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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니퍼트, 늘어난 땅볼로 따낸 리그 첫 완투승
- 사진=뉴시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두산 니퍼트가 올시즌 리그 첫 완투승을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을 든든하게 받았고 땅볼 유도 능력을 되찾으며 호투할 수 있었다.니퍼트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등판해 9회까지 5피안타 1사사구에 2실점(2자책)하며 팀의 17-2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킬러의 면모를 이어갔다. 니퍼트는 이날 승리로 삼성과 14게임에 나서 10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시즌 4승째.니퍼트의 땅볼 유도 능력이 살아난 경기였다. 그만큼 제구가 이전보다 훨씬 안정감을 찾았다는 의미다. 니퍼트는 올시즌 전까지 한국 무대에서 뛴 3년 동안 땅볼/뜬공 비율이 0.87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그보다 땅볼이 더 줄었다. 올시즌 땅볼/뜬공 비율은 0.49. 뜬공이 많아진다는 건 그만큼 타구가 멀리 나간다는 의미도 된다. 니퍼트의 피장타율이 올라간 이유다. <표 참조>자료제공=베이스볼S제구가 다소 높았던 경우가 많았고, 이는 잘 맞은 타구로 연결됐다. 니퍼트가 올시즌 초반까지 고전을 이어갔던 이유였다. 그랬던 그가 삼성과 만나선 평소보다 많은 땅볼을 유도해내며 위기를 넘겨냈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제구가 스트라이크 낮은 쪽에 형성되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9회까지 잡아낸 범타 중 15개가 땅볼이었다. 뜬공 갯수는 5개. 9회까지 투구수도 114개밖에 되지 않았을만큼 맞춰잡는 피칭, 효율적인 피칭도 곁들여졌다. 니퍼트는 1회 첫 타자 박한이에 제구가 너무 낮았던 탓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박해민을 땅볼로 솎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도루를 저지하려는 포수 양의지의 송구 에러가 겹치면서 1사 3루가 됐지만 다음 타자 채태인을 땅볼로 잡고 1실점만으로 막았다. 2-1로 앞선 2회엔 1사 1루서 삼진과 뜬공을 잡아냈고, 3회는 첫 삼자범퇴로 넘겼다. 첫 타자 최형우를 안타로 내보낸 4회엔 박석민을 땅볼 유도, 병살타로 마무리지었다. 5회까지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5회엔 세 타자 모두 땅볼로 잡아냈다. 타자들의 도움을 받아 13-1로 크게 앞선 6회엔 박한이의 안타로 비롯된 위기서 폭투까지 겹치며 2루를 허용했다. 1사 3루서 채태인은 땅볼로 막아냈고, 그 사이 3루주자 박한이가 홈인, 2점째를 내줬다. 니퍼트는 9회까지 흔들림없이 버텼다. 7회에도 병살타를 솎아내며 실점을 막았고, 8,9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짓고 경기를 스스로 매조지했다.
- "해외 의료진이 포기한 거대 간암 환자, 한국서 치료 성공"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카자흐스탄 사람 유리 니빠리레에비치(남·68) 씨와 부인 루아라 씨는 김동식 교수를 보자마자 허리를 굽혀 감사하다는 뜻의 쓰바시바 쓰바시바를 연발했다. 러시아, 터키, 이스라엘에서는 치료할 수 없다고 거부당한 시한부 인생이었다. 작년 말 이스라엘에서는 수술을 한다며 개복을 해놓고는 의료진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그대로 배를 닫아버렸다. 한국의 김동식 교수는 유리 씨에겐 마지막 희망이었다. 간세포암 3기. 보통 간세포암이 10cm를 넘으면 거대간세포암이라고 하는데, 유리 씨의 간 뒤쪽에는 무려 13cm가 넘는 거대 간세포암이 달려있었고 횡경막까지 암세포가 침범해있었다. CT로 확인해보니, 워낙 큰 암 덩어리 때문에 간이 반대편 방향으로 돌아가 있었을 정도였다. 처음 암을 발견했을 때는 이정도 크기는 아니었는데,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다니는 동안 암 세포가 점점 커져버렸다.유리 씨는 2013년 9월 경 몸에 심한 피로감을 느껴 카자흐스탄에서 진료를 받던 중 초음파를 통해 간암을 발견했다. 카자흐스탄의 의료수준으로는 치료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은 유리 씨는 바로 터키의 유명 병원에도 초음파 검사 결과지를 보내 치료 여부를 요청했다. 하지만 ‘치료가 어렵다. 간 이식을 받아라’는 답변 뿐이었다. 고령의 나이 때문에 간이식은 위험하다는 판단에 유리 씨는 이스라엘 최고병원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했고, 수술실에서 개복까지 했다. 하지만 감암 덩어리를 확인한 의료진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그대로 배를 닫았다. 유리 씨로서는 사형선고나 같은 일이었다. 그러던 중 대한민국의 김동식 교수가 간암 수술을 잘한다는 얘기를 소아외과 의사인 아들 듀라브 씨(43)를 통해 전해듣고 지난달 14일에 한국에 입국, 23일 김동식 교수에게 ‘거대 간세포암 절제술’을 받았다. 유리 씨의 ‘거대 간세포암 절제술’은 간단하지 않았다. 혹 자체를 떼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간 세포암 환자는 간경변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원래 간 기능 자체가 매우 저하되어있다. 때문에 수술시 간을 과도하게를 잘라내면 간 기능 부전으로 연결돼, 간이 제 역할을 할 수가 없다. 결국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최대한 본인의 간을 보존하면서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했다. 특히 유리 씨는 혹도 워낙 컸을 뿐만 아니라, 암이 대정맥을 누르고 있어 암 절제를 위해서는 세심하게 대정맥에서부터 암을 박리해내야갰다. 무엇보다 이스라엘에서 한번 배를 열었다가 닫았기 때문에 배속에 흉터가 생겨 배속 장기들의 유착이 매우 심했다. 수술을 더욱 어렵게 하는 부분이었다. 다행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또 한번의 고비가 찾아왔다. 유리 씨와같은 고령환자의 경우 큰 수술을 받고나면 섬망증상이라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유리 씨의 경우는 이 섬망증상이 일주일가량 계속될 정도로 매우 심했다. 부인인 루아라 씨는 머나먼 타국에서 이 모든 순간을 눈물로 겪어내야만 했다. 다행히 5월에 접어든 지난주 목요일부터 유리 씨의 섬망이 사라졌다. 간 기능 역시 정상범위로 거의 돌아왔다. 유리 씨는 “모두들 나를 버렸는데 김 교수는 내게 새로운 생명을 준 평생의 은인으로 치료 뿐만 아니라 진심으로 나를 대하는 모습에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마음에도 평정을 찾을 수 있었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김동식 교수는 “유리씨아 같이 간암이 아주 심한 사람은 이식을 하면 오히려 재발을 빨리 할 수 있어 사실상 절제가 최선이다”며 “먼 길을 돌아오고, 어려운 고비들을 많이 넘겼지만 결국 잘 살아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유리 씨의 치료는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여기에서 뿐만 아니라 고국에서도 잘 치료받고 건강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리 씨는 8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러시아 코디네이터 김옥사나(사진 윈쪽부터), 아내 루아라 씨, 간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유리 씨, 수술을 집도한 김동식 교수, 러시아 코디네이터 김나영씨가 건강 회복과 퇴원을 기념하며 사진촬영을 했다.
- 최형우, 4번 존재감 재확인한 결승포
- 8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프로야구’ SK 와이번스 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무사 1루에서 삼성 최형우가 SK 선발 채병용을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며 김재걸 3루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삼성 최형우가 4번 타자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최형우는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6회 결승 투런포를 때려내는 등 2타수 1안타 2사사구에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완벽했던 4번 타자의 모습 그대로였다. 상대 투수 채병용의 구위에 밀려 어려웠던 초반 흐름. 가장 필요했던 순간, 4번 타자 최형우는 더할나위 없이 가장 확실한 점수를 뽑아줬다. 1회 첫 타석에선 내야 뜬공에 그쳤던 최형우. 4회 2사 2루선 차분하게 볼넷을 얻어내 찬스를 연결시켰다. 후속타 불발로 점수까지 얻어내진 못햇다. 0-0 팽팽하던 승부는 최형우의 한 방에 갈렸다. 6회 채병용이 투구수가 100개에 다다르며 빈틈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를 놓칠리 없는 최형우였다. 선두타자 채태인이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했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가 볼카운트 1-1에서 약간 높게 제구된 바깥쪽 투심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4번 타자다운 화끈한 스윙이었다. 최형우의 이 홈런은 역대 최초 팀 통산 3800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최형우의 한 방으로 승부의 추는 급격히 삼성쪽으로 기울었다. 돌아온 밴덴헐크가 완벽투로 SK 타자들을 봉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7회까지 리드시 132연승을 달리고 있는 삼성의 후반 흐름을 감안하면 그의 한 방은 더 값지게 느껴졌다. 6회 터진 최형우의 한 방은 삼성에겐 승리의 희망을 안겨줬다는 점에서, 반대로 SK에겐 2이닝 안에 승부를 끝내야한다는 부담감을 안겨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던 홈런이기도 했다.최형우는 8회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박석민의 투런포 때 홈을 밟아 쐐기득점까지 올렸다. 최형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3할1푼6리에 홈런은 3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중심타자로서 크게 부진한 성적은 아니지만 득점권 타율(2할1푼9리)에선 다소 아쉬움도 있었다. 롯데의 히트상품 히메네스, 타율 1위의 이재원(SK), 홈런 1위의 박병호(넥센) 등 4번 타자들이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어쩌면 최형우의 존재감은 다소 미미하게 느껴지는 시간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3연전 기간, 중요한 순간엔 늘 최형우가 있었다. 든든하게 4번 자리를 지켜줬다. 6일 첫 경기선 3안타를 터트리며 2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7일엔 9회초 1사 1,2루서 볼넷을 얻어내 대역전극의 발판을 놓았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였던 8일 경기서도 결정적 한 방으로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