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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 "연기 그리고 내 사람에 대한 '순정' 변함없어"
  • 유지태, "연기 그리고 내 사람에 대한 '순정' 변함없어"
  • ▲ 유지태(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내 나이 서른둘...매 순간 순정을 지키며 살고 있다" 지난 11월 27일 개봉한 영화 '순정만화'(감독 류장하)에서 남자주인공 연우로 분한 유지태에게 '순정'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질문에 대한 유지태의 대답은 그랬다. 유지태(32)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었다. 유지태는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순간에도 내 안의 순정을 솔직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배우란 결국 자신 안에 있는 순정을 관객들에게 여러가지 캐릭터로 보여드리는 사람들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이번 영화 '순정만화'에서 유지태가 맡은 역할은 띠동갑 연하의 여고생 수영에게 사랑의 설레임을 느끼는 인물이다. 자칫 원조교제(?)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을 듯 싶지만, 익히 알려졌다시피 '순정만화'는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강풀 원작의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이 만화는 제목처럼 치정에 얽매이지 않는 순수한 사랑을 담았고, 영화 역시 만화의 주제를 훼손하지 않았다. 영화에서 연우는 여고생 수영(이연희 분)의 귀여운 접근에 혼자 키득거리며 순수한 사랑을 꿈꾼다. 유지태는 그동안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들이 무겁고 힘이 들어갔던 반면 '순정만화'는 관객들이 다가가기 편한 작품이라 이번 작품에 끌렸다고 말했다. '순정만화'의 분위기에 기대어 영화 속 수영이 편안함을 느꼈던 연우처럼 관객들에게도 배우 유지태의 편안함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유독 '순정만화' 속 유지태는 극의 흐름에 맞게 애드리브도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등 기존의 연기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인지 영화에 대한 자부심도 컸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겨냥하고 만들어지는 ‘기획영화’로 폄하하지 말아달라고도 강조했다. 작품성도, 배우들의 연기도, 연출력도, 영상미도 자신이 보기에는 결코 허술하지 않다는 것이다. ‘순정만화’의 연우에서 살짝 벗어나 영화인 유지태의 꿈을 물었다. 1998년 영화 ‘바이 준’으로 데뷔한 이후 유지태는 ‘주유소 습격사건’, ‘봄날은 간다’, ‘동감’, ‘내추럴 시티’, ‘올드보이’,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황진이’, ‘가을로’ 등 약 20여편의 영화에 주조연으로 출연하거나 일부 단편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만큼 또래의 연기자들 중에서는 영화 외길을 걸었다고 할 수 있다.  ▲ 유지태(사진=김정욱 기자)“폴 뉴먼이 죽기 전까지 약 60여편의 영화를 촬영했다고 합니다. 저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살 수 있을지 사실 요즘 들어서는 잘 모르겠어요. 여건이 되면 성장영화를 연출하고 싶은 꿈도 있는데 그런 상황이 만들어질지 요즘 영화계를 보면 솔직히 걱정도 됩니다."유지태가 미래를 걱정하는 이유는 최근 한국영화의 제작환경이 악화돼서다. 직업이 연기자인 유지태로서는 배우로 밥벌이를 계속 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는 상황. 그가 사회복지대학원에 진학해 영화인들의 복지현황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영화를 만드는 시스템의 합리화를 통해 한 몫을 하고 싶다는 게 그의 속내다. SBS 새 수목드라마 ‘스타의 연인’에 출연하게 된 계기도 “배우로서 경쟁력을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했다. 유지태는 “이제는 스타가 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자신의 처지를 밝혔다. 인터뷰 끝에 넌지시 ‘순정만화’에 관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느냐고 에둘러 물었다. 지금 유지태의 가장 큰 순정을 받고 있을 사람인 김효진에 대한 말을 듣고 싶어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유지태는 씨익 웃으며 “효진이가 ‘순정만화’를 어떻게 봤는지 물어보는 질문이 가장 많죠”라며 살짝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 대해 더 물어보려다 그만둔 이유는 그의 순정과 진심이 느껴져서다.  유지태는 “그 친구에 대한 제 순정에는 변함이 없다”며 영화 속 연우의 표정으로 씽긋 웃어 보였다. ▶ 관련기사 ◀☞'순정만화', 욕정 '미인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이연희 "연기력 부족? 근거없는 지적 아냐" (인터뷰②)☞이연희 "사랑··· 늘 시작만 하다 끝이나요" (인터뷰①)☞강인 "'순정만화' 통해 영화에 푹~, 배우 욕심 커져"(인터뷰)☞'순정만화' 류장하 감독, "원작과 닮은 듯 달라야 하는 게 숙제"
2008.12.01 I 김용운 기자
'순정만화', 욕정 '미인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
  • '순정만화', 욕정 '미인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
  • ▲ 영화 '순정만화' 포스터[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순정만화'가 11월 마지막주 박스오피스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1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1월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순정만화'는 25만3269명을 동원해 같은 기간 24만362명이 관람한 '미인도'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달 27일 개봉한 '순정만화'는 누적관객 33만5397명을 기록했으며 지난 달 13일 개봉한 '미인도'는 176만1652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했다. 3위는 지난 달 5일 개봉한 '007 퀀텀 오브 솔러스'로 12만7246명의 관객을 동원해 209만2835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했고 '눈먼자들의 도시'는 12만2929명이 관람해 4위를 차지했다. 지난 달 20일 개봉한 '눈먼자들의 도시'의 누적관객수는 48만847명이다. '미인도'와 같은 날 개봉한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는 9만4289명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5위, 누적관객 108만5449명을 기록했다. 유지태, 이연희 주연의 '순정만화'는 강풀의 인터넷 동명 연재만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 '꽃피는 봄이 오면'을 통해 데뷔한 류장하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지금까지 '아파트', '바보' 등 스크린으로 옮긴 강풀의 연재만화 중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순정만화'가 처음이다.▶ 관련기사 ◀☞이연희 "연기력 부족? 근거없는 지적 아냐" (인터뷰②)☞이연희 "사랑··· 늘 시작만 하다 끝이나요" (인터뷰①)☞연말 한국영화, '순정'과 '욕정' 사이...'관객의 선택은?'☞강인 "'순정만화' 통해 영화에 푹~, 배우 욕심 커져"(인터뷰)☞'순정만화' 류장하 감독, "원작과 닮은 듯 달라야 하는 게 숙제"
2008.12.01 I 김용운 기자
이연희 "연기력 부족? 근거없는 지적 아냐" (인터뷰②)
  • 이연희 "연기력 부족? 근거없는 지적 아냐" (인터뷰②)
  • ▲ 이연희(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시청자들의 지적, 잘 알고 있다" 이연희가 자신이 출연하는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에서의 연기력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연희는 최근 영화 '순정만화'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자리에서 "에덴의 동쪽'에서 영란 역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적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희는 "드라마 촬영은 영화 촬영 현장과 많이 달랐다"며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영화만을 촬영하다 하루하루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드라마를 촬영하려니 연기가 쉽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연희는 "국영란에 대한 연기가 어색하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닌 것 같다"며 "시청자들의 질책에 절로 긴장이 됐다. 배우라는 직업과 내 자신의 연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연희는 "그동안 늘 첫사랑에 설레여하는 연기만을 해오다가 어느 순간 성숙한 여인의 연기를 하려니 녹록치 않았다"며 "게다가 드라마 주연 타이틀에 따른 부담감도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고 시청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2005년 고등학교 재학 도중 김태균 감독의 '백만장자의 첫사랑'에서 현빈의 상대역으로 데뷔한 이연희는 영화 'M'에서는 강동원의 첫사랑 역을 연기했으며 지난해 개봉한 '내사랑'에서는 정일우와 호흡을 맞췄다. 이번에 개봉한 '순정만화'에서는 유지태의 상대역으로 출연했다. 이연희는 '에덴의 동쪽'에서 '국자커플'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송승헌과의 염문설에 대해서는 "'순정만화' 인터뷰를 하면서 그런 소문을 듣게 됐다"며 "드라마에서 동철(송승헌 분)과 연결되기를 바라는 분들이 많다보니 그런 소문이 난 것 같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관련기사 ◀☞이연희 "사랑··· 늘 시작만 하다 끝이나요" (인터뷰①)☞이연희 '첫사랑'엔 성공했는데 '짝사랑'도 성공할까요☞'에덴의 동쪽', 송승헌-이연희 키스신에 시청률 25% 유지...고공비행☞유동근 "연기력 논란 이연희, 치열한 싸움 중...이기도록 안아달라"☞송승헌, 후배 이연희 극찬..."몰입 잘하고 감정연기 뛰어나"
2008.12.01 I 김용운 기자
이연희 "사랑··· 늘 시작만 하다 끝나요" (인터뷰①)
  • 이연희 "사랑··· 늘 시작만 하다 끝나요" (인터뷰①)
  • ▲ 이연희(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사랑이요? 늘 시작만 하다 끝나요." 이연희는 이번에도 사랑의 문턱만을 경험한 채 돌아서는 연기라며 살짝 입을 내밀었다. 강풀의 인터넷 원작만화를 스크린에 옮긴 '순정만화'(감독 류장하)에서 이연희는 여고생 수영 역을 맡아 영화 속에서도, 실제로도 띠 동갑인 유지태와 호흡을 맞췄다. 이연희는 첫사랑에 빠져 잠 못 드는 십대 후반, 이십대 초반 여성 캐릭터를 맡은 게 벌써 네 번째다. 데뷔작 '백만장자의 첫사랑'을 시작으로 'M'을 거쳐 '내사랑'과 '순정만화'에 이르기까지 이연희는 첫사랑의 달콤함에 빠진 풋풋한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늘 순수하게 사랑에 빠지지만 거기서 끝이에요. 사랑의 설레는 첫 느낌 이후의 감정까진 연기할 기회가 없었던 셈이죠. 하지만 여배우로서는 네 번이나 그런 역할을 연이어 했으니 운이 좋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연희가 '순정만화'에서 맡은 여고생 수영은 띠 동갑인 서른 살 공무원 연우(유지태 분)를 통해 첫사랑을 경험하는 인물. 이연희는 캐스팅 제의를 받고 또(?) 첫사랑에 빠진 여학생 역할이었음에도 무척 기뻤다고 한다. ‘순정만화’는 인터넷에 만화로 연재될 당시부터 꼬박꼬박 챙겨봤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연이어 비슷한 인물만을 연기하는 것에 따른 부담감도 없진 않았다. 하지만 즐겨 보던 만화 속 주인공을 자신이 연기한다는 묘한 설레임이 더 컸다. 그동안 원작이 있는 영화에는 출연을 해본 적이 없어서다. 영화 속 수영은 원작의 다소 반항적인 모습보다는 이연희 특유의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이 캐릭터 속에 더 많이 투영됐다. 계절도 겨울에서 여름으로 달라져있었고 연우 역시 평범한 회사원에서 공무원으로 바뀌었다. 늘 혼자 다니던 수영에게도 친한 친구가 한 명 생겼다. 연기를 하며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지만 단 한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단다. ▲ 영화 '순정만화'에서 여자주인공 한수영 역을 맡은 이연희"사실 여고생들은 교복 상의 앞 주머니에 손 집어넣고 다니는 걸 좋아하거든요. 이번에는 교복이 하복이라 그렇게 하질 못해서 아쉬웠어요. 영화 속 수영 캐릭터에 팬들이 불만을 갖지 않을까 내심 걱정도 됐구요.” 이연희는 수영을 연기하면서 교복이 동복이 아닌 것이 가장 아쉬웠다고 한다. 만화 속 수영의 트레이드 마크가 교복 상의에 손을 집어넣고 시큰둥한 표정으로 걸어 다니는 것이었던데 반해 영화 속 수영은 그렇질 못해서다. 또한 만화 속 수영의 표정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도 이연희가 이번 영화를 촬영하며 가장 고민했던 부분 중 하나였다. 덕분에 원작이 있는 작품이 어떠한 점에서 배우에게 부담이 되는지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됐다. 인터뷰를 마치며 다음에도 순수한 사랑에 빠지는 첫사랑의 여인 역을 맡고 싶냐고 하자 이연희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번에 ‘순정만화’를 촬영하면서 이제 그런 역할은 이번 작품으로 끝내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이제 제 후배 중에 누군가에게 그 자리를 물려줘야죠. 무엇보다 저도 이제 멜로에 대한 보다 성숙한 내면 연기를 보여야할 때가 온 것 같아요. 수영이도 연우랑 관계가 발전되면서 더 성숙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저도 이제 배우로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자리에서 일어서기 전 지나가는 말로 이연희에게 ‘순정’은 어떤 것이냐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순수하고 정직하고 솔직하게 사랑을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연희에게 순정의 순간이 있었을까? “순수하게 누군가를 좋아하긴 했지만 솔직하게 그 감정을 전하기까지가 힘든 것 같아요. 그 느낌을 영화에서 연기를 통해 대신 전하는 거죠. 언제쯤 제게 그런 사랑의 기회가 주어질까요?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사진=김정욱기자)▲ 이연희(사진=김정욱 기자)▶ 관련기사 ◀☞이연희 "연기력 부족? 근거없는 지적 아냐" (인터뷰②)☞이연희 '첫사랑'엔 성공했는데 '짝사랑'도 성공할까요☞'에덴의 동쪽', 송승헌-이연희 키스신에 시청률 25% 유지...고공비행☞유동근 "연기력 논란 이연희, 치열한 싸움 중...이기도록 안아달라"☞송승헌, 후배 이연희 극찬..."몰입 잘하고 감정연기 뛰어나"
2008.12.01 I 김용운 기자
(정장진의 Tour & Culture)겨울의 빛, 루미나리아 Luminaria
  • (정장진의 Tour & Culture)겨울의 빛, 루미나리아 Luminaria
  • [이데일리 정장진 칼럼니스트] 이제 12월이다. 늦더위에 가을 가뭄까지 들더니 어느덧 비도 오고 바람도 제법 차가워졌다. 군밤 장수, 오뎅과 떡볶이 장수들도 제철을 만나 삼삼오오 찾아오는 손님들로 붐빈다.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거리엔 벌써 연말연시 분위기를 내는 화려한 네온들이 불을 밝히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경기만 좋았다면 사실 한 번쯤 흥청댈 수도 있는 계절이다. 충동 구매도 좀 하고 선물도 많이 사고 연락이 온 여기저기 모임도 다 참석하고…… 화려한 불빛들 중에서도 크리스마스 트리는 단연 백미다. 단순히 아름답고 화려한 장식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종교적 의미보다도, 교회나 성당에 다니지 않는 이들에게도 크리스마스 트리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혹은 캐롤 같은 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던 추억이 있을 수도 있고 동생하고 선물을 놓고 다투다 추운 마루에 나가 손들고 벌을 서던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으며, 산타 할아버지가 정말 있는지 보겠다며 밤을 새다가 그만 잠들어버린 추억도 떠오를 것이다. 해가 바뀌는 계절이고 한 해를 되돌아 보는 계절이라 크리스마스가 유난히 기억에 남는 지도 모른다. ▲ 서울 루미나리아서울에도 겨울이 되면 몇 년 전부터 ‘루미나리아’라는 낯선 이름의 빛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몇 년째 계속되다 보니 이젠 루미나리아가 연말 행사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불빛 축제로 고쳐서 부르자는 제안을 받아들여 불빛 축제로 불렀으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외국에서 들어온 축제이니 외국 이야기를 할 때는 꼭 그럴 필요까지 있나 싶기도 하다.&nbsp;▲ 파리 오페라가 일대 백화점의 루미나리아▲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루미나리아서울만이 아니라 아시아, 유럽, 미국 등의 연말연시도 화려하고 추억이 깃든 계절이다. 연말연시에 관광 목적이든 사업 때문이든 외국 여행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도시에서 루미나리아를 만나게 된다. 성당의 빛, 거리의 빛 동양에서도 빛은 지혜와 자비를 상징한다. 허망을 버리고 참 깨달음을 강조하는 불교에서도 빛은 큰 의미를 지닌 상징이다. 마찬가지로 기독교에서도 빛은 사랑과 지혜를 상징한다. 거리마다 장식된 루미나리아는 물론 상업적 성격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화려한 겉모습 뒤에 상술이 숨어있는 것이다.&nbsp;&nbsp;▲ 불을 환히 밝힌 오스트리아 빈의 성 슈테판 대성당빨간 산타클로스도 사실은 유명한 탄산음료 회사에서 만들어낸 이미지에 지나지 않는다. 산타클로스라는 말 자체가 세인트 니콜라스를 미국식으로 줄여서 편하게 부르다 만들어진 말이다. 디즈니 등의 만화영화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미국식 성탄절을 퍼뜨린 장본인이다. ▲ 파리 생 세부륑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루미나리아는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시작된 빛의 축제다. 물론 요즈음은 성당 외부에까지 조명을 켜놓아 성당은 이제 바깥쪽까지 모두 빛에 감싸여있다.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정책 탓에 생긴 현상이다. 아름다운 조명을 받은 성당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는 성당 내부는 텅 비어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문화재로 등록된 성당이나 교회 이외에는 민간인에게 팔려나가 디스코텍이 되거나 창고로 쓰이기도 하는 것이 요즈음이다. 어쨌든 서울, 파리, 뉴욕, 로마, 빈, 런던, 홍콩을 가리지 않고 12월의 도시들에서는 루미나리아, 불빛 축제가 벌어진다. 그리고 이 축제는 “하나, 둘, 셋” 카운트다운을 하며 새해를 맞는 지점까지 그 화려함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모네가 그린 빛 ▲ 모네의 <루앙성당연작>성당 안의 빛이 거리로 나왔다. 이 빛은 그러므로 가능한 한 성스러운 빛이 될 필요가 있는지도 모른다. &nbsp;인상주의 화가 모네가 루앙 성당 연작을 그렸을 때 파악해보려고 달려들었던 빛이 이 성스러운 빛이었을 것이다. &nbsp;19세기 말, 이미 누구도 성당을 예전처럼 진지하게 찾지 않던 시절, 모네는 석회석으로 지은 거무튀튀하게 변한 성당을 찾아가 아침에서 저녁까지 햇빛의 양과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성당 모습을 수십 장 그렸다.&nbsp;&nbsp;마음에 안 드는 것은 부숴버리면서 오래 작업을 한 끝에 완성된 모네의 성당 연작은 범상치 않다. &nbsp;성당이 무너져 그 밑에 깔리는 악몽을 꾸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이 집념은 빛이라는 것이 성당 안이나 밖이 아니라 정신 속에 있다는 사실을 일러준다.빛은 역설적이게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어둠 속에서 오직 그리움의 대상으로만 존재한다. 모네가 연작을 그린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움과 갈구의 대상인 이 빛에 비하면 루미나리아의 빛은 너무 가볍고 사납기까지 하다. 가장 화려하다고 자랑하는 루미나리아, 더 이상 나 이외의 빛은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만 같기도 하고 지나치게 화려해 쉽게 질리기도 한다. 누구도 루미나리아 앞에서 성당이 무너지는 악몽을 꾸지는 않는다. 성당 밖으로 나오자 빛은 어둠을 밝히는 빛이 아니라 도시의 조명시설이나 상업적 장식이 되어버렸다. 적어도 루미나리아의 기원만이라도 알고 화려함을 즐겨야 되지 않나 싶다. 특히 청계천 루미나리아나 세종문화회관 앞의 루미나리아는 무언가 허전하다. 몇 년 동안 계속 봐왔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조명 방식 등이 파리 같은 도시의 것을 거의 그대로 모방했다는 느낌을 준다. 또 어딘지 비잔틴 냄새도 조금 나는데, 한 마디로 국적이 없는 불빛 축제가 아닌가 싶은 것이다. 실제로 나란히 놓고 비교를 해보면 거의 똑같다. 기독교 축제인데 불교 분위기를 낼 수도 없고, 여러 고민이 적지는 않겠지만, 차츰 창조적인 서울만의 독특한 빛이 나왔으면 싶다. 기억에 남는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성탄 트리&nbsp;▲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트리런던에서 겨울을 보낸 경험이 있는 이들은 트라팔가 광장의 분수 옆에 세워진 성탄 트리를 기억할 것이다. 2차 대전 당시 도움을 준 영국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노르웨이에서 매년 전나무를 하나 선물해서 세워지는 성탄 트리다. 추운 겨울, 인근 펍에서 한 잔 하고 지나치다가 차가운 물방울을 맞으며 이 성탄 트리를 보면서, 지나치게 화려하지도 않고 또 초라하지도 않은 적당한 모습에 잠시 서서 눈길을 보낸 기억이 새롭다. 그 앞의 국립 미술관이나 성당도 함께 어울려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화려하기만 한 파리의 샹젤리제나 오페라가 일대의 백화점 거리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 여행·문화·예술 포탈 레 바캉스(www.lesvacances.co.kr) 대표 정장진
2008.12.01 I 정장진 기자
SK "월인석보를 담다"..VIP캘린더 제작
  • SK "월인석보를 담다"..VIP캘린더 제작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우리 조상이 지켜온 문화를 집안에서 매일 느껴보세요” SK(003600)그룹은 우리 조상이 2000여년 전부터 사용하고 지켜왔던 한자와 한글 등 보물급 서예작품을 소재로 2009년 벽걸이형 VIP캘린더를 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글씨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선조들의 서예 작품 뿐 아니라 민족의 정통성을 느낄 수 있는 광개토대왕비 비문이나 보물급 작품을 담은 것이 2009년도 VIP캘린더의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5월과 7월에는 신품사현(神品四賢)으로 불렸던 신라시대 김생(金生)과 고려시대 탄연(坦然)의 작품을 담았으며, 8월에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문인 김정희(金正喜)의 시구를 실었다.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10월에는 조선 세조 5년인 1459년 간행된 석가 일대기로, 보물 745호로 지정된 월인석보(月印釋譜)를 담았다. &nbsp;특히 VIP캘린더에는 월별로 가슴에 새겨야 할 마음자세까지 담았다고 SK측은 설명했다.&nbsp;&nbsp;예컨대 1월에는 조선 후기 학자 송시열(1607~1689)이 쓴 ‘각고(刻苦)’란 글자를 통해 ‘연초부터 뼈에 새기는 아픔을 참고 힘써야 한다’는 뜻을 갖도록 했다. 또 만물이 태어나는 3월에는 이황(1501~1570)이 쓴 ‘유거(幽居)’란 시를 게재해 미물과 소통하며 자연속에서 유유자적하는 풍류를 느끼도록 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는 우리나라 서화사 연구의 아버지인 오세창(1864~1953)의 ‘문화보국’ 즉, 문화만이 나라를 항구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는 뜻을 담았다. 바쁘게 달려온 한 해의 끝자락에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는&nbsp;문화라는 점을 제시한 것이다. SK그룹은 벽걸이형 VIP캘린더 외에도 도자기형 캘린더와 문학캘린더, 일반캘린더 등 3종류를 더 제작했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도자기형 캘린더는 술병이나 물병으로 사용됐던 조선 백자 장군병에 달력을 넣어 백자의 아취와 캘린더의 실용성을 함께 살린 것이다. &nbsp;문학캘린더는 만화가 고우영 화백의 삼국지에 나오는 주인공을 소재로 독특한 레이아웃을 한 것이 특징이며, 일반캘린더는 한정식 작가의 사진작품을 소재로 삼았다. 권오용 SK㈜ 브랜드관리실장은 “SK가 민화를 소재로 만든 2008년 VIP캘린더는 일본에서 열린 ‘제59회 일본 캘린더 전시회’에서 외국기업 최초로 특별상을 수상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면서 “앞으로도 단순한 캘린더가 아닌 예술작품으로서의 캘린더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SK CEO "릴레이 봉사로 연말 추위 녹여”☞최태원 회장 "페루 인사이더"..APEC서 `맹활약`
2008.11.30 I 정태선 기자
  • 故 김연수 삼양 회장 일대기, 만화로 나온다
  •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삼양그룹 창업자인 고(故) 수당(秀堂) 김연수(金秊洙) 회장의 일대기가 만화로 제작되어 인터넷 사이트에 소개된다.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올해 창립 84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의 창업자인 고 김연수 회장의 일대기를 만화로 엮어 12월1일부터 대한상의 경제교육 홈페이지(hi.korcham.net)의 '만화 CEO 열전‘ 코너에 연재한다고 밝혔다.김연수 회장은 일본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최초의 한국인으로서 우리나라 기업경영에 근대적 경영기법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민족기업인 경성방직을 경영했으며 1924년 삼양사를 설립, 활발한 기업활동을 펼쳤다.만화는 김 회장의 ‘유년·유학시절’, ‘삼양사 창업 및 발전과정’, 국내 최초의 해외현지 회사인 ‘만주 남만방적 설립’, 만주로 진출하여 동포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진면목’과 한국전쟁 후 ‘삼양사의 재건 이야기’ 등을 상세히 담았다.대한상의와 삼양그룹의 자료 등을 바탕으로 만화가 유영수 화백이 제작을 맡은 이번 '한국 근대기업의 선구자, 김연수'편은 총 23편으로 구성되었으며 매주 2~3편씩 1월말까지 연재된다.상의가 청소년들에게 기업인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연재하고 있는 '만화 CEO 열전'은 유명 기업인의 성공·실패담, 경영철학과 인생철학 등을 에피소드 중심으로 엮어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동안 유일한 박사를 시작으로 이병철 회장, 정주영 회장, 박두병회장, 구인회 회장, 최종현 회장의 일대기를 제작해 게재했다.
2008.11.30 I 김상욱 기자
  • 주요기관 주간 보도계획(12.1~12.6)
  •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 11.30(일) ▲ 보건복지가족부 가감지급 시범사업 1차년도 평가결과 및 감액기준선 공개(11:00) 약사법 시행규칙 일부개정 공포(11:00) 조혈모세포 이식의 요양급여에 관한 기준 개정(11:00) 제21회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행사 개회(11:00) ▲ 공정위 4개 기업집단의 대규모내부거래에 대한 이사회 의결 및 공시 이행점검 결과 (12:00) ▲ 한국은행 한국은행, 제35차 EMEAP 임원회의 등 개최(12:00) 한국은행, 경제교육용 만화(12:00) ◇ 1(월) ▲ 국무총리실 동절기 서민생활안정 및 사회안전망 개선점검 T/F 1차 회의 ▲ 기획재정부 2008년 11월 소비자물가 동향(13:30) 2008년 11월 소비자물가 동향 및 대응방향(배포시) ▲ 지식경제부 08년 11월 수출입동향(11:00) 제45회 무역의 날 행사 :포상부문(11:00) ▲ 보건복지가족부 제3차 아동 청소년 성착취 근절 세계대회 결과 보고(11:00) 2008 전국 보육인대회(11:00) ▲ 국세청 미리 준비하는 연말정산시리즈-올해부터 달라지는 연말정산 내용 안내(12:00) ◇ 2일(화) ▲ 지식경제부 제45회 무역의 날 기념식(10:00) 지식&#8226;혁신주도형 녹색성장 산업발전전략 발표(11:00) 온실가스 관리도 표준화한다(11:00) 제26회 대한민국 패션대전(11:00) ▲ 농림수산식품부 제3회 내고향 잠재자원 개발 콘테스트 수상자 발표(11:00) ▲ 보건복지가족부 식품안전기본법 시행령 제정(국무회의 의결 후) "우리나라 소도축 관련 종사자의 브루셀라증 혈청유병율이 0.7로 나타나“(11:00) ▲ 공정거래위원회 연예기획사 실태조사 후속조치 계획(06:00) 제13회 소비자의 날 행사 개최(12:00) ▲ 한국은행 2008년 3/4분기 국민소득: 잠정(06:00) 한국은행,「2009년 동계 청소년 경제캠프」참가학생 모집(12:00) 경상수지 결정요인 분석:보도참고 (12:00) ▲ 국세청 「1세대1주택」으로 판단한 국세심사결정 사례(12:00) ◇ 3일(수) ▲ 기획재정부 2008년 10월 소매판매액 동향(13:30) ▲ 지식경제부 전북 임베디드시스템연구센터 개소식(06:00) 지경부, ‘해외진출 종합가이드’ 발간(11:00) 국내기업 REACH 사전등록 이상無(11:00) 대한민국 로봇대상 및 로봇산업인의 밤(11:00) 리기술로 개발한 표준물질 해외진출 길 열렸다(11:00) ▲ 농림수산식품부 며느리도 모르는 우리 마을 수산물 요리비법(06:00)&nbsp; ▲ 공정거래위원회 한&#8226;중 경쟁당국간 협력약정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 개최 결과(12:00) ▲ 한국은행 2008년 11월말 외환보유액(06:00) ◇ 4일(목) ▲ 기획재정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10:00) 클린사업장 조성사업 등 3개 재정사업 심층평가 결과(12:00) ▲ 지식경제부 건국 60주년 맞이 무역의 날 특별공로패 수여(06:00) 日 수요기업 ‘한국산 부품소재 구매 확대’(11:00) ‘저탄소 녹색성장’ 위한 국가에너지기본계획 내년 이행(11:00) '08년 11월 IT산업 수출입 동향(11:00) 공통&#8226;공용 플랫폼기술 국가가 개발 보급(11:00) ▲ 농림수산식품부 농산어촌 정주여건 개선 및 산업활성화 방안(11:00) ▲ 보건복지가족부 복지부 2009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11:00) ▲ 공정거래위원회 2008.11월중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의 소속회사 변동현황(배포) SKT(주)와 이노에이스(주)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건(12:00) ▲ 한국은행 2008년 3/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12:00) 2008. 3/4분기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12:00) 물가&#8226;성장간 관계변화 분석(배포시) ▲ 국세청 미리 준비하는 연말정산시리즈-부양가족에 대한 인적공제의 종류와 사례(12:00) ◇ 5일(금) ▲ 기획재정부 제15차 위기관리대책회의 개최(배포시) ▲ 지식경제부 정보통신 R&D 기관 협력 강화(06:00) 제4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공청회(11:00)
2008.11.30 I 김보리 기자
김호진, 도쿄의 와인에 취하다...와인 여행서 발간
  • 김호진, 도쿄의 와인에 취하다...와인 여행서 발간
  • ▲ '도쿄 마리아주' 책 표지[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탤런트 김호진이 도쿄 와인 기행을 담은 여행 서적을 출간했다. 김호진은 최근 '김호진의 와인 프러포즈, 도쿄에서 만난 캐주얼한 와인, 따뜻한 요리, 다양한 사람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와인 여행서&nbsp;‘도쿄 마리아주'(벤드빌리스·이야기엔터테인먼트 기획, 브이북 제작)를 펴냈다. 이번 책은 김호진이 올해 초 부인인 김지호와 함께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은 태국 방콕 여행기 ‘호진 지호, 나를 매혹시킨 도시 방콕'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는 여행 에세이집이다. 김호진은 이번 책에서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의 저자 아기 타다시를 비롯해 와인 애호가로 유명한 일본의 중견배우 타츠미 등 와인을 좋아하는 일본 내 유명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다 다채로운 와인 이야기를 담았다. 최근 KBS 사극 '천추태후’에 캐스팅 된 김호진은&nbsp;무려 다섯개의&nbsp;요리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nbsp;연예계에서 요리 전문가로 유명하다.▶ 관련기사 ◀☞[포토]김지호-김호진, '비통한 표정으로 최진실 빈소 조문'☞김호진-김지호 부부, 5년째 신성건설 CF '장수 모델'☞김호진-김지호 부부 여행안내서 선주문 폭주☞김호진 '장기계약 전문 모델'... 의류 브랜드 6년 연속 모델 계약☞'신현모양처' 김호진 "배우들이 먼저 시즌2 얘기 꺼내"
2008.11.29 I 김용운 기자
연말 한국영화, `순정`과 `욕정` 사이...관객의 선택은?
  • 연말 한국영화, `순정`과 `욕정` 사이...관객의 선택은?
  • ▲ 영화 순정만화와 쌍화점[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연말 한국영화가 '순정'과 '욕정'의 대결구도를 갖추고 관객을 손짓한다. 12세 관람가의 밝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와 남녀상열지사와 욕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로 양분된 모양새다. 27일 개봉을 앞둔 류장하 감독의 '순정만화'는 말 그대로 순정을 표방하고 만들어진 영화다. 강풀의 인터넷 연재만화를 원작으로 한 '순정만화'는 여고생 수영(이연희 분)과 서른 살 공무원 연우(유지태 분)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영화. 수영과 연우는 손 한 번 잡는것도 주저거릴 정도로 '순박한 커플'이다. 당연히 12세 관람가. 같은 날 개봉하는 김형주 감독의 '초감각 커플' 역시 천재 여고생 현진(박보영 분)과 초능력을 지닌 수민(진구 분)의 엉뚱하고 유쾌한 사랑을 그렸다. 이 영화 역시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다음 달 4일 개봉하는 강형철 감독의 '과속스캔들' 또한 코미디가 주를 이뤘다. 한때 아이돌 스타였던 현수(차태현 분)에게 딸임을 자처하는 정남(박보영 분)이 나타나 벌어지는 소동을 담았다. 물론 12세 관람가다. 다음 달 18일 개봉하는 정정화 감독의 '달콤한 거짓말'도 12세 관람가 대열에 합류했다. 방송작가 지호(박진희 분)가 첫사랑 민우를 만나 기억을 상실한 척 연기 하면서 점점 커지는 거짓말을 그렸다. 반면 남녀간의 욕망과 욕정 그리고 관능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도 올 하반기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27일 개봉하는 신동일 감독의 '나의 친구, 그의 아내'는 순박한 요리사(박희순 분)와 아내(홍소희 분), 그리고 부와 명예를 가진 친구(장현성 분) 사이의 빗나간 사랑을 그린 영화. 18세 관람가를 받은 이 작품에는 박희순과 홍소희, 홍소희와 장현성 간의 농도 짙은 베드신이 담겼다. 주인공을 맡은 박희순이 통상적인 수준이 아닌, 파격적 수준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노출의 수위가 높은 편이다. 다음 달 30일 개봉하는 유하 감독의 '쌍화점'은 유 감독이 "육체의 향연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할 만큼 적나라한 남녀간의 욕정을 보여준다. 고려 왕과 그가 총애하는 호위무사, 그리고 원나라에서 온 왕후 세 남녀의 애증을 담은 '쌍화점'은 예고편부터 고려 왕 역할을 맡은 주진모와 호위무사 홍림 역의 조인성의 베드신, 조인성과 왕후 역을 맡은 송지효의 베드신이 일부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한편, 지난 13일 개봉해 김민선과 추자현의 노출신과 베드신으로 화제가 된 '미인도'는 연말까지 계속 상영한다는 계획이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12세 관람가 영화는 가족 관객들과 데이트 영화로 선호되는 측면이 강해 흥행의 리스크가 적은 편이고, 18금 영화의 경우에는 경기가 불황일수록 원초적인 것에 더 끌려하는 경향이 있어 흥행이 기대되는 상황이다"고 지적한 뒤 "올 연말 어떤 영화가 흥행하느냐에 따라 향후 한국영화의 기획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영화 ‘쌍화점’ , 파격 베드신? 재미는 따로 있죠
뜨는 스마트폰 블랙베리 `스톰`, LG엔 눈엣가시
  • 뜨는 스마트폰 블랙베리 `스톰`, LG엔 눈엣가시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지난 21일 새롭게 출시된 스마트폰인 블랙베리 `스톰(Storm)`이 미국에서 한창 뜨고 있다. 이미 미국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사가(Saga)`나 다음달 판매되는 `옴니아(Omnia)`도 경쟁에 뛰어든다. 이들 경쟁폰들 모두 LG전자의 최대 거래사인 버라이존을 통해 출시됐다. 북미시장에서 연이어 히트폰을 내놓으며 아성을 쌓아온 LG전자(066570)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nbsp;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랙베리로 스마트폰 분야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리서치인모션(RIM)의 신작 블랙베리 `스톰` 열풍이 만만치 않다. ▲ RIM사의 블랙베리 `스톰``스톰`은 풀터치 방식의 스마트폰으로 문자 입력시 생길 수 있는 인식 오류를 막기 위해 화면을 누를 때마다 아이콘이 살짝 들어가는 방식을 택했다. 또 320만화소급 내장 카메라로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고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는 카드 슬롯을 가지고 있다. &nbsp;키보드 역시 가로와 세로 2가지 버전으로 출시되고 있다. 미국내 주요 미디어에 따르면 `스톰`을 구매하기 위한 고객들의 행렬이 길게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매장에서는 단말기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도 한다. 실제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이 미국내 각 주에 있는 20개 버라이존 판매채널에 확인한 결과, `스톰`은 2대 밖에 남지 않은 루이스빌을 제외한 19개 매장에서 매진 상태다. ▲ LG전자의 `데어`폰`스톰`이 이렇게 인기를 끌면서 북미시장에서의 LG전자 대표 휴대폰인 `데어(Dare)`의 판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스톰`과 `데어`가 아주 다른 방식의 단말기인데다 마케팅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고객층도 다르긴 하지만, 문제는 `스톰`이 버라이존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버라이존은 LG전자 `데어`를 판매하고 있는데다 전체 휴대폰 판매에 따른 영업이익의 35%를 LG전자가 기여하고 있을 정도다. 버라이존 내에서의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애플 `아이폰2`를 비롯해 노키아나 HTC, 구글 등에서 잇따라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어 경쟁의 강도는 커질 수 밖에 없다. 또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막강한 경쟁상대인 삼성전자가 지난 11일부터 `사가`를 출시한데 이어 다음달 8일부터는 역시 버라이존을 통해 전략폰인 `옴니아`를 내놓는다. LG가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매트 에반스 CLSA증권 애널리스트는 "`스톰`으로 인한 직접적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미디어 헤드라인이나 버라이존 프러모션 예산을 압도하게 된다면 내년 LG는 북미에서 아주 힘든 한 해를 보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더구나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만큼 소비경기 침체 자체도 걱정해야할 판이다. 아직까지 LG의 `데어`폰은 미국에서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래저래 LG전자의 걱정은 커져가고 있을 듯 하다.▶ 관련기사 ◀☞LG전자, 터치폰으로 유럽 TV폰시장 공략☞LG전자, 세계 최고 자동차대회 F1 공식후원☞코스피 이틀째 상승..1000선 회복
2008.11.27 I 이정훈 기자
김주혁 "'신의 물방울'과 '떼루아'는 완전히 다른 작품"
  • 김주혁 "'신의 물방울'과 '떼루아'는 완전히 다른 작품"
  • ▲ 김주혁[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신의 물방울’과는 완전히 다릅니다.”배우 김주혁은 와인을 소재로 한 SBS 새 월화드라마 ‘떼루아’가 같은 소재의 ‘신의 물방울’과는 완전히 다른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6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주혁은 자신이 주연을 맡은 ‘떼루아’와 역시 와인을 소재로 배용준이 제작 및 출연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동명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신의 물방울’을 비교했다. 이 두 드라마는 소재가 같다는 이유로 방영 전부터 비교가 되곤 했다.&nbsp;김주혁은&nbsp;“‘신의 물방울’은 와인을 찾으러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며 “반면 ‘떼루아’는 와인을 소재로 했지만 와인을 둘러싼 가족 및 인생 이야기가 중점”이라고 말했다.김주혁은 “‘떼루아’에 캐스팅된 이후 만화 '신의 물방울'을 2권까지 읽었다”며 “‘신의 물방울’이 드라마화 된다면 특정 와인을 찾으러 다니는 것을 어떻게 묘사할지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떼루아’에서 등장하는 와인은 모두 가상의 와인인데 반해 ‘신의 물방울’은 실제로 판매되는 특정 상표의 와인이기 때문이다. '떼루아‘에서 남자주인공인 와인마스터 강태민 역을 맡은 김주혁은 “‘떼루아’를 통해 현재 한국의 와인 판매에 거품이 많다는 것도 지적할 것으로 안다”며 “‘떼루아’는 와인을 쫓아다니는 드라마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달 1일 첫 방송되는 ‘떼루아’는 국내 최초로 와인을 소재로&nbsp;한 드라마로 전통주 제조 장인의 손녀 이우주와 와인마스터 강태민이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와인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둘의 사랑을 담을 예정이다.▶ 관련기사 ◀☞한혜진 "나얼과 결혼...생각은 하고 있다"☞김주혁 "배우, 출연료에만 연연하는 집단으로 비춰져 안타깝다"☞한혜진 "문근영 기부논란 안타까워...선행은 선행으로만 봐주길"☞[VOD]베일 벗은 '떼루아'의 맛과 멋☞낯선 드라마 제목 '떼루아'는 무슨 뜻?
2008.11.27 I 김용운 기자
연말 한국영화, '순정'과 '욕정' 사이...'관객의 선택은?'
  • 연말 한국영화, '순정'과 '욕정' 사이...'관객의 선택은?'
  • ▲ 영화 '순정만화'와 '쌍화점'[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연말 한국영화가 '순정'과 '욕정'의 대결구도를 갖추고 관객을 손짓한다. &nbsp;12세 관람가의 밝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와 남녀상열지사와 욕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로 양분된 모양새다. 27일 개봉을 앞둔 류장하 감독의 '순정만화'는 말 그대로 순정을 표방하고 만들어진 영화다. 강풀의 인터넷 연재만화를 원작으로 한 '순정만화'는 여고생 수영(이연희 분)과 서른 살 공무원 연우(유지태 분)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영화. 수영과 연우는 손 한 번 잡는것도 주저거릴 정도로 '순박한 커플'이다. 당연히 12세 관람가. 같은 날 개봉하는 김형주 감독의 '초감각 커플' 역시 천재 여고생 현진(박보영 분)과 초능력을 지닌 수민(진구 분)의 엉뚱하고 유쾌한 사랑을 그렸다. 이 영화 역시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다음 달 4일 개봉하는 강형철 감독의 '과속스캔들' 또한 코미디가 주를 이뤘다. 한때 아이돌 스타였던 현수(차태현 분)에게 딸임을 자처하는 정남(박보영 분)이 나타나 벌어지는 소동을 담았다. 물론 12세 관람가다. 다음 달 18일 개봉하는 정정화 감독의 '달콤한 거짓말'도 12세 관람가 대열에 합류했다. 방송작가 지호(박진희 분)가 첫사랑 민우를 만나 기억을 상실한 척 연기 하면서 점점 커지는 거짓말을 그렸다. 반면 남녀간의 욕망과 욕정 그리고 관능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도 올 하반기 관객들의 선택을&nbsp;기다리고 있다. 27일 개봉하는 신동일 감독의 '나의 친구, 그의 아내'는&nbsp;순박한 요리사(박희순 분)와 아내(홍소희 분), 그리고 부와 명예를 가진 친구(장현성 분) 사이의 빗나간 사랑을 그린 영화. 18세 관람가를 받은 이 작품에는 박희순과 홍소희, 홍소희와 장현성 간의 농도 짙은 베드신이 담겼다. 주인공을 맡은 박희순이 통상적인 수준이 아닌, 파격적 수준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노출의 수위가 높은 편이다. 다음 달 30일 개봉하는 유하 감독의 '쌍화점'은 유 감독이 "육체의 향연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할 만큼 적나라한 남녀간의 욕정을 보여준다. 고려 왕과 그가 총애하는 호위무사, 그리고 원나라에서 온 왕후 세 남녀의 애증을 담은 '쌍화점'은 예고편부터 고려 왕 역할을 맡은 주진모와 호위무사 홍림 역의 조인성의 베드신,&nbsp;조인성과 왕후 역을 맡은 송지효의 베드신이 일부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한편, 지난 13일 개봉해 김민선과 추자현의 노출신과 베드신으로 화제가 된 '미인도'는 연말까지 계속 상영한다는 계획이다. &nbsp;영화계 한 관계자는 "12세 관람가 영화는 가족 관객들과&nbsp;데이트 영화로 선호되는 측면이 강해&nbsp;흥행의 리스크가 적은 편이고, 18금 영화의 경우에는 경기가 불황일수록 원초적인 것에 더 끌려하는 경향이 있어 흥행이 기대되는 상황이다"고 지적한 뒤 "올 연말 어떤 영화가 흥행하느냐에 따라&nbsp;향후 한국영화의 기획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미인도'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한국영화 자존심☞영화 `미인도` 132만명 돌파...손익분기점 임박☞'순정만화' 류장하 감독, "원작과 닮은 듯 달라야 하는 게 숙제"☞강인 "사랑에 나이는 상관 없어, 하지만 예뻐야..."☞유지태 "살에 탄력 떨어질 때 아저씨 돼간다 생각"
2008.11.27 I 김용운 기자
'딴따라' 김장훈, "무대에 선 순간이 가장 행복해"
  • [SPN 인물탐구③]'딴따라' 김장훈, "무대에 선 순간이 가장 행복해"
  • ▲ '김장훈 원맨쇼-쑈킹의 귀환' 포스터[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올해가 가기 전 다시 여수에 올&nbsp;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건강을 회복한 김장훈이 21일 전남 여수를 찾아 지난 9월 건강 악화로 취소한 공연을 재개했다.&nbsp;김장훈은 오프닝에서 자신을 "죄 많은 가수"라고 소개하며 공연을 한차례 연기한 것에 대한&nbsp;미안함부터 표했다. 이어 “올해가 가기 전 다시 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저에 대한 신뢰감이 많이 떨어졌을 텐데도 이렇게 자리를 채워주셔서 감사하다”고&nbsp;감사 인사를 전했다. &nbsp;이날 김장훈은 ‘고속도로 로망스’ ‘혼잣말’ ‘오페라’ ‘슬픈 선물’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등 관객들과 함께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며 앙코르 곡까지&nbsp;무려 17곡을&nbsp;무대에서 소화해냈다. 물론 김장훈 공연의 트레이드 마크인&nbsp;'들고, 뛰고, 나는' 그만의&nbsp;퍼포먼스도 이어졌다. &nbsp;무대가 끝난 후 기자와 만난 김장훈은 공연 중 다소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자책을 하면서도&nbsp;건강을 되찾아 여수 팬들에게 신뢰감을 회복한&nbsp;것과&nbsp;무엇보다 ‘딴따라’라는 자신의 본모습을&nbsp;되찾은 것에 대한 만족감을 얼굴 가득 드러냈다. 지난 1991년 1집으로 데뷔한 후 지금까지 김장훈이 펼친 유료 공연 횟수만 2000회가&nbsp;넘는다. 데뷔 초에는 꾸준한 소극장 공연으로 ‘대학로의 노래하는 야인’으로 불렸고 1998년 4집 발매 후에는 ‘영화 따라잡기’ ‘우주쇼’ ‘만화열전’ ‘마이 프로필’ 등 전국 투어 공연으로 콘서트의 달인으로 등극했다. 데뷔 18년차에 뜻하지 않게 ‘기부천사’란 수식어가 붙어 ‘딴따라’ 이미지와는&nbsp;멀어진 감도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장훈은 콘서트의 달인답게 지난 4월부터 2년간&nbsp;300회 공연을 목표로 전국을 부지런히 돌고 있다. 여수 공연을 끝으로 ‘김장훈 원맨쇼-소극장편’은 끝이 났지만 그의 공연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nbsp;김장훈은 오는 12월6일 충남 보령에서의 무료 공연을 시작으로 ‘김장훈 원맨쇼-쑈킹의 귀환’ 공연에 돌입한다.&nbsp; 특히 이번 공연은 카이스트의 도움을 받아 상하, 전후, 좌우 이동 및 회전이 가능한 새 무대(스튜어트플랫폼 무대)를 개발해&nbsp;첫 선을 보이는 무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억 원에 이르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이 무대의 자유로운 움직임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김장훈은 "백문이불여일견"이라면서도 새 무대를 보령 공연에서 어떻게 구현해낼 것인가에 대해&nbsp;열심히도 설명했다. 그는 "‘그 나물에 그 밥’ 같은 공연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 변화를 모색하던 중 새 무대를 개발하게 됐다"면서 "이&nbsp;새로운 무대가 국내에 정착되면 향후 비싼 돈을 들여 굳이 해외 장비를 빌리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보다 멋진 공연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며&nbsp;눈을 반짝였다. &nbsp;김장훈이 이토록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가며 공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nbsp;무엇일까. &nbsp;“제가 아는 분이 그러더라고요. ‘우리는 딴따라 김장훈이 보고 싶다’고. 전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딴따라의 인생을 사는 것이 좋아요. 딴따라로 있을 수 있는 순간이 바로 무대에 서는 시간이죠. 이번 공연에서도 가장 저답고 가장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실은 저…욕도 잘하는 나쁜 남자랍니다.”(웃음)▶ 관련기사 ◀☞[SPN 인물탐구②]'기부천사' 김장훈, '나누는 삶 통해 세상과 소통'☞[SPN 인물탐구①]'인간' 김장훈, "물 흐르듯 살고 싶다"☞김장훈, 공연계 혁명 일으킬까...'스튜어트 플랫폼' 도입 新 무대 공개☞김장훈, '서해안 감동 다시 한번'...자비 1억여원 털어 무료공연☞가수 김장훈, 잡지협회 선정 '올해의 인물'
2008.11.26 I 박미애 기자
이연희 '첫사랑'엔 성공했는데 '짝사랑'도 성공할까요
  • 이연희 '첫사랑'엔 성공했는데 '짝사랑'도 성공할까요
  • [조선일보 제공] 스무 살 이연희. 이제 '소녀'라고 불리기에는 겸연쩍은 나이다. 10대를 막 벗어난 이 풋풋한 배우가 인터뷰 시작부터 씩씩하게 다짐이다. "전에는 다들 '어리니까 괜찮아'라고 다독거려 주셨는데, 이제 어리다고 용서되는 나이는 지난 것 같아요. 자립심을 키우고,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강풀의 인기 만화를 스크린에 옮긴 '순정만화'(27일 개봉)에서 이연희는 서른 살 윗집 총각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여고 2년생 수영 역을 맡았다. "신기하죠? 고등학교 다닐 때 강풀 작가의 원작 만화를 보고 나서 감동받았거든요. 그때 수영이 역할이 참 탐났어요. 그런데 정말 그 역할로 캐스팅 제안을 받으니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그녀는 첫사랑의 아련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아름다움을 지녔다. 스크린 데뷔작인 '백만장자의 첫사랑'(2006)의 은환도 그랬지만, 'M'(2007)의 미미, '내 사랑'(2007)의 소현까지 그녀는 늘 '첫사랑의 아이콘'이었다. 발랄함과 청순함을 동시에 뿜어내는 그녀의 매력을 감독들이 사랑한 때문이다. 물론 신인 여배우로서 대단한 매력이고 장점이지만, 같은 역할을 반복하는 타입캐스팅(typecasting)에 대한 우려는 없을까. "지겹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까 봐 저도 걱정 많아요. 그래도 이번 수영이는 그렇게 예쁜 모습만 보여주는 캐릭터는 아니에요. 가끔씩 거친 또래 친구들처럼 욕도 하고, 망가지는 모습도 많이 보여주죠." 영화 속 수영은 두 개의 얼굴을 지니고 있다. 간혹 지하철에서 만나는 거친 소녀들처럼 육두문자(肉頭文字)도 거침없는 왈가닥 소녀지만,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간 아버지에 대한 상처로 또래보다 훨씬 조숙한 일면도 있다. 장난기 넘치면서도 톡톡 튀는 여고생 소녀와 '서른 살 아저씨'를 마치 아들처럼 보살피는 엄마 같은 여고생 사이를 왕복하는 그녀의 연기가 풋풋하다. 열두 살 차이의 아저씨와의 사랑에 대해서는 "10대 때는 용서가 안 됐는데, 20대가 되니 이해되더라"며 깔깔거린다. 영화에 대해서는 뿌듯해하던 그녀가 TV로 화제를 옮기자 울상이다. 방영 중인 MBC 드라마 '에덴의 동쪽'에서 "연기가 어색하다"는 집중포화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연희는 "어휴~" 하며 한숨을 쉬더니 "그래도 관심이 있으니까 지적도 해 주시는 거겠죠?"라고 되묻는다. "선배들이 충고를 많이 해주세요. '자신을 예쁘게 포장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망가뜨려라. 그래야 편해지고 연기도 좋아진다'라고. 지금은 '수업 중'이라고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사람냄새 나는 연기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할게요." 중앙대 연극과 07학번. 지금은 휴학 중이다. 이번 작품을 마지막으로 첫사랑 역할은 당분간 벗어나고 싶다는 게 이 '첫사랑의 아이콘'의 작은 소망이다. 선배 여배우 중에 역할 모델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당차게 말했다. "김혜자, 김해숙 선생님을 존경해요. 나이가 들어서도 그렇게 연기할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하지만 '롤(role) 모델'에 대한 생각은 조금 달라요. 롤 모델이 있다 해도 제가 그 사람처럼 연기할 수는 없잖아요. 실제로 그 사람이 될 수도 없고요. 그보다는 우선 지금 하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내는 것, 그래서 하나하나 인정을 받는 것, 그게 제겐 가장 중요해요."
'타짜', 시청률 20% 벽 넘지 못하고 쓸쓸한 '종영'
  • '타짜', 시청률 20% 벽 넘지 못하고 쓸쓸한 '종영'
  • ▲ SBS 드라마 '타짜'[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SBS 월화드라마 ‘타짜’가 결국 시청률 20%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종영했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25일 방송된 ‘타짜’ 마지막회는 18.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4일 방송이 기록한 17.4%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 하지만 ‘타짜’는 같은 시간대 경쟁작인 ‘에덴의 동쪽’에 밀려 결국 시청률 20%대를 넘지 못하고 이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타짜’는 스크린에서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를 드라마로 옮긴,&nbsp;올 하반기 안방극장 기대작 중 하나였다. 그러나 막상&nbsp;베일을 벗은&nbsp;‘타짜’는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nbsp;못한 채 줄곧 10%대 중반의 시청률에 머물러왔다.&nbsp;이날 마지막회가 방영되는 동안에도&nbsp;시청자 게시판에는 원작 만화와 영화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짐을 지적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다. 한편, 이날 ‘타짜’는 정마담(강성연 분)이 아귀(김갑수 분)를 죽이며 복수하는 것으로 드라마가 마무리 됐다.&nbsp;같은 시간대 방송된 '에덴의 동쪽'은 25.2%,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은 4.8%의 시청률을 각각 보였다. ▶ 관련기사 ◀☞'타짜'는 왜 '식객'을 능가하지 못했나?☞'타짜' 4회 연속 17%대 시청률...25일 최종회서 20% 넘을까?☞'타짜' 중견배우 3인, '에덴' 게 섰거라~'...'능숙 연기에 시청률 쑥쑥'☞중·고교에 화투판… '타짜'에 물든 학생들☞'화투' 가고 '와인' 온다...'타짜' 후속 '떼루아' 12월1일 첫 방송
2008.11.26 I 양승준 기자
유지태 "첫 드라마 출연...배우로서 경쟁력 확인하고 싶었다"
  • 유지태 "첫 드라마 출연...배우로서 경쟁력 확인하고 싶었다"
  • ▲ 유지태(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유지태가 SBS 새 수목드라마 '스타의 연인'(연출 부성철, 극본 오수연)을 통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안방극장을 찾는&nbsp;소감을 밝혔다. 유지태는 최근 이데일리SP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영화만 출연하다가 드라마에 출연한다고 하니 놀라는 분들이 많다"며 "하지만 그동안 드라마 출연 제의 자체가&nbsp;없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유지태는 "이번 '스타의 연인' 제의를 받고 이제는 배우로서의 경쟁력을 한 번 확인할 때가 된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며 "그동안 너무 무겁고 어두운 역할만 한 것 같아 멜로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인 김철수 역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유지태는 "영화만 촬영하다 TV 제작현장에 오니 처음에는 속도감에 적응이 잘 안됐다" 면서도 "연기자로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촬영 소감을 덧붙였다. '스타의 연인'은 한류 톱스타 이마리(최지우 분)가 자신의 자서전을 대필하게 된 서울대 국문과 박사과정의 김철수(유지태 분)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은 멜로드라마. 1999년 영화 '바이준'으로 데뷔한 유지태는 그간 '동감','주유소 습격사건',' 올드보이', '가을로', '황진이', '순정만화' 등의 영화에 출연해오다 '스타의 연인'을 통해 드라마에 처음 출연하게 됐다. '바람의 화원' 후속으로 방영되는 '스타의 연인'은 오는 12월 중순 첫 방영된다.▶ 관련기사 ◀☞최지우 "한류, 아직 죽지 않았다"☞[포토]유지태-최지우, '톱스타와 가난한 소설가 지망생의 만남?'☞[포토]까치발 든 유지태, '내가 기우보다 작네~'☞[포토]최지우, '좌 기우-우 지태, 기분 좋아요~'☞[포토]최지우-차예련, '블랙 튜브 드레스 맞대결!'
2008.11.25 I 김용운 기자
(정장진의 Tour & Culture)금융만 가지고는 안 된다
  • (정장진의 Tour & Culture)금융만 가지고는 안 된다
  • [이데일리 정장진 칼럼니스트]요즈음은 주식도 없고 펀드도 없는 사람이 술을 산다고 한다. 하지만 농담을 하기가 망설여질 정도로 “금융위기”, “집값 붕괴”, “실직 공포”, “감산”, “구조조정” 등 무시무시한 단어들이 헤드라인을 가득 채우고 있다. 거의 매일 듣다 보니 이제는 거의 무덤덤해져 간다. &nbsp;잔뜩 겁에 질린 우리를 또 한 번 겁먹게 하는 것은, 요즈음 언론을 보면 어지간히 공부를 하지 않으면 도통 뭔 소리인지 알아 들기 힘든 전문 용어가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모기지 정도는 이젠 퀴즈 대회 같은 데도 나올 정도로 많이 알려졌지만, 파생상품을 비롯한 그 이외의 전문 용어들과 영어 약자들은 감조차 잘 잡히질 않는다. ▲ 뉴욕 월스트리트▲ 뉴욕 증권거래소겁나고 잔뜩 주눅이 들어있긴 해도, 얼마 전 영국 여왕 폐하께서 하신 것처럼, 본질적인 질문은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엘리자베스 2세는 최근 한 공식석상에서 "왜 아무도 금융위기를 몰랐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그토록 파장이 크고 파산과 자살이라는 단어가 일상용어가 된 이 엄청난 파국에 이르기까지 “왜 아무도 몰랐나요?” 징조도 있었을 것이고, 소문도 있었을 텐데, "왜 아무도 금융위기를 몰랐나요?" 먹고 사는데 전혀 걱정이 없는 여왕이지만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여왕 자신도 금융위기의 와중에서 앉은 자리에서 무려 2천500만 파운드의 재산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런던 정경대의 신관 건물 개관식에 참석한 여왕은 최근 신용 경색 위기의 원인과 영향에 대해 루이스 가리카노 교수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후 이 질문을 던진 것인데,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 아니었나 싶다. "왜 아무도 금융위기를 몰랐나요?" 그 수많은 경제학 교수들과 MBA 강사진, 노벨상을 수상한 전문가들, 애널리스트, 재경부 장관과 경제 대통령을 포함한 관료들은 "왜 모두들 금융위기를 몰랐나요?" 쩐의 전쟁, 쩐으로 흥한 자, 쩐으로 망한다 저주를 퍼부을 의도는 없지만, 그러나 금융위기를 보면서 “쩐으로 흥한 자, 쩐으로 망한다”는 말이 입 안에서 뱅뱅 맴돈다. 감이 잘 안 잡히는 먼 나라 이야기나, 수십, 수백 억 달러 이야기가 아니다. 다복회라는 이상한 공동체 이름도 떠오르고, 수십 억을 바카라 도박에 날렸다는 유명 MC 이름도 스쳐 지나간다. &nbsp;공기업 이사의 침대 밑에서 다발로 나왔다는 상품권 뭉치도 눈 앞에 떠오르고, 한 편으론 “합격의 기쁨으로 하루 종일 울다가, 그 다음 날은 등록금 걱정하느라 또 하루 종일 울었다는 한 대학 합격생이야기도 들린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터부시하거나 금융을 사기와 동의어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잘은 모르지만 돈으로 돈을 생산하는 과정이 금융일 것이고, 아무리 복잡해도 모든 금융은 금융의 기본 줄기인 “돈으로 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을 것이다. &nbsp;하지만 아무리 금융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앞의 돈과 뒤의 돈이 얼마나 다른 성격의 돈이지는 대충 알 것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고리 대금이나 사채 이자를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돈으로 돈을 생산하고 그 돈으로 다시 또 돈을 생산하고 하는 식이다. 어음, 할인, 채권, 주식, 증권, 예탁증서, 양도성, 파생상품, 펀드……. 이 순환 논리가 계속되다 보면 갈수록 인간은 사라질 것이다. 하나의 거대한 익명성으로 존재하는 메커니즘만 남는다. 그래서 여왕이 어린아이 같은 순진한 질문을 했을 때 누구도 시원하게 답을 들려줄 수 없었다. &nbsp;어디가 끝인지 어디가 시작인지, 셀 수 없이 많은 크고 작은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면서 소리는 나는데 이 놈의 장치가 어디를 향해 가는 것인지, 어디서 힘을 얻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나만 망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모두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다 망했다. 기계 장치와의 싸움 비유가 적절한 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보면 금융 시스템 속에 사는 현대인과 기업과 정부는 마치 영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기계 군단과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컴퓨팅 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컴퓨터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존 코너는 기계와의 힘든 싸움을 벌이는데, 이 싸움은 두 개의 시공간에서 벌어진다. 하나는 미래에서 벌어지는 전투이고 다른 하나는 그 미래에서 보면 과거인 현재에서 벌어진다. 영화는 이 현재의 싸움을 보여준다. 만화 같은 SF 영화지만, 이 <터미네이터>가 우리에게 주는 흥미로운 교훈은 결국 인간은 기계와 싸우게 된다는 점이다. 영화에서 기계는 인조인간인 안드로이드와 빅브라더에 해당하는 중앙 통제장치의 형태로 나오지만, 이는 하나의 비유로서 금융 시스템 같은 익명의 메커니즘을 나타낸다고도 볼 수 있다. &nbsp;형상기억합금에 나노 기술까지 접목된 첨단 안드로이드는 도저히 죽일 수 없는 존재다. 이 안드로이드는 미래에서 현재로 날아와 미래에 태어날 구원자인 존 코너가 태어나지 못하도록 그의 어머니 되는 사라 코너를 죽이려고 한다. &nbsp;어딘지 성경에 나오는 성령으로 잉태한 성모의 수태고지를 거꾸로 뒤집어 놓은 것 같은 이 스토리 설정은, 그러나 시스템과의 싸움이 종국에는 미래를 확보하는 전쟁이라는 또 다른 교훈을 준다. 여기서 미래는 그 역시 전쟁 판인데, 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 벌어지고 있는 싸움에서 인간이 이겨야만 한다. 그래야 구원자가 살아남을 것 아닌가. 잘 만든 SF는 보기에 따라 여러 각도로 볼 수 있다. 또 다른 SF 물을 금융위기와 비교하자면, <에일리언>을 들 수 있다.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천지창조의 여신인 누트Nut를 그린 스위스 화가 기거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은 이 시리즈는, 인간의 몸을 숙주로 삼아 자라는 괴물 이야기이다. &nbsp;여기서 괴물은 인간 내부에 있다는 교훈이 그로테스크한 형상과 에피소드들을 통해 전달된다. 즉 돈에 대한 끝없는 욕망과 갈증이 에일리언일 수도 있는 것이다. 끈적한 타액을 흘리며 접근하는 그 끔찍한 모습이 돈에 굶주린 인간의 모습과 너무나 비슷하다. 금융은 돈이 돈을 생산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인간과 금융과의 싸움은 시스템의 지배를 받는 안드로이드와의 싸움이며 동시에 우리 모두의 오장육부 깊숙한 곳에 붙어 자라나는 돈을 숭배하는 에일리언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이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대안은 무엇일까? 대안은 없다. 싸우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는 것이다. 싸우는 방법들 중 하나가 문화와 예술이다. 여기서 문화와 예술은 좁은 의미의 문화와 예술을 뜻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유인촌 장관이 수장으로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라는 부처 이름 속에 들어있는 문화도 아니고 예술인총연합회라는 단체 이름에 들어있는 예술도 아니다. 금융도 예술이며 경제 행위도 문화다. 인간의 사고와 활동 중에 문화와 예술이 아닌 것은 거의 없다. 따라서 금융이 예술이 되고 경제 행위가 문화가 되려면 금융과 경제 행위가 인간 삶의 전체가 아닌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인식이 철저할 정도로 요구된다.&nbsp;익명의 장치로서의 시스템이나 메커니즘에서 익명성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고 문화와 예술의 힘은 거대 자본의 파괴력을 예측하고 경고하는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와 예술의 이 측면을 인간적인 측면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여기서 인간적인 측면이란 자본주의 시스템을 보장하는 한도 내에서 자본의 윤리성을 보장할 수 있는 또 다른 의미의 시스템을 통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nbsp;일부 사회주의 시스템을 빌려올 수도 있다. 공교육개념, 토지공개념, 환경공개념 같은 것은 자본주의가 가질 수 없는 사회주의의 독특한 매력들 중 하나다. 또한 글로벌화된 환경에서 G20같은 모임이 만나서 밥이나 먹는 자리가 아니라 훨씬 구체적이고 집행효율성을 지닌 기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문화와 예술은 이 전체적인 흐름이 인간을 위한 것이 되도록 감시하고 비판하는 고유의 기능을 갖고 있다. 시스템 내부에도 문화와 예술이 있어야 한다. 시스템이 시스템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금융이 금융 자체를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안티 시스템을 작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nbsp;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시스템 구축하기도 힘든데, 안티까지? 그러나 자정 능력을 상실한 시스템은 안드로이드가 되어 지구를 멸망시키려고 찾아올 것이다. 우리 내부의 에일리언도 빨치산처럼 그 침공에 합세하기 위해 우리의 몸을 뚫고 기어나올 것이다. “홍콩에는 현금만 있고 문화가 없다. 홍콩이 런던과 뉴욕을 따라갈 수 없는 이유다." 홍콩 사람들의 자존심을 자극한 이 말은 2008년 봄, 한 영국 외교관이 홍콩을 떠나며 한 말이다. 홍콩의 금융산업은 세계적이지만 문화 소프트웨어가 없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말인데, 이 영국 외교관은 홍콩 영화를 높게 평가하지 않은 셈이고 또 중국에 환수된 홍콩의 미래도 비관적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국인들의 지독한 배금주의를 비꼬는 말이었다. ▲ 홍콩의 금융중심지인 센트럴 지역어쨌든 홍콩에 ‘현금’이 풍부한 것은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홍콩섬의 중심지인 센트럴 역에서 좌우로 뻗은 5백 여 미터의 퀸즈 로드Queen's Road는 가장 많은 돈이 몰리는 금융 중심지다. &nbsp;200여 개의 다국적 금융회사들과 세계 100대 은행 중 74개가 이곳에 진출해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HSBC, JP모건, 골드만 삭스, 도이치 방크, ABN 암로 등 전 세계 최고 금융기업의 간판들이 마치 장식처럼 내걸려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결제은행(BIS), 국제상업회의소(ICC) 등 국제금융기구 아시아 지역본부들도 모두 퀸즈 로드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몇 개월 가지 않아 영국 외교관은 얼굴을 붉히며 쥐구멍이라도 찾게 생겼다. 런던은 지금 여왕도 한 마디 하실 정도로 혹독한 위기의 중심에 서있다. 물론 그렇다고 이 사람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 홍콩 스카이라인사실 홍콩에 가보면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크게 볼 것이 없다. 비행기 타고 가서 쇼핑이나 하고 딤섬이나 좀 먹고 말 그대로 바람이나 좀 쏘이다 오는 것이 고작이다. 이것이 매력이라면 매력이랄 수도 있다. 홍콩 교외에 있는 거대한 좌불이나 멋진 현대건축이 볼거리들 중 하나다. 기념물이나 명소만 문화와 예술이 아니다. 외국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꾸며 놓은 곳은 명소 축에 들지도 못한다. 먼저 내국인들이 편하고 즐거워해야 한다. 그리고 내국인들이 편하고 즐겁게 사는 모습 그대로,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 홍콩인들의 있는 모습 그대로, 사는 모습 그대로가 영국 외교관이 보기에 한심하게 보였던 것이리라. 왜 홍콩은 이 지경이 되었을까? 그리고 홍콩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던 런던과 뉴욕은 또 왜 오늘날 금융위기의 진원지가 되었을까? 서울이 홍콩 혹은 홍콩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던 런던, 뉴욕이 되지 않으면서도 세 도시의 장점만 갖춘 도시가 될 수는 없는 것일까? 정말 불가능한 일이고, 요원한 일일까? 금융위기 속에서 깊이 고민해 볼 문제일 것이다. &nbsp;한국의 석학들이, 문화 예술인들이 나서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이제 경제 대통령만 믿고 있어서는 안 될 시점에 한국이 와있는 지도 모른다. 한국은 어쩌면 위기에 대한 경제학적, 철학적 진단과 함께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 내야 하는 시점에 와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여행·문화·예술 포탈 레 바캉스(www.lesvacances.co.kr) 대표 정장진
2008.11.24 I 정장진 기자
유인촌 장관 "'겨울연가' 일본매출 1조2천억원…마케팅 역량 키워야"
  • 유인촌 장관 "'겨울연가' 일본매출 1조2천억원…마케팅 역량 키워야"
  • ▲ '겨울연가'의 한 장면[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 장관이 일본 내 한류 붐을 주도했던 KBS 드라마 '겨울연가'에 대해 아쉬운 심정을 밝혔다. 유 장관은 24일 오전 문화부 기자실에서 열린 '100년 감동의 킬러콘텐츠 육성전략 계획' 브리핑에서 한국 내 킬러콘텐츠에 대한 설명 도중 "KBS에서 '겨울연가'를 일본에 270억원에 팔았는데,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실제 벌어들인 돈은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nbsp;유 장관은 "물론 270억원에 드라마를 수출한 것도 높게 평가할만한&nbsp;일이지만 조금만 더 길게 봤으면 '겨울연가'로 인한 콘텐츠 수입이 더 많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겨울연가'는 일본 NHK에 방영권을 비롯한 부가판권&nbsp;일체가 함께 팔려 정작&nbsp;드라마가 일본 내 열풍을 일으켰을 때 국내로&nbsp;유입된 수입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가판권에 대한 권리를 일본 측이 모두 가져갔기 때문이다. 유 장관은 "'겨울연가'를 통해 비즈니스 전 사전기획과 마케팅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 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당시에는 우리가 그만큼 미흡했던 것 아닌가&nbsp;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매년 세 개에서 다섯 개의 킬러콘텐츠를 창출할 수 있도록 문화부가 제작에서 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문화부는 향후 2013년까지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4개 분야에 걸처 41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킬러콘텐츠 5개 이상을 육성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유인촌 장관 "국산 애니 프라임시간 방영토록 협의"☞[포토]유인촌 장관도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 '웃으면서 입장'☞제46회 영화의 날 기념식 열려...유인촌 장관 참석 눈길☞'욕설 파문' 유인촌 장관 "적절치 않은 언행, 국민에 사과"☞문화부 "유인촌 장관 욕설은 오해...격한 감정 드러낸 것뿐"
2008.11.24 I 김용운 기자
유인촌 장관 "국산 애니 프라임시간 방영토록 협의"
  • 유인촌 장관 "국산 애니 프라임시간 방영토록 협의"
  • ▲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으로 큰 인기를 끈 '아기공룡 둘리'[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 장관이 "지상파 방송사의 애니메이션 방영시간 확대와 프라임 시간대 방영을 방송사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24일 오전 문화부 기자실에서 열린 '100년 감동의 킬러콘텐츠 육성전략 발표계획' 브리핑에서 "현재 국산 신규 애니메이션의 지상파 방영이 더 확대 되어야 한다"며 "국산 애니메이션이 방송사 프라임 시간대에 방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겠다"고&nbsp;밝혔다. &nbsp;현재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는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사가 특정 국가의 애니메이션 프로그램만을 집중 편성하는데다 지상파 방송사는 어린 시청자들이 볼 수 없는 시간대에 애니메이션을 편성해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구조를 열악하게 만들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 장관은 "현재 케이블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에서 애니메이션 편성 비율이 외국 애니메이션이 60%, 국산 애니가 40%로 약속되어 있다"며 "케이블 뿐만 아니라 지상파 방송사에서도 국산 애니메이션의 방영 비율을&nbsp;더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서 유 장관은 "2013년까지 4,100억원을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4개 분야에 걸쳐 투입해 글로벌 킬러콘텐츠를 5개 이상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유인촌 장관 "'겨울연가' 일본매출 1조2천억…마케팅 역량 키워야"☞[포토]유인촌 장관도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 '웃으면서 입장'☞제46회 영화의 날 기념식 열려...유인촌 장관 참석 눈길☞'욕설 파문' 유인촌 장관 "적절치 않은 언행, 국민에 사과"☞문화부 "유인촌 장관 욕설은 오해...격한 감정 드러낸 것뿐"
2008.11.24 I 김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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