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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신약 결산]2021 FDA·EMA 통과한 신약 128개...국내 기업 제품은 무엇?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2021년 한 해 동안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은 총 128개 신약을 승인했다. 여기에는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바이오 기업이 개발한 3개의 신약도 포함됐다. 최신 과학연구 결과를 반영해 유전자 돌연변이를 타깃하는 항암제, 치매 등 난치성 희귀질환치료제,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등이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제공=연합뉴스)◇유전자 타깃 항암제부터 희귀질환치료제까지, FDA 통과한 신약 50개!지난해 첫 신약이 된 미국 제약사 머크의 만성심부전치료제 ‘버큐보(Verquvo)’부터 마지막 신약으로 이름을 올린 덴마크 레오파마의 아토피피부염치료제 ‘애드브리(adbry)’까지 총 50개의 신약이 FDA의 심사를 통과했다. FDA를 통해 가장 많은 신약을 배출한 기업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다. 먼저 사노피는 자체 개발한 경구용 아프리카수면병치료제 ‘펙시니다졸’과 당성분으로 인한 심장질환인 폼페병치료제 ‘넥스비아짐(성분명 아발글루코시다제)’에 대해 FDA의 승인을 획득했다. 여기에 FDA로부터 이식편대숙수질환 치료제 ‘레주락(성분명 벨루모수딜)’을 승인받은 카드몬 홀딩스를 사노피가 인수하면서 총 3개의 신약을 새로 확보했다.또 미국 암젠·머크·얀센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스위스 노바티스, 일본 다케다 등 제약사가 모두 신약을 2개씩 배출했다. 특히 암세포가 증식하는 유전자를 타깃하는 정밀한 생체 기전을 바탕으로 개발된 신약이 주목을 끌었다. 암젠의 ‘루마크라스(성분명 소토라십)’가 대표적이며, 최초의 비소세포폐암 대상 KRAS 항암제다. KRGS는 세포 성장을 조절하는 유전자 그룹의 돌연변이다. 얀센의 ‘리브레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역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를 만드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하는 신약이다. 세계 최초의 희귀질환 신약도 3개나 개발됐다. 희귀유전자 대사장애로 신경학적 손상을 일으키는 A형 몰리브덴보조인자결핍치료제 ‘널리브리(성분명 포스데놉테린, 미국 오리진바이오사이언스)’와 진성적혈구증가증 치료제 ‘베스레미(성분명 로페그인터페론 알파-2b, 대만 파마에센시아)’, 연골무형성증 치료제 ‘복스조고(성분명 보소리타이드, 미국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즈)’ 등이다.(제공=EMA)◇EMA 총 78개 통과...FDA서 통과된 약물에 부정적 의견 내기도EMA는 지난해 FDA보다 56% 많은 신약을 통과시켰다. 판매에 대한 긍정적 의견(61개)과 조건부 판매 승인(11건) 등 총 78개의 신약을 허가한 것이다. 이중 지난해 EMA 심사에서 희비가 엇갈린 두 약물이 주목을 끌었다. 먼저 스위스 노바티스가 CAR(키메라항원수용체)-T 방식으로 개발한 최초의 세포유전자치료제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류셀)’가 지난해 8월 EMA의 허가를 받았다. 2017년 FDA로부터 승인된 지 4년 만에 킴리아가 EMA의 문턱을 넘은 것이다.이와 달리 지난해 6월 FDA가 최초로 승인한 미국 바이오젠의 치매치료제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에 대해 2개월 뒤 EMA가 부정적 의견을 전달했다. 아두헬름이 인지기능 개선의 관점에서 치매치료제에 대한 EMA의 가이드라인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였다.EMA는 아두헬름을 포함해 3개의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으며, 재시험 요청, 의견 전 적용철회 등의 평가를 내린 것도 각각 3개, 6개로 확인됐다.바이오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규제기관이 매년 수백~수천 개의 약물을 심사하는데 이를 명확하게 분석한 자료는 없지만, 대체적으로는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FDA와 EMA 두 기관 중 한 곳에서 통과하면 나머지 한 곳에서도 시간 차이는 있지만 통과됐다”며 “하지만 과학적 해석과 평가 기법이 다양해지면서 양 기관에서 다소 다른 평가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정적 평가를 받더라도 기업은 추가 자료를 마련해 재검토, 재심사 등을 신청해 심사의 벽을 최대한 넘어서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FDA는 0개지만 EMA 통과한 국산 신약 3개 있어지난해 국내 기업이 개발한 약물 중 FDA를 통과한 것은 없었다. 하지만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개발한 3개의 약물이 EMA로부터 승인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먼저 지난해 2월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유플라이마’가 첫 시작이었다. 유플라이마는 2020년 기준 전 세계 매출액 1위(204억 달러)를 기록한 미국 제약사 애브비의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바이오시밀러다. 또 8월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로슈의 황반변성치료제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의 바이오시밀러인 ‘바이우비즈’로, 이어 11월에는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로 EMA의 승인을 획득했다. 한편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총 4개의 신약을 허가했다. 유한양행(000100)의 폐암치료제 ‘렉라자’, 셀트리온의 렉키로나, 한미약품(128940)의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롤론티스’, 대웅제약(069620)의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펙스클루’ 등이다. 현재 한미약품(롤론티스), GC녹십자(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GC5107), 메지온(140410)(폰탄치료제, 유데나필) 등 3개 기업은 지난해 FDA에 신약 허가 신청 후 올해 발표를 기다리는 중이다. 글로벌 임상 3상을 마친 유한양행은 렉라자(해외 출시명 레이저티닙)의 FDA 승인심사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LG화학, 면역항암제 개발 본격화...美파트너사 FDA 1상 신청 계획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LG화학이 각종 고형암 및 혈액암을 치료하는 면역항암제 개발을 본격화한다.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LG화학)LG화학(051910)은 6일 미국 면역항암제 개발 파트너사 ‘큐바이오파마’(Cue Biopharma)’가 최근 ‘CUE-102’ 전임상을 완료하고 임상단계 진입을 위한 최종 후보물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CUE-102’는 각종 고형암 및 혈액암 세포에서 과발현 된 ‘WT-1’(Wilms Tumor-1, 윌름스 종양 유전자)을 인식, 이를 제거하는 T세포(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특이적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약물이다. WT-1 발현 암종으로는 대장암, 급성골수성백혈병, 난소암, 소세포폐암, 삼중음성유방암 등이 있다. ‘큐바이오파마’는 WT-1 항원에 선택적 반응하는 T세포의 증식 및 활성화를 확인한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1분기 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할 예정이다.아시아 지역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하고 있는 LG화학은 추후 파트너사의 임상 1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임상 2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큐바이오파마의 체내 면역기능 조절 플랫폼 기술(Immuno-STAT)을 바탕으로 공동개발 중인 또 다른 신약 후보물질인 두경부암 치료제 ‘CUE-101’은 현재 미국 임상 1상 단계로 LG화학과 큐바이오파마는 ‘CUE-101’, ‘CUE-102’ 개발 가속화를 통해 플랫폼 기술의 정밀성 및 확장성을 입증해 나갈 계획이다.글로벌 시장조사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은 2021년 48조원(405억 달러)으로 연평균 19.7%씩 성장해 2026년에는 118조원(99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LG화학은 현재 8개의 전임상 및 임상개발 단계 항암 파이프라인을확보하고 있으며, 항암분야 연구개발 역량 강화 및 오픈이노베이션 지속 확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항암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CJ바이오사이언스 공식 출범…"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세계 1위"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의 제약·헬스케어 전문 자회사인 CJ바이오사이언스가 공식 출범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을 목표로, 그룹의 미래 성장엔진인 ‘웰니스(건강)’ 분야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선다.(왼쪽부터)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황윤일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장이 ‘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식’에 참석했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와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신임 대표 등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진행했다. 천종식 대표는 “오늘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인류에게 기여할 수 있는 난치병 치료와 예방 분야의 위대한 시작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오는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기술 수출 2건을 보유해 ‘글로벌 1위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최은석 대표는 “CJ(001040) 그룹의 중기 비전인 웰니스를 향한 미래 성장엔진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됐다”이라면서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혁신성장의 기반을 조기에 구축해달라”고 강조했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 1위 달성 전략으로 연구개발(R&D) 역량을 우선 확보한다. 코호트(비교대조군 방식 질병연구) 확대 및 글로벌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확보를 통해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또한, 바이오-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신약개발을 가속화한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후보물질 플랫폼을 고도화해 발굴 기간을 단축하고 임상 성공률을 향상시킬 방침이다.아울러 신규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주력한다. 차세대유전체분석(NGS) 사업을 비롯해 유전체 진단·위탁개발생산(CDMO)·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천 대표는 “2~3년내로 면역항암·자가면역질환 치료용 신약 파이프라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진입(1상) 및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연구를 통한 기술 수출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바이오 플랫폼 기술이 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쳐 면역 항암제나 mRNA 백신과 같은 새로운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CJ바이오사이언스의 출범은 단순히 기업 이름을 바꾸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의미의 레드바이오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0월 인수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과 기존에 보유중인 레드바이오 자원을 통합해 설립한 자회사이다. 천랩 창업자 천종식 대표는 CJ바이오사이언스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 20여년간 몸담았던 서울대 교수직에서 물러나고 경영에만 집중한다.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 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일컫는다.일반적으로 몸무게 70kg 성인 한 명이 약 38조개의 마이크로바이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중에서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종류를 선별해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늘고 있다. 예를 들어 건강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소화를 원활하게 하고, 콜레스테롤·혈당 수치 조절과 뇌신경 전달물질 생성에 도움을 준다.
- `방역패스` 3일부터 적용…200만 성인 미접종자는 증명 어떻게?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코로나19 방역패스가 오는 3일부터 적용되면 약 200만명인 18세 이상 백신 미접종자는 PCR 음성확인서를 제시해야 패스 적용 시설 출입이 가능하다. PCR 음성확인서는 결과 통보 시점으로부터 48시간이 되는 날 자정까지 유효하다. 또 코로나19 완치자 중 백신 미접종자는 격리해제 확인서를 활용하면 되고, 격리해제일로부터 6개월(180일)까지 유효하다.(자료=질병관리청)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17종 시설은 △유흥시설 등(유흥주점, 단란주점, 클럽, 나이트, 헌팅포차, 감성주점, 콜라텍·무도장) △노래(코인)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경륜·경정·경마·카지노(내국인) △식당·카페 △학원 등 △영화관·공연장 △독서실·스터디카페 △멀티방 △PC방 △스포츠경기(관람)장(실내) △박물관·미술관·과학관 △파티룸 △도서관 △마사지업소·안마소 △상점·마트·백화점(3000㎡ 이상) 등이다. 다만 새로 추가된 상점·마트·백화점(3000㎡ 이상)은 일주일의 준비기간을 거쳐 10일부터 시행하고, 계도기간도 16일까지 부여한다.시설 이용 대상자는 △접종완료자 및 미접종자 중 PCR음성확인자(48시간 이내) △코로나19 완치자 △18세 이하 청소년(2003년 1월 1일 이후 출생) △의학적 사유로 인한 적용 예외자 등이다. 이 중 예방접종증명서가 없는 미접종자는 시설 출입을 위해 △PCR 음성확인서 △격리해제 확인서 △예외확인서 등이 필요하다. 우선 PCR 음성확인은 음성 결과 통보 시점으로부터 48시간이 되는 날의 자정까지 유효가 인정된다. 검사를 받은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의 PCR 음성확인문자 또는 PCR 음성확인서(종이)를 제시 후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단, PCR 음성확인문자는 전자확인서 도입 전까지 한시적으로 인정된다.코로나19 완치자 중 백신 미접종자는 격리해제일로부터 6개월(180일)까지 이내에 격리 관할 보건소에서 발급받은 격리해제 확인서로 확인 가능하다. 백신을 한번도 맞지 않은 18세 이상 미접종자는 2일 0시 기준 193만 4924명이다. 다만 2차 접종완료 후 돌파감염돼 완치된 경우엔 유효기간 만료일이 없고, 전자증명서(COOV앱 등) 또는 보건소에서 발급하는 예외확인서(종이)를 발급할 수 있다. 3차 접종도 권장되지 않는다. 이에 해당되는 경우는 지난해 12월 3주차(19일 0시 기준)에 14만 7918명으로 전체 누적 확진자(56만 5098명) 중 26.2% 수준이다.의학적 사유로 인한 예외자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중대한 이상반응으로 지자체의 접종 금기 또는 연기 통보를 받은 자 △코로나19 백신 구성물질에 중증 알레르기 발생 이력으로 접종 금기가 필요하다는 의사 진단서가 있는 자 △면역결핍 또는 면역억제제·항암제 투여로 접종연기가 필요하다는 의사 진단·소견서(30일 이내 발급)가 있는 자 등이다. 이들은 가까운 보건소에서 신분증 및 진단서(또는 소견서) 확인 후 발급받은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예외확인서로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이밖에 백신 접종 후 중대한 이상반응으로 지자체의 접종 금기 또는 연기 통보를 받은 경우, COOV앱으로 전자 예외확인서 발급 가능(별도 진단서 필요 없음)하다.
- 루푸스 환자의 눈, 유럽·미국 뚫은 아스트라제네카로 향한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만성 자가면역질환인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루푸스) 환자들의 시선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로 향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루푸스 신약이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AZ는 직접 개발한 루푸스 신약 ‘샤프넬로(성분명 아니프로루맙)’가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사용 승인이 난 지 4개월 만이다. 최근 반세기 사이에 미국과 유럽 등 의약 선진국 규제기관 심사를 모두 통과한 루푸스 신약이기에 AZ로 전 세계 환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도 직접개발 또는 간접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루푸스 및 관련 합병증의 신약 개발을 완수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관련 신약인 샤프넬로(성문명 아니프로루맙).(제공=아스트라제네카)◇ 샤프넬로, 루푸스 신호전달 핵심 물질 타깃하는 최초 신약루푸스는 면역세포 공격으로 인한 이상 반응이 온몸에서 나타나며, 뇌나 심장, 신장 등 여러 장기로 병증이 진행되면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을 줄 수 있다. 세계루푸스연맹에 따르면 15~44세 사이 가임기 여성에서 루푸스가 주로 발병하며, 전 세계적으로 500만명이 이 병을 앓고 있다.샤프넬로 임상 프로그램을 이끈 이안 브루스 영국 맨체스터대 류마티스학과 교수는 “루푸스 환자는 몸에 해로울 수 있는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해야 했다”며 “샤프넬로가 환자나 이들을 치료하는 의사에게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초기 루푸스 진단을 받은 환자는 항염증제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1944년 최초 사용 기록)와 류머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쓰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1955년 미국 승인), 면역억제제인 아자티오프린(1957년 개발) 등의 약물을 고농도로 처방 받게 된다. 주변 장기로 병증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후 반세기 이상 루푸스 신약이 나오지 않아 환자가 받을 수 있는 치료법도 제한됐다. 2011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벤리스타(성분명 벨리무맙)’가 FDA와 EMA로부터 승인됐다. 벤리스타는 루푸스와 루푸스로 발병하는 신장질환인 루푸스신염 등에 쓸 수 있는 약물이다. 샤프넬로는 이로부터 10년 만에 나온 루프스 신약으로 환자들이 더 다양한 조합으로 약물 치료를 시도할 수 있게 된 것이다.샤프넬로는 루푸스 환자 체내에서 나타나는 여러 염증 신호 체계에 관여하는 1형 인터페론 수용체의 활성을 조절한다. 샤프넬로는 이 수용체를 대상으로 승인받은 최초 약물이며, 경증부터 중증까지 루푸스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임상 3상에서 기존 스테로이드 약물 사용을 감소시키고 신체 전반에서 병증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국내에서도 샤프넬로 임상 3상이 이미 시작됐으며, 빠르면 2025년 의료 현장에 도입될 전망이다. 현재 건국대병원, 서울대병원과 건국대병원 전남대 병원과 경북대병원 등 전국 7개 상급의료기관에서 2024년 12월 종료를 목표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AZ 측은 “샤프넬로에 대한 임상을 각국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루푸스신염이나 피부 홍반성 루푸스, 루푸스근염 등에도 샤프넬로를 쓸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젠센, 오스코텍 등 루푸스 포함한 자가면역질환 신약 개발 도전국내 기업들도 루푸스 관련 합병증 치료제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 기업 젠센은 직접 확보한 루푸스신염 및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GSP1-111’에 대한 추가 연구를 동아에스티(170900)와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지난 24일 밝혔다. GSP1-111은 세포간 신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톨유사수용체(TLR)-4의 작용을 억제해 염증 신호가 전달되지 못하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 또 업계에서는 오스코텍(039200)이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개발중인 세비도플레닙이 루푸스나 건선 등 전신성 염증에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스코텍은 지난 10월 류머티스관절염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세비도플레닙의 임상 2a상을 진행한 결과,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질병 활성도지수(DAS)에서 유효성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세비도플레닙이 혈액 내 폭넓게 존재하는 비수용체 타이로신 인산화 효소(SYK)를 타겟으로 하기 때문에 전신성 염증 질환에 쓸 수 있는 분석이 제기된 것이다.이 밖에도 일진그룹 바이오 신약 개발 회사 일진에스앤티가 2011년에 투자한 캐나다 제약사 ‘오리니아’가 개발한 루푸스신염 치료제 ‘루프키니스’가 지난 1월 FDA의 승인을 받았다. 일진에스앤티 측은 지난 21일 “간접 지분투자 방식이 아닌 직접 개발 방식으로 신약 개발에 뛰어들겠다”며 “2022년까지 7개의 항암제 파이프라인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매출 3위,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레블리미드' 속으로[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이번에는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이 121억5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14조3370억원)로 전체 3위를 기록한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퀍(BMS)의 다발성 골수종 및 골수이형성증후군 치료제 ‘레블리미드(성분명 레블리도마이드)’다. 레블리미드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세엘진(Celgene)은 2006년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을 받았고, 2019년 BMS가 세엘진을 합병하면서 레블리미드 를 확보한 상태다. 2020년 매출액 2위였던 머크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마찬가지로 3세대 면역항암제 기술로 탄생했다.<적응증 확대의 대명사,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퀍(BMS)의 다발성 골수종 및 골수 이형성 증후군 치료제 ‘레블리미드’.(제공=BMS)다발성 골수종은 골수(뼈)에서 분화돼 증식하는 플라스마 B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뼈가 깎여나가는 통증을 유발하는 혈액암 중 하나다. 플라스마 B세포는 항체를 만들고, T세포 등의 성장에도 관여하는 면역세포다. 또 골수이형성증후군은 골수를 구성하는 적혈구나 백혈구, 혈소판이 우리 몸의 필요량과 달리 비효율적으로 생성돼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레블리미드는 다발성 골수종과 골수이형성 증후군 등의 환자에게 경구용으로 투여한다. 흔히 코르트코스테로이드계 항염증제인 ‘덱사메타손’과 함께 병용요법으로 쓰이는데 이 약물의 성분인 레블리도마이드가 수십 년 전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했던 탈리도마이드의 유사체이기 때문에 임산부에게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1950년대 후반 입덧증상완화제로 판매됐던 탈리도마이드는 R-탈리도마이드와 S-탈리도마이드라는 두 가지 비대칭적인 화학적 구조를 갖는다. R-탈리도마이드는 입덧 효과 완화 효과가 있지만, S-탈리도마이드는 세포분화를 억제해 초기 임산부가 먹으면 팔다리 발달에 문제를 일으켰다. 흔히 화학계에서 거울상 이성질체라 부르는 물질의 성질이다. 당시 이 두 가지 구조를 분리하지 않고 섞인 상태로 제조한 탈리도마이드가 판매됐고 결국 전 세계 46개국에서 1만 명 이상의 아이에서 팔다리 기형 문제가 나타났다. 이런 탈리도마이드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레블리미드는 탈리도마이드계열의 화합물이 결합한다고 알려진 단백질인 ‘세레블론(cereblon)’의 신호전달 체계에 작용한다. 세레블론은 세포 내에서 불필요한 단백질을 없애는 역할을 하는 ‘유비퀴틴 E3 연결효소 복합체(E3 복합체)’의 한 구성요소다. 레블리미드가 E3 복합체에 작용해 플라스마 B세포 등 각종 면역세포의 성장인자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었다는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항혈관 및 항파골세포 형성 등 생체 내에서 아직 완벽하게 알려지지 않은 작용 기전을 추가로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특징을 바탕으로 BMS측은 추가 작용과정을 밝혀 레블리미드의 부작용을 줄이고 적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여러 연구와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한편 BMS는 2009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레블리미드의 승인을 받아, 매해 200~300억가량의 수익을 창출했다. 하지만 2017년 10월 특허가 만료된 이후 국내외에서 다양한 제네릭(복제약)이 꾸준히 개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는 종근당(185750)의 ‘레날로마’, 광동제약(009290)의 ‘레날도’, 삼양바이오팜의 ‘레날리드’가 출시된 상태다. 특히 종근당의 레날로마는 2020년 3분기부터 분기당 매출액이 10억을 넘어선 바 있다.
- 中-美는 지금...고형암 CAR-T 치료제 개발 전쟁 중!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암세포가 우리 몸속 면역세포 공격을 피해 무자비하게 증식한다. 이들의 면역 회피 방식을 방해하는 CAR-T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모두 혈액암 제제일 뿐이다. 폐, 간 등 장기에서 발생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된 것은 없다. 중국과 미국이 모두 100건에 달하는 임상을 진행하며, 고형암 대상 CAR-T 치료제 개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바이오 벤처들도 관련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해 초기 연구에 나서고 있다.우리몸의 면역세포 중 정상 T세포의 모습. 현재 개발되는 유전자 변형 CAR-T 치료제는 암세포가 가진 특정 항원에 반응하도록 T세포의 표면 단백질을 변형시킨 세포다. 현재까지 고형암 대상 CAR-T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제공=위키미디어)◇고형암 CAR-T 치료제 임상 중국 99건 vs. 미국 85건 암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활성화된다. 여기서 주된 역할을 담당하는 면역 T세포의 세포막에는 암세포가 분비한 염증 물질(항원)에 따라 특이적으로 생성된 PD-1 단백질이 나타난다. 그런데 암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이 PD-1과 결합하면 T세포는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하게 된다.CAR-T 치료제는 암세포를 인식하는 키메릭항원수용체(CAR)와 환자의 혈액에서 얻은 면역 T세포를 유전자 수준에서 조정해 만든 세포치료제다. 암세포의 막 위에 있는 단백질이 활성화된 T세포의 PD-1과 결합하는 것을 막는 원리다. 이를 통해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 ‘킴리아(Kymriah)’,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 ‘예스카타(Yescarta)’ 등 4가지 제품이 시장에 출시됐지만, 모두 혈액암 관련 CAR-T 치료제다. 고형암 관련 약물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한국바이오협회가 11월 발간한 ‘고형암 표적 CAR-T 치료제 개발 동향’ 보고서는 고형암에서 면역을 회피하는 암 주변 미세 환경이 혈액암보다 과학적으로 덜 밝혀졌고, 그 결과 CAR-T 성능과 지속시간 등이 영향을 받아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고형암 CAR-T 치료제 관련 임상은 총 198건이 진행 중이다. 중국은 전체의 50%인 99건으로 가장 많았다. 미국(85건)과 영국(4건), 벨기에(3건), 호주(2건) 등이 뒤를 이었다. 스위스와 독일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등은 모두 1건씩 진행 중이며, 한국은 관련 임상 건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각국의 고형암 대상 CAR-T 치료제 임상 1상 건수.(자료=한국바이오협회)◇중국, 개발 건수만 많다?...국제적 수준의 데이터 축적 중이번 보고서는 중국이 임상 건수가 많을 뿐 국제적 규격에 맞는 신약개발 절차를 따르지 않아 미국이 결국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CAR-T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수행하는 고형암 CAR-T 치료제 연구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당국 결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향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개발된 치료제 효과 데이터가 국제학술지를 통해 입증되면 글로벌 시장 진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실제로 지난 23일 장 쯔민 중국 북경대 교수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암’을 통해 CAR-T 치료제와 추가 면역억제제를 함께 쓸 때 비소세포폐암 세포의 회피 작용을 무력화할 수 있는 특성을 일부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치료제 병용투입 후 비소세포폐암 세포에 의해 활성을 잃은 T세포는 특정 생체 물질(GZMK)이 많을수록 증가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8월에는 게이브 광 미국 조지아공대 교수 연구진이 고형암의 주변 환경에 맞춰 열(레이저)을 이용해 CAR-T 치료제가 종양을 공격하게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 바이오 메디컬 엔지니어링’에 발표한 바 있다. 두 나라가 임상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연구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앱클론, 유틸렉스 등 고형암 CAR-T 치료제 개발 도전국내 바이오 기업들도 고형암 대상 CAR-T 치료제 개발에 가세했다.앱클론(174900)은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 신청을 목표로 난소암 대상 CAR-T 치료제 ‘AT501’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 유틸렉스(263050)는 간암을 대상으로 하는 CAR-T 치료제 ‘GPC3’을 연구하고 있으며, 내년 말 임상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 측은 GPC3이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주요 인자(IL-18)를 분비해 암세포 주변에서 CAR-T 치료제 등이 더 활발하게 움직이게 돼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이 밖에도 지씨셀(144510)과 셀렌진은 고형암에서 많이 나타나는 생체 분자인 메소텔린을 항원으로 하는 CAR-T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국내 면역항암제 분야 한 연구자는 “고형암의 주변 환경을 제어하기 위해 CAR-T 치료제 개발용 항원을 재설정하거나 활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면역억제제와 병용하는 기법 등 연구 단계에서 다양한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며 “어떤 곳도 고형암 CAR-T 치료제의 부작용과 효능 저하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모두에게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 앱클론, CAR-T 세포치료제 국내 임상1/2상 IND 승인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앱클론(174900)이 신규 항체가 적용된 혁신 CAR-T 세포치료제 ‘AT101’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액암 환자 대상 국내 임상1/2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승인받았다고 29일 밝혔다.AT101 모식도. (제공=앱클론) 앱클론의 ‘AT101’은 질환단백질 CD19을 표적하는 CAR-T 면역항암 세포치료제로, 특히 기존의 혈액암 타깃 글로벌 블록버스터 CAR-T 세포치료제들과 적용 부위(에피토프)가 전혀 다른 것이 특징이다.앱클론은 자체 항체 발굴 플랫폼 NEST(Novel Epitope Screening Technology)를 통해 새로운 에피토프에 최적화된 ‘1218 항체’를 개발하고 이를 AT101에 적용했다. 신규 에피토프를 타깃하면 기존 혈액암 환자뿐만 아니라 다른 CAR-T 치료제의 불응 환자 및 재발 환자들에게도 치료 효능을 보일 수 있어 향후 CAR-T 세포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 역할도 기대된다.이번 승인된 임상은 1상과 2상으로 구성되며, 이를 통해 약 100명의 임상환자를 대상으로 AT101의 안전성, 내약성,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먼저 임상1상에서는 서울아산병원과 협력해 재발성 및 불응성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Non-Hodgkin’s Lymphoma, NHL) 환자를 모집하고, 안전성과 내약성을 분석해 임상2상의 최대내약 용량과 권장용량을 결정하게 된다. 이어 2상에서는 객관적 반응률(유효성)을 평가한다.CAR-T 세포치료제는 기존의 항암제와는 달리 1회의 투여만으로도 혈액암의 완전관해(Complete response, CR)를 보이는 등 반응도와 치료효과가 높아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킴리아, 예스카타, 테카르투스 등 총 5종의 치료제가 승인됐으며, 국내에서는 현재 킴리아만 허가돼 있다.앱클론은 AT101의 전임상시험을 통해 킴리아 불응 및 재발 모델의 암세포 사멸 효과를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본 임상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AT101은 회사가 자체 개발한 1218 항체를 기반으로 개발돼 독자적 지적재산권을 구축할 수 있으며, 보다 향상된 치료 효능을 통해 글로벌 CAR-T 시장에서도 상업화에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앱클론은 임상 병원과의 신속한 협력을 토대로 내년 상반기 중 임상1상 첫 환자 투여를 개시한다는 목표다.앱클론 관계자는 “이번 임상을 바탕으로 AT101의 높은 효능을 입증하고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내 판매를 위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들에게 보다 저렴하고 효과적인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임상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앱클론, 혁신 CAR-T 세포치료제 국내 임상1/2상 IND 승인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앱클론(174900)이 신규 항체가 적용된 혁신 CAR-T 세포치료제 ‘AT101’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혈액암 환자 대상 국내 임상1/2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승인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앱클론의 ‘AT101’은 질환단백질 CD19을 표적하는 CAR-T 면역항암 세포치료제로, 특히 기존의 혈액암 타깃 글로벌 블록버스터 CAR-T 세포치료제와 적용 부위(에피토프)가 전혀 다르다. 앱클론은 자체 항체 발굴 플랫폼 NEST(Novel Epitope Screening Technology)를 통해 새로운 에피토프에 최적화된 ‘1218 항체’를 개발하고 이를 AT101에 적용했다. 신규 에피토프를 타깃하면 기존 혈액암 환자뿐만 아니라 다른 CAR-T 치료제의 불응 환자 및 재발 환자들에게도 치료 효능을 보일 수 있어 향후 CAR-T 세포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 역할도 기대된다. 이번 승인된 임상은 1상과 2상으로 구성되며, 이를 통해 약 100명의 임상환자를 대상으로 AT101의 안전성, 내약성,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먼저 임상1상에서는 서울아산병원과 협력해 재발성 및 불응성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Non-Hodgkin’s Lymphoma, NHL) 환자를 모집하고, 안전성과 내약성을 분석해 임상2상의 최대내약용량과 권장용량을 결정하게 된다. 이어 2상에서는 객관적 반응률(유효성)을 평가한다. CAR-T 세포치료제는 기존의 항암제와는 달리 1회의 투여만으로도 혈액암의 완전관해(Complete response, CR)를 보이는 등 반응도와 치료효과가 높아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킴리아, 예스카타, 테카르투스 등 총 5종의 치료제가 승인됐으며, 국내에서는 현재 킴리아만 허가돼있다. 앱클론은 AT101의 전임상시험을 통해 킴리아 불응 및 재발 모델의 암세포 사멸 효과를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본 임상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AT101은 회사가 자체 개발한 1218 항체를 기반으로 개발돼 독자적 지적재산권을 구축할 수 있으며, 보다 향상된 치료 효능을 통해 글로벌 CAR-T 시장에서도 상업화에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앱클론은 임상 병원과의 신속한 협력을 토대로 내년 상반기 중 임상1상 첫 환자 투여를 개시한다는 목표다. 앱클론 관계자는 “이번 임상을 바탕으로 AT101의 높은 효능을 입증하고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국내 판매를 위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들에게 보다 저렴하고 효과적인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임상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美-EU-韓, 유전자치료제 대전...아직 승자는 없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래 바이오의약품의 한 축을 담당할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스위스 등 해외 유전자치료제 전문 기업이 개발 중인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의 초기 임상 결과가 올해 차례로 발표됐다. 투자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신약 개발을 완료할 경우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할 만큼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도 내년 첫 임상을 위해 잰걸음을 내고 있다.유전자치료제 개발의 핵심인 3세대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캐스9 복합체의 3차원 이미지다. (제공=크리스퍼테라퓨틱스)◇ 과학자가 세운 유전자치료제 개발기업, 임상 속속 진행 중 지난 5일 미국 성장주 전문 투자회사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CEO는 “스위스 크리스퍼테라퓨틱스(CRSP)와 미국 인텔리아테라퓨틱스(NTLA)과 에디타스메디신(EDIT) 등 세 회사의 합산 시총은 160억 달러 수준이지만 향후 시총 1조 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기업은 3세대 유전자가위인 ‘크리스퍼-캐스(CRISPR-CAS)9’ 복합체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서 임상 단계에 진입한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가 꼽은 기업은 모두 유전자 가위를 연구한 과학자가 세운 기업이다. 3세대 유전자가위의 개념을 제안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교수는 2013년 CRSP를, RNA 대가로서 샤르팡티에와 함께 이를 제작한 제니퍼 다우드나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2014년 NTLA를 각각 세웠다. EDIT 역시 2013년 유전자가위 기술 연구자인 데이비드 리우 미국 하버드대 교수 등이 설립했다. 각사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CRSP는 11번 염색체의 염기 이상으로 발생하는 겸형 적혈구 빈혈증 치료제 ‘CTX001’, 유전자 변형 면역 항암제 ‘CTX110’ 등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NTLA는 신경계나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증 치료제 ‘NTLA-2001’ 및 유전성 혈관부종 치료제 ‘NTLA-2002’의 초기 임상을 진행하는 중이다. NTLA는 지난 6월 NTLA-2001의 임상 1상 중간 결과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없었고 투여량을 늘릴수록 병증의 원인 되는 단백질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 9월 EDIT는 유전성 실명 치료제인 레베르선천성흑암시(LCA10)의 초기 임상 1/2상에서 망막 민감도가 대조군에 비해 개선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한편에서는 이는 초기 안전성을 입증한 결과일 뿐, 임상 1상 막바지에 효능에 대한 평가까지 기다려봐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내 유전자가위 관련 분야 한 연구자는 “3세대 기술인 크리스퍼-캐스9의 체내 교정 성공률은 10% 내외로 알려졌다”며 “체내에서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과 효능 이슈의 검증 여부 등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공=툴젠 홈페이지 화면 캡쳐)◇국내 기업 툴젠, “내년 말 첫 임상 진행이 목표” 국내 대표 유전자가위 기업으로는 1999년 김진수 서울대 교수가 창업한 툴젠(199800)이 있다.툴젠은 20년간 유전자 가위 관련 초기 기술부터 차례로 축적해 왔다. 특허 등록 연도 기준 2004년 1세대 징크핑거뉴클레이스(ZFN), 2015년 2세대 탈렌(TAREN), 2016년 3세대 크리스퍼-캐스9 등을 확보했다. 툴젠 관계자는 “국내외 기업이 산업적으로 널리 쓰는 크리스퍼-캐스9의 기술력은 비슷한 수준”이라며 “더 효과적인 유전자 가위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툴젠은 2017년 더 작은 분자를 사용하는 초소형 유전자 가위를 개발해 한국(2018년)과 미국(2019년) 중국(2021년) 등에서 특허를 등록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툴젠은 호주 세포치료제 기업 ‘카세릭스’와 함께 유전자 변형 면역항암제 ‘TAG-72’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초까지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툴젠 관계자는 “TAG-72는 전달체 이슈에서 자유로워 임상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인체 밖에서 유전자 교정을 완료한 세포를 주입하는 방식의 치료제로 제작했다”며 “이르면 내년 말에는 TAG-72의 임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새로운 교정 기술로 승부하는 빔테라퓨틱스도 있어3세대 유전자 가위를 뛰어넘는 기술로 주목받는 빔테라퓨틱스도 등장했다. EDIT 창업에 참여했던 리우 교수가 장펑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등과 함께 2018년 새로 창업한 곳이다. 빔테라퓨틱스는 2017년 11월 DNA의 단일 염기 하나를 특정해 바꿀 수 있는 ‘베이스 에디팅(염기 교정)’ 기술을, 2019년 12월에는 동물실험 수준에서 전체 유전질환의 89%를 치료하는 데 성공한 ‘프라임 에디팅’ 기술을 각각 발표했다. 프라임 에디팅 기술은 교정하려는 염기서열을 추가로 넣어야하는 크리스퍼-캐스9과 달리 교정 염기 서열을 함께 복합체로 구성하기 때문에 교정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빔테라퓨틱스는 현재 베이스에디팅 기술을 적용한 베타지중해성빈혈 치료제 ‘BEAM-101’과 T세포 급성 백혈병 치료제 ‘BEAM-102’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유전자가위 관련 한 연구자는 “베이스 에디팅은 이미 산업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지만, 프라임 에디팅의 경우 아직 임상에 적용할 단계는 아니다”며 “전기차를 위해 배터리나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한 것처럼 프라임 에디팅을 산업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세부적인 기술이 더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 대장암, 대장 모양·종양 크기와 위치에 따라 맞춤 치료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교과서나 모형을 보면 대장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소장을 감싸고 있지만, 실제 대장의 모양은 사람마다 다르다. 가슴까지 길게 늘어진 대장도 있고, 평균보다 길고 모양이 복잡한 사람도 있다. 따라서 대장의 모양과 길이, 그리고 종양의 크기나 모양, 위치, 성격 등을 고려하면 의료진이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건국대병원 대장암센터 황대용 센터장은 “대장은 마치 지문처럼 모양에 따라 사람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며 “모양이 워낙 다르다 보니, 같은 부위에 생긴 암이라도 개인의 대장 길이와 모양에 맞게 해부학적으로 수술 계획을 세우는 게 맞춤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종양의 위치와 크기, 형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횡행결장에 큰 종양이 위치한 경우에는 CT 촬영시, 왼쪽과 오른쪽 방향으로 각각 누워 양쪽을 촬영한다. 중력 때문에 눕는 방향에 따라 종양 위치가 달라질 수 있고, 이는 수술 시 접근 방향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수술 시 종양에 대한 접근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환자에게 보다 효과적인 수술을 진행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이렇게 대장의 모양과 길이, 종양의 위치와 크기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접근 위치를 선정하면, 이에 맞춰 개개인 맞춤형 수술법을 설계한다. 대장암 수술이라고, 모든 환자가 복부 절개를 통해 종양을 제거하지 않는다. 황대용 센터장은 “개복이던, 복강경 혹은 로봇 수술법이던 간에 복부 절개가 필요한 수술인 지, 절개 없이 종양만 떼어낼지, 수술보다 다른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는 환자마다 다르다”고 말했다.이어 황대용 센터장은 “복막전이는 배 속 장기를 감싸는 비닐 주머니 같은 막에 암세포가 떨어져 있는 상태로 이런 경우는 보통 복부 절개 수술을 한다”며 “이 때 복막 외에도 난소 등 다른 장기에 암이 퍼질 위험이 있기때문에 일부 환자는 난소 등을 함께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또 직장수지검사를 했을 때 항문 가까운 곳에 버섯모양의 목이 있는 종양이 있다면, 항문을 통해 기구를 넣어 복부 절개 없이 제거도 가능하다.종양 위치가 항문에 가까운 진행성 중하부직장암의 일부의 경우는 방사선 항암 치료만으로도 호전돼, 환자에 따라 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황대용 센터장은 “예전에는 하부직장암이라도 방사선 항암 치료 후 대부분 직장을 들어내는 큰 수술을 했지만, 최근에는 방사선 치료로 암 조직이 거의 없어졌다고 판단이 되면 수술하지 않고 지켜보기도 한다”고 말했다.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된 진행성 하부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유수의 암센터 결과를 보면, 방사선 치료로 암 조직이 거의 사라진 중하부 직장암 환자의 약 75%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었다.약물치료도 환자 개개인에 맞춰 처방한다. 2기 MSI-H 결장암 환자는 항암제를 쓰면 오히려 치료에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많아, 미국 가이드라인에서는 쓰지 말 것을 권고한다. MSI-H 대장암은 DNA를 복구하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보이는 경우로, 대장암 환자의 약 5~15%에서 발견된다.황대용 센터장은 “건국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에서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을 통해 대장암 환자의 유전자 변이를 동시에 분석한다”며 “유전자 변이를 확인하면 환자에게 맞는 약물 치료를 선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MSI 환자는 항암제 대신 면역치료제를 사용하거나, 유방암 관련 유전자 변이가 나온 대장암 환자에게 유방암 제제를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