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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송) 27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뉴스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다음은 27일 장 마감 후 나온 주요 종목뉴스로서 해당 종목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내용들이다.▲마틴미디어(035830)=마틴미디어는 27일 모비게이트와 5억원 규모의 TV 시리즈용 만화영화 `트리 팡 파이터` 제작사업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희림종합건축(037440)사무소=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27일 서울시 건설안전본부와 43억2600만원 규모의 서울 의료원 건립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SK가스(018670)=SK가스는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30일까지 209억5000만원을 투입, 자사 보통주 50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유진기업(023410)=유진기업은 경산컨트리클럽과 675억원 규모의 경산 골프장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태웅(044490)=태웅은 공장 증설을 위해 부산시 강서구 소재 539억원 상당의 토지를 부산도시공사로부터 매입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한올제약(009420)=한올제약은 최대주주인 김병태외 특수관계인 7명이 자사 발행주식 176만여주를 추가로 장내 매수, 총 지분이 27.3%에서 32.1%로 늘었다고 27일 밝혔다.▲STX엔진(077970)=STX엔진은 27일 올해 9월말까지 9개월간 수주물량이 1조14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LG석유화학(012990)=LG석유화학은 27일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230만주를 사들인다고 밝혔다.▲아이메카(033850)=코스닥시장본부는 아이메카를 이상급등종목으로 지정한 것을 해제한다고 27일 밝혔다. 지정해제일은 30일이다. ▲LG카드(032710)=LG카드는 다음달 1일 오후 4시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애널리스트와 투자자 등을 상대로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MDS테크(086960)=MDS테크는 자사 발행 상환전환 우선주 15만5000여주 전량의 보통주 전환청구를 접수함에 따라 보통주식 총수가 594만여주에서 610만주로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이앤텍(047450)=이앤텍은 87억4800만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조달을 위해 보통주 540만주를 유상증자한다고 27일 밝혔다.▲범우이엔지(083650)=범우이엔지는 27일 두산중공업과 41억2500만원 규모의 신월성 원자력 1, 2호기 급수가열기 및 탈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CJ CGV(079160)=CJ CGV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9억10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8.9%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삼성물산(000830)=삼성물산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6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585억원보다 11.1%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국순당(043650)=국순당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57억원 대비 67.6%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0억원으로 지난해의 247억원 대비 27.1% 감소했다.▲이즈온(046390)=이즈온은 다음달 1일부터 상호를 삼화네트웍스로 변경한다고 27일 밝혔다.▲세고엔터테인먼트(053320)=코스닥시장본부는 세고엔터테인먼트의 보통주 59만908주를 추가로 상장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은 총 2487만6855주로 늘어난다.▲GS(078930)=GS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에 까지 홍콩과 싱가포르, 미국 뉴욕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경영현황을 설명하는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국동(005320)=국동은 일부 최대주주 관계인의 주식 매도와 포괄적 주식교환에 따른 발행주식수 변동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53.1%에서 45.8%로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동양백화점(027390)=동양백화점은 3분기 영업실적이 매출 192억4000만원, 영업이익 40억5000만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었지만 영업익은 3.1% 줄었다.
2006.10.30 I 정재웅 기자
  • 주요기관 주간 보도계획(10.30~11.3)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29일(일) ▲산업자원부 -2006 하반기 우수디자인 상품 선정(11:00) -고효율 에너지기기 개발 추진 전략 수립(11:00) - ISO20000(IT서비스관리시스템)국내 확산기회 마련(11:00) ▲농림부 -농정홍보기획 공모전 개최(11:00)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 이사회 차기(2007-2009년)부의장 선출(11:00) -배추 포장유통 본격 추진(11:00) ▲보건보복지부 -보건복지콜센터 개소 1주년 대국민 수기공모(11:00) ▲기획예산처 -재정점검단회의(12:00) ▲금융감독원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맞춤형 금융서비스 실시(12:00) ▲한국은행 -한국은행, `제20차 EMEAP(동아시아·대양주 중앙은행 임원회의) 은행감독 Working Group 회의`개최(12:00) ◇30일(월) ▲재정경제부 -2006.9월말 현재 공적자금 운용현황(12:00) -2006. 9월 산업활동 동향(13:30) -06년 9월 산업활동 동향 보도참고(배포시) ▲산업자원부 -제3회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 개최(11:00) -신제품 인증(NEP)심사, 대폭 강화(11:00) -광해방지기본계획(2007~2011) 수립(11:00) -세계적 규모의 암바토비 니켈광 개발 프로젝트 참여(11:00) ▲농림부 -틴틴 농업교실 개최(11:00)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해외투자기관과 전략적 제휴 체결(11:00) -건강보험 실제 진료여부 확인 일제조사(11:00) ▲금융감독원 -간접투자자 보호를 위한 체계적·종합적인 교육기관 출범(12:00) ▲한국은행 -2006년 9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12:00) ◇31일(화) ▲재정경제부 -제1차관, 저축의 날 행사 말씀자료(11:00) -2006. 9월 서비스업활동 동향(13:30) ▲산업자원부 -외국인투자 주간행사 막올라(11:00) -국제 원유 공동비축 사업추진 확대(11:00) ▲농림부 -한-미 FTA 제4차 협상 결과(농업/SPS분과)(06:00) -만화로 보는 농업정책, 햇살이네 집(11:00)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 장관과 터놓고 만나요(10월)(06:00) -흡연·음주·인슐린저항성 등이 암환자의 예후(prognosis)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11:00)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해소’ 공익광고 방영(11:00) ▲공정거래위원회 -2006년도 지주회사 및 채무보증 현황공개(12:00) ▲금융감독원 -`IMF-FSC/FSS 거시건전성 감독 컨퍼런스` 개최(12:00) -변액보험 판매 동향(12:00) ▲한국은행 -2006년 10월 기업경기조사(BSI)(06:00) -`제43회 저축의 날` 기념식 개최(06:00) -`제43회 저축의 날` 포상결과(06:00) -11.3(금), `한은 금요강좌` 개최(12:00) ◇1일(수) ▲재정경제부 -IMF정례협의(Staff Visit) 실시(12:00) -2006. 10월 소비자물가 동향(13:30) ▲산업자원부 -10월 수출입 실적(10:00) -골칫거리 생활폐기물, 깨끗한 에너지로 활용(11:00) -수도권에도 친환경 햇빛 전기 공급길 열어(11:00) -외국인투자 국제전문가, "한국의 FDI 정책" 논의(11:00) ▲농림부 -1사1촌 운동, 한국형 농촌발전 모델화 추진(11:00) ▲보건복지부 -2006년 국가홍역퇴치선언 국제회의 개최(유공자 포상)(11:00) ▲공정거래위원회 -권오승위원장, 미국 DOJ 차관보 등 대표단 회동(12:00) ▲금융감독원 -2006년도 고등학생 금융이해력(FQ) 측정 결과(12:00)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제8호) 발간(12:00) ◇2일(목) ▲재정경제부 -정례브리핑(11:00) -그린북(최근 경제동향)(11:00) -2006년도 3/4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12:00) -2005 농림어업총조사 최종결과(12:00) -한국주택금융공사법 일부 개정법률안(16:00) ▲산업자원부 -’06년 10월 디지털전자 수출입실적 분석(11:00) -외국인투자기업 CEO와 성과점검회의 개최(11:00) -시설관리 서비스에 국가표준(KS) 제정(11:00) -2006 표준의 날(11:00) ▲보건복지부 -2006년 여성금연캠페인 (담배 그리고 여자, 진실을 말하세요!)(11:00) ▲기획예산처 -심·뇌혈관질환 예방 및 관리사업 기반 확충(12:00) ▲기획예산처 -시장구조조사·공표(12:00) ▲금융감독원 -보험사 공시이율 적용실태 분석(12:00) ▲한국은행 -2006.10월말 외환보유액(06:00) ◇3일(금) ▲재정경제부 -제2차관, 서울국제경제자문단 총회 걍연자료(08:30) -경제정책조정회의 개최 결과(10:00) ▲산업자원부 -4인승 선미익 항공기 ‘반디호’ 미국 수출기념 공개 비행(11:00) -제111차 해외한민족 경제공동체대회 개최(11:00) -외국인투자, 북핵에도 끄떡 없어요(11:00)
2006.10.29 I 정재웅 기자
  • 27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뉴스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다음은 27일 장 마감 후 나온 주요 종목뉴스로서 해당 종목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내용들이다.▲마틴미디어(035830)=마틴미디어는 27일 모비게이트와 5억원 규모의 TV 시리즈용 만화영화 `트리 팡 파이터` 제작사업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희림종합건축(037440)사사무소=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27일 서울시 건설안전본부와 43억2600만원 규모의 서울 의료원 건립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SK가스(018670)=SK가스는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30일까지 209억5000만원을 투입, 자사 보통주 50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유진기업(023410)=유진기업은 경산컨트리클럽과 675억원 규모의 경산 골프장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태웅(044490)=태웅은 공장 증설을 위해 부산시 강서구 소재 539억원 상당의 토지를 부산도시공사로부터 매입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한올제약(009420)=한올제약은 최대주주인 김병태외 특수관계인 7명이 자사 발행주식 176만여주를 추가로 장내 매수, 총 지분이 27.3%에서 32.1%로 늘었다고 27일 밝혔다.▲STX엔진(077970)=STX엔진은 27일 올해 9월말까지 9개월간 수주물량이 1조14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LG석유화학(012990)=LG석유화학은 27일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230만주를 사들인다고 밝혔다.▲아이메카(033850)=코스닥시장본부는 아이메카를 이상급등종목으로 지정한 것을 해제한다고 27일 밝혔다. 지정해제일은 30일이다. ▲LG카드(032710)=LG카드는 다음달 1일 오후 4시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애널리스트와 투자자 등을 상대로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MDS테크(086960)=MDS테크는 자사 발행 상환전환 우선주 15만5000여주 전량의 보통주 전환청구를 접수함에 따라 보통주식 총수가 594만여주에서 610만주로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이앤텍(047450)=이앤텍은 87억4800만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조달을 위해 보통주 540만주를 유상증자한다고 27일 밝혔다.▲범우이엔지(083650)=범우이엔지는 27일 두산중공업과 41억2500만원 규모의 신월성 원자력 1, 2호기 급수가열기 및 탈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CJ CGV(079160)=CJ CGV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9억10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8.9%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삼성물산(000830)=삼성물산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6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585억원보다 11.1%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국순당(043650)=국순당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57억원 대비 67.6%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0억원으로 지난해의 247억원 대비 27.1% 감소했다.▲이즈온(046390)=이즈온은 다음달 1일부터 상호를 삼화네트웍스로 변경한다고 27일 밝혔다.▲세고엔터테인먼트(053320)=코스닥시장본부는 세고엔터테인먼트의 보통주 59만908주를 추가로 상장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은 총 2487만6855주로 늘어난다.▲GS(078930)=GS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에 까지 홍콩과 싱가포르, 미국 뉴욕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경영현황을 설명하는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국동(005320)=국동은 일부 최대주주 관계인의 주식 매도와 포괄적 주식교환에 따른 발행주식수 변동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53.1%에서 45.8%로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동양백화점(027390)=동양백화점은 3분기 영업실적이 매출 192억4000만원, 영업이익 40억5000만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었지만 영업익은 3.1% 줄었다.
2006.10.27 I 정재웅 기자
‘라이온 킹’ 한국 초연 “하쿠나 마타타”
  • ‘라이온 킹’ 한국 초연 “하쿠나 마타타”
  • [조선일보 제공] “만화영화보다 재미있어요. 동물들 움직이는 게 신기하고, 노래도 좋았어요.” 22일 서울 잠실의 샤롯데 극장. ‘라이온 킹’ 1막이 끝나고 이 뮤지컬 삽입곡 중 하나인 ‘하쿠나 마타타’(“잘 될 테니 걱정 말라”는 뜻)를 흥얼거리던 관객 이지연(12)양은 “남동생을 데려오길 잘했다”며 웃었다. 일본 초대형 극단 시키(四季)가 이날 ‘라이온 킹’ 첫 프리뷰 공연을 올렸다. 프리뷰라서 관객은 모두 초대 관객이었다. 한국 배우들이 한국어로 올린 이 디즈니 뮤지컬에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인 건 아이들이었다. 서른 가지 동물들의 특징과 움직임을 섬세하게 표현한 가면과 인형, 눈이 휘둥그레지는 무대 메카니즘엔 성인 관객도 탄성을 질렀다. 얕잡아 보다 한 방 먹은 듯한 표정의 40대 여성은 극장을 나오며 이렇게 혼잣말을 뱉었다. “아이 있는 집 겁나겠다. 이거 안 보여주곤 못 견디겠는걸….” ▲ 22일 개막한 뮤지컬‘라이온 킹’. 전용극장에서 1년 넘게 계속되는 장기공연이라 국내 뮤지컬 사상 최초로 30만 관객 이상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극단 시키 제공1997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후 영국·일본 등 8개국을 돌며 히트 릴레이를 이어간 ‘라이온 킹’은 힘센 뮤지컬이었다. 막이 오르면 객석 통로를 통해 동물들이 등장한다. 배우 네 명이 들어가는 코끼리, 우아하게 움직이는 치타, 키가 3m가 넘는 기린, 뒷발로 바닥을 치며 뛰는 얼룩말, 허공을 맴도는 새들…. ‘서클 오브 라이프’의 힘찬 멜로디가 극장을 가득 채웠다 멀어질 때 터진 객석의 함성과 박수는 이날 암전(暗轉)의 순간마다 10번 넘게 되풀이됐다.숙부(스카)의 함정에 아버지(무파사)를 잃는 심바가 품바와 티몬의 도움으로 성장해 왕위를 되찾는 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그대로다. 하지만 줄리 테이머의 경이로운 인형·의상 디자인, 최첨단 무대와 조명에 담은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정글, 엘튼 존이 곡을 쓰고 팀 라이스가 가사를 붙인 음악, 긴장·이완을 맞붙이는 장면 전개는 만화영화로는 재생할 수 없는 뮤지컬만의 마법이다. 특히 5겹의 입체적인 공간을 만든 들소 떼의 돌진, 심바가 호수를 들여다볼 때 무파사의 얼굴이 나타나는 장면은 잔상(殘像)이 길었다. 초반부에 음향이 불안했던 것을 비롯해 첫 프리뷰는 흠도 적지 않았다. 스카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극의 균형을 잡아줘야 하는 역이었지만, 이날 무대에 선 재일교포 김승락은 우리말 발음이 부정확했고 가창력도 약했다. 마법사 라피키 역도 시키의 대표적인 한국인 배우였던 김지현의 빈 자리를 더 커 보이게 했다. 시키 대표이자 연출을 맡은 아사리 게이타는 이날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이번에 드러난 배우들의 문제는 1년 이상의 장기공연을 바라는 그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극단 시키는 철도역 안에 전용극장을 짓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하철 잠실역은 ‘라이온 킹’ 배너가 촘촘하게 붙어 있어 극장 입구 같았다.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극장인 샤롯데(1200여석)는 2층 앞줄부터 무대까지의 거리가 13.7m로 손에 잡힐 듯 가까웠고 B석(5만원)에 앉아도 시야가 좋았다. 이 작품이 한국에서도 ‘패밀리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개척할 수 있을까. 답은 당신들, 가족 관객이 안다. 공식 개막은 28일. 1588-7890
하나銀, 고객맞춤형 새 홈페이지 오픈
  • 하나銀, 고객맞춤형 새 홈페이지 오픈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하나은행은 동영상 상품설명과 만화로 작성된 이용서비스안내 등 고객맞춤형 홈페이지를 21일 오픈했다. 이번에 오픈한 홈페이지는 은행권 최초로 홈페이지와 인터넷뱅킹에 `WEB 2.0` 등 새로운 기술과 기능을 다수 적용해 거래 시 페이지 전환 등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거래내역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자금이체는 음성설명과 마우스클릭만으로 끝낼 수 있다. 컨텐츠 부분에서는 최신 멀티미디어 기법을 적용해 아나운서가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동영상 상품설명이 도입됐으며, 움직이는 플래시화면을 이용한 이용안내, 네 컷 만화로 작성된 이용서비스 안내 등으로 고객이 인터넷뱅킹거래를 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 은행 홈페이지의 기존 방식을 탈피해 검색과 상품정보 제공을 주로 하는 검색 위주의 포탈 방식을 채택했다. 하나은행은 새 홈페이지 오픈 기념으로 다음달 20일까지 이벤트를 실시한다. 새로운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LCD TV, 노트북, USB메모리 등 총 444명에게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당첨자는 11월23일 홈페이지에 발표된다. 하나은행 e-Business팀 이홍규 부장은 “은행 홈페이지도 고객맞춤형 사이트로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관리와 업그레이드를 통해 은행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홈페이지로 만들어나가겠다” 고 말했다.
2006.10.22 I 김현동 기자
술 못마시는 그녀 소주 이름 히트치다
  • 술 못마시는 그녀 소주 이름 히트치다
  • ▲ 히트소주 이름을 연이어 지은 손혜원 크로스포인트 대표. 손대표는“상상력이 이름짓기의 기본 ”이라고 강조했다.[조선일보 제공] ‘참나무통맑은소주, 참이슬, 산, 처음처럼, 화요….’ 브랜드 컨설팅 회사인 크로스포인트의 손혜원(51·여) 대표가 지금까지 지은 소주 이름들이다.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히트친 소주들 이름은 대부분 손 대표 작품. 손 대표에게 남자들이 많이 마시는 소주 이름을 잘 짓는 이유를 묻자 너털웃음부터 터뜨렸다. “제 주량은 소주 반 잔도 안 돼요. 남성과 여성 구분을 떠나 인간의 욕망을 들춰내는 게 제 직업이에요. 소주 이름도 인간의 욕망과 관련있어요.” 알아듣기 힘든 대답이지만 소주 이름 하나만큼은 손 대표가 잘 짓는 것만은 사실이다. 지난 2월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처음처럼’은 사실 ‘아하’란 이름을 달고 나올 뻔했다. 두산에서 ‘아하’로는 뭔가 모자란 것 같아 출시 한 달 전 다급하게 손 대표에게 작명을 의뢰했다. 그가 고민한 지 2주 만에 만든 이름이 ‘처음처럼’이다. 이뿐 아니다. 최근 현대건설이 선보인 아파트 브랜드 ‘힐 스테이트’도 그의 작품이다. 여성의류 베스띠벨리·씨(1990년), 아기기저귀 보솜이(1993년), 화장품 식물나라(1995년), 드럼세탁기 트롬(2001년), 대우자판 아파트 이안(2002년), 공기청정기 청풍무구(2003년), CJ 비트드럼(2004년), 우리투자은행 ‘오토머니백’(2006년), 롯데 식초음료 사랑초(2006년) 도 그의 대표작이다. 손 대표는 숙명여고, 홍익대 미대를 나와 디자이너의 길을 걷다가 1990년 현 회사를 인수하면서 이름과 디자인을 합친 브랜드 컨설팅회사로 변모시켰다. 손 대표는 이름을 잘 지을 수 있는 비결은 감성적 상상력에서 나온다고 했다. 다방면의 독서는 기본이고 여기에 감성적 상상력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어릴 적부터 만화를 포함해서 닥치는 대로 읽었어요. 난독(亂讀)이지요. 그러면서 상상하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직원 15명이 일하는 손 대표 사무실에는 개와 고양이 5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직원들도 일하면서 감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가 이름을 짓는 과정은 이렇다. 예컨대 아기 기저귀 브랜드 이름을 의뢰 받고는 대형 한영(韓英)사전을 펼쳐놓고 며칠을 고민했다. 아기는 ‘사랑’으로 키워야 하므로 사랑에 해당하는 영어를 찾아봤다. 맘에 드는 영어단어가 나오지 않아 이번엔 엄마가슴을 연상해서 가슴에 해당하는 영어를 찾아봤단다. 그래서 발견한 단어가 ‘bosom’. 이를 한국식으로 발음해 ‘보솜이’라고 지었다. 손 대표는 “짓고 보니까 보솜이에서 ‘솜’은 흡수한다는 느낌도 가지고 있어 제품 정체성과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현대건설의 ‘힐 스테이트’도 수개월간 고민하다가, H로 시작하는 영어단어에서 ‘Hill’이 고급주택을 의미한다는 것에 착안해 하루 만에 결정했다. 그의 다음 계획은 미국의 핵심인 뉴욕 맨해튼에 진출하는 것. “직원들을 매달 돌아가며 뉴욕지사에 보낼 거예요. 그래야 무언가 상상력을 충전하고 돌아올 테니까요. 그리고 미국 기업 이름도 지어줄 거예요.”
해운대 주변 모텔, 가격은 B급 시설은 A급… 바로 여기!
  • 해운대 주변 모텔, 가격은 B급 시설은 A급… 바로 여기!
  • [조선일보 제공]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에 들어선 모텔은 30여 개가 넘는다. 모텔이지만 시설과 서비스가 호텔 뺨치는 곳들이 많다. 침대보와 욕실 수건이 깨끗한 건 기본이고 살균 소독까지 한다. 프랑스, 인도, 모로코 등 이국적 테마로 화려하게 꾸민 방에 인터넷과 대형 TV는 기본. 발레파킹(주차 대행)을 해주고, 무료 아침식사를 제공하는가 하면 헬스클럽을 갖춘 곳도 있다. 해운대에서도 깔끔하고 시설 좋기로 소문난 모텔 7곳을 소개한다. 영화제 기간에는 방이 없거나 가격이 변동할 가능성이 있으니 전화로 미리 예약하거나 인터넷으로 확인해야 안전하다. 가격 저렴하고 방 없을 리 없는 찜질방도 소개한다. VESTA 온천 찜질방 3층 홀에 누우면 해운대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한방 좌훈·아로마테라피방, PC방, 만화방도 있다. 황토방·불가마방·보석방·아이스방·아로마수면실·토굴방 등 6개 방이 있다. 해운대에서 달맞이행 마을버스를 타면 된다. 택시를 이용하면 3000~4000원 정도 나오는 거리. ●어른 사우나 5000원 찜질방 7900원/ 7세 이하 사우나 3000원 찜질방 5000원 ●해운대 달맞이 고개 입구 ●(051) 743-5705~6 ●www.vesta.co.kr 해운대 레저 타운 스웨덴 자작나무로 만든 산림욕방, 경복궁 복원에 참여한 목공장인이 설계한 전통 구들방 등 특색 있는 방이 10개. ●어른 주간 6000원, 야간(오후 9시~오전 5시) 7900원/ 7세 이하 주간 4000원, 야간 5000원 ●지하철 2호선 장산역 3번 출구 ●(051)701-0391 ●www.hltown.co.kr 남포찜질방 여자 수면실과 남자 수면실, 옥돌방 정도를 갖춘 곳. 특별한 볼거리나 서비스를 기대하긴 힘들다. ●어른 주간 6000원, 야간(오후8시~오전6시) 8000원/ 7세 이하 주간 5000원, 야간 6000원 ●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 7번 출입구. 남포동 부산극장 별관 뒤 남포프라자 빌딩 10층. ●(051)241-5208 애니텔 모텔 프랑스·중국·인도…어떤 나라에서 자볼까 프랑스, 모로코, 인도, 중국, 지중해, 아프리카, 일본. 7개 테마에 따라 인테리어가 각기 다른 방들 중에서 입맛대로 골라 투숙하는 재미가 있다. 대부분 방에서 인터넷 접속 가능하다. ‘중국실’과 ‘인도실’은 5~6명이 함께 잘 수 있다. 2인 이상이 투숙하면 1인당 1만원씩 더 내야 한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걸어서 3분 거리다. ●객실 42, 온돌 3 ●주중 4만~7만원, 주말 1만원 추가/영화제 기간 요금변동 없음 ●오션타워 뒤 ●(051)731-3114 ●www.designanytel.com V모텔 모든 방에 홈시어터시스템 갖춰 부산영화제로도 부족한 영화마니아에게 알맞은 곳이다. 모든 객실이 홈시어터시스템을 갖췄다. 욕실에도 스피커가 설치돼 있어서 ‘급한’ 순간에도 이야기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DVD 타이틀이 입구에 비치돼 있다. 방에 있는 PC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특실은 고화질 HD텔레비전으로, VIP실은 43인치 초대형 프로젝션 TV로 ‘업그레이드’ 된다. ●객실 35 ●주중 4만~7만원, 금요일 5만~8만원, 주말 6~9만원/영화제 기간 주말요금 적용 ●부산기계공고와 해운대역 사이 도로변 ●(051)741-5838 ●www.vmo tel.co.kr 테마21 모텔 해운대 앞바다가 한눈에 바다 전망이 좋기로 소문난 모텔. 11층 VIP룸에서는 욕실에서도 바다가 보인다. 객실은 넓고 깨끗하다. 인터넷이 17개 방에 설치돼 있다. 30대 주차 가능. 해운대 메가박스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객실 34, 온돌 2 ●평일 5만~8만원, 주말 6만~9만원/영화제 기간 주말요금 적용 ●그랜드호텔과 글로리콘도 사이 골목 ●(051)747-9021 ●www.theme21. co.kr 보아텔 펜션 같은 객실도 있어요 모든 객실에 인터넷, 홈씨어터, 월풀 욕조는 기본. VIP룸에는 스팀사우나와 100인치 스크린이 있다. 6~1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펜션형 객실이 있어 대가족에게 좋겠다. 해운대 백사장까지 걸어서 5분 거리다. ●객실 30, 온돌 1 ●평일 4만~7만원, 주말 5만~8만원/영화제 기간 주말요금 적용 ●부산기계공고와 해운대역 사이 도로변 ●(051)731-2002 ●www.boamo tel.com 슈가 모텔 신발까지 살균한다고? 은은한 브라운 계통 인테리어가 호텔만큼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신발살균기, 화장품 냉장고에 아로마 공기청정기까지 있어 깨끗한 실내 공기에 신경 썼다. 전객실에 인터넷이 가능하고 플레이스테이션과 월풀 욕조도 있다. 이틀 이상 연속으로 묵을 경우 1만원씩 요금 추가. ●객실 42, 온돌 2 ●주중 5만~9만원, 주말 6만~11만원/영화제 기간 요금변동 없음 ●하버타운 뒤 ●(051)741-8615 ●www.sugarmotel.com 빅애플 모텔 발레파킹도 해준다 주차 서비스가 편리한 모텔이다. 주차장 입구에서 차를 건네면 대신 주차해주고 외출이나 퇴실하기 5분전에 전화하면 프런트에 대기해준다. 일반실엔 DVD와 인터넷이, 특실과 VIP룸엔 45인치 홈시어터가 있다. ●객실 36 ●주중 4만~8만원, 주말 1만원 추가/영화제 기간 주말요금 적용 ●오션타워 뒤 ●(051)747-4539 ●www.bigapplem.com 노블레스 모텔 노래방·헬스장도 있네 노래방 2개에 헬스클럽, 세탁실까지 있다. 지하철 해운대역이나 그랜드호텔 앞에서 전화하면 차로 모셔간다. 모든 객실에 인터넷, DVD, 공기청정기, 연수기, 월풀욕조, 자외선살균소독기가 설치됐다. 4층 특실과 9·10층 VIP실에는 비치파라솔과 선탠의자가 설치된 발코니, 플레이스테이션도 있다. 아침식사도 서비스한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투숙할 때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생일날 묵으면 케이크나 닭 튀김을 준다. ●객실 45, 온돌 1 ●주중 5만~9만원, 주말 6만~10만원/영화제 기간 주말요금 적용 ●부산기계공고와 해운대역 사이 도로변 ●(051)743-7311 ●www.mo telnoblesse.co.kr
“내 영화의 생명은 템포 느린 영화는 정말 싫어”
  • “내 영화의 생명은 템포 느린 영화는 정말 싫어”
  • [조선일보 제공] 영화 ‘타짜’가 개봉 13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흥행 드라마’의 주인공은 최동훈(36) 감독이다. 1997년만 해도 목동의 보습학원에서 ‘국어! 떴다 최선생’이었던 그는 이제 “충무로 최고의 데뷔작”으로 평가받는 ‘범죄의 재구성’(2004)에 이어 도박드라마 ‘타짜’로 충무로의 흥행 감독 타이틀을 굳혔다. 예상을 깨고 추석 연휴 관객을 ‘판쓸이’한 그를 만났다. ―‘가문의 부활’ ‘라디오스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과 박빙을 예상했는데 압승이다. ▲솔직히 2등 전략이었다. 사실 관객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영화의 스타일이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 덕분인 것 같다. ―전작 ‘범죄의 재구성’에 비해 속도는 더 빨라졌지만 드라마는 느슨하다는 비판도 있다. ▲‘범죄의 재구성’을 마친 뒤에 나중에 혼자 봤다. 드라마에 빠져드는 건 좋은데, 캐릭터가 좀 비어 보이더라구. 그래서 반성했다. 캐릭터에 더 집중하자. 사실 ‘타짜’에는 불필요한 서사가 좀 있다. 하지만 곁다리들이 중요하지 않은가. 고니(조승우)와 고광렬(유해진)의 연애 이야기는 쉬어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템포 조절을 위해 필요했다.(그는 간이역서 우동을 사 먹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범죄…’는 우동 먹으면서도 열차를 놓치면 큰일 나겠다는 느낌이 들도록, ‘타짜’는 우동을 즐기는 데 집중하도록 찍었다고.) ―누구나 두 번째 작품에 대한 부담이 있다. 첫 작품으로 ‘신인왕’을 수상한 격이라 더했을 텐데. ▲2년생 증후군이 왜 없겠나. 선배 감독들을 보면 방법은 하나다. 개봉하면 술 먹고 혼자 좋아하다가 빨리 잊어버리는 것. 그래서 ‘좋은’ 감독은 일희일비를 잘하는 감독이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그런 상황에서 원작(허영만의 동명 만화)의 인기 탓에 모두가 말렸던 ‘타짜’를 선택하다니. ▲내 무덤을 판 거지. 사실 처음엔 세 번 거절했다. 우여곡절 끝에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가 또 제안을 했고, 이번에는 어쩔 수 없다고 본 거지. ―그렇다면 결국 의리 때문인가(시나리오 공모전에서 10전 10패를 기록하던 백수 시절, 그는 싸이더스에서 감독 데뷔를 했다). ▲차라리 운명이라고 하자. 이렇게까지 ‘타짜’가 나한테 들러붙나 하는 생각. 사실 난 어떤 의미에서 운명론자다. 같은 병원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여자와 사귄 적도 있다. ―화투 영화지만 생각보다 화투 장면이 많지는 않은데. ▲보초만 서지 않으면 군대 갈 만하다, 강의만 안 하면 선생 할 만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화투 영화에서 화투가 많이 보이면 재미 없다. 자세하게 보여주는 건 마지막 한판이면 충분하다. ―실제로 도박은 좋아하나. ▲(처음엔 별로라고 눙치다가) 동양화는 우리의 삶이라고나 할까. 친척들이 명절에 집에서 화투를 칠 때 다른 어느 순간보다 웃음꽃이 피었다. 가장된 행복인지도 모르겠지만(웃음). 그런데 이 영화 찍고 나서 누구도 나와 함께 게임을 즐기려고 하지 않는다. ―한때 목동의 ‘국어! 떴다! 최선생’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는데. ▲이래봬도 학생들한테는 꽤 인기 있었다. 대학 졸업하고 백수 시절 1년 정도 하다가 영화아카데미 합격하면서 그만뒀다. 1등으로 입학했는데, 꼴찌로 졸업했다. 그리고 시나리오 공모전마다 떨어지면서, 정말 큰 상처를 입었지. 지금은 그때 습작했던 게 큰 자산이 됐지만.” ―자신의 영화에서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원칙이 있다면. ▲드라마가 제1원칙이라고 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니까 제외하고, 내 답은 ‘템포’다. 영화감독에게 이건 소설가의 문체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타짜’는 총 2600컷이다. 그만큼 속도감이 느껴질 거라고 생각한다. ‘범죄…’는 1600컷이었고. 보통 한국 영화가 대략 1200컷 정도일 것이다. MTV세대가 아닌데도 이상하게 빠른 게 좋다. 다음 영화도 컷 수가 더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최동훈 감독이 말하는 ‘타짜’ 배우들의 매력 ‘타짜’는 배우들의 에너지가 넘쳐나는 작품이다. 최동훈 감독이 요약하는 그들의 매력. ▲조승우=저 반듯하고 세련된 녀석을 데려다가 제대로 한번 망쳐놓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 늑대인데 잔인하지 않고, 여우인데 얄밉지 않은 타짜, 고니. ‘역시’다. ▲백윤식=내 시나리오로 배우들이 처음 대사 연습을 하는 순간, 바로 안다. 잘 썼나, 못 썼나를. 그런대 백 선생은 “내가 시나리오를 이렇게 잘 썼나?”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사실 ‘나, 수술당했다’ 등의 대사를 처음 시나리오에 썼을 때는 정말 유치하다고 생각했었다. ▲김혜수=지금, ‘타짜’를 본 관객들이 김혜수 연기 잘한다고 얘기하지만, 우리는 4개월 전부터 알았다. 영화의 기술 스태프들이 상당히 까다로운데, 촬영 후 저녁 먹을 때면 모든 스태프들이 혜수씨를 칭찬했다. 더구나 성격까지 훌륭하지 않은가. ▲유해진=나는 정말 ‘일 잘하는 푼수’들이 좋다. ‘일 잘하는 악당’, ‘외로운 천재’들도 곳곳에 있지만, 유해진은 정말 ‘일 잘하는 푼수’다. 내 아이덴티티(정체성)와도 가장 맞닿아 있는 배우. ▲김윤석(아귀)=감독 지망생 시절부터 반했다. 대학로 학전 무대에서 연극하는 걸 보면서. 상대방의 타이밍을 생각하고 배려하면서 연기할 줄 아는 드문 배우다. 이번 영화에서 그가 출연한 장면은 단 다섯 신. (그 정도의 존재감을 보인다는 걸 안다면) 놀랍지 않나.
세계최초 `1000만 화소폰` 90만원대에 첫 선
  • 세계최초 `1000만 화소폰` 90만원대에 첫 선
  •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세계최초 `1000만 화소폰`이 마침내 국내에 시판된다.삼성전자는 1000만 화소의 카메라와 위성DMB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모델명 SCH-B600·사진)을 90만원대의 가격으로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이 제품은 광학 3배줌이 가능한 1000만 화소급의 고화질 카메라를 장착하고도 컴팩트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SK텔레콤(017670)용으로 출시됐다.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000년 세계 처음으로 내장형 카메라폰을 내놓았고 100만화소폰(메가픽셀폰)에 이어 1000만 화소폰까지 선보이게 됐다.`1000만 화소폰`은 TV 화면의 표준인 NTSC 색 재현율(실물 원색 구현율)이 100%인 1600만 컬러 `광색재현LCD`를 휴대폰 탑재해 일반 LCD를 채용한 TV와 휴대폰에 비해 가장 원색에 가까운 색상을 보여준다.이 제품은 첨단 멀티미디어 기능도 두루 갖췄다. 위성DMB와 블루투스, PMP, MP3를 지원하며 오디오북 기능도 갖춰 4개국어(한·영·중·일)로 동화를 들을 수 있다. 또 애니콜랜드를 통해 추가로 이야기책을 다운받을 수도 있다. 외장메모리를 지원해 용량 확장이 자유로우며, 256MB MMC 마이크로 메모리카드가 기본으로 제공된다.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1000만화소폰의 출시는 첨단 기술력이 집약된 연구개발의 결실"이라며 "`월드 퍼스트`, `월드 베스트` 제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2006.10.10 I 백종훈 기자
뉴 피터팬, 16일 한국 온다
  • 뉴 피터팬, 16일 한국 온다
  • [조선일보 제공] 주홍색 옷 갈아입은 피터팬 여전히 제멋대로 악동! 웬디는 ‘적극적 여성’으로 변신 후크 선장? “직접 읽어보세요” 영·미서 지난 5일 출간 한국어판 ‘돌아온 피터팬’ 비롯 전세계 30개국에 소개 네버랜드’(작품 ‘피터팬’의 공간적 무대)를 날아다니는 영원한 소년 피터팬이 100년 만에 독자를 네버랜드로 다시 초대한다. 한 세기 만에 나오는 ‘피터팬’의 공식 후속 작품으로, 출간 전부터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왔던 ‘돌아온 피터팬’(원제 Peter Pan in Scarlet)이 지난 5일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 출간됐다. 초판만 50만 권을 찍은 ‘돌아온 피터팬’은 곧바로 인터넷 서점 ‘아마존 영국’의 종합 베스트 셀러 5위, ‘아마존 미국’의 동화 부문 2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 세계 30개 나라에서 34개 언어로 출간 예정이고, 한국어판은 오는 16일 김영사에서 나온다. 속편의 작가는 영국 소설가 제랄딘 매커린(McCaughrean·55). 지금까지 139편의 소설과 동화를 썼으며 영국의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인 휘트브레드상을 3회 수상한 인기 작가다. ▲ 피터팬이 초록색 나뭇잎 옷을 벗었다. 후크 선장이 즐겨 입던 주홍색 해적선장 옷을 차지한 속편의 피터팬은 멋쟁이가 되어 보물찾기에 나선다. ‘돌아온 피터 팬’의 미국판 표지그림.매커린은 ‘피터팬’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런던의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아동병원이 2004년 실시한 작가 공모에서 20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공식 속편의 작가로 선발됐다. 이 병원은 1929년 원작자인 제임스 배리(Barrie)로부터 저작권을 기증받았으며, 병원의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유럽연합(EU)의 저작권 만료 시한인 2007년 말 이전에 속편을 내기 위해 준비해 왔다. ▲ 제랄딘 매커린/속편 작가매커린은 5일 공식 발간 직후 가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속편은 영국적인 스타일의 소설인데 한국이나 러시아의 반응이 어떨지 몰라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배리의 원작에 충실하기 위해 피터팬을 여전히 제멋대로인 악동으로 등장시켰다”면서도 “그러나 전편에서 네버랜드 고아들의 어머니 역할을 했던 웬디가 적극적인 여성으로 변신하는 등 요즘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변화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관심을 끄는 후크 선장의 부활 여부에 대해서는 “책에서 직접 확인해 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번 공식 속편과 미국 디즈니사에서 발간한 비공식 속편들 사이의 경쟁도 관심거리다. 2004년 공식 속편 발간 계획이 발표된 직후, 디즈니사는 ‘피터팬과 별잡이들’(Peter Pan and the Starcatchers)을 출간해 선수를 쳤고, 지난 7월 출간한 ‘피터와 숨은 도둑들’(Peter and the Shadow Thieves)은 두 달 사이에 35만부나 판매하는 성공을 거두었다. 지난 9월28일에는 30만 명의 중학생이 동시에 참가하는 ‘피터팬 속편 읽기 대회’를 열고, 이 대회를 ‘가장 많은 사람이 참여한 동시 낭독 세계 기록’으로 인정해 달라는 요청서를 기네스 위원회에 보내기도 했다. 공식 속편을 출간한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는 7일 저자 사인이 들어간 양장본 한정 판매, 피터팬 아이스쇼단과의 만남, 저자 초청 낭독회를 준비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미국 피터팬’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뉴 피터팬 줄거리와 등장인물 20년 후, 다시 찾아간 네버랜드에선… 새 악당 ‘라벨로’ 새 요정 ‘파이어…’ 전편에 이어 속편의 무대도 네버랜드. 소설 속 시간은 웬디가 전편에서 네버랜드를 여행하고 돌아온 지 20년 후인 1926년이다. 엄마가 된 웬디와 네버랜드를 떠나 어른이 된 고아들의 꿈 속에 위기에 빠진 네버랜드가 나타난다. ‘웬디들’은 다시 한번 요정가루를 몸에 바르고 어린이가 되어 네버랜드로 날아간다. 피터팬과 소년들이 후크 선장이 생전에 숨겨놓은 보물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것이 속편의 주요 내용. 새로운 인물도 등장한다. 전편에서 악어에 먹힌 후크 선장 대신 새로운 악당 라벨로가 탄생한다. 후크 선장이 명문 이튼스쿨 학생이었지만 ‘쇼핑중독증’에 걸린 엄마로 인해 불행한 어린 시절을 겪다가 악당이 되었다는 설정이 눈길을 끈다. 요정 팅커벨이 퇴장하고, 파이어플라이어(Fireflier)가 피터팬과 소년들의 새로운 요정으로 나온다. 소설의 종반부에 다시 등장한 팅거벨과 뜨거운 사랑에 빠진다. 웬디와 함께 여행을 떠났던 마이클이 속편에서는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것으로 처리되며, 소년 투틀즈는 네버랜드에 가기 위해 소녀로 성전환을 한다. 소설은 신비에 싸였던 라벨로의 정체가 드러나며 깜짝 놀랄 결말로 끝맺는다. 기대모으는 명작동화 속편 피노키오·보물섬·소공녀 2탄 ‘두근두근’ ‘피터팬’의 속편 발간을 계기로 명작 동화의 속편 제작과 번역 출간에 출판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속편 발간이 기대되는 작품으로는 콜로디의 ‘피노키오’, 스티븐슨의 ‘보물섬’, 버넷의 ‘세라 이야기(소공녀)’, 린드그렌의 ‘삐삐 롱스타킹’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돌아온 피터팬’에 이어, 이달 말 독일 소설가 랄프 이자우가 쓴 동화 ‘비밀의 도서관’(미하엘 엔데의 소설 ‘끝없는 이야기’의 속편)이 번역 출간된다.독자의 가슴에 남은 많은 명작 소설들이 그간 속편으로 부활해 왔다. 요한나 슈피리의 ‘하이디’는 그녀의 소설을 영어로 번역했던 찰스 트리튼에 의해 1938년과 1939년 각각 ‘하이디 자라다’와 ‘하이디의 자녀들’이라는 속편으로 독자를 찾았다. 1912년 ‘키다리 아저씨’를 발표했던 진 웹스터는 속편 ‘디어 에너미’(Dear Enemy)에서 주디의 친구인 샐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기를 이어갔다.성인 문학 중에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 1993년 에마 테넌트에 의해 ‘팸벌리’(Pemberly)라는 제목의 속편으로 다시 선보였다. 영화 ‘카리브 해의 정사’의 원작 소설인 진 리스의 ‘넓은 사르가소 바다’(1966년)는 샬럿 브론테가 쓴 ‘제인 에어’의 속편이다.피터팬 일대기 ▲1902년: 제임스 배리가 성인용으로 쓴 소설 ‘작고 하얀 새’에 처음으로 이름 등장.▲1904년: ‘피터팬’이 연극으로 초연돼 큰 성공.▲1906년: ‘작고 하얀 새’에서 피터팬 만을 따로 떼어낸 동화 ‘켄싱턴 공원의 피터팬’ 발표.▲1912년: 런던 켄싱턴 공원에 피터팬 동상 건립▲1953년: 디즈니사에서 만화영화 ‘피터팬’ 출시▲1991년: 성인이 된 피터팬이 등장하는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후크’(Hook) 발표
  • '가문의 부활', '타짜'에 걸려 전세역전
  • [노컷뉴스 제공]'괴물'에 이어 연속 흥행을 노리던 쇼박스의 '가문의 부활'(태원 엔터테인먼트 제작)이 그동안 설욕을 노리던 CJ엔터테인먼트의 '타짜'(싸이더스 FNH)에 무릅을 끓고 있다.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지난달 27일 개봉해 추석연휴 막바지인 7일까지 전국 346만 5000명의 흥행 기록을 세우며 추석 한국영화 경쟁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7일 하루에만 53만명이 '타짜'에 몰렸다. 제작사는 연휴 마지막날인 8일까지 합산하면 400만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문의 영광'(2002) 520만명, 2탄 '가문의 위기'(2004) 570만명에 이어 최고 흥행 기록을 기대했던 3탄 '가문의 부활'은 '타짜'보다 6일 앞서 개봉했고 15세 관람가라는 유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7일까지 전국 누계 292만7,403명에 그쳤다. 연휴 초반만해도 앞서가던 '가문의 부활'의 관객수는 연휴 막바지에 완전히 뒤집혔다. 반면 '타짜'는 410개의 스크린에서 개봉해 첫주 주말 500개를 넘더니 5일이후 620개로 대폭 늘어 '괴물'의 개봉 스크린수와 동률을 이루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18세 이상 관람가라는 불리한 조건임에도 관객의 호응이 이어져 내심 '친구'의 818만 기록을 조심스럽게 넘보고 있다. 또 올 한해 영화 농사에서 흉작을 거두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영화 제작 명가 싸이더스 FNH에도 청신호를 쏘아올려주고 있다. 이같은 결과에 영화 관계자들은 "조폭코미디 시리즈로서 이번 '가문의 부활'은 그 세가 뚜렷하게 약화된 것이 보여졌고 '타짜'처럼 기존만화를 통해 인지도가 높은데다 웰메이드로 제작된 영화에 대해 관객들이 확실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벌써부터 이같은 열기를 담아 속편 이야기가 수면위로 조심스럽게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타짜'는 다음주 주말 조승우 김혜수를 위시해 출연진 등이 지방 무대인사를 계획하고 있다.
TV로 세계 석학 만나자
  • [추석 Fun&Joy]TV로 세계 석학 만나자
  • [조선일보 제공] 여행 계획도 따로 세우지 못했고, 주머니마저도 가볍다. 방바닥만 긁고 있자니 좀이 쑤신다. 이럴 때 소파에 누워 리모컨을 켜보자. 케이블·위성 TV채널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석학들과의 조우 ▲ 폴 케네디이 참에 좀 아는 척 한번 해보자. “방 구석에서 리모컨이나 만지작거리냐”라는 잔소리가 들릴 때쯤 우아하게 이렇게 대답해보자. “노벨상 수상자 강연 듣고 있어요!” 케이블 채널 아리랑 TV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매일 오후 9시에 ‘세계 석학에게 듣는다’편을 마련했다. 2일엔 ‘강대국의 흥망’의 저자인 폴 케네디, 3일엔 199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멘델, 4일엔 200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아론 치카노베르 등 역사, 경제, 화학 분야의 석학 3명이 차례로 출연해 인류의 미래를 예견한다. mbn은 6일 오전 9시 20분 ‘앨빈 토플러, 부(富)의 미래를 말하다’를 방송할 예정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와 공병호 경영연구소 소장, 최재천 교수, 복거일 소설가가 미래의 부와 우리의 삶의 변화에 대해 대담을 펼친다. 영화+α가 필요해! 추석 재탕(再湯)에 아주 넌더리가 난다. 무언가 색다른게 없을까? 이럴 때 TV 시사회는 어떨지. XTM은 오는 19일 개봉 예정인 한국 영화 ‘거룩한 계보’<사진>를 주제로 ‘익스트림 TV 시사회-거룩한 계보’를 6일 오후 4시30분에 특집 방송한다. 영화의 주요 장면과 장진 감독과 정준호·정재영 등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 영화제작 현장, 미공개 장면 등이 소개된다. 채널CGV는 ‘블록버스터 속의 채널CGV를 찾아라’를 기획했다. 10월5일부터 7일까지 밤 11시에 방송되는 ‘공공의 적2’ ‘미녀 삼총사’ ‘바람의 전설’을 시청한 뒤 곳곳에 숨겨진 채널CGV 로고를 찾아 ☞홈페이지에 접속, 정답을 보내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만화와 게임의 바다에 풍덩! 챔프는 10월2~6일 극장판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22편을 편성한다. ‘포켓몬스터-결정탑의 제왕’ ‘올림포스 가디언-기간테스 대역습’ ‘유희왕-빛의 피라미드’ ‘슈렉’ 등을 만날 수 있다. 투니버스는 10월3일, 5일, 6일 오전에 애니메이션 TV스페셜판 10편을 편성했다. ‘짱구는 못말려-두근두근 대결전’ ‘이누야샤-천하패도의 검’ ‘명탐정 코난 스페셜’<사진> ‘파워디지몬-디아블로몬의 역습’ 등이 방송된다. MBC게임은 군입대를 앞둔 프로게이머 임요환 특집을 편성, 10월5일부터 8일까지 모두 45시간에 걸쳐 방송될 ‘임요환 1승부터 120승까지’편을 기획했다. XTM과 엑스포츠는 10월3일 오후 5시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리는 스타크래프트 대회인 ‘제1회 슈퍼파이트’를 생방송한다.
  • [추석 Fun&Joy]감독 추천 비디오·DVD
  • [조선일보 제공] 유하 감독 추석 연휴에 평소 좋아하는 감독이 추천한 영화를 비디오나 DVD로 챙겨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여기 올 한 해 주목받은 감독 3인의 추천작들이 있다. ▲자전거 도둑(1948·비토리오 데 시카) 오래된 흑백 영화. 하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꼽는다. 인간이나 인생의 의미를 과장하지 않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현재의 어떤 영화보다도 울림이 깊다. 구하기 어렵지 않냐고? 걱정마시라. DVD로 출시되어 있다. ▲사랑의 행로(1992·스티븐 클러브즈) 두 형제 피아니스트의 이야기. 형은 칵테일 바의 고용 피아니스트, 대중을 위한 풍각쟁이다. 동생은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욕심을 품은 사내. 재즈를 모르는 사람들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재즈 영화. 인생도 돌이켜 볼 수 있다. ▲정복자 펠레(1989·빌 어거스트) 19세기 덴마크 이주 노동자의 아들 펠레의 눈으로 본 인생의 단면들.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고 처음 느끼게 만들어 준 영화이기도 하다. 전형적인 성장 드라마. 덴마크 자연의 광활한 풍경도 압권이다. 이준익 감독 ▲간장선생(1998·이마무라 쇼헤이) 2차 대전 말기 항복 직전 일본의 섬마을 의사 선생님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타인에게 힘이 되어 준다는 일이 그 사람에게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더 행복한 경험이라는 걸 가르쳐 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1997·로베르토 베니니) 전쟁터에서도 ‘스머프’(만화영화 주인공)는 희생을 노래한다. 더 이상 귀여울 수 없는 ‘스머프’인 로베르토 베니니와 그 아들. 나보다 더 힘든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인간을 보며 위로를 받았다. ▲귀주 이야기(1992·장이모우) 사회의 거대한 관문을 통과해 가는 한 여인의 이야기. 세상을 바꾸는 여자의 힘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꿋꿋하게 세상의 편견을 돌파해 가는 여인의 모습에서 힘을 얻었다. 10년 전에 봤지만, 다시 또 보고 싶은 작품. 최동훈 감독 ▲뜨거운 것이 좋아(1959·빌리 와일더) 그 어떤 감독도 이만큼 유쾌한 영화를 만들지는 못한다. 50년대에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현재의 영화들보다도 훨씬 더 재미있다. 잭 레먼과 토니 커티스의 콤비 코미디는 실로 막강. 재치 넘치는 대사들의 묘미도 뛰어나다. ▲밀리언달러 베이비(2004·클린트 이스트우드) 이 영화를 선택한다면, 한참 재미있게 보다가 갑자기 가슴 한 쪽이 묵직하게 아려오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왕년에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좋아했던 중년 관객들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플란다스의 개(2000·봉준호) ‘괴물’이 좋았던 사람이라면 꼭 챙겨봐야 할 봉준호 감독의 소중한 데뷔작. 일상에 토대를 둔 상상력이 기발하고 유쾌하다. 몇 분간 홀로 대사를 처리하는 장면을 보면 변희봉씨가 대단한 호흡을 가진 배우임을 확인할 수 있다.
조승우 "나와 닮은 `고니` 푹 빠졌다"(VOD)
  • 조승우 "나와 닮은 `고니` 푹 빠졌다"(VOD)
  • [스포츠한국 제공] 이틀에 걸쳐 인터뷰에만 꼬박 몰두하고 있다는 조승우에게서 일단 지친 기색이 엿보였다. 오랜만에 해보는 인터뷰라며 그간 쌓아두었던 얘기들을 몽땅 털어놓고 있다는 조승우는 전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한 얘기 중 사생활에 대한 것들이 줄줄이 기사화 됐다면서 ‘기분이 다운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뷰하기 까다로운 배우’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소문과 달리 나직하지만 빠른 대답으로 취재수첩을 가득 메우게 했다. 28일 개봉된 ‘타짜’(감독 최동훈ㆍ제작 ㈜싸이더스 FNH)로 다시금 진가를 확인시킨 조승우와 따사로운 볕이 드는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앉았다. 영화 속 '고니'는 조승우의 일부 “어리게만 봤던 막내 남동생이 어느새 청년으로 성장한 기분이 들더라”고 ‘타짜’ 시사회의 소감을 전했더니 ‘씩’ 한번 웃기만 한다. 영화와 뮤지컬을 넘나들며 평범한 역할 대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낸 조승우에게 ‘타짜’ 역시 날카로운 그의 눈썰미를 자극했다. 아무 것도 모르던 주인공 고니가 세상의 단맛, 쓴맛을 알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조승우의 연기는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영화에 딱 들어맞았다. 조승우는 “작품을 결정할 때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가장 우선으로 둔다. 아무리 작품이 좋다 한들 캐릭터가 밋밋하다면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고니’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였고 실제 나한테 있는 모습 중의 일부여서 고니라는 인물의 표현을 더욱 확실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누나의 위자료까지 노름판에서 몽땅 잃은 뒤 점점 타짜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야심, 욕망, 복수심 등으로 얼룩진 조승우의 눈빛은 진심으로 캐릭터에 이입된 모습이었다.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영화 ‘말아톤’의 순수함과는 정반대의 닳고 닳은 눈빛에선 소름이 끼칠 정도다. 조승우는 선함, 순수함 등을 거론하자 피식 웃으며 “난 순수한 사람도 아니고, 착한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세상 어느 누가 스스로를 착하다고 말하겠냐며 대꾸했더니 조승우는 “미디어에서 보여진 내 모습은 표현하도록 정해진 것을 표현한 결과이지 실제의 모습은 아니다. 대중이 내게서 원하는 게 밝은 모습이라서 이미지가 박힌 것 같다. 그러나 절대 착한 사람이 아니다”고 거듭 부인했다. 초고속으로 '고니'가 돼버린 조승우 영화 ‘타짜’는 허영만 원작의 동명 스테디셀러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것으로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이 차기작으로 선택해 촬영 전부터 화제가 됐었다. 거기에 조승우, 백윤식, 김혜수, 유해진 등 연기파 배우들의 결합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이 동시에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조승우가 원작의 고니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미스캐스팅’이라는 신랄한 비판도 다수를 차지했다. 이전의 작품들에서 보여준 말랑말랑한 모습들이 도박판의 거친 인생을 과연 표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조승우는 “내가 고니를 맡는다는 것에 만족스럽지 않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심지어 다같이 영화를 보지 말자는 얘기도 들었다. 다들 내가 고니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한결같이 의심의 눈으로만 바라봤다. 솔직히 기분 나빴다”고 거침없이 속내를 끄집어 냈다. 조승우는 최동훈 감독이 자신을 선택하기 전 먼저 ‘고니’를 탐냈다. 출연진 모두 한번쯤 최동훈 감독과 일해보고 싶다고 입을 모은 것처럼 조승우 역시 최동훈 감독과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최감독님은 천재다. 일찍이 감독님이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는 얘기가 돌았는데 그 작품에 나도 끼었으면 하고 바랐다. 막연하게 누구와 일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타짜’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첫 장부터 마지막 장을 다 읽을 때까지 벌써 주인공을 연기하고 있는 기분이었다”고 그때의 감동을 들려줬다. 영화에서 타짜로 화투장을 가지고 현란한 손기술을 보여준 조승우는 거짓말 조금 보태 지문이 닳도록, 손가락에서 피가 날만큼 연습에 또 연습을 했다. 실제 타짜에게 개인지도를 받으며 늘 화투를 끼고 살았고, ‘밑장빼기’(화투패의 윗장을 빼는 척하면서 밑장을 빼는 것) 같은 기술을 연마했다. 조승우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공연 도중에 캐스팅이 되는 바람에 충분히 연습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손에서 화투를 놓지 않고 계속 패섞기 연습만 했다. 진짜 타짜들이 하는 걸 보니 기술이 마술 같아 재미있었다. 그렇지만 원래 화투에는 흥미가 없어 촬영이 끝나고 다 갖다 버렸다. 필요하지 않으니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으니까”라며 무심한 어투로 말했다. ▲영화 `타짜` 예고편
  • [추석 서바이벌 가이드]‘귀차니스트’는 뒹굴뒹굴 책이나 읽자
  • [조선일보 제공] 여행은 무슨 여행, 관리는 무슨 관리. 연휴엔 그저 배 깔고 엎드려 책이나 실컷 읽는 게 최고. ‘독파’의 즐거움을 만끽하자. 작년에 별세한 고우영 화백의 만화를 이번 기회에 독파해봄은 어떨까. 그 이름도 유명한 ‘삼국지’(전10권)와 ‘수호지’(전20권)를 다시 보며 역사적 지식들을 새삼 충전해보자. ‘서유기’(전3권), 유방과 항우의 대결을 그린 ‘초한지’(전8권), 춘추전국시대의 중국을 그린 ‘열국지’(전6권), 사마천의 ‘사기’를 비롯해 중국의 18가지 역사서를 간추려 그려낸 ‘십팔사략’(전10권)도 있다. 우리 역사 만화로는 고려말~조선건국 이후 성종 때까지를 야사를 가미해 그려낸 ‘500년’(전4권)과 이어진 연산군 시대를 그린 ‘연산군’(전3권)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서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사방팔방에 흩어져있던 가족들이 모여 서로의 집안 숟가락 숫자까지 세려 달려드는 명절의 ‘돈독한’ 분위기에서 도망치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은 뉴욕으로 홀로 날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우리 시대 뉴욕에 대한 이야기를 카페인 과다의 느낌으로 표현”한 드라마를 독파하는 것은 어떨까? 바로 ‘프렌즈’. 각 시즌별로 DVD 박스세트가 나와 있지만, 10개의 DVD로 간추려진 ‘베스트 오브 프렌즈’를 추천한다. 도망이 힘들다면 도대체 가족의 의미가 뭐냐, 한번 얘기나 들어보자는 적극적인 자세로 한때 세간을 울렸던 인정옥 각본의 TV드라마 ‘네멋대로 해라’를 본다. 얼굴이 작아 인기 많은 이나영과 그보다는 얼굴이 클 게 분명한 양동근이 나왔던 이 옛날 드라마는 MBC 홈페이지에서 유료 ‘다시 보기’로 볼 수 있으며, 8개의 DVD로도 나와 있다. 전 21권에 달하는 박경리의 ‘토지’를 잡았다가는, 하루에 두 권씩 읽어도 연휴 끝날 때까지 끝을 볼 수 없는 참사가 발생한다. 그 대신, 6권짜리 박완서 단편소설전집은 어떨까? 1971년에 처음 발표된 ‘세모’부터 연대순으로 정리된 단편집을 독파한다면 우리시대 큰 소설가의 작품세계를 낱낱이 살펴보는 흔치 않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피 같은 연휴에 뭔가 써먹을 만한 것을 남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심리학 코스’를 권한다. 10월9일 직장 복귀와 함께 새 출발을 다짐한다면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부터 읽기 시작한다. 이어 로렌 슬레이터의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오카다 타카시의 ‘나만 모르는 내 성격’→다우베 드라이스마의 ‘나이 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박지영의 ‘유쾌한 심리학’에 이르면 정신 무장이 단단히 된다. 단, 독심술은 가르쳐주지 않으니 지나친 기대는 금물.
‘사탕맛''진한 사랑극 뮤지컬 ''컨페션''
  • ‘사탕맛''진한 사랑극 뮤지컬 ''컨페션''
  • [조선일보 제공] 터널을 빠져 나온 철로는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다 둘로 갈라진다. 하나는 무대를 휘감다 뚝 끊어지고, 다른 하나는 객석으로 돌진하다 사라진다. 배우와 관객의 숙명적인 만남, 동행하고픈 욕망이 드러나는 풍경이다. 이 무대를 눈에 담는 순간, 뮤지컬 ‘컨페션’(Confession)은 시작된 셈이다. 청력을 잃어가는 작곡가 주현(정성화)과 스타를 열망하는 가수 지망생 태연(윤공주)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는 닳고 닳은 신파다. 하지만 비현실적 설정을 믿게 만드는 것도 솜씨다. 음악 카페 ‘레일 로드’라는 공간, 아득한 추억을 실어오는 철로, 그 곡선을 빼 닮은 피아노 건반 무늬의 바닥, 창을 적시는 빗줄기…. 이 ‘감성 모드’로 관객의 시청각을 제압한 ‘컨페션’은 만화 같은 공상을 밀어붙이며 자기만의 화법으로 말을 건다. 구성상 가장 돋보인 건 처음과 끝이었다. 특히 청각을 잃은 주현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태연이 ‘고백’을 노래하는 엔딩은 올해 창작뮤지컬이 건진 가장 값진 수확이다. 부치지 못한 편지 같은 여자의 짝사랑, 들리지 않지만 입을 보며 다음 건반을 누르는 남자, “할.수.있.어!”를 외치는 또 다른 여자의 사랑은 세 겹의 힘으로 객석을 흔들었다. 과거와 현재를 겹쳐 보여주며 태연의 마음 풍경을 포착하는 장면들도 좋았다. 그러나 거기 닿기까지 과정은 산만했다. 주현을 설명하는 초반부와 남녀 주인공의 과장된 연기가 준 재미는 잠깐뿐이었다. 만화적 설정은 회상이나 상상 장면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웃음과 울음 사이의 큰 진폭은 수작의 요건 중 하나지만 이 뮤지컬의 웃음은 억지스럽고 수증기 같을 때가 많다. 강박에 사로잡힌 작가(성재준)나 연출(왕용범)이 보이고, 미정이의 캐릭터는 웃찾사의 한 코너 같고, PPL 홍보하느라 극을 뚝 자르는 대목에선 말이 막힌다. ‘컨페션’의 호소력은 정성화와 윤공주의 연기력, ‘약속해요’ 등 감성이 풍부한 음악(박초롱), 역할 분담이 잘 된 배역 등 이야기 바깥에서 온다. 울리고 웃기며 관객과 넓게 만나는 창작 뮤지컬은 ‘사랑은 비를 타고’ 이후 참 오랜만이다. 인공 감미료를 줄이고, 객석보다 무대를 더 의식하면 오래 달릴 작품이다. 무대 한쪽, 철도 건널목 표지판에도 이렇게 적혀 있지 않은가. ‘멈추고, 살피고, 건너자.’▶11월 19일까지 충무아트홀. 1588-7890
추석 극장가, 어떤 영화 볼까?
  • 추석 극장가, 어떤 영화 볼까?
  • [오마이뉴스 제공] ▲ `타짜`(최동훈 감독), 허영만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조승우, 백윤식, 김혜수, 유해진 등 중량감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설 연휴와 더불어 한 해 극장가의 최대 성수기 중 하나로 꼽히는 추석 연휴가 임박했다. 올해는 징검다리 휴일이 끼어있어서 사실상 열흘 가까이 연휴를 즐길 수 있는데다, 장르별로 풍성한 화제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서 극장가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 기간 개봉하는 영화는 한국영화 7편을 모함하여 모두 15편 정도. 흥행신기록을 경신한 `괴물`도 추석까지 살아남을 것으로 보이기에 휴일간 예상 관객치는 약 1000만명을 약간 웃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년에 비해 휴일이 길고 개봉편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작년 <가문의 위기>처럼 특정한 작품이 흥행을 독점하기는 어려울 전망. 연휴 동안 연인·가족 단위로 2∼3편 이상의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명절 연휴, 올해도 한국영화의 집안싸움? 현재 극장가 주도권을 선점하고 있는 것은 지난 21일 앞서 개봉한 코미디 영화 `가문의 부활`과 정통 멜로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이다. 강동원-이나영을 주연으로 내세운 `우행시`는 개봉 2주차 만에 송해성 감독의 연출작 중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경신하며, 벌써 전국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첫주 흥행 선두 자리를 `가문의 부활`에 내주기는 했지만, 가을 시즌에 어울리는 멜로영화인데다 배우들의 호연에 대한 입소문이 좋아서 꾸준한 뒷심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문'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가문의 부활`은 지난해 추석시즌 왕좌를 차지했던 전편의 배우들이 모두 다시 모여 만들어낸 작품답게, 개봉 첫주 흥행 수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봉 직후 영화의 부실한 완성도에 대해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 시리즈 자체가 네임밸류만으로 확실한 인지도를 갖춘데다, 개봉 첫주 500개의 스크린을 독점한 물량공세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가문의 위기`가 세웠던 550만 관객의 시리즈 최고 기록을 경신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경우 `형사-듀얼리스트`와 `외출` 정도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었던 데다 두 편 모두 국내 극장가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짧은 연휴동안 반사 이익을 누렸던 점도 빼놓을 수 없다. ▲ `라디오스타`,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신작으로 안성기-박중훈 콤비가 `인정사정볼것없다`이후 7년만에 다시 뭉쳐서 만든 잔잔한 휴먼드라마다.올해는 작년에 비해 경쟁작들이 많다. 28일에 개봉하는 `타짜`와 `라디오 스타`는 검증된 감독과 스타급 배우들의 합류로 인하여 인지도가 높은데다, 두 작품 합계 약 800여 개의 개봉관을 점유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석 극장가의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허영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도박 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타짜`는 `범죄의 재구성`을 통하여 한국적인 장르영화의 가능성을 입증한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다. 젊은 세대에 인지도 높은 조승우와 '고수 전문 배우' 백윤식, 베테랑 여배우 김혜수 등 출연진도 호화 멤버인데다 시사회를 통하여 높은 완성도가 알려지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영화가 다루는 도박이라는 소재 자체가 다소 민감한데다, 장르 특성상 남성 취향의 느와르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것이 여성 관객들이나 다양한 연령층을 포괄하기 쉽지 않다는 게 변수다. `라디오스타`는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경신했던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차기작으로, 영화계의 '단짝' 박중훈-안성기가 다시 호흡을 맞춘 4번째 영화다. 지방 라디오 방송국을 배경으로 퇴물 록스타와 그의 매니저 간의 우정을 다룬 휴먼드라마다. 추석에 볼 만한 가족영화가 별로 없는 최근 극장가 특성상,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 전개와 휴머니즘이 있는 `라디오스타`는 가을에 어울릴만한 따뜻한 이야기라는 게 강점. 배우들의 자전적인 느낌이 묻어나게 하는 안성기-박중훈 두 베테랑 연기자의 뛰어난 호연과, 이준익 감독 특유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소 낡은 소재와 설교적인 이야기, 눈에 띄게 시선을 잡아끌 만한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게 단점이다. 이밖에 김정은-이범수 주연의 코미디 영화 `잘 살아보세`, 박준규-박시연 주연의 독특한 뮤지컬 영화 `구미호 가족`(이상 28일 개봉) 등도 새로운 소재와 개성파 배우들의 브랜드 파워가 시선을 모으는 작품. 그러나 개봉관 선점과 홍보에서 다소 밀리고 있는데다, 올해는 경쟁작들이 워낙 막강하다는 부담을 안고 있어서 완성도에 대한 관객들의 입소문에 기대를 걸어야 할 듯하다. 2∼3년 전부터 명절 극장가에서 외화들의 입지는 눈에 띄게 축소됐다. 올해 추석에도 일단 한국영화의 초강세가 이어질 것이 확실한 가운데, 이렇다하게 주목할만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단 한 편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리고 개봉관 숫자에서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밀린다. 그나마 외화를 통틀어 지난 21일 개봉한 장쯔이 주연의 판타지 사극 `야연`, 명절이면 항상 친숙한 성룡의 신작인 코믹액션물&nbsp;` BB프로젝트`(28일 개봉) 정도가 그나마 틈새시장을 노려볼만한 작품들이다. 한국영화들의 치열한 집안 잔치 속에서 과연 올 추석에는 어떤 영화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흥행성적과 완성도를 주목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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