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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파마 성공 DNA]⑤제넨텍 인수로 글로벌 넘버1 넘보는 로슈(끝)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들은 공통적으로 연간 수십 조원 이상의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성장을 위한 통 큰 인수합병(M&A) 전략을 적극 펼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팜이데일리는 ‘빅파마 성공 스토리’를 통해 이들이 성장 가도를 달리는 비결을 집중 조명한다. 총론편에서는 시가총액(시총)이 높은 10대 빅파마와 변화하는 제약바이오 시장을, 후속으로 진행될 각 편에서는 1000억 달러 이상 시총을 기록 중인 빅파마들의 성장 과정과 신규 성장 동력(모멘텀)을 집중 해부한다. 이를 통해 빅파마로 거듭나기 위한 K-바이오의 전략을 재점검하는 단초를 제공하길 기대해 본다[편집자 주].스위스 대표 제약사 로슈는 이달 초 시총 기준 310조원대로 글로벌 제약업계 6위에 오른 빅파마다. 로슈는 일본 주가이 파마슈티컬스(주가이)와 미국 제넨텍 등을 전액 출자 방식의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이같은 알짜 계열사를 통해 블록버스터 신약 20여 종을 확보했다. 현재도 신규 연구개발(R&D) 투자와 첨단 바이오벤처의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로슈가 2028년경 세계 1위 빅파마로 우뚝 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제공=로슈)◇로슈가 단행한 최고의 선택?...日주가이&美제넨텍 인수로슈는 1896년 창립 당시부터 같은 이름을 고수하고 있는 패밀리 기업이다. 1934년 최초로 비타민C 제품 ‘레독손’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 등 바이러스 감염 질환에 대비하기 위한 항바이러스제 개발 및 생산, 진단 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했다. 로슈는 제약과 진단 등 크게 두 가지 부문으로 조직을 분리, 운영한다. 로슈는 1994년 53억 달러 규모로 인수한 미국 신텍스(Syntex)를 시작으로 주가이(2002년)와 제넨텍(2009년) 등을 차례로 사들였다. 특히 로슈의 제넨텍 인수 당시 스위스 제약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인 468억 달러의 인수금을 지불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1925년 세워진 주가이는 로슈에 인수되기 전 항바이러스제 ‘히비드’(성분명 잘시타빈)나 백혈병 치료제 등을 두루 개발한 기업이었다. 2002년에 로슈와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생산을 협력하다 결국 인수됐다. 1976년에 설립된 제넨텍은 바이오벤처의 효시로 통한다. 1990년대를 전후 회사는 생명공학계 최첨단 기술로 불렸던 유전자 재조합 기반 인슐린 및 성장호르몬 개발에 성공했다. 제넨텍은 미국에서 △1998년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 △2003년 천식치료제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 △2006년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성분면 라니비주맙) 등 항체 약물을 두루 승인받기도 했다. 이들이 보유한 약물을 인수합병을 통해 로슈가 흡수하게 됐다.2010년부터 로슈의 주도 아래 제넨텍과 주가이 등이 상호협력해 창출한 약물로는 ‘퍼제타’(유방암), ‘악템라’(자가면역질환), ‘캐사일라’(유방암), ‘티센트릭’(폐암 등 고형암), ‘오크레부스’(다발성경화증), ‘헴리브라’(A형 혈우병), ‘폴리비’(림프종) 등 각종 신약을 승인받는 데 성공했다. 로슈 사정에 밝은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2000년을 전후로 가장 핫(hot)했던 유전자 재조합 기반 단백질 치료제 선두에 로슈와 그 계열사가 있었다”며 “주가이와 제넨텍 인수 이후 로슈의 전폭적인고 독립적인 신약개발 지원책이 매우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이 합작해 낸 블록버스터 약물만 10여 종, 각 계열사가 과거 보유했던 것까지 포함하면 20여 종의 세계적인 약물이 사실상 로슈의 것이 됐다 ”고 말했다.◇2022년 빅파마 매출 4위 ‘로슈’...20% 이상 R&D 재투자이같은 신약들에 힘입어 로슈의 매출은 지난해 약 633억 스위스 프랑(당시 약 714억 달러)을 돌파했다. 1000억 달러 이상 시총을 자랑하는 빅파마 중 매출 기준 4위에 올라 선 상태다.앞선 관계자는 “티센트릭부터 최초의 ADC 신약 캐사일라 등을 승인받은 로슈는 항암제 시장에서 사실상 가장 다양한 라인업을 가진 회사로 평가된다”며 “매해 10 여종의 신약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로슈는 2020년 139억 달러, 지난해 161억 달러 등 연매출액의 20% 이상을 R&D에 꾸준히 쏟아부었다. 그 결과 로슈는 주요국인 미국(9종)과 유럽(5종) 중국(4종), 일본(9종) 등에서 지난해 각종 질환에 대한 신약을 추가로 허가받았다. 해당 기간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품목허가 된 이중특이항체 신약 ‘룬수미오’(림프종)와 ‘바비스모’(황반변성) 등이 대표적이다.로슈 홈페이지에 따르면 내년 이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인 임상 3상 진행 건수는 총 48건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2023년 완료 17건 △2024년 완료 11건 △ 2025년 이후 완료 19건 등이 포함됐다.◇‘항체→유전자·세포’로...신성장 위한 M&A 돌파구 발굴 中항체 전문 제넨텍의 인수로 큰 성공을 경험한 로슈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유전자 치료제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관련 기업을 발굴하는 데 여념이 없다.로슈는 2014년 6~8월 사이 △DNA 염기서열 분석 전문 ‘제니아 테크놀로지’(미국·3억5000만 달러) △RNA 타깃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 ‘산타리스 파마’(덴마크·4억5000만 달러) 등을 연달아 인수했다. 또 2019년 유전자 치료제 전문 미국 스파크 테라퓨틱스(스파크)도 43억 달러 규모로 인수했다. 스파크는 2017~2018년 사이 미국과 유럽에서 유전성망막질환(IRD) 치료제 ‘럭스터나’(성분명 보레티진네파보벡)를 승인받은 기업이다. 참고로 럭스터나의 세계 판매권은 스위스 노바티스가 가지고 있다.지난해 8월 로슈는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일종인 키메릭항원수용체(CAR)-T 전문 ‘포세이다 테라퓨틱스’(포세이다)에 최대 60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뒤, 각종 혈액암 관련 후보물질에 대한 상업화 권리를 획득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후보물질의 임상 1상 등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는 것과 동시에 로슈가 포세이다를 인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이벨류에이트는 ‘2028년 세계 전망: 특허 및 가격’(World Preview to 2028: Patents and Pricing)에 대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로슈는 R&D와 인수합병에 매우 적극적이다”며 “3상 중인 후보 물질이 1~2년 내 허가되는 수순을 순조롭게 밟는다면, 2028년경 빅파마 1위에 올라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 벤처대출 사례 나왔다…에이블리, 500억 투자 유치[VC’s Pick]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3월 20일~24일)에는 바이오와 패션, 전자상거래,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여성 패션 1위의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투자 빙하기 속 벤처 대출을 통해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한 것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벤처대출로 수혈…스타일 커머스 ‘에이블리’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5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파인트리자산운용이 단일 펀드 최대 규모로 참여, ‘벤처 대출’ 형태로 진행됐다. 벤처 대출은 미국 테크 스타트업이 종종 활용하는 자금 조달 방식으로, 이를 통해 스타트업은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면서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투자자는 입증된 스타트업에 안전하게 대출해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에이블리는 탄탄한 현금 창출력과 성장세를 입증하며 이번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이번 투자 유치에 힘입어 연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밸류에이션 달성을 위해 본격적인 시리즈C 투자유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항암신약 ‘펠레메드’ 신약 개발 기업 펠레메드는 LSK인베스트먼트와 KDB산은캐피탈, 보광인베스트먼트, BSK인베스트먼트, 알파원인베스트먼트로부터 55억 원 규모의 시리즈 A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펠레메드는 AI 신약개발 기술을 적용해 다수의 표적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업체이다. 악성 종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YAP-TEAD 기전 타겟 항암신약으로 개발되고 있는 PLM-103와 돌연변이 약물내성 비소세포성 폐암 (NSCLC)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PLM-104, 그리고 기존 면역항암제 불응성 원인 타겟 저분자 면역항암제인 PLM-105가 대표적인 후속 파이프라인이다.펠레메드는 이번 시리즈A 브릿지 투자금을 활용해 연내 한국과 미국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PLM-102)의 임상 1상 관련 임상시험계획을 신청 및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배뇨장애 원격 모니터링 ‘메디띵스’웨어러블 방광 모니터링 솔루션을 개발하는 메디띵스는 카카오벤처스와 디캠프 등으로부터 시드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규모는 비공개다.메디띵스는 배뇨장애 환자가 손쉽게 도뇨·배뇨를 관리할 수 있는 방광 모니터링 기기 메디라이트와 맞춤형 배뇨장애 관리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메디라이트를 하복부에 부착하면 방광 내 소변량을 측정할 수 있다. 환자는 스마트폰에서 소변 배출 시점을 확인할 수 있다. 척수손상이나 치매 등 신경계 이상으로 배뇨 기능에 문제를 겪는 신경인성방광 환자를 포함한 배뇨장애 환자, 돌봄 가족의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투자사들은 기술, 의료 각 분야 전문가 역량을 결집해서 환자의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메디띵스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메디띵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기점으로 임상 연구와 해외 진출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AI 전력 인프라 ‘크로커스’AI 기반 전력 인프라 스타트업 크로커스는 이앤인베스트먼트와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트, 신한자산운용, S&S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64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크로커스는 전기차 급속 충전시스템 ‘아셀로 EV’와 전력 최적 제어 솔루션 ‘아셀로 GRID’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AI를 기반으로 에너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투자사들은 크로커스가 사업을 영위하는 전기차 충전과 전력 최적 제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회사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 크로커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전기차 충전 시스템 양산 체계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전기차 급속충전기로 국내 시장에서 올해 사업수주액 100억 원을 확보했으며 하반기 글로벌 진출에도 본격 나설 예정이다. ◇ 실내외 자율주행 로봇 ‘뉴빌리티’실내외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플랫폼 기업 뉴빌리티는 삼성벤처투자로부터 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뉴빌리티는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한 자율주행 로봇 ‘뉴비(neubie)’와 RaaS(Robot as a Service) 플랫폼 ‘뉴비고(neubiego)’를 중심으로 도심주행 경험 데이터를 축적, 빠른 속도로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뉴빌리티는 일본과 유럽, 미국 등 해외 주요시장 진출뿐 아니라 동남아 생산·운영 기지 구축 등 글로벌 사업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비엘, 제2 케어젠 시간 문제..."면역, 혈당시장 10배"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비엘(142760)이 제2 케어젠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면역조절제 중심으로 미국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재편된 가운데, 비엘의 ‘폴리글루감마탐산칼륨’(PGA-K)이 가장 강력한 면역강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비엘이 지난 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 부터 수령한 PGA-K 신규 건간기능식품 원료(NDI) 승인 문서. 청국장 고초균 생산 물질을 신규 건기식 원료로 인정한다는 내용이다. PGA-K는 미국에선 이뮨88골드(국내명:면역88)로 판매된다.19일 비엘에 따르면, PGA-K는 지난 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규 건강기능식품 원료’(NDI) 승인을 획득했다. PGA-K는 비엘이 20년 전 경북 안동에서 발견한 청국장 고초균이 기원이다. 해당 고초균은 고농도(분자량 200만) 폴리글루감마탐산을 생산한다. 폴리글루감마탐산으로 매년 30여 개국에서 1조엔(10조원)씩 벌어들이는 일본 아지노모토사의 분자량 70만을 압도한다. 비엘의 PPGA-K는 국내에선 ‘면역88’ 이란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면역88의 연 매출액은 100억원에 달한다.비엘은 현재 PGA-K를 놓고 미국 로컬 건기식 업체에 PGA-K 원료 공급과 아마존·훌푸드·코스트코 등에 완제품 공급을 동시 추진 중이다.◇ “면역제, 혈당제 시장 10배”전문가들은 PGA-K가 제2 케어젠이 될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연기금 운용역 출신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케어젠이 개발한 혈당 조절제가 FDA NDI 승인 9개월 만에 1조원어치 공급계약을 맺었다”며 “이 기간 케어젠 시총은 2조원으로 불어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국 면역조절제 시장 규모는 보수적으로봐도 혈당제 시장의 10배 이상”이라며 “비엘 PGA-K의 FDA NDI 승인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케어젠은 지난해 3월 혈당 조절제 ‘디글루스테롤’을 FDA로부터 NDI를 획득했다. 이후 케어젠 주가는 지난해 3월 5만원에서 1년 새 20만원까지 상승하며 시총이 4배나 불어났다.건기식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엘의 PGA-K와 디글루스테롤의 공통점은 건기식이지만 의약품과 경계가 모호하다는 데 있다”면서 “두 물질 모두 의약품으로 개발하던 중에 건기식으로 출시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약값이 비싼 해외에선 치료제 효능을 보이는 건기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을 곁들였다.케어젠의 디글루스테롤은 지난 2015년 신약 개발을 목표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이후 건기식 원료를 대상으로 하는 인체적용시험으로 방향을 틀었다. 디글루스테롤은 제2형 당뇨환자에게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기전으로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비엘의 PGA-K는 현재 폐렴, 아토피, 파킨슨병.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코로나 치료제 등으로 개발 중이다. PGA-K는 염증 반응없이 면역세포를 활성화 시킨다. 특히 체내 흡수 없이 배출돼 섭취에 부담이 없다.미국은 2021년 기준 건기식 시장규모가 72조원을 돌파하며 세계 1위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19년 미국 성인 58%가 건기식을 복용하고 있다. 1회 구매 시 지출하는 평균 비용은 96.49달러(12만6083원)로 나타났다. ◇ “면역강화제 중심으로 美건기식 재편” 최근 미국 건기식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점도 PGA-K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코트라 뉴욕무역관은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면역력 증진을 위한 건기식 수요가 급증했다”며 “면역 증진 제품엔 버섯, 생강, 허브 등 식물에서 추출한 제품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 이전까진 미국 건기식 시장은 비타민제, 스포츠 영양제 등이 주를 이뤘다.이 같은 건기식 소비패턴 변화에 미국 건기식 업계는 홍삼 등 식물성 원료에 강점이 있는 한국산 건기식 수입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미국 상무부의 건기식 수입 현황에 따르면, 한국산 건기식 수입액은 지난 2021년 기준 5억1538만달러(6749억원)로 직전년도 4억4159만달러(5783억원)보다 16.9% 증가했다. 미국의 건기식 수입 국가 순위에서 한국은 캐나다, 멕시코에 이어 3위에 올랐다.폴리글루감마탐산 효능 모식도. (제공=비엘)PGA-K가 건기식 중 가장 강력한 면역강화 효과를 낸다는 점도 빠른 시장 침투를 예상하는 배경이다.PGA-K를 섭취하면 NK세포 활성도가 52.3% 증가한다. PGA-K는 상황버섯 대비 332%, 인삼 대비 154% 이상 높은 면역강화 효과를 낸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성모병원에서 99명을 대상으로 한 인체적용 시험에서 확인됐다.업계 관계자는 “PGA-K 강력한 면역 효과를 미국 건기식 유통업계가 앞장서 홍보할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홍삼과 같은 면역강화제를 찾던 고객들이 PGA-K로 시프트(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디글루스테롤은 FDA NDI 승인 이후 이란,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UAE 등에서 B2B(기업건거래) 대량 주문이 들어왔다”며 “PGA-K NDI 승인은 글로벌 건기식 업계 관심을 확산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건기식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를 운영하는 기업인은 “미국 건기식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면역강화제 중심으로 판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코로나19 후유증을 앓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면역강화제를 찾는 이가 빠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마다 되풀이되는 조류독감, 신종플루에 더해 신종 감염병 예방을 위한 면역강화제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며 “PGA-K는 △효능 △대형시장(면역조절제) △천연물질 등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3박자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 [빅파마 성공 DNA]③연구개발 7조 투입 '키트루다'...'머크' 구원투수되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2022년 포브스 글로벌 2000에서 87위에 선정된 머크(MSD)는 미국의 대표적 글로벌 제약사다. 2000년대 초반 ‘자궁경부암바이러스’(HPV), 당뇨 신약 등으로 실탄을 축적한 머크는 10대 제약사로의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했다. 7조원 상당의 신속하고 통 큰 투자를 통해 2010년 초반 ‘키트루다’를 완성한 MSD는 현재 5대 빅파마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달 기준 MSD의 평균 시총은 350조~360조원대를 오르내린다.(제공=MSD)◇백신 당뇨약 성과 낸 MSD, 차기 성장 동력 찾아 삼만리1668년 독일에서 설립된 머크 그룹(Merck Group)에서 미국 계열사로 시작한 ‘머크앤컴퍼니’(Merck&Co)가 1891년에 분사해 거듭난 회사가 MSD다. 하지만 1차 세계 대전 후인 1917년 머크앤컴퍼니가 몰수 대상에 올랐고, 1919년부터 독일 모회사와는 별개의 회사로 미국에 남게 됐다. 1953년 머크앤컴퍼니와 천연두 백신 등을 보유하고 있던 ‘샤프앤 돔’(sharp & Dohme)이 합병해 현재 MSD의 기초가 완성됐다.이후 머크는 이뇨제인 클로로티아지드(1958년)와 풍진백신(1969년), 3가 홍역백신(1971년) 등을 최초로 개발하며, 백신과 당뇨병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머크가 한층 성장한 것은 2000년대 초반에 개발한 2종의 제품 덕분이다. 이때 회사는 자궁경부암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과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로 시장 영향력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2009년 나스닥에 상장했다.머크는 2006년 4종의 HPV를 예방하는 가다실에 이어 2014년에는 9종의 HPV를 예방하는 가다실9을 미국에서 승인받았다. 가다실 제품군(패밀리)은 지난해 68억9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로 자리잡았다.가다실과 비슷한 2007년 미국에서 승인된 자누비아도 현재 MSD의 주요 매출원 중 하나다. 자누비아는 DPP-4 억제제로 알려졌다. 머크는 시타글립틴 및 메트포르민을 섞은 복합제 ‘자누멧’도 2024년 미국에서 허가받았다. 자누비아 및 자누멧 패밀리의 2022년 매출은 45억1300만 달러에 이른다. MSD에서 임상개발 디렉터로 다년간 근무했던 국내 바이오벤처 한 대표는 “2000년대 초반 가다실과 자누비아로 현금 자원이 축적됐고, 이와 관련한 후속 제품 연구는 당연한 수순이었다”며 “2010년대에 접어들던 시기 머크는 신성장 동력을 찾지 못해 자체 위기 상황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세계 1~2위를 다툴 약물을 개발하는데 목말라 있었고, 물론 그건 MSD라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하루만에 7조원 투자...“신속 결단의 결실, 키트루다”결론적으로 MSD는 원하던 목표를 이뤄냈다. 2014년 미국에서 흑색종 환자 대상으로 승인받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그 주인공이다. 앞선 대표는 “키트루다의 성분인 펨브롤리주맙은 MSD의 차기 신약 개발 순위에서 120여 번째 후순위에 머물렀던 물질이었다. 사실상 버린 물질이었고 머크의 한탄은 커져갔다”며 “MSD에 근무하던 그때 타사에서 면역항암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됐다. MSD 연구진도 비슷한 기전을 가졌던 펨브로리주맙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회상했다.그는 이어 “펨브롤리주맙을 차기 신약 후보로 결정한 다음 날 MSD는 개발을 위해 약 7조원을 투자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여러 자회사를 정리하며 자금을 구체화했다”며 “그 결과 탄생한 ‘키트루다’가 2010년 중후반 MSD의 신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최대 자금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키트루다는 미국과 유럽 한국 등 각국에서 16종의 고형암 대상 20~30여 가지 세부 적응증을 두루 획득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하면 2020년을 전후 미국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아달리무맙)와 키트루다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자리를 두고 다투는 중이다. 지난해 키트루다는 209억3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의약품 중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238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 1위에 등극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키트루다의 선전으로 지난해 MSD는 수익률 44.33%로 빅파마 중 1위를 차지했다. MSD의 지난해 총 매출은 593억 달러로 확인됐다. MSD 제품 중 지난해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린 것은 키트루다나 ‘가다실 및 자누비아’ 패밀리 이외에도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57억 달러) △수두백신 ‘바리박스’(22억4199만 달러) △근이완제 ‘브리디온’(16억8500만 달러) △난소암 치료제 ‘린파자’(11억 1600만 달러) 등 4종이 더 있다.국내 전통제약사 한 임원은 “블록버스터 약물로 축적한 막대한 자금, 새로운 물질에 대한 조 단위 투자는 국내 실정에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다”며 “책임지고 결정해 일을 추진해 볼 의지가 있는 바이오벤처 대표는 글로벌 신약개발을 수행할 자금이 없고, 거대 제약사나 K-바이오 기업도 위험성이 큰 신약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진 못하고 있다. 어느 쪽도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바이오벤처가 빅파마에 기술수출 사례를 만들었고 그런 물질이 성공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며 “국산 블록버스터가 나오길 기대한다면 위험의 일부라도 상쇄시킬 수 있는 정부지원 또는 대기업과 벤처의 상호 협력을 통한 방안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신장이식, 혈액형 달라도 5년 생존율 90% 이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러 가지 이유로 신장이 나빠져 투석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신장이식은 최고의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을 하는 경우 일정 시간을 투석에 써야 해 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고 또한, 투석치료를 하더라도 건강한 신장이 하던 모든 기능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그런데도, 신장이식은 투석치료와 비교해 삶의 질을 개선 시키고 생존율을 증가시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혈액 내 항체 제거 통해 혈액형 달라도 이식 가능생체신장이식을 계획하는 경우 배우자, 부모, 형제, 자매와 같은 가족들이 보통 기증하게 되는데 공여자가 건강하다면 꼭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아도 이식 전 전처리를 통해 신장이식을 시행할 수 있다. 이를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라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2007년부터 시작해 현재 국내 생체신장이식의 3분의 1 정도로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정수웅 교수는 “혈액형 항원은 크게 A와 B 항원이 있는데 혈액 내에는 본인에게 없는 혈액형 항원에 대한 항체가 존재한다. 즉, A형인 사람은 B 항원에 반응하는 항체를 가지고 있고 O형인 사람은 A와 B에 대응하는 항체 모두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A형인 사람(B형에 대응하는 항체가 존재)이 B형 혹은 AB형의 사람으로부터 신장기증을 받는 경우 공여자 신장의 혈관내피세포 및 세뇨관 세포에 표현된 B 항원에 대한 거부면역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이런 경우 신장이식 수술하기에 앞서 수혜자의 혈액 내 항ABO 항체를 제거하는 치료를 하게 되며, 이를 탈감작요법이라고 한다. 탈감작치료란 이미 존재하는 항체를 제거하고, 추후 항체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서 혈장분리교환술(plasmapheresis)과 리툭시맙(rituximab), 그리고 면역글로불린이 근간이 된다. 따라서 보통의 신장이식과 달리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이식 예정일보다 5~7일 정도 일찍 입원해 탈감작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신장이식 시, 가장 중요한 혈장분리 교환술△ 혈액 내 항체를 직접 제거하는 전혈장교환술이미 존재하는 항체를 제거하는 데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인 혈장분리교환술에는 전혈장교환술(total plasma exchange), 이중필터 혈장분리교환술(double filtration plasmapheresis), 면역흡착술(immunoadsorption)이 사용되는데 어느 방법이 더 좋다고 알려지지는 않았으며, 현재 대다수의 국내 기관에서는 전혈장교환술을 시행하고 있다. 전혈장교환술은 말 그대로 수혜자의 혈장을 제거하고 알부민이나 신선동결혈장으로 보충함으로써 혈액 내에 존재하는 항ABO 항체를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시술이다. 대개는 이식 수술 예정 1주일 이내에 시행하게 되는데 수혜자가 가지고 있는 항체의 양에 따라 최소 1~2회, 최대 4회 이상 시행해 항체 역가를 감소시킨다. 이를 위해 혈관 내 카테터가 필요하며 예상 소요 시간은 1회당 2~4시간 정도이다. △ 표적항암제로 항체 생성 억제표적항암제인 리툭시맙은 본래 악성림프종 치료제로서 개발·사용되고 있으나 B 림프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효과도 있어 탈감작치료로 사용하고 있다. B 림프구는 항체를 생산하는 형질세포로 분화하기 때문에 리툭시맙 투여를 통한 선택적인 B 림프구의 파괴는 항ABO 항체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리툭시맙이 B 림프구를 충분히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1주일 이상은 걸리기 때문에 보통 신장이식 2~4주 전에 투여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면역글로불린의 투여는 면역반응을 완충시킴으로써 항체 매개성 거부반응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혈장교환술 시행 후 투여하고 있으나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보험 급여 적용은 되지 않는다. ◇ 이식 후 2주 거부반응 집중 추적관찰 필요이식 전 충분한 전 처치 요법을 통하여 항ABO 항체를 감소시키고 이식을 시행했음에도 이식 후 혈액 내 항체양의 반등이 일어날 수 있다. 항체 매개성 거부반응은 대부분 이식 후 첫 2주 안에 발생하므로 이 시기 동안은 항체 역가의 집중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만약 항ABO 항체 역가가 일정 수준 이상 증가한다면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추가적인 혈장교환술을 시행해 그 양을 낮추도록 한다. 하지만 이식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항ABO 항체가 존재하지만 이식신장을 공격하지 않아 신장조직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순응이 발생한다. 순응이 발생하는 시기는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대개 이식 2주 이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혈액혈 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할 경우, 이식 후 초기에만 일시적으로 낮은 항ABO 항체 역가를 유지하면 되고 이후에는 항ABO 항체가 증가하더라도 이식신장 기능의 저하가 보이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처치가 필요하지 않다.◇ 혈액형 부적합 vs 일치 신장이식 생존율 동일, 합병증 관리가 관건말기신부전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신장이식이 필요한 사람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태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도입은 신장이식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넓혔다. 신장이식의 성적은 이식 받은 신장이 정상적으로 얼마나 오래 기능하는가를 통해 평가하는데 면역억제제의 발전과 치료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은 5년 이식신장 생존율이90 ~95%로 혈액형 일치 신장이식과 비교해 비슷한 치료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정수웅 교수는 “다만 혈액형 일치 신장이식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강도의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므로 신장이식 후 감염성 합병증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면밀한 주의 및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클리노믹스, 암백신 치료 기술 확보..“맞춤형 암백신 제공사업할 것”
- 제로믹스의 인공지능 활용 시스템 체계도 (자료=클리노믹스)[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게놈기반의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클리노믹스(352770)의 자회사 제로믹스는 ‘맞춤형 암백신 시스템’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총 7개의 특허로 이루어진 이 기술은 기존 기술대비 약 30% 이상 높은 면역반응 정확도를 가졌다. 흑색종, 폐암, 대장암, 위암, 췌장암 등으로 이뤄진 평가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 현존 기술 중 가장 높은 정확도를 확보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2021년 설립된 제로믹스는 항암·항노화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클리노믹스의 질병치료제 개발사업 진출을 위한 첫 단계 회사다.암백신은 암 특이적 물질(돌연변이)을 암환자에게 투여해, 환자의 자연적 면역시스템을 일깨워 치료하는 부작용이 적은 맞춤형 치료제다. 기존 면역항암제와 병용 투여하면 암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반응성을 가져와, 꿈의 항암제로 불린다. 하지만 암백신 개발의 시작점인 신생항원을 정확, 정밀하게 디자인하는 것은 아직도 경쟁이 치열하다.제로믹스는 AI 기술을 활용해 초대용량의 생물학 데이터를 분석하는 생정보학(Bioinformatics) 기술 전문회사로, 암치료제의 효과를 좌우하는 신생항원을 초고정밀도로 예측하는 ‘NeoPro-Onco’ 기술을 개발해왔다. 기존 기술이 신생항원의 일부 성질만을 활용해 면역원성을 예측한다는 단점을 보완해, 면역원성에 관여하는 최대 다수(기존 9개 인자+신규 9개 바이오마커+신규 11개 차등인자)의 신생항원 특성 및 생물학적 프로세스를 동시에 분석함으로써, 신생항원으로 촉발되는 우리 몸의 자가 면역치료의 면역정확도를 향상시켰다. 더불어 암 신생항원이 우리 몸의 자체 면역을 자극하는 데 미치는 인자들을 통합적·지능적으로 분석하고, 총 9개의 개별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합 ·적용해 높은 면역반응 정확도를 확보했다. 제로믹스는 이를 기반으로 알고리즘과 새로운 바이오마커 관련 7건의 특허 출원을 마쳤다.흑색종과 폐암으로 이뤄진 평가 데이터를 대상으로 임상 및 의료현장에서 중요한 면역원성 양성예측도를 평가한 결과, 제로믹스 기술은 상위 10개 및 상위 20개 양성예측도에서 기존 기술대비 각각 50%, 33.3%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상위 10개의 예측 결과중 9개(90%), 상위 20개의 예측 결과중 16개(80%)에 달하는 높은 면역원성 정확도를 확보한 것이다. 대장암, 위암, 췌장암 등으로 이뤄진 평가 데이터에서도 기존 기술대비 각각 33.3%, 25% 더 높은 정확도를 확보함으로써, 제로믹스의 기술이 다수의 암종에서 모두 가장 높은 양성예측도를 보임을 확인했다.면역항암제가 보편화 되는 추세에 맞춰 클리노믹스와 제로믹스는 더 정밀한 암백신 기술을 이용해 더 높은 치료효과를 다양한 암종에서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조윤성 제로믹스 대표이사는 “암백신은 신생항원이 발생하는 모든 암종에 적용가능해, 모든 암종에 대해 암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박종화 클리노믹스 대표이사는 “환자 특이적으로 맞춤형 신생항원을 통해 암을 제거하는 기술이 미래”라며 “우리 회사의 암 분석용 액체생검(Liquid biopsy) 기술과 자회사의 암백신개발 기술을 연결해 건강할 때부터 피만 뽑아도 암을 미리 예측·진단하고, 암에 걸리면 맞춤형 암백신을 제공하는 암진단과 치료 상품개발이 사업전략”이라고 했다.
- 두경부암 발생기전,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법’ 이용 밝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연구진이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법‘을 이용해 두경부암 발생기전을 밝혔다.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철호 교수(장전엽 교수·이복순 연구교수)와 생리학교실 우현구 교수(최지혜 연구교수) 연구팀은 최근 세계 최초로 두경부암의 진행 단계별 단일세포 유전체 프로파일링 분석을 수행했으며, 이를 통해 두경부암의 새로운 발생기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연구팀이 이번에 활용한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은 기존의 유전체 분석법과 달리, 세포 단위의 유전체 발현량을 측정함으로써 세포 수준의 변화와 세포 간 상호작용을 밝힐 수 있는 최신의 기술로,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두경부암은 정상조직에서 전암성병변(백반증 등), 원발암, 전이암 순으로 단계별로 진행하는데,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암조직의 발생 단계별 유전자 발현, 세포 간 신호경로 및 상호작용을 추적 관찰해, 암 진행과 관련한 핵심 유전자를 찾았다. 기존의 두경부암 진행에 대한 세포 연구에서 더 나아가 세포 간 신호경로 및 상호작용까지 규명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암 발생 전단계인 전암단계부터 유전자 복제수의 변이가 나타나고, 암 발생과정에서 다양한 종류의 암세포군이 발생했다. 특히 Galectin 7B(LGALS7B)을 발현하는 암세포군과 CXCL8을 발현하는 섬유아세포군을 발굴했으며, 이들 세포군이 암환자의 예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또 이러한 암세포와 섬유아세포 간에 CD44와 COL1A1 발현을 통한 리간드-수용체 상호작용이 암 진행에 관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면역세포 중에는 조절 T세포(Treg)가 LAIR2를 발현하면서 암세포의 진행과정을 촉진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이번 연구는 단일세포 유전체 분석법을 통해 두경부암의 표적 치료와 면역항암제 치료에 타깃이 될 수 있는 핵심 유전자를 규명한 기초연구란 점에서 의의가 있다.김철호 교수는 ”다른 암에 비해 그 발생기전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두경부암에서 최신의 유전체 분석법을 도입해 이전에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발생기전을 확인했다“라며 ”이번 연구가 두경부암 치료를 위해 보다 정확한 진단 및 치료법 개발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이며, 생물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의 국제 학술지 ’네이쳐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IF 17.694)‘ 3월호에 ’Single-cell transcriptome profiling of the stepwise progression of head and neck cancer(두경부암의 단계적 진행에 대한 단일세포 유전체 프로파일링)‘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 HLB 美 자회사 엘레바, 식약처장 참석 심포지움에서 간암 임상 3상 결과 발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HLB(028300)는 미국 자회사이자 혁신 항암신약 전문 개발기업인 ‘엘레바(Elevar Therapeutics)’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가 공동주최한 제약바이오 동향 심포지움에서 리보세라닙에 대한 간암 3상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미국을 방문중인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개회사, 정승원 KASBP 회장의 축하사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식약처의 주요정책과 핵심 브랜드사업, 의료제품 규제동향과 규제조화 노력 등을 소개한 1부 세션과 신약개발, 혈액투석, CDMO 분야의 3개 주요 기업이 발표를 맡은 2부 세션으로 진행됐다.신약개발과 관련해서는 지난 5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13개국에서 간암 1차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3상을 마치고 미국 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준비중인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발표를 맡은 엘레바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장성훈 박사는 “CARES 310 임상은 간암 치료분야에서 신생혈관생성을 효과적으로 저해하는 TKI 억제제(VEGFR TKI 저해)와 면역관문억제제(PD-1 저해)를 병용해 높은 효능을 확인한 최초의 임상 결과로, 환자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이 22.1개월로 역대 최장 기간을 보였다”며 “미국 등 각국의 신약허가를 받을 경우 Best-in-Class 간암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두 약물의 병용요법은 1차 지표인 mOS를 비롯 2차 지표인 mPFS(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ORR(객관적반응률), DCR(질병통제율), DoR(반응기간) 등 모든 수치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P<0.0001)했다. 특히 HBV(B형간염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서양인의 주된 간암 발병원인인 HCV(C형간염바이러스) 감염 환자와 비바이러스성 환자에서도 높은 효능을 확인해 지역이나 발병원인에 상관없이 광범위하게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서는 지난 1월 31일 간암 1차 치료제로 이미 품목허가를 받아 글로벌 신약허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리보세라닙은 HLB가 글로벌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항암신약물질로, HLB생명과학이 한국 판권과 유럽, 일본에 대한 일부 수익권을, 항서제약이 중국 판권을 가지고 있으며, 이외 지역에 대한 글로벌 판권은 엘레바가 가지고 있다.HLB생명과학은 악성 침샘암의 일종인 선양낭성암(선낭암)에 대한 미국, 한국 임상 2상 결과를 토대로 지난 2월 초 한국 식약처에 조건부 품목허가신청을 완료해 현재 식약처의 심사가 진행중이기도 하다.행사를 공동주최한 재미한인제약인협회는 신약개발을 포함한 생명과학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학술정보 교류와 회원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2001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전 재미한인제약인협회장을 역임한 한용해 HLB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HLB생명과학 대표는 “KASBP는 미국에서 활동중인 한국 제약인이나 정부출연 연구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신약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제약사나 연구자들이 미국의 신약개발 현황에 관한 최신 정보를 효과적으로 획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서 엘레바가 식약처장님과 여러 제약인들에게 리보세라닙의 높은 효능과 안전성을 알릴 수 있어, 전 KASBP 협회장이자 리보세라닙 개발에 일조한 장본인으로서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한편 HLB와 항서제약은 올해 5월 미국 FDA에 NDA/BLA 제출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중이다.
- [빅파마 성공 DNA]①인수합병, 빅파마 도약의 필수조건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들은 공통적으로 연간 수십 조원 이상의 막대한 매출을 올리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한다. 무엇보다 신성장을 위한 통 큰 인수합병(M&A) 전략을 수시로 펼치면서 주목을 받는다. 팜이데일리는 ‘빅파마 성공 스토리’를 통해 이들이 성장 가도를 달리는 비결을 집중 조명한다. 총론편에서는 시가총액이 높은 10대 빅파마가 주도하는 제약바이오 시장을 해부한다. 이어 후속으로 진행될 각 편에서는 1000억 달러 이상 시총을 기록 중인 빅파마들의 성장 과정과 신규 성장 동력(모멘텀)을 파헤친다. 이를 통해 빅파마로 거듭나기 위한 K-바이오의 전략을 재점검하는 단초를 제공하고자 한다[편집자 주].빅파마를 규정하는 수치적 지표로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시가총액(시총)이나 매출 규모 등이다. 이 두 기준으로 기업을 나열하면 대체로 10여개 기업이 ‘초빅파마’로 군림하며 제약바이오 시장의 방향타를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시장 전반에서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벌어들인 돈을 아낌없이 재투자하며 신성장 동력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삼성전자 시총 넘은 빅파마 3곳은?...J&J·노보·릴리2일 기준 ‘컴퍼니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약 354조원 수준의 국내 시총 1위 기업 삼성전자(005930)를 넘어서는 규모를 자랑하는 빅파마는 미국 ‘존슨앤존슨’(J&J)과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노보), 미국 일라이릴리(릴리) 등 3곳이다. J&J가 3973억3000만 달러(한화 약 522조원)로 전체 제약바이오기업 중 시총 1위다. 노보와 릴리의 시총은 각각 3268억2000만 달러(약 429조7683억원), 2991억9000만 달러(약 392조4348억원)에 달한다.이어지는 미국 애브비(2747억3000만 달러)와 머크(MSD, 2707억4000만 달러) 역시 삼성전자와 맞먹는 규모를 자랑한다. 스위스 로슈와 미국 화이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스위스 노바티스,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암젠, 프랑스 사노피, 미국 CVS Health 등 8개 기업도 시총 10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 CVS Health는 전문 의약품 유통기업으로 미국 전역에 1만여 개의 오프라인 약국 매장을 보유하는 등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3225억 달러(약 410조원)의 압도적인 매출을 올렸다. 의약품이나 진단기기의 개발 및 판매 등을 주요 사업원으로 영위하는 빅파마 중에서는 J&J가 2022년 총 949억4300만 달러(약 120조6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선두에 올라 있다. 같은 기간 △화이자(812억 달러) △로슈(633억 스위스프랑) △노바티스(518억2800만 달러) △애브비(580억 5400만 달러) △MSD(593억 달러) △BMS(461억5900만 달러) △사노피(478억2200만 달러) △AZ(443억5100만 달러) △GSK(362억7100만 달러) △암젠(263억2300만 달러) △노보(250억57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1000억 달러 이상 13개사의 지난해 매출 총합은 약 9604억 달러(한화 약 1261조 7000억원)에 달했다.◇미국과 유럽은 빅파마의 요람...“이젠 과거와 달라”세계 10대 시총을 자랑하는 빅파마는 모두 유럽과 미국 등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 이들의 성장 스토리 역시 대동소이하다. 유럽에서는 이르면 17세기, 미국에서는 빠르면 19세기 중후반에 각종 생필품이나 화학 물품과 관련한 기업으로 출발, 기반을 닦았다. 20세기부터 각종 화학물질로 인한 피해가 빈번하자 화학기업들이 제약사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일례로 1896년 탄생한 로슈는 비타민 회사로 시작해 벤조디아제핀과 같은 화학물질로 성장했다. 1990년을 전후로 로슈는 제약 및 바이러스 진단산업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미국 제넨텍 등 각국의 바이오벤처를 인수하기 시작했다. 노바티스 역시 1800년대 스위스에서 탄생한 ‘시바’(CIBA)와 ‘가이기’(GEIGY)라는 두 염료 관련회사가 모태다. 2000년대 초반에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제약기업으로 변신했다. 1668년에 약국 도매업으로 설립된 독일 머크 그룹의 미국 계열사로 시작한 ‘머크앤컴퍼니’(Merck&Co)는 1차 세계대전을 거친 뒤 모회사와 결별, 지금의 머크(MSD)가 됐다. 머크는 이후 백신 등 제약 분야 기업을 인수하기 시작했다.유럽과 미국에서 태동한 기업들이 현재 빅파마의 지위를 석권하고 있다. 국내 전통제약 업계 한 임원은 “노벨과학상 수상자 배출 1위가 미국이며, 2위와 3위가 각각 영국과 독일 등 유럽에 몰려 있다. 신약에 토대가 될 과학적 지식도 미국과 유럽에서 거의 대부분 발견됐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크게 기울어진 운동장이 형성돼 미국과 유럽 이외에 다른 지역에선 거대 제약기업이 탄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얘기다.그는 이어 “‘한국의 전통제약사도 100년이 넘은 곳이 있는데 왜 그런 혁신을 만들지 못했느냐’는 질문은 ‘왜 한국에서 노벨상이 나오지 않느냐’와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며 “혁신을 만들 토양이 마련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100년은 다르다. 첨단 생명공학 기술력과 세계 시장 진출 기회 등이 모두에게 대등하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셀트·삼바 등 대표 K-바이오도 빅파마는 아냐”국내 K-바이오 기업 중 빅파마의 반열에 오른 기업은 아직 없다. 다만 1세대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출발한 셀트리온(068270)이 바이오베터, 신약 등으로 덩치를 키워가는 중이다. 위탁개발생산(CDMO) 부문에서 입지를 다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바이오벤처를 이끄는 한 대표는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선전으로 최근 10여 년 사이 해외에서 한국 바이오 기업과 기술력에 대한 시각이 확연하게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국내 언론조차도 이들 기업을 빅파마란 표현으로 지칭하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빅파마들은 직접개발또는 다른 곳에서 기술이전 받은 물질에 대해, 그 유래에 관계없이 특정 질환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블록버스터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시장 나눠먹기 수준의 복제약으로는 메가 블록버스터 신약이 가져올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한편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두 전통제약사 ‘산쿄 컴퍼니’와 ‘다이이찌 파마슈티컬스’가 2005년 합병해 다이이찌산쿄로 거듭났다. 이후 양사의 자금력에 기반해 다이이찌산쿄는 노바티스나 로슈와 같은 빅파마의 방식대로 미국 ‘플랙시콘’(Plexxikon)과 독일 ‘U3 파마’ 등 바이오벤처를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이때 확보한 물질을 발전시켜 첨단 항체약물접합(AD) 신약 ‘엔허투’를 내놓으며 유방암 및 위암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또다른 일본제약사 오노약품은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와 함께 2011년 최초의 면역항암제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를 미국에서 승인받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자력 또는 해외 빅파마와 함께 꾸준하게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에서 통하는 신약개발 사례가 전무한 것은 아니다. 최근 뇌질환 분야 한우물 전략을 실천 중인 SK바이오팜(326030)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개발해 미국 등에서 시장성을 높이고 있다. 회사 측은 미국 내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유통망까지 자체 구축, 성장 연계 체인을 쌓아가는 중이다. 앞선 대표는 “세노바메이트나 한미약품(128940)이 지난해 말 미국에서 승인받은 ‘롤베돈’과 같은 사례가 늘어나야 한다”며 “자금력있는 K-바이오와 기술력을 갖춘 국내 바이오벤처들이 합작하거나 이들이 각각 빅파마와 협력해서라도 세계적인 의약 시장을 선도하는 사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지아이이노베이션, 공모가 1만3000원 확정…21~22일 일반청약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공모가를 1만3000원으로 확정했다.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 결과 국내기관 517곳, 해외기관 46곳에서 각각 2628만5000주, 1376만9000주 참여했다고 20일 밝혔다.특히 해외기관 참여 비율이 34.4%으로 높았다. 지아이이노베이션 파이프라인에 대한 해외기관들의 기대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공모 자금을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 연구설비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수요예측을 앞두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 이슈 부각으로 투심 위축이 중요한 변수였다“면서도 ”당사가 보유한 혁신신약 개발 기술력과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563곳의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상장 후에도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확보, 신약 연구개발 및 기술 이전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고, 적극적인 IR과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며 주주가치를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지아이이노베이션의 일반 공모청약은 총공모주식수의 25%인 50만주를 대상으로 오는 21일과 22일 이틀간 진행된다. 대표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 하나증권, 공동주관회사는 삼성증권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지난 2017년 설립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중 융합 단백질을 기반으로 차세대 면역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바이오벤처 기업으로, 면역 항암제와 면역질환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핵심 기술인 혁신신약 플랫폼 GI-SMARTTM를 바탕으로 개발한 이중융합 면역항암제 ‘GI-101’, ‘GI-102’ 그리고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등 주요 파이프라인이 임상시험 단계이며,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인 ‘GI-104’, ‘GI-108’, ‘GI-305’ 등은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회사는 전임상 단계에서 유한양행(000100) 및 중국 심시어(Simcere)에 총 2건, 2조3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완료했으며, 지난해에는 GI-101 임상1·2상 70억원 규모, GI-108은 20억원 규모의 국가신약개발 과제에 각각 선정된 바 있다.
- ‘골수 기증자의 NK세포 투여’ 백혈병 진행 절반으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혈액질환 중에서도 급성골수성백혈병과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은 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고 골수이식을 받아도 재발이 잦아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부모나 자식의 골수를 이식한 후 동일 가족의 자연살해(NK) 세포를 투여하면 병의 진행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NK세포는 혈액 내 백혈구의 일종으로 면역체계 최전방을 방어하는 세포다. 다른 자극 없이도 암 세포의 근원이 되는 암 줄기세포를 인식하고 살상하기 때문에 차세대 면역치료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이규형 교수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최인표 명예연구원(㈜인게니움 테라퓨틱스 최고연구책임자), 조광현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급성골수성백혈병 및 골수형성이상증후군으로 부모 자식 간 골수이식을 받은 환자들에게 골수 공여자의 NK세포를 투여한 결과, 투여 받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병이 진행한 비율이 50% 정도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혈액암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 ‘루케미아(Leukemia’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이번 연구는 재발이 잘 되거나 고위험으로 분류되는 혈액질환에서 NK세포 치료제가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며 난치성 암 치료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데 의의가 크다. 해외에서 비슷한 연구들이 있었지만 근거 수준이 높은 무작위 대조 방식에 기반해 진행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연구팀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시험 참가자 76명을 모집했다. 참가자는 모두 급성골수성백혈병 및 골수형성이상증후군으로 인해 부모 자식 간 골수이식을 받은 반일치 골수이식 환자들이었다.급성골수성백혈병과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발병 빈도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백혈병 세포가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고 골수이식을 시행하더라도 대부분의 환자에서 치료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연구팀은 참가자들을 NK세포 투여군(40명)과 대조군(36명)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NK세포 투여군에게는 골수 공여자로부터 유래한 NK세포 치료제를 골수이식 후 2~3주에 걸쳐 2회 투여했으며, 치료에 따른 면역학적 상태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혈중 림프구 수치, 세포 독성 등을 정기적으로 측정했다.관찰기간은 2020년 9월까지 30개월로 그 사이 병이 진행된 경우는 투여군이 35%, 비투여군이 61%로 두 집단 간 50% 가량 큰 차이를 보였다. 골수이식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면역회복 정도를 살펴보기 위해 NK세포와 T세포의 평균적인 개수를 측정했더니, 투여군이 비투여군보다 각각 1.8배, 2.6배 더 많았다. 반일치 골수이식 당시 치료 효과가 매우 낮은 불응성 환자는 57명이었는데, 이 중에서 완전한 차도를 보인 비율이 투여군에서 77%, 비투여군에서 52%로 나타났다.연구팀은 단일세포 RNA 시퀀싱(scRNA-seq)을 통해 작용기작을 분석해보았는데, NK세포 투여군에서 유사메모리 NK세포(memory-like NK cell)가 비투여군에 비해 34배 증가한 점을 확인했다. 또한 증가된 유사메모리 NK세포가 환자의 메모리 CD8 T세포를 증식시킴으로써 항암 효능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이규형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난치성 혈액질환에서 NK세포의 효력을 임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추가 치료가 불가능했던 많은 환자들을 위해 NK세포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최인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명예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연구자 주도 임상 2상으로 진행됐으며, 현재 NK세포 치료제의 조건부 허가를 위해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군을 대상으로 국내 의료기관 세 곳에서 NK세포 치료제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연구팀은 2000년대 초부터 말초단핵구로부터 NK세포를 분화·증식시키는 핵심 원천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기존에 얻을 수 있던 NK세포 양보다 약 10배 정도 증폭된 NK세포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최근 ㈜인게니움 테라퓨틱스에 이전돼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 큐라클 황반변성 알약 상업화 확신,佛 떼아 베팅액 대폭 ‘상향’
- 유재현 큐라클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프랑스 안과질환 전문제약사인 ‘떼아’(Thea)가 큐라클(365270)로부터 기술도입한 CU06 임상성공 확신에 베팅액을 상향했다.15일 큐라클에 따르면, CU06 기술수출 계약 변경으로 향후 2년에 걸쳐 668만달러(87억원)가 추가 매출액으로 잡힐 예정이다. 큐라클은 앞서 지난 6일 떼아와 당뇨병성 황반부종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CU06’ 기술수출 계약 변경을 공시했다.큐라클은 지난 2021년 10월 떼아와 선급금 600만달러(77억원), 개발 진행 단계별 기술료 1억5750만달러(2043억원) 그리고 로열티 8%의 조건으로 CU06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례없는 기술수출 계약 변경이번 기술계약 변경 핵심은 비임상 비용 전가에 있다. 큐라클은 CU06 기술수출 계약 변경 공시에서 ‘기존 계약에 추가하여 비임상 비용도 떼아오픈이노베이션에서 부담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유재현 큐라클 대표는 “원래 계약은 당뇨병성 황반부종이나 습성 황반변성 등 안(眼)질환과 관련된 CU06 연구에 대해서만 떼아 측에 영수증을 청구하고 정산받는 방식이었다”면서 “문제는 CU06 관련 연구가 안 질환이 아닐 경우, 떼아에 비용을 청구하기가 어려웠던 적이 많았다”고 토로했다.실제 큐라클은 CU06에 대해 당뇨병성 황반부종 및 습성 황반변성 외에도 심근경색, 급성 폐질환, 뇌졸중, 궤양성 대장염, 유전성 혈관부종, 면역항암 등 6가지 적응증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CU06에 대한 비임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이번 기술수출 계약 변경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그는 “CU06을 동물에 독성·안전성 시험을 하게 되면 눈에만 실험하는 건 아니다”며 “몸 전체 안전성을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제형 연구를 통해 알약 크기를 줄이거나, 약물 성격이나 물성을 파악하는 연구들은 CU06에 도움된다”면서 “하지만 모든 연구가 꼭 떼아 만을 위한 건 아니다”고 부연했다.그는 “CU06 관련된 다양한 비임상 연구가 결국 상업화에 도움된다는 명분으로 떼아를 9개월간 설득했다”며 “이는 계약서엔 전혀 없는 내용이고, 떼아 입장에선 안주면 그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다양한 비암상 연구가 CU06 허가와 상업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명분으로 85억원을 추가로 받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금 넘어서는 금액...“떼아, CU06 성공 확신”큐라클 측은 이번 기술수출 계약금액 변경 규모와 의미가 상당하다고 짚었다.그는 “CU06 기술수출 계약금이 600만달러였는데, 이번에 추가로 받아낸 액수가 668만달러”라며 “계약금을 넘어서는 금액을 이번 계약에서 받아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금액엔 앞으로 쓸 비임상 비용은 물론, 이전에 지출한 20억원까지 보전해 주는 내용”이라며 “계약금을 넘어서는 액수가 오가는 상황이다보니 계약서를 다시 쓰게 됐다”고 소상히 밝혔다.떼아가 큐라클의 전례 없는 요구에 응한 것은 CU06의 성공가능성이 높단 판단 때문이다.유 대표는 “이번 계약서 갱신에서 앞으로 필요한 연구와 관련된 비용 부담에 대해서 매우 꼼꼼하게 내용을 명시했다”면서 “떼아는 CU06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호적으로 계약변경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계약서 변경은 큐라클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CU06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 성공을 발표했다. CU06은 임상 1상에서 기본 투여량 200㎎의 6배인 1200㎎ 투여에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후보물질에서 독성 문제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임상 제약이 사라졌단 평가다. 일부 치료제는 독성 문제로 동물실험 대비 투약량이 줄어들며 효능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특히, 이 치료제는 기존 황반변성·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와 달리 경구제다. 기존 치료제는 안구 주사제였다. 그럼에도 약 효능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상업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CU06은 지난해 12월 첫 환자 등록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유 대표는 “이번 떼아 추가지원액은 올해와 내년 각각 40억원씩 매출로 잡힐 전망”이라며 “이번 계약갱신은 회사 전반의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