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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게임 `아이온` 자동 프로그램에 `발목`
  • 대박게임 `아이온` 자동 프로그램에 `발목`
  •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대충 봐도 오토(자동 사냥프로그램)가 수십명은 됩니다. 매일 신고하면 뭐합니까. 그 오토는 계속 그 자리에 지키고 있는데.." "회사가 오토를 근절한다해서 열심히 신고했지만 그 오토들은 여전히 잘 돌아가네요. 게임이 즐거워야 게임이지.." ▲ 엔씨소프트 오토 신고 게시판에는 하루에 100~200건 가량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엔씨소프트(036570)의 대작 온라인게임 `아이온`에 `오토(Auto)`로 불리는 자동사냥 프로그램이 확산되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회사측이 근본적인 근절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아이온`의 흥행 성공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이온의 홈페이지에 마련된 오토 제보 게시판에는 하루에만 줄잡아 150~200개 신고가 등록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게임 내 오토 사용자가 지나치게 많아 게임을 즐기는 게 어렵다거나 오토로 고수가 된 이용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호소가 대부분이다.  회사측이 오토 근절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상당수다. ◇ "재미 반감..이용자 이탈 우려"오토는 사람 대신 몬스터 사냥을 대신해 아이템을 획득하거나 레벨 등급을 올려주는 프로그램이다. 힘들이지 않고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아이온에는 오토 사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아이온에 유독 오토가 극성을 피우는 것은 이 게임이 `리니지` 처럼 아이템 현금 거래를 할 수 있는 경제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온 전체 이용자수는 대략 2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 오토를 사용하다 계정이 영구정지 처리된 사용자수는 지난달 19일까지 6452개.  회사측이 오토 사용자를 색출하는 등 근절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사용자수가 워낙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다 프로그램 자체도 점차 지능화돼 완전히 뿌리뽑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게임내 오토 사용자가 늘게 되면 아이템 가치가 하락해 경제시스템에 붕괴를 가져오고 게임에 대한 재미도 떨어져 결국 이용자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아이온에서 거래되는 사이버머니 `키나` 가치가 최근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템 매매 사이트 `아이템매니아`에 따르면 아이온 상용화 초기 100만 키나의 가격은 7만원대를 호가했으나 서비스 한달도 안돼 2만원대로 떨어졌고 2월 현재는 6000원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출처 아이템매니아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10년 장수게임인 `리니지`의 사이버머니의 가치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인 반면 아이온은 두 달만에 급락한 것은 오토로 인해 재미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토로 인해 아이온 이용자들간 레벨 양극화도 심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 애널리스트는 "현재 아이온의 최고 레벨은 45인데 이용자의 30%가 35레벨 이상으로 추정되며 30%는 20레벨 이하로 보인다"며 "예상보다 빠른 이용자 양극화는 콘텐트 부족과 초보자 이용자의 재미 반감 등으로 향후 이용자 이탈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먹튀 개발자` 스톡옵션 차액 120억 대박☞엔씨소프트 `아이온 효과` 목표가 줄줄이 상향☞(특징주)엔씨소프트, 실적호조에 사흘째 강세
2009.02.20 I 임일곤 기자
  • 오늘 아침에 먹은 ‘베이커리 빵’ 어디서 온 재료지?
  • [경향닷컴 제공] 사정을 알고 나면 먹을 게 없는 세상이다. 그래서 ‘모르는 게 약’일까. 그렇지 않다. 원재료가 어디에서 왔고 누가 완제품을 만들었는지 알아야 그나마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을 골라 먹을 수 있다. 내 돈 주고 사먹는 음식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소비자는 식품에 관한 정보를 알 권리가 있다.<!--imgtbl_start_1--><!--imgsrc_start_1--><!--imgsrc_end_1--><!--cap_start_1--><!--cap_end_1--><!--imgtbl_end_1-->중국산 분유에서 검출됐다는 멜라민 파동이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멜라민이 무엇인지 따위는 모르고 살아도 좋으련만, 덕분에 시민들은 과학 공부를 또 한번 세게 했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지 불과 몇 달 만의 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과자의 성분을 검사하느라 정신이 없고, 제과업체는 물건을 회수하느라 바쁘다. 그러나 과자만 문제일까. 재료로 유제품이 사용되기는 빵도 마찬가지 아닌가.해태제과, 롯데제과 등 국내 제과업체가 생산하는 제품은 포장에 재료의 원산지가 적혀 있다. 그 정보가 충분히 자세하지는 않아도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할 때 어느 정도 참고가 된다. 그러나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크라운베이커리 등 대형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는 원산지를 표시할 법적 의무가 없다. 제과업체와 비교해 매출액이 결코 적지 않고, 국민들의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데도 말이다. 아침에 먹은 빵이 어디서 온 재료로 만든 것인지, 소비자들은 알 길이 없어 불안하다.빵은 안심해도 괜찮을까우리나라 인구의 4분의 1이 산다는 서울에는 대형 베이커리 체인점이 없는 동네가 없다. 한 집은 반드시 있고, 때로는 두 개의 다른 체인점이 서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현재 파리바게뜨는 전국에 1400여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모회사인 SPC그룹은 지난해 제과·제빵업계 매출액 부문에서 롯데제과에 이어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규모가 있다. 대기업 CJ의 자회사인 뚜레쥬르도 덩치가 크다. 지난 7월 매장 수가 1000호점을 돌파했다.집 가까운 곳에 이런 빵집이 한두 군데 있으니 드나들기도 편하다. 두 아이의 엄마인 직장인 김희연씨는 퇴근길에 동네 베이커리 체인점에 들러 아이들 간식거리를 산다. 다른 엄마들처럼 직접 빵을 만들어주고 싶기도 하지만 회사일과 집안일에 쫓겨 엄두도 못 내는 형편이다.김씨가 멜라민 뉴스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아이들에게 자주 먹였던 빵이었다. 그 집 빵은 괜찮은 것일까? 혹시 중국산 유제품이 들어간 것은 아닐까? 그러고 보니 바구니에 빵들이 누워 있는 광경은 익숙해도 원산지를 확인하고 구입했던 기억은 없다.지금 소비자들은 김씨와 비슷한 불안을 공유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검색창에 ‘파리바게뜨’를 입력해봤다. ‘연관검색어’ 맨 윗줄에 ‘파리바게뜨 멜라민’이 뜬다. 뚜레쥬르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뚜레쥬르 멜라민’이 첫번째 연관검색어다. 네티즌들끼리 묻고 답하는 지식인 서비스에도 관련 질문이 등록돼 있다. “파리바게뜨 빵에도 멜라민이 들어가나요?”다행히 이들 업체의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뉴스는 없다. 네티즌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을 검색해 본 것뿐이다. 하지만 이들의 걱정을 기우라고 치부하기 어렵다. 빵의 포장지는 물론이고 매장의 그 어느 곳에도 원산지 정보를 따로 게시해놓지 않았으니 중국산이 사용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국산 식품의 악명이야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가.요즘 멜라민 분유가 말썽이지만 중국에서 제조된 식품이 문제가 된 적은 이전에도 심심찮게 있었다. 올해 초 사람들을 기겁하게 만들었던 ‘생쥐머리 새우깡’은 농심의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었다. 무게를 늘리려고 꽃게에 납을 넣었다는 ‘납꽃게’(2000년)와 기생충알이 검출됐던 김치(2005년)도 중국에서 건너온 식품이다. 지난 2월 일본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들어간 중국산 ‘농약 만두’가 파문을 일으켰다.진상이 드러난 게 이 정도인데 다른 식품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누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지난 8월 출간된 ‘중국 식품이 우리 몸을 망친다’는 중국산 식품의 위생 실태를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는 책이다. 업자들이 이발소에서 사들인 머리카락으로 간장을 만든다거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양식장 물고기에게 피임약과 호르몬 사료를 먹인다는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중국산이라면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리는 소비자들의 정당한 방어기제다.베이커리 체인업체들은 행여 불똥이 튈까봐 서둘러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식약청의 조사 대상은 아니지만 업체들 스스로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품질 담당 직원들이 2차, 3차 원료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멜라민 검출이 의심되는 제품은 없었다”며 “지금도 계속 원재료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파리바게뜨 관계자도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산은 거의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불가피하게 원료의 극히 일부분을 중국산으로 쓰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중국산이 아니라는 얘기다.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면 소비자를 위해 원산지를 속 시원하게 밝히는 것은 어떨까. 이 관계자는 “공개하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관련 법규가 없어서 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답했다.기업의 ‘양심’을 믿어야 하나베이커리 체인업체가 판매하고 있는 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식빵처럼 매장에서 직접 만들 여건이 되지 않는 제품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해 각 점포로 배달한다. 이런 봉지빵은 포장에 원산지를 밝혀야 한다. 비중이 50% 이상인 재료가 있다면 그것만 미국산, 캐나다산 등 원산지를 표기하고, 50%를 넘는 재료가 없을 때는 많이 들어간 순서대로 2~3가지 재료의 원산지를 기재한다. 나머지 재료는 나라 이름을 쓰는 대신 ‘수입산’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허용된다.문제가 되는 것은 매장 진열 품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즉석조리 빵이다. 재료를 본사가 대량 수입한다는 점은 봉지빵과 다를 게 없는데도 다만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는 이유로 법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현행 식품위생법은 즉석 조리식품에 해당되는 제빵 제품의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지 않다. 이 법규대로라면 구매자들은 기업의 ‘양심’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는 셈이다.하지만 제빵업체들은 자신들도 미비한 법 제도의 피해자라고 말한다. 정부의 식품안전 관리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정부가 ‘생쥐머리 새우깡’ 사태가 터진 이후부터라도 수입 식품의 안전성에 신경을 썼다면 몇 달 만에 다시 멜라민 파동이 생기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누가 어디서 어떤 식품을 수입했는지 목록도 가지고 있지 않다가, 일이 터지면 그때서야 기업한테 리스트를 넘겨받아 검사를 실시한다”고 꼬집었다. 먹거리 안전에 관한 정부 차원의 예방 대책이 사실상 없다는 주장이다. 식품에 관련된 행정 부처들의 업무 체계가 어수선한 것은 사실이다. 농·수·축산물의 생산 단계는 농림수산식품부 관할이다. 반면 음식점 원산지 표시와 유통은 보건복지가족부가 관리한다. 산지에서 도시로 배달되던 한우가 트럭을 떠나 식당으로 들어가는 순간, 관할부처가 농식품부에서 복지부(식약청)로 바뀌는 셈이다.전문가들은 이런 업무 분장이 부처 간 책임 소재를 불명확하게 한다고 지적한다.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 본부장은 “예를 들어 치즈 생산은 농림부 소관인데 이 치즈가 피자집으로 들어가면 식약청 책임이 된다”며 “식약청으로 치즈가 넘어가길 기다렸다가 ‘너희가 단속하라’고 책임을 떠넘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식품 안전을 책임지는 단일 기구가 없으니 식품 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립하는 주체가 없다. 사고가 터졌을 때 관련 부처가 서로 입장과 업무를 조율하느라 일관성 있고 신속하게 대처하기도 어렵다.식품 관련 행정체계를 개혁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식품안전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는 ‘식품안전처’ 신설 법안이 추진된 바 있다. 국무총리실 소속으로 식품안전처가 설치되면 식약청을 폐지하고 식약청에서 의약품을 관리하던 조직은 복지부 소속 본부로 재편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는 실현되지 못했다.당시 국무총리실 전문위원으로서 식품안전처 설치를 준비했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곽노성 박사는 “의약품 업계의 위상이 낮아질 것을 우려한 약사 단체가 격렬하게 반대했고 한나라당도 정권 후반기에 정부 조직 개편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해 당사자가 많아서) 식품안전 업무를 일원화하는 게 쉽지 않다”며 “대형 식품 사고가 여러 차례 터지기 전까지는 노무현 정부 내에서도 일원화를 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말했다. 식품안전처 신설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부서별 개편안과 관련 법률 개정안까지 모두 마련해 놓았지만 이 같은 노력은 무위로 돌아갔다.멜라민 파동이 일어나자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지난 5일 식품안전처를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한다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같은 당 백원우 의원도 지난 4일 식품 집단소송제를 도입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이 터진 후에야 입법 경쟁을 벌이는 ‘사후약방문’인 셈이다. 조윤미 본부장은 “지난 정부에선 불량만두 등 대형 사고가 많아서 수입식품의 안전 관리에 관한 논의가 깊은 반면 이명박 정부는 그렇지 못했다”며 “지난 정부의 노력을 사장시킨 후에 이를 처음부터 다시 반복해야 하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이 여론에 편승해 경쟁적으로 법 개정 계획을 공표하는 중에도 멜라민 과자는 추가로 계속 발견되고 있다. 해태제과에 이어 롯데제과, 네슬레 등 대형 업체의 제품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됐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가 식품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종합 대책을 수립할 수 있을까. 베이커리 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식품 안전 정책을 제대로 펴야 기업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뭘 먹고 사나" 불안을 먹는 식탁
  • "뭘 먹고 사나" 불안을 먹는 식탁
  • [조선일보 제공] 주부들이 자주 이용하는 교육전문 인터넷 사이트 '푸르미닷컴'(www.p urmi.com). 최근 들어 이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자녀 교육에 대한 이야기보다 광우병·GMO(유전자변형작물) 식품 등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을 담은 글이 더 많다. GMO옥수수 수입업체 명단과 대표적인 판매제품을 올려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까지 올라왔다. 이에 대해 많은 주부들은 "좋은 정보 감사하다"면서도 "이런 제품 빼면 뭘 사야 하나", "뭐 먹고 살아야 하느냐"고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불안한 밥상, 바뀌는 소비 행태 쇠고기 광우병 논란에서부터 닭고기 관련 조류인플루엔자(AI) 확대, GMO 옥수수 논란, 식품 이물질 파동 등 식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 불안은 계속 고조되고, 소비행태까지 바뀌고 있다. 유치원에 다니는 6살짜리 아들을 둔 주부 여지현(34) 씨는 "유치원에서 급식을 하는데, 어떤 재료를 쓰는지 불안해 도시락을 싸서 보낼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당산동에 사는 송현실(여·53) 씨는 "기존엔 값이 싼 호주산 쇠고기를 주로 사 먹었지만, 최근에는 '비싸더라도 한우'라는 원칙을 세웠다"면서, "비싼 등심 대신 불고기나 국거리 위주로 사고, 쇠고기 먹는 횟수를 줄였다"고 말했다. 1주일에 2~3번은 패스트푸드점을 찾았던 조아영(24)씨도 "비위생적으로 사육되는 소들을 비추는 화면이 방송에 자주 나와 친구들 사이에서 '쇠고기는 더럽다'는 이미지가 강해지는 것 같다"면서, "요즘엔 패스트푸드점에도 발길을 끊었다"고 말했다. ◆불통 튄 업계, 전전긍긍 소비행태의 변화는 업계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쇠고기 매출이 그 전주(前週)보다 7% 줄었다. AI의 영향을 받고 있는 닭고기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50%나 줄었다. 반면 돼지고기는 전주 대비 20%, 전년 대비 30% 매출이 늘어나는 등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이마트 홍종식 축산팀장은 "광우병과 AI논란과 관련해 사람들이 쇠고기와 닭고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거부감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광우병 파동과 관련,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자 파문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자 처음으로 판매를 시작해, 농민들로부터 오물 투척을 받는 등 고초를 겪었던 롯데마트는 미국산 쇠고기 판매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산 쇠고기 판매와 관련해 "다들 누가 총대를 멜 것인지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밖에서 먹는 음식도 사정은 비슷하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한결같이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을 써 왔고, 앞으로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4월 초부터 AI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어온 닭고기 관련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BBQ관계자는 "AI는 호흡기성 질병으로 먹는 음식으로는 감염이 불가능하다"며 "처음엔 역효과가 날까 조용히 있었지만, 최근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선택은? 정부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인간광우병 위험은 매우 낮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불안요인이 있긴 하지만, 최근 광우병이나 AI에 대한 걱정은 지나친 감이 있다"며 "소비자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먼저 정확한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 하정철 박사는 "식품에 들어간 재료 표시를 더욱 엄격하게 해야 한다"면서, "학교 급식이나 직장급식에서도 어떤 고기가 들어 갔는지 알고 선택해서 먹을 수 있도록 제도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피하는 것 역시 현명한 소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소비자학과 여정성 교수는 "정부가 '무조건 괜찮다'는 식의 안일한 대처를 할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소비자들은 충분한 정보를 통해 선택하되, 지나친 불안감으로 피하기만 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李대통령 인터넷 ''수난시대''
  • [조선일보 제공] 이명박 대통령이 인터넷에서 수난(?)을 겪고 있다. 최근 인간 광우병(변종 크로이츠펠트 야곱병· vCJD)의 위험성에 대한 보도가 잇따라 나오면서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이 이 대통령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청와대 홈페이지 등을 집중공격하고 있기 때문. 이 대통령의 미니홈피에는 쇠고기 개방을 비난하는 댓글이 폭주해 청와대는 미니홈피를 사실상 폐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청와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 정부기관 홈페이지와 한나라당 주요 인사 미니홈피 등으로 옮겨가 비난 댓글을 달고 있고, 심지어 욕설까지 담긴 악성 댓글(악플)까지 남기고 있다.포털사이트에서는 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네티즌 청원 서명자수가 급증, 1일 30만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은 지난 29일 밤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이 방송되면서 부터다. <!-- CULUMN 시작 --><!-- TI_BANNER 시작 --><!-- --> <!-- TI_BANNER 끝 --><!-- CENTER 시작 --> 이 방송은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준 미국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의 소 도축 동영상과 인간 광우병(변종 크로이펠트 야곱병·CJD)으로 사망했다고 의심되는 22세의 여성 아레사 빈슨의 사연 등을 집중 취재해 미국 쇠고기가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방송이 나가자 PD수첩 홈페이지 시청자의견 코너에는 미국산 쇠고기 개방에 반대하는 글들이 폭주했다. 방송은 본 네티즌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싸이월드 미니홈피(http://minihp.cyworld.com/pims/main/pims_main.asp?tid=26916490)까지 ‘습격’했다. 비판을 넘어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자 청와대는 29일 밤 미니홈피에서 방명록과 일촌편 등 글을 남길 수 있는 기능들을 모두 폐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욕설, 비방글을) 지워도 지워도 감당할 수 없었다. 대통령 미니홈피에 욕을 남길 수 있다고 쳐도 그것이 그대로 공개돼 보여지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에 일단 긴급조치로 막아뒀다”며 “수준 이하의 단순 욕설을 포함해 쇠고기 수입 및 광우병 관련 내용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의 싸이월드 홈페이지가 폐쇄되자 불똥은 청와대와 농림수산식품부 홈페이지로 튀었고,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http://minihp.cyworld.com/pims/main/pims_main.asp?tid=28633715)와 나경원 전 대변인의 싸이월드 미니홈피(http://minihp.cyworld.com/pims/main/pims_main.asp?tid=26568171)도 네티즌들의‘폭격’을&nbsp; 맞고 있다.&nbsp; 특히 30일에는 MBC가 뉴스데스크를 통해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었을 경우 미국인이나 영국인보다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nbsp; 2~3배 더 높다”고 보도하면서 인터넷에서는&nbsp; 미국산 쇠고기 개방과 이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MBC는 “인간에게 존재하는 정상 프리온 유전자는 3가지 종류인데, 지금까지 확인된 180여명의 인간 광우병 환자는 모두 MM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그런데 한국인의 94% 가 바로 MM 형 유전자를 갖고 있어 38% 인 영국사람, 50% 인 미국사람 보다 두배 세배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게재된 이 기사에는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6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 대통령을 비난하는 게 대부분이다.&nbsp; 지난달 30일 이후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인기 뉴스 검색어에는 ‘고소영 S라인 인사’ ‘이명박 미니홈피’ ‘광우병 증상’ ‘광우병 동영상’ ‘이명박 탄핵집회’ ‘진중권’ ‘김민선’ ‘청와대 홈페이지’‘이명박 탄핵 서명’ 등 쇠고기 개방과 관련된 검색어들이 대부분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와 배우 김민선이 주목받은 이유는 각각 라디오 방송과 자신의 미니홈피에 쇠고기 개방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기 때문. 진 교수는&nbsp;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청와대 내각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두뇌인데 이 분들이 하는 것을 보면 지금 대한민국의 두뇌가 광우병에 걸린 소 두뇌 같다”며 “지금 프레온에 다 감염된 상태”라고 비난했다. 김민선도 미니홈피에 “자국민들 조차 피하는 미국산 소가 뼈 채로 우리나라에 들어 온 다고 한다”며 “어이없는 일이다.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고 적었다. 한 네티즌이 제기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운동에 대한 서명자수도 급증하고 있다.&nbsp; 지난 6일 ‘안단테’라는 대화명의 네티즌이 미디어 다음 아고라에 낸 ‘국회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네티즌 청원(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40221)에는 1일 현재 31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서명을 했다. 지난달 25일에 불과 4만명에 불과하던 서명자수는 29일 10만명을 넘어선 뒤 30일에는 20만명, 1일 오후 3시 30분 현재 32만명으로 급속히 늘었다. ‘안단테’는 대운하 건설 추진, 영어몰입식 교육 추진,고소영 S라인 인사, 미국산 쇠고기 개방 등을 비난하며 “그러나 지난 3개월동 안 이명박 대통령은 국정에 성의를 다하지 않았다”며 “국민들이 이 대통령 탄핵서를 제출하자”고 주장했다. 또한 ‘coolee’라는 네티즌이 지난달 30일 발의한 ‘미쇠고기 졸속협상 무효화 특별법 제정 촉구’ 네티즌 청원에도 하루만에 11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서명했다. 이 네티즌은 “PD수첩에 따르면 협상안은 농림부 고시로 막으려면 특별법으로 가능하다고 한다”며 “현 정부는 미국쇠고기 협상을 졸속으로 합의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권에 매우 중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쇠고기 협상에 대한 농림부 고시를 무효화 하는 특별법 제정을 시급히 촉구한다”고 말했다.한편 5만여명이 가입한 다음의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 운동본부’카페(http://cafe.daum.net/antimb)는 2일 오후 7시부터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미친 소! 너나 처먹어라’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차례상 오른 귀한 음식 얼굴에도 올려볼까?
  • 차례상 오른 귀한 음식 얼굴에도 올려볼까?
  • [조선일보 제공] 깎다보니 수북이 쌓여버린 밤 껍질. 먹다 남은 수박 껍질, 씻다 싱크대로 떨어진 포도알…. 제사상 차리느라 부산하게 움직였건만, 결국 남는 건 음식물 찌꺼기. 남는 음식이야 식구들에게 나눠 싸줄 수 있지만, 쓰레기는 고스란히 집주인 몫이다. 하지만! 좌절하지 말 것. 버리는 음식물도 잘 이용하면 훌륭한 피부 팩이 될 수 있다. 각종 미용 사이트에서 유명세를 날리고 있는 푸드팩 칼럼니스트 ‘요요베베’(본명 김지영)씨가 최근에 낸 ‘요요베베의 하루 10분 푸드팩’(시공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 맨얼굴에 바르는 밤 껍질팩. /시공사 제공■ 수박 껍질팩: 주방 열기로 달아오른 얼굴에 각종 전에 부침, 산적, 탕국. 가스레인지 열기에 땀은 비질, 얼굴은 화끈. 군데군데 기름까지 튀니 한마디로 ‘전쟁’이다. 야밤에 냉장고에서 꺼내 먹는 수박에 속이 다 시원하다. 정신없이 먹다보니 남는 건 수박 껍질. 이걸 버린다면 알뜰 주부가 아니다. 명한의원 정명채 한의사는 “수박 껍질은 수분이 90% 이상이고, 비타민 B가 들어 있어 해열, 해독 작용에 좋아 햇볕에 그을리거나 열이 오른 피부에 딱”이라고 말했다. 각질 제거를 위해선 포도를 갈아 만든 포도팩도 추천. 데치고 남은 시금치를 믹서에 갈아 플레인요구르트와 밀가루를 섞어 만든 ‘시금치팩’은 기미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①수박 껍질 하얀 부분을 감자칼로 얇게 썬다. 갈아서 팩 만들기 귀찮을 땐 이 껍질만 얼굴에 붙여놓아도 괜찮다. ②곱게 간 수박 껍질에 꿀 1큰술과 밀가루 1큰술을 섞는다. ③얼굴에 마스크시트를 덮고 팩을 바른다. 20~25분 정도 지난 뒤 얼굴을 닦는다. ■ 율피팩: 남편을 꽃미남 피부로 본인만 하기 미안하다면 남편을 뉘어놓고 율피(밤 껍질)을 발라주자. 화사해진 꽃미남 피부 결에 연휴 내내 ‘머슴’이 돼줄지도 모른다. 정명채 한의사는 “율피의 타닌 성분은 오래된 피지와 각질 제거, 모공 수축에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노화, 기미에 민간 요법으로 이용하기도 했다”며 “남성의 여드름 피부, 지성 피부 등에 이용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①생밤 껍질을 이용하거나, 삶은 밤의 경우 속껍질을 하루 정도 말려 바삭하게 만든다. ②잘 마른 속껍질을 믹서에 2~3분 정도 잘게 갈아 가루로 만든다. ③달걀 흰자 반 개 정도를 거품 낸 뒤 율피 가루 2큰술과 밀가루 1큰술을 섞는다. 달걀 흰자가 많으면 흘러내릴 수 있으니 적당히 양을 조절한다. 피부가 건성이거나 약한 경우 달걀 흰자 대신 꿀을 넣으면 좋다. ④깨끗이 닦은 얼굴에 직접 팩을 발라준다. 15분 뒤 얼굴을 닦는다.
숲체험, 목공예, 염색체험 등, 하루가 즐거워요.
  • 숲체험, 목공예, 염색체험 등, 하루가 즐거워요.
  • ▲ 청태산 자연휴양림 전나무 숲길[조선일보 제공]&nbsp;:::: 위 치 : 강원 횡성군 둔내면 삽교1리 일대 영동고속도로 주변에 가깝게 있어 오래전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청태산 자연휴양림’. 청태산 자연휴양림은 지난 1993년에 개장, 오랜 연륜을 자랑하고 있으며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된 후에는 접근성이 좋아 사철 큰 인기를 누리는 휴양림 중 하나이다. 지금은 둔내나들목을 기점으로 한적한 국도를 따라 10km 정도 따라가면 만나게 되는데, 부산스러운 차량들의 이동이 없어 강원도의 한적함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피노키오를 연상케 하는, 나무로 만든 조형물이 있는 매표소를 지나면 휴양림 안쪽으로 들어서게 된다. 여느 휴양림과 마찬가지로 울창한 숲속에 그림 같은 산막이, 가족과 함께 한갓진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성글게 들어서 있고 청소년, 단체가 이용할 수 있는 대형 수련원도 구석구석에 들어서 있다. 그 밖에 야영장, 야외교실, 자연관찰원, 향토식물원, 체력단련시설, 족구장, 배구장, 어린이놀이터, 잔디광장 등은 여느 휴양림과 별다름이 없다. ▲ 잣 생태체험<출처:여행작가 이신화>대신 이곳은 해발 1,200m의 청태산을 주봉으로 하여 인공림과 천연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울울창창한 숲 속에 폭 파여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잣나무, 전나무 등 아름드리 침엽수가 우거져 천연의 향을 고스란히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15m에 지름 30㎝ 정도의 잣나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잣나무의 청신한 기운을 한껏 만끽할 수 있으며 잣 향에 취하면 금방이라도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곳은 국유림 시범단지인데 약용식물과 각종 야생화 그리고 곤충류, 조류, 파충류 등 야생동물 등이 다종, 다량 생육하고 있어 자연 생태체험장으로 큰 이용가치가 있는 곳이다. ▲ 청태산자연휴양림 산막동청태산이라는 산지명에도 깊은 유래가 있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관동지방(강릉)을 가다가 이곳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를 지나게 되었는데, 지금 휴양림이 위치한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고 한다. 자리가 마땅하지 않아 푸르고 큰 이끼가 있는 바위 위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이성계는 이곳의 아름다운 산세에 반하고 큰 바위에 놀라 '청태산(靑太山)'이란 휘호를 직접 써서 횡성 수령에게 하사하였다고 전해온다. 이후부터 이곳은 청태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데, 울창한 숲은 여전히 눈부시다. ▲ 황토염색체험<출처:여행작가 이신화>어디 이것 뿐인가? 이곳에서는 여느 휴양림과 달리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그저 숲향기 맡으며 잠을 청하고 산책하고 숲 체험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두서넛 팀의 가족들이 찾아오면 더욱 즐거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의 체험거리는 목공예, 염색체험, 그리고 숲 해설 등이 있다. 우선 목공예체험이다. 가족들이 테이블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으면 자그마한 목각 소품을 사람 수대로 나누어 준다. 테이블 위에 잘게 썰어 놓은 나무토막을 늘어놓고 필요한 재료를 바늘로 꼭 집어서 풀을 바르고 소품 위에 원하는 그림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주로 앙증맞은 꽃을 만들어 넣지만 나름대로 창조적인 부분을 발휘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아이들의 숨은 소질을 발견하는 장소가 되고, 가족들의 못다 한 대화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자기가 만든 소품은 열쇠고리나 핸드폰 고리로 거듭난다. 그 다음은 염색체험(7,000원)이다. 염색체험은 하루 전에 황톳물과 매염제를 만들어 놓아야 하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이며, 10명이상이 되어야 가능하다. 면 티셔츠 한 개씩 받아들고, 아직 식지 않은 황톳물 몇 그릇 담아주면 오물조물 손으로 20-30분 이상 비벼댄다. 장시간 쳐대야 황톳물이 골고루 들고 물 빠짐도 적다. 손등은 붉게 물이 들고 옷에 황톳물이 튀어도 늘 즐거운 어른과 아이들이다. 옷을 말릴 시간이 없어서 비닐봉지에 넣어 가져가지만, 한두 시간은 즐거운 체험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 숲해설듣기<출처:여행작가 이신화>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바로 휴양림의 백미코스라고 할 수 있는 숲 해설을 듣는 시간이다. 대부분 숲마다 해설사가 있고 이곳에서도 해설시간(오전 9시, 10시30분, 오후 1시, 2시 30분, 주말기준)이 정해져 있다. 해설사도 다양해서 눈높이에 맞는, 맞춤 해설을 해준다. 숲길을 따라 소나무와 잣나무의 생태를 구분해주고, 노루오줌 등 독특한 꽃 이름을 가진 식물등을 보여 주는 등, 현장학습을 통해 아이들의 산 과학체험을 유도하는 것이다. 숲길을 따라 피어난 희귀한 야생초와 새소리, 물소리에 하냥 행복한 시간이 1-2시간 훌쩍 흘러간다. 어른들은 잘 정비해놓은 오감 숲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웰빙 트레킹 코스를 선택해도 좋다. ▲ 오토바이크 타기<출처:여행작가 이신화>체험거리가 어디 이것뿐이겠는가!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울창한 숲길을 따라 6개의 등산로 중 한군데를 선택해 정상까지 올라도 좋다. 자전거 타기를 좋아한다면 산허리를 휘감고 돌아가는 임도 5.2km 따라 산악자전거를 즐겨도 좋다. 하늘 향해 높이 치솟은 전나무 숲길에, 이른 아침의 희미한 안개가 걸리는 날에는 마치 외국땅을 밟은 듯 이색적이다. ▲ 봉평 허브나라<출처:여행작가 이신화>울창한 숲 그늘에 평상이 놓여 있어 휴식을 취해도 좋고 야영을 즐겨도 좋다. 숲속 제 2야영장으로 가면 울창한 숲 사이에 집 한 채가 관심을 끌게 한다. 아직 미개봉된 ‘기담’이라는 영화촬영세트장인데, 설핏 살펴보면 그저 강원도의 오막집 같은 형상이다. 한낮에도 어둑할 정도로 울창한 숲과 초가집 한 채가 잘 어울려 강원도 첩첩산중을 방문한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402ha 너른 숲 속에 각종 편의시설이 군데군데 조성된 휴양림에서의 여름철 하룻밤은 그동안 묶은 체증을 한눈에 녹아내리고, 온 몸을 개운하게 해준다. 기업이나 단체, 대학동아리모임 등 다양한 이용객 유치를 통한 주중활성화를 위하여 130평 규모의 회의실도 있으며 장애우를 위한 시설이 공사 중에 있다. 필히 인터넷 예약을 해야 하며 입실은 오후 3시에서 오후 10시까지, 퇴실은 다음날 오후 1시까지다. ::::: 여행정보 ○ 숲속의 집(산막) : -비수기 : 7평형-40,000원, 9평형-50,000원, 17평형-60,000원 -성수기와 주말:55,000원, 70,000, 98,000원 -시설이용료 &nbsp; 텐트데크 4,000원 / 야영장 2,000원 / 오토캠프장 5,000원(주차료 없음) &nbsp; 입장료 : 성인 1,000원, 어린이 300원 &nbsp; 주차비 : 중·소형 3,000원, 대형 5,000원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숲속의집, 휴양관, 숲속수련장 이용자는 주차료 및 입장료 면제 -수용인원:최대 1,000명/1일, 최적 800명/1일 -이용시기 : 연중 -준비물 : 취사도구, 텐트(야영시) ○ 사이트 주소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 www.huyang.go.kr 청태산카페 : cafe.daum.net/1200m ○ 문의전화 휴양림관리사무소 033) 343-9707 횡성군청(www.hsg.go.kr ), 문화관광(www.hsgtour.com ), 관광경제과 033) 340-2544(담당:김경수) 평창군청 033) 330-2000, www.happy700.or.kr ), 평창군청 문화관광 033) 330-2762(담당:임순실) ○ 대중교통 정보 [버스편] 서울(강남고속, 동서울, 상봉터미널) ↔ 원주간 고속버스 10~20분 간격으로 운행/원주 둔내간 직행버스가 약 1시간 간격 운행/오전 6시부터 오후 오후5시 30까지 운행/40분 소요/문의:원주시외버스터미널 (033) 743-8307, 관리사무소 (033) 746-5223/시외버스정보검색 www.wonjuterminal.co.kr /혹은 둔내에서 택시이용. [지하철 및 열차] 서울 청량리역 ↔ 원주간 중앙선 열차 이용/문의:1544-7788, 원주역: (033) 742-6072/원주 둔내간 직행버스가 약 1시간 간격으로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 30까지 운행/40분 소요. 혹은 둔내에서 택시이용. ○ 자가운전 정보 - 서울, 인천, 경기, 강원영서 및 충청이남 지역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이용 둔내 IC를 빠져나와 둔내 방면으로 1km 정도가면 면소재지 진입전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에서 우측방향으로 2km 주행하면 다시 사거리가 나온다. 이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약 6km 정도 주행 하면 좌측으로는 삽교쉼터가 보이고, 우측 고속도로 건너편으로는 둔내유스호텔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여기서 직진하여 (구)영동고속도로(군도 19호)를 타고 1km 정도 주행하면 우측으로 청태산 자연휴양림 이라는 안내판이 보이며, 여기에서 200m 정도 거리에 휴양림 매표소가 나온다. 둔내 IC에서 휴양림까지는 10km 거리에 약 15분이 소요된다. - 강원영동 지역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이용 면온IC를 빠져나와 (구)영동고속도로(군도 19호)를 타고 횡성군 둔내 방면으로 약 15km정도 주행하면 좌측으로 청태산휴양림이라는 안내판이 보이며, 여기에서 200m정도 거리에 휴양림 매표소가 나온다. 면온IC에서 휴양림까지는 15km거리에 약 20분이 소요된다. - 부산, 대구 방면에서 중앙고속도로 이용해 안동 IC이용. ○ 숙박정보 자연속으로 : 용평면 속사리 033) 334-0770 www.naturalpension.com 별이 빛나는 밤에 : 용평면 재산리 033) 333-9339 www.starvill.net , 플라워 : 봉평면 유포리 033) 333-3055 www.pensionbravo.co.kr 리운산장 : 봉평면 유포리 033) 333-6999 www.liun.co.kr 휘슬스탑: 용평면 재산2리 033) 334-4700 아이리스 : 봉평면 원길리, 033) 336-1771 www.irispension.co.kr 허브나라 : 봉평면 흥정리, 033) 335-2902 www.herbnara.com 휘닉스파크콘도 : 봉평면 면온리 033) 330-6000, 0068 켄싱턴플로라호텔 : 진부면 간평리, 033) 330-5000 ○ 식당정보 운두령횟집 : 용평면 속사리, 송어회 033) 332-1943 장수촌 : 용평면 속사리, 토종닭요리, 033) 332-7419 미가연 : 봉평면 창동1리, 메밀싹밥 033) 335-8805 옛골 : 봉평면 창동리, 메밀전병 등 033) 336-3360 비로봉식당 : 진부면 월정사 먹거리 단지내 033) 332-6597 닥키닥팜 : 봉평면 유포리, 033) 333-1534 ○ 체험, 축제정보 허브나라 : 봉평면 흥정리, 033) 335-2902, 허브식물원 체험 무이예술관 : 봉평면 무이리, 033) 335-6700, 도자기 체험은 필수 예약 효석 문학관 : 봉평면 창동리 033) 330-2700, 문학체험 한국자생식물원 : 진부면 033) 332-7069, 자생식물 체험 오대산 전나무 숲 무료 해설듣기 : 033) 332-6417, www.npa.or.kr/odae/ , 생태체험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 : 용평면 백옥포리, 033) 335-0066, 음식만들기체험 야호레저 : 봉평면 유포리, 033) 332-1117, www.shstore.com , 래프팅 체험 등 금당계곡 레저개발 : 봉평면 유포리, 033) 332-5533, www.irafting.co.kr , 래프팅·산악 오토바이크 체험장 : 봉평면 면온리, 010) 8301-4178, www.seinpoly.com , 오토바이크타기 ○ 주변 볼거리 금당계곡 및 래프팅 체험, 휘닉스 파크 골프장, 봉평 흥정계곡, 계방산 이승복 기념관과 생가, 계방산 계곡, 오대산 자생식물원, 월정사, 상원사, 염불암, 적멸 보궁 등.
 시시콜콜 유용한 여행비법
  • [여행의 기술] 시시콜콜 유용한 여행비법
  • [조선일보 제공] "연애에만 기술이 필요한가요? 여행에도 기술이 필요해요!" &nbsp;짐 하나를 싸도, 옷 한 벌을 골라도, 티켓 한 장을 예약해도 똑 소리 나는 '여행의 고수' 세 명을 만났다. 세계 40여 개국을 여행한 조은정, '다음' '네이버' 등에 세계 맛집 소개를 연재하는 블로거 황수영, '나만의 스타일 여행'의 저자 김선경씨에게 시시콜콜하지만 유용한 '여행의 기술'을 물어봤다. 고수들의 특급 기술을 살짝 훔쳐보자. ::: 조은정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팜파스) 저자) ▶ 여행가방은 어떤 것을 쓰나 검정색 이스트팩 배낭, 가로 50㎝, 세로 60㎝ 정도 크기의 검정 샘소나이트의 트렁크를 쓴다. 낡았지만 편하고 어디에나 무난하게 어울린다. 대신 짐 찾을 때 알아 보기 쉽게 형광 주황색의 네임 태그를 달아준다. ▶ 기내에선 화장을 하는 편인가 했던 화장도 기내에선 지운다. 대신 로션과 에센스를 듬뿍 발라준다. ▶ 반드시 챙기는 물건은? 빨지 못하거나 젖은 옷, 팸플릿을 넣을 수 있는 지퍼백. 여권 복사본. 갑자기 나빠진 피부를 '급 회생' 시켜주는 마사지 시트 팩 1~2개. 여행 가면 생각나는 우리나라 커피믹스. ▶ 가져갔다가 후회한 물건은? 복대. 착용하면 신경 쓰이고 거추장스럽다. 호텔 금고가 더 낫다. ▶ 짐을 줄이는 방법은? 옷을 절대 최소한만 싼다. 현지음식 적응을 위해 컵라면·김치 같은 음식도 안 가져간다. ▶ 시차는 어떻게 극복하나 비행기 타는 순간 현지시간으로 시계를 맞춰놓는다. 그 시간에 맞춰 생각하고 행동한다. ▶ 창가 좌석과 복도 좌석 중 어디를 더 선호하나 창가. 멋진 일몰이나 구름을 카메라에 담는 행복은 놓치고 싶지 않다. ▶ 최고의 기내식과 최악의 기내식은? 대한항공의 비빔밥은 불멸의 히트작이다. 타이항공 오리고기 요리는 향 때문에 못 먹었다. ▶ 여행정보는 어디서 얻나 세계일주 경험자 모임인 다음 카페의 '5불클럽(cafe.daum.net/owtm)'. ▶ 애용하는 환전장소가 있나 외환은행 환전클럽(www.fxkeb.com/fxportal/index.jsp)이 저렴하다. ▶ 나만의 여행비용 절약방법이 있다면? 알짜배기 정보를 찾아서 나만의 가이드북을 꾸민다. 마일리지를 전략적으로 쌓아서, 여행을 가기 1년 전쯤에 표를 예약한다. 여행사진 공모전이나 여행기 응모에도 적극 참여한다. &nbsp;::: 황수영 ('이벽돌'이란 필명으로 '다음' 등의 포털 사이트에 맛집 여행기 연재) ▶ 여행가방은 어떤 것을 쓰나 몸이 쭉 늘어나는 상표불명의 트렁크를 쓴다. 높이는 1m 정도. 지갑과 가이드북을 넣고 다닐 수 있는 노트북 컴퓨터 크기의 아디다스 진회색 가방도 늘 들고 다닌다. ▶ 반드시 챙기는 물건은? 디지털 카메라 배터리와 충전기. 비타민과현지에서 만난 외국인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기념품(2002년엔 붉은 악마 티셔츠를 가져갔다). ▶ 가져갔다가 후회한 물건은? 뉴욕에 갈 때 앵클 부츠를 챙겨갔는데, 한 번도 안 신었다. 운동화가 최고! ▶ 짐을 줄이는 방법은? 옷은 맞춰 입기 편하게 무채색으로 골라 최소한만 싼다. 짐 찾는 시간이 아까워 짐은 모두 기내에 들고 탄다. ▶ 여행에서 다림질은 어떻게 하나? 욕조에 뜨거운 물을 틀 때 옷을 걸어두면 스팀다리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여행정보는 어디서 얻나? 윙버스(www.wingbus.com). 블로거들의 생생한 평가와 지도가 보기 쉽게 정리돼 있다. ▶ 나만의 여행비용 절약방법이 있다면? 호텔은 구글을 검색해서 나오는 인터넷 예약 사이트에서 미리 예약하고, 항공권은 되도록 비수기에 마일리지를 이용해 구입한다. &nbsp;::: 김선경 ('나만의 스타일 여행'(안그라픽스) 저자) ▶ 여행가방은 어떤 것을 쓰나? 허리까지 오는 베네통의 큰 카키색 트렁크와 투미(TUMI)의 작은 검정 트렁크. 가방이 튀면 도둑의 표적이 될 수 있어 되도록 무난한 디자인을 골랐다. ▶ 기내에서의 옷차림은? 신축성 좋은 청바지와 면 티셔츠. 화장은 안 하는 대신 지속적으로 수분크림을 발라준다. ▶ 반드시 챙기는 물건은? 작은 헤어세팅기, 간편하게 접히는 우산과 카메라. ▶ 가져갔다가 후회한 물건은?다양한 소재와 색상의 각종 패션 소품들. 여행지에선 결국 항상 쓰던 기본 액세서리와 신발, 가방만 착용하게 된다. ▶ 시차는 어떻게 극복하나 현지 첫날밤엔 호텔 객실에서 와인이나 샴페인을 마시고 무조건 푹 자둔다. ▶ 창가 좌석과 복도 좌석 중 어디를 더 선호하나 복도. 화장실 가거나 가벼운 체조를 하기 위해 이동을 많이 한다. ▶ 최고의 기내식은?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뽑아주던 스타벅스 커피. ▶ 짐을 줄이는 방법은? 흰색 셔츠처럼 정장과 청바지에 모두 활용 가능한 옷 위주로 가져간다. ▶ 여행정보는 주로 어디서 얻나? 호텔정보나 현지 여행 프로그램을 알기 위해 '익스피디아닷컴(www.expedia.com) 을 애용한다. ▶ 나만의 여행비용 절약방법이 있다면? 충동구매 자제. 여행 기분에 취해서 샀다가 돌아와서 서울에서 입고 다니기엔 어색해 낭패를 본 옷들이 종종 있었다. 여행은 주로 비수기에 다닌다. 710달러 호텔룸을 170달러에!! ::: 호텔 경매로 저렴하게 예약하기 항공권보다 더 비싼 호텔에 묵는 건 억울하다.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등의 공방을 돌며 독특한 액세서리를 구입해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블루치즈(www.bluecheez.net) 이지연 실장이 인터넷 호텔 경매 사이트를 통한 호텔 예약 비법을 공개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방법으로 하룻밤 묵는데 710달러(약 65만8000원) 정도 하는 특급 호텔 ‘웨스틴 파리’에 170달러(15만8000원)만 내고도 묵어봤다는데… 호텔 역경매의 특징은 숙소가 낙점되기 전까지는 참가 호텔의 ‘급(急)’만 공개될 뿐 구체적인 호텔 이름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제값’ 내고 호텔에 묵는 이들의 항의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니, ‘특정 호텔 아니면 안 된다’는 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낙찰된 후에는 예약 변경·환불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가장 많은 호텔이 참여하는 호텔 역경매 사이트는 ‘프라이스라인(www.priceline.com)’이다. 우선 사이트 첫 화면 아래쪽에 ‘Name Your Own Price Deal(가격을 직접 불러보시죠)’이라는 배너 중 ‘hotel’을 클릭해 경매 코너로 들어가자. ① 도시와 지역 고르기 ‘hotel’을 클릭하는 순간 도시와 숙박 날짜를 표시하는 작은 창이 열린다. ‘destination(목적지)’ 칸에는 방문할 도시를 적고 ‘check-in’과 ‘check-out’ 칸에는 달력을 이용해 각각 체크인과 체크아웃 날짜를 표시한다. ② 호텔 등급과 원하는 가격 선택하기 이 단계에서는 세 가지를 결정해야 한다. 도시 중 선호하는 지역, 원하는 호텔 등급, 지불하고자 하는 가격 등이다. ‘Step 1 Choose where you want to stay(1단계 묵고 싶은 지역을 선택하세요)’에서는 구역을 좀더 구체적으로 지정할 수 있다. 파리의 경우 바스티유(Bastille), 몽마르트(Montmarte), 샹젤리제(Champs Elysees) 등이 뜬다. ‘Step 2 Choose the star level for your hotel(2단계 몇성급 호텔에 묵을지 선택하세요)’에서는 원하는 호텔의 등급을 간단한 클릭으로 선택한다. ‘Step 3 Name your own price(3단계 원하는 가격을 불러보세요)’를 통해서는 가격을 직접 책정해볼 수 있다(세금 불포함). 적정 가격은 여행 상품 경매 정보 커뮤니티인 ‘비딩포트래블(www.biddingfortravel.com)’을 참고하는 게 좋다. 각 호텔을 얼마에 낙점 받았는지, 전세계 네티즌들이 경험담을 올려놓았다. ‘Reservation Name’에는 이름을 영문으로 적는다. ③ 예약 내역 확인 예약 내역을 확인하고 계약 조건에 동의하는 절차다. 이 단계에서는 세후(稅後) 가격이 계산돼 제시된다. 부득이한 사유로 예약을 취소해야 할 경우가 우려된다면 (여행 취소/중단 보험 구입)란을 체크한다. 1박당 5달러를 내면 예약을 취소할 수 있지만 환불 기간이 오래 걸리고 직접 전화를 해 사유를 설명해야 하는 등 상당히 까다롭다. '예약한 날짜에 연락 없이 체크인하지 않으면 이후 모든 예약이 취소된다', '경매에 낙찰되면 자동으로 신용카드가 결제되며 변경·취소는 안 된다', '멤버십 카드 적립은 안 된다'는 등 '주요 정보'를 살펴본 후 이상이 없다고 생각되면 'Initial here(이니셜을 쓰세요)'라는 칸에 이니셜을 적어 넣는다. ④ 개인정보 입력 신용카드 번호, 이름, 이메일 주소 등 예약에 필요한 개인정보를 입력한다.(옆 그림 참조) 이 때 도시와 우편번호(zip code)를 적어 넣는 칸이 있는데, 미국과 캐나다만 나열돼 있다. 미국 특정 도시와 우편번호를 임의로 써넣는다.(이 사이트의 시스템적인 '구멍' 탓으로, 불법 행위는 아니다.) 'Buy my hotel room now(이제 방을 계약하겠습니다)’를 클릭하며 경매 절차가 완료된다. 낙찰되면 72시간 안에 연락이 온다. 이 단추를 누르는 순간 예약의 변경이나 취소는 불가능하고, 72시간 안에 한 호텔이 제시된 가격으로 방을 팔겠다고 결정하는 순간 카드는 결제되므로 신중하게 살펴야 한다. 방을 낙찰 받지 못하면 지역이나 호텔 등급, 가격 중 하나를 변경해 다시 경매에 참가해야 한다. 72시간 안에 같은 조건으로 계속 경매 주문을 넣을 수는 없다.
  • (edaily리포트)몹시 배가 아프긴 하지만‥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칼 아이칸이 1년만에 KT&G(033780) 주식을 팔고 1500억원을 챙겨 시장을 떠납니다.&nbsp;이에 `먹튀`라는 비난의 소리가 높습니다. 그러나 증권부 김수연 기자는 괜한 비난에 에너지를 소비할 일인지 의문을 가져본다고 합니다. KT&G 투자 1년 2개월만에 두둑한 주머니를 챙겨 떠나는 아이칸에 비난의 화살이&nbsp;맹렬히 날아들고 있습니다. 설령 그게 칼 아이칸이 아니라, 옆집 삼식이네 할아버지였다 해도 누가 단숨에 엄청난 돈을 벌었다면&nbsp;몹시 배아픈게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떠나는 자의 뒤통수에 대고 욕해봐야 그 주머니 속의 돈이 축나는 것도 아니니,&nbsp;냉정히 손익계산서나 작성해 볼까요. 아이칸측은&nbsp;1500억여원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득의 원천은 주가 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 지난해 얻은 배당수익, 원화강세로 인한 환차익 등 세가지입니다. 이중에서 아이칸도 그 누구도 통제못할 변수인 환율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아이칸이 KT&G의 주식을 매집한&nbsp;뒤 처분까지의 과정에서&nbsp;어떤 손해와 이익 항목들이 기재될 수 있을까요. 첫번째, 아이칸이 KT&G 지분을 매집한 뒤 주가는 4만원대에서 6만원대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고, 배당도 늘어났습니다. 주가가 오른 것은&nbsp;공격을 받은 KT&G가&nbsp;`주주가치 제고 방안`을&nbsp;내놓았기 때문입니다.&nbsp;회사는 이익잉여금 등 모두&nbsp;2조8000억원을 자사주 소각과 배당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로 인한&nbsp;우선 수혜자는 물론 아이칸측입니다만, 주가 오르고 배당 늘면 다른 주주들에게도 똑같이 이익입니다. 그러니 딱히 흠잡을 일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둘째, 자사주 매입과 배당 상승 외에&nbsp;M&A 이슈가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로도 주가는 오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이칸은 언론의 화려한 조명 속에서 각종 수사(修辭)와&nbsp;액션으로 인수합병 재료를 부각시키고, 경영권을 위협해 주가를 띄워 차익을 노렸습니다. 특히 아이칸측은 지난 2월 사실상 공개매수 내용을 담아 서신을 보냈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허언일 뿐이었습니다. 주가를 띄울 목적에 공개매수를 `사칭`했다면 시세조종의 잣대를 들이댈수도 있습니다만, 국내법에는 정식공개매수를 선언한게 아니면 법으로 옭아맬 수 없다 합니다. 요컨대&nbsp;아이칸이 허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우리 시장이 허술한 제도로 인한 수업료를 또 지불했으며, 다시 이를 내지 않으려면 서둘러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세번째로, 그렇다면 KT&G는 무엇을 잃었을까요.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으로 비용을 지불했고, 계열사인 바이더웨이를 매각했습니다만 이것을 딱히 손해항목으로 잡아야 할지는 애매한 문제입니다. 결국, 배아프다 해서&nbsp;삼식이네 할아버지를 흉보는게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더구나 아이칸은 이미 미국에서도 `사냥꾼`으로 악명높은 인물이며 국내 투자자들이 그걸 몰랐던 바도 아닙니다.&nbsp;양의 탈을 쓰고 왔다가 갑자기 늑대로 변신한건 아니란 얘깁니다. 배아파 하기 전에 아이칸처럼 악명높은 사냥꾼도, 가치투자 원칙을 지닌 장기펀드도, 선량한 소액투자자도 모두 함께 경쟁하는 곳이 자본시장임을 환기했으면 합니다. 이런 자본시장에서의 선악의 기준은 무엇이 이득(돈)이 되느냐 입니다. 물론 공정경쟁의 룰을 지킨다는 전제 아래서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래에 `칼 아이칸은 전형적인 먹튀`라며 비판한 한 언론사의 기사에 대해 포털사이트 이용자들이 달아놓은 댓글을 간추려 옮겨 봅니다. SK-소버린 이슈 당시 어느 쪽의 입장도 지지하지 않고 기사를 쓰다가 `외국자본의 앞잡이`등 온갖 비난을 받았던 기억을 되새기니,&nbsp;`격세지감`이란 단어가 저절로 떠오르는 군요. 대중의 인식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nbsp; "이럴걸 몰랐나? 대비하지 않은 경영자나 관계기관의 무능을 탓하지 누굴 탓하랴" "아이칸은 매매수익을 조기실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꾸었을 뿐이다.&nbsp;자본은 자본일 뿐 외국 국내자본으로 이분하고 외국자본이니 못된 짓을 했다는 논조는 이해가 안간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주식사서 차익남기는게 욕먹을 일이냐, 억울하면 미국가서 주실 잘 사서 시세차익 남기던지.." "우리나라 일반인이 많이 가입한 펀드자본이 인도나 일본서 수익 올려도 이렇게 평가할건가, 자본주의 주식시장의 자연스런 생리인데.." "외국인이 돈벌면 문제고, 국내 기관이 돈벌면 아무 문제가 없나?" "아이칸이 치고 빠지는 식으로 투기성 단기투자에 성공했다면 우리 금융시장의 허점이 무엇인지 생각할 일. 투자와 투기는 그야말로 종이 한장 차이, 내가 하면 투자고 남이 하면 투기라는 식으로 매도해서는 안된다" "싸움에 지고 나서 `저놈들 질 안좋아`는 변명일 뿐"
2006.12.06 I 김수연 기자
밑바닥부터 실력 닦은 ‘맨발의 청춘’
  • 밑바닥부터 실력 닦은 ‘맨발의 청춘’
  • [조선일보 제공] 세대 문제 전문가들은 IMF세대가 “실용성과 강인함을 동시에 갖춘 세대”라고 정의한다. IMF 이전의 대표격인 ‘386세대’는 강인하지만 이념 편향적이다. 2001년 이후 안정기에 대학을 졸업한 ‘포스트IMF 세대’는 실용적이고 유연하나, 강인한 생존력은 약하다. 반면 IMF세대는 이념 대신 실질·실용의 마인드로 무장하고 강인함의 경쟁력으로 스스로를 담금질했다. 현택수 고려대 교수(사회학)는 “IMF세대는 386세대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과도한 이념성을 띠지 않고, 2000년대 학번처럼 극단적으로 현실적이지도 않다”며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뒤 생존법을 찾은, 우리 시대의 이정표가 되는 세대”라고 말했다. 여기 밑바닥부터 시작한 IMF세대 3명의 분투기가 있다. 전쟁의 폐허와 보릿고개를 거친 아버지 세대만큼 극적이진 않지만, 환란(換亂)의 한복판에서 버텨낸 젊은이들은 또 다른 인생의 드라마를 쓰고 있었다. ▲ 이보람씨 (디지털오아시스 CEO) 과외 5개씩 뛰며 학비 벌어 2년간 퇴근 잊은채 IT경력 연매출 45억 벤처회사 창업.◆창업, 될 때까지 포기는 없다 친구들과 5000원짜리 점심 한 끼를 먹으면 하루 종일 굶어야 했다. 그래도 없는 티는 죽어도 내기 싫었다. 스무 살 여학생은 이를 악물었다. 이화여대 이보람(여·30·95학번·교육공학 전공)씨는 과외를 5개씩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댔다. 가난한 대학생에게 IMF는 사형선고와도 같았다. 1998년 초, 이씨는 휴학을 하고 돈을 벌기로 했다. 청첩장을 찍는 사업을 하겠다며 전국 200여개 예식장을 찾아다녔지만 결국 한 곳도 뚫지 못했다. 주인이 던진 신발에 머리를 맞기도 했다. 대학축제 포스터와 책자를 디자인하면서 사업을 이어갔지만 신통치 않았다. 설상가상 1999년 초 IMF 때문에 사업에 실패한 건물주인이 보증금 6000만원을 떼먹고 도망갔다. 첫 사업은 이렇게 허무하게 정리됐다. “2000년 초 작은 IT회사에 들어갔어요. 월급이 문제가 아니라 인맥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요.” 회사에 살면서 1년에 딱 열흘 집에 들어갔다. 27살, 최연소 팀장이 됐다. 삶이 안락해질 때쯤 그는 제2의 도전에 나섰다. 2002년 온라인 웹페이지를 만드는 디지털오아시스를 창업한 것이다. 지금 그의 회사는 연 매출 45억원 규모로 컸고, 이씨는 주목받는 벤처 유망주가 됐다. ▲ 손승현씨 (한국증권 차장) ARS 증권서비스 바닥일 하루 2~3시간 자며 주식공부 꿈꾸던 증권사서 고속 승진.◆취업, 밑 바닥부터 차근 차근 1999년 2월, 손승현(32·93학번)씨는 증권사가 목표였지만 뽑아주는 곳이 없었다. 서울의 사립 K대 경제학과를 나왔고 토익도 900점, 미국선물거래소 자격증까지 땄지만 소용이 없었다.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100곳이 넘게 정신없이 이력서를 넣었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겨우 한 카드회사 계약직 고객상담원으로 취직했다. “하루 종일 고객들의 불만사항을 접수하고 텔레마케팅을 하는 일이었죠. 그래도 고맙기만 했어요.” 꿈을 포기할 수 없어 6개월 뒤 결단을 내렸다. 바닥부터 시작했다. 증권정보를 전화 ARS(자동응답서비스)로 알려주는 서비스 업체에 취직했다. 월급은 100만원 안팎. 그래도 이곳에 가면 증권 차트를 보고 시장을 읽을 수 있었다. “지금 그렇게 하라면 못할 거예요. 아침 7시30분에 출근해서 하루 종일 차트보고,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분석했죠. 그리곤 퇴근해서 모든 종목의 차트를 새벽 3~4시까지 보고 잤으니깐요. 주말도 없었어요.” 그렇게 1년, 감(感)이 왔다. 2001년 4월 손씨는 목표하던 한국증권에 ‘경력직’으로 입사했고, 차장으로 승진했다. “바닥부터 시작해서 뭐든 열심히 하게 돼요. 어쩌면 20대에 인생의 가장 큰 좌절을 느낀 게 제게는 행운이었을지 몰라요.” ▲ 김정임씨 (두싯 두바이 호텔) 캐디생활로 돈 모아 호주로 500만원만 들고 두바이行 특급호텔에서 영업 담당.◆해외, 맨손으로 개척한다 1998년, 부모님의 고깃집에 손님이 없었다. 경북대 독문과 3년생이던 김정임(여·31·95학번)씨는 부모님께 “제가 돈을 벌게요”라고 선언하고 휴학계를 냈다. 무작정 대구의 집을 떠나 서울로 올라왔다. 첫 직업은 골프장 캐디였다. 악착같이 돈을 모아 1999년 호주로 떠났다. 토마토 농장 인부, 아이스크림 가게 점원 등을 하며 영어를 배웠다. 2000년 한국으로 돌아와 무역회사에 들어갔다. 미국·태국·일본을 쫓아다니며 무역실무를 익혔다. 지난해 4월 다시 한 번 인생을 건 결정을 내렸다. 단돈 500만원을 들고 두바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이다. “한창 발전하는 두바이라면 저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은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수십통의 이력서를 냈지만 채용하겠다는 연락은 없었다. 사막의 뜨거운 태양만큼이나 속도 끓어올랐다. 가져간 돈이 거의 바닥날 무렵인 같은 해 7월, 극적으로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고객서비스 업무를 하는 일자리를 찾았다. 열심히 일했다. 5개월도 안 돼 두바이의 특급 호텔 ‘두싯 두바이’의 연회장 담당 직원으로 스카우트 됐다. “지금은 제가 원하던 세일즈팀으로 옮겨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어요. 대학 졸업장 없이도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이젠 부모님께 돈을 부칠 수도 있고,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믿을건 실력뿐” 자기계발에 올인 IMF세대는 여전히 뜨겁다. 졸업 후 10년 세월이 흘러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자기 경쟁력 계발을 위한 투자에 열심이다.98년 졸업한 윤모(여·경희대 신방과·94학번)씨의 꿈은 애니메이션 전문가였다. 50여차례 면접을 봐 2000년 첫 직장에 들어간 이후 회사를 여섯번 바꿨다. 그래도 바꾸지 않은 것이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영어학원만은 계속 다녔다. 직장이 부도나 월급을 못 받아도 학원비는 냈다.먹을 것 입을 것 아껴가며 미국에 애니메이션 유학도 다녀왔다. 그 덕에 올 봄 유명 드라마 제작회사에 취직하는데 성공했지만, 지금도 영어학원은 다닌다. 결국 실력밖에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윤씨는 “다른 세대보다 우리 세대가 더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온라인 취업사이트 잡코리아가 전국 1205명의 대졸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IMF세대의 10명 중 8명은 졸업 후에도 각종 학원이나 대학원에 다니는 등 자기계발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잡코리아의 변지성 팀장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성공한 젊은이들을 보면 IMF 시절에 졸업한 사람들이 많다”며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없는 그들만의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 비타500, 박카스 40년 아성 무너뜨리나
  • [조선일보 제공] 대학원생 박근호(27)씨. 이모(58) 교수의 연구실에서 조교로 근무하고 있는 박씨는 매일 아침 교수연구실 냉장고에 박카스를 채워 놓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열렬한 박카스 매니아인 이 교수는 최소 하루 평균 2병씩 박카스를 마신다. 박카스를 모방한 다른 회사의 유사제품은 입에도 대지 않는다. 박씨는 “동아제약에서 우리 교수님 박카스 드시는 것 알면 상을 줘야 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조교생활 4년이 넘은 박씨도 지도교수를 따라 매일 박카스를 1병 이상 마시고 있다. 이런 박씨가 최근 들어 ‘외도’를 시작했다. 이 교수의 눈을 피해 인기를 끌고 있는 비타500을 탐닉하기 시작한 것. 박씨는 “박카스나, 비타500이나 둘 다 맛은 좋다”면서도 “박카스를 마시면 아저씨가 된 느낌이지만, 비타500을 마시면 좀 젊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박씨는 기왕이면 연구실에도 박카스 대신 비타500을 들여놓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 교수의 입장은 단호하다. “정년퇴임을 하기 전까지는 내 연구실에 비타500을 들여놓을 수 없다”는 것. 20~30대에서 비타500 인기 최근 드링크류 시장에서 40여년간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박카스(동아제약)의 1위 자리가 심상치 않다. 박카스의 아성을 위협하는 제품은 광동제약의 ‘비타500’. 광동제약은 TV광고에 가수 비를 등장시켜 “맛있는 거, 하지만 카페인 없는 거”라는 멘트를 날리면서 동아제약의 박카스를 정면공격하고 나섰다. 동아제약 측에서는 “이전 경쟁업체들이 써 왔던 수법”이라며 애써 무시하고 있지만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일단 숫자가 심상치 않다. 비타500의 매출이 껑충껑충 뛰는 사이 박카스의 지난해 매출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2년에 비해 19.2%가 줄어든 180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001년 출시된 비타500은 첫해 매출 53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28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1년 매출을 넘어섰고 올해 매출 목표는 최소 600억원이다. 해마다 10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셈. 처음에는 지나가는 수많은 ‘유행성 음료’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비타500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동네 수퍼와 할인매장에서도 비타500의 인기를 반영하듯 매장의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수퍼를 운영하고 있는 박상철씨는 “작년 말부터 좀 팔리기 시작하더니 올해 들어서는 매주 200~300개씩은 팔려나간다”면서 “유사 음료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드링크류는 비타500이 완전히 평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타500의 주소비자층은 20~30대 젊은 계층. 병당 가격이 500원(100㎖기준)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최근에는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수 비가 등장한 비타500의 광고포스터는 중고등학생들 사이에 인기 수집 품목으로 떠 올랐다. 가게와 수퍼마다 포스터를 붙여 놓기가 무섭게 사라져 버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타500의 등장에 미동도 하지 않던 동아제약에서도 최근 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동아제약 직원 김모씨도 ‘비타500’ 이야기만 나오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왜 그 쪽(광동제약)에서 우리를 걸고 넘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네 물건만 잘 팔면 되지 왜 박카스와 비교를 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박카스와 비타500은 품목도 다른데 광고에서도 노골적으로 박카스를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어차피 웰빙 바람 타고 유행하다가 사라질 음료 아닌가요?” 김씨의 말처럼 비타500과 박카스는 엄연히 다른 품목이다. 비타500은 약국에서도 판매를 하지만 수퍼나 편의점에서도 팔 수 있는 식품이고 박카스는 약국에서만 팔 수 있는 엄연한 의약품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둘 다 제약회사에서 만든 제품이고 비슷한 ‘피로회복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카스는 국민음료?… 40년간 1등 그러나 박카스가 어떤 물건이던가. 1963년부터 동아제약이 생산하기 시작한 박카스는 40년 넘게 기능성 음료시장에서 지존(至尊)의 자리를 지켜왔다. 동아제약이 제약업계 1위 자리를 지키는 것도 사실상 박카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박카스의 주성분은 간장 기능을 개선시켜 피로회복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타우린’. 동아제약 측에 의하면 2003년 말까지 팔려나간 박카스가 143억3727만병. 12㎝짜리 박카스 병을 한 줄로 세우면 지구를 43바퀴 돌고도 남을 정도다. 매출은 2조6564억원에 이른다. 한 해 평균 7억병 내외가 팔려 나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국민이 1년에 평균 박카스 15병을 마시고 있는 셈. 해외시장도 개척하기 시작해 25개 국가로 수출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 베트남에서는 캔 모양의 박카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요계에 국민가수 ‘조용필’이 있는 것처럼 드링크 시장에는 국민음료 ‘박카스’가 있는 셈이다. 또한 공익성을 강조하는 박카스의 독특한 광고마케팅을 통해서 박카스는 단순한 상품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됐다. 국민음료 박카스의 아성을 뒤흔드는 비타500은 어떤 음료일까. 중견 제약업체인 광동제약이 2000년 초부터 개발에 착수해 2001년 2월 출시된 비타500은 2000년대 초 한국의 비타민 열풍을 등에 업고 등장했다. 광동제약 홍보실 엄정근 부장은 비타500의 등장은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당시까지 비타민은 과립형이거나 알약 형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비타민이 몸에 좋다는 것은 알지만 먹기 불편하고 신맛이 강했기 때문에 꺼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비타500은 ‘비타민을 물에 녹이면 어떨까’라는 상상력이 탄생시킨 겁니다. 여기에 약국 판매망을 벗어나 일반 가게와 수퍼로 판매망을 넓힌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비타500 개발을 준비할 무렵 광동제약은 위기를 맞고 있었다. 광동제약은 IMF 경제위기 당시 자금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1999년 1차 부도를 내고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 그러나 비타500이 발매된 이후 자금난에 허덕이던 회사는 완벽하게 변신했다. 광동제약 표정관리 착수 불황, 감원, 급여 삭감 등의 암울한 소식이 광동제약에서만큼은 예외다. 광동제약의 임단협은 이미 지난 6월 초에 마무리됐다. 임단협에서 회사 측이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해 버린 것. 올해 임금 인상률이 두 자릿수까지 올라갈 뻔 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귀띔이다. 임단협 당시 회사 측의 요구안도 있었다. “지금 공장 설비로는 도저히 시장 수요를 따라 잡을 수 없으니 힘들더라도 12시간씩 24시간 맞교대로 근무해 달라”는 것. 물론 야간근무 수당과 심야근무 수당은 정상적으로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광동제약은 올해 초 60억원을 들여 경기도 송탄공장에 분당 1000병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신설했지만 이미 가동률이 100%를 넘어서 버렸다. 공장에서 갓 나온 따끈따끈한 비타500을 식기도 전에 배달 차량에 옮겨 싣고 있다. 24시간 공장을 돌려야 수요를 맞출 수 있다. 지난 7월 1일 ‘한국신용평가’는 광동제약의 회사채등급을 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평가했다. ‘양호한 자금흐름을 보이고 있고 차입급이 꾸준히 줄고 있어 재무적 탄력성이 개선됐다’는 점이 반영됐다. 5년 전 부도맞은 회사가 비타500 하나로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너무 많이 팔리는 통에 아무리 목표치를 올려잡아도 실제 판매량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7월 들어서는 유통·영업직에서 60여명의 신규인력 채용과정이 진행 중이다. 해외 수출도 성사됐다. 지난 3월 미주 지역으로 2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이래 동남아 지역에도 총 20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을 잡고 있다. 최근 들어 광동제약 관계자는 “쓸데없이 경쟁사를 자극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일부러 자극적인 발언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짐짓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표정관리와는 별도로 마케팅은 저돌적이다. 제약사 중 최초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 1위인 다음과 온라인 공동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게임업체 그라비티의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 내에 제품을 소개하는 광고(PPL, Product placement)도 실시하고 있다. 젊은층을 확실하게 비타500의 고객으로 잡아두겠다는 전략이다. 또 병뚜껑 모으기 행사, 퀴즈 행사 등 지금까지 제약업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저돌적인 신세대 스타’ 비타500의 도전 앞에 ‘전통의 강호’ 박카스는 1등 자리를 내 줄 것인가. 이에 대해 동아제약 박카스 측에서는 ‘(비타500의 선전이) 신경은 좀 쓰이지만 별 것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타500 매출, 박카스의 30% 수준 동아제약 측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직원들의 사기 문제. 동아제약 관계자는 “광동에서 ‘올 가을에는 박카스 따라잡는다’는 식으로 자꾸 언론에 흘리니까 혹시 직원들 사기가 꺾이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경쟁만큼은 노하우가 있다는 입장이다. “40년 동안 박카스가 시장 1등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공짜로 그 자리를 지켜 온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3번은 큰 전쟁을 치렀을 겁니다. 처음에는 구론산 음료의 도전을 받았고, 두 번째는 토코페롤 음료와 전쟁을 치렀습니다. 인삼·버섯 음료와 치른 세 번째 전쟁은 정말 치열했습니다.” 박카스의 역사를 줄줄이 꿰고 있는 동아제약 박상훈 이사의 말이다. 박 이사가 세 번째 전쟁이라고 말하는 인삼·버섯 음료와의 경쟁도 지금과 다를 바 없이 치열했다. 1990년대 초 일양약품에서 개발한 원비디(인삼)와 영비천(영지버섯)이 박카스의 아성을 위협했다. 당시에는 일양약품의 두 제품을 합치면 박카스의 매출을 넘어섰다. 1993년에는 원비디의 매출이 급격히 늘어 1위 자리가 잠시 흔들린 때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박카스의 압승. 지금은 경쟁이 되지 않을 정도로 박카스의 매출이 월등하다. 당시 추락하던 박카스의 매출을 끌어올렸던 1등 공신은 ‘새 한국인 시리즈’ 광고. 당시 광고과장이었던 유충식 부회장의 주도로 이루어졌던 광고에서 등장한 카피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푼다”, “일하는 게 청춘 아닌가?” 등은 사회적 유행어가 되었다. 또한 젊은층을 노린 광고와 동아제약 주최 대학생 국토 대장정 등이 이어지면서 박카스는 1990년대 초 700억원대의 매출이 10년 만에 2000억원을 넘게 성장했다. 최근 재수생을 등장시킨 광고도 인기를 끌고 있다. 광고계에서는 박카스의 광고가 하나의 신화로 기록돼 있을 정도로 광고의 힘이 대단했다. 또한 동아제약 측에서는 광동제약이 말하는 것처럼 비타500의 매출이 박카스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동아제약 마케팅 본부 이상호 팀장은 두 제품을 경쟁의 반열에 올려놓는 것이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비타500의 매출은 박카스 매출의 3분의 1도 안됩니다. 그쪽(광동제약)에서 판매병수를 내세우며 박카스를 따라잡네, 못 잡네 하면서 선전하고 있지만 결국 전략적인 차원에서 나온 말이 아닐까요. 비타500은 웰빙 바람과 비타민 열풍을 타고 나온 유행성 음료라는 게 우리 측 판단입니다.” 그러나 동아제약 내부에서는 설령 이번 경쟁과 상관없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동아제약 직원 김모씨는 “박카스 광고가 지나치게 공익적인 측면에만 치우쳐 있다는 것 같다”면서 “젊고 싱싱한 모델을 등장시켜 젊은층과 여성 소비자에게 좀더 어필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장에서도 박카스와 비타500의 경쟁에 대해 한쪽 손을 들어주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박종열씨는 “초기에는 광동제약의 비타500이 공격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박카스의 소비자 계층을 잠식한 것은 사실이지만 40년 동안 팔린 박카스는 고정팬들이 있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면서 “최근에는 비타500과 유사한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고, 다른 기능성 상품이 많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비타500이 수성에 힘을 쏟아야 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음료업계 ‘물타기 전술’ 베끼기 유행 비타500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모방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광동제약 측은 “마시는 비타민C를 표방하고 ‘비타’라는 이름을 붙인 유사제품의 수가 30개가 넘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시장에 등장한 제품은 CJ(제노비타), 녹십자상아(비타마인), 영진약품(비타씨), 삼성제약(비타바란스500), 해태(비타미노500), 고려양행(비타파워500), 한미전두유(비타씨500), 일화(비타2000), 반도제약(비타C1000), 삼진건강(비타900), 솔표(비타800), 삼익제약(쿨비타C500) 등이 홍수처럼 등장하고 있다. 물론 원조 기능성 음료인 박카스의 경우에도 ‘비키스’ ‘알카스’ 등 유사제품이 등장했다. 이들 유사제품은 원조 상품과 비슷한 모양과 색깔로 포장하고 비슷한 기능을 강조하며 등장한다. 문제는 유사제품을 만들어 내는 회사들은 작은 업체들뿐 아니라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회사들도 함께 가세를 한다는 것.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을 일종의 ‘물타기’라고 한다. 대형 업체들이 유사 상품을 만드는 것은 시장을 죽이기 위한 전략 중 하나. 음료 시장의 베끼기는 다른 업계에 비해서도 유독 심각한 수준. 1980년대 세계 최초의 보리탄산음료인 맥콜(일화)이 인기를 끌자 대형 음료 업체들이 ‘보리보리’ ‘보리텐’ ‘비비콜’ 등을 출시해 시장이 축소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 최근에는 웅진에서 매실음료 ‘초록 매실’을 출시하자 동원산업이 ‘청매실’, 해태음료가 ‘참매실’, 상아제약이 ‘매력 매실’ 등을 쏟아내 매실음료 시장 자체가 급격하게 축소됐다. 대형 음료 업체들이 유사제품을 쏟아내면 자본력이 약한 업체들은 쉽게 무너지게 마련이다. 홍보와 마케팅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소비자층이 넓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유사제품이 과도하게 등장하면 시장 자체가 시들해진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년 동안 제품개발비를 투자하고 시장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 이처럼 베끼기에만 몰두를 하면 코카콜라와 같은 세계적인 제품이 등장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인터뷰]◆ 광동제약 김현식 상무이사 김현식 상무이사는 ‘마시는 비타민’ 비타500을 개발한 장본인.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에 약간 울긋불긋한 얼굴, 넉넉한 허리 사이즈까지 겸비한 김 이사를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반드시 "튀는 외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떻게 비타민C를 물에 녹일 생각을 했나. “제품 개발 당시에는 회사자금 사정이 상당히 어려웠고, 내가 담당하고 있던 유통사업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상황이 급하니까 아이디어도 나오더라. 유통사업부는 드링크류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부서를 살릴 생각을 하다 보니까 비타민도 드링크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떠올랐다.” 박카스를 너무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것 아닌가. “비타500 출시로 타격을 받은 쪽은 박카스가 아니라 일반 수퍼와 편의점에서 파는 다른 기능성 음료들이다. 그쪽(동아제약)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유사상품 중에는 비타1000, 비타2000까지 나왔다. 처음부터 ‘비타 오천(5000)’ 정도로 이름을 정하는 것이 좋지 않았나. “성인 기준으로 비타민C 하루 필요량은 70㎎이다. 너무 과도하게 섭취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담배 피우면 비타민C가 파괴된다. 비타500에 들어가는 비타민C 함유량은 700㎎인데 이런 상황을 모두 감안해 결정한 것이다.” 벌써 유사상품이 수십 종이 나왔다. 다른 음료처럼 유행성으로 사라지는 것 아닌가. “수십 종의 유사상품이 나왔지만 비타민 음료 중 비타500의 시장점유율은 70% 이상이다. 그러나 다른 회사의 베끼기 수준은 심각하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코카콜라 같은 세계적인 히트상품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선발주자에 대한 제도적 보장만 이루어진다면 우리도 세계적인 음료를 만들 수 있다.” ◆ 동아제약 박상훈 광고·홍보 이사 최근 박카스 광고 중 재수생 시리즈, 군 입대 신체검사(‘꼭 가고 싶습니다’) 시리즈 등을 담당했던 박상훈 이사. 박 이사는 비타500과 박카스를 같은 반열에 올리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 국민음료 박카스가 40년 동안 1위 자리를 지켜왔던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만큼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요즘 비타500 때문에 심기가 좀 불편할 것 같다. “이 정도 갖고 뭘 그러나. 그쪽에서 마케팅 전략상 계속 우리를 끌어들이니까 그렇지 사실 우리가 그다지 신경 쓸 문제는 아니다. 박카스 40년 동안 팔면서 한 번도 1위 자리 내놓은 일이 없다. 40년 동안 한 번도 위기가 없었겠나. 그 때마다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데에는 분명한 노하우와 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박카스 매출은 줄고, 비타500은 매출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 아닌가. “박카스는 약국에서 파는 의약품이고 비타500은 수퍼에서도 팔 수 있는 식품이다. 어차피 시장이 다르고 고객이 다르다. 최근 경기 침체로 약국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줄어든 것이지 비타500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고 있다.” 대기업인 동아제약이 너무 박카스에만 의존했던 것이 아닌가. “그점에 대해서는 우리 책임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동아제약) 신약 개발 노력을 게을리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임상실험 단계까지 가서 무산된 안타까운 경험도 제법 있다. 내년이면 제대로 만든 한국형 발기부전치료제 ‘DA8159’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있는가. “기본적인 전략을 구태여 바꿀 필요가 없다고 본다. 또 박카스는 의약품이기 때문에 광고를 하더라도 제약이 많다. 박카스의 기본적인 마케팅 전략은 공익성이다. 기본적인 방향을 살리면서도 젊은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Net心(넷심) 잡기에 앞장선 정치인 홈피들
  • [오마이뉴스 제공] "네티즌 10명 가운데 약 6명은 총선을 앞두고 인터넷 선거운동을 벌이는데 찬성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상’에서의 ‘자격 없는 후보자에 대한 탈락운동’ 등 적극적인 선거운동에 대한 찬성 비율도 74.2%에 달해 인터넷이 선거운동의 새로운 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과 정치와의 상관관계는 지난 대선이 정점이었다. 그 정점이 이번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빛을 발할지는 의문이지만 지금까지는 낙관적이다. 그렇지만 인터넷과 정치를 접목시켰을 때 그 효과는 유권자를 온 국민으로 하는 대통령 선거에나 최대치로 가능하지, 유권자의 수가 고작해야 30만 정도인 지역구 주민만을 대상으로 했을 때, 그 효과라는 것이 ‘미지수’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터넷은 정치인들에게는 그리고 유권자들에게는 매력적인 도구임이 틀림이 없다. 지난 대선 당시 TV를 봤던 응답자들이 이번에는 인터넷을 통해 선거소식을 접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오히려 10대가 TV를 선거매체로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77.6%로 높아 인터넷 매체가 전체 연령대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자신문>(2004년 1월 28일자), “(e리서치) 인터넷 선거 운동 인식 조사” 이번 17대 총선에서는 ‘인터넷 선거운동’이 대폭 활성화 될 것이다. 이것의 바탕에는 이른바 ‘돈 선거’를 최소화하자는 의도가 깔려있다. 그간 청중동원 등 폐해가 컸던 합동연설회, 정당 후보자연설회 등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 대중 집회를 없애고 대신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입후보 예정자(예비후보자 포함)와 후보자는 ‘자신이 개설한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언제든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전자우편을 이용한 문자,음성,화상 또는 동영상 등의 형태로 발송하는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단 여기에는 조건이 붙는데, 전자우편을 발송 시 예비후보자의 성명 및 연락처, 전자우편주소를 수집한 출처, 수신 거부의 의사표시를 쉽게 할 수 있는 조치나 방법을 명시해야 한다. 인터넷을 선거에 적극 이용하고자 하는 정치인들은 현역의원, 정치신인을 구별하지 않는다. 현역의원은 홈페이지를 개편 중에 있거나 업그래이드 중이며, 정치신인인 경우 네티즌의 입맛에 맞는 메뉴와 내용을 개발하고자 노력중이다. 한 예로 2004년 3월 4일 현재, 중앙일보의 홈페이지(www.joins.com) "17대 총선을 위해 달리는 사람들"에 등록한 사람은 1,907명으로 나타났다. 이 코너에는 기본정보, 학력, 경력 등 후보자의 기본적인 정보에 관해 작성하도록 되어 있다. 기본정보에는 에메일과 홈페이지를 쓰게 되어 있는데 3월 5일과 6일 이틀간에 걸쳐 중앙일보 홈페이지에 등록된 1907명 중 홈페이지 주소를 밝힘/밝히지 않음(기재함/기재하지 않음)을 조사한 결과 홈페이지 주소를 밝히지 않는 사람은 1,12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앙일보 ‘17대 총선을 위해 달리는 사람들"에 등록한 사람 10명 중 4명만이 홈페이지를 개설한 것이다. 제17대 국회의원선거 40일전인 3월 6일인 지금,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10명에 6명은 홈페이지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중앙일보 총선 사이트에 홈페이지 주소를 기재하지 않았다고 해서 홈페이지가 아직 개설되지 않았고, 없다고 까지 말하기에는 무리한 감이 있으나 정치인 홍보를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홈페이지를 개설한다고 했을 때 언론사 사이트에 자신의 홈페이지 주소를 기재하는 것은 이에 걸 맞는 홍보 방법일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한다면 중앙일보 총선 사이트에 홈페이지 주소를 기재하지 않은 것은 홈페이지가 아직 개설되지 않았거나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반면 일찍부터 홈페이지를 오픈 해서 유권자와의 쌍방향성과 참여를 유도하는 홈페이지도 있다. 그 중 한 홈페이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인터넷 주소창에 www.blue-jyh.or.kr를 입력하라. 너무 복잡하고 길다고 생각되면 ‘지용호’라고 간단히 입력해도 된다. 첫 화면을 보고 ‘뭐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디자인만 봐서 그렇다. 이 홈페이지의 백미는 "내용"이다. 개발자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홈페이지 주인이 누구인지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제일 눈에 띄는 부분은 우리 사회 소수자인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메뉴를 구성했다는 것이다. ‘소리 눈 98’을 다운 받으면 시각장애인도 blue-jyh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얼마 전 점자 의정보고서를 낸 한나라당 박진 의원 홈페이지에도 이건 없었다. 홈페이지 주인장은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메뉴를 구성한 것이 지용호(blue-jyh)가 ‘정치인 1호’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메뉴를 만들어 놓고 여기저기서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 다음으로 주목할 사항은, 톡톡 눈에 튀는 메뉴구성이라는 것이다. ‘홈페이지 추천하기’를 클릭 해 보자. 보내는 사람 이름, 메일주소, 추천하는 사람 이름, 메일주소.. 이런 것은 다른 홈페이지에도 있다. 어라? 이건 뭔가? 추천하고자하는 분과의 관계를 다음 중에서 선택하란다. 도움은 안 되지만(?) 친한 친구다. 한솥밥 먹는 식구다. 날 챙겨주는 선배다. 허구헌날 같이 술 푸는 직장 동료다. 내가 아끼는 후배다. 기타: 그냥 좀 안다. 더 이상 묻지 마라. 이걸 보고 안 웃을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또 서포터즈를 보자. 여타의 정치인들도 서포터즈를 모집한다. 정책, 기부금, 봉사 서포터즈 등등이다. 그런데 여기는 좀 다르다. 네티즌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서포터즈를 구성해 놓았다. 지식 서포터즈, 호주머니 서포터즈, 손,발 서포터즈, 눈도장 서포터즈, 올인 서포터즈. 지식, 호주머니 서포터즈는 다 알 것이고.. ‘손,발 서포터즈’는 정치라는 것이 항상 손,발이 바쁜 일이라 하면서 기꺼이 blue-jyh의 손,발이 되어 달라 말한다. ‘눈도장 서포터즈’는 주위에 관심있는 사람은 눈도장 찍어놓고 쭈~욱 지켜보듯 그렇게 지용호를 지켜봐주는 서포터즈를 말한다. ’올인 서포터즈‘는 지식, 호주머니, 손,발, 눈도장 서포터즈를 다 합쳐 놓은 것으로 이들을 ‘지용호 폐인’ 혹은 ‘불나방’으로 비유한다. 톡톡 튀는 메뉴 구성중 하나 추가 할 것이 바로 서포터즈 임명장이다. 이 메뉴는 네티즌의 소속감과 참여를 높이기 위한 메뉴로, 초등학교 다닐 때 반에서 반장이나 해야지 받는 임명장, blue-jyh 홈페이지에서는 서포터즈로 가입하면 발급된다. 정치인 치고 자기 지역구 재미있게 소개해 놓은 홈페이지는 별로 없다. 홈페이지 메뉴중 가장 재미없고 방문자수가 가장 없는 곳 중에 하나가 ‘지역구’와 관계된 곳이다. 그런데 여기는 좀 다르다. 지역구가 동대문(갑)인 blue--jyh는 이런 점에 착안하여 ‘동대문 퀴즈’를 준비했다. 문항은 5개다. 쉬운 듯 보여도 지역주민에게 문제 풀게 해 보면 다 맞는 사람이 드물다고 한다. 다 맞으면 신나는 음악이 나온다. 틀려도 음악이 나오는데 너무 비장한 음악이 나와 다들 심통한 모습이다. 이제는 답을 외워서 꼭 다 맞아야만 나오는 음악을 듣고 간다. 자유게시판에는 퀴즈 다 맞으면 선물 안주냐는 푸념 섞인 질문도 올라와 있다. 웹 마스터 대답이 걸작이다. 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법에 저촉된단다. 그리고 www.blue-jyh 홈페이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네티즌들의 참여와 반응이다. 홈페이지 오픈한지가 한달도 채 안 되지만 방문자 수가 4,100여명이 넘는다. ‘나는’ 네티즌 때문에 ‘뛰는’ 정치인 홈페이지가 있다. 그러나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는 분명 다르다. 유권자의 2-30대 비율이 반을 넘는 그리고 정치 혐오증이 극대화된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인들은 이들을 겨냥한 방법을 당연히 강구해야 한다. 유권자, 정확히 말하면 국민 없는 정치인이란, 그 존재의 이유가 실종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정치 상황이라면 정치인이 한걸음 다가가면 할수록 유권자는 한걸음 반 물러선다. 정치인과 유권자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것. 그것은 오로지 정치인 몫만도 유권자의 몫만도 아니다. 정치가 바뀌길 바라면 유권자부터 그리고 정치인부터 인식의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 당국 개입에 대해 시장 반응 `각양각색`
  • [edaily 최현석기자] 최근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해 시장참가자들의 반응이 각양각색이다. 인터넷 외환전문 업체인 딜넷(www.fxmarket.co.kr) 사이트내 시황 토론방에는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여러 가지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에 대한 토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7일이후 지속적인 당국 개입 영향으로 환율 1180원대 하락이 제한된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주로 눈에 띄고 있다. "당국이 시장개입을 결정하는 변수들을 일관성 있게 반영한다면 모르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시장개입 자체가 비난의 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일관성 없고, 근시안적인 안목으로 순간 때우기식 시장개입이나 종가 관리를 위한 시장개입, 시장 흐름을 완전히 죽여 버리기식 시장개입은 마땅히 비난 받아야 합니다" (올인) 당국개입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흥분된 반응도 나오고 있다. "정말 시장의 흐름을 잘못 읽어서 돈을 깨졌다면, 그것은 억울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잘못한 것 이니까요. 그러나 시장개입으로 돈이 깨졌다는 것은 정말 억울한 일입니다.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쫓아가고 있었는데, 그것이 당국의 뜻과 부합되지 않는다 해서 강제적으로 손해를 봐야 된다는 것 아닙니까? 우리나라 외환당국은 밥먹듯 시장에 들어오면서 심지어 자신도 시장참가자 중의 하나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시장의 관리자는 누구 입니까? 당국 아닙니까? 시장참가자가 시장을 관리한다? 이것 불공정 행위 아닙니까? 그것이 목적은 아니었겠지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많은 돈도 벌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그것이 불공정한 게임을 하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암튼 이 시장에서 계속 거래하실 분들이 자기들의 권익을 지켜 나가십시요. 매일 당하고 울지 말구요." (블루버드) 거래에서 손실을 입었을 경우 나타나는 자괴감 섞인 한탄도 빠지지 않고 있다. "여러해전 딜러 선배가 자조적으로 했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전생에 가장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 이생에 태어나서 달러/원 거래를 하개되는 것 같다`는.. 요즘 달러/원 너무 어렵습니다" (윤동주) 시장개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를 점하고 있으나, 국가경제를 걱정하는 애국적 시각과 당국개입을 변수로 인정해 잘 대처해야 한다는 충고도 나오고 있다. "시장은 투기적 매매를 위한 여러분들을 위한 장이 아니고. 상반된 여러 이해관계자가 있습니다. 시장활성화와 자율성 증가, 거래량 증가, 변동성 증가 등 모두 훌륭한 이야기이지만, 누구를 위한 시장활성화이고 변동성 증가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라가 올인 들어가는 상황에서 여러분들 돈 많이 버시게 1000원대 환율 한번 보시길 원하시나요? 시장이 전지전능하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환율이 언제가는 균형점을 찾아가겠지만, 10년후에 찾아간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요? 나라는 이미 올인인데..." (차범근) "작년 7월에 계속 숏(달러과매도) 지르다가 크게 당한 다음에는 큰 반성을 했었죠. 한달 번것을 한방에 날렸으니까요. 그 다음부터는 개입을 늘 변수에 넣고 개입 레벨을 예측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입니다. 이정도면 변동성을 많이 허용하는 것입니다. 대만, 싱가포르, 중국, 홍콩... 한국의 무역상대국중 어디도 한국처럼 변동성이 큰 곳은 없습니다. 모두 열심히 연구하셔서, 나름대로 당국의 개입 레벨을 예측하시는데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FXholic) 당국이 은행 딜러들을 불러놓고 "한번 얘기해봐라"는 식의 간담회를 열기보다는 익명성 게시판에서 진솔한 시장의 목소리를 확인하며 숙종의 `사씨남정기`를 통한 민심파악과 같은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최근 한은 게시판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논쟁이 불꽃을 튀고 있는 것처럼 외환시장관련 불만의 목소리가 재경부나 한은 게시판을 메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이같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2003.05.29 I 최현석 기자
  • (이진우의 FX칼럼)멀미나는 장세에서 할 일은?
  • [edaily] 환율의 출렁거림이 다소 과합니다. 옛날 할머니들이 쓰시던 말로 "아주 짓이 났다."고나 할까요? 11월 27일의 1261.90원에서부터 12월 28일의 1334원까지는 1개월에 걸쳐 72원이나 환율이 상승하는 추세가 있는 장이었지만, 그 이후 1300.20원(1월 7일)까지의 급락세 이후 다시 1335.30원(1월 23일)까지의 급등, 다시 1월 말 1305.10원까지 30원이 빠지다가 2 Big을 하루 사이에 왔다갔다 하는 달러/엔 따라 Gap-up과 Gap-down을 거듭하는 장세... 그야말로 시장참여자들이 정신 차리기 힘든 나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식 투자하듯이 환율의 등락을 예견하여 돈을 벌어 보겠다는 세력들로서야 이런 날들이 계속되었으면 싶겠지만 환율의 4~5% 변동만으로도 그 동안의 생산/ 판매를 위한 노고가 수포로 돌아가게 되어 있는 기업체들의 입장에서는 끔찍한 노릇입니다. 어차피 그 누구도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장세 속에서 환율의 움직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에 서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헤지(Hedge)는 해야 한다 지난 1월 22일로 기억된다. 전일 종가 1320.40원에 비해 12원 정도가 치솟았던 날이었는데 거래업체로부터 된통 혼(?)이 났다. "아니, 이렇게 환율이 10원 넘게 오르고 하는 날이면 아침에 미리 귀띔이라도 해 주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우리같은 기업하는 사람들이야 하루 종일 환율만 쳐다보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를 수 밖에 없는데 야속합니다.".... 그 당시는 개장 초 높게 시작하는 환율에 달러를 팔아 놓으면 장 마감 무렵에 짭짤하게 챙길 수 있었던 이른바 "전강후약 (前强後弱)" 장세가 며칠째 이어 오던 때라 그 날도 대부분의 인터뱅크 딜러들이 장 중 숏포지션을 일으켜 놓고 달러/엔의 하락이나 외환시장 내에서의 물량공급을 기대하며 마냥 기다리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132엔대 중반에서 횡보하던 달러/엔 환율이 갑자기 134.50까지 치솟으며 135엔대 돌파를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여기저기서 숏커버링 매수세가 쇄도했고, 은행권 딜러들의 예상과 달리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은 없자 오퍼공백사태가 벌어지며 환율은 순식간에 1330원대로 진입해 버렸다. 장 마감 후에 들리는 후문에 의하면 그 날 시장에는 온통 시체만 즐비하였다고 한다. 필자는 그러한 업체의 볼멘 소리에 다음과 같이 대답이라 할 수도 없는 대답을 하였다. "오늘은 나름대로 전망과 뷰를 갖고 딜을 하는 사람이었다면 다 손실을 보는 날이었습니다. 달러/엔의 상승세가 주춤거리는 듯 했고 국내외 증시가 좋아서 웬만하면 환율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짐작하기 쉬웠다 보니 시장 포지션이 과도하게 숏(달러과다매도)으로 몰려 있었던 듯 합니다. 환율이 10원 이상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날은 웃는 사람보다 우는 사람이 더 많은 날로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그리고 "그렇다면 지금 이 대목에서라도 달러를 사 두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하는 질문에는 "글쎄요, 이제 당장 위로는 많이 가야 10원 정도의 룸이 있어 보이는데 급한 결제수요가 아닌데도 미리 사 두는 것은 또 한 번 마지막 매수세가 되어 단가 좋은 롱들에게 밥이나 되는 것은 아닌지 조금 우려됩니다. 저 같으면 남들 흥분해서 살 때 팔아 두고 시장이 흥분하여 아래쪽을 노릴 때 사 보는 거래패턴을 취하고 싶습니다."... 필자가 요즘 안타깝게 여기는 것 중의 하나는 외환거래가 제법 발생하는 중소업체라 하더라도 그들이 보유한 換리스크 관리(Foreign exchange risk management) 체계는 극히 취약하다는 점이다. 얼마간의 비용이 아까워 실시간(real time) 환율보다 5~15분 지연된 "옛날 환율"을(외환시장에서 10분이면 얼마든지 역사가 바뀔 수 있다) 무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보면서 이루어지는 의사결정으로는 승자가 될 수 없다. 은행을 통한 선물환 거래(Forward transaction)나 선물회사를 이용한 선물거래(Futures trading)--물량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경우에 적합--를 통한 적정 레벨에서의 헤지를 권유하면 "에이, 헤지라고 해 두었다가 안 한만 못한 경우가 나중에 발생하면 우린 짤려요."하는 대답이 돌아 온다. 차트 공부를 해서 어느 정도 레벨이면 매수할 만한 시점인지 아니면 보유달러를 처분할 시점인지 나름대로 판단하시라고 권해보면 "그 차트란 게 어디 늘 맞는다는 보장이 있나요? 무슨 소린지도 잘 모르겠고, 설령 차트 다룬 책에서 본대로 해 봐도 잘 안됩디다."라는 대답을 들을 때가 많다. 필자의 후배 한 명은 이제 막 일어나는 개인기업을 운영하면서도 철저한 환리스크 헤지를 병행해 가고 있어 그 예를 들어볼까 한다. 수입 L/C를 개설하고 3개월 후에 결제대금 20만불이 필요한 경우에 그는 L/C 개설시점의 환율이 회사의 적정마진을 보장한다면 요즘처럼 언제 달러/엔 환율이 튀어 오를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형국에서는 지체없이 원/달러 선물 4계약을 매수 함으로써 20만불을 사기 위해 필요한 원화를 확정시켜 둔다. 20만불로 은행에 가서 3개월 선물환 거래를 하자고 요구하기에도 여의치 않은데다 그런 거래에서 수수료(스왑마진+은행 수수료) 부분에서 얼마 정도 바가지(?)를 쓰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기 때문이란다. 물론 3개월 후에 실제 환율이 더 떨어지는 경우라면 이런 헤지거래는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 그러나 그는 "헤지는 헤지에서 끝나야 한다."는 개념이 정립되어 있으며, 정말 눈에 보일 정도의 환율 하락반전의 기미가 포착되면 같은 개수의 원/달러 선물 매도포지션을 취하는 기민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이 두 가지 경우 선물거래에 필요한 총 증거금은 2천만원에 해당한다. 한 가지 더 첨언하고 싶은 것은 달러선물 거래의 증거금을 현재의 1계약당 250만원에서 조금 낮추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상장된 달러선물이어서 그런지 현행 원/달러 선물거래에 소요되는 증거금은 국채선물에 비해 비싼 편이며, 그 결과 레버리지(leverage) 효과가 낮고 헤지거래에 드는 비용도 높아지다 보니 달러선물 시장은 환율변동폭의 확대추세 속에서도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슨 얘기를 하고싶어 이런 장황설을 늘어 놓는가 하면,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의 위험을 안고 있는 기업체라면 어떤 방식에 의한 것이든 환리스크 헤지 방안을 항상 강구해야 한다는 점이다. 넋 놓고 있다가 환율이 며칠 사이에 30~50원을 치솟고 신문마다 엔低가 어떠니 원화환율이 불안하다느니 하는 기사로 도배되는 시점에 가서야 뒤늦게 달러매수에 뛰어든다거나 며칠 연속 환율이 급락하여 마치 바닥이 없을 것처럼 보이는 시점에 보유달러를 시장에다 던진다면 항상 "내가 사고 나니 환율이 빠지고 내가 팔면 환율은 오르더라."는 탄식만 나올 뿐이다. 엔화 환율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일본경제의 악화를 반영하여 여기저기에서 예상하듯 140엔까지는 갈 것 같다. 지금 1310원대에서의 환율에서 결제한다면 우리 회사의 수지를 맞출 수가 있다... 이런 판단이 선다면 매수 헤지를 하는 것이 옳다. 다들 달러/엔이 140엔까지 오른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135엔 이상은 힘들어 보인다. 우리 원화환율도 달러/엔 따라 작년 하반기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1320원이나 1330원대의 환율에서 달러를 팔 수만 있다면 수지가 맞아 든다......이런 상황이라면 매도 헤지를 해 두는 것이 옳다. 두 경우 모두 향후 환율방향이 예측과 맞고 안 맞고는 헤져(Hedger)들에게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헤지(hedge)와 투기(speculation)는 엄연히 다르다. 헤지를 하였다가 오히려 결과가 나빠진 상황만 문제 삼는 기업풍토가 불식되지 않는다면 우리 나라에서 환리스크 관리라는 테마는 영원히 풀 수 없는 숙제가 된다.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파는 정도의 기분으로 헤지를 해 나가야 하며, 1년 동안 영업 잘 해 놓고도 환율 때문에 적자 났다는 푸념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헤지는 해야 한다. 실무자는 하고 싶어도 "나중에 깨질까 봐"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높은 분"들의 헤지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1310원대에 갇혀 버린 환율 1334원에서 1300원 근처까지를 두 차례에 걸쳐 왕복달리기를 하고 난 뒤라 지금 외환시장은 다소 피로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 출렁거리는 장이 몇 주 동안 이어졌으면 벌어 둔 것 지켜 나가자는 세력들과 심한 타격을 입은 내공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자는 세력들로 크게 나뉘어 지는 데에다 그렇게 해서 엷어진 레인지 장세에서 강점을 보이는 몇몇 군데가 장 중 수급이나 뉴스에 따라 다소 과장된 몸짓을 보이며 하루는 오르고 하루는 내리는 방향없는 장세가 펼쳐지기 마련이다. 2월 들어 국내외 시장은 극심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관심의 대상인 달러/엔 환율은 135엔대 안착이 두 차례의 시도 끝에 무산된 채 조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엔화의 급격한 절하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나온 것으로 보이는 일본 관료들의 기존 입장과는 다소 상반된 듯한 코멘트, 그리고 연일 하락세를 이어 가며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이는 뉴욕증시의 동향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Weekly candle chart를 살펴보면 이미 지난 주에 큼직한 먹구름 덮힘형의 추세 반전신호가 포착되어 130엔이나 심지어 129엔대까지의 추가조정이 얼마든지 가능해 보인다. 급격한 엔화절하가 야기할 수 있는 해외투자자금들의 유출이 일본으로서는 두려울 수가 있고 시기적으로도 3월 결산을 앞둔 일본기업들의 본국송금용 엔화수요가 부각되는 시점이라 당장 달러/엔 환율이 135엔대를 상향돌파하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조정국면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루가 멀다 하고 보도되는 일본 현지의 심각한 경제적 난맥상이 달러/엔 환율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금보다는 훨씬 높은 레벨인 140엔대 이상이라는 점에 또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시점이라 함부로 달러/엔 환율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기에도 겁이 난다. 뉴욕증시 또한 혼조세다. 여러 가지 경제지표들이 경기침체기의 바닥을 이미 지났음을 시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론社의 파산 이후 부각된 기업들의 회계분식에 대한 경계감이 이미 단기급등 이후 추가상승의 모멘텀이 부족해 눈치만 살피던 뉴욕증시를 나락에 빠져 들게끔 하고있다. 나스닥 지수의 경우 이제 50포인트 정도 밖에 남지 않았지만 지수 1800의 지지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레벨이 지지된다면 뉴욕 투자자들도 향후 장세를 그리 비관적으로만 보고 있다고 할 수 없어 국내 증시에도 힘을 실어 줄 수 있겠지만, 허무하게 밀리면서 투매현상까지 빚어진다면 국내 증시 또한 이제 막 시작된 조정국면이 깊이 그리고 오래 갈 수도 있겠다. 수출의 급감으로 무역수지가 이미 새해 들어 대폭 감소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투자금액 유출입 여부가 올 한 해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엔화환율 따라 움직이는 "분위기에 좌우되는 환율"은 결국 엔화 따라 언제라도 원위치를 할 수 있는 반면, 실수급에 따라 오르거나 내린 환율은 그에 상응하는 물량이 맞받아쳐 주지 않으면 적정환율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는 엔화만큼이나 국내 증시에 유입되거나 빠져나가는 외국인 투자자금 동향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제법 긴 설 연휴를 앞두고 이번 주 환율은 131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정도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크다. 10원 근처에서는 사고 싶고 20원 위에서는 팔고 싶은 것이 요즘 대부분 시장참여자들의 심리인데, 혹 달러/엔이 출렁거리면 1310원 아래나 1320원 위로 훌쩍 튈 가능성은 상존한다. 사흘 정도의 연휴 기간 동안 국제금융시장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 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럴 때가 헤지 물량이 있으면 헤지를 해 둬야 하는 시점이다.
2002.02.05 I 이진우 기자
  • (이진우의 FX칼럼)뒤쫓아다니면 늘 당한다
  • [edaily] 중심 못 잡고 남들 하는대로 뒤쫓아 다니기만 하다보면 당하기 쉬운 곳이 시장입니다. 최근 몇 회에 걸친 본 칼럼 내용에 불만이 있었던지 가까운 지인 한 명이 다음처럼 충고를 하더군요. "남들 다 환율 오를 거라고 흥분하는 시점에 당신은 왜 맨날 어디서 환율이 다시 떨어질까 하는 점에만 초점을 맞추느냐? 그런 식으로 계속 쓰면 누가 좋아하겠느냐? 잘 생각해 보라."... 뭣 때문에 욕(?)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1320원 이상의 레벨에서 환율이 움직일 때 마냥 달러매수를 외치기에는 좋은 레벨을 다 지나쳐 온 것 같다는 코멘트가 그리 잘못되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이번 주 환율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늘 그랬던 것처럼 또 불투명합니다. 달러/엔이 132엔대 안착을 앞두고 조정 폭을 넓힐 것인지, 화끈하게 불붙은 증시가 계속 그 랠리를 이어 갈 수 있을 것인지, 결국 135엔을 향해 달러/엔은 달려갈 것인지, 달러/원 환율도 엔화를 따라서 다시 고점을 높여 갈 것인지, 확신있게 얘기할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오늘은 환율예측보다는 시장에서 거래를 해 나가면서 덜 휘둘리는 방법같은 다소 한가한 얘기나 좀 나눌까 합니다. ◇올라도 먹고 내려도 먹는다(?)(!) 거래를 해 나가면서 덜 휘둘리는 방법이라... 큰 결제수요나 네고물량으로 시장에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업체이거나 그러한 업체들을 끼고 시장을 쥐락펴락 하는 메이져 은행권에서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관심없는 사항이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시장을 휘두르며 남들이 누리는 평균수익률 이상을 항상 거두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를 포함한 개미들은 그 와중에서 살아 남기 위하여 이런저런 정보를 찾아 헤매고(개미들 손에 들어왔을 때는 이미 뉴스나 정보라 할 수도 없는 단계이지만...) 큰손들이 만든 차트라도 분석해 가며 조심스레 거래에 임할 수 밖에 없다. 과거 주식시장에서도 현물주식을 사서 그 값이 오르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던 시절, 시카고에서 선물·옵션거래기법이 막 그 꽃봉오리를 피울 무렵 서울에서 옵션을 처음 시도해 보고자 했던 선배 딜러가 옵션을 선전하면서 하던 말이 생각난다. "이건 올라도 먹고 내려도 먹는 거야. 죽이는 거지."... 그렇다. 이후 증시에서도 주가지수 선물옵션거래가 도입되고 선물거래소가 설립되면서 채권을 비롯한 웬만한 금융상품을 취급할 때 올라도 먹고 내려도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역설적으로 올라도 터지고 내려도 터지는 시장이 되었으니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만큼 빨리 깡통을 찰 가능성도 커진 셈이다. 거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게 모르게 롱(Long)을 좋아하거나 반대로 숏(Short)을 편안하게 여기는 습성들을 지니고 있다. 물론 아주 유연하고 탄력적인 뷰를 지니고 시장에 순응하면서 올라도 먹고 내려도 먹는 사람들이 없지 않지만 오르는 장에 강한 사람과 내리는 장에 강한 사람들로 나뉘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입사 이래 1~2년 동안 주가가 빠지기만 하는 장을 경험하며 직장생활을 시작한 증권맨은 주가가 마구 오르는 장이 불편한 반면, 환율이 급등하는 장세 속에서 딜링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롱쪽으로 손이 쉽게 나가기 마련이라는 것이다.(수입업체나 수출업체의 외환담당자들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들이 원하는 환율 방향은 정반대이며, 그러다 보니 그들이 민감해지는 장세도 정반대이다. 수입업체는 환율이 오를 기미가 있으면 불안해지고 그에 따른 조치를 강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수출업체라면 그 반대가 될 것이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 장황설을 늘어 놓는가 하면 시장에서 덜 휘둘리기 위한 첫째 방법으로 자신은 (환율이) 오르는 시장과 내리는 시장 중에서 어느 쪽이 더 편안했으며, 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가를 먼저 살피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롱돌이(?)라는 판단이 선다면 내리는 장에서는 바닥신호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자세로, 난 숏돌이(?)에 가깝다고 판단된다면 오르는 장이 꺾이는 조짐을 보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분명 자신이 보다 확신을 갖고 강하게 시장과 어울릴 수 있는 시점과 레벨이 있는데 아무 시점, 아무 레벨에서나 올라도 먹고 내려도 먹어 보겠다고 덤비다가는 시장(Market)이라고 하는 만만치 않은 거인에 휘둘리기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기다리는 세월이 더 많을 것 아닌가? 한 가지만 얘기하고 마치기에는 서운하여 몇 가지를 더 짚어 본다. 둘째, 모두가 간다고 할 때는 조심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1995년 4월, 급격한 엔화절상으로 인해 역사적 저점(Historical low)인 1달러당 79.80엔이라는 두 자리 숫자 엔화환율을 갖고 시장에서 치고 박을 때 대다수가 60엔까지 간다고 얘기했었다. 가깝게는 작년 4월 초 달러/엔이 127엔 등정을 앞둔 시점에서는 모두가 금방 130엔을 돌파한다고 얘기했지만 그 130엔의 돌파를 이루기 전에, 아니 127엔대의 안착을 이루기 위해서도 달러/엔은 116엔 초반까지의 깊은 조정을 거쳐야 했다. 요즘은 인터넷을 이용해 웬만한 금융상품을 거래하면서 남들이 희망하는(?) 방향이 어디인지를 감 잡을 수가 있다. 외환관련 사이트마다 환율이 잘 오르지 않는다고 조급해 하거나 짜증을 내는 듯한 글들이 많이 눈에 띄면 한 번 팔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살 만한 세력들은 이미 다 사 놓은 상태에서 그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추격매수세를 기다리고 있는데 생각만큼 매수세가 달라붙지 않을 때 이미 롱을 들고있는 사람들은 조급증을 내기 마련인데, 내가 마지막 매수세력이 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셋째, 신문을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1면 톱으로 환율이 언급되거나 2~3일 연속 환율이 주요 뉴스로 떠오르면 먹고 있는 포지션은 빨리 정리 할 필요가 있다. 예측을 위주로 하는 전문 사이트들과는 달리 신문은 사실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매체이다 보니 가장 늦을 수 밖에 없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연초 1350원까지 환율이 튈 것 같다는 보도 때문에 지금 마음고생 하는 사람들 제법 많을 것이라 짐작된다). 필자는 경험적으로 신문에서 어디까지 간다라는 기사가 제목으로 올라 올 때면 이미 다 왔다고 보는데, 이러한 뷰는 앞서 말한 남들이 모두 간다고 할 때가 위험하다는 견해와 함께 나름대로 족보가 있는 이론이다. 이른바 시장심리(Market sentiment)를 이용한 반대의견(Contrary opinion) 기법인데, 이미 열 명 중에 여덟, 아홉의 포지션이 한 쪽으로 쏠려 있는 상황에서 다음 펼쳐질 상황은 뻔하다는 어느 정도 과학적인(?) 배경을 지닌 거래기법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주 환율은? 월요일 오전 장에서 지금 시장은 극도로 피로를 느끼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막상 동경 장이 새해 들어 시작되었음에도 달러/엔은 135엔 등극을 위한 132엔대 안착조차 힘겨워 130엔대에서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고, 원화 환율은 1270원대부터 1334원까지 많은 시장참여자들이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조정다운 조정 한 번 없이 거침없이 올랐던 후유증으로 30원 가까운 급락세를 보인 터라 위도 아래도 다 지신없어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달러/엔의 경우 130엔, 달러/원의 경우 1300원의 지지여부가 1차적인 관심사항이 될 것이고, 대다수 시장참여자들이 지금의 달러하락세는 엔화나 원화시장 할 것 없이 그 동안의 급등세에 대한 조정국면이라 보기에 어디서 다시 반등세를 재개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급등 후의 급락장세를 경험했고 지금은 조정장세라는 데에 대해 의견이 모아진 만큼, 이번 주 환율은 급등락보다는 주식시장의 움직임과 달러/엔의 추이를 살피며 이루어지는 시장참여자들의 포지션 정리차원의 움직임이 예상된다. 서울 외환시장은 지난 주 누적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소화과정이 필요해 주초 급격한 상승세는 아무래도 힘들어 보인다. 이미 1000원 아래에서 움직이는 엔/원 환율에 대해서는 시장이 익숙해져 가는 과정에 접어 들었는데, 매수 타이밍을 조율하는 측이라면 달러/엔의 조정 폭에 따라서는 1295원까지는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시장을 살펴야 하겠고, 채 정리가 안 된 롱포지션을 들고 있는 측이라면 1310원대 환율이 보이면 일단 던지고 나서 향후 장세를 관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냥 오르기만 할 것 같던 달러/엔이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그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마냥 달러/엔만 추종하기에는 최근 국내외 증시가 너무 좋다. 2002년 달러/원 시장은 예년에 비해 훨씬 어려워질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어려운 시장에서는 지나친 흥분은 금물이다.
2002.01.07 I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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