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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클럽 되려면 오디션부터?
- [조선일보 제공] 창의적으로 진화하는 팬문화 스타 위해 작곡… 소설도 써 팬클럽에게 팬클럽이 생기고, 팬클럽에 들기 위해 오디션을 보는 세상이 됐다. 최근의 팬덤(fandom·특정 인물이나 분야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나 현상)은 이제 이런 단계에까지 진화했다. '아이돌에 미치면 고생한다'는 뜻의 '아미고'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빅뱅 팬이라고? 오디션부터 보시지 빅뱅의 공식 팬클럽 'VIP'엔 비장의 무기, 아니 비장의 조직이 있다. 이름부터 '빅걸(Big girl)'. 빅뱅 팬 중에서도 빼어난 춤 실력이나 작사, 영상편집 능력을 자랑하는 10여명이 따로 모여 만든 모임이다. "오빠들만큼이나 랩을 잘한다"고 입 소문이 나면서 최근엔 빅뱅이 아닌 '빅걸'을 추종하는 팬카페마저 생겨났을 정도로 화제다. '빅걸'이 되기 위해선 치열한 오디션부터 통과해야 한다. 랩이나 노래·작곡 실력을 '심사위원단'에게 검증받아야만 모임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뽑힌 빅걸 멤버들은 '오빠'를 위한 각종 창작활동에 몰두한다. '송혜교 누나 번호 그렇게 원하니, 어떻게 내 번호는 안 되겠니. 승현아 우리 동갑이야 말 놔. 내년에 기필코 너 보러 간다' 같은 가사를 담은 랩송 'VIP는 관대하다' 등을 제작, 인터넷에 전파하는 식. YG엔터테인먼트측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발적으로 생긴 조직"이라며 "최근의 팬덤은 기획사조차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녀시대 팬이라면 소설부터 써봐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를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팬들이 모여 만든 커뮤니티 '소시당'. 약 550여명의 회원 중 30%가 30대 이상의 남자 회원. 회원 평균 나이는 약 33세다. "'오타쿠'(한 분야에 심취해 집중하는 사람)라고 놀림받을까 겁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우리 사랑 허락해 주세요!" 같은 글에선 체면 때문에 쉽게 "팬"이라고 밝히지 못하는 소심한 남성들의 애환마저 느껴진다. 소녀시대 팬클럽 회원들끼리 보고 즐기는 비정기 간행물 '사건과 실화', '시사덕', 공식 당보 '소심(Soxim)' 등을 만들고, 소녀시대를 캐릭터 삼아 '소시툰' 등의 만화도 그리는 건 이들의 주요 '업무'. '티파니총수 노래하는 카나리아' 같은 네티즌은 소녀시대 멤버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소설을 쓰는 데도 열을 올린다. 일부 팬들은 출간할 계획까지 갖고 있다. ◆명함지갑 돌리고, UCC 만들고… 아역스타 유승호를 좋아하는 '이모 팬'들이 만든 UCC도 화제. '장동건만 됐어도 떳떳하게 밝히련만 배용준만 되었어도 웃으면서 말하련만 어찌하여 아역배우 유승호에 꽂혔을꼬 2차 성장 사춘기 때 사고쳤음 아들일세'같은 노래를 담은 동영상이다. 이준기를 좋아하는 '누나부대' 극성도 못지않다. 작년 4월 SBS TV 드라마 '일지매' 제작발표회 현장. 20~30대 여성들이 제작발표회장으로 들어오더니 "우리 준기 잘 부탁드린다"며 직접 돈을 걷어 만들었다는 명함 지갑 500여개를 제작진과 취재진에게 나눠줬다. 방송 관계자는 "요즘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잘 부탁한다며 직접 물량공세를 하고 허리 굽혀 인사하는 팬들을 종종 만난다"고 말했다.
- [윤PD의 연예시대③]2009 예상 히트코드...'귀엽거나 혹은 눈물겹거나'
- ▲ 최근 미니앨범 타이틀곡 '지(Gee)'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 소녀시대. 이들의 가장 큰 매력은 귀여우면서도 사랑스런 느낌을 꼽을 수 있다.[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그렇다면 일본에서 히트한 코드 중 올해 국내에서 급부상할 코드로는 어떤 게 있을까. 가장 먼저 눈여겨 봐야할 것이 바로 '모에(萌(も)え)'다. '모에'는 '움트다'는 일본어 동사 모에루(萌える)에서 유래한 말로,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사랑스럽고 귀엽고 예쁜 느낌을 표현할 때 주로 쓰인다. 휴대전화·메일·인터넷 보급에 따라 사용빈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특정 캐릭터에 한정되지 않는, 캐릭터의 외형적 특징·성격·직업·사회적 지위 등 속성에 대한 기호를 표현하는 말로도 자주 쓰이고 있다. 일본에서 '모에'와 관련된 시장 규모는 엄청난 수준이다. 영화 드라마 가요는 물론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등 전반에 걸쳐 '모에' 코드가 적극 활용되고 있으며 한해 관련상품 매출만도 1000억엔(약 1조원)을 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소녀시대, 원더걸스, '꽃보다 남자' 등 귀엽고 예쁜 남녀, 일본식으로 표현하면 '모에' 코드가 큰 인기다. '모에' 코드의 붐은 마니아인 오타쿠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노력으로 경제적으로 풍요로움을 누린 오타쿠 세대인 20, 30대 일본의 젊은이들은 TV와 비디오 게임의 발달로 여느 세대보다 풍요로운 문화적 혜택을 받고 자랐다. 동시에 이들은 놀이문화와 만화 등에도 친밀한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친밀감으로 이들은 때때로 만화 속 주인공과 실제 인물을 혼돈해 생각하기도 한다. 선호의 대상도 절대적인 아름다움이나 풍요로움이 아닌, 귀여우면서도 앙증맞은 느낌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 베이비붐 세대가 거유(巨乳)의 상징인 그라비아(수영복 사진집, DVD 등을 전문으로 하는 아이돌)를 좋아하는 데 비해 오타쿠 세대는 모에 아이돌에 푹 빠져 있다. 우리나라 배우중에는 문근영이 이러한 모에 마케팅에 의해 탄생한 대표적 배우라 할 수 있다. 모에와 함께 올 한해 우리나라를 강타할 코드로는 '눈물'과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본은 몇 년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눈물'을 다룬 대중문화 콘텐츠가 빅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드라마 ‘1리터의 눈물’을 비롯해 영화 ‘눈물이 주룩주룩’이 인기를 끌었으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아름답게 묘사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이 빅히트했다. 경기침체라는 사회적 요인과 찬바람이 부는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순애보'로 포장된 최루성 멜로작품이 큰 인기를 끌었던 것. 일본에서 최루성 작품이 각광받는 것은 신세대에게는 애틋한 감성을, 전후세대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실버세대 또한 새로운 시장이다. 일본에선 몇 년 전부터 '뉴실버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이 한창이었다. 정년퇴직 후에도 소일거리로 여생을 보내지 않고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사회·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고령자 세대, 일명 '뉴실버 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 '뉴실버 세대'는 기존의 '실버세대'(1937~39년생)와 미국의 베이비부머와 비교되는 이른바 '단카이(團塊ㆍ덩어리) 세대'(1947~49년생) 등을 통합해 일컫는다. 단카이 세대의 경우 90년대 장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퇴직해 '평생 직장'은 떠났지만, 이전 세대나 젊은 세대들보다 재테크에 밝아 부자가 몰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일본에선 이들을 겨냥한 TV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고 음반과 콘서트 제작도 한창이다. 또 자막에서도 가로가 아닌 세로 쓰기를 하는 등 연예계 충성도가 높고 소비가 높은 이들을 향한 마케팅이 집중 분석되고 있다./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 관련기사 ◀☞[윤PD의 연예시대②]일본엔 없다...불륜·패륜 '막장 드라마' 왜?☞[윤PD의 연예시대①]아이돌 유닛, 탤가맨...'일본을 알면 한국이 보인다'☞[윤PD의 연예시대③]아이돌·탤가맨·개그맨MC도 이젠 '레드오션'☞[윤PD의 연예시대②]'떴다방' 연예인 매니저를 아십니까☞[윤PD의 연예시대①]'꽃남' 대세...불황 연예계 '블루오션'을 공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