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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N) 마쓰자카의 많음과 지나침
  • [로스앤젤레스= 구자겸 통신원]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등판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게 있습니다. 그의 일본 한자이름(松坂 大輔)과 함께 주사위 그림에 ‘K’자를 새겨넣은 판대기입니다. 미국 매스컴이 그의 이름 소리에 착안해 주사위(DICE)에 삼진을 뜻하는 K를 합쳐 ‘다이스-K’라고 별명을 붙여주자 일본 팬들이 정성껏 만들어 가지고 오는 응원 도구입니다. 별명 붙이기 좋아하는 미국 언론답다는 생각이 드는 게 ‘다이스-K’란 닉네임에 마쓰자카의 투구 속성이 고스란히 응축돼 있습니다. 1부터 6까지의 눈이 그려져 있는 주사위처럼 다양한 구질들, 그것들을 무기로 내세운 위력적인 탈삼진 능력이 상징적으로 녹아 있습니다. 정말 마쓰자카의 공은 다양다기합니다. 최고 97 마일의 패스트볼에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는 기본이고 컷패스트볼, SF볼, 역회전볼 등등…. 한마디로 마운드 위의 ‘회전 쓰시집’입니다. 그래서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마구, ‘자이로볼(Gyroball)’ 논쟁도 일어나는 것입니다. 여담을 하자면 타자들까지 ‘봤네, 안봤네’하며 가세해 더욱 화톳불처럼 번진 자이로볼에 대한 지금까지의 분석들을 종합해 보면 이 볼은 패스트볼, 포크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등 온갖 구질이 조금씩 다 가미된 공입니다. 해괴망측한 ‘짬뽕볼’이요, ‘그로테스크볼’인 셈입니다. 각설하고. 당연히 ‘구슬도 꿰어야 보배’이듯 마쓰자카의 위력은 바로 이런 ‘백화점’ 구질들과 함께 컨트롤에 있습니다. 면도날같은 제구력이 뒷받침되기에 1981년 LA 다저스의 ‘스크류볼 투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첫 데뷔 세 경기 등판서 두 경기 10삼진을 솎아내는 역사를 이뤄냈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마쓰자카에게 접하는 의문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메이저리그팀들에 처음 소개할 때 장광설로 늘어놓았던 그의 다양한 구질들이 과연 얼마나 실전적이냐는 것입니다. 곧 투수의 구질도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이 적용되느냐는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마쓰자카가 바로 자신의 특장인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 이천봉’이 절로 읊어지는 구질 탓에 오히려 ‘삼천포로 빠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7일 토론토전서 4회에만 볼넷을 한꺼번에 3개나 내주면서 밀어내기로 결승점을 내준 장면, 닷새 후 양키스전서 0-2로 뒤진 3회 무사 1, 2루서 두 타자를 내리 85마일 SF볼과 90마일 컷패스트볼로 삼진으로 솎아낸 뒤 제이슨 지암비에게 밋밋한 88마일 슬라이더로 우전 안타를 맞고 추가점을 내준 게 그것입니다. 다양한 구질이 타자를 베는 칼이 되기도 하지만 삐끗하면 거꾸로 자신을 맞히는 총알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대목들입니다. 아무리 좋은 투수라고 하더라도 한 경기서 모든 구질을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투수들이 흔히 하는 말로 그날 ‘긁히는’ 구질을 앞세우는 것도 그런 까닭입니다 . 더욱 일본보다 서너 수 위의 강타자들이 즐비한 빅리그에서 실투는 결코 용납되지 않습니다. 마쓰자카의 이런 투구 패턴은 심인성(心因性)으로도 보입니다. 경기를 앞두고 선배 일본 투수와 마주쳐도 일부러 외면할 정도로 완벽함을 추구하는 성격(지난 토론토와 시범경기서 오카 도모카즈를 만났을 때 못 본 체하고 지나쳐 일본 언론이 ‘선배무시’라는 제목으로 크게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또 200명이 넘는 일본 기자들이 찰거머리처럼 따라붙고 포스팅시스템 입찰금을 포함해 물경 1억 달러가 넘는 몸값과 자이로볼 논쟁 등으로 미국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분위기서 뭔가를 보여 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한 탓일 수도 있습니다. 마쓰자카의 앞으로 행로도 일상생활의 격언처럼 ‘지나치면 오히려 화를 부른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에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스스로가 먼저 그래야 하겠고 그 다음은 보스턴 포수와 벤치의 몫, 훈수이겠습니다.
2007.04.24 I 구자겸 기자
(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미국 드라마 열풍
  • (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미국 드라마 열풍
  • [이데일리 김서나 칼럼니스트] 한동안 국내 TV시청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미국 드라마가 다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웬트워스 밀러의 내한을 계기로 그가 출연하는 '프리즌 브레이크'는 물론 여러 미국드라마가 매니아들을 넘어서 수많은 대중들의 시선으로 들어오게 된 것. 이제 시청자들은 이렇다 할 수작을 내놓지 못하며 침체에 빠진 국내 드라마 대신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는 수입물로 점점 더 눈을 돌릴 전망이다. 미국에서 수입된 외화는 '7,80년대의 대중문화를 주도했었다. '6백만불의 사나이', '원더우먼', '미녀삼총사', 그리고 'A특공대'와 '맥가이버' 등. 하지만 90년대에 들어서 국내의 트렌디 드라마가 활기를 띠자 '베벌리힐스 아이들', '트윈 픽스', 'X-파일' 등 몇몇 시리즈가 인기를 끌었을 뿐 수입 드라마의 기세는 한풀 꺾이게 된다. 그러다 '95년 케이블TV가 출범하면서 방송 구도가 서서히 바뀌는데, 공중파 채널이 멀리했던 수입물들을 케이블 방송사가 수용하면서 매니아 시청자들을 확보하기 시작한 것이다. 베벌리힐스 아이들은 한적한 시골의 '도슨즈 크릭'을 거쳐 호사스러운 'The OC'로 대체되었고, 시트콤 '프렌즈'와 '섹스 앤 더 시티'를 만나며 여성 시청자들은 뉴요커의 라이프스타일에 매료되었다. 이후 TV쇼의 트렌드를 이끌어낸 서바이벌 형식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수입물이 각양각색의 시청자들을 케이블 채널로 불러 모았다. 법정드라마 '앨리 맥빌', 파워플한 여전사가 등장하는 '다크 앤젤', '엘리어스'가 인기를 끌었고, 과학수사대 'CSI'는 라스베가스 팀에 이어 마이애미와 뉴욕을 무대로 한 스핀오프 시리즈까지 연달아 히트시키며 팬 층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엔 웬트워스 밀러의 탈옥스릴러 '프리즌 브레이크', 외과의사 봉달희'의 모체격인 '그레이 아나토미', 김윤진이 출연하는 '로스트'등이 소위 미드(미국드라마의 줄임말)폐인을 양산하고 있는 상황. 팬들의 인기를 더욱 다지기 위해 CSI, 프리즌 브레이크의 방송 채널은 하루 종일 이 프로그램만을 특별 편성하는 이벤트까지 마련하였고 이 역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한 박자 늦게 'CSI', '24', '위기의 주부들'을 방영하던 공중파TV도 수입물 확보에 적극성을 띠면서, KBS가 최신 화제작 '어글리베티'를 케이블보다 한발 앞서 계약했다. 미국 드라마의 열풍에 밀리는 듯한 일본 드라마도 꾸준히 매니아를 확보해나가고 있는데, 만화 원작의 프로그램이 주종을 이루는 일본 드라마들은 특유의 기발하고 참신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호기심을 자극한다. '반항하지마', '고쿠센' 등의 학원물을 비롯해 '너는 펫',' 전차남' 등 재미있는 로맨스, 그리고 톱스타 키무라 타쿠야를 내세운 '히어로', '엔진'등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들. 최근엔 떠오르는 아이돌 우에노 쥬리 주연의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노다메 칸타빌레', 그리고 사기꾼에게 사기로 앙갚음을 한다는 독특한 아이디어의 '쿠로사기'가 일본드라마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이렇듯 미국과 일본 수입 드라마들이 인기를 늘려가는 와중에 국내 방송계는 표절 논란 이후 부랴부랴 판권 계약하는 오락 프로그램이나, 재벌2세나 불륜 소재의 비슷비슷한 드라마들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초래하는 모습이다. 새로운 형식으로 각광을 받은 '하얀 거탑' 역시 일본드라마를 각색한 작품이라 칭찬만 하기엔 찜찜한 것이 사실. 한류 열풍의 거품도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스타를 내세우는 것만으로 성공을 기대할 순 없다. 눈높이가 높아진 다양한 스타일의 시청자들이 한 방향으로 몰릴 가능성도 점점 희박해질 듯. 따라서 한미FTA 타결로 더욱 휘몰아칠 수입드라마들의 기세에 눌리지 않으려면 국내프로그램도 정확한 타겟을 공략할 만큼 독특한 색깔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김서나 비바트렌드(www.vivatrend.com) 기획팀장 및 패션 칼럼니스트
2007.04.23 I 김서나 기자
  • `피오나 주부` 신드롬..`주부들은 피곤하다`
  • [노컷뉴스 제공] 가사일을 완벽히 해내면서도 사회활동도 열심인 멋진 아줌마, 이른바 '피오나 주부'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피오나 주부는 능력이나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피곤에 찌든 주부일 뿐이라는 지적이다.경기도 화성에 사는 주부 양 모(32)씨. 양씨의 하루는 바쁘기만 한다.아침식사 준비에서 시작해 낮에는 결혼식 하객 대행 아르바이트와 에어로빅 수강, 밤에는 식사와 청소, 빨래까지,, 잠자는 4시간을 빼고는 쉴 틈이 없다.양씨처럼 낮에는 우아하게 취미, 사회활동을 하고 밤에는 억척스럽게 집안일을 하는, 이른바 '피오나 주부 증후군'이 번지고 있다.미모의 공주와 괴물 사이를 오가는 만화영화 속 등장인물의 이름에서 따온 말이다. 집안일을 하면서도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 능력있는 주부라는 뜻이다.하지만 피오나 주부는 피곤한 주부에 불과하다는게 주부들의 말이다."그런 주부가 어딨어,.. ..스트레스 받아", "진짜 그렇게 하다간...골병..겉에서 볼 때만 멋져..." 또다른 주부들은 만능주부를 원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안따라가기도 어렵다고 말한다. "요즘에는 하나만 잘하면 안쳐주는 분위기.. 집에서도 애들이 예뻤음 좋겠다, 엄마도 좀 날씬 했음 좋겠다 그런 말 들으면 자존심도 상하고" (주부 김 모씨)전문가들은 피오나 주부 신드롬은 주부들이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수퍼우먼형 여성상이 강조된 것 뿐이라고 지적한다. 김규희 이화여대 사회학 연구원은 "피오나 주부신드롬을 긍정적으로 보는 면들도 결국은 누구의 시선인가 누구를 위한 피오나 공주인가를 생각해봐야...계속해서 사회가 그렇게 수퍼우먼을 원하는 거라면...같은 맥락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가사와 사회활동, 이 모든 것을 완벽히 해낼 것을 요구받는 요즘 주부들. 하지만 그 피해자는 결국 주부라는 지적이다.
권상우 송승헌, 배용준 기록에 도전
  • 권상우 송승헌, 배용준 기록에 도전
  • ▲ 송승헌[이데일리 SPN 윤경철기자] 권상우와 송승헌이 배용준의 기록 넘어설까. ‘청춘만화’ 이후 차기작을 고르던 권상우는 최근 송승헌의 컴백작인 ‘숙명(감독 김해곤, 제작 ’에 함께 캐스팅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충무로에서는 두 한류 톱스타가 손을 잡은 '숙명'이 과연 해외 마켓에서 어떤 기록을 세울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영화 중 가장 높은 해외 판매가를 기록한 작품은 2005년 일본 UPI재팬에 수출된 배용준 주연의 ‘외출’이다. '외출'은 일본에서 배용준이 갖는 명성에 힘입어 한국7억3500만엔(약 57억원)에 판매됐다. 이후 많은 영화들이 일본에 수출됐지만 아직 '외출'이 세운 기록을 깨지는 못했다. 하지만 권상우 송승헌 주연의 ‘숙명’은 대표적 한류 스타 2명이 한 작품에 등장한다는 점에서 배용준 효과 못지 않다는 것이 일본 현지 예측이다. 실제로 권상우 주연의 ‘야수’는 2005년 일본 어뮤즈에 400만 달러(약 37억원)에 수출됐고 그가 출연했던 드라마 ‘슬픈연가’ 역시 후지TV에 50억원(제작사 발표)에 선판매됐다. ▲ 권상우일본 현지 관계자들은 “지난 해와 올 초 나타난 송승헌 효과는 배용준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면서 “송승헌에 이어 권상우까지 참여해 그 인기만 보면 최고 수출가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숙명'의 제작사 MKDK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최고 수출가보다는 한국 영화로 일본 최고 흥행기록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MKDK의 강민 대표는 “최고의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만큼 일본 박스오피스 1위가 목표”라면서 “한류스타에 의존하기 보다는 작품으로 승부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숙명’은 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로 입봉한 김해곤 감독의 두번째 연출작이다. 네 친구의 우정, 의리, 배신을 그린 느와르 영화다. 권상우는 이 작품에서 끝없는 욕망으로 비참한 파국에 치닫게 되는 주인공 조철중 역을 맡아 먼저 김우민 역에 캐스팅된 송승헌과 연기대결을 벌인다. 두 사람은 2002년 개봉한 ‘일단 뛰어’에서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 '숙명'은 5월21일부터 촬영에 들어가 올해 말 개봉 예정이다.
2007.04.20 I 윤경철 기자
(SPN)권상우 송승헌, 배용준 기록에 도전
  • (SPN)권상우 송승헌, 배용준 기록에 도전
  • ▲ 권상우와 영화 '숙명'에 함께 출연하는 송승헌[이데일리 SPN 윤경철기자]권상우와 송승헌이 배용준의 기록 넘어설까.‘청춘만화’ 이후 차기작을 고르던 권상우는 최근 송승헌의 컴백작인 ‘숙명(감독 김해곤, 제작 ’에 함께 캐스팅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충무로에서는 두 한류 톱스타가 손을 잡은 '숙명'이 과연 해외 마켓에서 어떤 기록을 세울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영화 중 가장 높은 해외 판매가를 기록한 작품은 2005년 일본 UPI재팬에 수출된 배용준 주연의 ‘외출’이다. '외출'은 일본에서 배용준이 갖는 명성에 힘입어 한국7억3500만엔(약 57억원)에 판매됐다. 이후 많은 영화들이 일본에 수출됐지만 아직 '외출'이 세운 기록을 깨지는 못했다.  하지만 권상우 송승헌 주연의 ‘숙명’은 대표적 한류 스타 2명이 한 작품에 등장한다는 점에서 배용준 효과 못지 않다는 것이 일본 현지 예측이다.  실제로 권상우 주연의 ‘야수’는 2005년 일본 어뮤즈에 400만 달러(약 37억원)에 수출됐고 그가 출연했던 드라마 ‘슬픈연가’ 역시 후지TV에 50억원(제작사 발표)에 선판매됐다. 일본 현지 관계자들은 “지난 해와 올 초 나타난 송승헌 효과는 배용준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면서 “송승헌에 이어 권상우까지 참여해 그 인기만 보면 최고 수출가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숙명'의 제작사 MKDK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최고 수출가보다는 한국 영화로 일본 최고 흥행기록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MKDK의 강민 대표는 “최고의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만큼 일본 박스오피스 1위가 목표”라면서 “한류스타에 의존하기 보다는 작품으로 승부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숙명’은 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로 입봉한 김해곤 감독의 두번째 연출작이다. 네 친구의 우정, 의리, 배신을 그린 느와르 영화다.  권상우는 이 작품에서 끝없는 욕망으로 비참한 파국에 치닫게 되는 주인공 조철중 역을 맡아 먼저 김우민 역에 캐스팅된 송승헌과 연기대결을 벌인다. 두 사람은 2002년 개봉한 ‘일단 뛰어’에서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 '숙명'은 5월21일부터 촬영에 들어가 올해 말 개봉 예정이다.
2007.04.20 I 윤경철 기자
  • ''출근길 즐거운 SKT'' 이런 직장 어때요?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서울 중구 을지로 2가 SK텔레콤(017670) 본사.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출근시간마다 활기가 넘친다. 만화영화 주인공 같은 옷을 입은 도우미(TJ)들이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라는 말과 함께 흥겨운 노래를 불러준다. 직장인 5명중 2명이 '회사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요즘, SK텔레콤 직원들은 입가에 미소를 품고 하루를 시작한다.강현성 SK텔레콤 매니저는 "TJ를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며 "출근길 긴장과 업무부담을 덜 수 있어 직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출근길이 즐거우니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SK텔레콤은 지난해 1조4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직원 1인당 3억3000만원 정도 순익을 거둔 셈이다.SK텔레콤 직원들은 서로를 '매니저'로 부른다. 이를테면 '김 과장님' 대신 '김 매니저님' 하는 식이다. 호칭에서 묻어나오는 권위주의를 깨고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시도다.직원들에게 10년에 한번씩 3개월간의 재충전 시간을 주고 외국어 시험을 잘보거나 금연, 다이어트 등에 성공하면 격려금을 지급하는 회사. 이런 SK텔레콤이 '아시아 최고의 직장'에 뽑혔다.'아시아 최고의 직장'은 인사컨설팅 회사인 휴잇 어소시에이츠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해 발표하는 것으로 한국에서는 64개 기업중 유일하게 SK텔레콤이 선정됐다.SK텔레콤은 직원들에게 다양한 경력개발 기회를 제공하고 수평적 직위체계 등 혁신적인 인사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복리후생 제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앤드류 벨 휴잇 어소시에이츠 아태지역 인재 컨설팅 리더는 "최고의 직장이란 구성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생산적이며 뚜렷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조성해 주는 회사"라며 SK텔레콤이 '아시아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된 이유를 설명했다.한편, '아시아 최고의 직장'에는 SK텔레콤과 외 일본의 UBS시큐리티, 호주의 씨스코, 홍콩 및 싱가폴의 리츠-칼튼 호텔 등이 선정됐다.한국과 중국, 일본, 홍콩, 인도, 싱가폴, 호주 등 아시아 7개국 772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SK텔레콤은 '아시아 최고의 직장' 8위를 기록했다.
2007.04.20 I 이학선 기자
  • 日 겅호온라인엔터 `세계시장 전초기지` 한국에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의 온라인게임사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가 세계 온라인 게임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겅호온라인은 온라인게임 강국인 한국에 지사인 겅호코리아를 두고, 이를 전초기지로 삼아 전세계를 타켓으로 다각적인 온라인 게임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다.겅호코리아는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가 100% 출자한 자회사로, 향후 겅호의 온라인 콘텐트를 해외로 보급하는 `글로벌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즉, 겅호온라인은 게임 퍼블리싱과 개발에 주력으로 하고, 겅호코리아는 한국 퍼블리싱과 해외 라이센싱 사업 및 지원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오는 2009년경에는 국내 게임 기술 능력과 일본의 우수 콘텐트를 접목시키고 자체 능력을 키워 온라인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다. 겅호코리아는 겅호온라인이 연내 일본에서 서비스할 예정인 `북두의 권 온라인`을 내년에 국내 선보일 예정이다. 북두의 권은 지난 1983년 일본에서 연재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한국과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대만 등 20개국 이상에서 번역될 정도로 히트를 친 만화다. 원작만이 아닌 영화와 애니메이션 캐릭터사업을 통해 북두의 권에서 파생되는 시장이 큰 규모로 형성될 정도로 원소스멀티유즈의 사례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이밖에 FPS(일인칭슈팅게임)인 `랜드매스`와 RPG(역할수행게임)인 `그란디아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진 여신전생 온라인`도 서비스할 예정이다.온라인게임업체 그라비티와 겅호코리아와의 향후 관계에 대해 모리시타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그라비티는 그라비티, 겅호코리아는 겅호코리아"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사업 노하우가 풍부한 그라비티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 온라인게임 에밀클로니클을 중심으로 양사는 향후 파트너십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는 대형 온라인게임포털이 많기 때문에 당장 게임포털을 오픈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박수홍 겅호코리아 대표는 "겅호코리아는 일본게임의 한글화 등 글로벌 로컬라이징을 담당하게 된다"며 "한국의 우수한 게임을 일본과 전 세계에 서비스할 수 있는 퍼블리싱도 담당하면서 한국과 일본 게임업계를 연결되도록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7.04.19 I 류의성 기자
뉴요커의 유쾌한 하루
  • 뉴요커의 유쾌한 하루
  • ▲ 마일스 데이비스, 빌 에반스, 행크 모빌리 등 전설적인 재즈 연주자들이 무대에 섰던 70년 역사의 재즈바 "빌리지 뱅가드" 123개의 좌석이 재즈의 비트를 느끼고자 하는 뉴요커들로 가득 찼다. [조선일보 제공] '음식을 날로 먹거나 덜 익힌 채 섭취하면 심각한 질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뉴욕의 한 스테이크 레스토랑 메뉴에 적힌 문구는 기름을 둘러 잘 익힌 음식보다는 채소나 날곡식 같은 ‘로 푸드’(raw food)열풍에 빠진 ‘건강 염려증 뉴요커’를 비웃는다. 물론 예의와 미소를 살짝 띄우고. 꽉 막힌 도로와 칙칙한 하늘이 ‘행복’이란 단어와 쉽게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뉴욕. 그러나 뉴요커들은 살짝 냉소적인 유머와 즐거움을 하이힐처럼 신고 경쾌하게 걷는다. 뉴욕에서 주어진 짧은 자유시간을 그들처럼 유쾌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뉴욕스런’ 물건 넘치는 첼시 벼룩시장 감칠맛 나는 ‘100년 역사’ 벽돌오븐 피자 작은 갤러리 사이로… 첼시 골목에서의 하루 젊은 예술가들의 최신 작품, 니콜 리치가 단골이라는 멋진 카페, 스텔라 맥카트니·마이클 아람 같은 최고의 패션·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매장을 한꺼번에 보고 싶다면. 정답은 맨해튼 남서쪽의 첼시(Chelsea)다. 한때 소호(SoHo)가 누리던 젊고 활기차며 맵시 있는 예술 거리의 명성을 이어받아 뉴욕의 에너지를 한껏 뿜어댄다. 낡은 벽 뒤에 숨은 보석 같은 가게들이 첼시의 매력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건물 사이사이를 속속들이 엿보자. 뉴욕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유정인(27)씨는 “첼시 산책은 남쪽의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와 맞붙은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packing District)’에서 시작하는 것이 제격”이라며 “이 지역은 지금 뉴욕서 가장 ‘잘 나가는’ 카페와 클럽이 모여있는 곳으로 꼽힌다”고 했다. 주말의 아침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뉴요커들을 만날 수 있는 식당 파스티스(Pastis), 나오미 캠벨이 즐겨 찾는다는 아라비안 나이트 스타일의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 스파이스 마켓(Spice Market) 등을 구경하며 9번 애브뉴를 따라 올라갔다. 15가를 지나면 식재료상 식당 꽃가게 등이 모여있는 첼시 마켓(Chelsea Market)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바둑판 모양의 길을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며 갤러리 탐험을 시작하면 된다. 남북으로는 14~30가, 동서로는 5~10번 애브뉴까지가 통상적으로 ‘첼시’라고 불리는데, 약 200개의 크고 작은 갤러리가 구석구석 자리잡고 있다. 작은 창을 들여다봤을 때 그림이나 조각 등이 눈에 띈다면 십중팔구 젊은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라 보면 된다. ▲ 새것보다 더 트렌디한 골동품을 만날 수 있는 첼시 25가 벼룩시장.17, 18가와 벼룩시장서 엿보는 인테리어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면 17, 18가가 제격이다. 뉴욕의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다는 대중적인 인테리어 브랜드 웨스트 엘름(www.westelm.com·112 West 18th St.), 보컨셉(www.boconcept.com·144 West 18th St.)과 지난해 가을 문 연 금속 디자이너 마이클 아람의 플래그십 스토어(www.michaelaram.com·136 West 18th St.) 등 세련된 전문 매장이 몰려있다. 평범한 간판 탓에 그냥 지나칠 뻔한 하우징 워크(http://housingwork sauctions.com·143 West 17th St.)는 첼시의 낡은 듯 세련된 분위기를 잘 드러낸다. 미국판 ‘아름다운 가게’ 격으로 기부 받은 중고 물품을 팔아 에이즈 환자를 돕는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동·서양의 골동품 가구(나무 의자 약 85달러, 1인용 줄무늬 천 소파 약 150달러), 낡은 구제 옷가지(10~20달러), 중고 LP·CD(3~5달러), 각종 헌책(약 4달러) 등을 한 곳에 멋스럽게 모아놓았다. ●첼시 벼룩시장=첼시의 주말은 벼룩시장으로 분주하다. 길목의 주차장에서 주로 열리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25가와 6번 애브뉴 교차로에서 열리는 ‘25가 벼룩시장’이다. 낡아서 더욱 멋진 가죽 커버 식탁 의자(약 100달러), 녹슨 골동품 램프(약 35달러)와 5달러면 손에 넣을 수 있는 1960~70년대 재즈 LP들…. ‘뉴욕스런’ 물건들을 사러 나온 인파로 활기가 넘친다. 토·일요일 오전 7시쯤부터 시작되고 오후 3시쯤이면 파장 분위기다. 뉴욕이지만, 이렇게 많이 먹어도 될까 ●첼시 마켓=싱싱한 식재료와 아기자기한 빵집으로 유명한 250m 길이의 먹거리 상점. 1930년대 ‘오레오’ 쿠키로 유명한 ‘나비스코’의 공장이 있던 곳으로 낡은 벽돌과 슬레이트 천장이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낸다. 블랙 커피 없이는 먹기 힘들 정도로 단데도 자꾸 손이 가는 ‘팻 위치 브라우니(www.fatwitch.com)’,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에 빵을 공급하는 ‘에이미스 브레드(www.amysbread. com)’, 해산물을 진열해두고 무게를 달아 바로 요리해주는 ‘랍스터 플레이스(www.lobsterplace.com)’ 등 입맛을 다시게 하는 식당들이 발걸음을 바쁘게 한다. www.chelseamarket.com, 75 9th Ave. 여유 있게 커피 한잔 즐기려면 마켓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202’가 좋겠다. 패션과 인테리어 디자인을 섭렵하며 유럽서 명성을 얻고 있는 니콜 파르히의 컬렉션 한가운데서 저마다 수다를 떠는 모습이 뉴욕 그 자체다. ●파스티스=토요일 오전 11시. 늦잠의 유혹이 한창일 시간인데도 브런치를 즐기러 나온 완벽한 패션의 20~30대 젊은이들로 촘촘한 자리가 꽉 찼다. 주름진 빨간 그늘막 탓인지 외관은 허름해 보이는데, 나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캐주얼하고 와글와글하고 젊다. 리브 타일러, 케이트 보스워스 등 연예인들이 브런치를 먹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어 파파라치들의 표적이기도 한 곳. 입에서 녹아 내리는 5㎝ 두께의 ‘프렌치 토스트(과일 포함)’는 14달러, 감자·팬케이크·연어·계란·치즈가 차례로 올라간 ‘노르웨이식 계란 요리(큼직하게 썬 감자볶음 포함)’는 16달러, 아삭아삭한 각종 야채가 식초 드레싱과 함께 나오는 ‘그린 샐러드’는 8달러. www.pastisny.com, 212-929-4844, 9 9th Ave. ●팻치스 피자리아=‘100년 역사’라는 간판을 보고 반신반의하며 들어간 피자집인데, 결과는 대만족. 얇은 반죽에 치즈와 토마토 퓨레로만 맛을 낸 ‘뉴욕 스타일’ 벽돌 오븐 피자는 감칠맛 나는 ‘끝맛’의 여운을 두고두고 남긴다. 3~4인이 먹을 수 있는 라지 피자 16달러(토핑 하나 추가에 2.50달러), ‘해산물과 매콤한 토마토 소스로 맛을 낸 링기니’는 15.95달러. http://patsyspizzeriany.com, 646-486-7400, 318 West 23rd St. ●빌리지 뱅가드(Village Vanguard)=많은 뉴요커들이 최고로 꼽는 작은 재즈 바. 첼시와 그리니치 빌리지 경계쯤에 있다. 일주일 단위로 연주자를 바꿔가며 매일같이 재즈 라이브를 연다. 오후 9시, 밤 11시 두 번 공연이 있는데 예약을 하지 못했다면 30분쯤 일찍 가서 자리를 맡아야 한다(4명이 넘으면 예약 필수). 4월 둘째 주 공연은 2005년 그래미상 ‘최우수 재즈 앨범상’을 수상한 기타리스트 빌 프리셀(Frisell)의 트리오가 맡았다. 난해한 듯 묘하게 어우러지는 화음에 감동해 발끝을 흔들다 보니 어느덧 공연 끝. 앙코르도 없이 무 자르듯 끝내버리는 한 시간 공연이 못내 아쉬워 자리를 뜨기 어렵다. 입장료 35달러(공연에 따라 약간씩 바뀐다. 10달러짜리 음료 쿠폰 포함), 맥주 10달러, 와인 한 잔 6달러·한 병 24달러부터. www.villagevanguard.com, 178 7th Ave. South, 212-255-4073 앤디 워홀 작품부터 만화 특별전까지 미술관, 비오는 날에 가면 더 좋다 ‘앗! 비가 오네. 미술관에 가야지.’ 뉴욕에 도착한 다음 날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미술관을 찾기에 제격인 날이다. 시간은 없고 갈 곳은 많은 뉴욕이다 보니 갈등이 만만치 않다. 일본 건축가 다니구치 요시오(谷口吉生)의 손을 거쳐 이전보다 두 배 넓고 시원한 모습으로 2004년 11월 다시 문을 연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MoMA)’으로 향했다. 앤디 워홀의 ‘골드 마를린 먼로’,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잔상’,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등 익숙한 작품(유명 작품은 4~5층 갤러리에 몰려 있다)은 물론 만화 프린트 특별전까지, 하루는커녕 한 주로도 모자랄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궂은 날씨가 오히려 고마울 정도다. 기다란 우산을 가져가 로비에 있는 보관소에 맡겨야 했는데 줄이 길어 맡기고 찾는데 각각 30분은 족히 걸렸다. 우산은 되도록 짧은 것으로, 배낭도 반입이 안되므로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미술관 안에는 2층과 5층 두 곳에 간단한 스낵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는데 역시 줄이 길다. 티켓은 한 번 끊으면 하루 동안은 다시 입장이 가능하므로 잠깐 나가 요기를 하고 오는 것도 방법이다. www.moma.org, 212-708-9400, 11 West 53 St. 숙소| 어피니아 듀몬트_‘피트니스’를 주제로 한 디자인 호텔. 요가 매트, 조깅을 위한 CD 플레이어 등 운동 기구들을 무료로 대여해준다. 세 명이 족히 누워도 될 킹 사이즈 침대, 커다란 소파, 책상, 텔레비전에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이 갖춰진 주방까지 웬만한 콘도 못지 않은 시설이다. 주니어 스튜디오 스위트(11~16평) 1박 379달러 선(무선 인터넷 하루 9.95달러). 5번가와 가깝다. www.affinia.com, 212-481-7600, 150 East 34th St. 더 타임 뉴욕_브로드웨이 한가운데 위치한 깔끔한 디자인 호텔. 유행을 이끄는 레스토랑이 많기로 유명한 ‘헬스 키친(Hell’s Kitchen)’ 지역과 아주 가깝다. 헬스 키친에 있는 레스토랑 ‘이터리(www.eaterynyc.com)’는 맛있는 음식과 멋진 손님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트렌디한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곳. ‘퀸 베드’ 룸 1박 229달러선(유선 인터넷 하루 9.95달러). www.thetimeny.com, 212-246-5252, 224 West 49th St. ▲ JFK 공항에서 맨해튼까지 택시요금은 45달러+통행료 5달러+팁 5~10달러. 시내에서 공항까지도 마찬가지 ?식당서는 음식 값의 20% 정도를, 바에서는 음료 하나를 시킬 때마다 1~2달러를, 택시 기사에게도 1달러 정도의 팁을 줘야 한다. ?첼시의 갤러리들을 보다 계획적으로 둘러보고 싶다면 ‘첼시 아트 갤러리’ 웹사이트(http://chelseaartgalleries.com)를 먼저 살피자 ?맨해튼 북쪽 센트럴 밸리의 ‘우드베리 커먼 프리미엄 아웃렛(Woodbury Common Premium Outlets)’은 250여 개 브랜드를 25~80% 할인해서 판다. 42가에 있는 ‘포트 오소리티 버스 터미널’에서 왕복 버스가 하루 약 12번 운행한다. 왕복 39달러. www.premiumout lets.com/woodburycommon(버스 시간표 확인 가능), 845-928-4000
(edaily리포트)스캔들만 쳐다봐서야…
  • (edaily리포트)스캔들만 쳐다봐서야…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제대로 된 양말 한 컬레 살 돈도 없던 울포위츠가 애인의 연봉을 6만달러나 더 올려줬다"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의 스캔들이 외신 지면을 연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여자 친구외에도 각종 의혹이 터져나오고 있지만 든든한 `빽` 덕분인지 그는 물러날 의사가 없다며 일단 버티겠다는 분위깁니다. 국제부 김국헌 기자는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된 스캔들 자체보다는 그 뒤에 숨겨진 의미를 읽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데요. 들어보시죠.  최근 외신에는 울포위츠 총재가 근심어린 표정을 짓고 있는 사진이 자주 눈에 띕니다. 여자 친구 특혜 스캔들로 빚어진 퇴진 압력을 뚝심으로 넘기나 했더니 이번에는 세계은행 고위관리로 영입한 부시 행정부 관리들에게 직위에 맞지 않는 연봉을 책정해, 권한을 남용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버티는 자의 입장에서는 악재가 어디까지 쏟아질지 난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세계 금융계의 양대 국제기구인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 주말 본부가 위치한 미국 워싱턴에서 정기 회의를 열었습니다. 앞서 선진 7개국(G7)의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연석회의도 열려 외환과 주식 등 금융시장이 두 회의를 예의주시했습니다. 그러나 스캔들이라는 복병이 등장하면서 언론들은 현안들보다 더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제에 스포트라이트를 집중했습니다. ▲ 폴 울포위츠 총재(왼쪽)와 애인 사하 리자여자 친구 사하 리자의 승진과 연봉 인상 스캔들이 공교롭게도 회의 직전에 터지면서, 세계은행과 IMF 회의는 물론이고 G7회의도 예년에 비해 언론의 주목을 덜 받았습니다. 언론이 더욱 주목한 것은 위안화 절상, 세계 경제 성장, 도하라운드, 헤지펀드 등 굵직한 국제 현안들보다 울포위츠 스캔들의 사실 여부와 그를 둘러싼 내홍, 그리고 거취 문제였습니다.  세계은행과 IMF는 분명히 세계 금융 관련 국제기구 가운데 가장 영향력있고 인정받는 기구입니다. 그러나 달라진 경제 구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떠오르는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온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들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확고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양대 기구가 아시아와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다른 경제 주체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고 있는가 하는 대목을 특히 문제삼고 있습니다.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로 활약한 바 있는 노벨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도 이 부분을 지적한 적이 있었죠.통상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이, IMF 총재는 유럽이 맡는 식으로 두 대륙이 국제기구의 대표 자리를 독점하면서 두 기구는 양대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경향이 짙었습니다. 특히 세계은행은 구조적으로 미국의 목소리만 대변할 수밖에 없어 개혁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세계은행은 주요 결정을 내리려면 절대 다수인 85%의 찬성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의결권 16.4%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이 반대하면 그 어느 안건도 통과될 수 없는 구조입니다.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폴 울포위츠 총재의 관계를 풍자한 영국 가디언지의 시사 만화.이에 대한 세계 각국의 반대 여론은 상당합니다. 이번 울포위츠의 사퇴에 미국을 제외한 다수 회원국들이 목소리를 같이 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도 부시의 일방적 외교정책과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 체제에 대한 불만이 기저에 깔려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폴 울포위츠는 전임 국방부 부장관 시절부터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주도한 핵심 네오콘 중 한명입니다. 그 때문에 각국에 포진한 `안티`들이 많고, 이들의 입김이 퇴진압력으로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얘깁니다.미국이 주도해왔던 국제금융시장의 질서는 갈수록 퇴조해가는 기미가 뚜렷합니다. 지난 주말 열린 두 회의에서 중국과 유럽은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며, 미국이 더 이상 경제 패권을 독점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중국은 위안화 절상 공세에 대해 미국 의회의 보호주의 움직임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유럽도 친정이 미국인 헤지펀드의 정보 공개를 위해 규제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을 위한 도구로 IMF를 활용할 뜻을 공공연히 내비치자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한 것도 이같은 추세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미국이 패권을 쥐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명색이 국제기구란 곳이 미국의 손아귀에 좌지우지되고, 미국의 목소리만 대변하다가 위상이 추락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입니다. 울포위츠 총재가 자리에 걸맞지 않게 애인의 밥그릇을 챙겨주다가 총재 사퇴 압력에 직면한 것처럼, 세계은행이 세계 국가들의 외면을 받는 유명무실한 국제기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미국이 세계은행 총재의 지명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은행의 위상을 한순간에 독립적으로 바꾸기는 힘들지만 경제 패러다임은 미국 중심의 독주 체제에서 유럽, 중국 등 다자구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소비와 생산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선진국들을 제치고 부상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등의 후발주자들도 더 이상 미국과 유럽만 쳐다보고 있지 않습니다. 과거처럼 든든한 빽을 믿고 권한을 남용하다가는 힘을 키우고 세력을 결집한 소수의 목소리에 밀려날 수도 있다는 것을 울포위츠 사태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울포위츠 스캔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그의 거취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이번 사태가 세계은행 개혁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일 겁니다.  
2007.04.16 I 김국헌 기자
2년 숙성 묵은지에 싸먹는 회 "개운하네"
  • 2년 숙성 묵은지에 싸먹는 회 "개운하네"
  • [조선일보 제공] '묵은지와 싱싱한 감의 조화!'  과연 어떤 맛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식가들은 "대단히 성공적인 매칭"이라고 입을 모은다. 묵은 김치의 깊은 맛이 생선 특유의 비릿한 맛을 없애줘 개운한 뒷맛을 남긴다는 것. 상추, 깻잎이 아닌 묵은 김치에 회를 싸먹는 새로운 형식의 세꼬시 전문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름부터 특이한 '잡어와 묵은지'. 서울 강남역 인근 삼성타운 뒤편에 자리한 이 집은 대한민국 대표 미식가이자 음식 만화 '식객'으로도 유명한 허영만 화백이 즐겨 찾는 단골집이다. 허 화백은 28년 조리경력에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이 집의 조종덕 사장을 "국내 몇 안 되는 생선회의 달인"이라고 극찬이다. 이 집은 우선 맛 집이 갖춰야할 맛과 신선한 식재료, 푸짐함 등의 요소를 고루 갖췄다. 특히 유명 맛집의 공통점인 '최고의 식재료' 사용으로 맛의 기본을 삼고 있다. 우선 백김치와 고추 가루 듬뿍 들어간 빨간 김치는 진부령 알프스 스키장 인근에서 직접 재배한 고랭지 배추로 담근다. 이후 토굴에 2년씩 숙성 시킨다. 또 놀래미, 도다리 등 잡어와 광어, 도미 등은 충남 태안 신진도에서 안 사장의 친 형이 직접 잡아 매일 공급해준다. 이미 교대역 인근 1호점(지하철 2호선 14번 출구)에서도 유명세를 얻다보니 경우에 따라서는 하루 물량이 초저녁에 동이 나는 날도 있다. 하지만 자연산 횟감이 떨어지면 시간에 관계없이 그날의 영업을 중단한다. 조 사장은 팔팔 뛰는 고기보다는 숙성한 생선회(사진)를 상에 올린다.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고기 본래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흰 살 생선을 빨간 김치나 백김치에 얹고, 냉이 고추소스를 잘 발라 한입 우물거리는 맛이 일품이다. 생선과 김치가 어우러져 비린내, 짠맛 이라는 서로의 단점을 보완함은 물론, 감춰진 깊은 맛까지 살려 내는 경우라고나 할까. 세련된 일식집 분위기에서 갯마을 횟집 상차림을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집의 장점. 철 따라, 그리고 그날그날의 신진도 조황에 따라 잡어의 종류도 달라지고 약간의 가격차도 발생한다. 와인을 즐기는 경우라면 와인도 청할 수 있다. 강남역 4거리에서 법원쪽으로 가다가 왼쪽 첫 골목, 사리원 불고기 인근 트라팰리스 지하에 자리하고 있다. (02)581-9294
가족 뮤지컬 봇물 터졌네!
  • 가족 뮤지컬 봇물 터졌네!
  • [한국일보 제공]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용 뮤지컬이 속속 무대에 오른다. <달려라 하니> <피터팬> <찰리 브라운> 등 어린이에게 친숙한 만화와 동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 가족의 달인 5월을 앞두고 한꺼번에 공연된다. 어린이에게는 꿈과 희망을 선사하고, 부모에게는 어릴 적 향수를 불러 일으킬 작품들이다. 뮤지컬계는 이들 작품이 어린이와 부모의 발길을 불러 모음으로써, 20~30대 여성이 중심인 뮤지컬의 관객 층을 더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달려라 하니>는 1985년 이진주 화백이 만화 잡지 <보물섬>에 연재한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다. 86년 서울아시안게임 육상 2관왕 임춘애 선수의 이미지와 포개져 대중의 인기를 얻은 만화다. 88년에는 TV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등 스포츠 만화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달려라 하니>가 20여 년 동안 생명력을 얻은 이유는 80년대 중반 경제 성장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 소외된 여중생의 희망을 그린 성장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22년 전 만화를 본 청소년들이 이제 초등학생을 둔 부모 세대가 됐으며 따라서 뮤지컬 <달려라 하니>는 어린이의 희망을 키우고 부모의 추억을 떠올리는 문화 상품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하니 역은 신예 이찬미가 맡았고 홍두깨 선생 역은 이정열이, 그를 사모하는 고은애 역은 ‘출산드라’김현숙이 각각 맡았다. 뮤지컬 <피터팬>은 피터팬과 웬디 남매의 모험을 그린 동화에, 인어공주 이야기를 덧붙인 호기심 가득한 작품이다. 기존의 소극장용 가족 뮤지컬과 달리 무대에서 객석까지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고난도 플라잉 액션을 선보이는 등 화려한 볼거리가 많다. 피터팬 역은 이정화 문혜영, 후크 선장 역은 이희정, 웬디 역은 임수연이 맡았다. 뮤지컬 <찰리 브라운>은 스누피 캐릭터로 알려진 찰스 슐츠의 만화 <피너츠(Peanuts)>가 원작이다. 귀여운 캐릭터와 철학적 유머를 통해 전세계의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으로부터도 사랑을 받았다. 이 만화는 단행본, TV용 애니메이션, 연극, 뮤지컬 등으로 제작됐는데 특히 뮤지컬은 1999년 토니상 2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를 비롯한 친구들이 일상에서 겪는 에피소드가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기 때문에 어린이보다 어른이 더 좋아할 수 있다. 청강문화산업대학과 위즈크리에이티브가 2년에 걸쳐 공동 제작한 최초의 산학협동 창작 뮤지컬 <부비콩따콩>, 그림형제의 동화를 원작으로 지난해 초연돼 어린이와 어른 관객 모두로부터 호평을 받은 <브레멘 음악대>, 제주도에서 내려오는 선문대할망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음악극 <마고할미> 등도 봄날 가족 공연의 성찬을 마련한다.
(CEO칼럼)이종만 대표, "영화 `300`과 한 우물 파기"
  • (CEO칼럼)이종만 대표, "영화 `300`과 한 우물 파기"
  • [아비코전자 이종만 대표] 요즘은 'T'자형 인간, 'T'자형 기업이 뜨는 시대이다. &nbsp;어떤 이는 '파이(π)'형이라고 해서 한가지 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에 깊은 지식을 가져야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러면 'I'자형 처럼 좁고 깊게 사고하는 사람은 어떻게 이 거친 세상을 살아 갈 수&nbsp; 있는 걸까? 거꾸로 한 우물을 판다면, 좀 멍청해 보일까? 도대체 한 우물을 파도 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다면 너무나 멍청한 짓 일텐데….&nbsp;지금 우리 회사 중국 공장이 활발하게 움직여 가야 하는데, 지난 설 연휴(춘절) 때문에 커다란 낭패를 봤었다. &nbsp;고향에 간 직원들이 회사로 돌아오는 인원이 무척이나 줄어들었다. 중국 여기저기서 모두가 겪는 일이지만, 한창 바쁠 때라서 그 여파가 너무나 컸고,심각한 고민에 빠졌었다. 한 우물 판답시고, 제조 아이템을 한 두 가지로 집중해서 방향을 설정하고, 전문업체라고 해외 공장 한 곳에 올인 하는 게 잘못된 것인가? &nbsp;고객 구매 담당자는 한 시가 급하다고 난리 블루스인데, 우린 천수답에 물 대기 꼴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집에 간 직원들이 제발, 어서 빨리 돌아와 주기를.. 그리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람 모집에 열을 올려 겨우 위기를 잠재웠다. &nbsp;이젠 제 2공장을 건립해야 할 것인가가 회의 주제가 되었고, 임직원 여럿이 현지로 달려가서 현지 합동 회의를 했다. 마치 삼성전자 프랑크푸르트 회의 흉내를 냈다고나 할까?&nbsp;얼마 전 `300`이라는 영화를 봤다. 물론 그 전에 만화 원작을 사서 보고 난 뒤였다. 항복을 권유하러 스파르타를 찾은 사신들을 그대로 우물로 밀어 던져버리는 첫 장면, 높디 높은 절벽 위에서 미래를 예언하는 자들을 만나기 위해 기어 오르는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 100만 대군(실제는 훨씬 적었다고 하는)을 거느리고 그리스 반도로 넘어와 항복을 요구하는 페르시아 왕 크세르크세스, 화살이 비 오듯 날아와 마치 검은 구름처럼 하늘을 가린 장면, 이들에 대항하여 좁은 협곡 Hot Gate로 유인해 싸우고, 버티는 300명의 용사, 그리고 끝내 사흘만에 모두 몰사를 당하는(사실 죽을 수 밖에 없는 승산 없는 싸움) 우직한 부하들.&nbsp;오리엔탈(동양)을 비하했다는 평은 사실이지만 (괴물이 나오고, 피어싱을 여기저기한 거인이 페르시아 왕 크세르크세스 이고, 그리고 전쟁에 진 이유도 싸움의 열세가 아니라 내부 배신이 원인이며, 화살이 하늘을 덮어서 방패에 무수히 꽂혔는데도, 아무도 죽지도, 다치지도 않은 스파르타 군인들 등), 그러나 나의 관점은 좀 달랐다.이렇게 한 우물을 파기 위해 집착하는 모습이 바로 우리 회사와 오버랩이 되는 건 무슨 조화일까? 오로지 수동 전자 부품만 고집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nbsp;지난 20 여년 동안 여러 가지 유혹도 많았고, SMT 사업제안도 받았고, 외형을 키우기 위해 'Semi- A'SSY' 를 해 보지 않겠는냐는 권유도 받았고, 변신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논리에 다른 아이템에 손을 대 보기도 하였지만 능력의 한계도 느꼈었다. &nbsp;그리고 얻은 결론이 "R, L, C" 전문 기업이 되자, 물론 그 종류도 많기 때문에, 그 중에서도 몇 가지를 제조도 하고, 상품 판매도 해 보는 것이 결론 이었다. 최근에는 칩 캐퍼시터의 수입 판매를 시작했고, 칩 인덕터도 연결 라인을 찾아 발굴하고 있다. 또한 캐퍼시터 중에서도 한 가지 아이템을 선정해 제조해 볼 생각도 있다.&nbsp;우리의 현재 전자부품 시장은 제조업자가 리드하는 'Manufacturer Market'에서 'Buyer Market'으로 이미 바뀌어 나가고 있다. 그 틈새에 유통업자가 중간 이익을 선점하는 구조로 바뀐 지 오래이다. &nbsp;일본의 구매 조직은 벌써 이와 같은 조직으로 변신한 지 오래이며, 이 들이 제품 품질을 평가하여, 들었다 놓았다 하는 게 현실이다. 일본의 구매 조직은 마쓰시타나 도시바, 그리고 소니 에릭슨 모두 이런 별도의 구매 조직(Buying Office)이 좌지우지 하는 실정이다. 이를 본받아서 삼성전자에도 이와 유사한 조직이 몇 년 전 생겨났다.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nbsp;물론 영화에서처럼 장렬하게 죽을 수는 없다. 그 것은 영화일 뿐이다. 현재의 우리는 끝까지 살아 남아야 한다. 평균 20년이 회사의 수명이고, 30년을 넘기면 그 나름대로 자생력이, 살아 남고자 하는 면역력이 생긴다고는 하지만, 누가 아랴? 1년 후의 미래를, 아니 1달 후의 일을..그렇기에 기업이 무엇인지(먼저 글에서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자문을 해 보면서, 우리 회사의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 본다.&nbsp;레오니다스는 함께 죽을 자신의 신하를 이렇게 부른다. "친구여, 스파르타인이여!"나도 우리 회사 식구들을 (여기에 벌써 나의 마음이 들어 있지만) 이렇게 부르고 싶다."친구여, 빛의 속도로 변하는 바로 이 시대에 우리 지혜를 보아서 함께 가자. 저 높은 곳을 향하여…저 원대한 우리의 목표를 위하여, 친구여!"&nbsp;&nbsp;이종만 사장 <약력>서울대 및 대학원 졸업행진개발 주식회사 (1981년~1989년)아비코전자 주식회사 (1990년~)아비코전자주식회사 1973년 한일합작으로 시작,저항기 제조 1978년 지분 100% 인수1989년 칩저항,리드인덕터 제조 1996년 칩인덕터 제조2002년 코스닥 등록2004년 파워인덕터 제조
2007.04.09 I 임종윤 기자
(한미FTA시대)나파밸리 와인 얼마나 싸질까
  • (한미FTA시대)나파밸리 와인 얼마나 싸질까
  •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한국과 미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이&nbsp;체결로 미국산 포도주는 얼마나 싸질까?아직까지 정확히 내다보긴 어렵다. 하지만 2003년 한·칠레 FTA 사례를 보면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다.칠레산 와인 관세는 2003년 15%였으나 현재 5%, 2009년&nbsp;0%가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03년 시중 와인전문 판매점에서 10만원이 넘던 마이포밸리 비냐 알마비바(2002년 빈티지) 가격은 최근 10%이상 싸져 10만원대 아래로 내려왔다.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인근 나파밸리(Napa Valley) 와인은 미국산중 이름이 높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이 나파밸리 와인 애호가이며,&nbsp;포도주를 다룬&nbsp;일본만화 `신의 물방울`에도&nbsp;소개된 바 있다.&nbsp;▲ 소노마밸리 캔우드 까베르네 소비뇽나파밸리 와인은 빈티지에 따라 다르지만 현대 시중 와인전문 판매점에서 구입하려면 10만원이상 줘야한다. 특히 `나파밸리 까베르네 쇼비뇽 리저브(2003년 빈티지)`는 시중가가 무려 35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한미FTA로 이제 미국와인은 10%이상 싸질 전망이다. 역시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소노마밸리 와인도 10%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마실 수 있다. `소노마밸리 캔우드 까베르네 소비뇽(사진)`도 3만원 미만으로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미국산 와인의 국내시장 점유율도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지난해말 "한·칠레 FTA로 인해 국내 포도주 시장점유율 2위가 미국에서 약 17%를&nbsp;보인 칠레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값싸고 질좋은 미국 와인이 대거 수입되면, 35%전후의 국내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프랑스산 와인에 이어, 미국 와인과 칠레 와인이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2007.04.02 I 백종훈 기자
  • 다시 뜨는 일본 아키하바라
  • [조선일보 제공] “여기가 전자상가야? 인형상가야?”‘전자 왕국’ 일본의 상징, 도쿄 아키하바라(秋葉原)가 얼굴을 싹 바꿨다. 장기불황으로 전자상가가 속속 문을 닫았던 이곳은 지금 전자와 캐릭터가 화려하게 함께 살아나 일본 경제와 문화를 대표하는 거리로 탈바꿈했다.26일 아키하바라역 ‘덴키가이(電氣街)’ 출구. 1980년대 한국 관광객들에겐 ‘워크맨’을 구입하려고 나서던 출구로 익숙한 이곳 풍경은 절반 이상이 ‘캐릭터’ 거리로 변했다. 전자상가 ‘라디오관(館)’은 게임, 애니메이션·만화 캐릭터점이 절반을 채웠고, 큰길로 나가자 역시 게임, 캐릭터 인형, 동인지(同人誌) 전문점인 ‘가이요도(海洋堂)’ ‘보쿠스’ ‘K-BOOKS’ 등이 줄을 잇는다.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 성업 중인 한‘메이드 카페’에서 가정부 차림의 종업원들이 웃으며 손님을 맞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제공 <!-- document.all.descArea1.style.width =document.all.artImg1.width; //--> 양판점 ‘돈키호테’ 5층 ‘호오~무 카페’. 2000년대 이후 아키하바라에 확산된 ‘메이드(maid·가정부) 카페’ 중 한 곳이다. 가정부 차림 여종업원이 “오셨어요, 주인님”이라며 맞아준다. 떠날 때 인사도 “잘 다녀오세요, 주인님”이다. 환락가 변태업소를 떠올릴지 모르지만 ‘술’과 ‘성(性)’이 없는 건전 카페 그 자체다.아키하바라에서 탄생한 이런 ‘메이드풍(風)’은 뜻밖에 세계에서 일본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정착됐다. 지난 2003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시장에서 6600만엔(약 5억200만원)에 팔린 현대 미술가 무라카미 다카시(村上隆)의 ‘Miss ko2’. 가정부 차림의 소녀 인형이다. 만화, ‘아니메’(애니메이션의 일본식 약칭)가 상징하는 아키하바라의 ‘서브 컬처’(하위문화)가 세계에서 인정을 받은 이정표로 기록된다.아키하바라를 근거지로 한 ‘오타쿠’(일본 특유의 마니아층을 지칭) 시장 규모만 2900억엔(약 2조2900억원)에 달한다. 일본 노무라(野村) 종합연구소가 2005년 추산한 지표들이다. 아키하바라의 성공에 자극 받은 일본 정부는 만화 대상(大賞), 대사(大使)직을 신설해 만화를 ‘일류(日流)’의 간판 상품으로 키우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경기회복과 더불어 과거 아키하바라를 상징하던 전자상가도 속속 부활하고 있다. 2000년대 초 장기불황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마쓰야덴키’를 대신해 작년 대형 양판점 ‘요도바시 카메라’가 아키하바라역 뒤편에 새로 문을 열었다. IT기업을 대거 유치한 대형 복합건물 ‘아키하바라 UDX’도 작년 3월 새로 개장했다.<!-- 기사내용+기사이미지 --><!-- 기사내용+기사이미지 -->
 교토, 전통 속을 경쾌하게 누비다
  • [업글! 아시아] 교토, 전통 속을 경쾌하게 누비다
  • [조선일보 제공] 10년 전 처음 교토(京都)에 갔다. 한창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 가장 흔한 패턴인 오사카-교토-나라 3종세트로 묶어 가서 ‘잠만 자고 나오는’ 비즈니스 호텔을 대충 골라 교토서 1박만 했다. 기요미즈데라(淸水寺)-킨카쿠지(金閣寺)-긴카쿠지(銀閣寺)를 점 찍고 서둘러 나라의 도다이지(東大寺)와 사슴 공원으로 떠났다. 교토 스타일을 찬찬히 느끼기에는 마음이 바빴고, 환율이 무서웠고, 일본 특유의 끈적한 습기 때문에 너무 더웠다. 사찰과 신사가 2000여 군데에 달하고 아직도 기모노와 버거운 머리장식 차림의 게이샤들이 거리를 오가는 교토. 진짜 부담스러웠다. 그런데도 은각사 근처 ‘철학의 길’을 걸으며 든 생각. ‘어, 여기 예쁘장 하네? 다음에 오면 슬슬 산책하고 싶다….’ 첫째날: 기본 떼기…히가시야마 인천서 일찍 떠나도 교토 도착하면 오후. 일단 기요미즈데라 인근 산넨자카→니넨자카 산책부터 마칠 것. 교토에 단 하루 있는다면, 역시 교토 관광의 엑기스, 1번지라할 히가시야마(東山)쪽 구경에 나서야 한다. 요즘에는 고다이지(高台寺)에서 5월초까지 야간 조명(라이트 업) 행사 중이다. 벚꽃과 단풍 시즌에 펼쳐지는 교토 ‘라이트 업’은 색색 조명이 아닌, 그저 화이트 톤인데 분위기가 더욱 산다. 거리에 유치찬란, 난리 난 간판이 없어 조명이 산다. 어둠이 깊어지면 본토초(先斗町)로. 교토를 흐르는 가모강(교토 도시샤대 2학년 와타나베 유코양은 “가모강변이야 말로 교토에서 가장 낭만적인 곳”이라고 말한다)에 붙은 유흥가다. 사람 둘이 나란히 가면 어깨를 스칠 만큼 좁은 길 양 옆으로 전통 이자카야부터, 사케 바, 프렌치 레스토랑, 교야사이(교토 야채) 전문점까지 미니 가게들이 줄줄이 등장하는데, 하나같이 간판과 문짝과 창문이 예뻐서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금방 고를 수가 없다. 유흥가라 하면, 축축, 퀴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여긴 그런데 너무 깨끗하다. 당장 청결검사를 해보자는 심정으로 이 코너 저 코너를 뒤져도 완벽한 정리정돈의 흔적만 발견할 뿐이다. 본토초 초입 ‘우미(海)’는 200종 이상의 청주와 200 종 이상의 일본 소주를 갖춘 전통주점. 술 이름을 적은 종이로 실내가 온통 도배돼 있다. 술은 한 잔에 500엔 대부터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부어라’ ‘마셔라’ 폭음할 만한 저렴한 술집은 아니지만, 한 잔에 35도 이상도 있으므로, 취하는데 문제는 없다. ‘교토매실주(12도)’가 한 잔에 890엔. (075)213-1860 ▲ 아라시야마 덴류지에서 노노미야신사를 지나 기오지 쪽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청량감 만점의 대나무숲.둘째날: 아라시마야 산책 교토역에서 28번 버스 타고 교토 시내 서북쪽 벚꽃놀이·단풍놀이 명소 아라시야마(嵐山) 도착. 점심은 오반자이(교토 가정식)로 결정했다.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음식점 ‘가게쓰엔후쿠야(花月園 福家·075-861-0225)’에서는 오반자이가 2625엔. 식당 입구에서 ‘스미마셍(실례합니다)’이라고 부르니 기모노를 입은 종업원이 종종 걸음으로 달려 나와 마루에 쿵 하고 무릎을 꿇는다. 이어 또 다른 종업원이 달려 나오더니 역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다시피 공손하게 손님을 맞는다. 이 집 오반자이는 다른 집에 비해 좀 더 스타일을 살렸다. 손바닥 만한 바구니에 한폭의 산수화, 아니 작은 우주를 담았다. 보들보들 달걀말이는 한쪽 꼬리를 살짝 들어 올린 자태. 한 송이 매화 모양의 어묵은 반쯤만 살짝 핑크 물을 들였고 은행은 한 귀퉁이에 금박 장식을 달고 있다. 새우는 허리에 김 장식을 날렵하게 둘렀다. 이건 인건비가 장난이 아니겠다. ‘이러니까 교토 물가가 비싸지’란 생각이 절로 든다. 맛은? 쨍한 맛에 익숙한 한국 관광객의 혀에는 애매모호 찝찔 짭짤. 그러나 엄청난 공을 들인 스타일링에 이미 압도당해 맛이 있고 없고는 큰 문제가 아닌 것이 돼 버렸다. 음식 나르는 종업원도, 먹는 손님도 모두 소근소근. 속이 뒤집어져야 후련하게 먹었다 싶은 관광객은 절대 가면 안 된다. 그래도 조심조심 먹다보니 배는 부르다. 이어 대나무 길 산책이 기다리고 있다. 아라시야마 덴류지(天龍寺)옆으로 해서 노노미야신사(野宮神社)쪽으로 걸어가면 대나무길을 만난다. 덴류지 북문을 지나면서 줄기는 굵어지고 빛깔은 연청록에서 청회색으로 깊어진다. 이끼 정원으로 유명한 기오지(祇王寺)를 찾아가는 길에는 주택가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공방 정원에서 그네를 타고 있는 인형, 옛날 가옥 마치야를 개조한 찻집 등이 전통을 세련되게 디스플레이하는 ‘교(京) 스타일’의 진수를 보여준다. 푹신한 융단같이 펼쳐진 기오지의 연한 올리브색 이끼 정원 위로 한 송이 붉은 동백이 떨어져 있다. 당장 액자에 담고 싶은 풍경. 휙휙 돌면 5분이면 다 보고 나올 스케일인데 입장료는 300엔. 밤에는? 당연히 다시 본토초로. ▲ 후시미이나리다이샤에서는 붉은 도리이 터널 속을 걷는 특이한 산책을 할 수 있다.셋째날: 좀 더 낯선 산책…후시미이나리다이샤 교토 시내 남쪽에 자리잡은 후시미이나리다이샤(伏見稻荷大社·JR 이나리역)는 일본 만화, 그 중에서도 요괴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딱이다. 여기서는 여우가 추앙 받는다. 방울을 달거나 흰 수건을 두른 여우상이 곳곳에 서 있다. 이나리산(233m)을 따라 4㎞쯤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촘촘히 세워놓은 빨간색 ‘도리이(보통 신사 앞에 세워놓는 문)’가 신비로운 터널을 만든다. 걷다 보면 공동묘지도 만나고, 사당도 만난다. 어두컴컴한 실내를 들여다보니, 한 가운데 한 쌍의 여우를 사이에 두고 거울을 모셨다. 그리고 그 앞에서 타오르는 촛불. 은근히 겁이 나다가도 도리이 기둥마다 적힌 이름을 보면 분위기 ‘깬다’. ‘○○주식회사 △△대표이사’ 등 수백만~수천만엔의 기부금을 낸 기업인들의 명단이 줄줄이 이어진다. 너무나 비현실적인, 그리고 현실적인 분위기가 뒤섞인 공간이다. 점심도 해결할 겸 교토 중심가 ‘니시키 시장(錦市場)’ 구경을 갔다. 400m 남짓한 거리에 126개의 점포가 밀집된 이 시장은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 1620년에 창업했다는 생선가게, 50가지 어묵을 파는 50년 된 어묵 가게, 70년 된 야채절임 전문점 등이 하나같이 얄밉도록 똑 떨어지는 진열과 포장의 기술을 자랑한다. 예쁘다 못해 교태를 부리는 듯한 교토 화과자, 손님 도착 직전, 욕조에 뜨거운 물 받고 뚜껑을 덮어놓는 료칸, 길이 1㎝, 폭 5㎜ 짜리 쓰케모노(절임) 한 점 위에 굳이 초미니 레몬 조각을 붓 터치처럼 올리는 상차림…. 전통으로부터 요즘 사람들에게 어필할 만한 현대적 감각을 뽑아내는데 귀신이다. ‘이 사람들, 왜 이렇게까지?’ 싶다가도 즐거운 닭살이 살짝 살짝 돋는 재미가 있는 곳이 교토다. 가는 길|인천~오사카 간사이 공항까지 비행시간은 이륙 후 약 1시간20분. 간사이 공항서 JR하루카 열차 타고 교토까지 75분. 자유석 2980엔/지정석3690엔. 대략 매시 16분·46분 출발. 100엔=약 800원 쇼핑|교토역 교토 시내 화과자점에 들를 시간이 없었다면, 교토역 ‘JR 중앙 출구’ 옆 ‘京名菓’에서 사가면 된다. 딱히 ‘교토스러울’ 필요가 없다면, 평범한 카스텔라나 모나카, 찹쌀떡 등은 간사이 공항 면세점에서 사도 된다. 열차 시간까지 1시간 반 넘게 남았다면 이세탄 백화점 6층의 찻집 ‘쓰지리(都路里)’에 들려보자. 기온에 본점을 둔, 교토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찻집 겸 카페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초반 자취를 감춘 ‘파르페(여기서는 ‘파훼’)’가 있다. 녹차 아이스크림과 떡을 유리잔 안에 타워처럼 쌓아 놓았다. 토요일 점심에 갔더니, 30분 줄 서고, 20분 기다려서야 ‘파훼와 떡 세트(1155엔)’를 먹을 수 있었다. 맛 보다는, 거의 모든 여행 가이드에 등장하는 ‘유명한 곳에서 파훼를 먹었노라’ 정도로 만족. 교토에서 건진 게 없어 허전한 여행자라면, 마지막 날 눈을 뜨자마자 그냥 간사이 공항으로 가 버린다. 공항에 짐 맡기고 ‘린쿠(Rinku)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셔틀버스(100엔)를 타고 간다. 편도 30분.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등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있지만 엄청난 것을 건질 것이란 기대는 금물. www.premiumoutlets.co.jp 자세한 교토 관광 문의는 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 (02)777-8601, www.welcometojapan.or.kr 여행문의|①오사카·교토 자유 호텔팩 4일=일본항공 이용. 3박 4일. 43만 9000원~45만 9000원선. 6월 말까지 가격. 인천~오사카 항공권·비즈니스 호텔 세미 더블 3박, 공항세, 유류 할증료 별도. ②교토·고베·나라·오사카+온천 4일 (1일 자유)패키지=대한항공 이용. 3박 4일. 69만 9000원선. 문의 넥스투어 (02)2222-6652, www.nextour.co.kr 교토 먹거리 ▲ ①‘사바 즈시 세트(1785엔)’. 소금에 절인 고등어에 식초·설탕·소금으로 간한 밥을 올리고 김밥 싸듯 꾹꾹 누르고 하루 정도 숙성 후 썰어 먹는다. 시모가모 신사 인근 ‘사바카이도 하나오레(花折)’. www. hanaore.co.jp▲ ② ‘오반자이(2625엔)’ 중 메인 요리. 아라시야마 ‘가게쓰엔후쿠야’.▲ ③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야채상 ‘가네마쓰’ 2층에 있는 식당 ‘야오야노 니카이’의 ‘장수 (長壽)런치 세트(2100엔)’. 손님은 오전 11시부터 하루 200명만 받는다. 담백한 교토 야채 요리로 유명한 집. http://nishiki-kanematu.com/nikai.htm, 예약 이메일(한국어 가능)은 kyotoyaoyanonikai @yahoo.co.jp▲ ④ 말차와 화과자(1020엔선). 난젠지 인근 화과자점 ‘세이칸인(淸閑院)’. www.seikanin.co.jp호텔 VS 료칸 깔끔한 일본풍 욕실에서 낭만 꿈꾼다면 '호텔' 영화 속 주인공 같은 하루 원한다면 '료칸' ▲ 하얏트 교토 ""딜럭스 발코니 룸"" 욕실(하얏트 호텔 사진)하얏트 리젠시 교토 교토역에서 택시 타고 가면서, 히가시야마라는 고풍스러운 동네에 하얏트라는 국제 체인 호텔 건물이 어울릴까 싶었다. 운전 기사가 ‘다 왔다’고 해서 두리번 두리번. 하얏트 호텔은 교토국립박물관 맞은편에 거의 숨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조용하게 들어앉아 있다. 법적으로 외관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30년 된 구식 건물을 내부만 개조해 지난해 문 열었다. 로비에서부터 인테리어를 맡은 수퍼포테이토 그룹(서울 파크 하얏트 디자인)의 내공이 느껴진다. 로비 천장에는 하얀 종이판 곳곳에 자를 대고 칼로 섬세하게 오려 낸 듯한 거대한 구조물을 설치했다(저녁에 불이 들어오면 더욱 장관이다). 딱, ‘컨템포러리 교(京)스타일’이다. 방(딜럭스룸)은 천장도 낮고 넓지 않지만 창밖에 심어놓은 대나무, 종이 바른 조명 갓, 비단을 덧대 놓은 듯한 침대 머리맡 장식까지, 하나도 튀는 것이 없고 마무리가 완벽하다. 욕실에는 작은 나무의자를 배치해 히노키 욕조 없이도 일본풍 욕실 분위기를 완성했다. 딜럭스 룸은 비수기 주중 기준으로 2만엔대부터. 벚꽃 시즌 등 성수기에는 3만엔대로 뛴다. (075) 541-1234, http://hyattregencykyoto.com&nbsp;&nbsp;▲ 히이라기야 료칸 객실(히이라기야 사진)료칸 히이라기야 일본의 3대 여관 중 하나. 1818년에 문을 열었다. 오카미상(료칸 여주인) 니시무라 아케미씨는 창립자의 6대손이다. ‘어디서 묵냐’는 교토 사람의 질문에 찰리 채플린도 자고 가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묵었다는 ‘히이라기야’라고 대답하는 순간, 인상이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다. 그렇다고 포시즌스풍의 럭셔리를 기대하면 안 된다. 문짝, 복도, 계단, 그리고 방 안의 탁자, 경대, 시계, 연필꽂이, 재떨이까지 시간의 때가 묻어 있으면서도 완벽하게 계승되고 관리돼, 반들반들 윤기가 나는 모습을 눈 여겨봐야 한다. 낡아서 아름다운 것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처음에는 좀 실망. 최근 확장 공사를 마쳤다는 ‘신관’을 구경하러 갔다. 일본 곳곳에서 문을 열고 있는 최신 스타일 료칸이다. 고야마키로 만든 욕조는 구관보다 큼지막하고, 누드톤 나무로 꾸민 객실은 더욱 환하고 현대적이다. 그런데 구경을 마치고 다시 구관으로 돌아오니, 오래된 영화 속 한 장면같은 낡은 방이 더 근사해 보인다. 일본 료칸이 비싼 건 밥 때문이다. 어차피 교토에서 저녁식사로 교토 요리의 정수 가이세키를 예약해서 먹을 생각이라면 료칸에 머무는 것이 편하다. 꽃잎을 띄운 핑크색 전통주는 벚꽃이 만발한 교토의 봄. 색색 건더기가 어우러진 모습이 꼭 연못 같은 국 그릇을 들여다 보면 작은 물고기가 휙 지나갈 듯 하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쓴 료칸은 북쪽에 따로 있지만, 이곳 히이라기야에서는 비 내리는 풍경에 푹 빠졌다고 한다. 미시마 유키오도 머물렀다. 평범한 여행자라도 날카롭게 깎아놓은 연필로 반 투명 편지지에 뭔가 쓰지 않고는 못 배길 분위기다. 1인당 3만엔(신관은 3만5000엔부터)부터. 조식·석식 포함. 노천탕이나 대욕탕은 없다(가족탕은 있다). 결론은 숙박시설이 여행의 경험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는 것. 아침·저녁 먹는 캬라멜 마키아토 한달만 끊고 가볼만 하다. (075)221-1136, www.hiiragiya.co.jp
(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봄, 마녀의 주문에 걸리다
  • (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봄, 마녀의 주문에 걸리다
  • [이데일리 김서나 칼럼니스트] 때 아닌 마녀 열풍이 봄 시즌에 몰아닥쳤다. 할로윈이 지난지도 오래인데, 드라마와 음악 등 대중문화 속에서 마녀 캐릭터들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청순가련 여주인공을 괴롭혀왔던 악녀가 팜므 파탈로 재해석되는가 싶더니 강한 여성의 트렌드는 이제 마녀의 매력도 끌어내 주었다. 크리스찬 디올, 릭 오웬스 등의 컬렉션에서 중세풍의 체인 장식, 다크 로맨틱 의상들이 제안되기도 했지만 하라주쿠의 고스로리 족이라면 모를까, 마녀와 어울리는 고딕 룩이 패션트렌드로 받아들여지긴 어려울 듯한데, 대신 마녀들은 방송매체를 통해 시선을 모으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nbsp;마녀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완벽한 커리어우먼, 한가인이 등장하는 드라마 `마녀유희`가 인기를 더해가는 한편, 음악계에서는 섹시 디바 아이비가 `유혹의 소나타`에 맞춰 마녀춤을 펼쳐 보이는 중.&nbsp;프릴, 레이스 장식의 블라우스와 수트로 고딕풍의 클래식 패션을 의상으로 선택한 아이비는 주술을 부리는 듯한 손짓과 파워플한 댄스로 팬들의 마음을 빨아들이며 가요차트를 평정하고 있다. 또한 원더걸스는 `아이러니` 뮤직비디오에서 부두인형을 가지고 저주를 거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마녀는 주로 동화나 만화 속에서 주인공 소녀를 괴롭히는 역할을 맡아왔다. 고깔모자와 검은 망토 차림으로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던 마녀는 심술궂은 할머니의 모습으로 많이 그려졌었지만, 때때로 영화 속에선 매력적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작품은 87년에 개봉되었던 `이스트윅의 마녀들`. 셰어, 미셸 파이퍼, 수전 서랜든이 연기한 이스트윅 마을의 세 마녀가 서로 합심해 매력남 잭 니콜슨을 불러오지만 그가 악마라는 사실을 알고 물리친다는 재미있는 스토리의 여성 영화로, 서로 다른 섹시미로 경쟁하던 세 여배우들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nbsp;이외에 코미디 영화 `호커스 포커스`에서는 귀여운 마녀 사라 제시카 파커, 마녀 재판을 소재로 한 `크루서블`에서는 광기어린 소녀 위노나 라이더를 만나며, 판타지 영화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서는 빅터 앤 롤프의 뮤즈이기도 한 틸다 스윈튼이 신비로운 하얀 마녀로 등장한다. 현대물에서는 니콜 키드먼이 `프랙티컬 매직`, `그녀는 요술쟁이`를 통해 마녀로서 맹활약했다. 마녀 트렌드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불을 당겼다고 볼 수 있다.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미란다 프레슬리는 마법을 부리진 않았지만 마녀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악역이었는데, 한편으론 냉철한 파워우먼의 긍정적 이미지도 함께 보여주면서 강한 여성이 지닌 아름다움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했다. 영화 `타짜`의 김혜수에서 비롯된 팜므 파탈의 재해석은 치명적인 아름다움으로 남성을 파멸에 이르게 하는 악녀를 트렌디한 여성상으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현상은 좀 더 나아가 선악 이분법이 흐릿해지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영화나 드라마 속 캐릭터들이 절대적 선과 악이 아닌 각자 고유의 색깔을 내면서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인들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드라마 `마왕`이 바로 이러한 컨셉에서 출발했으며 곧 촬영이 시작되는 소지섭 주연의 `카인과 아벨`도 마찬가지. 이는 데스노트의 두 미소년, 라이토와 L의 경쟁구도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너무 거창하게 선과 악의 대결까진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만 주술에 걸린 듯한 이번 시즌, 보다 적극적으로 봄의 기운을 느끼기 위해선 마녀로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만큼은 빌어오자. 김서나 비바트렌드(www.vivatrend.com) 기획팀장 및 패션 칼럼니스트
2007.03.26 I 김서나 기자
다리퐁이 울면, 내 사랑이 웃습니다… 연극 ''다리퐁 모단걸''
  • 다리퐁이 울면, 내 사랑이 웃습니다… 연극 ''다리퐁 모단걸''
  • [노컷뉴스 제공] “내 마음이 찢겨지고 구겨져서 쓸모없는 종잇돈이 되어도 나는 끝끝내 다리퐁을 울리겠소. 다리퐁이 울어대면 내가 우는 것이라고 그 사람도 그리 생각하시겠지요.” 다리퐁(전화기)을 부여잡고 애절하게 사랑 고백을 하는 한 남자. 모단걸(신여성)은 이 사랑을 받아들일까? 전화기가 최초로 등장한 개화기 시절, 전화기에 얽힌 사랑과 여러 에피소드를 그린 창작 연극 '다리퐁 모단걸'이 다음달 6일~5월2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최초의 여성전화교환수인 신출내기 모단걸(modern girl)을 사이에 두고 여러 명의 사람들이 전화기라는 신기한 물건을 사용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다리퐁 모단걸'은 젊은 남녀의 사랑과 죽음, 질투와 화해에서 비롯되는 인간의 모든 감정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 연출가 이해제씨는 "우연히 도서관에서 옛 풍속사의 책을 펼쳤다가 ‘여성 전화교환수’의 시작을 담은 한 페이지를 읽게 되었다. 순간, 그들이 우리 역사에서 근대성의 시작이 아닐까 상상했다"고 작품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드라마 '주몽'에서 사용 역할로 열연한 배우 배수빈이 한 여자밖에 모르는 순정남 선태 역으로 등장하고, 영화배우 오달수는 직접 출연하지 않고 양반교환수 목소리만 들려주며, 극단 신기루만화경(대표 오달수)의 배우들도 대거 출연한다. ※문의 : 동숭아트센터 씨어터컴퍼니 ☎ 02)766-6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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