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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워볼 잭팟 당첨자 없어…당첨금 1.6조원으로 불어
  • 美 파워볼 잭팟 당첨자 없어…당첨금 1.6조원으로 불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복권 파워볼 잭팟의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당첨금이 12억 3000만달러, 한국 돈으로 약 1조 6600억원으로 불어났다. (사진=AFP)3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이날 파워볼 잭팟 당첨이 진행됐으나 6개 숫자(당첨번호는 11, 62, 65, 38, 41, 파워볼 15)가 모두 일치한 복권 구매자가 나오지 않았다. 5개의 숫자를 맞춘 당첨자는 9명으로 각각 100만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당첨금은 10억 9000만달러(약 1조 4700억원)에서 12억 3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주 뉴저지에서 당첨된 메가 밀리언스 잭팟의 11억 3000만달러를 넘어선 금액으로, 역대 8번째로 많은 당첨금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파워볼 잭팟 당첨자가 나온 건 3개월 전이 마지막이다. 올해 1월 1일 이후 40차례 연속 행운의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잭팟에 당첨될 확률은 2억 9220만 분의 1이다. 다음 추첨일은 6일이다. 당첨금은 일시불 또는 연금 방식으로 선택해 수령할 수 있다. 일시불로 수령하면 세금을 제외하고 약 5억 9510만달러(약 8022억원)를 현금으로 받게 된다. 다만 이 때도 잭팟 당첨자가 없으면 역대 최장 기록이 된다. 과거에도 두 차례 41주 연속 파워볼 잭팟 당첨자가 나오지 않은 적이 있다. 당첨금은 파워볼 잭팟 기준 3위나 4위가 예상된다. 역대 최고액은 2022년 11월 20억 4000만달러였다. 2~4위 당첨금은 17억 6500만달러(2023년), 15억 8600만달러(2016년), 10억 8000만달러(2023년)다. 파워볼 티켓은 플레이당 2달러로 미 45개주(州)와 컬럼비아 특별구,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및 버진 아일랜드에서 판매되고 있다. 추첨은 플로리다에 위치한 복권 스튜디오에서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동부 표준시 기준 오후 10시 59분에 진행된다.
2024.04.04 I 방성훈 기자
‘2조4000억’ 잿팟 당첨자, 마을서 잠적…신상 공개 두려움?
  • ‘2조4000억’ 잿팟 당첨자, 마을서 잠적…신상 공개 두려움?
  • 파워볼 1등 당첨자를 낸 미드웨이 마켓.(사진=AP 연합뉴스)[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미국에서 약 17억6500만 달러(2조4000억원)의 복권에 당첨된 주인공이 자신의 신원이 밝혀지자 걱정하는 기색을 보였다.27일 미국 유에스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탄생한 파워볼 1등 당첨자의 주인공은 캘리포니아 프레지어 파트에 사는 테오도루스 스트루익(65)에게 돌아갔다.3개월 가까이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상금이 누적됐고, 이에 1등 당첨금은 17억6500만 달러에 달하는 역대 두 번째로 큰 파워볼 당첨금액이이 만들어진 것.하지만 캘리포니아주는 ‘복권 당첨자가 자신의 신원을 숨기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당첨자의 실명, 사는 곳, 복권을 산 소매점의 이름과 위치, 당첨 날짜, 당첨금액까지 공개된다.은퇴 후 인구 3100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인 프레지어 파크에서 조용히 살고 있던 테오는 복권으로 인해 자신의 신상이 공개되자 집 밖에 ‘무단 침입 금지’ 안내문을 부착했다. 노란색으로 된 경고장에는 “사유지. 함부로 침입하면 고소당할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있다.테오가 경고장을 붙인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이웃들은 그의 행방을 궁금해하고 있다.테오 대신 그의 집을 관리 중인 케빈 워튼은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워튼은 “누군가 테오의 머리에 자루를 씌우고 차량으로 끌고 갈까 봐 걱정된다”며 “보안을 철저히 해주길 바랄 뿐이다. 그 정도 돈이면 꼭 그래야 한다”고 했다.지역 상점 중인 댄 페리는 “내가 여기에 살았다면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았을 텐데, 이제 그는 등에 큰 과녁을 짊어지게 됐다”면서 테오의 신원을 공개한 게 그를 위험에 빠트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마을은 캘리포니아의 시골 동네로 수년 동안 경제가 침체돼 있다”며 마을을 위해 테오가 기부할 것을 제안했다.익명을 요구한 테오의 이웃은 “언론의 관심 때문에 테오가 마을에서 쫓겨난 것”이라고 꼬집었다.현재 테오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웃들은 그가 샌디에이고에 있는 아들 집에 머무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미 해병대에서 근무하는 아들이 샌디에이고에서 복권을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03.27 I 권혜미 기자
'일확천금 노린다'...美복권, 메가밀리언스 당첨금 1.3조원 누적
  • '일확천금 노린다'...美복권, 메가밀리언스 당첨금 1.3조원 누적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파워볼’과 함께 미국의 대표 복권으로 꼽히는 ‘메가밀리언스’ 이번주 당첨금이 1조3000억원 규모로 늘었다. (사진=게티이미지)21일(현지시간) AP통신 및 포브스 등에 따르면 오는 22일 추첨하는 메가밀리언스의 1등 당첨금액이 9억7700만 달러(약 1조2922억 원)에 달한다. 이는 미국 역대 복권 중 10번째로 큰 금액이다.당첨금이 이같이 불어난 건 지난해 12월 8일 이후 3개월 넘게 1등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미국 복권 사상 최대 당첨금은 2022년 11월 파워볼 복권에서 나온 20억4000만달러(약 2조7000억원)다.메가밀리언 당첨금은 전액을 29년으로 분할해 연금처럼 받거나, 한번에 현금으로 받되 절반만 받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이번 당첨자가 받는 실수령액은 당첨자 수 및 세금 등에 따라 생각보다 적을 수도 있다고 AP는 전했다. 미국 세법은 복권 당첨금에 대해 24%를 연방 세금으로 징수하게 돼 있다. 여기에 구입한 장소에 따라 주(州) 소득세가 부과될 수도 있다. 1등이 여러 명일 경우 당첨금이 쪼개져 수령액이 적어질 수도 있다. 앞서 2016년 1월 파워볼에서는 당첨자 3명이 15억8600만 달러(약 2조973억 원)를 나눠 가졌다.복권 관계자는 AP통신을 통해 “복권은 재미를 위해 플레이하고, 약간의 꿈을 꾸는 기회를 갖는 것일 뿐”이라며 “부자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는 안된다”고 말했다.
2024.03.21 I 전선형 기자
UAE도 '카지노 합법화' 추진…달아오르는 亞 복합리조트 시장
  • UAE도 '카지노 합법화' 추진…달아오르는 亞 복합리조트 시장 [MICE]
  • 미국 윈 리조트(Wynn Resorts)가 UAE 라스 알 카이마 인공섬 알 마르잔(Al Marjan)에 건립을 추진 중인 복합리조트(IR) 조감도 (사진=Wynn Resorts)[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아랍에미리트(UAE)의 복합리조트(IR·Integrated Resort)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카지노 합법화에 앞서 복합리조트 관리와 규제에 필요한 강력한 규정과 지침 개발과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연방 정부 차원의 전담기구도 설립한 상태다. 현지에선 UAE 정부가 7개 토후국 당 하나씩 모두 7개 복합리조트 개발을 허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슬람교 율법에 따라 도박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한 UAE가 탈석유화와 걸프 지역 경제 주도권 선점을 위해 ‘파격’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UAE에선 현행법상 복권, 경마, 슬롯머신 등 도박 행위를 하다가 적발되면 벌금 또는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미국의 소리(VOA)는 “걸프 지역에서 가장 보수적인 UAE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제 패권 경쟁을 위해 과감한 ‘자유주의적 법률 개혁’(Liberal legal reform)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UAE 정부, 관광산업 육성 차원 복합리조트 개발현재 복합리조트 개발을 구체화하고 있는 곳은 UAE 최북단 ‘라스 알 카이마’(Ras Al Khaimah)다. 미국 윈(Wynn) 리조트가 인공섬 알 마르잔에 총 25만㎡ 규모의 복합리조트 건립을 공식화한 상태다. 라스 알 카이마 정부는 미국, 싱가포르 사례를 참고해 관광청 내에 게임 규제 전담조직을 신설할 만큼 복합리조트 개발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라스 알 카이마는 두바이에서 차로 45분 거리에 있는 7개 토후국 중 하나로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이곳의 대표 관광지인 알 마르잔은 산호 모양의 4개 인공섬(브리즈·트레저·드림·뷰)으로 전체 면적이 여의도(8.5㎢)의 3분의 1인 2.7㎢에 달한다.미국 윈 리조트(Wynn Resorts)가 UAE 라스 알 카이마 인공섬 알 마르잔(Al Marjan)에 건립을 추진 중인 복합리조트(IR) 조감도 (사진=Wynn Resorts)윈은 알 마르잔에 2027년까지 39억 달러(약 5조 2000억원)를 투입해 1500개 객실의 특급호텔과 쇼핑몰, 공연장, 컨벤션센터 등을 원샷 개발할 예정이다. 아직 반영하지는 않았지만, 카지노 합법화에 맞춰 카지노를 시설 계획에 추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크레이그 빌링스 윈 리조트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UAE에서 첫 카지노 운영권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알 마르잔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장소를 만들기 위해 레이저 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아부다비와 두바이도 복합리조트 개발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수도 아부다비는 페라리 월드, 워너 브라더스 테마파크가 있는 야스 아일랜드와 야스 마리나 포뮬러1(F1) 서킷 일대에 복합리조트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두바이는 엠지엠(MGM)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엠지엠은 2017년부터 부르즈 알 아랍이 있는 주메이라 해안 인근에 1400개 특급호텔이 포함된 엔터테인먼트 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답보 상태에 있던 12억 달러(약 1조 6000억원) 규모 건설사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빌 혼버클 엠지엠 리조트 인터내셔널 CEO는 최근 한 행사에서 “두바이에서 카지노 운영은 둘도 없는 최고의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엠지엠에 카지노 운영권이 주어진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게임 시설을 계획에 추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아시아, 복합리조트 ‘춘추전국 시대’ UAE가 복합 리조트 개발에 나서는 건 관광산업의 지속 성장을 이끌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UAE 정부는 복합리조트가 여행지로써 매력을 높이고 투자와 게임세 등 세수를 늘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UAE가 복합리조트 개발로 연간 66억 달러(약 8조 8000억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최근 관광 인프라와 상품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4개 도시에 21개 엔터테인먼트 단지를 조성하는 500억 달러(약 17조 7000억원) 규모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최근 범정부 차원에서 수립한 ‘UAE 관광전략 2031’에서 ‘관광을 새로운 석유’(Tourism is the new oil)로 규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국인 관광객 4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설정한 계획은 2031년까지 관광 부문에서 270억 달러(약 36조원) 투자를 유치해 현재 9% 수준인 관광산업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을 20% 이상인 1225억 달러(약 163조4200억원)로 늘리는 게 골자다.엠지엠 리조트 인터내셔널(MGM Resort International)이 두바이 주메이라 해변 인근에 건립을 추진 중인 복합리조트(IR)조감도. (사진=MGM Resort International)UAE의 가세로 아시아는 복합 리조트 춘추전국 시대를 맞게 됐다. 현재 아시아 지역에선 UAE 외에 일본이 2030년 가을 개장을 목표로 오사카 유메시마 인공섬에 복합리조트 건립을 추진 중이다. 태국도 방콕, 푸껫 등에 최대 5개 복합리조트를 개발하기 위해 카지노 합법화를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마카오도 올해부터 기존 복합리조트 2단계 확장공사에 돌입한다.반면 한국은 복합리조트 개발 경쟁에서 변방으로 내몰리고 있다. 외국인만 카지노 출입을 허용하는 ‘반쪽짜리’ 개발에 머물고 있어서다. 대형 시설 운영의 자금줄 역할을 할 카지노 기능을 제한하면서 투자와 시설 규모에서 기존 싱가포르, 마카오는 물론 일본, UAE에 들어설 복합리조트에 한참 뒤처지고 있다.최근 개장한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투자 규모가 1조 8000억원으로 11조원이 넘는 일본 오사카의 6분의 1, 5조원이 넘는 UAE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는 기존 3개 동에 1개 동을 추가 건립하는 데에만 2배에 가까운 3조 3400억원을 투입한다.김대관 경희대 교수는 “당장 지금부터 일본 등 아시아 지역 복합리조트 개장에 대비해야 한다”며 “오픈 카지노(내·외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 허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관광시장 전반에 걸쳐 해외 자본의 국내 투자를 늘리기 위한 규제 완화 등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2.07 I 이선우 기자
한솔·무림, 혹한기 제지업계 돌파구 찾기 고심
  • 한솔·무림, 혹한기 제지업계 돌파구 찾기 고심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한솔제지(213500)와 무림P&P(009580) 등 국내 주요 제지회사가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영업이익이 반토막 넘게 급감했거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서다. 경기 둔화로 종이 수요가 줄어든 데다 원자재(펄프)가격이 상승한 여파로 풀이된다. 업계는 올해 가격 인상 효과와 총선 호재, 친환경 종이 개발 등을 지렛대로 실적 개선의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8일 증권가에 따르면, 무림P&P는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6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3.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 역시 1940억원으로 7.9% 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7.7% 쪼그라들 예정이다. 연간 매출액도 7620억원으로 1.5% 축소될 것으로 예측된다.무림P&P 사업부문은 제지(3분기 매출 기준 75%)와 펄프(25%)로 구성됐다. 인쇄출판물에 사용하는 인쇄용지 등 제지부문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디지털 전환과 경기 둔화로 전반적인 인쇄용지 수요는 줄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로 코로나19 직후인 2020년(-0.7%)이후 3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종이의 원재료인 펄프를 생산하는 펄프 부문은 펄프 가격이 5월(565달러/t)을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4분기에야 t당 748달러로 올라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을 것으로 관측된다.전반적인 업황 악화 속에 한솔제지도 최근 지난해 부진한 실적은 잠정 공시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72억4351만원으로 직전해보다 63.7% 줄었다. 매출액은 2조1941억255만원으로 10.7% 감소했다. 한솔제지 사업부문은 크게 제지(93%)와 환경관리(7%)다. 제지는 화장품과 약 상자 등에 쓰는 산업용지(백판지, 25%)와 인쇄용지·특수지(백상지, 아트지. 67%)등으로 구성된다. 한솔제지 입장에선 펄프 가격 인상이 비용 상승 요인이다. 여기에 2022년 말 폭설에 따른 장항공장 지붕 붕괴 사고로 상반기 일부 생산라인이 중단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제지업계는 올해 종이 판매가격 인상 효과를 기대한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12월부터 기존 할인율 축소를 통해 인쇄용지 가격을 8% 인상했다. 무림P&P 등도 같은 시점 인쇄용지 가격을 7% 올렸다. 여기에 4월 국내 총선 및 세계 각국 선거는 제지업계 입장에서는 호재다. 투표용지와 선거벽보, 선거 홍보물 등은 종이 수요를 촉진하는 요소다. 환율도 제지업계에는 중요 요소다. 한솔제지(50%)와 무림P&P(46%)는 수출 비중이 절반에 달해 원화 약세가 유리하다.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강달러 현상은 지속되기 어려울 전망이나 연초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 1290원대 아래에서 최근 1335원 선으로 다시 올라왔다.이와 함께 제지업계는 친환경 종이 사업에서도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무림P&P는 최근 자원 업사이클링 기업 ‘나누’와 협약을 맺고 친환경성 용기인 펄프몰드 ‘moohae(무해)’에 국내 최초로 친환경 코팅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무림P&P 관계자는 “플라스틱 대체재로 기존 펄프몰드 내구성과 내열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국내 유일 펄프 생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소재 신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무해는 일반 종이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재활용이 가능해 치킨박스, 호텔 비품 포장용기 등에 사용된다.한솔제지 관계자는 “미국 등 고수익시장 판매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감열지(영수증, 티켓, 복권용지) 제품 다변화를 모색해 친환경 종합 라벨 제지사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며 “올 초 패키징 제조 기술인 ‘수분 및 가스 차단성 종이제조 기술’에 대해 ‘녹색기술인증’을 확보했는데 이를 토대로 산업부문 및 업체와의 협업을 추진해 시장 확대를 모색하겠다”고 했다.
2024.01.29 I 노희준 기자
‘6700만분의 1의 사나이’…한 라운드에서 2번 홀인원한 77세 아마추어
  • ‘6700만분의 1의 사나이’…한 라운드에서 2번 홀인원한 77세 아마추어
  • 한 라운드에 두 개 홀인원을 기로한 클리프 롬므(사진=피닉스 TV 스테이션 폭스 10 캡처)[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 홀인원 등록소에 따르면 한 라운드에서 두 번의 홀인원을 만들어낼 확률은 무려 6700만 분의 1에 그친다. 18홀 라운드를 돌며 에이스 2개를 기록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이 불가능에 성공해 낸 아마추어 골퍼가 있다. 77세 클리프 롬므가 그 주인공이다.미국 골프위크 등에 따르면 최근 롬므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오렌지트리 골프 리조트에서 홀인원 2개를 기록했다. 롬므는 미국 피닉스 지역 TV인 피닉스 TV 스테이션 폭스 10과 인터뷰에서 “시작은 나의 몇 주간의 라운드 중 최악이었다. 올바른 위치에 공을 보낼 수가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첫 파3홀이었던 4번홀(124야드)에서 홀인원이 나왔다”고 돌아봤다.티샷을 한 뒤 공이 그린에 올라가는 걸 보지 못한 롬므는 웨지를 들고 그린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공이 그린을 넘어갔다고 판단해 쇼트게임을 하려는 심산이었다. 그때 동반자 중 한 명이 “홀 안을 봐!”라고 소리쳤고, 롬므는 자신의 공이 홀 안에 들어 있는 걸 발견했다.롬므는 세 홀 뒤인 7번홀(파3)에서 또 한 번 홀인원을 터뜨리며 환호했다. 이번에는 공이 홀 안으로 들어가는 걸 제대로 봤다. 롬므는 “샷이 정말 잘 맞았다. 공은 약간 드로가 걸려 높이 떠 날아갔다. 그린에 안착한 공이 경사 아래로 굴러 홀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롬므는 “홀인원이 되는 걸 직접 보면서도 무감각했다. 믿을 수가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홀인원 ‘대박’을 맞은 롬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복권도 샀지만, 홀인원에 운을 다 썼는지 복권 결과는 ‘꽝’이었다고 덧붙였다.한 라운드에서 두 번 홀인원이 나온 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역사상 세 차례밖에 발생하지 않은 진기록이다.PGA 투어 통산 8승의 세계적인 선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지난 26일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1라운드에서 데뷔 11년 만에 처음 홀인원을 기록할 정도로, 에이스는 ‘행운’이 따라야 한다. 마쓰야마는 PGA 투어 파3홀에서 3416번의 스윙을 한 끝에 처음으로 홀인원에 성공했다.국내에서도 한 라운드에 두 번 홀인원에 성공한 골퍼가 있다. 지산 컨트리클럽에서 프로로 활동 중인 도성희 씨가 지난해 10월 풋조이 인비테이셔널 프로암 대회가 열린 강원 원주시의 성문안 컨트리클럽에서 18홀 동안 두 개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당시 도성희 씨는 타이틀리스트 뉴 T100 9번 아이언으로 티샷해 두 번 에이스를 만들었다.
2024.01.28 I 주미희 기자
징역 8년 받은 태국 상왕총리, 13시간 수감됐다 가석방?
  • 징역 8년 받은 태국 상왕총리, 13시간 수감됐다 가석방?[글로벌스트롱맨]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지난 16일 태국 교정국은 탁신 친나왓 전(前) 총리를 ‘수감자’로 호칭하지 말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탁신은 권력 남용, 부패 혐의 등 혐의로 ‘복역’ 중이지만 지금은 경찰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교정국은 외부 병원에 입원 중인 수감자를 수감자라고 부르면 인권을 침해하고 사회에 복귀할 때 선입견을 심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8월 귀국한 탁신 친나왓(왼쪽) 전 태국 총리. 오른쪽은 딸인 패통탄 프아타이당 대표.(사진=AFP)◇태국 교정당국 “탁신, 수감자라고 부르지마”2008년 재판을 피해 해외 도피한 탁신은 지난해 8월 15년 만에 태국에 돌아왔다. 귀국 직후 열린 판결에서 대법원은 그에게 징역 8년형을 선고했다. 교도소에 들어간 지 13시간 후 탁신은 가슴 통증과 고혈압, 불면증 등을 호소하며 경찰병원으로 호송됐다. 태국 언론은 탁신이 에어컨과 냉장고, 소파, 식탁이 있는 VIP 병실에서 간호사의 24시간 관리를 받고 있단 의혹을 제기했다. 탁신이 입원한 지 일주일 만에 태국 왕실은 탁신의 형기를 1년으로 감형했다. 태국에서 통상적으로 재소자의 입원 기간은 120일을 넘길 수 없지만 교정국은 탁신이 계속 병원에 머물 수 있도록 허용했다.최소 6개월 이상 복역하고 4분의 1 이상 형기를 채우면 가석방 자격을 주는 규정에 따라 탁신은 이르면 다음 달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 원래 받았던 8년형과 비교해 0.2%도 안 돼는 날을 감옥에서 보내고 출소하는 셈이다.2001년 총선에서 지지자에게 손을 흔드는 탁신.(사진=AFP)◇‘경찰→재벌→정치인’ 탁신의 변신사탁신은 1949년 태국 북부 치앙마이의 화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탁신의 아버지인 러트 친나왓은 가업인 양잠업을 비롯해 영화관·주유소·오토바이 대리점 등 여러 사업을 했다. 이렇게 일군 부를 바탕으로 국회의원도 지냈다. 탁신은 금수저는 아니라도 은수저는 물고 태어난 셈이다.태국왕립경찰학교에 진학한 탁신은 경찰로 일했다. 탁신은 1976년 포자만 나폼베지라와 결혼하는데 장인 사모에 다마퐁은 경찰 차장까지 지낸 고위인사였다. 장인의 후광 덕에 탁신은 미국에 유학 다녀온 후 경찰에서 정책기획국장(경정)까지 지낸다.탁신은 경찰에서 일하면서 사업에도 눈을 돌렸다. 처음엔 아버지처럼 양잠업과 영화산업에 손을 댔지만 어마어마한 빚만 지고 물러나야 했다. 1981년 IBM 컴퓨터를 정부에 리스해주는 사업도 처음엔 큰 재미를 못 봤다. 하지만 현역 경찰이던 그에겐 뒷배가 있었다. 군(軍)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었고 경찰이란 안정적인 판로도 개척했다. 1980년대 태국 정부가 정보화를 추진하면서 탁신의 컴퓨터 사업은 점차 번창했다.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탁신은 1987년 경찰을 떠나 전업 사업가로 나선다. 이후 탁신은 통신으로 눈을 돌렸다. 그는 휴대전화 통신망을 건설, 정부에 양도하는 대신 영업권을 받는 방식으로 사실상 독점적 사업권을 따냈다. 또한 1991년엔 태국 최초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면서 케이블 시장을 장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탁신은 전 세계적인 거부로 도약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탁신의 현재 재산을 20억달러(약 2조 7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때 그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것에서도 그의 부를 짐작할 수 있다. 1994년 외무장관에 발탁되며 정치에 입문한 탁신은 1998년 타이락타이(태국인은 태국을 사랑한다)당을 만들며 정계 거물로 부상했다. 1997년 아시아를 휩쓴 외환위기 속에서 탁신은 경제 전문가 이미지와 친서민 정책을 앞세워 민심을 공략했다. 2001년 열린 총선에서 타이락타이가 승리하면서 탁신은 총리직에 올랐다.태국 방콕 대법원 앞에서 탁신의 지지자가 탁신의 가면을 쓰고 지지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AFP)◇포퓰리즘으로 집권한 탁신, 부패 의혹으로 실권총리가 된 탁신은 지지 기반인 북부 농촌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포퓰리즘 정책을 편다. 30바트(약 1000원)만 내면 기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의료보험이 대표적이다. 또한 농촌 마을마다 100만바트(약 3800만원)을 지원해주고 농가 부채 상환을 유예해줬다. 경제적으론 공기업 민영화, 고용 유연화 등 신자유주의 정책을 통해 2003년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벗어났다. 탁신의 지지자인 담롱 콩판야는 “탁신은 풀뿌리 국민을 대표한다”며 “탁신이 집권한 후 차를 살 수 있었고 아이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었다”고 영국 가디언에 말했다.이 같은 정책은 농촌에선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만 왕실이나 군부 등 방콕에 기반을 둔 기성 엘리트와의 대립으로 이어졌다. 또한 탁신은 태국 남부 무슬림을 무자비하게 탄압한 것으로도 비판을 받았다.공고해 보였던 탁신의 권력은 2006년 자신이 소유하던 통신사 친 코퍼레이션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홀딩스에 매각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탁신은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해 세금 한 푼 안 내고 733억바트(약 2조 8000억원)에 이르는 이익을 챙겼다. 총리가 편법으로 국가기간산업을 외국에 넘겼다는 사실에 태국 민심은 들끓었고 시위가 이어졌다.그해 9월, 탁신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사이 쿠데타가 일어났다. 쿠데타를 주도한 손티 분야랏글린 육군 참모총장은 “탁신 정부로 인해 부패가 창궐했다”고 탁신을 비판했다.2006년 쿠데타로 권력을 잃은 직후 탁신.(사진=AFP)◇탁신과 군부의 17년 악연탁신의 정치적 생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쿠데타 이후 해산된 타이락타이의 후신 격인 인민권력당이 2007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탁신은 이듬해 태국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사법부가 그를 옥좨오자 2008년 다시 영국으로 망명했다.재망명 후에도 태국 정국 주도권을 둔 탁신과 군부의 줄다리기는 계속된다. 탁신이 재망명한 지 하루 만에 탁신을 대신해 인민권력당을 이끌던 사막 순다라벳 총리가 군부 측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임된다. 헌재는 사막이 출연료를 받고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한 게 겸직 금지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문제 삼았다. 사막의 후임은 솜차이 웡사왓. 탁신의 매제다. 하지만 솜차이도 유권자 매수 혐의로 석 달 만에 태국 헌재에 의해 총리직을 박탈당했다. 현재는 인민권력당에도 해산 명령을 내렸다.이후 야당인 민주당의 아피싯 웨차치와가 총리가 됐지만 2010년 레드셔츠(탁신 지지층)은 정부청사를 점거하는 시위 끝에 조기총선 약속을 얻어냈다. 이듬해 총선에서 탁신의 막내 여동생 잉락 친나왓이 이끄는 프아타이당이 승리를 거뒀다.하지만 총리가 된 잉락 역시 오빠를 사면하려다가 권력 남용 혐의로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임됐다. 잉락 해임 후 2주 만에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부패 혐의로 잉락의 재산을 몰수하고 정치활동을 금지했다. 결국 잉락도 오빠처럼 태국을 떠나야 했다. 탁신이 대리인을 옹립하면 군부가 그 대리인을 끌어내리는 일이 수년 동안 이어져 온 셈이다.(사진=AFP)◇앙숙과 손 잡은 탁신, 정치적 재기할까이처럼 앙숙처럼 지내던 탁신과 군부는 지난해 화해했다. 새로운 적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태국 총선에선 창당된 지 4년 된 전진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원내 1당을 차지했다. 선거 초반만 해도 탁신의 딸인 패통탄 친나왓이 이끄는 프아타이가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징병제·왕실 모독죄 폐지 등 진보적인 공약을 전면에 내세운 전진당은 군부와 프아타이, 양쪽에 모두 염증을 느끼던 청년층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선거에서 승리했다.원칙대로면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가 총리가 됐어야 했지만 상원을 장악한 군부는 피타를 비토했다. 결국 2당인 프아타이가 연정 주도권을 넘겨 받았다. 이후 프아타이는 아예 전진당을 연정협상에서 배제했다. 대신 군부를 대표하는 연합태국국가당에 손을 내밀었는데 연정 구성 과정에서 탁신의 귀국을 조건으로 내세웠다는 의혹도 있다.그렇게 총리가 된 인물이 세타 타위신이다. 부동산 재벌 출신인 세타는 정치를 하기 전부터 탁신과 가까이 지냈다. 탁신이 15년 만에 귀국을 결정한 것도 이렇게 믿는 구석이 있어서다.다음 달 탁신이 가석방된다면 정치적으로 완전히 재기할 수 있을까. 일각에선 탁신이 오는 5월 세타를 주저앉히고 딸 패통탄을 총리에 앉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잉락도 조만간 태국으로 돌아와 오빠처럼 정치적 복권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태국 안팎에선 그 후폭풍을 염려하는 시선이 많다. 특히 이달 말 태국 헌재는 전진당의 왕실모독죄 폐지 공약이 군주제 전복 시도에 해당하는지 판결을 내릴 예정인데 만약 전진당이 해산 등 처벌을 받는다면 탁신의 부활과 맞물려 공정성 시비가 일 수 있다. 텀삭 찰럼팔라누팝 싱가포르 동남아시아연구소 방문선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탁신이 수감되는 걸 막기 위해 법치를 방기한 프아타이 내각은 태국을 후퇴시키고, 소외된 유권자들이 전진당을 지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폴 챔버스 태국 나레수안대학교 강사는 “전진당이 해산된 상황에서 탁신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려 한다면 쿠데타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1.27 I 박종화 기자
‘홍콩H’ 11% 폭락…중학개미 ‘공매도 주의보’
  • ‘홍콩H’ 11% 폭락…중학개미 ‘공매도 주의보’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화권 증시가 연초 이후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홍콩H지수는 올해 11% 넘게 급락했다. 다만 “아직 저가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온다.중국 정부의 부양정책 시점과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과 더불어 미국 대선과 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산적해 있어 하락 베팅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거래대금과 외국인 수급 추이를 보며 추후 매수해도 늦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 홍콩H, 올해 11% 급락…“작년 이어 투심 최악”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9일 전 거래일보다 0.5% 하락한 2832.28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이후 4.8% 하락한 수준이다. 홍콩H지수는 5127.24에 마감했고, 올해 들어서만 11.1% 급락했다. 중국의 2023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2%로, 목표치였던 5%를 달성했다. 하지만 2022년 성장률이 3%였던 기저효과가 큰 데다 지난 12월 실물지표도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생산 외 소매판매, 부동산 고정자산투자 등 회복 강도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앞서 물가, 유동성, 제조업 지표도 유의미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한 채 지난해가 마무리됐다.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침체된 중국 증시의 분위기와 투자심리는 올해 1월에도 이어지고 있고, 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中 부양책 불투명·대외 변수 산적…“저가 매수 경계”중국 펀더멘털 회복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올해에도 통화, 재정 등 경기 부양정책이 예상되지만, 시점과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금리와 주요국 대선,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수가 쌓여 있다.중국 인민들의 지쳐가는 마음을 대변한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중국 젊은이들이 적극적 근로와 소비를 회피하고 집에서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 ‘탕핑’, 자포자기를 뜻하는 ‘바이란’ 등이다. 부동산과 증시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해 복권 매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사진=AFP)박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에서도 단기간에 급등할 종목들만 찾는 비이성적인 투자심리가 부각했다”며 “베이징거래소의 북증50지수 일본 닛케이지수 상장지수펀드(ETF), 하얼빈 빙설제 테마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홍콩 증시의 환경은 더 복잡하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환경,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홍콩 하락 베팅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공매도 매매 비중이 30% 이상 차지하는 종목도 부지기수로, 가격이 싸도 저가 매수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라고 권고했다.◇ 中 경제·실적 개선 필요…거래대금·외인 투심 살펴야올해 1분기에는 2월 역대 최장기간의 중국 춘절 연휴, 3월 양회,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1분기에 통화 완화정책이 단행될 가능성도 있지만, 단기간에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기에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이에 따라 중국 경제지표 회복 추세와 기업 실적 개선이 확인돼야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추세적인 반등이 가시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중화권 주요 지수는 모두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최저점 수준으로 가격 매력은 충분하지만, 그렇다고 프리미엄을 더 줄 수 있는 요소도 당장은 없다”며 “일간 거래대금 증가, 비이성적 투자심리 개선, 외국인 수급 추이를 보면서 매수에 들어가도 늦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라고 조언했다.
2024.01.20 I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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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편집국]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학부총장 은용순 △융복합대학장 장진호 △대학원장 이종수 △교무처장 정낙천 △기획처장 박경준 △연구처장 겸임 산학협력단장 구재형 △학생처장 김소희 △학술정보본부장 이성훈 ●부산대학교 △입학본부 입학총괄실장 김정근 △간호대학·의과대학·정보의생명공학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한의학전문대학원 행정실장 김완중 △사무국 시설과장 김동주 △RIS대학교육혁신본부 대학교육혁신 실장 공정희 △사범대학·교육대학원통합 행정실장 박선 △산학협력단 연구회계과장 김지원 △의생명특화총괄본부 의생명·바이오인재 양성 실장 장은주△경제통상대학·경영대학·국제전문대학원·경영대학원·경제통상대학원·금융대학원통합 행정실장 이경희 △약학대학·생활과학대학·예술대학통합 행정실장 양정민 △교육특화총괄본부 종합교원양성센터 행정실장 배가령 ●서울신문 △부국장급 주현진(산업부장) 김미경(문화체육부장) 최여경(국제부장) 강동삼(전국부) 박승기(세종취재본부) 정경수(독자서비스1팀장) 이석(사업팀장) 송경섭(감사팀장) 황경문(광고2팀) 조병준(사업팀) △부장급 이경주(정치부) 유용하(문화체육부) 류정임(플랫폼전략부) 탁선미(인사팀) 박상훈(사업팀) 전병두(윤전1팀)●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부사장(기획조정실장 겸 비서실장) 김강중●NH투자증권 ◇상무 신규 선임 △인프라투자본부장 윤혜영●중흥그룹 ◇상무이사 대우 승진 △중흥건설 경리부 정태현 △중흥토건 토목부 송귀범●동양생명 ◇임원 승진 △FC본부장 박판용 이사대우●중소기업유통센터 ◇임원 선임 △상임이사 추대동 (소상공인디지털판로본부장) ◇2급 승진 △마케팅지원팀장 주화천 ◇4급 승진 △기획예산팀 이우성 △정보보안기획팀 우상훈 △마케팅지원팀 김태형 △정책매장운영팀 김동건 △홈쇼핑3팀 한지원 △라이브커머스팀 박민기 △심사운영팀 임정빈 ◇부서장 전보 △안전운영지원실장 이성복 △기업성장지원실장 김수정 △백화점사업단장 최홍준 △온라인사업단장 권오희 △소상공인진출실장 강윤호 △소상공인역량실장 서재희 △소상공인성장실장 서민석 △공공구매지원센터장 김영삼 △직접생산지원실장 강계현 ◇팀장 전보 △홍보팀장 오규민 △정보보안기획팀장 최동현 △마케팅정보팀장 김은영 △영업1팀장 김문기 △홈쇼핑2팀장 배장훈 △디지털기획팀장 도진동 △소담인프라운영팀장 고민성 △온라인커머스팀장 송민준 △라이브커머스팀장 조성욱 △미디어커머스팀장 유정우 △디지털콘텐츠팀장 이병구 △소비촉진총괄기획팀장 신성원 △우선구매팀장 조정윤 △성능인증팀장 김선희 △제도관리팀장 권성한 △심사운영팀장 최원근●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승진 △경영전략본부장 김주봉 △인재교육본부장 김규동 △경영기획실장 최대현 △인사총무실장 조지영 △전문교육실장 최숙정 ◇전보 △조사연구실장 정해관 △경력기반실장 이경애 △경력성장실장 오규민 △교육기반실장 임재원 △기본교육실장 조무관●국토연구원 △도시연구본부장 박세훈 △주택·부동산연구본부장 박천규●한국지멘스 ◇상무 승진 △인사관리본부 차승주 ◇이사 승진 △디지털 인더스트리 정성엽 △디지털 인더스트리 암몬베르너 △디지털 인더스트리 음지성 △스마트 인프라 배리정 △스마트 인프라 지현욱 △스마트 인프라 주영식 △스마트 인프라 최낙춘●그랜드코리아레저 ◇1급 승진 △서울드래곤시티점장 강동현 ◇2급 승진 △성과평가팀장 윤희조 △노사상생팀장 박성모 △마케팅전략팀장 김유경 △서울드래곤시티점 전자게임운영팀장 윤희열 △부산롯데점 오퍼레이션1팀장 김윤주 ◇실점장 전보 △ESG경영실장 한동균 △노사경영지원실장 유봉기 △재무관리실장 성주현 △매스마케팅실장 안홍은 △강남코엑스점장 김익돈 △부산롯데점장 채일순 △감사실장 한미정 ◇팀장 전보 △홍보팀장 장재석 △코엑스서베일런스팀장 최승완 △내부통제관리팀장 김현태 △기획조정팀장 김남규 △전략예산팀장 장윤혁 △혁신성장팀장 서철원 △인사팀장 김엄권 △회계팀장 유용재 △일본마케팅팀장 정준섭 △마케팅운영팀장 차진형 △고객서비스관리팀장 임매리 △강남코엑스점 영업전략팀장 김기천 △강남코엑스점 오퍼레이션1팀장 나희 △강남코엑스점 오퍼레이션2팀장 김선엽 △강남코엑스점 오퍼레이션3팀장 김동문 △서울드래곤시티점 영업전략팀장 김철 △서울드래곤시티점 오퍼레이션1팀장 강경수 △서울드래곤시티점 오퍼레이션2팀장 이호성 △서울드래곤시티점 오퍼레이션3팀장 한민정 △서울드래곤시티점 경리팀장 노광환 △감사기획팀장 조상현●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국가슈퍼컴퓨팅본부 디지털바이오컴퓨팅연구단장 이준학 △국가슈퍼컴퓨팅본부 양자정보응용연구단장 류훈 △과학기술디지털융합본부 과학데이터교육센터장 김지영 △기획본부 대외협력실장 최영진 △경영지원본부 행정지원실장 함태식●한국지질자원연구원 △CO2지중저장연구센터장 박용찬●국민권익위원회 ◇과장급 전보 △기획재정담당관 김정대 △심사기획과장 장차철 △보호보상정책과장 이용만 △국방보훈민원과장 이성섭 △재정세무민원과장 김태범 △정부합동민원센터 고충상담기획과장 심재구 △정부합동민원센터 민원신고심사과장 최명식 ●인사혁신처 ◇국장급 전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기획부장 정지만 ◇과장급 전보 △정보화담당관 오순종 △재해예방정책담당관 김정곤 △시험출제과장 조현은 △복무과장 신현미 △법무감사혁신담당관 유지만●현대자산운용 ◇승진 및 신규선임 <부사장> △AM부문 대표 박선택 <전무> △MIB부문 대표 직무대행 이정남 ◇신규 선임 <전무> △AM부문 Marketing Group 마케팅그룹장 겸 마케팅본부장 정승문 <이사> △MIB부문 MIB본부장 최승학 ◇승진 <이사> △Back Office Group 인사총무팀장 김기우●한양증권 ◇본부장 겸임 △경영지원· FICC·CS본부장 배성수(상무) △부동산금융·프로젝트금융본부장 오세원(이사) ◇부문장 승진 △FM부문장 정진욱(상무) ◇본부장 승진 △구조화금융본부장 김완진(상무) △CM본부장 박권수(상무) △채권시장본부장 김태연(상무) ◇실·센터장 승진 △CM센터장 김현임(상무) △금융솔루션센터장 강주용(상무) △BM실장 송치호(상무) △구조화금융센터장 이성일(상무) △기업금융센터장 유문성(이사) △특수IB센터장 김승범(이사) △SF사업실장 박준우(부장) ◇부서장 승진 △채권시장2부장 신인식(상무) △채권금융부장 정성민(이사) △부동산PF부장 김현승(부장) △기업투자1부장 김진규(부장) △프로젝트금융3부장 이상훈(차장) ◇부문장 신임 △부동산투자부문장 안재우(상무) ◇본부장 신임 △부동산투자본부장 김성작(상무) ◇실·센터장 신임 △AI운용센터장 장유진(상무) ◇부서장 신임 △주식파생2부장 민동욱(이사) △PF사업1부장 이병석(이사) ◇본부장 겸임 △경영지원· FICC·CS본부장 배성수(상무) △부동산금융·프로젝트금융본부장 오세원(이사) ◇부문장 승진 △FM부문장 정진욱(상무) ◇본부장 승진 △구조화금융본부장 김완진(상무) △CM본부장 박권수(상무) △채권시장본부장 김태연(상무) ◇실·센터장 승진 △CM센터장 김현임(상무) △금융솔루션센터장 강주용(상무) △BM실장 송치호(상무) △구조화금융센터장 이성일(상무) △기업금융센터장 유문성(이사) △특수IB센터장 김승범(이사) △SF사업실장 박준우(부장) ◇부서장 승진 △채권시장2부장 신인식(상무) △채권금융부장 정성민(이사) △부동산PF부장 김현승(부장) △기업투자1부장 김진규(부장) △프로젝트금융3부장 이상훈(차장) ◇부문장 신임 △부동산투자부문장 안재우(상무) ◇본부장 신임 △부동산투자본부장 김성작(상무) ◇실·센터장 신임 △AI운용센터장 장유진(상무) ◇부서장 신임 △주식파생2부장 민동욱(이사) △PF사업1부장 이병석(이사)●제너시스BBQ 그룹 ◇선임 △커뮤니케이션실 실장(전무) 이동영●교촌에프앤비 △커뮤니케이션부문 혁신리더(사장) 강창동●IT조선 △경영지원부장 조천흠●고려대 △KU-KIST융합대학원장 임동권●한국장학재단 ◇본부장 보임 △청년지원본부 조상기 ◇부서장 보임 △신용지원부 정영준 △청년기숙사부 이승훈 ◇부서장 이동 △국가장학부 허경 △고졸취업장학부 최진홍 △디지털전략부 이윤경 △기획조정부 박현철 △청년창업지원부 황기환 △감사실 이태훈 ◇팀장 보임 △국가장학부(국가장학운영팀) 김근성 △학자금대출부(대출운영팀) 정인희 △인사부(복지팀) 권홍 △고객지원부(학자금통합지원팀) 이경수 ◇팀장(센터장) 이동 △우수장학부(우수장학팀) 한준태 △우수장학부(해외장학팀) 홍두표 △고졸취업장학부(고졸취업장학팀) 박은미 △고졸취업장학부(중앙취업지원센터팀) 이채현 △초중등장학부(복권기금장학기획팀) 곽형철 △초중등장학부(교육바우처팀) 황혜진 △인재육성장학부(인재육성팀) 김홍재 △학자금대출부(대출기획팀) 최형섭 △학자금상환부(상환기획팀) 김태영 △학자금상환부(취업후상환팀) 박진우 △신용지원부(신용지원팀) 박효진 △디지털전략부(디지털기획팀) 정성화 △디지털전략부(디지털장학팀) 이남경 △디지털전략부(ICT전략팀) 채해동 △기획조정부(기획조정팀) 서광원 △ESG혁신부(연구조사팀) 장희선 △안전총괄부(안전경영팀) 한명길 △안전총괄부(총무팀) 신경한 △안전총괄부(정보보호팀) 김준우 △국민소통부(대외협력팀) 이창건 △청년창업지원부(센터기획팀) 이재욱 △청년창업지원부(부산청년창업센터) 송승규 △청년창업지원부(대구청년창업센터) 최원하 △청년창업지원부(경기지역센터) 한성윤 △청년창업지원부(강원지역센터) 김경철 △청년창업지원부(충북지역센터) 송수연 ●더팩트 △편집인 박순규 △편집국장 정재웅●자본시장연구원 ◇실장 △자본시장실장 강소현 ◇센터장 △금융법연구센터장 김갑래 ▲채권연구센터장 정화영 ▲디지털금융연구센터장 권민경●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전보 △미래인재실장 염기홍●셀트리온그룹 [셀트리온] ◇부회장 △비서실장 서정수 ◇사장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장 이상준 △관리부문장 신민철 ◇수석부사장 △연구개발부문장 권기성 △경영지원부문장 이혁재 ◇부사장 △신약연구본부장 이수영 △글로벌얼라이언스본부장 김재현 △JAL본부장 김호웅 △글로벌사업관리부문장 이한기 ◇전무 △생산센터장 양성욱 △제조부문장 강석환 △제품개발부문장 박재휘 △미국법인 김본중 △글로벌컴플라이언스지원실장 최지훈 △마케팅본부장 최병서 △관리본부장 양현주 △법무본부장 신경하 △재무관리본부장 이호섭 ◇상무 △공정&밸리데이션담당장 임병필 △케미컬제품개발본부장 강귀만 △생산기술본부장 김영식 △경영지원실장 길성민 △의학본부장 김성현 △재무회계본부장 최세호 ◇이사 △분석 3팀장 이지헌 △2공장 DS담당장 이경진 △기술QA담당장 권수진 △품질보증본부장 김용숙 △케미컬임상담당장 박선영 △완제생산본부장 정안나 △허가본부장 전민경 △글로벌재무담당장 박주철 △미국법인 팀장 배준환 △안전경영담당장 이봉준 [셀트리온제약] ◇사장 △대표이사 유영호 ◇상무 △케미컬영업본부장 홍범선 △운영지원본부장 문병관 △관리본부장 박성준 ◇이사 △바이오생산담당장 김태곤 △공급지원담당장 서준영 △조직관리담당장 조경진 [셀트리온홀딩스] ◇이사 △관리본부장 김태욱 [셀트리온스킨큐어] ◇이사 △사업본부장 이한민 ●종근당 ◇종근당 △상무 구성준 최동혁 이윤석 △이사 신상철 황영하 강성권 이창식 ◇경보제약 △이사 이태경 ◇종근당건강 △상무 박조현 ◇종근당산업 △이사 조준환●다올투자증권 ◇이사대우 승진 △정보시스템팀 박상호 △경영기획팀 김윤주 △리테일사업추진팀장 김나라 △총무팀장 심형준 △경영전략팀장 박정훈 ◇전문위원 신규 선임 △S&T부문 이훈재 ◇실장 신규 선임 △금융소비자보호실장 상무보 이재명 ◇팀장 신규 선임 △내부회계팀장 부장 이은향 △HR팀장 부장 구형민 △컴플라이언스팀장 부장 김현숙 △자금팀장 부장 강인숙●한양대 ◇서울캠퍼스 교무위원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겸 산업융합학부장 이희정 △공공정책대학원장 겸 정책과학대장 이호용 ◇ERICA캠퍼스 교무위원 △ERICA산학협력단장 겸 학술연구처장 이방욱 △총무관리처장 윤영학 ◇서울캠퍼스 직원 △산학협력단 경영지원팀장 유연택 △공과대학 RC 행정팀장 권혁준 △사회봉사팀장 김은정 △한양인터칼리지 RC 행정팀장 김정수 △교육혁신팀장 문병선 △백남학술정보관 학술기획운영팀장 신남호 △노동조합위원장 신이식 △미래인재교육원 행정팀장 양주성 △커리어개발팀장 원장희 △캠퍼스안전팀장 이종원 △백남학술정보관 연구정보팀장 이충훈 △생활과학대학 RC 행정팀장 장유정 △산학협력단 연구전략기획팀장 지갑숙 △관재팀장 추복진 △국제교류팀장 정재훈 ◇ERICA캠퍼스 직원 △ERICA산학협력단 연구지원팀장 김현수 △소프트웨어융합대학 RC 행정팀장 문난향 △사회교육원 행정팀장 서동호 △사회봉사팀장 윤석만 △융합산업대학원 RC 행정팀장 이인덕 △예체능대학 RC 행정팀장 한상년 △경상대학 RC 행정팀장 이상근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보직 임명 △경영관리부장 조현철 △획득연구부장 김기훈 △방산조사분석부장 윤성현 △방산육성사업부장 허영무 △기술평가관리센터장 원준호●한국인터넷진흥원 ◇단장급 보임 △안전경영단장 오용석 △침해예방단장 임진수 △보안기술단장 황보성 △보안인증단장 이성재 ◇팀장급 보임 △정보보안팀장 정갑진 △운영지원팀장 김주일 △사고분석2팀장 임정호 △마이데이터팀장 박창민 △위치정보팀장 이준
2024.01.02 I 김윤정 기자
JY "세상에 없는 기술 선점" 특명…삼성 반도체 '핵심 브레인' 가보니
  • JY "세상에 없는 기술 선점" 특명…삼성 반도체 '핵심 브레인' 가보니[르포]
  • 2024년 갑진년(甲辰年)을 맞아 우리 기업들은 대내외 복합 위기 속 생존전략 마련뿐 아니라 기술 초격차를 수성함으로써 푸른 용이 힘차게 날아오르듯 비상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데일리는 삼성전자 기흥 R&D단지를 시작으로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대한항공 김포공항 정비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본사 생산공장을 잇달아 찾았습니다. 반도체와 자동차·이차전지(배터리)·방산 등 우리 주력산업의 생산·연구개발 최전선에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노력과 전략을 엿봤습니다. ‘초격차 산업현장을 가다’ 시리즈는 5회에 걸쳐 연재됩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밤에도 불을 환하게 켜고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지금은 뼈대를 올리는 기초작업 중이지만 연구개발(R&D)에 최적화한 최첨단 장비와 클린룸을 갖춘 대규모 전략 기지로 거듭날 것입니다.”(삼성전자 관계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JY가 애정 쏟는 R&D단지…‘기술 초격차’ 첨병지난달 26일 찾은 경기 용인시 소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선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이하 기흥 R&D단지)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건설현장으로 가는 출입구에는 업무 관계자들이 삼엄한 경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출입이 허가된 작업 관계자들과 건설자재를 적재한 차량만 드나드는 걸 볼 수 있었다.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지어지는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현장사무소 전경. (사진=최영지기자)현장 관계자는 건설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밤에도 이곳 일대가 환하게 불이 켜진 채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9층 규모 건물로 준공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짧게 답하고 자리를 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미국 인텔·대만 TSMC 등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의 경우 생산라인 구조에서부터 공정정보까지 사업경쟁력과 직결돼 있는 만큼 기밀유출을 방지하고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기흥 R&D단지는 오는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입해 △메모리 △팹리스(반도체 설계)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R&D 분야의 연구와 생산, 유통을 한곳에서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복합형 연구단지로, 향후 삼성전자 반도체의 기술 초격차를 위한 핵심 브레인 역할을 맡게 될 곳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착공 전부터 이곳을 여러 번 찾은 이유다.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차세대 반도체 R&D단지가 건설 중인 모습. (사진=최영지기자)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건물은 작업 인력들이 드나드는 3층 규모의 현장사무소였다. 건설 관계자들이 이곳과 안쪽에 위치한 건설 현장을 분주히 드나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인근 고지대로 이동하니 웅장한 규모의 기흥 R&D단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약 10만9000㎡(3만3000여 평) 규모로 건설 중이며 오는 2025년 중순 반도체 R&D 전용 라인 가동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다. 이날 직접 본 기흥 R&D단지는 아직 뼈대에 불과한 모습이지만 삼성전자 안팎에선 이곳이 향후 삼성전자의 초격차 기술을 책임질 것이라며 준공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연구개발용 제품과 양산제품을 같은 공간에서 만들다 보니 아무래도 우선순위가 고객 제품 생산이 되고 자연스럽게 연구개발이 뒷전으로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며 “제조와 별개로 연구개발 전용 팹이 생기는 건 차세대 기술 개발에 매우 적합하며 특히 반도체연구소 직원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기흥 R&D단지는 삼성전자 연구의 산실”이라며 “경쟁업체들이 보유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R&D센터 등과는 그 규모와 연구개발 속도가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차세대 반도체 R&D단지가 건설 중인 모습. (사진=최영지기자)공사가 마무리되면 내부에는 연구개발 공간과 최첨단 장비를 채워넣은 클린룸 등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네덜란드 ASML의 최첨단 장비인 하이 뉴메리컬어퍼처(NA)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들여와 인공지능(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앞서 이재용 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는 지난해 10월 화성·기흥캠퍼스를 찾아 R&D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앞서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도 기흥 R&D 단지 기공식에 참석, 반도체 초격차 의지를 다졌다. 첨단기술 개발 결과를 양산제품에 빠르게 적용시키는 인프라를 기흥 R&D단지에 확보하겠다는 게 이 회장의 청사진이다.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전문가들 “AI반도체 개화, 혁신·융합 중요…1등 공고히”반도체 전문가들도 삼성전자의 기흥 R&D단지가 우리 반도체산업에 기여하는 것을 넘어 자동차, 배터리(이차전지) 등 주력 수출산업의 기술 초격차를 수성하는 데 본보기가 돼야 한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기업 입장에서 R&D 기능은 신체의 뇌에 해당한다”며 “중심축 역할을 하는 생산(손발)이 잘 구축됐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이제 기술 주도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시장이 더욱 커지며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기술 변화 주도를 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워졌다”며 “예전엔 값싸게 만들면 시장점유율을 키울 수 있었으나 이제는 시장이 속도감 있는 기술혁신을 원하고 있어 선발과 후발의 격차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그는 기술혁신과 함께 융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AI가 모든 IT기기에 들어간다고 해도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기술이 맞게끔 적용돼야 하기 때문이다. 안 전무는 “사업과 연구개발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져야 하는 시대에 삼성전자의 R&D 단지가 이를 구현했다고 본다”며 “기흥캠퍼스는 수도권에서 가깝다는 이점을 갖고있는 만큼 인재 확보에서도 유리하다”고 했다.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기흥 R&D단지를 통해 무엇보다 시스템반도체 초격차를 달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도체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AI 시장에 대비해 시스템반도체 기술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그는 “삼성이 메모리 1등, 파운드리 2등을 하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는 갈 길이 남았다”며 “R&D단지는 적기에 준비되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김 교수는 “최근 AI반도체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반도체로 불리는 제품 영역이 무너지며 점차 맞춤형 반도체의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라며 “사업부, 반도체연구소에 R&D단지까지 확보했으니 삼성전자에는 알고리즘 설계에서부터 패키징 개발까지 원스톱솔루션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기흥 R&D단지를 국내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 및 팹리스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업계 간 협력으로 큰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엔비디아·AMD와 경쟁할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2024.01.02 I 최영지 기자
제임스 강 前 동행복권 부사장, 더블유로또 대표 취임
  • 제임스 강 前 동행복권 부사장, 더블유로또 대표 취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 로또복권 운영사인 동행복권의 부사장(CTO) 제임스 강이 더블유로또(WLotto Inc.)의 대표로 취임했다. ‘더블유로또’는 필리핀 정부의 허가를 받고 모바일을 통해 세계시장에 복권을 발행 중인 해외업체다. 세계복권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필리핀 카가얀 경제특구 정부 기구(CEZA: Cagayan Economic Zone Authority)로부터 취득했던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복권 라이선스를 올해 초 10년간 갱신한데 이어, 지난 6월부터 실시간 모바일 복권 추첨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제임스 강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더블유로또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세계 복권업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국제 인증을 이미 두 차례 받은 다크호스”라며 “특히 더블유로또의 시스템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윈디플랜은 11년간 대한민국 온라인로또복권의 수탁사업자였던 나눔로또의 2대 주주사로써 로또복권과 전자복권의 솔루션 운영을 담당한 실력자였기에, 이들과 함께 K로또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갈 도전이 기대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제임스 강 대표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수학과 컴퓨터 과학을 이수한 후 미국의 IBM, SK, 그리고 대농그룹에서 사업 개발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그 후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활동 중인 IGT(Gtech) (온라인 복권, 즉석식 복권, 카지노) 게임 회사와 협력하여 복권 산업에 참여했고, 최근 몇 년간 한국복권시스템의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동행 복권에서 부사장 및 CTO로 일하며 ‘시스템 빅뱅’을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운영했다.한편 더블유로또의 파트너인 윈디플랜은 전문 복권 사업자로 지난 20년간의 한국과 페루, 몽골 등 글로벌 시장에서 복권발행 및 실시간 복권 추첨 방송을 진행하며 안정적 운영기술력을 쌓아왔다.
2023.12.29 I 이윤정 기자
대법원 "해외복권 국내 구매대행은 위법"…정부, 감시활동 강화
  • 대법원 "해외복권 국내 구매대행은 위법"…정부, 감시활동 강화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미국의 파워볼 등 해외복권을 국내에서 대행판매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왔다. 정부는 해외복권 유통·판매업체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사진=게티이미지)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대법원이 해외복권을 국내에서 구매하도록 매개·유도하는 건 사행적 복권의 남발을 제한하는 형법 등 관련 법령을 위반하는 것으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지난달 26일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최근 들어 국내에서 미국 복권 구입 수요가 증가하면서 구매대행 무인 단말기(키오스크)를 통한 해외복권 판매가 우후죽순 생겨났다. 복권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국적으로 2개 업체가 총 379개 키오스크를 설치해 해외복권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형법에 따르면 법령에 의하지 않은 복표를 발매한 사람은 5년 이하 징역형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받는다. 복표발매를 중개한 사람 역시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이에 지난 2021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에서 경찰에 수사의뢰를 했고, 지난해 4월 1심 판결에서 복표발매중개죄 위반으로 대행 업체 대표 A씨에 대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이후 A씨 측의 항소로 올해 2월 진행된 2심 판결에서도 항소가 기각됐고, 지난달 대법원에서 피고측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하며 벌금 500만원이 유지됐다. 이번 판결에 따라 키오스크를 통한 해외복권 판매뿐 아니라 웹사이트나 모바일 어플 등 온라인상의 해외복권 판매도 위법인 것이 확인됐다.사감위와 기재부 복권위는 추가적 국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외복권 유통 및 판매업체에 대한 온·오프라인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해외복권 판매 및 구매의 불법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홍보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정부 관계자는 “일반 국민도 온·오프라인 상의 해외복권 판매행위를 발견하면 가까운 관할 경찰서 등에 신고해 달라”라며 “불법복권은 판매자뿐 아니라 구매자도 처벌받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3.11.20 I 공지유 기자
 "관용은 양보가 아니다"
  • [이희용의 세계시민] "관용은 양보가 아니다"
  • 샤를리 에브도 총격 사건이 일어나자 파리 거리에 나붙은 포스터. 볼테르 초상화와 함께 “내가 샤를리다”란 구호가 적혀 있다.[이희용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 “서로의 풍습과 생활에 대한 무지는 인류 역사상 의혹과 불신을 초래한 공통적 원인이다. 그들의 불일치가 너무나 자주 전쟁을 일으켰다. 정치적·경제적 조정에만 기초를 둔 평화는 세계 국민의 일치되고 영속적이고 성실한 지지를 확보할 수 없다. 인류의 지적·도덕적 연대 위에 평화를 건설하지 않으면 안 된다.”1945년 11월 16일 영국 런던에 모인 37개국 대표가 채택한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헌장 서문의 일부다. 20세기 전반기에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은 뒤 연합국을 비롯한 각국은 안전보장이사회와 경제사회이사회 등을 거느린 유엔(국제연합)을 창설하면서도 유네스코 발족을 서둘렀다. 교육·과학·문화 분야의 국제협력으로 무지와 불신을 극복하고 상호 이해를 통해 지속 가능한 평화를 건설하자는 것이다.유네스코 선언은 구호에 그쳤다. 한반도, 동남아시아, 인도 북부,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는 뿌리 깊은 종교·민족·이념 갈등에다 제국주의가 식민지에 뿌려 놓은 분쟁의 씨앗까지 겹쳐 연일 포성이 진동하고 화염이 치솟았다. 유고슬라비아연방이 해체된 뒤 1992년부터 3년 넘게 발칸반도를 피로 물들인 보스니아전쟁은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무지·반목·증오로 뭉쳐진 화약과 폭탄은 곳곳에 깔렸으며 유럽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 1995년 10월 25일부터 23일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에 모여 제28차 총회를 연 유네스코 회원국 대표들은 마지막 날 뜻깊은 결정을 내렸다. ‘관용의 원칙에 관한 선언’을 채택하며 이날을 ‘국제 관용의 날’로 제정한 것이다. 11월 16일은 유네스코 창립 50주년 기념일이기도 했다. 유엔은 이 결정을 즉각 승인했다. 유네스코가 천명한 관용의 원칙을 읽어보면 오늘날 인류에게 관용이 얼마나 절실한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관용을 증진하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명확히 알 수 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관용은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고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지식, 개방, 커뮤니케이션, 사상의 자유에 의해 증진된다. 양보나 시혜와는 다르며 다른 이의 인권과 자유를 인정하는 적극적 태도다. 불의를 용인하거나 자기 확신을 포기하라는 것도 아니다. 한 사람의 견해가 다른 사람에게 강요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뜻한다. 유네스코는 회원국에 이를 위한 제도적·행정적 조처를 하라고 촉구했다. 가족과 학교를 비롯한 공동체에도 관용 교육을 강력히 권고했다. 20년이 지난 뒤 ‘똘레랑스(관용)의 나라’로 불리는 프랑스에서 지식인들을 당혹감에 휩싸이게 만든 사건이 일어났다. 프랑스 주간신문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을 실었다가 2015년 1월 7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난사한 총에 맞아 직원들이 숨지는 비극을 겪었다. 이 사건은 종교적 가치와 표현의 자유 등을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한 인물을 소환했다. 관용의 가치를 역설한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다. 신·구교 갈등 속에서 누명을 쓰고 처형된 상인의 복권을 요구하며 1763년 그가 펴낸 ‘관용론’은 에브도 총격 사건 직후 250여 년 만에 프랑스 베스트셀러 순위에 다시 올랐다. 볼테르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중국 등의 사례를 들며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는 현실을 고발하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약함과 과오로 만들어져 있다”면서 “서로 용서하는 것이 자연의 제1법칙”이라고 주장했다. “우리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박해하는 행동이 성스러운 것이라면 이교도를 가장 많이 죽인 사람이 천국에서 최고 성인이 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볼테르의 명언으로 흔히 알려진 “나는 당신이 하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말할 권리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는 에벌린 홀이 1906년 평전 ‘볼테르의 친구들’에 쓴 문구다. 파리고등법원이 급진적 내용을 담은 엘베시우스의 책을 금서 처분하자 볼테르가 그런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무슬림의 에브도 테러는 자신들과 의견이 다른 사람을 박해한 전형적인 비관용 행위다. 대부분 프랑스 독자도 에브도의 말할 권리를 옹호하는 볼테르의 심정으로 ‘관용론’을 구입했을 것이다.그러나 에브도의 편집자와 필진도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관용적 태도를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무슬림은 무함마드의 형상을 묘사하는 것을 금기로 여기는데, 이에 대해 무지했거나 이를 알면서도 무시한 것이다. 볼테르의 호소와 유네스코의 촉구에도 오늘날 세계는 배타와 혐오로 가득 차 있다.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에서는 증오와 억압이 저항과 보복을 부르고, 그것이 다시 응징과 원한을 낳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 무대나 시위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치적 견해나 지지 정당이 다른 상대방을 이겨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없애야 할 적으로 간주한다. 긍정과 포용의 언어는 찾기 어렵고 저급한 조롱과 서슬 퍼런 흠집 내기와 섬뜩한 저주가 난무한다.관용이 없는 사회에서는 약자가 먼저 당할 수밖에 없다.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과 어린이고, 혐오와 배타의 대상도 이주민·빈민·장애인·동성애자 등 소수자에 집중된다. 그러나 상대를 괴물로 만들면 나도 괴물이 되고, 적을 악마화하면 자신도 악마가 될 수밖에 없다. 관용은 남을 위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나를 위하는 길이다. 미국의 사상가 로버트 그린 잉거솔은 “관용은 스스로 주장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는 공자 어록이나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예수 잠언과 다르지 않다. 관용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다. ◇글=이희용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전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고문)
2023.11.15 I 고규대 기자
“어려울수록 기술로 돌파” JY, 회장 취임 후 숨가빴던 1년
  • “어려울수록 기술로 돌파” JY, 회장 취임 후 숨가빴던 1년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합니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합니다.”“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어려울수록 기술로 돌파…선행 투자 전통 이을 것”지난해 10월 27일 회장직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며 기술과 인재, 투자를 강조하면서도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것은 불황에도 꿋꿋하게 지속한 기술 투자다. 지속하는 경기침체와 글로벌 패권 경쟁 등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선 초격차 기술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선행 투자를 결단하는 리더십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유럽 출장을 다녀온 귀국길에서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복권 후 첫 대외 행보로 경기도 용인시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반도체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재용 회장은 취임 1주년을 일주일 앞두고 지난 19일 삼성전자의 첫 반도체 사업장인 기흥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 이곳은 지난해 복권 이후 첫 일정으로 찾은 곳으로 당시 반도체 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 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며 “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기흥캠퍼스에 건설하는 삼성 차세대 R&D 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자해 연구와 생산, 유통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복합형 연구 단지로 개발한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현장 경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 회장은 지난 3월 반도체연구소 신입 박사 연구원과 간담회에서 “반도체 연구소를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두 배로 키워나갈 예정”이라며 R&D 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월에는 천안·온양 캠퍼스를 찾아 첨단 패키지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메모리반도체 불황으로 삼성전자 DS부문이 분기마다 수조원대 적자를 내고 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 업턴에 대비해 기술 초격차의 기반을 매순간 다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95% 급감했지만, R&D 투자는 오히려 15.2% 늘렸다. 2분기 영업이익의 10배가 넘는 7조200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2분기 시설 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2019년 4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며 본격적으로 파운드리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삼성전자)이 회장이 부회장 시절 선언한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이루기 위한 청사진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3월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발맞춰 오는 2042년까지 300조원을 들여 경기 용인 남사읍에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역량을 극대화해 대만 TSMC 추격을 본격화하는 교두보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북미반도체 연구소에서 만났다. 왼쪽부터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 테슬라 CT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 (사진=삼성전자)◇1년간 지구 두바퀴 돌며 미래 먹거리 발굴이재용 회장이 취임 후 1년 동안 소화한 공개 일정만을 거리로 환산하면 지구 두 바퀴 상당을 이동한 것으로 추산된다. 1년 전 취임 직후 절박하다는 심경을 밝힌 데 이어 실적 개선 및 신사업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그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등과 회동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경쟁력을 발휘했다. 특히 ASML과 △미래 반도체 기술 트렌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방안 △중장기 사업 방향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MS와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미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CEO(왼쪽),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ASML CTO(오른쪽)와 촬영한 기념사진. (사진=삼성전자)업계에서는 ‘JY 네트워크’를 활용해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먹거리인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의 회동을 통해 전기차와 배터리에서 2009년 이후 15년째 이어오고 있는 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올해 5월에는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만나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미래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완전 자율주행 반도체 공동 개발과 차세대 정보기술(IT) 개발을 위한 교류를 진행 중이다. 면담을 계기로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테슬라), 차세대 위성통신(스타링크), 우주탐사(스페이스X), 인공지능(뉴럴링크)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양사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바이오와 6G(6세대 이동통신) 등 차세대 통신을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키울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 회장은 그동안 공식 석상을 통해 바이오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지난 2010년 바이오를 ‘신수종 사업’으로 정하고, CDMO(의약품 위탁생산·개발)와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양대 축으로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6G 사업도 이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데 이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프랑스와 베트남 출장을 마치고 24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10.24 I 최영지 기자
UAE, '도박 금지' 이슬람 규율 깨고 카지노 합법화하나?
  • UAE, '도박 금지' 이슬람 규율 깨고 카지노 합법화하나?
  • 이슬람국가 아랍에미리트(UAE)가 아랍권의 ‘도박 금지’ 원칙을 깨고 카지노 사업 합법화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이슬람국가 아랍에미리트(UAE)가 아랍권의 ‘도박 금지’ 원칙을 깨고 카지노 사업 합법화를 준비하고 있다.UAE 국영 WAM 통신은 4일(현지시간) UAE 정부가 국가 복권 및 상업용 게임 관련 규제를 도입할 상업 게임 규제총국(GCGRA)을 신설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GCGRA는 상업용 게임에 관한 규제 행위를 조율하고 사업 면허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게임산업의 경제적 잠재력을 펼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한다. 사실상 카지노 등 도박 산업을 담당하는 기관이있다.실제 GCGRA를 이끄는 인물들도 카지노 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케빈 물랄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리버보트 카지노 규제기구인 ‘미주리 게이밍 커미션’ 전무 출신이다. 제임스 머런 이사회 의장은 미국 카지노 업계를 대표하는 ‘아메리칸 게이밍 어소시에이션’ 회장 출신이다.전체 인구 가운데 90%가 외국인인 UAE는 그동안 꾸준히 서구의 문화에 맞춰 다양한 변화를 진행해왔다. 미혼 남녀의 동거를 허용하는가 하면 관광 진흥을 위해 30%의 주류세와 주류 판매 허가제를 폐지했다. 최근에는 금융, 무역, 경제 거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공식 주말 휴일을 ‘금요일∼토요일’에서 국제 기준인 ‘토요일∼일요일’로 바꿨다.하지만 UAE 는 이슬람법에 따라 도박만큼은 금지해왔다. 이슬람 전통과 규율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가 도박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도박마저 규제에서 풀릴 가능성이 커졌다.이에 앞서 미국에 본부를 둔 카지노 운영업체인 윈 리조트는 지난해 UAE 토후국 가운데 하나인 라스 알-카이마에 게임장을 포함한 복합리조트 건립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23.09.04 I 이석무 기자
역대 야당 대표들의 단식史…역사 흐름 바꿨던 YS·DJ
  • 역대 야당 대표들의 단식史…역사 흐름 바꿨던 YS·DJ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새벽에 일어나기 싫었던 게으른 일꾼이 수탉의 목을 비틀었다는 우화에서 나온 이 말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쓰면서 유명해졌습니다. 1983년 5월 전 신민당 총재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對) 전두환 정권 단식 농성을 하면서 이 말을 남겼습니다. 훗날 역사 드라마에서 굵직하게 다뤄질 정도로 큰 사건이었지만, 당시에는 신문 한 줄 나오지 못했습니다. 신문사에 정부 기관원이 상주할 정도로 엄혹한 시절이었던 이유가 큽니다. 1983년 단식 당시 김영삼 전 대통령 모습김영삼 전 대통령은 단식 전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단식 이유를 밝혔습니다. 민주화를 위한 최소한의 당면 과제로 구속인사 석방과 복권, 정치활동 규제 해체, 해직 교수와 근로자 및 제적 학생들의 복직·복학, 언론통폐합 조치 백지화와 언론자유 보장, 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을 요구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식은 23일간 이어집니다. 단식 중단 때 즈음 비로소 신문에 그의 소식이 실립니다. 목숨을 건 그의 비장한 단식은 전 국민의 가슴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야당 정치인, 재야 인사들에게도 자극이 됐습니다. 민주화 투쟁 동지이자 라이벌이기도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미국 체류 중 김영삼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1987년 민주 항쟁으로 이어지고 군부독재가 종식되는 시발점이 된 것입니다. ◇김영삼 이후 야당 대표들 ‘최후의 항거’로 단식 1990년 10월에는 당시 야당 평화민주당 총재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단식을 합니다. 이때 평화민주당은 노태우·김영삼·김종필 3당 합당으로 소규모 야당으로 전락했던 때였습니다. 당시 여당이었던 민자당은 지방자치제 실시 등 이전 약속을 무시하고 내각제 개헌 등을 추진하려고 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최후의 승부수로 단식 투쟁을 선택합니다. 그의 단식 투쟁은 13일 정도였지만 1991년 상반기 지방의회 선거, 1995년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1995년 지방선거를 승리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7년 대선 승리의 발판이 됩니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표현의 자유 허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단식은 흔한 투쟁의 수단이 됐습니다. 단식 투쟁이 갖던 고결함도 어느 정도 퇴색이 됐죠. 1995년 구속 수감 중이던 전두환이 안양교도소에서 ‘제5공화국 정통성을 지키겠다’며 단식 투쟁을 벌인 게 한 예입니다. 보수 정당에서도 단식 투쟁을 합니다. 2003년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의 최병렬 대표의 단식이 예입니다. 열흘 동안 단식을 했던 최 대표는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를 위한 특검 도입을 요구했고 이를 관철시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야당을 이끌던 시절 단식 대열에 합류한 적이 있습니다. 2014년 8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유민아빠’ 김영오 씨를 돕기 위해 단식을 합니다. 김영오 씨는 광화문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하던 차였습니다. 2019년에는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투쟁을 감행했습니다.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황 전 대표가 단식을 하던 때는 11월말로 날씨가 쌀쌀하던 때였습니다. 장외 농성을 이어가던 그는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8일만에 단식을 중단했어야 했습니다.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며 그의 단식은 중단됐습니다. ◇군부정권도 단식하면 찾았는데...윤 대통령은? 야당 대표가 단식 투쟁에 나선다는 것은 ‘뒤로 물러서지 않겠다’라는 뜻입니다. 표면상 목숨까지 걸었으니 정권 입장에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단식하는 야당 대표를 가만히 내버려 놓았다가 응급 상황이라도 벌어지면 여론이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청와대나 여당 고위 관계자가 찾아와 ‘단식 중단’을 종용하고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 단식하던 때에는 당시 여당 민정당의 권익현 사무총장이 전두환을 대신해 방문했습니다. 단식 중단을 촉구하던 그의 메시지를 전달해준 것이죠. 김대중 전 대통령 때에는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표가 찾아왔습니다. 동지에서 거대여당 대표로 만난 것이죠. 본인의 단식 때 동조해준 김대중에 대한 부채 의식도 있었을 것입니다. 최병렬 대표의 단식 때에는 청와대에서 왔습니다. 당시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이 방문했습니다. 최 대표를 위로하면서 대통령의 걱정을 전한 것이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단식하던 때에는 청와대나 여당에서 방문해 위로한 정황은 찾기 힘듭니다. 여권 비주류로 꼽혔던 이재오 의원 정도가 찾았을 정도입니다. 2019년 황교안 대표가 단식에 들어갔을 때에는 당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방문했습니다. 강 수석은 단식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청와대가 야당 대표의 건강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준 것이죠.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을 시작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권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향해 전쟁을 선포했다”며, “사즉생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지금 관심의 초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단식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과연 자신의 측근을 보낼까요? 여당에서는 적어도 지도부 의원들이 찾아 안부를 물을까요? 여야 관계가 경색되어 있고 윤 대통령도 야당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고 있어 미지수입니다. 한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는 상종조차 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야당 대표인데 형식상으로라도 여당에서 이 대표의 단식 투쟁 천막을 찾지 않을까’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얼어붙었던 야당과 여당, 정부와의 관계도 조금은 나아질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2023.09.01 I 김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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