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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H’ 11% 폭락…중학개미 ‘공매도 주의보’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화권 증시가 연초 이후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홍콩H지수는 올해 11% 넘게 급락했다. 다만 “아직 저가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는 증권가 의견이 나온다.중국 정부의 부양정책 시점과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과 더불어 미국 대선과 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산적해 있어 하락 베팅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거래대금과 외국인 수급 추이를 보며 추후 매수해도 늦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 홍콩H, 올해 11% 급락…“작년 이어 투심 최악”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9일 전 거래일보다 0.5% 하락한 2832.28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이후 4.8% 하락한 수준이다. 홍콩H지수는 5127.24에 마감했고, 올해 들어서만 11.1% 급락했다. 중국의 2023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2%로, 목표치였던 5%를 달성했다. 하지만 2022년 성장률이 3%였던 기저효과가 큰 데다 지난 12월 실물지표도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생산 외 소매판매, 부동산 고정자산투자 등 회복 강도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앞서 물가, 유동성, 제조업 지표도 유의미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한 채 지난해가 마무리됐다.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침체된 중국 증시의 분위기와 투자심리는 올해 1월에도 이어지고 있고, 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中 부양책 불투명·대외 변수 산적…“저가 매수 경계”중국 펀더멘털 회복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올해에도 통화, 재정 등 경기 부양정책이 예상되지만, 시점과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금리와 주요국 대선,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수가 쌓여 있다.중국 인민들의 지쳐가는 마음을 대변한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중국 젊은이들이 적극적 근로와 소비를 회피하고 집에서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 ‘탕핑’, 자포자기를 뜻하는 ‘바이란’ 등이다. 부동산과 증시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해 복권 매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사진=AFP)박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에서도 단기간에 급등할 종목들만 찾는 비이성적인 투자심리가 부각했다”며 “베이징거래소의 북증50지수 일본 닛케이지수 상장지수펀드(ETF), 하얼빈 빙설제 테마가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홍콩 증시의 환경은 더 복잡하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환경,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홍콩 하락 베팅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공매도 매매 비중이 30% 이상 차지하는 종목도 부지기수로, 가격이 싸도 저가 매수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라고 권고했다.◇ 中 경제·실적 개선 필요…거래대금·외인 투심 살펴야올해 1분기에는 2월 역대 최장기간의 중국 춘절 연휴, 3월 양회,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1분기에 통화 완화정책이 단행될 가능성도 있지만, 단기간에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기에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이에 따라 중국 경제지표 회복 추세와 기업 실적 개선이 확인돼야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추세적인 반등이 가시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중화권 주요 지수는 모두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최저점 수준으로 가격 매력은 충분하지만, 그렇다고 프리미엄을 더 줄 수 있는 요소도 당장은 없다”며 “일간 거래대금 증가, 비이성적 투자심리 개선, 외국인 수급 추이를 보면서 매수에 들어가도 늦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라고 조언했다.
- JY "세상에 없는 기술 선점" 특명…삼성 반도체 '핵심 브레인' 가보니[르포]
- 2024년 갑진년(甲辰年)을 맞아 우리 기업들은 대내외 복합 위기 속 생존전략 마련뿐 아니라 기술 초격차를 수성함으로써 푸른 용이 힘차게 날아오르듯 비상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데일리는 삼성전자 기흥 R&D단지를 시작으로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대한항공 김포공항 정비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본사 생산공장을 잇달아 찾았습니다. 반도체와 자동차·이차전지(배터리)·방산 등 우리 주력산업의 생산·연구개발 최전선에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노력과 전략을 엿봤습니다. ‘초격차 산업현장을 가다’ 시리즈는 5회에 걸쳐 연재됩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밤에도 불을 환하게 켜고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지금은 뼈대를 올리는 기초작업 중이지만 연구개발(R&D)에 최적화한 최첨단 장비와 클린룸을 갖춘 대규모 전략 기지로 거듭날 것입니다.”(삼성전자 관계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JY가 애정 쏟는 R&D단지…‘기술 초격차’ 첨병지난달 26일 찾은 경기 용인시 소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선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이하 기흥 R&D단지)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건설현장으로 가는 출입구에는 업무 관계자들이 삼엄한 경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출입이 허가된 작업 관계자들과 건설자재를 적재한 차량만 드나드는 걸 볼 수 있었다.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지어지는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현장사무소 전경. (사진=최영지기자)현장 관계자는 건설 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밤에도 이곳 일대가 환하게 불이 켜진 채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9층 규모 건물로 준공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짧게 답하고 자리를 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미국 인텔·대만 TSMC 등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의 경우 생산라인 구조에서부터 공정정보까지 사업경쟁력과 직결돼 있는 만큼 기밀유출을 방지하고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기흥 R&D단지는 오는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입해 △메모리 △팹리스(반도체 설계)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R&D 분야의 연구와 생산, 유통을 한곳에서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복합형 연구단지로, 향후 삼성전자 반도체의 기술 초격차를 위한 핵심 브레인 역할을 맡게 될 곳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착공 전부터 이곳을 여러 번 찾은 이유다.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차세대 반도체 R&D단지가 건설 중인 모습. (사진=최영지기자)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이 위치한 건물은 작업 인력들이 드나드는 3층 규모의 현장사무소였다. 건설 관계자들이 이곳과 안쪽에 위치한 건설 현장을 분주히 드나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인근 고지대로 이동하니 웅장한 규모의 기흥 R&D단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약 10만9000㎡(3만3000여 평) 규모로 건설 중이며 오는 2025년 중순 반도체 R&D 전용 라인 가동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다. 이날 직접 본 기흥 R&D단지는 아직 뼈대에 불과한 모습이지만 삼성전자 안팎에선 이곳이 향후 삼성전자의 초격차 기술을 책임질 것이라며 준공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연구개발용 제품과 양산제품을 같은 공간에서 만들다 보니 아무래도 우선순위가 고객 제품 생산이 되고 자연스럽게 연구개발이 뒷전으로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며 “제조와 별개로 연구개발 전용 팹이 생기는 건 차세대 기술 개발에 매우 적합하며 특히 반도체연구소 직원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기흥 R&D단지는 삼성전자 연구의 산실”이라며 “경쟁업체들이 보유하고 있거나 준비 중인 R&D센터 등과는 그 규모와 연구개발 속도가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차세대 반도체 R&D단지가 건설 중인 모습. (사진=최영지기자)공사가 마무리되면 내부에는 연구개발 공간과 최첨단 장비를 채워넣은 클린룸 등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네덜란드 ASML의 최첨단 장비인 하이 뉴메리컬어퍼처(NA)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들여와 인공지능(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앞서 이재용 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는 지난해 10월 화성·기흥캠퍼스를 찾아 R&D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앞서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도 기흥 R&D 단지 기공식에 참석, 반도체 초격차 의지를 다졌다. 첨단기술 개발 결과를 양산제품에 빠르게 적용시키는 인프라를 기흥 R&D단지에 확보하겠다는 게 이 회장의 청사진이다.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전문가들 “AI반도체 개화, 혁신·융합 중요…1등 공고히”반도체 전문가들도 삼성전자의 기흥 R&D단지가 우리 반도체산업에 기여하는 것을 넘어 자동차, 배터리(이차전지) 등 주력 수출산업의 기술 초격차를 수성하는 데 본보기가 돼야 한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기업 입장에서 R&D 기능은 신체의 뇌에 해당한다”며 “중심축 역할을 하는 생산(손발)이 잘 구축됐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이제 기술 주도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시장이 더욱 커지며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기술 변화 주도를 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워졌다”며 “예전엔 값싸게 만들면 시장점유율을 키울 수 있었으나 이제는 시장이 속도감 있는 기술혁신을 원하고 있어 선발과 후발의 격차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그는 기술혁신과 함께 융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AI가 모든 IT기기에 들어간다고 해도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기술이 맞게끔 적용돼야 하기 때문이다. 안 전무는 “사업과 연구개발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져야 하는 시대에 삼성전자의 R&D 단지가 이를 구현했다고 본다”며 “기흥캠퍼스는 수도권에서 가깝다는 이점을 갖고있는 만큼 인재 확보에서도 유리하다”고 했다.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기흥 R&D단지를 통해 무엇보다 시스템반도체 초격차를 달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도체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AI 시장에 대비해 시스템반도체 기술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그는 “삼성이 메모리 1등, 파운드리 2등을 하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는 갈 길이 남았다”며 “R&D단지는 적기에 준비되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김 교수는 “최근 AI반도체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반도체로 불리는 제품 영역이 무너지며 점차 맞춤형 반도체의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라며 “사업부, 반도체연구소에 R&D단지까지 확보했으니 삼성전자에는 알고리즘 설계에서부터 패키징 개발까지 원스톱솔루션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기흥 R&D단지를 국내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 및 팹리스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업계 간 협력으로 큰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엔비디아·AMD와 경쟁할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 제임스 강 前 동행복권 부사장, 더블유로또 대표 취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 로또복권 운영사인 동행복권의 부사장(CTO) 제임스 강이 더블유로또(WLotto Inc.)의 대표로 취임했다. ‘더블유로또’는 필리핀 정부의 허가를 받고 모바일을 통해 세계시장에 복권을 발행 중인 해외업체다. 세계복권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필리핀 카가얀 경제특구 정부 기구(CEZA: Cagayan Economic Zone Authority)로부터 취득했던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복권 라이선스를 올해 초 10년간 갱신한데 이어, 지난 6월부터 실시간 모바일 복권 추첨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제임스 강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더블유로또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세계 복권업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국제 인증을 이미 두 차례 받은 다크호스”라며 “특히 더블유로또의 시스템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윈디플랜은 11년간 대한민국 온라인로또복권의 수탁사업자였던 나눔로또의 2대 주주사로써 로또복권과 전자복권의 솔루션 운영을 담당한 실력자였기에, 이들과 함께 K로또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갈 도전이 기대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제임스 강 대표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수학과 컴퓨터 과학을 이수한 후 미국의 IBM, SK, 그리고 대농그룹에서 사업 개발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그 후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활동 중인 IGT(Gtech) (온라인 복권, 즉석식 복권, 카지노) 게임 회사와 협력하여 복권 산업에 참여했고, 최근 몇 년간 한국복권시스템의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동행 복권에서 부사장 및 CTO로 일하며 ‘시스템 빅뱅’을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운영했다.한편 더블유로또의 파트너인 윈디플랜은 전문 복권 사업자로 지난 20년간의 한국과 페루, 몽골 등 글로벌 시장에서 복권발행 및 실시간 복권 추첨 방송을 진행하며 안정적 운영기술력을 쌓아왔다.
- [이희용의 세계시민] "관용은 양보가 아니다"
- 샤를리 에브도 총격 사건이 일어나자 파리 거리에 나붙은 포스터. 볼테르 초상화와 함께 “내가 샤를리다”란 구호가 적혀 있다.[이희용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 “서로의 풍습과 생활에 대한 무지는 인류 역사상 의혹과 불신을 초래한 공통적 원인이다. 그들의 불일치가 너무나 자주 전쟁을 일으켰다. 정치적·경제적 조정에만 기초를 둔 평화는 세계 국민의 일치되고 영속적이고 성실한 지지를 확보할 수 없다. 인류의 지적·도덕적 연대 위에 평화를 건설하지 않으면 안 된다.”1945년 11월 16일 영국 런던에 모인 37개국 대표가 채택한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헌장 서문의 일부다. 20세기 전반기에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은 뒤 연합국을 비롯한 각국은 안전보장이사회와 경제사회이사회 등을 거느린 유엔(국제연합)을 창설하면서도 유네스코 발족을 서둘렀다. 교육·과학·문화 분야의 국제협력으로 무지와 불신을 극복하고 상호 이해를 통해 지속 가능한 평화를 건설하자는 것이다.유네스코 선언은 구호에 그쳤다. 한반도, 동남아시아, 인도 북부,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는 뿌리 깊은 종교·민족·이념 갈등에다 제국주의가 식민지에 뿌려 놓은 분쟁의 씨앗까지 겹쳐 연일 포성이 진동하고 화염이 치솟았다. 유고슬라비아연방이 해체된 뒤 1992년부터 3년 넘게 발칸반도를 피로 물들인 보스니아전쟁은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무지·반목·증오로 뭉쳐진 화약과 폭탄은 곳곳에 깔렸으며 유럽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던 것이다. 1995년 10월 25일부터 23일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에 모여 제28차 총회를 연 유네스코 회원국 대표들은 마지막 날 뜻깊은 결정을 내렸다. ‘관용의 원칙에 관한 선언’을 채택하며 이날을 ‘국제 관용의 날’로 제정한 것이다. 11월 16일은 유네스코 창립 50주년 기념일이기도 했다. 유엔은 이 결정을 즉각 승인했다. 유네스코가 천명한 관용의 원칙을 읽어보면 오늘날 인류에게 관용이 얼마나 절실한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관용을 증진하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명확히 알 수 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관용은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고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지식, 개방, 커뮤니케이션, 사상의 자유에 의해 증진된다. 양보나 시혜와는 다르며 다른 이의 인권과 자유를 인정하는 적극적 태도다. 불의를 용인하거나 자기 확신을 포기하라는 것도 아니다. 한 사람의 견해가 다른 사람에게 강요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뜻한다. 유네스코는 회원국에 이를 위한 제도적·행정적 조처를 하라고 촉구했다. 가족과 학교를 비롯한 공동체에도 관용 교육을 강력히 권고했다. 20년이 지난 뒤 ‘똘레랑스(관용)의 나라’로 불리는 프랑스에서 지식인들을 당혹감에 휩싸이게 만든 사건이 일어났다. 프랑스 주간신문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을 실었다가 2015년 1월 7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난사한 총에 맞아 직원들이 숨지는 비극을 겪었다. 이 사건은 종교적 가치와 표현의 자유 등을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한 인물을 소환했다. 관용의 가치를 역설한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다. 신·구교 갈등 속에서 누명을 쓰고 처형된 상인의 복권을 요구하며 1763년 그가 펴낸 ‘관용론’은 에브도 총격 사건 직후 250여 년 만에 프랑스 베스트셀러 순위에 다시 올랐다. 볼테르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중국 등의 사례를 들며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는 현실을 고발하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약함과 과오로 만들어져 있다”면서 “서로 용서하는 것이 자연의 제1법칙”이라고 주장했다. “우리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박해하는 행동이 성스러운 것이라면 이교도를 가장 많이 죽인 사람이 천국에서 최고 성인이 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볼테르의 명언으로 흔히 알려진 “나는 당신이 하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말할 권리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는 에벌린 홀이 1906년 평전 ‘볼테르의 친구들’에 쓴 문구다. 파리고등법원이 급진적 내용을 담은 엘베시우스의 책을 금서 처분하자 볼테르가 그런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무슬림의 에브도 테러는 자신들과 의견이 다른 사람을 박해한 전형적인 비관용 행위다. 대부분 프랑스 독자도 에브도의 말할 권리를 옹호하는 볼테르의 심정으로 ‘관용론’을 구입했을 것이다.그러나 에브도의 편집자와 필진도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관용적 태도를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무슬림은 무함마드의 형상을 묘사하는 것을 금기로 여기는데, 이에 대해 무지했거나 이를 알면서도 무시한 것이다. 볼테르의 호소와 유네스코의 촉구에도 오늘날 세계는 배타와 혐오로 가득 차 있다.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에서는 증오와 억압이 저항과 보복을 부르고, 그것이 다시 응징과 원한을 낳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 무대나 시위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치적 견해나 지지 정당이 다른 상대방을 이겨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없애야 할 적으로 간주한다. 긍정과 포용의 언어는 찾기 어렵고 저급한 조롱과 서슬 퍼런 흠집 내기와 섬뜩한 저주가 난무한다.관용이 없는 사회에서는 약자가 먼저 당할 수밖에 없다.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과 어린이고, 혐오와 배타의 대상도 이주민·빈민·장애인·동성애자 등 소수자에 집중된다. 그러나 상대를 괴물로 만들면 나도 괴물이 되고, 적을 악마화하면 자신도 악마가 될 수밖에 없다. 관용은 남을 위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나를 위하는 길이다. 미국의 사상가 로버트 그린 잉거솔은 “관용은 스스로 주장할 수 있는 모든 권리를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는 공자 어록이나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예수 잠언과 다르지 않다. 관용은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다. ◇글=이희용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전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고문)
- “어려울수록 기술로 돌파” JY, 회장 취임 후 숨가빴던 1년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합니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합니다.”“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어려울수록 기술로 돌파…선행 투자 전통 이을 것”지난해 10월 27일 회장직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며 기술과 인재, 투자를 강조하면서도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것은 불황에도 꿋꿋하게 지속한 기술 투자다. 지속하는 경기침체와 글로벌 패권 경쟁 등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선 초격차 기술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선행 투자를 결단하는 리더십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유럽 출장을 다녀온 귀국길에서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해 복권 후 첫 대외 행보로 경기도 용인시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반도체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재용 회장은 취임 1주년을 일주일 앞두고 지난 19일 삼성전자의 첫 반도체 사업장인 기흥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 이곳은 지난해 복권 이후 첫 일정으로 찾은 곳으로 당시 반도체 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 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며 “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기흥캠퍼스에 건설하는 삼성 차세대 R&D 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자해 연구와 생산, 유통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복합형 연구 단지로 개발한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현장 경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 회장은 지난 3월 반도체연구소 신입 박사 연구원과 간담회에서 “반도체 연구소를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두 배로 키워나갈 예정”이라며 R&D 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월에는 천안·온양 캠퍼스를 찾아 첨단 패키지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메모리반도체 불황으로 삼성전자 DS부문이 분기마다 수조원대 적자를 내고 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 업턴에 대비해 기술 초격차의 기반을 매순간 다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95% 급감했지만, R&D 투자는 오히려 15.2% 늘렸다. 2분기 영업이익의 10배가 넘는 7조200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2분기 시설 투자도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2019년 4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며 본격적으로 파운드리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삼성전자)이 회장이 부회장 시절 선언한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이루기 위한 청사진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3월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정부 발표에 발맞춰 오는 2042년까지 300조원을 들여 경기 용인 남사읍에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역량을 극대화해 대만 TSMC 추격을 본격화하는 교두보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북미반도체 연구소에서 만났다. 왼쪽부터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 테슬라 CT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 (사진=삼성전자)◇1년간 지구 두바퀴 돌며 미래 먹거리 발굴이재용 회장이 취임 후 1년 동안 소화한 공개 일정만을 거리로 환산하면 지구 두 바퀴 상당을 이동한 것으로 추산된다. 1년 전 취임 직후 절박하다는 심경을 밝힌 데 이어 실적 개선 및 신사업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그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등과 회동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경쟁력을 발휘했다. 특히 ASML과 △미래 반도체 기술 트렌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방안 △중장기 사업 방향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MS와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미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CEO(왼쪽),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ASML CTO(오른쪽)와 촬영한 기념사진. (사진=삼성전자)업계에서는 ‘JY 네트워크’를 활용해 반도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먹거리인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의 회동을 통해 전기차와 배터리에서 2009년 이후 15년째 이어오고 있는 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올해 5월에는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만나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미래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완전 자율주행 반도체 공동 개발과 차세대 정보기술(IT) 개발을 위한 교류를 진행 중이다. 면담을 계기로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테슬라), 차세대 위성통신(스타링크), 우주탐사(스페이스X), 인공지능(뉴럴링크)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양사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바이오와 6G(6세대 이동통신) 등 차세대 통신을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키울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 회장은 그동안 공식 석상을 통해 바이오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삼성은 지난 2010년 바이오를 ‘신수종 사업’으로 정하고, CDMO(의약품 위탁생산·개발)와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양대 축으로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6G 사업도 이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데 이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프랑스와 베트남 출장을 마치고 24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경제자문회의 단장에 김경희 前 기재부 개발금융국장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기획재정부는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에 김경희 전 개발금융국장을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신임 국민경제자문회의지원단장 김경희(사진=기획재정부)김 단장은 1969년생으로 연세대 영문학·법학을 졸업했다. 미국, 미네소타대 법학 석사, 미국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학 박사 수료를 했다. 공직에는 행정고시 37회로 입문했다. 김 단장은 행시 출신 첫 여성 사무관·서기관·과장·본부 여성 국장으로 ‘여성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기재부에서는 국제조세협력과장, 환경에너지세제과장, 조세특례제도과장, 산업관세과장, 조세분석과장, 소득세제과장, 재산세제과장을 역임하는 등 과장급에서는 세제실에 주로 몸담았다.이후 역외소득재산자진신고기획단 부단장,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국유재산심의관, 행정국방예산심의관, 복지안전예산심의관, 개발금융국장 등 1차관과 2차관을 거쳤다.
- 한총리 "특별사면, 국민 모두 힘 모아 경제 재도약 계기 되길"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14일 “이번 특별 사면으로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우리 경제가 다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한 총리는 이날 오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사면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민과 우리 사회 약자들의 재기를 도모하는데 그 취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특별 사면을 실시하는 안건을 상정하고 대상자를 최종 확정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마련한 원안을 최대한 존중해 사면·복권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등 재계에서 사면 요청이 이어졌던 기업 총수들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사면은 15일 0시를 기해 발효된다. 한 총리는 “각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여 사면 대상과 범위를 엄정하고 신중하게 결정했다”며 “80여만 명에 대한 행정제재 감면조치를 통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에게 정상적인 생업 활동의 기회와 희망을 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경제회복을 위해 경제인을 사면대상에 포함했다”며 “특히 민생 경제의 회복을 지원하고자,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을 사면 대상에 적극 포함했다”고 덧붙였다.지난 11일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해서는 “정부는 이번 행사가 남겨준 우리들의 과제에 대해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철저히 분석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8월 개최지 선정 이래 지난 6년간 준비해온 잼버리는 대회가 시작되자 온열질환자 속출하는 가운데 영내 시설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파행을 맞았다. 영국, 미국 등 주요 참가국이 조기 철수를 결정하면서 대회 중단 위기까지 놓였으나,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 예비비 편성 등 전폭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기업과 민간까지 총력전을 펼친 끝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러나 대회가 끝난 이후 정치권에서 파행 사태의 책임 공방은 본격화되고 있다. 감사원은 이르면 이번주 내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 등 관계기관, 여성가족부·행정안전부 등 지원부처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다고 알려졌다.한 총리는 “대회 기간 내내 국내외적으로 이목이 집중됐고 국민 여러분의 우려 또한 적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초기에는 폭우와 폭염으로, 중반이후는 태풍으로 인해 숙영지까지 이동해 가면서 진행한 사상 유례없는 도전과 응전의 잼버리였다”고 돌이켰다.또 “우리는 예로부터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합쳐 국난을 극복해온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에도 각계각층에서 자기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두팔 걷고 나서주셨고, 이런 헌신과 지원을 바탕으로 4만여명의 잼버리 참가자들이 대한민국에 대해 좋은 인상과 추억을 가지고 돌아갔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은 소중하지만, 위기를 사전에 예방하고 대비하는 것은 더 중요하다”며 이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회가 마무리된 만큼 성찰의 시간은 별도로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광복절 특사 등 안건을 심의, 의결하는 국무회의를 하고 있다. 2023.08.14. dahora83@newsis.com한편 최근 한반도를 수직 관통한 제6호 태풍 ‘카눈’에 대해서는 “전국 곳곳에서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고, 안타깝게도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도 있었다”면서도 “이번 태풍은 이례적으로 한반도를 직접 관통하면서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유비무환의 자세로 적극적으로 대비한 결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바라봤다.이어 “추가 태풍이나 이상 기후 현상은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다”며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유동적인 기상상황에 철저히 대비해주시고, 중장기적으로는 재난관리체계 정비에도 힘써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尹, 휴가 마지막날 사실상 복귀…대통령실 출근해 잼버리·태풍 현안 집중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휴가 마지막 날인 8일 공식 일정에 나서며 사실상 조기 복귀했다. 국방혁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기 위함이지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정상화와 제6호 태풍 ‘카눈’(KHANUN) 피해 예방 대책 등 산적한 현안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잼버리 ‘컨틴전시 플랜’ 논의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해 제2차 국방혁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지난 3일부터 휴양지인 경남 거제 저도에서 머무르다 전날(7일) 상경한 윤 대통령은 잼버리 정상화와 태풍 대응에 우선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태풍 카눈이 이번 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자 지난 7일 관계 장관들과 스카우트 대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논의, 새만금 잼버리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새만금 야영장에 체류 중인 156개국 3만700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 천안 등 수도권으로 순차 이동한다. 정부는 수도권 소재 고등학교와 대학 기숙사, 공기업 및 민간기업과 종교단체 연수원, 구청 체육관 등을 숙소로 제공할 예정이다.경찰은 스카우트 대원들의 숙박 장소와 영외 문화체험 프로그램 현장에 교통경찰과 기동대를 투입해 안전을 확보하고, 식약처는 대원들에게 제공되는 음식 점검 및 민관 의료인력을 지원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할 예정이다. 폐영식 전날인 11일 예정된 K팝 콘서트 역시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애초 콘서트 날짜와 장소는 6일 새만금 야영지에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한 차례 변경된 바 있다. 잼버리 대회가 시작부터 ‘부실 운영’으로 지탄 받았던 만큼 윤 대통령은 남은 4박5일간의 프로그램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대회 상황을 실시간으로 챙긴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은 자치단체나 기업들, 국민들과 협력해서 12일까지 예정된 잼버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정부도 거기에 주안점을 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8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국가태풍센터에서 센터 관계자들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의 경로 등을 감시·분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상래 행복청장 해임 건의안 처리 전망태풍 대응도 당면 현안인 만큼 윤석열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오는 10일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예정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7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0m로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이 태풍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잼버리 정상화와 태풍 대응이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2차 개각은 후순위로 밀리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 여름 휴가 이후 2~3개 부처 장관 교체 등을 점쳤다. 다만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지난달 31일 해임 건의된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인사 조치만 조만간 처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 주 중반, 법무부로부터 광복절 특별사면 관련 보고를 받는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오는 9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사면심사위원회를 열어 광복절 특사 및 복권 요청 대상자들을 심사한다. 사면 대상에는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등, 정관계 인물로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국정농단 사태’ 연루자들이 거론된다. 또 재계 총수로는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그룹 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등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에도 본격 나설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 등 미사일 방어 협력, 회의 정례화 등이 주요 의제로 떠오른다.
- 세계랭킹 1위 고진영, 8월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출전
-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포스터(사진=와우매니지먼트그룹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8)이 2년 9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나선다.고진영은 다음달 3일 제주시의 블랙스톤 제주 골프장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한다.고진영은 현재도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으며 여자 골프 사상 최장 기간인 162주 세계 랭킹 1위를 기록 중인 최고의 여자 골프 선수다.그는 오는 27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를 마친 뒤 한국으로 들어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나설 계획이다.삼다수의 서브 후원을 받는 고진영이 KLPGA 투어가 단독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하는 건 2020년 11월 하나금융 챔피언십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앞서서는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부상 후 복귀전을 가진 바 있다.이외에 디펜딩 챔피언 지한솔(27), 상금 순위 3위 이예원(20), 4위 박현경(23), 슈퍼 루키 방신실(19) 등 132명의 국내 최정상급 선수들이 충출동한다.또한 추천 선수 선발전을 통해 선발된 강수은, 양아연, 임진영(이상 프로), 김수빈, 이시은, 이다경(이상 아마추어)도 참가한다.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는 추천 선수 선발전을 통해 제주 지역 골프 꿈나무들의 프로 입문 및 KLPGA 투어의 등용문 역할을 해오고 있다.공식 연습일인 2일에는 도내 골프 꿈나무들을 초청해 ‘골프 여제’ 박인비(35)와 주요 출전 선수들이 원포인트 레슨을 제공한다.대회장을 찾을 갤러리를 위해 풍성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매 라운드 경품추첨을 비롯해 스크레치복권 이벤트, 경품 룰렛 이벤트, 퍼팅 이벤트가 진행되며, 대회장 곳곳을 체험할 수 있는 스탬프 투어와 자원순환 체험 프로그램, BBQ 파티 등 가족 단위의 갤러리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0주년을 맞아 선수와 갤러리 모두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현장 갤러리와 경기를 시청하는 팬들 모두에게 제주삼다수가 추구하는 ‘나눔’과 ‘상생’의 가치를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