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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서쪽 끝 :: 가거도 여행 (1)
- ▲ 한국에서 가장 늦은 일출을 보았다. 전남 신안군 가거도, 우리나라 최서남단 땅이다. [조선일보 제공] 동화책에 나오는 전설의 섬이 이럴까. 어릴 적 TV만화영화 '미래소년 코난'을 본 적이 있다면, 주인공 코난이 살던 고향 섬마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지 모르겠다. 선착장에 내려 둘러본 가거도(可居島) 풍광은 딱 그렇다. 여기 사람들은 '중국의 새벽닭 소리가 들린다'고 우스개를 한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는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떠 있는 섬이다. 동경 125도7분, 북위 34도4분. 목포에서 직선거리로 서남쪽 방향 145㎞, 뱃길로는 233㎞나 떨어졌다. 대한민국에서 남쪽 끝은 마라도, 동쪽 끝은 독도, 서쪽 끝은 가거도지만, 가장 덜 알려졌다. 하지만, '소(小)흑산도'라고 하면, "아, 거기"하고 무릎을 칠 분들이 많을 것. 선착장 옆으로 해안을 따라 거칠고 가파른 절벽이 바다를 향해 수직 낙하한다. 섬 전체가 거대한 절벽이다. 보기만해도 아찔한 절벽에서 까만 점들이 줄지어 깡총거린다. 돌 사이에 난 풀을 뜯어먹는 흑염소 가족이다. 주민이 풀어 키우던 염소들인데, 이제는 야생 염소가 다 돼서 잡히지도 않는다. 선착장이 있는 대리 마을 뒤로는 각도가 45도는 되 보이는 구릉이 정상을 향해 급하게 솟구친다. 독실산이다. 높이 639m라니 그다지 높지 않을 것 같지만, 해발 '0m'인 바닷가에서 올려다본 산은 웅장하다. 남성적이다. 산 정상은 날 맑은 가을 며칠만 제외하면 항상 구름에 쌓여있다. 섬 전체는 후박나무로 덮혀있다. 가거도 자체가 거대한 후박나무 군락지이다. 후박나무 외에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굴거리나무, 천리향이 빽빽이 우거졌다. 숲속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 흰꽃을 피우는 백세우란과 노란꽃이 매혹적인 금세우란이 여기저기 보인다. 상황버섯, 음양곽, 현삼, 목단피, 갈근 같은 귀한 약초가 나무 밑에서 자생한다. 하늘에는 흑비둘기, 흰날개해오라기, 바다직박구리가 날아다닌다.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새들이다. 이 섬에서 백로는 귀한 축에도 끼지 못하는 찬밥 신세다. 섬 여기저기 풀밭에 백로가 비둘기처럼 떼지어 살고 있다. 온몸이 온통 검은 제비나비, 검은 날개 끄트머리에 코발트빛을 세련되게 두른 청띄제비나비 수천 수만 마리가 태풍 직전 나타나 비와 바람을 피한 뒤 신기루처럼 사라지기도 한다. 나비 뿐 아니다. 풍랑이 일거나 폭풍이 몰아칠 때면 인근 동지나해에서 고기 잡던 어선들도 가거도로 피항한다. 폭풍이 잦은 겨울철에는 선착장에서 중국어가 한국말만큼 많이 들린다. 전라남도는 '한국의 서남단 끝'이라는 상징성을 내세워 가거도를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홍보물을 만들어 전국 관광안내소에 뿌리는 등 노력 중이다. 이런 상징성 때문이 아니라도, 한 번은 보고 싶을만큼 신비한 아름다움을 지닌 섬, 가거도다.
- (문화산업포럼)문화콘텐트, 국가 기간산업으로 키워야②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문화콘텐트산업의 파급효과를 감안할 때 이를 국가 기간산업으로 키워야한다"지난 2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문화산업포럼에 발제를 맡은 임성준 중앙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겸 문화산업연구소 소장은 이날 `문화콘텐트 산업의 범위와 파급효과`라는 주제를 통해 국가 경제의 도약을 위해서는 이제 문화콘텐트산업으로 눈을 돌려야한다고 주장했다.문화콘텐트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콘텐트를 산업화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문화관광부에 따르면 2005년 국내 문화산업(출판· 만화· 음악·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방송· 광고· 캐릭터· 디지털 교육· 정보 등 10개 분야) 매출액은 54조원. 이는 2005년 국내총생산(GDP)대비 6.65%의 비중을 차지했고, GDP 기여도는 2.38%였다.이같은 추세라면 오는 2011년에는 국내 문화산업 매출액은 100조원대에, 2020년에는 24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GDP대비 비중은 각각 9.47%와 16.0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임 교수는 "이렇듯 문화콘텐트 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정부의 문화산업 투자비중은 2003년 1.14%에서 2006년에는 1.10%로 낮은 편"이라며 "문화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문화산업연구소 분석에 의하면 문화콘텐트산업의 고용유발계수(10억원이 투입됐을 때 발생되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피고용자수)는 15.96으로 가장 높고, 서비스업은 14.89, 제조업 9.39, 농림수산업은 7.55로 조사됐다.그는 "문화콘텐트산업은 고용 및 생산유발 효과가 큰 산업으로 분석됐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단순히 계산될 수 없는 파급효과를 갖고 있어 국가기간산업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임 교수는 "국가 창조역량 강화를 통해 양질의 문화콘텐트 양산이 필요하다"며 "문화적 창조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정책, 전통 문화자산과 문화 예술의 콘텐트화 지원, 대중적 문화수요와 인문학의 연결사업, 개인 스토리텔링과 문화벤처 지원사업, 창조활동에 종사하는 인력에 대한 경제적인 여건 보장 등 생업화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우수한 콘텐트를 상품화 산업화하는 전략도 강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임 교수는 이를 위해 ▲ 문화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듀싱 기술 강화 전략 ▲ 콘텐트와 최첨단 IT기술을 융합한 디지털 콘텐트 강화 전략 ▲ 지적재산권 보호와 현 시점에 적합한 규제 완화 대책 등 창조인프라 기반 마련 ▲ 펀드 조성과 투자인프라 구축 등 비지니스 투자활성화 사업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소비자 기호 따라가기, 창업성공 지름길
- [이데일리 강동완기자] 외식업 프랜차이즈 창업분야에서 문화적 친밀도가 높고 편안함도 갖춘 전통.토속 음식이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추어 새로운 가맹사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프레임푸드시스템(주)의 ‘화통대가 (www.hwatong.co.kr)’는 기존의 구이집의 단편적인 메뉴에서 탈피해 해산물과 육고기를 함께 즐길수 있게 구성됐다. 즉 소비자의 기호를 찾아가는 것이다. 당일 배송되는 키조개, 가르비, 백합등 14종류의 신선한 해산물과 솔잎숙성 삼겹살, 목살등 4종류의 육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고 취향에 따라 선택도 가능하다. 육고기의 경우 1Kg에 22000원이다. 화통대가 김민수 팀장은 “처음 기획의도가 고객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자는 일념으로 메뉴 개발추진했다”며 “풍부한 양으로 만족감을 주는 것도 그중에 하나이다”라고 말했다. 화통대가는 처음 외식업계 아이템을 기획하면서 직영점을 통해 반복적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진 브랜드라는 것이 회사측 소개이다. 이외에도 매장입구에서 간판 부분에 깡통을 매달아 신선함을 보여주고 있고 내부로 들어가면 한 눈에 들어오는 만화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창업문의) 02-543-1284 ㈜조은푸드원의 퓨전선술집 퍼주미(www.ferjumi.com)는 다양한 메뉴와 독트한 컨셉의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분위기와 맛으로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했다.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가격과 메뉴 종류를 선택할수 있으며, 기본적인 구이류경우 4900원선에 유지되고 있다. 이를 위해 퍼주미는 고객에게는 좋은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예비창업주님께는 지역밀착퓨전요리 주점으로 성공할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 또한 누구나 즐겨 먹을수 있는 요리로 상업지역, 집중업무시설, 역세권, 대학교 주변등 A급 상권 뿐만 아니라 동네 주택지, 아파트단지내 상가와 같은 B급 상권에서도 최고의 매출과 최고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게 회사측 소개이다. 퍼주미 권강수 실장은 “관악구 신림동 직영점을 시작으로 안산본점,안산점,수원점,고척점,대전점이 이미 오픈하였으며 올해안에 7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가맹점주들과 함께 영원한 동반자 관계로 성장할것이다”고 밝혔다. 퍼주미의 창업비용은 10평기준 3250만원. (창업문의) 080-252-1212,
- (미리보는 경제신문)정몽구 회장 "7년내 1조 헌납"
- [이데일리 문승관기자] 다음은 내일(23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 (가나다순) ◇매일경제▲1면 -`폭주기관차`중국 괜찮나-국민 알권리가 버림받았다-정몽구 회장 "1년내 1200억 출연"-미래에셋, 두바이 현지법인 연내 설립▲종합 -대선주자, 기자실 폐쇄 일제히 반대-신도시, 강남 대체할 곳에 분당보다 크게-6월 부동산시장 변수 많다-수도권에 日보다 큰 유니버설 스튜디오-2011년 국민절반 수도권 거주-상장사 시가총액 GDP제쳤다▲기획-유시민 前복지부장관에 듣는다 ▲국제 -中철강 등 110개 품목 5~15%수출관세-도쿄에 금융특구 만든다-日기업 "비철금속 사용 줄여라" ▲금융·재테크 -외국계 은행 3인방 1분기 실적 따져보니-카드 1년이상 안스면 자동 탈퇴-한국인 노후생활비 스스로 조달▲기업과증권 -LCD·PDP분리해 경쟁시킨다...LG전자-냉매·실외기 없는 에어컨 개발-한국, 中 철강수출 통제 덕볼까-삼성LCD TV 세계최대 유람선 탄다-남북한 기업 만화영화 공동 제작-25개국 바이어 "한국 UCC굿"-해외 부가세 돌려받으세요-국산전기차 중국서도 달린다-증권사 뒤늦게 목표지수 올리기-우체국·온라인 등 펀드판매 채널 다양화 -제일상호·신민저축은행 영업이익 흑자 전환-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치 속속 변경-바이오에탄올株 옥석 가려야 ▲부동산 -민간시행사업 `알박기`시대는 갔다-대우빌딩 1조원 이상에 팔릴듯-은마 34평형 경매현장.."아직 바닥 몰라" 입찰 참여 9명뿐◇한국경제 ▲1면 -사모펀드형 `계모임`이 뜬다-朴 "물가연동 소득세제 도입"-"개인자산으로 사회공헌기금 조성"-"아파트 공시가격 내려달라"..강남 등 주민 집단이의신청-1년 이상 안쓴 카드 자동 해지▲종합 -실외기·냉매 필요없는 에어컨 나온다-틸팅열차 2010년께 상용화-中, 펀드에 유동성 확보 긴급 지시-해외여행 다니는 기초생계 급여자도 있다-분당급 신도시는..수도권 동남부 600만평 예상-예보, 한전지분 7월께 매각-공기업CEO 성과급 줄어든다-일본판 월스트리트 만든다-유니버설 한국 테마파크 아시아 최대 2012년 개장-2011년 국민 50%가 수도권에 거주-카드 신규 연회비 반드시 받아라-대부업 이자상한 확정..연 30%넘으면 계약 원천무효▲국제 -中·인도 18억 소비층 몰려온다-日적대적 M&A적극 방어 상장사 15% `포이즌 필`도입▲산업 -LG전자 `남용 way`로 생산성 3배 높인다-코오롱, 車소재 GM공급 길 열려-PMP·전자사전 영역 공방전-한미약품 `슬리머`드디어 빛본다-500원으로 이젠 과자도 못 산다▲부동산 -역세권 소형 오피스텔 `군침 도네`-대우빌딩 가격 1조 넘을 것-수도권 `미니신도시`릴레이 분양▲금융 -은행 영업경쟁 "튀어야 산다"-돈줄 막힌 은행 `특판 전쟁`-수시입출금 예금이 `연리 5%`▲증권 -증시 연일 최고치 행진..단기전망 놓고 낙관·경계론 팽팽-미래에셋 `글로벌 브랜드 펀드` 25일 첫선-KGI證매각 주간사 `라자드`횡포-사채시장 최대 큰 손은 생보사-중견 건설사 `물만났다`-6월 결산 상장사 실적 살펴보니..유가증권사 울상 코스닥사 미소◇서울경제 ▲1면 -고급두뇌 한국은 유출...중국은 유입-新언론통제 각계 비판 쏟아져-정몽구 회장 7년내 1조 헌납▲종합 -해외유명 테마파크 특혜만 요구, 사업은 지지부진-아산 탕정지구 536만평으로 확대 개발-세계 최고 권위 암치료 병원 인천 경제자유구역에 선다-8월부터 기자실통폐합 추진..사실상 족쇄-한미FTA 재협상 초읽기-한국 등 아시아 경제 버블붕괴 조짐-장롱카드 자동 탈퇴 처리▲금융 -녹아웃형 ELD가입자 노심초사-입원급여금 지급 해마다 급증-국내 저축銀, 美은행 지분 첫 인수▲국제 -美휘발유값 거침없는 고공행진-도쿄에 금융특구 만든다-월가 투자銀, 헤지펀드 투자 잇따라▲산업 -LG "LCD-PDP, 사내 경쟁체제로"-상하이자동차, 쌍용차 최대주주로-좋은 인터넷 쇼핑몰 더 없나요"-셋톱박스업계 사업다각화 활발-대형쇼핑몰 이대 앞 `4파전`-수입차, 여풍 몰아친다▲증권 -증시하반기 전망 `장밋빛`-반도체株 오랜만에 반등-인덱스 펀드 상승장서 비실-바이오 에너지는 성장산업 ▲부동산 -상가주택 투자바람 분다-대우빌딩 매각가 1조는 넘어야
- ''애니 나라''에선 상상 ''무한 리필''
- [노컷뉴스 제공] 다양한 장르의 만화가 어울리는 축제인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2007' 이 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와 예장동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용산 CGV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11회를 맞는 SICAF는 '상상 무한 리필! 만화애니나라'를 주제로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전시와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국제행사로 확대된 디지털만화공모전 등으로 진행된다. ◑만화·애니메이션 7개 테마전 음식만화전, 해외작가 특별전, 아시아만화전 등 오감을 자극하는 7개의 테마전시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 마련된다. 한국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다양한 로봇을 만날 수 있는 '로봇이라도 괜찮아', 환경을 소재로 아시아 10 개국의 작품을 모은 '아시아만화전: 만화로 떠나는 환경아시아 대탐험' 등은 어린이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럽의 미야자키 하야오'로 불리는 프랑스 만화가 뫼비우스 특별전도 열린다. 영화 '에일리언' '제5원소'의 세트·의상 디자인을 맡았던 뫼비우스(본명 장 지로드)가 내한, 25일 용산 CGV 9관에서 박찬욱 영화감독과 대담을 나눈다. ◑애니메이션 영화 41 개국 169 작품 선보여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의 공식경쟁 부문에는 41개국 169작품이 진출했다. 장편 12편, 일반단편 345편, 학생단편 671편 등 65개국에서 출품된 1275편 중 엄선했다. 개막작에는 일본 신예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초속 5cm'이다. 국내 작품으로는 '아치와 씨팍' '천년여우 여우비' '가제트빌에서 온 로테' '르네상스' '아기코끼리' 등 5편이 진출했다. 본선 진출작과 초청 부문 200여편 등을 용산 CGV 3개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초등학생이 만든 창작 영상물도 소개 'SPP 프로젝트 컴피티션' '비즈니스 포럼' '참가사 사업설명회' 등이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제 2관에서 열린다. 아시아권을 대상으로 공모한 프로젝트 컴피티션 결선 작품으로는 만화부문 1편과 애니메이션 부문 11편이 선정됐다. 이 중 우수기획상, 우수창의력상, 우수기술상 등 3편을 뽑아 27일 SPP 폐막식에서 시상한다.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초등학생들이 만든 창작영상물을 소개하는 '전국 어린이 애니메이션 영화제'가 행사기간 제 3관에서 열리며 전국 초·중·고교 만화 동아리들이 실력을 겨루는 '전국 만화 동아리 최강전'이 26, 27일 이틀간 제2관에서 진행된다. (02)3455-8421.
- “와인은 지식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 마시는 것”
- [조선일보 제공] 달나라에서도 포도밭을 가꿀 수 있다면 아마 그가 가장 먼저 날아갈 것이다. 세계적인 와인 컨설턴트이자 와인 제조업자인 미셸 롤랑(Michel Rolland·60·사진)은 1년 중 비행기 탑승횟수가 200회가 넘는다고 해서 ‘플라잉 와인메이커(flying winemaker)’로 불린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와인의 맛과 향에 대해 조언하고 있는 롤랑을 가리켜 저명한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는 ‘블렌딩(blending)의 달인’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만화 ‘신의 물방울’에 등장하는 최고급 와인 르팽(Le Pin)·샤토 몽페라(Chateau Mont-Perat)·샤토 오존(Chateau Ausone)도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세계적인 와인 산지인 프랑스 보르도(Bordeaux) 지방의 포므롤(Pomerol)에서 태어난 롤랑은 포도원을 경영하던 할아버지가 골라 주는 와인을 마시며 자랐다. 보르도대학에서 양조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컨설팅을 맡고 있는 와이너리는 13개국 100여곳, 생산 와인 종류로는 400종이 넘는다. 스페인·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1개국에 와이너리(winery·포도주 양조장)를 소유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롤랑 컬렉션’ 와인 10여종을 만들고 있다. ‘서울국제주류박람회’ 참석차 한국을 찾은 롤랑은 “와인은 개인 취향이 중요하다”며 “지식이 부족하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 “와인은 향수와 비슷? 저마다 취향 달라” - 전 세계인들의 미각을 사로잡는 남다른 와인을 만드는 비결이 무엇인가요? “제가 마술 지팡이를 휘둘러서 와인이 좋아진 것은 아닙니다. 방문하는 와이너리나 해당 국가의 기후조건,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균형을 찾아내려고 최선을 다할 뿐이지요.” -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한국 시장을 어떻게 보시나요. “한국 소비자들은 와인에 대해서 관심도 많고, 와인을 마시면서 많은 즐거움을 느끼더군요. 한국 와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 어떤 와인이 ‘좋은 와인’ 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본인이 마셔서 마음에 들고 기분 좋은 와인이 진정으로‘좋은 와인’입니다. 향수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좋아하는 향이 저마다 다르고, 실제로 뿌렸을 때도 향이 다르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전문가로서의 기준이라면, 완전히 익은 상태에서 수확해 포도 품종 고유의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는 와인이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획일화 비판은 오해…오히려 엄청나게 다양해져” - 와인 산업에도 대기업 자본이 쏟아져 M&A (인수·합병)도 활발해 지면서, 농촌의 소규모 와이너리들이 죽어간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부정적으로 볼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와인의 질(質)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소규모 와이너리를 인수·합병한 대규모 와이너리를 몇 곳 알고 있는데, 합병 후 생산방식은 중앙집중적이지만, 와인을 만드는 철학이나 질에 대해서는 전적인 자율성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 와인 컨설턴트들이 세계를 누비면서, 와인 맛이 몰개성화·평준화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지금처럼 다양한 와인이 소개된 적도 없다고 생각해요. 25년 전과 지금의 비평가들의 활동을 비교해보면, 각자 연간 시음하는 와인 종류가 적어도 250종, 많게는 500종에 이릅니다.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디켄터(Decanter)’를 보면 연간 소개되는 와인이 5000가지 이상이 되기도 합니다.” - 최근 투명한 병에 담긴 ‘누드 와인’ 등 유행에 민감한 와인이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볍고 즐기기 쉬운 와인이 많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상 생활하면서 더 많이 마실 수 있도록 저가(低價)의 부담 없는 와인이 나오는 것이겠지요. 모두가 루이뷔통 가방을 살 필요는 없는 것이고, 10분의 1 가격의 중저가 가방도 나름대로 기능을 합니다. 단, 원산지가 어딘지도 잘 모르는 정체불명의 와인이라면 곤란하겠지요.” ■ “신의 물방울, 입문자 벽 낮추는 긍정적 효과” - 최고의 와인 비평가로 꼽히는 로버트 파커와 막역한 사이라고 들었습니다. 파커의 비평이 지금처럼 높게 평가받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파커는 25년 전쯤에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에는 우리 둘 다 무명이었습니다. 유명해진 뒤에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만난 게 아니고, 와인만을 공통 분모로 비평가와 양조학자로 만났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우정을 쌓아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파커의 비평이 현재의 권위를 얻게 된 것은 ‘엄격함’이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의견에 동감하지 않는 사람에 휘둘리지 않고, 엄격함의 기준을 유지하면서 자기 세계를 개척해나갔기 때문에 위대한 비평가가 됐지 않나 싶습니다.” - 중국이나 인도에서도 막강한 경제 잠재력을 바탕으로 와이너리들이 몸집을 불리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와인은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1994년에 인도 와이너리의 컨설팅을 해준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인도 와인 컨설팅은 제가 처음이었을 겁니다. 인도 와인은 명품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마시기에 무난하고 좋은 와인입니다. 중국 와인 맛은 아직 좀 떨어진다고 봅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화교가 워낙 많이 퍼져 있기 때문에 중국 와인의 생산·수출량은 눈에 띄게 증가할 것입니다.” -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이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일부 과장된 표현이나 현란한 수사(修辭)가 와인의 본질을 가린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저는 와인을 두고 지나치게 화려하고 시적(詩的)인 수사를 쓰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신의 물방울’은 스토리나 대화를 직접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은 힘들지만, 어느 정도의 환상은 입문의 벽을 낮추고 부담 없이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되겠지요.” ■ “와인에 대해 열린 시각을 가진 사람이 진정한 애호가” - 와인이 비즈니스의 필수품처럼 되면서, CEO(최고경영자)들 사이에 ‘와인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와인은 개인 취향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식이 부족하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한 가지 와인을 두고도 여러 의견이 가능합니다. 식사나 접대 자리를 주관하게 됐다면 소믈리에(와인 관리 및 추천 전문가)에게 모임의 목적 등 방향을 미리 알려주고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40년 넘게 와인을 공부한 저도 소믈리에에게 추천을 부탁할 때가 있습니다.” - 진정한 와인애호가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와인에 대해 열린 시각을 가진 사람이 진정한 애호가입니다. 단순히 한두 잔 즐기는 게 아니라‘애호가’라고 불릴 정도로 발전한 사람이라면, 개방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와인에 대해서 선입견 없이 접근해야만 특징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으니까요.” - 부인(Dany Rolland)도 양조학자라고 들었는데, 와인을 두고 의견차를 보인 적은 없었는지요. “아내는 보르도대학에서 만났습니다. 아내는 원래 의대생이었다가 양조학으로 전공을 바꿨지요. 한 와인을 두고 저는 ‘무난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내는 ‘농축감이 떨어진다’ 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양조학자이기 이전에 와인 애호가입니다. 서로의 감수성을 전적으로 존중합니다.” - 무인도에 자신만을 위한 단 한 병의 와인을 가지고 들어간다면 어떤 와인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단 한 병의 와인이라…. 제 주관적인 취향이라는 것을 전제로, 고향 포므롤의 ‘르 봉 파스퇴르(Le Bon Pasteur)’를 들고 가겠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의 와인과 함께라면 무인도에서도 고향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겠지요.” ■ 김기재의 와인 품평 ▶ 샤토 르 봉 파스퇴르(Chateau Le Bon Pasteur) 진하고 부드러우며 농익은 맛, 사탕 굴리며 빨아먹는 느낌 =롤랑의 와인들은 보통 과숙한 포도로 만들어져 진하고 부드러우며 농익은 맛이 특징이다. 메를로 80%와 카베르네 프랑 20%로 블렌딩된 이 와인 역시 전반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있고 신맛도 적당해서 느끼하지 않다. 입안에서 둥근 사탕을 굴리며 빨아먹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 라운드함이 가장 큰 특징이다. 농익은 자두와 말린 무화과, 블루베리시럽, 달콤한 산딸기 잼과 같은 달콤한 느낌이 좋다. 새 지갑이나 벨트에서 느껴지는 고급가죽 향으로 시작되는 이 와인은 한마디로 기품이 있다. 한 가지 흠은 값이 좀 비싸다는 것. 소비자가로 17만원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