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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월드컵 `꽃미남 베스트 11`
- [조선일보 제공] “꺄~악, 카카! 오 마이 달~링” 축구의 ‘ㅊ’도 몰랐던 L양. 그런 그녀가 요즘 입에 달고 사는 이름, 카카. ‘하얀 펠레’라고 불리는 브라질의 꽃미남 축구 스타다. 물론(?) 포지션, 그런 건 모른다. 그저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는 탄탄한 몸매와 귀공자 같은 미소만 바라볼 뿐. 이번 월드컵에서 L양은 ‘카카 왕자님’을 보기 위해 날밤 새는 걸 마다하지 않을 거다. 스스로 ‘축구광팬’을 자처하는 그녀의 당돌한 생각. “뭐 ‘축구 도사’들만 축구보란 법 있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는 나 같은 애도 엄연한 축구팬이라구!” 그렇다. 우리 ‘언니팬’들에겐 그라운드의 꽃미남 관찰도 월드컵 감상 포인트다. 조선일보 월드컵특별취재팀이 ‘월드컵 꽃미남 베스트 11’을 뽑았다. (한편 저 멀리 지구 저편에서 들려오는 비보(?) 하나. 태극전사 이천수가 브라질 웹사이트 ‘UOL 에스포르테’에서 뽑고 있는 ‘독일월드컵 얼꽝 스타’ 설문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①폴란드 출신인 그의 별명은 ‘폴디 왕자’. 그를 보기 위해 독일 전역에서 소녀 팬들이 구름같이 몰려든다. 잘생긴 외모도 외모지만, ‘모범생’ 타입에 수줍음까지 겸비해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초절정 인기. 그를 보려면 (한국시각) 10일 독일-코스타리카 01:00 ②무결점 득점기계. 얼마 전 첼시에서 AC밀란으로 이적하면서 최고 몸값(4500만파운드, 한화 약798억원)을 받았다. 몸값만큼이나 귀여움보다는 묵직한 성숙함으로 여성팬들을 사로잡는다. 골을 넣은 뒤 만면에 퍼지는 환한 미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그의 매력. 그를 보려면 (한국시각) 14일 우크라이나-스페인 22:00 ③금발에 차가운 눈동자를 가진 그는 동유럽 스타일의 전형적인 미소년. 샤프해 보이면서 앳된 모습까지 간직하고 있다. 집안(?)도 좋다. 크로아티아 ‘감독의 아들’. 잘생긴 아들이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닐 때마다 희색이 만연한 아버지의 모습도 볼거리. 그를 보려면 (한국시각) 14일 크로아티아-브라질 04:00 ④유로 2004 결승전에서 포르투갈이 패했을 때 그가 보인 눈물, 수많은 언니들이 TV 속 그와 함께 울었다. 구릿빛 피부, 짙은 눈썹, 까만 눈동자…, 최고의 섹시 심볼이다. GQ 등 패션잡지 단골 표지모델. 페레가모, D&G 같은 명품을 두르고 다녀 ‘명품족’으로 불린다. 그를 보려면 (한국시각) 12일 앙골라-포르투갈 04:00 ⑤안정환을 잇는 꽃미남 태극전사. 귀여운 막내동생 같은 느낌. 환한 미소보다 무표정한 얼굴이 매력. 남다른 패션 감각은 축구 관계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 모자 마니아로 집안 가득 모자를 걸어뒀다. 홈피(www.cyworld.com/soc cerno1004)에 가면 모델 뺨치는 셀카가 수두룩하다. 그를 보려면 (한국시각) 13일 한국-토고 22:00 ⑥이탈리아의 ‘안정환’. 뉴스부터 토크쇼까지 그를 모시려고 안달이다. ‘얼짱’에 ‘몸짱’까지. 한 때 그의 몸매에 자극 받아 이탈리아 남자들 사이에서 ‘헬스’ 붐이 일기도 했다고. 그래서 그런지 경기가 끝난 후 유난히 웃옷을 자주 벗어 던진다. 그를 보려면 (한국시각) 13일 이탈리아-가나 04:00 ⑦헉! 순정 만화에서 금방 튀어나온 것 같은 외모. 이번 월드컵 최고의 ‘테리우스’. 골 세레머니 때 웃통 벗고 보여주는 왕(王)자 배 근육이 압권. 게다가 양말 위로 보이는 탄탄한 장딴지 근육도 보는 언니들 가슴 설레게 한다. 그를 보려면 (한국시각) 10일 잉글랜드-파라과이 22:00 ⑧‘최고 축구팀’의 최고 얼짱. 완전 미소년.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등 지금까지 삼바 군단 스타들의 외모에 대한 선입견을 한꺼번에 털어줄만한 준수한 외모. 영화배우 뺨치는 그녀의 부인 캐롤라인은 브라질 정계 거물의 딸. 선남선녀, 둘의 결혼 사진은 이미 네티즌들의 블로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그를 보려면 (한국시각) 14일 브라질-크로아티아 04:00 ⑨데이비드 베컴, 마이클 오언을 잇는 잉글랜드의 차세대 섹시가이. 그가 날리는 ‘살인미소’에 언니들 여럿 쓰러졌다. 얼핏 보면 ‘짝퉁’ 브래드 피트 같기도. 코와 턱을 잇는 까칠한 수염과 수시로 변하는 헤어스타일이 섹시함을 더한다. 그를 보려면 (한국시각) 10일 잉글랜드-파라과이 22:00 ⑩원조 ‘반지의 제왕’. 한일 월드컵 당시 그를 보기 위해 무수한 여성 팬들이 스페인 대표팀 숙소 앞에 장사진을 이루기도. 다만 아쉬운 것은 그때로부터 4년의 세월이 흘러 솜털 보송보송했던 피부가 탄력을 많이 잃었다는 것. 하지만 세월도 그의 탄탄한 몸매는 앗아가지 못했다. 그를 보려면 (한국시각) 14일 스페인-우크라이나 22:00 ⑪웨이브 머리가 귀여운 이미지를 준다. 천진난만한 웃음이 압권. 눈 사이 간격이 좁아 앞모습보다는 옆모습이 훌륭하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마라도나까지 최고의 선수로 꼽을 정도로 미모와 실력을 두루 겸비한 스타. ‘숏다리’인 게 흠이라면 흠. 그를 보려면 (한국시각) 11일 아르헨티나-코트디부아르 04:00
- (크레딧리포트)중국에선 발에 차이는게 `고로!`
-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발에 차이는 게 고로네..." 최근 7박8일에 걸쳐 중국 현지의 11개 철강업체를 돌아본 한국기업평가 철강담당 애널리스트 정상훈 수석연구원은 탐방기간중 이 말을 수차례나 되뇌여야 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마켓플러스`를 통해 5월 17일 오전 11시 54분에 이미 게재됐습니다)한국에서는 포스코만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고로. 그 고로를 11개 업체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다 갖고 있다는 것은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조업 및 원가경쟁력이 탁월한 고로가 판재류 메이커 뿐만 아니라 봉형강, 선재 메이커에서도 가동되고 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고로와 관련한 오랜 조업경험을 확보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상당한 고급기술을 요하는 고로관련 축로설계 등 엔지니어링 능력도 외국에 의존하지 않을 정도로 고도로 발전했음을 확인하고는 중국 철강업계를 다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에서는 포스코가 FINEX 공정의 상용화를 통해 원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Technology leader`를 자임하고 있지만 포스코를 제외하고는 고로 관련 엔지니어링 설계능력 뿐만 아니라 조업 경험이 전무한 상황. 정 수석은 "중국 메이커들이 이제 막 시작된 자국내 구조조정을 통해 잠재된 본연의 능력을 찾을때까지 국내 업체들은 조업경험이든 아니면 다른 수단을 통해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전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아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란다.◇ 양자강은 신의 축복.."트레일러가 필요없네"양자강은 중국 철강산업에 있어 신의 축복이었다. 과거 일본 점령기에 설립돼 오랜 전통과 조업경험을 자랑하는 중국 북동부를 제치고, 양자강 하류의 남서부 지역이 새로운 중국 철강산업의 메카로 떠오른 것은 바로 양자강이란 천혜의 입지 조건 때문이었다. 정 수석이 사강집단유한공사와 바오산을 방문했을 때, 그야말로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산맥`과도 같은 원재료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막상 이를 실어 나르는 대형 덤프트럭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강 건너편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끝없이 펼쳐진 양자강의 수면은 그저 찰랑대는 수준이었고, 수심은 십여미터에 달해 대형선박이 마음대로 드나들며 그 업체의 전용부두에 정박해 쉽게 하역작업이 가능했다. 후가공업체인 장가항포항불수강과 유니온스틸을 방문했을 때,중국 또는 한국에서 조달한 원재료를 바지선에 수십개씩 실어 전용부두에 접안한 뒤, 크레인이 약 100여미터 떨어진 조업현장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옮기고 있었다. 정 수석은 "이런 점들이 쇼킹하게 와 닿았다"며 "국내 같으면 원재료인 HR과 제품인 CR을 출하하기 위해 사업장내 대형 트레일러가 즐비하고 트레일러당 적재용량 제한으로 기껏해야 1~2개 코일을 싣고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 중국의 철강산업은 북동부 지역이 쇠퇴하고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인가. 그럴 것 같지 않다는 게 정수석이 직접 보고 난 후의 판단이다. 북동부 철강메이커들이 내륙에 위치해 있어 물동량 처리 여건이 불리하고, 설비 노후화로 환경규제에도 적절한 대응이 어려운 한계가 있지만, 외국계자동차 메이커들이 북동부에 위치해 있는 등 동북 3성내 지역수요와 군사적 필요성이 적지 않다는 것. 정 수석은 "비록 M&A에 의한 `주인 뒤바꿈`이 있을지언정 남서부와 북동부 지역간 흡수합병에 따른 생산능력 감축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며 "향후 중국내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은 양자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 관련 업체간 치열한 구조조정이 주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 그 많은 노동자는 다 어디로 가고..`기대이상`의 자동화설비에 또 놀라다다양한 업체와 인터뷰하면서 정 수석이 느낀 점은 "노동자가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과중한 인력 부담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단점 아닌 단점`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그같은 판단의 근거는 두가지. 우선, 조업현장에 들어가면 실제 인력이 국내 업체와 별반 차이가 없었고, 연령대는 오히려 더 젊었다. 또 최근 신설된 단위사업장이나 외국계와의 합작사업장의 경우, 국내와 버금가는 최적 수준의 조업인력을 운용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그렇다면 그 많은 노동자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실마리는 전혀 엉뚱한 곳에서 찾아졌다. 중국 철강메이커에게는 협력업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고, 협력업체가 담당하는 비조업 영역은 자동화가 전무한 상황이었다. 국내같으면 포크레인이나 레미콘이 투입되는 것이 당연한 공장외벽 축조나 도로 가설 등을 중국에서는 남서부에서나 북동부에서나 모두 사람이 하고 있었다. 약 100~200m 담벼락 축조하는데, 1m에 1명 내외로 200명 이상이 투입됐고, 공장내 도로 신설을 삽 한자루 들고 해결하려는 것이 중국이었다. 정 수석은 "과거 사회주의 경제체제 하에서 고용된 인력 상당 부분은 향후 10년내 자연 감소할 전망"이라며 "일부 기업에서 시작하고 있는 구조조정 등이 활발해질 경우 소요시간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다 5~10배 인력이 많으니 자동화 수준이 낮을 것이란 기대는 착각이었다. 정 수석의 눈에는 국내 업체대비 대등하거나 오히려 그 이상의 수준으로 보였다. 남서부에서 북동부에 이르는 주요 메이커마다 고로설비에 대해서는 자체 설계에 기반한 고유의 설비가 가동 중이었다. 후공정에 대해서는 `SMS`, `MITSUBISHI`, `DEMAG`, `VOEST ALPINE` 등 유명한 유럽 및 일본계 기계제작사로부터 다양한 설비가 도입돼 있었다. 대부분의 공정 및 관련설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평균 이상의 우수한 조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를 놀라게 한 것은 또 하나가 있었다. 바로 거리를 질주하는 `Made in China` 자동차였다. 흔하게 눈에 띄는 아우디, 폭스바겐, 혼다(Accord) 등이 중국내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었다. "자동차용 강판이 사용되는 차체 외판은 이차가 `Made in China`인지 `Made in Germany`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였다"고 정 수석은 전했다. 관련설비나 조업기술의 높은 난이도 때문에 `철강산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자동차용 강판산업과 주물산업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 중국 철강산업은 `이제 막 깨어난 호랑이`.."제리의 전략이 필요하다"중국 철강업계의 경쟁전선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전 시장에서 무차별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고로를 보유한 대형 제철사들은 거의 모든 강재를 생산할 수 있는 Full line-up 메이커를 지향하고 있어 전면전이 불가피했다. 이긴 자는 전 강재에서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갖추게 될 터였고, 중소형 메이커들은 살아남기 위해 특화전략을 통한 Niche market 발굴이 불가피해 보였다. 고로메이커는 판재류를, 전기로 메이커는 봉형강재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고, 그외 강관류 등은 전문메이커가 따로 존재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강재별로 영역을 달리하고 있는 국내 사정과 판이했다.실제로 중국 남서부지역 업체에게서는 `합리화`, `구조조정`, `Niche market` 말을 공공연하게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정 수석은 "사강집단 유한공사와 보산강철 등 대형메이커를 방문했을 때는 시장재편을 통한 주도권 확보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며 "강서응룡파이프 유한공사 등 중소형 또는 전문메이커를 인터뷰했을 때는 대형 메이커 중심의 전 강종에 걸친 무차별한 시장참여에 심각한 위기를 느끼고 있었고, 탈출 대안으로 ‘Niche’라는 관점에서 시장과 제품을 발굴하려는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강집단유한공사를 방문했을 때, 정 수석의 눈에 들어온 것은 정문 근처에 커다랗게 걸려 있는 걸개모양의 항공모함 그림이었다. 철강회사 정문에 웬 항공모함? 정 수석은 그 항공모함 그림에서 뚜렷해진 그들의 목표의식을 보았다고 했다.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을 중국 조선사가 만들고, 항공모함 건조를 위한 철강재를 중국 철강사가 만들어,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미국을 앞서자는 목표의식이 아니겠느냐는 지적이다. 정 수석은 "지금 한국의 철강산업은 지금까지 잠을 자다 이제 막 깨어나 하품하고 있는 호랑이 바로 밑에 위치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그렇다고 한국 철강산업이 호랑이의 먹이가 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정 수석은 "제리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치 만화영화 `톰과 제리`처럼 양쪽이 치열하게 다투지만 서로의 필요에 따라 공생하거나 즐길 수도 있는 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놀라움과 충격으로 채워진 중국 철강산업에 대한 탐방보고서는 "`호랑이` 중국 앞에서 일본보다는 한국이 `제리`가 되길 기원한다"는 바램으로 끝을 맺고 있었다.
- (크레딧리포트)중국에선 발에 차이는게 `고로!`
-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발에 차이는 게 고로네..." 최근 7박8일에 걸쳐 중국 현지의 11개 철강업체를 돌아본 한국기업평가 철강담당 애널리스트 정상훈 수석연구원은 탐방기간중 이 말을 수차례나 되뇌여야 했다. 한국에서는 포스코만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고로. 그 고로를 11개 업체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다 갖고 있다는 것은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조업 및 원가경쟁력이 탁월한 고로가 판재류 메이커 뿐만 아니라 봉형강, 선재 메이커에서도 가동되고 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고로와 관련한 오랜 조업경험을 확보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상당한 고급기술을 요하는 고로관련 축로설계 등 엔지니어링 능력도 외국에 의존하지 않을 정도로 고도로 발전했음을 확인하고는 중국 철강업계를 다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에서는 포스코가 FINEX 공정의 상용화를 통해 원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Technology leader`를 자임하고 있지만 포스코를 제외하고는 고로 관련 엔지니어링 설계능력 뿐만 아니라 조업 경험이 전무한 상황. 정 수석은 "중국 메이커들이 이제 막 시작된 자국내 구조조정을 통해 잠재된 본연의 능력을 찾을때까지 국내 업체들은 조업경험이든 아니면 다른 수단을 통해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전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아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란다.◇ 양자강은 신의 축복.."트레일러가 필요없네"양자강은 중국 철강산업에 있어 신의 축복이었다. 과거 일본 점령기에 설립돼 오랜 전통과 조업경험을 자랑하는 중국 북동부를 제치고, 양자강 하류의 남서부 지역이 새로운 중국 철강산업의 메카로 떠오른 것은 바로 양자강이란 천혜의 입지 조건 때문이었다. 정 수석이 사강집단유한공사와 바오산을 방문했을 때, 그야말로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산맥`과도 같은 원재료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막상 이를 실어 나르는 대형 덤프트럭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강 건너편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끝없이 펼쳐진 양자강의 수면은 그저 찰랑대는 수준이었고, 수심은 십여미터에 달해 대형선박이 마음대로 드나들며 그 업체의 전용부두에 정박해 쉽게 하역작업이 가능했다. 후가공업체인 장가항포항불수강과 유니온스틸을 방문했을 때,중국 또는 한국에서 조달한 원재료를 바지선에 수십개씩 실어 전용부두에 접안한 뒤, 크레인이 약 100여미터 떨어진 조업현장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옮기고 있었다. 정 수석은 "이런 점들이 쇼킹하게 와 닿았다"며 "국내 같으면 원재료인 HR과 제품인 CR을 출하하기 위해 사업장내 대형 트레일러가 즐비하고 트레일러당 적재용량 제한으로 기껏해야 1~2개 코일을 싣고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 중국의 철강산업은 북동부 지역이 쇠퇴하고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인가. 그럴 것 같지 않다는 게 정수석이 직접 보고 난 후의 판단이다. 북동부 철강메이커들이 내륙에 위치해 있어 물동량 처리 여건이 불리하고, 설비 노후화로 환경규제에도 적절한 대응이 어려운 한계가 있지만, 외국계자동차 메이커들이 북동부에 위치해 있는 등 동북 3성내 지역수요와 군사적 필요성이 적지 않다는 것. 정 수석은 "비록 M&A에 의한 `주인 뒤바꿈`이 있을지언정 남서부와 북동부 지역간 흡수합병에 따른 생산능력 감축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며 "향후 중국내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은 양자강 유역을 중심으로 한 관련 업체간 치열한 구조조정이 주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 그 많은 노동자는 다 어디로 가고..`기대이상`의 자동화설비에 또 놀라다다양한 업체와 인터뷰하면서 정 수석이 느낀 점은 "노동자가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과중한 인력 부담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단점 아닌 단점`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그같은 판단의 근거는 두가지. 우선, 조업현장에 들어가면 실제 인력이 국내 업체와 별반 차이가 없었고, 연령대는 오히려 더 젊었다. 또 최근 신설된 단위사업장이나 외국계와의 합작사업장의 경우, 국내와 버금가는 최적 수준의 조업인력을 운용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그렇다면 그 많은 노동자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실마리는 전혀 엉뚱한 곳에서 찾아졌다. 중국 철강메이커에게는 협력업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고, 협력업체가 담당하는 비조업 영역은 자동화가 전무한 상황이었다. 국내같으면 포크레인이나 레미콘이 투입되는 것이 당연한 공장외벽 축조나 도로 가설 등을 중국에서는 남서부에서나 북동부에서나 모두 사람이 하고 있었다. 약 100~200m 담벼락 축조하는데, 1m에 1명 내외로 200명 이상이 투입됐고, 공장내 도로 신설을 삽 한자루 들고 해결하려는 것이 중국이었다. 정 수석은 "과거 사회주의 경제체제 하에서 고용된 인력 상당 부분은 향후 10년내 자연 감소할 전망"이라며 "일부 기업에서 시작하고 있는 구조조정 등이 활발해질 경우 소요시간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보다 5~10배 인력이 많으니 자동화 수준이 낮을 것이란 기대는 착각이었다. 정 수석의 눈에는 국내 업체대비 대등하거나 오히려 그 이상의 수준으로 보였다. 남서부에서 북동부에 이르는 주요 메이커마다 고로설비에 대해서는 자체 설계에 기반한 고유의 설비가 가동 중이었다. 후공정에 대해서는 `SMS`, `MITSUBISHI`, `DEMAG`, `VOEST ALPINE` 등 유명한 유럽 및 일본계 기계제작사로부터 다양한 설비가 도입돼 있었다. 대부분의 공정 및 관련설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평균 이상의 우수한 조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를 놀라게 한 것은 또 하나가 있었다. 바로 거리를 질주하는 `Made in China` 자동차였다. 흔하게 눈에 띄는 아우디, 폭스바겐, 혼다(Accord) 등이 중국내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었다. "자동차용 강판이 사용되는 차체 외판은 이차가 `Made in China`인지 `Made in Germany`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였다"고 정 수석은 전했다. 관련설비나 조업기술의 높은 난이도 때문에 `철강산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자동차용 강판산업과 주물산업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 중국 철강산업은 `이제 막 깨어난 호랑이`.."제리의 전략이 필요하다"중국 철강업계의 경쟁전선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전 시장에서 무차별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고로를 보유한 대형 제철사들은 거의 모든 강재를 생산할 수 있는 Full line-up 메이커를 지향하고 있어 전면전이 불가피했다. 이긴 자는 전 강재에서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갖추게 될 터였고, 중소형 메이커들은 살아남기 위해 특화전략을 통한 Niche market 발굴이 불가피해 보였다. 고로메이커는 판재류를, 전기로 메이커는 봉형강재를 중심으로 성장해 왔고, 그외 강관류 등은 전문메이커가 따로 존재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강재별로 영역을 달리하고 있는 국내 사정과 판이했다.실제로 중국 남서부지역 업체에게서는 `합리화`, `구조조정`, `Niche market` 말을 공공연하게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정 수석은 "사강집단 유한공사와 보산강철 등 대형메이커를 방문했을 때는 시장재편을 통한 주도권 확보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며 "강서응룡파이프 유한공사 등 중소형 또는 전문메이커를 인터뷰했을 때는 대형 메이커 중심의 전 강종에 걸친 무차별한 시장참여에 심각한 위기를 느끼고 있었고, 탈출 대안으로 ‘Niche’라는 관점에서 시장과 제품을 발굴하려는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강집단유한공사를 방문했을 때, 정 수석의 눈에 들어온 것은 정문 근처에 커다랗게 걸려 있는 걸개모양의 항공모함 그림이었다. 철강회사 정문에 웬 항공모함? 정 수석은 그 항공모함 그림에서 뚜렷해진 그들의 목표의식을 보았다고 했다.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을 중국 조선사가 만들고, 항공모함 건조를 위한 철강재를 중국 철강사가 만들어,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미국을 앞서자는 목표의식이 아니겠느냐는 지적이다. 정 수석은 "지금 한국의 철강산업은 지금까지 잠을 자다 이제 막 깨어나 하품하고 있는 호랑이 바로 밑에 위치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그렇다고 한국 철강산업이 호랑이의 먹이가 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정 수석은 "제리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치 만화영화 `톰과 제리`처럼 양쪽이 치열하게 다투지만 서로의 필요에 따라 공생하거나 즐길 수도 있는 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놀라움과 충격으로 채워진 중국 철강산업에 대한 탐방보고서는 "`호랑이` 중국 앞에서 일본보다는 한국이 `제리`가 되길 기원한다"는 바램으로 끝을 맺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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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9·11 테러는 21세기가 새로운 대립과 분쟁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예고했다. 미국의 정치학자 새무얼 헌팅턴은 이를 `문명의 충돌`이라고 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출신 문명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는 문명의 충돌을 `무지의 충돌`이라고 주장한다. 서구인들이 바라보는 신비로운 동양의 모습, `오리엔탈리즘`은 무지에서 비롯된 왜곡된 편견이 투사된 허상이라고. 1000만 독자가 읽은 국민 만화 `먼나라 이웃나라`의 저자 이원복 교수가 새롭게 시작한 시리즈 `가로세로 세계사`도 이같은 역사관에서 출발한다. 이 책으로 다시 한번 세계 역사 여행의 닻을 올린 이 교수는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분쟁이 `무지의 충돌`이라는 사이드의 주장에 동의한다.백인은 유색인종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알려고 노력하지 않고, 특정 종교를 가진 사람은 다른 종교에 관심도 없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한 민족은 자신의 이익과 행복에만 관심을 쏟을 뿐 다른 민족의 고통과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다. 서로가 서로를 모르고 이해하려 하지 않는 이 세상은 온통 전쟁, 분쟁, 테러, 내전으로 얼룩져있다. 이 교수는 `먼나라 이웃나라`로 미국·일본·유럽 등에 치우친 강대국의 세계사를 보여줬다면 `가로세로 세계사`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잃어버린 세계사의 반쪽을 찾겠다고 이야기한다. 서양의 관점에서 쓰여진 백인이 주인공인 반쪽짜리 세계사가 아닌 세계인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균형잡힌 세계사를 펼쳐 보이겠다는 것. 시리즈는 올해 1권 `발칸반도, 강인한 민족들의 땅`을 시발로 2권 `열정과 격변의 동남아시아`, 3권 `중동아시아,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에 이어 2007년에 4권 `태평양의 젊은 나라들`, 5권 `21세기 세계경제의 블랙홀`, 6권 `떠오르는 흑진주, 아프리카`로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시리즈 첫 권으로 출간된 `발칸반도, 강인한 민족들의 땅` 편에서는 21세기 분쟁의 핵심에 자리잡은 민족주의와 그리스, 불가리아, 루마니아, 알바니아, 유고슬라비아 등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분쟁지역인 발칸반도를 돌아본다. 김영사. 1만1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