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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의 프랜차이즈 경영이야기) 프랜차이즈 용인술
- [이데일리 조준호 칼럼니스트] 누구나 삼국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릴 적 만화로 된 삼국지를 읽었든 문고판의 단촐한 삼국지를 읽었든 유명작가의 삼국지이든 중국의 4대 기서 중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삼국지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여러 사람들에게 읽힐 것이다. 삼국지는 CEO의 관점이나 의사결정의 관점에서 읽으면 세 명의 군왕이 천하경영을 하는 경영적인 면모가 새롭게 보일 것이고, 인재등용이나 용인술의 관점에서 보면 영웅들의 리더십이나 인사관리를 새롭게 느낄 수 있다. 삼국지를 통한 조조, 유비, 손권을 현재의 CEO와 비교하여 특징을 살펴보면 위나라로 삼국을 통일한 조조는 구상력, 결단력, 친화력, 행동력, 임기응변력을 고루 갖춘 유능한 CEO로써 능력만 출중하다면 과거의 행적을 따지지 않고 인재를 끌어들였으며, 이들을 귀신같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수완을 발휘하여 위나라를 최대. 최우량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러나 목적을 위해선 수단을 가리지 않는 비정함도 보였다. 어떻게 보면 유비에 가려 조조가 빛을 보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능력을 비교 하면 창업에서 후대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은 3국 중 최고이며 조조의 개인적인 역량뿐만 아니라 인재 등용에서도 최고의 능력을 보였다. 촉나라를 세운 유비는 우선은 손해를 보더라도 명분과 정도를 고집하는 큰 그릇의 CEO였다. 나이 오십이 다 되기까지 근거도 없이 천하를 떠돌다가 제갈공명이라는 위대한 전문경영인을 영입함으로써 나라의 기틀을 갖추고 천하 경영에 참여한다. 겸손과 후덕함으로 인재를 모으고 마음껏 재주를 펴게 했다. 불가사의한 인덕이 있어 뛰어난 인재들이 진정으로 따르고 심복했다. 자신의 경영권을 반 이상을 공명에게 의탁하고 그에게 모든 것을 믿는 유비는 대단했다. 어찌 보면 처음 창업한 창업가가 세세하게 모든 것을 알려고 할 텐데 그런 것 등을 일임한다는 게 쉽지 않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또 그를 따르는 신하들이 목숨을 바칠 정도로 충성심이 대단했다. 오나라의 손권은 젊은 나이에 패업을 이어받아 발전적 수성에 성공한 2세 CEO다. 유연한 외교술과 능란한 인재 관리로 나라를 잘 보전했다. 탁월한 리더십으로 신구세대의 조화를 기하면서 훌륭한 인재들을 발굴하고 키웠다. 명분보다 실리를 쫓는 정치로 나라를 크게 발전시켰으나 50년이 넘는 장기 집권으로 노년에 여러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했다. 외교에선 최고라고 생각이 든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숨죽이고 조조에게 유비에게 동맹을 돌아가며 중재자 역할을 한다. 이 모습을 볼 때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손권과 같은 적절한 중개자 역할을 담당 할 수 있는 자리의 부재가 아쉬울 뿐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인재에 대한 욕심이 많았으며, 일단 자기 사람으로 만들면 끊임없는 믿음을 주었다. 또한 부하들이 자신의 재주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마련해 주었다는데 공통점이 있다. 삼국지에서 얻는 교훈은 그 대상에 따라 모든 다를 것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업계가 요즘 무척이나 고전하는 상황을 볼 때 프랜차이즈 본부를 경영하는 CEO는 한 번쯤은 삼국지를 보면서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영푸드 본부장 조준호 경력: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컨설팅사업부 팀장 앤클루 컨설팅사업부 이사 퓨전요리주점 조치조치 운영관리본부장 現, 다영푸드 본부장
- 빅뱅의 'F4', 1만5000여 VIP 팬 녹였다
- ▲ 빅뱅(사진=YG 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빅뱅의 '완소남' 변신에 1만5000명의 VIP 팬들이 뜨겁게 환호했다. 빅뱅은 21일과 22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실내체육관에서 콘서트 '2008 글로벌 워닝 투어 인 서울'를 펼치고 일본 인기 만화 '꽃보다 남자'(원작 '하나요리단고')를 완벽 재연했다. 탑, G-드래곤, 태양, 승리가 원작 속 '완소남'들인 F4를 연기했으며 이들은 각각 츠카사 루이 소지로 아키라로 분해 팬들을 설레게 했다. 츠카사가 좋아하는 여자 주인공 츠쿠시 역은 대성이 맡아 열연을 펼쳤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빅뱅 판 '꽃보다 남자'가 공개되자 1만 5000여 팬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했음은 물론이다. 특히 대성이 탑으로부터 기습 키스를 받을 때는 걱정과 기대가 뒤섞인 팬들의 외침으로 실내체육관이 후끈 달아올랐다. 또 빅뱅은 VIP팬들의 사진으로 꾸며진 영상을 '바보' 무대에서 특별 상영해 눈길을 끌었으며 G-드래곤은 '디스 러브'(This Love) '벗 아이 러브 유'(But I Love U) 솔로 무대를 펼치며 스탠딩석의 팬 1명을 무대 위로 에스코트해 감동 무대를 연출했다. ▲ G-드래곤(사진=YG 엔터테인먼트)태양은 자신의 솔로 앨범에 수록된 '기도' '나만 바라봐'를 부르며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팬들을 사로잡았으며 탑은 객석에서 깜짝 등장해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또 승리는 댄스 무대로 그리고 대성은 트로트 무대로 멤버들의 기량을 살린 무대를 이어나갔다. 특히 대성은 서울 공연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트로트곡 '날봐 귀순'을 선사해 분위기를 압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공연과 마찬가지로 이번 투어 공연에서도 리믹스의 향연이 이어졌다. 첫 번째 싱글에 수록된 '위 빌롱 투게더'(We Belong Together)의 일렉 버전과 지난해 8월 발표한 미니앨범에 수록된 '거짓말'의 어쿠스틱 버전 등이 색다른 맛으로 귀를 즐겁게 했다. 빅뱅은 이날 콘서트를 통해 확실히 지난해와 또 다른 성장과 발전을 보여줬다. 어린 나이에 실력을 앞세우며 화려하게 데뷔, 그해에 콘서트를 성황리에 치러내며 공연 실력을 검증받은 바 있는 빅뱅은 이날 공연에서도 수려한 라이브와 다채로운 퍼포먼스 등으로 공연의 완성도를 높여 나갔다. 특히 중앙 무대에서 A자형으로 뻗어나간 무대 설치는 빅뱅과 팬들이 더욱 가깝게 호흡할 수 있도록 했으며 양쪽 스크린 외에도 중앙에 설치된 5개의 LED 스크린이 무대 연출을 더욱 실감나게 만들었다. 이날 공연은 앵콜곡 '마지막 인사' '올웨이즈'(Always)까지 2시간 반 동안 진행됐으며 빅뱅은 싱글 3장, 정규 1집, 미니앨범 2장에 수록된 총22곡의 히트곡을 모두 라이브로 소화했다.빅뱅의 '2008 글로벌 워닝 투어 인 서울'는 22일 서울 공연을 마지막으로 그렇게 4개월 여의 대장정을 마쳤다. 빅뱅은 투어 콘서트가 끝남과 동시에 미니앨범 발매 준비에 돌입하며 멤버 태양은 솔로 활동에 다시 전념한다.▲ 빅뱅(사진=YG 엔터테인먼트)▶ 관련기사 ◀☞[포토]태양 '솔로 활동도 빅뱅 활동도 열심히'☞빅뱅-소녀시대-원더걸스-슈주, MTV 아시아 어워즈서 '격돌'☞빅뱅 마(魔)의 8월 '컴백'...2008 베이징 올림픽 '정면 승부'☞빅뱅, 데뷔 후 첫 사진집 '히-스토리' 발간☞'빅뱅' 대성, 트로트 가수 깜짝 변신...거미, 지용 피처링 지원사격
- (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수퍼히어로들의 수퍼 스타일
- [이데일리 김서나 칼럼니스트] 블록버스터의 계절 여름을 맞아 올해에도 역시 다양한 수퍼히어로들의 출격이 이어진다. 배트맨과 핸콕이 아이언맨과 헐크의 뒤를 이어 악당들과 싸우기 위해 대기 중. 특히 이번 시즌엔 여름을 앞둔 5월부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수퍼히어로를 테마로 한 의상 전시회가 열려 초인들의 유니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수퍼히어로 세계의 큰형님 수퍼맨은 2006년 영화 '수퍼맨 리턴즈'에서도 빨간 팬티와 부츠, 망토 패션을 그대로 유지했다. 고탄력, 링클 프리 기능은 기본, 가슴의 'S' 로고는 초인적인 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친절한 수퍼맨과 대비되는 까칠한 매력의 아이콘 배트맨은 '다크 나이트'로 곧 영화팬들을 만난다. 배트맨 역의 크리스찬 베일은 조커로 등장하는 고 히스 레저의 아우라에 가릴 위험에 처했는데 브루스 웨인일 때는 세련된 아르마니 수트로, 배트맨으로 변신할 때는 근육이 장착된 튼튼한 유니폼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에서 착안된 날개 망토로 맞선다. 망토라면 악마와의 거래로 초능력을 얻은 스폰의 붉은 망토가 최고. 하지만 만화영화 '인크레더블' 속 디자이너 에드나 모드는 망토 입기를 비추천한 바 있는데, 거미줄 덕에 망토가 필요 없는 스파이더-맨은 직접 만든 프린트 티셔츠에서 라텍스로 거미줄을 표현한 룩으로 의상을 진화시켜왔다. 초인 영화의 여자주인공들을 보면 나약한 캐릭터가 많다. 수퍼맨의 로이스 레인, 스파이더-맨의 메리제인 등은 바쁜 수퍼히어로들을 더 큰 혼란에 빠뜨린다. 하지만 반대로 남성들을 구하는 히로인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원더우먼이 바로 이들의 원조격. 70년대 TV시리즈에서 원더우먼을 연기한 린다 카터는 성조기의 문양에서 따온 레드와 블루, 별 모티브의 의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멋진 룩의 수퍼히로인 자리를 넘겨받은 건 캣우먼. 영화 '캣우먼'에서 할리 베리가 탄력적인 몸매로 눈길을 끌었지만 이보다 먼저 '배트맨 2'에서 캣우먼으로 등장했던 미셸 파이퍼가 관객들에게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선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미묘한 캐릭터의 캣우먼은 극중에서 자신의 레인코트를 잘라 캣수트를 직접 만들어 입는데, 블랙의 광택소재 위에 하얀 스티치가 대비를 이루며 감각적인 키치 스타일로 완성되었고, 여기에 아찔한 핀힐과 장갑, 채찍이 더해져 관능적인 이미지가 더욱 강조되었다. '엘렉트라'의 제니퍼 가너, '판타스틱 4'의 제시카 알바 등 다른 여성 영웅들도 몸의 곡선을 드러내는 초강력 섹시 바디수트를 주로 선보였다. '아이언맨'이 수퍼 파워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하이테크의 메탈 수트처럼 초인들의 의상도 발전하고 있지만, 첨단장비에 의존할 필요 없이 충분한 초능력을 갖춘 경우엔 유니폼에 대한 요구가 적어지기도 한다. 돌연변이 수퍼히어로 엑스맨들도 팀 프로젝트를 수행할 땐 옷을 맞춰 입지만 평소 차림으로도 문제없이 힘을 내며, 헐크의 경우 고탄력 진 팬츠만 있으면 된다. 물에 약한 언브레이커블은 비옷을 입었고, 흡혈귀를 처단하는 블레이드는 블랙의 가죽 롱코트와 선글래스로 멋을 냈다. 신작영화 '핸콕'에서는 윌 스미스가 노숙자 차림으로 새로운 영웅의 이미지를 보여줄 예정이다.PR전문가를 만나 핸콕도 수퍼히어로의 분위기가 나는 유니폼을 입기도 하는데, 초능력을 지녔다면 의상이 문제가 될까. 무엇보다 빠른 시간 안에 출동 준비 마치는 것이 제일. 김서나 비바트렌드(www.vivatrend.com) 기획팀장 및 패션 칼럼니스트
- [新 무협열전②]달라진 무협극...'양아치 동네 청년, 의인이 되다'
- ▲ 현재 방영중인 SBS '일지매'와 KBS 2TV '최강칠우'[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무협사극부터 순정만화와 만난 무협영화까지, 최근 드라마와 영화들에서 무협극을 표방하고 있는 작품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내 무협극들은 주로 중국의 정통무협과는 다른 ‘의적의 활약상’에 초점을 맞춰왔다. 지역적으로나 정서적으로도 방대한 스케일과 무림 고수들이 무술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보다는 난세에 등장하는 의적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더 사랑받아왔다. 기본적으로 무협극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서민영웅이라는 점은 같지만 근래의 주인공들은 예전의 그들과는 사뭇 다르다. 1990년대의 드라마 ‘임꺽정’, ‘홍길동’, ‘일지매’ 등 무협극의 주인공들은 주로 처음부터 뛰어난 무술 실력에 힘, 지혜, 의리, 성품을 모두 겸비한, 말 그대로 ‘영웅’이었던 반면 최근 무협극 주인공들은 (적어도 드라마 초반에는) 어수룩하고 껄렁해 영웅과는 거리가 멀다. SBS 드라마 ‘일지매’는 방영 초반 일지매로 활약하기 전까지의 용이(이준기 분)는 저잣거리의 양아치로 껄렁거리며 살아간다. KBS 2TV 드라마 ‘최강칠우’의 칠우(에릭 분)도 마찬가지. 어릴 적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것은 일지매와 같지만 일지매는 그 범인을 찾기 위해 의적이 되는 것에 비해 칠우는 세상을 바꾸라는 아버지의 유언에도 ‘가늘고 길게’를 인생의 모토로 삼고 살아간다. 순정, 청춘, 명랑 만화와 무협이 결합된 영화 ‘무림여대생’의 소휘(신민아 분)도 무술 신동 소리를 들을 정도의 실력을 갖췄지만 사랑에 눈이 멀어 무림의 세계를 떠나려 하는 인물이다. 더욱이 무협극의 원톱 주인공이 여자라는 점에서 이전 작품들과 또다른 차별성을 가진다. 전체적인 이야기도 이전 무협극들이 ‘나라 걱정에 밤을 지새우는’ 주인공의 활약상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 무협극들은 개인적 아픔을 지닌 주인공이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 등을 덧입힌다. 이 같은 무협극의 변화에 대해 한 방송관계자는 “시청자나 관객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의적이나 영웅 캐릭터도 평면적인 인물에서는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평범하거나 그보다도 못한 인물이 영웅이 되는 성장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더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일지매도, 칠우도, 소휘도 정의나 복수를 위해 의적이나 영웅으로 거듭나고 기합을 다시금 불어넣는다. 이는 영웅이 나타나 정의를 수호한다는 것이 시대를 불문하고 무협활극이 가지는 묘미이기 때문이 아닐까. ▶ 관련기사 ◀☞[新 무협열전③]'일지매'부터 '무림여대생'까지...무협극 주인공 4인4색☞[新 무협열전①]'답답한 세상, 통쾌한 한방'...한국형 무협극이 밀려온다☞수목극 시청률, '일지매' 최고 '스포트라이트' 최저...극명한 '희비'☞[同色2作 ②]준기vs승기 '일지매' 기(氣)싸움...'내용도 같을까?'☞[윤PD의 연예시대①]'일지매' '최강칠우'...서민형 영웅이 뜬다!
- '흑심모녀' 이상우 "연상과 멜로가 더 편해요"
- ▲ 이상우[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어느 한군데 모나 보이지 않는 얼굴. 착해만 보이는 눈빛. 어쩔 수 없는 순둥이고 ‘훈남’인가 보다. 영화 ‘청춘만화’와 드라마 MBC ‘9회말 투아웃’에 이어 현재 SBS ‘조강지처클럽’에서도 ‘훈남’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이상우가 12일 개봉된 새 영화 ‘흑심모녀’(감독 조남호, 제작 이룸영화사)에서 맡은 역할도 역시 ‘훈남’이다. 이 영화에서 이상우가 연기하는 준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 간난(김수미 분)과 엄마 남희(심혜진 분), 딸 나래(이다희 분), 이렇게 여자만 세명이 사는 집에 들어와 구김살 없이 간난과 놀아주고 과일장사를 하는 남희를 도와 온갖 잡일도 마다않는다. 또 나래의 신경질도 잘 받아준다. 여기까지는 분명 ‘훈남’인데 뭔가 좀 다르다. 극중 준은 첫 등장부터 꽃으로 만든 관을 머리에 쓴 것이 어딘가 나사가 풀린 느낌도 든다. 정신병원에서 생활한 경력도 있다고 한다. ▲ 영화 '흑심모녀'의 이상우“에이, 분명 숨겨야 할 자식이어서 아버지가 정신병원에 맡긴 걸 거예요. 나오면 안되는데 세상에 나온 거죠. 갇혀서 혼자 지내다보니 순수함을 유지할 수 있었고 마술, 그림 등 혼자만의 세상에 심취한 것 아니겠어요?” 이상우는 준에 대해 이같이 옹호했다. 하긴, 극중 준은 별다른 정신병 증세를 보이는 것도 아니고 기막힌 사건 덕분에 정신병원에서 세상으로 나와 남희와 만나고 마술과 그림으로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니 이상우의 해석이 아주 그른 것만은 아닌 듯하다. 게다가 전작과 비슷한 면이 있는 캐릭터지만 대본에서부터 차별화를 주니 이상우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역할이었을 게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상우가 잇단 출연작에서 상대로 만나는 여자가 연상이라는 것이다. 드라마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에서는 변정수, ‘조강지처클럽’에서는 오현경, 이번에는 심혜진이다. 이상우가 1980년생이니 연상도 보통 연상들이 아니다. ▲ 이상우아무래도 이런 상황이면 연기를 할 때 멜로의 감정을 잡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그러나 이상우는 “사실 20대 초반에는 3~4살 위와 사귀어봤어요. 공감대만 형성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있다면 연상이어도 사랑하는 데 문제될 것은 없다고 봐요”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들에서는 운 좋게 좋은 분들만 만나 더 편했고 다들 매력적인 분들이어서 감정을 잡는 것도 어렵지 않았어요”라고 덧붙였다. 이 정도면 ‘흑심모녀’의 준이라는 캐릭터에 적역. 게다가 이상우는 이번 영화에서 첫 남자 주인공이라는 타이틀까지 덤으로 얻었다. 사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 종영 후 출연을 결정했던 영화 3편이 잇따라 제작이 무산되면서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 ‘흑심모녀’에서는 어느 때보다 열정을 갖고 연기했다는 게 이상우의 설명이다. 이상우는 “아직 연기하는 자체가 어렵지만 그래도 매 작품 발전하고 있다는 걸 느껴요”라며 “‘흑심모녀’를 촬영하며 나래 역의 이다희에게 맞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다희는 시원시원하게 때리고 저는 잘 참았어요. 하지만 참는데 달인이 아니라 연기의 달인이 되고 싶어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 관련기사 ◀☞이상우 '연하남' 전문배우 되나...오현경 이어 심혜진과 호흡☞'흑심모녀' 감독, "이상우, 실제 준과 흡사"...'욕이야 칭찬이야?'☞[포토]이상우 ''흑심모녀' 많이 사랑해 주세요'☞[포토]'흑심모녀' 이상우, '4차원이라는 이야기 많이 들어요'☞'흑심모녀' 이다희의 배우 본색, "이번엔 된장녀로 사랑받을래"
- (게임CEO 릴레이 기고)④"한국 게임산업, 진정한 봄을 기다리며"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春來不似春. ‘봄은 왔으나 봄 같지가 않다’는 뜻의 고사성어로 한나라 때 흉노에게 시집간 중국 4대 미인 왕소군을 노래한 시에서 유래한 말이다. 한국 게임산업의 현재 상황을 생각하며 이 고사가 문득 떠오른 것은 무슨 이유일까. 견해의 차이는 있겠지만, 게임산업의 생명력을 100년 이상으로 본다면 분명 현재 한국의 게임산업은 양적, 질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따사로운 봄임이 틀림없다. 2007년 기준으로 넥슨, NHN, 엔씨소프트,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 등 국내 메이저 온라인게임사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1조2600억 원 가량으로 전년보다 24.9% 성장해 전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 성장률 18%(85억 달러=약 8조원)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이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게임 산업이 봄은 커녕 여름, 가을을 모두 지나쳐 이미 추운 겨울로 접어든 게 아닌가라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그리고 우려의 이유로 치열한 국내 게임 시장 환경, 일부 게임 1세대 업체들의 실적 부진 및 피인수, 글로벌 게임 회사들의 온라인 게임 시장 진출, 사행성 게임이 촉발한 게임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을 거론한다. 물론 이러한 한국 게임 산업의 위기 요소들 중에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분명 한국의 게임 산업이 여러 내·외부적인 요소들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필자는 크게 세 가지 차원에서 해결책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내강외유’형 게임업체로의 변신 다소 식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한국 게임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 게임업체들의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 바로 ‘내강외유(內剛外柔)’형 기업이 되어야 한다. 여기서 ‘내강’이란 게임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개발력과 해당 게임을 서비스하는 데 필요한 서비스의 수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게임 장르와 소재에 뒤따라가는 게임만을 제작하거나 게임 출시 이후 게임 이용자들과의 치열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한 서비스 질의 향상을 꾀하지 않는다면, 미국, 유럽, 일본 등의 기존 게임 강국들과 중국과 같은 신흥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외유’란 개발한 게임을 가지고 사업을 벌여나가는 데 있어 필요한 유연한 사고를 뜻한다. 지금과 같이 치열한 국내외 시장 상황에서 단순히 국내에서 게임을 서비스해 벌어들이는 수익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힘들 뿐 아니라 거대 자본을 확보한 해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방법이 없다. 제품 라이선스 사업, TCG(Trading Card Game), 애니메이션, 테마파크, IGA(In Game Ad) 등과 같이 게임이라는 IP(Intellectual Property)를 기반으로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꾸준히 개발해나감과 동시에 해외에서의 게임 서비스, 해외 업체와의 공동 개발, 해외 개발 스튜디오 인수,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 이는 현재 한국 게임 업체들에게 있어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적인 문제다. 유연한 사고는 이러한 사업다각화와 해외 진출 통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게임 인식 제고..종합적 투자 이끌어 내야 그전에도 그리 좋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특히 지난 2006년 바다이야기 사태로 인해 게임 산업은 높은 부가가치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국가 전략산업으로서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인정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여론도 육성보다는 규제 쪽에 힘이 실리게 되었고, 사회 전반적으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적지 않다. 여러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현재, 한국 게임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게임 산업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투자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여기서 언급한 투자란 금전적인 투자만이 아닌, 우호적인 언론 환경, 우수 인재의 게임 업체 지원 등의 다양한 의미의 투자를 뜻한다. 그런데 이러한 종합적인 함의의 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먼저 게임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 제고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인식 제고를 위해 정부, 언론, 기업, 시민단체, 게임 이용자 등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단위 조직들이 변화해야 하지만, 특히 한국 게임산업협회를 필두로 한 게임 업체들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한국 게임산업협회는 게임에 대한 인식 제고와 올바른 게임문화 보급을 위해 국산게임의 e스포츠화를 적극 추진해 건전한 생활 밀착형 e스포츠의 확산을 유도함은 물론, 조손세대가 함께 즐기는 게임 축제 “1080 게임한마당”을 지속적인 개최하고, 부모와 자녀가 게임이라는 공통 주제를 가지고 대화하며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녀게임이용 가이드북’을 발간하는 등 다양한 활동들을 펼쳐왔다. 또한 SIM(Social Interactive Media)로서의 게임이 갖는 순기능과 역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등 게임 인식 제고를 위한 이론적 기반도 마련해 나가고 있다. 게임업계가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 지금은 게임 산업의 이미지가 상당히 개선된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도 사회 전반의 종합적이고 집중적인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정도는 아닌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사회의 여러 구성원들이 게임과 게임 산업을 이해하려는 관심과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게임산업 활성화..정책적 지원 시급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과 규제 완화 또한 국내 게임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다. 게임 산업 중에서도 특히 온라인 게임 산업은 문화콘텐츠 전체 수출액의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문화 산업의 핵심분야로, 한류의 중심 지역인 아시아 대상 수출액의 경우 만화, 음악,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을 포함하는 5대 문화콘텐츠 중 82.7%를 차지했다. 또한 온라인 게임 산업은 영업이익률은 주요 제조업체의 4배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자원 빈국에 있어 국가의 산업 경쟁력을 이끌 수 있는 차기 사업 분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산업적인 위상에 비해 지금까지 이뤄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바다이야기 사태가 키워낸 게임에 대한 부정적 여론으로 인해 한동안 적극적인 육성보다는 규제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도 일정 부분 이해된다. 그러나 다양한 자국업체 보호 정책, 세금면제 제도 등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아 최근 몇 년간 눈부시게 성장한 중국 게임 업체들이 온라인 게임 태동기 때부터 지금까지 세계 시장을 이끌어 온 한국 온라인 게임 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현 상황을 봤을 때, 우리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더 이상 늦어지면 안 되는 시점이다. 우선, 국내 소규모 개발 스튜디오의 독자적인 해외 진출의 길을 열어준 GSP(Global Service Platform) 사업이나 서울시 디지털콘텐츠 펀드 결성과 같은 정부 차원의 직·간접적인 투자가 대폭 확대돼야만 한다. 또한 게임 산업 활성화를 가로 막고 있는 여러 규제 관련 법률들의 개정과 개발 관련 R&D 비용이 높은 산업 구조를 감안한 세제 지원 정책 등도 국내 게임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절실히 필요한 지원책들이다. (권준모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 겸 넥슨 CEO) 이 글을 쓴 권준모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1995년부터 경희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01년 모바일 게임업체인 엔텔리전트(현 넥슨모바일)를 설립했다. 넥슨과 합병한 이후 지금은 넥슨과 넥슨모바일 대표 및 한국게임산업협회장직을 맡고 있다. 조용하면서도 특유의 친화력과 추진력으로 직원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사내 뿐 아니라 게임업계에서도 `젠틀(Gentle)한 CEO`로 인기가 높다. 서울대를 나와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난해 9월에 열린 국제게임개발자회의(ICON2007)에서 발표한 '한국 게임 파워25'에서 게임업계 최고의 파워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동안 `게임CEO 릴레이 기고`를 연재해 주신 분들과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