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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재생의료, 해삼처럼 손상된 조직 만든다
  • [미래기술25]①재생의료, 해삼처럼 손상된 조직 만든다
  •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도마뱀은 천적을 만나거나 위협을 느끼면 꼬리를 잘라 도망치고, 다시 꼬리가 돋아나 약 6개월 후에는 말끔해집니다. 해삼도 천적을 만나면 내장을 몸 밖으로 쏟아내는데, 수 개월 후면 다시 내장이 생깁니다. 심지어 해삼은 토막을 내도 3개월이면 절단 부위가 자연 치유합니다. 정말 놀라운 능력입니다.사람의 경우는 어떨까요. 사람도 손톱은 매달 3.5㎜, 머리카락은 매일 0.5㎜ 자랍니다. 피부도 어느 정도 상처가 생기면 새살이 돋아나 아물기도 합니다. 사람의 간도 재생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간 절제 수술로 70% 정도를 없애도 약 2달 후에는 다시 원래 크기까지 자라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재생능력은 도마뱀·해삼 등과 달리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 손상된 인체 세포와 조직, 장기를 대체하거나 다시 생기도록 만드는 의료기술이 바로 ‘재생의료’입니다.재생의료는 인체의 세포와 조직, 장기를 대체하거나 복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 몸이 스스로 재생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모두 의미합니다. 초기 재생의료는 주로 새로운 치료용 세포와 조직을 만드는 기술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기술을 시도하고 발전하면서 현재는 약물과 바이오 소재, 의료기기 등을 이용해 손상된 인체 부위 재생을 돕는 기술까지 모두 재생의료로 봅니다.◇살아있는 ‘세포’로 손상된 기능 복구하는 ‘재생의료’재생의료는 기존 의료기술 개념을 바꾸고 있습니다. 기존 수술·약물치료는 증상을 완화하거나 진행을 억제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합니다. 하지만 손상된 인체 구조 및 기능을 원래 형태로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면 재생의료는 손상된 조직과 기능을 원래 상태로 복구하는 효과를 기본적인 치료 개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재생의료의 핵심은 살아있는 ‘세포’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세포로 구성됩니다. 사람의 경우 약 37조개의 세포로 이뤄졌습니다. 사람과 동물 등의 세포를 의약품처럼 치료제로 사용, 세포를 교체하거나 재생하는 것을 ‘세포치료제’라고 합니다.세포가 어떤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분열과 증식을 반복하면서 고유의 구조와 기능을 갖는 것을 ‘분화’라고 합니다. 이미 분화해 일자리가 정해진 세포는 체세포이며, 이를 활용해 만든 약이 ‘체세포 치료제’입니다. 피부·연골 등 조직에 맞는 체세포를 넣어 조직을 재생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줄기세포’는 아직 일자리가 정해지지 않은 ‘미분화’ 상태의 것을 의미합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된 지 14일이 안된 배아상태에 있는 세포는 ‘배아줄기세포’라고 하며, 인체 모든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지만 이를 연구하는 것에는 윤리적인 논란이 있습니다. 이미 성숙한 체세포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다시 미숙한 줄기세포로 만드는 기술도 있습니다. 체세포 시계를 거꾸로 돌려 다시 배아줄기세포 특성을 갖도록 만드는 ‘유도만능줄기세포’입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일본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가 2006년 생쥐 피부세포를 연구하다가 발견한 것으로, 배아를 파괴하지 않고 얻을 수 있어 윤리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이 특징입니다. 야마나카 신야 교수는 이에 대한 공로로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습니다.치료제 개발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성체줄기세포’입니다. 분화의 방향이 거의 정해져 있고 분화능력은 낮지만 비교적 안전한 세포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성체줄기세포는 사람 몸의 장기와 기관에 존재하면서 신체가 손상됐을 때 재생작용을 하는 줄기세포입니다. 골수와 탯줄(제대혈) 등에 있는 조혈줄기세포와 중간엽줄기세포 등이 대표적입니다. 성체줄기세포 치료제로는 △자신의 건강한 연골을 분리·배양한 후 손상된 연골부위에 이식해 연골 재생을 유도하는 ‘연골 줄기세포치료제’ △여러가지 난치성 질환 치료에 대비해 제대혈을 분리·보관했다가 백혈병·혈액질환·선천성 면역질환 등이 생기면 치료에 사용하는 ‘제대혈 줄기세포치료제’ △자신의 건강한 뼈세포를 분리·배양한 후 뼈가 손상되면 이를 이식해 재생을 유도하는 ‘뼈 줄기세포치료제’ △순수지방세포를 분리해 주름·가슴성형 등에 주입하는 ‘지방 줄기세포치료제’ 등이 있습니다.또 치료 방법에 따라 △환자 자신의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것은 ‘자가줄기세포치료제’ △다른 사람의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것은 ‘동종유래줄기세포치료제’ 등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동종유래줄기세포치료제의 경우 원래 자신의 몸에 있던 것을 이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 등의 문제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이종줄기세포치료제’도 윤리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됩니다.줄기세포치료제 외에 유전자치료제도 재생의료 범위에 포함됩니다. 부족하거나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유전자를 몸 밖에서 공급해 본래 기능을 복원하기 때문입니다. 유전자치료제는 △환자 몸에서 유전자를 전달하고자 하는 세포를 채취해 이 세포에 치료 유전자를 전달한 후 다시 환자 몸 속으로 넣는 ‘생체 외’(Ex vivo) 방식 △치료 유전자를 포함한 유전자 전달체를 환자 몸에 직접 주입해 알아서 타깃 세포를 찾아 들어가도록 하는 ‘생체 내’(In vivo) 방식이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 또는 암 환자 혈액에서 면역세포 일종인 ‘T세포’를 추출·분리, 암세포를 잘 찾아 파괴할 수 있는 유전자를 주입·증폭해 다시 투여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 발현 T세포’(CAR-T) 치료제도 유전자치료제 기술 중 하나입니다.체내 장기와 기관 등을 자동차 부품 갈아 끼우듯 바꿀 수 있는 ‘조직공학’ 분야도 재생의료로 분류합니다. 인공피부와 인공뼈, 연골조직, 인공혈관 등이 주요 사례입니다. 특히 3차원(3D)프린터로 원하는 인체 장기를 찍어내 실제 기능을 하도록 만드는 인공장기 분야에서 최근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은 보형물과 뼈를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인공 각막을 만들고, 임상시험에 활용할 수 있도록 몸 속 장기와 비슷한 장기유사체인 ‘오가노이드’를 제작하는 등 혁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위험성 동반한 혁신…세계 시장은 성장이처럼 재생의료가 인류 건강 관리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성도 큽니다. 배아연구와 이종이식 등에 대한 윤리 문제와 세포 주입 과정에서의 감염 등 안전성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미국 재생의료협의회(ARM)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재생의료 분야 전체 투자액은 전년대비 51.7% 감소한 52억 2000만달러에 그쳤습니다. 2015년 재생의료 분야 총 투자 규모가 전년대비 106% 증가한 108억달러에 달했던 것과 대조적입니다.세포치료제 분야는 29억 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7.6% 줄었고, 유전자치료제 분야는 27억 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59.9% 감소했습니다. 조직공학분야도 4억 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2.9% 줄었습니다. 이는 유전자 치료제 분야 대표주자였던 미국 주노테라퓨틱스가 2016년 상반기 진행한 항암치료 임상에서 5명의 사망자가 발생, 안전성 문제가 부각된 이유가 컸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꿈의 항암제라 불리는 ‘CAR-T’ 유전자 치료제 노바티스의 ‘킴리아’를 처음으로 허가하면서 안전성 문제에 대한 불안감은 일부 해소되는 분위기입니다. 재생의료 분야에서 인수·합병(M&A)도 활발한 추세입니다. 이와 관련 미국 셀진이 올해 1월 주노테라퓨틱스를 90억달러에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암을 정복하는 유전자 치료제가 향후 성장을 견인할 미래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입니다.재생의료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5억달러였던 세계 재생의료 시장 규모는 연평균 17.3%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26년 308억 6200만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줄기세포 분류 및 생성 과정(자료=한국생명공학연구원)2016년 기준 글로벌 재생의료 각 분야별 투자 금액 현황. 전체 재생의료 분야, 유전자치료제 분야, 세포 치료제 분야, 조직공학 분야 순서.(자료=미국재생의료협의회)재생의료 시장 발전방향(자료=프로스트앤설리번)
2018.10.11 I 김지섭 기자
 옵티팜 "이종장기·백신 개발 주력"
  • [IPO출사표] 옵티팜 "이종장기·백신 개발 주력"
  • 김현일 옵티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사업계획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옵티팜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내년 동남아 수출을 통한 박테리오파지 사업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다.”김현일 옵티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2023년 매출액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지난 2000년 설립돼 동물질병진단 사업으로 시작한 옵티팜은 시장점유율 6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민간 검사 기관 중 국가가 가축 질병검사를 수행하도록 지정하는 병성감정기관으로 선정됐다. CJ제일제당과 협업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해외진단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약 9000건의 질병진단 의뢰를 받았으며, 올해는 1만건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옵티팜은 동물질병진단 관련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박테리오파지, 바이러스 유사입자(VLP) 백신 등을 개발했다.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죽이는 바이러스로 항생제를 대체하는 역할로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회사는 박테리오파지 사업에서 21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필리핀과 태국에 제품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김 CTO는 “올해에는 박테리오파지 사업에서 매출액 30억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건조에 강한 고형화 제품을 개발해 동물 사료에 첨가할 수 있으면 빠르게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옵티팜은 인체용 박테리오파지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중장기 성장동력으로 VLP 백신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백신생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구제역 등을 예방하기 위해 곤충세포발현 시스템 동물용 VLP 백신을 개발해 기술 이전을 실시했다. 기술 이전 수입료는 지난해부터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기존 VLP 백신에 구제약 백신을 합해 2가지 질병을 모두 예방할 수 있는 복합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 개발이 완료돼 2021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인체백신 시장 진입을 위해 비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김 CTO는 “자궁경부암(HPV) 예방백신을 개발해 공공백신 시장에 먼저 진출해 기술력·효능·안전성을 먼저 검증할 계획”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저가에 백신을 대량 매입해 저개발도상국에 무상으로 나눠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공공백신 시장에 2024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옵티팜은 지난 2007년 미국 미국 싱클레어연구센터에서 미니돼지를 도입해 무균 청정시설에서 사육하며 이종장기 공급을 위한 `메디피그`를 개발했다. 김 CTO는 “미니돼지는 사람과 비슷한 몸무게로 장기 크기도 사람과 유사하다”며 “지난 10년여 동안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돼지 유전자를 제거하고, 사람 유전자를 삽입하는 기술을 통해 다중 형질전환돼지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형질전환돼지 간 자연 교배를 통해 6종의 돼지 100두 이상을 확보했다.옵티팜은 이종피부 제품을 화상전문 한강성심병원과 공동 개발해 2021년 임상 종료 후 오는 2022년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종각막은 2023년 시장 진입을 위해 현재 영장류 대상의 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종췌도의 경우 서울대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과 공동으로 영장류 이식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옵티팜의 희망공모가는 1만~1만2000원이다. 공모 자금은 이종장기 및 VLP 백신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GMP급 생산시설을 향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오는 26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11~12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16~17일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2018.10.08 I 이후섭 기자
 옵티팜 "이종장기·백신 개발 주력"
  • [IPO출사표] 옵티팜 "이종장기·백신 개발 주력"
  • 김현일 옵티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사업계획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옵티팜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내년 동남아 수출을 통한 박테리오파지 사업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다.”김현일 옵티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2023년 매출액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지난 2000년 설립돼 동물질병진단 사업으로 시작한 옵티팜은 시장점유율 6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민간 검사 기관 중 국가가 가축 질병검사를 수행하도록 지정하는 병성감정기관으로 선정됐다. CJ제일제당과 협업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해외진단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약 9000건의 질병진단 의뢰를 받았으며, 올해는 1만건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옵티팜은 동물질병진단 관련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박테리오파지, 바이러스 유사입자(VLP) 백신 등을 개발했다.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죽이는 바이러스로 항생제를 대체하는 역할로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회사는 박테리오파지 사업에서 21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필리핀과 태국에 제품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김 CTO는 “올해에는 박테리오파지 사업에서 매출액 30억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건조에 강한 고형화 제품을 개발해 동물 사료에 첨가할 수 있으면 빠르게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옵티팜은 인체용 박테리오파지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중장기 성장동력으로 VLP 백신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백신생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구제역 등을 예방하기 위해 곤충세포발현 시스템 동물용 VLP 백신을 개발해 기술 이전을 실시했다. 기술 이전 수입료는 지난해부터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기존 VLP 백신에 구제약 백신을 합해 2가지 질병을 모두 예방할 수 있는 복합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오는 2020년에 개발이 완료돼 2021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인체백신 시장 진입을 위해 비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김 CTO는 “자궁경부암(HPV) 예방백신을 개발해 공공백신 시장에 먼저 진출해 기술력·효능·안전성을 먼저 검증할 계획”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저가에 백신을 대량 매입해 저개발도상국에 무상으로 나눠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공공백신 시장에 2024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옵티팜은 지난 2007년 미국 미국 싱클레어연구센터에서 미니돼지를 도입해 무균 청정시설에서 사육하며 이종장기 공급을 위한 `메디피그`를 개발했다. 김 CTO는 “미니돼지는 사람과 비슷한 몸무게로 장기 크기도 사람과 유사하다”며 “지난 10년여 동안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돼지 유전자를 제거하고, 사람 유전자를 삽입하는 기술을 통해 다중 형질전환돼지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형질전환돼지 간 자연 교배를 통해 6종의 돼지 100두 이상을 확보했다.옵티팜은 이종피부 제품을 화상전문 한강성심병원과 공동 개발해 2021년 임상 종료 후 오는 2022년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종각막은 2023년 시장 진입을 위해 현재 영장류 대상의 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종췌도의 경우 서울대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과 공동으로 영장류 이식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옵티팜의 희망공모가는 1만~1만2000원이다. 공모 자금은 이종장기 및 VLP 백신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GMP급 생산시설을 향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오는 26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11~12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16~17일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2018.10.08 I 이후섭 기자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 “인체조직이식재로 해외사업 확대”
  •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 “인체조직이식재로 해외사업 확대”
  •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가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엘앤씨바이오)[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앞으로 해외 지사, 합작회사 설립 등 해외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인체조직(피부)이식재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인력, 연구개발(R&D) 비용 등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것이다.”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는 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나름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대외적인 신임도를 확보하기 위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대형제약사인 대웅제약(069620)과 바이오업체(씨지바이오) 출신의 영업·마케팅 분야 전문가다. 그는 2011년 8월 인체조직 재생의학 연구개발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를 설립해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엘앤씨바이오는 현재 자본금 31억원, 직원수 60여명으로, 주력사업은 인체조직, 의료기기, 코스메슈티컬(의학적 검증된 성분 함유한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이다. 이 대표가 세운 사업 전략은 순수 국산 기술을 바탕으로 한 피부이식재 브랜드 육성과 수출이다. 이식은 기증자로부터 기부 받은 피부조직을 가공해 진행한다.이 대표는 “피부는 그냥 이식했을 때 면역거부반응 때문에 대부분 실패한다”며 “하지만 저희는 피부를 무세포화해서 면역거부반응 없이 환자에게 이식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다. 예컨대 화상 등 외상으로 인해 피부 손상이 심할 때, 환자의 몸에 거부감이 생기지 않게 이식할 수 있는 피부조직 재료를 만든다는 말이다. 대표 제품으로 ‘메가덤’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 피부 이식 용도 외 코 성형물, 가슴 보형물, 임플란트 재건, 고막 재건, 어깨근 재건 등에도 활용된다. 피부이식 수술재료는 현재 자가조직(환자 본인의 피부조직 사용), 합성소재, 이종소재, 인체조직 4가지인데 인체조직 분야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의학계에서 선호하는 것이 자가조직인데 이는 환부 외 신체 일부에서 피부조직을 떼어내야 하는 만큼 의료진에게는 번거로움이, 환자에게는 불편함이 생긴다”며 “이종재료나 합성재료는 아무리 안전성을 확보한다고 해도 생체접합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향후 인체조직 분야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엘앤씨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액 179억원, 영업이익 4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1.7%, 133.3%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 103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이 대표는 미국, 베트남, 중국 등 거점 지역을 확보해 현지 시설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인체조직이식재가 성장세에 있는 이유는 안전하게, 합리적인 가격(수만원부터 수백만원대)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인데, 의료진이나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물론 수요도 늘고 있다”며 “여기에 한국의 의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달돼 동아시아 국가들이 배우는 상황인 만큼 해외진출의 좋은 환경이 갖춰진 상태”라고 강조했다.엘앤씨바이오는 코스메슈티컬 사업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는 연세대의료원(세브란스 병원) 피부과로부터 ‘제그’라는 아토피 관련 재료의 특허 이전을 받아 ‘바이더닥터 아토’라는 아토피 완화 보습제를 선보였다. 베트남에서는 올 1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이 대표는 코스메슈티컬뿐만 아니라 연골, 뼈 분야 개발도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그는 “향후 피부조직뿐만 아니라 인체조직 기반의 최초의 융합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며 “미국의 종합제약업체 존슨앤존슨처럼 최고의 수술 재료를 공급하는 아시아 넘버원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상장 후에는 세계적인 석·박사급의 연구진을 대거 영업해 임상 인·허가에도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또한 그간 누구도 도전하지 못했던 아토피치료제 개발도 가시화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엘앤씨바이오는 오는 16·17일 수요예측, 23·24일 청약을 거친 뒤 다음달 1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는 1만8000~2만원이며, 공모주식수는 100만주다.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가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엘앤씨바이오)
2018.10.07 I 박태진 기자
분자 진화학자 美 아놀드·스미스·英 윈터 3명, 노벨화학상 영예
  • 분자 진화학자 美 아놀드·스미스·英 윈터 3명, 노벨화학상 영예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올해 노벨화학상의 영예는 분자 진화 학자들인 프란시스 아놀드, 조지 스미스, 그레고리 윈터에게 돌아갔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각) 2018년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미국의 프란시스 아놀드(62) 캘리포니아공대 교수와 조지 스미스(77) 미주리대 교수, 영국의 그레고리 윈터(67) MRC 분자생물학연구소 연구원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아놀드는 효소의 유도 진화(directed evolution of enzymes)를, 나머지 2명은 펩타이드와 항체의 파지 전시(phage display of peptides and antibodies)를 연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영광의 올해 노벨화학상을 품었다.아놀드는 9년 만의 여성 노벨화학상 수상자가 됐다. 역대 전체로는 마리 퀴리, 아다 요나트 등에 이어 5번째 수상자로 기록됐다.노벨위원회는 이들에 대해 “진화를 통제하는 효소의 유도진화와 인류의 화학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하는 항체와 단백질을 개발하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평가했다. 아놀드 교수는 효소 단백질을 자연친화적으로 합성하는 생화학적 공정기술을 개발했다는 공을 인정 받았다. 유도진화 기술로 형질을 변화시킨 효소는 자연적으로 화합물의 전환 반응을 촉진시키므로 기존 촉매제의 반응효율을 크게 높이거나 유해한 공정을 대체할 수 있다. 특히 수명이 다한 후 폐기해야 하는 값비싼 원료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석유화학 제품, 제지, 제약, 섬유 및 농업용 화학제품 산업에 자연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청정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스미스 교수와 윈터 연구원은 세포를 이용해 원하는 항체만 생성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을 인정 받았다. 모든 생물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염기서열 일부가 바뀌면서 유전형질의 돌연변이를 통해 진화한다. 하지만 이 과정은 수백년에서 수천년까지 걸린다. 두 사람은 이 같은 무작위적인 돌연변이 현상을 인위적으로 모사하는 유도진화 기술을 연구했다. 유효한 형질을 선택적으로 강화시키는 반응기술이다.차의과대학 조유희 교수는 “파지 전시 방법을 활용하면 인간에게 항원을 주입하지 않고 면역 거부 반응이 없는 항체를 화학적으로 만들 수 있다”며 “류마티스 관절염 등을 치료하는 휴미라를 비롯해 많은 약품들에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노벨상 부문별 수상자들에게는 노벨상 메달과 증서, 9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1억2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수상자 3명은 각각 상금의 3분의 1씩 받게 된다.노벨생리의학상과 노벨물리학상에 이어 이날 노벨화학상을 발표한 노벨재단은 앞으로 평화상(5일), 경제학상(8일) 수상자를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노벨 문학상은 ‘미투(Me Too)’ 파문으로 지난 1949년 이후 69년만에 수상자를 발표하지 않는다.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에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경제학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개최된다.
2018.10.03 I 이연호 기자
옵티팜 "동물질병진단 등 안정적 매출…이종장기 개발 박차"
  • 옵티팜 "동물질병진단 등 안정적 매출…이종장기 개발 박차"
  • 박철세 옵티팜 대표가 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사업계획과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옵티팜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동물질병진단·동물약품 등 기존 사업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발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종장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박철세 옵티팜 대표는 지난 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내년까지 완성형의 다중 형질전환 돼지를 개발할 것으로 기대되며, 각막·췌도에 한해 인체이식 임상연구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지난 2000년 설립한 옵티팜은 동물질병진단 사업, 동물약품 사업, 박테리오파지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이지바이오(035810)의 자회사로 이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동물질병진단 사업은 시장점유율 6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약 9000건의 의뢰를 받았으며, 올해는 1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물질병 연구를 통해 박테리오파지(세균을 죽이는 바이러스)를 찾아내고 배양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 박테리오파지는 항생제를 대체하는 역할로 각광받고 있다.회사는 올해 매출액 목표인 145억원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박 대표는 “박테리오파지 사업은 내년부터 동남아에 수출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동물약품의 경우 복합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오는 2020년에 개발이 완료돼 2021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옵티팜은 기존 사업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체이식용 이종장기, 바이러스 유사입자(VLP) 기반 인체백신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미국 미국 싱클레어연구센터에서 미니피그를 도입해 무균 청정시설에서 사육하며 장기 공급을 위한 `메디피그`를 개발했다. 사람에게 장기가 이식될 때 발생하는 면역거부반응과 인수공통전염병 등의 문제를 없애기 위해 돼지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인체 유전자를 삽입하는 형질전환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박 대표는 “내년까지 이종장기 원료 동물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며 “충분한 개체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6종의 형질전환 돼지 100두 이상을 청정시설에서 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옵티팜은 현재 삼성서울병원과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공동으로 개발중인 바이오 인공간의 돼지 간세포를 공급하고 있다.메디피그를 활용해 피부·각막·췌도 등의 이종장기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필요한 장기를 적출해서 시술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것으로, 의료진과 공동으로 투자해 이식 전문기관을 만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종피부 제품은 화상전문 한강성심병원과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2021년 임상 종료 후 오는 2022년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종각막은 2023년 시장 진입을 위해 현재 영장류 대상의 비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종췌도의 경우 서울대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과 공동으로 영장류 이식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박 대표는 “영장류에 이식한 데이터가 최근에 만들어져 내년 돼지의 각막·췌도를 인체에 이식하는 임상연구를 계획하고 있다”며 “다만 이와 관련 국회에 상정된 첨단재생의료법이 계류돼 있는데, 해당 법이 통과되고 효력이 발생해야만 임상진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VLP 백신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백신생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구제역 등을 예방하기 위해 곤충세포발현 시스템 동물용 VLP 백신을 개발해 기술 이전을 실시하기도 했다. 기술 이전 수입료는 지난해부터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더불어 인체백신 시장 진입을 위해 비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효율적인 대량생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저개발도상국에 자궁경부암(HPV) 예방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이번 공모자금으로 필수 연구개발 인력을 보강해 개발 속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10.03 I 이후섭 기자
 왜소한데 '이식이 가능할까요'
  • [고추박사의 아름다운 성] 왜소한데 '이식이 가능할까요'
  • [이윤수 비뇨기과 전문의] 성기가 작은데 성기 이식수술을 하면 어떨까요.’ ‘요즘 장기이식시대인데 고추이식수술도 가능하겠지요. 돈은 얼마나 들까요. 성기능도 좋아지는지요.’ 성기가 왜소하다며 고민을 늘어놓는 환자가 쉬지 않고 묻는 모습을 보니 고민의 정도를 알 것 같다. 지금과 같이 성공적인 장기이식이 이루어진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인류 최초로 1954년 미국의 조지프 머리 박사가 신장이식을 시도해 성공했다. 일란성 쌍둥이에서 한명의 신장을 띠어내 다른 한명에게 이식해 준 것이다. 현대의학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사건으로 조지프 머리 박사는 1990년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신장이식을 성공한 이후 간이식, 심장이식, 뇌이식 등 여러 장기이식 수술이 시도되었으며 많은 성과가 있었다.장기이식의 가장 큰 문제는 면역거부반응이다. 외부로부터 잘 모르는 상대가 인체 내부에 들어오면 먼저 비상이 걸리면서 아군인지 적군인지 구별하는 시스템이 작동을 한다. 외부 물질이 아군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제거하기 위해 공격하는 현상을 면역거부반응이라고 한다. 다양한 증상과 더불어 이식한 장기가 망가지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거부반응을 최소화 시켜야 한다. 의학의 발전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장기이식수술의 성공률을 높여놓았다. 반면에 이식수술을 받고자 원하는 사람에 비해 장기 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해 아쉬워하고 있다. 성기이식수술을 받고자 한다면 기증자의 성기를 잘라 이어 붙여야 할 것이다. 사람마다 서로 다른 세포 표면 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니 거부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자신의 성기를 가져가라고 하는 사람도 흔치 않을 것이다. 성기이식수술이 어렵다기보다는 제공자가 없이 연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는 성기 기증자가 많아지고 성기이식수술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 가능하여 질 것이다. 성기왜소 환자에서 성기이식수술보다는 아쉽지만 성기 확대수술이 대안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아랫배나 허벅지 진피지방을 이용하여 성기를 크게 만드는 수술이다. 자신의 신체조직으로 거부반응이 없다. 크기도 원하는 만큼 조절이 가능하다. 본 병원에서 90년 초 국내 처음 수술을 한 이후 거부반응도 없으며 만족도가 높다. 최근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성기확대수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성전환수술 환자에서는 뱃살을 이용하여 남성의 성기모양을 만들기도 한다.
2018.09.29 I 이순용 기자
바이오의약품, '생명연장 꿈' 실현
  • [미래기술25]바이오의약품, '생명연장 꿈' 실현
  •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인 셀트리온 램시마(사진=셀트리온)[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인류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듭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은 그동안 고칠 수 없던 병을 치료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인류가 갖고 있는 ‘생명연장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습니다.바이오의약품은 사람이나 다른 생물에 있는 단백질·유전자·세포 등을 원료로 만든 의약품입니다. 화학물질을 인공적으로 합성해 만든 ‘합성의약품’과는 달리, 문자 그대로 생명·생물이라는 의미의 ‘바이오’에 뿌리를 둔 의약품입니다. 사람이나 동물에서 치료 능력이 있는 세포로 만드는 ‘세포치료제’와 몸 속에 흐르는 피에서 유용한 물질을 가져다 만드는 ‘혈액제제’, 약해졌거나 죽은 세균 및 바이러스를 몸 속에 넣어 몸 속의 면역기능을 높이는 ‘백신’, 개인마다 갖고 있는 유전물질을 몸 속에 넣거나 교정해 만드는 ‘유전자치료제’ 등이 모두 바이오의약품입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합성의약품은 기본적으로 몸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하지만 바이오의약품은 보다 안전하면서 효과가 뛰어난 것이 특징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제약사들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이미 글로벌 신약개발 흐름은 바이오의약품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인 미국을 보면 이 같은 흐름이 더욱 분명합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21건의 신약을 허가했습니다. 이중 71건이 바이오신약입니다. 바이오신약 승인 비중은 2008년 14.3%에서 지난해 35.3%로 늘어났습니다. 앞서 설명한대로 바이오의약품은 합성의약품보다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성공할 확률도 합성의약품(6.2%)보다 바이오의약품(11.5%)이 높습니다. 앞으로 효능이 뛰어난 바이오의약품은 더욱 쏟아져나올 것으로 보입니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는 1조 1050억달러였습니다. 이중 바이오의약품 비중은 2220억달러로 19.9%를 차지했습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9.4%로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2021년에는 전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23.4%에 해당하는 3440억달러까지 클 전망입니다.글로벌 제약매체 피어스파마가 집계한 2016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0개 중 8개가 바이오의약품이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잘팔리는 약은 애브비의 ‘휴미라’로 160억 8000만달러 어치가 팔렸습니다. 이어 암젠의 ‘엔브렐’은 88억 7000만달러, 로슈의 ‘리툭산’은 85억 8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처럼 바이오의약품은 개발 규모나 매출 면에서도 기존 합성의약품을 넘어서면서 인류 건강의 핵심 요소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생명공학 발전…바이오의약품 시대 ‘신호탄’바이오의약품은 생명공학 발전에 따라 진화를 거듭해왔습니다. 1909년 독일 면역학자 에를리히가 매독균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화학물질을 배양하면서 매독치료제를 개발한 것이 시초입니다. 1973년에는 미국 과학자 스탠리 코헨과 허버트 보이어 박사가 인간의 유전정보가 담겨 있는 ‘DNA’를 시험관 안에서 다른 생물체의 DNA와 결합해 새로운 유전정보를 갖는 생물체를 만들어 내면서 생명공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이후 1980년대에 생물체의 DNA를 시험관에서 증폭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유전자재조합 기술이 널리 쓰이기 시작했습니다.이 기술을 활용해 만든 것이 ‘인간 인슐린’을 생산하는 대장균입니다. 인슐린은 사람 몸 속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중요한 호르몬으로 췌장에서 만들어집니다. 일부 사람들은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해 돼지나 소에서 추출한 인슐린을 사용했지만, 몸속에서 거부반응을 일으켜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일라이릴리가 하룻밤에 몇백만개로 증식하는 대장균을 통해 인간 인슐린을 배양, 1982년 이를 상품화한 ‘휴물린’을 허가받습니다. 이후 성장호르몬 ‘프로트로핀’(1985년), 항바이러스성 단백질 인터페론인 ‘인트로에이’(1986년), 빈혈치료제 ‘에포젠’(1989년) 등 단백질을 재조합한 1세대 바이오의약품이 쏟아져 나왔습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세대 바이오의약품은 항체의약품입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물질인 ‘항원’이 침투할 경우 이와 맞서 싸우기 위해 혈액이 만드는 단백질인 ‘항체’ 반응을 이용해 만듭니다. 처음에는 쥐에서 유래한 항체를 사용했지만 사람 몸에 맞지 않아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이후 쥐에서 나온 항체와 사람 몸에서 나온 항체를 결합한 ‘키메라 항체’, 온전히 사람 유래로 만든 ‘사람 항체’ 등 기술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항체의약품이 나왔습니다. 휴미라·엔브렐 등이 모두 항체의약품입니다.그러나 항체의약품은 세포를 배양하고 정제하는 것이 쉽지 않아 다국적 제약사들의 전유물로 인식됐습니다. 또 1세대 바이오의약품은 분자 구조가 단순해 낮은 비용으로도 비교적 쉽게 제품 개발이 가능했지만, 2세대 바이오의약품은 분자 구조가 복잡해 개발이 어렵고 막대한 글로벌 임상비용으로 진입 장벽이 높았습니다. 특히 복잡한 항체의약품을 복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견도 지배적이었습니다.이 같은 편견을 깨고 세계에서 처음으로 항체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한 곳이 셀트리온(068270)입니다. 다양한 사업 가능성을 찾던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무작정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날아가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바루크 블럼버그 박사 등 세계적인 생명공학 석학들을 만나고,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어 2012년 7월 세계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국내에서 허가받습니다. 램시마의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77억 8400만달러가 팔린 항체의약품입니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 램시마의 판매 2년 만에 시장 점유율 40%를 넘어선 데 이어, 2016년 국내 최초로 단일 의약품 누적 수출액 1조원을 달성하고 현재도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삼성도 바이오의약품 산업에 미래를 걸고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전 세계에서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의 생산을 대신 해주는 위탁생산(CMO) 사업을 주로 합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신약 등을 개발하며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3세대 바이오의약품은 사람 세포를 추출한 뒤 배양·조작해 다시 이식하는 ‘세포치료제’, 유전자 조작 기술을 활용해 유전자 결함을 제거하거나 치료 기능을 넣는 ‘유전자치료제’ 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치료가 어려웠던 난치병 등을 고치기 위해 많은 제약사들이 3세대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파미셀, GC녹십자셀, JW크레아젠 등이 3세대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바이오혁신’이 가져올 ‘바이오경제’ 시대 눈앞지난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처럼 바이오기술이 발전하고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등 첨단 신기술과 융합하면서 오는 2030년 ‘바이오경제’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바이오경제는 바이오기술을 통해 인류의 복지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의미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시장은 반도체·자동차·화학제품 등 3대 산업의 합계를 넘어 2015년 1조 6000억달러에서 2030년 4조 4000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에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은 바이오의약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확보하고 기술 선점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육성 전략을 앞다퉈 수립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과기정통부를 주축으로 교육부, 농식품부, 산업부 등 8개 부처의 의견을 수렴해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를 수립, 추진하고 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2016년까지 진행한 제2차 기본계획에서 확보된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신기술·신산업을 키우고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해 바이오경제 시대를 주도하는 바이오강국을 실현한다는 포부입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18.09.27 I 김지섭 기자
서울성모병원, 신장이식 3000례 돌파...이식 후 40년 생존
  • 서울성모병원, 신장이식 3000례 돌파...이식 후 40년 생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이 신장이식 3000례를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지난 16일 3000번째 신장이식(혈액형부적합) 수술을 받은 차경채(여· 50) 환우는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다가 본인 여동생으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아 새 삶의 기회를 가지게 됐다.49년 전인 1969년 3월 25일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에 성공한 후 서울성모병원 개원 전, 연 50~60례에 그쳤던 신장이식 건수는 개원 후 100례 이상의 기록을 꾸준히 갱신하며 2011년 2000례, 2018년 8월 3000례를 달성했다. 이는 서울성모병원이 선도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네트워크를 통한 뇌사 공여자로부터의 이식 건수의 증가와, 혈액형부적합이식, 감작(이미 체내에 항체가 형성돼 이식신장에 거부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상태)된 환자이식, 백혈병과 만성신부전을 동반한 환자에 대한 항암 및 신장이식 동시치료 성공과 같은 고난도 장기이식 성공의 발판이 됐다. 최근 양철우 센터장이 이끄는 연구중심병원의 이식면역과 관련된 최신 연구결과의 잇따른 발표도 서울성모병원 신장이식팀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서울성모병원에서 이식을 받고 현재까지 30년 이상 생활을 하고 있는 환우는 70명, 20년 이상은 393명으로 이중 40년째를 맞고 있는 환우 이모(80)씨는 국내에서 신장이식 후 가장 오랜 생존자다. 만성콩팥병으로 1978년 신장이식 후 한번도 합병증을 앓아본 적이 없고, 이후 입원을 한 경력도 없다. 1970년대 10년 이상 이식신장생존율이 45%인 점을 감안할 때 이식환자의 30년 이상 생존은 매우 드문 케이스로 국내 장기이식분야에 큰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혈액형부적합이식은 2009년 처음 성공한 이후 2018년 8월까지 186례를 시행해 97%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공여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불일치할 경우 이식 후, 초급성 항체매개성 거부반응의 발생 위험 때문에 이식이 불가능 했다. 하지만 거부반응을 억제시킬 수 있는 항체주사와 혈장반출술의 개발로 혈액형부적합이식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가족 중 혈액형이 같은 공여자가 없을 경우 이식을 포기했던 말기콩팥병 환자들이 이식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또한 혈액형부적합이식을 진행한 전체 환자 중 3분의 1 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면역학적으로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고도 감작된 환자들로서, 이식을 위해 효과적인 탈감작 치료를 시행하는 등 이식의 두 가지 고위험군을 모두 극복했다. 면역억제제와 탈감작 요법의 발달로 혈액형부적합신장이식이 만성콩팥병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서울성모병원 혈액형부적합이식의 이식신장 5년 생존율은 혈액형 일치 이식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안전해졌다.신장이식팀은 이식 전 항체제거 치료법 개발과 이식 후 항체매개성 거부반응 등 난치성 이식질환의 치료에 대한 임상진료 및 왕성한 연구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임상에서 해결되지 않은 신장이식부문 기초 혹은 중개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양철우 장기이식센터장(신장내과 교수)은 “개원과 더불어 최근 신장이식수가 꾸준히 증가하여 올해 8월에 3000례를 달성하게 됐다”며 이러한 결과는 “장기이식센터가 중점육성센터로서 명실상부한 이식전문센터의 틀을 갖추었고, 선도형연구중심병원(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으로 선정돼 이식과 관련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만큼, 임상과 기초연구가 합쳐진 중개연구를 통하여 세계적인 장기이식 전문병원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기이식센터에서는 신장이식 3000례를 기념하는 심포지엄을 9월 15일 병원 본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차경채(여. 50) 환우의 신장이식수술에 성공하고 통산 3,000례를 달성했다. 29일 차경채 환우의 퇴원일에 맞춰 의료진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18.08.29 I 이순용 기자
서울아산병원, 생체간이식수술 첫 5000례 달성 '쾌거'
  • 서울아산병원, 생체간이식수술 첫 5000례 달성 '쾌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하나로 부족하다…. 그러면 두 개는 어떨까?’ 18년 전 말기 간질환 환자를 살리기 위한 대한민국 외과 의사의 집념으로 세계 최초 2대1 간이식 수술법이 개발됐고, 세계 의료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8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서관 3층 수술장에는 말기 간경화로 투병중인 양씨에게 형과 누나의 간 일부를 각각 떼어내 이식하는 2대1 생체간이식 500번째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말기 간질환의 유일한 치료법이자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은 생체간이식을 1994년 국내 처음으로 시행한지 24년 만에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최근 생체간이식 수술 5,000례, 동시에 2대1 생체간이식 500례를 달성하는 세계 첫 대기록을 세웠다. 이번에 달성한 생체간이식 수술 5,000례와 뇌사자 기증 간이식 수술 1,023례를 더하면 전체 간이식 수술은 6,000례가 넘는다. 1992년 뇌사자 간이식을 처음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6,000여 명의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 장기 생존과 삶의 질을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교수팀은 지난 8월 2일 말기 간경화 환자 전모씨(여, 58세)에게 전씨의 아들 김모씨(남, 25세)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생체간이식 5,000례를 달성했다.이번 생체간이식 수술 5,000례를 달성한 서울아산병원은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성적인 97%의 수술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5,500명 이상의 간 기증자들 또한 단 한 건의 사망이나 심각한 합병증 발생 없이 모두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기증자 복강경 수술을 통해 최소절개간절제술이 이루어져 흉터를 최소화하고 있다.지난 2일부터 3일간 중국 사천 성도에서 개최된 중국이식학회에서 낸시 애셔(Nancy Asher) 미국 샌프란시스코 메디컬센터 교수는 미국 간이식 생존율을 1년 87%, 5년 70%로 발표했다. 미국은 전체 간이식 중 95% 이상이 뇌사자 간이식 수술이지만, 서울아산병원은 전체 간이식 중 80% 이상이 생체간이식이다.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생존율 97%는 생체간이식이 뇌사자 간이식보다 기술적으로 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성과다. 생체간이식 수술은 뇌사자 간이식에 비해 수술이 복잡해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 특히 8일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2000년 3월 세계 최초로 성공한 ‘2대1 생체간이식’ 수술 500례를 달성했다. 2대1 생체간이식은 이승규 교수가 개발해 서울아산병원이 주로 시행하는 고난도 수술법으로 기증자 조건에 맞지 않아 생체간이식 수술이 불가능했던 말기 간질환 환자들에게 기증자 2명의 간 일부를 각각 기증받아 한 명의 수혜자에게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 방법이다.2대1 생체간이식이 개발되기 전에는 기증자 간의 좌·우엽의 비율이 기준에 맞지 않거나, 지방간이 심할 경우 혹은 수혜자의 체격에 비해 기증할 수 있는 간의 크기가 지나치게 작은 경우 기증자 한 명으로 간이식 수술이 불가능했다.그러나 서울아산병원은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이라는 독창적인 수술 방법으로 2000년 3월부터 2018년 8월까지 기존의 생체간이식 수술법으로는 생존할 수 없었던 500명의 말기 간질환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이 역시 세계 첫 기록이다. 수술 성공률이나 생존율 또한 기존의 1대1 생체간이식 수술과 동등하다.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은 2명의 기증자 간 절제술과 수혜자 수술 즉 3명의 수술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고, 수혜자에게 두 개의 간을 이식하는 만큼 수술 과정이 기존의 1대1 생체간이식에 비해 훨씬 복잡하다. 고난도의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은 15~16시간이 소요되며, 어려운 수술의 경우 24시간 이상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3명의 수술에 외과 의사만 12명이 필요하다. 또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3명, 수술방 간호사 12~15명, 회복실 간호사 6명 등 총 30명 이상의 의료진이 필요하고 중환자실, 의료장비 등 모든 환경이 갖춰줘야 가능한 수술이다. 이런 이유로 2대1 생체간이식은 간이식을 전공으로 하는 외과 의사들에게는 ‘꿈의 수술(The Dream of surgeon)’로 불린다. 전 세계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의 95% 이상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등 해외 환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생체간이식 5,000례를 달성하는 동안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1년 연속 연 300례 이상의 간이식 수술에 성공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 연 400례를 처음 넘긴 후 2015년부터 연 400례 이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간이식 수술의 높은 안정성과 성공률에 바탕한 것이다. 지난해 시행된 361건의 생체간이식 수술에서는 원내 사망률 0%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원내 사망률 0%의 의미는 한 해 동안 서울아산병원에서 생체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에 대한 합병증이나 거부반응 관리가 잘 이루어져 모두 건강하게 퇴원했다는 뜻이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된 생체간이식 수술 환자는 고위험군 환자가 전체 생체간이식 환자의 20~25%를 차지하고, 면역학적 고위험군인 ABO부적합 생체간이식이 전체 성인 생체간이식의 23%를 차지한다. 고난도 수술인 2대1 생체간이식이 다수 포함되어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매우 괄목할만한 성과다. 또한 세계 간이식계가 서울아산병원의 경험을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고 인정하는 데에는 치료가 어려운 중증 환자들을 제외시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97%(1년), 88.5%(3년), 87%(5년)라는 뛰어난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승규 교수는 지난 1999년 1월 간이식을 받는 환자에게 우엽 이식 간의 혈류 정체를 해소하여 이식 간의 기능을 극대화해 이식 수술의 성공률을 크게 향상시킨 ‘변형우엽 간이식’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간이식 초기에 한 해 30례에 그치던 생체간이식은 이 수술법으로 인해 연간 시행 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했고 수술 성공률도 70%에서 95%로 향상됐다.‘변형우엽 간이식’은 간이식 수술법에 대한 기존 개념을 바꾸어 놓은 획기적인 업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수술법이 파급되면서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간이식계는 성인 생체간이식 프로토타입(표준 수술 술식)으로 삼고 있다. 전 세계 간이식센터에서 기증자 간의 우엽을 이용한 생체간이식 수술의 경우 80% 이상을 변형우엽 간이식 수술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말기 간질환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인 간이식 수술을 발전시키며 최다 시행 · 최고 성공률을 거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을 세계 의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60년 전 한국 의사를 가르쳤던 미국 미네소타 대학병원의 의료진이 생체간이식을 배우기 위해 지난 2015년 11월부터 서울아산병원을 직접 찾고 있다. 미국, 독일,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중국, 홍콩 등 최근 3년간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을 찾아온 해외의학자 수만 1,500여 명에 달한다. 이승규(가운데) 교수가 500번째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을 하고 있다.
2018.08.08 I 이순용 기자
간이식 후 복용하는 '면역억제제'... 안전하게 줄일 수 있다
  • 간이식 후 복용하는 '면역억제제'... 안전하게 줄일 수 있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간이식 후 평생 먹어야 하는 면역억제제의 복용량을 안전하게 줄일 수 있게 됐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류마티스센터 조미라 교수팀(전주연, 이승훈, 이선영 박사),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최종영 교수팀(유영경 교수, 장정원 교수, 이순규 임상강사)은 간 이식 환자가 평생 복용하는 면역억제제를 안전하게 감량할 수 있는 마커인 ‘면역세포 분석비율’을 처음으로 규명했으며, 마커를 통해 모니터링한 간이식 환자(14명) 전체에서 면억억제제 감량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인은 간 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말기 간질환, 간세포암 등 치료를 위해 간 이식을 시행한다. 간 이식 후 이식된 간에 면역거부반응이 생기지 않게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데, 장기간 복용 시에 감염, 순환기질환, 암 발생 등의 추가 부작용 사례가 늘고 있다. 교수팀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간이식을 받은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중인 안정된 환자 70명 중 면역학적으로 안정되었다고 분석되는 상위 20%(14명)의 환자를 조절군으로 선정하여 면역억제제 감량을 실시했다. 조절군은 3개월마다 지속적으로 면억억제제를 감량을 증가하며 말초 단백구 세포에서 다양한 면역세포 마커를 분석을 5년간(60개월)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면역억제제 감량한 조절군에서 혈액 내 면역조절 세포인 Treg,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병인인 Th17세포 비율(Treg/Th17)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특히, 조절군의 간 조직을 분석한 결과 Treg 면역세포는 증가했고, Th17세포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조절군(14명)의 28.6%(4명)의 간이식 환자는 30~36개월 내 면역억제제 복용을 중단했고, 나머지 71.4%(10명) 간이식 환자에서도 면역억제제 복용량의 50% 이상 감량하며, 조절군 전체에서 면억억제제 복용조절에 성공한 결과를 보였다. 조미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규명된 T세포 아형 분석 결과를 간이식 환자 개개인의 면역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키트로 활용 한다면 면역억제제의 투여 여부 및 투여량을 결정 할 수 있게 되며, 불필요한 사용을 방지하고, 면역억제제에 의한 2차 장기 손상이나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종영 교수는 “이번에 연구한 면역모니터링 마커를 신의료기술 신청을 추진하고 있으며 진단마커로 등재가 된다면 이식환자에게 매우 도움이 되는 면역상태 진단과 약물 설정 근거 지표로 활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면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국제면역학회(Frontiers in immunology)에 게재됐다.
2018.08.01 I 이순용 기자
유한양행, 굳티셀에 투자 및 면역항암제 공동개발 추진
  • 유한양행, 굳티셀에 투자 및 면역항암제 공동개발 추진
  •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유한양행(000100)은 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 굳티셀에 50억원을 투자하고 공동으로 신규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굳티셀은 지난 2016년 설립된 연세대학교 교내 바이오벤처다. 암과 자가면역질환·장기이식 거부반응의 치료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조절 T세포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용 항체신약과 면역세포치료제를 전문으로 개발하고 있다.특히 조절 T세포에만 특이적으로 존재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표면 마커를 발굴해 세계 최초 혁신신약(퍼스트 인 클래스)의 후보물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현재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공동연구 및 자체 연구를 통해 10여 종의 바이오 및 저분자 면역항암제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최순규 유한양행 연구소장은 “이번 투자와 공동개발을 통해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한편, 기존 파이프라인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굳티셀은 항암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위한 두 개의 항체신약 및 면역세포치료제에 대해 오는 2022년까지 임상1/2a시험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유한양행 CI(제공=유한양행)
2018.07.23 I 김지섭 기자
난치성 중증질환인 '단장증후군' 환자, 뇌사자 소장이식 후 새 삶 찾아
  • 난치성 중증질환인 '단장증후군' 환자, 뇌사자 소장이식 후 새 삶 찾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의대 다장기이식팀이 난치성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소장이식에 성공했다. 이로써 서울성모병원은 소장이식 17번째 수술로 국내 최다 기록을 세우게 됐다. 소장이식이 어려운 이유는 다른 장기에 비해 면역거부반응이 강해 면역억제제를 더 강하게 써야하고, 그 결과 이식받은 환자의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식된 소장은 대변이라는 오염원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성이 이식 장기 중 가장 높다.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해도 감염으로 패혈증 까지 진행될 수 있다. 문(52)씨는 지난 2월 위장관간질종양으로 의심돼 장절제 수술 중 소장과 대장을 대량으로 절제해 단장증후군으로 진행됐다. 영양분을 소화하고 흡수할 소장과 대장의 길이가 짧고 음식을 입으로 섭취하는 것이 불가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계속되는 병원 생활로 어려움을 호소하던 중 지난 4월 초 전원됐다.환자는 중심 정맥을 통해 고농도의 영양이 포함된 수액을 공급 받는 총정맥영양법으로 연명하고 있었다. 계속되는 정맥요법으로 간 기능 이상에 이르면서 소장이식에 대한 간절함이 강하던 상태였다. 이식 대기자로 등록해 대기하던 중 지난 5월 13일 뇌사자로부터 소중한 장기기증을 선물 받고 양호한 경과를 보여 이식 수술 후 38일만인 6월19일 퇴원하게 됐다. 가톨릭의대 다장기이식팀은 2015년 위장관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2세 소아에게 뇌사아의 소화기계 장기 6개를 이식하는 국내 최초 변형다장기이식 수술을 준비하면서 구성됐다. 국내 최초 소장이식수술을 성공시킨 이명덕 교수가 주축이었던 다장기이식팀은, 이 교수의 퇴임 이후 대전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황정기 교수가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황 교수는 미국 네브라스카 대학교 메디컬센터 장기이식프로그램 해외연수를 마친 소장이식 수술 권위자다. 이번 소장이식 수술은 황정기 교수의 주도하에 뇌사자로부터 소장을 적출하고 혈관문합술을 주도한 의정부성모병원 김지일 교수, 성바오로병원 김미형 교수, 환자의 주치의인 서울성모병원 정재희 교수가 주축을 이루어 만든 팀워크의 결과이다. 환자인 문 씨는 “수술 전에는 물도 마음대로 못 마실 만큼 힘들었는데, 뇌사 장기기증자를 통해 받은 새 삶 덕분에 이제는 먹을 수 있어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되어 감사드리며, 또한 이렇게 어려운 수술을 해주신 가톨릭의대 다장기이식팀 의료진과 서울성모병원 모든 관계부서에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환자는 현재 정 교수가 운영 중인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재활프로그램’에 통원 치료중이다. 지난 2004년 소장이식 수술을 시작한 서울성모병원의 현재 소장이식 후 5년 환자생존율은 73.3%로 외국과 비교해도 수준 높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생존율 관련 연구결과는 장기이식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이식회보 (Transplantation Proceedings)’ 최근호에 게재됐다. 국내 최다 17번째 소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끈 가톨릭의대 다장기이식팀이 소장이식 수술 후 퇴원한 환자 문 모씨(정가운데)와 보호자(환자의 오른쪽)와 함께 환자의 건강을 기원하며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전성모병원 황정기 · 의정부성모병원 김지일 · 서울성모병원 정재희 · 성바오로병원 김미형 교수, 서울성모병원 외과 김용선 전공의 (오른쪽부터)
2018.07.16 I 이순용 기자
돼지 각막 이식 시대 열리나…원숭이 시험서 1년 정상 유지
  • 돼지 각막 이식 시대 열리나…원숭이 시험서 1년 정상 유지
  • 각막 이종이식 수술 모습. (사진=농촌진흥청)[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돼지 각막을 사람에 이식하는 시대가 한 걸음 가까워졌다.농촌진흥청은 지난해 5월 돼지(믿음이)의 각막을 이식한 원숭이가 27일까지 1년 넘게 면역억제제 없이 정상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이종 각막의 인체 이식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앞서 이종 간 이식 임상시험에서 8마리 중 5마리가 최소 6개월 이상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두고 있다. 특히 1마리는 12개월 동안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농진청이 앞서 이식한 2마리도 6개월 이상(각 202일, 234일)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총 3마리가 WHO의 권고 기준을 충족한 것이다.특히 이종 간 각막 이식 시험에서 면역억제제 없이 1년 이상 기능을 유지한 건 세계 최초다. 서울대학교가 앞서 일반 돼지가 900일 이상 생존하는 성과를 냈으나 전층 각막에 면역억제제를 투여했었다.농진청은 늘어나는 안구 이식 대기자를 고려해 각막 이종 이식 연구를 이어 왔다. 이번 연구에 활용한 ‘믿음이’도 거부 반응을 제어토록 형질을 전환해 개발한 이종 이식용 돼지다.우리나라 안구 이식 대기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2015년 1880명에서 2016년 2047명이 됐다. 대기일도 평균 2134일에서 2371일(6.5년)로 늘었다.연구진은 추가 이식 실험을 통해 임상시험 기준을 충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선 이미 거부 반응 세포를 없애는 전 처리를 거친 일반 돼지의 각막을 사람에게 이식하고 있다.양창범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올 하반기 내년 추가 이식을 통해 임상시험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농진청과 함께 이번 연구를 진행한 윤익진 건국대학교병원 교수도 “세 번째 도전 만에 1년 이상 기능을 유지한 건 사람에게 임상시험을 고려해도 될 만큼 가치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2018.06.27 I 김형욱 기자
일진그룹 투자 加오리니아 "2020년 루프스신염 신약 출시"
  • 일진그룹 투자 加오리니아 "2020년 루프스신염 신약 출시"
  • 리차드 글릭맨 오리니아 대표가 루프스신염 신약 보클로스포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일진그룹 제공)[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일진그룹이 지분을 투자한 캐나다 제약사가 오는 2020년에 루프스 신염 치료성분 ‘보클로스포린’ 출시한다고 선언했다.7일 업계에 따르면 리차드 글릭맨 오리니아 대표는 최근 우리나라를 찾아 보클로스포린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보클로스포린은 루프스신염 치료제로 현재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오리니아 측은 내년 하반기에 임상3상을 마치고 2020년 상반기 중 약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오리니아는 미국 나스닥 및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기업으로 일진그룹이 지분 15.9%를 보유했다.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인 루프스가 신장을 공격할 경우 루프스신염이 생긴다. 아직까지 루프스신염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현재까지 장기이식 때 면역거부반응을 완화하는 약인 셀셉트와 스테로이드를 함께 쓰는 수준이다. 치료효과는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백내장이나 고관절질환 등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발생한다.보클로스포린은 임상시험에서 기존 치료제와 병용할 경우 치료효과가 2배 이상 개선되고 환자 중 70%에서 증상이 50% 이상 개선되는 결과가 나왔다. 보클로스포린 글로벌 임상3상은 전 세계 200여개 병원에서 진행 중이며, 국내에서도 7개 병원에서 환자를 모집 중이다.임상시험에 참여한 김연수 서울대병원 교수는 “보클로스포린은 기존 치료법에 비해 치료효과가 높은 대신 스테로이드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부작용이 적다”며 “하루 2회 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환자 편의성도 높다”고 말했다.
2018.05.07 I 강경훈 기자
E형 간염 증가세…오염된 물·덜익은 돼지고기 '주의'
  • E형 간염 증가세…오염된 물·덜익은 돼지고기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유럽 등지에서 E형 간염 환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국내에서도 연평균 60여 명의 E형 간염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총 5개로, 발견된 순서대로 A부터 E까지 붙었다. 19일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2000만 명이 E형 간염에 감염되며 이중 약 330만 명에게서 증상이 나타난다. 유럽 외 지역에선 그동안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미얀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몽골, 네팔,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멕시코, 브라질 등의 식수 오염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다. ◇입을 통해 감염, 대규모 수인성 급성 간염 발생 요인A형 간염과 E형 간염은 수인성 감염병, 즉 입을 통해 음식물로 감염되는 질병이다. 반면 B형, C형, D형 간염은 혈액이 감염 경로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1978년 인도 카슈미르에서 수인성 급성 간염이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처음 밝혀졌다. 1980년대 초반 아프가니스탄 군대 캠프에서도 이러한 급성 간염이 여러 명에게 발생했는데, 이를 연구하던 학자가 감염 환자들의 대변에서 추출한 바이러스를 자신이 섭취한 후 황달을 동반한 급성 간염을 경험하면서 그 존재가 널리 알려졌다.◇ 오염된 물이나 날고기가 원인으로 ‘저온 살균’은 거의 무효E형 간염은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육류를 날로 섭취할 때 감염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야생동물의 고기나 피를 날로 먹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경우 야생동물에 있는 E형 간염 바이러스가 살아 있는 상태로 신체에 들어와 감염될 수 있다. 실제로 멧돼지 고기나 야생 사슴고기를 날로 먹었거나, 야생동물의 쓸개를 생으로 먹어 감염된 국내 사례가 있다. 최근 환자가 크게 늘어난 유럽에선 햄을 거쳐 감염이 발생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유럽의 일부 햄이나 소시지는 열에 의해 조리되지 않고 소금으로만 절여지는데, E형 간염 바이러스가 고기에 남아 있다가 입을 통해 들어오면서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E형 간염 바이러스는 56도의 온도에서 1시간 동안 가열해도 살아남아 저온 살균의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한다. 그러나 75도 이상으로 2분 이상 가열하하면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죽는다.◇ 구역, 구토, 황달 등 증상 … 대부분 저절로 호전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8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구역이나 구토, 식욕저하, 피로 황달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일부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지나가기도 한다. 진단할 땐 혈청 속에 E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가 있는지 검사하거나 혈액 속 E형 간염 바이러스 RNA를 검출해 E형 간염인지 확인하지만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검사법은 아직 없다. 그러나 면역억제상태의 환자들에선 항체 생성이 원활하지 않아 E형 간염 바이러스의 RNA 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것이 좋다.E형 간염은 대부분 저절로 호전되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이 경우엔 복용 중인 면역억제제(장기를 이식한 경우 거부반응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사용)의 강도를 낮추고 항바이러스제를 3개월 정도 투여하기도 한다. 서의근 유성선병원 소화기센터 과장은 ‘임신부는 E형 간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임신부가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치사율이 약 20%, 유산율이 약 30%에 달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엔 백신없어… 돼지고기는 꼭 익혀 먹어야E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국내 예방 백신은 없다. 그러나 86%대의 예방 효과를 지니고 있는 백신이 중국에서 개발됐으며 16~65세 및 임신부에게 접종이 승인됐다. 그러나 이 역시 면역억제자, 소아, 노인 등에선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서의근 과장은 “따라서 날고기나 완전히 익지 않은 고기의 섭취를 피하며 특히 돼지는 세계적으로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흔하므로 돼지고기로 만드는 소시지나 햄도 꼭 100도 이상 가열 조리해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8.04.18 I 이순용 기자
심장이식 환자 출산 성공... 가족 응원과 철저한 관리가 관건
  • 심장이식 환자 출산 성공... 가족 응원과 철저한 관리가 관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조산과 유산의 가능성이 높아 임신이 어렵다고 알려진 심장이식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산에 성공해, 저출산 시대에 새로운 감동을 주고 있다. 본인 및 가족의 의지와 병원의 철저한 건강관리가 뒷받침 된다면 심장이식 환자도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는 좋은 선례가 생겨 임신과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 큰 중증질환 환자들에게도 희망이 될 전망이다.주인공인 이은진 씨(37· 전라도 광주)는 지난 1월 9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강한 2.98kg 남자 아이를 출산했다. 2013년 3월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이 씨의 출산은 국내 심장이식 환자 중 처음이다.그동안 국내에서 간이식, 신장이식 환자의 출산 소식은 있었지만 흉곽장기인 심장이나 폐 이식 후 임신을 하는 경우 태아의 선천성 기형과 자연유산 확률이 높다는 해외연구결과 등으로 인해 가임기 심장이식 환자의 불안과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임신 전 주치의와 함께 이식 장기의 거부반응, 콩팥이나 간 기능, 복용 중인 약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임신 가능 여부를 결정하고, 임신기간 중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다면 심장이식 환자도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출산을 통해 확인됐다. 이은진 씨는 10년 전 지역병원에서 심장근육의 문제로 심장이 비대해지는 확장성 심근병증 진단을 받고 투병하던 중 상태가 악화돼 2013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 씨는 심장이식 수술 후 헬스 등 운동으로 꾸준히 건강관리를 해왔으며, 2016년 결혼 후 임신을 계획했다. 남편과 시댁은 임신 후 이 씨의 건강을 염려해 만류했지만, 엄마가 되고 싶은 은진 씨의 뜻을 꺾을 수 없었고, 같은 심장이식 환자인 친정엄마의 전폭적인 지지도 임신을 결정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이 씨는 2017년 3월 임신 후에도 자주 병원을 찾아 정기적으로 이식된 심장의 기능과 거부반응의 유무, 고혈압이나 당뇨 등이 발생하는지를 관찰했다. 다행히 임신 중 체중 및 약물 조절이 잘 되었고 건강에도 크게 문제가 없었다.올해 1월 출산을 앞두고 마취과에서는 심장이식 수술력이 있기 때문에 전신마취 후 제왕절개를 권유했다. 하지만 전신마취는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을 직접 볼 수가 없기 때문에 그동안 이은진 씨의 심장질환 관리를 꾸준히 맡아온 심장내과 김재중 교수가 척추마취 후 제왕절개를 해도 될 것 같다고 마취과를 강하게 설득했다. 첫 출산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라는 배려였다. 지난 1월 9일,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원혜성 교수의 집도로 2.98kg의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자마자 분만실에서 아이의 얼굴을 본 이 씨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성인 심장이식의 증가와 소아 심장이식 후 생존율 향상에 따라 심장이식을 받은 가임 여성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립장기이식센터(KONOS)가 업무를 시작한 2000년 이후 현재(2018년 3월 30일)까지 1,391건의 심장이식이 있었다. 이들 심장이식 수혜자의 32%가 여성이었으며, 여성 수혜자들 중 대략 3분의 1이 가임기 여성이었다. 이식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장이 나빠져 있는 상태에서는 대부분 정상적인 임신과 임신 유지가 어렵지만, 이식 후 1년 이상이 경과해서 이식된 심장의 기능이 안정적이고 건강이 회복된 경우 담당 의사와의 충분한 상의 및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임신을 시도할 지 결정하게 된다. 임신이 된 뒤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하여 이식된 심장의 기능, 거부 반응, 감염, 임신중독증, 당뇨 등이 발생하는지를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하게 된다. 이러한 관리를 통해 임신이 안전하게 유지되어 분만을 하게 될 때에는 자연분만과 제왕절개가 모두 가능하다.김재중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그동안 간이식, 신장이식 환자의 출산은 간간이 보고됐지만 심장이식 환자의 출산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심장이식 가임기 환자들도 새 희망을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아이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심장이식 환자가 임신을 시도할 경우 면역억제제를 줄여야 하므로 주기적인 검사로 적절한 혈중 약물 농도를 유지하고 주기적인 심장 검사를 받는 등 의료진의 관리가 필수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저출산 시대에 이식환자 등 중증질환 환자들의 임신은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약물복용 등으로 인한 여러 위험성이 있는 만큼 임신 전부터 의료진과 충분한 상의를 거쳐야 하며, 임신기간 중에도 산모의 굳은 의지와 의학적인 처치가 뒷받침 되어야 건강하게 출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심장이식 환자 중 국내 첫 출산을 한 이은진 씨는 “아무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심장이식 환자의 임신과 출산이었지만 의료진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어 두렵지 않았다. 건강하게 태어나준 아이에게 고맙고, 나와 같은 심장이식 환자들이 엄마가 되는 기쁨을 더 많이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출산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국내 심장이식 환자 중 첫 출산의 주인공인 이은진 씨와 아이 오강현 군.
2018.04.03 I 이순용 기자
실리콘겔 한계…유방보형물, 몸은 '이물질'로 인식
  • 실리콘겔 한계…유방보형물, 몸은 '이물질'로 인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젊었을 적 얼굴이나 몸매 가꾸기, 문화적·지적 충족에 유달리 남보다 앞서려 하던 초로의 왕 여사(61세)는 30년전쯤 당시 유행하던 파라핀 가슴성형을 받았다. 성형 후 한동안 만족스러워 어깨를 으스대고 다녔지만 5년이 지나자 유방조직이 변색되고 염증이 일어났으며 괴사가 진행되려 했다. 무면허 의사에게 속칭 ‘야매’로 받은 수술도 아니었지만 결국 파라핀 덩어리와 함께 파묻힌 여린 핏덩이살을 일일이 제거해야 했다.이런 경험에 왕 여사는 실리콘 소재의 유방보형물을 이용한 가슴성형도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면서 말린다. 하지만 딸과 주위 또래 젊은 여성들은 “엄마가 잘 몰라서 그런다, 실리콘은 안전하다”며 “허가받은 제품을 사용한다면 안전성 문제는 전혀 없다”고 반박한다. 과연 그럴까.실리콘은 미용성형수술의 보형물 소재로 애용되는 단골 손님이다. 다른 물질에 비해 인체 면역거부반응이 적으며, 액체의 물렁물렁한 정도를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신동진 SC301의원 원장은 “기술이 발달하면서 실리콘 관련 부작용이 최소화됐지만 이물질이라는 한계가 있다”며 “실리콘은 세포간 소통을 차단하고 면역세포의 반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몸은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60조개의 세포로 구성된다. 세포간 협력이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제 기능을 발휘하지만 이물질인 실리콘이 체내에 들어오면 림프계 순환이 막히고 T세포·B세포 등 이물질을 공격하는 면역세포를 자극한다. 고분자 화합물인 실리콘을 깨끗이 제거하지 못하면 잔류물질이 주변 조직에 만성염증, 섬유화(구형구축) 등을 유발한다. 림프액이 고여 붓거나 심하면 피부괴사에 이르게 된다. 신 원장은 “유방보형물은 겔 상태의 실리콘 내용물을 막 형태의 실리콘이 감싸는 형태로 이뤄진다”며 “실리콘 삽입 부작용으로 보형물 주위가 딱딱해지거나 양쪽 유방 형태가 다른 짝짝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방보형물을 삽입하는 가슴성형수술은 볼륨감 있는 몸매를 얻는 대신 언젠가 보형물이 누수·파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유방보형물 파열 및 구형구축 부작용은 2016년 기준 657건으로 여전히 많았다. 2013년 1,176건, 2014년 940건, 2015년 985건에서 감소하는 추세이긴 하다. 신 원장은 “관련 수술 후 보형물 파열이나 구형구축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대략 10년이 지나면 전체 이식보형물의 40% 정도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실리콘겔 유방보형물 삽입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 3년째에 자기공명영상(MRI)으로 파열 여부를 확인하고, 이후엔 2년 주기로 파열 여부를 검사도록 권고하고 있다.유방보형물 삽입수술의 대안으로 등장한 게 줄기세포가슴성형이다. 이 시술은 보형물이 파열·누수될 위험도 없고, 수술 후 가슴모양이 자연스러우며, 생체친화적이다. 줄기세포가슴성형은 환자의 복부나 허벅지 등에서 지방을 뽑아 줄기세포를 분리한 다음 순수 지방세포와 최적의 비율로 배합해 가슴에 주입한다. 줄기세포가 인접한 세포·조직의 분화와 증식을 도와 생착률이 70%를 웃돈다. 신 원장은 “줄기세포는 시술 주위 세포와 조직에 끈질긴 생명력을 부여한다”며 “줄기세포를 활용하지 않고 단순히 복부·허벅지의 지방을 정제해 가슴에 주입하는 자가지방이식 가슴성형은 지방세포가 스스로 소멸하는 탓에 생착률이 20~3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사멸한 지방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정통 줄기세포가슴성형과 유사한 시술 간 차이를 구분하지 못해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다. SC301의원 관계자는 “줄기세포가슴성형은 유방보형물 삽입술을 대체할 다양한 장점 갖고 있지만 같은 부위에서 지방을 여러 번 채취하기 어렵다”며 “전문성과 안전성을 갖춘 병원에서 시술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방보형물을 활용한 가슴성형은 20~30대 여성이나 외향적 돋보임이 필요한 커리어우먼에서 선호도가 높은 반면 줄기세포가슴성형은 자연미를 추구하는 사회초년생, 결혼·취업을 앞두고 신선하면서도 수수한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사람, 중년 이후 사라진 볼륨감으로 좌절하는 주부 등에서 호감을 얻고 있다.신동진 원장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줄기세포가슴성형 연구에 매진해왔다. 2012년 말부터는 ‘짝퉁’ 줄기세포가슴성형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핵심고객층인 3040 여성들 사이에서 줄기세포가슴성형의 장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3년내 줄기세포 지방이식을 활용한 방법이 전체 가슴성형의 3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줄기세포가슴성형 수술을 받은 환자 중 봉긋한 느낌이 보형물보다 덜하다고 불만스러워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며 “성형은 남의 눈을 의식하기보다는 자신을 위해 주체적으로 선택했을 때 만족감이 높다”고 조언했다. 이어 “줄기세포가슴성형은 보형물 삽입술의 부작용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이물감이 없으며, 볼륨감과 촉감이 자연스러운 게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신동진 SC301의원 원장이 줄기세포가슴성형 시술을 하고 있다.
2018.03.20 I 이순용 기자
간이식, 혈액형 달라도 건강한 사람은 누구나 기증 가능
  • 간이식, 혈액형 달라도 건강한 사람은 누구나 기증 가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간이식은 간경변증이나 간암, 말기 간질환 등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적의 치료법이다. 하지만 잘못된 인식과 이식 대상자와 기증자 간에 혈액형에서부터 기타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들이 맞지 않으면 이식 수술이 어려운 것으로 기존에 여겨져 왔다. 실제 간이식은 기본적으로 건강한 간을 제공해줄 기증자가 필요한데, 기존엔 일반적으로는 기증자와 수혜자간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일 경우에 한해 간이식을 시행하며, 키와 몸무게 등 신체적 조건도 비슷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면역억제제와 치료법이 개발됨에 따라 기증자와 수혜자간 혈액형이 불일치해도 건강하고 크기만 맞으면 간이식이 가능하며 성공률 및 생존율 또한 최근에서 90% 이상 수준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또한 지난해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코호트(KOTRY) 연구에서 장기이식 수술을 위해 자신의 간을 제공한 기증자들을 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생체 간 공여 이식수술로 인한 주요 합병증 발생률이 2%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 중앙대학병원 간담췌외과 서석원 교수팀이 지난 2015년 기증자와 혈액형이 맞지 않아 이식을 못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탈감작요법 시행 후 혈액형부적합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이래, 지금까지 100%의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수술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혈액형이 다른 경우에는 수혜자 몸에 존재하는 항체가 거부반응을 일으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간이식 수술 3주 전에 골수에서 혈액형 항체의 생성을 억제시키는 약을 투여하고 수술 1주 전에 기존에 만들어진 혈액형 항체를 없애기 위해 혈장교환술을 시행함으로써 면역학적 부작용 없이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이 무사히 시행되고 있다. 서석원 교수는 “간암의 경우 간절제술 등의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할 확률이 높게는 50-60%까지 높게 보고되고 있는데, 간이식을 할 경우 재발 위험이 특히 종양의 크기가 5cm 미만인 밀란 척도 이내의 간암의 경우 10% 이하로 낮고, 5년 생존율 또한 간암이 없는 간이식 환자와 차이가 없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가장 확실하고 적극적인 간암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장기 기증자와 이식받는 환자의 혈액형이 같지 않더라도 수술 결과에 차이가 없고, 일반적으로 95%가 넘는 높은 성공률과 생존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시행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간 기증은 혈액형이 달라도 각종 건강상태가 양호하고 간의 기능이 정상이며 이식편으로 사용될 간의 크기가 수혜자의 몸무게와 비교해 적합한 크기이며 또한 기증자의 잔존 간 크기가 일정 비율 이상인 경우에 가능하다. 대부분의 경우 오른쪽 간을 사용하며 전체 간 크기의 60-70%를 절제하게 되나 간은 일부를 잘라내도 6개월~ 1년 정도가 지나면 저절로 재생하여 거의 원상태로 회복되기 때문에 기증자에게는 문제가 없고, 수술 후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호전된다. 서석원 교수는 “국내에서 간이식을 필요로 하는 중환자는 매년 5,000~6,000명인데 사체 간 기증은 1년에 300~400건에 불과하고, 생체 간이식도 1년에 약 1,000건으로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고 말하며, “간 기증자에게 치료적 시술이 필요한 경우는 1% 미만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간 기증 수술 후 장애가 남거나 사망한 경우에 대한 보고는 없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검사를 받고 기증에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안심하고 적극적인 공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간 기증자는 보통 수술 후 1주간의 입원이 필요하며, 퇴원 후 2~3주 정도 요양을 하면 직장 생활을 포함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요양기간 중에는 무리한 노동이나 심한 운동을 제외한 평범한 일상생활은 가능하며, 운전, 간단한 집안일, 사무실에서 간단한 문서 업무 등은 할 수 있다.또한 이식을 받은 환자의 입원기간은 3~4주 정도이며, 이후 요양기간은 8주 내외로 이식 수술 후 감염에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3개월 정도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감기에 걸린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서 교수는 “이식환자들은 새 장기에 대한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라서 감염에 취약해 이식 후 초기에는 개인위생에 각별히 주의하여 감염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날음식(회, 갓 담은 김치, 굴, 껍질 채 먹는 과일)이나 상하기 쉬운 우유, 요구르트는 수술 후 6개월 정도 주의하는 게 좋으며, 정해진 시간에 빠짐없이 약을 복용하고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혈액검사 등을 통해 합병증 여부를 진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간이식은 간암뿐 아니라 간암의 재발에 위험요인이 되는 간경변증이 있는 간 전체를 동시에 제거하고, 간 절제술보다 완치율이 높아 현재까지는 재발을 최소화하는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극적인 간이식 수술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서석원 중앙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가 간이식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제공
2018.03.14 I 이순용 기자
알앤엘바이오 DNA 이어 받은 네이처셀, 실적도 화답
  • 알앤엘바이오 DNA 이어 받은 네이처셀, 실적도 화답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줄기세포 전문기업인 네이처셀(007390)이 코스닥 바이오주 조정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재생의료 사업 호조로 4년만에 흑자를 실현한데 이어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와 알츠하이머 치료 등 연구개발(R&D) 모멘텀이 반영되면서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처셀 주가는 전일대비 9.27% 오른 3만89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한달에만 150% 가량 급등하는 등 하반기 이후 상승 랠리가 본격화됐다. 지난해 10월말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무려 약 462%, 5.6배 정도 오른 수준이다.네이처셀은 본래 음료·보일러사업을 영위하던 제조기업 알앤엘삼미가 전신이다. 2013년 알앤엘내츄럴이 경영권과 주식을 인수하면서 혈액세포 보관과 줄기세포치료제 판매 사업을 추가해 바이오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알앤엘내츄럴은 과거 줄기세포 기업으로 주목 받던 상장사 알앤엘바이오(현 알바이오)의 관계사다. 알앤엘바이오는 2000년대 중반 줄기세포 치료 연구로 부각을 받다가 라정찬 대표가 불법 시술과 주가 조작,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덩달아 2013년 5월 상장 폐지됐다. 하지만 2010년부터 자회사인 알앤엘내츄럴을 통해 지분을 늘려오던 알앤엘삼미를 인수하면서 줄기세포 치료제라는 사업 유전자(DNA)가 고스란히 전이됐다. 2014~2016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60억원 이상 적자를 봤다. 줄기세포 사업과 화장품시장 진입을 위해 초기비용이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회사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때는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주가 부각되는 시기와 맞물린다. 당시 회사는 퇴행성관절염 자가 줄기세포 치료제인 ‘조인트스템’의 미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이었다. 조인트스템 개발사는 알바이오로 네이처셀이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다. 이 치료제는 마취나 절개 없이 시술 가능한 줄기세포 치료제로 입원하지 않아도 되고 면역 거부 반응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임상 시험에서 안전성·유효성이 개선됐다는 결과를 받으면서 품목 허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R&D 모멘텀과 함께 실적 매력도 높아졌다. 회사는 이달 7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동 공시를 통해 개별 기준 영업이익 약 16억원, 당기순이익 8억1000만원으로 각각 36억원, 32억원 적자를 냈던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지방 줄기세포 배양에 최적화된 배지를 제조·공급과 피세포(PBMC) 보관 사업을 통해 지난해 3분기까지만 3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면서 성과를 내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네이처셀은 알바이오와 관계사 알재팬을 통해 재생의료 사업이 활발한 일본 등에 배지를 공급·판매하고 있는데 현지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줄기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화장품 사업도 중국 위생허가를 취득하며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지난해 6월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한 조인트스템의 국내 판매 시기다. 작년 9월 알바이오의 제조업무 정지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국내 출시가 본격화될 경우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시장에서 큰 매출을 거둘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2018.02.08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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