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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칼럼)하동근 대표, "‘판소리 대장금’을 꿈꾸며"
- [iMBC(052220) 하동근 대표] 우연찮은 기회에 박 동진 선생이 부르신 변강쇠가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별칭 가루지기전, 광대가라고도 부르는 변강쇠가는 판소리 일곱 마당 가운데 실전되었던 것을 박동진 선생이 복원시킨 것으로 아직 한 번도 직접 들어 본 일이 없어 과연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귀를 기울이고 들었다. 그러나 부끄럽고 창피하게도 초반부터 무슨 얘기인지 알 수가 없었다. “고금에 문장 호걸 절창으로 지어내어 후세에다 유전을 허지만, 다 모도 허사로구나. 송옥 의 고당부며 조자건의 낙신부는 그 말이 정녕허지 뉘 눈으로 보았으며 와룡선생 양보음은 삼장사 탄식이요, 정절선생 귀거래사 처사의 한정이요, 이청연의 원별이 와백낙천의 장한가며, 원진의 연창궁사 이교의 분음행이 다 쓸어 허망헌 사설을 차마 어이 듣겄느냐” 결국 해설집을 구해다가 한참이나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고 해서 겨우 무슨 이야기인줄은 어렴풋이 이해는 할 수 있었으나 그것도 불과 수 페이지, 아예 고개를 흔들고 포기하고 말았다. “~송선달 홍록씨는 타성주옥 방약무인 화란춘성 만화방창 시중천자 이태백이요, 모동지 홍갑씨는 관산만리 초목추성 청천만리 학의 울음..” 이번에는 온통 사자성어 투성이다. 재학시절 한자를 배웠고 나름대로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는 있다고 자임하는 주제인데 판소리 한 소절이 무슨 뜻인지 이해를 하지 못하니 이게 내 스스로 한국 사람인지 외국 사람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나만 그런가 싶어서 주변의 사람들에서 판소리와 팝송 그리고 오페라 뮤지컬 등에서 나오는 가사의 뜻을 얼마나 알고 있고 즐기는지 물어보았다. 일본의 지인에게도 우리나라의 판소리에 해당하는 가부키나 료코쿠의 가사를 일본인들은 이해하고 감상하는지 역시 물어보았다. 대부분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래서 혹시 한국판 오페라나 뮤지컬 그리고 그나마 알아듣기 쉬운 타령이나 소리의 가사는 알아듣는지 역시 물어보았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귀에는 들어오는데 정작 중요한 단어는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듣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냥 필링으로 즐기면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편하게 생각하면 가사모르는 팝송 들으면서 흥얼거리고 어깨를 흔드는 것이나 뭐 다를 게 있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전통문화는 보존되어야 하고 계승 발전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얼마나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또 즐기고 보존하고 또 발전시키고 있을까? 전통문화는 절대로 변형되어서는 안 되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인가? 전통문화는 전통대로 보존시키되 현대식으로 해석한, 그래서 누구나 무슨 이야기인지 쉽게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 있는 다시 말해서 ‘요새 말로 풀어쓴 현대판 판소리’같은 것은 없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더니 주변의 지인이 그렇게 하면 본래 판소리가 가진 감칠맛이 나질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듣고 억지로 추임새하면서 절반 졸고 있는 것보다는 감칠맛은 덜하더라도 좀 알아듣고 가사의 내용을 즐기는 것이 오히려 가깝게 다가오고 또 더 깊은 맛이 나지 않겠느냐는 대꾸를 했다. 지난 2003년 9월부터 2004년 3월까지 공정의 대히트를 친 드라마 ‘대장금’이 종영된 지 3년이나 지났지만 원 소스 멀티 유스의 형태로 여전히 신화를 계속하고 있다. 드라마는 중국과 일본 대만 홍콩,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를 휩쓸었고 작년 10월부터 방영된 이란에서 전국 평균 시청률 86%라는 진기록을 세우는 등 아시아뿐 만 아니라 중동과 유럽 등 지구촌 곳곳에서 한류의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대장금도 시즌2를 제작하고 있고 최근에는 뮤지컬 대장금이 선을 보였다. 2년이라는 준비기간과 60억 원의 제작비 초호화 캐스팅 등 화제도 풍부하지만 예술의 전당에 이어 세종문화 회관공연 그리고 내년 북경 올림픽을 앞둔 중국 공연, 일본 라이선스 공연 판권 계약 등 벌써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뮤지컬 대장금은 앞에서 얘기한 전통문화의 새로운 발전과 계승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알기 쉬운 노랫말과 멜로디 그리고 전통 의상이면서도 세련된 현대적 색채 감각, 여기에다 접시춤 등 새로운 창작이 가미된 역동적인 궁중 무용, 그리고 유채꽃밭, 돛단배 풍경 등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가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어우러져 더욱 뮤지컬 대장금의 성가를 높이고 있다. 드라마 대장금이나 뮤지컬 대장금이나 모두 현대판 전통문화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를 즐기고 또 좋아하고 또 평가한다. 그런 의미에서 누구나 알아듣고 즐겨하고 또 추임새를 출 수 있는 현대판 가루지기타령은 불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마당놀이 시리즈가 그런 의미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겠지만 이조차도 갈수록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보통으로 전통문화를 재현하거나 복원한다고 될 일도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또 잊혀지고 외면당하는 현실에서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에만 의의를 둔다면 이 또한 바람직한 전통보존과 계승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뮤지컬 대장금까지 나온 이 마당에 누구나 다 즐기고 알아듣기 쉬운 ‘판소리 대장금’과 ‘마당놀이 대장금’까지 나온다면 우리의 문화생활이 얼마나 윤택하고 풍부해질 수 있을까? 하동근 대표 <약력>81년 외대 영어과 졸업90년 동경특파원2000년 보도국 국제부장2001년 보도제작부장2003년 ㈜iMBC 대표이사 사장(현)㈜ iMBC2000년 3월 회사 설립2002년 2월 벤처기업 등록2003년 4월 방송콘텐츠 유료화 2005년 1월 코스닥 상장
- "'쩐의 전쟁'을 잡아라", 10억대 PPL 경쟁 뜨거워
- ▲ SBS 드라마 '쩐의 전쟁'[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SBS 수목미니시리즈 ‘쩐의 전쟁’(극본 이향희, 연출 장태유)이 가파른 인기 상승세를 보이면서 'PPL(방송간접광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쩐의 전쟁’이 방송 6회 만에 시청률 30%를 넘는 등 가파른 인기 상승 가도를 달리자, 드라마를 통해 제품 및 브랜드를 홍보하려는 업체들이 줄을 서고 있는 것. ‘쩐의 전쟁’ 제작사 이김프로덕션 측에 따르면 방송 시작 후 PPL을 제의해온 기업은 인형업체, 리조트, 건설사, 여행사, 게임기와 양주 판매사 등이다. PPL은 드라마의 제작비 지원을 조건으로 하기 때문에 이를 모두 받아들인다면 제작사로서는 엄청난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드라마 1편의 PPL을 통한 수입은 5억원 수준. 그런데 ‘쩐의 전쟁’에 들어온 PPL 제안의 액수 총합은 그 2배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쩐의 전쟁’ 제작진 입장에서는 PPL 제안의 대부분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PPL 제안이 남자 주인공 금나라 역을 맡은 박신양이 사용하거나 데이트를 즐기는 장소 등으로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극중 금나라는 아버지의 빚으로 집안이 몰락해 밑바닥까지 추락한 뒤 사채업자로 기반을 잡기 위해 모진 고생을 하고 있다. 따라서 리조트 데이트나 양주, 고가의 인형 선물, 게임 등은 어울리지 않는 설정. 이 상품들을 드라마에 등장시키려면 대본을 무리하게 수정해야 하고 이는 결국 작품성의 저하로 이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제작진은 PPL 제안을 거절하고 있다. 다만 사채업계의 큰손인 봉여사(여운계 분) 집의 고가형 TV와 ‘명품폰’으로 불리는 금나라의 휴대전화 등만 드라마 방송 전 계약을 맺고 PPL로 받아들였을 뿐이다. 이김프로덕션 측은 “박신양이 극중 사용하는 휴대전화는 고가의 제품이 맞지만 집안이 몰락하기 전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근무할 때부터 당시 연인이던 이차연(김정화 분)과 함께 갖고 있던 커플폰”이라며 “집안이 망했다고 휴대전화를 저가형으로 바꾸지는 않으니까 드라마 설정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으로 PPL 제안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쩐의 전쟁’은 13일 방송에서 TNS미디어코리아 전국기준 33.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 관련기사 ◀☞'쩐의 전쟁' 이번엔 스크린, 만화 드라마 이어 영화화 진행☞[최은영의 패셔니스타] '쩐의 전쟁' 4인방, 패션 파파라치(2)☞[최은영의 패셔니스타] '쩐의 전쟁' 4인방, 패션 파파라치(1)☞['쩐의 전쟁' 특집]무엇이 시청자를 열광케 하나
- 6월 뮤지컬 톱 10… 4년만에 돌아온 ‘캣츠’ 1위
- [조선일보 제공] 뮤지컬 ‘캣츠(Cats)’는 등 뒤에서 시작됐다. 객석 통로를 통해 달려 나오는 고양이들. 온몸에 장난기가 밴 이 짐승들은 관객을 건드리며 할퀴는 시늉을 하거나 미소를 보여줬다. 그들이 뛰어올라간 무대는 폐차장이다. 질주하는 자동차의 굉음이 들리고 전조등 같은 불빛이 고양이들을 훑고 지나갔다. 1981년 초연해 세계를 돌며 6500만 명의 사랑을 받은 ‘캣츠’가 4년 만에 다시 한국땅을 밟았다. 지난 31일 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한 이 대작(영어 버전)은 고양이들의 인생, 음악과 춤, 무대 효과로 속을 채웠다. 다른 공연과 달리 배우들은 뒤에서 덮치듯 튀어나오고 별안간 사라졌다. 조명은 종종 객석을 비추며 이 뮤지컬이 인간 세상을 겨냥한 우화(寓話)라는 사실을 자꾸만 일깨웠다. 셈세한 분장과 의상,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과 깊은 조명…. 관객은 별 거부반응 없이 고양이들의 환상적인 세계로 빨려 들어갔다. 1막은 그리자벨라의 명곡 ‘메모리’로 끝났다. 음향이 내내 작게 들리고 템포가 느려 집중력을 떨어뜨린 게 흠이었다. 지난번 공연팀에 비해 완성도가 처진다는 평도 나왔다. 하지만 발레 ‘백조의 호수’의 광대를 떠올리게 하는 마법사 고양이의 고난도 회전과 춤, 극장 고양이의 연극이 들어 있는 2막에서 관객은 여러 번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그리자벨라가 다시 “새로운 날이 시작됐어요~”로 닫히는 ‘메모리’를 부를 때 호응은 절정에 달했다.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과 함께 뮤지컬 빅4로 꼽히는 이 ‘캣츠’가 ‘6월 뮤지컬 TOP 10’의 승자였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 조용신 공연칼럼니스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등 뮤지컬 평론가 3명은 1일 200회를 돌파한 ‘라이온 킹’을 2위로 뽑았다. ‘첫사랑’이 3위, ‘스핏 파이어 그릴’과 ‘쓰릴미’가 공동 4위였다.〈30자평 참조〉 6월 개막작 중엔 영화가 원작인 ‘싱글즈’, 만화 캐릭터 영심이가 주인공인 ‘젊음의 행진’, ‘해어화’가 기대작으로 꼽혔다. 대구는 서울 다음으로 안정적인 관객층이 있는 뮤지컬 도시다. 1000석 이상 공연장만 7개. 대구광역시 문화산업과는 “시가 제공하는 부지에 뮤지컬 창작 스튜디오와 아카데미, 전용극장을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뮤지컬 인력을 양성하고 초연을 올리는 곳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캣츠’ 내한공연은 7월엔 서울 국립극장으로 무대를 옮긴다. (02)501-7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