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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보다 돈되는 음식산업, 우리는…
- [조선일보 제공] 일본 식품회사 ‘아지노모토’는 2001년부터 ‘Cook do Korea’라는 브랜드로 비빔밥 등 한국 전통음식을 상품화했고, 일본의 최고급 레스토랑 ‘노부’는 갈비와 불고기 메뉴로 전 세계에 진출하고 있다. 타이완 맥도날드는 ‘김치버거’를 개발해 두 달 새 18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세계 각지에 한류(韓流) 열풍이 불고, 아시아 음식이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한국 음식산업의 세계 진출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우리 음식산업의 주도권까지 외국에 빼앗기고 있다. ◆외국에 선수(先手) 빼앗기는 한국의 음식산업=세계 각지에 산재하는 한국 식당은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한 영세 개별 점포가 대부분이다. 한국 음식 브랜드화는 엄두도 못 내고, 그나마 식당 수도 크게 부족하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영국에 있는 일본 음식점은 1만2000여개, 인도 음식점은 9000여개, 베트남 음식점은 7000여개에 이르지만 한국 음식점은 한인(韓人)타운인 뉴몰든을 중심으로 50여개에 불과하다. 해외의 한국식당 외국인 손님의 비율은 10%를 밑도는 곳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안방에서조차 푸대접 받고 있다. 서울의 17개 특 1급 호텔 중 한식당을 운영하는 곳은 5곳에 불과하다. 반면 외국계 프랜차이즈 점포는 2002년 3721개에서 2004년 4579개로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식품산업의 특허비용은 수출 9만달러에 수입이 6400만달러로, 수입이 수출의 711배에 달한다. 음식 산업이 처참한 ‘수입 초과 산업’으로 전락한 셈이다. ◆각국별 음식산업 육성 경쟁=음식산업은 어느 업종보다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 국내 고용 유발 인원이 52만8000명으로 자동차(7만9000명)와 반도체(8만9000명)보다 훨씬 많다. 생산 유발액도 음식업은 37조원으로 반도체 34조원·자동차 33조원보다 많다. 외국은 ‘최고의 문화상품’인 음식산업 수출에 발벗고 나섰다. 태국은 2001년부터 탁신 총리가 직접 주도해 전 세계 태국 음식점을 5500개에서 2007년까지 8500개로 증설하는 ‘Kitchen of the World’ 프로젝트를 국가전략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글로벌 타이 레스토랑(GTR)’이란 법인을 만들어 해외 태국식당 브랜드화에도 나섰다. 태국은 음식산업 수출로 연간 6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일본은 초밥 요리의 일인자를 꿈꾸는 소년을 다룬 만화 ‘미스터 초밥왕’을 보급시켜 일본문화를 세계에 퍼뜨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한식 세계화를 위해 편성한 올해 예산은 ‘조리법 표준화’에 1억8000만원 등 총 23억원에 불과하다. 어느 외국인 주부는 “한국 책자를 보고서 갈비찜 조리법대로 조리를 했더니 갈비찜이 아닌 갈비탕이 됐다”고 말했다. 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소장은 “그동안 도제식으로 전수돼 온 한국 음식의 조리법을 표준화·과학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희망의 씨앗 뿌리는 한국 기업들=두산이 1997년 중국 베이징에 개점한 한식당 ‘수복성(壽福城)’은 후진타오 주석이 찾을 만큼 최고위층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CJ그룹은 지난 6월 일본 나리타 공항에 자체 브랜드인 ‘웰리앤 돌솥비빔밥 전문점’을 오픈했고, 홍콩국제공항 등으로 점포망을 넓혀갈 계획이다. 해외 시장을 겨냥해 한식 뷔페 ‘한쿡’과 비빔밥 전문점 ‘소반’을 개발했다. 한국음식 프랜차이즈를 통째로 일본에 수출한 기업도 있다. ㈜놀부는 ‘항아리 갈비’ 브랜드를 매출액의 4%를 로열티로 받는 좋은 조건으로 일본에 수출했다. 최근 삿포로에 첫 점포를 열었고, 오는 15일에는 일본의 유력 외식업체 ‘페퍼런치’가 있던 자리에 도쿄 1호점을 낸다. 놀부 영업본부 유민종 이사는 “우리의 비법인 양념장을 일본 현지 재료로 만들기 위해 두 달 동안 일본에서 연구했다”며, “우수한 한국 음식을 표준화·현지화하면 해외시장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 우리들의 인간적인 영웅들
- ▲ `플라이 대디`의 이문식[조선일보 제공] 지난 5~6월 극장가는 ‘영웅들의 잔치’였다. 초인적 활약을 하는 비밀요원 이단 헌트(미션 임파서블 3)부터, 마음대로 태풍을 부리는 스톰(엑스맨-최후의 전쟁)과 총알을 눈알로 찌그러뜨리는 수퍼맨(수퍼맨 리턴즈)까지. 전능에 가까운 힘을 과시하며 지구를 구하는 영웅들은 개봉과 동시에 그 주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례로 석권했다. 하지만 7월 첫째 주, ‘캐리비안 해적:망자의 함’ 등장을 끝으로 극장가에는 할리우드 ‘수퍼 히어로’들이 한발짝 뒤로 물러서고, 13일 ‘한반도’ 개봉을 시작으로 평범하고 약점 많은 ‘국산 토종 영웅’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한반도’의 재야 역사학자 민재(조재현), ‘괴물’과 맞서는 강두(송강호) 가족, ‘예의 없는 것들’만 골라 죽이는 킬러(신하균), 가족을 위해 특수훈련이나 조폭생활을 견디는 소심 가장 가필(‘플라이 대디’의 이문식)과 인구(‘우아한 세계’의 송강호)는 바로 한국형 ‘소영웅’들이다. ◆초능력은 없고 약점만 많은 영웅들 우리의 토종 영웅들은 초능력도 없고 싸움을 잘 하지도 못한다. 오히려 소심하고 게을러 영웅의 미덕이라곤 찾아 볼 수 없다. 단 목표를 향해 무지막지하게 밀어 붙인다. ‘괴물’(27일 개봉)의 강두는 아내에게 버림받고 아버지 집에 얹혀 사는 못난 남자지만 사랑하는 딸을 구하기 위해 목숨 바쳐 한강으로 뛰어든다. ‘한반도’의 민재는 지독한 고집 때문에 계속 해고되지만, 국새를 찾는 작업에 모든 것을 바친다. 짧은 혀 컴플렉스 때문에 말을 하지 않는 킬러(‘예의 없는 것들’)는 세상에 해가 되는 사람만 죽인다는 나름의 원칙이 있다. ◆한국서 ‘수퍼맨’ 만들면 코미디? 한국의 영웅들은 왜 ‘지나칠 정도로 인간적’일까. 여기에는 인간을 넘어서는 데 필요한 ‘기술’과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경제적 이유도 있다. 황우현 튜브픽쳐스 대표는 “국내 영화인들의 개별 능력은 할리우드에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에겐 그 능력을 실현시킬 시스템과 경험이 부족하다. 결국 문제는 돈”이라고 했다. 국내 영화제작비 상한선이 2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주얼 효과에 쓸 수 있는 돈은 기껏해야 50억 내외. ‘미션 임파서블3’의 제작비는 1억 5000만달러(약 1400억원), ‘수퍼맨 리턴즈’는 2억6000만달러(약 2500억원)로 제작비 100억원 안팎의 국산 대작 ‘괴물’과 ‘한반도’의 15~20배에 가까운 자본력이다. 영화평론가 이상용씨는 “한국에서 ‘수퍼맨’같은 영웅을 만든다고 생각해보라. 코미디가 될 공산이 크다”고 했다. ◆한국적 영웅은 희망주는 ‘의적’ ‘영웅’의 전통이 다르다는 점도 한 몫 한다. 미국 만화출판계의 양대산맥 ‘디씨코믹스’와 ‘마블코믹스’는 만화를 통해 수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수십년간 꾸준히 초인적 영웅 캐릭터를 성장시켜왔다. 반면 한국의 전통적 영웅은 ‘홍길동’ ‘장길산’ ‘임꺽정’같은 의적 스타일로 대변된다. 이런 영웅은 ‘볼거리’보다 ‘일대기’가 중요해 영화라는 매체보다는 ‘주몽’, ‘연개소문’ 같은 TV 대하사극 형태로 구현되기 쉽다. 과거 한국 사회에 영웅다운 영웅이 없었던 경험도 현대의 영웅을 완전한 인물로 만들지 못하는 이유다. 역대 지도자들에 대한 반감과 불신으로 ‘영웅에 대한 불온한 시선’을 가지게 된 한국 관객들에게 너무 완벽한 영웅은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수퍼히어로는 대리만족과 함께 열등감을 안기지만, 후천적 영웅은 현실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준다. 충무로에서 굳이 수퍼히어로를 모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한컴, 컨텐츠 포털 사업 진출..''크레팟''오픈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한글과컴퓨터(030520)가 디지털콘텐츠 신디케이션(중개) 시스템 '크레팟'을 오픈하고 7일부터 오븐베타서비스를 실시한다.크레팟은 다양한 출판형태를 지원하는 1인 미디어 서비스인 ‘크레팟 스타일록(Crepot StyleLOG)’과 디지털 컨텐츠 매니지먼트 툴인 ‘크레팟 센터(Crepot Center)’ 데스크톱 어플리케이션 컨트롤러인 ‘크레팟 게이트(Crepot Gate)’ 컨텐츠 저장 공간인 ‘크레팟 디스크(Crepot Disc)’ 컨텐츠 저작활동을 지원하는 ‘크레팟 툴스(Crepot Tools)’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크레팟 스타일록은 소설, 만화, 잡지, 일기, 사진앨범, 브로셔 등 다양한 출판형태를 지원하는 차세대 1인 미디어 서비스다. 여러 가지 레이아웃과 다양한 폰트를 지원, 편집능력이 부족한 사용자도 손쉽게 작업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특히 개인맞춤출판 서비스인 POD시스템을 통해 실제 출판물로 제작하여 소장하거나 배포할 수도 있다. 스타일록 제작 시에는 주제와 관련된 광고를 선택한 후 자연스럽게 광고 페이지를 구성하는 ‘광고삽입’이나 ‘광고와 함께보기’와 같은 광고시스템도 탑재됐다. 크레팟 센터는 사용자 PC의 수많은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디지털 컨텐츠를 사용자 중심의 리스트로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매니지먼트 툴이다.크레팟 게이트는 사용자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와 컨텐츠 공유를 지원하기 위해 쪽지, 메신저, 인터넷폰(VOIP)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레팟 툴스는 컨텐츠 저작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유틸리티를 지원하는 서비스로 텍스트를 다양한 언어로 변환하여 음성으로 읽어주는 T-보이스와 2장 이상의 이미지를 합성하여 동영상으로 변환시켜주는 이미지-Fun, 내가 가진 사진을 편집하여 앨범으로 제작해 주는 디지털 포토북 제작&인화서비스가 있다.크레팟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전략사업본부 김재훈 본부장(상무이사)은 “크레팟은 사용자가 손쉽게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어내고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컨텐츠의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계시켜주는 디지털 컨텐츠 신디케이션 서비스”라며 “사용자가 생산한 컨텐츠는 판매가 가능하여 사용자에게 직접수익으로 돌아가며 이로 인해 사용자들은 보다 가치있는 컨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팟(Crepot)’은 ‘창조물을 담는 단지(Pot of The Creative)’라는 의미로 컨텐츠의 생산자와 수요자를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한컴은 8월 중순까지 계속될 이번 오픈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개인맞춤출판, 포토앨범, 인터넷폰을 제외한 다양한 아이템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9월 한층 발전된 ‘크레팟 2.0’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 책장 넘기는 소리… 행복이 들리나요?
- [조선일보 제공] 서울 신당동에 사는 종현(7)이네는 토요일 아침도 평일처럼 분주하다. 맞벌이 생활을 접고 자격증 시험을 준비 중인 엄마 이성미(34)씨가 집 근처 도서관을 다니면서 알게 된 어린이 문화교실에 가기 위해서다. 종현이가 듣고 있는 강좌는 토요일 오전 프로그램인 ‘종이접기’. 그림에 소질이 없어 보여 미술학원을 다니라고 해도 극구 거절하던 아이가 종이접기엔 유독 흥미를 붙여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으로 향하는 게 일과가 됐다. 주말엔 아이와 남편이 책을 보는 사이 엄마는 공부를 할 수 있어 일석삼조. 도서관에서 반나절을 보내고 나면 남산 야외식물원으로 산책을 가기도 하고, 새롭게 단장한 ‘N타워’에서 서울 시내를 구경하고 내려온다. 책 읽고 영화 보고… 문화교실도 풍성 요즘 도서관은 한마디로 멀티미디어 공간이다. 초고속 인터넷에 각종 DVD, CD-ROM 등이 구비된 디지털 자료실일 뿐 아니라 논술·영어동화구연·마술교실·풍선아트 등을 배울 수 있는 문화교실이다. 도서관마다 영화 상영이나 음악 감상 프로그램, 이야기 교실 등이 짜여 있는 것은 기본. 여름과 겨울에는 초등학생을 위한 방학 특강이 개설되는 곳도 많다. 수강료는 무료이거나 한 달에 1만 원 정도. 상영되는 영화 프로그램이 최신판이 아닌 경우가 종종 있지만, 온 가족이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면 1일 피서지로, 실속 있는 ‘놀토’ 나들이 코스로 충분하다. 아직 한산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지난달 28일 서울 역삼동 근린공원에 문을 연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아직은 한산하고 쾌적하다. 23만 권의 도서를 갖춘 지상4층 지하2층 규모의 방대한 어린이청소년 전용 도서관. 장판을 깔아 배를 깔고 엎드려 또는 소파에 앉아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어린이자료실도 예쁘지만 엄마들은 어학실과 영상음향실을 갖춘 멀티미디어실에 눈독을 들일 만하다. 화·목·토·일요일엔 애니메이션과 뮤직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어학실은 4좌석, 영상음향실은 30석이라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당일)하는 것이 좋다. 개관 기념으로 ‘동심의 세계를 그리는-한국아동문학 이야기’라는 전시를 열고 있다. nlcy.go.kr 매일 동화 축제,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매주 화~금요일 진행되는 동화구연 ‘재미 솔솔 이야기 시간’이 인기 프로그램. 수요일에 가면 오후 2시에 진행되는 ‘율동과 함께 동화나라’ 프로그램을 연달아 들을 수 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엔 어린이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7월10~13일까지 접수를 받는 ‘방학특강’도 체크해두자. 초등 3학년을 대상으로 한 ‘방학특강-동화구연교실’이 7월26~28일 열리고, 4학년 대상 ‘방학특강-독서교실’은 7월31일~8월4일 열린다. 이 달 22일 오후 2시에 진행되는 ‘가족이 함께 듣는 토론 이야기’엔 아빠도 꼭 데려가자. children.lib.seoul.kr 강변에서 책 읽기, 광진정보도서관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책 읽는 맛이 난다. 이곳은 주말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엔 유아와 초등학생을 위한 구연동화를, 둘째·넷째 일요일엔 영어 스토리텔링을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 2시와 일요일 11시·2시에는 가족 단위로 볼 수 있는 영화도 상영된다. 7월에는 ‘쿠스코?쿠스코! 2’ ‘그리스 로마신화’ ‘내 친구 드래곤’이 상영된다. 7월 말에는 여름방학 독서교실이 열리며 2학기 교육·문화 프로그램인 동화구연교실, 책 만들기 교실 등은 8월 중 접수 예정이다. gwangjinlib.seoul.kr ▲ 서울 역삼동 근린공원 숲 속에 세워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어린이 자료실에서 엄마와 함께 그림책을 읽고 있는 아이. 주말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중국어·바둑도 배워요, 양천도서관 성인과 초등학생을 위한 강좌가 40여 가지에 이를 정도로 문화교실이 활성화돼 있다. 초등학생을 위한 주산암산, 천재바둑교실, 동화구연, 독서논술은 조기에 마감되는 인기 강좌. 여느 도서관에서는 볼 수 없는 예비 아나운서반, 리더십 향상을 위한 위인탐구반, 중국어반도 눈길을 끈다. 문화교실 신청 접수는 지난 3일부터 진행 중. 자리가 남아 있는 강좌들도 있으므로 지금 문의해도 된다. yangchun.lib.seoul.kr 만화박물관 옆 부천시립도서관 아동인형극, 이야기 교실, 어린이 동화구연 등 유아와 초등학생을 위한 연중 프로그램들이 있다. 월 1~2회 주말에 진행되므로 도서관에 들렀다가 도서관 옆에 위치한 부천 레포츠 공원으로 나들이 코스를 잡으면 금상첨화. 레포츠 공원 내 인라인스케이트 전용 트랙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공원 내 보조경기장 옆에는 놀이기구까지 있어 놀이공원을 따로 가지 않아도 된다. 레포츠 공원 내에는 도자기와 한지공예 등 전통공예 교실도 운영되고 있다. 체험장 옆에는 한국만화박물관, 유럽도자기박물관까지 있으므로 최적의 나들이 코스다. bcl.go.kr
- 2006년 여름, 책의 바다로…
- [조선일보 제공] 여름은 독서의 계절입니다. 여름 매출이 봄·가을의 두 배쯤 됩니다. 출판계에는 “여름 시장은 소설 시장이다”는 말도 있지요. 한국 독자들은 휴가철에 소설을 비롯한 문학서적을 즐겨 찾습니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연도별 7·8월의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에는 문학작품이 절반 이상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2005년에 12종, 2004년 10종, 2003년 13종으로, 매년 50% 이상을 점유하며 여름 시장의 절대 강자로 솟아 있습니다.지난 3년 동안 여름철 종합 1위는 TV 드라마에 등장해 인기를 끈 미하엘 엔데의 ‘모모’(2005년),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2004),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2003) 등이었습니다. 2005년 여름의 20위 안에는 문학 12종(소설 6종·에세이 5종·시 1종) 외에 경제 3종, 아동만화 2종 등이 올랐습니다. 또 ‘연금술사’, ‘오 자히르’,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등 코엘료의 소설이 3종이나 한꺼번에 들어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위력을 과시했습니다. 작년 7·8월엔 국내 최대 인터넷서점인 예스24 집계에서도 ‘어둠의 저편’(무라카미 하루키), ‘유림’(최인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알랭 드 보통) 등 국내외 유명 소설가의 책들이 ‘베스트셀러 20’에 들었지요.이런 추세는 올 여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남성호 교보문고 홍보팀장은 “최근 꾸준히 많이 팔리는 소설가 공지영의 작품과 ‘오만과 편견’(제인 오스틴) 같은 영화화된 원작소설이 강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한지’(김정산), ‘정약용 살인사건’(김상현) 등을 앞세워 대중적 역사소설도 화려하게 부활할 것이란 예측도 있습니다.해외 영미권의 여름시장은 전통적으로 추리물이 강합니다. 작년 여름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조앤 롤링) 이후 올해엔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구용 임프리마코리아 상무는 “지난해 4개 작품을 베스트셀러로 만든 제임스 패터슨의 추리소설을 비롯, 예년과 다름 없이 서스펜스·호러 소설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일본에서는 여름철에 로맨스·연애소설이 강세입니다. 또 대표적 출판사들이 ‘여름에 읽을 만한 문고 100권’을 선정, 독후 감상문 모집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섭니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났던 8월 즈음엔 야스쿠니 신사 관련서 등 역사서가 잘 팔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 "귀신으로 나온 줄 알았죠? 아닌데… ㅎㅎ"
- [조선일보 제공] 배우 고소영에 대한 편견 하나, “유행에 민감하다.” 둘, “도도하고 냉소적이다.” 셋, “재벌이랑 결혼할 것 같다.” ▲ 고소영그녀는 “우물 안 개구리라 유행은 정말 모른다”고 했고, “도도하게 ‘보이는 건’ 인정. 하지만 삐딱한 건 진짜 싫다”고 했다. 그리고 세번째 의심에 대해선 “감당 못할 것 같아요. 그냥 평범하면서 저만 바라보는 가정적인 남자였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2002년 영화 ‘이중간첩’ 이후 활동이 뜸 했다가 돌연 공포영화 ‘아파트’(7월 6일 개봉)의 주연으로 나타난 고소영을 26일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장르가 확실한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는 그녀는 강풀의 만화를 영화화한 ‘아파트’에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풀어가는 디스플레이어 세진 역을 맡았다. ‘여우’ 같은 고소영 이미지와 포스터만 보고 “당연히 귀신 역이겠지”라고 생각했다면 그것만으로도 반전. 세진은 그냥 평범한 아파트 주민이다. ‘귀신인 줄 알았는데 귀신이 아니었던 것처럼’ 고소영과의 인터뷰는 “~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식의 시소타기 같았다. 실제 모습이 ‘멜로’보다는 ‘로맨틱 코미디’ 캐릭터에 가깝다는 그녀는 밤 꼬박 새워 월드컵 한국팀을 응원했다고 한다. 친구들과 집에 모여 머리에 뿔 달고 방방 뛰며 “힘내라”고 외쳤다. “그런데 스위스전은 새벽 2시까지 기다렸다가 잠드는 바람에 못 봤어요. 아마 제가 응원을 못해줘서 진 것 같아요, 흑.” 그녀는 토고전(2:1)과 프랑스전(1:1)의 경기 결과를 모두 정확히 맞췄다며 자랑했다. 깍쟁이 같고, 외로움 잘 탈 것 같고, 약한 자신을 보호하려 가시를 돋운 장미처럼 깐깐해 보이지만 고소영은 가위에 눌려본 적 한번 없을 만큼, 강인한 사람이다. “누가 무슨 고민하고 있을 때도, 같이 슬퍼하기 보다는 ‘괜찮아~ 잘 될거~야’같은 거 부르면서 분위기를 즐겁게 유도하는 편이에요. 고민 싸매고 있는 거 안 좋아해요.” 애교 많고, 슬픔에 몰입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게 그녀의 라이프 스타일. ‘죽음’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 없는 ‘양지(陽地) 지향형’ 인간이다. 4년 동안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놀면서”도 조바심 나지 않았다.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편한 곳에만 가고, 늘 하던 머리 스타일만 고집하는 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자기 세계를 추구하겠다는 의지. “인터넷, 거의 안 해요. 아직도 뉴스를 종이신문으로 보고요. 디지털 카메라보다는 ‘단 한장’만 뽑을 수 있는 폴라로이드 사진기가 좋아요.” 새 것을 좇느라 급급하지 않는 여유, ‘우물 안 개구리’라는 빈정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자신감, 그게 고소영의 매력이다.
- (공모기업소개)온미디어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온미디어(대표 김성수·사진)는 12개의 채널을 보유한 국내 최대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로, 오리온 계열의 지주회사이다. 케이블 방송에 친숙한 사람이라면 온미디어가 보유한 케이블방송의 이름을 한 번이라도 들어봤을 것이다.온미디어가 보유한 케이블 채널들이 전체 케이블방송 시청률의 30% 이상을 기록할 만큼 매체력이 상당하다. 영화채널 OCN과 수퍼액션이 각각 1위와 2위, 게임채널 퀴니와 온게임넷이 1·2위, 만화채널 투니버스가 1위, 바둑TV가 레저채널 1위를 차지하고 있다.탄탄한 사업성을 바탕으로 외국계 투자유치도 많이해 자본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미국 타임워너사 계열의 TBS사와 HBO사, 미국 투자사 캐피탈 인터내셔널사, 홍콩상하이은행그룹(HSBC) 등으로부터 투자자금을 유치했다.수입의 대부분은 자회사의 지분법평가이익과 광고수익에서 나온다. 따라서 7개의 자회사와 1개의 손자회사 실적에 따라 수익이 크게 변동될 수 있다. 광고수익도 경기상황에 민감해 앞으로 국내 경제성장이 둔화될 경우 감소할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망을 이용한 인터넷프로토콜(IP) TV, 위성과 유선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다양한 방송 플랫폼들이 나타나면서 케이블방송과 유선방송 시장을 잠식할 위험도 있다. 온미디어는 이런 변화에 발맞춰 최근 디지털케이블TV 전용 영화채널 `스토리온`을 지난 2월13일 개국해 디지털방송을 시작했다. 온미디어의 실적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 매출액 175억원에 102억원의 영억이익과 2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598억원, 영업이익 288억원, 당기순이익 209억원이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 4개월 이내에 유통가능한 주식수는 총 3115만7970주로 전체주식의 26.9%에 해당한다. 최대주주의 보유주식 4808만5180주(지분율 41.5%)은 6개월간 매각이 제한됐다. 외국계주주의 보유주식 3415만4840주(29.5%)는 4개월간 자발적으로 보호예수하기로 했다. 우리사주조합 240만주(2.1%)는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된다.온미디어는 오는 21일 기관투자가의 청약을 거쳐 오는 22일과 23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주식수 총 1200만주 가운데 240만주를 일반청약자에게 배정할 예정이며, 주간사인 삼성증권이 단독 청약에 나선다. 공모가는 5200원(액면가 500원)으로 오는 7월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연혁 1995. 1 오리온카툰네트워크 출범1997. 3 `투니버스`로 상호변경 1999. 6 대우로부터 영화채널 DCN 인수1999. 8 `바둑TV` 경영권 인수1999. 11 중앙일보로부터 프리미엄 영화채널 캐치원 인수, 합병2000. 10 HBO 브랜드·프로그램 라이센스 획득, 캐치원을 HBO로 변경 2000. 6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 지주회사 '온미디어(ON*MEDIA)' 법인 설립2000. 7 온게임넷 개국2001. 7 OCN 액션, MTV 개국2001. 12 송출법인 디지틀온미디어 출범2002. 3 6개 채널 위성방송 시작2002. 11 HBO, 캐치온으로 변경2003. 1 퀴니 개국2003. 3 OCN 액션을 `수퍼액션`(SUPER ACTION)으로 상호변경2004. 2 스타일 채널 `온스타일` 개국2006. 2 디지털 케이블TV 전용 영화채널 스토리온 개국
- 올여름 국산호러의 `업그레이드 4`
- [조선일보 제공] 한국 공포영화가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28일 개봉되는 ‘아랑’을 시작으로 7월 ‘아파트’ ‘어느 날 갑자기’에 이어 8월 ‘스승의 은혜’ ‘신데렐라’ ‘전설의 고향’ ‘귀신이야기’까지. 한국공포영화의 수준이 예사롭지 않다. ‘신인감독·신인배우의 실험장’, ‘저예산 급조 영화’라는 편견을 깨고, 과감한 투자와 수준 높은 캐스팅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6년 여름, 관객의 까다로운 구미를 만족시켜줄 공포영화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할 듯 하다. ▲ 위에서부터 `아랑`·`아파트`·`신데렐라`돈 안든다고? 완성도로 승부 공포영화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작비 때문에 신인감독의 등용문으로 활용돼 왔다. 20억~30억원대(마케팅 비용 포함) 저예산을 투자해 관객 100만명이 넘으면 ‘대박’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작품성으로 승부하겠다고 도전장을 낸 공포영화들이 많다. ‘스승의 은혜’(42억원) ‘아파트’(40억원) ‘아랑’(40억원) ‘신데렐라’(36억원) 등 모두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 수준(45억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했다. 공포영화를 차기작으로 선택하는 감독도 늘었다. ‘폰’ ‘가위’ 등을 만든 ‘공포 전문’ 안병기 감독은 강풀의 원작만화를 영화화한 ‘아파트’로 또 다시 공포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고,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동상이몽’ 등 ‘멜로 전문’이었던 봉만대 감독은 ‘신데렐라’를 통해 그의 필모그래피를 다른 색깔로 채워 넣는 시도를 했다. ‘스승의 은혜’ 제작사 화인웍스픽쳐스 문금영 과장은 “2000년 이후 ‘폰’ ‘장화홍련’ 같은 영화가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에서 성공하고 스타배우를 배출하면서 공포영화도 ‘완성도’에 신경 써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다”고 말했다. 소품 대신 공간 속으로 과거 ‘가위’(2000)나 ‘폰’(2002) ‘가발’(2005) ‘분홍신’(2005) 등에선 저주가 깃든 ‘소품’이 공포를 유발했다면, 올해는 한정된 ‘공간’에 공포를 밀어 넣는 영화들이 늘었다. ‘아파트’는 현대인의 일상적인 삶의 공간에서 사람들이 살해되는 내용이고, ‘어느날 갑자기’도 고속도로 톨게이트나 오피스텔에서 일어나는 괴기한 일들을 다루고 있다. ‘신데렐라’는 성형외과 의사인 어머니와 그의 딸이 머무는 집이 공포의 발생지가 되고, ‘스승의 은혜’에서는 초등학교 동창회가 열린 교사의 별장에서 잔혹한 살육이 벌어진다. 아랑’에서는 어느 시골의 소금창고가 원흉(元兇)이 된다.‘아파트’ 제작사 아이엠픽쳐스의 박민경 과장은 “소품은 즉각적인 공포효과가 크지만, 일상적인 공간은 은근히 조여오는 심리적 공포를 유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량급 여배우 원톱·투톱으로 과거 공포영화는 ‘여고괴담’ ‘분신사바’에서처럼 10대 신인배우들이 무리로 등장하곤 했다. 스타보다는 장르의 특징인 ‘공포’만 잘 살리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아파트’의 고소영, ‘아랑’의 송윤아, ‘신데렐라’의 도지원, ‘스승의 은혜’의 오미희·서영희까지. 모두 영화나 드라마에서 경력을 탄탄히 쌓아 온 중견 여배우가 원톱 혹은 투톱으로 캐스팅 됐다. 특히 고소영은 2002년 ‘이중간첩’ 이후 가진 4년의 공백을 깨고 택한 첫 작품으로 공포영화를 택해 화제가 됐다. “장르영화를 하고 싶었다”는 고소영의 말에서 ‘공포’가 충무로의 인기 있는 장르로서 신뢰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랑’의 주연을 맡은 송윤아도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보다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에 끌렸다”고 한다. 恨·복수 코드 좀 더 강하게 제작비나 캐스팅은 업그레이드 됐지만, 소재는 여전히 ‘한(恨)’의 정서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한 품은 귀신의 복수”라는 한국 고전 공포의 계보를 잇는 것이다. 아예 ‘정통 공포 드라마’를 표방한 ‘아랑’은 경북 밀양에 전해져 오는 ‘아랑설화’를 토대로 ‘한 품은 소녀의 복수극’을 그렸다. ‘귀신이야기’ ‘전설의 고향’은 제목만 봐도 예상이 되듯, 소복 입은 귀신이 나온다. 귀신이 나오지 않으면 억울함을 당한 사람들의 ‘복수’ 코드가 적용된다. ‘스승의 은혜’는 교사에게 상처 받은 학생들의 복수를 다뤘고 ‘아파트’의 살인사건도 누군가가 품은 원한 때문임이 밝혀진다. ‘아랑’ 제작사 더드림앤픽쳐스 진명주 마케팅 팀장은 “한국 관객들은 여전히 공포영화에서 머리 길게 풀어헤친 귀신을 보고 싶어한다. 무작위적 살육을 그리는 슬래셔나 고어 영화는 잘 먹히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