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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광 도석환씨 "지난 55년간 나온 개봉 영화 죄다 봤지"
- [조선일보 제공] 양복 입은 신사가 서울 종로3가 피카디리 극장에 들어섰다. 매표소 남자 직원과 정답게 눈 인사를 나누고, 안내데스크 여직원에겐 "별일 없지?"하고 안부를 물었다."어제 영화 3편이 바뀌었어. 원래 목요일에 새 영화가 나오는데, 이번 주엔 수요일에 바뀌었더라고. '오스트레일리아'를 봤는데 거 참 볼만하더군."도석환(75)씨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영화 프로그램 표를 꺼내 영화 목록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도씨는 지난 55년 동안 개봉된 영화는 죄다 봤을 정도로 소문난 '영화광'이다. 특히 1970년대부터는 종로 피카디리 극장 한 곳으로만 매일 '출근'하며 개봉 영화를 모두 섭렵했다. 일주일에 평균 3편씩 봤으니, 연간 150편, 30년 동안 5000여 편의 영화를 본 셈이다.도씨의 영화 사랑은 군대 시절 시작됐다. 서울 남대문 근처에 살다 1950년 한국전쟁이 나자 한강을 헤엄쳐 건너 대구까지 피란 갔다. 헌병에 지원해 후방에서 근무하다 1954년 서울 중구 필동 수도방위사령부(당시 수도경비사령부)로 발령받았다. 가족 내력으로 술·담배를 일절 하지 않았던 도씨는 외출을 해도 딱히 할 일이 없었다. 동료들이 술집으로 향할 때 도씨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시간을 때웠다."한번 취미가 드니까 영화관에서 살았어. 그땐 대단한 극장이 많았지. 제일 먼저 생긴 단성사, 충무로 대한극장, 을지로2가 중앙극장, 을지로4가 국도극장까지, 엄청났어."공무원으로 국회 등에서 일할 때도 도씨는 영화관을 떠나지 않았다. 퇴근 후 곧장 극장에 갔고 데이트도 극장에서만 했다."여자들이 처음엔 무척 좋아했어. 저녁 먹고 영화 보고 차 마시는 정해진 코스였지. 그런데 맨날 영화만 보니까 나중에는 질린대. 좋은 데도 좀 데려가야 하는데 극장에만 박혀 있으니까."서울 시내 여러 극장을 돌아다니던 도씨는 1970년대 후반부터는 피카디리 극장에만 갔다. 극장마다 개봉하는 영화가 비슷해지자, 다른 곳에 갈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10년 전 경기도 남양주로 이사간 후에도 변함없이 피카디리 극장만 이용한다.처음엔 외국 영화를 주로 봤다. '삼손과 데릴라', '로마의 휴일', '벤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이 도씨가 손꼽는 명작이다. 시간이 갈수록 한국 영화 개봉편수가 외국 영화를 앞지르기 시작했다."국산 영화도 참 좋은데, 하도 많이 보니까 조금만 봐도 결말이 보이는 영화가 많아. 또 얼마 전에 개봉한 '미인도'는 '타짜'처럼 선정적 장면이 많더라고. 그런 건 좀 지양했으면 좋겠어."도씨의 관람료는 경로 우대를 받아 영화 한 편에 4000원이다. 1년 전부터 피카디리 VIP 회원이 돼 생일날 영화 한 편을 무료로 보고, 관람료의 10%를 적립하는 혜택을 받는 것 외엔 모두 제 가격을 내고 영화를 본다. 친구들로부터 "영화에 미쳤다"는 소리도 듣고, 영화비로 돈도 많이 썼지만, 도씨는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술을 마시면 한자리에서 5만원씩 훌쩍 써버려. 그거면 영화를 몇 편이나 볼 수 있잖아. 가끔 '나니아 연대기' 같은 만화를 상영하면 손자들 데리고 와요. 그럼 할아버지를 얼마나 좋아한다고. 하하."
- 문근영-빅뱅, '제9회 대한민국 국회대상' 수상
- ▲ 대한민국 국회대상 수상자 문근영과 빅뱅[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영화배우 문근영과 인기그룹이 빅뱅이 '대한민국 국회 대상'을 수상한다. 문근영과 빅뱅은 오는 16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제9회 대한민국 국회 대상' 시상식에서 대중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각각 공로상과 국회 대상을 받게 됐다. 총 10개 부문으로 나눠 상을 수여하는 이번 시상식에서 문근영은 대중문화예술인들의 기부문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받게 됐으며, 빅뱅은 대중음악 발전에 기여한 점이 받아들여져 '대한민국 국회 대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대한민국 국회 대상'은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 외 33명으로 구성된 연구단체 '대중문화&미디어 연구회'가 매년 주최하는 행사로 2000년 첫 번째 시상식을 개최한 이래 올해로 9회째를 맞고 있다. 공로상과 대상을 차지한 문근영과 빅뱅 외에 올해 '대한민국 국회대상'에서는 '추격자'(영화), '베토벤 바이러스'(방송-TV), '여성시대'(방송-라디오), 허영만(만화-애니메이션), '형제는 용감했다'(뮤지컬), '라이어'(연극), 안숙선(국악),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스포츠) 등이 수상한다. ▶ 관련기사 ◀☞김장훈 "문근영, 기부 악플에 신경 안 썼을 듯"☞[종영! 바람의 화원②]문근영 위한 드라마...'국민여동생' 꼬리표 뗐다☞한혜진 "문근영 기부논란 안타까워...선행은 선행으로만 봐주길"☞'문근영-미네르바' 발언 신경민 앵커, "언론인으로 할 말 했을 뿐"☞문근영 이어 김민선까지...'미인도' 제작사, 신윤복 색깔논쟁 '개탄'
- 유지태 "시청률 잘 나올 것"...수목드라마 경쟁 자신감 보여
- ▲ 유지태[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유지태가 수목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유지태는 8일 오후 서울 동대문 굿모닝시티 메가박스에서 열린 SBS 새 수목드라마 '스타의 연인'(극본 오수연, 연출 부성철) 현장공개에 참석해 "시청률이 아주 잘 나올 것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유지태는 "드라마 출연이 처음이라 아직 시청률에 대해서는 체감이 잘 안되지만 첫회분을 보니 잘될 것 같다"며 "작품성도 있고 이마리(최지우 분)의 매력도 듬뿍 묻어나 시청자 여러분들이 매우 좋아하실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유지태는 처음 드라마 촬영에 임한 소감을 묻자 "영화와 달리 드라마 촬영현장은 매우 스피디하게 진행된다"며 "단편영화를 찍는 입장에선 드라마 제작현장의 효율성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의 연인'은 한류 톱스타 이마리(최지우 분)가 자신의 자서전을 대필하게 된 서울대 국문과 박사과정의 김철수(유지태 분)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은 멜로드라마. 1999년 영화 '바이준'으로 데뷔한 유지태는 그간 '동감', '주유소 습격사건', ' 올드보이', '가을로', '황진이', '순정만화' 등의 영화에 출연해오다 '스타의 연인'을 통해 안방극장에 데뷔하게 됐다. '바람의 화원' 후속으로 방영되는 '스타의 연인'은 오는 10일 첫 선을 보인다. 현재 수목드라마는 KBS 2TV '바람의 나라'와 MBC '종합병원2'가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 관련기사 ◀☞'스타의 연인' 최지우 "나의 연인,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포토]최지우-유지태, '톱스타와 작가 지망생, 잘 어울리나요?'☞[포토]최지우, '뽀얀 속살 드러내며 입장!'☞[포토]최지우, '촬영현장서 실제 취재진 보고 깜짝'☞[포토]최지우, '촬영도 실제처럼 우아하게~'
- LGT, ‘행복한 크리스마스’ 기프티콘 제공 이벤트
-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LG텔레콤(032640)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무선인터넷 이지아이(ez-i) 콘텐츠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기프티콘을 제공하는 ‘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12월 25일까지 진행한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벤트는 게임, 2시간 보디가드, 대입 서비스, 만화, 채팅 및 미팅, 싸이월드 등 LG텔레콤이 추천하는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오는 25일까지 다운로드 받거나 서비스에 가입하는 고객이면 참여가 가능하다. LG텔레콤은 추첨을 통해 던킨 케익과 도넛, 파리바게트 케익, 버거킹 와퍼세트 등 기프티콘을 제공할 예정이다. 당첨자에게는 추천 콘텐츠 이용 즉시 당첨확인 SMS가 발송된다. 당첨자는 기프티콘을 다운받아 수령한지 60일 이내에 사용할 수 있다.▶ 관련기사 ◀☞LG텔레콤 ‘가족사랑할인’, 80만 가입자 돌파☞LGT, 11월 순증가입자 2만2726명...전월비 감소
- 노년의 인생 담을 '그대를 사랑합니다', 드라마 위기 탈출 해법 제시
- ▲ MBC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주연을 맡을 '노익장' 최불암, 나문희, 송재호(왼쪽부터)[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내년 3월 방송될 MBC 수목드라마 ‘그대를 사랑합니다’(극본 이숙진, 연출 이재동)가 드라마 위기에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드라마 위기는 전반적인 제작비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불어 닥친 경제위기로 인해 광고수급이 어려워져 방송사들이 대규모 적자가 예고되자 편수 줄이기에 나서면서 현재 방송관련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이미 한국TV드라마PD협회(이하 드라마PD협회)가 현재 높아진 제작비를 줄이지 않으면 연속극을 제외한 미니시리즈 형태의 드라마들은 존속여부가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주연을 맡을 스타급 연기자들의 높아진 출연료 문제다. 한류스타의 경우 회당 출연료가 7000만원까지 치솟은 상황으로 주연급 몇 명의 출연료가 전체 드라마 제작비의 60%를 상회하는 수준이 되면서 조, 단역 출연자를 비롯해 다른 부분에서 제작비를 줄이게 됐고 이는 드라마의 완성도에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최고의 한류 콘텐츠로 각광받던 한국 드라마는 그 인기가 시들해지고 국내외 경기침체로 수출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 되자 드라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드라마PD협회에서 주인공 출연료의 상한액을 1500만원으로 제시하기도 했지만 이 금액도 방송사들이 드라마 예산을 줄이는 현재 상황에서 감당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캐스팅부터 출연료의 부피를 상당히 줄일 수 있게 진행이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니시리즈를 비롯한 드라마에서 높은 출연료를 받는 주연들은 20~30대의 젊은 배우들이었다. 그러나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주인공들은 모두 60세가 넘은 노년의 배우들이다. 최불암과 나문희, 송재호, 강부자, 윤여정이 이 드라마의 주연을 맡았다. 이들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들이지만 지금은 주로 주인공의 부모, 조부모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는 나이가 됐다. 하지만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노인들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드라마라는 점에서 이들의 미니시리즈 주연 컴백이 가능해졌다. 더구나 이들은 젊은 스타 연기자들에 비해 출연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이미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배우들인 만큼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또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폐지를 주우며 살아가는 무의탁 할머니 송이뿐과 우유 배달을 하는 괴팍한 성격의 할아버지 김만석, 주차관리소에서 일하며 치매에 걸린 부인을 간병하는 장군봉 등 노인들이 이끌어가는 드라마로 제작비가 많이 소요되는 화려한 세트도 필요가 없다. 최불암이 김만석 역, 나문희가 송이뿐 역, 송재호가 장군봉 역, 윤여정은 장군봉의 아내로 치매에 걸린 조순이 역을 각각 맡았다. 강부자는 원작에 없는 캐릭터로 카페를 운영하다 종업원으로 일하기 시작한 김만석에게 사랑을 느끼는 할머니 황승희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관건은 시청률과 드라마의 수익을 높여주는 수출여부다. 하지만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강풀의 동명 인기만화가 원작으로 이미 연극무대로 옮겨져서도 인기를 끌었고 드라마로 제작되는 것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높아 시청률 경쟁에서는 자신을 가져도 될 만하다. 게다가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은 청춘스타는 아니지만 그동안 수출된 적잖은 드라마들을 통해 해외 팬들에게도 친숙하다는 점에서 충분히 호응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이달부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 관련기사 ◀☞배용준 '태사기' 출연료 논란...소속사가 제작 참여해 수익금 배분☞최불암-나문희-송재호, '그대를 사랑합니다'서 삼각관계☞'그대를 사랑합니다', 노년의 사랑 다룬 미니시리즈 '반란 예고'☞SBS 드라마국장 "이번 골병 오래갈 것...드라마 제작비 축소 절실"☞최고시청률 50% '주몽'도 회당 2억 적자...제작비 큰 드라마 손해도 커
- 다니엘 헤니, 할리우드가 오디션 없이 모셔갔다
- [조선일보 제공] 할리우드 진출에 가장 매력적인 조건을 가진 배우를 꼽으라면 역시 이 사내가 아닐까. 다니엘 헤니(29). 영국계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시간에서 자란 남자. 그의 국적 정체성과 관련해서는 한 움큼 논란이 있겠지만, 대부분의 팬은 응원의 심정으로 이 미남 배우의 할리우드 데뷔를 기다려왔다. 내년 4월 말 전 세계에서 동시개봉하는 '엑스맨 탄생: 울버린'의 돌연변이 특수요원 제로(zero)역. 제작사인 20세기 폭스사의 비밀 마케팅 전략에 따라 아직 한 번도 관련 인터뷰를 한 적 없다는 그를 만났다. 인터뷰는 시드니 촬영 현장과 귀국 편 비행기 안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쓰며 이뤄졌다. ―언제 어떻게 캐스팅됐나. "올해 설날 고향(미시간)에서 부모님과 연휴를 보내며 쉬고 있었다. 마침 할리우드 작가 파업 때문에 모든 게 지지부진하던 시절이었는데, '울버린'의 캐스팅 디렉터가 연락을 해 와서 깜짝 놀랐다." ―그 다음에 오디션을? "당연히 오디션을 볼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마이 파더'(2007)를 봤다면서 오디션이 필요 없다고 하더라. 솔직히, 형언할 수 없을 만큼(indescribable) 기뻤다. 덧붙여 엄마, 아빠가 통역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를 찍게 됐다는 즐거움도 있었다. 캐스팅 디렉터의 말이 지금도 또렷하다. '인생을 바꿀 준비가 됐나요?'(Are you ready to change your life?)" ―특수요원 제로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울버린(휴 잭맨)과 같은 돌연변이 초능력자다. 암살과 추적을 전문으로 하는 총기 살인의 달인이다. 원래 원작 만화에서 제로는 독일 출생의 특수 요원이다. 그런데 한국 배우를 뽑아줬다. 그래서 더 자랑스럽다. 그동안 할리우드에서 몇 번 제안이 있었지만 대부분 무술이나 쿵푸를 하는 동양인 역할이었다. 할리우드에 그렇게 가고 싶지 않았고, 한국 관객에게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사양했다." ―총기의 달인? 미국에서 성장하면서 총을 쏴 본적은. "아버지가 해군 출신이라 총을 모았다. 미시간에는 대부분의 가정에 총이 있다. 나도 열두 살 때부터 총기 안전 교육을 받았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사슴 사냥에 데려간 적도 있다. 새벽 5시였는데, 잠이 덜 깬 탓도 있겠지만 재미가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동물에게 총을 쏘는 게 싫고 두려웠다. 그 다음부터는 연습용 과녁을 겨냥한 사격만 한다." ―한국에서의 활동과 할리우드의 활동에 대한 배분은. "(신중하게 언어를 선택하며) 한국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 모든 걸 준 나라다. 나는 한국배우라고 생각한다. 배우로서의 나를 만들어 준 나라다. 소망은 매년 한국에서 한 편, 할리우드에서 한 편 하는 것. 물론 전적으로 내 바람이지만." ―한국에서 할 수 있는 캐릭터에 제한이 많을 것 같다. "기다리고 있는데 마땅한 게 없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직접 쓰기 시작했다. 감독도 해보고 싶다. 언제까지 로빈(미스터 로빈 꼬시기)이나 삼순이 남자친구(내 이름은 김삼순)로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반복하면 관객들이 싫증 낼 게 뻔하다. '마이 파더'(입양됐다 주한미군으로 한국에 온 역할)를 한 이상, 이런 캐릭터로 더 할 수 있는 역할은 없는 것 같다. 주연이 아니더라도 의미 있는 단역을 해 보고 싶다." ―모든 건 당신의 한국어 실력에 달려 있다. "(웃으며) 물론이다. 하지만 한국어가 늘고 있다. 내 매니저는 이제 '혼자 내버려둬도 한국에서 살아남겠다'고 하던데? 지난번에 부모님이 한국에 오셨을 때, 내가 아버지 통역을 해드렸다." ―이번 당신 캐스팅이 할리우드의 아시아 흥행전략일 수도 있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그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영리하다. 수천억원 들인 영화가 아닌가. 그들은 도박을 하지 않는다. 단순히 내가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캐스팅한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레인(비), 장동건, 이병헌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돌연변이 초능력자의 탄생 비밀 '엑스맨 탄생:울버린' 3편 합쳐 전 세계에서 11억6200만 달러(1조7430억원)를 벌어들인 '엑스맨' 시리즈의 신작. 돌연변이 초능력자인 주인공 울버린의 탄생 배경과 비밀을 그린 프리퀄(원작보다 앞선 내용을 다루는 속편)이다. 울버린 역의 휴 잭맨(Jackman)을 비롯, 라이언 레이놀즈(Reynolds), 대니 휴스턴(Huston), 리브 슈라이버(Schreiber)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갱스터 초치'(2005)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영국의 개빈 후드(Hood) 감독. 2009년 4월 30일 전 세계 개봉 예정.
- (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조금은 유치해도 유쾌하게, 키치
- [이데일리 김서나 칼럼니스트] 패션 트렌드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기 원하는 패션리더들은 때론 지나치게 튀는 룩을 선택해 워스트 드레서로 보일 위험까지 감수한다. 남과 다르고 싶을 때 찾게 되는 대표적인 패션코드가 바로 키치(kitsch). 조금은 유치한 알록달록 색상과 그림, 과장된 장식들의 키치는 팬시 소품과 같은 재미와 함께 패션 주류에 반항하는 쾌감도 가져다준다. 키치는 통속적이고 저급한 예술을 이르는 단어로 출발했다. 산업화의 물결이 유럽을 휩쓴 19세기 말, 대중문화도 점차 커지면서 중산층은 귀족들만이 향유했던 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에 따라 아직 안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저가의 그림들이 제작되고, 물건을 속여 파는 행위가 이어지자 이들을 뜻하는 말로 키치가 쓰인 것. 비록 키치가 예술을 흉내 내는 수준으로 시작했다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대중 속에 자리 잡은 예술 장르로서 그 의미를 갈아입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극적, 즉흥적으로 표현되는 키치는 점차 더욱 가볍고 조잡한 모습으로 B급이기를 자처하며 기성 예술을 비웃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키치는 팝아트와도 연결되는데, 유머와 만화, 낙서를 예술로 승화시켰던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장 미셸 바스키아의 뒤를 이어 제프 쿤스가 장난스런 키치 요소를 잘 살려내고 있고, 일본의 애니메이션, 오타쿠의 감성을 소재로 한 나라 요시토모,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들은 대중적인 인기도 높다. 대중문화로서 상업적인 가치도 요구되다보니 현대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은 종종 딱딱한 액자에서 벗어나 키치 스타일의 상업 제품으로 대중과 만난다. 인테리어 소품에 그려진 나라 요시토모의 뿌루퉁한 소녀들, 루이 비통의 고유 문양에 개성을 더한 무라카미 다카시의 그림, 롱샴 백을 꾸민 트레이시 에민의 패치워크 등.현대 예술가의 독특한 재능에 기대는 패션 브랜드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디자이너들이 직접 만들어내는 키치 패션도 많다. 기존의 패션 룰을 거부하는 이들은 오히려 이를 해체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과정에서 창의성을 발휘한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영국의 근엄한 클래식 룩을 파격적으로 비틀었고, 마돈나의 콘브라를 비롯한 쇼킹한 패션을 선보인 장 폴 고티에는 앙팡테리블이란 별명을 얻었으며, 자유와 풍자를 내세웠던 프랑코 모스키노는 하트와 반전 모티브를 브랜드 심벌로 내세워 키치적인 매력을 어필했다.재미있는 그림과 로고를 니트에 넣는 소니아 리키엘과 동화 삽화와 같은 일러스트를 즐겨 사용하는 츠모리 치사토는 걸리쉬 키치로 사랑받는 디자이너들. 올 가을, 겨울엔 모델들의 머리에 미니 마우스와 같은 귀 장식을 달고 베이비돌 스타일을 입힌 잭 포즌과, 광대 복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형형색색 그래픽 무늬를 선보인 엘리 키시모토가 키치 코드를 이어갔다. 또한 팝아트를 적극적으로 접목해온 장 샤를르 드 카스텔바작은 이번 시즌 스마일 모티브와 유머러스한 그림 프린트를 전개했는데, 내년 봄을 겨냥한 컬렉션 무대에는 오바마의 모습을 담은 드레스를 올려 화제를 일으켰다. 키치 룩을 실제로 응용하기에 무난한 방법은, '저런 건 도대체 어디서 구했지?' 싶은 것 하나를 골라 포인트로 코디네이트하는 것. 흔하지 않은 중고, 빈티지 제품이나 난해한 색상, 커다란 디테일의 옷을 골라보자. 왕구슬 목걸이나 직접 짠 듯한 손뜨개 액세서리도 좋다. 자신감이 붙었다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엉뚱한 믹스 앤 매치도 도전해볼까. 키치 문화가 가볍고 저속해보여도 인정받는 이유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독창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 그러니까 가장 키치다운 패션은 바로 제멋대로 연출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일까 걱정은 접고 마음껏 즐기는 거다. 김서나 비바트렌드(www.vivatrend.com) 대표 및 패션 칼럼니스트 ▶ 관련기사 ◀☞바이올린 & 첼로 듀오, 카퓌송 형제 내한무대☞불꽃같은 타건,피아니스트 리시챠 서울시향과 협연☞문학과 무용의 이색적인 만남, "책 읽어주는 여자"
- '무한도전' 예능의 '원 소스 멀티 유즈' 도전하나...영화·뮤지컬 제안 봇물
- ▲ MBC '무한도전'[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 ‘무한도전’이 예능프로그램의 ‘원 소스 멀티 유즈’ 시대를 열어 제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제작진은 ‘무한도전’이 MBC프로덕션에서 영화화에 대한 제의를 받은 것을 비롯해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도전’ 제안을 받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지금까지 소설이나 만화 또는 드라마, 영화, 연극, 뮤지컬 등이 다른 장르로 만들어진 사례가 적지 않지만 예능프로그램이 이 같은 다양한 장르의 변형 제안을 받는 것은 분명 이례적이다. 이 제작진은 “제안만 받았을 뿐 아직 어떤 것도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말했지만 ‘무한도전’은 그동안 프로그램 내에서 드라마 제작 등에도 도전을 해온 만큼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는 상황이다. ‘무한도전’은 더구나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콘셉트인 만큼 영화, 뮤지컬 등에도 도전을 할 수 있다. 관건은 ‘무한도전’이 영화, 뮤지컬 등으로 제작될 경우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느냐다. 예능프로그램으로서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이 시간대에 맞춰 TV만 켜면 볼 수 있지만 영화, 뮤지컬 등은 상영관이나 공연장에 가서 티켓을 구입해야 볼 수 있는 장르다. 게다가 ‘무한도전’은 영화, 뮤지컬 등으로 제작되더라도 현재 출연하고 있는 6인방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전진이 모두 등장해야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이들은 ‘무한도전’ 외에도 각자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만큼 스케줄 조절이 만만치 않다. 물론 ‘무한도전’이 에어로빅 전국체전 출전처럼 새로운 콘텐츠에 도전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방송을 하고 최종적으로 상영관이나 공연장에서 ‘완성본’을 선보일 수 있다. 그러나 영화로 제작될 경우 촬영과정을 내내 TV로 지켜본 상황에서 극장에 가서 티켓 값을 지불하고 영화를 관람할 관객들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무한도전’이 2년 넘게 방송되며 예능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 최고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데다 고정 시청자들도 많은 만큼 그 시청자들의 성원이 상영관, 공연장으로 이어질 경우 흥행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 관련기사 ◀☞'무한도전' 제작진, 저작권법 위반 고소 취하에 '재발방지 약속'☞'무한도전' 전국체전 에어로빅 '銀'...시청자 감동 이끌며 시청률 18.9%☞[연예인 응원단 논란①]'무한도전'과 비교되는 베이징 체류기☞박명수 매니저 정실장, '무한도전' 멤버 축하 속 결혼☞'무한도전' 전국체전 은메달 뒷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