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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과 닮은꼴 일본 드라마 ''빅머니''
  • ''쩐의 전쟁''과 닮은꼴 일본 드라마 ''빅머니''
  • ▲ SBS '쩐의 전쟁'(왼쪽)과 후지TV '빅머니'[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SBS 수목미니시리즈 ‘쩐의 전쟁’(극본 이향희/연출 장태유)이 30%대에 가까운 시청률로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주제와 내용을 가진 일본드라마 한 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2년 후지TV에서 방송됐고 2004년 케이블채널 OCN을 통해 국내에도 소개 됐던 나가세 토모야 주연의 일본 드라마 ‘빅머니’. ‘쩐의 전쟁’ 시청자 게시판에는 요즘 ‘빅머니’와 내용이 비슷하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 ‘쩐의 전쟁’ VS ‘빅머니’, 이것이 비슷 ‘쩐의 전쟁’과 ‘빅머니’는 모두 남자 주인공이 치부의 비법을 터특한 고수에게 돈을 버는 법을 배운다는 설정이 유사하다. ‘쩐의 전쟁’은 사채로 인해 집안이 풍비박산 난 남자 주인공 금나라(박신양 분)가 전설적인 사채업자 독고철(신구 분)의 지도로 사채업에 뛰어드는 내용을 담는다. ‘빅머니’ 역시 실업자로 아르바이트와 파친코로 하루 하루를 보내던 남자 주인공 시라토가 어느 날 안하무인격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무서운 조직폭력배 보스마저 고개를 숙이고 쩔쩔매는 노인 코츠카를 만난다. 코츠카는 시라토를 받아들여 주식투자에 대한 실전 수업을 쌓게 한다. ‘쩐의 전쟁’과 ‘빅머니’에 각각 등장하는 노인이 남자 주인공을 거두기 전에 조건으로 내거는 과제도 닮았다.  ‘쩐의 전쟁’에서 독고철은 금나라에게 지하철 역사에서 구걸하는 김상사를 찾아가 일수를 받아오면 사채업을 가르쳐주겠다고 제안한다.  ‘빅머니’에서는 코츠카가 사라토에게 2억엔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돈을 노리는 사람들을 따돌리고 무사히 수취인에게 전달하라는 과제를 준다. 드라마 초반 남자 주인공의 아버지가 죽는 설정도 똑같다. ‘쩐의 전쟁’의 금나라 아버지와 ‘빅머니’ 시라토의 아버지 모두 빚 독촉에 시달리다 사망해 주인공들이 돈에 대한 집념을 불태우는 계기를 제공한다. ◇ ‘쩐의 전쟁’ VS ‘빅머니’, 하지만 이것이 틀리다.두 드라마의 가장 큰 공통점은 소재가 ‘돈’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돈을 접근하는 방식과 치부에 대한 시각은 크게 다르다.  ‘빅머니’는 주식투자를 통해 부를 쌓는 성공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다. 어렵던 주인공인 중간 중간 어려운 고비와 실패를 겪기도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재기를 하는 과정을 12부작에 걸쳐 스피디하게 담고 있다.  반면 ‘쩐의 전쟁’은 주인공이 돈을 버는 과정을 담고 있지만 그보다는 우리 사회가 가진 배금주의의 황폐한 정서를 지적한다.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채의 폐혜를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왜 사람들이 사채에 눈을 돌려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던진다.두 드라마 모두 초반부터 돈에 관한 ‘명대사’가 나온다. ‘빅머니’에서는 코츠카가 시라토에게 “현실의 머니 세계는 끊임없이 약자를 삼키면서 살아 나간다”고 한다.  그러나 ‘쩐의 전쟁’의 독고찬은 금나라에게 “돈은 돌고 도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두 드라마가 돈에 접근하는 방식의 명확한 차이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내용적으로는 ‘빅머니’ 시라토는 돈을 버는 법을 배우는 반면 ‘쩐의 전쟁’ 금나라는 돈을 받아내는 법을 배우는 것도 내용상의 차별점다. 드라마 시작에서 남자 주인공의 직업도 다르다. ‘쩐의 전쟁’ 금나라는 명문대 출신에 잘 나가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였으나 아버지가 사업자금 때문에 쓴 사채로 인해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 직장에서도 쫓겨났다.  그러나 ‘빅머니’의 시라토는 처음부터 가진 게 없는 백수다. ‘쩐의 전쟁’의 경우 만화가 박인권의 동명 연재 만화가 원작이고, ‘빅머니’는 주식거래를 알기 쉽게 그린 이시다 이라의 소설 ‘파도 위의 마술사’가 원작이다.
2007.05.31 I 김은구 기자
대한민국 서쪽 끝 :: 가거도 여행 (1)
  • 대한민국 서쪽 끝 :: 가거도 여행 (1)
  • ▲ 한국에서 가장 늦은 일출을 보았다. 전남 신안군 가거도, 우리나라 최서남단 땅이다. [조선일보 제공] 동화책에 나오는 전설의 섬이 이럴까. 어릴 적 TV만화영화 '미래소년 코난'을 본 적이 있다면, 주인공 코난이 살던 고향 섬마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지 모르겠다. 선착장에 내려 둘러본 가거도(可居島) 풍광은 딱 그렇다. 여기 사람들은 '중국의 새벽닭 소리가 들린다'고 우스개를 한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는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떠 있는 섬이다. 동경 125도7분, 북위 34도4분. 목포에서 직선거리로 서남쪽 방향 145㎞, 뱃길로는 233㎞나 떨어졌다. 대한민국에서 남쪽 끝은 마라도, 동쪽 끝은 독도, 서쪽 끝은 가거도지만, 가장 덜 알려졌다. 하지만, '소(小)흑산도'라고 하면, "아, 거기"하고 무릎을 칠 분들이 많을 것. 선착장 옆으로 해안을 따라 거칠고 가파른 절벽이 바다를 향해 수직 낙하한다. 섬 전체가 거대한 절벽이다. 보기만해도 아찔한 절벽에서 까만 점들이 줄지어 깡총거린다. 돌 사이에 난 풀을 뜯어먹는 흑염소 가족이다. 주민이 풀어 키우던 염소들인데, 이제는 야생 염소가 다 돼서 잡히지도 않는다. 선착장이 있는 대리 마을 뒤로는 각도가 45도는 되 보이는 구릉이 정상을 향해 급하게 솟구친다. 독실산이다. 높이 639m라니 그다지 높지 않을 것 같지만, 해발 '0m'인 바닷가에서 올려다본 산은 웅장하다. 남성적이다. 산 정상은 날 맑은 가을 며칠만 제외하면 항상 구름에 쌓여있다. 섬 전체는 후박나무로 덮혀있다. 가거도 자체가 거대한 후박나무 군락지이다. 후박나무 외에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굴거리나무, 천리향이 빽빽이 우거졌다. 숲속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 흰꽃을 피우는 백세우란과 노란꽃이 매혹적인 금세우란이 여기저기 보인다. 상황버섯, 음양곽, 현삼, 목단피, 갈근 같은 귀한 약초가 나무 밑에서 자생한다. 하늘에는 흑비둘기, 흰날개해오라기, 바다직박구리가 날아다닌다.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새들이다. 이 섬에서 백로는 귀한 축에도 끼지 못하는 찬밥 신세다. 섬 여기저기 풀밭에 백로가 비둘기처럼 떼지어 살고 있다. 온몸이 온통 검은 제비나비, 검은 날개 끄트머리에 코발트빛을 세련되게 두른 청띄제비나비 수천 수만 마리가 태풍 직전 나타나 비와 바람을 피한 뒤 신기루처럼 사라지기도 한다. 나비 뿐 아니다. 풍랑이 일거나 폭풍이 몰아칠 때면 인근 동지나해에서 고기 잡던 어선들도 가거도로 피항한다. 폭풍이 잦은 겨울철에는 선착장에서 중국어가 한국말만큼 많이 들린다. 전라남도는 '한국의 서남단 끝'이라는 상징성을 내세워 가거도를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홍보물을 만들어 전국 관광안내소에 뿌리는 등 노력 중이다. 이런 상징성 때문이 아니라도, 한 번은 보고 싶을만큼 신비한 아름다움을 지닌 섬, 가거도다.
  • (문화산업포럼)문화콘텐트, 국가 기간산업으로 키워야②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문화콘텐트산업의 파급효과를 감안할 때 이를 국가 기간산업으로 키워야한다"지난 2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문화산업포럼에 발제를 맡은 임성준 중앙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겸 문화산업연구소 소장은 이날 `문화콘텐트 산업의 범위와 파급효과`라는 주제를 통해 국가 경제의 도약을 위해서는 이제 문화콘텐트산업으로 눈을 돌려야한다고 주장했다.문화콘텐트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콘텐트를 산업화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문화관광부에 따르면 2005년 국내 문화산업(출판· 만화· 음악·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방송· 광고· 캐릭터· 디지털 교육· 정보 등 10개 분야) 매출액은 54조원. 이는 2005년 국내총생산(GDP)대비 6.65%의 비중을 차지했고, GDP 기여도는 2.38%였다.이같은 추세라면 오는 2011년에는 국내 문화산업 매출액은 100조원대에, 2020년에는 24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GDP대비 비중은 각각 9.47%와 16.0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임 교수는 "이렇듯 문화콘텐트 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정부의 문화산업 투자비중은 2003년 1.14%에서 2006년에는 1.10%로 낮은 편"이라며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문화산업연구소 분석에 의하면 문화콘텐트산업의 고용유발계수(10억원이 투입됐을 때 발생되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피고용자수)는 15.96으로 가장 높고, 서비스업은 14.89, 제조업 9.39, 농림수산업은 7.55로 조사됐다.그는 "문화콘텐트산업은 고용 및 생산유발 효과가 큰 산업으로 분석됐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단순히 계산될 수 없는 파급효과를 갖고 있어 국가기간산업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임 교수는 "국가 창조역량 강화를 통해 양질의 문화콘텐트 양산이 필요하다"며 "문화적 창조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정책, 전통 문화자산과 문화 예술의 콘텐트화 지원, 대중적 문화수요와 인문학의 연결사업, 개인 스토리텔링과 문화벤처 지원사업, 창조활동에 종사하는 인력에 대한 경제적인 여건 보장 등 생업화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우수한 콘텐트를 상품화 산업화하는 전략도 강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임 교수는 이를 위해 ▲ 문화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듀싱 기술 강화 전략 ▲ 콘텐트와 최첨단 IT기술을 융합한 디지털 콘텐트 강화 전략 ▲ 지적재산권 보호와 현 시점에 적합한 규제 완화 대책 등 창조인프라 기반 마련 ▲ 펀드 조성과 투자인프라 구축 등 비지니스 투자활성화 사업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7.05.30 I 류의성 기자
  • [구자겸의 친구, 야구] 김병현, 이제 정면승부 ''고질'' 버릴 때다
  • [로스앤젤레스=구자겸 통신원] 강한 것은 셉니다. 하지만 부러지기 쉽습니다. 부드러운 것은 약합니다. 그러나 휘어지기만 할 따름입니다. 김병현이 플로리다 이적 두 번째 등판인 2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기대에 못미쳤습니다 . 5.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5안타 4실점하며 패전 직전까지 갔다가 9회 동점이 돼 간신히 '면피'만 했습니다. 데뷔 후 한 경기서 가장 많은 6개의 볼넷을 내주고 삼진은 4개였습니다. 그에게 늘 아쉬운 '강공 일변도' 피칭이 또다시 여지없이 승부로 직결된 경기였습니다. 초반 3실점이 모두 거기에서 비롯됐습니다. 1회 선두타자 마이클 번과의 대결서 '짠물' 판정이 겹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김병현은 내리 두 타자를 삼진으로 솎아 냈습니다. 2번 셰인 빅토리노를 8구까지 간 끝에 몸쪽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지미 롤링스에게 다시 3구 몸쪽 패스트볼에 이어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4구만에 헛스윙으로 돌려 세웠습니다. 2연속 탈삼진의 징검돌 노릇을 한 몸쪽 패스트볼은 정말 위력적이었습니다. 타자의 몸쪽을 파고들어 투심 패스트볼처럼 가운데로 휘어 들어갔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공끝이 워낙 좋아 자연스럽게 그런 무브먼트가 생겨 난 것입니다. 와중에 도루와 견제 악송구가 나와 2사 3루. 다음 타자는 4번 좌타자 체이스 어틀리. 마이너리그에 내려가 있는 '왼손 슬러거' 라이언 하워드가 빠진 필라델피아 라인업에서 유일하게 위협적인 타자였습니다. 김병현은 원 볼서 다시 '투심성' 패스트볼로 루킹 스트라이크를 꽂아 그를 움찔하게 했습니다 . 그런데 이어서 바로 문제의 고집스러운 '강공 피칭'이 나왔습니다. 한복판 약간 낮게 깔려들어오는 패스트볼 정면 승부. 지난해 30경기가 넘는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면서 강타자로 점프한 어틀리가 이를 놓칠 리 없었습니다. 그대로 통타, 우월 선제 투런 홈런. 어틀리의 카운터 펀치가 정신을 확 깨게 만든 찬물이었나요. 김병현은 이후 부쩍 강약 조절에 들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2회 2사 2, 3루서 톱타자 번을 패스트볼-체인지업-패스트볼-싱커-투심성 패스트볼에 이어 싱커로 헛스윙시켜 위기를 넘깁니다. 3회에도 어틀리에게만 조심스럽게 던지다가 볼넷을 내줬을 뿐 강약과 완급 조절로 별탈 없이 넘어갔습니다. 그런 가운데 2-2 동점이 됐습니다. 그런데 4회 선두 6번 그렉 돕스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또 탈이 나고 말았습니다. 7번 아브라함 누네스와 8번 로드 바라하스에게 거푸 초구 승부를 걸다가 좌익 선상 2루타-중전 안타를 잇따라 맞고 역전 점수를 내준 것입니다. 모두 칠테면 쳐보라는 식의 한 복판 패스트볼이었습니다. 이렇게 정면승부를 벌인 데는 몇 가지 이유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18일 이적 첫 등판 탬파베이전서 되찾은 제 공에 대한 자신감과 다시 한번 새 감독에게 확실히 뭔가를 보여 줘야 한다는 당위감 같은 것 말입니다. 실제 그는 탬파베이전처럼 1회부터 마치 마무리 투수처럼 던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것은 2회까지 이미 43개의 공을 던지게 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지치게 해 결국 7번 타자에 이어 투수인 9번 타자에게 조차 볼넷 2개를 한꺼번에 허용하며 강판될 수밖에 없는 먼 이유가 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보다 더 앞서고 본질적인 게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김병현의 '고질'인 강함을 고집하는 욕망입니다. 애리조나에서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돼 어깨 부상을 당하고 콜로라도로 이적해 재활 과정을 밟으면서 "이제 80마일대 공으로도 타자를 맞춰 잡는 요령을 배워야 할 것 같다"며 변신하는 듯했던 김병현은 언제부터인가 다시 옛날로 돌아 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의 김병현과 그 옛날 BK와의 거리, 간극입니다. 샌디에이고의 한 타자가 천변만화를 부리는 그의 공을 겪어 본 후 "저런 투수는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절찬했던 BK는 냉정히 말해서 이제 아련한 과거 일 뿐입니다. 달도 차면 기울고, 꽃도 피고 나면 지기 마련인데 이제 달라져야지요. 변해야지요. 그리고 아직도 자신만만하지만 그래서 더욱 치기 어리기만 한 김병현이 꼭 알아야 할 게 있습니다. '강한 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 살아 남는 자가 강하다'는 정글의 법칙입니다.
2007.05.24 I 김삼우 기자
 김병현 '살아 남는 자가 강자다'
  • [한들의 친구, 야구] 김병현 '살아 남는 자가 강자다'
  • ▲ 김병현 [로이터/뉴시스][로스앤젤레스=이데일리 SPN 한들 통신원] 강한 것은 셉니다. 하지만 부러지기 쉽습니다. 부드러운 것은 약합니다. 그러나 휘어지기만 할 따름입니다. 김병현이 플로리다 이적 두 번째 등판인 2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기대에 못미쳤습니다 . 5.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5안타 4실점하며 패전 직전까지 갔다가 9회 동점이 돼 간신히 '면피'만 했습니다. 데뷔 후 한 경기서 가장 많은 6개의 볼넷을 내주고 삼진은 4개였습니다. 그에게 늘 아쉬운 '강공 일변도' 피칭이 또다시 여지없이 승부로 직결된 경기였습니다. 초반 3실점이 모두 거기에서 비롯됐습니다. 1회 선두타자 마이클 번과의 대결서 '짠물' 판정이 겹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김병현은 내리 두 타자를 삼진으로 솎아 냈습니다. 2번 셰인 빅토리노를 8구까지 간 끝에 몸쪽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지미 롤링스에게 다시 3구 몸쪽 패스트볼에 이어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4구만에 헛스윙으로 돌려 세웠습니다. 2연속 탈삼진의 징검돌 노릇을 한 몸쪽 패스트볼은 정말 위력적이었습니다. 타자의 몸쪽을 파고들어 투심 패스트볼처럼 가운데로 휘어 들어갔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공끝이 워낙 좋아 자연스럽게 그런 무브먼트가 생겨 난 것입니다. 와중에 도루와 견제 악송구가 나와 2사 3루. 다음 타자는 4번 좌타자 체이스 어틀리. 마이너리그에 내려가 있는 '왼손 슬러거' 라이언 하워드가 빠진 필라델피아 라인업에서 유일하게 위협적인 타자였습니다. 김병현은 원 볼서 다시 '투심성' 패스트볼로 루킹 스트라이크를 꽂아 그를 움찔하게 했습니다 . 그런데 이어서 바로 문제의 고집스러운 '강공 피칭'이 나왔습니다. 한복판 약간 낮게 깔려들어오는 패스트볼 정면 승부. 지난해 30경기가 넘는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면서 강타자로 점프한 어틀리가 이를 놓칠 리 없었습니다. 그대로 통타, 우월 선제 투런 홈런. 어틀리의 카운터 펀치가 정신을 확 깨게 만든 찬물이었나요. 김병현은 이후 부쩍 강약 조절에 들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2회 2사 2, 3루서 톱타자 번을 패스트볼-체인지업-패스트볼-싱커-투심성 패스트볼에 이어 싱커로 헛스윙시켜 위기를 넘깁니다. 3회에도 어틀리에게만 조심스럽게 던지다가 볼넷을 내줬을 뿐 강약과 완급 조절로 별탈 없이 넘어갔습니다. 그런 가운데 2-2 동점이 됐습니다. 그런데 4회 선두 6번 그렉 돕스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또 탈이 나고 말았습니다. 7번 아브라함 누네스와 8번 로드 바라하스에게 거푸 초구 승부를 걸다가 좌익 선상 2루타-중전 안타를 잇따라 맞고 역전 점수를 내준 것입니다. 모두 칠테면 쳐보라는 식의 한 복판 패스트볼이었습니다. 이렇게 정면승부를 벌인 데는 몇 가지 이유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18일 이적 첫 등판 탬파베이전서 되찾은 제 공에 대한 자신감과 다시 한번 새 감독에게 확실히 뭔가를 보여 줘야 한다는 당위감 같은 것 말입니다. 실제 그는 탬파베이전처럼 1회부터 마치 마무리 투수처럼 던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것은 2회까지 이미 43개의 공을 던지게 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지치게 해 결국 7번 타자에 이어 투수인 9번 타자에게 조차 볼넷 2개를 한꺼번에 허용하며 강판될 수밖에 없는 먼 이유가 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보다 더 앞서고 본질적인 게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김병현의 '고질'인 강함을 고집하는 욕망입니다. 애리조나에서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돼 어깨 부상을 당하고 콜로라도로 이적해 재활 과정을 밟으면서 "이제 80마일대 공으로도 타자를 맞춰 잡는 요령을 배워야 할 것 같다"며 변신하는 듯했던 김병현은 언제부터인가 다시 옛날로 돌아 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의 김병현과 그 옛날 BK와의 거리, 간극입니다. 샌디에이고의 한 타자가 천변만화를 부리는 그의 공을 겪어 본 후 "저런 투수는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절찬했던 BK는 냉정히 말해서 이제 아련한 과거 일 뿐입니다. 달도 차면 기울고, 꽃도 피고 나면 지기 마련인데 이제 달라져야지요. 변해야지요. 그리고 아직도 자신만만하지만 그래서 더욱 치기 어리기만 한 김병현이 꼭 알아야 할 게 있습니다. '강한 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 살아 남는 자가 강하다'는 정글의 법칙입니다.
2007.05.24 I 한들 기자
소비자 기호 따라가기, 창업성공 지름길
  • 소비자 기호 따라가기, 창업성공 지름길
  • [이데일리 강동완기자] 외식업 프랜차이즈 창업분야에서 문화적 친밀도가 높고 편안함도 갖춘 전통.토속 음식이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추어 새로운 가맹사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프레임푸드시스템(주)의 ‘화통대가 (www.hwatong.co.kr)’는 기존의 구이집의 단편적인 메뉴에서 탈피해 해산물과 육고기를 함께 즐길수 있게 구성됐다. 즉 소비자의 기호를 찾아가는 것이다. 당일 배송되는 키조개, 가르비, 백합등 14종류의 신선한 해산물과 솔잎숙성 삼겹살, 목살등 4종류의 육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고 취향에 따라 선택도 가능하다. 육고기의 경우 1Kg에 22000원이다. 화통대가 김민수 팀장은 “처음 기획의도가 고객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자는 일념으로 메뉴 개발추진했다”며 “풍부한 양으로 만족감을 주는 것도 그중에 하나이다”라고 말했다. 화통대가는 처음 외식업계 아이템을 기획하면서 직영점을 통해 반복적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진 브랜드라는 것이 회사측 소개이다. 이외에도 매장입구에서 간판 부분에 깡통을 매달아 신선함을 보여주고 있고 내부로 들어가면 한 눈에 들어오는 만화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창업문의) 02-543-1284                                                                                                                    ㈜조은푸드원의 퓨전선술집 퍼주미(www.ferjumi.com)는 다양한 메뉴와 독트한 컨셉의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분위기와 맛으로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했다.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가격과 메뉴 종류를 선택할수 있으며, 기본적인 구이류경우 4900원선에 유지되고 있다. 이를 위해 퍼주미는 고객에게는 좋은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예비창업주님께는 지역밀착퓨전요리 주점으로 성공할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 또한 누구나 즐겨 먹을수 있는 요리로 상업지역, 집중업무시설, 역세권, 대학교 주변등 A급 상권 뿐만 아니라 동네 주택지, 아파트단지내 상가와 같은 B급 상권에서도 최고의 매출과 최고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게 회사측 소개이다. 퍼주미 권강수 실장은 “관악구 신림동 직영점을 시작으로 안산본점,안산점,수원점,고척점,대전점이 이미 오픈하였으며 올해안에 7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가맹점주들과 함께 영원한 동반자 관계로 성장할것이다”고 밝혔다. 퍼주미의 창업비용은 10평기준 3250만원. (창업문의) 080-252-1212,
2007.05.23 I 강동완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정몽구 회장 "7년내 1조 헌납"
  •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다음은 내일(23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 (가나다순) ◇매일경제▲1면 -`폭주기관차`중국 괜찮나-국민 알권리가 버림받았다-정몽구 회장 "1년내 1200억 출연"-미래에셋, 두바이 현지법인 연내 설립▲종합 -대선주자, 기자실 폐쇄 일제히 반대-신도시, 강남 대체할 곳에 분당보다 크게-6월 부동산시장 변수 많다-수도권에 日보다 큰 유니버설 스튜디오-2011년 국민절반 수도권 거주-상장사 시가총액 GDP제쳤다▲기획-유시민 前복지부장관에 듣는다 ▲국제 -中철강 등 110개 품목 5~15%수출관세-도쿄에 금융특구 만든다-日기업 "비철금속 사용 줄여라" ▲금융·재테크 -외국계 은행 3인방 1분기 실적 따져보니-카드 1년이상 안스면 자동 탈퇴-한국인 노후생활비 스스로 조달▲기업과증권 -LCD·PDP분리해 경쟁시킨다...LG전자-냉매·실외기 없는 에어컨 개발-한국, 中 철강수출 통제 덕볼까-삼성LCD TV 세계최대 유람선 탄다-남북한 기업 만화영화 공동 제작-25개국 바이어 "한국 UCC굿"-해외 부가세 돌려받으세요-국산전기차 중국서도 달린다-증권사 뒤늦게 목표지수 올리기-우체국·온라인 등 펀드판매 채널 다양화 -제일상호·신민저축은행 영업이익 흑자 전환-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치 속속 변경-바이오에탄올株 옥석 가려야 ▲부동산 -민간시행사업 `알박기`시대는 갔다-대우빌딩 1조원 이상에 팔릴듯-은마 34평형 경매현장.."아직 바닥 몰라" 입찰 참여 9명뿐◇한국경제 ▲1면 -사모펀드형 `계모임`이 뜬다-朴 "물가연동 소득세제 도입"-"개인자산으로 사회공헌기금 조성"-"아파트 공시가격 내려달라"..강남 등 주민 집단이의신청-1년 이상 안쓴 카드 자동 해지▲종합 -실외기·냉매 필요없는 에어컨 나온다-틸팅열차 2010년께 상용화-中, 펀드에 유동성 확보 긴급 지시-해외여행 다니는 기초생계 급여자도 있다-분당급 신도시는..수도권 동남부 600만평 예상-예보, 한전지분 7월께 매각-공기업CEO 성과급 줄어든다-일본판 월스트리트 만든다-유니버설 한국 테마파크 아시아 최대 2012년 개장-2011년 국민 50%가 수도권에 거주-카드 신규 연회비 반드시 받아라-대부업 이자상한 확정..연 30%넘으면 계약 원천무효▲국제 -中·인도 18억 소비층 몰려온다-日적대적 M&A적극 방어 상장사 15% `포이즌 필`도입▲산업 -LG전자 `남용 way`로 생산성 3배 높인다-코오롱, 車소재 GM공급 길 열려-PMP·전자사전 영역 공방전-한미약품 `슬리머`드디어 빛본다-500원으로 이젠 과자도 못 산다▲부동산 -역세권 소형 오피스텔 `군침 도네`-대우빌딩 가격 1조 넘을 것-수도권 `미니신도시`릴레이 분양▲금융 -은행 영업경쟁 "튀어야 산다"-돈줄 막힌 은행 `특판 전쟁`-수시입출금 예금이 `연리 5%`▲증권 -증시 연일 최고치 행진..단기전망 놓고 낙관·경계론 팽팽-미래에셋 `글로벌 브랜드 펀드` 25일 첫선-KGI證매각 주간사 `라자드`횡포-사채시장 최대 큰 손은 생보사-중견 건설사 `물만났다`-6월 결산 상장사 실적 살펴보니..유가증권사 울상 코스닥사 미소◇서울경제 ▲1면 -고급두뇌 한국은 유출...중국은 유입-新언론통제 각계 비판 쏟아져-정몽구 회장 7년내 1조 헌납▲종합 -해외유명 테마파크 특혜만 요구, 사업은 지지부진-아산 탕정지구 536만평으로 확대 개발-세계 최고 권위 암치료 병원 인천 경제자유구역에 선다-8월부터 기자실통폐합 추진..사실상 족쇄-한미FTA 재협상 초읽기-한국 등 아시아 경제 버블붕괴 조짐-장롱카드 자동 탈퇴 처리▲금융 -녹아웃형 ELD가입자 노심초사-입원급여금 지급 해마다 급증-국내 저축銀, 美은행 지분 첫 인수▲국제 -美휘발유값 거침없는 고공행진-도쿄에 금융특구 만든다-월가 투자銀, 헤지펀드 투자 잇따라▲산업 -LG "LCD-PDP, 사내 경쟁체제로"-상하이자동차, 쌍용차 최대주주로-좋은 인터넷 쇼핑몰 더 없나요"-셋톱박스업계 사업다각화 활발-대형쇼핑몰 이대 앞 `4파전`-수입차, 여풍 몰아친다▲증권 -증시하반기 전망 `장밋빛`-반도체株 오랜만에 반등-인덱스 펀드 상승장서 비실-바이오 에너지는 성장산업 ▲부동산 -상가주택 투자바람 분다-대우빌딩 매각가 1조는 넘어야
2007.05.22 I 문승관 기자
 이젠 추억을 팔아보자
  • [SPN명예기자석] 이젠 추억을 팔아보자
  • ▲ 지난 19일 롯데-한화 경기에서 팀 선배 김응국의 이름이 새겨진 올드 유니폼을 입은 롯데 이대호 선수 (MBC-ESPN 캡쳐)[이데일리 SPN 황규인 명예기자]현실의 무게가 천근만근 느껴질 때 사람들의 선택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 하나는 화려했던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희망찬 미래를 그려보는 것이다. '프로 야구가 위기다.'는 명제 앞에서, 우리 야구팬들의 선택은 전자(前者)였다. 요즘 야구장에서 응원팀 유니폼을 입고 오는 관중을 찾아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유심히 살펴보면 각 팀 팬들의 유니폼이 참으로 다양하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홈·원정 유니폼의 차이 때문이 아니다. 팬들의 패션 감각 속에 바로 우리 프로야구의 역사가 녹아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안전 그물망을 뛰어 넘어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로 펴져 나갔다. 롯데 자이언츠는 홈구장인 사직 야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토요일 홈경기를 '올드 유니폼 day'로 지정, 두 차례 우승의 추억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롯데 팬들은 이 날을 가리켜 만화 '스머프'가 떠오른다며 '스머프 데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스머프 데이'가 되면 관중석도 그라운드도 모두 하늘색으로 물든다. 지난 토요일에는 선수들의 이름과 등번호마저 1992년 우승 멤버들의 그것이었다. 70번 공필성(코치, 본인)과 0번 공필성(리오스) 유니폼이 모두 그라운드 위를 누볐다. 유일하게 자신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선발 염종석, 아마 그는 고졸 신인이던 1992 시즌의 설렘으로 공을 뿌렸을지 모르겠다. 프로 야구는 분명한 산업이다. 그럼 프로 야구는 무엇을 파는가? 그것은 아마도 추억일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에게는 30년이 다 되어가도록 이종도의 개막전 만루 홈런이 자신의 야구이고, 어떤 이에게는 최동원의 한국 시리즈 4승이 영원한 술안주가 된다. 오승환의 거침없는 세이브 행진에 선동렬을 따라가려면 멀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다 그 시절 본인이 느꼈던 추억의 향수를 현재가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여전히 팬들은 분명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올해도 그 추억을 꼭 품은 채 야구장을 찾는다. 이제 구단들이 앞장서 추억을 가지고 그 추억을 넘는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줘야 할 때다. 경쟁 업체의 훌륭한 마케팅 전략을 응용하는 것은 벤치마킹이지 도둑질이 아니다. 롯데 팬들만 이런 호사를 누릴 권리가 있는 게 아니니 말이다. 물론 롯데는 삼성과 함께 프로 출범 후 단 한 차례도 모기업이 바뀌지 않은 유이한 구단이다. 그래서 올드 유니폼 데이 같은 행사를 갖기에도 부담이 적다. KIA 타이거즈에게 아무 보상 없이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하지만 '해태'라는 두 글자가 없어도 그 붉은색 유니폼만으로 팬들은 충분히 만족해 할 것이다. SK가 '삼미' 없이도 슈퍼스타즈 유니폼 재현에 성공했던 것처럼 말이다. 한편, 이런 올드 유니폼의 재발견은 유니폼 판매 촉진이라는 측면에서도 재고해 볼 가치가 있다. 비록 금액으로 환산하면 얼마 되지 않겠지만, 사실 그런 노력마저 소홀했던 게 사실이다. 게다가 현재 팬들이 착용하고 있는 올드 유니폼은 동대문 등지에서 개별적으로 주문한 경우가 많다. 엄밀히 따지면 이는 저작권 위반이다. 충분히 양지에서 건전한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이렇게 음지에 그대로 내버려 둘 필요가 전혀 없다는 얘기다. 메이저리그 각 팀들도 특별한 날을 맞아 올드 유니폼 데이 행사를 벌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행사를 주최한 홈 팀뿐 아니라 원정팀 역시 올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것이 관례다. '스머프 데이' 때 마찬가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팀은 현대 유니콘스뿐이다. 창단 이래 유니폼이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2년에 이 팀의 이름은 태평양 돌핀스였다. 롯데 자이언츠의 다음 '올드 유니폼 day'는 6월 30일 삼성전이다. 그날 라이온즈 선수들의 유니폼 앞자락에 LIONS 대신 三星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을까?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우리 스포츠 마케팅의 한 획을 그은 날로 2007년 6월 30일이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2007.05.22 I 황규인 기자
  • (edaily리포트)고리(高利)의 늪, 쩐의 전쟁
  • [이데일리 공희정기자] 최근 시작된 SBS 드라마 스페셜 `쩐의 전쟁`이 화제입니다. 잘나가던 펀드매니저가 사채로 인해 하루 아침에 거지가 됐다가 다시 사채로 일어선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너무나 통속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드라마가 주목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시장부 공희정 기자는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쩐의 전쟁` 제목부터 범상치 않았던 이 드라마는 지난해 전국 관객 670만명을 모은 영화 `타짜`와 같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방송 2회만에 시청률 20%를 가볍게 돌파했습니다. 파리의 연인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탤런트 박신양씨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 `쩐의 전쟁`은 주요 연기자들의 호연과 독특한 소재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쩐의 전쟁`은 엘리트 펀드 매니저에서 하루 아침에 거지가 된 주인공 금나라(박신양 분)의 분노와 슬픔, 그리고 절치부심의 재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얼추 줄거리만 보면 상투적이면서 통속적인 이 드라마가 주목을 받는 것은 단지 박신양씨의 연기력이나 성공한 엘리트의 추락과 같은 자극적인 소재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먼저 아버지의 빚 때문에 삶이 파탄난 주인공의 모습에 공감이 갑니다. 우리 주변에는 작은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워낙 흔하지 않습니까. 지난 8일 금융감독원은 최근 사금융을 이용한 경험이 있거나 현재 이용 중인 57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응답자들이 부담하는 평균 금리는 연 197% 였습니다. 대부업법상 이자율 상한(연 66%)을 넘어서는 고금리였던 셈이죠. 등록대부업체의 금리는 연 181%였고, 무등록업체는 연 217%였습니다. 이런 금리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1000만원 이하의 빚만 지고도 가산을 탕진하는 것은 순식간일 수 있습니다. 최근 금감원에 접수된 사례 가운데, 서울 강남의 한 대부업체에서 25만원을 대출받아 2주 뒤 65만원을 갚아야 했던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4160%에 달하는 이자율입니다. 또 다른 대부업체에서는 105만원을 빌려주고 1주일에 20만원씩 이자를 받았습니다. 이것은 이자율이 연 990%에 달합니다. 현재 대부업 시장 규모는 40조원, 등록대부업체 수는 1만7000개정도. 이 가운데 중소형 업체들은 편법으로 금리를 올려 받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입니다. 높은 이자에도 불구하고 대부업체를 주로 찾는 계층은 대부분 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입니다.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서민은 신용카드에 의지하고, 이게 막히면 다시 대부업체로 가는 수순을 밟게 됩니다. 물론 드라마에 나오는 내용은 현실보다 상당히 과장된 측면이 있습니다. 드라마에서의 살인적 고리대, 욕설과 폭행을 동반한 불법 추심(빚 독촉)은 현행 `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형사 범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채 이용자들은 대부업체와 사채업자의 불법행위를 잘 모르거나 알면서도 겁을 먹고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무단 가출, 치명적 질환 등 가정 파괴로 이어지고 심할 경우 집단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에 이르기도 한다는군요. 재경부는 현재 대부업법에 규정된 이자상한선(연 66%)을 10% 가량 낮추는 내용의 법률 개정을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금감원 발표에서도 드러났듯이 대부업체들의 현실은 법과 동떨어진 것이어서 이런 식으로 법률규정을 강화하는 것만으로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서민들을 고리(高利)의 늪에서 구해주겠다는데도 박수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정책입안자들을 향한 무언의 시위가 아닐까요. 
2007.05.18 I 공희정 기자
  • (핫클릭)5.18 민주화운동 27주년 기념식
  •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18일 오전 주요 포털사이트의 뉴스 실시간 검색어에는 5.18 민주화운동이 상위권에 올랐다.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는 제2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엄수됐다. 기념식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정부 주요인사와 각 정당 대표, 5.18 유족, 관련단체 회원 등 2500여명이 참석했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이날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헌화, 분향, 정수만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의 경과보고, 안숙선 명창과 광주·대구 시립합창단의 기념공연, 노 대통령의 기념사, 기념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 순으로 진행됐다. SBS 새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박신양·박진희 주연)에 대한 뉴스도 많이 검색됐다. 이 드라마는 방송 2회만에 시청률 20%대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전일 방송된 `쩐의 전쟁` 2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23.3%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는 박인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아버지의 사채 빚으로 집안이 풍비박산 난 금나라(박신양 분)가 돈에 복수하려다 돈의 노예가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최근 환율이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환율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김윤철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전날에 이어 오늘도 외환당국이 달러/원 환율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7.05.18 I 피용익 기자
심상정, "드라마 `쩐의 전쟁` 재미있네"
  • 심상정, "드라마 `쩐의 전쟁` 재미있네"
  •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이 이례적으로 TV드라마를 칭찬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대상은 지난 16일부터 2차례 방영된 SBS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사진)`. 잘나가던 펀드매니저가 고리사채 때문에 나락으로 추락, 재기를 도모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심 의원은 18일 "이 드라마를 보면 고리사채의 각종 폐해를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며 "불법추심과 가정파괴, 자살 등은 남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회문제"라고 말했다.그는 이달 금융감독원 자료를 인용해 현재 대부업계 평균금리는 연 197%, 1인당 평균 이용금액은 960만원에 이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5~7%)의 약 30배, 신용대출금리(6~11%)의 약 20배에 달하는 것으로 현 대부업법상 이자상한인 연 70%(시행령상 연 66%)가 무색한 수치다.심 의원은 "지난 16일 고리사채 문제 해결을 위해 서민·지역금융 관련법안을 제출했다"며 "대형 은행들이 저소득 서민을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해주는 소위 마이크로크레딧이 활성화된다면 고리사채 문제가 한결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드라마 쩐의 전쟁이 우리사회의 불법 고리사채 문제에 경종을 울려 정부가 적극 나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쩐의 전쟁`은 박신양과 박진희가 남녀주연을 맡아 시청률 20%를 돌파, 지상파TV 수목드라마중 최고 인기를 끌고있다. 쩐의 전쟁은 박인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 SBS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
2007.05.18 I 백종훈 기자
''애니 나라''에선 상상 ''무한 리필''
  • ''애니 나라''에선 상상 ''무한 리필''
  •  [노컷뉴스 제공] 다양한 장르의 만화가 어울리는 축제인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2007' 이 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와 예장동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용산 CGV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SICAF는 '상상 무한 리필! 만화애니나라'를 주제로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전시와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국제행사로 확대된 디지털만화공모전 등으로 진행된다. ◑만화·애니메이션 7개 테마전 음식만화전, 해외작가 특별전, 아시아만화전 등 오감을 자극하는 7개의 테마전시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 마련된다. 한국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다양한 로봇을 만날 수 있는 '로봇이라도 괜찮아', 환경을 소재로 아시아 10 개국의 작품을 모은 '아시아만화전: 만화로 떠나는 환경아시아 대탐험' 등은 어린이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럽의 미야자키 하야오'로 불리는 프랑스 만화가 뫼비우스 특별전도 열린다. 영화 '에일리언' '제5원소'의 세트·의상 디자인을 맡았던 뫼비우스(본명 장 지로드)가 내한, 25일 용산 CGV 9관에서 박찬욱 영화감독과 대담을 나눈다. ◑애니메이션 영화 41 개국 169 작품 선보여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의 공식경쟁 부문에는 41개국 169작품이 진출했다. 장편 12편, 일반단편 345편, 학생단편 671편 등 65개국에서 출품된 1275편 중 엄선했다. 개막작에는 일본 신예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 5cm'이다. 국내 작품으로는 '아치와 씨팍' '천년여우 여우비' '가제트빌에서 온 로테' '르네상스' '아기코끼리' 등 5편이 진출했다. 본선 진출작과 초청 부문 200여편 등을 용산 CGV 3개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초등학생이 만든 창작 영상물도 소개 'SPP 프로젝트 컴피티션' '비즈니스 포럼' '참가사 사업설명회' 등이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제 2관에서 열린다. 아시아권을 대상으로 공모한 프로젝트 컴피티션 결선 작품으로는 만화부문 1편과 애니메이션 부문 11편이 선정됐다. 이 중 우수기획상, 우수창의력상, 우수기술상 등 3편을 뽑아 27일 SPP 폐막식에서 시상한다.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초등학생들이 만든 창작영상물을 소개하는 '전국 어린이 애니메이션 영화제'가 행사기간 제 3관에서 열리며 전국 초·중·고교 만화 동아리들이 실력을 겨루는 '전국 만화 동아리 최강전'이 26, 27일 이틀간 제2관에서 진행된다. (02)3455-8421.
'쩐의 전쟁' vs '메리 대구...', 시청률 경쟁 관전 포인트
  • '쩐의 전쟁' vs '메리 대구...', 시청률 경쟁 관전 포인트
  • ▲ SBS "쩐의 전쟁"과 MBC "메리 대구 공방전"[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 ‘메리 대구 공방전’과 SBS ‘쩐의 전쟁’이 16일부터 수목 드라마 패권을 놓고 새로운 경쟁에 돌입한다. 현재 방송 중인 KBS2TV ‘마왕’이 한 자릿 수 시청률에 머물고 있어 당분간 수목드라마 시청률 경쟁은 ‘메리 대구 공방전’과 ‘쩐의 전쟁’에 맞춰질 전망이다.  그런데 이 두 드라마는 여러 가지 면에서 대조적인 모습을 갖고 있어 이런 요소들이 시청률 경쟁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 배우들 몸값 : 2000 VS 4000 우선 각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 2명의 몸값이 2배 이상 차이난다. ‘메리 대구 공방전’에서 메리 역을 맡은 이하나와 대구 역의 지현우의 회당 출연료를 합쳐봐야 2000만원을 넘지 못한다. 반면 ‘쩐의 전쟁’ 주인공 금나라 역의 박신양과 서주희 역 박진희, 두 사람의 회당 출연료는 4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값의 차이는 주연 배우들의 무게감 때문. 이하나와 지현우는 아직 신인급이지만 박신양과 박진희는 이미 스타성이 검증된 연기자다. 박신양은 2004년 방송된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한기주역으로 50%대 시청률을 이끄는 데 한 몫 했고, 박진희는 지난 해 SBS ‘돌아와요 순애씨’로 건재를 과시했다. 물론 이하나는 SBS ‘연애시대’와 KBS 2TV ‘꽃피는 봄이 오면’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지만 아직은 가능성이 더 높게 평가되는 기대주.  지현우도 KBS 2TV 시트콤 ‘올드 미스 다이어리’로 팬을 확보했어도 이후 드라마의 시청률에서는 아직 돋보이는 성적을 보이진 못했다. 스타 캐스팅이 드라마의 초반 시청률 확보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만큼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승부의 추는 ‘쩐의 전쟁’으로 기우는 게 사실이다. ‘메리 대구 공방전’의 이하나, 지현우가 갖고 있는 젊음의 패기가 한 쪽으로 기운 저울의 무게 중심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을지 관심사다. ◇ 원작 : 소설 VS 만화 두 드라마 모두 원작이 있다. ‘메리 대구 공방전’은 인터넷 소설 ‘한심남녀 공방전’, ‘쩐의 전쟁’은 한 스포츠지에 연재된 동명의 인기 만화가 원작이다. 원작의 힘도 드라마의 시청률을 좌우할 수 있는 요소다. 원작의 팬들이 방송 초반 어떤 반응과 충성도를 보이는지에 따라 시청률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심남녀 공방전’은 등장인물들의 엽기적인 캐릭터와 상상을 뒤집는 이야기 전개, 재치 있는 구성력 등의 요소로 2003년 6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가 시작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4년에는 네티즌 사이에서 드라마화 추진위원회가 결성되기도 했을 만큼 이 소설이 드라마로 제작되는 것을 바라는 팬들은 꽤 많다. ‘쩐의 전쟁’ 역시 4년 넘게 연재가 되고 있을 정도로 원작의 인기 면에서는 ‘메리 대구 공방전’에 뒤질 게 없다. 오랫동안 연재가 됐다는 것은 독자들이 관심도를 꾸준하게 유지하도록 매 회 구성이 탄탄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드라마로 만들기에도 충분한 매력이 있다. 다만 ‘쩐의 전쟁’은 만화의 특성상 자극적이고 과장된 극중 에피소드를 얼마나 순화시켜 드라마에 담느냐가 관건이다. ◇ 장르 : 코믹멜로 VS 생활액션 드라마의 장르적 측면에서 ‘메리 대구 공방전’은 전형적인 코믹 멜로다. 만화적 캐릭터에 코믹한 에피소드들이 결합돼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할 예정.  9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첫 시사물이 공개됐을 때 행사장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을 정도다. 코믹멜로의 강점은 성별, 연령대에 관계없이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것이다. ‘메리 대구 공방전’의 방송사인 MBC가 캐스팅에서 ‘쩐의 전쟁’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짐에도 내심 선전을 기대하고 있는 이유다. 반면, ‘쩐의 전쟁’ 연출자 장태유 PD는 드라마 장르를 '생활액션'이라고 소개했다.여기서 액션은 서로 치고받는 격투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삶 속에 있는 여러 모습들을 극한의 상황 속에서 격투 못지 않게 강하고 처절하게 그려내겠다는 설명이다. 1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는 아버지의 사채빚으로 집안이 몰락한 뒤 쓰레기통을 뒤져 발견한 도너츠 반 조각에 기뻐하거나, 패스트푸드점 쓰레기통을 뒤지다 종업원에게 쫓겨나는 등 삶에 절박한 박신양의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2007.05.13 I 김은구 기자
“와인은 지식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 마시는 것”
  • “와인은 지식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 마시는 것”
  • [조선일보 제공] 달나라에서도 포도밭을 가꿀 수 있다면 아마 그가 가장 먼저 날아갈 것이다. 세계적인 와인 컨설턴트이자 와인 제조업자인 미셸 롤랑(Michel Rolland·60·사진)은 1년 중 비행기 탑승횟수가 200회가 넘는다고 해서 ‘플라잉 와인메이커(flying winemaker)’로 불린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와인의 맛과 향에 대해 조언하고 있는 롤랑을 가리켜 저명한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는 ‘블렌딩(blending)의 달인’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만화 ‘신의 물방울’에 등장하는 최고급 와인 르팽(Le Pin)·샤토 몽페라(Chateau Mont-Perat)·샤토 오존(Chateau Ausone)도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세계적인 와인 산지인 프랑스 보르도(Bordeaux) 지방의 포므롤(Pomerol)에서 태어난 롤랑은 포도원을 경영하던 할아버지가 골라 주는 와인을 마시며 자랐다. 보르도대학에서 양조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컨설팅을 맡고 있는 와이너리는 13개국 100여곳, 생산 와인 종류로는 400종이 넘는다. 스페인·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1개국에 와이너리(winery·포도주 양조장)를 소유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롤랑 컬렉션’ 와인 10여종을 만들고 있다. ‘서울국제주류박람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롤랑은 “와인은 개인 취향이 중요하다”며 “지식이 부족하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 “와인은 향수와 비슷? 저마다 취향 달라” - 전 세계인들의 미각을 사로잡는 남다른 와인을 만드는 비결이 무엇인가요? “제가 마술 지팡이를 휘둘러서 와인이 좋아진 것은 아닙니다. 방문하는 와이너리나 해당 국가의 기후조건,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균형을 찾아내려고 최선을 다할 뿐이지요.” -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한국 시장을 어떻게 보시나요. “한국 소비자들은 와인에 대해서 관심도 많고, 와인을 마시면서 많은 즐거움을 느끼더군요. 한국 와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 어떤 와인이 ‘좋은 와인’ 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본인이 마셔서 마음에 들고 기분 좋은 와인이 진정으로‘좋은 와인’입니다. 향수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좋아하는 향이 저마다 다르고, 실제로 뿌렸을 때도 향이 다르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전문가로서의 기준이라면, 완전히 익은 상태에서 수확해 포도 품종 고유의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는 와인이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획일화 비판은 오해…오히려 엄청나게 다양해져” - 와인 산업에도 대기업 자본이 쏟아져 M&A (인수·합병)도 활발해 지면서, 농촌의 소규모 와이너리들이 죽어간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부정적으로 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와인의 질(質)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소규모 와이너리를 인수·합병한 대규모 와이너리를 몇 곳 알고 있는데, 합병 후 생산방식은 중앙집중적이지만, 와인을 만드는 철학이나 질에 대해서는 전적인 자율성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 와인 컨설턴트들이 세계를 누비면서, 와인 맛이 몰개성화·평준화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지금처럼 다양한 와인이 소개된 적도 없다고 생각해요. 25년 전과 지금의 비평가들의 활동을 비교해보면, 각자 연간 시음하는 와인 종류가 적어도 250종, 많게는 500종에 이릅니다.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디켄터(Decanter)’를 보면 연간 소개되는 와인이 5000가지 이상이 되기도 합니다.” - 최근 투명한 병에 담긴 ‘누드 와인’ 등 유행에 민감한 와인이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볍고 즐기기 쉬운 와인이 많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상 생활하면서 더 많이 마실 수 있도록 저가(低價)의 부담 없는 와인이 나오는 것이겠지요. 모두가 루이뷔통 가방을 살 필요는 없는 것이고, 10분의 1 가격의 중저가 가방도 나름대로 기능을 합니다. 단, 원산지가 어딘지도 잘 모르는 정체불명의 와인이라면 곤란하겠지요.” ■ “신의 물방울, 입문자 벽 낮추는 긍정적 효과” - 최고의 와인 비평가로 꼽히는 로버트 파커와 막역한 사이라고 들었습니다. 파커의 비평이 지금처럼 높게 평가받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파커는 25년 전쯤에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에는 우리 둘 다 무명이었습니다. 유명해진 뒤에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만난 게 아니고, 와인만을 공통 분모로 비평가와 양조학자로 만났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우정을 쌓아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파커의 비평이 현재의 권위를 얻게 된 것은 ‘엄격함’이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의견에 동감하지 않는 사람에 휘둘리지 않고, 엄격함의 기준을 유지하면서 자기 세계를 개척해나갔기 때문에 위대한 비평가가 됐지 않나 싶습니다.” - 중국이나 인도에서도 막강한 경제 잠재력을 바탕으로 와이너리들이 몸집을 불리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와인은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1994년에 인도 와이너리의 컨설팅을 해준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인도 와인 컨설팅은 제가 처음이었을 겁니다. 인도 와인은 명품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마시기에 무난하고 좋은 와인입니다. 중국 와인 맛은 아직 좀 떨어진다고 봅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화교가 워낙 많이 퍼져 있기 때문에 중국 와인의 생산·수출량은 눈에 띄게 증가할 것입니다.” -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이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일부 과장된 표현이나 현란한 수사(修辭)가 와인의 본질을 가린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저는 와인을 두고 지나치게 화려하고 시적(詩的)인 수사를 쓰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신의 물방울’은 스토리나 대화를 직접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은 힘들지만, 어느 정도의 환상은 입문의 벽을 낮추고 부담 없이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요.” ■ “와인에 대해 열린 시각을 가진 사람이 진정한 애호가” - 와인이 비즈니스의 필수품처럼 되면서, CEO(최고경영자)들 사이에 ‘와인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와인은 개인 취향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식이 부족하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한 가지 와인을 두고도 여러 의견이 가능합니다. 식사나 접대 자리를 주관하게 됐다면 소믈리에(와인 관리 및 추천 전문가)에게 모임의 목적 등 방향을 미리 알려주고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40년 넘게 와인을 공부한 저도 소믈리에에게 추천을 부탁할 때가 있습니다.” - 진정한 와인애호가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와인에 대해 열린 시각을 가진 사람이 진정한 애호가입니다. 단순히 한두 잔 즐기는 게 아니라‘애호가’라고 불릴 정도로 발전한 사람이라면, 개방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와인에 대해서 선입견 없이 접근해야만 특징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으니까요.” - 부인(Dany Rolland)도 양조학자라고 들었는데, 와인을 두고 의견차를 보인 적은 없었는지요. “아내는 보르도대학에서 만났습니다. 아내는 원래 의대생이었다가 양조학으로 전공을 바꿨지요. 한 와인을 두고 저는 ‘무난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내는 ‘농축감이 떨어진다’ 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양조학자이기 이전에 와인 애호가입니다. 서로의 감수성을 전적으로 존중합니다.” - 무인도에 자신만을 위한 단 한 병의 와인을 가지고 들어간다면 어떤 와인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단 한 병의 와인이라…. 제 주관적인 취향이라는 것을 전제로, 고향 포므롤의 ‘르 봉 파스퇴르(Le Bon Pasteur)’를 들고 가겠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의 와인과 함께라면 무인도에서도 고향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겠지요.” ■ 김기재의 와인 품평 ▶ 샤토 르 봉 파스퇴르(Chateau Le Bon Pasteur) 진하고 부드러우며 농익은 맛, 사탕 굴리며 빨아먹는 느낌 =롤랑의 와인들은 보통 과숙한 포도로 만들어져 진하고 부드러우며 농익은 맛이 특징이다. 메를로 80%와 카베르네 프랑 20%로 블렌딩된 이 와인 역시 전반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있고 신맛도 적당해서 느끼하지 않다. 입안에서 둥근 사탕을 굴리며 빨아먹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 라운드함이 가장 큰 특징이다. 농익은 자두와 말린 무화과, 블루베리시럽, 달콤한 산딸기 잼과 같은 달콤한 느낌이 좋다. 새 지갑이나 벨트에서 느껴지는 고급가죽 향으로 시작되는 이 와인은 한마디로 기품이 있다. 한 가지 흠은 값이 좀 비싸다는 것. 소비자가로 17만원이 넘는다.
(CEO칼럼)하동근 대표, "저작권 보호와 FTA 협상"
  • (CEO칼럼)하동근 대표, "저작권 보호와 FTA 협상"
  • [iMBC(052220)&nbsp;하동근 대표] MP3 음악파일 1개를 무단으로 내려 받았을 경우 벌금 50만원. 일반 네티즌들이 이 얘기를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까? 우선 너무 심하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50만원의 벌금을 내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궁리를 할 것이다. 결국 다른 방법이 없으면 내겠지만 억울하다는 생각도 가질 것이고 또 화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만일 경제적 능력이 없는 청소년이나 학생일 경우 뒤처리가 좀 더 복잡해 질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이 조만간 현실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한미 FTA의 저작권 관련 부분 협상에서 합의된 내용대로라면 벌금은 50만원이 아니라 최고 1억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음반이나 만화, 책을 무단으로 인용하면 무겁게 처벌하는 이른바 ‘법정 손해배상제도’의 도입이 합의됐기 때문이다.&nbsp; &nbsp; ‘법정 손해배상제도’의 특징은 저작권 등 지적재산권을 침해했을 때, 손해배상액으로 내야 할 금액을 미리 상ㆍ하한선을 정한 것이다. 최소한의 손해배상액을 정해놓음으로써 어떤 형태의 저작권 침해라고 하더라도 사전에 막아보자는 의도에서 마련된 장치이다. 미국의 저작권법에는 750달러에서 3만 달러까지 손해배상을 물릴 수가 있다. 상표권 침해의 경우 500에서 100,000달러나 된다. 고의로 했다면 손해배상액은 이 기준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nbsp;국내 저작권 침해는 그동안 소송금액이 적고 손해액을 입증하기가 어려워 사실 배상을 제대로 받기가 쉽지 않았다. 불법으로 저작물을 사용하다가 적발되더라도 벌금을 내는 것이 저작권료를 내는 것보다 싸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달라진다. 법정 손해배상 요건과 손해배상액의 상하한선이 정해지면 국내기준이나 미국기준이나 비슷해질 것이기 때문에 불법 음악파일 한번 잘못 내려 받고 미국의 음반 저작권자가 모를 것이라고 안심했다가는 정말 크게 혼이 날 수 있다. 미국 측에서 손해배상을 청구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어떻게 내가 음악파일을 다운로드 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이제는 미국쪽 저작권자가 요구를 하면 인터넷 포털이든 웹하드, P2P이든 국내 서비스 제공자는 저작물을 불법으로 유포시키거나 다운로드 받는 등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용자의 신상정보를 저작권자에게 직접 제공해야 하는 의무조항이 생겼다. 거기에다 이제는 저작권자의 고소가 없어도 단속 대상으로 적발되면 형사처벌도 받게 됐다. 그동안 무료로 불법 콘텐츠를 즐기던 네티즌 입장에서는 결코 유쾌하지 않는 시대 흐름이지만 저작권자 입장에서는 이제야 겨우 저작권이 보호되는 상황이 오나보다 생각되는 시점이다.&nbsp;&nbsp; &nbsp;오는 6월 29일 작년 12월에 국회에서 통과한 저작권법 개정 법률안이 발효된다. 이번 저작권법 개정은 디지털 및 인터넷 기술 환경의 급속한 발달이라는 시대적 변화가 반영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다시 말해 현행 법령을 적용하기 곤란한 이용 분야가 등장함에 따라 이를 반영하고, 저작물 등의 이용 환경 변화에 따른 저작인접권자 등의 권리를 국제규범에 맞게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이다. 그런데 이번 개정 저작권법은 개정되자 말자 또다시 손을 보아야 할 수요가 생겼다. 앞에서 소개한 것처럼 FTA 협상결과가 새로운 개정요소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nbsp;한미 FTA 교섭에 따라 논의된 주요 사안은 우선 저작권 보호기간 연장이다. 두 번째는 일시적 저장의 복제권 인정과 관련된 사항이다. 세 번째는 접근통제(Access Control) 기술적 보호조치 신설이다. 네 번째는 온라인서비스제공자의 책임을 강화했다. 다섯 번째는 비 친고죄의 도입이다. 이밖에 법정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한다는 내용 등이 주요내용이다. &nbsp;FTA교섭에서 결정된 내용가운데는 저작권 보호기간의 연장이나 비친고죄의 도입 등은 저작권법 개정안에 반영된 것도 있긴 하지만 일부사항, 즉 일시적 저장의 복제권 인정이나 접근 통제 기술적 보호조치의 신설, 그리고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의 책임을 강화한 점 그리고 법정 손해 배상제도의 도입 등은 새로운 저작권 개정법에도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사항들이다. 이 같은 사안들은 대부분 저작권자의 입장을 위한다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각 사안별로 실제 시행이나 실시를 앞두고 저작권자나 이용자나 이 사항을 적용받고 또 적용하기에는 상당한 문제점과 시간이 걸리고 또 현실적으로 관련법규를 만들어 내기에는 많은 문제점과 해결과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nbsp;다만 희망한다면 저작권자와 저작물 이용자 모두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이번 한·미 FTA를 통한 저작권 보호 수준의 강화가 일방적인 보호의무의 강화로 끝나지 않고 한국의 디지털 문화 콘텐츠 산업 발전에 유익하고 또 왜곡되어 있는 저작권 시장의 유통질서가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되는 한편으로 사용자들도 안심하고 또 저작권 침해여부에 전전긍긍할 필요없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정립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nbsp;하동근 대표 <약력>81년 외대 영어과 졸업90년 동경특파원2000년 보도국 국제부장2001년 보도제작부장2003년 ㈜iMBC 대표이사 사장(현)㈜ iMBC2000년 3월 회사 설립2002년 2월 벤처기업 등록2003년 4월 방송콘텐츠 유료화 2005년 1월 코스닥 상장
2007.05.11 I 임종윤 기자
'메리 대구 공방전' 첫회 외모지상주의 논란 우려
  • '메리 대구 공방전' 첫회 외모지상주의 논란 우려
  • ▲ MBC '메리 대구 공방전'[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16일부터 시작하는 새 수목 미니시리즈 ‘메리 대구 공방전’(극본 김인영, 연출 고동선)에 전신 성형수술을 소재로 다뤄 논란을 일으킬 전망이다.&nbsp;&nbsp;‘메리 대구 공방전’ 1회 중반부에서는 한 성형외과에서 미라처럼 얼굴부터 몸까지 붕대로 은 이소란(왕빛나 분)이 간호사에게 “저 많이 예뻐졌겠죠? 날 사랑해주는 남자도 이제 만날 수 있겠죠? 나도 행복해질 수 있는 거죠?”라는 대사를 한다. 성형수술에 대하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아직은 남에게 공개하기를 꺼리는 것이 일반적인 정서이다. 그런데 사랑하는 남자를 잡기 위해 전신성형수술을 받는 여주인공의 등장은 그동안 드라마의 관행을 생각하면 이례적이다. &nbsp;김아중 주연의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전신성형을 통해 미녀로 변신하는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사실상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시청 가능한 드라마에서 다루는 데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메리 대구 공방전'의 극본을 맡은 김인영 작가는 이에 대해 “미모지상주의를 부추길 생각은 없지만 여자 외모에 따라 히치하이킹도 차이가 있을 정도로 차별이 있는 것은 사실&nbsp;아니냐"며 "여주인공 이소란도 외모에 따른 열등감과 위축감을 갖고 사는&nbsp;현실적인 인물로 그리기 위해 전신성형수술을 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이어 “이소란이 온 몸에 붕대를 감고 복도를 지나다 청소를 하는 아줌마를 놀라게 하는 등 드라마의 만화적 재미를 위해 이 장면을 삽입했다”고 덧붙였다.
2007.05.10 I 김은구 기자
(SPN)올 여름 극장가 호러퀸은 바로 나.
  • (SPN)올 여름 극장가 호러퀸은 바로 나.
  • ▲ '전설의 고향'의 박신혜[이데일리 SPN 윤경철기자]2007년 '호러 퀸'의 자리를 노리는&nbsp;쟁탈전이 시작됐다. 공포영화는 여름 극장가의 대표적인 단골 장르. 그동안 신인 여배우 중심이었던 공포 영화 주연에 올 해는&nbsp;실력파 여배우들이 대거 가세했다.&nbsp;현재 여름 시장을 겨냥해 제작이 끝났거나 촬영이&nbsp;한창인&nbsp;한국 공포영화는 7편. 공포영화 시즌의 서막은 배우 박신혜가 연다. &nbsp;박신혜는 MBC 미니시리즈 ‘궁S'에서 감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는데&nbsp; 23일 개봉 예정인 ‘전설의 고향’에서 쌍둥이 자매로 1인 2역을 맡았다. &nbsp;‘전설의 고향’은&nbsp;TV 드라마 등을 통해 친숙한(?)&nbsp;처녀귀신을 현대적인 그래픽을 이용해 부활시킨 작품이다.&nbsp;가슴에 맺힌 한 때문에 원혼이 되어&nbsp;구천을 떠돌며 인간을 해친다는&nbsp; 소복 귀신의 등장은 1980년대 말 ‘여곡성’ 이후 30여년 만이다. &nbsp;어린&nbsp;시절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 등장하는 여자 귀신의 모습을 보며 이불 뒤집어썼던 30대들의 반응이 궁금하다.&nbsp;영화계에서는 매년 가장 먼저 개봉하는 공포 영화가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둔다는 속설이 있다. ‘전설의 고향’은 올 해도 이 속설을&nbsp;그대로 이어갔다는 각오다. 유선은 영화 ‘4인용 식탁’과 ‘가발’에서 좋은 연기를&nbsp;보여 공포 영화에 잘 맞는 여배우로 불린다. 그녀도 이번에&nbsp;황정민과 함께 주연을 맡은&nbsp;영화 ‘검은 집’으로 극장가를 찾는다. ‘검은 집’은 일본작가 기시 유스케가 쓴 동명의 공포소설 각색한 작품으로 생명보험을 둘러싼 연쇄 살인사건을 통해 현대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이다.. 유선은 이 영화에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듯한 묘령의 여인 신이화 역을 맡았다. ▲'궁녀'의 박진희요즘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바쁜 박진희의 변신도 특별하다. 98년 영화 ‘여고괴담’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던 그녀는 9년만의 공포영화에 출연한다. &nbsp;박진희는 영화 '궁녀'에서&nbsp;당당하고 소신있는 내의녀 천령역을 맡았다. 천령은 서까래에 목을 매 죽은 궁녀를 부검하던 중 궁녀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임을 의심하고, 사건을 둘러싼 진실을 파헤쳐 가는 대담한 캐릭터이다. 윤진서는 영화 ‘두사람이다’에서 가까운 사람에 의해 언제 죽음을 당할지 모르는 운명을 타고 태어난 가인 역을 맡았다. &nbsp;이 영화는 강경옥의 동명 만화를 각색한 작품으로 한 집안에 드리워진 저주를 풀려고 애쓰는&nbsp;여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의 미묘한 관계를 담고 있다. 만화 원작 자체가&nbsp;열성 팬들로부터&nbsp;일찌감치&nbsp;영화화의 기대를&nbsp;받았던 작품이다.&nbsp;'선물' '작업의 정석'을 만든 오기환 감독에 의해 영화로 재탄생한다. 차예련과 조안은 서울과 베트남을 오가며&nbsp;3개월동안 촬영한 ‘므이’애 출연했다. ‘므이’는 1896년 베트남 달랏에서 발견된 실존 초상화의 전설을 모티브로 하는 이야기. 풀어서는 안될 초상화의 끔찍한 비밀이 밝혀지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공포영화다. 특히 조안은 촬영에 전념한 나머지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렸다는 후문이다.&nbsp;이밖에 최고의 외과의사를 꿈꾸는 6명의 의학도들과 의문의 해부용 시체(카데바)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공포를 그린 영화 ‘해부학교실’의 한지민의 활약도 기대된다. 한지민은 겉으로는 차갑지만 내면은 따뜻한 외유내강형의 선화라는 캐릭터를 맡았다.
2007.05.07 I 윤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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