 미국을 중심으로 한 G7 국가들이 중국에 맞설 대안으로 민주주의와 자유로운 경제를 기치로 내거는 와중, 일본은 그 중요한 정상회의에서 “도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해달라”는 말밖에 못 했다는 게 회의를 지켜본 이들의 인상이다. 스가 총리가 G7 다른 정상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트위터에서 주목받고 있다. 오른쪽은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사진=트위터)그 이면에는 일본이 민주주의 국가의 형식만 갖췄을 뿐, 과거 부흥을 이끈 권위주의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이 자리잡고 있다.우선 과거에는 일본이 G7 참가 자격이 있었는지 돌이켜보면, 그런 측면이 있다. 일본이 처음 주요국 정상회의에 참여한 건 1975년이다. 당시에는 G7이 아니라 G6(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이었고,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참여한 나라가 일본이었다. 일본은 선진국으로 평가받기까지 이벤트를 적극 활용했다. 앞서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뒤인 1964년 도쿄올림픽을 열어 패전국의 부흥을 알렸고, 1968년에는 옛 서독을 제치고 국민총생산(GNP) 2위 경제대국에 올랐다. 1970년 열린 오사카엑스포에서는 관객 6400만명을 동원하며 일본 경제성장을 도왔다.1975년 프랑스에서 제1회 주요 6개국(G6) 정상이 모인 모습. 왼쪽부터 이탈리아, 독일, 미국, 프랑스, 서독, 일본 정상(사진=AFP)이 시절 일본인들을 일컫는 말도 있었다. 바로 “토끼집에 사는 모레쓰(猛烈, 맹렬) 샐러리맨”이다. 선진국 가운데선 주택 환경이 가난한 일본을 빗댄 말로, 다른 나라보다 최소 두 배는 비싼 값을 치르고도 안 좋은 집에 살면서 기업에 모든 걸 바치는 일본인이라는 의미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일본은 ‘일본주식회사’라 불릴 정도였다. 일본이라는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있어서는 민과 관, 기업 모두가 너나할 것 없었다. 모두가 주주인 셈이다. 그시절 일본은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분위기 속에서 나의 성장을 곧 회사의 성장으로 여기고 필사적으로 일하는 나라였다. 1964년 도쿄올림픽, 1970년 오사카엑스포 등을 거쳐 경제성장을 이룬 일본 도쿄의 1972년 모습(사진=AFP)이런 성장 공식은 권위주의를 동반했다. 나보다는 국가를 우선하며, 공공의 목표를 위해서는 사소한 건 잠시 제쳐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며 차이를 좁혀나간다는 민주주의 대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일본의 민주주의가 ‘표면적 민주주의’로 급격히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게 일본 사회의 현주소다. 상징적인 사례가 도쿄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일본 정부의 의사결정 과정이다. 4차례나 이어진 긴급사태 발령에 지친 국민들이 반발하고, 올림픽을 강행하면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질 것이라며 전문가들이 경고했지만, “인류가 코로나19에 승리했다는 증거로 도쿄올림픽을 열겠다”는 스가 총리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낯선 G7 정상들 앞에서 소극적 태도로 일관한 스가 총리는 유독 자기 사람들 앞에서만큼은 불쾌감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고 한다. 올림픽을 중단해야 한다는 전문가 쓴소리에는 “자신이 총리인 줄 아는 것이냐”며 버럭하는가 하면, 코로나19 감염세가 심상치 않다는 후생노동상의 보고서를 책상에 던져버릴 정도라고. 지난 11일 도쿄올림픽 카누 경기장 인근에서 번개가 치고 있다(사진=AFP)누구도 감히 최고 결정권자의 심기를 거스르지 못하는 상황은 자연스레 기회비용을 키웠다. 물론 올림픽이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힌 만큼 개최냐, 중단이냐를 합의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지만 이럴 때일수록 객관적인 기준을 세우고 개최 여부를 판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학자 우노 시게키는 “감염자 수나 병상 사용률 등 기준을 세웠어야 한다. 중지나 연기에 따른 부담도 어떻게 나눌 것인지 관계자들이 논의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스가 총리의 분노가 두려워 준비를 전혀 하지 않은 탓에 결국 해외관중뿐 아니라 국내관중도 받지 못해 오히려 비용이 더 많이 드는 적자 올림픽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는 비판이다. 우노는 “전문가가 만류하더라도 정부가 개최를 강행한다면 그 이유라도 제대로 밝혀야 하는데, 현 정권에선 이런 의사결정도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최대 요인, 정치를 향한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도쿄도의원 선거 투표율이 이를 보여준다. 인구 1400만명의 도쿄도 의회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측할 수 있는 전초전 성격을 띤다. 실제 2009년에는 민주당 정권교체를, 2013년에는 자민당 복권을 예언한 것이 도쿄도의회 선거다. 하지만 이번 도쿄도의회 선거는 그 중요성이 무색할 정도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2017년 선거에 비해 8.89%포인트 떨어진 42.39%로, 역대 2번째로 낮았다. 이유로는 긴급사태를 발령할 정도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데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는 모순에 국민들이 지지하고 싶은 정당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크레용 신짱: 어른 제국의 역습>에 등장한 1970년 오사카 엑스포(사진=어른제국의 역습)도쿄올림픽을 통해 2011년 동일본대지진 10년 후 일본 부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건 초등학생 때 1964년 도쿄올림픽을 감명깊게 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꿈이자 고등학생 때 본 스가 총리의 목표이기도 하다. 일본이 ‘좋았던 옛 시절’을 그리워한 지는 한참 됐다. 일본에선 2001년 개봉한 <크레용 신짱: 어른 제국의 역습>에서는 20세기 되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970년 오사카엑스포가 등장한다. 아이처럼 돼 버린 어른들의 모습이 공포스럽게 그려진다. 영화는 ‘미래가 암울하다면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는 편이 나은가?’라고 묻는다. 2025년은 주요국 정상회의 개최 50주년이다. 2021년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둘러싼 일본 정부의 의사결정 과정은 2025년에도 일본이 G7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2021.07.14 I 김보겸 기자
美 일리노이서 '백신복권' 당첨자 나와…상금 11억원
  • 美 일리노이서 '백신복권' 당첨자 나와…상금 11억원
  •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미국 일리노이주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장려를 위해 도입한 총 1000만달러(약 115억원) 규모 백신 복권 프로그램 ‘올 인 포 더 윈’(All in for the Win)의 첫 당첨자가 나왔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미국 워싱턴DC의 백신 접종현장(사진=연합뉴스)9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보건부는 전날 추첨을 통해 100만달러(약 11억5000만원) 현금이 걸린 1등 당첨자 1명과 장학금 형식의 15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수령할 학생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등 당첨자는 시카고시, 장학금 수령자는 시카고시와 교외도시 2곳의 거주자다. 이들은 7일 이내 상금을 받아야 한다.앞서 일리노이주는 지난달 “7월 1일 이전에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1천만달러 백신 복권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접종자는 자동으로 추첨 대상이 된다. 일리노이주는 다음달 26일까지 총 9차례 추첨을 통해 18세 이상 성인 3명에게 각 100만달러씩 40명에게 10만달러씩 지급하고 12~17세 20명에게 각 15만달러씩을 지급할 계획이다. 총 1000만달러 중 700만달러는 성인을 위한 현금상금, 300만달러는 청소년 장학금으로 쓰이게 된다.한편 미국의 각 주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고심 중이다. 오하이오주가 지난 5월 처음으로 거액의 상금을 내건 백신 복권제를 도입해 효과를 거두자 뉴욕·캘리포니아·오리건·콜로라도·메릴랜드 등 여타 주들도 유사제도를 도입했다.
2021.07.10 I 박미리 기자
집 청소하다 11억원짜리 복권 발견한 美 부부 '잭팟'
  • 집 청소하다 11억원짜리 복권 발견한 美 부부 '잭팟'
  • 집 청소를 하다 100만달러짜리 당첨 복권을 찾은 케네스 모건(54) 부부 (이미지 출처 = 플로리다 복권 공식 트위터)[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미국의 한 부부가 청소를 하다가 발견한 복권에 당첨돼 11억원을 상금으로 거머쥐게 됐다. 미 플로리다 공식 복권 당첨 홈페이지는 7일(현지시간) 잭슨빌에 사는 케네스 모건(54) 부부를 소개하며, 지난 4월 17일 추첨된 파워볼 2등 당첨금 100만달러(약 11억5000만원)를 80일이 지난 이날에야 수령했다고 전했다. 모건은 지난 4월 한 주류 판매점에서 복권을 구입했다. 추첨은 같은 달 이뤄졌지만 집안 서랍 속에 복권을 보관한 모건은 이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4일 미 독립 기념일 연휴를 맞이해 집안을 청소하다 복권을 찾았다. 모건은 “집을 청소하다 서랍 속에서 찾은 파워볼 복권의 숫자를 확인했더니 100만달러에 당첨된 것을 알았다”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ABC 뉴스 계열 퍼스트코스트 뉴스에 따르면 파워볼 1등에 당첨되기 위해선 흰 공에 새겨진 69개의 숫자 가운데 5개를 맞추고 26개의 파워볼 숫자 가운데 하나를 맞춰야 한다. 모건은 흰 공 숫자 5개를 맞췄지만, 파워볼 숫자는 맞추지 못해 2등 당첨자가 됐다. 1등 당첨자는 통상 1억달러가 넘는 당첨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이 복권을 구입한 잭슨빌의 퍼블릭스 주류점은 1000달러(약 110만원)의 보너스를 챙기게 됐다. 한편 지난 3월 27일에는 플로리다 복권 사상 최연소인 한인 남성 토마스 리(23)가 잭팟 당첨자가 됐다. 당첨 번호 6자리를 모두 맞힌 그는 “이건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소감했다. 이씨는 상금을 일시불로 수령하기로 해 1억 6003만달러(세전)를 받았다.
2021.07.09 I 성채윤 기자
전두환, 12·12사태 후 美대사 만나 "정치적 야심 없다"
  • 전두환, 12·12사태 후 美대사 만나 "정치적 야심 없다"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12·12 군사반란을 주도했을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본인은 정치적 야심이 없으며 최규하 대통령의 정치 발전을 지지한다”고 발언했던 것이 미국 정부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외교부는 6일 미국 정부로부터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미국 측 문서 사본 21건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21건 문서 가운데는 12·12 사태 발생 사흘 후인 1979년 12월 15일 전 사령관이 월리엄 글라이스틴 주한 미국대사와의 면담에서 “12·12사태는 박정희 대통령의 시해사건 수사과정에서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의 조사 필요성이 요청돼 체포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군사 쿠데타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그는 또 “군부대 동원은 적법한 명령에 대한 정 총장 측의 저항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최규하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정 총장을 체포하려고 했으나, 이를 대통령이 거절하여 승인 없이 정 총장을 체포했다”고 언급했다.신군부 핵심 세력이자 미국통인 김윤호 소장(1군 사령관) 역시 1980년 1월 26일 글라이스틴 대사와 만나 12·12사태의 불가피성을 강력하게 주장하며 이는 고질적인 부패, 비전문성 등으로 오염된 군 조직을 쇄신할 기회가 됐다고 주장했다.이후 미국은 한국 정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를 놓고 분주하게 동향을 탐색했다. 1980년 1월 10일 글라이스틴 대사는 최규하 대통령을 만나 한국의 정치발전과 사회 안정을 바란다는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리차드 홀부르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 차관보는 같은 달 17일 최 대통령과 김영삼 신민당 총재, 김종필 공화당 총재 등과 연달아 통화하고 정국 구상을 물어봤다.이 과정에서 김종필 총재가 비록 정부 내에는 김대중의 복권에 대한 강한 반대 기류가 있지만, 자신은 그의 복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눈길을 끈다. 그는 또 현재의 계엄령이 가능한 빨리 해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1981년 봄 선거를 언급하기도 했다.당시만 하더라도 12·12사태에도 불구하고 박정희시대의 막이 내렸다는데 더 큰 의미가 부여되며 ‘서울의 봄’을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게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김종필 총재뿐만 아니라 김영삼 총재 역시 그해 신년사를 통해 개헌을 통한 신속한 정권 이양을 주장했다. 최 대통령은 홀부르크 차관보와의 통화 다음날인 1월 18일 새해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직접 개헌안을 발의해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개헌 움직임은 없었고 5·17 쿠데타로 서울의 봄은 좌절됐다. 이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촉발시켰는데, 사실상 미국정부가 실권은 군부가 잡고 있다는 판단하에 군부의 무력진압을 묵인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이번 문서 공개를 통해 재확인됐다. 1980년 5월 26일 최광수 대통령 비서실장이 윌리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 미국대사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계엄군 투입 결정을 알리며 이는 사전 통보 없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1.07.07 I 정다슬 기자
김종필, 12·12사태 직후 美에 "김대중 복권 지지"
  • 김종필, 12·12사태 직후 美에 "김대중 복권 지지"
  • 1999년 7월 29일 윌리엄 코헨 국방부 장관 방한 당시 김종필 총리의 모습. (사진=DoD photo by Helene C. Stikkel)[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12·12 군사반란 직후 김종필 당시 공화당 총재가 미국측에 자신은 김대중의 복권을 지지한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외교부는 6일 미국 정부로부터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미국 측 문서 사본 21건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21건 문서 가운데에는 1980년 1월 17일 김종필과 리차드 홀부르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 차관보와 통화한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이 자리에서 김종필은 홀부르크 차관보에게 비록 정부 내에는 최규하 대통령을 비롯해 김대중의 복권에 대한 강한 반대 기류가 있지만, 자신은 그의 복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현재의 계엄령이 가능한 빨리 해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최규하 대통령과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날 통화에서 김종필은 최근 북한이 남한의 주요인사 12명에게 서신을 보낸 사실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회신을 필요하지만 신중해야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편지를 보낸 12명에는 김종필 자신을 포함해 신현확 국무총리, 정일권 당시 전 총리 등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김종필은 북에서 온 편지, 사회불안을 일으킬 수 있는 경제적 문제, 그리고 청년들이 봄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향은 북한이 상황을 냉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개헌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1981년 봄 선거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12·12사태에도 박정희 시대가 막을 내리고 개헌을 통해 ‘서울의 봄’을 준비하자는 구상을 미 측에 설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1월 1일 김 총재는 개헌을 서둘러 1981년 초에는 정권 인수인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신년사를 발표한 바 있다. 홀부르크 차관보는 한국에 대한 미국 헌신을 강조하고 김종필의 정치적 계획과 계엄령 해제, 김대중 복권 등에 대한 지지에 대한 의견이 고무적이라며 사이러스 반스 장관에게 보고하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다만 김종필은 얼마 안 있어 그 해 9월 신군부의 압력으로 정계를 은퇴한 후 미국으로 건너갔다.
2021.07.06 I 정다슬 기자
백신 거부자 어떻게?…美 "햄버거 공짜" Vs 필리핀 "감옥행"
  • 백신 거부자 어떻게?…美 "햄버거 공짜" Vs 필리핀 "감옥행"
  • 미국 캘리포니아주 맥도날드 주차장 인근에 마련된 접종소에서 백신을 맞으면 햄버거 세트를 무료로 주고 있다(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백신 맞으면 햄버거가 공짜” 미국 캘리포니아주 맥도날드 70여개 매장에서 지난 21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유인책을 제시했다. 주 보건당국과 손을 잡고 해당 매장에선 예약하지 않고도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면서다. 맞은 사람에겐 햄버거와 음료 세트 메뉴를 준다. 이번 조치는 젊은 층에 백신 접종을 설득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2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에서 적어도 한 번 백신을 접종한 인구 비율은 61.2%로 미국에서 높은 편이지만, 12~17세 비율은 5.5%에 불과해서다. 전 세계 곳곳에서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유인책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에선 주정부가 나서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오하이오주는 백신 접종자에게 100만달러(약 11억3000만원)를 주는 복권을 추첨해 지난 26일 첫 당첨자를 발표했다. 뉴욕주는 1차 접종을 마친 12~17세 청소년 중 50명에게 공립대학 전액 장학금과 숙식비를 주기로 했다. 성인의 대마초 사용이 합법화된 워싱턴주에선 대마초까지 걸었다. 21세 넘은 성인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담배처럼 미리 말아놓은 대마초를 한 대 주겠다는 것이다. 홍콩에선 아파트 로또까지 등장했다. 부동산 재벌 기업인 응텡퐁 재단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1080만 홍콩달러(약 15억6708만원)어치 신축 아파트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홍콩에서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비율은 전체의 29%로 높은 편이지만 백신을 향한 불신은 여전히 높다. 홍콩중문대학이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동안 백신 접종 계획이 없는 이들 중 25%만 백신을 맞겠다고 응답했다. 부작용 우려와 정부에 대한 신뢰 부족이 원인으로 꼽혔다.중국 맥도날드에선 백신 접종자에게 아이스크림을 준다. 백신 접종자가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1개 구매하면 1개를 더 주는 식이다. 이밖에도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는 매주 백신 접종을 마친 주민 중 한 명을 뽑아 어린 암소 한 마리를 주고 있다.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페카트에서는 45세 이상 백신 접종자에게 생닭을 선물로 주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공포심을 불식시키고자 이를 기획했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이런 ‘생닭 선물’ 전략은 접종률 상승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주민 수백명이 백신 접종을 마치면서 선물용 닭 500마리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한국에서 백신 접종에 대한 금전적 대가는 없다. 다만 백신을 예약한 뒤 전화로 취소하지 않고 ‘노쇼’ 한 사람들의 백신은 다른 사람이 신청해 맞도록 하면서 남는 백신이 없도록 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7월부터는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라도 맞은 사람들에 한해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유인책도 제시한다. 반면 공포정책을 펴는 곳도 있다. 필리핀이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최근 TV 연설에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을 감옥에 보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필리핀은 올해 올해 7000만명이 백신 접종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 접종을 완료한 인구가 250만여명으로 저조한 수준이다.
2021.07.01 I 김보겸 기자
경기 반등 시동건다…재난지원금+캐시백+손실보상 3종세트
  • 경기 반등 시동건다…재난지원금+캐시백+손실보상 3종세트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정부가 다음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하경방)과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발표하고 본격 적인 경제 회복 지원에 나선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간 4% 이상 경제 성장을 천명한 가운데 국민 지원금과 피해 지원, 신용카드 캐시백 등 경기 진작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아직까지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다. 여권에서는 전국민 보편 지원을 요구하는 반면 정부는 선별 지원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캐시백 사업 규모와 소상공인 등 피해 지원금에 대한 논의도 지속 진행 중이다.홍남기(앞줄 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윤호중(앞줄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1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당정협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경제 회복 염원 같지만…보편·선별 지원 입장차26일 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주 중 하경방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경방에는 올해와 내년 경제 전망과 올해 하반기 주요 경제 대책 등이 담긴다.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지난 25일 하경방 관련 당정 협의를 열고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여건을 고려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키로 협의했다.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코로나19로 소득이 정체된 상황에서 소비를 늘려야 내수가 회복된다는 것은 공식이나 다름없다”며 “당정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손실보상법을 준비해왔고 전국민 재난지원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하반기는 코로나 이후 완전한 경기 회복으로 온전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기로 3가지 방향의 과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경기회복 속도를 올릴 정책 과제를 발굴하고 K자형이 아닌 따뜻한 회복이 될 정책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홍 부총리는 또 “하반기 정책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함께 검토 중인 2차 추경 마련에 역점을 두겠다”며 “코로나19 위기로 성장 경로에서 벗어나 있는 우리 경제의 조기 복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2차 추경 규모는 역대급 규모인 30조원 이상 수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 23일 국회에 출석해 추경 규모와 관련 “초과 세수 범위에서 추경안을 편성하고 있다”며 “추경 규모는 30조원 초반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관건은 재난지원금의 보편 또는 선별 지원 여부다. 전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줘야 한다는 여당의 요구는 크다.윤 원내대표는 “전국민 재난지원 패키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한 종합대책으로 손실보상 피해지원, 국민 현금 지원, 상생 소비 지원금을 합친 것”이라며 “이 방식을 전국민 보편 지원방식이라고 명명하고 싶다”고 설명했다.고소득층까지 지원하는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한 정부의 반대 입장도 분명하다. 홍 부총리는 23일 국회에서 “정부로서는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홍 부총리는 25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도 “경제·재정 등 여러 여건상 소득·자산 최상위 계층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미국도 소득 9만달러 이상에는 세금 환급을 해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그는 전국민 지원금이 무상급식 논란과 같다는 여당 의원 지적에 “아동 급식비와 전국민 지원금은 같은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캐시백 등 2차 추경 사업은 전국민 지원 효과가 있다는 게 홍 부총리 설명이다. 그는 “국민 지원금, 소상공인을 두텁게 지원하는 피해지원금, 신용카드 캐시백까지 사실상 모든 국민들이 지원받도록 최대한 설계하고 있다”며 “손실보상법으로 앞으로 적용될 피해보상에 필요한 재원도 추경에 담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울의 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코너에서 달걀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산업활동·물가동향 발표…경기 흐름 진단올해 상반기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통계청은 오는 30일 경제 흐름을 알 수 있는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한다.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3월까지 전월대비 기준 5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4월 1.1% 감소하며 잠시 숨을 골랐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가 줄면서 1.6%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도소매(0.8%), 숙박·음식점(3.1%) 등이 늘어 0.4% 증가했다.최근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 등으로 내수도 회복세여서 5월 전산업생산 또한 회복이 점쳐진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우리나라 수출은 507만 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5.6% 증가했다. 전달(41.2%)에 이은 두 달 연속 40%대 성장은 사상 처음이다.소매판매는 2.3% 늘어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보복 소비’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소매판매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까지 3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다음달 2일에는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이 발표된다. 최근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6% 올라 두달 연속 2%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상승폭 자체는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만에 가장 컸다.당분간 2%대 물가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4~5월 물가 오름폭이 커지면서 2분기엔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유가와 농축수산물 등 공급측 요인에 코로나19로 인한 작년의 낮은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2분기 중 일시 2%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물가 강세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면서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높일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기도 했다.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한국개발연구원(KDI),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일정 및 보도계획이다. ◇주간 주요 일정△28일(월)14:00 국회 법제사법위원회(2차관, 국회)16:00 관계부처 합동브리핑(부총리, 서울청사)17:40 연합뉴스TV 뉴스워치(부총리, 연합뉴스TV)18:00 KBS 2TV 통합뉴스룸ET(1차관, KBS)△29일(화)10:00 국무회의(1차관, 서울청사)16:00 국방 분야 현장간담회(2차관, 육군 논산훈련소)△30일(수)07:30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부총리, 서울청사)08:30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1차관, 서울청사)10:00 재정사업평가위원회(2차관, 비공개)△7월 1일(목)07:30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부총리, 서울청사)09:00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부총리, 서울청사)13:40 규제자유특구위원회(1차관, 전북 군산)16:00 일자리·고용 분야 현장간담회(2차관, 비공개)18:30 프랑스 재무장관 면담(부총리, 비공개)21:00 KBS 뉴스 9(부총리, KBS)△2일(금)08:00 혁신성장 점검회의 겸 코로나 정책점검회의 겸한국판뉴딜 점검 TF(1차관, 서울청사)10:00 행복공감봉사단 발대식 및 봉사활동(2차관, 서울)14:00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개막식(부총리, 광주광역시)15:00 공공기관운영위원회(2차관, 비공개)◇주간 보도 계획△28일(월)09:30 일본의 2021년도 경제·재정 정책방향과 시사점10:00 <2021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 발간12:00 2021년 보리, 봄감자, 사과, 배 재배면적조사 결과△29일(화)06:00 재정포럼 2021년 6월호 발간09:00 아세안 역내 서비스시장 통합의 경제적 영향과 시사점10:00 알제리 대상 농업통계 온라인 연수 실시10:00 국가계약법 시행령 개정 및 코로나 계약특례 연장12:00 2019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기업) 부채12:00 KOSTAT 통계플러스 2021년 여름호 발간12:00 KDI, Inclusive Korea 2021 국제컨퍼런스 개최 - 문재인 정부 4년의 여정: 포용적 회복과 도약 -15:30 기획재정부, 뉴욕·런던 투자자 대상 비대면 한국경제설명회 개최△30일(수)08:00 2021년 5월 산업활동동향09:00 2021년 5월 산업활동동향 및 평가10:00 페루 대선 결과의 시사점과 신정부의 정책 방향 전망12:00 KDI 북한경제리뷰(2021. 6)15:00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개최15:00 한국판 뉴딜 주요사업 추진계획(7월)△7월 1일(목)06:00 조세재정브리프 통권 제110호 발간10:00 2021년 G7 정상회담의 주요 내용과 시사점△2일(금)08:30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 TF회의 개최 08:00 2021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08:00 2020년 기준 소비자물가조사 개편 실시09:00 ‘21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10:00 복권위원회, 제14기 행복공감봉사단 발대식 및 1차 봉사활동 실시10:00 일본의 반도체 전략의 특징과 시사점15:00 ’21.7월 재정증권 발행 계획
2021.06.26 I 이명철 기자
델타바이러스에 美 코로나 재확산…백신 접종 기피자 감염 줄이어
  • 델타바이러스에 美 코로나 재확산…백신 접종 기피자 감염 줄이어
  • (사진= 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앞세워 빠르게 팬데믹에서 벗어나던 미국이 변종 바이러스에 발목이 잡혔다. 신규 확진자 중 델타바이러스 비중이 10%까지 상승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자들은 변종에도 쉽지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기피현상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공짜 햄버거, 복권을 줘도 백신 접종이 지지부진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목표한 70% 접종률 달성이 암초를 만났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지역별로 백신접종률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미국이 둘로 쪼개지며 분열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20일(현지시간)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델타가 다른 변종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백신을 맞지 않은 지역 사회, 특히 어린이들을 더 많이 감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고틀립 국장은 “델타가 영국의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지역사회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며 “(미국 주 중에서도) 제가 있는 코네티컷(완전 백신접종률 57.9%)에선 델타 감염이 급증하지 않았지만 미시시피(28.5%), 앨라배마(30.77%), 아칸소(32.81%), 미주리(36.67%) 주에선 감염이 상당히 급증했다. 전적으로 백신 접종을 기반으로 한 면역력에 따라 (델타 감염이 갈렸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에선 백신 접종률 상승세 둔화와 델타 확산을 두고 미국이 둘로 쪼개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일일 평균 약 1만5000건으로 정체돼 있다. 그러나 1차 백신 접종 건수는 4월 중순 200만건에서 36만건으로 감소했다. 오하이오주 등에선 성인 5명에게 100만달러(약 11억원)를 받을 수 있는 복권 등을 제공해 접종률을 40%까지 높였으나 한 달 후 이런 혜택이 사라지자 백신 접종 속도는 이벤트가 있기 전보다 더 낮아졌다. 햄버거, 맥주 등을 공짜로 주거나 복권 추첨까지 다양한 백신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있음에도 접종률은 쉽게 높아지지 않고 있다. 질병 통제 예방센터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65%는 백신 1회 접종을 맞았고 45%는 완전 접종에 성공했다. 그러나 주별로 편차가 큰 편이다. 버몬트주는 완전 백신접종률이 62.94%로 17일 기준 가장 높은 반면 미시시피주는 28.5%로 가장 낮아 편차가 컸다. 이런 가운데 신규 확진자의 10%가 전염성이 높은 델타 바이러스로 확인되면서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뉴욕주는 지난 2주간 감염과 입원이 거의 두 배로 증가했다.전염병 연구자들은 ‘두 개의 아메리카’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적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CBS뉴스와 유고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원의 52%만이 부분 또는 완전 백신 접종을 했고 29%는 백신을 맞을 의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민주당원은 77%가 백신 접종을 했고 5%만이 백신을 거부하고 있다. 공화당원이 민주당원에 비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바이든 정부가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선 추가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7월 4일까지 모든 성인의 70%가 적어도 1회 이상의 백신을 접종받도록 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고틀린 전 국장은 “백신을 꺼리거나 접종소에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른 백신 공급 전략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1.06.21 I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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