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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보다 스릴러가 더 사랑받은 가을
  • 멜로보다 스릴러가 더 사랑받은 가을
  • [조선일보 제공]가을은 멜로의 계절? 2006년 11월 흥행 수치만 놓고 보면, 이 주장은 ‘거짓 명제’라는 평가를 받을 것 같다. 스릴러가 득세하고 멜로는 의기소침한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CGV가 발표한 2006년 11월 영화산업 분석에 따르면, 이 달의 관객은 멜로보다 스릴러를 더 사랑했다. 관객수로 봤을 때 멜로의 점유율은 13.5%, 스릴러는 15.5%. 작년 11월에는 멜로가 20.3% 였지만 그 수치가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반면 스릴러는 2005년 11월에도 17.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가을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올해 11월 사랑 받은 스릴러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살인게임 ‘데스노트’와 마술을 소재로 한 스릴러 ‘프레스티지’. 11월의 흥행 2위(78만 명)와 3위(64만 명)를 기록하며, 예상외의 관객 동원을 기록했다. 멜로가 추락한 가장 큰 이유는 문근영, 김주혁 주연의 ‘사랑따윈 필요없어’가 6위(55만 명)에 그쳤기 때문. 10월 25일에 개봉한 유지태, 김지수 주연의 ‘가을로’는 첫 주에는 흥행 1위에 오르며 선전했지만, 11월에 들어서는 약 28만여 관객에 그치며 부진했다. 11월 30일에 개봉한 ‘그해 여름’과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은 12월 개봉작 수치에 집계된다. ▲ 데스노트11월의 최고 강자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메릴 스트립의 편집장 연기가 압권인 이 유쾌한 드라마는 11월에만 120만 관객을 모으며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이 달에 극장을 찾은 관객은 953만 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작은 월별 관객 수를 기록했다. 특히 상영작 편수는 10월의 21편에 비해 무려 19편이나 증가한 40편이었지만, 관객 수는 전달 보다 460만 명 줄었다. 1년 중 가장 비수기에 속하는데다, 대형 화제작이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월 한국영화 점유율은 46.6%(서울). 전달인 10월은 83.1%였으며, 2006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영화 평균 점유율은 60.8%다.
(CEO 칼럼)"콘텐트 유통에 룰이 필요하다"
  • (CEO 칼럼)"콘텐트 유통에 룰이 필요하다"
  • [iMBC 하동근 대표]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콘텐트의 쓰임새가 넓어졌다. 원본과 사본의 구별이 필요 없고, 복사하는데 거의 비용이 들지 않으며, 한번 만들어진 디지털 콘텐트는 거의 영구히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수십 년 전의 가수가 생생한 목소리로 영원히 노래할 수 있고, 이미 사망한 배우가 새로운 영화에 출연까지 가능한 세상이다. 이소룡도 엘비스 프레슬리도 끊임없이 새로운 버전으로 태어날 것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이른바 원소스 멀티유스라는 말이 트렌드가 되었다. 극장에 걸린 영화는 인터넷으로, 휴대폰으로, DVD로 다양한 윈도에서 판매될 수 있고, 예전의 매출에 비해 훨씬 많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콘텐트 자체의 재활용뿐만 아니라, 콘텐트의 매체 역시 재활용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콘텐트의 생명력이 더 길어지고 다양해지면서 세계적으로도 저작권을 둘러싼 논란의 확대와 함께 저작권법에서 저작권 인정기간을 더 늘리려는 추세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FTA 협상에서도 저작권 인정기간을 둘러싸고 서로간에 신경전이 치열하다. 콘텐트의 다양한 활용과 가치의 재발견은 문화의 발전과 산업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참 반가운 일이다. 또 다양한 콘텐트 서비스로 우리 생활은 더 풍족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사이버 르네상스라고 불리는 새로운 디지털문화시대는 우리들에게 장밋빛 미래를 꿈꾸게 해주고 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디지털 콘텐트 문화의 번영을 만끽하고 있으니 이 시대는 축복받은 시대이다. 그러나, 이 시대에도 그늘은 있다. 콘텐트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준거의 틀이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다. 처음 컴퓨터기술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의도하지 않았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다. 콘텐트의 손쉬운 복사기능은 불법복제의 유혹을 낳았고, 이런 불법행위를 악용한 일부 사업들도 번창하고 있다. 그대신 정상적인 콘텐트 제작자들은 당연히 어려 움에 처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심각한 문제들이 아직도 해법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논란 속에 있다. 미국에서 냅스터가 사업을 중단하고 애플이 아이튠 사업을 하게 되기까지 오랫동안 음악사업은 새로운 룰을 만들지 못하고 침체를 겪어야 했다. 국내에서도 소리바다와 벅스 등, 디지털 시대 음악사업이 겪은 혼란은 대동소이했다. 다행히 음악사업은 유료모델이 제시되어 업계의 요구사항들이 수렴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만화 등 중요 문화 콘텐트 들이 여전히 사회적 가이드 라인을 명확히 갖고 있지 못하다. 모든 비즈니스의 룰이 법의 규제와 판례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사회의 디지털시대의 시민정신은 이를 사전에 충분히 조정하고 협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회적 합의를 위한 토론기회가 더 많이 있어야 한다. 그 안에서 업계 전체의 공동번영을 위한 디지털콘텐트 사용에 대한 룰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꿈꾸는 사이버 르네상스의 디딤돌이다. 법이란 규제가 가장 마지막에 들이대는 잣대가 되기를 희망한다. 하동근 대표 <약력>81년 외대 영어과 졸업90년 동경특파원2000년 보도국 국제부장2001년 보도제작부장2003년 ㈜iMBC 대표이사 사장(현)㈜ iMBC2000년 3월 회사 설립2002년 2월 벤처기업 등록2003년 4월 방송콘텐츠 유료화 2005년 1월 코스닥 상장
2006.12.12 I 임종윤 기자
  • 도토리 예금·적금·카드… 금융권 네티즌잡기 경쟁
  • [조선일보 제공] 진짜 돈을 다루는 금융 회사들이 사이버머니 ‘도토리’로 마케팅 싸움을 벌이고 있다. 10~20대 고객 확보와 네티즌의 입소문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싸이월드에서 사용되는 ‘도토리’는 하루 250만개(한 개 100원) 정도가 거래되는 대표적인 사이버머니다. 네티즌들은 도토리로 음악을 내려받거나, 만화를 보고, 아이템을 구입해 자신의 미니홈피를 꾸민다. 외환은행은 지난 10~11월 싸이월드에 있는 지점 ‘사이버 외환 도토리은행’에서 대대적인 공세를 취했다. 도토리로 예금을 받고, 도토리를 대출해 줬다. 도토리 적금을 든 네티즌에게는 도토리은행 방문자 수가 늘어나면 맡긴 도토리의 20~100%를 이자로 줬다. 도토리 대출은 네티즌 40명에게 도토리 500개씩을 빌려 주고, 외환은행 소식을 퍼 나르거나 댓글을 쓰면 도토리를 갚았다고 인정해 주는 식이었다. 현대카드·LG카드·삼성카드는 일제히 ‘도토리 카드’를 내놓았다. 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포인트 대신 도토리를 주는 카드다. 현대카드는 또 신규 가입자에게 도토리 100개를 나눠 줬다. 현대카드는 이 방법으로 지난달 신규 고객 2500명을 모았다. 기존 M카드 고객 평균 나이가 35세인 데 비해 도토리카드 고객은 평균 27세였다. 현대카드 이비즈팀 김윤식 과장은 “돈 주고 사면 아까운 도토리도 선물로 받으면 기분이 훨씬 좋아지는 효과를 노렸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생명은 도토리를 모아 실제로 보험료를 지불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가 결국 보류했다. 대한생명 측은 “사업성을 따져 보았는데 사이버머니는 진짜 돈이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팬택계열, 아르헨에 `디카룩 200만화소폰` 공급
  • 팬택계열, 아르헨에 `디카룩 200만화소폰` 공급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팬택(025930)계열은 아르헨티나 2위 사업자 CTI모빌에 초소형 디지털 카메라처럼 생긴 디카룩 200만화소폰 ‘팬택 PG-6100’(사진)을 공급한다고 6일 밝혔다. 팬택계열은 이번 공급을 통해 중고가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선도업체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CTI 모빌에 자체브랜드로 슬림폰 ‘팬택 PG-3210’을 공급하며 아르헨티나에 진출한 팬택계열은 현재 CTI 모빌 중가(Mid-Tier)이상 제품군에서 판매량 2위를 차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휴대폰 수요가 연간 1000만대에 달하는 중남미 3대 휴대폰 시장 아르헨티나에서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 등과 경쟁하며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시장 점유율 6%를 달성하는 성과를&nbsp;거뒀다. 이번에 공급되는 제품은 디지털카메라 형태의 디자인으로 4배 디지털 줌과 플래시를 지원하는 200만화소 카메라, 내장 메모리, IrDA, 블루투스, FM라디오, 스피커폰 등의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김건창 팬택계열 해외마케팅본부장 상무는 "지난 1년간 아르헨티나 시장에서 정말 열심히 뛰었고 그 결과 많은 가시적 성과를 이루어냈다"며 "초기 시장 진출의 어려움을 딛고 빠른 성장세 속에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만큼, ‘팬택’ 브랜드로 메이저 휴대폰 기업 이미지를 확고히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계열은 올해 8월 아르헨티나 지사를 설립하고, 미니폰 ‘PG-3810’, 컴팩트 슬라이드폰 ‘PG-1610’ 등 현재까지 총 6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팬택계열은 내년에도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06.12.06 I 이학선 기자
준중형 디젤 승용차 "오해의 벽 너무 높네요"
  • 준중형 디젤 승용차 "오해의 벽 너무 높네요"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49대1. 올해들어 최근까지 아반떼 가솔린 모델과 아반떼 디젤 모델의 판매비율이다. 아반떼 디젤은 한마디로 '가물에 콩나듯' 팔린다는 뜻이다. 아반떼 가솔린 엔진모델의 인기가 워낙 좋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디젤 모델과의 판매량 차이가 너무 크다. 비슷한 급의 기아차(000270) 쎄라토 디젤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가솔린차 6대당 디젤차 1대꼴로 팔려나간다. 회사 측은 최초 구입가격이 200~300만원 가량 비싸다는 점과 디젤차에 대한 여러가지 오해들이 복합된 것 같다고 설명하지만 배기량이 다소 낮은 베르나와 프라이드의 디젤엔진 모델 판매량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디젤과 가솔린 모델의 구입가격 차이는 200만원선으로 디젤차가 비싸지만 현대차(005380)의 베르나 디젤 1500cc 모델은 1600cc 가솔린 모델보다 더 많이 팔린다. 1500cc 프라이드 디젤도 비슷한 급의 가솔린 모델보다 더 잘 팔린다. 소형 디젤차는 잘 팔리는데 준중형 디젤 승용차로 가면 판매량이 급감하는 것이다. 가격에 좀 더 민감하고 승차감보다는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형차 고객들이 디젤 승용차 모델로 몰린다는 것은 디젤 승용차가 연비가 좋고 경유값이 싸서 최초 구입시의 다소 비싼 가격을 충분히 상쇄한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반면 1600cc급으로 넘어오면서 디젤엔진 모델의 선호도가 급락하는 것은 고객들이 가격부담보다 디젤 엔진의 소음과 진동, 가속성능에 대한 불신과 오해가 더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형에서 준중형으로 넘어오면서 경제성보다는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하나 둘 씩 따지게 되는데 디젤모델이 소음과 진동이 심하다는 선입견때문에 아예 비교조차 해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아반떼 디젤모델을 둘러싼 오해를 없애기 위해 '아반떼 디젤에 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홍보만화를 만들어 전국 영업소에 배포하기도 했다. ◇ 아반떼 디젤 타보니..고속주행 가속성능 월등 실제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을 단 아반떼의 주행성능은 어떨까. 아반떼 1600cc 가솔린 모델과 같은 배기량의 디젤 모델을 번갈아 시승하며 그 차이를 느껴봤다. 일부에서는 디젤엔진의 성능이 많이 개선됐기 때문에 휘발유차와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하지만 감쪽같이 조용해진 디젤엔진을 생각하면 안된다. 여전히 디젤은 디젤이고 가솔린은 가솔린이다. 시동을 켜자마자 SUV 차량에서 들리던 디젤엔진 특유의 탈탈거리는 진동이 들려온다. 점화플러그의 불꽃으로 연료를 폭발시키는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연료를 압축 폭발시키는 디젤엔진이 갖는 숙명적인 차이다. 때로는 이런 엔진음이 경쾌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조용한 차=좋은 차'라는 등식이 뿌리깊게 박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디젤차의 넘을 수 없는 한계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리창을 닫은 상태에서 실내에서 들리는 엔진음의 크기 자체는 가솔린차와 디젤차의 큰 차이는 없다. 엑셀을 밟아서 속도를 높여가기 시작하자 이번엔 디젤 엔진의 강점이 유감없이 발휘되기 시작한다. 60km/h를 넘어가면서 엔진음은 가솔린차와 디젤차를 거의 구별하기 어려울만큼 비슷해졌고 속도가 100km에 근접하면서 오히려 가솔린차보다 디젤차의 엔진음이 조용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원표에서 드러나듯이 디젤 모델(1.6VGT)의 최대토크는 26.5 kg.m(2000rpm)인데 가솔린엔진(1.6VVT)은 15.6 kg.m(4200rpm)이다. 디젤 엔진의 치고 나가는 힘이 월등하다. 주목할 부분은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rpm구간이 낮다는 점이다. 엑셀을 덜 밟아도 원하는 힘이 나온다는 뜻이다. 아반떼 디젤은 시속 160km 까지 걸림없이 쭉 올라간다. 속도계가 160km/h를 가리킬때 엔진 회전수를 보면 3000rpm 전후다. 엔진에 무리를 주지 않고도 가볍게 속도를 올려주는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앞차와의 간격과 과속단속 카메라를 의식하다보니 브레이크에 발이 자주 올라가는 게 단점. 반면 가솔린 엔진을 단 준중형 승용차들은 120km/h를 넘는 순간부터 약간의 무리감이 느껴지고 140km 이상을 내려면 말 잔등에 채찍을 날리듯이 엑셀을 꾹 밟아서 '최선을 다하는 모드'로 엔진을 바꿔줘야 한다. 이 순간 rpm은 4000까지 올라가고 엔진에서 들리는 하이 소프라노음도 그만큼 커진다. 엔진음의 차이는 극명하다. 가솔린엔진이 테너나 소프라노라면 디젤엔진은 바리톤이다. 배기량이 크지 않은 준중형차가 속도를 높일 때 엔진에서 들리는 '웽'하는 비명과도 같은 소리가 거슬린다면 단연 디젤 모델이 해답이다. 조용하면서도 여유롭게 속도를 높이는 내공은 가솔린 모델이 따라가기 어렵다. 반면 저속으로 달리거나 정차했을 때 들리는 디젤 엔진의 달달거리는 소리가 정 싫다면 가솔린 모델로 가는 수 밖에 없다. 개인적인 취향일 뿐이다. 차량가격과 유지비로 넘어가면 계산이 조금 복잡해지지만 결론적으로 디젤모델과 가솔린 모델의 큰 차이는 없다. 디젤 모델이 200~300만원 가량 비싸고 엔진오일같은 소모품이 약간 비싸지만 연비가 좋은데다 경유가격이 휘발유보다 저렴해서 유류비는 훨씬 적게 든다. 계산해보면 연간 주행거리에 따라 3년~7년 정도면 디젤모델의 높은 초기 비용을 기름값으로 상쇄할 수 있다. &nbsp;
2006.12.01 I 이진우 기자
우리 엄마 책바다 빠졌네
  • 우리 엄마 책바다 빠졌네
  • ▲ 파주 헤이리 아티누스 안에 있는 레스토랑‘파머스 테이블’에서 차 한잔 앞에 두고 책을 읽고 있는 여성[조선일보 제공] 낙엽 흩날리고, 찬 비라도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면 따끈한 차 한 잔에 소설 한 자락 읽으며 뒹굴고 싶은 게 여자 마음이다. 친구 두셋이 모처럼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다면….문제는 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아이들이다.어디 맡길 데도 마땅치 않고, 두고 가자니 마음이 불편하고. 날이 추워지니 아이들도 실내에 오래 있으면 좀이 쑤시는 눈치다.이럴 땐 ‘북 카페’만큼 좋은 아이디어도 없다.마침 최근 들어 책을 주제로 한 복합문화공간이 서울 안팎에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한잔의 차는 입안을 적시고 한권의 책은 마음을 적시고… 도서관 싫어하던 우리 개구쟁이도 여기선 책벌레 가을 여행, 잘 왔다. ◆카페 위 어린이도서관, ‘꿈과 쉼’ 삼청감리교회에서 운영하는 서울 삼청동 북까페 ‘엔’(02-733-1054)은 전문 바리스타가 끓여내는 달마이어 커피를 마시면서 최신간 양서들을 읽을 수 있는 공간. 넉넉한 크기의 수제 의자들 덕에 책을 오래 앉아 읽어도 피곤하지 않다. 까페라떼 4000원, 아이스크림 3000원, 샌드위치는 3500원인데, 참치 와사비호밀 샌드위치에 아메리카노 커피를 곁들인 세트 메뉴(6000원)가 간단히 요기하기에 좋다.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위층에 ‘엔’의 수익금으로 운영하는 어린이도서관 ‘꿈과 쉼’(02-734-1054)이 있다는 것. 신내동에서 초등 3학년 아들과 일부러 이 곳을 찾은 권수경(38)씨는 “큰 도서관에 가면 책이 너무 많아 오히려 골라 읽기가 어려운데 여기는 수필·소설·만화 등 베스트셀러가 선별돼 있고, 월별 코너에 신간이 따로 마련돼 있어 좋다”고 말한다. 도서관에서는 매달 ‘생물화석 표본 만들기’ ‘그림동화 읽기’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니 미리 체크해볼 것. 나온 김에 경복궁이나 근처 부엉이박물관(02-3210-2902)에 들러도 훌륭한 나들이가 된다. 삼청교회의 넓은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 단, 어린이도서관 이용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다. ◆그림책의 천국, ‘초방’ 이화여대 후문 건너편 골목에 자리한 북 카페 ‘초방’(02-392-0277, www.chobang.com)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갤러리와 서점을 한데 겸한 45평 가량의 공간이다. 길가에 면한 창가 쪽에는 그림책부터 초등학생 동화책 2000여 권이 구비된 어린이 서가와 어린이용 책걸상들이 놓여 있고, 안쪽에는 벽면을 따라 책과 미술작품이, 중앙에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 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볼로냐어린이국제도서전’ 심사위원을 맡았던 신경숙씨가 주인장. 그래서인지 볼로냐도서전에서 수상한 우리 창작 그림책들이 비중 있게 전시돼 있다. 정기적으로 그림책 작가들을 위한 워크숍이 열리는 ‘사랑방’.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일본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는 일본 그림책을 통해 일본 문화를 탐구한다.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 엄마들을 따라 나들이에 나선 아홉 살 단짝 친구 인화와 윤빈이가 장난을 치며 책을 읽고 있다.◆책이랑 놀아요, ‘헤이리 아티누스’ 12월1일 경기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들어서는 어린이 책 복합문화공간.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의 건물이 온통 어린이 책으로 장식된다. 온라인 서점 리브로(www.libro.co.kr)가 오프라인에 여는 ‘어린이 리브로’(031-948-0740)가 메인 공간. 2만 권에 달하는 어린이·청소년 책과 부모를 위한 자녀교육서가 구비된 2층 서점 안에는 책 모양의 거대 조형물을 비롯해 ‘괴물들이 사는 나라’(모리스 센닥) 주인공들이 꼬마손님들을 반긴다. 15일에 문 여는 네버랜드 피처북 갤러리(031-948-6685)는 국내외 그림책 작가들의 원화를 전시하는 공간. 갤러리 안에는 3000여 권의 그림책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책 놀이터’가 따로 마련된다. 1층에 자리한 레스토랑 ‘파머스 테이블’(031-948-6225)에선 스파게티, 피자 등 이탈리아 음식을 15일부터 판매한다. 화덕에서 막 구워낸 피자(1만1000~1만8000원)는 이 집의 자랑거리. 허브와 빵 굽는 가게, 티 하우스도 들러볼 만하다. 아티누스 말고도 예술마을 안에는 북하우스, 반디 북카페, 동화나라 등 책을 테마로 한 문화 공간이 많으니 산책 겸 둘러보자. ◆오래 되어서 정겨운, ‘진선북카페’ 삼청동 초입의 갈림길 사이 삼각형 땅에 세워진 2층짜리 통나무 카페. 멋진 나무들 아래 야외 테이블을 놓은 정원이 운치 있다. 다양한 분야의 책들과 백과사전, 어학사전류를 합해 3000여 권의 책이 구비돼 있고, 어린이 책도 200여 권 가량 있다. 차 종류는 4000원선, 스테이크는 1만5000원~2만원, 스파게티는 8000원~1만원, 샌드위치는 5000원이다. 주말에는 빈 자리가 거의 없으므로, 아이를 데려가기에는 평일 오후가 조용하고 좋다. 모(母)회사인 진선출판사에서 출간된 책들은 20%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밖에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북 카페로 광화문 성곡미술관 맞은 편에 자리한 ‘커피스트’(02-725-5557)와 홍대 앞 ‘다방(D’AVANT)’(02-325-5510)이 있다. ‘커피스트’는 생두를 직접 볶아 우려낸 커피와 직접 만든 쿠키, 빠니니를 맛보면서 카페 주인장이 모아둔 커피·와인·음식 관련 책과 만화, 잡지들을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다방’은 맛있는 와플, 팬케이크, 에스프레소 커피로 유명하며, 책은 물론 클래식·재즈CD들까지 구비돼 있어 듣고 싶은 곡을 골라 신청할 수 있다.
  • TU미디어, 최신영화 4편 무료방송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TU미디어는 프리미엄 영화채널 티유박스(Ch.10)에서 12월 한달간 영화 데스노트, 잔혹한 출근, 사랑따윈 필요없어, 가을로 등 최신 개봉 영화 4편을 무료로 방송한다고 28일 밝혔다.영화 데스노트는 일본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제작한 일본영화 일본침몰에 이어 한국과 일본 두 나라에서 주목을 받은 영화다. 11월 국내 개봉당시 원작만화 매니어 뿐만 아니라 30대들의 예매율이 30%에 달해 폭넓은 연령대의 선호도를 보여준 영화다. 원작만화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작용해 7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잔혹한 출근은 착실하고 평범한 샐러리맨이 주식투자로 인한 사채빚을 갚기 위해 생계형 아마추어 유괴범이 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게다가 자기의 딸을 유괴당하게 된다는 코믹영화이다.본방송 1주년을 맞은 지난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티유박스는 지난 6개월간 총 38편의 영화를 상영했으며, 누적 이용건수는 총 400만건에 달한다. 월 이용건수는 한 달 평균 대략 50만 건을 기록했지만, 영화 괴물을 상영한 11월은 이용건수가 평소의 두 배인 100만 건까지 치솟았다. TU미디어는 앞으로 최신 영화들을 매월 5편이상 확보해, 티유박스를 차별화된 프리미엄 영화 채널로 육성할 계획이다.
2006.11.28 I 양효석 기자
  • 파산 판사가 소개한 해외 유명인의 재기사례
  • [이데일리 조용철기자] 파산사건 담당 부장판사가 `면책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파산한 뒤 재기한 해외 유명인들의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임치용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부장판사는 23일 `위대한 파산자들`이라는 글에서 "밀튼 허쉬, 헨리 존 하인츠, 킴 베이싱어, 래리 킹, 헨리 포드, 월트 디즈니, 도날드 트럼프 등은 모두 파산했다 재기해 인류에게 부와 문화유산을 남긴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임 부장판사는 "만약 면책제도가 없었다면 포드자동차도, 디즈니월드도, 만화영화 허클베리핀도 없었다"며 "면책제도는 성실하지만 불운한 채무자로서 면책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행동을 한 채무자만 이용할 수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임 부장판사에 따르면 허쉬는 자신이 운영하던 사탕제조회사가 두번이나 파산했지만 1903년 펜실베이니아에서 허쉬 밀크 초콜릿바를 생산해 재기에 성공했다. 하인츠도 오이 피클, 식초 등을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다가 1875년 파산신청을 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케첩이라는 신제품을 만들어내 지금까지도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했다.킴 베이싱어는 영화에 출연해 번 2000만달러를 조지아주 토지사업에 투자했다가 날려 파산신청을 했지만 지난 97년 영화 `LA컨피덴셜`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재기했다.심야토크쇼 사회자로 널리 알려진 래리킹도 지난 78년 35만달러의 빚을 갚지 못해 파산신청을 한 후 방송사에 고용돼 라디요 심야토크쇼 사회를 맡아 재기하면서 현재 유명한 래리킹 라이브 프로그램 진행자가 됐다.트럼프 역시 1992년 카지노 사업에 실패해 파산신청을 한 뒤 2004년 두번째 파산신청을 했었다. 그는 2005년 봄 사업을 재건해 재기의 명수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에 비해 면책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부모 또는 자신의 가난으로 빚에 쫓겨 옥바라지를 하거나 죽음에 이르기까지 빚을 갚기 위해 글을 쓰다가 생을 마감한 소설가 다니엘 데포우, 찰스 디킨스, 율리시스 그랜트도 소개했다.임 부장판사는 "먼 훗날 우리나라의 파산 신청자 가운데서도 재기에 성공해 가난의 고통을 잊지 않고 그 아픔을 함께 나누는 사업가 또는 예술가 등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2006.11.23 I 조용철 기자
그들의 레드 카펫 패션 ‘극과 극’
  • 그들의 레드 카펫 패션 ‘극과 극’
  • ▲ 전통과 트렌디를 적절히 조화한 조인성. 그의 벨벳 목도리는 시상식 다음날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용어 1~2위를 다툴 정도로 급부상했다.[조선일보 제공] “너 영화대상 봤니? 그 사람 옷봤어? 완전 깨더라~.” 아침부터 버스 안에서 들려오는 출근길 여성들의 목소리. 남녀 주연상이 누가 됐는지 관심은 저 멀리. 누구 스타일이 최고라느니, 누군 못 봐주겠더라느니 얘기로 한창이다. 아니나 다를까. 각종 포털 사이트에 올라있는 남자 배우들마다 ‘꺄아~초미남!!’ ‘안습입니다. 사촌 동생 껀가요’ ‘원래 안 그러셨잖아요’ 등등의 다양한 반응들이 늘어져 있다. 남자 배우들의 레드 카펫 패션이 ‘급’ 회자되고 있다. 평소 ‘랄프로렌’과 ‘토즈’ 등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감각이 묻어나는 스타일로 인기를 끌었던 조인성은 이번에 ‘돌체 앤 가바나’의 수트로 또 한번 패셔니스타다운 감각을 뽐냈다. 의외의 의상으로 진짜 눈물나게 한 주인공이 있었으니 바로 이준기와 류승범. 만화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매력을 갖고 있는 이준기는, 좋게 말해 ‘순수함’(말하자면 촌티)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 부산 영화제 때 정신없이 뻗친 머리스타일과 자기보다 두 치수 정도 커보이는 벙벙한 수트로 입방아에 오른지 얼마 안돼서인지, 이번엔 가슴 위만 가리는 짧은 재킷 라펠(접은 옷깃)으로 승부를 걸었다. 새틴 소재를 가미한 라펠 스타일은 요즘 핫 트렌드. 하지만 ‘X자’형의 과도한 재단은 이준기의 날카로운 얼굴선과 충돌이 된 느낌이다.&nbsp;▲ 류승범(왼쪽)의 패션 감각은 평범한 사람이 이해하기엔 너무나도 상상을 초월한다. 이준기의 경우 전통적인 레드카펫 룩을 따라가려 했지만, 과도한 재단과 자주 등장하는 가슴팍의 브로치 때문에 왠지 모를 촌스러움이 묻어난다.패션 칼럼니스트 황의건 씨는 “일본 코스프레하는것 같은 복장을 주로 입었던 배우라 현실에서 어떻게 그 촌티를 벗어야 하는 지 아직 깨닫지 못한 것 같다”고 평했다. 류승범의 의상 선택은 정말 ‘4차원적’이다. ‘승범이형 충격이에요’ 등 남성팬들의 충정어린 댓글이 끊이지 않았다. 취재진을 향해 직접 “내가 접었다”고 크게 외친 바지에 아이보리 정장과 따로노는 체크 셔츠, ‘허걱’ 소리나는 큰 나비 넥타이까지. 당장 논바닥에 가도 어울릴 듯한 느낌이라는 게 대세다. 물론 “류승범이라 용서가 된다”는 열성팬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황의건씨는 “절제된 스타일링이 필요한 영화제인데 본인의 고집이 강하다보니 스타일리스트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상의, 두산 초대회장 일대기 만화로 제작
  • 상의, 두산 초대회장 일대기 만화로 제작
  •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두산그룹 초대 회장이자 대한상의 회장을 지낸 고(故) 연강 박두병 회장의 일대기가 만화로 제작돼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3일 지난 60년대 우리경제의 산업화를 주도한 대표적인 기업인인 고 박두병 회장의 유년시절과 창업과정, 경영철학 등을 만화로 엮어 대한상의 하이경제 홈페이지(hi.korcham.net)의 ‘만화 CEO 열전’ 코너에 연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총 20편으로 구성된 이번 만화는 두산그룹과 대한상의 내부자료, 동료 기업인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만화가 유영수 화백이 제작을 맡았으며 내년 1월까지 연재될 예정이다. 이 만화는 박두병 회장이 일제시대와 6.25 전쟁 등 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선대의 가업을 계승하여 두산그룹을 창업하여 성장시킨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1967년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하여 1973년 타계할때까지 우리경제의 산업화를 위해 기업인들을 결집시키고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불철주야 헌신한 노력을 담고 있다. 한편 대한상의가 청소년들에게 기업인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만화 CEO 열전'을 연재하고 있으며, 그간 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를 시작으로 고 이병철 삼성 회장,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의 일대기를 제작해 게재했다.
2006.11.23 I 박기수 기자
‘사무실 혁명’ 이룬 어제의 백수들
  • ‘사무실 혁명’ 이룬 어제의 백수들
  • [조선일보 제공] IMF 위기때 바늘구멍 취업문을 뚫은 ‘IMF세대’(1998~2000년 대학 졸업세대)는 이제 한국 경제의 ‘허리’가 됐다. 취재팀이 대우건설·삼성SDI·하나은행·한진해운·㈜한화의 5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1998~2000년 입사한 IMF세대는 1215명으로, 이 중 714명(59%)이 대리·과장이었다(대리 501명, 과장 213명). IMF 세대가 중간 관리자층의 주력 부대로 등장한 것이다. 이념에서 결별한 ‘포스트386’의 첫 세대. 이들이 진입하면서 기업 문화는 확 바뀌었다. 상명하복의 업무 방식이 쌍방향·수평형으로 바뀌었고, ‘취할 때까지 마신다’던 음주 문화는 뒤로 밀려났다. 이들 세대는 치열한 경쟁의식을 확산시키면서 자기 계발과 재테크를 기업내 최대의 화두로 끌어올렸다. 상명하복·회식강요 등 직장 문화도 바꿔 “선배들처럼 잘리지 말자” 경쟁력 키워 “정치엔 관심 없지만 부동산 失政 불만” ◆술자리 대신 게임과 영화 ㈜한화 천안공장 생산부에 근무하는 정기철(32) 대리는 후배사원 5~6명과 함께 한 달에 3~4번 퇴근 후 들르는 곳이 있다. 회사 근처 PC방이다. 팀을 짜 2시간 동안 맥주 내기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벌인다. 선배 세대는 회식과 ‘술자리 군기(軍紀)’로 부하 직원을 다잡았지만, 정 대리는 게임을 통해 팀워크를 다지고 대화한다. 점심 시간도 바쁘다. 일주일에 3~4번은 후배들을 이끌고 다른 부서와 음료수 내기 농구시합을 하기 때문이다. 정 대리는 “우리 세대가 중간관리자가 되면서 조직내 의사결정 과정이 과거의 하향전달식에서 쌍방향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강렬한 경쟁의식과 적극성으로 무장한 IMF세대는 연공서열과 상명하복의 한국형 기업문화를 뒤바꿔 놓았다. 종이 서류로 진행되던 회의 방식도 인터넷 첫 세대인 IMF세대가 들어오면서 파워포인트 등을 활용한 화상(畵像) 회의로 바뀌었다. 1998년 대우건설에 입사한 손영진(34) 대리는 “입사하자마자 40~50대 대선배들이 줄줄이 정리해고 당하는 것을 보면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위기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같은 해 입사한 신연선(36) 대리는 “우리 입사 기수부터 영어공부며 각종 자격증 취득 등 자기계발을 하려는 노력이 본격화됐고, 그런 위기감이 선배들에게도 강하게 전달된 것 같다”고 했다. IMF 당시 정리해고로 인력공백이 생긴 데다 2~3년간 신입사원 채용도 급감하면서 이들 세대는 주말 가릴 것 없이 일주일에 3~4번은 야근을 하며 실무를 익혔다. 회식 자리에선 침체된 회사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이 맡겨져 온갖 장기로 선배들을 위로했으며, 3년 가까이 후배 없는 막내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우리가 회사를 바꿨다” 취재팀은 1998~2000년 대우건설·삼성SDI·하나은행·한진해운·㈜한화 등 5개 대기업에 입사한 대리·과장 94명을 대상으로 IMF 취업세대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본인이 소속된 입사 기수들이 들어와 바뀐 사내 분위기가 뭐냐’고 묻자, 응답자의 16%가 “자기계발 및 경쟁 의식이 확산됐다”고 답했다. 개인존중(15%), 강요하지 않는 회식문화(7%), 합리적인 일처리(4%) 등도 꼽혔다. ㈜한화 손모(33) 대리는 “회식도 윗세대들처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사원의 스케줄을 모두 고려해 짠다”며 “입사 초만 해도 ‘죽을 때까지 마시자’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피자를 먹거나 영화를 보기도 한다”고 했다. 94명 중 51%는 스스로 회사의 ‘중요 인력’이라고 답할 만큼 자신감에 차 있었다. 회계법인에 다니는 최모(33) 과장은 “기업인수합병(M&A) 실무에서는 내가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간다”며 자신있게 답했다. ◆이념보다는 재테크 IMF세대에게 정치는 관심 밖이었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자(46.8%)가 ‘관심이 많다’는 사람(10.6%)의 4배에 달했다. 이들의 주요 관심사는 재테크와 자녀 교육, 내집 마련 등 현실적인 생활이슈들이었다. 86%가 “현재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했고, 재태크 수단은 예금·주식·부동산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7%는 부동산 거품, 내수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제2의 IMF’가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설혹 ‘제2의 IMF’가 와도 “새로운 기회”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진해운에 다니는 김모 대리는 “동산과 부동산에 대한 분산 투자를 통해 제2의 재산증식 기회로 삼는 동시에 새로운 산업에 대한 기회를 포착해 제2의 인생 도약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9년 전 경험을 교훈 삼아 재테크 전략을 세우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부동산 정책이 가장 큰 문제” IMF세대는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서민들 잘 살게 해주겠다고 해놓고 세금·공공요금 모두 끌어올리기만 했어요. 부동산값 잡는다고 큰소리 쳤지만, 주변 시세까지 끌어올렸고 점점 살기 힘들어집니다.” 대우건설 신모(36) 대리는 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 “매우 잘못하고 있다”며 최악의 점수를 줬다. 같은 회사 김모(35) 대리는 “샐러리맨은 아무리 열심히 저축해도 10년 안에 집 한 채 사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부동산 값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94명의 대리·과장 중 67%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다. 정부 정책의 문제점으로 부동산 정책 실패(35%)를 꼽았고, 일관성 없는 정부정책(30%), 과도한 세금정책(12%)이 뒤를 이었다. ◆전투력을 키워라 20대 초반 취업난을 겪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이들의 공통된 대답은 “최대한 전투력을 키우라”는 것이었다. 삼성SDI의 김모(34) 대리는 “끊임없이 자기 스스로를 계발하고 값어치를 올리는 방법만이 ‘제2의 IMF’가 와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한화 황모(35) 대리는 “취업 문제로 마음 고생만 하지 말고 기업이 자신을 모셔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단련시켜야 한다”며 “궂은일이나 하찮은 일도 앞으로 큰 일을 하기 위한 연단이라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직장 동료들이 본 ‘IMF 세대’ 선배의 평가 “생존본능 강하나 아이디어 약해” 후배의 평가 “잘 뭉치지만 너무 일에 매달려” IMF 세대는 스스로가 경쟁력 있다고 여긴다. 그렇다면 다른 세대의 평가는 어떨까? 자산운용회사인 ㈜한국운용 김범석(49·76학번) 사장과 1998년 입사한 여준호(34·92학번) 과장, 올해 회사에 들어온 모세영(25·01학번)씨가 IMF 세대의 강점과 약점을 놓고 얘기 보따리를 풀었다. ▲ 여준호(왼쪽) 과장의 영어식 이름은 제리(Jerry)다. 만화‘톰과 제리’의 생쥐 제리처럼,IMF세대는 근성으로 힘든 시기를 버텼다. 여 과장과 김범석(가운데) 사장, 모세영(오른쪽)씨가 대담 도중 활짝 웃었다.▲김 사장(IMF 이전세대)=IMF 세대는 근성이 있어요. 못하면 못하는 대로,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해도 근성 있다는 것은 최소한 같은 실패를 두 번 하지는 않는다는 거죠. 살아남기 위한 의지가 강해요. ▲여 과장(IMF 세대)=제 입사동기가 9명인데 현재 6명 남아있으니 많이 나가지도 않은 편이죠. 우리끼리 잘 뭉치고. 그래서 일이 겹칠 때 업무조정도 잘 되는 편이에요.▲모세영씨(IMF 이후세대)=과장님 연배의 선배들을 보면 우리보다 더 잘 뭉치는 것 같아요. 회식 자리에도 함께 잘 가세요. ▲김 사장=이 친구들은 능력을 인정받았다고도 할 수 있죠. 본점에도 많이 와 있거든요. 출근도 아침 7시30분~8시에 해서 빨리하는 편이고. ▲여 과장=저희들끼리 모이면 경쟁력을 갖춰야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저도 저녁에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김 사장=그런데 이 친구들은 생존본능은 강하지만 그 다음을 내다보는 능력은 부족해요. 영업은 잘하는데 아이디어가 좀 약하다는 얘기죠.▲모세영씨=개성과 특징이 모자라는 것 같아요. 일에 대한 열정 때문이겠지만 주말에도 나와서 일을 많이 하는데, 자신만의 취미나 여가생활을 하는 분은 많이 보질 못했어요.
스트레스는 ‘IT로 싸게’ 풀어라
  • 스트레스는 ‘IT로 싸게’ 풀어라
  • [조선일보 제공] “수학능력시험 준비로 쌓인 피로를 IT(정보기술)기기로 날려 보냅시다.”온·오프라인 쇼핑몰이 수능이 끝나자마자 수험생을 겨냥한 IT 제품 판매전에 대거 나서고 있다. 그동안 수능 준비로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수험생에게 다양한 IT 제품을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특히 올해는 논술고사를 준비 중인 수험생에게 외부에서도 동영상 논술 강의를 들을 수 있는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가 인기를 끌 전망이다.▲ 사진 왼쪽부터 후지필름의 디지털 카메라, LG전자의 DMB 노트북PC, 디지털큐브의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삼성전자의 슬림형 휴대전화, 스페이스 사운드의 MP3플레이어◆무턱대고 브랜드만 따지지 말자… 싸면서 기능 알찬 제품 많아 수능을 끝낸 10대에게 가장 인기있는 IT 제품은 MP3플레이어·디지털 카메라(디카)·PMP·PC 등이다. 실제로 테크노마트·하이마트 등 전자제품 유통점은 수능 시험이 끝난 뒤 MP3플레이어·디카 등을 구입하려는 10대들의 발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용돈이 넉넉하지 않은 10대에겐 아무래도 가격이 저렴하면서 기능은 알찬 제품이 적당하다. 무턱대고 유명 브랜드 제품이나 기능이 많은 제품만 찾으면 나중에 후회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IT 제품은 가격이 워낙 급하게 내리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려도 같은 비용으로 더 좋은 기능의 제품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그런 점에서 유명 브랜드 제품이지만 오래 전 출시돼 유행이 조금 지났거나, 유명 브랜드 제품과 비교해 기능이나 디자인이 떨어지지 않는 중소기업 제품이 오히려 실속을 챙길 수 있다.서울 테크노마트는 26일까지 수험표를 지참한 10대에게 MP3플레이어·디카·PMP 등 20여 개 IT 제품을 5~1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또 휴대전화를 구입하는 수험생에겐 관련 액세서리를 공짜로 준다.하이마트도 이달 말까지 수험생을 대상으로 인기 디지털 가전제품을 최고 20% 할인 판매한다. 500만화소급 캐논 디카와 코원 1GB(기가바이트) MP3는 할인율이 20%이며,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는 3% 깎아 준다.◆온라인 쇼핑몰·게임업체도 세일… 500만화소 디카 12만원대 온라인 쇼핑업체인 옥션은 23일까지 18~23세 회원에게 할인 쿠폰을 주는 ‘수능 해방의 날’ 이벤트를 연다. 또 MP3플레이어는 스페이스사운드·소데스·엑스톤 등의 회사가 만든 제품을 3만원 미만 가격에, 디카는 500만화소급 제품 기준으로 니콘 12만원대, 삼성케녹스 18만원대에 구할 수 있다.G마켓·인터파크·디앤샵·KT몰 등의 온라인 쇼핑몰도 수험생을 대상으로 각종 IT 제품을 싸게 파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테크노마트 박상후 팀장은 “수험생들은 시험이 끝났다는 생각에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비교 없이 구매에 나서는 경우가 없지 않다”면서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용도가 무엇인지 판단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온라인 게임업체도 수험생을 대상으로 게임 이용료 등을 깎아주는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15일까지 수험표를 제시하는 이용자에게 리니지 7일 무료 이용권을 주고, 추첨을 통해 유럽 배낭 여행의 기회와 장학금을 준다. 넥슨 역시 자사의 온라인 게임을 이용하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중국 여행 상품권이나 사이버 머니 1만원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박찬호 "ML 은퇴후 한국서 뛰고싶다"
  • 박찬호 "ML 은퇴후 한국서 뛰고싶다"
  • [스포츠한국 제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주역인 ‘국민 감독’ 김인식(59) 한화 감독과 ‘코리안 특급’ 박찬호(33ㆍ전 샌디에이고)가 또 다시 한솥밥을 먹을 수 있을까.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은퇴 후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싶다는 희망을 밝혀 그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 11일 KBS TV ‘파워 인터뷰’에 출연,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후 국내에 들어와서 1년이 됐든 얼마가 됐든 한국 프로야구 유니폼을 입고 싶다” 고 말한 뒤 “야구를 시작해서 첫 꿈이 한국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박찬호는 이날 패널로 나온 시사만화가 박재동씨가 “마지막 입고 싶은 유니폼은 어떤 것이냐”고 묻자 “입을 수 있다면 당연히 국가대표 유니폼이다. 지난 3월 WBC에 참가하고 싶었던 것도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말한 뒤 한국 프로야구 입단 의사를 밝혀 패널과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은퇴 후 한국 프로야구에 컴백하는 데는 아무 걸림돌이 없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마 선수들의 한국 복귀를 가로 막는 야구 규약은 94년 당시 다저스에 입단한 박찬호에게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섣불리 예측할 수 없지만 박찬호가 한국 프로야구에 입단한다면 우선권은 연고 구단인 한화에 있다. 올시즌 후 한화와 3년 재계약한 김인식 감독은 WBC에서 절묘한 투수 운영으로 한국의 4강행을 이끌었고, 박찬호는 전천후로 등판해 3세이브를 거두는 찰떡 궁합을 과시한 바 있다. 올시즌 후 2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 박찬호는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샌디에이고에나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등 이왕이면 내셔널리그 팀에서 던지고 치기도 하면서 재미있는 야구를 좀더 하고 싶다. 그러나 아메리칸리그 팀이라고도 해도 시애틀처럼 좋은 성적을 냈던 구장에서 자신감 있게 던질 수 있는 팀이면 괜찮다”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혔다. “한국에 들어오기 전 에이전트(스콧 보라스)와 협의를 한 결과 내가 평범한 투수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박찬호는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편안해지고 미래에 대해 더 희망을 갖게 됐다. 마음이 연봉에 구애 받지 않고 나를 정말로 원하는 팀, 내 자리가 확고한 팀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야구 꿈나무 육성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박찬호는 “은퇴 후 야구 외교관 역을 하고 싶다. 한국야구를 세계에 알리는 한편 메이저리그에서 알게 된 좋은 코치들을 초대해 선진 야구를 가르칠 생각이다”며 “한국에서 어린이 세계야구대회를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찬호는 13년간의 미국 생활을 통틀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도자로는 마이너리그 시절 힘들 때마다 자신감을 심어줬던 버트 후튼 투수 코치와 빅리그에 올라온 후 체인지업을 전수해 준 데이브 월라스 코치를 꼽았다.
동성애…그들도 우리처럼?
  • 동성애…그들도 우리처럼?
  • [조선일보 제공] ‘후회하지 않아’(16일 개봉)는 직설적이고 전형적인 멜로 영화다. 단지 특이한 게 있다면 동성애를 다뤘다는 점이다. 오로지 두 남자의 사랑에만 집중하는 이 영화는 두 시간 내내 강렬한 어조로 외치는 듯 하다. 자신의 욕망에 정직하라. 그리고 모든 걸 걸고 책임지라. 직장에서 해고된 수민(이영훈)은 게이 호스트바에서 일하게 된다. 수민이 일했던 회사 부사장의 아들인 재민(이한)은 대리운전사이기도 했던 수민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수민은 호스트바에 손님으로 찾아온 재민을 거부하지만 곧 그와 사랑에 빠진다.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한 이송희일 감독의 ‘후회하지 않아’ 스토리와 인물 구도는 흡사 70년대 ‘호스티스 영화’ 같다. 현격한 계층 차이가 있는 손님과 접대부의 사랑이 부모의 반대와 다가오는 결혼으로 위기를 겪게 된다는 그렇고 그런 얘기. 괴로움에 자해를 한 연인에게 붕대를 감아주는 장면에서 손잡고 함께 바닷가를 거니는 장면과 음악에 맞춰 춤추다 키스하는 둘을 창 밖 실루엣으로 잡는 장면까지, 구체적 묘사도 클리셰(상투적 표현)로 가득하다. 이 영화의 다분히 의도된 통속성은 그 사랑의 형태가 동성애란 사실과 만나면서 기묘한 에너지를 생성한다. ‘꽃미남’ 계열인 이영훈과 이한은 좀 거칠긴 하지만 극에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관객의 거부감을 줄였다. 눈길을 끄는 것은 운명적 사랑에 대한 믿음과 순정만화 감성으로 끌어가는 전형적 이야기 사이에 감독의 강한 자의식이 돌출되어 있다는 점. 둘의 베드신은 그렇다 쳐도, 게이들이 섹스에 탐닉하는 전용 사우나 장면처럼 맥락상 불필요해 보이는데도 굳이 넣은 장면들에서 감독의 영화 외적인 고집이 엿보인다. 의외의 순간에 뜻밖의 행동으로 끝맺는 파격적 라스트신은 이 작품의 존재증명과도 같다. 동성 간 사랑도 남녀 간 애정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하는 이야기와, 확연히 달라 보이는 성적 행위 묘사 사이의 충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로맨스에 사회문제를 절묘하게 녹여냈던 50년대 할리우드 멜로의 대가 더글러스 서크의 솜씨 같은 것이 ‘후회하지 않아’에도 있을까라는 의구심보다 더 근본적인 의문은, 이 영화의 정서적 부조화에 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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