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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바이옴 항암 신약 개발전 발발...‘지놈·CJ바사’ 승산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의 주요 적응증인 염증성 위장질환 분야에 대한 주도권은 미국 리바이오틱스와 스위스 페링 파마슈티컬스(페링)로 넘어갔다. 양사가 최근 해당 분야 최초의 신약 ‘레비요타’를 미국에서 승인받은데다 관련 적응증을 가진 추가 후보물질의 임상 3상도 진행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영국 ‘4D 파마 PLC’(4D파마)나 지놈앤컴퍼니(314130). CJ(001040)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외 주요 개발사들은 위장질환을 넘어 면역 항암 적응증을 갖춘 첫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을 완수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다양한 미생물의 집합체인 마이크로바이옴이 인간 등 생물 내에서 공존하며 면역 반응이나 신진대사 등 각종 생명 현상에 관여하고 있다.(제공=NIH)◇최일선 물질 4종 모두 위장질환 적응증 보유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 체중의 1~3㎏ 차지하는 균의 집합체다. 여기에는 세균부터 바이러스, 곰팡이 등 인체 내 존재하는 다양한 미생물이 포함된다. 이들은 면역 반응부터 신진대사 등 다양한 생명 현상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2의 뇌라고 불리는 소장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폐증과 같은 뇌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이후 등장하기 시작한 국내외 주요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는 44곳이며, 이중 13곳이 국내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주목받는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는 단연 리바이오틱스와 페링이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레비요타가 지난 11월 항생제 사용 후 재발한 성인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 감염’(CDI) 치료제로 미국에서 품목 허가됐다. 레비요타는 대변에서 추출한 미생물로 만든 의약품이며, 직장 내 이식요법을 통해 주입하는 장내 세균성 질환 치료제다. 양사는 같은 적응증 대상 신약 후보 ‘RBX7455’에 대한 임상 3상도 진행하는 중이다.미국 세레스 테라퓨틱스도 경구 투여용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 ‘SER109’를 확보해 CDI 적응증으로 임상 3상을 완료했으며, 현재 미국에서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또 프랑스 ‘MaaT 파마 SA’(MaaT 파마)가 T세포 이식 후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염증성 위장질환 치료제 후보 ‘MaaT013’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허가를 받거나 임상 3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마이크로바이옴 후보물질은 총 4종이다. 이들은 모두 염증성 위장질환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은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내년 2억6900만 달러(이날 기준 한화 약 3380억원)로 예상되며, 연평균 약 31%씩 고성장해 2029년경 13억7000만 달러(한화 1조72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등장할 마이크로바이옴 신약들이 위장질환을 넘어 건선, 아토피 등 추가 감염 질환이나 항암, 뇌질환 등으로 폭넓은 적응증 확보해 나간다면, 이 같은 시장 전망이 큰 폭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국 ‘4D 파마 PLC’와 프랑스 ‘MaaT 파마 SA’, 지놈앤컴퍼니 및 CJ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외 주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사들이 항암 관련 적응증을 최초로 획득을 위해 자사 물질의 임상을 시도하고 있다.(제공=각 사)◇“항암 분야 강자 無”...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봇물 국내외 대표적인 마이크로바이옴 항암 신약개발 기업으로는 4D 파마와 MaaT 파마, 미국 오셀(Osel), 지놈앤컴퍼니, CJ바이오사이언스 등이 꼽힌다.먼저 4D 파마는 비소세포폐암과 신장암, 악성 흑색종, 방광암 등 고형암 4종을 대상으로 자사의 후보물질 ‘MRX0518’과 미국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병용하는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해당 물질 단독으로 유방암과 자궁암, 난소암 등 대상 임상 1상도 추가로 병행하고 있다. MaaT 파마 역시 2022년 4월부터 피부암을 대상으로 앞서 언급한 MaaT013과 면역항암제 2종(여보이, 옵디보)의 삼중 병용요법에 대해 글로벌 임상 2a상을 수행하고 있다. 또 오셀은 진행성 신장암 관련 자사 ‘CBM588’과 옵디보의 병용요법에 대해 미국 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개발사 역시 이와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단일 균주로 개발한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 ‘GEN-001’과 미국 화이자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의 병용요법에 대해 한국에서 위암 대상 임상 2상을 수행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담도암 대상 ‘GEN-001’과 키트루다를 병용하는 임상 2상도 국내에서 승인받았다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은 레비요타처럼 초창기 균주 환경을 통째로 옮기는 배변 이식 방식의 후보물질을 확보하며 출발했다. 이후 물질이 단일 균주나 미생물에서 얻은 단백질 등으로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기존 위암 관련 임상과 함께 담도암 대상 GEN-001의 병용요법 임상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 26일에는 CJ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각종 고형암에 자사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 ‘CJRB-101’과 키트루다 임상 1/2상 시험계획서를 신청했다. 회사는 지놈앤컴퍼니에 이어 국내 동종 업계 중 두 번째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 적응증 임상에 도전하게 됐다.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업계 관계자는 “항암 관련해서는 가장 빠른 기업이 임상 2상을 진행하는 수준이다. 임상 3상까지 진행해 허가 절차를 밟으려면 최소 3~4년 뒤에야 선두주자가 가려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인종별로 체내 환경에 미치는 마이크로바이옴 균주별 편차가 클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바이옴 항암 신약은 개발 과정에서 임상에 포함되지 않은 국가로 도입되려면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조언했다.배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과 각종 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이 효능을 극대화하길 기대하며, 각국의 기업이 관련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로선 모두 1, 2상 수준으로 최일선의 선두 기업은 없다”며 “항암을 넘어 자폐증 등 다양한 영역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의 적응증 확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 제넥신, GX-188E와 키트루다 관련 임상시험 결과 발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제넥신은 GX-188E와 키트루다 병용 제1b/2상 임상시험 결과를 29일 발표했다.임상 시험 제목은 진행성, 비절제성, HPV type 16 및/또는 18 양성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GX-188E 백신과 Pembrolizumab 병용치료의 다기관, 공개, 제Ib-II상 임상시험이다.임상 시험 단계는 국내 임상시험 제 1b/2상이다.시험 결과 안전성 부분에서 Part A에 등록된 대상자 6명에서 용량제한독성 (Dose Limiting Toxicity, DLT)이 발생하지 않았다.유효성 부분에서는 Part B의 유효성 평가군 29명 환자에 대한 객관적 반응률: 41.4%(12/29) [Exact 1 sided 95% CI:25.89, 100.00]를 기록했다.Part C 유효성 평가군 60명 환자에 대한 객관적 반응률은 35.0%(21명)를 확인했다. [Exact 2 sided 95% CI: 23.13, 48.40](21명 중 완전관해 환자 5명, 부분관해 환자 16명 포함), 귀무가설인 ORR 12.2%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ORR이 증가됨을 확인했다.제넥신은 “치료용 DNA 백신과 면역관문 억제제 병행요법으로 표준치료에 실패한 재발성·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새로운 잠재적 치료 대안 제시 가능했다”며 “plasmid DNA 기반 항암 치료 백신으로서 자궁경부암에서 먼저 신약으로서 효능을 입증한 후, 또 다른 항암 치료 DNA 백신 개발을 위한 초석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 에이비엘바이오, '레카네맙' 부작용 해결사로 부상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앞둔 레카네맙의 부작용 해결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상훈(가운데)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와 연구원. (제공=에이비엘바이오)27일 업계에 따르면, FDA는 내년 1월 6일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카네맙’(BAN-2401)에 대한 심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지난 9월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바이오젠은 레카네맙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FDA 가속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레카네맙, 승인 임박...문제는 부작용현재로선 레카네맙 품목허가 승인 가능성이 높다. 레카네맙을 투약한 치매 환자들 대부분에서 눈에 띄는 인지력 개선이 나타났기 때문이다.레카네맙은 1년 반 동안 미국, 일본, 중국 등 알츠하이머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투약군은 대조군 대비 ‘임상치매척도’가 27%나 개선됐다. 대부분 환자들은 투약 6개월부터 인지력 개선이 확인됐다.문제는 레카네맙의 부작용이다. 레카네맙 투여군의 21.3%가 뇌부종, 뇌 미세혈관 출혈 등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을 호소했다. 앞서 FDA 승인을 받은 아두헬름은 투약군 41%에서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이 나타났다.학계에서는 ARIA가 관찰된 환자군에서 뇌부종, 뇌출혈 등이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학계는 ARIA가 알츠하이머 발병에 영향을 주는 ‘아포지단백-E ε4’ 대립유전자에 영향을 준다고 경고했다. ‘아포지단백-E ε4’ 유전자가 있으면 알츠하이머 위험도는 4배 높아지고 치매 발병시기를 앞당기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복용했는데,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아이러니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랩바디B, 레카네맙 부작용 해결사로 부상이런 상황에서 그랩바디B는 레카네맙 부작용 해결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레카네맙은 단일 항체치료제”라면서 “반면 그랩바디B는 이중항체 플랫폼으로 약 효능을 극대화하면서도 약물 사용은 줄일 수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약 투약량이 줄어들면 독성은 감소한다”고 설명했다.이중항체 치료제는 질병을 유발하는 인자 1개에만 작용하지 않고, 2개 인자에 동시 작용한다. 이중항체가 T세포 같은 면역세포는 활성화하면서 동시에 암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에 효능이 배가 된다. 환자 입장에선 약물 하나로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를 동시에 투여받는 셈이다. 이중항체는 치료제 투약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때문에 독성이 적다.그는 “업계 관계자, 애널리스트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이 레카네맙과 그랩바디B 궁합이 맞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면서 “그 덕분에 증권사 보고서 등을 통해 그랩바디B와 레카네맙 결합 가능성에 대한 내용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에이비엘바이오 주요 파이프라인.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63억 4000만달러(8조5000억원)로 추정된다. 이 시장은 연평균 6.5%씩 성장 중이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알츠하이머 시장에서 레카네맙은 예비 블록버스터 약물로 꼽히고 있다. 시장에선 그랩바디B가 레카네맙 업그레이드 버전에 탑재되거나, 유사기전으로 약물을 개발 중인 경쟁사로부터 그랩바디B 기술도입 문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 그랩바디B 적용 약물에서 증명이 관건그랩바디B가 경쟁 플랫폼 대비 높은 혈뇌장벽(BBB) 투과율을 보인다는 것도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그는 “영장류 실험에서 그랩바디B를 적용한 약물은 뇌에서 32.7%가 발현됐다”면서 “쉽게 말해, 전체 약물 100개 중에 33개가 뇌까지 전달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 로슈에서 만든 BBB 셔틀은 뇌에서 5.6%만 발현됐다”면서 “오프타깃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부작용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BBB 투과율이 높으면 약 효능이 극대화되고, 뇌가 아닌 다른 장기에 약물이 흡수돼 발생하는 부작용 우려가 줄어든다. 에이비엘바이오의 BBB 셔틀은 간 대비 뇌 미세혈관 발현 비율이 163%에 달한다.반면 로슈, 벡트-호러스 등의 BBB 셔틀 플랫폼의 간 대비 뇌 미세혈관 발현 비율은 20% 수준에 그친다. 아울러 반감기도 에이비엘바이오 BBB 셔틀이 10~12일에 이르는 반면, 나머지 플랫폼은 짧게는 23시간에서 길게는 4일에 불과하다. 에이비엘바이오의 BBB 셔틀 효능이 우수할 수밖에 없단 얘기다. 그랩바디B는 이중항체에 BBB 셔틀까지 결합한 뇌질환 치료제 플랫폼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올해 초 그랩바디B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파킨슨 치료제가 사노피에 기술수출 되며 1차 시장 검증을 받았다”면서 “이 치료제가 FDA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더불어 종전 치료제 대비 낮은 투약량이 결정되면 그랩바디B 기술수출 포문이 열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아울러 동물시험에서 보여줬던 약 효능, BBB 투과율 등이 확인되면 기술수출 협상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해외 제약사로부터 꾸준하게 그랩바디B에 대한 기술도입 문의가 있다고 귀띔했다.에이비엘바이오는 연내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 FDA 임상 1상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BL301은 올해 1월 사노피에 총 1조 2720억원에 기술수출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달 FDA에 ABL301 1상 임상시험승인(IND)을 신청했다.
- 혈액암·고형암 누비는 ADC 신약, 항암 시장 대어로 급부상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면역관문억제제(면역항암제)에 이어 항체약물접합(ADC) 기반 신약이 미래 항암제 시장의 대어로 떠오르고 있다. 혈액암과 고형암 등 신규 적응증을 획득한 약물이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ADC 기반 항암제 시장은 2026년경 130억 달러(한화 약 17조원)로 성장할 전망이 나온다.일본 다이이찌산쿄, 미국 이뮤노젠이 ADC 강자로 떠오른 지 오래다.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국내 레고켐바이오(141080)도 최근 대형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항체약물접합(ADC) 기술은 뼈대가 되는 ‘항체’와 접합체(링커), 페이로드(톡신) 등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 신약개발 플랫폼중 하나다. ADC 신약은 항체의 안내에 따라 타깃 질환 부위로 이동한 다음, 연결돼 있는 톡신을 뿌려 약효를 극대화한다.(제공=셀트리온)◇유방암 위주 ADC 적응증, ‘폐암·난소암·혈액암’ 등 전방위 확장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유방암 위주로 승인됐던 ADC 약물의 적응증이 신규 고형암 및 혈액암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ADC 기반 약물이 면역항암제가 이끄는 항암제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ADC는 항체와 접합체(링커), 페이로드(톡신) 등 세 가지 요소의 집합체다. 이때 페이로드를 접합시킬 위치를 지정가능한 지에 따라 1세대와 2세대 기술로 구분한다. 항체에 무작위적으로 페이로드를 붙이는 1세대와 달리 2세대는 특정 접합 부위를 지정할 수 있다. 다이이찌산쿄나 레고켐바이오 등 주요 ADC 전문 기업들은 2세대 ADC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가장 널리 알려진 2세대 ADC는 다이이찌산쿄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가 공동개발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다. 이 약물은 미국 기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HER)2 양성 유방암과 HER2 저발현 유방암, HER2 양성 위암 및 위식도선암 등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엔허투에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을 확대 승인했다. 레고켐바이오의 ADC 신약 후보 ‘LCB14’ 역시 유방암 및 위암,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을 획득하기 위한 임상이 각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스위스 로슈와 이뮤노젠 공동개발한 유방암 치료제 ‘캐사일라’(성분명 트라스트주맙 엠탄신) 등 기존 2세대 ADC 물질등은 주로 HER2 양성 유방암 및 위암 등을 첫 적응증으로 타깃해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최근 신규 고형암, 혈액암 등 새로운 항암 적응증을 획득한 ADC 신약이 속속 승인되는 모양새다. 지난 11월 FDA가 이뮤노젠이 개발한 ‘엘라이허’를 동종계열 최초로 엽산수용체알파(FRα) 양성 백금 내성 상피성 난소암 및 나팔관암, 복막암 환자 대상 4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엘라히어는 난소암 분야에서 8년 만에 등장한 항암 신약이었다.지난 21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은 스웨덴 오르판 비오비트룸과 스위스 ADC 테라퓨틱스가 공동개발한 ADC 신약 ‘진론타’(성분명 론카스툭시맙 테시린)를 혈액암 환자에게 쓸 수 있도록 조건부 허가했다. 진론타는 2회 이상 전신요법제를 사용한 성인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종 환자 대상 3차 치료제로, 지난 4월 미국에서도 승인된 바 있다. 국내 ADC 개발 업계 관계자는 “유방암과 위암에서 엔허투의 효과가 상당하고 물질 개발 단계에서 이를 넘어서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새로운 적응증을 갖는 약물을 찾아 임상을 시도하는 추세다”며 “ADC가 혈액암이나 고형암 등 암종에 관계없이 두루 적용될 수 있는 약물로 항암 시장을 이끌 한 축으로 성장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물론 모든 ADC 개발 시도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11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자사의 다발성골수종 대상 ADC 신약 후보 ‘블렌렙’(성분명 블렌타맙 마포도핀)의 임상 3상 실패를 공표했다.앞선 관계자는 “대중에게 기적의 약이라고 소개되고 있는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가 혈액암 적응증만 일부 확보했을 뿐, 종양 미세환경이 달라 세포 치료제가 뚫기 어려운 고형암적응증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ADC는 항암용 기존 항체 치료제에 접목해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슈의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을 뼈대로 개발된 엔허투처럼 다양한 약물이 추가로 개발될 수 있다는 얘기다.1977년 이후 임상에 진입한 ADC 신약 후보물질 현황. 보라색은 새로운 ADC 신약 후보물질 수이며, 초록색과 회색은 각각 각국에서 승인을 획득한 ADC 신약과 임상에 실패한 ADC 후보물질의 숫자다. 지난해 32개의 신규 ADC 후보가 임상에 진입했고, 4종은 실패, 3종이 허가됐다. (제공=KDDF)◇2026년 ADC 시장 17조원 규모...“전체 항암 시장의 5%”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는 전체 의약품 시장은 2026년경 1조8000억달러(한화 약 2150조원)에 이를 예정이며, 항암제 시장은 전체의 약 12%인 3060억 달러(한화 약 340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신약개발재단(KDDF)는 지난달 15일 공개한 ‘신약개발 글로벌 트렌드 분석’ 보고서에서 아이큐비아의 자료를 인용하며, 세계 ADC 시장이 올해 58억 달러(한화 약 8조원)에서 매년 22%씩 성장해 2026년경 130억 달러(한화 약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ADC 계열 약물이 4년 뒤 전체 항암 시장의 약 5%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임상시험 동향 보고서 ‘비콘’(Beacon)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ADC 치료제 글로벌 임상은 864건에 달했으며, 전임상 연구가 49%(427건), 임상 연구 17%(143건)이다. 이중 적응증 확장을 포함해 신약개발 최종 단계인 임상 3상에 진입한 물질은 16건으로 조사됐다. 향후 2~3년 내 10여 건의 ADC 신약이 등장하거나 적응증을 확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한편 국내 레고켐바이오는 이날 미국 암젠에 자사의 ADC 플랫폼을 1조 605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암젠은 레고켐바이오의 ADC 플랫폼을 활용해 5가지 신규 타깃에 대한 항암제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ADC 분야에서만 총 12건의 기술이전 및 옵션 계약을 체결했으며, 누적 계약금액은 6조5000억원 규모다.이밖에도 셀트리온(068270)은 캐나다 ADC 기업 ‘아이프로젠’과 공동 연구를 통해 유방암을 비롯 다양한 종양 타깃하는 ADC 개량신약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2022 신약 결산①미국편]FDA 승인 신약 33종...‘BMS·사노피’ 공동 1위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2022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총 33종의 신약을 승인했다. 지난해(50종) 보다 적은 신약이 미국에서 탄생했지만, 희귀 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약물이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프랑스 사노피가 신약을 각각 3종씩 배출하며, 올해 미국에서 최다 신약을 승인은 기업이 됐다. 국내 개발사의 약물 중에서는 한미약품(128940)의 항암 치료제 ‘롤베돈’(한국 제품명 롤론티스)이 올해 미국에서 승인된 유일한 신약이 됐다.(제공=연합뉴스)22일 이데일리가 FDA의 신약 채널을 종합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33종의 신약이 미국에서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승인 신약의 질환별로는 희귀 암 및 유전, 염증을 포함한 기타 질환(18종)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항암(4종)과 염증(3종) 대사(3종), 정신(1종) 감염(2종) 안구(2종), 피부(1종). 진단용 물질 (1종) 등이 올해 개발된 것으로 집계됐다.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은 약물들이 크게 주목받았다. 지난 3월 FDA는 미국 매리너스 파마슈트컬스가 개발한 ‘지탤미’(성분명 가낙솔론)를 2세 이상 ‘사이클린 의존성 인산화효소 유사(CDKL)5’ 결핍장애 치료제로 최초 승인했다. 해당 질환은 X염색체에 존재하는 CDKL5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며, 두뇌 발달과 기능 수행에 문제를 일으킨다. FDA는 지난 4월 BMS가 개발한 최초의 비후성 심근증 치료제 ‘캠지오스’(성분명 마바캄텐)를 승인했다. 이어 8월에는 프랑스 사노피의 첫 니만-피크병 치료제 ‘젠포짐’(성분명 올리푸다이즈 알파)을 품목 허가했다. 비후성 심근증은 유전적 이유로 심장벽이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말기 심부전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또 니만-피크병은 콜레스테롤 대사에 관여하는 NPC1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지질이 축적돼 문제를 일으키는 희귀 퇴행성 뇌질환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미국에서 지난 9월 허가된 BMS의 ‘소틱투’(성분명 튜크라바시티닙)는 TYK2 억제 방식의 최초의 건선 치료제로 이름을 올렸다. 또 미국 이뮤노젠이 항체약물접합(ADC) 방식으로 개발한 ‘엘라히어’가 동종계열 중 최초로 미국에서 난소암 적응증을 획득했다. 엘라히어가 유방암 위주의 적응증을 획득해 왔던 기존 ADC 약물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높인 것이란 평가다.2022년 12월 22일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 현황.(자료=FDA, 그래픽=김진호 기자)2022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신약개발에 성공한 기업의 국적을 보면, 미국이 20종으로 가장 많았다. 스위스(4종)와 프랑스(3종), 일본(2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영국과 아일랜드, 독일, 한국 등의 개발사들은 올해 모두 1종씩의 신약을 미국에서 배출하는 데 그쳤다. 특히 BMS와 사노피는 각각 3종씩의 신약을 미국에서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BMS는 FDA로부터 앞서 소개한 캠지오스와 소틱투 외에도 이중 면역항암제 방식의 전이성 흑색종 치료제 ‘옵두알라그’(성분명 니볼루맙·렐라틀리맙)를 승인받았다.사노피가 개발의 3종의 신약도 모두 희귀질환 또는 난치성 질환 치료제다. 회사는 FDA로부터 젠포짐을 비롯해 난치성 대사질환인 1형 당뇨병 지연제 ‘티지엘드’(성분명 테플리주맙)와 한랭응집소증 치료제 ‘엔자이모’(성분명 수팀리맙) 등의 품목 허가를 얻어냈다. 한랭응집소증은 적혈구에 저온반응성 자가항체가 결합해 응집 및 용혈 반응 등을 일으키는 희귀질환이다. 또 가장 최근인 22일(현지시간) FDA는 올해 33번째 신약으로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장기지속형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선렌카’(성분명 레나카파비르)를 승인하기도 했다.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올해 미국 내 신약 배출에 성공한 한미약품은 자사의 롤베돈을 승인받은 지 1달 뒤인 10월부터 해당 제품을 미국 전역에서 시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증 호중구감소증 치료와 예방 용도로 개발된 롤베돈은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플랜트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공급되고 있다. 지난 16일 대신증권은 롤베돈이 2023년 미국 시장 전체의 약 2%(6000만 달러)를 차지하게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한편 미국 ‘네이터 리뷰 드럭 디스커버리’는 올해 미국에서 승인된 신약 중 5종이 2028년경 차기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여기에는 △일라이릴리의 당뇨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 △미국 앨나일람 파마슈트컬스의 아밀로이드 트렌스티테린 다발신경병증 치료제 ‘앰부트라’ △스위스 로슈의 황반변성 치료제 ‘바비스모’(성분명 파리시맙) △BMS의 캠지오스 △스위스 아르도시아의 불면증 치료제 ‘큐비빅’(성분명 다리도렉산트) 등이 포함됐다.이중 5년 뒤 마운자로의 예상 매출액이 81억 달러로 가장 높게 전망됐다. 이어 앰부트라(27억 달러), 바비스모(18억 달러), 캠지오스(17억달러). 큐비빅(10억 달러) 순이었다.
- 한 살배기 백혈병 아기, CAR-T 치료로 희망 살렸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세상의 빛을 본지 불과 두 달도 되지 않은 한 아기가 지난해 7월 말 백혈병으로 진단받았다. 항암 치료를 받고 엄마의 조혈모세포까지 이식받았지만 야속하게도 백혈병은 재발했다. 기존 치료법으로는 남은 수명이 길어야 수개월….하지만 백혈병이 재발되기 몇 달 전인 올해 4월, 때마침 백혈병에 혁신적인 치료 효과가 있다는 CAR-T 치료가 국내에서 보험 적용이 됐다. CAR-T 치료는 환자의 혈액에서 채집한 T세포에 암세포를 공격하는 물질을 붙여 다시 환자 몸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생후 일 년 미만의 백혈병 환아에게 CAR-T 치료제를 적용한 경우가 아직 드물었지만, 아기를 살릴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었다. 의료진은 올해 10월 아기에게 CAR-T 치료를 시행했다. 혹여나 부작용이 발생하지는 않을지 여러 진료과 의료진이 함께 아기를 보살폈고, 결국 백혈병은 완전 관해되며 꺼져가던 ‘생명의 불씨’가 되살아났다.국내 최연소 CAR-T 치료 환아 이주아 아기(여, 18개월)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서울아산병원 암병원 CAR-T 센터(주치의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임호준 교수)는 백혈병이 재발한 만 1세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환아 이주아 아기에게 올해 10월 CAR-T 치료를 시행한 결과, 골수 검사에서 백혈병이 ‘완전 관해’되었으며, 현미경으로 보기 힘든 백혈병 세포를 검사하는 미세 잔존암 검사에서도 백혈병 세포가 0%로 측정됐다고 최근 밝혔다.이주아 아기가 세상에 나온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지난해 7월 초 어느 날, 엄마, 아빠는 아기 얼굴과 몸에 푸르스름한 멍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소아자반증이라는 질환과 증상이 비슷했다. 특별한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나와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동네 병원을 찾았다.하지만 의사는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며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이야기를 했고, 그렇게 찾아갔던 큰 병원에서조차 서울아산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엄마, 아빠는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아기의 엄마, 아빠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드라마에서만 보던 백혈병의 한 종류인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이었다. 지난해 7월 말 이주아 아기가 태어난 지 불과 45일 됐을 때였다.백혈병은 우리 몸에서 피를 만들어내는 기관인 골수의 정상 혈액세포가 암세포로 전환되고 증식하면서 생기는 병이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현대 의학에서 아직 알 수가 없다.이주아 아기의 주치의인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임호준 교수는 먼저 항암 치료를 한 후 건강한 피를 만들어내는 조혈모세포를 엄마로부터 아기에게 올해 1월에 이식했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영유아 환자들의 경우 특히 다른 연령대 환자들에 비해 부작용이 더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총 1천 1백여 건이 넘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시행해 온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의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임호준 교수팀은 아기에게 엄마의 조혈모세포를 안전하게 이식했다.이식 후 부작용은 없었지만, 반 년 쯤 뒤인 올해 8월 백혈병이 재발했다.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재발률은 약 2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 후 백혈병이 재발하면 항암 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을 다시 시도해볼 수는 있지만 심각한 이식 관련 부작용 발생 위험이 매우 크다.하지만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활용해 백혈병을 치료하는 CAR-T 치료제가 올해 4월 보험 적용이 막 이뤄진 상황이었다. CAR-T 치료비가 수억 원에 달하다 보니 실제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가 거의 없었는데, 치료비가 수백만 원으로 줄어들면서 이주아 아기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만 1세 미만의 백혈병 환아에게 CAR-T 치료를 시행한 경우에 대한 보고가 전 세계 학계에서 드물었지만, CAR-T 치료는 아기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임호준 교수팀은 올해 10월 아기에게 CAR-T 치료를 시행했다.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소아청소년신경과, 소아중환자실, 감염내과 등 여러 진료과 의료진이 협력해 CAR-T 치료제 주입 후 신경계 독성, 사이토카인방출 증후군 등 아기에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면밀히 살폈다.그 결과 CAR-T 치료 한 달 후인 11월에 시행한 골수 검사와 미세 잔존암 검사에서 백혈병이 ‘완전 관해’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까지도 부작용 없이 건강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임호준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는 “환아가 조혈모세포 이식 후 백혈병이 재발했다. CAR-T 치료가 급여화 되기 전이었다면 사실상 더 이상 손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었겠지만, 다행히 CAR-T 치료를 시도할 수 있게 되면서 치료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면서, “국내 소아 조혈모세포 이식 5건 중 1건을 시행하면서 쌓아온 소아혈액암 치료 경험과 CAR-T센터의 다학제 클리닉을 통해 안전하게 치료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CAR-T 치료로 재발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주아가 계속 안전하게 치료받으며 지금처럼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주아 아기 아빠 이병훈 씨는 “병동에서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을 때마다 웃음을 잃지 않고 견뎌 준 주아에게 매우 고맙다. 건강이라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는데, 항상 지금처럼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매 치료 과정에서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이었는데, 주아를 위해 헌신해주신 서울아산병원 의료진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국내 최연소 CAR-T 치료 환아 이주아 아기(가운데) 가족과 주치의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임호준 교수(왼쪽)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철분약, 비타민C와 같이 먹고 우유는 피하세요[약통팔달]
- (자료=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영양과잉시대지만 빈혈 환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성별로는 ‘여성’, 나이대로는 ‘40대’에서 가장 환자 수가 많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빈혈로 진료받은 환자는 62만7023명이며 20~40대 환자 중에서는 여성이 51만623명으로 같은 나이대 남성(4만976명)보다 12배나 됩니다. 기본적으로 생리로 인한 출혈 때문에 철분의 하루 권장섭취량 자체도 여성이 남성보다 높습니다.빈혈은 혈액 속 적혈구 수가 정상보다 적거나 적혈구의 크기가 비정상적이어서 적혈구에 들어있는 단백질인 헤모글로빈 양이 줄어든 상태를 말합니다. 헤모글로빈은 혈액을 통해 신체 조직에 필요한 산소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므로 부족하면 일상생활에 다양한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이 빈혈의 대표증상으로 꼽히지만 어지럼증이 없어도 빈혈일 수 있습니다. 만약 피부나 입술의 양 끝이 창백하거나 손톱이 쉽게 부서지고, 쉽게 숨이 가빠지며, 얼음을 씹어먹고 싶은 기분이 든다면 빈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빈혈이 생기는 이유는 △철분부족 △비타민B₁₂·엽산부족 △신부전·항암화학요법 부작용 △자가면역질환 및 비타민E 결핍 △고혈압·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 등 다양합니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은 철 결핍성 빈혈인데요, 오늘 살펴볼 내용도 철분약의 올바른 복용법입니다. 철분약은 다른 영양제나 약, 음식과의 궁합이 안 좋은 편이라 복용시 주의해야할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우선 철분약 복용시 가장 먼저 명심해야 하는 것은 ‘공복섭취’입니다. 철분제제의 흡수율을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까지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공복에 섭취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철분약을 아침 식사 1시간 전에 복용하라고 권장합니다. 하지만 공복에 섭취했을 때 속쓰림이나 메스꺼움, 설사를 경험한다면 흡수율이 낮아지더라도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위장장애가 심한 편이라면 철분제의 종류를 바꾸거나 용량을 줄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보통 많이 쓰이는 철분제 흡수율이 높고 저렴한 2가 철분제인데, 2가 철분제의 주 성분인 ‘황산제일철’은 위장관 자극이 커 속쓰림 부작용이 많은 편입니다. 속쓰림 때문에 철분제를 복용하기 꺼려진다면 흡수율은 좀 더 낮고 가격도 비싸지만 위장장애가 적은 3가 철분제로 약을 바꿔보는 것도 좋습니다.속이 쓰리다고 제산제나 위산분비억제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입니다. 제산제나 위산분비억제제에 들어있는 ‘칼슘’이 철분흡수율을 낮추기 때문입니다. 칼슘과 철분은 둘 다 무기질의 일종으로 체내 흡수과정에서 서로 경쟁하는 대표적인 성분입니다. 만약 이와 같은 약들을 반드시 복용해야한다면 철분약과의 복용간격을 최소 2시간 이상 두는 것이 좋습니다. 철분제 복용의 흔한 부작용 중 하나로 변비가 꼽히기도 하는데, 이때도 칼슘이 들어있지 않은 변비약을 골라 복용해야 합니다. 철분약과 우유를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이유도 우유가 칼슘이 많이 든 대표적인 음식이기 때문입니다.녹차, 홍차 등에 든 ‘타닌’이나 커피나 초콜렛에 들어있는 ‘카페인’ 성분도 철분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철분약을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합니다. 카페인은 철분과 결합해 철분이 체내 흡수되기도 전에 소변으로 배출되게 만듭니다. 식사와 함께 카페인 음료를 마셨을 때 철분 흡수가 최대 90%까지 줄어든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장기적인 카페인 섭취 자체가 철분 저장 수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식사 중이나 식사 직후 커피 마시기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다만 유일하게 철분제와 함께 복용하면 시너지를 내는 영양소가 있습니다. 바로 ‘비타민C’입니다. 철분 30mg 흡수에 비타민C 200mg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200mg 이상의 비타민C가 들어있는 영양제나 오렌지주스를 함께 먹으면 좋습니다. 다만 다른 무기질이 들어있을 수 있는 종합비타민제를 함께 복용하는 것은 철분흡수율을 오히려 낮출 수도 있습니다.
- [화제의 바이오人]김태규 바이젠셀 대표, 글로벌화·상업화 기반 마련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최근 미국 업체인 아타라바이오테라퓨틱스(Atara Biotherapeutics)의 동종 세포 유래 T세포치료제 ‘에브발로(Ebvallo, tabelecleucel)’가 유럽에서 판매 승인을 받으면서 바이젠셀(308080)이 주목받고 있다. 바이젠셀의 ‘VT-EBV-N’는 NK/T 림프종 치료제로 에브발로와 적응증(장기이식후 림프증식성질환(PTLD))이 완전히 겹치진 않지만, 자가 유래 T세포치료제라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갖는다.김태규 바이젠셀 대표 (사진=바이젠셀)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바이젠셀의 창립자이자 면역학 전문가인 김태규 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들어 호주 법인을 설립하고, GMP 시설을 건립하면서 바이젠셀의 글로벌화와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앞선 임상 파이프라인인 VT-EBV-N은 2024년 조건부허가를 목표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우선 김 대표는 내년에 아토피치료제 ‘VM-AD’의 호주 임상 1상에 진입해 기술수출 계약 체결의 물꼬를 틔울 계획이다. 바이젠셀은 이를 위해 올해 3월 호주법인(ViGenCell Australia Pty Ltd.)을 설립했으며, 연내 호주 임상시험신고(CTN)를 신청할 예정이다. 바이젠셀은 호주법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임상과 기술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또한 바이젠셀은 올해 4월 서울 금천구에 420평 규모의 GMP센터를 준공해 3분기부터 해당 시설에서 임상시료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이는 VT-EBV-N의 조기 상업화를 염두에 두고 결정한 것이다. 이처럼 GMP센터를 자체적으로 세운 데에는 바이젠셀이 개발 중인 세포치료제의 까다로운 특성도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젠셀의 세포치료제는 최종 멸균이 불가능해 공정에서의 무균성이 중요하며, 수작업이 많이 요구된다.해당 GMP 시설을 차리는 데에는 김 대표의 세포치료제 생산 관련 노하우도 많이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006년 가톨릭 세포치료단 세포생산실장으로서 GMP 생산실을 설립하고 표준지침을 작성해 관리 체계를 확립했다. 바이젠셀은 상업화 생산이 가능한 GMP센터 건립을 통해 안정적인 세포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김 대표는 20여 년간 T세포치료제를 연구해온 면역학의 대가다. 그는 국내 최초·최다 T세포치료제 임상연구 경험을 통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134건을 게재했다. 김 대표가 출원한 T세포 치료제 관련 특허는 53건이며, 이 중 등록된 특허는 32건에 달한다. 특히 김 대표는 감마델타 T세포의 농축, 보관, 표준화에 대한 노하우도 갖고 있다. 바이젠셀은 김 대표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혈액암뿐 아니라 다양한 고형암 적응증을 대상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말초혈액에서 순환하는 T세포 중 90% 이상이 알파베타 T세포로 감마델타 T세포는 전체 T세포의 10% 미만을 차지한다. 감마델타 T세포 기반 치료제는 동종면역반응이 없어 안전성이 탁월하고, 기성품 수준의 정밀의료 맞춤식 세포치료제로 개발 가능하다. 이처럼 감마델타 T세포는 생산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개발 진입장벽이 높다. 해외에서도 감마델타 T세포 기반 치료제 임상은 대부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바이젠셀은 감마델타T 세포를 이용한 면역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로 ‘바이레인저(ViRanger™)’을 보유하고 있다. 그 외에도 면역항암제인 ‘바이티어(ViTier™)’, 면역억제제 ‘바이메디어(ViMedier™)’ 등 3가지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9개 파이프라인을 연구개발 중이다.의대교수로서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던 김 대표가 바이젠셀 창업에 도전한 이유는 난치병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그는 바이젠셀을 향후 글로벌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꿈을 안고 있다.한편 바이젠셀은 2013년 2월 가톨릭대학교 기술지주회사 자회사(당시 옥셀바이오메디칼)로 출발해 지난해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보령(003850)(구 보령제약)으로 23.03%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데일리파트너스가 5.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김 대표의 지분율은 5.22%다.◇김태규 바이젠셀 대표이사 약력△1958년 출생△2002년~현재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소장△2003년~현재 가톨릭의대 교수△2007년~2009년 가톨릭산학협력실 실장△2007년~2020년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 운영위원△2013년~ 현재 바이젠셀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